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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필자는 영어교사로 오랫동안 3학년 담임과 진학 지도를 하다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됐다. 그리고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 지원단 활동과 대교협 대표 강사의 경험을 통해 지난해 3월부터 EBS 입시 파견교사로 활동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지방에 있는 약 65개 고교를 방문해 입시 설명회를 진행했다. 비평준화 지역의 학교, 기숙사가 있는 학교, 지역에 있는 학교를 통합해 세운 농어촌 학교, 일반고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었다. 신청한 고교의 특성에 따라 매번 맞춤식 강의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입시 정보에 목말라 하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 일이 많았다. 정보 부족한 지방 고교생에 큰 힘 또한 입시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지방에서는 EBS 인터넷 강의와 입시설명회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시 걱정을 덜어 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뿌듯했다. 특히 EBS 진학상담실, 자기소개서 상담실, 입시 핫라인, 입시 칼럼, 학부모를 위한 앱 ‘입시 맘’, 수능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안내할 때 보여준 학생·학부모의 따뜻한 반응은 힘든 지방 출장에 큰 힘이 됐다.또 작년 여름에는 1:1 라이브 상담과 EBS 자기소개서 상담을 하면서, 그리고 수시와 정시 때에는 EBS 진학상담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전국의 수험생들,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군인, 졸업생, 검정고시생들로부터 상담이 도움 됐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면 보람을 느꼈다.아울러 최윤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행복한 라디오 교육세상'에 진로 멘토로 참여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자녀의 진로 진학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는 학부모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연말에는 EBS 인터넷 강의를 통해 대학에 진학한 꿈 장학생 심사 과정에 참여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고 꿈을 이뤄낸 그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뭉클했다.EBS 인터넷 강의를 잘 활용한 학생들은 강의를 무조건 많이 듣는 것 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강의 중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만 골라 듣는 방법을 실천한 학생들이 많았다.EBSi 사이트에는 내신, 수능, 입시, 공부법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시기에 맞춰 업데이트 되고, 외국어 관련 프로그램, 지식채널e와 같은 시사·다큐·교양 프로그램이 올라와 있을 뿐 아니라 교사지원센터가 있어서 교사들이 필요한 자료를 다운 받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학교 현장서 파견 경험 적극 활용할 것EBS에서 파견근무를 하는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 뜻과 마음이 있다면 EBS를 통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이미 이를 실천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도 확실히 알게 됐다. 그리고 요즘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PD, 작가 등 방송 분야 직업인들과 함께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직업 상담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내년 2월 파견이 끝나 학교에 돌아가면 다양한 EBS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업을 해 볼 계획이다. 파견 생활 1년을 보내고 나니 EBS 프로그램이 끝날 때 자막으로 올라가는 제작진들이 얼마나 수고를 많이 하는지 깊이 느끼게 됐다. 유익하고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제작진에게 현장교사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매일 볼 수 있는 작은 정원에 대나무 한 그루가 있다. 요즘 주변 죽순이 여기 저기 많이 올라와 있다. 놀라운 사실은 죽순의 성장 속도였다. 며칠 사이 40~50센티미터나 자랐다. 정말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죽순이 한두 군데 있는 것이 아니라 조그만 정원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는 대나무와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다. 대나무처럼 푸르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생 꿈을 지니고 살고 평생 변하지 않고 살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평생 오직 외길만 걷는 게 좋다. 교직의 꿈을 꾸고 교직의 꿈을 이루어 교직의 길을 걷고 있다면 이 마음은 평생 변하지 않는 게 좋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꿈이 자라서 꿈의 열매를 맺는다. 열매를 맺기까지 많은 노력을 투자한다. 꿈이라는 푸른 잎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그 꿈을 바라보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잘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나무는 마디가 길고 속은 비어 있어 약하다. 그러나 속이 비었기에 유연성이 있고 껍질은 더 강하다. 그래서 대쪽 같은 선비에 비교하고 강직한 성품을 말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곧다.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누구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 강직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오직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만 관심을 가진다. 선생님의 곧은 마음, 강직한 성품을 닮은 학생들 많이 길러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선생님의 마음은 언제나 비어 있다. 그래서 늘 겸허한 마음으로 배움에 손을 놓지 않는다. 욕심으로부터 해방되어 있다. 어떤 욕심도 없다. 그러기에 학생들을 바른 길로 잘 인도해 낼 수가 있다. 대나무는 성장 속도가 엄청 빠르다. 죽순이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것을 이야기로만 들었지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학생들의 성장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애들의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을 보면 놀랄 정도다.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한다. 학생들 속에 잠자고 있는 잠재력, 즉 잠자는 거인을 깨워주는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학생들은 놀랄 정도로 잘 성장할 것이다. 대나무는 혼자 자라지 않는다. 그 뿌리가 여러 갈래로 멀리까지 뻗어나가 어딘가에 또 다른 대나무가 보이는 것을 보면서 감탄하게 된다. 대나무는 언제나 서로 연결되어 의지하며 단단하게 결속되어 살아간다. 우리 선생님들도 대나무처럼 여러 선생님과 함께 학교에서 생활을 한다. 서로 연결이 되어 의지하면서 생활을 한다. 서로 위로하고격려하며 서로에게 힘이돼 준다. 대나무의 결속은 놀랄 정도다. 지진이 나도 대나무밭에 가면 피해를 입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그 결속력이 우리 선생님들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생기면 좋겠다. 대나무 같은 선생님이돼보자.
