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의 장편소설 ‘은교’가 영화로 개봉되었다. 지난 4월 26일의 일이다. 개봉 15일 만에 전국 1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비교적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아마 ‘스타작가’라는 원작자의 영향도 컸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은교’(감독 정지우)는 개봉 무렵 일간신문들이 앞다퉈 논산으로 낙향한 박범신 근황과 함께 영화 리뷰를 일제히 싣기도 했다. 필자가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것은, 그러나 그 때문이 아니다. ‘은교’가 마침 제13회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상영된 때문이라 해야 옳다. 국제 영화제 상영작과 연결시켜 ‘은교’를 본 것은 맙소사! 09시 시작 1회 상영작이었다. 조조할인에 카드할인까지 중·고생 단체관람비 정도로 극장 영화를 보다니 횡재가 따로 없었다. 09시 상영영화를 본 것은 필자로선 생애 최초의 일이다. 이를테면 역사적인 일인 셈이다. 엉뚱하게도 필자 혼자, 그 드넓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나 하는 기우는 상영시각이 임박하면서 깨지고 말았다. 16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들어왔던 것. 놀라운 것은 16명의 면면이다. 40대로 보이는 아줌마 2명을 빼놓곤 전부 20대 초·중반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이 영화의…
2012-07-02 17:28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 이슈화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없다가 느닷없이 생겨난 일이 아닐텐데도 새삼 호들갑을 떠는 것은, 정부가 잇따른 학생자살의 배후에 또아릴 튼 학교폭력 대책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전에도 정부는 학교에 전직 경찰을 배치하는 소위 ‘스쿨 폴리스’와, 사각지대 등 교내 우범지역 CCTV 설치 따위 학교폭력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일견 그럴 듯한 대책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스쿨 폴리스나 CCTV 설치 같은 대책이 학교폭력 근절로 이어지지 않아서다. 오히려 학습권이나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만 드러낸 채 학교폭력문제는 지금 이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그런 대책들은 실효성 면에서 의문을 자아냈다. 가령 2인 1조의 전직 경찰들이 무급으로 교내 순찰과 학생상담․지도 등을 한다고 했지만, 순찰이라면 모를까 전문가들도 못하는 상담․지도 등을 평생 경찰 노릇만 한 그들이 어찌 할지 의문이었다. 또 아무리 착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지만, 무급 봉사로 그 많은 전직 경찰이 충원될지도 미지수였다. 실제로 폭력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법권이 없는 전직 경찰들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의문스러웠다. 고작 학생들을 붙들
2012-07-02 17:20119 구조대원이 되겠다던 한 고교생의 꿈은 초등학생을 구하고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뒤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일이 있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17일 대전광역시 계룡공업고에 재학중인 1학년 이재홍(청소년적십자 RCY단원)군은 평소 다니던 대전의 교회 일행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마친 뒤 오후 5시쯤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원골유원지 인근 하천으로 야유회를 갔다. 도착 후 짐을 풀고 자리를 잡고 있는 순간 함께왔던 초등생 A군(13)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망설임도 없이 이재홍군은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물에빠져 허우적거리는 A군을 깊은 물속에서 수심이 얕은쪽으로 밀어내 구하였지만,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속으로 잠기고 말았다. 같이 간 일행들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손을 쓸 틈이 없었다고 한다.이군의 시신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30분만에 119구조대에 의해서 물속에서 인양되었다. 조사를 한 경찰은 "이군이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뒤 깊은 구덩이와 급류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물가는 수심이 얕았지만 들어갈 수록…
2012-07-02 11:11
교통통신과 기술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유럽의 경제위기가 유럽의 문제만이 아닌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세계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는 세계화 시대의 성공요소, 유능 섹터를 올릴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세계화 시대(Globalization Age)라는 것이 우리한테 성큼 와 우리가 입고 있는 옷, 먹는 음식, 살고 있는 집에 보면 80%가 다른 세상에서 온 물건들이다. 우리는 그 안에 우리의 몸을 담그고 살고 있다. 따라서 세계화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40대 이하에 있는 젊은이들은 반드시 세계어 하나 정도는 해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세대나 윗세대는 세계어를 못해도 크게 바보 취급 안 받았다. 앞으로 밑에 있는 젊은 세대들은 세계어를 못하면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면서 스트레스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괴롭힘 당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했어도 세계어가 안되서 취업할 때, 승진할 때마다 굉장히 고통을 받는데 기왕 할 거라면 빨리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세계어는 무엇이냐? 전 세계에는 언어가 6천가지 정도가 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세계어는 역시 영어
2012-07-02 11:09
경쟁이 점점 치열하여 지는 세상에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위대한 직장을 만들기 위하여 혼신을 다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학교는 경쟁의 바람이 거세게 불지 않아서인지 변화를 인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교육계에도 학교 구성원들의 변해야만 한다는 의식에서 전국적으로 혁신학교 바람이 서서히 일고 있다. 변하는길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외부의 충격에 의한 변화이고 또 하나는 내부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에 의하여 학습에 의한 변화일 것이다. 이제 학교도 변하지 않으면, 교육의 성과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안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시대적 흐름을 읽은 때문인지,지난 주 6월 29일(금) 오후 1시 30분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 전북 군산시 교장단(대표 회현중 교장 이항근)일행 22명의 본교 방문이 있었다. 전남의 혁신학교인무지개학교의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교장 선생님들의 방문이었다. 마침 점심 시간 교정에서 쉬고 있던 아이들이 반갑고 정겨운 인사로 환영하는 가운데 교장선생님들은 본교 도서실로 발길을 옮겼다. 자연스레 이루어진 아이들의 환대와 본교 교감선생님의 학교 설명에 이어 교육
