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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영국에서 ‘교원업무 경감’은 임금 인상, 학급 당 인원 축소와 함께 매년 교육부와 교원 노조와의 협상 테이블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단골 메뉴’다. 하지만 교원업무 경감이라는 관례적인 협상 메뉴는 1998년 이후부터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협상 안건’으로 바뀌게 된다. 그 배경으로 ‘학교 측 변화’와 ‘정부 측 변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학교 측 변화로서, ‘1988년 교육개혁법’에서 시작해 1992년, 1996년, 1998년 교육법을 거치면서 개별 학교들이 단위학교 책임경영체제로 전환되면서 법인화의 성격으로 굳혀진 것이 한 몫을 한다. 단위학교 책임경영체제로 인해 학교(운영진)에는 학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동기가 발생되었다. 정부가 원하는 ‘효율적’이란 ‘주어진 예산에서 최대한의 결과물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운영진)가 추구하는 ‘효율적’이란 ‘최소한의 투입으로 주어진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 된다. 다시 말해, 학교(운영진)는 인건비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고자 하는 명확한 동기가 발생하고, 값싼 보조교사나 임시교사를 활용하여 값비싼 정규 교사의 업무를 대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다. 정부 측 변화는 ‘전수시험(일제고사)’과 ‘전국의 개별학교 평가’를 실시하여 학업성취도를 전략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정책 추진이다. [PART VIEW] 1990년대, 교원 업무 부담 정점의 시기 1990년대 들어서 이러한 일련의 변화로 인해 발생되는 업무는 거의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업무들은 1990년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일들이었으며, ‘기존의 업무’와 ‘새로 발생한 업무들’사이의 균형을 잡기가 무척 어렵고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또 하나, 한국과 다른 영국 교사 업무의 특징은 교사가 커리큘럼 디자인을 한다는 점이다. 즉, 영국에는 교과서라는 것이 없다. 쉽게 말하면 영국 교사들은 개별적으로 교과서를 만들어 사용해야 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수업과 학교 행정잡무가 있었으며, 1990년대부터는 전국 학교 표준화 작업과 함께 일제고사가 시행됨에 따라 이의 준비과정으로 인한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의 업무 경감 프로젝트’는 2000년대 들어와서 전략적으로 박차를 가하게 된다. 1998년 당시의 교육고용성(DEE)은 공문 ‘Circular 2/98’ 을 통해 교원들의 업무경감 명령을 각 학교에 시달했지만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교사노조는 파업이라는 선택을 했고 학교들은 ‘휴교’상태에 들어갔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교원업무 경감은 개별학교의 ‘재량권’에 맡겨져 있었고, 전국 단위로 교원의 업무 실태가 어떠한지 밝혀지지 않았다. 2001년 교원들의 업무량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The School Teachers Review Body’라는 조직이 만들어졌고, 그 조직은 ‘Pricewaterhouse Coopers’라는 민간 리서치회사에 위탁하여 전국의 교원업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1800여 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1년간 15분 단위로 기록을 하게 했다. 그 결과 학기 중 교사들은 주당 평균 52시간을 일했으며, 이중 20% 정도의 시간은 ‘교수(teaching)’와 무관한 잡무로 밝혀졌다(Pricewaterhouse Coopers, Teacher Workload Study, December, 2001). 이 조사는 교사들이 학교 내에서 하는 일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집에 가져가서 한 일도 기록을 한 것이다. 교육법에 교원업무 경감 공시 2002년 교육법에서는 교원의 업무 경감을 정부의 의무로서 공시했으며, 2003년 1월 정부와 교원노조는 연간 1265시간에 합의했다(Raising Standards and Tackling Workload). 이는 연간 근무일이 36주 (12주×3학기)일 경우, 주당 35시간에 해당한다. 법정 근로시간 하루 8시간에 30분간 두 번의 휴식을 뺀 7시간씩 주 5일이다. 학교 현장에서 보면 교사들의 주당 수업시간은 20~25시간 정도이다. 이러한 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정부는 예산 증액과 법령 개조를 시작했다. 2002년 백서(Time for Standards: Reforming the School Workforce)에서 2005년에 12억 파운드(약 24조 원)의 증액을 약속했으며, 수업 시간의 2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상급보조교사(HLTA)’가 수업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반드시 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에 의해서만 수업이 진행되었다. 또한 이 백서는 수금, 복사, 결석아동 찾기, 편지쓰기, 교실장식, 시험 감독, 시험결과 분석, 결근교사 수업 메우기, 컴퓨터 관련 업무, 용품 주문, 비품 조사, 학생 관련 데이터 관리 업무 등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교사들의 잡무 25가지를 규정하여 이를 배제하도록 했다. 여기에 박차를 가한 것이 2005년부터 ‘10% 수업 준비시간(PPA time)’을 만들어 ‘수업시간’에 포함하도록 한 것이다. 주당 25시간 수업이라면 이 10%는 2.5시간, 약 3시간이 된다. 즉, 주당 반나절의 자유 시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 PPA 시간은 자투리 시간이어도 안 되며, 학생을 포함한 다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1265시간 협약’의 효력이 발생하던 2005년 9월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들은 학교마다 그 형태는 달랐지만 협약 시간을 맞추기 위해, ‘2002년 백서’에서 제시한 25가지 잡무를 제외하고 그 위에 더 많은 시간을 짜내야 했다. 필자가 학교운영위원으로 참가했던 학교의 경우, 월요일 아침 학교 조례 및 학예회와 같은 각종 학교 행사에서 학생 인솔은 보조교사에게 맡겼으며, 출석 부르기는 보조교사, 학부모와의 연락은 교장, 행정요원에게 맡겨 교사의 업무에서 이 같은 업무를 제외했다. 그리고 오후 5시에는 모든 교원을 강제 퇴근시키고, 교실에 들어가는 전원을 차단했으며, 심지어 교문까지 잠갔다. 교직원 업무·복지 조건 ‘매년 협상 갱신’ 강제 영국에서도 한국의 ‘나이스(NEIS)’와 같은 학생관련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국회나 각종 정부기관이 학교나 학생과 관련된 자료가 필요할 경우, 이 NEIS를 통해 자료를 요구하도록 하고, 개별 학교에 공문을 보내 자료를 요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보조교사, 상급 보조교사, 정교사, 부장교사, 교감, 교장, 행정직원과 같이 교원의 각 수준별 직무 분장과 근무 조건, 보수체계는 매년 협상을 통해 갱신하며 그 결과는 각 학교에 강제조항으로 적용되도록 했다(School Teachers’ Pay and Conditions Document 2011 and Guidance on School Teachers’ Pay and Conditions).
학교와 연관해 교육기부를 생각해 보면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 및 개인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배려와 나눔 교육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의 기부문화는 주로 직접적인 금품의 전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사회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개인의 교육적 욕구 또한 다양해졌으며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금품 제공 식의 기부는 더 이상 사회통합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기 어려워졌다. 현재는 사회의 총체적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서 사회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특별하고도 다양한 물적·인적 자원의 활용이 절실해졌고 그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재능 나눔으로 사회공헌의 성격이 점차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교육기부,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다 이제 교육기부가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는 기부가 되려면 제도적 정착이 이뤄져야 할 때다. 수요와 공급의 효율적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다양하고 수준 높은 기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확산하는 과정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소규모의 열악한 단체나 공동체 혹은 개인이 교육기부를 추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과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는 교육과학기술부나 지자체 등 관 주도하에서 계획되고,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2년간 교과부는 관련 사업을 추진해 교육기부에 대한 친화적인 사회분위기 형성에 노력했다. 그 결과 요즘 기업을 통해 개발·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Aviation Camp’, 현대자동차의 ‘자동차는 나의 벗(1일 학교)’, SK의 해피뮤지컬스쿨, KERIS와 SK컴즈의 협약을 통한 졸업앨범 기부활성화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과 불평등 극복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진 교육기부가 기업을 통해 지나치게 양적으로 팽창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육기부박람회에서 보여준 대기업의 교육투자사업과 세종시 신설학교에 스마트교육체제 전면도입이 바로 그 예이다.[PART VIEW] 교과부는 지난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를 열었다. 130여 개 기업, 대학, 연구기관, 단체, 협회가 참여한 이 박람회에는 대통령과 교과부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정부가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교육기부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새로운 기부문화를 형성하여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교육기부 박람회의 취지에는 모두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 내용을 보면, 기업은 교육기부의 명분을 활용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하고, 교과부는 기업에게 영리 창출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의도들이 곳곳에서 드러나 있었다. 일례로 MPDA는 서울에 8개 직영점, 지방에 약 600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온라인 수학교육업체인데 그 MPDA가 주요발제를 맡았고 시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임원들이 대거 참여하여 스마트교육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나눔 문화 확산, 교육격차 해소 기대 필자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교육기부의 취지가 좀 더 진정성을 가지고 저소득층과 소외된 우리 청소년들에게 접근해 진정한 혜택을 줬으면 한다. 기업 중심의 대규모 이벤트성 방식이 저변 확대 차원에서는 상당한 동력으로 보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론 지역기반 확충에 소홀하기 쉬우며 청소년 개개인에게 교육적인 성과로 나타나기도 어렵고 교육정책과의 연관성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 기업 홍보성이 강한 교육기부는 계획적이지만 지속이 어렵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내용 역시 제한적이다. 교육기부는 지자체 중심으로 정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교육기부와 학교 교육의 연계성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언제나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가계의 경제적 자립도와 학생 개개인의 능력부족으로 인한 교육격차를 줄여 교육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를 위해서 교과부는 보여주기 식의 양적 교육기부를 활성화하기보다는 국민적인 나눔문화 확산과 교육격차 해소방안으로서 교육기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직 기업과 개인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교육기부를 사회 전반적으로 활성화하고 실천하기 위한 전략과 지원체제 역시 미비하다. 또한 다양한 교육수요에 비해 교육기부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일회성,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안정적인 교육자원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의 교육기부 탄생 배경처럼 낙후된 지역과 학교 중심의 교육기부 지원체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에서는 1990년 웬디 콥(Wendy Sue Kopp,1967~)이 기업으로부터 250만 달러를 모아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교육봉사 비영리법인 Teach For America(TFA)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육기부가 시작되었다. 최초 500명으로 선발, 파견하였으나 20년이 지나면서 매년 참가자 선발에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는 2만8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멤버의 63%가 2년 봉사 후 계속 교원이나 교육계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TFA교사가 가르친 학생들의 수학, 과학 성적이 다른 학생들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미셀 리 전 워싱턴DC 교육감도 이곳 출신으로 알려진 바 있다. 공정사회로 가는 따뜻한 걸음 지역기반을 둔 교육기부, 청소년에 유익한 교육기부의 방향성을 고려해 볼 때, 앞으로 청소년 진로체험캠프, 지역체육 및 예술교육 지원 그리고 대학의 사회봉사 역량 확대 정책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 또한 개인과 기업에 부여하는 인증 및 인센티브 활용에 대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대학의 사회봉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단순히 학점 연계라는 과정을 떠나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변화와 기본자세를 바르게 함양하는 기회이고, 이웃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 의식도 키울 수 있는 자리이다.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리더로 양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다. 대학과 지역사회 간 유기적 연계는 대학의 공공성 실천과도 무관하지 않은 덕목이 아닌가! 우리 사회에서 교육기부는 공정사회로 가는 따뜻한 걸음이 되고 있다. 우리가 진정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공정사회라는 용어가 사회운영 원리로서 국민들 가슴에 보다 더 깊이 자리 잡아야 한다. 단지 정부가 여론을 얻기 위한 일시적인 홍보정책으로써 추진된다면 그것은 어느 시점에 가서 분명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교육기부라는 개념을 통해 진정성 있는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들은 우리가 점차 잃어가고 있는 공동체 의식의 회복과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인성교육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교육기부는 접근성, 지속성 그리고 품앗이와 같은 공동체적인 효율성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의 실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성취평가제 그 실제적 과정을 들여다보다 성취평가제라는 절대평가로의 전환에 대해 일부 중학교 교사들이 큰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정책의 중대한 변화에 대해 일부 중학교 교사들이 관심이 없다거나 무책임할 정도로 무관심하다는 극단적이고 양면적인 이분법 논리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다만 고등학교가 아닌 현 중학교에서는 그동안에도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가 진행되어 왔었고, 성취평가제가 도입된다 하여도 ‘수, 우, 미, 양, 가’로 표시되던 성취도가 ‘A, B, C, D, E’로 대체되고, 과목별로 표기되었던 석차 대신 원점수와 표준편차가 표기되는 정도로만 이해하였기 때문에 중학교보다는 고등학교에서 더 크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성취평가제를 단순히 절대평가라는 단편적 개념만을 가지고 생각했던 것으로, 그 본질에 숨어있는 과정상의 중요한 점들이 미처 확인되지 못한 아쉬운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성취평가제란 한마디로 ‘성취기준에 따라 학습자들의 성취수준을 평가하는 개선된 절대평가(고등학교에서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석차 9등급의 상대평가가 성취기준이라는 규준을 참조하여 그 성취수준을 평가하는 성취평가로 대체(代替)되는 것이고, 중학교의 경우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절대평가를 더욱 진보된 형태인 성취평가로 강화(强化)하는 것)’의 방법이라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서 성취기준이란 학습자들이 도달하기 위한 목표이자 평가를 위한 준거가 되는 것으로 내용목표와 행동목표의 이원목표가 하나의 문장처럼 서술되어 구성되는 것이며, 성취수준은 이 성취기준에 학습자들이 어느 정도까지 도달하였는지를 성취도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성취평가제가 그 근본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위학교에서 학습자들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교과별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 있어 성취평가제의 도입에 조금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바로 ‘너무 급하게 도입이 되어 시간에 쫓겨 중요한 과정이 등한시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이다. 성취평가제의 도입 취지가 단편적인 평가방법의 개선만은 아니다. 본질적 목표는 평가방법의 개선을 통해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창의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육성을 달성하기 위함인 것이다. 많은 논란 속에서 절대평가로의 전환과 강화를 결정한 근본적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일선 학교현장에선 국가 교육과정의 커다란 틀 아래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통해 해당 학교의 학습자 수준에 맞는 성취기준을 개발하고 그에 따라 성취수준을 기술하는 것이 올바른 시작이 되는 것이다. 풀리지 않은 학교와 교사의 고민 과정 수행에 필요한 시간적 여력이 확보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교과별로 성취기준과 그에 따른 성취수준의 기술을 개발하려다 보니 학교단위 및 교과단위의 고민이나 노력이 지속되기보다는 이미 개발·보급되어진 교육과정평가원의 성취기준을 여과 없이 활용하는 경우가 증대하게 되었고, 이마저도 개발되어 있지 않은 일부의 선택과목이나 특성화 및 마이스터고등학교의 전문교과들의 경우엔 상당히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평가를 목전에 둔 바쁜 학교단위에서는 ‘그저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의 기술이 학교 내에 내부결재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져 있으면 된다’라는 잘못된 적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적용의 선례는 자칫 2013학년도부터 활용되어질 2009개정교육과정 각론에 따른 교과내용의 성취기준 개발에 있어서도 그대로 답습돼 성취평가제에서의 성취기준과 성취수준 기술의 개발이라는 것이 평가방법의 개선은커녕 그저 매 학기 초마다 빨리 해결해야 하는 행정적인 한 과정의 잡무로 전락해 버릴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선 우리 교사들이 먼저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점도 존재하고 있다. 