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우리 잘 놀고 있어요. 교실에는 장난감이 많이 있어요. 남자 다섯, 여자 다섯 짝도 잘 맞아요. 대헌이가 놀이에 참가하면 웃음꽃이 피어요. 재미있게 놀아주니까요. 벌써 여자 아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어요. 저 표정 좀 보세요. 장남감을 만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며 내어요.
한나는 매일 아침 1등으로 학교에 옵니다. 지난 1주일간 가장 먼저 와서 얌전히 앉아 책을 보고 있었어요. 오늘 아침 한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인사도 안하고 늘정거리며 들어왔습니다. 한나의 표정으로 무슨 일이 있었음을 알고 꼬치꼬치 캐 물어 보았습니다.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닐까? 하구요. 길을 건너려고 학교앞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강아지가 나타나서 한나를 물었나 봅니다. 아니면 서늘한 콧등으로 킁킁 냄새를 맡아보았겠지요. 앞만 보고 있던 한나는 느닷없이 웬 짐승이 바로 옆에 있으니 놀랬답니다. 그래서 훌쩍거리며 들어왔어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켜 주느라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습니다.
영원한 1학년의 고전 '둥근해가 떴습니다'를 날마다 부릅니다. 가사를 살펴 보면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창문열고 이불개고 아침체조합니다. 세수할 때는 깨끗이 이쪽 저쪽 목 닦고 머리빗고 옷을 입고 거울을 봅니다. 꼭 꼭 씹어 밥을 먹고 이를 닦고 가방메고 인사하고 씩씩하게 학교에 갑니다.' 아침생활이 잘 제시되어 있어서 이 노래를 애창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제 제법 가사와 동작을 다 익혀서 귀엽고 앙증맞게 잘 부릅니다. 오천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은 이 노래처럼 부지런하고 깔끔한 어린이들이랍니다.
리포터가 옮긴 학교에는 5학급에 초등학생 43명의 어린이와 병설유치원 6명이 공부하는 分敎場이 있다. 1999년 분교장으로 격하되었는데 아동수가 늘고 있다고 한다. 4학급으로 본교운영을 하는 학교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분교장 격하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학교 옆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수도권에서 귀농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하니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경제논리의 잘못된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지금정부에서는 100명이하의 소규모학교를 통폐합 하겠다는 정책을 강행하려는 생각을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도시의 학교를 기준으로 본다면 2-3개 반에 불과한 학생 수 이지만 농산어촌의 현실을 피부로 실감해보면 100명의 기준이 탁상에서 잘못 설정된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농현상이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 앞서 그간의 정부정책이 이농을 방치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해 보아야 한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을 이농하는 사람들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있을까? 천정부지로 오르는 아파트값을 보라. 수도권에 가야 돈을 벌고 자식 공부시키고 사람답게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이농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도시의 자연적인 교육환경은 농산어촌만 못한데도 아파트단지가 늘어나는 만큼 신설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연 속에 아름다운학교들이 하나둘씩 없어지는 것을 보면 그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의 마음은 서글퍼지고 가슴속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도 찾을 길이 없는 아픔에 한숨만 토하게 된다. 한마디로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헤아려 보았는가? 모교가 없어 동문들이 모여서 체육대회를 할 장소마저 없는 학교가 전국에 얼마나 되는지 파악은 해보고 통폐합을 하려는가? 통폐합의 기준을 학생 수에만 맞추지 말아야한다. 100명이라는 기준으로 전국의학교를 통폐합하려는 잣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 농촌, 산촌, 어촌의 지역실정과 적어도 100년은 아니라도 10년 앞은 내다보아야 한다. 언젠가는 자연환경으로 탈출하게 될 대도시의 인구이동도 감안하여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학교통폐합으로 마치 경제적으로 크나큰 득을 보았다는 생각을 하면 우리교육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학우 여러분 기호 X번 입니다...꼭 한 표를 부탁 드립니다" 9일 오전 8시 대구시 중구 삼덕동 경북대 사범대 부속초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올 한해 이 학교 재학생을 대표할 전교어린이회장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 유세 뺨치는(?) 수준의 선거 유세가 이뤄지고 있었다. 어린이회장 후보 2명과 부회장 후보 3명이 출마한 선거에서 저마다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다양한 글귀가 적힌 피켓과 분장을 하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월드컵 응원 등에 쓰인 박자.박수에 맞춰 한 표를 호소하는 가하면, 일부 운동원들은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입거나 응원단장 또는 만화영화 주인공 등의 복장을 하고 유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 때밀이용 수건을 사용하면서 '팍팍 밀어달라'고 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실험실용 가운에 드라이 아이스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과학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후보도 있었다. 