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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故 송파 심현직 명예이사장이 4월 30일 향년 9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영결식은 평소 명예 이사장님께서 혼신의 열정으로 일구어 오신 우리 서령학원(서령중·고교)에서 내외귀빈 및 교직원과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령학원장으로 엄숙하게 치러졌다. 명예 이사장은 뚜렷한 국가관과 향토애를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하여 얻은 수익 전부를 2세 교육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쾌척했고, 특히 1974년 폐교직전의 명동학원 즉 현재의 서령학원을 인수하여 교육환경 개선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24,000여 평의 부지를 매입하여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 1974년 학교 인수 이후 매년 학업우수자 및 불우학생들을 위해 많은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그밖에 다수의 액수를 서산지역 학생들에게도 혜택을 주었다. 교직원의 자질함양을 위해서도 노력하시어 1989년 이후 매년 3명 이상의 우수교직원을 선발, 해외연수를 시켜 교원의 품성과 전문성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를 위해서도 관심을 두시어 지역주민들의 체력증진 및 교양함양을 위해 학교시설인 운동장, 체육관, 도서관 등을 전면 개방하고 평생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와 각 기관 단체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 본교가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여러 노력들이 결실을 이루어 서령중·고가 명문학교로 성장했으며, KBS 도전 골든 벨 프로그램에서 제38대 골든베러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특히 고 심현직 명예 이사장님께서는 학교 가꾸기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사시사철 꽃이 피고 나무가 울창한 학교를 조성하여 학생들이 시원한 그늘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했다. 개인적인 업적으로는 제1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78년 12월에 민주공화당 소속으로 출마,서산·당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1989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충청남도 회장 및 한국사립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부회장 및 충남회장을 역임했으며, 1992년부터 1995년까지는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를 지냈다. 15년 간 한국사립중등법인 충청남도 회장으로 재직하며 투명하고 건전한 사학경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한국사학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포상으로는 1976년 교육공로 대통령 표창, 1976년 대한교련회장으로부터 교육독지표창, 1976년 충청남도지사로부터 방위공로표창, 2005년에는 정부로부터교육유공자 국민훈장목련장을 수상했다.
2012년 5월 3일 오후 6시 수도회관에서 서덕원 행정실장님의 정년 퇴임식이 있었다. 퇴임식에는 서령중·고등학교 교직원과 동창회원 및 내외귀빈들이 대거 참석해 서덕원 행정실장님의 퇴임을 치하하고 축하했다. 서덕원 실장님께서는 일찍이 동양물산에 입사하여 기업 조직 문화를 익히시고 우리 서령학원에 부임하여 투철한 사명감과 주인정신을 갖고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셨다. 또한 성품이 인자하고 다정다감하여 후배 교직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으며 따뜻한 마음만큼이나 꽃과 나무를 유난히 좋아하여 교정의 곳곳을 꽃으로 덮이게 하셨고, 학교의 시설물 상황을 보고 문제 발생 시 원인을 분석하여 원칙에 따라 실마리를 풀어갔으며, 해야 할 일이면 신속하고 깔끔하게 처리하셨다. 또한 상급자 및 교직원들에게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직언하기도 하셨다. 특히 바쁜 생활 속에서도 공인중개사, 부동산관리분석사, 부동산경매분석사를 취득하는 등 학구적인 면도 보여주셨다. 학생들을 유난히 사랑하시어, 부족하고 어려운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자청하셨고, 행정실에 상비약을 준비하여 몸이 아픈 학생이나 교직원의 치료의사 역할을 하셔서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에게 늘 존경을 받으셨다. 비록 실장님은 명예로운 퇴임으로 우리 곁을 떠나 또 다른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셨지만, 남겨주신 따스한 인간미와 투철한 사명감, 그리고 늘 소박한 모습으로 후배들을 격려해주시던 모습은 우리들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을 것을 믿으며 서덕원 행정실장님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 태블릿 PC 기기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의 소통 매개체로 일상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모바일 기기에 의한 생활의 변화는 향후 5년 내에 우리 삶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사회 변화에 따라 앞으로는 질(Quality)의 시대가 온다. 산업 사회에서는 양적 성장이 목표였다. 이제는 질적 성장이 삶의 내용을 만들어낸다. 아울러 창의력 경쟁 시대가 온다. 창의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매일 새롭지 않으면 매일 퇴보하게 된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면서 세대 간 지식 체계가 역전되는 현상도 심해진다. 글로벌 세계는 다문화 사회가 촉진되고, 거기에 따라 문화 충돌도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리더의 모습도 변한다. 한 때는 IQ가 그 사람의 능력을 대변해 주었다. 이제는 EQ, NQ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 IQ가 개인의 능력이라면, EQ, NQ는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운영하는 능력이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얀센은 21세기 선진 사회의 모습을 드림 소사이어티로 보았다. 즉 미래의 상품은 이성이 아니라 우리의 감성에 호소한다는 것이다. 꿈꾸는 사람, 이야기를 창조하고 감성을 덧입힐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교육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학습이 이루어지는 장소와 시간의 개념도 변하고 있다. 학습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이루어진다. 교육의 대상 면에서도 학습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학생 때만 배웠다. 이제는 평생 학습 시대다. 평생 배워야만 살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가치관은 창의성이다. 앞으로 창의성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그중에서도 청소년의 상상력은 국가의 자산이다. 페이스북(facebook)을 개발한 하버드대의 마크 주커버그는 현재 26살이다. 그가 개발한 페이스북은 211개국에서 5억명의 회원과 58조원의 가치를 가진 기업이 되었다. 이렇게 볼 때 청소년의 창의성 계발은 중요하다. 학교에서 창의성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개별화 학습을 통해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것은 자신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를 보았다.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CCTV가 소리를 듣고, 움직여서 촬영을 한다고 한다. 이것만이 아니다. 지금 제품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는 것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텔레비전 드라마도 변하고 있다. 멜로드라마의 전형은 재벌 남자가 평범한 여자를 만나는 설정이었다. 이런 드라마의 스토리는 시청자에게 외면당한다. 최근 ‘해를 품은 달’이라는 드라마가 대중에게 감동을 안겼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과 무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궁중 로맨스 드라마였다. 기존의 역사물을 뛰어넘는 사극이었다. 이외에도 사극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인현왕후를 지키려던 조선의 선비가 2012년으로 온 이야기가 방영되고 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Time slip, 시간여행) 드라마로 더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미래 사회는 조직의 울타리 안에서 정해진 룰에 맞춰 살아가지 않는다. 