지난 2007개정교육과정의 각론에 따라 교과서가 개발될 때, 이미 이러한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에 대한 개념이 함께 고민되었고 학교단위에서 교수-학습과 평가방법의 개선을 고민해 보는 것이 권장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교사들을 통해 학교 현장에 올바르게 정착되지 못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성취평가제의 성공은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와 ‘성취평가제의 성공은 쇠뿔도 단김에 빼야 효율적이 아닌가?’라는 두 가지의 명제 속에서 실제 평가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 교육현장에서의 아쉬움만 커져가는 상황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성취평가제 성공적 정착을 희망하다 아쉬움이 있어야 기대와 갈망이 크게 되며, 이런 기대와 갈망이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작용하여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되었던 성취평가제에 대한 아쉬움이 그저 아쉬움으로 남고 개선되지 못한다면 성취평가제는 그 원대한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그저 시대를 거쳐 간 하나의 교육정책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교육정책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 현재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그려나가는 많은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앞에 언급된 2가지 명제 간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되어진다. 성취평가제의 기획과 지원을 담당하는 주체라 할 수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도입원년의 해’, ‘시행초기’라는 중요성과 부담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2012학년도 내에서의 성공적 연착륙, 나아가 2009개정교육과정 각론의 개발에 따른 성취기준 개발과 성취수준 기술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범과 계도적 성격의 지원 강화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성취평가제의 학교단위 적용과 시행의 주체라 할 수 있는 교사들은 성취기준의 개발과 성취수준의 기술, 그리고 평가문항의 개발 등과 같은 일련의 과정과 절차를 그저 일거리의 증가라 불평하지 않아야 한다. 이미 시행을 하여 학습자들에게 적용을 했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잠시 잊고 있었다고 생각해야 하며, 미뤄두었던 학습자들을 위한 중요한 과제를 지금이라도 수행해야 한다는 교육자로의 투철한 소명의식을 회복하기 위한 의식전환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같이 ‘급할수록 돌아가되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한다’는 이원화된 원리가 상호 조화되어 시간적 여유와 교육자의 소명의식이 공존할 때, 2012학년도의 중학교와 특성화 및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시작으로 2014학년도 고등학교의 보통교과에 이르기까지 성취평가제는 그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교육과정의 이상과 평가방법상의 괴리라는 커다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학교 교육의 선진화를 통하여 창의력과 인성이 겸비된 미래사회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활지도교사,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하는가? 학교폭력과 관련해 교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교과부와 교육청의 힘겨루기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0년 10월에 학교 내 체벌 금지(제6조), 강제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금지(제9조), 두발·복장의 개성 존중 및 두발길이 규제 금지(제11조), 학생 동의 아래 소지품 검사(제12조 ②항), 휴대전화 소지의 부분적 허용(제12조 ④항), 특정 종교행사 참여 및 대체과목 없는 종교과목 수강 강요 금지(제15조), 인권교육 의무화(제30조) 및 학생인권옹호관의 설치(제39조) 등 학생인권 및 학교문화 전반의 개혁적 내용을 담은 전국 최초의 조례를 발표하였고, 서울시교육청은 임신·출산·동성애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추가하여 조례를 발표하였다. 이에 맞서 교과부는 학교 현장의 파행을 막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제8조(학교 규칙) ① 학교의 장(학교를 설립하는 경우에는 그 학교를 설립하려는 자를 말한다)은 법령의 범위에서 학교 규칙(이하 ‘학칙’이라 한다)을 제정 또는 개정할 수 있다’로 개정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학칙 제·개정시 시도교육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을 폐지하여 학생인권조례를 무력화 시키려는 의도이다. 그러나 학교장의 입장에서는 시도교육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시도교육청의 학칙 제·개정권을 박탈했다 할지라도 학교의 각종 예산지원, 평가 등을 도맡고 있는 교육청에 밉게 보이기라도 하면 당장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 따라서 교사에게 어떠한 지시를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이로 인해 학교 구성원들의 갈등도 깊어지고, 너도 나도 학생에 대해 ‘노터치’ 등 생활지도를 기피하게 된다. 교권도 땅에 떨어졌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교권은 땅에 떨어져 있다. 교사에게 욕설이나 폭력으로 대항하는 학생, 학생에게 맞는 교사, 예전에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부모가 교사에게 전화하여 따지거나 욕설을 퍼붓는 것은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교권이 추락한 것이다. 언제 어디서 내가 어떤 꼴이 될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학생에 대해 무관심, 무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생활지도부는 당연히 기피 1순위 부서가 되어버렸다. 이렇듯 점점 어려워만 지는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헌신적 사명감에만 의존하여 생활지도를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생활지도 담당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까지 내놓고 있으며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근본 방법을 찾아 치유해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생활지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에서의 생활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최근 학교현장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다.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아이들은 믿는 만큼 성장한다’는 말이 깊이 다가온다. [PART VIEW] 맞고 자란 학생이 폭력을 행사한다. 학교에서 수십 년간 학생을 지도하면서 보아 온 공식이다. 신입생 때 선배가 무섭다고, 선배한테 맞았다고 울며 달려온 학생은 십중팔구 선배가 되어 후배를 똑같은 방법으로 길들이곤 한다. ‘아이들을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이 모든 이야기는 주는 대로 받는다는 뜻이리라. 아이들을 믿음으로 이끌어 줄 때 부메랑이 되어 믿음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렇듯 혼란한 교육현장에서 생활지도의 분명한 기준은 ‘흔들리지 말고 일관성 있게 학생을 사랑으로 지도하자’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학생인권조례를 내세워 학생지도에 손을 댈 수 없게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학생지도를 위해서는 해도 된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혼란스럽다. 학생들은 더욱 혼란해하며 날뛰고 있다. 생활지도의 중핵은 상담이다. 상담은 무조건 경청하고 들어주는 것이다. 학생이 버릇없는 행동을 해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공감할 때 학생이 교사를 신뢰하게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고 행동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학생의 개성을 존중하자. ‘공부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소신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하여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자. 저마다 소질과 적성을 찾아 자신의 꿈을 키우도록 해주자. 학생을 똑같은 틀에 맞추려고 하지 말자. 교사의 생각을 바꾸자. 교사가 생각을 바꾸면 그 만큼 학생이 눈을 뜨게 된다.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합류하자! 우리 문화는 무엇이든 너무 끝장을 보려 하는 것이 문제다.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을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교사 중심이었던 본질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중심의 인본주의, 실존주의 교육에서 학생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며 언젠가부터 학급 칠판 앞에 있던 교단을 철수시키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이해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또 그 끝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제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교육의 차원을 넘어서 교사와 학생이 친구인지 사제지간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다. 학생 생활지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볼 때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모든 생활지도 규정을 없애야 하고 그것이 학생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하면, 지금까지 학생 생활지도에 헌신하여 엄격한 지도를 한 교사는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하여 그렇게 지도한 것인가? 물론 그 시대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엄격한 지도는 달라져야 함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차분히 한 번쯤 생각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적절한 교육의 정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듯하다. “학생들이 고삐 풀린 망아지들처럼 날뛰는데 어디부터 어떻게 지도를 해 나아가야 할 지 몰라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무너지는 학교문화를 보며 이대로 학교가 무너지게 그냥 바라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사명감을 가진 교사가 열변을 토하는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 같다. 영국의 ‘썸머힐’ 교육에서 볼 수 있듯이, 루소의 ‘자유 방임론 교육’에서 볼 수 있듯이 오히려 소극적인 교육이 최선의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다. 어느 사회나 그 사회의 희망은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서 찾는다. 이제 인권조례니, 법적 조치가 무엇이니 등을 따지며 시시비비를 가리고만 있지 말고, 어떤 교사의 행동이 진정으로 학생을 위하는 행동인지 다시 교육의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시작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또한 아무리 혼란한 시대여도 교육의 힘은 교사에서부터 시작된다. 교사가 진정으로 학생을 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우려했던 교육의 공동화는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추어 우리의 생각도 바꾸자. 교사는 ‘교육의 힘’임을 명심하고 흔들리거나 포기하지 말고 중심을 잡아 사명감으로 교사의 본분을 다하자. 이것이 땅에 떨어진 교권 회복의 초석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3월 ‘다문화학생 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문화학생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학교가 중심이 되어 다문화 친화적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중도입국자녀 등 다문화학생의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이다. 교과부는 이를 통해 학교 밖 다문화학생을 학교 안으로 유도하면서 다문화학생의 재능을 키워주는 다문화 친화적 교육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다문화 코디네이터 운영-맞춤형 교육 지원 다문화학생이 정규학교에 배치되기 전에 사전 적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예비학교가 기존 3개교에서 26개교로 전국적으로 확대·운영된다. 또 교육청에 다문화 코디네이터를 둬 입학상담에서부터 학교배치, 기초학력 관리, 학교적응까지 전 과정을 지원·관리한다. 한국어가 서투른 다문화학생의 기본 한국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어 교육과정(KSL)을 신설하고 이에 따른 표준교재와 진단도구도 개발하여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다문화학생의 기초학력을 책임 지도하는 대학생 1:1 멘토링 대상을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교통이 불편한 농촌의 다문화학생을 위해서는 온라인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한다. 더불어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한 지원을 강화해 기초 예절, 한국문화,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문화학생의 조기 적응을 돕기로 했다. ●● 이중언어 교육 활성화-직업교육 지원 이중언어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주로 방과후학교, 주말 또는 방학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다문화학생은 물론 일반학생도 다양한 문화와 이중언어 학습 기회를 갖게 된다. 이를 위해 현재 120명 수준인 이중언어 강사를 단계적으로 양성해 2015년에는 12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중언어 강사 양성과정에 심화연수 과정을 도입하고, 해외초청 교원을 이중언어 강사로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다문화학생의 다양한 진로탐색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2012년부터 서울과 충북 지역에 직업교육 대안학교인 다솜학교를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인천 지역까지 추가해 운영한다. 다솜학교가 없는 지역은 다문화학생이 선호하는 요리, 미용, 간호, 자동차정비 등 직업교육 위탁과정을 운영하면서 수강료와 실습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브릿지사업을 확대해 매년 우수 다문화학생을 4개 분야에 걸쳐 300명씩 육성하면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 예비 교원 양성-교사와 학부모 교육 강화 지역 내 다문화교육 중심학교도 육성한다. 글로벌 선도학교 150개교를 집중 지원할 예정인데, 글로벌 선도학교는 인근 지역 다문화학생을 지원하는 기존 거점형 학교 120개교와 함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우수사례를 다른 학교로 전파하는 집중지원형 학교 30개교도 포함해 운영한다. 또한 예비 교원을 위한 교·사대 다문화 강좌 개설을 지원, 현장 교원연수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해 교사의 다문화교육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반학생이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차이에 대한 존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이해교육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다문화 친화적인 교과서를 개발·보급하고, 글로벌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한다. 또한 다문화가정 학부모 교육을 위해 다문화 학부모 평생교육프로그램 운영 기관을 기존 11개에서 16개로 확대하고 학부모가 참여하는 동아리, 학부모 간담회 운영 등을 활성화해 일반가정 학부모와의 교류 및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학칙 기재사항에 두발과 복장 등 용모에 관한 사항을 명시하고 학칙 제·개정 절차에 학생과 학부모, 교원의 의견수렴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하고, 같은 달 20일 이를 공포했다. 그 주요내용을 살펴본다. ●● 교사 임의로 두발·복장 지도 엄금 이번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각 학교는 학생의 두발, 복장 등 용모와 관련된 내용, 교육 목적상 필요한 학생에 대한 소지품 검사, 그리고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에 관한 사항을 학칙으로 정해 운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학생 생활지도의 주요 항목을 학칙으로 규정해야 하고, 교사 개인이 임의적인 기준을 적용해 두발과 복장을 지도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이는 단위학교의 학칙 제정권을 강화하고, 학생자치 활성화를 통한 실천적인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학생인권조례 중 학칙으로도 일체의 생활 규칙을 정할 수 없도록 한 조항은 상위 법령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위반돼 효력을 잃게 된다. ●● 학칙 제·개정 시 사전 의견수렴 의무화 현행 시행령을 보면 학교가 학칙을 제·개정할 때 학생의 참여를 보장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교육당국의 판단에 따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원의 의견수렴을 의무화했다. 학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항을 학칙으로 정할 때 학교는 반드시 사전에 학생과 학부모, 교원의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 교과부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학칙 제·개정 과정이 학교공동체의 실질적이고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위 프로젝트(Wee project) 법적 근거 마련 지난 2008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돼 온 위 프로젝트의 법적 근거 역시 이번 개정안을 통해 마련됐다. 교과부가 추진해 온 위 프로젝트는 국가차원에서 청소년 비행 및 학교폭력과 관련한 학교안전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력으로 위기상황에 노출된 학생에 대해 촘촘하고 종합적인 국가차원의 안전망을 운영하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런 위 프로젝트의 관련 훈령을 정비해 보다 안정적인 지원체계를 마련, 학교부적응 학생 해소 및 인적자원의 유실을 방지하고 감성과 소통의 학교생활지원서비스로 학생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시행되면서 교과부는 이 같은 사항을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알려 학칙 정비를 추진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자치활동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자치과’도 신설한다. 