선거 직전 강당에 모인 유권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는 합동연설회는 연설시간도 3분30초로 제한돼 시간이 지나면 마이크를 끄는 등 기성 정치권에서 이뤄지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선거는 학교 내 컴퓨터실에서 학생들에게 미리 부여된 아이디(ID)를 사용해 전자투표를 통해 실시됐으며 당선자는 10일 발표된다. 이날 선거를 지켜본 학부모 김정은(40.여)씨는 "어린이들이 선거를 통해 어릴 때부터 투표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물론 표현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교 내 청소년 폭력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함으로써 청소년 문제를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는 유기적인 연계체제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소장 권현용)는 2006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성·운영을 위한 '학교 폭력 예방 협약식 및 교사 간담회'를 3월 9일 16:00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수원시 관내 초·중·고 교장, 학교폭력 예방 담당교사, 윤리부장, 경찰서 관계자 등 22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졌다. 협약식에는 '학교폭력 실태와 예방 대책'의 문용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의 특강이 있었는데 학교폭력 동영상, 학교폭력 사례, 학교폭력 유형, 가해자 피해자 현황, 학교폭력 진행도, 학교폭력 예방대책 등을 소개하였고 이어 상담센터에서 '학교폭력 예방 협약에 따른 지원사업 안내', '학교연계사업 및 이용 안내'가 있었다. 오늘 협약에는 수원시 관내 초·중·고 125개교가 참가하였는데 상담센터에서는 협약에 따라 학교폭력 및 청소년 비행 예방 교육, 징계대상 청소년에 대한 특별교육, 학교폭력 관련 상담 등의 업무를 성실히 지원하게 된다. 수원청소년상담센터 권현용 소장은 "이번 학교폭력예방협약으로 지역사회와 연계체제가 구축되어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청소년상담센터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외에 초등학생용 품성계발 프로그램, 또래 상담자 훈련 프로그램, 인터넷 중독예방 프로그램, 심리검사 워크샵, 현장교육 프로그램, 진로 페스티발, 중3·고3 진로 특강, 청소년자원봉사단 운영, 교사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 청소년 동반자 등 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새 학년이 시작 되었다. 두 명의 후배와 카풀을 하고 있는데 모두 학년초여서 그런지 매일 ‘힘들다’고 노래 부르며 다닌다. 학교의 학년초는 너무 바쁘다. “선생님, 얘들 데리고 그냥 조용히 공부만 가르치고 싶어요. 그러면 학력도 향상시키고 열심히 교재 연구해서 재미있게 수업도 잘할 것 같아요” “그래? 그래도 교육과정계획이나 학생들을 위한 교육활동 계획은 우리가 할일인데 할 수 없지.” 대답했지만 정말 일이 많아 힘들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가장 급한 게 학급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1년 동안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교사들은 학교 교육계획이 나오기가 무섭게 학급교육계획을 세우는데, 특히 시간운영계획은 각종 학교 행사와 교과전담교사의 순방일과 이웃학교와의 통합교육활동 등을 생각하며 잘 짜야 하는데 엉킨 실타래 풀기처럼 복잡하다. 학급교육과정 운영계획은 사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모두 짜여져야 한다. 그러나 교육의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학교체제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3월초 수업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데 계획을 세우느라고 난리다. 그런데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세울 때마다 1년동안 아이들과 해야 할 일과 행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교육계획은 도교육청의 교육과정관리지침과 지역교육청의 장학관리지침을 분석하여 학교의 실정에 맞는 교육계획을 세워야 하고 이때 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청이 요구하는 필수 교육활동이 있게 마련이다. 또 거기에 나름대로 학교특색 교육활동과 각계에서 요구하는 계획까지... 그러다 보면 교과교육활동 이외에 해야 할 학교행사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그런데 학생들과 연관된 각종 학교의 행사나 할일이라는 게 하나하나 짚어보면 모두가 다 꼭 필요한 듯하고 교육적 효과를 기대해 볼만한 것들이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행사나 일을 하다보면 교과교육과정 시간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는 거다. 행사의 양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어떤 행사 하나를 치루기 위해는 계획과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교과시간이 침해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2006학년도부터 주5일제 수업을 한달에 2번 시행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연간 수업시수 충족에 부담을 주어왔던 연간 학교행사를 시간 면에서나 내용면에서 가다듬고 줄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행사나 일은 줄이지 않고 수업일수와 시간만 줄여 놓으니 허덕거릴 수밖에 없다. 앞으로 주5일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 지금처럼 많은 학교 행사를 하면서 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 운영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그동안 학교에서 이루어져 오던 행사들을 대폭적으로 줄이고 정선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교육적 효율성이 떨어지는 운동회 총연습이나 졸업식 예행연습 등은 폐지할 수도 있고, 체험학습, 과학행사, 백일장, 각종대회, 공모, 수련활동, 유적답사활동 등은 관련 교과활동과 연결시켜 수업시수로 인정하고 기존의 수업내용을 줄여주는 방법도 고려해 봐야겠다.
