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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문제) 지역교육청 담당 장학사 입장에서 방과후학교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1. 들어가는 말 정부의 학교 자율화 방안의 추진 내용의 핵심은 방과후 학교의 효율적인 운영이다.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해서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고 학생들의 교육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방과후 학교의 교육은 개인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으며, 대학 자율화 방안으로 대학 입시의 선발도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특기적성 교육은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며, 방과후 학생들의 여가 활동을 건전하게 이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고, 특기 적성을 발휘하여 스스로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은 바로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학교를 위한 가장 중요한 교육 활동인 것이다. 이에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면서 나타날 문제점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방과후 학교 관련 이론 탐색 가. 인지적 도제이론 도제학습이라고 일컬으며, 학생들이 전문가의 지도 능력을 배우기 위해 입문하여 기초적인 모방에서부터 스승의 전문적 능력을 학습하고, 스스로 깨우쳐 경지에 이르는 학습 방법으로 도자기를 배우는 도공들의 훈련을 통한 학습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교수학습과정은 모델링(modeling)-비계설정(scaffolding)-페이딩(fading)의 절차로 전문가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특기적성 교사의 인지적 도제 학습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특기나 적성을 신장시켜 주어야 하는 점에서 비슷하다. 나. 놀스(Knowles)의 자기주도적 학습 놀스는 평생학습의 일환으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의 신장을 주장하였다. 학생들 스스로의 자기주도적 학습의욕이 없다면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살릴 수 없을 것이며, 특기적성 교사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하여 바람직한 학습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3. 방과후 학교 운영의 실태 분석 및 문제점 방과후 학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실태와 문제점에 대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 방과후 학교 운영의 실태 분석 현재 방과후 학교는 특기적성 교육의 일환으로 유휴 교실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토요방과후 학교, 방학 중 방과후 학교, 지역연합 방과후 학교, 대학생 멘토링제, 민간위탁 방과후 학교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취학 계층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제도, 초등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나. 방과후 학교 운영의 문제점 1) 학부모의 교과 프로그램 운영 선호 학생들의 흥미나 소질 계발 보다는 학업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호하여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학생들의 특기 적성 능력의 신장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 요구를 하여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다. 2) 공교육에 대한 사회적 불신 사교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육비는 질 낮은 교육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이 방과후 학교 운영이나 활성화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3) 교사들의 전문성 부족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교사들이 맡았을 때, 효과는 극대화 될 수 있지만 전문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교사가 많지 않아 외부강사에게 당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4) 학생들의 흥미위주의 프로그램 선정 학생들은 프로그램이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했지만 강좌가 어렵고 까다로우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어 학기초 40명 정도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3개월 정도 지나서 신청을 받으면 20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4. 방과후 학교 운영의 활성화 방안 위에서 방과후 학교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제시된 문제점을 중심으로 방과후 학교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PART VIEW]가. 방과후 학교 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 체계 구축 정부의 지원금 보조로 강사비 보전 및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제도 확대, 방과후 활동 지역별 연찬회 등을 통한 문제점 도출 및 공동해결방안 모색 기회 마련,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시설 활용, 학생 동아리 한마당 축제 등을 통한 발표 기회의 확대, 20개교를 클러스터로 묶어서 운영의 연계를 꾀할 수 있는 방과후 거점학교 운영, 잉여교실 시설 확충 및 프로그램 자료 확충, 방과후 강사 인력풀제 활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학교 홈페이지 운영의 활성화로 학부모의 알권리 충족 등과 같은 지원 체제를 구축한다. 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마인드 확산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의 의식 전환과 자율적인 참여 의식을 높이는 일이 급선무이다. 더불어 교사의 사명의식 고취와 전문성 신장을 위한 체계적인 지도 방법을 연수하고, 업무의 분담을 명확하게 하여 분담 업무에 대한 확실한 이해 도모와 역할 분담을 통한 공동의 사고 과정을 거쳐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유인책을 찾아내어 교사들의 우대 방안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정기적인 협의회를 실시하여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하며, 모니터 요원을 확보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실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다. 방과후 학교 운영의 내실화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과 수업의 질 제고에 역점을 두고 운영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하고, 클럽 활동의 심화 과정으로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며,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참여를 동한 전문성 신장을 도모하고, 방과후 우수 활동 지도 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함으로써 방과후 학교 운영의 내실화를 기한다. 라. 평가 및 환류 만족도 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실행 운영에 대한 주기적인 자체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운영 계획의 현실성, 운영 내용의 타당성 및 지도교사의 열정과 준비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객관적이고 타당한 평가 기준에 의해 교육의 성과 보다는 문제해결과정 중심의 평가가 되어야 교육의 질적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 우수 교사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동기를 부여하고, 후속 프로그램에 반영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5. 나가는 말 21세기는 다원화, 다양화를 지향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정부의 방과후 학교 활성화 방안은 시기적절한 계획으로 사료되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위에서 방과후 학교의 운영 실태 및 문제점으로 학부모의 교과프로그램 운영 선호, 공교육에 대한 사회적 불신, 교사들의 지도 전문성 부족, 학생들의 흥미위주의 프로그램 선정 등을 제시하였으며, 해결 방안으로 방과후 학교 운영을 위한 정부의 지원체제 구축,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마인드 확산, 운영의 내실화 등을 피력하였다. 정부의 방과후 학교 활성화 방안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배양과 자긍심 함양을 통해 장래 자아실현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끔 시간이 나면 일본에서 흥미를 끄는 곳을 찾아 간다.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에는 ‘컵누들뮤지엄’이 있다. 닛신식품 창업자로 인스턴트 라면의 아버지라 불리는 안도 모모후쿠가 세계 최초로 컵라면을 개발한 지 40년을 기념해 2011년 문을 열었다. 거대한 박스 모양의 뮤지엄에 들어가면 ‘창조적 사고’를 주제로 컵라면 개발 과정과 세계의 컵라면, 그리고 컵라면 테마파크까지 들어서 있다. 컵라면 제작 공정을 보며 직접 컵라면을 만드는 놀이형 팩토리는 항상 인파로 북적인다. 관광객들은 “컵라면이 이렇게 위대한 발명품인지 몰랐다.”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컵라면의 위대함(?)에는 시각차가 있겠지만 사소하게 보이는 발명품 하나를 소재로 이렇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후지산 인근 야마나시현 쓰루시에는 리니어(초전도) 신칸센 체험센터가 있다. 도쿄 시나가와에서 오사카까지 약 1시간 만에 주파하는 시속 600㎞의 리니어 신칸센을 막 착공한 JR도카이가 후지산 구간 중 일부를 일반인이 타볼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 놨다. 일본을 방문하는 다른 나라 정상들의 단골 견학 코스이기도 하다. 워낙 많은 일반인이 몰려 리니어 신칸센 탑승 기회를 얻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다. 체험을 위해 신청해봤지만 번번이 추첨에서 탈락했다. 신칸센은 난해한 철도기술을 친근감 있게 포장하는 데 귀재다. 두 대뿐인 선로 검침용 신칸센에 ‘닥터 옐로’라는 명칭을 붙여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운행시간이 비공개인 닥터 옐로가 도쿄역에 나타나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열광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지난 7월 23일 일본인 우주비행사 유이 기미야(45)가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날아올랐다. 5개월 동안 체류하며 과학실험을 하게 될 유이는 ISS에 장기 체류하는 5번째 일본인 우주비행사다.