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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연계된 진로 체험 온 벽면 가득 개성 넘치는 그림이 그려진 복도를 지나, 가요가 흘러나오는 교실로 들어가 보니 학생들은 한참 자기 작품 활동에 빠져있었다. 정렬되어 있지 않은 책·걸상에 자유롭게 앉아있는 학생들의 작품도 제각각, ‘미술실’ 간판이 붙어 있는 이 교실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에서는 수채화나 정물화는 오히려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온라인 게임, 만화책에나 등장할 법한 개성 있는 캐릭터, 세련된 의상을 걸치고 있는 모델 그림,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진 듯한 커다란 조형물 모두 미술 동아리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한다. 옆 교실에선 드럼에 기타, 키보드까지 완벽한 밴드의 연주가 한창이었고, 또 다른 교실에선 전자음악에 맞춰 비트박스와 랩을 하는 학생, 삼삼오오 모여 댄스 동작을 맞춰보는 학생들이 보였다. 혹시, 여기는 예술학교? “대학교 공모전에 참가하려고 만든 저희 학교 조감도에요. 건축이나 산업디자인 관련 학과를 지망하고 있는데, 미술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2학년 박준수 학생은 앞서 만들었다는 경복궁 조감도도 보여주었다. 다른 책상에서는 제품 디자이너가 되어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라는 강동우 학생이 섬세한 손놀림으로 구두를 그리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동아리 활동은 단지 취미에서 끝나지 않는다. 동아리 시간에 자유롭게 자기의 작품을 만들며 미래에 대한 꿈을 펼치는 부산고 학생들은 매년 자기가 선택한 동아리와 연계된 진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미술 동아리는 학생들과 담당 교사의 의견을 모아 시립미술관을 방문했다. 단지 미술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흥미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건물의 구조를 살피거나 전시물의 배치도를 연구하고, 미술품 보존법을 눈여겨보기도 했다. 녹색도시해안탐구반 학생들은 용호동으로 오륙도의 지형답사를 떠났고, 영자신문 학생들은 부산영어방송국을 찾아 영어방송을 녹음하는 체험을 가졌다. 3명으로 구성된 물리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1학년 석지원 학생은 발명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놀이기구의 과학적 이론을 알아보자”며 광안리의 미월드를 찾았다. 인문·이공계·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활성화된 부산고의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진로 설정과 관련분야 스펙 쌓기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동아리 개설에서 운영까지, 모든 활동들은 학생들의 자발적 의지와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이 됩니다. 단 1명의 학생이 원한다고 하더라도 그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도움이 된다면 학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준비가 되어 있죠.” 진로상담부장 류미경 교사의 말이다. 과학융합교육으로 흥미 ‘배가’ 2010년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부산고는 과학중점반(자연계반)을 중심으로 학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학과 과학 교과는 교과교실제로 운영하고, 국립과천과학관, 부산대학교 사범대학과 MOU를 체결하여 융합형 인재양성 집중교육 프로그램, RE(ResearchEducation)수업 등 학생들의 연구 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각 프로그램, 활동 간의 연계성을 중시하는 부산고는 수업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융합수업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가 어딘지 아는 사람? 그래,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이다. 한때 검투사들의 경기가 벌어졌던 이곳에서 18세기에는 방금 우리가 배운 오페라가 공연되기도 했지. 근데 이 계단을 보자, 여기 화석이 보이지? 이게 암모나이트인데, 왜 여기 이런 화석이 있을까?” 방금까지 오페라를 주제로 얘기하던 수업에 암모나이트가 등장했다. 지구과학과 음악을 결합한 이 융합수업은 학생들의 흥미까지 고려한 것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사람은 바로 부산고의 조갑룡 교장이었다. 조 교장은 학기마다 두 번씩 이렇게 직접 수업하는 시간을 마련한다고 한다. 교사들도 평소에 이와 같은 과목 간의 다양한 연계 수업을 진행하며, 토론·발표수업과 함께 필요할 경우 두 명 이상이 모여 코티칭(co-teaching)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12월 학예전 기간에는 수학·과학 교과교실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과제연구 발표대회’를 연다. 물리, 생물, 화학 등 과학 관련 동아리 학생들이 한 해 동안 동아리 시간에 모여 진행했던 심도 깊은 실험과 연구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는 날이다. 심사위원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대(UNIST), 부산대, 동아대, 동서대 등의 교수나 입학사정관이 참여한다고 하니 학생들의 높은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과학축전’, ‘전국과학전람회’ 등 교외 행사에도 활발히 참여하여 수상을 하는 등 이 학교 학생들은 특목고 부럽지 않은 실력을 다지고 있다. 인성과 감성을 살려주는 인문학 교육 과학중점학교라고 자연계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오늘날은 인문학적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인문학은 학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하지요.” 조갑룡 교장은 2012년 부임 이후 문(文)·이(理)의 균형 잡힌 인재 양성을 위해 인문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성을 키워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인문학 특강’과 ‘시(時)그늘(signal) 프로젝트’가 있다. 매달 명사를 초청하여 강의를 듣는 인문학 특강은 다양하고 화려한 출연진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수업이 모두 끝난 저녁시간에 학생들의 자율 신청으로 이루어짐에도 언제나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6월에 정호승 시인이 오셔서 ‘고래를 위하여’라는 본인의 시를 설명해주고 삶과 직업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기억에 남아요.” 수학공부만 하던 2학년 이정관 학생은 인문학 특강으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9월에는 부산고 동문이기도 한 곽경택 감독이 모교를 찾아 인문학 특강을 연다. 그의 영화, 학창시절, 삶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전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시그늘 프로젝트는 정서 순화와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마련된 부산고만의 프로그램이다. 격주에 한 번씩 제공되는 프린트물을 통해 학생들은 시를 감상하고, 또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적어서 제출한다. 담당 교사는 이것을 모아 두었다가 시상을 하고 좋은 작품들은 묶어서 전시도 한다. 문학 중에서도 정적인 느낌이 강한 시와 혈기왕성한 이팔청춘 남학생들의 조합이 어울리지 않을 것도 같지만, 오히려 사춘기 학생들의 감성을 울리는지 참여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고는 ‘인성교육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여 이러한 활동의 결과를 학생생활기록부에 기록, 학생들의 창의적 인성 향상뿐만 아니라,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각 대학에서 개개인에 대한 스펙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부산에 가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학생의 다양성과 적성을 존중하는 동아리 프로그램과 진로 체험, 흥미를 유발하는 융합수업과 적성에 따른 개개인의 심화 연구, 감성·인성을 살려주는 특강까지 부산고의 장점은 끝이 없지만, 그 가장 상위에 있는 것은 교사들의 애정이 아닐까 싶다. 과학, 미술, 음악, 문학 등 담당 분야의 교사들은 하나같이 “우리 학생들의 열정이 뛰어나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 어려움이 거의 없다”며 학생들을 향한 믿음과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학생을 믿고, 사랑하며 그들의 자발적 참여와 선택권을 인정해주는 학교의 분위기야말로 학생들이 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이런 학창시절을 보낸 학생들이 모교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터, 부산고는 동문회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교 발전을 위해 모으기 시작한 ‘부산고발전기금’은 어느새 목표액인 100억 원에 훌쩍 가까워졌다. 동문의 사랑은 모금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개교기념일 전후로는 은행, 경찰서, 연구소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진출한 동문들이 후배들을 위해 모교에서 진로 특강을 한다. 매년 30여 명의 선배들이 찾아와 자신의 분야별 교실을 열면, 학생들은 관심 분야의 특강을 신청해서 그들로부터 현장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올해 초, 부산고는 학생, 학부모, 교사, 동문이 모두 모여 비전 선포식을 했다. 이들은 부산고의 교훈을 바탕으로 하는 ‘감사하자! 굳세자! 힘쓰자’의 3A.C.T(Appreciate! Confirm! Try!)를 실행과제로 삼았다. 그리고 2020년까지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길 부산고로 거듭 발전해 나갈 의지를 담아 ‘부산에 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2020비전을 선포했다. 학교 안팎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주체들이 모여 함께 행동하고 발전하는 부산고, 여전히 도약 중인 이곳은 이미 ‘부산에 가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닐까.
자치활동 활성화로 민주시민 자질 함양 자치 능력을 기른다는 것은 교사의 도움 없이 학생들 스스로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교육 활동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먼저 ‘학생 자치회’를 조직하고 월 1회 이상 회의를 개최하여 자치회 사업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였다. 학생회장단과 대의원회, 학년회를 수평적 조직으로 꾸리고 부서별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게 했다. 특히 임원들은 ‘리더십 캠프’와 강사 초청 특강, 교장 선생님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토론과 회의 진행 방법을 익히고, 리더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도록 하였다. 자치 능력은 공동체의 생활규칙에 대한 존중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을 ‘학생생활규정’ 제정에 참여시킴으로써 규범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두발, 교복, 휴대전화 소지와 같은 쟁점 사안에 대해 학생안을 마련한 후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설문조사하고 교사협의회를 거쳤으며, 학생·학부모·교사 대표로 구성된 개정 토론회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하였다. 한 학기 동안의 긴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의 참여를 거친 만큼 규정에 대한 존중 의식과 준수 태도가 확연히 개선되었다. 기존의 ‘선도부’가 보여 주었던 통제와 단속 위주가 아닌, ‘인권지기단’을 통한 자율적 실천 능력을 기르고자 하였다. [PART VIEW]학교 사각지대의 폭력 및 괴롭힘에 대한 예방 활동과 또래상담, 좋은 생활습관을 기르기 위한 ‘5행(行)’ 캠페인 등을 펼쳤다. 요일별로 학교폭력 예방, 금연, 언어예절, 지각 금지, 급식 예절 등을 주제로 정하여 등교시간 및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적극 활동하였다. 이러한 자치 활동의 노력들이 결집되어 학교폭력 사건 발생률이 전년 대비 절반 정도로 감소되었고, ‘교내 흡연 ZERO化’와 ‘학업중단 ZERO’를 만드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소통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열린 공간 마련 학생회 현안 문제를 전교생이 공유하고자 학생회 소식지 ‘행복우체통’을 발간하였다. 회의 주요 안건과 토론 내용, 학생회 사업, 학생문화 개선 과제, 건의사항, 학교소식 등을 담았다.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작성·편집하였고,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조치 결과를 반드시 안내하여 학생들의 주인의식을 고취하였다. 작은 시도였지만 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 운영에 반영될 수 있는 창구가 되었다. ‘인권신문고함’을 마련하여 학교에서의 인권 피해나 선행 사례, 고민 상담 등을 적어 넣으면, 담당선생님이 주 1~2회 수거하여 사실을 확인한 후 상담 또는 시정 조치하였다.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환기시키고, 자신의 인권이 소중하듯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도록 하여 인권 감수성 함양에 도움이 되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생생토크’ 방송 프로그램도 운영하였다. 격주 수요일 아침자습 시간에 삶의 경험과 가치관,학교생활에서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학생회 소개 및 추진계획, 어머니의 마음, 담임선생님과의 대화, 배움터지킴이 선생님의 부탁, 여름방학을 보낸 소감, ‘왜?’라는 질문의 중요성, 원어민 선생님의 영어공부 방법, 가수 비와 개그맨 김병만의 성공스토리 등 학교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주인공이 되어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 외에 자신을 반성하고 가슴 찡한 감동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테마가 있는 학급 문화 정착 학교 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학급 문화의 개선이 출발점이 된다. 그 씨앗은 학급을 어떤 공동체로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인식 공유에 있다. 학년 초에 학급회를 통해 만들고 싶은 학급 문화의 테마를 정하고 이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논의하게 하였다. 그리고 실천 과정을 개인별 ‘성장노트’에 기록하거나 학급게시판에 홍보하여 1년 동안 꾸준히 실천하도록 하였다. 테마에는 ‘시(詩)와 아름다운 우리 반’, ‘스스로 꾸리는 종례 활동’, ‘같이 가자! 친구야’, ‘사랑(♥)의 인사를 나눠요!’, ‘마니또 되어주기’, ‘욕 ZERO! 침뱉기 ZERO!’, ‘멘토-멘티가 함께 공부해요’, ‘스포츠 체험 짱!’, ‘노래가 흐르는 우리 반’ 등 학급의 개성이 담겼다. 실천한 모습을 ‘테마가 있는 학급 문화’ UCC 및 전시회를 통해 발표함으로써 학급의 결속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을 공유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교사·학생 간 신뢰가 인성교육의 핵심 인성교육은 몇 가지 교육 프로그램으로 그 성과를 얻을 수 없다. 교육과정 속에 핵심 가치가 일관되게 녹아들어야 하며 무엇보다 전 교사의 헌신적인 생활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관련하여 교사들은 기존의 생활지도 방식과 인권친화적 지도방식 사이에서 상당한 심리적 혼란을 겪고 있다. 간혹 학생인권을 잘못 이해하고 교사의 정당한 지도에 불응하는 학생들도 있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 방법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고민이 깊다. 인성교육은 긴 호흡을 필요로 한다. 단기간의 기술적 접근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교사의 학생에 대한 사랑과 진솔한 대화, 신뢰 관계가 핵심이다. 존중과 믿음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감적 대화는 학생이 자기 자신을 깨닫고, 타인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인격 성장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인성요소별 창의적 체험활동 편성 운영 본교는 인성요소별로 1~4학년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5, 6학년은 재량특활을 통합·편성하여 학년별로 운영하고 있다.[PART VIEW] 열린마음 더불어 사는 우리 2012년 새롭게 달라진 학생봉사활동 운영 계획을 가정통신문으로 가정에 안내하고 학년별로 봉사활동 사전교육을 실시하였으며 학교 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 실적을 지속적으로 누가 기록하였다. 