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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상살이는 한마디로 묻고 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평상시의 질문이 아닌 특별한 질문을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듣고있다. 국민, 그리고, 왜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했는가에 대한 답을 대통령 자신이 찾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그 답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는 자기중심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람들은 '당신은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질문을 받는다. 이 답을 못하면 자신이 속한 회사도, 학교도, 국가도 무너지지 마련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세월호 침몰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을 "대통령은 뭐 하는 것인가?"라고 대통령에게 묻고 있는데 아직도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진실된 답을 기다리면서 국민은 힘들어 한다. 얼마전 해외 여행지에서 요리사가 즉석에서 요리를 해 제공하는 식당에 간 적이 있다. 요리사는 요리 도중에 요리도구를 이용하여 쇼맨십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행동을 했다. 이를 지켜본3살 지난 손자가 요리사 아저씨에게 "저 요리사는 요리 안 하고 뭐하는 거야?"라고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외국인 요리사는 외국인이기에 아이가 한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 메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었다. 이처럼 요리사와 손자 사이에 소통이 안되자 아이가 질문을 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아마 이후 답을 하지 않았기에 손자에게는지금도 영원한 질문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밖에는 차가운 바람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겨울로 접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아침이다. 이처럼 찬바람과 함께 세상에도 따스한 말보다는 가슴을 찌르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 말 바람이 너무 차다. 소통이 안되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화나는 일은 전혀 상관이 없는 말로 인간을 모욕감에 빠뜨리는 행위이다. 이런 현실을 지난 6~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보았다. 여야 특위위원들이 증인들을 집중 추궁했으나 새로운 진실을 밝혀내기보다는 엇갈린 증인 진술로 의혹만 증폭됐고 별 성과 없이 끝났다. 알맹이 빠진 청문회가 된 것은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 모르쇠로 일관한 증인들의 불성실한 답변이 큰 원인이지만 국민을 대리한 국회의원들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국민들은 "저 국회의원은 지금 무슨 질문을 하는거야?"라고 묻는 것에 대하여 어떤 답을 해야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한다. 청문회는 그야말로 핵심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국회의원은 대기업 총수들의 나이와 직책을 묻는가 하면 "며느리의 국적이 어디냐"는 등 문제의 본질과 전혀 동떨어진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기업총수에게 면박을 주거나 호통을 치는 구태도 되풀이 됐다. 국회의 국정조사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 당사자들을 국민 앞에 세워 진상을 밝혀내기 위한 것이지 의원들의 쇼맨십 과시의 장이 아니며, 인간에게 모욕을 주는 장소는 아니다. 수준 이하의 막말과 호통은 국민의 답답함을 풀어주기보다는 국회의 권위만 떨어뜨릴 뿐이다. 이는 국회의 위상, 국회위원의 품격과도 관계된 중대한 문제라 생각한다.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원하는 것은 철저한 준비와 증인이 꼼짝 못할 송곳같은 질문, 논리적인 추궁으로 실체적 진실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국회는 앞으로도 몇 차례'최순실 게이트'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계획되어 있는데 이번에도 증인들을 대거 불러놓고 이미 보도된 내용만 확인하는 맥 빠진 청문회에 그친다면 국민은 크게 실망할 것이다. 해당 의원님들은 남은 청문회에서 더 분발하고 실력과 품위로 진상 규명에 집중하여 국민이 맡겨준 국회의원의 책임을 잘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 연일 기록을 경신한 촛불은 바로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에 대한 국민의 권력회수를 위한 궐기이자 대의민주주의의 보정운동이며, 이것이 대의정치의 근본임을 잊지 말기를 기억하면서....
핀란드 교육부가 지난 8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교육과정에서 개별 교과를 폐지한 것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해외 언론에서 핀란드가 개별 교과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잘못된 보도가 계속돼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핀란드 학교에서는 개별 교과를 폐지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8월 적용된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매년 최소한 하나 이상의 통합 교과수업을 듣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학생들이 배워야 할 교과는 의무교육법에 명시돼 있고 교과별 수업 시수는 정부 훈령에 제시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교육과정의을 발표하면서 교과간 통합, 주제별 수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이 높아 교과 통합수업이나 교사 공동 수업 등 혁신적인 교수법을 확대 운영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개별 교과 수업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럼에도 교과 통합 수업이 부각돼 마치 개별 교과를 모두 없애는 것으로 오해를 일으켜 해외 언론 등에 오보가 이어졌다는 교육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핀란드가 수학, 과학 등 전통적 개별 교과를 없애고 주제별 수업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경기중등교장협의회 춘계연수회에서 핀란드가 2020년까지 개별 교과를 폐지한다는 내용을 발언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융합교육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개별 교과도 융합교육을 위한 기본 개념이나 세부적인 시각을 학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의 노력 끝에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권보호법)과 시행령이 개정돼 8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갈수록 교권침해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진일보한 법령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예방적 차원의 법령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교권침해에 대한 교육감의 고발조치 의무화, 특별교육 거부 학부모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을 골자로 한 교권보호법 개정안이 다시 국회에 제출됐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보완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먼저 교권보호법에는 가해학생에 대해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게 할 수 있는 규정만 두고 있을 뿐, 전학 처분과 같은 징계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따라서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한 징계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정한 5가지 징계만 가능할 뿐, 전학 처분이 불가능하다. 