교과부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단위학교의 자율성에 기반한 학교 현장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고 “특히 민주시민교육의 핵심 요소로서 학생자치활동, 또래활동 등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창학 수명중 교사(기술·가정) 오성진 동두천고 교사(과학) 윤철현 태원고 교사(미술) 이동훈 금옥여고 교사(도덕) 이순덕 포곡중 교사(사회) ■서면 참석 장 은 영성여중 교사(음악) 집중이수제 현장의 반응 교사도, 학생도 ‘죽을 맛’ 안양옥 • 집중이수제 시행이 2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각 학교의 집중이수제 현황과 이에 대한 교사, 학부모, 학생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순덕 • 작년 2학기 때 1학년 사회를 집중이수제로 가르쳤습니다. 총 10개 단원을 17주에 가르쳐야 했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때 5개 단원씩 나눠 평가했습니다. 문제는 1학년 학생들이라 어휘력이 부족해 단어의 뜻을 설명하다보면 진도를 나가기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사회교과의 목표인 ‘민주시민자질함양’에 도달하기 힘들었고, 학생들 또한 사회개념을 어렵게 느꼈고, 시험 범위도 방대해 공부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또 본인의 수준에 맞지 않으니까 공부를 포기하거나 아예 사회교과를 싫어하기까지 했습니다. 근본적으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함양과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면서 학교폭력이 난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현상들이 나타났습니다. 학부모 역시 자녀들이 시험 때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시험범위에 대해 항의하는 분들도 상당수였습니다. 오성진 • 집중이수제가 시행되면서 학기 당 수업 시수의 차이로 인한 연간 업무 배정, 수업 시수, 학급 담임 문제 등 학교 전반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급 담임이 1학기만 수업을 할 경우 자신의 학급 학생들을 2학기에는 만날 시간이 줄어들어 학급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또 2학년 과학Ⅰ교과의 경우 과거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1년 동안 주당 3시간으로 운영되었지만 집중이수제가 실시되면서 보통 한 학기에 4시간 수업으로 실질적인 수업 시수는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새 교과서로 주당 시수가 늘어남으로써 교사들이 수업 준비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생들의 입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학습 분량이 오히려 더 많아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각 과목별로 학기당 학습량이 증가하면서 진도를 한번이라도 놓치게 되면 다시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집중이수제는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올해 2학년부터 시작된 집중이수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체감효과는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부담이 더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창학 • 맞습니다. 해당 과목 교사들을 중심으로 심한 반발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해당 교과와 관련이 없는 교사들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이나 학부모의 경우도 대부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교과담당자로서의 견해 상치과목 지도 부담은 교사 자신감 떨어뜨려 안양옥 • 집중이수제는 교과목에 대한 학습 부담을 덜어주고자 시작했지만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학생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집중적인 수업, 빠른 진도, 시험범위에 대한 막중한 부담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각 교과담당 교사로서 느끼는 집중이수제의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장은 • 주당 수업시수가 늘어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문제점이 더 심각합니다. 교육발달단계에 따라 구성되어 있는 교과서의 단계는 무시되고 단순한 셈법으로 교과목 수만 줄인다는 생각 하에 한 학기에 또는 한 학년에 몰아서 배우기 때문에 배워야 할 학습 분량이 과중하게 편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윤철현 • 장점이라면 학기별 이수과목이 적어 많은 과목에 대한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단점이라면 교사의 경우 학기별 집중이수제를 운영함에 따라 1학기는 전공과목 수업이 있고, 2학기에는 수업이 없어 상치 과목을 지도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학습 분량이 교과서 200~300페이지 정도로 너무 많아 수업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단순 암기식 공부 방법을 취하게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탐구영역 과목의 경우, 2학년 1학기에 이수하는 과목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또 다시 공부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사립학교의 경우 전공교사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고, 또 교육과정편성 및 과정선택에서 학생 중심의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더라도 성적산출에 따라 학생 선호도가 적은 관계로 개설에 의미가 없는 과목도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동훈 • 교수자의 교과연구에 대한 관심증대로 전공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확대되는 것과 이론학습과 실천학습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또 2시간 연속해서 진행하는 수업을 통해 토론, 발표, 자료정리 등과 더불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수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학습 분량과 평가에 대한 부담은 큰 장애물입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집중이수제로 공부한 뒤 일정기간 단절된 상태로 해당과목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을 위한 학습효과의 기대치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또 윤리·도덕적 탐구방법은 사실 과학적 탐구방법과 다른 면이 많습니다. 그것은 사실적 탐구뿐 아니라 자율적 인식능력, 당위성의 발현능력, 공감의 능력, 딜레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발달심리학적 토론능력 등이 요구됩니다. 과연 이러한 윤리·도덕과목의 내용을 청소년기에 해당되는 학습자들이 한 학기에 집중이수함으로써 습득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청소년기는 정신적 탄생의 시기로 학문적 충격이 너무 강하면 그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배우면 학문적 충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은 단기간의 효율성보다는 장기간의 효과성에 의미를 두고 실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집중이수제 개선 방안 교총, 對교과부 ‘제안’에 대다수 교원 뜻 담겨 안양옥 • 집중이수제 시행으로 교원 수급 불균형과 학생들의 전·출입 시 중복 또는 미이수 과목 발생으로 인한 내신 유·불리 등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교총에서는 △학기당 8개 이내 교과목 편성의 융통성 확대 △고등학교 입학선발고사 조정 필요 △교사 수급 및 과원 교사 해소 방안 마련 △단위학교 주무교사 선정, 연간 운영계획 수립 △근거리, 교육과정 유사학교 전입 배정 등을 제안, 교과부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중이수제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과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김창학 • 이번 교총이 제시한 ‘학기당 8개 이내 교과목 편성의 융통성 확대’라는 측면은 매우 적절한 지적으로 보입니다. 집중이수제도 일정 부분 장점이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수정·고시하여 ‘8개 과목 이내로 한다’에서 ‘할 수 있다’라고 고시하면 그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이순덕 • 학생들과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먼저 교과내용을 줄여야 합니다. 다른 교과와의 중복된 내용을 삭제하면 어느 정도 내용이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국가수준이나 시도교육청 차원의 평가 과목도 조정해야 합니다. 장은 • 수업시수는 줄지 않고 교과목 수만 줄인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분량은 그대로인 상황입니다. 현 집중이수제에서는 개선의 어려움이 많다고 보기 때문에 집중이수제를 해제하고 유사 교과목 통합을 통한 학생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오성진 • 제 생각에도 전면적인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집중이수제의 장점을 살리려면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과 개별 교과 담당 교사의 평가권을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현행 방식으로 제한한다면 학생들의 평가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없으며 그에 따른 학습 효율성에도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또 학생들의 선택권도 확대해야 합니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희망하는 교과목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도록 선택 교과목 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점은 학생들의 전·출입 시 중복 또는 미이수 과목 발생으로 인한 내신 유·불리 및 대입에서의 유·불리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 기준으로 볼 때 전국 중학교 전·출입생은 3.5% 안팎으로 간과할 수 없는 비율입니다. 이런 학생들이 질병 등의 사유로 1~2주 만 결석해도 대단원 하나가 끝날 수 있으며, 그 결과 해당 학생은 그 교과목을 포기해 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습니다. 우선은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과목을 중심으로 운영하거나 집중이수제를 학교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는 것이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이동훈 • 현재와 같이 획일화된 집중이수제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과목별 특성에 맞는 선택적 집중이수제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체육, 음악, 미술, 도덕, 윤리 등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순화 및 발달에 있어 단계적 인성교육을 요구하는 과목들은 집중이수제의 개념보다는 수업 시수의 중대를 통한 지속적 교육활동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이러한 과목들은 여타 과목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융합과목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집중이수제 안착을 위해선 융통성 있는 교육과정, 학교 자율성 확보해야 안양옥 • 교육이란 거시적 관점에서 집중이수제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설익은 정책임에는 이견을 제시할 분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학교 현장에서 집중이수제가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지 간단하게 제시해 주십시오. 또한 끝으로 덧붙이고자 하는 의견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윤철현 • 2007교육과정과 2년차 시행안인 2009개정교육과정이 함께 공존하는 교육 현장에서는 과거의 개념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방식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도입된 2009개정교육과정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우선 해결되어야 하고, 교과교실제 정착을 위한 예산 확충을 통해 사회, 과학, 음악, 미술 등의 과목을 실험실습, 창작활동, 발표나 토론 등의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운영해 실질적인 개선을 통한 학습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합니다. 또 국·영·수 수업 시간 감축이나 총량제를 도입하고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교과목 확대, 교사 수급 및 교과교실 확충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학교별 학생 구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면 집중이수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라는 집중이수제 도입 취지에 맞게 개선·보완되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탈바꿈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동훈 • 인간은 기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조각품이 아닙니다. 인간이란 평생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하기 힘든 존재임을 알면서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후손들을 왜곡된 길로 인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결국 집중이수제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와 보편화된 심층적 연구가 다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집중이수제에 대한 연역적 접근은 너무 편파적이고 기계적이며 획일적입니다. 즉 근거가 너무 미약하다고 보입니다. 교과부는 집중이수제가 수업의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단위학교는 인성 및 학생의 발달단계 특성을 고려하여 집중이수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전면적인 개편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창학 • 집중이수제가 일정 부분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학교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문제점이 너무 많기 때문에 진정으로 학생과 미래를 생각한다면 융통성 있는 교육과정, 학교장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수정·고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 현장에 맞는 교육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지요. 장은 • 동감합니다. 집중이수제를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문제점으로 인한 고충이 많으므로 집중이수제를 풀고 교과목 통합을 통한 장기프로젝트를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순덕 • 담임교사의 생활지도를 위해 담임교사를 학기제로 임명하고 중복된 교과내용은 삭제해야 합니다. 교원 수급의 원활함을 위해서는 교과교실제를 확대하고, 학생들의 평가를 정기적인 평가에서 수시평가로 변환하는 동시에 국가수준의 평가에서 집중이수제 과목은 배제함이 필요합니다. 또한 컴퓨터, 한문 등 선택과목의 경우 전공과목을 변경하는데 있어서 경력이 적은 교사를 우선해 부전공 연수를 시켜 배치하고 있는데 기존 경력자들이 교단을 떠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주시길 바랍니다.
진화하는 학교, 연구하는 교사 특성화고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화두는 취업이다.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는 2009년 정기숙 교장이 취임하면서 기존 동두천정보산업고에서 한국문화영상고로 교명을 바꾸고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문화와 영상 관련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전공 분야를 세분화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입학단계에서부터 전공을 선택,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취업을 준비한 결과 취업률 50%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냈다. 신입생은 영상디자인과, 창업콘텐츠과, 글로벌관광과 중에서 자신의 적성과 목표를 고려해 지원하고 과별로 운영되는 심화학습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그 결과 입학 지원자 성적 수준도 8%정도 상향됐다.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되면서 교사의 역할도 변했다. 가르치는 자리에서 내려와 ‘학생의 마음으로 배우는’ 교사들이 하나둘 늘었다. 신설된 과에 따라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3년에 걸쳐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사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편, 대학원 진학이나 자격증 취득 등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하는 교사들이 많아졌다. 국어교사 중에는 시나리오과를, 디자인교사 중에는 광고학과를 다니기 위해 야간 대학원에 진학하는 교사도 속속 생겨났다. 교사들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함께 성장·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개성 넘치는 과별 동아리 덕분에 산업체 현장체험 및 현장실습 선도학교, 특성화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 우수학교, 중소기업청 선정 비즈쿨선도학교 등 한국문화영상고는 취업과 창업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과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해준 결과이다. 학교를 대표하는 영상디자인과는 방송제작, 시각디자인, 애니메이션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교과운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신식 촬영, 영상, 디지털 편집 장비를 구축해 학생들 스스로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학생들은 각종 영상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제6회 대한민국 동영상 UCC 대상, 경찰청 2011 안보사랑 전국콘테스트 UCC부문 최우수상, 2011년 나라사랑 CF 공모전 국회의원상, 제15회 총장배 영상예술제 금상 등이 있다. 이런 수상 결과 덕분에 학교의 이미지와 함께 인기도 높아졌다. 창업콘텐츠과 역시 경영학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교과운영과 더불어 MOU를 통한 다양한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 학교는 1사 1교 사업으로 (주)세코닉스와 협력을 맺어 매년 여름방학에 4명의 학생이 중국에 있는 (주)세코닉스 지사에 가서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마인드를 함양하는 것은 물론 외국문화 및 언어능력까지 쌓을 수 있게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외 인턴십 이후에는 한국지사에 정식 채용되면서 회사와 학생 모두에게 상당한 만족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안착됐다. 호텔경영, 항공·경영 관련 분야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글로벌관광과는 관련 분야 전문지식을 갖출 수 있는 교과운영을 하면서 관광실습실, 관광정보실 등 학교 내에 마련한 실습 공간에서 학생 개인별 적성과 역량에 따른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리스타, 조주사 자격증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고, ‘커피향기’라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는 실제로 커피를 제조·판매하면서 창업과 취업에 필요한 ‘감’을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우리가 누구? 