이러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굿네이버스 2012년도 제4회 세계시민교육 ‘희망편지쓰기-사랑의 동전 모으기’ 행사(2012.5.29)에 전교생이 참여하여 1021만9610원의 성금을 기부하였으며 본교의 김희영 교장이 굿네이버스 세계시민교육-몽골 봉사활동(5박 6일)을 다녀온 후 전교생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영상교육을 실시하였다. 또 신동초 5학년 학생들은 ‘신동 잠원사랑’이라는 봉사동아리를 조직하여 세계청소년의 날에 한강고수부지 잠원지구에서 학교폭력예방교육 캠페인을 실시, 조선일보(2012.5.8)에 게재되기도 하였다. 가족봉사활동을 확산시키기 위하여 아버지회를 조직하여 교내외 환경정화 활동을 추진하였고 아버지회는 토요 아버지 보안관을 자원하여 봉사함으로써 학교폭력예방과 안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기적성을 계발하는 방과후 교육활동 운영 특기적성을 계발하는 방과후 교육활동 운영을 위하여 수요자 요구를 수렴하여 프로그램을 25강좌 개설하고 온라인을 통해 접수받아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하였다. 본교의 1기 방과후 교육활동은 1045명이 수강하여 재적 인원 1666명 대비 62.72%의 높은 수강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방과후 교육활동이 인기가 높은 것은 ‘영어로 배우는 중국어’와 같이 철저히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강좌 개설과 우수한 강사 확보에 노력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방과후 교육활동 부서로는 △독서논술토론, 국어 글짓기(국어) △사고력 활동 수학, 수학과 탐구(수학) △역사, 지리 중심의 사회과 탐구(사회) △생명탐구, 올로로봇, 카이로봇, 지능로봇(과학) △단소, 바이올린, 플롯(음악) △미술, 클레이플레이파티세(미술) △방송스포츠댄스, 농구부, 축구부, 탁구(체육) △체스, 중국어, 영어, 컴퓨터(기타) 등이 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위해 신동챔버오케스트라(52명), 신동 합창부, 신동 무용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6학년 애니메이션 교육을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하여 1학기 동안 17차시 운영하였다. 또 학부모들로 조직된 FM(Father Mother)오케스트라가 격주 수요일 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 감상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어울림 음악회를 금요일과 토요일에 개최해 약 600여 명의 신동교육가족들이 관람할 수 있었다. 또 부모님과 함께하는 ‘동서양 고전읽기 동아리’를 3~6학년을 대상으로 동양고전 1·2팀, 서양고전 1·2팀으로 나누어 운영하였는데 동서양고전읽기 동아리는 참여 학부모 전원이 멘토가 되어 학생들의 독후 활동을 지도해 나가고 있다. 소통과 배려의 인성교육 소통과 배려의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6학년 학생들이 1학년 신입생의 손을 붙잡고 다니며 학교를 소개해 주는 ‘다정의 시간’을 운영하였으며 학부모 재능기부를 받아 스승의 날 학부모 명예교사 진로교육을 37개 반 실시하였다. 가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위하여 아버지회를 조직하여 교내외 환경정화 활동과 부자녀 캠프를 실시하였고 토요 아버지 보안관을 운영함으로써 학교폭력예방과 학생안전교육에 내실을 기하였다. 글로벌 시민의 가치와 태도를 키우는 국제이해교육 글로벌 시민의 가치와 태도를 키우는 국제이해교육을 위하여 범교과 교육과정을 연계 분석하여 창의적 체험활동과 창의적 재량시간에 운영하였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 ‘국제이해교육’ 코너를 개설하여 지속적으로 자료를 탑재하고 동아리활동 시간에 ‘유네스코반’을 운영하였다. ‘세계빈곤 퇴치의 날’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실시하였고 ‘국제 이해의 날’과 관련하여 전시마당을 상설로 운영하였으며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Cross-Cultural Awareness Program, CCAP)로 ‘먼나라 이웃나라’를 월 3회씩 지금까지 15회 실시하고 있다. 또한 6학년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제주도) 탐방을 11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학생 심리검사 및 맞춤형 상담교육 상담실을 새롭게 조성하고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하였으며 3월 22일 학년별 특성을 고려하여 Neo성격검사(3학년), 학습전략검사(4학년), 창의성검사(5학년), 진로적성검사(6학년)를 실시한 후 그 결과지를 가지고 지난 4월 10일 학부모 설명회를 실시하였다. 또 학기별 2회(3월, 9월) 자녀학교 방문기간에 담임교사가 학부모 상담을 실시하였으며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 및 부진학생에 대한 담임과 전문상담교사의 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였다. 또 주5일수업제 전면실시로 토요상담교실을 개설하여 사전 상담을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인성교육의 성과 본교의 이러한 노력으로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경험을 넓히고 봉사나눔 교육과 문화예술 교육으로 남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으며 글로벌 시민의 가치와 태도를 키우는 국제이해교육을 통해서 나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배려심을 함양시키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했다. 이밖에도 본교는 2학기 계획으로 테마가 있는 임원수련회, 가족 독서 인증샷, 봉사나눔 사진 한마당, 공동체 단결을 위한 학급별 긴줄넘기대회, 학년별 학예회, 인성교육 표어공모전, 마음을 나누는 편지쓰기, 부적응 학생을 위한 미술치료 등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며 학부모들로 구성된 ‘신동 하모니 중창단’을 조직하여 지역사회와 학생들의 문화예술 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1학년 때 운동장에서 난생 처음 줄 서는 법을 배웠다. 그러면서 생애 최초로 질서에 대해 눈 뜨게 됐고, 자신밖에 몰랐던 나는 아이들과 경주하는 법을 배우면서 공평을 경험했다. 또 힘든 일을 남에게 미루려고만 했던 나는 상급생이 되면서 기마전, 축구, 줄다리기 등을 통해 협동의 참뜻을 배웠다.’ 체육시간을 통해 아무 것도 몰랐던 아이가 질서와 평등, 협동을 깨달아간다.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과정이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최근 각 학교마다 체육을 통한 인성 함양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체육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체육수업 시수를 확대하고 재미있는 체육수업,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수업 방법 개선과 학교스포츠클럽 확대 및 스포츠리그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것. 체육활동이 인성교육의 첫걸음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생활스포츠로 협동, 배려 정신 키운다 서울 개웅중은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한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스포츠 동아리 운영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해 아침이나 점심, 방과후 또는 토요일을 이용해 활동하고 있다. [PART VIEW]특히 교내 스포츠리그전인 ‘우리들만의 리그’에 참여하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팀을 결성해 연습하고 리그전에 참여하는 등 학생들의 변화가 뚜렷하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체육활동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게 됐고 학교 분위기도 좋아졌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수업 속에도 인성교육을 녹여낸다. 강창곤 인천효성고 교사는 “시간과 공간이 제한된 체육수업 속에서 새로운 생각과 올바른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령 육상기능을 가르치면서 육상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드높이는 마음과 지식, 기능을 길러주는 한편 이기적 자아를 벗어나 다른 사람과 그들의 세계를 존중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교사가 효율적인 수업 방안을 계속해서 시도해야 하며 교사의 행동이나 말투, 어휘, 태도, 표정 등 간접적 교수행위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 교사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업 속에 들어온 ‘인성’ 학생오케스트라나 1인 1악기 등 예술교육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감각적, 정서적 균형감을 꾀하는 교육방법은 이미 대다수 학교가 활용하고 있다. 문화소외지역에 위치한 충남 가사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오케스트라에 전교생이 참여하면서 주변 지역에 ‘음악이 흐르는 학교’로 입소문이 났다. 학생들은 소그룹 음악활동을 통해 악기 다루는 법은 물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을 배운다. 또 선후배 간 멘토 제도를 통해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법과 문제해결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공격적 행동이 눈에 띄게 줄고 학교생활에도 긍정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서경수 구미 오상중 교사는 음악 시간에 ‘캠페인 송 만들기’, ‘특정 곡에서 떠오르는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의견 나누기’, ‘형태분석법을 통해 민요 개사해 부르기’ 등, 기존 교수학습과정에 인성요소를 추가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캠페인 송 만들기의 경우 모둠을 편성하고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해소하기 위한 캠페인 송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가사나 주제가락을 만들고 이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고 서로를 배려하는 등 정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서 교사는 말한다. 예체능은 일반적으로 인성을 기를 수 있는 기본 교과로 통한다. 그렇다면 일반 교과에서는 어떻게 인성 요소를 적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을까? 김유정 목포옥암중 영어교사는 지난해 학술지 교육전남을 통해 ‘다양한 학습활동을 통한 영어과 창의·인성교육’을 발표하면서 ‘보드판 활용수업’, ‘독서토론 학습’, ‘Whisper 학습’, ‘효행미션’ 등을 소개했다. 보드판 활용수업은 예습 복습을 반드시 해야 답변이 가능토록 한 문답식 수업을 도입해 가장 먼저 보드판에 답을 써 들어 올린 팀에게 최고의 점수를 주는 방식이다. 가장 먼저 답을 써 보드판을 들었다 하더라도 팀 내 불특정 학생에게 질문했을 때 답을 모르면 받은 점수를 삭감하는 방법을 써서 한 명이라도 소외되는 학생 없이 서로 협동하며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했다. 효행미션은 부모님 앞에서 교과서 본문 5번 읽기라는 과제를 주고 부모님 확인을 받아오게 하는 것으로 효도도 하고 공부도 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김 교사는 “이런 인성교육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과 친구들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기 시작하는 도움 학습이 이뤄지게 됐으며 건전한 교우관계와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삶의 보람과 자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우리 스스로 척척’… 이제는 실천할 때 교실 속 수업뿐 아니라 생활의 변화도 감지된다. 인성교육을 교과 수업 속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실천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게 하자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과거엔 학생들이 학교가 정하고 학교가 이끄는 규율에 따라 생활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학생이 직접 자신들의 생활을 통제할 규율을 만들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다. 경남과학고는 학생 1인이 학술, 스포츠, 문화예술, 봉사 4개 영역의 다양하고 균형 있는 동아리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동아리 개설에서부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동아리 가입도 학생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해 편성하고 있다. 과학고에 걸맞게 ‘Share On!’이란 고교생 재능 기부활동을 통해 나눔과 배려도 실천한다. 농어촌학교 꿈 나누미 학습 멘토링 활동, MOU를 체결한 지역 내 학교들과 학술교류를 통한 재능 기부, 사천신수도 초등분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과학교육 봉사 등이 그것이다. 학교 측은 “이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창의성은 물론 인성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얻게 된다”고 설명한다. 학생자치법정 역시 학생들 스스로 잘못된 행동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는 데 도움을 준다.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 학생자치법정 활성화를 통해 학교 생활지도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인권침해 요소들을 해소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학교교육은 과거 지식교육에 한정돼 있던 인성교육을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실천하는 인성교육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또 지난 7월 개정 고시된 교육과정에 힘을 받아 또 한 번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북내초(학교장 김경순)는 본교, 도전분교, 운암분교, 주암분교, 특수순회학급으로 구성된 5개의 교육구성원들과 9월 7일에서 15일까지 북내교육가족과의 학교교육과정 설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북내초는 경기도 내에서 드물게 본교와 3개의 분교, 1개의 특수순회학급, 총 5개의 그룹으로 구성된 학교이다. 9월 1일자로 학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각 구성원과의 간담회와 2학기 교육과정운영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마쳤다. 먼저 교장선생님은 “우리 자녀의 아름다운 스토리텔링 만들기”라는 주제로 창의지성 교육과 배움 중심 교육에 관한 학부모 연수를 실시하였다. 학부모연수를 통하여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달라진 교육패러다임에 대해 설명하였고, 창의인재를 육성하고자 노력하는 학교교육운영방안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를 통하여 본분교 학부모님들은 공히 2학기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기대가 크며, 본교에서 운영 예정인 발명반 운영 및 영어교육에 대하여 분교에서도 서로 공유하고 참여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교육과정설명회는 주암분교(7일), 도전분교(11일), 본교(12일), 운암분교(14일), 특수순회학급(15일) 순으로 이루어졌다. 설명회를 통해 각 분교 현안에 대해 학부모와의 간담회 및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주암분교에서는 학부모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을 이해하고 교육구성원으로서 학교발전을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약속하였으며 온드림스쿨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높았다. 도전분교의 설명회는 학생들의 리코더공연과 유치원선생님의 마술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작은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분교특색사업 및 분교별 연계를 통한 다양한 체험학습 창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운암분교에서는 학부모님이 학교가 지역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고려하여 분교자체 졸업식 행사를 건의하였고 이를 적극 수용하기로 하였다. 또한 학교특색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살리며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체험학습을 많이 실시해 줄 것을 부탁하였고 교장선생님께서도 긍정적으로 답하였다. 순회학급에서는 라파엘의 집 원장님을 방문하여 중증복합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기초교육시설에 대한 현안에 대한 상호 간담의 시간을 가졌다. 금번 설명회는 2학기 북내교육계획을 교육가족에서 보다 가까이서 설명하고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과 학부모님의 현안에 대한 지혜를 모아가는 북내교육가족의 행복한 소통의 자리였다.