요즘 현대식 아파트들은 호텔처럼 살기 편하고 아늑하다. 점점 삶의 질이 높아 가고 있는 증거이다. 은행, 회사, 관공서 등도 화려하게 환경이 바뀐지 오래다. 그렇게 좋은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그러나 학교는 현대식 혜택도 받지 못한채 한해 한해 그냥 넘어가는 곳이 많다. 본 리포터의 생활 경험으로는 화장실이 열악하여 고생을 했고 지금도 교실에서 옷(체육복)을 갈아 입느라 안절부절 못한다. 가방도 안전하게 보관해 줄 곳이 없어 지갑은 아예 차에 넣어 두고 산다. 이렇게 열악하여 그런지 오래전에 교육계에선 이런 말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19세기 교실에서 21세기 학생들을 20세기식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말에 철퇴를 맞은 듯 자성의 목소리를 높인 교원들은 부단히 노력하여 지금은 21세기 학생들을 22세기 식으로 앞장 서서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농어촌 거점학교를 운영한 결과로 생활환경(학교)은 열악해도 교육공학 기기나 새로운 학설을 받아들이는 데는 그 어느 곳 보다 교육계가 가장 앞서고 있음을 자부한다. 세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교육을 하면 먹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참고서로 여길 정도로 뉴스와 새로운 학설을 소재로 받아들이며 정보교육에 열중하며 수업한다. 지금 정치계에서 과학계에서 예능계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은 누구의 교육을 받고 그러하게 되었는가 생각해 보면 안다. 학생교육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교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기초기본 교육은 새로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무것이나 무작정 받아들여서 변화를 추구하다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얼마나 많았던가! 변화는 필요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세태의 흐름과 물결에 거스르지 못하는 곳이 교육계이다. 그만큼 우리는 변화에 민감하지만 가릴 줄 아는 지식인이다. 대통령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다시 한번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이만큼이나 발전하고 국가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다 교육의 덕택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경기도는 9일 교육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300명을 도내 각 초등학교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道)는 지난해 200명의 원어민교사를 배치한 결과 영어교육에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올해는 100명을 늘려 모두 300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인건비 등으로 관련 예산 140억원을 확보했으며 현재 원어민 보조교사 파견학교 선정을 위한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지역 주민이나 군 장병을 위한 영어교육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는 학교나 영어교과 특성화학교 등에 대해 원어민 교사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도가 지원하는 원어민 300명은 경기도교육청이 각급학교에 배정한 총 원어민 교사 591명의 50.7%에 해당하며 전체 초등학교(1천11개)의 30%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쳐왔고 더 나은 수업을 위한 연구에 평생을 바쳐왔다’고 자부해온 노 교사가 ‘승진 못한 무능력자’라는 자괴감으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고 토로해 청중들을 숙연케 만들었다. 교육혁신위 주최로 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원정책 개선 지역 순회 토론회’ 마지막 청중토론 순서에서 대전 버느내초등학교 최수룡 교사(사진 56)는 “만나는 사람마다 ‘벌써 승진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승진을 거론하는데, 최근에는 자신감까지 잃어 친구들 모임도 기피하고 부조금도 다른 사람 편에 전달한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대전시교육청 주최 수업연구대회서 97년부터 5년 연속 1등급, 98년부터 2002년까지 대전시 수업장학요원 및 1급 정교사 강사요원, 97년 학생발명지도 과기부 장관상, 수업교구 관련 7개 제품 실용신안 등록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교육․연구 실적을 가져 ‘3점도 어렵다’는 연구점수를 7점 가까이 획득했다. 남들이 점수를 위해 연수를 수강할 때도 교육청 부탁으로 점수 없는 강사 활동을 해왔고 ‘열심히 가르치면 승진은 자연스럽게 될 것’ 이라고 생각해 왔다. 뒤늦게 승진을 염두에 뒀지만 도서벽지점수 등 가산점을 챙기지 못해 지금은 근평 ‘1등 수’ 받기도 후배들에게 미안할 지경이라고 했다. 