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은 가본 사람만 안다고 자연은 갈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그날 그곳에 있던 사람만 보고 느끼게 해준다. 정상의 상고대와 눈꽃이 아른거려서 겨울철마다 찾는 여행지가 덕유산이다. 덕유산은 산위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고, 히말라야의 고봉처럼 적상산·마이산·가야산·지리산 등의 연봉들이 첩첩산중으로 이어진다. 산 아래로는 무주구천동을 품고, 정상에는 주목·철쭉·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봄부터 겨울까지 사시사철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하는 설경이 아름답다. 교통편 또한 대전통영 고속도로 무주IC에서 찾아가기 쉽다. ▲ 인삼랜드휴게소 지난 12월 30일, 815투어 회원들과 겨울궁전 덕유산으로 눈꽃산행을 다녀왔다. 모처럼 가족들과 같이 하는 여행이라 마음이 들떠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 평소보다 더 단단히 준비한 후 7시 출발시간에 맞춰 시내버스를 타고 몽벨서청주점으로 갔다.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다. 자주 이용하는 곳이지만 인삼랜드휴게소의 겨울 풍경이 낯설다. 무주리조트가 가까워지면서 차량들의 행렬이 꼬리를 문다. 관광버스가 눈길에 거북이걸음을 하
2013-01-07 13:36
선거에 파묻힌 2012년, 책의 해 그 결과는? 토요일은 학원, 일요일은 숙제만 한다는 아이들(국민일보 2013. 1. 3일자)보도를 보면 독서 교육의 심각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통계 자료로 제시된 표에는 독서 항목조차 없습니다. 주중에는 학과 공부로 힘들더라도 토요일과 일요일만이라도 최소한의 독서를 하는 습관조차 드물다는 증거입니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고 학과 공부에 지쳐 있다고 해석할 수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국가에서 학교마다 도서관이나 도서실을 마련하고 학교 예산의 4%를 도서구입비에 책정하고 있으며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독서력 증진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을 읽는 것은 일상이 아닌 선택의 대상으로 취미이거나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로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특히, 2012년은 '책의 해'로 선포하여 학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이나 신문을 장식한 것은 선거의 해였습니다. 책의 해로 선포하고 추진했던 만큼 그 결과를 발표하고 반성하며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 아쉽습니다. 2012년이 ‘책의 해’라는 것을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책을 읽었는지 궁금합
2013-01-07 13:36행정전담팀을 따로 두어 업무를 처리하고 교무행정지원사를 학교마다 지원하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이다.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을 해소하고 학생 지도에 전념하도록 한다는 것이 이 방안의 취지이다. 담임교사들은 대부분 학년부에 배정을 해서 담임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하고, 나머지 비담임들은 행정전담팀이 되어 학교의 행정업무를 도맡아서 하도록 했다. 주로 비담임들이 행정전담팀에 속하게 된다. 교원의 업무를 경감시키는 방안이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올해(2013학년도)부터는 거의 강제적으로 모든 학교에서 행정전담팀을 두고 학년부를 만들라는 것이 시교육청의 방침이다. 물론 운영 방법은 학교장의 자율로 하라고 하지만 행정전담팀은 반드시 둬야 하는 것이다. 예산을 들여서 교무행정지원사를 각 학교에 1명정도씩 지원을 해 주고 있는데, 행정전담팀을 두지 않는 것은 예산낭비 쯤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지원사는 업무보조가 아니다. 직접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즉 교사들의 업무를 행정지원사에게 일정부분 넘겨주는 방식이다. 단순히 보조업무만 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들이 학교의 여러가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2013-01-07 13:35
나는 내가 좋다. 실없는 소리 같지만, 나의 모든 것이 좋다. 이름부터 ‘재열’은 부르기 쉽다. 받침이 앞 음절에는 없고, 뒤 음절에만 있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공평하고, 깔끔하다. 이런 구조의 단어는 ‘희망, 사랑, 하늘, 구름, 가을, 바람, 자연’처럼 의미도 좋은 것만 있다. 흔한 이름 같지만 막상 만나기 어렵다. 어릴 때는 아명으로 좋았는데, 지금은 중년에도 딱 맞는 이름이다. 생일도 자랑하고 싶다. 내 생일은 5월 15일이다. 이 날은 세종대왕 탄신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날을 스승의 날로 기억한다. 이날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은 세종대왕 이야말로 겨레의 스승이기 때문이다. 감히 비교하기 부끄럽지만 겨레의 스승인 세종대왕과 생일이 같다는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 나는 국어 선생으로 우리말 바로 쓰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이 모두 운명 같은 기분이다. 숫자에 관련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전화번호다. 집은 1316이다. 이 번호와 관련하여 휴대전화를 만들 때 1319를 받았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이 번호에는 청소년의 나이가 연상된다. 내가 고등학교에 줄곧 근무했기 때문에 묘한 의미가 있다. 직업이 선생이라는 것도 마음에 든다