왜 공부해야 할까요? 무엇을 위해서 공부해야 할까요? 그럼 우리 교사들은 왜 무엇을 위해서 수업을 하고 시험을 보고 아이들을 교육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말합니다. 노숙자로 사는게 편해 보여요. 아르바이트하며 살 거예요. 나 대학 안가요. 그러니까 나 공부 안 해요. 나 외국 안가니까 영어공부 할 이유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에게 교사로서 들려줄 수 있는 공부의 목적을 퇴계 이황 선생님의 음성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퇴계 선생님은 말합니다. 배우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잘못을 지적받으면 화를 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배움은 바로 나를 돌아보며 늘 나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식하고 채워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공부한 사람은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의 잘못을 지적해도 화를 내지 않습니다. 내 잘못을 교정받고 수정하면서 하루 하루 어제와 다른 오늘의 시간을 사는 것이 진정으로 공부한 자, 배운 자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남을 배려하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고, 남의 입장을 헤아려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바로 공부한 사람의 마음가짐이라고 이황 선생님은 말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이 세상이 공부한 사람을 필요로 하고 이 세상 모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셋째, 정상적으로 배우지 못했어도 잘 배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이황 선생님은 말합니다. 결국 배웠다는 것의 결과는 사회적 지위의 결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가 하는 삶의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식 교육기관이 그 사람의 배움의 질을 증명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일에 대한 태도를 달라지게 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가르침을 실천 할 때도 배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준다면 아이들에게 학교가 지겨운 곳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 빌 케이츠, 스티브 잡스, 에디슨 같은 과학자 그리고 수많은 학자, 예술가들이 있기에 우리가 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여유롭게 그리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는 것처럼 우리가 가르치는 지식과 태도를 활용하여 남을 도와주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해 교사가 먼저 텍스트 속에 머문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식의 가치를 깨닫고 아이들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역사적 사건을 배우는 것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을 통해 삶의 교훈을 전달하고 찾아가는 수업이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고 수학이란 학문을 통해 수학적 사고의 과정과 사고 방법을 가르치는 수업이라면 적어도 지식의 무용성이나 대학이나 직업을 갖기 위한 도구로서 배움의 허망론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 것입니다.
연말로 예정된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의 수능대체 여부 결정에 있어 고려해야 할 조건 중 하나는 현장의 말하기․쓰기 교수와 평가 준비도일 것이다. 입시에서 자유로운 초․중등에서는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 수업과 평가 노력이 비교적 활발한 것에 비해 고교는 여전히 말하기․쓰기에 집중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전담교사제’를 통해 NEAT 대비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학교를 소개한다. 말하기‧쓰기 등 교사 나눠 수업 시행착오 겪으며 주1회로 정착 전남 목포덕인고(교장 김무순)는 지난해 영어수업에 ‘5단계 수준별 이동수업’과 ‘영역별 전담교사제’를 도입했다. 전담교사는 희망 영역 우선으로 듣기․말하기․읽기․쓰기․드라마 영역에 배치됐고 원어민 교사와의 협력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덕인고 문승지 교무부장은 “교사 평균 연령이 47.4세, 평균 근무경력 19.4년으로 다소 연령층이 높고 역량 차이도 큰 편이라 일례로 젊은 교사는 말하기․쓰기, 연령이 높은 교사는 듣기․읽기를 전담하는 형태의 대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시작한 열정에 비해 새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업 시스템이 바뀌자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고 나이가 많은 교사들은 갑자기 많은 학생들을 담당하게 되자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 5단계로 나눈 학급 간 진도 차이가 커서 시험범위에도 문제가 생겼다. 문 교사는 “결국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올해는 주1회 운영으로 축소했다”며 “제도가 정착되려면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개선․보완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교사가 꼽은 전담교사제 운영의 핵심은 ‘교사 간 협력’이다. 문 교사는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서로 충돌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지난해 발생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5명의 전담 교사가 동시에 한 학생을 가르치다 보니 책임소재 문제가 발생했어요. 논의를 거쳐 나온 대안은 총량 채점 대신 유형별 채점을 해 전담영역 지도에 참고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문제마다 돌파구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거죠.” 두 번째 핵심은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 수업에 대한 의지다. 덕인고 교사들은 영어교과서를 분할․편집해 전담교육용 맞춤 교재로 재구성하고 드라마 수업에서는 원어민 교사와 협력해 영어 극본을 쓰고 촬영까지 하는 등 학생 위주로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학교 정이삭(2학년) 학생은 “선생님들이 자신 있는 영역을 전담해 가르쳐 주시니 특화되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것 같아 좋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수능대비 문제 풀이식 수업으로는 NEAT 준비가 불가능할 거 같아서 불안했는데 전담제로 배우니 NEAT 뿐 만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입이 열리는 영어, 저도 가능할 거 같아요.”
김정렬 한국교원대 교수가 15일 한국외대에서 열린 ‘2012 한국외국어교육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제10대 회장에 선임됐다. 한국외국어교육학회는 1995년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7개 외국어 교재 개발을 연구하던 전문가들이 창립한 학회로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헌 교과서도 보물처럼 “새 학년이 되었구나. 아버지가 새 책처럼 표지를 좋게 만들어줘야겠다. 이 종이로 싸면 1년 동안 찢어지지 않고 책을 쓸 수 있지. 올해도 공부를 잘하라고 아버지가 이 종이를 미리 준비해 두었지. 책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 공부도 잘하겠지? 지금은 비록 가난하지만, 교과서에 나온 대로 공부하면 너도 얼마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단다.” 우리 아버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마다 그렇게 헌 교과서를 포장해 주셨습니다. 누런 시멘트 포대의 겉장을 벗기고 가장 안쪽에 들어있는 깨끗한 속표지를 준비해 두시곤 했습니다. 1950년대의 가난한 집안 형편에 새 책을 구할 수 없었으니, 초등학교 6년 동안 새 책으로 공부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요. 동네 오빠나 언니들이 쓰던 책을 돈을 주고 미리 이야기 해두었다가 사서 쓰던 교과서였습니다. 그것도 1년만 쓰고 대물림 받을 수 있는 책은 그야말로 운이 좋은 경우이고, 대부분은 2년이나 3년이 되어 겉장조차 없는 교과서이거나 몇 장씩 찢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새 책을 사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깨끗한 표지를 만들어주면서 교과서를 소중히 하신 아버지 덕분에 나는 제법 공부를 잘했습니다. 아버지의 유별난 교과서 사랑 우리 아버지의 교과서 사랑은 유별났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나처럼 그렇게 탄탄한 책표지로 싸지 않고 달력 종이로 싸서 썼던 50여 년이 다 된 추억 속의 교과서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국민학교(그 때는 초등학교가 아니었으니)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버지의 교육열은 특별하셨습니다. 요새 말로 하면 영재교육에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한자를 직접 가르쳐주셨습니다. 집주소나 부모님 성함과 내 이름까지 읽고 쓸 수 있게 가르쳐주셨고 영어나 일본어도 1에서 10까지 가르쳐주신 아버지 덕분에 학교생활을 자신 있게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교과서 사랑은 책표지를 싸는 모습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시멘트 속지를 반듯하게 다려서 책 크기에 맞춰 오려낸 다음 표지를 싸고 다듬잇돌로 하루쯤 눌러놓습니다. 그러면 표지와 책이 딱 붙어서 새 책처럼 예뻤습니다. 거기다 큰 글씨로 책이름을 써 주셨습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6년 동안 헌 교과서를 새 책처럼 포장해 주신 아버지의 정성 속에는 공부를 좋아하면서도 하지 못했던 가난한 시절, 일제 식민지 시대를 살아낸 아버지의 아픔이 서려 있었습니다. 혼자서 간단한 한자를 읽고 쓰기를 배우고 한글을 깨친 아버지. 일터에서 돌아오시면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이 내 필통을 열고서 잘 다듬어진 칼로 손수 연필을 다 깎아주시던 아버지 모습은 그 오랜 세월의 더께 속에도 어제 일처럼 뚜렷한 영상으로 뇌리에 남아있으니 참 신기합니다. 나는 그렇게 교과서란 매우 소중한 것이며 보물처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은연중에 배우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일이 즐거운 일이며 공부하는 일이 참 좋은 일이라는 것을 어린 딸에게 말없는 가르침으로 보여주신 아버지. 비록 정규학교 교육과정은 6학년 졸업으로 끝났지만 아버지의 손끝에서 다듬어진 교과서로 학교 공부를 즐겁게 했던 추억은 하나도 바래지 않고 가슴 속에 살아있습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새 책으로 공부한 기억은 없지만 헌책도 소중했던 기억. 동네 언니들 책을 미리 예약해야 겉장까지 붙어있는 온전한 헌책을 구하는 행운을 만날 수 있었던 시절. 선배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곰살맞게, 간식거리 하나라도 챙겨줘서 점수를 따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의 교과서는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책표지와 함께 생각나는 추억 속의 한 장면입니다. 어쩌다 잘 만나면 겨우 1년 밖에 쓰지 않은 헌 책을 살 수 있는 행운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책에 낙서가 되어 있거나 찢어진 부분은 다른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붙이는 재주도 발휘했습니다. 그야말로 대대로 물려 쓰는 교과서는 어디에서나 값을 치러야 살 수 있었던 시절. 지금은 학교에서 모두 새 책을 받아서 공부하니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실감조차 나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절박함은 절실함으로 때로는 절실함이 절대적 필요를 가져옵니다. 가난한 그 시절, 우리들은 학교를 다니기 싫어하거나 말썽을 부리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육성회비를 내지 못하는 친구들이 학교를 못 다니는 일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새 교과서로 공부하는 일은 저처럼 가난한 아이들에겐 희망사항일 뿐이었습니다. 교실이 부족하여 두 개 반이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번갈아 교실을 써야 했고 가난해서 점심조차 먹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았던 시절. 비록 가난하여 중학교에 가지 못하는 친구들이 부지기수였지만 초등학교만 졸업해도 기본 실력을 갖추고 세상에 나가서 일자리를 얻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교과서는 공부를 하기 위한 필수품이었습니다. 전과나 참고서로 공부를 하는 것은 특별한 아이들이었으니 다른 책을 사서 독서를 하는 일은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가난함과 절박함이 있었기에 더 간절했던 공부!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서 학교를 못 다니거나 입 하나 덜기 위해 머슴살이나 식모살이를 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요즈음 학생들처럼 공부가 싫어서 재미없어서 그만 두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마치 아프리카나 오지의 가난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도 학교가 없고 교실이 없고 교과서나 책상이 없어서 더 간절한 학구열이 생기는 것처럼.