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되기 1시간 전인 오전 5시부터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나고야현 가와카미 마을의 한 회관에는 눈을 비비고 나온 초·중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새벽부터 교복을 입고 나온 학생들은 우주선 발사 몇 분 후 지구궤도에 무사히 진입했다는 소식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날 종일 TV에서는 새로운 우주비행사 탄생 소식을 전했다. 일본은 동네마다 온갖 종류의 박물관 기술관 과학관이 넘쳐난다. 우주선 발사 같은 과학 이벤트가 있으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호들갑이다. 지상파 TV는 난해하고 딱딱하기 그지없는 과학기술을 쉽게 설명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프로그램을 많이 방송하고 있다. 올해 일본의 21번째 노벨 과학상 수상은 이런 문화의 부산물일 뿐이다. 우리는 올해도 기대했던 노벨 과학상 수상 소식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노벨 과학상 수상자 한 명이 나온다고 우리 나라가 바뀌는 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발명·과학·기술 문화를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 곳곳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노벨 과학상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자갈치 시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국제시장, 광안리에서 들을 수 있는 방언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20일 오전 10시 부산 금강초 4학년 3반 교실 국어 시간. ‘우리말 여행을 떠나요’ 단원을 통해 방언과 표준어를 알맞게 사용하기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다. 일일교사로 나선 이정은 대구교대 학생은 부산의 유명한 명소에서 들을 수 있는 방언을 발표토록 하고, 다시 ‘부산의 홍보대사’로서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표준어로 알리는 활동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정은 학생은 “교과서에는 여러 지역의 방언이 나오는데 부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라 부산 방언에 초점을 두고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시간은 4학년 4반에서 같은 단원으로 다른 예비교사가 수업을 했다. 우정인 한국교원대 학생은 표준어와 방언을 사용하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을 중점 활동으로 접근했다. 부산출신 아나운서가 전국 뉴스방송을 하는 상황과 해운대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사진을 대비시킨 자료, 부산 출신 의사가 서울 아이와 지역 동창을 진료할 때의 사진을 대비시킨 자료 등을 활용해 판단 기준을 설명했다. 대회 비평부문에 참가한 서은주 대구교대 학생은 “4명의 다른 교사들이 같은 단원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게 돼 도움이 됐다. 다양한 수업 방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등 10개 교과의 같은 단원, 다른 수업을 한 자리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수업 탐구대회. 예비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흥미와 의미를 주기 위해 고심했던 새로운 활동들을 이날 선보였다. 염승열 춘천교대 학생은 5학년 사회 수업시간에 조선의 건국 과정을 가르치며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했다. 오늘의 단원을 아이디로, 배울 내용을 비밀번호로 적어 로그인하자 친구 목록에 뜨는 우왕, 최영, 정도전, 정몽주, 이성계 등 역사 속 인물을 보고 아이들은 환호했다. 요동정벌에 대한 최영과 이성계의 갈등은 메신저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다가 ‘통신장애로 네트워크를 해제합니다’라는 공지를 띄어 아이들에게 뒤에 이어질 대화를 만들어보도록 하는 활동으로 진행했다. 염승열 학생은 “보통 역사 수업은 강의식으로 진행되는데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메신저를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간 안배를 잘못하거나 아이들과의 소통을 적절히 끌어내지 못한 초보 교사의 실수가 드러난 수업도 있었다. 부산교대부설초 5학년 음악 수업을 맡은 김나경 제주대 학생은 수업 종료 5분 전에서야 핵심 활동인 ‘뮤지컬 빌헬름텔’ 만들기를 시작해 결국 활동 발표도 없이 급하게 수업을 마무리해야 했다. 김나경 학생은 “다양한 시각적 도구를 활용하는 저학년 위주로 교생 실습을 했다. 고학년인 것을 감안 않고 똑같이 시각 자료를 많이 보여주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아이들이 이전 수업에서 배워서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준비했는데 질문에 대답이 잘 나오지 않아 수업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좋은 수업 탐구대회는 이같은 수업 실연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교과별로 수업 실연한 학생과 비평문을 작성한 학생, 심사를 맡은 5명의 교수와 수석교사, 전문직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협의회를 갖는다. 예비 교사의 창의적 시각, 교수의 이론, 현장 교원의 경륜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조용훈 청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표준어와 방언을 알맞게 사용하는 것에 정답은 없다라고 한 것이 좋았다. ‘알맞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의 수업을 통해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변순자 제주 도남초 수석교사는 “교사는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것이지,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교과서를 재구성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최근 교육 사조에서는 모든 아이들에게는 서로 다른 능력이 있고 협력해서 수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모둠장, 이끄미 같은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고 조언했다. 류현아 진주교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발문을 통해 다양한 사고를 이끌어내려 했으나 예, 아니오 대답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을 계획할 때 학생 수준을 충분히 고려해 발문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명섭 대구교대 과학교육과 교수는 “예비 교사들에게는 ‘좋은’ 수업보다는 ‘꿈꾸는’ 수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도입은 5분이라고 정해진 목표를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때로는 도입 부분에서 학습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두고 한 시간 이상을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새로운 시각의 수업을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교대가 주관한 제5회 전국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20일 부산교대부설초, 부산 금강초, 부산 안남초에서 개최됐다. 전국의 10개 교대, 제주대, 한국교원대 재학생 120명이 참여한 대회는 수업 실연과 비평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10개 교과에 예비 교사 4명씩 배정되고, 이들이 같은 학년, 같은 교과 단원을 주제로 1차시씩 수업 실연을 하는 동안 80명의 다른 예비 교사들이 교과별로 수업을 참관해 비평문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김자경 전주교대 학생은 “아직 교생실습을 나가지 않아 오늘이 제 인생의 첫 수업”이라며 “아쉬운 점이 많기는 하지만 앞으로 교사로 성장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교생실습을 통해 수업 실연의 기회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전국의 모든 교대생들이 함께 모여 수업에 대해 논의하며 서로에게 생산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자는 데에 의미가 있다. 특히 이 대회는 수업 실력을 겨루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교수와 수석교사, 교육전문직 심사위원들과 모여 수업에 대한 고민과 발전 방향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대회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예비 교사들은 학문적 이론과 학교 현장의 수업 실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한 곳에서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과학과 심사를 맡은 박영주 부산 해운대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예비교사들에게 “자기 수업을 직접 녹음하고 들어보면서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학생들의 사고 활동이 일어나도록 정성된 발문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은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는 창의적인 수업 방식을 들여다보는 뜻깊은 자리”라며 “교대에서의 남은 기한 동안 좋은 수업을 발전시키고 학교 현장에서 꽃피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수업은 우리 교육의 꽃이다. 이 대회는 예비교사들에게 최고의 수업탐구의 장이 될 것”이라며 “교총은 앞으로 대한민국 초등 교육, 나아가 세계 교육을 이끌어갈 예비 교원들에게 무한한 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장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연구대회도 순수한 수업 연구의 형태인 이 대회와 같은 모델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수업실연 1등급에는 교육부장관상이, 2등급에는 전국교대총장협의회장상, 3등급에는 한국교총회장상이 수여됐다. 수업 비평부문에서는 금·은·동상이 주어졌다.
