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실업(전문)계 교원의 상통직경력환산율 인정 비율 상향의 주요 내용으로는 교원의 상통직경력환산율 인정 시 종전 대학(전문) 졸업 후 자격증 또는 석·박사 취득 후 정규직으로 근무했던 경력만을 인정하던 것을 변경하여,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경력까지 인정범위를 확대하였으며, 교원의 상통직경력환산율 인정 비율도 상향 조정하였습니다. 즉, 상향 조정된 인정 대상 기관 환산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법인, 주식회사, 유한회사 등 : 80% → 100% ▶ 사업자등록이 된 개인사무소 : 70% → 90% ▶ 민간 비정규직 상통직 경력 : 30% → 최대 80% 상향 인정 원칙으로는 ① 산업체 근무경력을 인정하여 호봉을 상향 인정(재획정)하는 경우, 그 상통여부(동일분야) 및 인정비율을 엄격하게 적용하되, 상통여부 판단은 「호봉경력평가 심의회」를 거쳐 결정합니다. ② 산업체 근무경력의 상향 인정은 근무경력과 동일한 분야 담당과목 교사로 임용되는 경우에 한하여 인정하며, 상통직 외의 산업체 근무 경력은 경력 상향인정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③ 과목 변경, 전직, 전과, 승진 등으로 해당 과목을 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원래의 경력환산율표(「공무원보수규정」 별표22)를 적용하여 호봉을 재획정하여야 합니다. ④ 비정규직 경력에 대한 환산율은 해당 경력별로 정해진 환산율에서 2할을 감하여 적용합니다. 또한, 상통직경력환산율 인정 시 평가절차의 공정성·객관성 확보를 위해 ‘호봉경력 평가 심의회’를 반드시 개최하여야 하며, 구성단위는 호봉획정권자(위임받은 자 포함) 단위로 구성·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나, 불가피한 경우 상급기관인 지역교육청 단위로 구성하여 운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상향조정된 호봉은 2012년 7월 1일부터 적용하며, 사전 고지에도 불구하고 추후 상통직경력 인정 신청자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기준(신청 다음달 1일자로 호봉 재획정)에 의거 처리합니다. 문의_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5)
들어가며 ‘교육’은 아이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주제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영역에 대해 토론의 쟁점을 추출하고 학교급별로 적합한 토론 내용을 제시했지만, 실제 체감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은 아이들이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매일매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이다. 교육은 인류 공통의 특성이며 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개인 삶을 영위하게 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빈약한 자원과 강대국 사이의 지정학적 열세를 극복하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당연히 교육열에 있었다. 선진적인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외국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우리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현재의 교육시스템 속에서 행복한가에 대해서는 일선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은 별보기 인생이라고 한다. 새벽에 무거운 가방을 들고 등교하고, 밤늦게 집에 와 잠만 자고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필자는 고3 담임을 맡고 있다. 피곤에 지쳐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행복을 묻는 것 자체가 미안할 뿐이다. 우리 교육은 분명 강한 교육이지만 건강한 교육은 아니다. 교육의 주체는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 스스로 교육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분명한 의미를 갖는다. 토론의 주제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데 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교육만큼 중요한 주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다 보면 현실에 대한 불만 토로 수준에 머물고 마는 경우가 많다. 토론은 생산적 담론 방식이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친다면 토론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 교육을 토론의 대상으로 선정하고 진행하는 목적은 더 나은 교육을 만들기 위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인류의 문화 발전에 의미를 줄 수 있는 지식인을 만드는,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와 가정에서 배움을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교육 현안에서의 쟁점 추출[PART VIEW] 교육은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아니다. 아이들의 삶 전체가 걸려 있는 문제로 교육의 문제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기에 교육에 관한 문제는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쟁점 추출에 있어 토론의 참여를 높이고 유의미한 기회 부여를 위해서 현실의 문제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당면한 문제에 공감하고 토론을 통해 나름의 해법을 찾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학생 자살 문제 최근 들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청소년 자살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이며, 최근 통계 결과 하루에 한 명꼴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청소년 자살은 단순히 죽음의 의미가 아닌 우리 교육 시스템과 환경의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따돌림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죽음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번쯤 생각해봤을 자살 문제를 공론화하여 그 원인과 폐해, 해결책을 이야기해봐야 한다. 학력 중심의 교육 우리 교육의 문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입시를 위한 삭막한 교육 시스템이다. 학력 지상주의로 모든 활동이 학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최근의 교육이 창의적 체험학습을 강조하면서 학력 지상주의는 희석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학교 현실에서는 학력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에 따라 고등학교 교실은 흔들리고 그 영향은 중학교와 초등학교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학력을 중시해야 하는 당위성도 있지만 합리적인 설득 과정이 없다면 학교를 고통스러운 공간, 대학을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토론의 과정을 거쳐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본다. 우리가 원하는 수업 수업은 교사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그 수업을 자신의 삶에 투영하여 내재화하는 주체는 학생이다. 수업의 주인은 학생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수업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으로 각인되어 있다. 참여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없지 않지만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지식 전달, 문제 풀이 위주의 수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교사들 역시 수업에 관해 어려움을 토로한다. 교과목의 전문가이고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아이들 사이의 학습 편차가 심하고 다양한 문제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수업의 진행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원하는 수업은 어떤 것인지 토론 과정에서 도출된 의견들을 우리 수업의 진행 방향에 참조한다면 살아있는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집단따돌림의 문제 집단따돌림의 문제가 정말 심각한 것은 가해학생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으며,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아이들에게서까지 이같은 문제가 보인다는 점이다. 집단따돌림 가해학생 지도교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고 성적도 좋은 아이들이 따돌림의 가해자인 경우가 있어 놀랐다는 반응이 많다.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멍들고 있는 부분일 수 있다. 따돌림의 이유와 해결방안에 대해 열린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따돌림이 없는 교실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행복한 학교(미래의 학교 설계) 누구나 학창시절을 보낸 우리는 한번쯤 ‘이런 학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를 행복한 공간으로 여기기보다는 힘들고 괴로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괴로움은 심각한 문제이다. 아이들에게 학교의 모습을 직접 그려보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이상적 학교의 상(象)을 알아보고, 이를 교육 개선의 방향에 참조하도록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교육 관련 독서 교육과 관련된 쟁점의 토론을 위해서는 우리 교육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 필요하다. 아래에서는 학생 입장에서 교육에 관한 내용을 수집하기 위해 단계를 고려해서 선정한 교육 관련 독서 자료이다. 토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도서들로 의미가 크다. 책 이름 _ 저자 내용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 _하르트무트 폰 헤티히 독일의 저명한 교육학자이자 학교 문제 전문가인 하르트무트가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학교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대한민국의 행복한 교사다 _ 이영미 교직생활에 회의를 품었던 이영미 교사가 25년간의 시행착오 속에서 깨달은 ‘어떻게 교사로서의 행복을 찾았는지’, ‘그 행복의 에너지를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하고 소통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 교사와 학생 사이 _ 하임 G. 기너트 교사나 부모들이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아이가 배움에 대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거절의 언어가 아닌 인정의 언어를 통해 아이를 인격적으로 키울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알려준다. 수업 시작 5분을 잡아라 _ 허승환 현장의 교사가 매일매일 수업 일기를 쓰며 좀 더 효과적인 동기유발을 하려면 어떻게 할지 고심하며 남긴 기록들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단위 수업에서 ‘어떻게 동기유발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급별 적용 내용(예시) - 초등학교 저학년 : ‘왕따’ 없는 우리 교실 목표 : 집단따돌림이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를 인식하고, 따돌림 없는 교실을 만들도록 한다 . 방법 : 처음으로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집단따돌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림으로써 학교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이 건전한 방향으로 설정될 수 있게 한다. 집단따돌림의 폐해에 초점을 맞춰 ‘왕따’가 교실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토론의 과정을 통해 집단따돌림이 학교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저학년 때부터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한다. - 초등학교 고학년 : 청소년 자살의 문제 목표 : 청소년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생의 가치를 소중히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방법 : 청소년 자살 현황 통계 자료를 먼저 보여주고, 상황을 가정해 한 사람의 죽음이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을 도출할 수 있게 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더라도 죽음은 최악의 선택임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도록 지도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통해 친구들을 가해하는 행위는 용납 받을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교육 현장에서 가해와 피해가 모두 사라질 수 있게 한다. - 중학교 : 학력이 전부인가 목표 : 학력 지상주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방법 :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학력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아지는 경우도 많지만, 수치화되는 학력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는 중학교 단계부터일 것이다. 학력이 중시되는 사회적 풍토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한 공감의 시간을 갖고, 학력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는 토론을 진행한다. 학력에 대한 일방적 비판보다는 긍정적인 기능과 함께 보완의 방법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 고등학교 : 이런 수업이 좋아요 목표 : 학생 입장에서 원하는 수업의 모습을 알아보고 그 의미를 찾아본다. 방법 :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많은 교과의 수업을 경험했으므로 각자 수업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갖고 있을 것이다. 토론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수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논의하게 한다. 토론의 결과는 우리 교실 현장에 반영하여 학생이 원하는 수업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확장하여 궁극적으로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방법을 모색해 본다. - 상위단계 : 희망의 학교 목표 : 교육에 관한 문제 인식과 전문적 견해를 통해 희망의 학교를 설계해 본다. 방법 : 현재의 교육 현실이 갖고 있는 문제를 냉정히 직시하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비생산적인 방식으로 잘못된 점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토론의 방향을 설정한다. 