최 교사는 “교사직과 관리직이 단선형으로 혼재돼 있고 평정의 적합성에 문제가 있으니 교장 임용방식을 교직 생애 발달에 맞게 전문성을 심화하고, 교단 우대 차원서 수석교사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과 정성으로 학생교육에 헌신했으나 승진 못한 사람들이 ‘교포’(교장 승진 포기교사)가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수석교사제 도입을 강조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관련기사 2면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교직생활 33년째를 맞고 있는 최 교사는 “대전에 근무하는 동기생 60명 중 교장 7~8명, 교감 35명 외 평교사들은 요즘 동기회 모임을 꺼린다”며 “교단 교사들이 가족과 사회에 떳떳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토론회 직후 덧붙였다.
EBS가 한국형 국제영어능력인증시험 TOSEL(TEST OF the SKILLS in the ENGLISH LANGUAGE)을 온코리아닷컴과 공동주관한다. TOSEL 시험은 지난 2년간 시험검증과정을 거쳐 오는 4월 8일 전국에서 제4회 시험이 실시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을 비롯한 전국의 영어전공 교수들이 주축이 된 국제TOSEL위원회(위원장 이호열)가 개발, 고려대 국제어학원, 한영외고 등 10여개 교육기관이 공동으로 인증해 시행되고 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네 가지 영역을 평가하되 학교교육에 근간을 둔 출제방침에 따라 인지단계를 고려해 초등 저학년(BASIC), 초등 고학년(JUNIOR), 중학생(INTERMEDIATE), 고등학생·대학생(ADVANCED)으로 나눠 출제와 평가가 이뤄진다. 시험지 관리와 채점은 고려대 국제어학원에서 담당한다. 온라인 원서접수는 EBS 홈페이지(www.ebs.co.kr)를 통해 이뤄지며 자세한 정보는 국제토셀위원회 홈페이지(www.tosel.org)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080-600-1905
요즘 ‘말짱’, 즉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기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듣기가 45%, 말하기가 30%라고 하니, 말 잘하는 사람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말하기는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학교 교육에서는 말하기 교육이 중심에 있지 않다. 제7차 국어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국민기본공통과정으로 ‘국어’ 과목을 배우고, 고등학교 2,3학년은 심화선택과목(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 중 다수 과목 선택)을 이수하는 이원화 과정으로 되어 있다. 즉 현재 말하기 교육은 고1까지는 국어 교과 영역에서 하고, 그 이후에는 화법 과목으로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재 고1까지 실시하는 국어 교과는 문학 작품 읽기와 기타 실용적인 글 읽기, 쓰기의 비중이 높다. 실제로 대입 수능 시험에서도 이러한 분야에서만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심화 선택 과목인 ‘화법’ 과목은 국어 과목의 ‘말하기·듣기’ 영역의 내용을 심화시킨 과목으로 말하기 교육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교과이지만, 단위 학교에서는 수능시험과 직결되는 문학, 문법, 작문, 독서 교과 선택에 집중하고, ‘화법’ 교과 선택은 기피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 교육은 ‘이심전심’이니 ‘침묵은 금’이니 하면서 은연중에 말하기를 금기시했다. 하지만 활자 중심의 시대가 아니라 영상 중심의 감성 시대는 말하고 듣는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 사회는 국어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학에서 논술 시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도 결국은 말하기와 관련이 있다.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표현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인데 표현의 일차적 형태는 말하기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차근차근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하면 결국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글을 쓸 수 있다. 대학에서 하는 심층 면접시험이나 기업의 입사 시험도 모두 말하기와 관련되어 있다. 이제 아이들의 생각을 표출하는 말하기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대동여지도=보물 850호인 ‘대동여지도’의 전체 크기는 가로 3미터, 세로 7미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여서 지도를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이 책에는 대동여지도 인쇄본을 실어 아이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주인공 하영이가 아빠를 따라 커다란 대동여지도 위를 여행하면서 싫어하던 지리와 역사 공부를 저절로 하게 된다는 내용. 