프랑스는 사회적 계층이 고르게 섞일 수 있도록 교육 구역을 새로 설정하는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8일 프랑스 국무총리 산하기구인 프랑스 전략(France Stratgie)위원회에서는 출생지역이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접근성, 고소득 전문직 진출을 통한 사회적 계층 상승의 기회에 큰 영향을 준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앵드로 지역이나 크루즈, 노르파드칼레주, 피까르디, 푸아투샤랑트 등의 지역에서는 서민층 자녀의 24.7%만이 고위 전문가 직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브루타뉴, 아키텐, 파리 지역에서는 47%로 집계돼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에서는 이같은 차이가 지역의 경제력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제력이 높은 지역에서는 10명 중 6명이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경제력이 낮은 지역의 학생들에 비해 보다 많은 교육적 기회, 다양한 사회문화적 경험과 구직 창구가 제공된다는 점이 언급됐다. 즉, 불평등한 사회적 계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교육에서 찾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 진학률이 저조한 지역을 특별 구역으로 인식하고 지원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진학을 장려하고 전문직업고등학교를 적극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대입 전에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상담·관리를 하는 국가기관인 APB(Admission Postbac)의 역할도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어디에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적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 교육부도 중학생 학부모의 사회적 계층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통합(social mix)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지역 70여 개 학교에는 가정 형편이 열악한 학생이 82%나 되는 반면, 다른 지역 70여개 학교에는 단지 3% 미만이 재학 중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사회계층별 분리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사회적 계층이 고르게 섞일 수 있도록 학교를 배정하는 교육 구역 개혁을 시행하기로 했다. 새로운 교육 구역 제도를 설정하고 공동구역에서는 여러 학군의 학생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개편하는 방안에 대해 공청회를 진행하며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 구역제도는 시범 운영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교육구역 재설정은 프랑스의 행정구역 재편성과도 맞물려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프랑소와 올랑드 정부는 지역의 경제적 역량을 효과적으로 강화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10월까지 기존의 22개 행정구역을 13개로 재편하기로 했다. 경제력이 서로 다른 지역 간의 통합을 통해서 사회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별 편차가 큰 교육 혜택의 벽을 제거하겠다는 목표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교총이 주관한 ‘2015 자유학기 환경교육 수업지도안 공모전’에서 함께 수상한 7명의 선생님과 7~12일 아일랜드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19시간 30분의 비행을 거쳐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도착, 전환학년제 시행 학교를 방문하고 전문가와 만났다. 아드길란 컬리지(Ardigillan College)의 수학교사는 평소 취미를 살려 목공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20여 명의 학생들은 수학적 원리를 적용해 다면체 구조물을 만들고 비닐하우스를 제작하는 활동을 했다. 옆 교실에서는 문학 교사가 마련한 요리 수업 과정이 진행됐다. 이 학교 전환학년(Transition Year·TY)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외부 자원의 지원 없이 학교 자체에서 해결되고 있었다. 직업 현장에서의 체험은 일부에 국한돼 있다. 교사들이 교과 수업 외에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출해 내면 코디네이터가 연간 운영 강좌를 편성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TY는 우리의 고교 1학년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1년 동안 자신의 진로나 적성과 관련된 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선택 과정이다. 이 학교에서는 고1 학생 120명 중 105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오전에는 학교에서 교과와 연관된 수업을 하고 오후에 TY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중학교 졸업 후 고교 입학 전 1년을 활용한다거나 TY동안에는 학업을 하지 않고 학교 밖으로만 나가는 식으로 국내에 알려진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자율적인 포트폴리오 작성을 통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었다. 학생 스스로 성취 목표를 정하고 활동을 통해 이를 달성해 가는 과정을 적는 것이지만 정해진 형식은 없다. 나머지 15명의 학생들은 상담을 받거나 미진한 학습 과정을 보충한다. 대입 시험 준비에 집중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리의 인식과는 달리, 학교부적응아나 학습부진아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한다. 이제는 TY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더 흔치 않은 특별한 것으로 인식될 정도가 됐다. 그러나 지난 1974년부터 시행된 TY에 대한 교육 현장의 찬반 의견은 여전하다. 더블린의 교육지원센터에서 만난 국립 메이누스대(Maynooth University) 게리 제퍼스(Gerry.Jeffers)교수는 "TY는 정착됐지만 여전히 교육 구성원의 지지를 이끌어가기 위한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제퍼스 교수는 TY의 기획에서 실행에 이르기까지 참여했으며 우리나라 자유학기제에 대해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퍼스 교수는 "아일랜드도 대학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다보니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 업무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의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과열된 입시 경쟁,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며 환영하는 입장도 있었지만, 학교가 학업을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반대 또한 거세다. 특히 이민자들의 경우 학문 중심의 교육을 원해 TY 참여를 꺼려하고 있다. 교사들도 새로운 교육 방식에 대한 거부감과 업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TY는 학교 현장의 자발적 요구와 필요에 의해서 확산됐다. 아일랜드의 TY와 자유학기제의 큰 차이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구체적인 시행 방법과 시수까지 정해놓은 우리와 달리 아일랜드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TY에 참여하고 운영해 왔다.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면서 높은 만족도와 성과를 얻어간 것이다. TY를 성공적으로 이수한 학생이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였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특히 TY에 함께 참여한 친구들과 돈독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이 관계 또한 오랜 기간 지속된다는 점도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우리 방식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일랜드와 같이 참여 주체의 인식을 점진적으로 변화해 감으로써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TY는 개인·사회·학문·진로 네 가지 영역으로 균형있게 적용되고 있다. 우선 개인의 역량 발전을 위해 학교에 개설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관심분야를 찾아간다. 팀 단위의 주제 중심 문제 해결과정을 통해 사회적 관계 형성, 소통능력을 발전시켜 나간다. 또한 TY기간이라고 해서 학문 영역을 등한시하지는 않는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못한 학문적 역량을 키워가고 직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진로를 탐색한다. 우리의 자유학기제가 진로 영역에 무게를 둔 것과 차이가 있다. 한편, 마지막 일정으로 찾은 위클로우 국립공원의 환경교육센터에서도 TY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었다. 고교 수준에 걸맞게 환경과 관련한 학문적 교육과 함께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2~3시간 동안 지도 교사와 함께 걸으며 환경 보호를 위한 선택과 행동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을 마련했다. TY가 학생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중증과 취업가능 학생들이 한데 섞여 있어 서로가 피해를 보더라고요. 자구책으로 20여 명의 학생을 수준별 3개 팀으로 나눠 교육하기 시작했는데, 최선은 아니지만 환경을 고려한 차선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여전히 하위 학생들의 경우는 수업 진행이 어렵죠.”(A학교 B부장교사) “전공과 한 학급당 학생 수가 타 학교에 비해 5~6명 정도 많은 13~14명이다 보니 수업 때 예측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발생해요. 수업의 질, 안전 문제 등 교사가 책임져야 할 여러 문제를 안은 채로 불안한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요.”(C학교 D부장교사) 1995년 장애학생들을 위한 직업훈련의 목적으로 시작된 전공과가 올해 20년을 맞았다. 그러나 앞선 안양해솔학교의 문제는 비단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공과는 여전히 교원인력 부족, 행‧재정 지원 부족, 모호한 정체성 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정체성 문제는 2007년 특수교육법 제정 이후 본래 진로‧직업교육 중심이었던 전공과 교육에 ‘자립생활’ 목적이 더해지면서 본격화 됐다. 취업 능력과 동기를 갖고 있는 학생들과 자립재활이 필요한 학생들이 혼재하면서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데 한계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돌봄’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본래 목적인 진로‧직업교육이 되레 소홀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전공과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를 주도한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전공과는 직업재활훈련과 자립생활훈련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어 어느 것도 특화되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며 “향후 학교는 직업재활훈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자립생활중심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체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장애인복지법, 장애인활동 지원에 대한 법률,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과 연계해 장애인의 자립생활훈련‧교육에 대한 국가 및 지자체의 역할에 대한 법 조항을 마련, 중증장애 학생들에 대한 평생교육 관점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공과가 설치된 특수학교는 127곳으로 총 학급 수는 493개고 재학생은 4274명이며 이 중 정신지체 학생은 3433명(80.3%)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전공과 설치 일반학교는 19개교이며 학생 수는 186명이다. 