광범위한 이야기로 토론 진행 전 교육의 영역을 주제별로 나누어 접근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막연한 희망의 제시가 아닌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정책 제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인성 수업’이란 무엇일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교육의 울타리 안에 모든 것을 우선하며 앞자리를 버티고 선 ‘창의·인성’이라는 단어. 그래서 수업도 창의·인성 수업을 하라는데 그럼 이제까지의 수업은 창의·인성 수업이 아니었던가? 나는 이제까지의 수업도 대부분이 창의·인성 수업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가 특성화고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수업 시간에 학습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그래서 ‘창의’가 있기 전에 수업 전반에 걸쳐 ‘인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혹은 사회에서 여러 경로를 통하여 인성과 예절을 배우고 자라왔다면 학교 수업에서는 책임지고 창의적인 수업이 되도록 준비를 하고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 현실은 창의적인 수업 이전에 학생들의 기본생활습관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은 잔소리가 늘어나고 학생들은 부정적인 생각에 짓눌려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많은 마찰이 빚어지곤 한다. 물론 이는 전체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우리 학교의 현실에서는 자주 보이는 상황이다. 창의·인성 교육을 말한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창의·인성 교육’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의 사회 속에서 잘 배워오고 성장을 했어야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건 어려운 성장을 하였다면 그보다 좀 더 큰 사회인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안고 보듬고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지만 그중에 으뜸은 ‘모범을 보이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교과서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인성과 창의라는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교사의 언행으로 표현되어지는 만큼 수업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 학생들과 함께하는 모든 생활들이 이미 ‘창의·인성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학생)들과 생활하는 어른(교사)들의 행동 하나하나, 대화 하나하나가 곧 인성 교육이며 모범된 어른(교사)들의 언행 속에서 아이들과의 신뢰가 함께할 것이고 그 긍정적인 신뢰 속에서의 배움은 곧 ‘창의’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공업계 특성화고에서의 수업은 어찌 보면 전쟁과 같을 때가 많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욱더 멀어지는 학생들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PART VIEW]그래서 차라리 신경을 적게 쓰면 그나마 학생들과의 관계가 적절히 유지된다는 선생님들도 계신다. 현실이 아무리 그렇다 해도 대다수의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과 함께하시기에 ‘그나마 이 정도를 유지하고 있구나’하고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사이고 어른인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바람이 있다. 학생들이 멀어지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수업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찾은 것이 ‘인성 교육’이다. 수업 시간에 행해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부드러운 손길이 바로 인성 교육의 밑바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밀접한 관계인 라포르(rapport)가 형성되었을 때 교육의 효과는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야 그곳에 ‘창의’라는 꽃도 피워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학교마다 상황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때로는 억지 같기도 한 방법들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그 모두가 학생들과 함께하려는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와 정성들이 녹아 있음을 안다.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모두 인성 교육이고 재치 있고 유머 있는 대화와 답변 속에 창의적인 교육이 들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선생님들 자체가 교과서나 그 무엇보다도 ‘창의·인성 교육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학생과 함께하는 수업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 수업을 하든, 놀이를 하든, 상담을 하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간단한 질문을 해보겠다. 학생들과 함께하지 않는 수업을 하는 교사가 있는가? 답은 ‘있다’라고 본다. 정말 열심히 수업하시는 선생님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함께하지 않고 혼자서 혹은 몇몇 학생들만 데리고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이 의외로 많다. 30여 명이 넘는 학생을 상대로 전체를 수업에 참여시켜 이끈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가능한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수업이 되도록 수업 설계를 해야 하는 것은 수업 담당 선생님의 몫이기에 수업 준비 단계부터 아이들의 수준과 분위기를 파악하여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한다면 좀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내 수업의 특징으로는 학생들과 함께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여 제시한다. 첫 번째가 동영상이다. 다행이 유튜브 등 동영상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많기 때문에 저작권 등에만 유의하면서 수업에 필요한 적절한 영상을 찾아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동기 유발과 함께 수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PT 자료이다. 파워포인트나 프레지 같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많이도 말고 시간당 한두 컷만이라도 중간에 제시하여 수업의 전반적인 방향을 잡아줌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수업의 목표를 알 수 있게 하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세 번째는 생활 속 자료의 활용이다.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볼 수 있고 사용하는 물건들 중에는 수업에 관련된 것들이 의외로 많이 존재한다. 작은 관심이 학생들의 지대한 흥미와 학습욕구를 불러 모을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맡고 있는 전문교과는 산업전자과이기 때문에 전자에 관련된 물건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뒷면에 적혀있는 내용이 무엇을 나타내는 말인지 서로 토론하고 이러한 이론적인 배경을 토대로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의견을 나누어 타당성이 있는 내용을 도출하여 수업과 연결시키면 학생들 참여에 의한 수업의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다. 이는 또 다시 학습에 피드백 되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선순환의 수업 방법이 됨을 체험할 수 있다. 컴퓨터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학생들 중 컴퓨터를 모르는 학생은 없지만 주변에 널려 있는 컴퓨터 관련 유인물이나 광고지에 나오는 컴퓨터 사양(specification-설명서)에 대해 물어보면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다. 그래서 이러한 유인물들을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교재로 학습과 연계하여 설명하고, 자기가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사양(CPU, HDD, VGA, Memory 등)을 조사해 봄으로써 실습을 겸할 수 있다. 그래서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생활 가까이 널려 있는 정보들에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학습에 활용하는 방법은 내 수업에서 상당히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다. 내가 있는 공업계 특성화고에서는 입학 때부터 학생들의 전공이 정해져 있다. 또 중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는 새로운 전문교과 과목들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나 내가 속해 있는 산업전자과의 경우, 전자공학(electronics)이라는 학문이 서구에서 발전하여 전해지다 보니 용어 자체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용어(用語)’란 그냥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하여 우리 주변에서 사용하고 있는 많은 외래어들을 상기시키고 전공 용어의 탄생 배경과 용어가 번역되면서 왜 그렇게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용어를 이해하게 되고, 더불어 영어에 대해서도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학생들도 하나의 주체이다 아직 미성년자인 학생들은 어른 만큼 폭넓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려 깊은 생각과 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하기에 학생과 교사의 보폭이 다름을 인정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 스스로 이야기한다. 내 자식 앞에서처럼 학생들 앞에서도 똑같이 행동하기를, 조금 더 기다려 주고 가슴으로 안아주고 마음으로 보듬어 주기를.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 그래서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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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 특징 수업계획상 방송교재 활용과 관련된 교사의 수업계획이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방송교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으로 학습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수업모형상 방송학습 단계에서 학생들의 시청능력이 육성되어 스스로 발전학습을 한다. 그 외에도 교수·학습과정상 학습자 중심의 학습활동을 중시하며 교사에게 주는 부담이 적고, 시청 후 방송교재에 대해 자유롭게 발표·토의함으로써 영상의 교육적 특성을 살리며 창의적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 수업계획 김은권의 1988년 자료를 근거로 계속해서 발전해온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형태의 기본 계획을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다. 표에서 보듯이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에서는 크게 방송시청과 발전학습으로 수업계획이 구성된다. 방송시청에서는 방송과의 대화로 느낌의 교류가 일어나서 다양하고 풍부한 이미지를 형성시키는 것이 그 주안점이라 하겠다. 그런가하면 발전학습은 방송시청에서 형성된 자유로운 이미지 형성 분위기가 학급 내의 대화를 통해 의지결정을 하거나 가치관 비교를 통해 학습자 주변의 문제와 연관시키고, 이를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해결하는 과정이라 요약할 수 있다. 물론 문제해결 활동이 끝나면 전체 보고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 목표는 학습자의 달성감, 고찰력, 표현력, 발표력 등의 능력·태도 형성이다. [PART VIEW]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형태의 기본 계획 다양하고 풍부한 이미지 형성(방송시청) ·느끼다 (재미있다, 즐겁다, 놀랍다 등) ·생각하다 (어째서?, 이상하다, 정말일까?, 언제든지, 다른 경우는?, 나라면…) ·행동화 (해보고 싶다, 확인해본다, 더 알아본다) 자연스러운 이미지 형성의 분위기(발전학습) → 표현 → 발전 → 달성 감동·의문·모순 → 문제·테마 → 해결방법의 연구 → 관찰·제작 → 결과 고찰·음미 → 새 문제·테마결론 감동 → 하고 싶다 → 모으다 → 만들다 → 활용 하다 → 고치다 방송과의 대화 (자기 내 대화) 0분 스타트·느낌의 교류 ⋮ 의지결정 학급 내 대화 의지결정 가치관의 비교 표현력 발표력 다양한 해결행동 실행력 학급 내 대화 달성감 고찰력 표현력 발표력 3. 수업모형 모델형 수업은 전체 학습활동을 방송학습, 발전학습, 생활화 3단계로 나눈다. 각 단계마다 하위 단계를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방송학습 단계는 시청 전 지도, 시청 중 지도, 시청 후 지도의 3단계로 나누고, 발전학습 단계는 문제 설정, 소집단 편성, 탐색활동, 제작활동, 발표와 토론, 행동화의 6단계로 하며 생활화 단계는 일상실천 지도 단계로 구성한다. 방송교육 방송학습 발전학습 직전지도 시청지도 직후지도 발전지도 생활화단계 0분 스타트 발표와 토의 단계6 행동화 일상실천 프로그램명 알기 TV 시청 시청노트 기록 단계5 발표와 토론 지도 단계4 제작활동 단계3 탐색활동 단계2 그룹편성 단계1 문제파악 4. 교수·학습과정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모형의 구체적 교수·학습과정은 다음(박석규, 1998)과 같다. 가. 방송학습 단계 지도 1) 시청 전 지도 : 시청 전에는 특정한 관점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것을 ‘0분 스타트’라고 한다. 따라서 시청 전 시점이나 관점의 지도 없이 TV 프로그램명을 알리고, 시청부터 먼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 시청 중 지도 : 교사는 스스로의 지도를 중단하고 방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교사 자신이 TV 시청 중에 진지하게, 열심히, 그러나 재미있게 시청하여 어린이들과 생각 또는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시청 후 지도 : 시청 후 첫 발문과 학생들의 반응에 대한 수용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청 중 각자의 의문, 의견, 감상 등의 시청 이미지가 나올 수 있는 자유응답형의 발문을 더욱 중요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각자의 다양한 이미지 형성을 존중하면서 공유된 장을 형성하여야 한다. 나. 발전학습 단계 지도 1) 과제 파악 : 학생들의 독특한 발상을 중요시한다. 즉 흥미 본위로 흐르지 않는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일까? 등을 충분히 음미해야 한다. 2) 그룹편성 : 학습 내에서는 탐색활동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제별 편성이 좋다. 또한 그룹 중에 리더적인 역할을 완수하는 학생을 배치할 수 있다. 3) 탐색활동 : 참고서 이름과 책이 있는 장소를 소개해 준다든가, 자료수집의 시점을 확실하게 준다든가, 견학 장소까지의 절차를 소개해 준다든가, 그 외 실험방법과 기구의 사용법이 적절한가를 조언해 주며 실험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봐 준다. 4) 제작활동 : 리포트의 형식, 문장 표현법을 지도한다. 그리고 수집 자료와 실험, 관찰의 결과를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5) 발표와 토론 : 전 그룹에 발표의 기회를 주어 힘을 북돋워 준다.