2012-07-02 11:08점심 후, 잠깐이나마 휴식을 가지려고 교정을 거닐었다. 교정의 벤치 여기저기에는 점심을 먹고 난 아이들이 삼삼오오(三三五五) 모여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 중 일부는 점심 대용으로 매점에서 산 과자와 빵을 먹고 있었다. 아이들의 눈을 피해 쉴 곳을 찾았다. 점심시간이라 어느 곳 하나 아이들이 없는 곳이 없었다. 그나마 찾은 곳이 교실과 조금 떨어진 체육관 주위 쉼터였다. 5교시 시작종이 울릴 때까지 잠깐 쉬어야겠다는 요량으로 벤치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순간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누군가가 버려놓은 껌이 양복바지 엉덩이 부분에 묻은 것이 아닌가? 화가 났지만 우선 껌을 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모두를 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벤치 주위를 살펴보았다. 아이들이 씹다 버린 껌이 여기저기 붙어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나와 같은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벤치 주변은 아이들이 버린 과자 봉지와 휴지로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심지어 아이들은 바닥에 버린 것도 모자라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을 나뭇가지에 끼워 넣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학교
2012-07-02 11:07구름을 귀하게 여길 때가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초여름의 한더위에 구름이 햇볕을 가리지 않는다면 햇볕이 마른 땅을 태우고 농식물을 태우고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할 것이다. 구름이 고맙다. 더군다나 비구름은 더욱 고맙다. 구름이 비를 만들어 내려주지 않으면 자연도 타고 사람도 탄다. 농식물이 탄다. 버텨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중부지방에 비가 어느 정도 내려 가뭄이 해소되었다고 하니 반갑다. 우리 선생님들은 구름과 같다. 태양이 마른 땅을 태울 때 구름이 더위를 가려 스러지게 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태양과 같은 뜨거움이 가슴을 태울 때 그들을 시원하게 해준다. 더위로 인해 가슴이 시꺼멓게 타들어갈 때 그들의 구름이 돼 준다. 그들의 그늘이 되어 준다. 그러면 그들은 한숨 놓는다. 더위를 피해간다.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농부들이 한더위에 들에서 일을 할 때면 제일 반가운 것이 구름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기진맥진할 때 구름이 그늘이 되어 주고 더위를 막아 스러지게 한다면 농부들은 한없이 기쁘다. 고마워하면서 더욱 열심히 일을 한다. 학생들도 이 더운 한 여름 힘들고 짜증날 때 선생님이 구름이 되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더위를 식혀주고 힘
2012-07-02 11:07사교육을 받으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 다 보내니, 우리아이가 처질까 싶어 보낸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기본적인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아이들 가르친다고 하더라. 특목고 갈려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는 것은 기본이다. 학부모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들이다. 학원을 안보내고 선행학습을 받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이는 풍토가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사교육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선행학습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선행학습으로 인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사교육비 부담이 매년 20조원은 족히 넘는다고 한다. 지난해 약간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통계는 학생수 감소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학생수 감소가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하든지 사교육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국민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오죽하면 "선행학급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까. 사교육이 사라져야 하고, 특히 선행학습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공감을 한다.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어떤일도 마다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더욱더 안타깝다. 사교육에 대한 열풍을 넘어 현재의 상황은 광풍이라는 표
2012-07-02 11:06체벌이 금지되고 인권조례가 교육현장 깊숙히 들어와 있다. 매일같이 학생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사가 가르치는 사람인지 학생들과의 마찰을 이겨내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인지 구분이 애매해지고 있다. 학생들이 교사들의 지시에 불응하는 경우는 이제는 일상화 되어 있다. 학교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는 학교들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학교내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도 상당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아직은 교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학생들이 더 많지만 계속해서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다. 우리학교의 배움터 지킴이는 경찰간부 출신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보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했다. 아직도 경찰관모습이많이 남아있는 분이다. 점심시간에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나눈 대화를 정리해 보았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하는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간혹 여유가 있을때 선생님들을 지켜 보았더니, 학생들이 정말로 많이 오는 곳이 생활지도부 더라고요. 수업시간에 불손한 태도로 적발된 학생, 쉬는 시간에 싸우는 학생, 준비물 없이 수업에 참여하여 교사로부터 지도를 받다가 반항하여 오는 학생들이 정말 많더라고요."(우리학교 배움터 지킴이는 생활지도부
2012-07-02 11:06수능 EBS 연계가 올 해로 3년째에 접어든다. 이제 고3을 비롯한 수험생들도 연계의 의미를 알고 나름 대처를 해나가고 있으며 열심히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책과 씨름 중이다. 작년 수험생 중에도 쉬운 수능과 맞물려 수능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아 자신이 바라는 대학에 보기 좋게 합격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EBS 수능 연계 이전의 고3 선생님들은 수능대비용 참고서를 선정한 후 그것을 매년 반복해서 가르친다. 아무 문제가 없다. 학생들은 신년도가 되면 어김없이 바뀌게 되어 있었으니깐. 선생님 입장에선 작년에 가르쳤던 것을 다시 가르치니 교재연구에 여유가 있고 수업중에도 '중 독경 외우듯'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능에 EBS가 연계되고 EBS 교재는 매년 어김없이 바뀐다.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은 고3 수험생만큼이나 시간을 투자해 준비를 해야한다. 수험생이 따로 없다. 선생님 입장에선 변화무쌍한 입시정보에다 EBS 교재연구에다 잠시도 책과 떠나 여유로울 때가 별로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인 것 같다. 고3 진학실 분위기는 예년과 너무도 다르다. 쉬는 시간 조차 학생들의 질문에 답
2012-07-02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