2013-01-07 13:35
필자는 지금 연수 출장중이다. 얼마 전 아침 기온이 급강하하여 몹시 추운 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교직 선배님 말씀 "이 교장, 이렇게 추운 날 하루 쯤 쉬어도 되지 않나?" "예, 저 지금 한국교총에 연수 다니고있어요." 퇴직한 그 분은 이제 방학인데 교장이라면 부산 떨지 말고 좀 여유를 가지라는 말이다. 후배를 생각해서 하는 말씀인 줄 알고 있다. 지난 2일부터 3일간 '초·중등 교과서 밖 이야기 경제연수'(15시간)를 받고 있는데 한국교총 부설 종합교육연수원 주관이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인사말에서 "교원을 대상으로한 경제연수가 학생지도에 도움이 되고 현장에서의 반응이 호의적"이라며 "교총 사업에 대한 현장 회원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방학, 교원이라면 연가를 내거나 41조 연수로 근태를 처리할 수 있다. 집에서 쉬거나 자가 연수를 하는 것이다. 영하 15도 강추위에교장인 필자가 왜 연수를 받을까? 연수생 60여명을 보니교감 한 분이보인다. 아마도 교장 신분은 혼자인가 보다. 동료연수생 중에도 "교장은 이런 연수 안 받아도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교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것이 있다. 오는 2월우리학교 졸업에 즈음
2013-01-07 13:33
방학 중 보충수업은 고충수업? 천만의 말씀!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 중 보충수업을 고충수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는 이런 학생들의 심정을 십분 헤아려 겨울방학 보충수업을 전적으로 학생들의 선택에 맡겼다. 학과목과 수업하실 선생님들을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직접 고르도록 한 것이다. 즉 1교시부터 5교시까지 하루 다섯 시간 진행되는 보충수업을 자신이 직접 선택하여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보충수업을 개설하실 선생님들은 강의계획서를 작성하여 각반 학급게시판에 부착하면 학생들은 자신에게 맡는 과목과 선생님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생님들이나 인원이 적게 나온 과목은 자동으로 폐강 처리된다. 학생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과 선생님을 직접 선택했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불만이 줄어들고 참여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학년의 경우10여 과목이 개설되어 학생들이 치열한 수강신청 경쟁을 벌여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번의 파격적인 시스템의 변화는 그동안 보충수업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평이다. 따라서 이번 겨울
2013-01-07 13:32지난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학교를 혼란에 빠뜨린 학생인권조례를 가장 먼저 폐지하거나 대거 수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런데, 문용린 교육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인권조례를 급하게 폐지하거나 수정할 수는 없다. 향후 1년 동안 학교에서 인권조례로 생활지도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사례를 수집하고,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2014년 어떻게 수정할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문용린 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 개정에 대한 입장 후퇴는 그의 주요 공약인 ‘학생 학습권 침해 방지 및 교권 침해 제로화’에도 배치되는 것으로 안타깝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도하다가 욕설까지 듣는다” “학생과의 갈등상황을 기피한다“고까지 토로하는 현장 교원들의 정서를 외면하는 것이다. 교원들의 교권 수호를 외치는 호소를 도외시한 처사이다. 사실, 학생인권조례는 이미 조례 시행 시도에서 교권침해가 급증하는 등 문제점이 실증적으로 드러난 상태다. 2012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년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570건, 2011년 4,801건이던 교권침해 건수
2013-01-03 10:57
충남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 도서관이 장소를 옮겨 새로 개관했다. 그동안 평생학습센터 1층에 자리잡았던 도서관은 협소한 장소와 먼 거리로 인해 학생들이 찾기에 많은 불편이 있었다. 도서관은 학교의 심장과 같은 존재로 가장 좋은 장소와 가장 아늑한 자리에 위치해야한다는 김동민 교장선생님의 평소 지론에 따라 과학동 1층으로 확장 이전했다. 기술·가정실습실과 국어과실을 합쳐 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도서관 이전공사는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걸쳐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이번 도서관의 이전 확장으로 학생들의 학력향상은 물론 도서대출 및 다독권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쪼록 우리 서령고 도서관이 학생들의 지식의 배움터이자 정보교류의 장으로 자리잡길 기대해 본다.