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과제에 대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대화에 참가하고, 행동화와 일상의 실천 활동으로 이어지게 배려한다. 6) 행동화 : 학생들이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표현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행동화에 머무르지 않고 친구들의 참가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얻어지게끔 배려한다. 교수·학습 과정안 예시 교과명(단원명) 사회 (2. 우리 고장) 주 제 환경보호 차 시 3/3 지도 대상 4-1(남○, 여○, 계○) 장 소 4학년 1반 지도교사 ○ ○ ○ 프로그램명 하나뿐인 지구 방송일자 2009. ○. ○ 자료번호 12-사-4-1-(3) 투입 시기 2012. ○. ○ 투입방법 부분 투입 수업유형 발전학습 학습목표 자연이 황폐해지면 우리 삶의 터전을 잃게 됨을 알고, 우리 주변의 환경 오염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여 발표할 수 있다. 과정 학습요소 교수·학습활동 시간 자료 및 유의점 영상 •의욕갖기 •환경관련 1분 퀴즈 5´ •PC 10(1분 퀴즈) 탐색 •교과 재제명 및 공부할 문제 확인 •PC 20(공부할 문제) •프로그램명을 보고 내용 추측해 보기 •VTR10 지구를 구하다 (교육방송 녹화자료 03-사-4-1-(3)) •관점을 제시하지 않는다. •방송학습지 문제 •TV시청 •시청 학습지에 느낌을 써 보기 30´ 파악 •자기와의 대면 •프로그램을 보고 어떤 느낌을 갖게 되었는가? •생활경험 중 비슷한 경험을 발표하게 한다. •문제발견 •환경보호에 관한 경험이 있으면 발표해 보기 •TP 자료 •문제탐색 •이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된 사건은? •초록별 특공대의 행동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 문제 •발전과제 •환경오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발표해 보기 해결 •학습과제 잡기 •해결해 보고 싶은 과제별로 모여 해결 계획을 세우고 발표해 보기 •조별로 자유롭게 발표하도록 한다. •해결방법 •세워진 계획 발표해 보기 •(보충 지도) 5´ 조사활동(가정, 지역사회) 과정 학습요소 교수·학습활동 시간 자료 및 유의점 문제 •과제확인 •전 시간에 학습과제는 무엇이었는가? 5´ •개별보고서 해결 1) 우리 학교 주변의 쓰레기 실태 •녹화자료 (03-사-6-1)괘도, TP 2) 우리 집의 쓰레기 양과 처리 방법 3) 홍천군 서석면의 오염실태 4) 서석천의 오염조사 •조사결과발표 •그럼 과제1 학교 주변 실태를 조사한 조부터 발표해 보자 30´ •발표 후 의문점에 대해서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 - 조별로 계속 발표 •과제토의 - 과제에 대한 질의 응답 •학습결과를 요약 정리하여 보자 적용 •실천의지 •환경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자 •‘환경보호’를 위한 자기 다짐을 하게 한다. 발전 - 환경을 오염에서 구하기 - 쓰레기의 분리 수거
수석교사를 꿈꾸던 시절을 회상하며 첫 발령을 받고 운동장에서 체육을 지도하고 있는데 교실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어린이들의 합창소리가 나를 매료시켰다. 다음해 업무분장 시 나는 자청해서 합창부를 희망하였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수십 년간 오로지 음악교육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음악교육은 나에게 있어서 가슴 뛰는 행복이었고 더 높은 전문성에 대한 열망을 갖게 해 준 도전 그 자체였다. 음악수업을 하든 합창이나 합주지도를 하든 음악교육과 관련된 어떤 활동을 하든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 교실은 너무도 행복해서 세월이 흐르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동기나 선후배교사들이 승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점수를 따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그 길을 가기위해 여러 해 동안 이런저런 노력을 했었다. [PART VIEW]그러나 그 길은 나에게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하기만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교육신문 기사에서 ‘수석교사제’의 필요성과 도입전망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다. 글 속에 나타난 수석교사의 모습은 평소 내가 꿈꾸던 교사의 길이었다. 교직 생애를 마감하는 그날까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도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지니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제도라고 생각했다. 이후 나는 이 제도가 하루 빨리 도입되기를 염원하였다. 2007년 11월 수석교사 시범운영 공모와 관련된 한 통의 공문을 접하게 되었고 나는 거침없이 공모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그리고 어려운 선발과정을 거쳐 2008년부터 수석교사 시범운영 대상자로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수석교사로서의 삶을 돌이켜보며 4년의 시범운영기간을 지내오면서 법제화를 간절히 염원하였지만 정작 현실이 되고 보니 참으로 꿈만 같았다. 그 과정에서 함께 활동했던 몇몇 수석교사들이 절망을 느끼며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도 회의와 마음의 흔들림이 없지 않았다. 그때 나는 머뭇거리거나 뒤로 물러서기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뭔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 같은 생각은 나로 하여금 경기초등수석교사회장과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하였다. 이런 중책을 맡기에는 역량의 한계를 느꼈지만 열정과 간절함만으로 그 한계를 극복하면서 정신없이 살아왔다. 그렇게 살다보니 이렇게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감동적 체험도 맛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고 시행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큰 벽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이를 헤쳐 나가야하는 어려움들과 직면해야 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법제화 원년을 맞이하였고 이제 한 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그간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느껴지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로 바람 잘 날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법과 제도만으로는 교직사회의 변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교직문화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우리에게 지난 시간보다 더 긴 시간에 걸친 또 다른 희생과 열정을 요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희망의 디딤돌을 밟고 있으며 긍정의 화살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굳게 믿는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겸손하게 그러나 자신감과 확신을 굳게 지니고 수석교사의 길을 걷겠노라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음악과 수석교사가 갖추어야 할 것들 수석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높은 수업전문성이다. 특히 자신이 전공이라고 생각하는 교과에서는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탁월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음악과를 전공교과라고 생각하는 교사들은 일반적으로 교과 지식이나 교과와 관련된 여러 기능이 매우 탁월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교사가 음악과 모든 영역에 높은 기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양음악과 국악, 그리고 가창, 기악, 창작의 모든 영역에서 충분한 교과 지식과 기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능이라는 것은 오랜 세월의 반복적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음악교육을 전공하는 교사는 지금 자신이 지니고 있는 교과 지식이나 기능에 만족하지 않고 아직 스스로 미흡하다고 여기는 음악영역에 대해서 더 높고 전문적인 소양과 기능을 갖추기 위해 매일매일 꾸준한 연찬을 게을리 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음악교육자는 음악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자신 있고 좋아하는 음악의 어떤 특정 영역에서의 탁월한 소양과 기능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음악과 수석교사는 음악과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적 통찰력과 소양이 요구된다. 즉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통찰적 이해와 비판적 안목을 갖출 뿐만 아니라 학교·학년·학급 수준의 음악교과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도 전문적 역량을 갖추어야할 것이다. 특히 음악수업을 보다 전문적이고 창의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에 안내된 콘텐츠의 한계를 뛰어넘어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다양하고 창의적인 텍스트를 활용하여 음악과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이와 같은 역량들을 바탕으로 높은 수업 전문성을 추구해 나아갈 때 진정한 음악과 수석교사로서의 위상이 갖추어질 것이다. 그리고 수석교사는 이상과 같은 자기 수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료교사나 후배교사들의 수업컨설팅과 관련된 전문적 소양을 갖추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전문적 소양은 기본, 도덕적 소양 역시 필수 온전한 수석교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전문성들만 갖추어서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높은 도덕적 품성과 소통, 배려, 나눔을 바탕으로 하는 수평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종래의 장학활동이 장학담당자들의 하향적 권위주의적 태도와 성과주의 중심의 형식적 행사에 치우쳐 진정한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수석교사는 수평적 리더십을 뛰어 넘어 섬김의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이에 필자는 오래전부터 이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활동지침을 마련하여 직무수행의 지침으로 정하여 실천하여 오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을 위한 활동지침 활동지침 설정배경 1. 일단 경청한다. 대상교사가 당장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해결과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컨설팅, 코칭, 멘토링 과정에서 수석교사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대상교사의 말을 공감적 태도로 충분히 경청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수석교사 스스로 훈련을 쌓는다. 2. 먼저 실천한다. 모든 활동에서 대상교사가 실천하기 전에 수석교사가 먼저 실천할 뿐만 아니라 실천결과에 대한 타인의 조언과 충고를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3. 요구나 요청에 신속하게 반응한다. 대상교사가 컨설팅, 코칭, 멘토링을 의뢰하거나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요청할 경우 일단 다른 모든 업무를 제쳐두고 그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고자하는 업무추진 태도를 견지한다. 4. 호출하지 않고 찾아간다. 대상교사가 컨설팅, 코칭, 멘토링을 의뢰하면 대상교사가 수석교사를 찾아오게 하기 보다 수석교사가 대상교사를 먼저 찾아가는 관행을 만들어가며 굳이 면대면 접촉이 필요치 않는 경우 전화, 메일, 팝업 등 다양한 통신매체를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인다. 5. 명확한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한다. 컨설팅, 코칭, 멘토링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대상교사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일이라고 보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대상교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여 구체적이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며 칭찬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고취한다. 6. 정확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발전과제를 제시한다. 대상교사에게 문제점이나 개선사항과 같은 발전과제를 제시할 때도 정확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얻어진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함으로써 대상교사가 스스로 납득하여 개선의지를 보이도록 유도한다. 진정한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말잔치만으로는 부족하며 바람직한 교육의 길을 묵묵히 실천해가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수석교사는 누구보다도 앞서 학생지도에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수업을 연구하고 또 공개를 일상화하여 동료교사들과 수업뿐만 아니라 생활지도, 학급경영 등 모든 영역에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동료성 구축에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수석교사를 꿈꾸는 후배교사들에게 4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이제 막 법제화의 첫발을 디딘 수석교사제도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법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것이 온전히 우리 교직사회에 착근되기까지는 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간혹 회의를 느끼는 수석교사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학교교육의 미래를 전망해 볼 때 수석교사제도는 새로운 희망 중 하나이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학력의 왜곡 현상, 학교폭력 등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교실이 변화되어야 하고 교실의 변화를 위해서는 교사가 변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최고 학력집단인 교사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종래의 관리행정 중심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며 오로지 수석교사제도만이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이 제도가 다소 불완전하다하여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쪼록 우리 교육과 교직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눈앞의 현실만을 보지 말고 눈을 들어 조금은 더 먼 앞날을 생각하며 과감하게 수석교사의 길을 택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그 길을 가기 위해서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하나씩 점검해가며 한 발자국씩 다가서기를 바란다.
