사람들이 걷기를 즐기고 있다. 건강에 대한 생활의 가치가 높이지면서 걷기가 주목을 받는다. 사람들이 차를 타고 다니다가 조금 더 느리게 가는 자전거타기,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등산을 하고 걷기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건강 걱정에 걷기를 시작했지만, 이는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이다. 걷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고, 걸으면서 고차원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인간은 문명의 발달로 걷기에서 멀어졌다. 마침내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다행히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걷기를 시작했다. 걸으면서 자신을 살피고, 주변에 무심했던 것에 시선을 주고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의 터널을 지난다. 인생에 교훈을 얻기 위해 걷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걷기 문화는 제주의 ‘올레’에서 시작했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한다.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이다. 도보 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제주 올레 길은 언론인 서명숙씨를 중심으로 개발한 것이다. 사단법인을 결성하고 지속적으로 코스를 개발했다. 주로 제주의 해안 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 길, 오름 등을 연결하여 구성되며, 제주 주변의 작은 섬을 도는 코스도 있다. 계획적인 코스 개
2012-05-02 15:12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 연수원에서의 일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장, 교감 선생님들과 함께 교원노사관계 선진화과정 연수를 받았다. 학교 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갈등문제에 대하여 효과적인 접근 방안을 모색하는 연수내용도 유익했지만, 쉬는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나누는 이야기도 의미가 매우 컸다. 노후 생활을 위한 재테크, 건강관리, 심지어는 주름살 관리 등 다양한 화제들이 나왔다. 그 가운데에는 연수를 마친 지 두어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 매주 머리를 염색합니다.” 머리카락의 색깔이 유난히 검고 윤이 나는, 그리고 2대 8로 단정하게 가르마를 한 어느 교장선생님이 ‘자연머리냐’는 물음에 답한 내용이다. 오십이 되기 전에는 새치 하나 없었는데, 오십을 넘기자마자 봄비에 새잎 피어나듯 흰 머리가 가득 나기 시작해서 염색을 했다는 것이다. 필자도 사십 초반부터 흰머리가 하나 둘 나기 시작하더니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염색을 하게 된 지가 10년 이상 된 것 같다. 경험이 있는 독자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염색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염색이 머리카락만 검게
2012-05-02 15:11지난해 6월 4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KBS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이 4월 29일 종영되었다. 당초 100부작을 92회로 줄여 끝냈다. 이를테면 조기 종영인 셈이다. 후속 드라마가 바로 이어 방송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예고마저 볼 수 없어 조기 종영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그럴망정 ‘광개토태왕’은 한 마디로 ‘장하다’는 평가를 해도 될 드라마이다. ‘공주의 남자’나 ‘해를 품은 달’처럼 시청률 대박을 담보한, 이른바 팩션의 유혹을 뿌리치고 꿋꿋한 정통 대하드라마로 약 11개월이나 방송했기 때문이다.그것은 공영방송 KBS만이 해낼 수 있는 ‘위업’이기도 하다. 특히 사극의 경우 시청률이라는 함정에 빠져드는 순간 팩션이니 퓨전이니 하여 역사를 비틀어대기 일쑤인 현실을 떠올려보면 그 점은 명백해진다. 요컨대 시청률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정통 대하드라마였기에 장한 것이다. 시청률 면에서도 크게 뒤진 것은 아니다. 방송 초반 13.6%(전국 시청률기준), 12회 만에 17.4%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해 11월엔 20.3%로 오르기도 했다. 최종회까지 17.0%를 기록하는 등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정통 대하드라마로선 괜찮은 시청률이다.‘광개토태왕’을 정통 대하
2012-04-30 16:56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과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도를 다녀왔다. 이틀 동안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봄날 풍경을 부지런히 사진으로 남겼다. 새벽 3시, 청주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어둠을 뚫고 완도로 향한다. 늘 그렇듯 이른 시간에 떠나는 장거리 여행은 차 안에 정적이 감돈다.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고 잠깐씩 눈을 붙이는 사이 완도에 도착했다. 완도, 이 멋진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있는가. 차에서 내려 들판의 전봇대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했다. 그사이 날이 환하게 밝아져 차창 밖으로 주작덕룡으로 불리는 덕룡산과 주작산, 두륜산, 대둔산의 멋진 모습이 차례로 펼쳐진다. 연안여객선터미널 주변을 둘러보고 한일블루나래호에 올랐다. 배가 출항하자 추섬으로 불리는 주도(천연기념물 제28호)를 비롯한 완도 시내와 완도타워, 신지대교, 신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씨라 에메랄드색의 바다와 수평선이 뚜렷하다. 쾌속정은 완도에서 제주까지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그 사이 일제강점기 유곽이 있었다는 불무섬, 완도와 제주도의 가운데에 있는 안섬을 가깝게 지난다. 뱃전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바다를 만끽
2012-04-30 16:55주일 저녁 아내의 쓴소리를 들으며 집을 나서는 것이 썩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함께 있으면서 대화를 나누며 외로움을 달래주어야 하는데도 그러하지 못하고 학교를 오다니. 그래도 집에 있는 것보다 학생들이 머무는 학교에 오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학교에 도착하니 한 젊은 선생님께서 아들과 함께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다가 막 집으로 가려던 참이었다. 그 선생님은 저의 제자다. 믿음직스러운 제자 선생님이시다. 실망시키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니 고맙기도 하다. 꾸중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다른 선생님에게는 못해도 제자 선생님에게는 쉽게 할 수 있다. 참 이상하다. 더 잘해줘야 하는데. 학교에 오니 기숙사 앞에서 남학생 7-8명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직 운동장이 완성되지 않았으니 놀 공간이 없어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걱정도 되었다. 그래서 “애들아 저녁 좋은 시간에 공부를 해야지” “공을 좀 차야만 수학문제도 잘 풀립니다” “아, 그래. 다치지 않고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예” 학생들의 목소리는 힘찼다. 아침은 늘 새롭다. 연상홍은 홍해를 이루고 있다. 출근하시는 선생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것 같았다. 평소와도 같이 일찍 오시는 선생님은 역시…
2012-04-30 16:55즐거운 시간.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는아이들의 힘찬 점프가 바닷가의 풍경과 함께 생기발랄한 모습을 담았다.