개인이 하나의 기업처럼 스스로의 삶을 경영해야 한다. 자신이 상품이고, 자신이 경영자이다. 이제는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그렇다면 창의성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이다. 그러기 위해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대해 탐구하고 생각해야 한다. 남들보다 늘 새로움을 꿈꾸는 삶이 필요하다. 창의성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력이다. 21세기 지식인은 창의성이 있는 사람이다. 창의성 교육을 위해 교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수업은 학생의 창의성을 기를 수 없다. 교사가 무엇을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들이 어떻게 배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교사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변화되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아울러 창의성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21세기 사회 변화에도 여전히 필요한 인재는 따뜻한 사람이다. 조벽 교수는 ‘인재 혁명’이라는 책에서 인성도 실력이라고 했다. 인성은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실력으로 남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보았다. 미래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인성 교육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교육의 진리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전국 초등 4학년에서 고교 3학년까지 학생 6791명을 대상으로 실시(제주도 제외)한 '2012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다. 4일 한국방정환재단에 따르면 올해 주관적 행복지수는 69.29점으로 나타났다. 2009년 64.3점, 2010년 65.1점, 2011년 65.98점에 이어 4년 연속 OECD 23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스페인(113.6점)보다 47.6점 낮고, OECD 평균(100점)에선 34점이나 모자란다. 한국 다음으로 낮은 헝가리(86.7점)와도 2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주관적 건강상태와 학교생활 만족도, 개인행복감 등 6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수치화한 뒤 OECD 평균(100점) 대비 점수화한 것이다. 조사를 담당한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청소년들은 학교와 가족, 친구와 분열된 삶을 살면서 행복지수가 낮은 것"이라며 "학생들의 분절된 삶의 영역이 통합되고 부모는 자녀의 친구와 학교ㆍ학원 교사의 이름을 알고 지낼 때 행복 지수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최하위인 반면 교육성취도를 측정하는 '교육'(133.85점)과 아침식사여부 운동 등 생활방식 분야인 '행동과 생활양식'(128.42점)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가출 충동과 자살 충동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5명중 1명의 초등학생이(20%) 가출 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적어도 10명중 1명은(10%)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방정환재단 관계자는 "이같은 충동들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일반적으로 더 커졌으며 10명중 1명의 고등학생은 실제로 가출 경험이 있었다"면서 "2012년 한국사회는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 피해나 가해에 있어 모두 초등학생의 비율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보다 높았다. 초등학교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피해경험의 경우 초등학생이 18.32%, 중학생이 13.07%, 고등학생이 6.21%로 집계됐다. 가해 경험도 초등학생(10.66%), 중학생(7.75%), 고등학생(3.75%) 등의 순이었다. 학교 폭력을 가해 또는 피해를 통해 경험한 비율은 초등학교가 가장 높았다.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차츰 낮아지는 추세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들도 심각한 가출충동이나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정환재단 관계자는 "학교 폭력의 예방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피해학생을 위한 사후지원도 중요하지만 가해학생들이 가해를 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심과 지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학생들을 준범죄자로 몰기보다는 마음이 많이 아픈 환자로 여기고 이들에 대한 조사와 체계적인 관심과 지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로교육진흥법' 제정으로 초·중·고교 진로교육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진로교육 진흥을 위한 법적 근거가 담긴 '진로교육진흥법' 제정안을 4일 입법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제정안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학생의 발달단계 및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 진로교육이 학생의 권리이자 공교육의 책무로 천명된 것.세부적으로는 학교 진로교육 강화, 진로체험 활성화, 국가 차원의 지원시스템 구축, 성과 및 책무성 확보 방안 등을 다루고 있다. 학교 진로교육 강화와 관련해서는 △진로교육 전담교사 및 외부 전문인력 배치 △진로 심리검사, 진로상담 법제화 △진로상담 수업 인정 △학부모의 자녀 진로상담 참여 △기록정보 관리 기준 및 정보보호 원칙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진로체험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시·도별 진로체험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 △진로체험 교육기부 기업에 대한 인증제 도입 △진로체험 수업 인정 △진로체험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한 보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지원시스템 구축에는 △국가진로교육센터 및 지역진로교육지원센터 설치·운영 △교육청, 지자체, 산업체, 지역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진로교육협의회 구성 △진로교육 현황 조사 △시도교육청 및 학교 평가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 진로교육진흥법은 40일 동안의 입법예고 및 의견수렴 기간을 거쳐 7월 국무회의 심의 후 9월 정기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법 제정으로 학교 진로교육이 제도화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 공교육의 질적 변화를 가져오는데 중요한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55·서울교대 교수)이 2일 유네스코회관에서 개최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위원장 이주호 장관) 교육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유네스코 교육분과위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산하 다섯 개 분과위 중 하나로 유네스코의 교육사업을 기획하고 자문하는 기구다. 안 회장은 2012년 5월 2일부터 2015년 3월 14일까지 위원장직을 맡게 된다. 안 위원장은 “한국교총과 유네스코는 정의·자유·평화를 지향하는 인류 교육의 발전과 문화의 보급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교육분과위원장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교육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국제교육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 ▲국제교육교류(한·일 교사 대화, 동아시아 어린이공연예술제, 한-호 지구촌 이해 영어교사 연수) ▲다문화·국제이해교육(유네스코협동학교,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 ▲교육개발협력(저개발국 지역학습 센터설립을 위한 브릿지 EFA(모두를 위한 교육), 개도국 기초교육·문해를 위한 세종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만년 전 한 주거지의 저녁 즈음을 상상해 본다. 제법 사내 티가 나기 시작하는 소년들이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촌로가 겪어온 삶의 지혜를 듣고 있다. 