일본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고, 문화적으로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필자는 반일교육을 받은 세대이지만 30대가 지나 일본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심층적 이해를 위해 교원 연수유학 때는 대학 학부 1학년 강의도 들었다. 또한 각종 세미나와 교원동아리학습회 참석, 큐슈에서 홋카이도까지의 기차 여행, 일본인 교회에서의 장기간 체류와 일본 가정에서의 홈스테이, 일본인의 한국 민박 주선,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의 교육 현장 방문과 연구, 한일 간 교류 행사 참석은 물론 국제회의 참가 체험을 하면서 다양한 부류의 일본인과 접했고,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일본인을 더 가깝게 접하는 경험을 했다. 사람이나 국가나 어느 한 면만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본은 유난히 이처럼 서로 다른 얼굴로 보일 수 있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인 것 같다. 그리고 일본은 그 정체와 실제 모습을 단순하게 간단히 파악하기가 좀 어려운 나라인 것 같다. 일본은 개인이나 국가나 소위 '표정 관리'의 명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잘 알기 어려운 나라인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에게는 침략이라는 피해의식을 갖고 보는 면에서 하나의 색안경을 끼도 있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1. 자주적 인간 어느 유치원 방문시 한 아이가 흙탕물에 미끄러져 넘어져서 옷을 다 버리게 되었다. 그 아이는 여벌 옷 가방을 가져와 스스로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닌가? 그때, 선생님이 하는 일은 단지 바라만 보고 있는 것뿐이었다. 이처럼 자기 문제를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활을 유치원에서부터 실천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런가 하면 학교에서의 기본은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자기 일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특히, 어려서부터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을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살아간다. 전차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백화점·식당 같은 곳에서 뛰고 장난치는 것도 모두 남에게 폐가 되는 일이니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기에 지금도 일본인의 질서의식을 세계에서 두 번째 가라면 안 될 정도로 잘 지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학생들에 대한 배려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학교의 노력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딸의 경우는 모든 교과서가 거의 한문이므로 거의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이러한 형편을 안 학교에서는 별도로 선생님을 배치해줬다. 이 선생님은 사전을 옆에 들고 내 아이 옆에 앉아 모르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가면서 지도해주셨다. 그런가 하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업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설을 공책에 베껴 오도록 지도하는 것이었다. 넌 한국에 돌아가야 하니 한국어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선생님의 생각이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3. 교사들의 근무 부담 일본 학교 교육에서 특징적인 것은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는 평균적인 교육이며, 기초적인 생활 방법을 반복하여 시키고 있다. 일본교육에서 잊기 어려운 체험은 입학식과 졸업식 광경이다. 이러한 행사 등도 거의 매뉴얼화 되어 있다. 이 입학식 졸업식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들인데도 장시간의 시간을 몸짓을 움직이지 않고 보내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런가 하면 학교 수업이 끝나고 공통적으로 실시하는 특별활동이다. 어떤 때는 밤에 불을 밝히며 학생들과 함께 하지만 그렇다고 시간외 수당을 받는다거나 특별 지도비를 받는 것도 아니다.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아침 일찍 나가 운동을 한다. 이러한 일은 십여년 전이나 오늘이나 다름없이 계속되고 있다. 4. 학부모들의 역할 교육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들의 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적으로 학교생활에 대한 학부모들의 태도는 학교에 믿고 자기 자녀를 맡기는 것이다. 그래서 성적이 떨어졌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등 개인적인 사유로 학교를 찾아가는 일은 거의 없다. 그 대신 정기적으로 학교 수업을 참관하는 행사가 있는 데 학교생활의 하루를 철저히 관찰하는 것이어서 이때를 이용하여 자기 자녀의 행동을 파악 할 수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버지들의 학교 수업 참관 정도가 미약하기 때문에 일요일을 학교 참관 일로 하고, 월요일에는 쉬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5. 변함없는 기본 교육 선진국의 풍요 속에 배고픔과 부족을 모르는 어린이들이다. 학교가 끝나면 피아노, 발레 등 각종 과외 수업에 시달리는 모습은 한국의 상황과 거의 다른 바 없으며, 학교 성적이 떨어지면 학습을 보충하기 위해 학원에 가야하는 것도 우리와 너무나 닮은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것은 승용차로 등하교 시키고, 빠뜨린 도시락이나 숙제물을 부모가 가져다주는 과보호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에 맞는 역할을 어렸을 대부터 철저하게 몸에 익히는 기본교육이 충실한 일본교육의 단면을 보면서 우리의 교육은 너무나 요란스럽게 떠들며, 이루어지는 교육은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경기 여주 금당초(교장 김경순) 1~3학생들은 5월 8일과 10일 남한강 유역 체험생태교육에 참여했다. 이번 생태교육은 금당과학특성화와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회가 협력해 진행됐다. 8일 이론 수업에서는 강천섬에서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식생으로 책만들기를 했다. 이시우 학생은 “강경호 선생님께서 저희들에게 새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는데 강천섬에 논병아리, 쇠물닭이 살고 있다고 해서 신기했고 강천섬에 가서 꼭 보고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10일 체험교육에서는 직접 이슬비 내리는 강천섬에 가서 계절에 따른 강천섬의 생태와 환경에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전략으로 살아가고 있는 식물들을 탐험했다. 또한 강천섬 입구에서 여강둘레길을 따라 강천섬까지 걸어가면서 물가에 자라고 있는 버드나무, 여뀌, 갈대들을 보면서 버드나무 효능과 갈대와 억새의 구별법을 알아보았다. 김도훈 학생은 "강천섬 입구에 흐드러지게 자라고 있는 버드나무가 진통제 효능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강천섬에서는 메꽃, 쑥부쟁이, 달뿌리풀, 은행나무, 목련나무, 백합나무, 자작나무들의 자람과 번식을 통해 생태의 이해를 높였다. 이정빈 학생은 “돌틈속에서 자라고 있는 단양쑥부쟁이가 그냥 풀인줄 알았는데 멸종식물이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셔서 집에서 키워 보호하고 싶어요.”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생태교육으로 여주시의 아름다운 강천섬의 식생에 대하여 이해하고 환경의 변화로 생태 교류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각심 및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경기 화성 청원초(교장 구영회)는 지난 5월 1일 학생·학부모·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푸른마루 놀이뜰’ 다목적체육관 개관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청원초 다목적체육관은 총면적 665㎡의 건물로 배드민턴장 3면, 탁구대 3대, 농구대, 장애인 편의시설을 구비했다. 교육부 특별교부금 8억200만원 화성시비 4억원 등 총 사업비 12억2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9월 공사를 시작해 4월에 완공하고 5월 1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구영회 교장은 "학생들에게는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주민들에게도 체육·문화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며 "다목적체육관 개관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황사 및 미세먼지등으로 야외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요즘 학생들이 실내에서 다양한 체육활동과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이 청원초의 다양한 교육활동 무대가 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소통공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경기 여주 금당초(교장 김경순)는 여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연계해 4월 20일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MLST 학습전략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의 목적은 자신에게 맞는 학습전략을 찾고 이해·적용하는 것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적 특성, 정서적 특성, 동기적 특성, 학습전략을 검사했다. 