2012-04-30 16:55화무십일홍이라 했다. 불과 스무날 전만 하여도 비처럼 떨어지는 벚꽃의 향연이 눈을 어지럽혔는데 꽃 진 자리에는 새잎이 돋아나고 산은 연둣빛 초록으로 투명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사계절 중 이맘때 봄을 제일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새봄의 매력이 남사 예담촌 토담길에서도 무르익고 있다. 예담촌 토담길! 전통 한옥의 고택을 에워싼 기와를 눌러 쓴 토담은 긴 세월을 말해주고 있다. 이런 길을 걷는 일은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아늑한 향수와 휴식을 줄 수 있다. 돌담 사랑! 언제부터인가 자주 걷기 시작하면서 그 수더분한 매력은 볼 때마다 셔터를 누르게 한다. 그중에서 강이나 주변에서 구한 돌로 쌓은 돌담의 매력은 더 진하게 다가온다. 담의 사전적 의미는 집의 둘레나 일정한 공간을 막기 위하여 흙, 돌 따위로 쌓아올린 것으로 나와 있다. 담장의 재료는 대개 그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하지만, 특히 부나 권세가 있는 사람은 채석장에서 채취한 돌로 쌓기도 하였다. 따라서 지위가 높을수록 담은 높아지고 단단하며 틈새가 없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모습을 달리하여 나타나고 있다. 내가 쉽게 떠올리는 담은 농가 울타리, 제주도 돌담, 그리고 대중가요
2012-04-30 16:54'나는 한달에 겨우 이틀 쉬면서 받는 월급이 100만원이 안됩니다. 그런데 1주일에 토요일 하루 강의를 하고 한달에 48만원 받는 것이 터무니 없이 적다고 방송에 나오데요. 토요일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수업을 하는데, 하루에 4시간 하면 한달에 48만원 뿐이라고 합니다. 시간당 3만원이라고 하데요. 하루 4시간이니까 12만원, 한달을 4주로 보면 48만원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당직 기사님의 이야기이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당 뉴스를 찾아 보았다. 해당 뉴스의 내용은 이렇다. 당초에는 토요 방과후프로그램의 강의를 맡으면 학생 1명당 3만원을 받기로 하고 계약을 했는데, 최근에 토요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강사료를 교과부에서 지원하기로 하면서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강의를 듣도록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배부된 예산이 시간당 3만원으로 조정되어, 30명의 학생을 지도한다면 한달에 90만원을 받을 수 있던 상황에서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48만원이 된다는 것이다. 강사료를 적게 받는 것도 문제지만, 당초에 계약서에는 학생 1명단 3만원이었던 것이 시간당 3만원으로 다시 계약서를 작정하자고 한 부분이 더 억울하다는 것이다. 즉 강사
2012-04-30 16:53우리 속담에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는 많은 지식을 가르쳐 1등을 차지하기 보다는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아이들은 왕자나 공주처럼 키워서 인지 기본예절은 물론 평생 동안 살아가는데 근본 바탕이 되는 규칙이나 규범을 벗어난 행동을 해도 대부분의 부모는 바로 잡아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하나 아니면 둘을 키우기 때문에 기(氣)를 죽이지 않기 위해서 라고 한다. 그러나 어릴 때 잘못된 습관은 평생 동안 살아가면서 올바른 생활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주변 정리정돈을 잘못하는 것은 자녀가 귀엽다고 자기가 할 일을 시키지 않고 부모가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부모가 자녀의 일을 모두 해 줄 것인가? 특히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맹목적인 자식 사랑으로 성인이 다된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서도 수강신청도 혼자서 못하는 마마보이가 많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려서부터 점차적으로 자기일은 스스로 해 나가는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완전독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자녀를 미성년까지만 키워주고 성인이 되면 스스로 독립하여 살아
2012-04-30 16:52대학입시제도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내신성적'이다. 학교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교등급제를 보이지 않게 적용하는 대학들이 많다고 하지만 내신정적은 대학진학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고 따라서 내신성적을 잘 받기 위한 학생들간의 치열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이런 사정때문에 간혹 성적조작이라는 최악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내신성적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관리되는것이기 때문에교사들이 양심을 가지고 조금의 의혹도 없도록 모든 절차와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 그래도 아주 간혹이긴 하지만 성적조작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신성적을 두고 문제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학생들의 장래가 걸린 문제이기에 더욱더 중요하다 하겠다. 매년 학업성적관리 지침이 진화해가고 있다. 시험문제 출제부터 시행, 채점까지 지나치게 자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리지침이 강화되고 있다. 이제는 수능시험 수준의 관리를 하라고 하고 있다. 도리어 수능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것이 바로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적관리의 현실이다. 고등학교 뿐 아니라 중학교도 예외가…
2012-04-30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