그러나 진학을 원하는 학생‧학부모들에 비해 전공과 수용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대전가원학교의 경우 전공과 신입생 30명 모집에 59명이 지원해 29명이 탈락했다. 연구에서 밝혀진 전공과 설치과정은 총 519개로 ‘기타 과정’이 148개(28.5%)로 가장 많고, ‘제조 관련 단순종사자’ 과정이 98개(18.9%), ‘제과제빵원 및 떡 제조원’ 과정이 71개(13.7%)로 뒤를 잇는다. 기타과정은 ‘진로준비’, ‘일상생활’, ‘여가 생활’, ‘건강 안전’과 같이 사실상 취업교육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취업률은 2010년 42.8%였던 것이 올해는 35.5%로 5년 전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비정규직 취업자는 483명(73.3%), 정규직 취업자는 176명(26.7%)으로 절반 이상 고용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실정이다. 급여수준을 살펴보면, 523명(79.4%)이 월 1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단 14명(2.1%) 만이 150명 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으로도 열악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은 “전공과가 단순 학령기 연장이 아닌 취업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장애학생에 대한 산업체 및 지역사회의 인식 재정립은 물론 현장중심의 진로‧직업교육, 국가수준의 지침 마련 및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A학교 B부장교사는 “바리스타 교육을 위해 커피머신 같은 기자재를 들여놔도 중증장애 학생들의 경우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고 취업반 역시 실습공간, 예산 부족 등으로 실제 상황과 동떨어진 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학교 F부장교사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강사 및 심도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나아가 장애학생의 취업을 지원하고 취업기간, 취업률 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연구위원은 전국 모든 특수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장애학생들의 특성, 직무적성을 분석하고 학교교육이 곧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안양해솔학교 전공과 교사들 학생 돌보다 맞고꺾인 상해건수 덩치 큰 장애학생 한 반 10명 싸우고 소리치고 뛰쳐나가고 교사 혼자 역부족…학생도 위험 학교‧교사에만 책임 지울 건가 “이 학생은 제가 손을 놓는 순간 자해하거나 다른 친구를 때리기 때문에 항상 붙잡고 있어야 해요. 그동안 다른 학생들은 방치되죠. 잠깐 한눈파는 사이 자기들끼리 할퀴고 때리는 일도 빈번해요. 정신지체 장애인이지만 모두 성인이라 일부는 저보다도 덩치가 커요.” 정신지체 특수학교 전공과 교사들이 안전문제 등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원 충원, 시설 보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정신지체 특수학교인 안양해솔학교. e스포츠 특별수업을 위해 전공과 학생 50여 명이 시청각실에 모였다. 교사들이 주의를 집중하고 있어도 학생들은 제각각 바닥에 주저앉거나 고성을 지르고,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시도를 수없이 했다. 기자가 들어선 때도 그 틈을 타 한 학생이 교출 시도를 해 교사가 뛰어나가 붙잡아왔다. 교실을 이동할 때는 더 특별한 주의를 요했다. 담임 혼자 10명을 케어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담임을 비롯한 보조교사들이 투입됐다. 교사들은 교출 학생들을 양 팔에 끼고 상대적으로 얌전한 학생들을 앞세워 걸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학생들이 펄펄 뛰는 과정에서 교사의 손목은 자꾸 꺾였다. A교사는 얼마 전 자해 학생을 제지하다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파열돼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다. 손가락에 부목을 착용하고 학생들을 돌보던 그는 “할퀴고 꼬집히는 건 아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양해솔학교는 고교를 졸업한 정신지체 학생들의 자립 및 직업교육을 위해 2년제 전공과 6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 가능자들을 교육하는 취업준비반 2학급(정원 각 7명)과 직업능력이 약한 학생들의 자립을 돕는 자립생활반 4학급(정원 각 1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문제는 중증장애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자립생활반을 교사 혼자 감당하기에 무리라는 것이다. 전공과에는 담임 6명, 부담임 6명, 교외실습지도교사 1명이 있지만 각자 맡은 과목이 달라 수업은 혼자 진행한다. B부장교사는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교사들이 서로 돕지만 오늘만도 이런 일이 서너 번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에는 특수교육지도사 12명, 사회복무요원 5명 등 보조 인력이 있지만 유초중고에 우선 배치하기 때문에 전공과는 상대적으로 덜 고려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학생 수를 줄이거나 교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사고는 늘 순식간에 일어나요. 학생이 많을수록 교실은 소란스럽고 짜증이 나죠. 그러다보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져서 이상행동을 더 많이 해요. 원하는 게 있으면 주변을 안보고 밀치고 부수는데…큰 사고라도 날까 늘 노심초사예요.” 올해 3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전공과 학생 54명 간 일어난 상해는 932건, 교사 10명이 입은 피해는 535건에 달했다. 할퀴고 꼬집히는 경미한 일도 있지만 교사가 학생에게 코뼈를 맞고, 주먹으로 옆구리를 4차례 가격 당한다거나 쇄골을 맞는 사건, 송곳을 집어던지는 일 등 위험천만한 상황도 다수 있었다. 학생이 상해를 입으면 그 책임은 교사에 지워진다. “팔에 조그만 멍이라도 들면 학부모 항의전화를 받기 일쑤예요. 그럴 때마다 저희는 죄송하다, 더 잘 지켜보겠다는 말 밖에 못 드리니 속상하죠.” 쉬는 시간은 더욱 심각하다. 남학생만 40명이 넘는데 이들이 머무는 4층 남자화장실에는 변기가 2개뿐이다.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참지 못하고 바닥이나 세면대에 볼일을 보기도 한다. 소변으로 흥건한 바닥에 주저앉기도 해 위생상태가 심각하다. 아무리 청소를 해도 화장실 주변에서는 악취가 났다. 교사들은 화장실에 가는 학생을 살피는 한편 교실 안도 봐야하기 때문에 정작 본인이 화장실에 갈 시간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바닥에 앉거나, 교실 안을 빙빙 돌아다녔다. 교사는 이들을 제자리에 앉히느라 진땀을 뺐고 한 아이를 앉히면 다른 아이가 일어났다. 얼마 전 공개수업에 참여했던 학부모들도 이런 광경을 보다 못해 교실을 나가버렸다.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2004년 개교 당시 19학급으로 시작했던 해솔학교는 현재 38학급을 운영한다. 늘어나는 학생 수만큼 시설이 확보되지 못하다보니 교실이 모자라 세탁실과 원예실, 제과제빵실 등을 교실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각종 기자재가 들어찬 교실에서 성인 11명이 생활하기는 비좁았다. 잠금장치를 했지만 교실에는 가위나 칼 등 위험한 도구들이 있었고, 오븐이나 인덕션 같이 고온 기구도 있어 사고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학교는 교육청에 교원 충원 및 시설확보에 대한 요구를 계속해왔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최근 학교는 안전사고의 위험을 예방하고,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 자립생활반 정원을 7명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학부모 반대에 부딪치는 내홍을 겪었다. 오재용 교감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지자체와 교육당국의 관심과 적극적 협조 없이는 결국 학교‧학부모‧학생들만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학부모회, 교육청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정원을 일부 줄여 기존의 취업준비반과 자립생활반을 통합, 학년 당 3학급(각 7명)을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오 교장은 “학생과 교사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인력 충원과 시설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훈 교감도 “학교는 학생들의 것이지만 교사들이 즐겁게 일할 일터이기도 하다”며 “사랑과 배려, 소명감이라는 이름으로 안전이 위협받는 근무환경을 언제까지 묵인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좋은 교사를 만날 때 학생들은 교육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교육의 본질적인 힘은 최첨단 교육기자재가 아니라 교사에 의해 생겨난다. 교육학에서 교육의 기술은 현장 교사가 결정짓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교사 한명 한명이 교육의 근본적인 역량을 보여준다. 좋은 교사는 열정적인 교사도 있고, 수업을 훌륭히 해내는 교사이기도 하며, 학생들을 늘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교사이기도 하다. 좋은 교사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우리가 주변에서 만나는 교사들 모두 좋은 교사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교사는 학생들을 하나하나 잘 돌봐주고 높은 수준의 수업을 하는 교사라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좋은 교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수업을 탐구하고 개발하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좋은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좋은 수업 탐구대회는 이러한 취지 아래 개최됐다. 각 교과별로 미래의 예비 초등교원인 교육대학 학생들이 스스로 좋은 수업을 만들어보고 공유하기 위해서다. 좋은 수업 탐구대회는 이제 겨우 5년차로 첫걸음을 뗀 것과 같다. 더욱 깊이 있고 내실있는 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현재까지는 초등 10개 교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초등 저학년에서 이뤄지고 있는 통합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까지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참가자를 늘려 가능하면 2~3일에 거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은 수업대회로 확장시키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 현재 대회는 초·중등 교원양성기관 중에서 유일하게 초등분야, 즉 초등교원양성대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향후 유아·중등에서도 이 대회를 본보기로 관련 대회를 개최해 수업 축제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좋은 수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학창시절에 만난 수많은 좋은 교사를 기억하고 있다. 