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지에 가서 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나 개인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외우게 한 선생님 덕분에 얻은 자신감 그렇게 아버지의 사랑으로 싸매진 교과서는 1년이 끝날 무렵이면 거의 닳아져서 책장이 뜯어지기도 하고 온전한 책의 형태를 지니지 못할 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했습니다. 교과서가 공부의 대부분을 차지한 만큼 학교 선생님의 열정은 내가 쓰는 교과서에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치르던 쪽지시험 때문입니다. 교과서를 달달 외우게 한 선생님 덕분에 시험을 잘 보게 되면서 얻게 된 자신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감. 공부란 즐거운 것임을! 왜냐하면 칭찬을 받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를 열심히 읽고 쓰고 외우면 반드시 성적도 잘 나왔으니 교과서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모든 것을 담고 있었습니다. 음악 책도 가사는 2절까지, 계이름, 악보를 그대로 베껴서 보는 쪽지시험으로 음악 교과서가 머릿속에 들어가게 공부했던 6학년 시절 덕분에 그 후로 이어진 주경야독의 오랜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사회책과 국어책은 기본적으로 외웠습니다. 국어책의 논설문 한 편을 외우면 글의 틀이 익혀져서 다음 공부에 도움이 되고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 책의 중요한 내용은 까만 색연필로 칠한 다음 공부 시간에 읽게 하셨던 담임선생님의 공부 방법은 유별났습니다. 그걸 틀리지 않게 읽으려면 집에서 외우다시피 읽어야 가능했던 것. 초등학교 시절 6학년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쪽지시험을 치른 덕분에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과목이 쪽지시험의 대상이 되었으니 정말 공부한 기억이 대부분이니 교과서는 내 분신처럼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학급 친구들이 50명이 넘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날마다 그렇게 가르친 선생님도 대단하신 분이었습니다. 각자 자기 목표점이 있었는데 그 점수를 얻지 못하면 손바닥을 맞는 건 기본이었던 시절이었지만 아무도 불평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못하면 선생님께 죄송했던 우리들은 참 순진한 아이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한 반에 50명이 넘는 그 많은 학생을 데리고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친 담임선생님의 열정을 생각하면 오늘의 나는 바로 그렇게 교과서를 소중히 한 아버지와 열정적인 선생님의 쌍두마차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그때의 우리 세대에 비해 물질의 풍요와 잘 갖추어진 교육환경 속에 공부하는 요즈음 학생들은 그 시절만큼 교과서를 소중히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가에서 무상으로 나오는 교과서,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교과서나 책이기 때문에 그 귀함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 귀함을 모르는 태도는 더 나아가 거의 모든 것에 연결되어 나타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작은 것을 소중히 하지 않는 습관이나 버릇은 사소한 것 같지만 더 큰 것으로 연결되고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 정신적인 가치까지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발생되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새 교과서조차 사줄 수 없는 가난함 속에서도 아버지의 사랑이 깃든 책표지를 보며 말없는 아버지의 간절한 사랑을 읽어냈기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어린 마음에 담아놓은 다짐 한 자락이 씨앗이 되어 잘 자랐음에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육신의 아버지는 세상 속에 계시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마음 속에는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으로 그 시절 교과서 속의 행간을 더듬습니다. 아버지의 큼지막한 손에 잡혀 10칸짜리 1학년 국어 공책에 글자 하나씩 써 보던 그 오랜 풍경이 내 손등을 덮습니다. 이제 보니 50년 다 된 국민학교 교과서 속에는 ‘아버지 어머니, 철수, 영희’ 대신 커다란 글씨로 ‘그리움’이 들어앉아서 나를 불러냅니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던 어느 과학자의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가난도 추억이 되게 몸으로 보여주신 아버지 이토록 선명한 그림으로 남은 초등학교 시절의 교과서 속에는 아버지를 그리는 아련한 그리움이 가득 새겨진 것을! 내 마음 속의 교과서는 아버지라는 이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책을 소중히 하신 우리 아버지는 선생님을 존경하셨습니다.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오신다고 하면 일터에도 나가지 않으시고 일부러 기다리시며 자녀교육 상담을 하셨고 정성스럽게 소박한 술상을 차리게 하셨습니다. 지식을 많이 쌓는다고 지혜까지 갖추게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한 아버지 덕분에 자녀 교육의 가르침까지 전수하셨음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먼 길 돌아와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 지금, 아버지는 곧 내 인생의 교과서였음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고 교과서를 소중히 하듯, 인생을 소중히 살아야 하는지를 교과서의 첫 시작인 책표지를 곱게 싸는 첫 단추부터 잘 꿰어서 인생도 교과서처럼 살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신 아버지. 그 깊은 가르침 덕분에 눈이 침침해진 이 나이에도 책을 인생의 멘토로 삼아 책의 숲에서 산소를 마시고 맑은 영혼을 찾아 나서며 아버지를 그리워합니다.
황선혜 숙명여대 교수가 13일 취임식을 갖고 숙명여대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황 총장은 취임식에서 “교내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현장형 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처장, 특수대학원장, 문과대학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1일부터 2016년 8월까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13일 2012 국정감사 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국감은 다음달 5일 교과부 교육 분야를 시작으로 다음달 24일까지 20일간 92개 기관에 대해 진행된다. 교과위 소속 의원들은 피감기관에 무려 7525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국감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주요 이슈로는 대학등록금 부담완화 정책, 학교폭력근절 대책, 사학분쟁조정위원회, 대학 구조조정 등이 꼽힌다. 19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여야 모두 이 문제와 관련한 다수 법안을 발의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대학등록금 문제는 여야 모두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방식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국가장학금을 확대하고 소득에 따라 선별적 지원을 하자는 반면, 민주당은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 법정예산을 마련하고 보편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견해차가 크다. 새누리당은 교과부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학생인권보호, 훈령의 위법성 등을 이유로 보류를 주장하고 있다. 기재 보류를 지시한 일부 시도교육감에 대한 교과부 특별감사 문제도 얽혀있어 정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와 대학 구조조정 문제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여야 모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사분위 문제를 지난 18대 국회부터 강하게 비판해온 바 있어 다음달 24일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정수장학회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미 야당 소속 의원 여럿이 서울시교육청의 정수장학회 실태조사 자료를 통째로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대학입학사정관제, 교권보호 방안,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유아교육, 교육격차 해소, 교원능력개발평가, 집중이수제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오늘 아침에 소나기가 한 줄기 내렸다. 평소에는 달갑게 느껴지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다. 학교 옹벽공사가 한창인데 비가 오면 공사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게 많지 않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순조롭게 공사가 잘 진행되어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논어 위정편 제4장을 보면 공자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는 나이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하였다. 15세면 우리로 치면 중1 정도의 나이다. 언젠가 청소하는 세 학생에게 숙제를 하나 던졌다. 자기의 꿈을 영어로 말하기였다. 한 학생은 심리학 교수가 되어 정을 받지 학생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어 주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고 보듬어주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심리학 동아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1학년 때까지는 뜻을 정하지 못했는데 지금 2학년이 되어서야 뜻을 두게 되었다고 하였다. 한 학생은 어릴 때부터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하였다. 고1학년 때 목표를 세웠다고 하였다. 경찰관이 멋있어 보였고 경찰관이 되어 범죄를 치유하고 사랑을 베풀고 싶다고 하였다. 학생들의 꿈은 순수하고 천진난만했다. 희망이 있는 꿈이었고 사랑을 베푸는 꿈이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꿈을 심어주는 농부와 같다. 목표를 세우도록 안내하는 길잡이와 같다. 꿈이 있으면 방향이 잡힌다. 방향이 잡히고 목표가 세워지면 그 꿈과 목표를 향해 달릴 수가 있다. 아무런 꿈도 없이 목표도 없이 달려가면 허사가 된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방향이 정해지고 목표가 정해지면 그 때부터 제 속도로 달리면 된다. 방향이 정해지지 않으면 우왕좌왕하게 된다. 흔들리게 된다.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이런 학생들에게 공자와 같이 뜻을 두도록 이끄는 역할이 우리들에게 주어져 있다. 목표가 정해지면 공부를 해도 능률이 오른다.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힘을 얻는다. 뭔가 알 듯 말 듯 하다가 어느 정도 감이 잡히면 더욱 매진하게 된다. 자신을 얻는다. 지칠 줄 모른다. 쉬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다. 앞만 바라본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달린다. 공자께서는 학문의 기초를 닦는 일에 15년이나 걸렸다. 학문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10년이나 20년을 내다보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된다. 학문의 기초를 닦을 때까지 배우고 또 배우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 선생님의 사명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일에 뜻을 두고 기초를 다 닦았다. 공자처럼 15년이 넘도록 기초 확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것도 만족하지 못해 계속해서 노력에 노력을 더한다. 공자는 10년을 더 공부해서 사물의 이치에 대해서 의문 나는 것이 없었다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도 15년에 또 10년을 더해 전공적인 지식을 쌓아나간다. 의문 나는 것이 없을 정도로. 그것도 만족하지 못해 공자는 또 10년을 더 공부하였다. 하늘의 뜻이 무엇이 알 수 있도록, 학문의 깊이를 위해 나이 50이 될 때까지 공부하였다. 우리 선생님들도 공자처럼 50이 되도록 공부를 한다. 아니 교직에 몸담고 있을 때까지 배우고 또 배운다. 공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10년을 더 공부했다. 말하는 것마다 다 알아 듣고 이해가 될 정도로 열심히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도 나이 60이 되도록 배워야 한다. 내 전공과목에 대해서는 무슨 말이든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도 만족하지 못해 공자는 또 10년을 더 공부했다. 70이 되도록 아니 평생 동안 공부했다. 그리고는 배운 바를 실천하며 가르치며 살았다. 우리 선생님들도 60이 넘어도 또 10년을 더 연구하고 배운다. 아니 평생토록 배우며 가르친다. 그리고는 실천에 옮긴다. 전공과목에 대한 자신이 생길 때까지. 학문의 깊이를 깨달아 그것으로 인해 기쁨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기에 선생님들은 평생 배우는 자다. 평생 가르치는 자다. 평생 실천하는 자다.