사냥할 때 바람을 등지면 안된다는 등 예전부터 전해져온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촌로는 소년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소년들이 자라 다시 후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더해 내용을 더 풍부하게 하고, 이윽고 이야기를 동굴벽에 그리고 문자를 새겨 더 먼 후대에게 알려줬을 것이다. 대를 이어 전승돼 오던 지식이 일반에게 확산된 계기는 서책의 대량 인쇄를 가능케한 금속활자 발명과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대중교육의 확산이었다. 기술혁신을 통해 대중은 지식을 습득해 스스로를 자각하게 된 것이다. 개인이 지식을 생산·유통하는 사회 20세기까지 대중이 생산된 지식에 접근하는 기회는 계속 확대됐지만, 개인이 지식을 생산해 대중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정보통신기술로 개인이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일이 손쉬워져 UCC나 SNS를 통해 오히려 기존의 대중매체보다 개인이 생산한 정보가 더 빠르게 유통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한해 전세계적으로 생산된 콘텐츠의 양이 4엑사바이트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인류가 지난 오천년간 생산해온 콘텐츠의 양과 맞먹는 용량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등의 확산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파되고 있으며, 그 범위도 지역,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이뤄지고 있다. 지구 저편에서 일어난 경제 위기가 다음 날 보금자리를 찾고자 하는 신혼부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홍수처럼 넘쳐나는 정보를 판단하고, 우리 지역과 국가를 넘어 전 세계를 고려하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21세기 역량 평가와 교육(ATC21S)” 프로젝트에서는 다음 네 가지를 21세기에 필요한 역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선 다른 사람과 개방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생각하는 역량을 꼽고 있다. 이제는 주어진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이성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통해 정보를 해석해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업무에서는 소통과 협력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우리말 뿐만 아니라 외국어의 정확한 구사를 토대로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의 사람들과 대화, 토의, 협상 그리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정보통신기술과 도구를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 필요한 정보에 효율적, 효과적으로 접근해 판단하고 가공하는 능력은 미래사회에서 필수적으로 지녀야 할 능력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소양을 제시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현대 사회에는 이전에 비해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개인이 커지는 영향력에 비례해 세계사회의 일원으로서 시민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개인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삶과 직업 사이에 균형감을 갖도록 해 개인의 인생을 윤택하게 이끌 수도 있어야 한다. 근대사회에서 읽기, 쓰기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됐듯이 21세기 사회에서는 정보통신기술과 도구를 활용하는 능력이 핵심역량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신체, 말, 글씨, 판단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다면, 이제는 정보통신기술 활용능력까지 넣어야 할 것이다. 맹목적인 도구 적용을 넘어 기술의 변화에 따른 소통 양식의 변화는 교육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맹목적인 도구의 적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 십수년간 많은 기술이 교육현장에 접목되고 시용돼 왔지만 교실에 정착돼 일상 학습에 기여하는 기술은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기술이나 도구를 중심에 두고 교수학습을 끼워 맞추거나, 학습공간 내 소통에 대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고려 없이 경제적 여건 내에서 화려한 구색을 맞추느라 빚어진 결과일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이 기여를 할 수 있는 과정이 있을 것이고, 서책이 필요한 과정이 있을 것이다. 교사의 강의가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문자가 발명됐다고 해서 대화가 없어지지 않았듯이, 정보통신기술을 수용한다고 해서 옆에 앉은 사람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 피리는 입으로 불어서 익혀야 하지, 스마트폰 앱으로 연습할 것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서울교대에서 초등체육진흥세미나가 개최됐다. 세미나의 주제는 “즐거운 생활 : 이대로 좋은가?”였다. 주제발표는 교육과정 전문가가, 발제 및 토론은 체육, 음악, 미술교과교육 전문가가 했다. 발표자 7명 모두 현행 초등학교 ‘즐거운 생활’ 교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들을 제시했다. 즐거운 생활 교과는 1981년에 고시된 제4차 교육과정부터 가르쳐지기 시작했다. 당시 초등학교 1, 2학년에서는 통합교육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이라는 교과가 만들어졌고, 체육은 즐거운 생활 교과에서 음악, 미술과 통합해 다뤄지게 됐다. 그러나 즐거운 생활 교과는 그 동안 교과 특성의 차이, 교육 내용의 범위와 계열성 설정의 어려움, 교육과정 운영의 부담 등을 이유로 분과돼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생활 교과는 현재까지 그 형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와 지도서에는 즐거운 생활은 없고, 다른 통합 교과인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의 내용과 함께 주제 명으로 교과서와 지도서가 만들어진다고 하니 초등학교 1, 2학년에서의 체육교육은 더욱더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 또, 2007개정 교육과정 때까지만 하더라도 즐거운 생활 교과서와 지도서의 연구진, 집필진, 심의진이 체육, 음악, 미술 교과교육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됐으나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실험본 교과서와 지도서를 보면 총 56명의 연구진, 집필진, 심의진 중 체육, 음악, 미술 교과교육 전문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즐거운 생활 교과서가 유치원 수준의 학습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 3, 4학년 교육은 초등학교 1, 2학년 교육과 연계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합 교과의 교과서와 지도서 편찬에 교과교육 전문가가 다수 포함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신체활동 욕구가 강한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신체활동 기회를 많이 제공하지 못하는 즐거운 생활 교과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교과서 내용의 수준이 너무 낮은 것도 문제지만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초등학교 1, 2학년을 담당하는 많은 교사들은 신체활동을 하는 수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열악한 체육시설은 이런 상황을 더욱 부추긴다. 이번 세미나 발표 내용 중 서울 소재 초등학교 교사 1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교 1, 2학년 즐거운 생활 교과에서 “체육, 음악, 미술 영역 중 가장 소홀히 하는 영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체육 59.4%, 음악 36.6%, 미술 4.0%라는 응답 결과가 나왔다. 응답 결과만 보더라도 즐거운 생활 교과로는 체육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26일 학교체육진흥법이 공포됐다. 이 법은 학교체육을 정상화시키고 학생들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신체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됐다. 