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교사의 공통 목표가 있어요. 학생이 일 년 동안 학교에서 즐겁게, 무탈하게 지내는 거예요. 담임선생님은 아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가정환경 조사서가 배부될 거예요. 과거와 달리 최소한의 내용만 받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알아야 할 아이의 발달, 행동 등에 대해 세세하게 적어주시면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지난달 26일 우리마을예술학교와 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은 ‘2022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한 토크콘서트는 우리마을예술학교에서 활동하는 ‘모두가 빛나는 학교 자문단’ 소속 현직 교사들을 주축으로 준비됐다. 미리 학부모들의 질문을 받고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날은 ‘처음 맞이하는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주제로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마을 교육과정,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뤘다. 3월 5일에 진행된 2차 토크콘서트에서는 학교생활에서의 갈등 해결, 우리 가족의 유형 인식과 이해, 교우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한 부분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위기 속에서 어떻게 교육이 이뤄질 것인가’였다. 대표인 김성대 서울 강서고 교사는 “이럴 때일수록…
2022-03-07 09:08[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팡! 팡!” 라켓으로 공을 때릴 때마다 벽이 부서질 듯 경쾌한 소리가 코트를 메운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6면체 실내 코트에서 라켓으로 벽에 볼을 튀기고 받아치는 종목 ‘스쿼시(Squash)’. 단위 시간당 운동량이 커 인기가 높은 스포츠로 직경 약 4cm의 작은 고무공을 치기 때문에 강한 체력과 스피드, 여러 기술이 요구된다. 4일 서울 이문체육문화센터 스쿼시장에서 만난 박경민(광주 동일미래과학고 3) 군은 현재 한국체육대 입학을 앞두고 올해 안에 스쿼시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박 군은 스쿼시의 매력으로 ‘변칙성’을 꼽았다. 상대방이 어디로 공을 칠지 모르기 때문에 순발력이 필요한데다 상대가 치기 어려운 곳으로 공을 보내는 것이 관건이라 여러 변수가 생기는 데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저보다 먼저 스쿼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형을 따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쿼시를 배우게 됐어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편이기 때문에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친구들의 실력을 따라잡으려고 두 세배로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박 군의 가장 큰 장점은 ‘파워’다. 184cm의…
2022-02-08 13:29어떤 지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특히 지적되는 문제가 ‘현장과의 괴리’다. 그안에 녹아있는 가치나 방향은 이상적이지만, 실제와 동떨어져 있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침이나올 때마다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도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부침을 경험했다. 매뉴얼에 따라 정해진 원칙대로 처리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했지만, 문제 상황은 갈수록 심해졌다. 학교폭력을 온전히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면 접근 방식을 다양화해 입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오랜 고민의 결과를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이수정·박정현의 학교폭력 해부노트(이하 학교폭력 해부노트)’다. 학교폭력 대응 가이드인 학교폭력 해부노트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와 함께 썼다. 학교폭력을 사회심리학의 관점과 학교 현장에서의 관점으로 살펴 현장성과 전문성을 모두 잡았다. 특히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폭력, 사이버폭력 등 학교와 가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각종 폭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소개한다. 박 교사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학교폭력의 양상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고 했다.…
2022-01-27 15:24보드게임은 아이들의 눈빛부터 달라지게 했다.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워줬고, 나아가 또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허용진 전남 광양북초 교사는 “이렇게 좋은 걸 우리만 할 게 아니라 더 많은 선생님과 함께 경험하고 싶었다”고 했다. 보드게임을 교육 목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는 유·초·중등 교사 모임 ‘전국보드게임교사네트워크’의 시작은 이랬다. 현재 전국 유·초·중등 교사 1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보드게임을 좋아했어요.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재미있었던 기억을 학생들과도 나누고 싶었어요. 뜻이 맞는 선생님들과 연구회를 만들어 보드게임으로 수업하고 학급 운영도 해봤어요. 다들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죠.” ‘이렇게 좋은 걸’ 시작해보려는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전국보드게임교사네트워크 소속인 박정수·김선우·박성민·고재형·이송이·임대욱·정종철·강민경 교사와 함께 최근 초등 보드게임 수업 안내서 ‘요즘 아이들을 위한 요즘 수업(창비)’도 썼다. 수업에 활용할 만한 보드게임을 선별해 수업안 초안을 만들고 피드백과…
2022-01-06 15:39지난달 22일 경기교총은 경기도교육청과 ‘2021년도 교섭·협의 조인식’을 가졌다. 교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했던 경기교총은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교섭·협의안을 마련했고, 지난해 연말, 그 결실을 봤다. -지난달 경기도교육청과 교섭·협의에 합의했다. 그간의 과정이 궁금하다 “단체교섭은 현장 교원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공식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법적으로 마련된 창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경기교총은 1992년에 경기도교육청과 정식으로 단체교섭을 시작한 이래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년 교섭·협의를 진행해왔다. 올해도 회원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해 교총 회원 2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섭 제안 공모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교섭요구안을 만들었다. 8차에 걸친 실무 교섭을 통해 교섭합의식을 가졌다.” -총 28개 조, 39개 항에 합의했다. 특히 주력한 내용이 있다면 “합의 조항 모두 학교 현장의 어려움과 그 해결방안을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나름의 의미와 중요도를 가진다. 그래도 꼽자면, 학교의 유해 위험 요인 조사 시 민간 전문기관이나 업체 위탁이 가능하도록 합의한 조항이다. 최근 산업안전보건법이 강화돼 학교에…