Ⅰ. 요리대회에서 창안의 아이디어를 얻다. 2010 WACS 아시아포럼 및 대전 국제 요리축전이 9월 2일부터 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WACS(World Association of Chefs Societies)는 ‘세계 조리사회’를 일컫는 말. 이번 대회는 2012년 5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35차 WACS 총회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손맛의 과학이 주는 즐거움’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WACS의 아시아 16개 회원국에서 300여 명의 조리사가 참가하며 특히 부대행사가 볼 만하다. 그중 하나가 블랙박스 요리경연대회. 검은 상자 안의 음식재료를 동시에 개봉한 뒤 정해진 시간 안에 창의적이면서도 대중적이고 식감 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경기다. 【 이상 2010년 8월 25일 동아일보 기사발췌 】 블랙박스 요리경연에 대한 신문기사다. 왜 블랙박스였을까? 심사자는 블랙박스를 통해 요리하는 이의 미리 각본에 짜여지지 않은 새로운 요리의 창의성을 확인하고 싶었을 테고 대회 참가자들은 블랙박스이기에 자신이 이미 가장 잘할 수 있는 레시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레서피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며 대회를 준비했을 것이다. 새로운 요리에 대한 참가자들의 식지 않는 고민과 열정을 그 심사자들은 블랙박스 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건 아니었을까?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입에서 먹어 없어지거나 부패해 버리는 생명력 짧은 요리대회에도 이렇게 깊은 철학이 담겨있음에 큰 자극을 받으며 교육자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 블랙박스 요리 경연대회에 깃든 철학을 통해 우리 도의 수업연구 대회의 면모를 재점검해보고자 한다. 나라의 살 길이라면 바로 교사의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공교육 개선의 최우선 해결과제다. 교사의 많은 역할 중 무엇보다 교사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사의 가르치는 수업기능 향상이 최우선 되어야한다. 20년의 교직 경력동안 적지 않은 공개수업을 참관했다. 각종 연구학교 수업 발표 및 동료 교사들의 공개수업을 참관하면서 발견한 공통점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공개수업의 공공연한 규칙 아닌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공개되는 수업 과목은 국어, 사회이며 다음으로 영어, 과학, 수학 순이다. 그리고 단위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활동으로는 국어과의 경우 말하기 듣기 과목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거의 대부분이며 읽기수업 공개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는데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읽기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며 특히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제대로 된 읽기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평생 독서 습관을 바로 잡아갈 수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독서 습관은 미래 인재의 필수 요소인 창의력의 원천임을 이미 이 시대의 많은 창의적 지식인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읽기의 중요성만큼 좋은 읽기수업의 모범이 되는 수업참관의 경험이 우리 교사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과의 경우 조사 발표수업, 영어과의 경우 역할극 스토리텔링 그리고 게임들이 수업의 대부분의 활동을 차지한다. 이렇게 공개수업의 내용을 무리 지을 수 있다는 것은 교사들에게 공개하기 쉬운 수업과 공개하기 힘든 수업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영어과의 경우 1차시는 그 단원에서 배우게 될 주요표현을 처음 안내하는 단계로서 아동들에게 어떤 상황 속에서 표현을 이끌어 내는가가 교사의 가장 큰 역량이 발휘되는 단계이다. 하지만 공개 수업에서 지금까지 일 차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를 보지 못했다. (물론 필자의 경험이 교육계의 모든 형상을 대변한다고 볼 수 는 없겠지만 말이다. ) 일 차시 대신에 이미 모든 표현을 배우고 공부한 뒤에 할 수 있는 활동 즉 게임 및 역할극 등의 활동이 주가 되는 공개 수업만을 볼 수 있었다. 사회과 학습 모형에서도 문제해결 학습모형, 탐구학습 모형, 의사결정학습 모형, 개념학습 모형, 범례학습모형이 있으며 학습자로 하여금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일반화 지식을 도출하게 하거나, 학습자가 이미 생성된 지식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수업도 우리가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모든 사회 수업이 자료 조사와 발표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의 경향은 일반 연구학교 및 장학지도 대표수업 뿐 아니라 수업연구대회의 수업에서도 나타난다. 우리 교사들은 국어에서 읽기도 가르쳐야하고 영어에서 대화글의 도입부분도 가르쳐야하고 사회과 및 과학과의 지식개념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 교사에게 배움의 기회가 되는 모델 수업 연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 어느 영역에도 치우지지 않은 전 영역의 우수한 수업을 맛보고 경험하는 것이 우리 교사들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목적에서 수업연구대회 및 각종 공개수업의 목적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수업 스타들의 수업안을 분석해보면 교사는 간단한 안내만 제시하고 아동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되는 수업들이 많다. 아동위주의 수업 물론 중요하다. 수업은 교사와 아동간의 상호 작용의 결과다. 물론 좋은 아동의 활동을 설계하는 것도 교사의 우수한 능력이다. 하지만 우리 교사들은 동료 및 선배 후배 교사들의 수업 참관을 통해 활발한 아동 활동과 함께 아동의 지적수준에 맞게 지식의 구조 및 개념을 설명하고 지도하는 아동들의 지력을 자극하는 많은 질문들을 던지는 교사의 수업도 보고 배워야 것도 필요하다. 수업연구대회의 목적이 무엇인가? 좋은 수업을 발굴해서 이를 더 많은 교사들에게 일반화시켜 좋은 수업이 교실 곳곳에서 정착시키기 위함 아닌가? 하지만 현재 수업 연구대회의 수업조차도 누군가에게 공개하기 쉬운 과목과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교사가 정말 참관하고 배워 나가야할 수업이 공백으로 존재한단 이야기다. 세기의 스승으로 기억되는 소크라테스는 단 한권의 책도 쓰지 않았다.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그의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긴 것을 통해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안다. 소크라테스는 단지 대화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자극하고 마음을 자극하여 세기의 스승으로 기록된 것이다. 대화법의 수업에서 스승인 소크라테스는 가장 좋은 자료이고 자원이었다. 그리고 그를 우리는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공개수업에서는 소크라테스처럼 아동들의 지력을 자극하는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는 교사보다는 아동위주의 다양한 수업 활동을 잘 설계한 훌륭한 수업 설계자로서의 교사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아동 활동 이전에 교과의 중요한 핵심 개념이나 원리를 익히는 활동의 수업이 어쩌면 더 어렵고 체득하기 어려운 수업의 중핵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러한 핵을 찾아가는 수업은 우리가 거의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요즘 공개수업의 현실이며 수업 연구대회의 수업 스타들의 수업에서도 그러한 경향은 확연히 드러났음을 위의 분석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교사들이 수업연구대회 수업스타의 수업에 집중하고 그 수업을 롤 모델로 삼아 노력하는 현실 속에서 수업 연구대회 일등급 수업스타들의 수업은 일반 교사들에게 시금석과도 같은것이다. 이에 본인은 한 분야의 우수한 교수 학습능력을 가진 현재의 교사들이 아닌 전천후 능력을 가진 우수 교사들을 길러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수업 연구대회를 제안해 본다. Ⅲ. 구체적 창안내용 진 행 방 식 1. 교사 본인이 수업 교과, 단원, 차시를 정해 수업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지금과 달리 지역교육청 예선에서 학년별 교과별로만 수업 연구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2. 일차 군 교육 지원청 예선에서도 이미 교사들이 신청한 교과에 따라서 학년별로 같은 단원 같은 차시의 수업주제를 제시한다. 3. 이 때 교육청에서는 해를 달리하여 교육과정에서 다루어야 할 다양한 내용들이 수업내용으로 고루 선정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계획을 세워 수업내용을 선정하여 제시하도록 한다. 4. 교사들은 각기 정해진 대회 규정에 맞게 수업을 계획해서 발표한다. 5. 이차 도교육청 심사에서도 도교육청 자체에서 지역 예선 심사대회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제외한 단원, 차시를 설정하여 수업 연구대회 참가 교사들에게 제시한다. ❁ 같은 단원 같은 차시의 내용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심사할 때의 장점은 많다. 분명 그 주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교수 방법은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수업심사를 하다보면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수업기술이 탁월한 수업스타를 변별해 내기 용이할 것이다. Ⅳ. 기대효과 현재처럼 수업 연구대회에 참가하는 교사가 교과와 수업단원과 차시를 결정하는 대신 교육청에서 수업단원과 차시를 선정하고 제시하는 수업연구대회를 진행한다면 수업 연구대회를 준비하는 교사는 어떠한 수업주제가 제시될지 모르는 수업 연구 대회를 위해 평소 내가 자신있게 진행할 수 있는 수업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수업 기술을 익히기 위해 모든 교사가 현재보다 불철주야 노력할 것이다. 바로 그런 교사들의 전천후 베스트를 향한 노력 속에서 우리 공교육의 발전은 저절로 달성되어질 것이다. Ⅴ. 맺음말 최근 교사들에겐 연구수업 참관. 공개수업 참관이 큰 관심이 대상이 되지 못한다. 거의 모든 공개 수업의 흐름이 비슷비슷하기에 일정 경력이상의 교사라면 공개수업을 통해 별로 새로 배울게 없다는 것이 이미 형성된 공통된 인식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수업연구 일등급을 한 교사의 영어수업을 9번 보았는데 그 수업의 흐름이 모두 같았다는 것이다. 9번의 학습 주제는 분명 모두 달랐을 터인데 수업의 흐름은 모두 비슷한 수업, ‘과연 이것이 올바른 수업의 흐름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국어과에서 다루어야할 내용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국어지식, 문학이다. 우리 교사들은 이 모든 영역을 효과적으로 잘 가르칠 수 있는 수업기술을 골고루 익혀야한다. 하지만 수업연구대회의 국어 수업도 모두 말하기 듣기 수업 일색이었다. 그래서 어느 교육대학 교수가 남긴 이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국어 수업에 국어가 없다.’ 국어 수업에서 다루어야할 단어의 의미, 문맥의 의미, 글의 전체 대의 파악하기, 그리고 그 글을 통해 우리가 새롭게 얻어가야 할 메시지를 생각하게하고 가르치는 수업대신에 그저 아이들이 활동만이 주를 이루는 수업이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수업연구 대회와 수업스타들의 위력은 대단히 크다. 지금도 많은 교사들이 그 수업연구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그 대회를 위한 수업을 연구하고 준비하며 수업연구 대회의 수업 스타일이 교사들이 따라야할 모범 본보기로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교사들의 관심이 되는 만큼 수업연구대회의 대회의 흐름과 규정은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교육 상위기관에서는 더 다양한 수업이 보급 전파 될 수 있도록 이를 지도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훌륭한 수업내용을 설계하는 설계자 이어야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의 그물과 인식을 넓혀가는 질문들을 수없이 던지며 그들의 생각의 영역을 넓혀가는 전문적인 질문가도 되어야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르쳐야할 것은 지식의 개념도 있고 지식의 활용도 있고 지식을 수집하고 발표하는 것도 있다. 따라서 우리 교사들이 갖추고 있어야할 수업 기술은 어느 한 분야의 한정된 기능이어서는 아니 된다. 바로 그것이 공교육이 떳떳해질 길이다. 교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교사의 역할뿐 아니라 교사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야의 수업기술을 부단히 익혀 블랙박스 안에 어떤 수업주제가 들어있더라도 맛있게 수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전천후 교수 능력을 우리 교사들은 반드시 길러 나가야하며 바로 블랙박스 수업경연대회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이라 믿는다. 최근 유용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그 기능에 놀라고, 그 놀라운 기능이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잠들었을 그 시간에 깨어있었던 그들에게 놀란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혁신과 범세계적 초 경쟁이 초래한 패러다임과 생산양식의 변화를 따라 잡지 못하는 기업은 순식간에 쇠퇴해버리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다. 불확실한 틈새시장에 남보다 먼저 진입하고 스피디한 조직 학습을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서 얻게 되는 시장 경쟁력, 창업자의 리더십과 경험, 패러다임과 생산양식 전환을 주도하는 혁신과 이에 수반되는 위험과 도전을 감수 할 신속하고도 단호한 의사결정을 실행할 수 있는 창조적 파괴력이 생명력 없는 물품을 거래하는 기업의 생존 전략이다. 그렇다면 살아 숨 쉬는 생명 그 자체를 길러내는 우리 교육계의 패러다임은 그리고 생존 전략은, 변화가 필요한 곳에서라면 그들보다 더 빠르고 더 단호한 창조적 파괴력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닐까? 미래인재를 기르는 교육계의 교사를 위한 수업연구대회 규정도 이제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달라져야한다. 그것이 바로 공교육의 생존 전략 일지도 모른다.
