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학교의 1만7천561개 교실이 지붕이 없는 노천 교실, 학생 1명의 한달 수업료는 351원, 서울의 초등학교에 여성 교장선생님은 단 1명, 부유한 학부모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학부형회의 치맛바람이 문제..." 1950년 6.25전쟁 발발을 앞둔 한국 교육계의 실상을 보여주는 내용의 일부분이다.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특사로 1950년 1월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필립 C. 제섭(Philip C. Jessup) 무임소대사가 한국의 교육계 주요인사들과 만난 후 '제섭 파일'을 작성, 기록으로 남겼다. 24일 연합뉴스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메릴랜드 소재)에서 찾아낸 '제섭 파일'에 따르면 1949년말 기준으로 남한 전역의 초등학교는 3천400개, 교사는 5만871명, 학생수는 291만5천650명이다. 교실의 수는 4만7천881개이지만 1만7천561개는 지붕도 없는 노천교실이다. 노천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의 수는 무려 122만9천270명에 달했다. 새로 지어져야 할 학교는 632개, 교실은 1만8천257개로 추산됐으며 이를 위해 교실당 200만원씩 총 365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이 파일은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규모의 자금 지원이…
2009-06-24 07:22대구지역에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율고) 지정을 신청했던 사립학교법인 4곳 가운데 2곳이 중도에 신청을 철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자율고 신청서를 마감한 결과 경희교육재단(경상고), 계성학원(계성고), 영진학원(영진고), 협성교육재단(소선여중) 등 4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을 마감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지난 15일 영진학원이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데 이어 23일 경희재단이 자진 철회키로 결정함으로써 자율고 신청 사학법인은 당초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신청을 철회한 사학법인은 애초 생각했던 자율고 운영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시하는 자율고 운영 방식 등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희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립학교 고유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받기 위해 산하 경상고의 자율고 지정을 신청했으나 남녀공학 권장, 학생모집과 선발제도의 불확실성, 교과운영, 납입금 책정 등 여전히 사학 자율성을 구속하는 제도상 문제가 남아 있다고 판단해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영진고는 칠곡으로 학교를 이전하면서 자율고로 신청하려 했으나 학교에서 선정한 부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이전이 어려워 일단 철회한 뒤…
2009-06-23 17:51초중등수석교사회는 20일 민주당 김진표(교과위) 의원을 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만나 수석교사 도입 3법의 정기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이에 김 의원도 “올해 반드시 법제화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수석교사들은 “시범 2년째인 수석교사제가 법제화 미비로 역할, 처우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운영 자체가 부실해져 제도 도입의 효과를 제대로 반영해 내지 못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신임·저경력 교사 멘토링, 교내외 수업공개 및 수업관찰·컨설팅, 교수학습연구동아리 활성화, 교수학습자료 및 평가도구 개발 및 보급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과도한 수업시수(중등 평균 16.3시간), 모호한 위상과 권한, 그에 따른 비협조적 태도, 월 20만원 정도인 수당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원춘 중등수석교사회장은 “실력 있는 교사가 교실에 남도록 우대하고, 그 수석교사가 동료, 후배 교사들과 함께 연구하며 좋은수업을 하게 지원하도록 지위, 역할, 처우 등을 명시한 법령이 정기국회 때 꼭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시진 교총 부회장(경기 구봉초 교장)도 “수석교사가 제 역할을 하려면 무엇보다 역할모델, 지위가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진표 의원은 “
2009-06-23 16:40“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서는 국어 어휘의 70% 이상, 학술 용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1년째 조선일보에 ‘생활한자’를 연재하고 있는 전광진(54·사진)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나 “우리말 한자어의 속뜻을 알면 이해력·사고력·창의력 등 3력(力)이 높아진다”며 “학력신장의 비결은 한자어 이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어사전에서 ‘타원(楕圓)’이라는 말을 찾아보면 어려운 수학적 정의만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쭉한〔楕〕 동그라미〔圓〕’라는 어휘 자체의 뜻은 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뜻도 모른 채 개념을 받아들이는 암기식 학습에 대한 지적이다. ‘생활한자’ 연재를 통해 한자공부의 수요와 ‘이해식 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한 전 교수는 2007년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펴냈다. 이 사전은 한자의 훈음을 힌트로 사용한 속뜻풀이 방식의 해설로 구성됐다. 기존 국어사전과 자전(字典)의 기능을 합친 신개념의 사전으로, 오프라인 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7~8쇄(刷)를 거듭하며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전 교수는 “학생들이 교과서의 어려운 단어를 무
2009-06-23 13:22학력 부진 학생이 많은 초ㆍ중ㆍ고교에 9월부터 학습 보조 강사가 배치되고 별도 예산이 투입되는 등 정부 차원의 특별 지원이 이뤄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시행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학력 부진 학생이 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총 1천440개 초ㆍ중ㆍ고교를 선정해 학력 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1천440개 학교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각 시도 교육청의 현장 실사를 거쳐 선정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33곳, 중학교 305곳, 고등학교 402곳(일반계 223곳, 전문계 179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47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과 경남이 각각 154곳, 전북 126곳, 경북 120곳, 전남 111곳, 충남 86곳, 충북 82곳, 강원 59곳, 대구 46곳, 부산 43곳, 제주 35곳, 인천 27곳, 광주 22곳, 울산 15곳, 대전 13곳의 순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는 5.4% 이상, 중학교는 20% 이상, 일반계고는 20% 이상인 학교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국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평균이 초등은 2%대, 중ㆍ고등은 10%대 정도 되는데 그보다 배…