용감한 창업자들! 이 학교의 핵심 사업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창업’이다. 한국문화영상고에는 전문가들이 꼽는 창업의 3대 요소가 준비돼 있다. 먼저 열정적인 창업자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업아이템, 그리고 학교측의 전폭적인 자금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이 학교에는 9개의 창업동아리가 운영되고 있고, 이 중 7개 동아리가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리 ‘아뜰리에’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새싹기업창업유망주선발대회’에서 새싹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동아리 소속 3명의 학생이 열흘간 미국 실리콘밸리와 스탠포드대학을 탐방하는 기회를 얻는가 하면,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개최했던 글로벌창업대회에서도 입상해 싱가포르에 방문, 창업 리더십 해외탐방을 하기도 했다. 2010년 4월 ‘아뜰리에’를 통해 사업자등록증을 낸 3학년 김지영 학생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창업을 하고 연간 1000만 원 정도의 수입도 생긴다고 말하니까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무척 부러워한다. 대학에 진학해서 경영학 분야 공부를 제대로 해서 사업에 뛰어 들고 싶다. 창업 준비과정은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하며 동아리 활동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아뜰리에’는 4명의 직원을 둔 회사로, 초벌 도자기에 핸드페인팅을 한 뒤 전기 가마에 구워 판매하는 도자기 핸드페인팅 업체다. 동아리를 지도하는 서명희 교사는 “아뜰리에 학생들과 밤늦게까지 작업하면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몸에 익히게 할 수 있었다. 성실함과 끈기는 아이들의 꿈을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정신적 토양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언제나 잘 따라주는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 배운 만큼 나누는 교육 취업과 진학에 집중하다보면 자칫 놓치기 쉬운 것이 인성교육이다. 이 학교는 모든 교육의 기초를 인성교육에 두면서 지력, 심력, 체력, 자력, 협력을 아우르는 5차원 전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3분 묵상, 일생고공표 작성, 속해독서, 오관운동, 주간계획표 작성하기, 인간관계론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지식의 내면화와 바른 세계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 중 일생고공표 작성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자기경영서로 꿈 찾기, 인생의 목표 및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할 일, 향후 10년 실행계획표, 올해의 계획표 등이 포함돼 있다. 학생들은 일생고공표를 써내려가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계획하고 또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해야 할 일을 찾게 된다. 이와 더불어 강조하는 교육 중 하나가 속해독서이다. 정보화 시대에 학생들이 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취득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 1회 2시간씩 실시하고 있다. 국어교사가 속해독서법에 관한 자료를 모아 자체적으로 교재를 개발, 교육하고 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를 독려하면서 독서골든벨, 다독왕콘테스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고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국어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최정희 교사의 말이다. 사실 배움 보다 중요한 것이 습득한 지식을 소비하는 방법이다. 배우는 것만큼 사회 환원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는 이 학교는 매년 ‘두드림영상제’를 개최해 학생들의 재능을 지역 사회와 나누고 있다. 또 영상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내 노인들의 장수사진 촬영을 해드리고, 창업동아리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 중 일부는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겨울철이면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연탄배달을 하며 나눔을 실천한다.
2004년 9월 4일 처음 결성된 이래 이들이 ‘think4u’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지도 벌써 7년이 넘었다. 보은, 단양, 음성, 충주 등 근무지가 충북 각지에 흩어져 있는 탓에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인터넷 사이트(www.think4u.co.kr)를 통해 각자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정보를 공유한다. “처음부터 교사들을 모아 사진 모임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think4u 사이트 운영자인 박윤희 교사(한국교원대 부설 월곡초)의 말이다. “청주교대 동기인 친구 때문에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왕이면 같이 사이트도 만들고 사진도 올리자고 주변의 지인들을 한 사람씩 불러 모았는데, 그 사람들이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내던 교사들이었던 거지요.” 사진초보자로 시작, 이젠 전시회도 거뜬 다른 동호회와 구별되는 think4u의 특징은 회원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유료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것과 사이트가 풍경, 인물 등 주제별이 아니라 개인별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유료 회원에게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갤러리 공간이 제공된다. 꼭 유료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사이트에서 신청만 하면 일반회원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7명의 유료회원과 150명의 일반회원이 활동 중이다. 또 1년에 한 번 1박 2일간의 정기출사를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교원모임 연합전 일환으로 충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지금이야 회원들이 충북도교육청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디지털 카메라 강좌에서 강사로 활동할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시작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박윤희 교사가 처음 DSLR카메라를 주문했을 때의 일이다. “주문한 카메라가 도착했는데 렌즈와 바디가 분리되어 온 거예요. 분명 제품 사진 상으로는 렌즈가 붙어 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AS 신청하려고 했다니까요.”(웃음) 렌즈 탈부착이 가능한 DSLR 카메라의 기본 구조를 몰라 벌어진 웃지 못 할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수동 카메라를 직접 만들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다. 박 교사뿐 아니라 금기열(단양 단양초), 이주철(보은 산외초) 교사 등 회원 다수가 화려한 공모전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주변에서 이 모임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8년 가까이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자료와 노하우를 구축해 왔다는 것이다. 회장직을 맡고 있는 신창우 교사(보은 속리초)는 “사진을 매개로 모였지만, 교사 생활을 하며 느끼는 어려움들을 나누고 공유했던 경험들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고 말한다. “사진이 좋아서 모였지만 사람이 너무 좋아 정작 사진은 뒷전이 되었다”는 것이 회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우리 모두의 기억창고 최근에 새롭게 회원이 된 이찬웅 교사(한국교원대 부설 월곡초)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갤러리가 있다는 것을 think4u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다른 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지만, 거기에서는 사진들이 계속해서 업로드 되기 때문에 제 사진은 금세 지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think4u는 개인 갤러리로 구성되기 때문에 내 사진이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를 지켜볼 수 있어요.” 개인 갤러리에 담긴 사진들은 몇 장의 사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몇 달 전 사소한 문제로 think4u 사이트가 잠시 닫힌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가장 걱정했던 사람은 회원들이 아니라 회원의 가족들이었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가족의 역사가 다 여기 담겨 있는데, 없어지면 어떻게 하느냐며 아내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신창우) 가족의 역사뿐 아니라 교사 생활의 역사도 갤러리 곳곳에 담겨 있다. 졸업한 제자들은 선생님이 생각나면 이 사이트에 찾아와 글을 남긴다. “첫 제자가 벌써 스물세 살이 됐는데, 그 아이들 사진도 다 여기에 있어요. 제자들은 이 사이트에 와서 자기 흔적을 찾곤 합니다. 기억창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지요.”(박윤희) 이 ‘기억창고’가 이들에게 더욱 각별한 이유는 혼자만의 기억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굳이 직접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갤러리를 들여다보며 ‘이 집 애들이 이렇게 컸네’, ‘요즘 이런 교육활동을 하는구나’ 하며 일상을 공유한다.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혼자 쓰는 일기장 같은 것이라면, think4u는 회원들이 함께 써나가는 기록인 셈이다. 내가 찍은 사진과 사진에 담긴 일상을 가족처럼 지켜봐 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계속해서 사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학생과 교감하는 또 하나의 방법, 사진 저마다 사진을 찍는 스타일도 다르고 천착하는 대상도 다르지만, 회원들에게는 공통된 피사체가 있다. 바로 학생들이다. 이주철 교사(보은 산외초)는 회원들 중에서도 학생 사진을 많이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도 자주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애들이 또 찍는구나 하고 이제는 신경도 안 써요.”(웃음) 교실에서 함께 부대끼며 찍은 사진인 만큼 아이들의 표정이 자연스럽다. 또 그 아이만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사진에 묻어난다. 이 교사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쏟는 관심만큼 사진이 나온다고 믿는다. 회원들이 학생들을 향해 카메라를 드는 이유가 단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이 자는 시간을 빼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학교잖아요. 그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껴요. 무엇보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데 사진이 큰 도움이 됩니다. 선생님이 자신을 찍는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선생님이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는구나’라고 느끼니까요.”(금기열) 때론 한 장의 사진이 아이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이찬웅 교사는 마음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아이들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직접 경험했다.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도서실에서 그 아이가 책 읽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어서 반 아이들에게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그다음부터 반 아이들이 그 아이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늘 찡그리고 있던 그 아이도 자기 사진을 보고 웃던 모습이 잊히지 않아요.” 회원들이 동료 교사들에게 사진에 관심을 가지라고 적극 권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들을 정말 예쁘고 멋지게 찍어줄 수 있어요. 그 사진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알게 되고 또 자신감도 생겨요.” 좋은 카메라와 뛰어난 촬영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을 예쁘게 찍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그들은 입 모아 말한다.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그런 마음이 있으면 자연스레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4년 10주년, 추억 보따리가 풀린다 사진은 이야기다. 정지된 시간과 프레임 속에서 사진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think4u 갤러리에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가족에게,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람이 너무 좋아 사진은 뒷전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이들은 좋은 사진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프레임 밖으로 퍼지는 울림이 있으려면, 무엇보다 대상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있어야 한다. think4u, 이름 그대로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좋은 사진을 만든다. think4u 회원들은 2014년이 되면 10주년을 기념해 단독 전시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자리에는 그간 찍어왔던 수많은 추억과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전시될 것이다. 마음을 담아 찍은 그들의 사진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패기와 열정으로 덤벼들었던 교직생활 김준기 선생님이 교직에 발을 들여 놓은 건 열 살 위 형님의 권유 덕분이었다. 강원도 토박이인 그는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1965년 3월 속초시에 있는 영랑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월남한 피난민들을 비롯해 열악했던 환경에서 처음 학급 담임을 맡았는데 1학기에 75명이었던 학생수가 2학기가 되면서는 92명까지 늘었다. 책상과 의자를 놓을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 앉아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가 가장 고민했던 것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는 수업과 학급 운영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정규 수업이 끝나면 부진학생과 특기학생을 구분해 보충수업을 하면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었다. 그러다보니 소문이 나면서 “우리 아들 딸, 중학교 좀 보내주세요”하면서 찾아와 부탁하는 학부모들도 생겨났다. 성적은 한참 부족했지만 점차 공부에 열의를 보이는 당신의 아들, 딸 모습에 부모도 감동을 받았던 것. 결국 방학도 반납하고 급하게 중학교 입시반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켜 8명 중 7명을 합격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혼자만 알기 아까운 ‘수업의 기술’ 교직생활 전체를 통해서 그가 가장 우선시했던 것은 탐구학습과 실험실습 중심의 수업이었다. ‘들은 것은 잊고, 본 것은 기억하며, 행한 것은 익힌다’는 생각은 학습지도에 있어서 그의 좌우명이었다. 그래서 학생들 스스로 발표하게 하고, 만들게 하고, 활동을 통해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쳤다. 일명 소집단 토의학습법으로 정의할 수 있는 그의 교수법은 많은 학생들을 변화시켰다. 당시 상당히 내성적이고 친구도 사귀지 못했던 6학년 최영은 학생은 토의학습법을 통해 조금씩 말문이 트이면서 발표력은 물론 자신감도 생겼고, 친구들과도 어울리면서 성격까지 바뀌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학습 부진아였어요. 그런데 이 녀석이 점점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맞춤법, 문법 다 틀리고 엉망이었지만 인생의 목표, 꿈을 발견했다니까 너무 대견해서 격려해줬어요. 영은이도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유명한 소설가가 돼 보라고. 그때 한 이야기 때문일까요? 영은이가 지금은 출판사에 들어가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교사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이제 돌아봐도 놀라워요.” 그는 소집단 토의학습에서 단위 학습의 진행을 맡고, 2~8명의 학생들을 그룹지어 주어진 문제를 상호작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버즈학습, 브레인스토밍, 직소학습 중에서 주로 직소학습 형태를 많이 활용하고 주어진 문제를 다양하게 사고하면서 토의, 토론을 거쳐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인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지도했다. 덕분에 학습의 질과 양을 폭넓게 심화시킬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적 사고능력까지 동시에 계발되는 학습법이었고 또 획일화된 수업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면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수업, 암기위주의 수업보다 자기표현에 비중을 둔 수업이었다. ‘교육’답게 ‘교육’합시다! 40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보니 위기의 순간도 적잖이 찾아왔다. 문제는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패기, 그리고 원칙을 고수하는 대쪽 같은 성격 때문이었다. 남들이라면 그저 한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그에게는 용납되지 않았다. 1970년대 교육청에서 기초학력검사를 실시할 때의 일이다. 당시 그가 맡고 있던 학급은 평균 정도의 학업성취도를 보였다. 그런데 기초학력검사를 본 결과 42명 전원이 100점을 맞은 것이 아닌가. 이상해서 군기를 잡고 물어봤더니 다른 학교에서 온 선생이 시험 감독을 허술하게 하는 틈을 타 머리 좋은 학생들이 당시 반에 있던 장애우 학생의 답지를 대신 써줬다는 게 아닌가. 결국 우수 학급 표창을 받기 위해 시상식에 가서 상을 받고 내려오는데 밀려오는 자괴감에 그만 그 자리에서 표창장을 찢어버렸다. 당연히 교장, 장학사의 호출을 받아 교육청까지 불려 들어갔다. 표창장을 찢은 이유를 묻자 그는 “내 양심상 못 받겠습니다. 우리 교육답게 교육합시다”라고 대답했다. 그런 배짱으로 어떻게 선생을 하느냐며 욕을 먹어야했지만 덕분에 ‘잘 가르치기 보다는 바르게 가르쳐야 되겠다’는 결심을 굳힌 계기도 됐다. 그는 요즘과 같이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교사가 바로 서야한다고 강조한다. “학교가 존재하는 한 세상을 불안하게 하는 교육 이슈들은 계속될 것입니다. 교권이 실종되고, 교실이 붕괴하였다고 금방 학교가 없어질 것처럼 소란을 피웁니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나라의 학교는 건재하고 청소년들은 해맑은 웃음으로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일부 극소수의 잘못된 학생들과 그들의 일탈을 막지 못한 교사들의 책임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당하는 교사들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실력으로 채우고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사 더불어 교사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으면서 이 시대의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요즘 살아남기가 너무 힘드니까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일삼는 교사들도 많습니다. 그러면 안 되거든요.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또한 배워야 하는 사람이죠. 안주하지 말고 솔선수범하면서 자기 실력, 전문성을 끊임없이 계발해야 합니다. 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동적, 방관적 태도를 버리고 열정적인 자세로 자신의 위치에서 변화의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갖추고 열정적으로 가르친다면 학교 안팎으로 거론되는 많은 문제들 중 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해결될 것입니다.” 그는 처음 교단에 설 때의 설렘과 열정은 모두 잃어버리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교사들,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 교사들 때문에 교권이 무너진 것이라고 말하면서 교사의 태도가 바뀌면 학교도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스로 뜨거워지지 않고 불을 지필 수 있는 장작은 없다. 같은 맥락에서 교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학생들의 태도와 학교가 변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현재 두 번째 책을 집필중이다. 첫 번째가 교사를 위한 책이었다면 준비 중인 책은 평소 알고 지내던 5곳의 초등학교 교장에게서 추천받은 30여 명의 학부모들과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시대 학부모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벽암록에는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나옵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알을 깨고 나오려는 이를 학생이라고 할 때 교사는 밖에서 함께 쪼아주는 사람입니다. 즉, 가르침과 배움이 줄탁동시의 과정이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한 판의 춤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해야 멋진 춤이 완성되듯 열정을 다한 가르침과 배움에서 멋진 인생이 탄생합니다.” 그의 말처럼 교사와 학생이 이뤄낼 멋진 조화가 우리 학교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하게 된다.