어쩌면 좋은 교사를 다시 만나고 싶은 그 바람, 좋은 교사에 대한 기억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일지도 모른다. 대회가 앞으로도 좋은 교사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 만들어나가는 꿈과 희망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과도한 포퓰리즘이란 비난 속에 진보교육감의 선거공약으로 시작된 무상급식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시작 당시에 제기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을 압박하며 정상적 교육활동을 위축시키고, 학교식당 없이 교실에서 급식하는 문제 해결 역시 갈 길이 멀다. 교육부가 올 국정감사에 제출한 ‘학교급식 배식장소 현황’에 따르면 전국 1만1679개 초·중·고·특수학교 중 교실급식을 하는 학교는 무려 1463개교다. 식당이 작아 교실급식을 병행하는 503개교를 합하면 2000개교에 달한다. 교실급식은 대부분 교실 여유가 부족한 중소도시 이상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어림잡아 4만 명 이상의 교사와 100만 명 가까운 학생들이 그 대상이다. 하지만 교육청들은 막대한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느라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위한 식당 신설은 뒷전이다. 매년 20여 내외 설치되는 수준이어서 앞으로 수 십 년간 교실급식을 면치 못할 형편이다. 현행 교실급식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안전과 위생문제다. 교실급식은 매일 배식차에 뜨거운 국과 밥을 싣고 날라야 하는데 어린 초등생들까지 여기에 동원되고 있고, 이에 따른 안전사고와 뜨거운 음식으로 인한 화상 위험에 항상 노출돼있는 ‘점심전쟁’이다. 이는 진정한 교육활동이 아닐뿐더러 학교에서 교육보다 힘든 고충이 상존한다는 건 주객이 전도된 일이다. 개선과 대책이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책상을 식탁으로 이용함으로써 식사 후 청결문제도 따른다. 아무리 식사 전 책상을 깨끗이 한다하더라도 식탁보다 청결할 수 없다. 그리고 교실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보니 각종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아무리 환기를 잘 한다고 해도 음식 냄새 또한 오후 수업까지 방해하기 일쑤다. 학교급식은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이어야 학생건강을 담보할 수 있다. 지금처럼 질보다는 숫자를 우선시하는 선심성, 정치적 급식정책은 교육과 거리가 한참 멀다. ‘친환경’ 급식은 교실급식부터 면하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사는 인재 양성이란 국가의 중책을 위임 받은 전문가다. 그러나 오늘날 교사는 교육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되면서 타 직종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심지어 과중한 업무와 사회·경제적 지위 하락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 활동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교원 전문성, 교권 보호 인색한 현실 평소 동료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당수가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종종 해결책도 제시한다. 사회 구성원들이 이를 공감하고 그 어디선가 대신 목소리 내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학교현장과 교원의 권익 보호에 인색한 분위기 속에서 쉽지 않다는 현실 또한 직면하게 된다. 결국 교사들이 뭉쳐 해소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교원단체의 역할은 절실하다. 현재 많은 교사들이 교사의 교권 및 전문성 신장, 복지 증진 등을 위한 교원단체의 필요성 자체는 공감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교원단체에 가입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기준 한국교총의 회원 수는 약 17만 명, 전교조 등 교원 노조 회원 수는 약 6만 명에 불과한 것이 현실로 전국 교원 수 47만4358명에 비춰보면 교원단체 가입률은 현저히 낮다. 한국교총은 지난 11월9일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을 통해 담임·보직·교감 수당 인상, 학교성과급 폐지, 학폭 가산점 완화 등 총50개 항의 합의를 이뤄냈다. 이처럼 회원 회비로 운영되는 교원단체의 교섭으로 교권과 권익보호, 복지혜택, 불합리한 교육정책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고 그 수혜는 무소속 교사들도 누리게 된다. 이제 당당하게 교원단체의 일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더욱 자신의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고 정당한 권리도 요구할 수 있다. 교원단체 활동을 통해 선생님들끼리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생각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교사는 교실이라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교육을 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교사 간 교류가 쉽지 않다. 교원단체에서 열정적인 선생님들과 함께 참여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관행처럼 굳어졌던 부분을 다잡고 바로 세울 수 있다. 한국교총은 선생님을 대상으로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 교육나침반 설문인단, 각종 위원회 등을 모집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지역·학교 중심의 교과연구회, 교원동호회, 학교분회소모임 등의 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동료 교사에게 “교원단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당당히 외쳐야 한다. 주인의식과 참여가 중요하다 교원단체 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교원단체의 역할과 방향 설정이 중요하므로 교사들이 생각하는 것과 기대하는 바를 잘 파악하고 의사를 결정하는데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교사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자발적 참여도 유도할 수 있다. 만족감이 높은 회원들이 많아야 단체에 대한 충성도는 물론이고, 회원들 간 입소문을 통해 가입 권유가 이어져 자연스럽게 회세 확장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주변의 권유나 교권 보장을 위해 가입한 경우 단체가 추구하는 활동이나 목적에 대해 스스로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인의식을 가진 회원들이 많은 교원단체의 활동 모습은 그 당당한 소속감과 적극적 활동이 무소속 교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스스로 교원단체 분회장을 찾게 만드는 동기가 될 것이다.
교육전문가로서 교사는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대해 평생 연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교육연구대회에 참가하는 교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교과연구회 지원, 컨설팅 활성화 선생님들의 참가 열의가 저조한 이유는 연구대회 말고도 연구점수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대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승진을 위한 점수를 얻는 수단이 아니라 모든 교원이 참여하는 연구대회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과연구회나 단위학교별로 공동연구팀을 구성해서 함께 연구하고, 그를 통해서 나온 연구결과를 함께 공유하는 교직의 학습공동체 시스템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연구 설계나 연구 방법을 잘 모르는 교사들도 연구팀 속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선배교사들에게 수업관련 연구를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생긴다. 실제로 지금의 현장연구는 개인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어 상당수 교사들이 참여하고 싶어도 주제 선정, 연구방법, 통계처리 등에 대해 잘 모르고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선생님 혹은 대회 입상자들에게 문의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은 매우 막막해 한다. 따라서 학위를 보유해 연구에 익숙한 선생님들, 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입상한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연구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공동연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점은 연구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교사들에게도 일정 수준의 연구 점수나 성과급을 제공하는 등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수업개선을 목표로 하는 질 높은 연구 관련 컨설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등수에 들지 않은 연구자들에게도 일정한 질적 수준이 확보되고 표절과 무관하다면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수년에 걸친 연구가 단지 등수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성과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장연구대회에 참여했다가 입상하지 못해 점수를 얻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연구를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결국 교수학습 관련 연구는 등한시 하고 보다 쉬운 방법에만 몰두하는 지금의 상황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우수 연구물 공유시스템 구축도 매년 우수한 교육관련 연구물들이 각종 대회에서 산출되고 있음에도 학교 현장에 잘 보급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 수업관련 연구대회가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고 널리 보급돼 수업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연구결과물을 교육부 홈페이지에 게재 전국의 모든 교사들이 손쉽게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우수한 교육연구논문을 집필한 교사를 멘토로 현장교육 개선에 실질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현장수업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논문의 경우 집필 교사를 중심으로 수업개선 관련 연수나 컨설팅을 제공하도록 하고, 수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업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연구논문의 집필교사들이 직접 수업관련 지식과 기술을 전달할 수 있는 동영상도 제작할 필요가 있다. 