김수빈 학생은 “처음 들어보는 학습전략이라는 말과 설문 문항들을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학습전략이 매우 궁금했어요”라고 소감을말했다. 5월 10일에는 여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검사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금당초를 방문했다. 다목적실에서 진행된 학습전략 설명회는 5명씩 모둠을 이루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먼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각 각 똑똑해지기 위해서, 나중에 되고 싶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등 자신만의 이유를 발표하였다. 이유에서부터 시작하여 공부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찾아갔다. 아이들이 생각한 요소들은 집중력, 선생님, 자율성, 엄마의 잔소리, 체력 등이 있었다. 결과지의 학습전략에는 시간 관리, 공부 환경, 수업 태도, 노트 필기, 집중 전략, 책 읽기, 기억 전략, 시험 준비가 있다. 그 후 친구들과 함께 쓴 요소들과 학습전략 검사 결과지에 나와 있는 자신의 학습전략 강점, 약점을 같이 살펴보며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각자 3가지씩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3가지를 고르는 동안 자신의 학습 전략 강점을 스스로 찾을 수 있었다. 이 시간을 통해 5, 6학년 학생들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알게됐으며, 앞으로 공부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깨닫고, 강점을 살려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제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졌던 대통령 선거도 끝나고 차분하게 새길을 걸어갈 시간이다.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런 중간고사도 끝나니 홀가분한 기분이 들 것이다. 하지만 항상 시험에 얽매인 삶을 사는 아이들이 우리나라 아이들의 모습이다. 시험이 끝나고 5월 10일 오후 학습코칭대상 학생들과 가볍게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시험이라는 성과 평가를 잘해야 다음 시험에 효율적으로 적용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학습코칭 수업에 빠지지 않고 나와 소통을 한 학생들은 변화가 나타났다. 한 학생은 예전에는 받지 못헸던전 과목 평균 99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그만 실수로 인해 아쉽게도 만점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만족함을 표시했다. 사실 이 학생은 중간고사에서 평균 100점을 목표로 할 것을 나와약속했기에 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다소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한 학생은 이번 시험을 통하여 자신의 학습법을 점검해보고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를 계속한다면 학원 수강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게돼 학원 수업을 끊었다는 것이다. 대단한 결단이라고 칭찬을 하면서 격려했다. 스스로 학원을 끊으니 어떤 느낌이냐고 물었다.한 마디로 "여유가 있어서 좋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삶은 리듬이다. 로봇처럼 살 수는 없다. 이 리듬이 여유를 가져온다. 고무줄도 계속 팽팽하게 잡아당기면 끊어지기 쉽다. 공부에 휘둘리지 않는 여유있는 시간을 독서를 더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가면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사실 이런 방향으로 달라진 것은 하나도 이상한게 아니라 매우 당연해야 할 현상에 불과하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성장한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를 구성하는 국민이 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학생들이 점수에 쫒기는 생활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이제는 이같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에게 내일이 온다. 그러나 그 내일은 우리의 오늘이 만들어 간다. 오늘 우리가 어떤 씨앗을 뿌리는가에 달려 있다. 학원을 끊으니 여유 있어서 좋다는 아이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이런 아이들이 많아져야 가정도 행복해 질 것이다.아이들에게 쏟아야 할 사교육비를 부모님들의 노후에 대비하는 자금이 되면 좋겠다. 행복한 인생, 행복한 사회를 행복한 교실에서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정상적이고 여유있는 학창시절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로 학교수업에 몰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수업 시간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강조하는 예습과 수업시간의 집중, 복습, 시험대비 등 학습원리를 바탕으로 습관화하는 것이다. 또. 사람은 누구나 배움의 속도가 다르기에 자신은 어느 정도 노력해야시간에 쫒기지 않고 학습이 정착하는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어떤 학생은 시간이 부족해 대강했다는 것을 보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끊임없이 묻고, 자기 자신의 관리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시험의 출제자는 지금 나를 가르치고계신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이 본령을 찾지 못한 이유가 학생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 선생님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자신이 가르치는 도달 목표 점수를 50~60점으로 정하고 수업을 하는 것은 모든 학생들에게 꿈꾸는 것을 포기하라는 교육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지구상에 교육이 열심인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열심이라는 기준은 무엇으로 측정할 것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나라. 즉, 일본, 미국, 영국, 독일, 이스라엘 등의 교육을 열심히 수입해 국가교육 정책에 반영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위한 교육과 학습시스템의 변화를 성찰할 수 있도록 특이성을 가진 교육선진국이 수행하고 있는 교육을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의 소수민족이다. 하지만 억만장자의 40%를 차지하고, 노벨 평화상의 22%를 차지한 것이 바로 ‘유대인’이다. 유대인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민족은 없으며, 금융 법률, 경영 등에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유대인과 한국인의 지능 정도, 공부하는 시간, 교육열, 교사 수준 등 여러 부분을 비교해 보았을 때 한국인들이 누리는 여러 조건들은 유대인보다 앞선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대인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지능과 노력,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여러 부분에서 특출난 인물을 배출하지 못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미국은 GDP의 2.6%(유럽1.2%, 일본 1.1%)를 대학·연구소 등 고등교육에 투자한다. 그래서세계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기 위해 최고 두뇌들이 몰려들어 연구기관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고급 인재들이 다시 사회로 배출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돼 있다. 영국의 학교는 아이가 어떤 사고를 하고 어떻게 추리할 수 있느냐는 능력을 중요시 한다. 특히, 대학입시에서는 총 20문제 중 자신이 잘 아는 3개만 골라서 논술식으로 답을 쓰면 된다. 이처럼 학생의 변별력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실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자유롭게 검증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미국적인 개인의 지능이나 장점의 개발, 개인적 성취에 중점을 두는 교육이라면 덴마크는 보통사람들을 위한 보통의 교육을 강조한다. 즉, ‘네가 남보다 더 잘 낫다고 생각하지 말라’, ‘네가 남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등과 같은 겸손을 가르치는 덕목들이다. 이런 덕목들이 결과적으로 공동체 의식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 온다. 이 결과 국가 공공서비스에 대한 믿음이 매우 특별하다. OECD에서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는국제학업성취도 비교연구(PISA) 결과를 보면 우수 학력을 가진 나라로 눈에 뛰는 나라는 단연 핀란드와 우리나라이다. 그런데 두 국가의 교육은 매우 대조적이다. 우선 우리 아이들은 정규학교 수업 이외에도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핀란드의 약 3배). 학원과 과외의 과열 양상이 사회 문제가 된지 오래이다. 기러기 아빠도 한국만의 특징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좋은 고등학교, 대학에 가기 위해 내 주변의 급우들보다 더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의식을 갖고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흥미도가 실시 국가의 평균보다 낮고,협동에 대한 선호도는 최하위를 맴돈다. 이 같은 현실을 우리가 직면하면서 과연 우리교육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를 탐색하고자 한다.