이는 전학 처분이 필요하다는 일선 현장의 요구와 배치된다.교권보호법 시행령에는 시‧도 교육감이 ‘교육활동 침해를 당한 교원의 치료, 전보(轉補) 등 보호조치’에 관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규정은 학생, 학부모 등으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한 교원의 보호조치로 ‘전보’를 명시하고 있다. 피해교원이 희망할 경우 가해학생이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를 떠나 다른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런데 학생 간 폭력사건에 있어서는 가해학생을 전학 처분 할 수 있도록 규정하면서도, 이보다 훨씬 가벌성이 높다고 보이는 학생의 교원에 대한 폭력사건에 대해서는 오히려 피해 교원이 학교를 떠나도록 규정하고 있어 균형이 맞지 않다고 본다. 학생이 수업 중인 교원의 뺨을 때린 경우, 가해학생은 그대로 학교를 다니고, 피해교원은 다른 학교로 전보를 가게 된다면 과연 누가 이 법을 평등하고 정의로운 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교권보호법에도 중대한 교권 침해를 한 학생에 대해서는 전학 처분을 그 징계의 한 종류로 도입해 새로 규정할 필요성이 있다.또한 현행 교권보호법은 교원의 교육활동을 실제로 침해한 ‘학생 아닌 제3자’에 대해 가중처벌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특별법이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내용에는 별로 특별한 규정이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현행 ‘의료법’ 등에는 환자를 진료 중인 의사 등을 폭행‧협박할 경우, 형법상의 일반 폭행‧협박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미래의 동량을 바르게 길러내는 교육활동은 의사의 진료활동만큼 중대하다. 따라서 교원은 그에 걸맞은 법률적 보호를 받아야 마땅하다. 교원의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가 있고, 그 행위가 형법상의 범죄행위에 해당될 경우, 그 행위를 한 학생 아닌 제3자에 대해서는 보통의 경우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할 필요성이 있다.우리의 교육이 진실로 이 땅을 딛고 살아갈 후세를 위한 백년지대계가 되려면,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이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제도적ㆍ법률적으로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교권보호법을 재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교원의 교육활동이 강력히 보호돼야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장되고 교육의 질도 향상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경남교총은 6일 회관 내 강당에서 ‘제1회 경남 참스승상 시상식’을 개최해 도내 교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참스승상을 받은 주인공은 27년간 특수교육에 힘써 온 이귀애 경남은광학교 교사, 31년 여간 부적응학생들을 돌 본 강명희 창녕 장마초 교사. 긴 세월, 절절한 헌신을 소개하던 진행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숙연한 정적이 흐른뒤박종훈 교육감 등 100여명의 내·외빈, 동료 교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존경의 뜻을 표했다. 이 뜻 깊은 행사는 올해 초 취임 때부터 줄곧 ‘교권회복’을 강조해 온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이 임기 첫해 공을 들여 처음 마련한 자리다. 경남교육삼락회(퇴직교원단체)가 현장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진정한 스승상’을 세우자고 제안했고, 교권 확립에 매진하던 심 회장이 의기투합해 성사됐다. 심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숭고한 교육정신을 실천하는 참스승을 찾아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시상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교총은 내정자를 미리 정해 ‘나눠먹기’로 전락한 일부 시상식의 구태를 탈피하기 위해 진정한 참스승 선정에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허철 교직부장은 "도교육청 인사과, 경남삼락회가 엄격한 심사위원들을 구성해 관리자를 배제한 순수 평교사만을 대상으로 철저히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참스승상 시상에 더해 또 하나의 ‘신설’ 사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오는 17일 열리는 ‘경남 여교원 동아리 배구대회’가 그 것. 최근 여교원 비율이 높아진데다 동아리 활동이 왕성해진 만큼 달라진 교직문화를 반영해 시·도교총 최초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반응도 뜨겁다. 6일 현재 35팀 500명이 신청했고, 응원하는 교원과 도민까지 합하면 1000명 이상이 운집하지 않을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심 회장은 "요즘은 여성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며 웃음 섞인 농담을 던지면서 "이번 대회 후 혼성 동아리에도 문호를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남교총은 회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숨 가쁘게 활동하고 있다. 올 한해 영화 무료관람 10여회, 프로야구 무료관람 2회, 제주올레길·경남올레길 탐방, 체육대회 등 20개 넘는 행사를 열었다. 그럼에도 심 회장은 침체된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분회장의 역할이 회세 확장에 핵심인 만큼 시·군교총 총회에 참석해 분회장들의 목소리를 듣고 격려하며 동지의식을 돈독히 하는데 공을 들였다. 또 회원 유치를 위해 각종 연수마다 홍보회를 열어 5000명이 넘는 교원을 만나는 등 바쁜 한해를 보냈다. 여기에 더해 회원 눈높이에 맞는 복지사업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젊은 여교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 커피숍·외식업체와의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중앙 차원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심 회장은 "지역단체가 전국조직망을 갖춘 거대기업을 상대로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 교총과 적극적으로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중앙과 시·도가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관행처럼 여겨지는 사업들도 과감히 재검토해 미래를 위해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은 서로 의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교권확립 2단계’로 시민단체와 교권회복 운동을 함께 펼칠 계획이다. 각 NGO단체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MOU 체결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교단만 목소리를 높여서는 교육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8~11일 열린 경남교육박람회에 독서가족사업으로 참여한 자리에서 학부모들에게 이 부분을 알리기도 했다. 조인대 사무총장은 "최근 창원시장을 만나 공감을 나눴고 조만간 도지사도 방문해 대대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교총은 올해 아동보호법 개정으로 교원들의 교육활동이 더 힘들어질 위기에 처한 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범도민 교권존중 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심 회장은 "아동보호법도 중요하고 학생인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교권이 보호돼야 교육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인식을 새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주부터 시행되는 기말고사 때문일까? 