그러나 정작 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은 이에 맞춰 구성돼 있지 않으니 문제다. 모든 학교교육의 출발선인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체계적인 체육교육이 필요하다. 선진 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초등학교 1, 2학년에도 체육 교과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초등학교 1, 2학년에 체육 교과가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제대로 체육을 배우고, 또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때에야 진짜 즐거운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인사이동으로 새 학교에 방문한 올 2월의 어느 날, 운동장 가장자리를 따라 서 있는 키 큰 미루나무들 위에는 까치집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운치가 있어 참 좋았다. 하지만 분위기 있는 경치보다는 이 곳 학생들이 보여주는 순수함과 나이에 맞는 태도가 교사로서 생활하는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예전 학교의 학생들 중 몇몇은 교사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데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았다. 복도를 지나가는데 바닥을 닦고 있던 대걸레로 교사의 슬리퍼를 더럽히기도 하고 실수인 척 어깨를 치고 가는 학생도 있었다. 그런 행동을 지적하면 왜 화를 내냐며 오히려 당당하게 굴기까지 했다. 더 문제인 건 옆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런 광경을 구경한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버릇없는 이런 학생들을 엄격하게 다룰 수 없고,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기에 선도위원회에 회부할 수도 없다. 상․벌점 시스템에 벌점을 올려도 봉사활동을 해 감점시키면 그만이기 때문에 교사는 무력감을 느끼며 서서히 지치게 된다. 그러다 지금의 학교에 발령받아 왔다. 모든 학생들이 신발을 복도의 신발장에 놓아둔다는 것에서 처음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대도시 학교에도 복도 신발장이 있긴 하나 분실의 염려 탓에 학생들은 신발주머니를 가지고 다닌다. 이곳 학생들은 이렇게 남의 것을 탐내지 않을 뿐 아니라 교사가 주는 자그마한 선물에 감사할 줄 안다. 대도시의 학생들은 교사에게서 물질적인 보상을 받기만을 바라며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선생님과 학습하며 정신적인 유대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교사의 지갑 속 지폐에서 유대감을 느끼는 듯했다. 그런데 이곳 아이들은 학교 뒤편으로는 산이 자리하고 있고 앞으로는 냇물이 흐르는 자연환경 속에 있어서인지 매우 순수하다. “아이들이 착하긴 한데 대도시보다 성적은 안 좋다”고 말하는 교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엔 진정으로 ‘착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온갖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머리보다는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저하된 학습 의욕은 교사의 열정으로 북돋워줄 수 있지만 이미 틀어진 마음은 치료하기가 너무 어렵고 그 오염된 마음이 다시 주위를 변질시킨다. 대도시 학생들이 과격하고 불손한 행동을 확대재생산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그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지도 방법 계발이 필요하다. 각 반에 세 명 이상까지 존재하는 검은 마음의 학생들을 교사 개개인의 지도에만 맡겨서는 심각해져가는 교실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그리고 그 학생들과 교사의 대결을 흥미롭게 관망하는 다른 학생들도 문제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냥 구경이나 하고 즐기자는 아이들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더불어 소도시의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자질을 지켜주기 위해 그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교육정책이 실시돼야 한다. 규모가 작은 학교의 학생들의 온화한 마음가짐이 어디서 왔는지 파악해서 대도시 아이들을 선도할 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성적 위주의 훈육 방식과 부모의 과한 욕심, 현란한 주위 환경으로 인해 대도시의 아이들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그 조짐이 교사에 대한 온갖 폭력, 왕따 현상, 학생들 사이의 심각한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생님을 신뢰하는 마음가짐은, 궁극적으로 사회에 대한 적대적이지 않고 친화적인 태도로 이어진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결국 언젠가 집에서 혹은 사회에서 터질 문제인 것이다. 그러기에 학교의 고민에 온 사회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언론에서도 대도시 학교의 잘못된 문제 양상이 모든 학교의 모습인 듯 보도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 미래를 위한 교육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소도시 학생들의 우수한 인성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란 책은 우리 미래의 열쇠가 사실 과거의 순수함에 있다는 주제로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우리 교육의 미래도 과거에 있다. 다시 말해 예전처럼 타인의 마음을 배려하는 모습을 간직한 지방 학교의 학생들에게 해답이 있는 것이다. 이 아이들에게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찾아야 할 것이다.
효도란 부모를 공경하고 잘 섬기는 일로 위대한 종교 지도자들과 사상가들이 입을 모아 가르치고 있는 백행(百行)의 근본(根本)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피보다 진하고, 어머니의 힘은 위대하다”는 말이 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라는 김현승 시인의 시구가 생각난다. 자식의 잘못이나 흠을 감춰주고 품어 안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을 어떻게 측량하겠는가. 이렇게 배웠건만 “날마다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심정으로 개운치 않는 삶을 살게 됨을 어찌하랴. 더구나 이제 자식을 둔 입장에서 그 자손들이 나를 어떤 시각으로 볼 지 그것도 두려운 일이다. 6남매의 넷째로서 부모님을 섬기는 일에 소홀했고 부담감도 형님들만큼은 못 미쳤을 것을 생각하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곳이 어디 있을까? 외지에 나가 사는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걱정근심은 한이 없었을 것이다. 부모님은 오직 자녀들이 병들까봐 걱정이요 자식이 최고의 자랑이다. 효경에 나오듯 “대개의 사람은 보석을 좋아하나 나는 현명한 자손을 둔 것으로 즐거워 할 뿐”이라는 것이 자식을 걱정하고 자손들을 자랑하는 부모의 순수한 마음이다.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 차마 종아리를 때리시진 못하고 노려 보시는 당신 눈에 글썽이는 눈물 와락 울며 어머니께 용서를 빌면 꼭 껴안으시던 가슴이 어스러지도록 너무나 힘찬 당신의 포옹” 박목월 시인의 시다. 눈물겨운 어머니 사랑에 매 한번 안 드시고 6남매를 키우신 자애로우신 부모님을 그리워한다. 60년대 보릿고개에서도 아버지는 날품팔이로 돈을 모으고 장리 빚을 얻어 학비를 대주셨다. 어머니도 마다 아니하시고 자식 뒷바라지에 혼신을 다 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제대하고 돌아와 중병을 앓고 있을 때 보약을 다려 주신 어머니의 정성과 염려의 마음 또한 잊어서는 안 되는 사랑이었다. 교육대학에 합격할 때도, 발령 받았을 때도 아버지는 동네방네 다니시며 “우리 아들 사범학교에 합격했어. 이제 선생이 됐어”라며 자랑하셨다. 그 심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고마움에 눈물겹다. 200여 호 되는 큰 시골마을에서 다섯 번째로 가난한 자를 대표한 의젓한 대학생을 냈으니 자랑할 만도 했을 것이다. 어머니는 자취에 쓸 곡식 채소보따리를 머리에 이시고 20리 길을 걸어서 수원 고색역까지 오시고 수인선 협궤 열차가 인천으로 떠나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공부 잘해서 출세하라고 손짓으로 격려해 주셨다. 그 감격의 장면은 지금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효도해야 할까? 효경에서는 효를 “일생 건강한 몸으로 입신출세해 그 도를 행하고 후세에 자손들로 하여금 부모를 빛나게 하여 드리는 일(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顧父母 孝之終也)”이라고 한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자식을 생각하신 부모님께 건강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 드려 부모님이 걱정 없이 기뻐하시도록 하는 것이다. 핵가족시대니 고령화 사회니 하며 자칫 효교육을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효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요즘 인성교육이 소홀해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하니 다시 마음을 다잡아 교육할 일이다. 부모님께 효도하면 자식도 효도한다니 교사부터 효를 실천하는 본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근엄하신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를 효도로 모실 때 교육사회의 본이 되겠다. 경로효친(敬老孝親)은 동서고금(東西古今) 시공간(視空間)을 초월한 진리요. 미덕(美德)으로 지켜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다. 천륜(天倫)이요 인륜(人倫)인 효(孝)가 삶의 축을 이룰 때 행복한 가정, 질서가 바른 사회, 복지가 잘 보장된 나라로 우뚝 서리라 기대한다. 평생에 고쳐 못한 효도를 생각하며 먼 길 떠나신 부모님을 그리워한다. 발문 :