문재인 정부가 교사의 신분을 국가직 공무원에서 지방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교육은 우리 국가의 미래고 희망이다’는 엊그제의 말을 잊는 듯하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소방사들 앞에선 지방공무원을 국가공무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시작부터 교육을 홀대하려는 목소리에 우리 모두는 귀 기우려야 한다. 선거기간 내 교육부를 없어야 한다는 일부 진보교육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새 정부에 대한 기대는커녕 교육의 불안과 혼란만 몰려오고 있다. 현장 교육을 위해 묵묵히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는 교육자들을 무시하는 일이다. '교육이 정치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 말은 알면서도 정권 인수와 함께 무차별적 혼란은 우리 교육을 위축시킬 뿐이다. 역대 정부가 그렇게 해 왔고 또 그렇게 하겠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학교현장 교원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도 않고 정치적 판단만으로 우리 교육을 더 이상 흔들어서는 안 된다. 새 정부의 처사는 있을 수 없다. 아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지난 김대중 정부의 교원 정년단축도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대혼란이 이어오고 있고, 이번 교원 지방직 추진은 더더욱 개악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 시도부터 막아야 한다. 강한 저항을 보여주어야 한다. 다시 50만 교육자들이 촛불거리로 나서는 일이 되지 않도록 교원단체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 강한 저항을 말이다.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목민심서》 중에서 드디어 새 역사가 시작됐다.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되었다.대한민국호의 선장을 뽑은 것이다. 많은 사건들을 배경으로 탄생하는 새 정부다. 아픈 역사를 뒤로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횃불을 들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노련한 선장을 뽑은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나부터 국민의 자격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함을 생각하는 날이기도 하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이 얼마나 많을까?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가? 생각해 보면 마음이 무겁다.겨우 10명밖에 안 되는 1학년 우리 반 아이들의 담임 노릇하기도 힘들어 하는데, 한 국가를 책임지는 자리의 무거움을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그러니 대통령은 하늘이 내는 사람이 분명하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분이길 고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흔히 대통령을 'VIP'로 지칭하는 경우를 많이보고 듣는다. 어느 방송에서 들은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다. V는 비전을, I는 지성을, P는 철학을 가진 사람이라고.무엇보다 그 바탕엔 겸손을 깔았으면 더욱 좋겠다고 했다.VIP(비전, 지성, 철학)에 걸맞은 리더십은 다만 대통령에 국한된 덕목은 아니다. 회사나 기업, 학교의 관리자나 선생님에게 적용해도 매우 훌륭한 덕목이다. 내가 가르치는 제자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제시할 수 있는 선생님, 지성을 갖춘 선생님, 투철한 교육철학을 지닌 선생님이면서도 겸손함까지 갖추었다면 그가 맡은 학생들에게 교사로서 책무를 다하리라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과 나이 듦에 대한 여덟 가지 시선 이 책은 노년과 나이 듦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을 나누며 고령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정보와 지혜가 될 만한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준비했다. 우리의 인생시계는 모두 ‘노년’이라는 공평한 종착점으로 부지런히 가면서, 살아온 날을 추억하고 살아갈 날을 기대한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다 문득 힘에 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이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되길 희망한다. 1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가진 생각과 지혜를 펼쳐 놓았다. 내용이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글들이 넘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저자들이 직접 경험한 삶의 이야기여서 더욱 그러하다. 이 책은 큰 글씨 책자다. 큰 글씨로 된 책들을 만지는 습관이 생겼다. 노화는 눈부터 오는 모양이다. 안경을 끼지 않고도 편하게 볼 수 있는 큰 글씨 책들이 주는 편안함을 즐기게 되었다. 나에게 노년의 시작은 눈인 셈이다.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큰 글씨 책들이 도서관에 즐비하길! 물건이나 가치관, 생활양식이 새롭고 편리하고 다양해야 미덕인 지금 상황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지혜를 빌리고자 몇 사람이나 그들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출 수 있을까?- 10대 배 윤 나도 누군가를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노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스스로 낮아지기를 몸소 보여주셨던 어르신들처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렇게 소신 있게 노년을 살아가고 싶다. -20대 조향경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고 직장에선 가장 많은 일들을 떠맡아 매일매일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30대에게 노년의 삶은 중요하지만 그리 긴급하지는 않은 과제 중 하나로 내 호주머니 속에 잠시 들어가 있다. -30대 류승남 요양원에 근무하다 보면 노인을 누가 어디에서 모시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늘어나는 걸 볼 수 있다. 노인을 대하는 일을 하면서 노인을 서비스 제공 대상자로만 인식했지 나도 노인이 된다는 생각은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나는 과연 나이 들면 어디에서 살 것인가? - 40대 정은숙 나는 지금 보통의 50대 여자들처럼 갱년기에 접어들었다. ‘아, 이렇게 여성을 잃어가는구나……’ 하는 비탄에 잠기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먹었다. 이건 잃고 빼앗기는 게 아니라 좀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개를 다는 것이기도 하다고. -50대 강의모 나이 들고 늙는 것을 싸워 이겨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면 친구로 삼아야 한다. 나이 들어 늙는 것과 몸과 마음이 삼위일체가 되어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오순도순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살아가면 나이 먹고 늙는다는 것을 쉽게 의식하지 못할 것이다. -60대 김용수 일흔이 되어도 욕심이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미움도 여전하다. 고집은 신념이란 이름으로 더 세졌다. 일흔이 넘으면 신선이 되는 줄 알았는데, 더 질기게 사람 노릇 하면서 살아가는 나 자신을 확인하곤 한다. -70대 정진홍 늙어간다는 것, 나이 든다는 것은 한마디로 철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종종 만난 힘들었던 시간들 앞에서 신세를 진 분들, 많은 도움을 준 분들에게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지 못한 반성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80대 유재완 인생 길에 정답이 없듯, 노년과 나이 듦에도 정답이란 없다. 