교실은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고 있었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지만, 촌음(寸陰)을 아껴 공부하느라 아이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교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금요일 4교시. 2학년 ○반 영어수업. 교실 문을 열자 모든 아이가 숨죽여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은 미동(微動) 하나 없이 공부에 몰입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워낙 진지하여 수업 시작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바로 그때였다. 교실 창가에 앉아 있던 한 여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저희 자습 시간 주시면 안 돼요?”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로 그 아이의 제안에 힘을 실어줬다. 사실 기말고사 범위까지 진도가 모두 나간 터라 아이들에게 자습 시간을 줘도 별 무리가 없지만, 시험을 앞두고 자습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었다. 그것이 늘 아이들의 불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들의 고집이 워낙 완강해 지금까지 지켜온 이 원칙이 깨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행여 자습을 반대하는 아이들이 불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반대하는 아이가 있으면 자습은 없는 것으로 했다. “자습하자는 의견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 있니?” 내 질문에 교실은 찰나(刹那)의 정적이 흘렸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습을 반대하는 아이가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인지 조바심을 떨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교실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손을 든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이들은 의견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에 내심 쾌재(快哉)를 부르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지켜온 내 원칙이 깨진 것 같아 다소 씁쓸하기까지 했다. 아이들에게 자습 시간을 주는 대신에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어떤 조건을 내걸어도 자습만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수용할 태세였다. “자습 시간 중, 한 사람이라도 떠드는 사람이 있다든지 딴짓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습은 중단이야. 알았지?” “예, 알겠습니다.”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내 말에 큰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필요한 시험 과목을 꺼내 공부를 시작했다. 자습 모드로 들어간 교실은 워낙 정숙해 나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신경 쓰였다. 그런데 교실을 둘러보던 중, 공부를 하지 않고 딴짓을 하는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 아이는 매시간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엎드려 있을 때가 많은 녀석이기도 했다. 녀석이 무엇을 하는지가 궁금해 조용히 다가갔다. 녀석의 책상 위를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녀석의 책상 위에는 책 한 권 펼쳐져 있지 않고 미용도구만 놓여 있었다. 녀석은 내가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울을 보며 화장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내자, 녀석은 화들짝 놀라며 책상 위에 놓인 미용도구를 치웠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책 대신 미용 도구를 선택한 녀석의 행동이 다소 못마땅했다. 평소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도 시험 때가 되면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녀석의 행동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지켜온 내 원칙을 무시까지 하며 자습시간까지 줬는데 말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주의를 준 뒤, 자리로 돌아왔다. 행여 녀석이 딴 짓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내 시선은 줄곧 녀석에게 집중되었다. 그러나 내 주의에도 녀석의 행동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화장은 하지 않았지만, 아예 엎드려 자는 것이었다. 녀석의 행동에 화가 났지만 내 잔소리가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참기로 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뒤, 조용히 녀석을 불러 본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로 찾아올 것을 주문했다. 7교시가 끝난 뒤, 녀석은 약속한 시간에 교무실로 나를 찾아왔다. 자신의 행동이 지나친 것을 알고 있는지 녀석은 죄송하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허심탄회(虛心坦懷) 털어놓았다. 공부를 하고 싶으나 그 방법을 몰라 공부를 열심히 해 본 적이 없다는 녀석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책 만보면 글씨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잠이 오는 증세에 녀석도 안타까워했다. 시험 때마다 공부하다가 책상 위에 엎드린 채로 아침을 맞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매시간 녀석이 딴 짓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낸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지금까지 공부하라는 이야기만 들었지 공부하는 방법을 들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지금 녀석에게 필요한 것은 학습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과목별 공부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해 줬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약속했다. 그제야 녀석은 조금 자신을 얻은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남은 기간 동안 포기하지 말고 계획을 잘 세워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내 말에 녀석은 대답은 했으나 그다지 자신은 없어 보였다. 생각해 보면, 녀석은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몰라 안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녀석이 그 방법을 알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 공부 방법을 제대로 터득만 한다면, 공부보다 더 쉬운 것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 깨닫게 되리라 본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 신현욱(지역사회부장) 교사와 손상훈 총학생회장은 12월 9일 동문1동 주민센터에서 주관한 ‘희망2017 나눔캠페인’을 방문해 불우이웃돕기 성금 50만 원을 전달했다. 신현욱 지역사회부장은 "교사와 학생들이 연말연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사랑나눔활동을 실천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위해 나눔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2017 나눔캠페인측은 이날 기탁된 성금을 소외계층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순천시 평생학습과는 순천사랑 아카데미 강좌를실시하고 있다. 12월 8일(목) 오후 2시부터 문화건강센터 다목적 홀에서 역사학자 이이화(민족문제연구소 소장)씨를 초청하여 '왜 한국사를 알아야 할까?' 를 주제로 272차 인문학 강좌를 실시했다. 우리나라는 주변 국가의 역사왜곡과 대치하고 있으며 옳바른 역사인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주변환경은 우리에게 헤쳐나가기 어려운 격랑이 일고 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시기에도 우리는 역사를 소중하게 여겼으며, 민족과 나라를 지키는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국의 역사만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역사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국정교과서를 통해 식민지 근대화론에 기초한 산업화 세력을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내세우면서 독립운동을 한민족주의 항일세력과 독재에 맞선 민주화 세력을 역사의 주역에서 배제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는 것으로 최근까지도 건국일까지도 논란을 빚어 현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민족사와 민주운동사를 새롭게 정립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강좌는 12월 22일 오후2시 최윤규 강사의 '알파고 이후 우리들의 창의성'으로 예정돼 있다.