2022-01-03 10:39팬데믹은 시련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재앙 앞에 우리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2년 후. 평범한 일상을 누리던 그때로 돌아가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우리 국민은 어렵고 힘들수록 저력을 발휘했다.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의료봉사를 자처한 의사와 간호사,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잠까지 줄여가며 일하는 공무원,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교 방역에 힘쓴 교사….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숨은 주역이다. 그들 뒤에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가 있다. 희망브리지는 1961년 언론사와 사회 각계가 참여해 만든 최초의 민간구호단체다. 태풍, 지진, 홍수 등 자연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 이웃들에게 구호금을 지원할 권한을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법정 구호단체이기도 하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희망브리지는 그동안 1조 5000억 원의 성금과 5000만 점 넘는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극복 성금 1000억 원을 모금하고, 3000만 점에 달하는 물품을 방역 취약계층과 의료진, 치료시설 입소자 등에게 전달했다. 지난달 30일 희망브리지에서 김정희 사…
2021-12-03 12:07[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2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의 연습이 한창인 태릉 실내빙상장. 차영현(19) 선수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빙판 위를 가르더니 우아하고 깨끗한 점프 동작을 선보였다. 얼음판을 화려하게 활주하며 음악에 맞춰 스탭, 스핀, 점프 등 예술적 연기를 선보이는 빙상의 꽃,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시작되면 관중의 시선은 오직 한 사람, 선수에게만 집중된다. 음악이 흐르는 4분 동안만은 오로지 선수 자신에게 달린 셈이다. “경기를 관람하는 수많은 사람이 선수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고 연기에 감동 받아 박수 치고…. 그렇게 선수 온전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무대와 시간이 멋있어 보였어요.” 2019년부터 3년째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차영현(경기 화정고3) 선수는 “2010년 김연아 선수의 벤쿠버 올림픽 경기를 보고 본격적으로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9살 때 첫 대회에 출전하고 지금까지 그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중1 때 제97회 전국동계체전 피겨 C조 금메달, 제58회 전국 종별선수권대회 중학교 C조 금메달 획득 등 중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2019년에 국…
2021-11-25 16:10바야흐로 교섭의 계절이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에 따라 교육기본법 제15조제1항에 따른 교원단체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지위 향상을 위해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에게 교섭·협의를 요구할 수 있다. 현장 교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였던 시·도교총도 하나둘, 교섭에 나섰다. 시·도교총이 올해 교섭에서 주력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교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서강석 충북교총 회장 -현재까지 교섭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지난 2019년 충북도교육청과 교섭 체결 이후 올해 9월 말까지 회원들의 의견을 수합해 교섭안 초안을 작성했고, 충북교총 교섭위원회 교섭위원 11명이 두 번의 회의를 거쳐 최종 교섭 요구안을 작성했다. 지난 10월 충북도교육청에 ▲전문직 교원단체의 다양한 활동 보장 ▲교원 처우 및 근무 여건 개선 ▲교원 신장 및 전문성 신장 ▲교원 승진 및 인사제도 등 4개 영역에서 부칙 포함 77개조의 교섭 요구안을 제출했다. 현재 교육청에서 교섭 요구안을 1차 검토해 항목별로 수용 여부를 알려온 상태다.” -특히 신경 쓰는 교섭…
2021-11-25 15:52바야흐로 교섭의 계절이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에 따라 교육기본법 제15조제1항에 따른 교원단체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지위 향상을 위해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에게 교섭·협의를 요구할 수 있다. 현장 교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였던 시·도교총도 하나둘, 교섭에 나섰다. 시·도교총이 올해 교섭에서 주력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교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조백송 강원교총 회장 인터뷰 -올해 교섭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지난 5월 시·군교총과 자문위원, 일선 회원으로부터 안건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7월에 강원교총 교육정책위원회에서 교섭·협의 요구안건을 마련했다. 8월에는 전문 및 본문 7개 분야 45개조 보칙 3개조 등 총 73개항의 안건을 요구했고, 10월에 교섭·협의 실무협의회를 거쳐 2021년도 강원도교육청-강원교총 교섭·협의 개회식을 개최했다. 교섭·협의 1차 소위원회는 다음 달 중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의 실무협의와 네 차례의 소위원회를 거쳐 전문 및 본문 27개조, 보칙 2개조 등 총 44개항에 대해 합의
2021-11-25 15:47[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시작은 서진학교였다. 학부모들이 특수학교 지어달라고 무릎 꿇는 일은 더 이상 없게 하자는 것이었다. 본지는 특수학교 설립을 이토록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고, 특수교육의 어려운 현실을 여러 번 보도하며 현장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후 특수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특수학교 설립 관련 법안 발의의 필요성에 크게 동감했고, 8일 학교용지 조성 및 공급 특례대상에 특수학교를 추가하는 내용의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2일 강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 의원과의 일문일답. -법안 통과로 기대되는 효과는. “지금까지는 교육청이 별로도 특수학교 용지를 확보해야 했다. 현행 학교용지법은 300세대 이상 택지를 조성하는 사업자에게 학교 용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하고 있지만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만 포함되고 특수학교는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일반 학교처럼 특수학교도 의무적으로 용지가 확보될 수 있도록 하면 특…
2021-11-08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