지난 6일 프랑스정부는 북경에서 ‘중국국가대외한어교학영도소조판공실’(中國國家漢語國際推廣領導小組辦公室, 이하 ‘한반’) 주임이자 공자학원(孔子学院) 원장인 쉬린(许琳)에게 프랑스 교육공로훈장 기사장을 수여했다. 프랑스 정부는 훈장 수여를 통해 프랑스 내 15개의 공자학원 설립을 통해 양국간의 교육교류와 청소년교류를 활발히 추진한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어 열풍은 프랑스에만 부는 것이 아니다. 매년 5000만명을 초과하는 외국인들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중국어의 인기가 급상승한 데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공자학원이다. 공자학원은 중국정부가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해외로 전파하고 세계각국과의 교육문화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인데, 규모가 큰 공자학원과 다른 교육기관에 부설된 공자학당(孔子学堂)으로 나뉜다. 기관 성격상 비영리기구라고 하지만 설립주체가 교육부 직속부서인 ‘한반’인만큼 중국 정부의 주도아래 운영된다고 볼수 있다. 주로 외국에 설치되는 공자학원은 중외 협력설치의 형태를 취한다. 즉 해당 국가에서 공자학원 설립 신청을 중국의 공자학원 총부에 제출하고 총부는 심사를 거쳐 설치 허가 여부를 결정하고 중국정부가 협력 설치의 형식으로 운영비의 일부, 인원과 교육자료,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공자학원은 중국어 교육이외에도 중국어 교사양성, 중국어 교육관련자료 제공, 중국어 수준 시험(HSK)과 중국어 교사자격인증, 중국교육이나 문화에 관한 정보제공, 중외문화교류 강화 등의 기능도 수행한다. 공자학원을 중국문화 세계홍보의 중요한 수단으로 간주하고있는 중국정부는 공자학원 운영에 막대한 물량 지원을 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이 공자학원에서 중국어 연수를 마치고 중국유학을 계획할 경우 ‘한반’에서 유학생들에게 숙식비와 장학금 기회까지 제공하는 등 유학생 유치에도 힘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세계각국에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 공자학당의 급속한 성장으로 이어졌다.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은 2004년 11월 21일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세워진 서울 공자학당인데 불과 6년후인 2010년 10월에는 96개 국가와 지역에 322개 공자학원과 369개 공자학당으로 확산되였다. 사흘에 한개 꼴로 공자학원이나 공자학당이 설치된 셈이다. 세계 4대 성인 공자를 내세워 중국문화를 브랜드화 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2010년 현재 공자학원은 아시아지역 30개국에 81개, 아프리카지역 16개국에 22개, 유럽지역 31개국에 105개, 미주 12개국에 103개, 대양주 2개국에 12개로 총 322개이며 공자학당은 아시아지역 11개국에 31개, 아프리카지역 5개국에 5개, 유럽 10개국에 82개, 미주 6개국에 240개, 대양주 2개국에 11개로 총 34개국에 369개가 설립되였다. 북경에서 2011년 개최된 중국어 국제교육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교육부 부부장 하오핑(郝平)은 중국 언어와 중국문화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의미를 강조하면서 “중국어 학습열풍이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어 2015년에는 세계의 공자학원이 500개, 공자학당 1000곳에 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폭력과 왕따는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학교 총기 난사 사건들이 사회적인 관심사가 됐다. 지난 2일 한국인 고모씨가 캘리포니아주 기독교 사립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언론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이민부적응, 가정불행,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동료학생들의 무시와 따돌림에 대한 분노가 범행동기였다. 2월 27일 클리브랜드시 오하이오주에서도 고등학교 총기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인 티제이 레인(17)의 총기난사 의도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했다고 한다. 이렇게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상황에서 가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부모의 양육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를 위한 해결책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겠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안정적인 가정환경이다. 가정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는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서적 안정이다. 하지만 모든 가정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환경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유아기 교육의 중점을 지식이나 인지 발달보다는 사회정서발달에 두는 방안이 필요하다. 친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학교폭력 감소에 기여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대안적 사고 촉진 프로그램(PATHS) 등 유아교육 시기부터 사회정서발달을 돕기 위한 교육과정들이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학교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관계와 각 교실의 정서적 기후를 측정하는 피안타 교수의 학급 상호작용 척도는 미국에서 널리 쓰인다. 정서적 기후는 학교 폭력 예방은 물론 학생들의 학업적 관심과 성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정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 프로젝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학교문화의 변화는 교사들의 애정어린 관심에서부터 시작한다. 국내 언론에서 학생 선도 사례가 소개된 성주초 송현숙 교사는 “문제학생을 사고만 치는 아이로 보지 않고 뭔가 인정을 받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그런다는 것을 알면 그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도울 방법을 찾게 된다”며 “교사의 시선이 관심어린 관점으로 변하자 아이의 태도와 폭력행동도 협력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넷째, 학생이 자랄수록 가정과 학교를 제외하고도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예방에 협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경제적 위기로 심한 스트레스와 가정불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저소득층 가족들에게 정부의 다양한 보조금을 통해 안정적인 가정 환경을 이끌어가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교사 연수과정에서부터 사회정서적 발달과 정신 건강, 안정적인 정서적 기후를 이끌어나가는 방책, 학교 생활 관계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에 관해 고민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교육정책도 시급하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진로지도를 하다보면 부모님이 공무원이 좋다고 해서 공무원을 하겠다고 답하는 것처럼 난감한 상황에 종종 맞닥뜨릴 때가 있다. 