1985년 봄, 이화여고에 부임한 김성수 교사. 어느덧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그는 한결같이 이화여고 교단에 선다. 생기 넘치는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학교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김 교사가 먼저 불을 밝힌다. 부임 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학생들보다 일찍 등교해 하루를 여는 김 교사의 일과는 ‘이조 패밀리’의 예절교육으로 시작한다. 사실 김 교사의 별명은 ‘이조 쌤’이다. ‘이화의 조선인’의 줄임말인 ‘이조’와 선생님을 뜻하는 은어 ‘쌤’이 합쳐진 말이다. 그가 평소에 효, 존경, 생명존중 등 예절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조 패밀리’ 역시 ‘이조 쌤’에서 나온 말이다. 옷매무새가 단정하지 못하거나 예절에 어긋난 행동을 하다 김 교사에게 지적을 받은 학생들, 수업시간에 김 교사에게 찍힌 학생들 모임인데 자원해서 ‘이조 패밀리’에 가입하는 학생들도 있을 만큼 그의 예절교육은 인기가 많다. 이조 쌤, 생활이 곧 예절교육 “공수, 배례!” 올해로 28년째를 맞은 김성수 교사의 예절교육은 인사로 시작해 인사로 끝난다.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에 주로 하는 예절교육뿐만 아니라 수업시간 인사도 ‘차렷, 경례’ 대신 ‘공수, 배례’라는 말을 사용한다. 학생들과 김 교사는 배꼽에 두 손을 얹고 천천히 허리를 90도로 굽혀 흔히 말하는 배꼽인사로 서로에게 인사한다. 예절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에 정성을 담아 스승과 제자가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기 위해서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장소나 시간 역시 문제가 될 것이 없죠. 요즘 학생들에게는 일상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행하는 교육이 가장 필요하고, 특히 인성교육을 위한 예절교육이 절실하죠.” 10∼15분간 김 교사는 ‘이조 패밀리’ 각 학생에게 그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이야기를 해준다. 학생들이 그 말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차분하고 다정하게 예절교육을 진행하고 수업에 들어가서도 간단한 한 마디의 말이나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다소 어렵고 거북스러운 예절교육을 하나의 일상으로 만들었다. “생활지도와 학업은 분리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김 교사 말처럼 이화의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올바른 인성을 먼저 배우고 있었다. 2학년 인(仁)반 이지현 학생은 “처음에는 왜 하는지 몰라서 의문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 조금은 예절이라는 말의 참뜻을 알 것 같다.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학생들을 챙기는 모습에 가끔 깜짝 놀라기도 한다”며 김 교사의 예절교육에 대해 얘기했다. 이렇게 일상에서의 예절교육을 강조하는 김 교사는 가끔 ‘이조 패밀리’ 아이들을 불러 차를 마시는 다도의 시간을 갖는다. 평소 차를 좋아하는 그를 위해 졸업생들이 공수해 준 차를 매개로 학생들과 언제나 소통한다. “요새는 아이들과 상담하는 것이 무척 어렵죠. 하지만 상담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소통, 즉 서로 얘기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얘기할 때는 언제나 눈을 맞춰야 해요. 눈높이교육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눈맞춤교육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신이 하는 예절교육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얘기를 해주는 김 교사는 이런 생활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모두 예절교육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론이 아닌 생활의 예절. 머리로 이해하고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배우고 서로 소통하며 마음으로 익히고 자연스럽게 깨닫게 인도하는 것이 그가 하는 인성교육의 마음인 것이다. 세상 하나뿐인 씨앗을 심다 ‘이조 패밀리’의 가장 큰 자랑은 바로 28년째 대를 이어오고 있는 세상 단 하나뿐인 호박씨다. 대를 이어 매년 선배로부터 후배들에게 전해진 것이지만 자신보다 10년이나 나이가 많다는 호박씨를 처음 받았을 때 학생들은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제가 자랄 때와 다르게 서울의 아이들은 도시에서 자랐죠.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배울 수 있는 자연환경이 거의 없는 곳에서 공부하고 단순한 지식교육만 받고 있어서 생명존중의식이 결여된 상태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예전과 같이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부임 후 곧바로 호박씨 파종을 시작했어요.” 사실 한 생명이 역경과 위기를 극복하고 싹을 틔우며 자라나기란 무척 어렵다. 하지만 이 과정은 어떤 교육보다 학생들에게 주는 것이 많다. “호박씨를 받는 순간에는 당황해도 싹이 나면 호기심이 생겨 온갖 정성을 쏟으며 호박씨를 돌보는 아이들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생명과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게 되는 거죠. 게다가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에서 지혜와 용기를 깨달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도우미만 할 뿐 호박씨는 아이들이 직접 기르는 희망이 되는 거예요.” 호박씨를 나눠주며 학생들에게 스스로 심은 호박씨를 자기 자신으로 생각하라고 말하는 김 교사는 학생들 자신도 직접 발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씨앗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흙과 물과 햇빛이 필요하다. 이런 조건을 제공하고 시련이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승이 되자고 호박씨를 보며 늘 결심하고 지도하는 김 교사였기에 이제는 호박씨가 전통이 돼 이어져 온 것이다. 자신이 심은 호박씨가 자라기 시작했다며 싹을 보여준 2학년 예(禮)반 김자은 학생은 “전통의 호박씨를 받고는 많이 황당했어요. 무엇을 하고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그래도 싹이 올라오니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손과 마음이 가면서 정성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생명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알게 되는 것 같아 즐겁기도 하고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호박을 마음껏 자랑했다. 선생님은 단지 학생 양심의 기준이 될 뿐 지금은 담임을 하지 않지만 담임을 하던 시절 김 교사는 호박씨 파종과 함께 학생들과 사제동행 전통시장답사와 심신수련산행도 매년 진행했다. 학교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얘기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김 교사는 아이들의 생각을 읽게 되었다. 학생들과 통하는 부분을 만들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가면서 김 교사는 단순히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스승으로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고, 책임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참교육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한 또 하나의 전통이 바로 반성문이다.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어렵고, 그러면서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 김 교사는 학생들이 잘못하면 반성문을 쓰게 하는데, 우선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시간을 주고 분량을 정한다. 그리고 반드시 ‘너 자신을 위해 써라, 선생님은 단지 너의 양심의 기준이 되겠다’라고 당부한다. “글이란 마음의 작용인데, 반성문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이를 보고 아이들 개개인에게 필요한 얘기를 하고 아이들의 습관이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었죠.” 잘못에 대한 사실을 글로 써보면 그것에 대한 반성과 고찰이 시작되고 주관적인 시각과 함께 객관적인 시각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학생들은 반성문을 통해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자기성찰의 훈련을 하는 것이다. 김 교사는 반성문 역시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또한 학생들이 반성문을 제출하면 함께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단계 발전하게 된다. 스승의 천명은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일 교실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처럼 교무실에서 김 교사는 후배 교사들과도 자유롭게 얘기하며 일상을 공유한다. 특히 후배 교사들에게 가르치는 일부터 생활지도, 상담 등 모든 부분에서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나의 천직은 선생님이에요. 하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가르침 그 이상의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승이 가지는 천명은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이죠. 아이들 속에서 아이들과 직접 부딪혀 아이들을 깨달아야 해요. 학생들이 자신의 씨앗을 심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교사도 ‘스승으로서의’ 씨앗을 함께 심었으면 합니다.” 아침 7시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학생들 곁에서 지내는 교사. 학생들 교육은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면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 아이들에게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교육을 실천하는 스승. 김 교사의 호박씨는 오늘도 싹을 틔우며 열매 맺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중국산이 아니야!” “야, 중국산! 여기는 우리나라야. 너희 나라로 가!” 신토불이 기치를 높이 세우는 우리에게 중국산이란 ‘속기 쉬운, 못 믿을, 변변치 못한, 우리에게는 영 맞지 않는 그 무엇’이라는 강한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얘기하는 ‘중국산’이라는 말은 중국에서 건너온 농산물이나 ‘짝퉁’ 상품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올해 6학년이 된 찬우(가명)가 1학년 입학하면서부터 친구들에게 얻은 별명이다. 아이 어머니가 중국에서 오셨다는 사실은 안 친구들은 선생님이 안 계실 때를 골라 돌아가면서 아이를 중국산 취급했고,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멍든 마음은 변변치 못한, 사랑받지 못하는 진짜 중국산이 되어갔다. 멍든 아이보다 더 피멍든 가슴을 가진 부모는 결국 3년이나 지난 다음에야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키고 말았다. “엄마, 꼭 다시 만나요” 필리핀에서 시집 와 남편과의 불화를 못 이긴 아내는 어린 두 아들을 떼어놓고 매정하게 가정을 버렸다. 그래도 어미라고 가끔 전화하고 찾아와서 맛난 음식에 선물보따리를 잔뜩 안기고는 훌쩍 사라지기를 반복해 형제는 또 하염없는 날들을 기다림으로 절망하며 지내야 했다. 알코올에 의존해 자식마저 돌보지 않는 아버지. 두 형제는 무단결석을 일삼으면서 길거리를 방황했고, 이들을 발 벗고 찾아 나선 담임선생님과 때로는 PC방에서, 때로는 동네 놀이터에서 마주치곤 했다. 아이들의 딱한 사정을 보다 못한 주변의 선생님들이 결국 인근의 작은 학교를 소개해 전학하게 되었다. 한 학급이 10명 남짓이니 선생님의 따스한 손길을 좀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주변 어른들의 생각에서다. 지금도 작은 아이는 일기장에 쓰곤 한다. ‘엄마, 왜 미국에 갔어요? 나는 엄마가 없어서 슬퍼요. 그렇지만 엄마 얼굴 생각하면 웃음이 나요. 나는 커서 비행기 조종사가 될 거예요. 그래서 아빠랑 형아를 태우고 미국에 날아가서 엄마를 만날 거예요. 그때 꼭 우리를 다시 만나요.’ “참 다르게 생겼네” 이슬이(가명)는 한 눈에 봐도 다문화가정 아이다. 거무스름한 얼굴빛, 커다란 쌍꺼풀, 낮은 코, 두툼한 입술. 같은 반에 다문화가정 학생이 없었기 때문에 외모가 특별한 이슬이는 입학할 때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 친구 집에 놀러가지도 못하고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는 일도 없었다. 아침이면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엄마랑 다투고 학교가 끝나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혼자 놀기’ 대장이었다. 보다 못한 엄마도 덩달아 마음에 그늘이 깊어졌다. 결국 엄마는 딸아이가 2학년이 되었을 때,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많이 모여 공부한다는 학교를 찾아 이슬이를 전학시키게 되었다. “가나다밖에 못 써요” ‘똘망똘망’ 영특해 보이는 눈동자에 기다란 속눈썹, 누가 봐도 2PM의 닉쿤을 닮은 범수(가명)는 어린 시절에 엄마를 따라 베트남에 가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낯선 환경, 낯선 친구들에 둘러싸여 겁을 먹은 채 입조차 제대로 뗄 수 없던 범수는 말 못하는 아이, 글 모르는 아이로 1년을 소리 없이 살아야했다. 말 안하는 아이를 보고 선생님들조차도 한국말을 모르는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범수는 글은 쓸 줄 몰랐지만 우리말은 유창하게 하는 아이였다. 주변사람들의 오해로 인해 말 못하는 아이로 1년을 지낸 범수는 말과 글이 막힌 곳에서 친구도 하나 없이 어떻게 1년여를 견디며 지냈을까? 아버지는 주변에 다문화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2학년이 되면서 전학시킬 결심을 하게 되었다. 범수가 새 담임선생님을 만나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불안하게 굴리며 처음 건넨 말은 “선생님, 저는 ‘가나다’ 밖에 못 써요”였다. 정말로 범수는 ‘라’자는 받아쓰지 못했다. “교사들도 준비가 필요하다” 아무런 준비나 대책 없이 찬우나 이슬이, 범수와 같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담임이 되는 순간, 모든 교사들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별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한 아이에게 어떤 순서와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더 많은 애정을 쏟고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리라’ 굳은 결심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기나긴 미로의 도착점은 결코 쉽게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저마다 다른 색깔의 요구와 기대를 가진 30여 명의 아이들, 그 아이들 모두를 오로지 열정 하나로 가르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학교생활에 부적응 현상을 보이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문제를 담임교사 탓으로 돌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엔 올바른 다문화교육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빈곤한 상태다. 선생님들은 매일매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 그런 시각을 쪼개어가며 학생들 개개인을 제 나름의 특성대로 키워내기란 ‘초울트라슈퍼’ 교사라도 안 될 일이다. 우리 교육 현장에서 다문화교육이 화두가 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이다. 교사들에게도 준비가 필요하다. 교사들은 다문화가정 학생 지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도 없거니와 주변에 도움을 청할 컨설턴트도 흔하지 않고,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고 소통할 네트워크도 구축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유창한 다문화교육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찬우나 이슬이, 범수를 끌어안고 갈등과 선택의 길 위에서 번민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중국산이라고 놀림 받던 찬우. 찬우는 전학간 뒤 2학기 때 반장이 되더니, 학년말고사에서는 1등을 했다. 지금은 전자과학탐구대회 교내 대표로 선발되어 학교가 끝나고도 해가 지는 줄 모르고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무단결석하며 거리를 방황하던 두 형제. 수학공부를 잘하는 형과 그리기에 소질을 보이는 아우는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자명종 소리에 벌떡 일어나 아침 7시 40분 학교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하루도 결석 안 하는 모범생이 되었다. 외모가 특별해 외로웠던 이슬이는 운동능력을 알아보신 담임선생님의 노력으로 서산시 초등학교 투포환 대표선수가 되었다. 비록 도 대회에서 상을 타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이 한껏 차올라 학교생활에서도 선수가 다 되었다. 벙어리 아닌 벙어리로 살던 범수. 글을 읽을 수 있게 때려서라도 가르쳐 달라던, 그게 소원이라던 범수 아버지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담임선생님과 한글사랑 선생님의 끈질긴 한글지도로 이제는 하루에도 책을 몇 권씩 읽어내고, 가끔은 100점짜리 받아쓰기 시험지로 아버지 심장을 벌떡거리게도 한다. 나는 이 아이들이 전학 온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만 다니는 특수한 학교는 아니다. 전교생이 75명인 시골의 작은 학교, 그 안에 다문화가정 학생 26명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정말이지 지극히 평범하고 조금은 색다른 다문화 특성화학교다. 이 작은 학교에서 세상의 모든 행복한 아이들과 하나도 다를 바 없이 어우렁더우렁 재미있게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다.