가르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가르침의 본질은 무엇일까? 학생들도 교재를 갖고 있고, 그들 스스로 책을 읽을 줄 알며 이해할 수도 있을 텐데 과연 가르친다고 하는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연구원에 근무하다가 학위를 마치고 귀국해 곧바로 교수가 된 나에게 떠오른 질문들이었다.이런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교수법에 대한 다양한 책을 구입해 읽기 시작했다.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이 배울 수는 있었지만 목마름은 해소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책들은 가르침의 기법을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었고, 그 기법을 잘 익히면 최고의 교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했다. 그러나 따라 해봐도 학생들을 배움의 희열로 이끌 수가 없었다.남들이 사용하는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면 자신도 성공적인 강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백유경에 나오는 첫 번째 비유인 ‘소금만 먹은 사람’과 같은 우를 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잔칫집에서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싱거워 맛이 없다고 불평했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 음식에 소금을 넣어줬다. 그는 소금을 넣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는 생각했다. ‘음식이 맛있는 것은 소금 때문일 것이다. 조금만 넣어도 맛이 나는데 하물며 많이 넣을 때와 견주겠는가.’ 그래서 그는 무지하게도 소금만 먹었다. 그 결과 입맛이 틀어져 도리어 병이 나고 말았다.오랜 시간 가르침의 길을 걸으며 지금까지 도달한 결론은 가르침은 만남이고 소통이며 나눔이라는 것이다. 잠시 스쳐가는 만남이 아니라 교사 자신의 ‘밈’(meme‧문화유전자)을 학생들에게 전파하는 그런 만남이다. 다음은 매 학기 제자를 떠나보내며 건네는 편지글의 일부다.‘우리 조상의 생물학적 정보가 유전자를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전달됐듯이 가르침의 길에 선 우리의 신념과 열정, 그리고 지혜는 밈을 통해 나의 스승에게서 나를 거쳐 여러분에게로, 그리고 다시 여러분의 제자를 통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여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밈을 함께 나눈 지적 후예인 여러분 곁에 늘 제가 있겠습니다.’ 가르침은 교사가 가진 지식과 밈을 전파하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그런 만남이다.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교사는 외사랑을 하는 사람처럼 결국 지치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교사의 모습이 ‘영원한 학생’인 이유는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교사만이 학생들과 더불어 늘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교사와 학생간의 만남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 조건은 소통이다. 소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헤겔은 마음의 문고리가 안으로 달려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열고 나오지 않으면 밖에서 억지로 열 수 없다는 의미다. 학생이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밖에서 아무리 소리쳐도 학생의 마음에 도달할 수 없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때 마음의 문은 저절로 열린다. 따라서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학부모와의 만남 활동(상담 포함)은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의 시작점이 된다. 많은 학생을 한꺼번에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서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학생들 중에는 선생님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여러 이유로 마음의 문을 닫고 그 안에 숨어있는 학생들과의 만남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이는 혼자서 수백 마리의 양을 몰고 가는 목자의 모습과도 같다. 그는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돌보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가르치는 기법만 많이 알고 있으면 잘 가르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가르치는 기법을 갖추는 것은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전문성, 학급경영 역량, 그리고 교과교육학적 지식을 포함해 잘 가르치기 위한 여러 필요조건의 하나에 불과하다.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 그리고 학생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선행돼야 가르침은 성공할 수 있다. 가르침은 단순한 교과 내용 전달이 아니라 삶과 세상에 대한 교사의 깨달음을 학생들과 공유하는 나눔 활동, 즉 밈 전파 활동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이미 여러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그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딩(coding)을 공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생활언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계적인 언어, 즉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면 개인의 경쟁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해 교육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앞으로의 기술변화 속도는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윤곽으로 보면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지 일정 부분 예측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일대 혁신이 요구된다. 과연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일까?첫째, 비판적 사고능력(정보판별력)이다. 학생들은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무한한 정보환경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자신과 공동체에 유익한 지식과 정보를 비판적으로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의 함양이 요구된다.둘째, 통찰력이다. 이것은 현상을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핵심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다.