다만 모범 답안이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만들어 가면 될 일이다. 비전과 지성, 철학을 가진 어른을 보는 것은아름다운 석양을 보는 것만큼이나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길을 보여준다. 때로는 아프게, 가슴 먹먹하게 하는 글도 있다.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 아름다운 노년을 꿈꾸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해 올리고 싶다. 아름다운 노년을 만들어가고 싶다. 목민심서에서 인용한 겸손과 칭찬, 넓음과 깊음을 두루 갖추며 생의 마지막 언덕을 숨차지 않게 넘고 싶다. 뒤 따라오는 인생의 후배들이 한 번쯤 올려다보며 노년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음을, 저렇게 늙고 싶다고,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이에게 다시금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지난해 5월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우리 지역교육청에서 신규교사 멘토링을 진행한 적이 있다. 수석교사들이 중심이 돼 신규교사들과 만나고 수업 대화를 나누면서 앞으로 교사로서의 계획을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었다. 나와 만났던 선생님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임용고시에 합격한 20대 중반 남 교사로 학교에 찾아오겠다며 적극성을 보였다.첫 만남에서 아직 대학생티를 벗지 못한 인상을 받았지만 그만큼 순수한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과의 생활은 어떤지, 선생님들과의 소통은 어떤지, 학생과의 수업은 어떤지 등을 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수업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수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탓에 아이들이 많이 자거나 딴 짓을 하는 경우가 제법 많을 뿐 아니라 때로는 자존심도 상한다는 것이었다. 교사는 열심히 수업하고 있는데 학생은 자고 있으니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첫발을 내디딘 신규 선생님은 처음 발령받은 학교에서 얼마나 꿈에 부풀어 있었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선배 교사들은 업무에 대해서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지만 수업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잘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나는 평소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물었다.현재는 2학년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교과서와 EBS교재를 병행해서 가르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니 배움 중심 수업은 물론이거니와 교육과정 재구성은 아예 생각도 못한다고 했다. 수업도 거의 100%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사실 그의 말은 일반 인문계고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지역 여건과 학교 특성 및 학생 수준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면 수업이 일방통행으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후 신규 선생님은 몇 번에 걸쳐 내 수업을 참관했다. 인근학교이긴 했지만 시간을 내서 참관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텐데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했다.“수석 선생님! 다음에 제가 가르쳐야 할 소단원이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인데 저도 모둠수업을 통한 배움 중심 수업을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나는 가급적 선생님이 ‘설명’하는 방식 말고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구상해 보라고 조언했다. 다음에 만날 때 지도안을 가져왔는데 1차시는 ‘백석의 여인’이라는 소제목을 붙여 질문을 만들고 토론을 중심으로, 2차시는 백석의 연인 김영한을 중심으로 문학 지도를 그려보는 수업을 디자인했다. 정말 놀라운 변화였다. 수석교사의 여건상 직접 가서 수업을 참관해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변화된 모습의 수업이 그림처럼 그려졌다.다시 만났을 때 신규 선생님의 얼굴은 조금은 상기돼 있는 표정이었다. 손에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했던 결과물이 들려있었다.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하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는 아이들이 한명도 없었다는 게 더 좋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문계고에서 이렇게 수업을 해도 괜찮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걱정을 털어놨다. 나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말로 격려해 줬다. 분명 같은 교과 선생님들의 수업은 강의식 수업일 텐데 신규교사 입장에서 수업을 단독으로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겠는가.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교육의 본질은 인간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발달을 촉진하는데 있다. 인간은 자신의 내부에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교육은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이끌어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달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개인적, 사회적 발달을 촉진시키는데 필요한 사회현상의 하나다.아이들에게도 수업은 삶이다. 교사의 판단에 아무리 교육적 가치가 있는 수업 내용일지라도 아이들의 삶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교과서만 따라가는 수업은 그래서 힘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학교에 양치시설을 설치할 경우 학생 구강 질환이 감소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일선 학교 양치시설에 대한 체계적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은별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학교 양치시설 설치·운영 정책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에 양치시설을 설치할 경우 구강건강이 증진될 뿐 아니라 질환 감소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지난해 양치시설이 설치된 69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양치시설의 경제성 평가 모델을 개발·수행한 결과 재학생 5만 1350명이 각종 질환 감소를 통해 얻게 될 총편익이 149~1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이 학교들의 양치시설 설치·운영 총비용은 7억8500만원으로 비용 대비 편익이 19배 이상으로 추계된다고 분석했다.또한 양치시설이 설치된 초등학교 학생의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64.1%)이 미설치 학교(32.7%)보다 2배 가량 높고, 영구치 우식(충치)경험자율은 6.1% 낮아진다는 선행 연구결과도 소개했다.양치시설에 대한 학교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양치시설을 설치한 서울삼일초 조덕현 교장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양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손씻기와 세안도 가능하기 때문에 여름철 식중독 예방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도엽 학생(6학년)은 "작년까지는 화장실에 세면대가 두 개 밖에 없어 서로 먼저 하려고 다투거나 못하고 그냥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은 세면대도 충분하고 뜨거운 물도 잘나와 반 애들 거의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양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같은 효과에도 학교 양치시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은 미미한 상태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69개의 학교 양치시설이 설치됐지만, 이마저도 2014년 중단됐다.