현재의 청소년들은 과거와 달리 아동기부터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성인들의 성문화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세대들이다. 즉, 과거에 비해 남녀차별의식 타파를 강조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남녀차별에 기인한 사회적인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은 더 낮다. 하지만 대인간 접촉이 차단되고 익명성을 강조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성장하여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따라서 현재의 청소년들은 타인을 의식하거나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욕구 충족을 더 중시하고 이에 따라 성적 욕구를 성인들처럼 발산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시간적 규범을 고려할 때 현재의 청소년들은 성적 담론화가 일상화된 문화적 분위기에서 신체적으로 성숙했지만,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성행동을 하기까지는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여기에 우리 사회는 법이 인정한 부부간의 성행동 외에는 비윤리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법적 윤리적 체계를 갖고 있다. 청소년기의 무분별한 성행동은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후유증과 더불어 HIV, AIDS같은 성병의 전염위험성 및 원치 않은 임신과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혼전 성행동이나 성에 대한 관심, 허용적인 성에 대한 태도는 일탈적인 행동으로 간주되는 경향 속에서 청소년들의 성적 욕구의 발산이라는 아주 개인적인 일을 두고 부모세대는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 시각의 성규범, 사회적 합의 있어야 청소년기의 건강한 성적 발달에 대한 일관된 사회적 규범이 부족하여 바람직한 성행동의 정도나 성 태도에 관한 도덕적 판단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성에 대한 혼돈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우리 사회는 기성세대 시각에서 청소년들의 성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정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시각에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청소년기에 바람직한 성규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기성세대는 순결지상주의의 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청소년들은 결혼을 전제로 하는 ‘성과 순결과 사랑’이 결합된 자유주의적 성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기성세대의 순결지상주의인 전통적인 성규범은 대부분 청소년들의 성을 부정적이고 음성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청소년의 성행동은 임신으로 인한 낙태수술이나 십대 부모되기와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성병의 감염과 같은 문제와도 관련이 되기 때문이긴 하나, 청소년들의 자유주의적 성의식을 고려하지 않은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시각은 청소년의 성을 비행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향을 낳았다. 예컨대 ‘이성친구가 있음, 백허그, 패팅, 성행위, 손잡기, 포옹, 입 맞추기’ 등을 일반 문제행동과 동일선상에서 다루고 있다. 즉, 청소년의 성행동과 관련된 관심들은 성인의 성규범을 청소년에게 적용시킴으로써 청소년들의 성규범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았다. 또한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모든 종류(이성교제, 포옹, 키스, 성관계 등)의 성행동을 비행으로 규정함으로써 청소년과 성인세대의 성규범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오히려 벌어지게 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성에 대한 가치관과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는 성행동과 성행동 허용성 간의 간격을 벌어지게 하여 상당한 죄의식을 갖거나 혼동에 빠뜨리고 있다. 이는 부모와 자녀 간, 교사와 학생 간 대화를 단절케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성적인 욕구를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는 방향으로 발산하게 함으로서 ‘성=비행’을 보다 부추길 수 있다. 그들만의 ‘적절한 성행동’ 범위 있어 그러나 연구결과 부모세대의 우려와는 달리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시기에 적절한 성행동의 적정 범위를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의 성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들은 손잡기, 포옹, 키스 정도의 성행동은 자신들 또래가 행해도 되는 성행동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애무, 성관계, 임신, 낙태, 출산에 대해서는 고등학생에게 적합한 성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행동 경험에 비해 성규범이 보다 허용적이어서 가벼운 성행동에 대해서는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임신, 낙태, 출산과 같은 심각한 성행동에 대해서는 경험도 하지 않았고 허용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이성교제가 임신이나 낙태 등과 같은 심각한 성행동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와 이성교제와 학업을 병행할 수 없다는 입장 때문에 이성교제 불허의 입장을 취하여 왔으나 이젠 이러한 입장에서 탈피하여 이성교제 시 청소년들이 심각한 성행동으로 인한 문제를 자각할 수 있는 내용으로의 성교육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손잡기와 포옹, 키스 등 가벼운 수준의 성행동이 학업과 전혀 무관하다거나 또는 그렇기 때문에 권장하자는 의미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성문화가 개방되고 있으며 청소년과 부모세대가 적절하다고 인정하는 수준에서의 성행동까지 학교에서 금하는 것은 현재의 청소년 문화를 학교 문화가 인정하지 않고 억압함으로써 더 큰 비행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교육은 어디에서 누가 책임을 지는 것이 좋은가’이다. 실제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이 부모로부터 성교육을 받은 경우는 대략 27%이고 성교육은 1~2가지 정도의 내용에 대해서만 받고 있다. 또한 부모와 성에 관해 대화를 하는 빈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행하는 성교육의 내용이 순결이나 건전한 이성교제 등 다소 훈시적인 내용으로 부모의 성 태도를 자녀들에게 전달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그런데 남학생들은 이성교제와 성충동 유발 요인 및 해소방법, 성에 관한 지식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여학생은 성에 대한 가치관과 성에 대한 지식을 알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고려해 보면, 청소년들이 부모로부터 받는 성교육의 내용과 청소년들이 교육받고자 하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 중심의 토론 등 성교육 강화해야 이처럼 청소년들이 부모로부터 성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고, 교육을 받는다 해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는 청소년들의 성가치관이나 성지식을 부모가 아닌 친구나, 잡지 등 다소 비현실적인 출처로부터 획득하게 함으로써, 결국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적 발달에 문제될 소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모이는 학교에서 학생 중심의 토론 등을 통한 성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할 뿐 아니라 부모를 대상으로 성에 대한 부모교육이 이루어져 가정과 학교 모두를 통한 건전한 성교육으로 인간의 성에 대한 가치관을 바로 잡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 서울시는 지난 2월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5일수업제를 대비해 체험활동, 취약계층 보호·교육, 가족중심 활동, 스포츠·문화 활동 등 4개 분야 69개 사업 2076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협력해 서울시의 모든 시설을 총동원했다는 점이다. 서울시 소재의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을 포함하는 문화·체육시설 인프라는 물론 서울시 청소년활동 관련 인프라 6801개소와 지역 유휴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역 민간단체와의 연계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다양한 체험활동 지원을 통해 아이들이 주말 동안의 여가시간을 신나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취약계층 아이들 돌봄 기능을 확대해 주5일수업제 전면시행에 따른 사교육 시장 팽창, 나 홀로 학생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주말학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을 위한 ‘주말학교’를 준비했다. 학교에서는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스포츠 활동 등이 이뤄지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체육, 예술프로그램과 각종 청소년 수련시설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 또한 가족 단위로 문·예·체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재능기부와 또래활동, 예술강사 확대 등으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가정과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이번 주말학교를 통해 학습의 장을 학교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할 방침이며, 이를 통해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의한 맞춤형 체험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성을 신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의식 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계획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 주5일수업제 안정적 정착을 위한 교육청·지역사회 실무담당자 간담회를 개최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우수 운영사례를 발굴해 바람직한 토요문화를 조성하는 동시에 주말학교 내실화를 위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하고 있다. ●● 주말 설레게 할 스포츠 주말리그 주말학교 실시를 앞두고 다양한 루트로 아이들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한 서울시교육청은 체험활동 중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토요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는 기존 7개 종목에서 지정종목(10개)과 자율종목(25개)으로 구분해 총 35개 종목으로 진행하며, 참가 대상도 초·중·고교로 확대했다. 참가 신청을 한 학교는 초·중·고 418개교 752개 팀(초 206, 중 423, 고 123)으로 이들 팀을 종목별로 120개 조로 나눠 10월까지 총 3710 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 16개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를 개최한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리그가 학교폭력 근절에 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주5일수업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와 ‘생활체육 및 학생체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올해부터 전면 실시되는 주5일수업제로 인해 스포츠 활동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는 각각 개최하고 있는 유소년 주말리그전 등 초·중·고교 대상 사업을 하나의 대회로 통합해 대회 규모도 키우고 예산도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동시에 서울시는 생활체육지도자와 서울시 생활체육회 종목별 회원 등을 직접 파견해 일반 학생들과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스포츠 시설을 시민들과 생활체육 동호회원들에게 개방해 서울시의 부족한 스포츠 시설을 보완하게 된다. 스포츠 강사 역시 총 392명이 서울지역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 배치된다. 올해 스포츠강사는 정규 수업에서 담임교사의 책임 아래 체육수업을 병행 지도하는 ‘체육수업 보조자’ 역할까지 하게 되며 학교스포츠클럽, 방과후 활동 지도도 맡는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른 토요 스포츠데이 운영 등 학교 내 토요 스포츠 강습, 스포츠리그 전개 등을 위한 토요 스포츠 강사도 초·중·고 614개교에 배치했다. ●● 스마트한 정보제공 서비스 개시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말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청소년 정보 홈페이지 ‘유스내비(www.youthnavi.net)’를 확대 운영한다. 청소년들이 주말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유스내비 홈페이지에 별도로 주말프로그램 정보제공 코너를 개설했으며, 체험활동 정보에서 ‘토요프로그램’을 검색하면 주말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과 자치구에 있는 11개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배너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체험학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Daum) 커뮤니케이션과 ‘체험학습 서비스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오픈할 예정인 ‘체험학습’은 이용자들이 주변에 있는 체험학습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역, 주제, 날짜 등 세부항목을 설정해 맞춤식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동시에 프로그램 정보, 사진, 리뷰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A: 원칙적으로 이는 교사지시불이행 및 절도죄에 해당합니다. 생활지도부에 넘기셔도 되지만 절도에 대해 정확히 안내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절도죄가 어떻게 취급되는지 숙지하신 후 학생에게 알려주시면 더 좋겠지요. 휴대폰을 가져다 준 아이는 찾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오히려 학생들 사이에서 영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인터넷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1377)’에 가셔서 자료를 참고하신 후 휴대폰 중독 체험학습을 시키시면 좀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ART VIEW] 또 휴대폰을 뺏긴 아이가 선생님이 휴대폰을 잃어버린 걸 알고, 골탕 먹이려고 물어내라고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면목고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가 있었는데 중징계 조치를 한 바 있습니다. 면목고 사례를 아이에게 알려주시면 어떨까요? 절도죄에 교사지시불이행까지 추가된다는 사실도 알려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안의 중대성을 모르고 그랬을 터이니 딱 한 번 봐준다”고 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사실을 알게 되는 학생들의 표정이 어떨까요? 이런 것을 보고 ‘결과안내훈육’이라고 합니다. 너무 고민만 하지 마시고 오늘 휴대폰 사건이 생긴 그 반에 가서 온라인을 통해 다음과 같은 학습활동지를 진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나도 휴대폰 중독? 하루에 120번 이상 문자를 주고받는 10대들이 음주, 폭력, 마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스콧 프랭크 박사에 의해 클리브랜드에 있는 20개의 공립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4200명 이상의 10대 학생들이 비공개 설문에 참여한 결과, 5명 중 1명은 ‘과도한 문자 이용자’였으며 9명 중 1명은 ‘과도한 소셜 네트워킹 사용자’였습니다. 이들은 하루에 3시간 이상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문기사 중 발췌) 본교는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휴대폰 보관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위 기사를 본 여러분의 소감을 답글로 달아주세요. 잘 된 내용은 전 교실에 게시합니다. -------------------------------------- 위와 같은 과제를 아이들에게 주고 온라인에서 답글을 달도록 합니다. 휴대폰을 압수했던 아이에게는 친구들이 달아놓은 답글을 한글파일로 작성해서 선생님에게 메일로 보내라는 과제를 줘 보세요. 그렇게 하면 생활지도부에 넘기지 않고 용서해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휴대폰을 압수당했던 학생은 친구들의 답글을 보면서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 다음은 위와 같은 학습활동지를 진행한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학습활동지에 적은 소감문을 보내준 내용입니다. ◦ 문자를 하루에 120통 이상 문자를 주고받는 10대들이 음주, 폭력, 마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를 보고 충격이었다. 내 주변 친구들도 문자를 많이 하던데 나도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 ◦ 스마트폰은 거의 모든 학생이 소지하고 있는데 기사를 보니 학생들이 휴대폰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할 것 같다. 특히 학교폭력 문제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 이번 휴대폰 도난사건에 대해서 정말 유감스럽다. 앞으로 수업시간에 휴대폰 사용량을 줄여서 휴대폰 뺏기는 일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 친구들이 선생님께서 휴대폰을 가지고 가셨다고 해서 선생님께 가서 말했는데 없다시며 다음에 오라고 하셔서 교실에 돌아와 보니 휴대폰이 있었다. 그때까지는 진짜 모르고 선생님한테 거짓말을 한 거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 휴대폰을 항상 들고 사는데 어느 정도의 문제를 인식했다. 휴대폰 사용량을 줄이도록 노력해야겠고 선생님 물건에 손대지 않을 것이며 절도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전국 초·중등학교의 안전사고를 총괄하는 학교안전공제중앙회(www.ssif.or.kr)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7만7496건의 사고에 대해 230억 원을 보상했는데, 이는 2009년 통계에 비해 사고건수로는 11%, 보상급액으로는 16.3%가 증가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학교안전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사고발생 시간별로는 휴식시간, 체육시간, 수업시간, 등하교시간, 방과후 시간, 실험실습시간 등의 순서였으며 사고형태별로는 충돌·부딪힘, 미끄러짐, 자상·절단·관통상, 추락, 물체에 대한 손상, 화상, 의도적 손상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보통 학교 안팎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학생들의 부주의나 장난, 예기치 못한 돌발적인 행동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서처럼 교사가 고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오히려 학생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법률용어상으로는 이런 유형의 사고를 ‘학교안전사고’라고 부릅니다.