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인공지능과는 달리, 인간은 스몰 데이터(small data)만으로도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행하기 어려운 능력을 함양시키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대체 불가한 인성 길러야 셋째, 공감(소통) 능력이다. 타자의 감정을 읽고 심중을 파악하면서 적절한 반응(소통)을 하는 능력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능력이다. 이것이 바로 기계성과 대비된 인성일 것이다. 1970년대 미국의 로봇 공학자인 모라벡(Hans Moravec)은 ‘어려운 일은 쉽고, 쉬운 일은 어렵다(Hard problems are easy and easy problems are hard)’라는 표현으로 컴퓨터와 인간의 능력 차이를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이른바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이다. 즉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는 역설이다.인간은 느끼는 것, 의사소통 등 일상적인 행위들을 매우 쉽게 행하지만, 복잡한 계산 등은 어려워한다. 그러나 컴퓨터는 그 반대이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이 행하기 어려운 영역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SW교육의 핵심은 문제해결력 향상 넷째, 창의성과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많은 지식을 머리 속에 넣는 것보다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싫든 좋든 컴퓨터 사회다. 따라서 컴퓨터와 컴퓨터 언어, 즉 프로그래밍 언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 컴퓨팅 사고 함양 교육은 필수불가결하다.이상과 같이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해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몇 가지 적시했다.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보다 더 유연한 교육체제로의 전환과 교육과정 개혁이 시급하다. 특히 교육부는 인공지능 시대의 급격한 변화를 직시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자임하면서 교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또한 교육기관 안팎에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SW교육생태계를 구축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SW교육의 핵심은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 교원들 사이에서 책 ‘마음의 힘을 기르는 감성수업(도서출판 살림터·이하 감성수업)’이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3월말 출간된 이후 8개월 여 동안 2쇄가 거의 판매되고 겨울방학 쯤 3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성교육, 감성수업 방법에 대해 목마르던 부분을 오아시스처럼 해소해주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사들의 뜨거운 주문 쇄도에 저자들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포항, 충주 등 전국을 돌며 교육청, 학교 등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감성수업’은 조선미 전남 여수부영초 수석교사를 주축으로 김찬성 경북 구미형일초 교사, 민경란 전남 여도초 교사, 조유순 전남 쌍봉초 교사가 공동연구를 통해 펴냈다. 조 수석은 "감성수업이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들을 건강하게 표출하고, 인성 덕목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마음속에 숨어 있는 보석 찾기에 비유했다. 책은 스스로 감정을 먼저 알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자신만의 목표 세우기, 친구들 생각에 공감해주기,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기 등 감성지능의 다섯 가지 영역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게 해주는 ‘아하 대화법’, 아이들의 감정을 놀이처럼 표현할 수 있도록 조 수석이 직접 고안한 ‘감정카드’, 학급마다 필요한 인성미덕 11가지를 고르고 실천하게 하는 ‘가치카드’, 이들을 과목에 접목하는 수업안까지 300페이지 가까이 정보를 엮어냈다. 조 수석은 책을 펴내게 된 계기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딸아이가 중2병에 걸려 심한 성장통을 겪었을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터널이었다"며 "이 때 운명처럼 감성지능을 만났고, 이를 통해 아이들의 인지적 능력 올리는 것만 생각하던 내가 정의적 능력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털어놨다. 조 수석은 현재 한국교총 사제동행 원격연수원에서 ‘행복더하기 감성나누기’ 연수(30시간)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감성수업연구회’를 구성해 전국 유초중등 및 특수 교사 500명과 함께 소통하며 더 나은 수업을 연구하고 있다.
12월 8일 오후 수원서예박물관(수원시 이의동 소재)에서 ‘한국여성 서예·문인화 대표작가전’ 개막식이 열렸다. 수원서예박물관이 2008년 개관 이래 열두 번 째 하는 특별기획전이다. 개관 8년째인데 열 두 번이니 어느 해는 특별기획전이 두 차례 열린 것이다. 이 특별기획전은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한 달간 열리는데 타이틀 그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73명의 수준 높은 한글서에, 한문서예, 문인화를 관람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방무길, 이방자, 조기순, 이철경, 허남진, 이수덕 여섯 분의 대선배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개막식 전 식전행사로 대형 휘호 퍼포먼스가 있었다. 탄주 고범도 작가가 맡았는데 해서와 초서 전문작가라고 한다. 박물관 중앙 로비 바닥에 커다란 헝겊을 깔아 놓고 굵은 붓으로 기념 휘호를 한문으로 남긴다. 오랜만에 보는 퍼포먼스다. 도대체 저 전 한문은 무슨 뜻일까? 사회자가 무엇이라고 소개하는데 예술 분야 정상에 도달하는 멀고도 힘들 길이라는 뜻이란다. 기자는 정확성을 전해야 한다. 작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장강만리의 기나긴 여정과 같고 서법을 연마함은 외로운 소나무 가지와 같다”는 추사 김정희의 말씀이다. 박래헌 수원박물관 사업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신사임당이 여기 오셨다”며 “한국 최초의 시예박물관 특별기획전에 수준 높은 작품을 출품하여 주셨다”며 참가한 작가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작가선정위원회 이곤 심사위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예술에 대한 우수한 DNA가 있다”며 “오늘 모인 작가들은 끊임없이 연마하여 작품에 정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테이프 커팅이 있었다. 대개 내빈들 위주로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데 오늘은 그게 아니다. 내빈들에게도 커팅 기회를 주고 오늘 행사의 주인공들에게도 커팅의 기회를 준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오면서 보니 오늘 참가한 사람들이 눈여겨보는 것이 있었다. 내걸린 전시회 홍보 현수막에서 자기 이름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작가들은 작품과 함께 자기 이름을 남기는 것이다. 드디어 전시장에 들어섰다. 기획전을 주관한 송진충 전문위원이 안내를 맡았다. 내빈들과 작가, 관람객들이 뒤를 따랐다. 오늘 참석한 초대작가들은 자기 작품 앞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출품한 자기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관람객으로서는 작가를 직접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전시장에는 입구 오른쪽에 박물관 소장 작품 6점과 특별기획전에 초대된 한글서에 작품 26점, 한문서예 23점, 문인화 24점 등 총 79점이 전시되어 있다. 관계자의 말씀에 의하면 과거에는 이런 예술분야의 주인공은 남성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여성 작가들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해준다. ‘오늘 그리고 지금’이라는 문인화를 출품한 계원 곽자애(51) 초대작가를 만났다. 지난 10월 작가 선정 통보를 받고 춘천작업장 인근에 피어난 국화를 보고 작품을 완성했다고 말한다. 작품에는 ‘국화 향기 시월을 붙잡네’라고 서 있었다. 이 작가는 현대서예문인대전 대상을 수상한 방 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초재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송진충 전문위원은 “박물관하면 과거 것만 생각하는데 이번 기획전은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의 새롭게 접근한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해를 보내고 2017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국여성 서예·문인화 대표작가전’ 관람을 권한다.