‘김길태 사건’이 일어난 도시빈민지역에 있던 덕포여자중학교를 떠나 부산에서도 학생들의 환경이 좋은 편인 명진중학교로 올해 전근이 되었다. 환경이 불우하여 사납기는 했으나 정이 많던 아이들을 뒤로하는 것은 마음이 짠했지만 밝고 명랑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우수한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 생각으로 마음은 봄날 벚꽃처럼 환하였다. 그러나 세상사는 어디나 공평하여 학원 수업을 통해 선행학습이 된 학생과 안 된 학생이 혼재하고, 한 번 들은 것에 대해 원리는 모른 채 암기만 된 상태지만 이미 식상해 있는 아이들과 대면하면서 어떻게 수업해야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배움공동체가 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수업을 위한 선생님들의 소통이 시작되다! ‘I want You’ 협업시스템을 통한 자료의 공유 좋은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잘되는 수업이자 목표, 수업 방법, 수업 매체, 수업 평가 간에 일관성이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되어 좋은 학습 자료를 공유하는 교사들끼리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교내에서 같은 교과를 맡고 있는 교사협의는 물론이고, 부산 지역 수석교사들이 뜻을 모아 교과연구회를 조직, 서로의 자료를 교환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전국수석교사모임에서 대전수석교사협의회의 ‘I want You’ 협업시스템을 알게 되어 대전 중등 수석교사 교과연구회와 함께 시스템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자료를 공유하게 되었다. [PART VIEW] ‘I want You’ 협업시스템은 자료의 검색이 아주 편리하여 원하는 자료를 찾기 쉬웠고 같은 목표를 가진 열정적인 선생님들과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으로도 소통할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좋았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수업을 위한 선생님들의 소통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에 힘을 얻어 전국 수석교사의 자료 공유를 위하여 2011학년도 상반기에 전국 수석교사 연수자료집 발간에 참여했고 하반기에는 수석교사들의 활동 지침을 제시하고자 수석교사 가이드북을 제작하게 되었다. 교원대학교에 아침부터 모여 작업하다가 마지막 기차를 타기위해 턱걸이를 하던 일정들, 아들의 대입 수시 지원서 작업도 미루고 수석교사 카페에서 늦은 밤 열띤 가이드북 제작 협의 채팅을 하던 일, 2012년 수석교사 연수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일 등 열정적인 수석교사님들과의 작업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공부하는 행복한 교실,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수석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내 수업컨설팅 연구회 운영 교실에서의 아이들은 참 역동적이다. 에너지가 넘쳐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목청 또한 높다. 이렇게 활발한 아이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모아서 공부하는 행복한 교실로 만들 수 있을까? 교사 생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학생과 함께하므로 교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학생들과의 정서적 교감이 잘 이뤄져야 하고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2011학년도 덕포여중에서 뜻을 같이 하는 교사들이 모여 교내 수업컨설팅연구회를 만들게 되었다. 수업 동영상을 보면서 수업 중 학생들의 행동을 분석하여 지도 경험을 공유하고 동기유발 방법, 교수 기술, 학습 목표와 수업 일관성 분석 등 수업 내용의 컨설팅을 하는 연구회였다. 처음에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모임을 할 것인가 걱정을 했지만 의외로 이런 모임의 필요성을 느끼던 인턴 교사, 신규 교사, 기간제 교사, 컨설팅을 희망하는 교사 등이 많아서 주1회 과학실에서 모여 연구회를 가졌다. 자신의 평소 수업을 촬영하여 돌아가면서 다른 회원의 컨설팅을 받는 방법이었는데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했다. 첫 모임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수업에서의 어려운 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같이 생각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교장, 교감 선생님은 참석하지 않고 수석교사가 자유로운 토론을 주도하고 브레인 라이팅 등의 아이디어 도출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진행과 준비를 하였다. 그 결과가 단시간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2012년에도 교내 수업컨설팅연구회를 운영해 달라는 러브콜이 오는 것을 보면 참여한 교사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수업 드림팀, 워크숍 및 서술형 평가자료 개발 2012년 부산교육에서도 수업의 내실화는 중요한 사업이 되어 북부 교육청에서는 교과별 수업 드림팀을 구성, 수업자료를 개발해 일선 학교에 공급하고 수업분석이나 수업방법에 대한 팁을 제공하고 협의하는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필자도 수업 드림팀에 참가하여 서술형 평가자료 개발에도 참여하고 워크숍 강사로 ‘수업분석의 이론과 실제’라는 제목의 강의를 하였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온 교사들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일과 후 저녁시간까지 강의를 듣고 수업 동영상을 보며 토론하는 모습은 교사들이 얼마나 수업에 대한 열정이 강한지를 알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이 공부하는 행복한 교실을 만들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생님의 노력만큼 움직이는 아이들 창의·인성 교과연구회 활동하며 교과 융합을 통한 STEAM 교육 교과 수업 속에서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을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수석교사들이 모여 창의·인성 교과연구회 활동을 하게 되었다. 본 교사가 소속된 예술융합 트랙학습연구회에서는 과학, 기술·가정, 미술 3개 교과가 융합하여 같은 주제로 수업할 수 있는 학습지도안을 개발하여 수업에 적용하는 STEAM 교육을 시도하였는데 교과연구회 활동을 하다 보니 수업에 대하여 더 많이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적용하게 되어 학생들의 수업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또 개발된 자료가 우수 자료로 선정됐고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주최한 학습자중심학회에서 개발 자료를 사례발표까지 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교과연구회는 수석교사들로 구성되었고 또 회원들 간에도 교류가 활발해 열띤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서로 다른 학교에 근무한다는 점 때문에 지도안 개발이나 적용에 있어서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현장연구 계획서 심사과정에서 동일학교 교직원이나 같은 주제를 연구할 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석교사 교과연구회 ‘교과 속 진로자료’개발 2012학년도에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되면서 시교육청의 진로교육 강화 차원에서 수석교사가 진로상담교사의 자문을 받아서 교과 속 진로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서 팀장으로 선발되었다. 평소 학생들이 목표의식이 빈약한 경우가 많아 생각이 많았는데 이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은 생각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교과의 수업내용과 연관된 구체적인 직업의식을 심어주고 탐색하는 진로교육을 수업의 도입이나 정리단계에 5~10분 정도 할 수 있는 학습지도안을 개발하고 있는데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어 2학기부터 적용해 보려고 한다. 바쁜 일과 중의 교과연구회 활동은 수업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하지만 수석교사들은 연구를 하는 교사인지라 수업과 관련된 연구를 할수록 자료의 개발에 끝나지 않고 그 결과를 직접 수업에 적용할 수 있어 수석교사 자신의 역량강화는 물론이고 동료 교사와 학생들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교사의 노력만큼 움직이고 발전하는 것 같다. 작은 변화를 큰 물결로 바꾸고 싶은 우리의 소망 동래에서 화명까지 금정산성을 넘어 오면서 올 봄 파릇파릇 올라오던 녹엽이 어느 듯 무성한 짙푸른 잎으로 변하여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작고 연약한 녹엽이 자라서 푸른 잎으로 성장하고 지금은 눈에 띄지는 않지만 가지의 길이도 조금씩 늘어나 시간이 지나면 큰 나무로 자랄 것이다.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 수석교사들의 교과연구회와 현장연구 활동이 교사가 학생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단위학교에서 수석교사들의 노력으로 생긴 작은 변화가 모여서 큰 물결이 되어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PART VIEW]
[PART VIEW]“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던 안중근 의사,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 교보 창립자 대산 신용호 회장, ‘책이 없는 궁전에 사는 것보다, 책이 있는 마구간에 사는 것이 낫다’는 영국 격언 등. 우리 주변에는 독서와 관련한 좋은 말, 좋은 문구가 무척이나 많다. 독서와 관련한 말들을 한데 모았다. 목적이 없는 독서는 산보일 뿐이다. _ B. 리튼 독서삼도(讀書三到), 책을 읽는 요령은 눈으로 보고(眼到, 안도), 입으로 소리 내어 읽고(口到, 구도), 마음에서 얻는 것(心到, 심도)이다.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심도이다. _ 주희 책은 위대한 천재가 인류에게 남긴 유산이다.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과 다름이 없다. _ 에디슨 좋은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새 벗을 얻는 것 같고, 전에 정독한 책을 다시 읽을 때는 옛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 _ 스미드 머리를 깨끗이 하는 데에 독서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건전한 오락 가운데 가장 권장해야 할 것은 자연과 벗하는 것과 독서하는 것 두 가지라 하겠다. _ 도쿠토미 로카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 주는 진짜 선생이다. _ G. 바슐라르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면 위안이 된다. _ 키케로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_ 데카르트 책사(冊舍)도 학교다. 책은 교사다. _ 안창호 사람은 음식물로 체력을 배양하고, 독서로 정신력을 배양한다. _ 쇼펜하우어 독서는 약 처방처럼 당장 효과가 나타나거나 행복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러나 한 권 한 권 읽어 가는 동안에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데 도움이 됨에 틀림없다. _ 패디먼 가난한 자는 책으로 말미암아 부자가 되고 부자는 책으로 말미암아 존귀해진다. _ 고문진보(古文眞寶) 언제라도 괴로운 환상을 위로하고자 한다면, 너의 책으로 달려가라. 책은 언제나 변함없는 친절로 너를 대한다. _ T. 풀러 책 읽는 민족은 번영하고, 책 읽는 국민은 발전한다. _ 안병욱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_ 마크 트웨인 독서만 하고 사고가 없는 사람은 그저 먹기만 하려는 대식가와 같다. 아무리 영양 많고 맛 좋은 음식이라도 위액을 통해 소화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다. _ 실베스터 무엇이거나 좋으니 책을 사라. 책을 사서 방에 쌓아 두면 독서 분위기가 조성된다. 외면적이지만 이것이 중요하다. _ E. A. 베네트 책의 진짜 좋은 점은 정서의 경작지라는데 있다. 아니 오히려 정신의 수목과도 비슷하여 몇 년, 몇 세대씩 이어가며 해마다 새로운 잎사귀를 낳고, 그 잎 하나하나가 주문의 표시 같이 기적을 낳는 능력이 있다. 그것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_ 토마스 칼라일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익히 읽어서 그 안의 참된 이치와 뜻을 깨달아 통달하고 의심이 없게 된 연후에야, 비로소 다른 책을 읽을 일이다. 여러 가지 책을 탐내어 이것저것을 얻으려고 분주히 섭렵해서는 안 된다. _ 이율곡 군자의 말에도 뉘우칠만한 것이 있고 착한 행실에도 허물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독서는 사시사철 해도 뉘우침과 허물이 없으니 이 얼마나 훌륭한 학문 수양인가. _ 박지원 독서 습관은 닥쳐올 인생의 여러 가지 불행으로부터 당신의 몸을 보호하는 하나의 피난처가 되기도 한다. _ 모옴