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2조 제6호에서 규정하는 학교안전사고란 ‘교육과 관련한 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로서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 및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에게 발생하는 질병으로써 대통령령이 정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합니다. 이 사고를 보면 교사와 학생은 계단에서 뜻밖의 사고를 당했고 사고의 원인제공자는 교사입니다. [PART VIEW]교사에 의한 학생의 상해 사고는 위 법률상의 교육 관련 활동, 즉 동법 시행령 ‘휴식시간 및 교육활동 전후의 통상적인 학교체류시간 중 발생한 사고’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교사가 공무수행 중 학교안전사고를 당한 경우 공립학교 교사는 「공무원 연금법」, 사립학교 교사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에 의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고 학생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하는 학원 강사 자신이 부상을 당한 경우나 학교장이 고용한 계약교사 등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가입한 「산업재해보상보험」에 의해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위에서 열거한 법률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교직원이 학교안전사고를 당한 경우에도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상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의 경우에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상의 종류와 범위는 동법 제34조~제40조에서 규정하는데, 보상 종류는 요양급여, 장해급여, 간병급여, 유족급여, 장의비, 위로금 등으로 구분되며, 보상 범위는 주로 국가배상법 등 관련 법령에 근거하여 산정됩니다. 보다 명확한 이해를 위해 사고의 범위를 학교 안팎으로 넓혀 보겠습니다. 만약 체육시간에 학생이 찬 공이 학교 밖으로 나가 길을 가던 행인을 부상하게 하거나 가게 유리창을 깨 재산상의 손해를 끼친 경우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런 유형의 사고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상의 학교안전사고의 규정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즉, 동법에서 규정하는 것처럼 교육활동으로 인한 피공제자(학생, 교직원 등)의 생명,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적 피해, 질병, 재산상의 손해 등에 대해서는 공제급여 지급대상이 아닙니다. 서두의 통계에서 보았듯이 신체 활동이 왕성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초·중등단계 학생에 의한 사고는 점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사가 아무리 주의를 하고 또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고 국가차원에서 학교안전망을 구축한다 해도 천재지변이나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고 후에 이를 해결하는 학교장이나 교사 등 교직원의 리더십도 중요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학교안전사고를 슬기롭게 예방·대처하는 것은 학교, 학생, 학부모 간 신뢰를 쌓을 뿐 아니라 교단을 보다 안전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교원(공무원)의 대학원 수강을 위한 근무상황관리의 대원칙은 연가(조퇴, 외출) 사유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학교장은 근무시간 내 대학원 수강을 위한 복무지도 요청에 대해서 일반대학원과 야간대학원을 불문하고 연가(조퇴, 외출 등) 사유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원이 근무시간 내에 수업에 지장이 없는 한, 학교장의 허가를 받고 야간 또는 계절제 대학원에서 수학하기 위해 근무지 이외의 장소에서 자율연수를 받을 경우 근무상황은 ‘출장(연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이 있었습니다. 이 지침의 취지는 퇴근시간 전 1시간 내 등 복무관리 원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지도·감독권자가 판단하여 사용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동 지침은 2008년 학교자율화 조치에 의해 폐지되었으며, 관련 업무와 해석·적용 권한을 시도교육청에 이관하였습니다. ‘출장(연수)’ 휴업일 중의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규정에 의한 근무지 외 연수 승인과 같은 경우 정상근무시간으로 보기 어려우며, 이점에서 상사의 명을 받고 근무지 외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진정한 출장과 구별됩니다. 출장(연수)으로 처리한 시간은 시간외수당 정액분 지급을 위한 출근 근무시간으로 보지 않으며, 연가일수를 초과하여 출근하지 않으면 ‘결근’ 처리가 됩니다. 결국 교사의 복무관리 문제는 학교장의 허가가 필요한 것이므로 기타 사항은 학교장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문의_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5)
국가·민족적 차원으로 보면 한 개인이 속한 사회의 고유한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 양식을 보이게 된다. 자신이 속한 문화의 관점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에 당황하기도 하며,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이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세계적인 협상 전문가 다이아몬드(2012)는 국제 협상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문화의 이해를 꼽는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 협상 과정에서 미국인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려 할 수 있지만, 중국인의 경우 협상 내용보다도 서로를 신뢰하고 예의를 갖추었는지 여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결례라 생각하기도 한다. 또 미국에서는 다른 사람과 마주쳤을 때 보통 미소를 보내지만, 한국에서는 무표정하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는 예를 들고 있다. 문화의 차이는 이처럼 사소한 표정 하나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국가 간 분쟁의 소지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제화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지식과 정보의 교류에 대한 준비는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만 문화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우리를 경악하게 한 수원살인 사건을 보면 사건 자체의 잔인함에 대한 분노를 넘어 살인범이 중국인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언론보도가 이루어지거나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일반인들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신과 다른 것에 별다른 이유 없이 가하는 혐오심리를 의미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로 설명한다. 극단적인 살인과 같은 문제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타문화에 대한 거부는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지만 순혈주의와 개방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 문화에 대한 인식과 확장은 중요한 문제이다.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늘어나고 해외진출과 교류가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이해 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다. 문화에 대한 내용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가 우리 삶 전체를 관통하는 것인 만큼 그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토론의 과정을 거쳐 내면화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여기에서는 문화와 관련한 토론의 쟁점을 추출하고 예리한 분석과 논증을 중요시 하는 칼 포퍼식 토론 방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보도록 한다. 토론의 쟁점 추출 전통문화의 계승 방안에 대하여 문화는 통시적 관점에서 오랜 시간 누적되어 온 산물이다. 우리 문화도 면면을 보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문화처럼 보이지만 전통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 인식은 분명하지만 이를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문화뿐 아니라 다양한 가치 요소가 개입할 수 있으며, 개인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토론이 가능한 쟁점이다. 대중문화의 가치에 관하여 대중문화는 높은 인기와 대조적으로 문화적 가치에 대해 의심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키치(Kitsch)문화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토론 소재로 삼을 수 있다. 상업주의와 대중문화를 유지·발전시키는 힘은 무엇인지, 그것의 가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가능하며 궁극적으로 대중문화의 올바른 발전 방안과 수용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예술의 가치는 상대적인 것인가, 절대적인 것인가 걸작과 아류의 차이는 무엇인가? 고전으로 칭송 받는 작품은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인가? 고전은 보통 누구나 공감하는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 가치는 무엇이며, 불변하는 것인지, 상대적인 것인지를 토론의 쟁점으로 삼을 수 있다. 상대적인 쪽이 초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고전의 가치는 무의미한 것인지, 모든 것이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쟁점이 추가로 도출된다.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의 작품 등을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문화 상대주의에 관하여 국제화가 이루어지며 문화 충돌이 현실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문화는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을 상대주의적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주의는 무조건적인 포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속한 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어떠한 형태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쟁점으로 삼아 토론한다면 인식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한류의 발전 방향에 관하여 우리 문화가 세계로 널리 알려지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한류는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한류 열풍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우리 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전파할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토론하게 한다. 현재 한류가 갖고 있는 한계와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보완 방안, 새로운 대안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전개할 수 있다. [PART VIEW] 칼 포퍼 토론(Karl Popper Debate) -칼 포퍼(1902~1994, 오스트리아)는 유대인 변호사 출신인 시몬 포퍼(Simon Sigmund Carl Popper)의 아들로 1925년 빈 교육연구소에서 철학, 수학, 물리학, 심리학 등을 배움. 과학철학에 관심이 많았으며, 1934년 탐구의 논리(Logik der Forschung)를 출간했다. 과학은 합리적인 가설의 제기와 그 반증(비판)을 통하여 시행착오적으로 성장한다는 ‘비판적 합리주의’의 인식론을 제창했으며 이러한 기본사상을 바탕으로 사회과학론, 역사론, 인간론 등을 전개했다. ‘실수로부터 배움’으로써 진리에 접근한다는 생각은 현대의 지적 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칼 포퍼의 ‘열린 사회 연구소(The Open Society Institute)’와 소로스 재단 네트워크(Soros Foundation Network)가 1994년에 만든 토론 형식이다. 변증론적 과정을 현실화한 방식이다. 각 팀은 세 명으로 구성되며 한 명당 1, 2회의 발언 기회를 갖는다. 주로 고등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 자기 표현, 그리고 관용의 자세를 길러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 모형은 정책 결정 토론과 달리, 입론에서 찬반 모두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확인 질문을 거쳐 그 제시된 주장을 바로 반박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팀 구성원 세 명의 역할이 각기 다르므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여 팀 내에서 의사소통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반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므로 반론 전략을 잘 세우는 것도중요하다. 다른 토론 모형처럼 찬성 측만 증명의 부담을 갖는 것이 아니라 찬성 측과 반대 측 모두가 쟁점을 제시하고 이를 증명해야 한다. 여타의 토론 방식이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만 입증해도 승리할 수 있는 반면, 칼 포퍼 토론은 ‘우리 측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야 승리할 수 있다. 학교급별 적용 예시 문화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광범위한 내용으로 다양한 내용을 토론 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학교급에 따라 적용 가능한 예시 자료를 제시하도록 한다. - 초등학교 저학년 목표 :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삶에 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내용 : 전통 문화에 대하여. 방법 :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는 문화의 근본을 인식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토대이므로 어린 나이에 배워야 한다. 전통 놀이와 현재의 놀이 문화를 비교하는 자유 토론을 진행해보고, 전통문화 중 실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내용을 실제 적용하여 인식을 촉진할 수 있다. - 초등학교 고학년 목표 : 문화는 사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음을 안다. 내용 :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 방법 : 문화 상대주의로 토론을 진행한다. 다양성을 존중해 상대적 관점을 견지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의견이 나뉠 수 있으므로 앞서 제시한 칼 포퍼식 토론을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여 적용할 수 있다. 토론을 통해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한다. - 중학교 목표 : 최근 한류의 확산에 대한 토론을 통해 발전 방안을 알아본다. 내용 : 한류의 한계와 발전 방안. 방법 : 한류 문화는 국내 인기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흥미 있게 접근할 수 있다. 한류와 관련된 다큐나 보도자료를 보여주고, 문제점 진단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게 한다. ‘한류가 더욱 확산될 것이다’와 ‘제한될 것이다’로 나누어 토론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발전 방향에 대해 유도될 수 있을 것이다. - 고등학교 목표 : 대중이 흔히 즐기는 문화의 가치는 절대적인지 상대적인지 고민을 해본다. 내용 : 대중문화의 가치에 관하여. 방법 : 보편적인 대중문화의 가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진지한 고민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고전과 예술이 갖는 절대적인 가치와 대중문화의 가치를 비교 토론해 보는 활동은 다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상업주의로의 전락, 키치문화 등 다양한 문화 현상을 수업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상위단계 목표 : 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우리 문화의 발전 방향에 대해 사유한다. 내용 : 문화의 진정한 가치와 우리 문화의 발전 방안. 방법 : 보다 나은 문화 창달이라는 토론의 목적을 생각하며 문화와 관련된 논의를 종합적으로 적용하여 토론을 진행한다. 역사, 정치, 경제 문제와도 연결하여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강의법은 교사가 지식과 기능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거나 이해시키고, 학생들은 그것을 듣고 생각하면서 학습하는 방법이다. ‘강의식 수업’은 일반적으로 초·중등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 방법이다. 따라서 과학 수업에서는 이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수업’, ‘교과서나 참고서에서는 다루지 않는 내용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을 설명하는 수업’ 등이다. 교수 전략으로서의 강의법은 학생들의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하는 데에 특히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촉진하며, 과학자와 같은 자세와 열정으로 새로운 소재를 소개한다면 강의 시간은 자연히 새로운 흥미와 활력으로 넘치게 될 것이다. 교사가 수업할 때 학생들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의사를 교환하며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에 적극 참여하게 한다면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학습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수업 환경은 학습할 내용과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업 설계에 의해서 더욱 활기찬 수업이 될 수 있다.[PART VIEW] 질문법 과학 교수·학습 과정에서 질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좋은 질문은 학생들이 주어진 과제에 대해 생각하고 나름대로 대답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이 때 질문 후 바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생들이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쪽지에 적어 제출하게 하거나 쪽지에 적은 대답을 읽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추가함으로써 답을 찾아나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문은 폐쇄적인 질문, 개방적인 질문, 관리적인 질문, 수사적인 질문 등 다양한 유형의 질문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정답이 제한돼 있는 폐쇄적인 질문의 경우 “1기압에서 물의 끓는점은 몇 ℃인가?”, “에틸알코올의 끓는점은 몇 ℃인가?”와 같이 학습한 내용을 단순히 재생하도록 요구하는 ‘인지·기억적 질문’도 필요하다. 이에 비해 주어지거나 기억된 자료의 분석을 통해 정신적 활동을 자극하는 수렴적 질문은 학생들이 사실을 연상하고 관계를 지으며 구분하고 예시하고 재편성하고, 전에 얻은 자료를 이용하여 어떤 것을 설명하도록 할 때 사용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물의 끓는점이 낮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압력을 가한 얼음은 주위의 얼음보다 잘 녹는 이유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다. 수렴적 질문이 특정 사물, 현상, 사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확산적 질문은 고차원적인 수준의 사고를 자극할 수 있다. 