장래희망에 대해 물을 때면 아이들이 답하는 직업은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이라기보다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이 아이들에게 투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게다가 일부 학생들은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기도 한다. 진로지도를 할 때 나타나는 이런 문제는 교사 본인도 다양한 직업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고,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에만 전념하게 만드는 한국의 교육제도 안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이 무엇이고 그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진로교육과 관련해 영국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Work Experience)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체험은 대개 정규교육과정 외의 활동으로 이뤄지며, 학생들이 실제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관련 대학에 진학하거나 성인이 된 후 자신에게 알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밑거름이 된다. 영국의 직업체험활동은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무보수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실제 급여를 받고 이뤄지기도 하며, 체험 기간과 종류도 다양하다. 영국 고용부 장관 크리스 그레일링(Chris Grayling)은 “현장실습이 청소년들의 직업 선택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직업체험을 통해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를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그 분야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관련 회사나 주요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도 있다. 직업체험은 학생들의 의사결정능력, 협동심,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며 좀 더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서는 직업체험활동의 네트워크와 관련해 변화가 필요함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청소년들이 현장실습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부모님이나 친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서인데, 우수한 인맥의 보유 여부에 따라 직업체험의 질과 종류에 큰 차이가 나타나 잠재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직업체험활동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런 불평등한 구조를 개선하고 좀 더 체계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해 시스템을 정비하면 기존의 낡은 사회 분배 구조에서 벗어나 직업선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진로교육 현실을 놓고 생각했을 때, 이런 영국의 직업체험활동은 큰 시사점을 주며, 한국의 실정에 맞게 변화시켜 적용해 본다면 학생들의 장래 직업선택에 있어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국어(한문) △김남주 화수고 교사 △김옥희 효광초 교사 △안세희 숭의고 교사 △한혜영 늘푸른중 교사 ▨사회 △김진경 제일초 교사 ▨수학 △문여경 서울토성초 교사 △이장열 진안초 교사 ▨과학 △공대진 무학중 교사 ▨체육 △김성수 횡계초 교사 ▨음악 △전오성 청주여자고 교사 ▨미술 △신지성 태인초 교사 ▨외국어 △최정자 죽전고 교사 △홍성우 태안고 교사 ▨창의적체험활동 △권혁래 삼숭중 교사 △김연희 제주대교육대학부설초 교사 △박몽진 평내중 교사 △양윤덕 의정부고 교사 △양재호 삼례공업고 교감 △유영식 노진초 교사 △이경희 포산중 교사 △이은미 동문고 교사 △이재숙 광덕초 교사 △이현희 용당초 교감 △정찬웅 동인천고 교사 △조찬균 김제여자고 교감 ▨교육행정 △권선화 서울경일초 교감 △박삼숙 전주장동초 교감 △박상서 남원한울학교 교감 △박혜경 문척초 교감 △신미자 선동초 교감 △신제성 돌산초 교감 ▨생활지도 △김미희 봉산초 교사 △나숙임 인천백학초 교사 △박민정 대전봉산중 교사 △송우진 홍천초 교사 △윤영혜 서울월천초 교사 △이수진 홍천초 교사 △이재철 월등초 교감 △이정희 진안중앙초 교감 △장경순 상당초 교사 △전우열 홍천초 교사 △정남영 목포항도초 교사 △현의숙 삼봉초 교사 ▨교육과정운영 △박춘하 회천초 교감 △주재경 영남초 교감 ▨유아교육 △박인수 순천신흥초 병설유치원 교사 △서화니 마전초 병설유치원 교사 ▨특수교육 △오영진 통진중 교사
“수준별 워크북 등 수업법 발전” ▨ 수학분과 “과중한 업무와 비교육적인 현실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좋은 현장연구논문이 나왔음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특히 수학교육의 기초를 형성하는 초등에서 현장에 뿌리내릴 좋은 연구들이 나와 보람 있었다. 심리적 기능유형 수학교육에 적용, 수학 쓰기 활동, 맞춤형 공부 공책, 수준별 수학 워크북 등 새롭고 발전된 수업기법이 눈에 띄었다.” “권위적 ‘체육’ 탈피해 인상적” ▨ 체육분과 “전반적으로 체육 분과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논문이 많아 고무적이었다. 특히 신체활동이 진부하지 않고 과거의 권위적 체육의 모습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에게 다가가는 수업 모형으로 학생들의 창의․인성․체력․태도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어려운 실험 문제점 정확히 짚어” ▨ 과학분과 “과학 학습이 현장에서 진행될 때 교사와 학생들이 겪게 되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연구들이 나왔다. 날씨 분야의 대류 현상을 효과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치 고안, 과학실험을 마술로 구성, 지역의 독특한 지형을 탐구하는 프로그램 개발 등 학교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한 충분한 자료와 방식을 알게 해줬다.” “독서 넘어선 과감·참신성 키워야” ▨ 국어분과 “국어 분야 대부분 연구가 현장 적용성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연구 내용과 방법에서는 참신성이나 구체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많았다. 기존의 방법이나 전략들을 모아서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거나, 현장에서 효과를 검증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독서를 주제로 삼은 경우는 대부분이 비슷해 차별성을 찾기가 어려웠다. 불안하고 미완성이더라도 국어과 교육을 선도해 나가는 새로운 방법이나 프로그램, 전략들을 과감하게 도입해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차별화 포인트 부각을” ▨ 사회분과 “연구 교사들이 사용한 수업방법이 기존의 방법과 차별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협동학습, 프로젝트 학습, 탐구학습, NIE 학습 등 다양한 용어가 등장하지만 실제 교수법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조금씩 겹칠 수밖에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구자만의 특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도록 차별화해 부각될 필요가 있다.” “창체·자습시간 활용 사례 아쉬워” ▨ 음악분과 “작품들이 모두 음악과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음악적 표현능력과 감성, 인성, 교육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일부 작품의 경우 음악 수업이 아닌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아침 자습시간 등을 활용해 음악수업과의 연계를 통한 음악적 능력 신장을 도모했는데 오히려 정규 음악 수업 내에서 관련 연구를 적용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도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심사위원 성함은 비공개입니다.