강마을의 겨울은 싸아하게 춥습니다. 며칠 전 대설이었습니다. 흰 눈처럼 내린 서리가 강마을을 하얗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장배추 초록 잎사귀 사이로 서리는 서리서리 내려서 그 잎맥의 모양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배추야 시리겠지만 아름다운 서리무늬의 처연한 아름다움을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슬픔과 아픔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처연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스러지는 빛이나, 얼어붙은 대지에 선 나무 이런 것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처연하다'라는 단어는 '애달프고 구슬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현관문을 들어서려는데 신장 위에 새빨간 단풍잎이 여남은 장 흩어져 있었다. 딸 내외가 무심히 떨군 건지 일부러 놓고 간 건지 모르지만 점점이 떨어진 핏자국처럼 처연한 빛깔이었다. /박완서저문 날의 삽화 대설 즈음, 하얀 서리가 잎맥마다 은빛 무늬를 그려 넣은 배추 포기 앞에서 '처연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니아의 겨울을 지배하던 마녀처럼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크리스마스가 없는 겨울을 보내는 나니아에 봄을 몰고 온 것은 이브의 딸과 아담의 아들들이었습니다. 우리의 겨울을 밀고 나갈 힘은 단군의 아들과 딸이 쥐고 있을 것입니다. 봄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교총은 9일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 처리한 데 대해 "이제 여야 정치권 등은 머리를 맞대고 국정과 교육현장 안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치의 회오리에 교육마저 휩싸이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탄핵이 가결된 만큼 차분히 헌재의 심판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국정 안정화를 주문했다. 이어 "교육현장 안정화의 일차적 책임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있다"며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거나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협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국 50만 교육자들에 대해서도 "우리 교육자는 과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과 학교를 지켜냈다"며 "교육자들이 중심을 잡고 학교와 제자들 곁을 지키며 묵묵히 교육에 전념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7일 국민권익위원회의 ‘2016년 청렴도 측정 결과 발표’에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2년 연속 최하등급을 받았다. 권익위에 따르면 올해 60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청렴도를 측정 결과, 교육부는 종합청렴도 7.18점으로 2000명 미만 중앙행정기관(II유형) 부문에서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교육청 평가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종합청렴도 7.99점)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종합청렴도 7.0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어 시도교육청 종합청렴도 점수에서 전북(7.91점) 세종 충남(각 7.81점) 부산(7.72점) 충북(7367점)으로 2등급을 받았으며, 강원(7.62점) 대구(7.57점) 경북(7.54점) 전남(7.52점)으로 3등급을 받았다. 인천(7.39점) 경남 울산(각 7.33점) 경기(7.25점) 대전(7.24점) 광주(7.23) 점으로 4등급을 받아 뒤를 이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청렴도 실적 저하에는 최근 불거진 최순실 자녀 입시 및 학사 특혜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적이 분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교육계는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고등학교와 대학의 부실한 학사관리 등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또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부정적인 발언 등도 이번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종합청렴도 평가는 내부청렴도, 외부청렴도, 정책고객평가 등 총 33개 항목을 설문조사해 내부 부패 발생 현황등을 가중한 평가로 중앙행정기관과 광역단치단체, 교육청, 공직유관단체 등에 적용된다. 올해 공공기관 평균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85점으로 지난해보다 0.04점 하락했다. 외부청렴도는 8.04점으로 지난해보다 0.02점 상승했지만, 내부청렴도가 다소 큰 폭인 0.18점이 하락해 종합청렴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청렴도 결과는 각 기관별로 1개월 이상 게시해야 한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 전체 교직원은 2016학년도 기초학력향상을 위해 광주시교육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기조학력부진학생을 위한 창의적인 교수학습 전략세우기(중등)’ 원격직무연수를 이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12월 8일(목) 13:00에 교내에서 기초학력향상관련 교직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학교의 가장 기본적 임무인 기초학력향상과 행복한 학교교육실현을 위한 교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기초학력이란 ‘보정학습 등 추가 수업을 통해 모든 학습자들이 갖추어야 하는 최소한의 학습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그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학습부진으로 인해 수업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광일고는 학기 초 회의를 거쳐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연수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2016년 한 해 동안 총 454개 과정을 운영하며 4만3800여명의 연수를 목표로 하는 광주시교육연수원의 직무연수과정을 선택했다. 교직원 전문성 신장 강화를 주요 운영 중점으로 하는 광주시교육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기초학력부진학생을 위한 창의적인 교수학습 전략세우기’ 원격직무연수과정은 ‘기초학력보장정책’ 단원을 포함하는 총 16차시로 이뤄져 있다. 이번 연수 과정은 교장, 교감을 포함한 전체 교직원 총 44명이 이수해 누적이수시간이 총 700여 시간에 달한다. 이번 연수는 통해 창의적인 교수학습전략을 세우고, 정상적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를 기대만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혹은 학습능력이 낮아 학습 부진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상황별 지도 방안을 제시하는 등 전체 교직원들의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성률 교감은 핀란드 유바스큘라대학(University of Jyväskylä)의 논문(2012. 