실제 수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수렴적 질문이지만, 상황에 맞춰 확산적 질문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수렴적 질문에서 시작하여 좀 더 확산적인 질문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바람직한 질문이라도 그 질문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교사 스스로 선행분석과 결과처리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효과적인 발문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개방적 질문은 수용할 만한 반응이나 정답의 범위가 넓고 다양한 질문을 말한다. 특히 상상력이나 창의적인 사고를 요하는 질문을 확산적 질문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자료나 과제 등에서 어떤 방법이나 응답을 제한시킬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시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고안하고 종합하고 정교화하고 함축된 것을 찾아보게 하고 끄집어내게 하는 등의 정신적 조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사용한다. 예들 들어 ‘열에너지를 일정하게 하고 물의 양을 달리하면 시간에 따라 온도변화는 어떻게 될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등이다. 질문을 할 때에는 질문 수를 줄이고 질문할 때마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교사가 8분간 수업할 때마다 2분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과학 성취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학생들에게 2분 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었을 때, 그들은 8분 동안의 수업에서 배운 것에 대해 생각할 뿐 아니라 자신이 필기한 것을 다시 읽고 친구와 함께 자신의 개념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탐구실험 과학 학습은 학생들이 스스로 하는 능동적인 과정이다. 따라서 과학을 배우면서 학생들은 사물과 사건을 기술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지식을 습득하고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을 구성한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그러한 설명들을 테스트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한다. 여기서 ‘능동적 과정’이란 단순히 ‘손으로 하는 활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정신적 경험’이 함께 해야 한다. 많은 교사가 ‘실험은 과학의 본질이며, 과학 교수의 맥락에서 보면 경험을 쌓게 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구성주의적인 견지에서 보면 실험 활동은 학생들이 다방면의 경험을 함으로써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실험 활동의 주된 목적은 학생들의 탐구 능력을 신장하고 학생들 스스로 탐구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므로, 실험 활동은 지적 발달, 탐구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발전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더 나아가 관찰 및 조작 능력을 발달시키고, 과학 개념의 이해를 돕는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과학 실험실은 학생들이 과학의 과정을 배워야 하는 장소이며, 실험 수업은 구체적인 현상이나 사상(event)에의 경험을 제공하는 환경적 구성요소로써 학생들이 나중에 언어로 배우게 될 이미지의 구성과 창의성 증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탐구실험 수업은 실험을 통해 기대되는 학습 결과에 따라 확인·탐색·귀납적·연역적 실험, 기능·과정 개발로 구분할 수 있다. 교사의 역할 중심 관점에서 볼 때, ‘확인 실험’은 강의나 독서를 통해 알게 된 추상적 지식과 관련되는 형상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탐색 실험’은 개방적 상황에서 새로운 자료와 현상을 탐색하고 조사할 수 있게 하고, ‘귀납적 실험’은 학생들 스스로 주요한 개념이나 그들 간의 관계를 찾게 한다. ‘연역적 실험’은 이미 학습된 포괄적 지식으로 새로운 형상을 설명, 예측·서술하게 하고, ‘기능 개발’은 학생들이 필요한 기능을 습득할 때까지 연습할 기회와 피드백 및 도움을 제공하며, ‘과정 개발’은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해답을 설정하는 방법에 관심을 갖고 실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려울 경우에만 직접적 도움을 주게 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수준과 급간 차이를 분석하는 과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교과의 재구성과 교사의 작은 아이디어가 탐구실험 수업에서 동작되어 탐구실험 목표를 달성시켜야 한다. 시범 실험 시범 실험은 교사 중심의 강의 수업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교사가 주로 실험 도구를 다루며 일련의 절차에 따라 직접 실험을 해야 한다. 교사는 그 과정에 관해 학생들에게 말해 주고, 학생들은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시범 실험은 ‘실험상의 안전이 문제가 될 때’, ‘실험 방법이 까다로워 모든 학생들이 직접 실험을 수행하기 어려울 때’에 교사 또는 일부 학생이 대표로 실시할 수 있다. 시범 실험이 실험 수업의 대안으로 이용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험 활동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시범 실험을 통해 수업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강의식 수업이나 설명식 수업보다는 시범 실험을 더 선호한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은 듣고만 있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기구를 직접 조작하길 원하고, 자기 앞에서 가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특히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사는 수업 준비 단계에서 학생들이 가지는 과학적 흥미도를 충분히 고려하여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토의법 토의법은 학생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제공하는 교수·학습 기법이다. 토의 수업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 주면, 학생들은 그 질문을 생각해 보고 답하며 그 과정을 통해 획득한 지식을 평가하고 분석하며 종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토의법은 교사가 피드백을 얻는 데에도 효과적인 교수·학습 기법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교사가 학생들이 토의하는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보다 효율적인 토의 수업을 위한 자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그 수업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된다. 이런 점에서 토의법은 학생들을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고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학생 수가 적어야 효과적이며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는 등의 단점도 가지고 있다. 토의법은 누가 토의를 주도하느냐에 따라 교사 주도형 토의와 학생 주도형 토의로 구분할 수 있다. 교사 주도형 토의는 교사가 사회자의 역할을 하는 토의 학습으로, 교사는 말하고 싶어 하는 학생을 빠짐없이 발언하도록 해야 하며 주제에서 벗어난 발언이나 행동을 억제해야 하고, 학생들이 낙담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가능한 빨리 토의에 임하여 수업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교사는 토의 중에 제기된 모든 문제나 질문에 답해야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학생들을 의미 있는 학습 상황으로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토의 주제는 학생들이 직접 겪었던 경험 중에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들이 토의의 목적과 그 과정을 획득할 수 있는 결과를 잘 인식하고 있을 때 성공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사의 수업 준비 노력만으로는 학생들의 성장을 크게 기대하기란 어렵다. ‘교사가 수업을 통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사에 의해 학생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개인 역량을 강화시키고 토론 문화를 활성화시켜 서로 배려하는 가운데 정보의 생산과 가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모든 활동은 바로 ‘사람’ 중심이기 때문이다. 어떤 큰 변화가 있어야만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변해야 사람들이 변화된다’라고 할 수 있다. 작은 것에서부터 관심과 실천이 우선되고 긍정적인 문제해결 방법에 대한 창의적 사고 확장을 위해선 지금 학교 현장에서 그 뿌리를 내리고 항상 되새겨야 한다. 이때 학생들의 미래를 열어 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나아가 국가 인재양성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며, ‘차이’를 인정할 수 있는 힘이 바로 21세기에 인성을 평가하는 핵심적인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클 때랑 달라!” 디지털 기기와 같이 눈과 입, 귀를 동시에 활용하며 다양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돌아보면, 분명 과거 우리들이 자라날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피부에 절실히 와 닿는다. 그러므로 EBS 인터넷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홈페이지를 접속해 보았던 선생님들이 교육방송이 확 변했다며 한결같이 반가워하던 그 음성을 지금도 난 잊을 수 없다. 실제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정해 놓은 시간대에 맞추어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시청·녹화·활용하느라 어려움을 나누어 본 선생님들이라면 누구나 다 송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나아가 생각할 수 있는 여백까지 제공해주는 인터넷 방송학습 시도가 얼마나 편리한지, 또 자기주도적 교육과정 구현 방안의 하나로 얼마나 유용한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교육방송이란? 1964년 공표된 「방송법시행령」에 따르면 ‘교육방송이란 공중(公衆)의 일반적 교양향상을 직접 목적으로 하여 행하는 방송’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교실 내에서의 수업을 보충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학교방송, 일반인의 교양향상을 도모하는 사회교육방송, 방송을 통한 정규학교교육(방송통신학교) 등이 모두 이 개념 속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교육방송 활용 추세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이 지니는 탁월한 교육적 기능을 학교교육과 일반인의 교양향상 등에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일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예컨대 영국 BBC의 성인교육방송과 방송통신대학, 일본 NHK의 성인교육방송, 벨기에의 라디오 텔레비전 공개학교, 네덜란드의 라디오 시민대학방송, 중국의 CTS교육방송, 독일의 성인교육방송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51년 KBS가 교사를 위한 라디오 학교방송을 실시한 이래 1956년 초등학교 교과방송, 1963년 초·중학교 교과보충·심화학습 방송, 1981년 S 교육TV(UHF)와 교육라디오(FM) 채널이 개설되어 한국교육개발원이 14과목의 고등학교 수준의 강의를 제작하여 KBS 및 MBC의 텔레비전 방송망을 통하여 방송하였다. 1990년 12월 KBS로부터 독립한 한국교육개발원 부설 교육방송(EBS)이 개국되었고, 1995년 1월 유선방송, 2004년부터는 VOD 수능방송이 실시되고 있다. 교육방송 환경의 변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방송계의 화두는 디지털화일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방송개념은 물론 방송 자체의 존재방식까지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방송의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PART VIEW] 시스템 면 1) 디지털화 디지털화는 영상, 음성 등의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함으로써 다양한 모드의 정보를 혼합하여 다룰 수 있다. 디지털 방송기술의 특징은 고기능화, 다채널화, 쌍방향화로 특정 지을 수 있다. 즉 보다 선명한 화질과 정교한 음질 등 방송서비스의 질을 제고할 수 있으며 방송을 통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 망의 융합 다양한 정보 통신망이 광케이블을 이용한 초고속 정보 통신망으로 결합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음성, 데이터, 영상 등의 동시적 소통이 가능해졌다. 3) 컴퓨터화 정보의 수집, 가공, 축적, 검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는 컴퓨터를 통해 모든 정보교환이 가능해지는 것을 말하는데 초기에 다기능 PC로 시작한 것이 후반에는 디지털 고선명 TV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기능적인 면 1) 정시성과 수시성 방송국에서 정한 일정 시간에만 수신자가 접할 수 있었던 아날로그 방송과는 달리 실시간 인터넷 웹 캐스팅 중계와 VOD 서비스를 통해 현재 방송 중이거나 이전에 방영했던 프로그램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2) 획일성과 다양성 획일성은 교육방송 내용이 많은 수신자들을 대상으로 짜여진다는 것을 말하며 일률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밖에 없는 제약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디지털시대 방송은 채널수의 급증으로 그 운영이 전문적인 특정 장르와 대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 예로 EBS를 비롯한 교육전문 방송에서는 현재 케이블 TV나 다채널 위성방송을 통해 세분화된 오디언스를 겨냥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3) 일방통신과 양방성 종래의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디저털 방송은 양방향성 방송시스템으로 시청자의 능동적 참여가 가능해졌으며, 시청자가 프로그램 내용의 이용 순서 및 내용 구성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 또 송신자는 수용자의 반응에 따라 전달내용을 조절할 수도 있다. 4) 순간성과 영구성 녹화란 수단을 통해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하던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디지털 방송은 일단 방송된 내용도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한 VOD 서비스로 수용자가 다시 보고 싶은 때, 언제든지 접촉할 수 있는 Anytime TV를 구현하고 있다. 5) 기계적 장애와 디지털 디바이드 디지털시대 교육방송은 다양한 전송장구를 통해 기계적 장애에 의한 송수신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수신자의 지불능력에 따라 미디어 이용률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창의·인성교육과정에서의 EBS 활용 의미 미래의 의제(Agenda) 복잡한 세상 도래,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산물 디지털세상 문화, 출생률 저하 및 학교 소규모화(향후 25년 후 학생 수 대폭 감소 예측)에 따른 기본중시, 창의·융합 교육을 통한 Geek(분야별 특이하고 탁월한 사람) 인재가 필요하다. 제2의 물결인 산업화 시대 교육의 거시적 고민 1) 학교문화 주제 성적(중요한 건 등수), 막연(잘 모르겠는데요), 유예(대학교 가서), 무미(맨날 똑같으니까), 소외(마마보이-우리가 뭘 결정하겠어요)의 대안이 필요하다. 2) 반교육의 구조(Matrix) 타인욕망(조기경쟁 구조, 과잉교육, 위기인성 자극), 매뉴얼화된 학습노동(교육적 희열, 자기창조 부재, 통제전략 약화), 배움의 퇴행 강화(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청소년 학습흥미도, 행복지수 낮은 수치, 각종 정신질환 및 자살자 수 증대), 학부모 의사결정 환각(Trauma) 심화, 교사의 효능감(나로 인해 아이들이 변할 것이라는 믿음, 신뢰) 저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3) 무엇을 교육의 핵심과제로 삼을 것인가? 자기 스스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 즉 핵심역량 함양과 ‘끄집어내는 교육’, 학생들의 잠재력과 바른 가치관을 ‘찾고 키워주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EBS 채널 EBS 교육방송은 현재 유·초·중 및 어학, 직업, 교양을 위한 TV와 라디오, 인터넷 수능 전문 Plus1, 초·중학생과 직장인을 위한 Plus2, 영어전문 EBSe 등 다채널로 이루어져 있다. EBS 프로그램 제작 유형 1) 활용목적 : 학습보조자료, 교육과정 풍부화 자료, 직접 교수자료, 완전 교수방법 자료, 교육과정 재구성용 클립뱅크 자료로 제작된다. 2) 구성방법 : 가시화중심 유형(시공간 축소, 확대, 모형), 활동중심 유형(조작·모의실험, 시연, 극화, 게임), 장면중심 유형(시공간 축소 전기, 시공간 확대 사적전개, 탐방·탐사), 설명중심 유형(대담, 강의) 자료로 제작된다. 교육적인 면 멀티미디어와 현대의 통신기술은 평생교육과 개방교육, 그리고 원격교육에 의해 보다 발전된 환경을 제공할 것이며,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통합적 학습환경을 나눌 것이다. 1) 학습자중심 수업 초고속정보화 시대의 학습은 현재보다 개인 학습자에게 보다 관심과 의미를 두고 행해질 것이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선택학습하면서 보다 많은 시간에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문제해결과 분석, 평가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또, 세계의 전자도서관이나 멀티미디어 교육정보 DB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고, 분석한 의견을 네트워크상에서 교환하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될 것이다. 2) 평생교육 중시 미래사회의 교육체계는 현재보다 비형식적으로 될 것이며 학교교육이 직장과 가정, 지역사회, 개인적 학습 등과 통합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평생교육의 환경이 되기 위하여 가정과 학교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다양한 표현 형태로 서로가 축적한 지식과 기술, 경험을 공유할 것이다. 3) 상호작용 교재를 통해 학습 자료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을 취하든지 서로 다른 지역의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간의 원격상호작용 형식을 취하든지, 또는 도제형식의 면대면 상호작용 형식을 취하든 교육은 보다 다양한 형태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일어나게 될 것이다. 4) 원격정보학습 미래사회는 학습자가 집에서 또는 길에서라도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형태로 될 것이다. 따라서 방송내용은 다양한 음성, 문자, 그래픽, 억양 형태로 시청자의 필요정보를 DB로부터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야 하고, 저장되어야 한다. 5) 미완성지식 교육 교육방송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고 창출하는 창조적인 사고촉진 활동을 강화시킬 것이다. 즉 학생들이 학습의 주체가 되어 문제를 풀어보고, 실패도 해보고, 여럿이 함께 탐구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해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로우테크 교실을 하이테크의 다양한 학습방법과 도구가 있는 교실로 바꿔주어야 할 것이다. 6) 경험·통합적 하이테크 교실 요즘 컴퓨터는 멀티미디어와 연결된 복합 시스템으로 방대한 양의 문자와 음성 및 동적 영상을 총체적으로 저장하고, 즉각적으로 검색해 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까닭에 교육방송은 일상생활을 교육현장으로 끌어들여 삶과 교육을 연계해 주도록 하고, 교육적 경험을 삶의 경험으로 쉽게 전이시키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