특강 교원들의 ‘대회 준비’ 키워드 ▪ 감성 자극할 주제 찾아라 ▪ 기발한 제목으로 승부하라 ▪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 ▪ 일반화 가능성에 주목하라 ▪ 책으로 쓸 수 있는 연구하라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보람, 현장교육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국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에서는 교원들의 ‘배우는 즐거움’을 위한 흥미로운 특강들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참관교원들뿐 아니라 특강 소식을 접하고 찾아온 인근 지역 교원들까지 청강함으로써 발표교원들만의 연구대회가 아닌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현장교육연구대회의 장을 열었다. 대회 전․후로 나눠 진행된 3개의 특강 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55회 연구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상채(53·국어) 경기 사우고 교사의 ‘현장교육연구 바로 알기’ 특강이었다. 정 교사는 10년에 걸친 자신의 생생한 연구대회 참여 경험을 비교해 설명하며 노하우를 전했다. 또 연구대회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주의할 점과 핵심 포인트도 알려줬다. 그는 △자신만의 ‘수업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기발한 제목으로 승부하라 △ 현장교육연구는 주제에서부터 실천계획까지 수정이 가능하니 주저하지 말 고 도전하라 △심사위원들이 강조하는 ‘일반화 가능성’에 주목하라 등을 강조했다. 정 교사는 이날 특강을 위해 50여 페이지에 이르는 강의 자료를 직접 준비하는 등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그는 “연구대회는 입상을 목적으로 하면 힘든 과정이 된다”며 “무엇보다 연구 활동이 평소 아이들과 열심히, 재미있게 수업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어야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으며 더불어 수업 개선의 보람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년도 수상자가 특강 을 맡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여러 선생님들의 연구를 현장교사의 눈으로 평가하고, 특강을 통해 연구에 대한 다른 선생님들의 고민을 해소하도록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특강을 들은 이만재(26) 포항 양덕초 교사는 “초임교사라 아직 연구 경험은 없지만 현장교육연구에 관심이 많아 청강하러 왔다”며 “목표 진술 방법이나 보고서 작성법 등을 실질적인 사례를 통해 연구대회에 대해 잘 알게 됐고, 쉽고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김영선(36) 대구 대건중 교사는 “같은 국어과여서 특강을 듣고 오히려 수업 노하우를 더 많이 배웠다”며 “특히 학생들이 작품과 작품의 연관성을 찾아가는 ‘체인맵(Chain map)’ 활동과 이것을 통합․융합․통섭 교육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정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앞으로 융합수업을 어떻게 진행해 나가야 할지 확실히 알게 돼 보람 있었다”고 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감성교육 특강도 호평을 받았다. 심후섭 대구 달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스토리텔링을 통한 감성교육’을 강연에서 새(鳥)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감성교육법을 소개했다. 그는 삼국시대 역사에 등장하는 삼족오의 세 다리는 화합을 의미하며, 솔개는 큰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깃털을 직접 뽑아 새로운 깃털이 자라게 함으로써 7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등 살아있는 이야기는 학생들의 감성의 변화를 불러일으켜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가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현장교육연구를 할 때 아이들의 감성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며 “주변의 무궁무진한 소재를 찾아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나중에 책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스토리가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강에 참여한 이은미 대구 동문고 교사는 “다양한 새 이야기를 인간의 삶에 비유해 설명하니 더욱 와 닿았고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조회시간이나 수업시간을 이용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대회 마지막 특강으로는 박형원 메타주도학습연구소장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메타인지(Metacognition) 교수·학습법’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제56회 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55·사진)은 “학교폭력, 생활지도 등 학교현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고서 하나하나에 교육을 위한 선생님들의 땀과 노고가 배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화려하게 꾸며 눈에 띄는 연구보다 누구나 현장에 적용해 볼 만한 연구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 대회 심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지난해 수학과 심사위원으로 현장교육연구대회에 참여했는데 심사위원장으로 연구대회 전체를 바라보니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는 부족한 점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도 학교현장 적용성이 높은 연구가 많았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현장교육연구대회 운영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현장성이 강화된 더 좋은 연구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연구논문 편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일선 교사가 직접 교육현장의 문제를 고민해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현장교육연구대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를 통해 교사로서 전문성을 쌓고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회가 발전하려면 지금의 승진점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심사에 수석교사를 참여시키는 등 현장성을 강화해나가고 있지만 무엇보다 매해 발표되는 교사들의 훌륭한 연구논문들을 현장에 널리 일반화시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대회 발전을 위해 제언하고 싶은 점은. “연구하는 교사의 노고를 인정하고,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1등급 등 우수 연구논문의 경우 해당 교사가 시·도교육청의 특강 또는 연수에서 강연을 맡도록 하면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연구 교사의 능력개발체계도 만들고, 연구도 널리 알리는 일석이조의 방안이 될 것입니다.”
이 차관 “연구 교원 지원 늘릴 것” ○…지난달 28일 대구교대에서 열린 ‘제56회 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이상진 교과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가 6·25 전쟁 직후 최빈국이었음에도 50년대에 이미 의무교육을 80% 가까이 완성하는 등 빠르게 교육체계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열정 덕분”이라며 “1952년, 전시(戰時)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장교육연구대회에 교과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연구하는 교사들이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한국교총이 앞장서겠다”며 “현장교육연구대회가 명실상부한 교사 전문성 신장의 산실이 되도록 단체교섭 등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지덕체(智德體)가 아름다운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사연구자로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남승인 대구교대 총장도 “학교폭력 등으로 학생지도가 힘든 현실 속에서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참여해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오늘 발표된 내용이 교육변화에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수석교사 심사 참여, 현장성 강화 ○…올해 연구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대회의 내실화를 위해 ‘현장성’과 ‘전문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것이다. 교원들이 피땀 흘려 연구한 우수 연구논문이 사장되는 것을 막고 학교 현장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운영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선 대학교수가 주를 이루던 연구대회 심사위원에 수석교사를 참여시켰다. 