한국교육개발원)을 인용하며, ‘학습부진아의 주요 원인으로 교사와의 관계 혹은 의사소통 과정의 부정적 경험’이 주요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생과의 긍정적 래포(Rapport)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학과 김석 교사는 “수학과 기초학력부진의 원인 중 수업 변인 분야에서의 과다한 학습내용에 대해 제고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성취기준에 따르는 수업이 절실하다”며 학기 초 교과운영계획 수립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 광주시교육청은 2016년 5대주요시책 중 하나로 '스스로 익히고 함께 찾는 배움중심교육 강화'를 강조하고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하였다. 그것은 이른바 학습부진아의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일선 학교의 책무성을 강조하는 정책으로 해석되며 정규수업과정에서 단계별 기초학력 미성취 학생이 발생할 경우, 그것은 학생 개인차원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엄청난 국가·사회적 비용의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이에 학교교육을 통하여 한 인간으로서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기초학력신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그 시기 또한 매우 중요함을 광일고등학교 조영운 교장은 강조하였다.
비가 갠 뒤라 그런지 공기가 맑고 상쾌하다. 선선하다. 초겨울에 맛보는 아름다움이다. 이런 날이 자주 있으면 우리 선생님들은 신이 날 것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교장선생님들이 자주 인용하는 훈화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목표를 향해서 쉬지 않고 달리라는 의미이다. 옥(玉)은 귀한 것이다. 그러기에 옥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하루아침에 옥을 만들 수는 없다. 우리 모든 학생들은 옥이다. 왜냐하면 각자의 속에 옥과 같은 잠재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누가 끄집어내어 자르고(절) 썰어내고(차) 쪼고(탁) 가느냐(마)에 따라 옥처럼 빛난 보석이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하고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잠자는 거인)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을 끄집어내어 절차탁마하면 빛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꿈이 중요하다. 꿈은 반드시 꾸는 자만이 이룬다. 꿈을 가슴에 품은 자만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가 있다. 아무런 목표가 없으면 달려갈 곳이 없다. 목표를 잘 세우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목표를 세워놓으면 나아갈 방향이 정해져 있어 흔들림없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힘들어도 참게 되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것이다.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목표가 없으면 바람부는 대로 왔다갔다 하며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목표를 세우도록 해야 할 것이며 그 다음에는 그 목표를 향해 절차탁마해야 한다. 목표가 하루아침에 절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자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 거센 파도가 쳐도 이겨내야 한다. 폭풍이 불어도 잘 견뎌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목표가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목표가 분명하면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 노력하는 즐거움이 있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신을 보고 스스로 대견스러워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가 없는 이들에게, 꿈이 없는 이들에게, 비전이 없는 이들에게 목표를 가지도록 잘 이끌어야 한다. 정치, 사회, 문화, 경제, 교육, 국방 등 어느 분야에서 무엇을 하든지 자신의 숨은 잠재력을 잘 발휘해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모두가 가능하다. 모두가 할 수 있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모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도록 해보자, 자신감을 갖게 해보자, 늘 희망의 꿈을 갖고 인내하며 생활하도록 해보자.
“계산성당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져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종교 박해 때 순교한 우리나라 성인을 의미합니다. 이 종교는 무엇일까요?”조그만 로봇이 3D 프린터로 대구 근대골목을 축소해 놓은 하드보드 위를 움직이며 이상화시인 고택, 3‧1운동 계단, 청라언덕 등 주요 건물과 장소를 설명하고 퀴즈를 낸다. 대구화남초 5학년 학생들이 개발한 대구 근대문화 골목 설명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이 만들었다고는 ale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이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개최한 ‘제10회 교육정보화연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정서 대구화남초 교사의 프로젝트 학습 결과물이다.‘메타인지 전략을 활용한 CT기반 맞춤형 SW수업 만들기(공동연구 김동현 대구새론초 교사)’를 주제로 진행된 연구에는 총 19가지 컴퓨팅사고력 기반 교육활동이 담겼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수정‧보완하는 것, 즉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을 뜻한다. 학생 스스로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보다 집중하고 아는 부분을 넘기면서 배움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새로운 학습법으로 각광받고 있다.이 교사는 이런 메타인지를 SW교육과 접목했다. 그는 “SW교육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수업 후에 자신이 궁금한 부분을 스스로 더 찾아서 공부하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며 “알고리즘이나 프로그래밍 수업을 하다가도 자신이 틀린 부분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SW수업과 메타인지가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수업에는 컴퓨터 없이도 알고리즘의 논리를 배울 수 있는 ‘언플러그드’, 피지컬 컴퓨팅 등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이 적용됐다. 수업에서 학생들은 학습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각 활동을 수행하며 체크리스트 형태의 발문을 통해 자신의 사고과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 문제파악부터 문제 분해, 프로그래밍, 시뮬레이션 등 각각의 해결 과정에서 스스로 오류를 찾고 수정하는 메타인지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확인하고 모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수업은 실생활과 연계된 이야기나 가상 설정을 통해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예를 들어 ‘인명 구조 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업에서 학생들은 일본 원전사고 모습을 보고 우리학교에 지진으로 화제가 난 상황을 가정해본다. 학생들은 학교 안내도를 보면서 자석 블록을 활용해 로봇이 몇 칸, 몇 도를 움직여야 할지 알고리즘을 설계해보고 실제 로봇을 활용해 인명구조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마지막 정리 및 공유 단계에서는 온라인 학습 공유장을 활용하거나 학습지, 상호평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학습 결과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한다.