‘창의·인성 수업’이란 무엇일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교육의 울타리 안에 모든 것을 우선하며 앞자리를 버티고 선 ‘창의·인성’이라는 단어. 그래서 수업도 창의·인성 수업을 하라는데 그럼 이제까지의 수업은 창의·인성 수업이 아니었던가? 나는 이제까지의 수업도 대부분이 창의·인성 수업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가 특성화고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수업 시간에 학습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그래서 ‘창의’가 있기 전에 수업 전반에 걸쳐 ‘인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혹은 사회에서 여러 경로를 통하여 인성과 예절을 배우고 자라왔다면 학교 수업에서는 책임지고 창의적인 수업이 되도록 준비를 하고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 현실은 창의적인 수업 이전에 학생들의 기본생활습관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은 잔소리가 늘어나고 학생들은 부정적인 생각에 짓눌려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많은 마찰이 빚어지곤 한다. 물론 이는 전체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우리 학교의 현실에서는 자주 보이는 상황이다. 창의·인성 교육을 말한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창의·인성 교육’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의 사회 속에서 잘 배워오고 성장을 했어야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건 어려운 성장을 하였다면 그보다 좀 더 큰 사회인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안고 보듬고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지만 그중에 으뜸은 ‘모범을 보이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교과서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인성과 창의라는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교사의 언행으로 표현되어지는 만큼 수업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 학생들과 함께하는 모든 생활들이 이미 ‘창의·인성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학생)들과 생활하는 어른(교사)들의 행동 하나하나, 대화 하나하나가 곧 인성 교육이며 모범된 어른(교사)들의 언행 속에서 아이들과의 신뢰가 함께할 것이고 그 긍정적인 신뢰 속에서의 배움은 곧 ‘창의’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공업계 특성화고에서의 수업은 어찌 보면 전쟁과 같을 때가 많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욱더 멀어지는 학생들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PART VIEW]그래서 차라리 신경을 적게 쓰면 그나마 학생들과의 관계가 적절히 유지된다는 선생님들도 계신다. 현실이 아무리 그렇다 해도 대다수의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과 함께하시기에 ‘그나마 이 정도를 유지하고 있구나’하고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사이고 어른인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바람이 있다. 학생들이 멀어지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수업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찾은 것이 ‘인성 교육’이다. 수업 시간에 행해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부드러운 손길이 바로 인성 교육의 밑바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밀접한 관계인 라포르(rapport)가 형성되었을 때 교육의 효과는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야 그곳에 ‘창의’라는 꽃도 피워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학교마다 상황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때로는 억지 같기도 한 방법들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그 모두가 학생들과 함께하려는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와 정성들이 녹아 있음을 안다.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모두 인성 교육이고 재치 있고 유머 있는 대화와 답변 속에 창의적인 교육이 들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선생님들 자체가 교과서나 그 무엇보다도 ‘창의·인성 교육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학생과 함께하는 수업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 수업을 하든, 놀이를 하든, 상담을 하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간단한 질문을 해보겠다. 학생들과 함께하지 않는 수업을 하는 교사가 있는가? 답은 ‘있다’라고 본다. 정말 열심히 수업하시는 선생님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함께하지 않고 혼자서 혹은 몇몇 학생들만 데리고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이 의외로 많다. 30여 명이 넘는 학생을 상대로 전체를 수업에 참여시켜 이끈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가능한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수업이 되도록 수업 설계를 해야 하는 것은 수업 담당 선생님의 몫이기에 수업 준비 단계부터 아이들의 수준과 분위기를 파악하여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한다면 좀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내 수업의 특징으로는 학생들과 함께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여 제시한다. 첫 번째가 동영상이다. 다행이 유튜브 등 동영상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많기 때문에 저작권 등에만 유의하면서 수업에 필요한 적절한 영상을 찾아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동기 유발과 함께 수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PT 자료이다. 파워포인트나 프레지 같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많이도 말고 시간당 한두 컷만이라도 중간에 제시하여 수업의 전반적인 방향을 잡아줌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수업의 목표를 알 수 있게 하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세 번째는 생활 속 자료의 활용이다.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볼 수 있고 사용하는 물건들 중에는 수업에 관련된 것들이 의외로 많이 존재한다. 작은 관심이 학생들의 지대한 흥미와 학습욕구를 불러 모을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맡고 있는 전문교과는 산업전자과이기 때문에 전자에 관련된 물건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뒷면에 적혀있는 내용이 무엇을 나타내는 말인지 서로 토론하고 이러한 이론적인 배경을 토대로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의견을 나누어 타당성이 있는 내용을 도출하여 수업과 연결시키면 학생들 참여에 의한 수업의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다. 이는 또 다시 학습에 피드백 되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선순환의 수업 방법이 됨을 체험할 수 있다. 컴퓨터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학생들 중 컴퓨터를 모르는 학생은 없지만 주변에 널려 있는 컴퓨터 관련 유인물이나 광고지에 나오는 컴퓨터 사양(specification-설명서)에 대해 물어보면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다. 그래서 이러한 유인물들을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교재로 학습과 연계하여 설명하고, 자기가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사양(CPU, HDD, VGA, Memory 등)을 조사해 봄으로써 실습을 겸할 수 있다. 그래서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생활 가까이 널려 있는 정보들에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학습에 활용하는 방법은 내 수업에서 상당히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다. 내가 있는 공업계 특성화고에서는 입학 때부터 학생들의 전공이 정해져 있다. 또 중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는 새로운 전문교과 과목들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나 내가 속해 있는 산업전자과의 경우, 전자공학(electronics)이라는 학문이 서구에서 발전하여 전해지다 보니 용어 자체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용어(用語)’란 그냥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하여 우리 주변에서 사용하고 있는 많은 외래어들을 상기시키고 전공 용어의 탄생 배경과 용어가 번역되면서 왜 그렇게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용어를 이해하게 되고, 더불어 영어에 대해서도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학생들도 하나의 주체이다 아직 미성년자인 학생들은 어른 만큼 폭넓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려 깊은 생각과 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하기에 학생과 교사의 보폭이 다름을 인정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 스스로 이야기한다. 내 자식 앞에서처럼 학생들 앞에서도 똑같이 행동하기를, 조금 더 기다려 주고 가슴으로 안아주고 마음으로 보듬어 주기를.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 그래서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 같다.
광주시교육청의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학교-가정-지역사회가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공공기관, 대학, 기업,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토요프로그램은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역 내 체육시설, 기관시설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스포츠, 문화, 과학, 음악, 직업기술 등 분야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재미는 물론 직업체험을 미리 해볼 수 있도록 제과제빵, 바리스타, 헤어스타일리스트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시청자미디어센터, 염주체육관 등의 공공기관, 삼성사회봉사단 등의 기업, YMCA, 광주시청소년수련관, 쌍촌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문화의집 등의 민간단체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면서 성취욕도 느낄 수 있도록 10여 개의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토요 Sports Day’도 안정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학교 내 토요스포츠클럽 및 토요스포츠리그를 만들고 스포츠 강사를 지원하는 것 외에 평소 접하기 힘든 승마, 궁도, 골프 등 이색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숨겨진 재능까지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학,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발굴하고 있다. 전남대, 조선대, 호서대를 비롯해 대학생, 스포츠 스타, 지역 인사 등을 초청하여 스포츠를 통한 재능기부, 교육기부를 유도해 더욱 알찬 ‘토요 Sports Day’를 만들어 가고 있다. 친환경 농장가꾸기 외 다양한 토요프로그램 또 마을 주민과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위촉하여 마을 주민의 텃밭을 활용해 친환경 농작물을 가꾸는 ‘주말농장 프로그램’, 전통문화, 철학인문학, 차문화 등 우리문화를 알아가는 ‘전통문화 알기 프로젝트’, 어등산 일대에 있는 숲과 야생화나 조류 등의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숲 환경 생태체험 프로그램’, 호남대 IT 사이언스 스퀘어와 연계해 흥미로운 융합과학을 배울 수 있는 ‘IT 과학 탐구 프로그램’,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과 달을 관측하는 ‘천문관측 프로그램’도 주요 프로그램으로 정착해 운영되고 있다. 인성이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에 주목해서 학생들이 마을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찍어주고 마을 사진을 모아 마을역사를 탐구하는 ‘사진 프로젝트’도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인프라의 한계로 개설할 수 없는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승마, 바리스타, 헤어스타일리스트 프로그램만 일부 수강자 부담이며 나머지 프로그램은 전액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교육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작은 도서관 토요프로그램 참여 학생의 비율 중 교육취약계층의 참여율이 낮다는 점에 주목한 광주시교육청은, 교육취약계층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 연계해 교육취약계층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작은 도서관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등 실무추진 TF팀을 구성하고 담당자 워크숍을 추진해 소외계층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주택 지역에 학습장을 마련하고 필요한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창의 과학, 수학, 외국어 회화 등 교과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독서논술, 전통문화교실 등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세분화해 개발했다. 문흥동 작은 도서관에서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햇살마루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영어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영어리딩클럽’, 신문읽기, 기사 쓰기 등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기사화하면서 생각하는 능력과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우리동네 어린이 기자단’, 인문학의 보고인 세계사를 도서관에서 만난다는 콘셉트로 학생들에게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제공하는 ‘도서관에서 세계사를 만나다’, 즐겁게 악기를 배우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연주하면서 사회성도 키울 수 있는 ‘즐거운 생각과 함께하는 기타 교실’ 등 총 6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우리밀을 사용하여 쿠키를 굽고, 자연 경화형 무독성 수지 점토인 클레이를 이용하여 상상력을 펼쳐볼 수 있는 ‘쿠키앤 클레이’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교 1나눔, 가족봉사단 운영 광주시교육청은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과 학부모 수요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추후 프로그램 개설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운영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강사의 성실면, 수업 내용, 강사진 만족도 등에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 이상’ 비율이 80% 수준으로 나타나 프로그램 운영 전반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 만족도에서는 ‘만족 이상’ 비율이 71%로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더해 학생의 재능과 특기를 나누어 주는 ‘1교 1나눔 체험활동’과 ‘가족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건강한 가족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학부모 가족봉사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학교는 150교이고 지원단 수는 5500명을 넘어섰다. 또 ‘학부모 생활지도 서포터단’도 가동했다. 이들은 봉사활동과 더불어 학생들의 고민 상담까지 지원한다. 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42개 학교에서 250여 명에 달한다.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자발적 학습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2학년도 수능 결과를 토대로 각 고교 재학생의 언어·수리·외국어 평균 1·2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인천국제고는 79.3%로 전국 6위, 국제고와 공립고 중에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인천시교육청이 글로벌 시대에 국제화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성공적인 학교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이 학교를 설립한 지 5년만이다. 인천국제고는 입시 명문하면 흔하게 따라오는 유명 사설 학원은 물론 편의점이나 문구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백운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핸드폰 사용도 금지다. 학생들이 답답함을 느끼거나 공부에 지쳐있지는 않을까 생각하는 찰나 수업 중인 교실에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세히 보니 온통 환한 표정의 학생들이 교사와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활기찬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정규 수업 시간 이후엔 방과 후 활동이 이어지는데, 학생들은 스스로 보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찾아 수업을 듣거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 교사 한 명이 단 네 명의 학생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수업을 하는가 하면 같은 시간 도서관에는 혼자 앉아 책을 읽는 학생, 친구들과 함께 신문을 뒤져보며 무언가 찾아보고 있는 학생들도 보였다.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밤 12시까지라도 교사와 따로 약속을 잡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 의사로 이루어진다. 