‘독서에 관한 말 말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선 시대를 불문하고 공감하는 사안이다. 그러나 막상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학교에서 독후감 숙제라도 냈다면 억지로라도 책을 읽기야 하겠지만 누구도 강요하는 사람 없는 성인들의 경우 많은 수가 책과 담 쌓은 지 오래일 게다.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동력으로 통하는 독서, 그래서 정부도 독서활성화를 위해 손발을 걷어붙인 지 오래다. 최근엔 그간 구축해 온 독서 인프라를 기반으로 즐겁고 자율적으로 독서하는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독서활성화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활동 뿐 아니라 학교교육과정 전반에서 독서를 생활화하고 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등학교 독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정부는 학교마다 학교도서관을 구비하는 등 독서환경 조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2003~2007년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안’, 2008~2012년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 등이 그것이다. 그 결과 2002년 8181개였던 학교도서관 수는 2010년 7월 현재 1만1060개로 2002년 설치율 80.4%에서 2010년 98.4%로 증가했고, 학생 1인당 장서도 2002년 5.5권에 비해 2010년 16.4권으로 늘었다. 독서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학생들의 독서량은 한 학기 평균 2002년 11.6권에서 2010년 16.5권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인터넷, 휴대폰 활용 등에 비해 독서 비중이 낮고 학생 수요와 수준을 고려한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독서교육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따라서 독서 활성화 방안에서는 학교교육과정 전반에서 독서를 생활화하고 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생활에 스며드는 독서 독서 활성화 방안은 독서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학생들이 스스로 알도록 해주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정 교과나 장소에 한정되거나 편중된, 타율적·형식적 독서가 아니라 균형 잡히고 자발적으로 즐기는, 학교생활에 스며드는 독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총 5개 과제를 마련해 전개하고 있다.[PART VIEW] 우선 학교생활 속에서 독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어교과의 읽기 영역에서 실천 중심의 독서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다른 교과에서도 독서와 연계한 주제탐구학습을 확대해 읽고 쓰고 말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 확산, 도서관 탐방, 독서문학기행, 독서캠프 등 체험 프로그램 개설을 권장하는 등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방과후학교와 연계한 독서활동도 확대했다.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선정한 책을 읽고 서평쓰기, 토론, 저자와의 만남 등 독후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동아리다. 교과부는 금년 들어 지난 4월부터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 750개를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참여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릴레이 저자 특강을 여는 한편 독서동아리 지도교사를 위한 연수회도 개최했다. 하반기 역시 독서동아리 학생들과 저자와의 만남을 매칭해 주는 ‘북멘토링’ 등의 행사를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학교회계에 ‘독서활동지원’ 비목을 신설키로 했다. 학교예산에서 학급문고를 지원하도록 하는 등 단위학교가 독서교육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원, 학부모가 독서교육 잘 할 수 있게 교원과 학부모 독서교육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올해 800개, 내년까지 1000개의 교사 독서연구회를 지원하고 권역별로 개최되는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내 고정 분야로 ‘독서교육’을 운영 중이다.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 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 관리자에 대한 연수도 강화해 보다 쉽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부모의 독서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학부모 독서토론동아리나 연수를 시행하고 각 시도교육청의 명예사서과정이나 유관기관과 단체 등의 독서지도과정 개설 등을 통해 독서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과정이수자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이나 학교의 독서교육 핵심인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어디에서든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 손만 뻗으면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환경 만들기에도 나섰다. 그동안 지속해 온 학교도서관 노후시설 리모델링과 더불어 장서, 동영상, CD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확충하고, 학교 곳곳에서 책을 만날 수 있도록 학교 교실은 물론 복도에도 문고를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교과교실제나 블록타임제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강시간이나 휴식시간에 도서관이나 학급문고, 복도문고를 맘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과교사연구회나 독서교육연구회,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제공하는 도서나 도서관 정보를 공유해 ‘좋은 책’에 대한 정보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와 교육청이 중심이 돼 자율적 독서운동을 확대하고 학교, 대학,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독서진흥을 꾀하는 등 학교와 지역 중심의 독서문화 운동도 전개 중이다. 또한 매년 행하는 인문주간에 학생 눈높이에 맞춘 인문학적 소통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서관 연계 인문고전 읽기, 지역문화원 연계 역사유적지 탐방 및 답사 등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 지자체 연계 청소년 문화공연 등 청소년 대상 인문교양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과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지원 기능도 강화했다. 거점 공공도서관 등에 학교도서관 지원팀을 운영해 학교와 학부모의 독서교육을 지원토록 하고 2011년 7월 현재 전국의 703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간 연계를 강화해 학교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 개방도 확대토록 했다. 각 학교의 독서교육 우수사례는 적극 발굴해 소개함으로써 현장의 독서교육 우수사례를 공유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열린 ‘제1회 교과부 선정 학교 독서교육 대상’에서는 2011학년도 책날개 입학식, 월별 독서토론, 다양한 도서관 수업 등의 독서교육을 실시한 경남 삼계초등학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에듀팟 분리해 자율성 부여 또한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과 에듀팟의 연계로 인해 독서와 대학입시의 연계가 왜곡·강조된 것에 대한 개선 의지도 담았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에듀팟과 분리해 학생의 자율성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그간 다양한 독후활동을 지원·관리하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관리하는 에듀팟을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지나친 독후감 기록과 관리의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제로 “선생님이 추천한 책을 읽어야만 에듀팟에 기록·관리할 수 있다. 때문에 정작 아이가 읽고 싶은 책보다는 학교에서 지정한 책을 의무적으로 읽도록 할 수밖에 없어 아이에게 책에 대한 거부감을 키워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돼 왔다. 때문에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에듀팟과 분리하고 학생 선택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용토록 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란 평가를 받았다. 교과부는 이를 통해 상급학교 입학자료 제공 등 성적과 스펙을 쌓기 위한 억지 독서가 아니라 즐겁고 자율적인 독서를 장려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독서교육과 관련, 교과부가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도서관 활성화를 통해 창의적 인재양성을 도모하고 있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든 누구나 도서관에 쉽게 접근해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학교 밖 도서관 인프라 구축과 함께 도서관 문화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정부는 독서가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임을 인지하고 그 어느 때보다 독서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창의력과 사고력은 누군가의 주입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주도적 학습을 통해 얻어져야 한다. 그런데 독서만큼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한다. 오늘날 독서교육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강압에 의한 독서가 아닌 스스로 즐거움을 느껴 책 읽는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독서 골든벨’, ‘도서 바자회’, ‘그림책 읽고 주인공과 사진 찍기’, ‘책 표지 만들기’, ‘행운의 대출자 선정 상품 주기’, ‘독서명언 짓기’, ‘책 속 보물찾기’ 등 다양한 방안도 탄생했다. 일단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책과 친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토론교육이나 연극수업을 활성화해 다양한 교육효과 역시 꾀하고 있다. 각종 평가에 대비하려면 독서보다는 학력신장! 문제는 독서교육을 위해 들인 시간이나 정성에 비해 그 결과를 확인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 하나에 답 하나인 단답형 문제는 점수 변화로 실력이 향상됐음을 입증할 수 있다. 그러나 독서교육은 창의력이나 사고력이 커졌음을 입증할 수치화된 자료가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교사들이 “학교가 당장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PART VIEW] 이 모 초교 교사(부산)는 “일제고사로 학교를 서열화하면서 학교가 학력신장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몇 해 전만 해도 교과부의 지원을 받아 도서관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등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곤 했는데 현재는 대부분의 독서 관련 행사가 축소 또는 폐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선 학교 관리자의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각종 항목에서 학교평가와 학교장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학교장 마인드에 따라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보다는 눈앞의 결과에 집중하는 교육으로 흐르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 북적거리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점심시간에만 잠시 도서관을 개방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학부모사서회를 금년 들어 해체했다. 그는 “도서관을 통한 독서교육 활성화를 경계하고 사서보조교사를 통해 대출·반납과 같은 간단한 업무만 진행하도록 하려는 의도”라며 “이는 학부모 참여까지 줄여 ‘조용한’ 학교에서 학력신장에만 주력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읽고 싶은 책’보다 ‘독서이력’이 더 중요하다? 학교 서열화가 학교 현장의 참다운 독서교육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데에는 김 모 고교 교사(서울) 역시 같은 의견이다. 그는 “독서가 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모르는 교사는 없다. 그러나 일제고사 성적을 학교장 인사평가에 활용하고, 교사들 성과급 자료로 사용하는 실정이니 과정이 중시되는 독서교육보다는 당장의 성적을 내기 위한 문제풀이 수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일제고사가 치러지고 나면 성적에 따라 학교 서열이 정해지니 학교가 학력신장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경쟁 분위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시행해 오던 아침독서와 같은 소소한 독서교육이 흐지부지 되고 있다”는 그는 “실제로 아침에 10~20분 정도 할애하던 독서시간을 없애고 입시관련 시간으로 재편하거나 아예 0교시 수업을 슬그머니 부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 위주의 전시행정과 교육이 중시되는 현실에서 독서교육은 많은 학교에서 점차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이야기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활용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는 컴퓨터 등 정보매체에 익숙한 초·중·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컴퓨터상에서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컴퓨터 기반 독서활동 온라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역시 활용 실적을 학교평가에 포함하고 학생들의 독서 이력을 상급학교 진학의 평가자료로 활용하다 보니 독서교육보다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교사들은 말한다. 