이를 교육방송에서 방송하고 언제든지 ‘다시 보기’가 가능하도록 해 곁에서 늘 활용 가능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토요일인 어제 오후 우리집 김장 담그기가 끝났다. 오후 3시부터 장보기를 시작하여 밤 10시에 모든 것을 끝마쳤다. 속전속결이다. 주부들의 커다란 부담을 우리집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끝냈을까? 필자와 누님의 도움도 있었지만 결혼 경력 25년차 아내의 노하우 덕분이다. 요즘 장보기에서의 남편의 역할, 아내가 장을 보면 카트를 담당하여 운반을 맡는다. 농협 마트에서 장을 본 목록을 보니 절임배추(10kg*3통), 무, 쪽파, 미나리, 갓, 생강, 청각, 굴, 생새우, 새우젓, 멸치액젓, 배, 찹쌀 등이다. 자가용 트렁크와 뒷좌석에 실을 분량이다. 소금과 고춧가루는 집에 남아 있는 것을 사용하였다. 우리집에서 김장을 담글 때 남편의 역할은 어느 덧 고정되어 있다. 마늘까기, 쪽파 다듬기, 무 채썰기, 배추 속 만들 때 재료 붓기 등이다. 배추 20포기 정도를 사서 절일 때는 절인 배추 나르기를 했다. 나머지는 아내의 몫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김장 담그기에 누님이 동참하여 일손을 도왔다. 문득 50년 전 우리집 김장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1960년대 중반 평범한 동네의 단독 주택 서민들의 김장 담그기다. 제일 먼저하는 것은 배추 구입, 어머니가 시장에 가서 소마차를 인도하는 것이다. 그 당시 대부분의 집은 김장의 규모가 배추 200∼300포기 정도였으니 소마차 한 대 분량인 것이다. 우리집 식구는 부모와 자식 합쳐 모두 8명이었다. 지금은 집안 행사로 부부가 힘을 합쳐 김장을 담그지만 그 당시, 김장 담그기는 동네 잔치였다. 일종의 품앗이인데 이웃끼리 돌아가면서 일손을 도와 김장을 담그는 것이다. 그러니까 김장 담그는 날짜도 중복되지 않게 정한다. 김장 총 감독은 연세 지긋한 분이 맡고 집 주인은 재료 제공과 일하는 분들의 점심 대접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그 당시는 담그는 김치의 종류도 다양했다. 지금은 배추 김치 한 종류에 불과하지만 배추김치 이외에 총각김치, 동치미, 보쌈김치, 파김치 등을 담갔다. 겨우 내내 영양분 공급원인 김장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식구들 입맛에 맞추려는 주부의 세심한 배려였던 것이다. 지금은 값이 비싼 절임배추(10kg 19,500원)를 사용하여 소금에 절이는 시간을 줄이고 있지만 그 당시엔 절임김치 판매가 없었다. 최소한 하루 전부터 배추를 소금에 절여 김장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도 비용을 아끼거나 시간 여유가 있는 주부는 배추 절이기부터 김장을 시작한다. 김장 후 김치는 어디에 보관할까? 바로 항아리다. 앞마당 화단을 파고 항아리를 묻는다. 그 속에다 김치를 넣는 것이다. 이것이 요즘의 김치냉장고 구실을 하는 것이다. 땅속 항아리는 자연을 이용한 천연냉장고이다. 김장 하고 남은 배추나 무도 땅속 웅덩이에 보관한다. 우리집 김장의 양도 예년에 비해 줄어 들었다. 겨울김치가 다 떨어지면 새김치를 담그려는 것이다. 농사기술과 저장시설이 좋아 사시사철 배추를 구입할 수 있으니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김치를 담글 수 있기 때문이다. 햇김치는 묵은김치와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요즘엔 절임배추 외에 배추 속에 들어갈 속 재료를 버무려서 팔기도 한다. 그러니까 절임배추와 이 재료를 구입해서 속만 넣으면 김장이 되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점점 편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라도 김장을 담그면 다행이다. 맞벌이를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김장을 담그지 않고 김치를 사다 먹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만 썩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나라,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자랑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아픈 현실이 가득하다. 한 청년의 고백이다. “나는 서른셋, 지방대학교 시간강사다. 출신 대학교에서 일주일에 4학점의 인문학 강의를 한다. 내가 강의하는 학교의 강사료는 시간당 5만 원이다. 그러면 일주일에 20만 원, 한 달에 80만 원을 번다. 세금을 떼면 한 달에 70만 원 정도가 통장에 들어오는데, 그나마도 방학엔 강의가 없다. 그러면 70만 원 곱하기 여덟 달, 560만 원이 내 연봉이다. 박사 수료 때까지 꼬박 받은 학자금 대출에서 한 달에 20만 원 정도를 떼어 가고, 이런저런 대출금 상환과 공과금을 더하면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10만 원이 고작이다. 이걸로 남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신용 등급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 지 오래다. 전화가 오면 앞자리가 ‘02-1588’로 시작하는지 확인한 후 전화기를 돌려놓는다. 밀린 카드 대금을 독촉하는 전화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이, 앞으로 몇 년 째,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학생들에겐 허울 좋은 젊은 교수님이다. 그들은 내가 88만 원 세대보다 더 힘들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까.”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309동1201호, 은행나무)의 본문 도베라에는이렇게 적혀 있다.이 책을 읽으며 내내 슬펐다. 이 시간강사는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일한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건강보험이 되지 않지만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한주에 60시간만 일해도건강보험이 된다. 대학에서는 노동자의 최소한의 안전망이라 할 수 있는 4대 보험조자 보장하지 않는 현실이 너무 아프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식을 만드는 공간이, 햄버거를 만드는 공간보다 사람을 위하지 못한다면, 참 슬픈 일이다.”라고.... 시간강사들은 이렇게 힘든데도 왜 버티는 것일까? 정교수가 되는 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학은 몰락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15년 뒤에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아마도 3분의 2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그러니 대학에서 살아남을 생각을 되도록 빨리 포기하는 것이 옳다. 나는 적어도 5년 이내에 아이들의 셋 중 하나는 학교에 다니는 것을 포기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왔다. 지식을 암기하는 법만 가르치는 학교를 다녀서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인문학은 정답이 없다. 그런데도 정답만 가르치는 학교가어디 쓸모가 있겠는가? 한 번은 내 강의를들은 이가이렇게 말했다. “이미 부자들은 5명 정도 모여 자식들에게 플립러닝으로 세상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렇다면 곧 학교에는 맞벌이로 아이를 돌봐줄 수 없는 가난한 집 아이들만 다니는 곳이 될 것이다. ‘플립러닝(거꾸로 학습)’이란 “요약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수업방식’”이다. “기존 전통적인 수업 방식과는 정반대로, 수업에 앞서 학생들이 교수가 제공한 강연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강의실에서는 토론이나 과제 풀이를 진행하는 형태의 수업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이스트, 울산과기대, 서울대가 이 방식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플립러닝 사교육이 벌써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모양이다.프랜차이즈를 35개나 둔 플립러닝 업체도 있다는 것이다. 기가 막힌 현실이다. 이 정도면 학교는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맥도날드가 전 세계의 입맛을 하나로 통일했듯이, ‘맥도날드 대학’은 대학생들을 하나로 통일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맥도날드 대학의 가맹점들은 ‘호모 맥도날드’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호모 맥도날드는 맥도날드화의 가치를 적극적·능동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효율, 정량, 통제에 길들여져 있다. 이 ‘호모 맥도날드’를 다른 말로 ‘별도의 교육이 필요 없는 기업형 인재’라고 한다.”고 요즘 대학의 풍경을 정리했다. 이런 대학은 버리는 것이 옳다. 그런 대학에 보내기 위해 지식을 암기하는 방법만가르치는 중·고등학교도 포기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이미 ‘금수저’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그런 교육을 포기하고 사교육에서 5명 내외가 모여 플립러닝 등으로 세상을 이겨낼 제대로 된 능력을 키우고 있다니! 이런? '능력주의는 허구다'(스티븐 J. 맥나미 외, 사이)의 저자들은 학교와 교육이 “불평등한 삶을 대물림하는 잔인한 매개체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제 부자들은 학교마저 믿지 않는다. 그러니 학교는급격하게 무너질지도 모른다. 몇 년 후가될까? 5년 아니 10년 정도... 그러나 정작 변하지 않는 것은 학교다. 특히 대학은아직도 객관식 시험을 보며 암기력 테스트나 하고 있다. 그런 대학은 곧 용도 폐기될 것이다. 나는 마을에 작은도서관을 두고 책을 함께 읽으며 어떤 직업, 어떤 자리서도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키우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이는 11월 순천시가 주관한 CEO와 리더 인문학 강의 주제이다. 11월 25일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전쟁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임용한 박사의 강의가 있었다. 그는 역사를 보는 눈으로 '통찰과 창의'를 강조하였다. 한편 모든 역사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두 이야기할 시간이 없기에 중요한 것만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면 어떤 분들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다른 것도 있지 않느냐는 등 항의를 하는 분들이 있다. 이는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본질 이해를 위해 중요한 것만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전쟁에 관하여는 세계적인 고전인 ‘손자병법’은 조그마하고 미세한 전술을 가르쳤다면 이미 없어졌을 것이다. 손자는 역사적 시기로 청동기 시대에 기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다 가르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원리’만을 가르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통찰에 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경영을 위하여 '장점을 살려야 하는가, 단점을 보완하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대부분은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손자 병법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5:5이다. 이 상황에서는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아는, 즉 판단하는것이다. 