꼼꼼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은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에 만족을 표시한다. 학교 안에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배우고 충분히 성취할 수 있기에 모두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즐긴다. 박경훈 교장은 이 학교의 높은 학업 성취율에 대해 “뛰어난 학생과 열정적인 교직원, 학교와 학생을 믿어주는 학부모,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학교 운영 시스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 교육 특목고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면 학교 목적에 따라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고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설립목적에 맞춰 교육과정을 갖추고 특별히 해외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국제반을 개설했다. 아이비리그 등 외국 대학 진학을 위한 영어 전문 교육 과정을 편성하고 해외 대학 준비에 필요한 ACT, SAT, AP과정을 정규 수업에서 다룬다. 진로 진학 TF팀은 대학별 논술 지도와 심층 면접 지도를 하고 학생과 학교 프로파일을 관리한다. 물론 별도의 사교육이나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다. “유타 인턴십으로 미국 대학에 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어요. 국제 관계, 그 중에서도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 주제를 가지고 외국의 교수들과 논문을 썼어요.” 2학년 홍석희 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은 외국대학 진학을 꿈꾸며 이 학교에 입학했고, 국제반의 맞춤식 수업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미국 유타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국제반 학생 파견 교육을 실시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은 여름방학 중에 3주간 이루어진다. 현지 교수 1명과 학생 2~3명이 한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지 문화 체험과 논문 및 학습 방법을 배우고 영문 논문을 작성한다. 그 결과를 소논문 저널에 발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활동이 기반이 되어 인천국제고는 교과부와 영재재단이 주관한 ‘제3회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서 우수청소년학자를 6개 팀 19명을 배출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제반 뿐만 아니라도 모든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련해주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외국 대학을 경험하고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해외 학교와 교육 과정을 연계한 해외 체험학습 프로그램인 ‘글로벌 임팩트’는 테마별 공동 수업과 봉사활동, 개별 연구 및 보고서 작성 등으로 이루어진다. 2011년에는 역사·문화체험의 일환으로 미국 서부를 탐방했다. 그 밖에 외교관 및 각계의 명사를 초청하는 ‘글로벌 명사 초청 강연’, 2009년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된 뒤 지속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네스코 협동학교 사업’ 등의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국제적 시야를 갖춘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고 있다. ‘나’를 찾아주는 ‘아로’ 프로그램 국제반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 연계 프로그램들이 알찬 학습을 이끈다면, 이 학교의 탄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구체적인 목표와 미래를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천국제고의 진로교육활동은 아로(AROW, 我路)라는 말로 총칭한다. ‘AROW’는 ‘한 줄로, 줄지어, 잇따라’라는 의미이며 한자어 ‘我路’는 ‘나의 길, 나의 진로’라는 뜻이다. ‘내 삶을 보람찬 행복거리들로 줄줄이 이어 아름답게 아로새기자’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이 학교는 입학 전부터 ‘예비 인국인 캠프’를 열어 아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흥미·적성을 탐색한다. 입학 후에는 각자에 맞는 진로 탐색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1회 진로탐색활동과 학술동아리, 예술동아리 등의 학생활동이 진행된다. 특히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직접 결성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어, 경제나 외교 등 학업과 관련된 부분은 물론 농구나 배드민턴 같은 스포츠까지 그들의 흥미에 따라 마음껏 원하는 분야를 탐구하고 활동하며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로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졸업생, 전문가와 함께하는 진로 컨퍼런스인 ‘아로 본딩’이 있다. 이 학교 선·후배들이 만나 동일 계열 진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선배가 자신의 전공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하는 것이다. 지난 7월에도 경제경영, 정치외교, 사회과학부터 시작해서 의약학, 디자인·의류, 경찰대·사관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진학한 1, 2기 졸업생들이 모교를 방문, 해당 분야의 진학을 원하는 재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을 꿈꾸는 2학년 이윤석 학생은 “경찰 제복을 입고 등장한 1기 양지애 선배가 제일 멋있었다. 공부만큼 체력단련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졸업한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학교는 인근 중학교 학생들에게 교육기부 활동을 펼친다. 바로 ‘찾아가는 아로 콘서트’다.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 기회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진로진학 목표 설정과 실천 과정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금년 들어서만 이미 40여 개 학교를 방문,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학교차원에서 하는 교육기부활동이 ‘아로 콘서트’라면, 학생들이 참여하는 교육기부는 ‘지식나눔이’이다. 공항중학교, 운서초등학교 등 인근 초·중학생과 인천국제고 학생을 1대 1 멘토와 멘티로 연결하여 1년간 멘티 학생의 학습 결손 부분에 대해 개별 지도한다. “시간을 뺏긴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제가 가진 것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멘토링 시간이 기다려져요.” 2학년 정민선 학생은 ‘지식나눔이’ 활동에 대해 애정과 함께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학생과 교사, 상생의 에너지 학생들 각자가 원하는 것이 다양하고 학교의 프로그램도 많다보니 교사들이야말로 정말 한시도 쉴 틈이 없다. EBS 방송, 교과서 집필, 수능·학력평가 출제 등에 참여하는 인천국제고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공부를 돕다가 함께 학교에서 밤을 지새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60여 명의 교사에 전교생은 420명. 학생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모든 교사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진 교사들과 학생들의 끊임없는 탐구심의 상생작용이 이 학교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힘든 것도 잊어버립니다. 그 열정에 오히려 교사들이 자극을 받기도 하지요. 수업 시수 부담이 적어 1시간 수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아이들이 양질의 학습을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데서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정구복 교사의 말이다. 단지 입시 명문고라는 이름은 인천국제고를 수식하기에 부족하진 않을까. 이 학교의 진짜 매력은 입시 명문이라는 간판이기 보다는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을 꺼내주고 키워주어 100%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인지도 모른다. 높은 성취도는 그 안에서 학생들이 쉼 없이 분출해내는 맑고 밝은 에너지의 결과물이었다.
독서교육 해답은 ‘가고 싶은 도서관’, ‘그림책 선물하는 문화’ 조성 일본은 독서활동과 관련해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출판계, 서점, 도서관, 신문사와 같은 매체가 전후 60년 동안 독서활동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인구 1억2000만 명이 살고 있는 나라 일본은 전체 인구 중 7000만 명이 근로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하는 사람들의 독서율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지 않았다’는 설문에 어린이의 경우 3%, 중학생의 경우 10%, 샐러리맨은 50%나 ‘그렇다’고 답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은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은 2010년을 ‘국민 독서의 해’로 정하고 ‘책과 신문을 읽는 즐거움을 알리자’는 활동을 펼쳤다. ‘국민 독서의 해’를 맞이하기 전 일본은 1999년 ‘어린이 국민 독서의 해’를 정한 바 있다. 어린이가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 독서라고 정의하고, 사회적인 책임 하에 어린이가 독서하기 좋은 환경들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독서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법률을 만들고 4월 23일을 ‘어린이 독서의 날’로 지정하는가 하면, 방학 때 학교로 초청해 독서캠프를 열고 독서에 관한 특별한 실적이 있는 학교를 표창하기도 했다. [PART VIEW] 2010년 ‘국민 독서의 해’는 과거 ‘어린이 국민 독서의 해’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발전된 모형으로 발의되었다. 먼저 국회에서 국민 독서에 관한 결의를 하고 여론을 환기시켰다. 독서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초당파로 의원연맹을 설립해 민간단체와 함께 일하면서 결의문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안건은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결의문에는 “(문자와 활자는) 인류가 만든 문명의 뿌리를 이루는 숭고한 자산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문명의 뿌리를 이루는 숭고한 자산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에 결의를 하고, 또 일본 사회에 퍼지고 있는 독서기피현상, 문해력과 언어력 쇠퇴 등이 사회 열등화와 문화변질을 일으키는 큰 요인이라고 판단해 이 같은 활동을 펼치게 된 것이다. ‘국민 독서의 해’를 정한 다음에는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로고마크를 만들었다. 로고마크에 ‘국민 독서의 해’라는 문구를 써서 독서카드, 책의 띠, 신문광고, 잡지 등에 실었다. 또 세 종류의 포스터도 만들었는데 총 50만 부를 인쇄해 문무과학성의 협력 하에 공공시설, 지하철, 학교, 서점 등에 배포했다. 첫 번째 포스터는 ‘그럼 읽자’라는 말만 쓰여 있다. “엄마한테 혼났다. 그럼 읽자”, “난 공부가 싫어. 그럼 읽자”, “기분이 우울해. 그럼 읽자” 등 포스터 안에 자기만의 다양한 사연을 써 넣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두 번째 포스터에는 “책을 읽는 집은 따듯하다. 포근하다”라는 문구와 함께 1960년대 일본 가정의 모습,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엄마 품에 안긴 아이가 엄마의 따듯한 체온을 느끼면서 책을 접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린 포스터였다. 이 포스터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책을 통한 부모와의 신뢰관계 구축의 중요성과 이러한 경험을 한 아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성인용 포스터로 “말로 뛰어들자. 언어로 뛰어들자”라는 광고 문구를 실었다. 이 슬로건은 2009년부터 2010년 2월까지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4대 매체는 물론 도쿄 주변 지하철 게시판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이뿐 아니라 독서단체, TV방송국, 낭독회, 콘서트, 책 읽기대회, 부모·자녀의 책 그림 월드, 서평대회 등 1000곳 이상에서 각종 행사를 벌여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동기나 행동의 계기만 제공한다면 얼마든지 책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노력들은 코앞의 이익만 본다면 할 수 없는 것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충분히 시간을 들이면서 키워나가야 하는 것임도 깨닫게 되었다. 여기 일본 ‘국민 독서의 해’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국가 주도로 독서활동을 펼친다 해도 국가가 독서의 내용까지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것. 국가가 독서의 내용에 대해 관여하게 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0년 ‘국민 독서의 해’를 거치면서 일본은 독서활동에 관한 두 가지 중요한 실마리를 찾았다. 첫째, 가정의 벽을 넘어 평등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이라는 전제 하에 아이들이 가고 싶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을 확충함으로써 독서를 습관화하고 이런 아이들을 통해 부모가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둘째, 그림책을 선물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일본의 한 작가는 사람은 그림책을 세 번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렸을 때, 아이들을 키울 때, 자신이 인생의 후반에 있을 때 그림책을 읽자고 했다. 일본에서는 이 작가가 제창한 안을 구체화시킨 ‘그림책 프로젝트’가 발족됐다. 일본의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크리스마스에 장난감 대신 그림책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독서모범국가이지만 일본의 독서교육은 지금도 도약 중이다. 일본의 독서교육은 사회적 관심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2012년 ‘국민 독서의 해’ 지정하고 ‘책 읽는 국민들의 나라’ 목표 호주는 6개 주와 2개 지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이다. 정부는 연방정부, 주정부, 지역정부 3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도시에 따라 인구밀도에도 큰 차이가 있다. 또 호주에는 원주민이 많은데 그들 가운데는 영어를 제1언어로 쓰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따라서 독서에 대한 정책 역시 주 단위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호주 전체적인 정책으로는 발제되지 못한 상황이다. 2006년 ‘성인 문해율 및 생활기술조사’를 보면 문해율을 5단계로 나누는데, 3단계는 일과 생활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문해 능력을 갖추었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호주 국민 중 성인의 46%가 3단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2010년 호주산업계 조사에 의하면, 고용주의 75%가 직원들의 문해 능력이 낮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원주민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했다. 이에 호주는 낮은 문해 능력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을 ‘국민 독서의 해’로 지정했다. ‘국민 독서의 해’ 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는데 실제 필요한 예산인 약 79억 원의 1/5인 15억 원을 지원받았다. ‘국민 독서의 해’ 비전을 ‘책 읽는 국민들의 나라’에 두고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첫째 각 주와 지역에서 기존에 실시하고 있던 프로그램 중 잘되고 있는 것을 더 확대해서 실시하는 것, 둘째 도서관 외에 독서 단체와 서점, 미디어, 기업, 자선단체, 정부 및 비정부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 셋째 배우와 작가, 축구팀과 같은 각 분야의 홍보대사를 선정해 홍보 활동을 펼치는 것,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아래 추진 중에 있는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1. 8월 25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전국에서 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도록 하는 ‘독서시간’ 2. 각 주별로 한 권의 책을 정해 읽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3.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호주 어린이의 수상자’ 4. 공공도서관 회원 수 증가시키기 5. 직장 독서 장려하기 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의 중요성을 인식해 전국에 1500개의 공공도서관을 갖추고 독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호주 주립도서관은 ‘더 나은 출발(Better Beginning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가장 창의적이고 광범위한 가족독서장려운동으로 인정받으면서 참여 가족 수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또 호주 이민자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책을 만들어 보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만드는 활동을 통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과 주, 그리고 국가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국민 독서의 해’를 마무리하는 회의를 2012년 11월 개최할 예정이며 정량적인 평가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인 독서 교육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이 글은 2011년 12월 13일 개최된 ‘독서문화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에이키 와타나베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 전무이사의 ‘일본의 독서활동과 국민 독서의 해’와 마가렛 엘린 서호주 주립도서관 대표의 ‘2012 호주 국민 독서의 해’에 대한 발표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읽고 싶은 즐거움’을 주는 독서문화 지금까지 우리에게 독서는 ‘취미활동’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우리의 학교 공부는 교과서만으로 충분했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힘들게 읽을 필요가 없었다. 