박천홍|서울문화사 ▶판타스틱 우주 원정대=달나라에 간 노빈손의 모험담이 신비한 우주현상과 함께 유쾌하게 그려진다. 외계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우주를 구하기로 결심한 전직 FBI 요원과 노빈손은 우여곡절 끝에 달에 불시착한다. 하지만 달을 파괴하려는 악당들에게 납치되고 달의 파괴는 곧 지구의 파괴임을 알게 된 일행은 힘을 합쳐 싸우기 시작한다. 김경주|뜨인돌출판사 ▶논술이 저절로 좋아지는 책=초등학교 시험에서부터 대입까지,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는 논술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꾸몄다. 페니실린과 포스트잇의 발명, 1+1은 왜 2일까, 개념 간의 관계 만들기, 신화에서 배우는 어휘 표현 등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주제 아래 논리력, 창의력, 어휘력 등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이수석|해바라기주니어 ▶햇빛사냥=‘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후속편으로 10대 사춘기 소년이 된 제제의 성장기를 다뤘다. 뽀르뚜가의 죽음을 맞닥뜨린 제제는 낯선 곳에 입양된다. 제제는 친구 꾸루루 두꺼비, 모리스, 타잔과 함께 외로움을 극복하려 한다. 누구나 겪게 되는 가족과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청소년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 J.M. 바스콘셀로스|동녘
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큰 아들놈이 불쑥 이런 말을 내뱉었다. “아빠, 담임선생님이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여태 한번 빼고는 늘 여자 담임선생님이었어요.” “왜, 여선생님이면 어때서? 문제될 거라도 있어?” “아뇨, 꼭 그런 건 아니고….” 고2인 아들은 학교생활 11년 동안 1년만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났던 것이다. 나도 교단에 선 입장이지만 녀석의 불만에 찬 토로는 무심코 넘어가지지가 않았다. 2년 전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났다며 우쭐대고 기뻐하던 모습이 문득 떠올라 교육계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함을 느꼈던 것이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초등 신규 교사의 75%, 중등교사 신규 채용자의 경우 79.1%가 여성이었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의 71%가 여성이며, 얼마 안 있어 중·고교에서도 남녀 교사 비율이 역전될 전망이라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도 교단의 ‘여초(女超)’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혹자는 “과거에 남자 교사가 훨씬 많을 때는 아무 말 없더니, 남녀 성차별 아니냐”고 반문할는지도 모른다. 사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교단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남자의 직업 점유율이 높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교육계는 일반 직장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서 교사는 언행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많은 직업이다. 물론 이런 것은 남녀 간의 성비가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에 비친 교사의 성적(性的)인 영향은 오래도록 남아 있게 된다. 남학생이 십여 년간을 여자 담임교사만을 만나게 된다면, ‘여성화’ 혹은 ‘중성화’되는 혼돈을 겪을 것이고, 반면에 여학생이 십여 년간을 남자 담임교사만을 만나게 된다면, ‘남성화’ 혹은 ‘중성화’되는 혼돈을 겪게 될 것이다. 요즘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중성화’된 느낌이 들 때도 간혹 있다. 남자는 남자다울 때, 여자는 여자다울 때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풍기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은 남녀 선생님을 공평하고 자유롭게 맞이할 권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이성(異性) 선생님을 십여 년씩이나 연달아 안겨주는 것은 분명 교육계의 구조적 모순이라 할 수 있다. 교육정책 입안자, 교육전문가 등은 하루 빨리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는 청소년을 위한 저작권 교육용 만화 단행본 ‘카피 앤 페이스트(Copy&Paste: What's wrong?)’ 25만부를 전국 초·중학교에 학급당 2부씩 배포한다. 이번 단행본은 온라인상 불법저작물 이용자의 대부분이 청소년이라는 점을 고려, 청소년들에게 저작권 보호와 자료의 올바른 이용법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제목은 컴퓨터 사용시 쉽게 반복하는 카피 앤 페이스트, 즉 복사하기와 붙이기의 문제점을 생각해보자는 뜻이며, 중학생들이 축제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는 줄거리. 