상황은 항상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소에 내가 가진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잘 모르고 있는 현실이다. 로마는 보병에 강하고 기병이 약하였다. 특히 보병 중심으로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결과 이다. 갑옷은 직접 싸우는 창을 가진 적의 병사들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파르티아라는 조그만 유목민족은 말타기를 잘 한 기병이 유명하였다. 지피지기면 백선백승이라고 하는데 지피지기의 수준이 다르다. 프로이센의 7년 전쟁은 전쟁사에서 유명하다. 독일의 통일을 이루려는 ㅍ리드리히2세의 야망은 컸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프랑스, 러시아, 서부 독일 제후국, 스웨덴 전 유럽과의 전쟁이 불가피 하였다. 그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절대적 위기였다. 프로이센의 3만 군사로 오스트리아의 8만 군대를 이긴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인문학적 통찰력은 한 방에 되는 것이 아니다. 전술과 교리가 탄생한 이유와 조건을 파악하고, 변화된 요소를 파악하여 변화된 전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60번의 전투를 경험해도 노새는 노새다'라는 진리를 가르친다. 한 대위와의 대화에서 "대왕님, 어떻게 해야 대왕님 처럼 뛰어난 전술가가 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대왕은 "뛰어난 전술가가 되려면 전사를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여라." 였다. 그러자 대위는 "저는 전사에 대한 연구보다는 전투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였다. 그러자 대황은 " 우리 부대에 전투에 60번 참전한 노새가 두 마리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노새이다."라는 것이었다. 전쟁사의 뛰어난 명장, 위대한 승리는 변화의 시기에 가장 먼저 변화한 장군과 집단의 승리이다. 현대는 매일매일 변화와 발전의 시기이다. 개혁과 변화의 일상화가 필요하다. 이를 실천한 사람에게 역경이 기회가 되는 이유이다. 임용한 박사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학 박사이다.
전공과에 대한 수요는 장애학생 중 특히 발달장애 학생 학부모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이들이 자녀의 전공과 입학을 강력히 원하는 이유는 다른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총 249만4460명. 이 중 정신지체·자폐성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은 약 20만 명에 이르며, 이 중 매년 고등학교 졸업 연령에 도달하는 인원만 5000~6000명에 이른다. 그에 비해 발달장애를 가진 특수교육 전공과 정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기준 발달장애 특수학교 전공과 재학생 수는 총 3682명이다. 전공과가 보통 2년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졸업 연령의 1/3인 1800여명 정도만 전공과 입학이 가능하다. 결국 나머지 2/3는 다른 장애인복지시설을 이용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장애인복지시설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장애인복지시설은 크게 거주시설, 지역사회재활시설, 의료재활시설, 직업재활시설로 나뉜다. 이 중 거주시설은 2014년 12월 기준 전국 1457개소가 운영 중으로 총 3만1406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직업재활시설 총 539곳에서는 1만5641명이 일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지역사회재활시설과 의료재활시설은 각각 1213곳, 18곳 운영되고 있는데,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운영되는데다 사설기관이 많아 보건복지부도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실제 수용 가능한 인원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더구나 이는 전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합친 것이기 때문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만 따지면 그 수는 훨씬 줄어든다. 절대적 숫자 부족도 문제지만 중증일수록 접근 가능성이 제한되는 것도 문제다. 취업 가능성이 중시되는 직업재활시설은 물론이고, 다른 복지시설도 상대적으로 돌봄이 용이한 경증 장애인을 선호해 중증장애인은 문전박대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또 세간을 경악케 한 '도가니' 사건을 비롯해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는 복지시설의 학대, 방치 등 불미스런 사건은 학부모들로 하여금 선뜻 사설기관에 다가서기도 어렵게 하고 있다. 매월 십여만 원에서 비싸게는 1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이용료도 큰 부담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실태조사를 나가면 복지법인들이 투명하게 잘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학부모이 공공기관인 특수학교에서 무료로 운영되는 전공과에 의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이 특수학교 전공과를 선호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바로 '교육'이다. 복지시설의 경우 대부분 돌봄에 초점이 맞춰져 이렇다 할 교육이 없는 반면, 전공과는 자립반이더라도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돼 학생들이 자립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경아 장애인부모회 부회장은 "부모 입장에서 성인이 된 자녀를 일시적 돌봄이나 너무 버거운 과한 경쟁 속에 밀어넣기는 어렵다. 중한 장애를 가진 자녀일수록 조금 더 연습해서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연습시켜줄 익숙한 공간이 필요한데, 그나마 믿을 곳이라곤 학교 "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업반과 자립반으로 운영되는 현행 전공과 운영방식은 하나의 과도기적 형태로, 현장 선생님들도 어려움이 많으실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자립생활과 직업교육기능을 분리해 하고, 중증장애성인이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건수는 초, 중, 고 순...질병은 관절염좌, 골절, 열상 순...체육시간과 휴식시간, 과외시간에 많이 일어나 ‘학교안전사고’라 함은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를 말한다.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 및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에게 발생하는 질병을 말하는 것이다. 얼마 전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2015 운영 현황 보고 자료를 보니 가입 현황, 자금 관리 현황, 2015년도 공제급여 지급현황이 나타나 있다. 공제료 납부는 학교에서 일괄 하고 있는 바, 대상 학교수가 4,532교인데 납입학교수는 4,403교다. 사립 유치원 129곳만 미납되고 있어 가입율은 97%이다. 자금 관리현황은 이월금, 공제료 수입, 보조금, 잡수입 등을 합하여 127억여원이다. 지출 상황은 공제급부 보상금 54여 억원, 기관운영비 8억 여원으로 2015년 10월 31일 현재 잔액이 65여 억원이다. 자금은 농협, 수협 등에 예치하고 있었다. 올해 공제급여 지급 현황을 보니 초등학교 5,313건에 13억 5천 여만원, 중학교는 5,315건에 20억 2천 여만원, 고등학교는 1825건에 18억 8천여 만원이 지급되었다. 그러니까 사고 건수로 보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이고 금액 지급 순으로 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초등학교 순이다. 작년과 비교하여 보면 안전사고 건수는 206건 증가하였으나 보상 금액은 3억 원 정도 감소하였다. 고등학교에서 424건이 증가하였고 유치원, 중학교, 특수학교 순으로 감소하였다. 보상금액은 초등학교가 3.2억원 증가하였고 고교, 유치원, 특수학교 순으로 감소하였다. 유형별 현황을 보면 요양급여는 사고건수 202건 증가하였으나 보삼금액은 4천여만원이 감소하였다. 상해급여는 사고 건수 3건이 증가하였고 4억 9천만원이 증가하였다. 소송 등 기타 지원금은 사고 건수 1건이 증가하였고 보상 금액은 7억 4천여 만원이 감소하였다.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고 유형이다. 학생과 교직원이 여기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있으면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는 골절 1,607건, 열상 1,302 건, 관절염좌 1.395건으로 모두 1천 건이 넘는다. 중학교는 골절 1,965건, 관절염좌 1,947건, 열상 809건이다. 고등학교는 관절염좌 2,205건, 골절 1,265건, 열상 858건이다. 사고 발생 시간대별 현황을 보면 초등학교는 휴식시간 2,328건, 체육시간 1,381건, 과외시간 733건이다. 중학교는 체육시간 2,281건, 휴식시간 1,801건, 과외시간 702건이다. 고등학교는 체육시간 2,210건, 휴식시간 1,460건, 과외시간 687건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체육시간이 6,009건으로 35.7%, 휴식시간이 5,780건으로 34.4%, 과외시간이 2,575건으로 15.3%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을 분석하여 보면 경기도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사고 유형은 관절염좌가 6천 건으로 35.4%를 차지하고 그 다음 골절이 5천 건으로 29.5%, 열상이 3,500건으로 20.9%다. 학생과 교직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하면 학생들을 관절염좌, 골절, 열상으로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시간 준비운동만 제대로 하고 체육 교사의관리 감독 하에 체육수업에 임한다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매 수업 시간 종료 후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에도 교직원들의 임장지도가 필요하다. 교직원이 복도나 교실 순회만 하여도 학생들은 행동에 조심을 하게 된다. 과외 시간에 일어나는 안전사고 예방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학교안전공제회 업무가 보상업무보다는 안전사고 예방업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사고가 일어난 후에 치료 받으면 무엇하는가? 보상비 지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직원들 연수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학교에서 지도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교육자료도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한다. 학교에서도 안전사고 예방 포스터나 표어 등도 적절히 게시하여 사고 예방에 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과 교직원 행복을 위해 안전사고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남한산성 생태연구회임봉덕 회장을 만나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으려고 항공방제를 했는데 그 결과 남한산성 계곡의 옆새우와 가재가 멸종되고 말았네요. 그러면 그 옆새우를 먹이로 하는 새들은 어떻게 될까요? 결국 서식지를 잃고 남한산성을 떠나게 되며 숲에 벌레가 많아져서 숲에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남한산성 지킴이이자 남한산성 새박사로 통하고 있는 임봉덕씨(62)의 말이다. 