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학교 시설사업을 보건복지부가 하는 건 맞지 않다는 게 기재부 입장이어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반면 교육부는 양치시설은 보건 관련 사업이므로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전부터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주도하고 교육부는 보조하는 입장이었다”며 “설령 교육 관련 사업으로 보더라도 학교 시설은 교육청 영역이므로 교육부가 나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중앙부처의 핑퐁 게임에 그동안 학교 양치시설 사업은 주로 지자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서울의 경우 2016년~2018년 총 301개 학교에 양치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2013년~2014년 2년간 관내 37개 초·중·고에, 부산 남부교육지원청은 지난해 부산진구보건소 지원으로 3개 초등학교에 양치교실을 설치했다. 이처럼 사업 주체가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교육청 등 제각각인데다 중앙 정부의 관심도 부족해 체계적인 양치시설 관리는커녕 현황 파악도 어려운 현실이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13년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493곳, 중학교 160곳, 고등학교 117곳에 양치시설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역별로 조사 주체와 기준이 제각각이라 신뢰하기 어렵다.이렇다보니 보건복지부는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16년~2020년)을 수립하며 '실내수도꼭지 1개당 학생수 10명'을 '적정양치설비'로 정의하는 기계적 방법을 동원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초등학교의 적정양치설비 설치비율은 63.4%지만, 걸레 세척용 수도꼭지 등 양치에 부적합한 것까지 모두 합친 것이어서 사업 추진의 지표로 활용하기엔 부적합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조은별 연구위원은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를 닦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협소하고 깨끗하지 못한 시설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결한 느낌을 주는 화장실 이외의 공간에 온수가 공급되는 양치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국가 재정의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선생님들이 촌지를 받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웹툰을 통해 학교현장에 대해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오진화(27) 인천백학초 교사는 11일 한국교총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웹툰작가로 위촉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오 교사는 올해 말까지 교사의 일상, 교권 신장, 교육 정책 등을 주제로 웹툰을 만들어 월 2회 정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등 SNS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 회장실에서 위촉장을 받아든 그는 “학교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 선생님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갈수록 선생님에 대한 편견이 많아지고 있는데 웹툰을 통해 보다 진솔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설 수 있게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학교를 배경으로 한 웹툰들이 다수 전파되고 있지만, 대부분 흥미를 끌기 위해 부정적인 면을 과장한 나머지 학교 실상을 왜곡하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는 게 현장의 반응. 오 교사는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데 힘쓰겠다는 각오다. 그는 “입직 이후 5년 간 학교 두 곳을 거치면서 촌지는 완전히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 학교만 하더라도 ‘촌지’란 단어 자체는 금기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일반인들은 예전 자신이 경험했던 학교 모습을 떠올려 여전히 학교에 그런 모습이 남아 있는 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교사는 요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기발랄한 이야기 전개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3년 전부터 웹툰동호회, 뮤직비디오 일러스트 작업 등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익혀온 터라 자신도 있다. 지난해에는 교총 학생언어문화개선사업 웹툰공모전에 참여했고, 현재 학교 만화동아리도 운영하는 등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을 건 만화를 그리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줄곧 만화가가 되고 싶어 했던 만큼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아 부픈 마음이다. 그는 “만화는 어디까지나 취미로 여기려 했는데 이렇게 정식으로 이름을 건 작품을 내게 돼 뿌듯하고도 신기하다”며 “사실 이전에도 필명을 따로 써서 활동했는데 내 특유의 그림체를 다 알아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학교 웹툰 가운데 하나의 작품 정도로 부담 없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1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한국교총회관 1층 대강당에서 제65회 경기도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개최했다. 하윤수 교총회장, 시·군교총회장, 수상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표창식에서 홍미경 경기 한누리유치원 원장, 박미숙 경기 호동초 수석교사, 소희숙 경기 신기중 교장, 김현주 경기 신장중 교감이 최고의 영예인 사도상을 수상했다. 교총 회세확장 및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되는 경기교총인상은 김원희 어람중 교장에게 돌아갔다. 또 30년 이상 헌신해온 교육공로상, 5년 이상 교직에 근무하면서 특별한 공적을 쌓은 특별공로상, 교원단체 육성·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단체상 등 총 570명이 표창장과 부상품을 받았다. 한국교총도 특별공로상, 교육명가상, 교육공로상, 독지상 등 388명을 시상했다.
경기 여주 금당초(교장 김경순)는 학급별로 가꾸고 싶은 채소모종을 구입해 텃밭가꾸기를 실시했다. 봄비가 촉촉하게 오는 날 밭두렁을 만들고 학급에서 학생들과 함께 키우고 싶은 채소를 선정해 심었다. 생태체험을 통한 생명존중의식을 함양시키고 재배활동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학년별 텃밭을 만들었다. 3학년 학생들은 방울토마토를 심었다.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9명의 남학생들은 토마토를 한 줄로 심고 자신의 토마토에 이름을 지어주면서 잘 자라기를 기대했다. 3월 초 빈 텃밭에는 냉이, 꽃다지, 민들레, 새포아풀들이 드문드문 자랐는데 이젠 제법 자란 우리밀과 옥수수, 고추, 토마토, 상추, 가지, 오이들이 한 가족이 됐다. 금당초등학교 학생들은 바람과 햇살과 더불어 텃밭에서 물을 주며 식물이 자람에 느끼는 기쁨과 희열에서 일상의 소소함을 배워나갈 것이다.
오늘 아침도 날씨가 썩 좋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봄날을 다 빼앗아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어떤 환경에 처해도 잘 견디며 이겨내는 자가 지혜로운 자다. 오늘 아침에는 담쟁이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어제는 많은 담쟁이들을 보았다. 인천에도 담쟁이들이 방석에 아름다운 수를 놓듯이 담에 예쁜 수를 놓고 있었다. 부천에 오니 부천에 있는 학교의 담에도 담쟁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담쟁이는 인내할 줄 안다. 하루도 참고 견디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수직의 담에 붙어 있는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는다. 그래도 슬퍼하지 않는다. 그래도 힘들어하지 않는다. 담쟁이 같이 인내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가운데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이 더 많다. 그래도 참을 줄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어떤 때는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어떤 때는 동료 선생님들이 괴롭힐 수 있다. 어떤 때는 교장, 교감선생님이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참을 줄 아는 선생님이 되면 담쟁이처럼 즐거운 교직의 삶을 살 수가 있을 것이다. 