그 결과 학생들은 읽고 싶은 책보다는 이력관리를 위한 책을 선정해 즐거움보다는 의무감으로 책을 읽게 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교사를 지치게 하는 과다 업무도 독서교육 방해꾼 교사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한 시간의 수업을 위해 교사는 그 수 배에 달하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교사들이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보다는 가르치는 일 이외의 일이나 정규수업 외 보충수업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송 모 고교 교사(경기도)는 “넘쳐나는 교과외 업무를 말하지 않더라도 정규수업 외에 교사가 추가로 맡아야 하는 방과후학교 수업만으로도 교사는 지친다”고 말했다. 학생의 방과후학교 수강신청 비율을 학교평가에 반영하면서 학교가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방과후학교 보충수업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사는 정규수업 외에 보충수업을 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수업준비에 할애해야하는 시간은 더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는 “무엇보다 보충수업은 입시 성적을 높이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보니 교사 스스로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수업형태가 아닌 문제풀이 중심의 기계적인 수업으로 흐르게 된다”고 했다. 또 “실제로 많은 교사들이 보충수업을 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책 읽히고 대화하는, 제대로 된 독서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사서교사 충원, 교과과정과 독서교육 연계가 필요하다 부족한 사서교사 충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은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학교도서관대회에서 제기한 ‘학교도서관 정상화 및 사서교사 배치 촉구 결의문’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는 3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도서관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작 체계적인 독서교육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사서교사의 정규직 배치에는 인색해, 지난해 단 한 명의 사서교사도 임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찬열(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대회 대표발의를 통해 “사서교사를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다”고 지적하고 “교과와 연계한 독서교육의 제도화를 위해선 독서활동이 곧 교과수업이 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사서교사가 담당하는 시간을 확보해 교과와 관련한 정보활동과 독서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실제로 사서교사와 교과교사의 협력수업을 통해 정보활용능력과 교과의 내용을 통합지도하고 있는 미국 노스캘로라이나 주의 사례를 소개하며 교과교육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강조했다. 한편 교육계 일각에서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에서 훌륭하게 독서교육을 이뤄내고 있는 교사들이 많다는 점은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학교와 학교, 지역과 학교 간 네트워크 활용을 활성화해 공동의 평가기준이나 지도 방안 마련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읽고 싶은 즐거움’을 주는 독서문화 지금까지 우리에게 독서는 ‘취미활동’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우리의 학교 공부는 교과서만으로 충분했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힘들게 읽을 필요가 없었다. 곧 독서는 학교교육과정과 별개였고 단순히 취미활동 정도로 치부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초등학교 때는 폭넓은 독서를 하던 아이들마저 학습량이 많아지는 상급학교인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서서히 책과 멀어지게 되거나 흥미위주의 읽기 쉬운 책들만 찾게 된다. 반면 외국의 아이들은 오히려 학년이 높아질수록 도서관의 수많은 책과 자료를 스스로 찾아 읽으면서 점점 더 깊은 독서로 나아가고 있다. 행복한 독서, 삶의 독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평생 독자가 될 수 없다. 독서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도구라 할 때 삶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독서교육 또한 필요하다.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독서환경, 학교도서관 아이들은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아이들의 모든 일상이 학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을 책의 길로 안내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학교도서관이 잘 운영되어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아이들을 책과 가깝게 해 주고,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해 준다. 친구와 선생님의 권유로 혹은 과제해결을 위해 도서관을 드나들다 보면 처음에는 책에 관심이 없었다가도 책을 손에 들게 되고, 그러다 책 읽는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학교에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저 도서관을 하루 종일 열어 놓기만 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한 독서교육을 한다면 어떨까? [PART VIEW]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책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끊임없이 펼치고, 교과 선생님들은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탐구학습 과제를 내 주며, 재량활동이나 국어과 수업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인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도서관을 활용해 펼쳐 나간다면? 그 대답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먼저 실행한 여러 나라들의 경우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독서에 대한 아이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독서능력을 길러 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독서를 취미활동이 아닌 생활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학교도서관은 그러한 아이들을 기르기 위한, 최소한의 독서환경이다.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통한 책 읽는 문화 확산 어른이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같은 책을 함께 읽고, 토론도 하고 독서기행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집에서는 부모님이 먼저, 그리고 함께 읽어야 한다. 더 나아간다면 가정에서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시간을 정해 놓고 온 가족이 책을 함께 읽는다거나, 책을 정해 가족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토론은 자녀들의 또래 친구들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독서토론 후에는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방학을 이용해서 함께 독서문화기행을 떠난다. 기행이 어려우면 책이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학교에는 현재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중심이 된 다양한 독서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독서동아리야말로 지속적인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소중한 독서공동체이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 학부모와 학부모, 가족독서모임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독서모임이 만들어지고 활동을 전개할 때 우리의 독서문화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속 독서문화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독서문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독서미디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책 프로그램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보기엔 수준이 너무 높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보고, 듣고, 참여할 수 있는 독서 관련 방송이 있었으면 한다. 아니면 기존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독서관련 꼭지를 기획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읽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흥미유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멘토가 될 만하거나 또는 책을 낸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을 모델로 한 다양한 독서관련 캠페인을 기획해보는 것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나오는 포스터, 달력, 독서권장 동영상, 북콘서트, SNS를 활용한 독서권장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할 것이다. 아이들은 각종 전자기기에 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책을 보거나 여러 정보를 읽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다. 종이책만 강조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뺏기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스마트폰 환경에 맞는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북카페 어플 등 스마트폰 이용환경에 맞는 다양한 독서문화 어플의 제작 및 보급, 웹에서 이루어지는 독서토론, 독서 UCC 만들기, 나만의 독서 블로그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춘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시도되어야 한다. 스스로 찾아 읽는 독서의 즐거움 독서 또한 입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자유로운 독서가 가능한지라 입시의 압박감과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책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실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이 세상의 주목을 받고, 논술교육까지 덧붙여지면서 한때 독서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러다가 4년 전부터 영어교육과 학력신장이 강조되면서 학교현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에 비해 학교도서관 이용자들이 반으로 줄어든 경우도 있다. 그에 따른 반대급부로 대학입시에 독서이력을 반영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어 없던 일로 되었다. 실제 공부에 방해될 정도로 책에 빠진 학생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또 어느 정도는 빠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무엇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문제풀이식 공부를 강조하고, 보충학습이다 야간자율학습이다 하며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압박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줄 여유가 없게 된 것이다. 독서는 습관이다. 그리고 문화이다. 지속적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하는 독서운동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독서교육이 ‘책을 읽게 하는 것’이라면 독서문화는 ‘스스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만 가르치면 고기만 잡게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이 아니라 바다를 미치게 그리워하게 하자. 그러면 아이들은 고기를 잡든, 박태환처럼 수영을 하든, 잠수함을 만들든 다양한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책을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은 단기간 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교도서관의 활성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동아리 확대, 아이들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교육과 독서문화가 함께 어우러질 때 아이들은 ‘읽어야만 하는’ 불행한 독자가 아닌, ‘읽고 싶은’ 행복한 독자로 거듭날 것이다.