2009-06-23 11:48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공약사업을 실행하기 위한 예산안이 대부분 삭감될 것으로 보여 김 교육감의 혁신교육이 좌초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위원회는 23일 오전 11시 예산결산소위원회를 열어 도교육청이 상정한 올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한다. 추경예산안에는 무상급식 확대, 혁신학교 시범 추진, 고교평준화 확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김 교육감의 공약과 관련된 사업비 270여억원이 포함돼 있다. 도교육위원회는 전날 오후 5시 예산결산소위를 개최해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작업을 벌였으나 위원 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오후 10시30분께 정회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예결소위에서 소속 위원 12명 중 3~4명을 제외한 위원들이 혁신학교 운영비 28억2천여만원 전액 삭감과 초등학생 무상급식 예산 171억원 중 절반 삭감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소위는 전원 합의로 예산안을 심의 의결하는 방식이어서 김 교육감의 공약사업 예산이 상당 부분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김 교육감이 공교육 활성화의 모형으로 추진해 온 혁신학교 운영과 무상급식 확대 추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된다. 도교육위원회는 예산결산소위에서 계수조정을 마친 뒤 본회의를 열어…
2009-06-23 10:51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공교육 정상화 모형으로 제시한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이 22일 오후 2시부터 도교육청 대강당에서 개최한 '혁신학교 공청회'에 참석한 일선 학교 교장과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쏟아냈다. 과천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혁신학교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학부모들은 혁신학교의 개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학부모는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의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평택의 한 초빙형 교장은 어떤 공모 유형으로 교장이 임용됐는지에 따라 해당 학교에 대한 지원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교단 경력 15년 이상 교사에도 지원 자격을 주는) 내부형 교장이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반면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빙형 교장의 학교에는 혜택이 없다"고 말했다. 안양의 한 학부모는 "혁신학교가 기존의 대안학교와 비슷한 형태로 이해된다"면서 "이를 도교육청이 나서서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혁신학교 정책 자체에 부정적
2009-06-22 21:332007년 12월 안양 초등생 혜진, 예슬양 유괴살해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경찰의 아동안전지킴이집, 안전둥지회 활동 등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활용한 학생 보호 체계가 유명무실하게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 광진구내 한 초등학교 등굣길의 편의점 앞. 이 자리에는 학교안전지킴이집 안내 표지 입간판이 상점 앞 주차를 방지하는 장애물로 사용되고 있었다. 또 인근의 맥주를 주로 파는 바 앞에도 학교안전지킴이집 안내판이 서있어 학생의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기준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지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여서 안전지킴이집 표시가 잘 보이지 않거나, 망가진채 방치된 곳이 많았다. 시설물관리도 문제지만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대응해야 할 인력관리는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된 광진구의 한 편의점 종업원은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대해 따로 교육받거나 내용을 인수인계받은 사항이 없다”며 “그냥 붙여놓은 스티커를 보고 학생들이 이야기하면 보호해줘야겠구나 하는 생각만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성동구의 한 문구점 주인도 “처음에 지정될 때 안내 쪽지 한 장 받은 것이 전부이고 따로 교육받은 것은 없다”며…
2009-06-22 11:3610분이라는 짧은 시간. 그러나 10분이 일주일, 한달, 일년으로 쌓이다보면 더 이상 짧지 않은 시간이 된다. 이 10분의 가치를 이용해 꾸준히 이뤄지는 교육 사업이 성과를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대구 달성교육청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아침수학공부 10분’을 실시하고 있다. 1교시 수업 시작 전 10분씩 30주에 걸쳐 초등 3년~중등 3년 학생들에게 기초적인 수학 문제를 풀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16명의 수학교사 등으로 구성된 수리TF팀이 출제했다. 초등학생은 주4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려진 5문제를 개인별로 배부된 노트에 풀고 교사가 재확인토록 했다. 중학생은 교육청에서 주별로 인쇄해 학교에 배송, 매일 시험지를 받아서 풀고 포트폴리오로 정리하게 하면서 수행평가와도 연계시키도록 했다. 매일 풀던 문제를 범위로 상․하반기에 각각 아침수학공부에 대한 평가 시험을 실시, 학교별로 자체 인증서를 수여하며 학생들을 격려하고 우수 운영학교에 대해 시상도 한다. 기초수준의 수학문제를 꾸준히 풀다보니 중․학위권 학생의 수리능력이 많이 향상됐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수(2.7%)가 다른 교과에 비해 가장 적은 것으
2009-06-22 10:58최근 사회적 인사의 잇따른 자살로 인해 모방자살의 증가가 우려되는 가운데, 가정과 학교에서의 의사소통 향상이 충동적인 청소년 자살 예방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2007년 10대 청소년의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6명으로 나타나 운수사고(5.4명)에 이어 두 번째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여학생에서는 자살로 인한 사망(4.4명)이 1위로 나타나 암(2.8명)으로 인한 사망보다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살동기로는 성적과 진학문제가 가장 높았고 가정불화와 외로움, 경제적 어려움, 친구와의 불화(따돌림) 순이다. 20대에서도 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21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청소년의 자살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그럼에도 현재 청소년정신건강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서비스 체계가 미흡하고 청소년 자살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부모 및 교사의 이해가 부족해 청소년 자살에 대해 이렇다 할 대비책이 마련되지는 못한 실정이다. 최근 열린 제 6회 서울시자살예방포럼에서 하지현 건국대 정신과 조교수는 “청소년의 자살은 오랫동안 망설이는 과정을 거치거나 치밀한 계획을 짜기보다는 성적부진이나 가정불화에서 일단 벗어나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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