담쟁이는 남을 의지하지 않는다. 모든 농작물들은 버팀목이 필요하다. 기둥대가 있어야 설 수가 있다. 하지만 담쟁이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다. 스스로 이겨낸다. 스스로 견뎌낸다. 스스로 할 일을 한다. 우리 학생들을 나약하게 키우면 안 된다. 자꾸만 부모를 의지하려고 하고 선생님을 의지하면 나약해지고 만다. 자립심을 키워줘야 한다. 내부의 자제력을 키워져야 한다. 외부의 통제의 의해서 움직이는 학생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몫이다. 담쟁이는 추진력이 강하다. 담쟁이는 쭉쭉 뻗어나간다. 그 발걸음이 빠르다. 담쟁이와 같은 추진력이 때로는 필요하다. 담쟁이와 발빠른 움직임도 필요하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잡혔으면 그 다음은 속도다. 속도가 너무 느리면 안 된다. 속도가 느리면 다른 사람들을 방해한다. 모두를 짜증나게 만든다. 속도가 경쟁력에서 꼭 필요하다. 동작 느린 학생, 아무런 꿈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학생, 아무런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바람 부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살아가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 이들에게 바른 방향 제시를 해주고 그 방향을 향해 잘 달려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담쟁이는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담쟁이만큼 열악한 환경은 없다. 그 환경을 잘 극복하고 있다. 그리고는 그 환경을 다스려나간다. 담 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어떤 환경에 처해도 그 환경을 탓하는 이가 되지 말고 그 환경을 잘 이겨내는 담쟁이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은퇴 후 제2인생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필자. 얼핏 보면 교직에서 은퇴한 후 한가하고 여유 있는 삶을 누리고 있을 것 같지만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다. 어제는 ‘바쁘다 바뻐!’를 외치며 하루해를 보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기에? 평범했던 그 하루 일상을 돌아보고자 한다. 5시 30분 기상과 동시에 라디오를 켠다. 뉴스를 듣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서다. 또 음악을 들으면 하루를 준비한다. 스마트폰으로는 카톡과 밴드에 도착한 새로운 정보를 확인한다. 어제 비가 왔기에 아침 삭사 전에 일월공원 텃밭으로 향한다. 고추와 토마토의 생육상태를 살피려는 것이다. 도시농부로서의 삶은 부지런을 요구하고 행복을 선사한다. 10시, 주민센터 체력단련실에 도착이다. 탁구교실에 참가한 것. 회원들은 미리 도착하여 몸풀기를 하고 벌써 복식게임에 돌입하였다. 나 역시 스트레칭을 하며 준비운동을 하고 게임을 준비한다. 금방 복식조가 편성되어 시함을 한다. 세트 스코어 0:2에서 2:2가 되고 결승전이다. 탁구경기에서 얻는 교훈 하나는 졌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11시, 마을만들기협의회 정례모임이다. 동장실에서 개최됐는데 주요시책 및 동정 안내를 보면 5월의 일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지준만 동장은 모니터를 이용해 그동안 지역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브리핑 한다. 행복 밥차 운영, 경로 효 잔치 행사, 지하보도 벽화 그리기 사업, 구운공원 벽화조성 사업, 주민소통 게시판 설치 등 앞으로 이뤄질 사업도 안내한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 오후 1시. 점심식사 후 마을만들기 협의회 회원들이 일월 5호 어린이공원에 모였다. 자연보호 활동을 전개하려는 것. 회원들은 단체활동 조끼를 착용했다. 왼쪽 가슴에는 명찰도 달았다. 조끼는 회원들의 회비로 구입한 것이다. 주민센터에서는 목장갑, 집게, 비닐봉투를 준비해줬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30분간 활동하니 공원이 산뜻해졌다. 협의회는 매월 1회 모여 회의만 하는 것이 아니다.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실천에 곧바로 옮긴다. 오후 2시, 대한노인회 상구운 경로당에 도착했다. 미용봉사를 하려는 것. 지난 달에는 삼환아파트 경로당에서 이발, 염색, 얼굴마사지, 네일 아트 봉사를 했다. 경로당 내실에서 할머니 10여 분이 대기 중이다. 이 근처에 인가가 그리 많지 않은데 생각보다 노인들이 많다. 노인들 중 최소연령이 75세, 최고령자가 92세라고 한다. 장비와 도구가 도착하고 이제 미용봉사 시작이다. 헉!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미용봉사를 미리 예고하고 출입구에 게시도 해놓았는데 봉사를 받으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이발과 염색을 하면 젊어 보이고 단정한 모습이 된다. 얼굴마사지를 하고 네일 아트를 하면 아름다워진다. 그런데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경로당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의문은 금방 해소되었다. 할머니들이 화투 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 그러니까 작은 돈이 왔다 갔다 하니 경황이 없었던 것이다. 봉사자들은 난감해졌다. 그냥 발걸음을 돌리면 되지만 그게 아니다. 그건 봉사자의 태도가 아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할머니들은 이성을 찾았다. 92세 할머니 머리 커트가 시작이 되고 회원들 머리 염색이 시작되니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용봉사를 받으려는 희망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 얼굴마사지를 받으려고 바닥에 눕는다. 봉사자의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함을 느낀 순간이었다. 경로당도 지역별로 문화의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경우가 달랐다. 소속 구성원의 의식도 중요하고 구성원의 리더의 역할도 중요함을 알았다. 여가 선용을 어떻게 하느냐, 경로당을 어떤 분위기로 만들어 나가느냐를 구성원이 정해야 하는 것이다. 100세 사대라고 한다. 액티브 시니어들도 있어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 국가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의미 있는 노후생활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경기 소안초(학교장 오이영)는 어린이날을 맞아 학년별 체육대회를 실시했다. 최근 황사 및 미세먼지로 운동장 사용이 어려워 날씨 좋은 날을 택해 운동장과 체육관으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했다. 반대항 계주, 개인 달리기, 카드 뒤집기, 큰 공 굴리기, 볼링 놀이, 후프 돌리기, 단체 줄넘기 및 다양한 미니 올림픽 경기로 아이들은 행복하고 신나는 하루가 됐다. 경기 결과에 따라 반대항 상품과 개인 상품이 수여됐다. 이에 아이들은 자기 반이 이기라고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날 뿐 아니라 365일 언제나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요즘 뉴스를 통해 공항이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기사를 자주 본다. 유럽 몇 나라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처럼 외국여행을 즐기는 나라도 많지 않을 것 같다. 작년만 하더라도 여러 이유로 외국으로 떠난 사람이 2000만 명이 넘는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자주 등장하는 여행수지 적자에 대한 경고도 그런 모습 가운데 하나다.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외국여행(해외여행이란 말은 쓰지 말아야 한다. 이 말은 섬나라에서 쓰는 말이다.)은 잘만 활용하면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근대사를 바라볼 때 안타까운 장면 하나가 생각난다.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여행은 1896년, 민영환 일행이 러시아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참여하러 떠난 여정이다. 이와쿠라 도모미 일행이 1871년 세계여행을 한 일본과 비교한다면 25년이나 차이가 난다. 이것만으로 두 나라의 근대역사를 평가할 수 없지만 과소평가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또 외국에 나가면 한국이 새롭게 보인다. 자연스럽게 비교와 가치 평가를 하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한국사가 강조되는 나라는 더욱 필요하다. 그러므로 조금 준비해 외국으로 떠난다면 개인으로나 사회에서 볼 때 여행을 소비가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 어디로 가면 좋을까 - 르네상스의 발상지, 이탈리아 17세기 후반부터 영국 귀족과 넉넉한 부르주아 자제들은 가정교사를 동반하고 긴 여행을 떠났다. 이른바 ‘그랜드투어’다. 이 여행의 목적지는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넘어 북부의 밀라노와 베네치아, 피사와 피렌체, 로마를 거쳐 나폴리까지 가는 것을 주요 일정으로 삼았다. 당시 르네상스를 통해 문화 선진국이라고 할 만한 이탈리아를 공부하러 간 것이다. 