수희중학교 학생들은 체육대회가 온-오프라인 통합축제로 바뀌었다는 소식에 환호한다. 동아리별로 홈페이지도 만들고, 뮤직비디오와 게임도 준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던 학생들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했던 복사가 모두 불법이라는 뜻밖의 상황에 부딪친다. ‘바람의 나라’ 등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명한 만화가 김진 씨가 그림을 그렸고, 저작권 홍보대사인 신화, 비, 보아 등 인기 연예인들의 저작권 보호 메시지도 들어 있다. 한편, 문화관광부와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는 많은 청소년들이 만화를 읽도록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독서감상문 대회’도 개최한다. 4월 26일인 세계지적재산권의 날 기념행사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감상문 대회는 ‘카피 앤 페이스트’를 읽고 독서감상문을 작성해 문화관광부(www.mct.go.kr)나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www.copyright.or.kr), 에듀넷 (www.edunet4u.net) 홈페이지에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2000자 내외의 감상문을 등록하면 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응모 가능하며 대상인 대통령상을 비롯해 총 99명에게 상장과 장학금이 수여된다. 참여학교 중에도 최우수, 우수, 장려를 각각 1곳씩 선정해 1~3백만원 상당의 학습 기자재를 지원할 예정이다.
교총은 ‘3․1절 골프게이트’와 관련된 이해찬 국무총리의 즉각 사퇴와 김진표 교육부총리, 이기우 교육부차관의 사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8일 발표했다. 3․1절이자 철도노조 파업 첫날에, 근신하고 국정을 챙겨야 할 총리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부적절한 인사와 골프회동을 한 배경과 이로 인한 의혹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이해찬 총리는 2004년 9월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 조문 직전, 2005년 4월 강원도 대형 산불과 7월 남부지역 집중호우 등으로 국민이 슬픔과 고통을 받고 있을 때도 골프모임으로 지탄을 받았고 국회서 “근신 하겠다”고 사과 한 적이 있다. 교총은 “도덕성을 주장하며 교육개혁을 부르짖던 사람이 뒤에서는 비리의혹이 있는 기업인들과 의혹투성이 골프를 즐겼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해찬 총리는 즉각 사퇴하고, 언론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진위를 밝히고 책임 질 것”을 촉구했다. 이해찬 총리는 교육부장관시절 교육개혁을 내세우며 무리한 교원정년 단축을 감행해 농어촌 초등학교는 극심한 교원 부족사태에 시달렸다. 일부 시도의 경우 신규교사 채용 연령을 58세까지 연장해도 교원을 확보하지 못해, 교장들은 기간제 교사 구하려 다니기에 정신이 없었다. 아울러 “등산을 가면 시비를 걸지 않는데 왜 골프를 치면 문제를 삼느냐”며 3일 국회서 이 총리를 비호하고 나선 김진표 교육부총리도 국민에게 사죄하고 자숙하라고 교총은 요구했다. ‘3․1절 골프게이트’의 중심에 서있는 이기우 교육부 차관도 향후 비리기업과의 연관이 밝혀지면 마땅히 사퇴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교총은 밝혔다. 골프모임에 참여한 인사가 대표로 있는 영남제분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과정서 재무운영과 투자의 적절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교직원공제회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 없이 투자결정 과정을 밝히고 향후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운영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3월 7일 남교사 화장실, 우리 학교(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의 남자교사 3명이 함께 모이게 되었다. 우연하게 모여진 것이다. 이야기 중에 A교사가 하는 말,'학교에 정말 남자교사를 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러다가 남교사 씨가 마르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B교사 '지금 여기에 우리 학교 남교사 1/3이 모여 있습니다.' 그렇구나 싶었다. 남교사가 교감 선생님을 포함하여 모두 9명(교장선생님은 여자)이니 딱 1/3이 모인 것이다. 전체 교원수는 48명, 이 중 교감 선생님이 남자이니, 교사 중 남자는 모두 8명이다. 이 중 55세 이상 남교사가 2명이고 바쁜 업무를 맡은 부서의 부장교사 2명을 담임에서 제외하니 남는 교사는 4명뿐이다. 이 4명 중에 또다시 부장교사가 2명이니 평교사는 딱 2명뿐이다. 학년별로 1-2명의 담임교사가 남교사이다(부장교사 포함). 식당에서도 함께 식사를 하면서 남교사 3-4명이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면 우리 학교 남교사의 반이 모인 꼴이 된다. 