2013-01-03 10:57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소중함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국적도 모르는 수입산들이 요술방망이처럼 뚝딱 국산으로 둔갑하는 세상이다. 우리 것에 대한 열망 때문일까? 가끔 고 박동진 명창의 CF 광고가 생각난다. 당진산주고속도로 문의IC에서 3분 거리이고, 청남대 문의매표소와 가까운 대청호반의 문의중학교 맞은편에 평범하지만 아주 특별한 갤러리가 있다. 아들과 함께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선우야, 바람 보러 가자'로 전국에 알려진 한지공예가 마불 이종국씨와 명상가 메루 이경옥씨 부부가 운영하는 마불갤러리이다. 마불갤러리는 오지인 벌랏마을에서 직접 닥나무를 재배하며 한지를 만들고, 자기가 만든 한지에 그림을 그리거나 공예작품을 만들며 중단됐던 전통 한지의 맥을 잇는다. 부부가 자연에서 사는 법대로 따뜻한 세상을 꿈꾸고 우리 것을 갈고 닦으며 한지의 일반화와 세계화를 이뤄낸 결과 독일, 캐나다, 중국, 미국 등 주로 외국에서 전시회를 열며 우리 것이 최고임을 널리 알린다. 갤러리에도 우리 문화를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자주 찾아온다. 마침 마불갤러리에서 이번 겨울을 포근하게 만들어줄 한지등과 소품으로 1월 20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이…
2013-01-03 10:57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월 2일, 교원․학교 성과상여급 차등폭을 현행과 같이 개인은 50-100%, 학교는 20%로 하고, 기간제교사 지급대상 포함, 2014년도부터 지급기준일의 학년도 변경 적용 등을 골자로 하는 ‘2013년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평가기준’을 시·도교육청에게 시달하고, 아울러 ‘기간제 교사 성과상여금 지급지침’도 발표했다. 올해로 도입 12년째를 맞는 교원 성과상여금은 그동안 선의의 발전적 경쟁을 통해 교원의 열정과 열의를 유도하고 수업전문성을 제고해 학교교육력을 높이겠다는 당초 취지에 부합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오히려 교원 성과 상여금이 금전적인 문제로 상부상조로 상생해야 할 교원들이 서로 반목하도록 하고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았는지 숙고해야할 때라고 사료된다. 내달 출범하는 새 정부인 박근혜 정부는 교원성과급제도에 대해 보다 더 면밀한 점검과 학교현장의 수용가능성을 높여 나가는 노력을 대해 줄 것을 요구한다. 물론, 그동안 줄곧 시장 경제 논리에 터한 경쟁을 유발하고자 지속적으로 등급별 차등 폭을 확대하려 했던 정부 방침에서 한 발 후퇴하여 현행과 같이 유지한 점은 안정화를 기대하는 학교현장의 목
2013-01-03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