SNS를 활용한 다대다의 상호작용을 통한 독서 지도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로 사회적 관계망을 온라인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유명하다. 이러한 SNS에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새 책에 관해 이야기하고, 읽은 책에 관해 토론하고, 서로 책을 빌리고 빌려주는 온라인 책 생태계를 만들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학생들과 함께 SNS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SNS 환경이 학생들의 정서나 학업에 피해를 주는 환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SNS를 통해 만나게 될 일반인이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또한, 교사의 주도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함에 있어 무조건 SNS 환경만을 사용하라는 것은 역효과를 내기 쉽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도구가 교육적 목적을 위해 꼭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다. 도구가 매력적이라서 학습에 이용하는 것은 주객전도의 상황이라 생각한다. [PART VIEW] ‘유저스토리북(www.userstorybook.net)’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에 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기획·제작된 SNS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고, 책 관련 SNS는 출판사나 온라인 서점에서 열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것에서도 자유롭다는 점이 좋았다. SNS에서는 관계 맺기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경험하는 세계가 다르다. 배울 점이 있고, 삶의 가치관이 바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면 더 좋다. 같은 반 학생들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고, 우리는 이제 학습 공동체의 운명으로 1년을 같이 공부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유저스토리북에서는 온라인 서점에서 파는 거의 모든 책을 검색해서 나의 서재에 추가하여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서점에서 미리보기를 제공하면, 처음 10~20쪽 정도를 읽어 볼 수 있다. 매일 같이 보는 아이들이지만 독서취향을 알기는 어려웠는데, 개인 서재를 통해 그 친구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혹은 독서가 한 분야에 편중되어 있지는 않은지 알 수 있는 점이 매우 좋았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다른 친구의 서재를 보며, 같은 책을 읽었을 경우는 경험을 공유하고,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할 경우에는 책을 빌려달라고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그룹을 만들 수도 있었으며, 그룹 내에서 추천하는 책을 올려놓아 같이 읽기를 장려할 수 있었다. 책을 함께 읽는 독서 생태계 만들기 온라인으로 책의 감정을 공유한다고 하여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고, 친구들이 어떤 책에 관심 있는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알 수 있지만, 그러한 것들이 직접적인 독서와 연결되기에는 작은 장벽이 있었다. 실제 책을 손에 들고 읽을 수 있게 해주어야 했다. 이에 책을 빌려주고 함께 읽는 교실 독서 생태계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과 다양한 책의 종류와 양서 구분법에 대해 토론하고 좋은 책을 읽는 것의 가치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 후 이렇게 좋은 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같이 읽는 것이 어떨까 하는 공감대를 이끌어 내었다. 사람마다 적어도 5권의 좋은 책이 있다면, 이 책을 우리 반 전체 학생들이 나눠서 읽는다면 150권의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였다. 학생들은 눈을 빛내며 친구들의 책도 읽고 싶다고 하였고, 곧 책을 빌려주고 함께 읽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서대출카드를 만들었다. 한 사람당 하나의 도서대출카드를 갖고 있으면서 친구의 책을 빌리고 싶을 때에 빌린 날짜, 도서명, 빌린 사람의 이름을 적어 책 주인에게 제출하도록 하였다. 책 주인은 책 대신에 도서대출카드를 보관하게 되며 빌려간 친구가 책을 반납할 때 카드를 돌려주는 원리였다. 이 시스템은 언제 누구에게 빌려주었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서, 책을 빌려주고 빌리는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게 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느낌을 주어, 학생들이 즐거워하며 이용하게 되었다. 어쩌다 서점에 가면 좋아 보이는 책이 참 많고 읽고 싶은 책이 많은 것처럼, 견물생심을 이용해 ‘견책생심’이란 말을 만들어, 책을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아침 자습 시간에 새 책에 대해 광고를 하거나 새 책을 빌려 줄 수 있다고 사물함에 광고하는 쪽지를 붙였다. 가능하면 학교도서실에 들러 책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렸고, 학급 안에 비치되어 있는 학급문고는 가로형으로 책의 제목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바꾸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혼자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이 있으면 같이 읽자고 권하고, 서로 나눠 읽는 독서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새 책이라면 서로 읽고 싶다고 나서게 되었고, 좋은 책이 있으면 제일 먼저 학급에 가져와 자랑하고 나눠 읽게 되었다. 소셜책벌레 프로젝트가 우리들에게 남긴 것 학생들은 한 반으로 배정되어 있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같은 교실에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되지만, 학습은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반 학생을 나와 같이 학습하는 공동체적인 존재로 보기 보다는 밟고 올라서야 하는 존재, 이겨야 하는 존재로 인식한다. 학교폭력과 왕따가 교실 안의 수준을 넘어서 사회적 문제의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의 한 원인도, 학습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생각하는 것도 같은 원인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학습 경험을 개인적인 것이 아닌 반 전체의 공동 경험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한 친구가 책을 읽고 발표한 내용이 다른 사람의 지식을 일깨우게 되어 또 다른 궁금증을 낳고, 또 다른 궁금증은 새로운 학습 의욕을 낳으며 지식을 나누고, 다시 책을 읽을 욕구로 생성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나의 학습이 다른 사람의 학습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함께 유의미한 학습 시간을 보낸 것이 전체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책을 나눠 읽으면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었고, 공동 협업으로 학습을 완성하는 경험을 하였으며, 책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경험, 모두가 힘을 합쳐 학급 문집을 출판하는 경험도 하였다. 교사 역시 학생들과 SNS를 통해 친구를 맺어 학생들의 책읽기 활동을 지켜보게 되었고, 학생들 역시 교사의 독서생활을 살펴보게 되었다. 나는 멘토로서 책을 고르게 되었고, 책을 조금 더 가까이 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생활하게 되었다. 나는 소셜책벌레 프로젝트가 우리를 학습 공동체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책을 통해 단단히 묶여 있는 학습 공동체라는 것을 배우길 원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독서 경험이 의미 있고, 내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험들로 가득하기를 희망해본다.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가 8월 27일 충청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충청남도과학교육원이 주관한 '제20회 충남 과학동아리활동 발표대회'에서 2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서령고 과학동아리인 '생물나라(지도교사 서영현)'는 9월 22일 서울 과학전시관에서 개최되는 제20회 전국 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활동 발표대회 본선에 출전하게 된다. 이번 충남대회에서는 초·중·고 총 103팀이 참가하여 열띤 경합을 벌인 끝에 서령고가 2년 연속 금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서령고는 2010년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된 이후, 과학분야, 인문분야, 사회분야 등 균형 있는 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미래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 길로 매진한 결과,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 참여, 과학동아리 생물나라 전국대회 대상 수상, 수학과학우수교 표창, 제20회 충청남도고등학교 과학탐구대회 입상, 과학기구전시회 및 체험, 과학자 초청강연, 수학과학캠프 개최, 과학신문 제작 등 각종 다양한 RE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좋은 교육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권침해 학생ㆍ학부모에 대한 제재와 피해교원 구제조치를 강화한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종합대책은 교권침해 학생·학부모 등에 대한 조치 강화, 피해교원의 상담·치료지원, 교권침해 은폐방지 및 예방강화, 교권보호 인프라 구축, 교권보호의 법적 기반 마련 등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교권보호대책에 대해서 일선학교 교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나온 교권에 관련된 대책들은 대부분이 사후약방식의 예방책이었으나 이번에는 학교의 현실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시의적절한 대책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지금까지 교원정책이 교원의 지지나 동의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만큼은모든 교원들이 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학생인권의 강화로 학교폭력은 학교를 넘어 사회문제로 확대되어 급기야는 경찰까지 나섰지만 그 해결 점은 보이지 않고, 교권추락으로 교사의 권위는 학생 지도력까지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환경에서 나온 이번 대책은 추락한 교권을 세우고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향후 기대가 된다. 요즘과 같이 흔들리는 교권으로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현실에서 학생의 교사폭행에 대한 책임을 구체적인으로 제시한 대책들은 도전하는 교권에대한 엄중한 경종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적절한 조치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학부모의 교사폭행, 희롱, 협박 등은교육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같은 이유는 무엇보다 최근 교원경시 풍조와 맞물려 우리 사회를 지켜온 교원의 자존심마저 무너뜨리고 말았다.이번에 학부모들의 교사 폭행에 대한 엄한형벌은 모든 학부모들이 교원을 존중하는 새로운 계기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교권피해 교사 본인의 희망에 의한 전보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환영한다. 대다수의 교원들이 학생이나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폭행이나 폭언은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이나 용서할 수 없는 상처임에도 교사라는 직업적인 이유로 이해하고, 없었던 일로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대책 중 즉각적인 인사 조치는 교권 피해 교사의 우선 보호하는 측면에서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의 학교방문사전예약제는 이미 미국이나 교육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므로 우리에게도 반드시 시행해야할 일이다. 학교는 일반 행정기관과는 분명히 다르다. 어린 학생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곳이므로 기본적으로교사와 학부모의 예절이 필요하고 자녀 상담을 위해서는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일부이긴 하지만 학부모의무례한 행동은 교사의 사기저하는 물론 학생 교육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교원지위향상 및 교권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진보적 학부모 단체의 저항은 예상하고 있지만 반드시 우리가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의 일련의 학교현실을 감안한다면 우리 교육의 쇄신이필요하고 이번과 같은 대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이번 '교권보호 대책'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 교육을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다.