따로 남교사끼리 모일 필요도 없다. 우연히 만나면 거의 반수 이상의 남교사가 모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푸념이 이해가 된다.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남교사를 담임으로 만나보지 못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조사해 보니, 단 한 번도 못 만난 학생들이 거의 반수 이상이다. 학부모의 전화를 받으면 대부분 그 이야기를 한다. 지금까지 남교사가 담임을 맡은 적이 없다거나, 겨우 한 번 남교사를 담임으로 만났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학교에 남교사가 많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는 없다. 당연히 근거도 없는 이야기이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남, 녀 교사가 고르게 담임을 맡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를 따지기 이전에라도 균형을 이룰 필요는 있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이런 문제를 깊이있게 연구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냥 어떻게 되겠지라는 식으로 대처하기보다 근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7일 오후 7시 KBS1 뉴스와 8일 아침 7시 MBC 뉴스에서 대통령이 교원사기진작 방안 제시는 고사하고, 교단에 찬물을 끼얹고 국민들로 하여금 교원 불신 풍조를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내용인즉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했다. 한국시간 7일 새벽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외교의 첫 일정으로 카이로에서 교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한국인 예찬론과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선거 출마 등 이러저런 얘기를 하던 끝에 서비스 분야 개방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교육을 화두로 꺼내 ‘사회변화에 가장 강력히 저항하는 게 학교 선생님’이라고 꼬집어 말했다는 것이다. 또, 노 대통령은 ‘몇몇 강력한 힘 가진 집단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 중 한 집단이다.’라고 거듭 비판하면서 ‘그밖에도 2~3개 있지만 마음 안 상하도록 말 안하겠다.’며 말의 수위를 조절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하지만 사랑방에서 친구들에게 얘기하듯 아무 말이나 해서는 안된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국민들을 혼란시킬 수 있는 발언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권위가 바닥이라는 것을 세상이 다 아는데 청와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문제다. 대통령이 왜 지금처럼 인기를 잃고 권위가 없는가? 예서제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대며 스스로 대통령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합의를 도출해내기 이전에 대통령의 말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게 바로 선동정치다. 국가 대사를 책임지고 순방외교를 하고 있는 대통령이 교원들을 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으로 교육자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이 합당한 처신이었는지 묻고 싶다. 국민들이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도록 대통령의 말로 국민들을 이간질 시키는 게 바로 선동정치다. 그밖에도 2~3개 더 있다는 힘 있는 집단은 누구인가? 대통령이 ‘마음 안 상하도록 말 안해야 할 만큼’ 배려하면서 밝히지 못하는 2~3개 집단이 진정 힘 있는 집단이기에 그들을 알고 싶다. 어떤 일이든 당사자마다 이해가 다르기 마련이다. 대화와 타협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이해가 다른 사람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 내면서 서로 발전하는 게 민주주의의 슬기로움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들에게 이런 상식이 통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대통령부터 기본을 무시하는데, 대통령이 교원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겠는가? 선생님들, 힘 있는 집단의 앞잡이로 내세워 실컷 얻어맞아도 괜찮을 만큼 튼튼하지도 않다. 선생님들,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 대씩 때려도 되는 동네북이 아니다. 싸움판에 불꽃이 튀도록 기름을 가득 부어놓고는 먼 외국에서 싸움구경에 신이 났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올라 왠지 씁쓸한 하루다.