또 연구대회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대회(제55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상채 경기 사우고 교사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현장과 연구, 수업, 학생들을 잘 아는 교사들의 참여로 심사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심사위원들의 전문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져 팽팽한 긴장감이 흘렸다. 황효순 서울증산초 수석교사는 “수업과 학교생활을 하며 훌륭한 연구를 병행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연구를 해본 사람들이 잘 안다”며 “교수님들은 이론 중심으로 평가한다면 수석교사로서 ‘현재 교육현장에 실현 가능한가’를 최우선에 두고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PPT 프레젠테이션 방식 첫 도입 ○…심사장 풍경도 예년 대회와는 달랐다. 이번 대회부터 파워포인트(PPT)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 방식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교원들이 자신의 발표순서에 앞서 칠판에 판서하거나 활동 결과물, 대자보 등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우왕좌왕 준비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새롭게 도입된 방식으로 교원들은 그동안 준비했던 연구의 전 과정을 심사위원과 참관교원에게 일목요연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일반화 가능성’ 높은 연구물 눈길 ○…연구대회에서는 무엇보다 학교현장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일반화 가능성’이 높은 연구들이 주목을 받았다. 체육 분과의 ‘음악줄넘기 프로그램을 통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 미치는 영향’으로 1등급을 수상한 김성수 강원 횡계초 교사의 연구도 그런 사례다. 김 교사는 “줄넘기는 체력향상에 매우 좋은 운동인데도 흥미도가 낮아 활성화가 쉽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하도록 하니 자발적으로 방과후학교 신청을 하는 학생이 생길정도로 생활화에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동요가 아닌 가요를 틀어준 것이 조금 아쉽다”며 “앞으로는 아이들의 정서적 측면도 고려해 재밌는 동요를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운영 부문에 1등급으로 출품된 전남 영남초 주재경 교감의 ‘알찬생각 가꾸기 체험활동을 통한 생각의 창․마음의 문 활짝 열기’ 역시 일반화가 용이한 사례로 꼽힌다. 영남초는 ‘알찬생각 학습장’, ‘알찬생각 실천기록장’, ‘알찬생각 신문’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여 창의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I can do it 생활영어 익히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영어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도록 했다. 주 교감은 “결손가정, 기초수급자가 많은 편인 학교 특성을 고려,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적극적 체험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재미없어하는 국어 수업을 재미있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스마트폰, 블로그, 카페, 동영상 등 학생들이 즐겨하고 좋아하는 것을 수업에 접목시키면 공부부담도 덜고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미 짜인 수업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학습 환경을 제공하자고 마음먹고 연구를 시작했죠.” 안세희(36·사진·국어 분과) 광주 숭의고 교사는 UCC제작, 스마트러닝, 블렌디드 러닝을 수업에 접목을 위해 모둠을 만들고 학생들이 문학작품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도왔다. 그 결과 지루하게 공부만 하던 일반계고 학생들이 수업에 재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훌륭한 창작물들이 나왔다. 학생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정지용의 시 ‘유리창’을 재해석해 ‘폐결핵환자 돕기 UCC캠페인’ 영상을 제작하고 이육사의 시 ‘광야’를 UCC 뉴스로 제작해냈다. 윤선도의 시조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로 독서신문을 제작했으며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개사해 UCC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김소월의 ‘진달래 꽃’은 UCC단편드라마로 다시 태어났다.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부터 카피 만들기, 콘티 짜기, 시나리오 쓰기 등 사전작업부터 촬영, 편집, 결과물 프레젠테이션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함으로써 쓰기, 듣기, 말하기 등 종합적인 사고력과 학습능력도 신장됐다. 국어(문학)에 대한 흥미도도 수직상승했다. 수업이 재미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연구 전 30.7%에서 연구 후 61.5%로 늘어났다. 수업시간 참여율도 23.1%에서 61.5%로 높아졌다. 국어시간 학습내용 이해도(26.9%→61.5%)와 스마트러닝 교수·학습 만족도(30.4%→69.2%)로 역시 향상됐다. 안 교사는 “일반 기업에 다니다 2005년 뒤늦게 교직에 들어와 학생들과 재미있게 수업할 방법을 연구하다보니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연구에 함께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고맙고 앞으로 꾸준히 연구해 더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분노조절능력 44%→ 72%로 향상 공감‧협동‧자기통제 등 사회성 변화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이들이 내면에 분노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들은 화가 나면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습니다. 친구들과의 친밀감도 예전보다 부족해 배척아, 고립아가 나타나는 등 학교 문제의 대부분이 아이들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되더라고요. 학생들이 자신의 분노를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었습니다.” 나숙임 인천백학초 교사(44·사진·생활지도 분과)는 학교폭력 등으로 점차 삭막해지는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학생들의 ‘감정’에 주목했다. 때마침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며 배우게 된 ‘분노조절프로그램’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선진국에서는 ‘Anger management(분노관리)’라는 이름으로 일반화돼 많이 연구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상담기관이나 대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분노조절 훈련프로그램을 초등 한 학급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40분 단위로 만들었다. 학년발달단계에 맞춰서 ‘시작-분노인식-분노조절방법학습-실천적 적용 및 점검’의 4단계로 훈련프로그램을 구안하고, 반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주1회 재량활동시간을 활용해 집단상담 형태의 분노조절프로그램(총 18회기)을 실시했다. 또 친구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친구사랑 표현마당’,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긴장을 이완하며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을 주는 ‘식물사랑 배움마당’, 사회기술능력 향상과 공동체의식을 기르는 ‘어울림마당’ 등 별도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적용했다. 분노조절프로그램의 효과는 놀라웠다. 학생들의 분노조절능력 향상도가 연구 전 43.7%에서 72.0%로 28.3% 향상됐기 때문이다. 분노 인식능력, 분노 표현행동도 모두 향상됐다. 학생들의 분노 조절력이 높아짐에 따라 ‘공감’(연구 전 21.3%→연구 후 53.6%), ‘협동’(37.5%→47.9%), ‘자기통제(6.3→54.2)’ 등 사회기술능력도 변화됐다. 또래 관계가 좋아지면서 교실의 상황도 달라졌다. 배척아가 25%에서 4.1%로 크게 줄었고, 고립아가 8.4%에서 4.1(1명)%로 줄었다. 학생들의 달라진 태도는 학부모들이 먼저 느꼈다. 교원능력평가 학부모 설문 참여도가 95.7%에 이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나 교사는 “단순히 반 학생들을 도우려고 시작한 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앞으로도 분노조절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초등뿐 아니라 중·고에도 적용할 프로그램이 마련돼 더 많은 학생들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