영국과 북유럽의 그랜드투어 열풍은 여행이 대중화되는 19세기까지 지속됐다. 르네상스의 인문주의, 중세의 부정과 고대 로마를 통한 미래지향의 가치가 전 유럽으로 확대되는 계기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 점에서 지금도 이탈리아 여행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살피려는 여행객들에게 적지 않은 영감을 준다. 한 나라라고 하기에는(원래 여러 나라였던 적도 있다.) 많은 다양성을 가진 공간. 바로 이탈리아다. - 가깝지만 잘 모르는 나라, 일본 한국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나라는 아마도 일본일 것 같다. 좋은 의미거나 나쁜 의미거나. 그래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본이 익숙하고 또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주변에서 ‘일본은 말이지~’로 시작하는 말도 쉽게 듣는다. 사실 현재의 일본은 과거 일본 역사의 결과다. 그런데 정작 일본의 역사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본은 우리와 달리 왕조 교체가 없었다. 그러므로 삼국시대니 조선시대니 하는 왕조에 따른 구분법을 일본에서 볼 수 없다. 그냥 계속 ‘일본’이었다. 그 일본이 한때 한반도로부터 많은 문물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일본은 한반도와 떨어져 독자적인 역사를 펼쳐나갔으며 그 모습은 사뭇 다르다. 정치체제, 종교, 문화, 심지어 숟가락과 젓가락 놓는 방법까지. 일본 역사와 문화를 느끼려면 교토, 나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 지역, 한국 고대 문화와 일본 근대를 보고 싶다면 큐슈의 나가사키와 후쿠오카 일대가 좋다. - 불교와 힌두교가 만났던 곳, 캄보디아 대체로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불교와 힌두교를 놓고 본다면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불교에 조금 더 너그럽다. 그런데 인도에서 한때 융성했던 불교는 다시 소수가 되고 힌두교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두 종교를 어떻게 보아야할까. 그런 의문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캄보디아 씨엠립 일대 유적이다. 이 일대의 유적은 대체로 불교와 힌두교, 또 캄보디아와 이웃한 베트남, 태국이 혼재돼 있는 공간이다. 보통 앙코르 유적으로 알려진 이 공간은 앙코르와트가 널리 알려져 있다. 거창한 유적도 볼만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기에 적당한 곳이다. 낯선 열대의 풍광은 덤이다. *외국여행 시 유념할 점 - 목표를 정하자외국여행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패키지여행도 있고 또 배낭여행,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중간 정도 되는 여행도 있다. 한때 쇼핑과 불필요한 일정 등으로 패키지여행의 단점이 강조되기도 했으나 효율성만 놓고 보면 이만한 프로그램도 없다. 오히려 패키지여행의 가장 큰 약점은 참여자가 수동적이 된다는 점이다. 여행은 편하되 나에게 남는 부분은 적을 가능성이 많다. 사실, 어떤 방식의 여행이든 준비하는 만큼 나에게 남는다. 혹시 배낭여행이라고 하더라도 얹혀가는 사람이라면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을 떠나기 전 개인이든 일행이든 여행의 목표를 정하고 준비하면 좋다. 물론 놀러가는 것이니 지나치게 진지(?)해질 필요는 없지만 큰 비용이 드는 것이 외국여행이다. ‘본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여행 중 다툼 방지패키지여행이 아니라면 외국여행은 여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준비를 누군가 한 명이 하고 다른 사람들은 따라가는 방식이라면 이 여행은 십중팔구 현장에서 다툼이 생긴다. 가끔 외국여행에서 듣는 아빠의 한 마디. ‘이게 얼마짜리 여행인줄 아니?’ 아빠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분명 예측 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같이 준비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여행에서 역할이라도 분명히 나눠야 한다. 그래야 즐겁게 서로 도와가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과거보다 현재를 먼저한국에서 답사를 한다는 것은 익숙한 공간에서 낯선 시간의 키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외국은 다르다. 공간마저 낯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행을 준비할 때 그 나라의 과거라고 할 수 있는 역사, 문화에 너무 집중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여행을 떠나면 그 나라의 현재라고 할 만한 즐길 거리나 음식이 여행을 훨씬 풍요롭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먼저 그 나라의 현재다. 그리고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문화재나 미술작품이 있다면 자료를 구하는 것이 좋다. 이런 준비까지 염두에 둔다면 적어도 몇 달 전에 계획을 짜야 한다.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취임식도 간단히 가졌다. 매우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해야 할 일이산적해 모두 감당해 낼 것인지 두렵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소감에서 밝힌‘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구호는 국민의 열망을 적절히 반영한 것이었다.수차에 걸쳐 촛불시위에 참여한 수많은 시민들은 단순한 정권 퇴진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의 대개조를 요구하는 바람이었다. 날로 심화한 양극화로 인해 국민은 힘들어 하였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은 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은 단순히 3기 민주정부를 넘어 총체적인 국가 개조, 격차사회 탈출을 위한 대장정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나라다운 나라'를 강조한 것처럼 모든 조직과 개인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함으로 '다움'을 추구해야 한다.지금 국민들은 기득권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을 거부한다.정치인들은 국민들이변화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계절은 봄이다. 봄은 봄다워야 한다. 그러나 황사로 인해 나들이가 어렵게 되면 이건 나들이 하기 좋은 봄이 아니다. 내가 근무했던 학교 현장은 학교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학교의 핵심 주체인 선생님이 선생님다워야 한다. 최근 어느 학교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학생들이 밖에서 신고 다니는 운동화를 복도, 교실에서도 신고 다닌다. 그래도 어떤 선생님도 이를 지적하지 않기에학생들은 자신에게 편한대로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학생이 학생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밝지 못하다. 학교 앞 잔디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학교 화단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예쁜 잔디가 꽃을 피워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학교의 잔디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어떤 학교에는 잔디가 있어야 할 곳에 밭에서 자라야 할 여러 종류의 농작물이 자리고 있다. 이를 함께 바라본 어느 외부인이"이건 아닌데!"라면 고개를 젓는 것을 보았다. 만일 학생들에게 식물의 성장 모습을 가르치고 싶다면 주변 텃밭이나 화분에 재배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나라가 나라다워야 하듯이 학교의 화단 모습은 잔디 모습을 유지해야 학교모습이 아닌가? 나라다운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문제가 많은 이 나라에서 국가권력 기관을 바로 세우는 일 등 수많은 것을 대통령 한 사람에게만 의지하면서 나라답기를 원한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우리의 삶이 당장 달라지는 게 아니다. 가정은 가정답게 구성원이 노력해야 가능하고 학교가 학교답고 기업이 기업다우며, 공공기관이 공공기관 다울 때 나라가 나라답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전반에서 혁신이 살아나고 민간소비가 활성화돼야 청년들의 취업이 가능하다. 무조건 일자리 갯수만을 늘리기 위하여 국민이 내는 세금을 낭비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한편으로 이기심이난무하는 이 세상에서국민 개개인이 공공성을 중시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바른 시민다운 시민이 주체적으로 책임을 지고 권리를 행사하는 시민성 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아직도 선진국 대열에 끼지 못한 이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