새학년 새학기가 되면 선생님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아마 환경구성일 것이다. 자기 반의 환경은 교사의 교육관과 교육방침에 따라 소신껏 조성을 할 수 있다지만 학교 복도나 계단에 조성해야하는 환경물들은 교육적 효과뿐 아니라 학교를 방문하는 손님들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교사뿐 아니라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매달려 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업무인것이다. 전문적인 업체에 맡겨서 환경구성을 하는 학교도 있다지만 어느 학교나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환경구성과 예산문제까지 있어 교사들에게 맡기는 학교가 많은 실정이다. 가뜩이나 학기초에 처리해야 할 일과 익혀야할 업무가 산적해 있는 마당에 학교 환경까지 선생님들에게 떠 넘겨져 버리면 교육활동에 많은 지장이 있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런데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도척초등학교(교장 조찬래)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학기초 교무회의를 통해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만 모으면 나머지 환경구성은 교장선생님이 직접 하기 때문이다. 평소 컴퓨터 그래픽에 능숙하신 교장선생님은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를 취합해서 직접 학교의 환경을 구성한다. 봉사, 효, 독서등을 주제로 각 층마다 구성되어 있는 학교의 환경구성물들은 교장선생님이 직접 디자인하고 인쇄한 후 학교 기사님들과 함께 부착하여 교사들이 학기초에 교육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다. 작년부터 시작한 교장선생님의 학교 환경 구성은 올해에도 계속되어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주제로 학교 환경이 다시 한번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을 백년대계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보편타당성 있는 가치나 철학적 배경에 근거해야 한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의지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 미세한 시류의 변화에 영합하여 갈팡질팡 제 갈 길에서 이탈해서는 안 된다. 교육이 줄곧 정치적 변화기마다 덩달아 춤을 추었다. 어쩌면 집권자들의 구미에 맞도록 각색 연출 연기의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는지도 모르겠다. 정치적 이슈에 따라 절대적 가치는 사라지고 상대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교육정책이 난무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인간이 추구하는 절대가치라고 해서 불변의 진리는 아닐 것이다. 인류 문명의 발달은 가치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변화가 특정 계층의 왜곡에 의해서 단기간에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변화되어야 한다. 변화에 대한 부적응 현상을 심하게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제까지의 최고의 가치가 오늘은 최저의 가치로 추락한다면 사람들의 가치관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곧 사람들의 보편타당성 있는 가치관은 없어지고 이질적인 가치관의 형성으로 사회적 혼란이 야기 될 수 있다. 교육을 어떤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 동원하지 않아야 한다. 잘 살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질문명의 발달은 인류의 정신문명을 바꾸어 가고 있다. 따라서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변해야 한다. 국가도 변하고 사회도 변해야 한다. 그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대처하고 주도해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적 현상을 뒤따라가지 말고 이끌어 가야한다. 즉 교육의 산출물이 발달된 문화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학교교육만이 교육은 아니다. 학교외의 모든 곳에서 교육은 이루어진다. 사회에서도 직장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어디에서도 교육은 이루어진다. 따라서 작금의 인류문화 발달은 오직 교육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교육이야말로 인류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다. 조급한 마음으로 교육을 걱정하면 졸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사들은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다고 한다. 사회적 물정을 잘 모른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을 약삭빠르게 처신하지 못한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생들과 함께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니 당연한 그럴 수밖에 없다. 학교 밖의 일에 관심과 활동이 많아지면 많아진 만큼 학교안의 교육활동에 소홀해질 수 있다. 숭고한 도덕적 가치를 지향하기보다는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다. 변화에 민감한 교사는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쌓아온 문명을 기반으로 한 웅장한 교육의 가치보다는 정치적 사회적 시류를 중심으로 한 상대적 가치관에 따른 일관성 없는 교육을 하게 될 것이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열정과 정성을 다하여 교육에 임하는 것이 교사의 바른 길이 아닐까. 교사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온갖 변화의 요구에 중립적 신념과 절대적 가치관으로 교육 본래의 목적을 달성 하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또 시류에 영합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러기에 학생들에게 교육의 본질적인 것과 보편타당한 가치관의 형성을 추구하도록 해야 하며 정서적 순화를 통해 아름다운 마음을 길러주고 조급하지 않는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온갖 변화를 여과 없이 수용하는 일관성 없는 교육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의식구조에 불신이라는 장애를 형성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