우리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이는 우리의 본능이다. 먹고 입고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높은 단계의 본능에 속한다. 글쓰기는 일종의 표현 행위다. 표현 욕구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능이다. 어린 아이도 제일 먼저 언어를 통해서 세상과 만난다. 언어로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세상에 적응해 간다. 언어를 통해 표현하면서 세상에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라. 할머니는 이야기꾼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할머니 무릎 아래서 그 이야기에 집중했다. 말하기와 듣기, 이것이 인간이 즐겨하는 표현 행위이고, 이해 활동이다. 할머니의 콘텐츠는 단순한 것 같지만, 세상을 사는 지혜가 담겨있었다. 이 시간에 우리는 무료함을 달래기도 했지만,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을 배웠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개인적인 것을 혼자 지니고 있을 수는 없다.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어를 통해 드러내야 한다. 즉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표현하고 세상을 이해한다. 표현은 내적인 것을 언어를 통해 밖으로 밀어내려는 것이다. 직접 나타나 있지 않은 것을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낸다는 의미다. 고의적이 아닌 감정 표출 등도 있지만, 좁은 의미의 표현은 의도적인 언어 행위다. 단순한 주관 상태의 표출과는 달리 객관적 대상을 묘사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일정한 형식이 수반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해도 마찬가지다. 듣기와 읽기도 인간만이 누리는 본능적 행위다. 표현의 대표적 언어 행위는 말하기도 있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 질문도 하며, 어떤 일을 해주도록 요청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말하기다. 말하기도 쓰기만큼 어렵다. 일상생활에서 주고받는 언어는 쉽지만, 형식을 갖추어 말하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말하기는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이다. 현대에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의 주장이나 의견 등을 진술하는 형태의 말하기는 지도자의 중요한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 이때 말하기는 청자의 생각을 변화시키려는 의도로 주장을 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교사가 수업 시간에 행하는 말하기도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을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같은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기도 리더의 중요한 역할에 들어간다. 대학입시에서 면접을 하고, 취직 시험을 볼 때 심층면접을 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 맞닿아 있는 것이다. 말하기도 여러 사람 앞에서 형식을 띠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많은 사람 앞에서 떨거나 실수하지 않도록 미리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쓰기는 더 하다.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쓰기다. 흔히 글쓰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 우리의 일상이 구체적인데 관념적인 언어로 표현하려니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는 어려운 존재다. 그 마음은 애매하고 모호한 존재다. 때로는 텅 비워 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있다. 이런 상황을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쉽게 될 까닭이 없다. 언어는 안 보이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표현해 심리적 기대감을 만들어준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런 세상은 가끔 회의를 느낀다. 물질에 대한 맹목적 숭배로 인해 인간성은 피폐해지고, 이 세상에 우리의 삶은 혼탁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안 보이는 것에 마음을 자주 둔다. 안 보이는 것에 향기가 있고, 우리의 마음이 움직인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다. 안 보이는 것을 말하고 쓰려는 인간의 행위는 곧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이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잘 쓰려고 하다보니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운동 실력이 서툴러도 건강을 위해 걷고 달린다. 산악인이 아니어도 자기 수준에 맞는 산에 오르면서 희열을 느낀다. 누구나 가수가 아니어도 노래를 부르듯, 누구나 전문가가 아니어도 글을 쓸 수 있다. 노래를 부를 줄 알 듯이 글을 쓸 줄 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두 노래하고 글을 쓰는 세상이 인문학 중심의 세상이다. 우리 시대 화두는 디지털이다. 디지털 시대는 과거 세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소통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소통을 한다. 현대인은 IT 기기를 손에 들고 산다. 당연히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쓰게 된다. 과거 세대는 소극적 읽기만 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시대다. 누구나 글을 쓰고, 글에 답을 해야 한다.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IT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소통 수단이다. 말하고, 듣고, 읽고 그리고 쓰는 행위, 이것은 인간이 누리는 본능적 행위다. 표현은 인간의 원초적인 것이고 근원적인 것이며 동시에 창조적인 행위다. 우리는 물질만 탐하고 순간적인 쾌락으로 살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문화 속에서 타인과 상호 교섭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우리의 삶과 경험의 의미를 언어로 표현하면서 인간다움을 발견하다. 힘들고 험한 세상을 사는 힘이 무엇일까. 그것은 언어의 이끌림이다. 명사가 남긴 명언이 우리의 삶을 이끈다. 현실적 불행도 짧은 글로 정화가 가능하다. 글쓰기는 삶을 품위 있게 진화하는 훌륭한 도구이다. 삶을 스토리로 만드는 글쓰기는 우리의 미래 삶을 긴장시키고 창조한다.
새누리당이 박근혜의원을 대통령후보로 선출함으로써 제18대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되었다. 아직 민주통합당은 경선에 나선 4명중 1명이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출간함으로써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변수’와 어떤 조합이 될지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응당 많은 당내경선 주자를 중에서 여야 1명씩만 후보로 뽑혀 대통령 선거전에 나선다. 그들이 내놓은 각종 공약들은, 한편으론 국민들에게 혼란과 피로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좀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낭비라는 생각까지 갖게 한다. 당내 경선에서 떨어져 생기는 상실감이라든가 금전적 손실 등이야 응당 그들 각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마구 쏟아내는 공약들이 ‘공해’가 될 수 있음은, 그러나 순전 유권자가 안게될 부담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사인 필자의 관심이 교육분야 공약에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냥 교사여도 그럴진대 교육관련 비판적 칼럼을 책 6권이나 되게 써온 필자로서야 오죽할까. 그 지점에서 대선 주자들의 교육분야 공약들을 눈 부릅뜨고 살펴보니, 대뜸 이건 아니지 싶은 것들도 있다. 우선 고교 무상교육이 그것이다. 아무리 대선 공약이 큰 틀의 로드맵만 제시하는 것이라해도 고교 무상교육은 헛다리 짚은, 학교 현실과 너무 거리가 먼 공약(空約)일 수밖에 없다. 좀 심하게 비유하면 농부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애가 타는데, 이대통령이 지난 6월 해외에서 “(4대강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말한 것과 같은 공약이다. 공약(空約)이 안되게 하려고 그랬는지 꽤 구체적인 고교 무상교육 공약도있다. 142만 명이나 되는 고등학생들의 무상교육을 한꺼번에 제공할 수 없고 연차적으로 하겠다. 연간 2조 500억 원씩 6조 원의 예산을 들여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고교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바라는 것은 그런 공짜 학교 다니기가 아니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수업료는 내도 좋으니 삼복더위에 빵빵한 에어컨 가동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학교는 공짜로 다니게 하고, 교실에선 에너지 절약이다, 비싼 전기료다 뭐다하며 한증막 수업을 하라면 너무 겉만 번지르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막상막하 아닌가? 그외 ‘소질과 끼의 적성에 맞는 교육의 기본 방향’이라든지 ‘교육예산의 확대’, ‘교육개혁 전담기구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은 이미 한 번쯤 들어본 것들이 아닌가 싶다. 그 현실감 때문 눈길을 끄는 것도 있긴 하다. ‘사교육 폐지’, ‘논술고사 폐지’, ‘일제고사 폐지’ 등이 그것이다. 그렇듯 교육분야의 핵심을 짚은 공약이 별로 없는 것은, 어느 신문 논설위원의 지적처럼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대학입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아는 대선주자들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들 중 누군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 그 핵심 알기는 필수 과제라 할 것이다. 사실 핵심은 별것이 아니다. 하루 7교시 정규수업만으로도 대학에 가게 하는 것이다. 변별력 어쩌고 하면서 ‘요상한’ 시험문제를 내는 대학에 끌려 다니는 그런 입시가 안되게 하면 된다. 그것이야말로 사교육비로 허리, 등골 다 휘는 학부모들의 공감을 살 교육분야 핵심 공약일 터이다.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김대중 정부에서 보충수업 전면 폐지를 시도한 바 있다. 정규 수업외 뭔가 하지 않으면 막 불안해지는 일부 학부모와 짭잘한 수입원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교사들의 학력저하 운운 따위 반대에 막혀 보충수업 폐지가 좌절된 것은 정권말기라는 시점 때문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이 땅에서 가장 시급한 교육분야 공약은 무상 따위 복지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우리 학생들이 정규 수업 7교시 공교육만으로 대학을 가고, 취업도 되게 하는 제18대 대통령을 기대해본다.
역시 수원은 다르다. 지자체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뜻을 모아 멋진 작품 하나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2012 수원 교사 인문학 아카데미'다. 타이틀은 '교사, 인문학에 말걸다' 초중고 교사(교감, 교장 포함) 250여명이 수원시평생학습관에 모였다. 29일 17:00 개강식. 퇴근을 서두른 교사들이 모여든다. 개인사, 가정사를 제쳐두고 인문학을 교육에 접목시키려는 열의로 모인 것이다. 입구에선 빵과 식혜를 나누어 준다.간식까지 준비한 주최, 주관측의 배려가 놀랍다. 김국회 교육장 인사말씀, "오늘은 수원의 교사들이 인문학에 말을 거는 뜻깊은 날이다. 수원은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려있고 학문의 도시, 혁신의 도시, 평생학습도시, 인문학 도시다. 총 9개의 강좌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아카데미를 교사들의 도약,성장의 계기로 만들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씀에서 18년전 자신이 시민단체에서 주관했던 '환경교사 연수'를 이야기 한다. 수원에서 정조처럼르네상스를 꿈꾸고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이야기한다. 각 기관 입구에 설치된북카페, 아름다운 행궁길, 내년 도서관 7개 확충등 문화인프라 구축을 이야기 한다. 수원시 행사도 소개한다. 수원역사 박물관의 이종학 사료관, 수원국제음악제, 수원화성연극제 등을 이야기 하며 교사들이 지역문화 행사를 적극 알리고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정성원 학습관장은본인의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야기와 자신의 결혼식에서 있었던 주례사 이야기를 한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경험담이다. 이어진 첫 강의 성공회대 고병헌 교수가 강단에 섰다. 주제는 '교사,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그는 말한다. "교육은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한다. 인간은 말과 개념으로 세상을 짓는다. 사유하는 교사가 희망을 만든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주춧돌을 만들도록 하고 삶의 벽돌을 쌓게 해주어야 한다." 강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전 신청한 토론자가 무대에 나와 강사와 질의 응답을 벌인다. 객석에서 청중들과의 대화도 있다. 일종의 피드백이자 심화, 보충학습이다.강좌 마무리가 제대로 된다.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 되기 때문이다. 교사인문학 아카데미는 ▶성찰하는 교사-인간, 교사, 시민으로서의 삶을 성찰하는 배움 ▶소통하는 교사-타인, 지역, 사회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배움 ▶진화하는 교사-좋은 삶과 좋은 앎을 위한 배움 등 세 가지 주제로 매주 수요일 총 9회에 걸쳐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바야흐로 인문학 부흥시대다. 교사를 위한 마땅한 강좌가 부족한 이 때 수원시와 교육지원청이 손을 맞잡고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한데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인문학 아카데미는 수업 혁신과 창의지성 교육실현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교사이기 이전에 한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민주 시민으로서 더불어 삶을 익히는, 사회와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가 이번 수원 교사 아카데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