연구의 최종 단계로는 4~5명의 학생들이 한 팀이 돼 대구의 근대문화골목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했다. 근대 골목의 위치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명 자료를 만들고 3D프린팅으로 실제 근대문화거리를 조성해 로봇이 명소들을 안내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이 교사는 “설명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코딩 오류를 비롯한 수많은 문제들을 토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메타인지 전략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우수 학생들을 SW도우미로 임명해 부진 학생을 지원하고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연구 결과 SW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학생이 88%(‘매우 그렇다’ 75%, ‘그렇다’ 13%)로 나타났다. SW교육을 다른 친구들에게 추천하겠다는 학생 역시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를 합해 95%나 됐다.이 교사는 SW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NS에 따라 하기도 힘든 고가의 교구들이 경쟁하듯 소개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또 대부분의 연구가 교구 중심인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2015개정교육과정으로 SW교육에 배정된 최소 시수는 17시간인데, 아직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 시간을 어떻게 꾸릴지 막막해하고 있다”며 “연구를 진행한 것도 선생님들이 교실 환경에 따라 맞춤형 SW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이 교사는 “SW교육을 어렵게 여기는 이유가 프로그래밍 도구들이 낯설기 때문인데 SW교육의 본질은 도구 중심이 아닌 사고력 교육”이라며 “학생들의 수준, 학교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다양한 활동 중 자신의 반 수준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수업을 재구성 하라”고 조언했다.이번 연구는 각 단계마다 적용되는 자료를 공유사이트(https://sites.google.com/site/funcomsw)에 안내하고 있으며 에듀넷(www.edunet.net)에도 공개해 누구나 교수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8일 오전 경기 당촌초 학생들이 김유선 보건교사와 ‘올바른 손 씻기’ 시간을 갖고 있다. 이번 교육은 일부지역에서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의심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예방차원에서 실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로바이러스가 오염된 지하수, 과일, 해조류에서 번식이 빠르고 또한,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철저한 손씻기,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등으로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12월은 학교가 정말 바쁜 달이다. 1년중 실시한 모든 교육활동을 정리하고 마감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12월 7일 오전 9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전남 순천왕지초 5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강당에서 수업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학생들은 집중력을 발휘해 잘 듣는 태도를 보였다. 나라사랑은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 무엇을 통하여 자신의 사명을 완수할 것인가 묻는 것이다. 흔히, 꿈을 이루라고 어른들은 강조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남이 가는 길을 가기 보다는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중심으로 나라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저학력제’ 강화 한목소리 학사관리 전담기구 신설 제안 면접 폐지·수능 적용도 논의 정유라 부정 입학 사건을 계기로 체육 특기자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와 체육계는 관련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교육부는 내년 2월까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7일 올림픽파크텔에서 ‘학교체육, 갈 길을 찾다’를 주제로 포럼을 열어 학교 운동부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전용관 연세대 교수는 “학교체육의 가장 큰 문제는 구조적으로 공부 안하는 운동선수, 운동 안하는 일반 학생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체육진흥법에 제시된 최저학력제는 권고 사항에 그쳐 실제 현장에서는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공부하지 않는 운동선수는 오로지 운동만으로 대학 입학이 가능해 입시비리, 승부조작 등이 벌어지는데다 은퇴한 선수 대다수가 사회 낙오자가 되면서 일부 인기 종목을 제외하고는 운동선수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토론자들도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김병식 한국체대 교수는 “체육특기자 제도에서 입상 성적만이 아니라 최저학력제를 엄격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선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초중등 학생선수의 명확한 학사관리와 투명한 입시제도를 전담 관리할 기관이 신설돼야 한다”며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부 종목에서 시행하는 주말리그제가 전 종목에 안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기 서울 인헌고 교사는 “선수 실적 발급 기준을 학기별에서 연도별로 전환해야 대회 개최가 줄어들어 학습권이 보장될 것”이라며 “특기생 전형에서도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주최로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을 위한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인 한태룡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원은 “체육특기자제도가 1972년에 만들어져 4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운동만 잘하면 대학까지 진학 가능하다는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년체육대회와 전국체육대회 참가자에 대한 최저학력기준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승마나 스케이트, 골프 등 학교 자체적으로 육성이 불가능한 종목의 경우 학사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 연구원은 “개인 코치에 의지해야 하는 종목의 선수들은 학교에 적만 두고 있다보니 학사관리에 문제가 나타나고 비리가 생길 개연성이 높다”며 “미국처럼 학생 선수의 학사관리, 체육특기자 대입전형제도를 관리·운영할 수 있는 기구를 조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최재원 중앙대 교수는 “체육특기자 전형에서도 수능에 대한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한다면 학생 선수들도 학력 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신욱 단국대 교수는 “이번 정유라 사태는 면접이 경기 실적이나 내신 등 모든 것을 무력화시킨 게 문제”라며 “면접 등 주관적 평가가 반영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폐지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체육 특기자 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에서 “체육특기자 입시 부정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교협과 공동으로 대학의 학칙·평가 기준 등 서면 점검을 실시하고 대학에 입시제도 개선사항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과 출결 관리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