곧 독서는 학교교육과정과 별개였고 단순히 취미활동 정도로 치부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초등학교 때는 폭넓은 독서를 하던 아이들마저 학습량이 많아지는 상급학교인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서서히 책과 멀어지게 되거나 흥미위주의 읽기 쉬운 책들만 찾게 된다. 반면 외국의 아이들은 오히려 학년이 높아질수록 도서관의 수많은 책과 자료를 스스로 찾아 읽으면서 점점 더 깊은 독서로 나아가고 있다. 행복한 독서, 삶의 독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평생 독자가 될 수 없다. 독서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도구라 할 때 삶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독서교육 또한 필요하다.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독서환경, 학교도서관 아이들은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아이들의 모든 일상이 학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을 책의 길로 안내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학교도서관이 잘 운영되어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아이들을 책과 가깝게 해 주고,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해 준다. 친구와 선생님의 권유로 혹은 과제해결을 위해 도서관을 드나들다 보면 처음에는 책에 관심이 없었다가도 책을 손에 들게 되고, 그러다 책 읽는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학교에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저 도서관을 하루 종일 열어 놓기만 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한 독서교육을 한다면 어떨까? [PART VIEW]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책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끊임없이 펼치고, 교과 선생님들은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탐구학습 과제를 내 주며, 재량활동이나 국어과 수업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인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도서관을 활용해 펼쳐 나간다면? 그 대답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먼저 실행한 여러 나라들의 경우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독서에 대한 아이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독서능력을 길러 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독서를 취미활동이 아닌 생활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학교도서관은 그러한 아이들을 기르기 위한, 최소한의 독서환경이다.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통한 책 읽는 문화 확산 어른이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같은 책을 함께 읽고, 토론도 하고 독서기행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집에서는 부모님이 먼저, 그리고 함께 읽어야 한다. 더 나아간다면 가정에서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시간을 정해 놓고 온 가족이 책을 함께 읽는다거나, 책을 정해 가족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토론은 자녀들의 또래 친구들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독서토론 후에는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방학을 이용해서 함께 독서문화기행을 떠난다. 기행이 어려우면 책이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학교에는 현재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중심이 된 다양한 독서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독서동아리야말로 지속적인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소중한 독서공동체이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 학부모와 학부모, 가족독서모임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독서모임이 만들어지고 활동을 전개할 때 우리의 독서문화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속 독서문화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독서문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독서미디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책 프로그램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보기엔 수준이 너무 높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보고, 듣고, 참여할 수 있는 독서 관련 방송이 있었으면 한다. 아니면 기존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독서관련 꼭지를 기획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읽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흥미유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멘토가 될 만하거나 또는 책을 낸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을 모델로 한 다양한 독서관련 캠페인을 기획해보는 것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나오는 포스터, 달력, 독서권장 동영상, 북콘서트, SNS를 활용한 독서권장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할 것이다. 아이들은 각종 전자기기에 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책을 보거나 여러 정보를 읽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다. 종이책만 강조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뺏기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스마트폰 환경에 맞는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북카페 어플 등 스마트폰 이용환경에 맞는 다양한 독서문화 어플의 제작 및 보급, 웹에서 이루어지는 독서토론, 독서 UCC 만들기, 나만의 독서 블로그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춘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시도되어야 한다. 스스로 찾아 읽는 독서의 즐거움 독서 또한 입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자유로운 독서가 가능한지라 입시의 압박감과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책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실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이 세상의 주목을 받고, 논술교육까지 덧붙여지면서 한때 독서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러다가 4년 전부터 영어교육과 학력신장이 강조되면서 학교현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에 비해 학교도서관 이용자들이 반으로 줄어든 경우도 있다. 그에 따른 반대급부로 대학입시에 독서이력을 반영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어 없던 일로 되었다. 실제 공부에 방해될 정도로 책에 빠진 학생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또 어느 정도는 빠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무엇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문제풀이식 공부를 강조하고, 보충학습이다 야간자율학습이다 하며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압박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줄 여유가 없게 된 것이다. 독서는 습관이다. 그리고 문화이다. 지속적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하는 독서운동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독서교육이 ‘책을 읽게 하는 것’이라면 독서문화는 ‘스스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만 가르치면 고기만 잡게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이 아니라 바다를 미치게 그리워하게 하자. 그러면 아이들은 고기를 잡든, 박태환처럼 수영을 하든, 잠수함을 만들든 다양한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책을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은 단기간 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교도서관의 활성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동아리 확대, 아이들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교육과 독서문화가 함께 어우러질 때 아이들은 ‘읽어야만 하는’ 불행한 독자가 아닌, ‘읽고 싶은’ 행복한 독자로 거듭날 것이다.
네덜란드는 순수한 학문연구 대학 진학률이 20%미만이다. 나머지 80% 학생들은 직업교육전문대로 진학한다. 네덜란드교육연구문화부가 2008년 실시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25-35세의 네덜란드 국민 중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대학 진학률이 낮다 보니, 대졸자의 90%이상이 졸업한 지 1년 이내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렇게 대학 진학률이 낮은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정말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만 대학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교육시스템 때문이다. 초등생들은 6학년이 되면 중학교 진학을 위한 시토(CITO) 시험을 보게 된다. 이 시험은 학생들의 언어 능력, 수리 능력, 지능 등을 상세하게 분석해 학생의 지적능력을 등급으로 평가한다. 각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시토 시험결과와 6년 동안의 학교성적 등을 토대로 학생이 어떤 중·고등학교에 진학할지 결정한다. 그 결과 인문계 중·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15~20%미만이며, 상위 보통중·고등학교는 20~30%, 중·하위 직업중·고등학교는 50~60%에 이른다. 인문계 중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학문연구중심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할 시기에 이미 누가 대학에 갈 수 있는지가 대부분 결정되는 셈이다. 인문계 중·고교는 6년제인데 중1부터 언어과목만 네덜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는 기본으로 배운다. 여기에 문과 우수반 학생들은 히브리어, 라틴어까지 배운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때 마음껏 놀면서 살았던 것과는 아주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반면 상위 보통중·고등학교는 5년제이며, 인문계 중·고등학교보다 공부진도가 다소 느리다. 이 학생들은 졸업 후 대학보다는 상위직업전문대에 진학해 미래의 직업을 위한 이론과 실무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다. 중·하위 직업중·고교는 4년제다. 이곳 학생들은 공부보다는 만들기나 요리, 꽃가꾸기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이들은 일찍부터 다양한 직업과 관련된 기초이론과 실무를 배운 뒤, 졸업 후에는 본격적으로 전문직업인으로 자격을 취득하는 중·하위전문대로 진학한다. 이렇듯 네덜란드 학생들은 초등학교에는 똑같은 교육을 받지만 중·고등학교부터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즉 대학을 준비하며 공부에 매달리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직업전선을 꿈꾸며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있다. 중·고등학생들은 14살, 15살의 나이에 대부분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각자 서로 다른 길을 준비해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네덜란드 부모들은 자녀가 대학을 가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네덜란드 학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인문계 중고교에 진학하지 못해도 전혀 걱정하거나 염려하지 않기 때문에 시토 시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초등교사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따른다. 누구보다도 교사가 학생의 능력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자녀가 공부에 적성이 없는데 억지로 인문계 중·고교에 가서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필자는 네덜란드에 살면서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을 만나 대학진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다수는 “모든 사람이 대학에 가게 되면 누가 빵을 만들고, 집을 짓고, 도로공사를 하느냐”며 반문했다. 많은 네덜란드 사람들은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며 누구나 다 공부를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네덜란드 초·중·고 교사들은 학교는 미래 사회에 일꾼들을 길러내는 장이라고 믿고 있고, 이 사회는 머리를 써서 일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기술이나 적성을 살려 일하는 중·하위 직업전선에 필요한 인력이 더 많기에, 학생들의 그런 재능을 발굴해주고 그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은 다양한 직업교육정책이 나왔지만 아직도 대학진학이 최고의 목표다. 그 결과 대학을 졸업한 청년실업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도 오래다. 이제 대학 나왔다고 모두 출세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더 크게 인식하고 과감한 개혁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영국은 미국, 호주와 함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이민자들이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이에 따라 그런 사회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 환경도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이런 학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지난 6월22일 영국 에섹스(Essex)에 있는 ‘리플 초등학교(Ripple Primary School)’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문화적 다양성의 즐거움(Celebrating Cultural Diversity)’ 이라는 주제 하에 6월18~22일까지 1주일간 개최된 교육주간의 꽃으로 각 반마다 나라를 정하고 그에 맞는 의상, 음식, 문화를 준비해 선보이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비록 자신이 속한 문화는 아닐지라도 서로 다른 문화를 알고 느끼는 행사를 체험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리플초는 1912년에 개교해 현재 약 708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학교다. 이 학교는 특히 다양한 민족들이 생활하는 지역에 위치해 다른 초등학교에 비해 상당수의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영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학생들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리플초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여러 가지 행사를 해마다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행사 참여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동안 다른 서양권 국가에 비해 엄격한 영국 교육의 특징을 학생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발랄하고 적극적이지만 선생님과 방문자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아이들의 모습이 필자를 놀라게 했다. 이런 교육방침은 리플초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는 학교 규칙에도 잘 드러난다. 예를 들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책임감과 의무를 강조하고 지각과 결석에 관한 규칙을 제시하는 등의 체계적인 절차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는 학교가 아이들에게 최상의 통합교육(inclusive education)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교육 수요자의 책임과 의무 또한 강조해 바람직한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으로 여겨진다. 한국의 학교와 또 하나 다른 점은 교장실의 쓰임새였다. 이 학교의 미첼 교장은 “교장실은 교실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데리고 와 따뜻한 조언과 상담을 통해 학생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장소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미첼 교장의 말처럼 교장실은 아늑한 소파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들, 손가락인형과 포스터들로 꾸며져 있어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피츠패트릭 교감도 “우리 학교 아이들은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은 등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적어도 학교에서만큼은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이 리플초 학생들이 밝은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었다. 리플초의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 언어, 인종의 차이 속에서도 열린 마음을 갖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는 것은 이런 교사들의 노력 덕분이었던 것이다. 이들을 보며 멀리 한국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 열성적으로 노력하시는 한국의 선생님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선생님들의 노력들이 우리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