그의 공식 직함은 비영리단체인 남한산성 생태연구회 회장이다. 2010년 경기도에 등록을 마쳤는데 현재 회원은 151명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애써도 인간이 저지른 한순간의 실수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하여 2014년 4월 하순, 광주시를 비롯한 6개 시군에 3∼6회, 올해는 7개 시군 617ha에 2주 간격으로 3∼5회의 항공방제를 실시했다. 1991년부터 남한산성 인근에 거주하면서 남한산성의 변화 모습을 지켜본 임 회장은 항공방제 장면을 작년에 3회, 올해는 5회를 목격했다. 현재 남한산성에는 참매, 새매,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검독수리, 까막딱다구리, 수리부엉이, 올빼미, 소쩍새, 원앙 등 15종의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지정 보호종인 말똥가리. 벌매, 왕새매, 긴꼬리딱새, 비둘기조롱이 등 8종이 서식하고 있다. 곤충류로는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이 살고 있다. 남한산성에 살고 있는 조류는 총 150여 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이곳이 해발 500미터의 분지형으로 해발 700미터에서나 볼 수 있는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고 대기환경이 청정지역이라 1급수에서만 자라는 반딧불이나 옆새우, 가재 등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도 도시민들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2014년 6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받기 이전만 해도 연인원 200만명, 차량 50만대가 이곳을 찾았다. 올해 남한산성 탐방객 추정 연 인원은 500만명, 차량 120만대로 예측하고 있다. 숲을 사람이 많이 찾을수록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임회장이 이곳을 찾는 탐방객에게 당부하는 것 한 가지 반드시 정해진 등산로만 이용하라는 것이다. 관리사무소 측에서 단속 및 계도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탐방객들의 현명한 보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도 정책에도 한 가지 건의를 한다. 숲을 가꾸는데 소나무 위주로 하지 말라는 것. 숲에는 다양한 나무가 있어야 새들이 그 열매를 먹고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한 가지 수종만 고집하면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숲의 고사목도 필요한데 고사목을 기계톱으로 일정한 크기로 잘라 쌓아 놓는 것은 오히려 숲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이라 말한다. 자연은 그대로 두어도 천이 현상이 일어나므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도에서 소나무 재선충을 죽이려고 살포한 약재가 남한산성의 1급수를 오염시켜 옆새우를 멸종시키는 우를 범했고 이와 연결된 먹이사슬을 파괴시킨 것이다. 그래서 남한산성의 새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숲을 보존해야 한다. 그러려면 관과 민의 협력이 필요하다. 첫눈이 내린 오늘 남한산성에도 본격적으로 겨울에 접어들었다. 이제 탐방객들은 눈위에서 떼지어 노니는 들꿩의 모습과 멋진 비행, 울음소리도 듣게 될 것이다. 개체수가 비교적 많은 들꿩이기 때문이다. 자연보호가 바로 우리 사람보호다. ‘자연사랑이 인간사랑’이다. 자연을 보는 우리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요즘 날씨가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좋지 않다. 비오다 흐리다 다시 비오다 흐린다. 맑은 날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가뭄이 해갈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이 아름다운 가을을 놓쳐버리고 있어 안타깝다. 바닥에는 낙엽만 뒹굴고 있다. 차 위에는 낙엽이 장식을 한다. 거기에다 한 주의 일기도 썩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다. 이럴 때 우리 선생님들은 가라앉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들려오는 소식은 슬픈 소식뿐이다. 국내에서는 민주화의 큰 산이셨던 고 김영삼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에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다. 오늘 오후에 한국교육신문을 보니 또 마음이 아프다. ‘밥차’ 미는 교사가 4만 명이나 되고 매일 전쟁 같은 교실급식을 하고 있다는 보도다. 아직도 식당이 없는 학교가 있다니! 내가 근무했던 학교는 급식이 시작된 이후 식당이 없는 학교는 없었다. 학교마다 당연히 식당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교육신문을 보니 생각보다 너무나 많다. 점심식사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고 계시는 선생님이 4만 명이나 되다니! 이건 말이 안 된다. 예산이 없다는 말은 더군다나 말이 안 된다.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국에서 예산이 없어 식당을 지을 예산을 지원 못하다니 말이나 되나? 지금도 늦지 않다. 어떤 예산보다 학생들의 건강을 지켜주어야 할 식당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 선생님들이 교재연구를 하고 수업을 하고 교실 정리를 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교실에서 급식지도를 하다니! 이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언제가지 예산 타령을 하면서 급식 전쟁을 벌여야 하나? 선생님을 선생님답게 대우해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점심 급식지도로부터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 초등학생들은 담임선생님 한 분이 학생들의 급식 배급을 하고 식사지도를 한다는 게 실제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순식간에 일어날 불상사를 생각하면 선생님들의 마음이 정말 편치 않을 것 같다. 식판 나르고 배식하고 청소하고 나면 파김치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오후에 쉬지도 못하고 연속으로 오후수업을 해야 하니 제대로 수업이 될 수 있겠는가? 교육부의 관계자들은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내가 담임이 되어서 식판 나르고 배식하고 청소하고 나서 수업을 한다고 하면 해낼 수 있겠는가?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매일 그렇게 하면 감당할 수 있겠는가? 예산을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당장 학교마다 식당을 지을 수 없다면 몇 년 안에 전국의 전 학교에 식당이 만들어져서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게 하고 선생님들에게는 급식으로 인해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것 아닌가 싶다. 나라는 선진국으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교육에서만은 자꾸 후진적 생각만 하고 후진적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지금도 늦지 않다. 식당이 없는 학교에 현 정권이 끝나기 전에 모두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시원스럽게 지원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뉴스에선 김영삼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고 있다. 한 정치가의 삶의 여정을 되돌아보면서 한국 현대사를 몸으로 만들어 내신 분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이름 있다는 정치인들을 장례위원으로 위촉하여 고인의 장례를 치루게 된 것이다. 그의 서거와 더불어 나온 뉴스 가운데 하나가 오랜 정치생활과 대통령을 역임한 자로 재산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분의 재산은 약 50억 원에 이르는 모든 재산을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남기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그야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신 분이다. 그분은 평소에도 정치인에게 “돈이 멈추면 썩는다.”는 생각으로 돈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돈은 정치인들이 스스로 경계해야 할 문제이다. 정치를 하는 것은 돈벌이를 한다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정치를 돈과 관련지을 때는 부패하기 쉽다는 선입견을 가지도 있는 우리 풍토이다. 그래서 정치를 하는데 돈이 없으면 끝장이라는 식의 얘기는 부덕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치적인 경륜이나 정열만 가지고 정계에 발돋움할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그 한 사례로 케네디 가문을 번창하게 일으킨 것은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세프 케네디였다. 그는 은행업과 선박업 등으로 백만장자가 되자 정가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게 되었다. 49살 때는 해군장관이 되었으며, 곧 이어 영국대사로 4년 봉직한 바 있다. 그가 영국대사로 임명된 것은 그의 외교적 수완보다는 세계적 외교의 중심지인 런던의 사교계나 외교계에서 전혀 궁색함이 없이 파티를 베풀 수 있었고, 강대국가의 대사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경제적 배경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그는 정치를 해서 돈을 번 것이 아니라 정치 때문에 돈을 잃고만 셈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케네디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진출하고 끝내는 백악관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아버지의 든든한 경제적 배경 때문이었다. 정치인에게 돈이 많다는 것은 유권자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인상을 준다. 선거구민들도 그 후보자가 돈 많은 사람이니 우리의 사정을 모르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어쩌면 저 사람의 신세를 질 수도 있다고도 생각하고, 또 저 사람은 저만큼 가졌으니 부패하지는 않으리라고 안심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현대의 정치에 야망만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을 든든한 경제적 기반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점이라 생각된다. 이는 내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정치권 진입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무튼 정치를 하면서 돈과 관련되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접하면서 씁쓸한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모든 것을 가져가려고 아등바등 하지 않았고 사회에 환원하시면서 아름답게 떠나셨다. 얼마 전 함께 근무하였던 직장 상사였던 분이 카톡으로 보내주신 “내가 가지고 떠날 것은 없다. 그러니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글귀가 내 머리에도 올버랩 되어 흘러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