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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Q. 사업하는 남편을 둔 교사입니다. 남편 형제 중 보험설계를 하는 분이 있는데 아이 태아보험부터 시작해 좋은 상품이라고 자꾸 권유하는데다 보험료도 몇 만원 안 해 하나 둘씩 가입했더니 이제는 보험료가 부담스럽습니다. 현명하게 보험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살면서 가장 쉽게 또 많이 접하게 되는 금융상품이 보험이다. 예전에는 친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나 가입해주었다면 이제는 TV만 켜도 유명 연예인이 친절하게 상품을 설명하고 전화‧인터넷으로도 쇼핑하듯 가입할 수 있다 보니 적지 않은 보험을 갖고 있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는’ 것이 보험이고, 그래서 보험이 있어도, 없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보장성 보험 원칙과 요령을 알아보자. 보험가입은 가장배우자자녀 순 가장 먼저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사람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다. 하지만 많은 가정이 부부보다는 자녀를 위한 보험을 더 많이 든다. 부모라면 자녀가 우선이기 마련이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 더군다나 자녀를 많이 낳는 것도 아니다보니 좋은 것을 해주고 싶고, 어떤 어려운 일이 생겨도 자녀를 지키고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에 자녀의 보험가입에 후해지기 쉽다.하지만 여기에 오류가 있다. 보험은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불행한 사고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만, 가입한다고 해서 불행한 일이 안 일어나거나 발생확률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보험은 사건 사고의 결과 중 경제적인 부분만을 일부 보상할 뿐이다.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차라리 내가 대신했으면’ 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지만 보험이 심적인 부분을 보상해주지는 않는다.따라서 보험 설계는 경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야 한다. 가장이 큰 병에 걸리거나 크게 다치면 병원비 뿐만 아니라 치료기간 동안 가족의 생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보험을 가입할 때는 우선 가장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맞벌이 부모의 보험은 제쳐두고 어린 자녀를 위해 생명보험, 손해보험을 각각 가입한다거나 100세 만기 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용대비 보장혜택 꼼꼼히 비교해야 매달 새로운 보험 상품들이 나오고, 치매에서 골절까지 점점 더 폭넓게 보장하는 것 같지만 따져보면 결국 죽거나, 다치거나, 아플 때 보험금을 지급한다. 대부분의 보험은 ‘특정 사고’와 ‘특정 질병’만을 보장한다. 보험에 가입해도 보험금을 받기 어려운 이유다. 때문에 모든 위험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보험은 있을 수 없고, 설령 있다 해도 매우 비싸다.보험은 보험료라는 비용 지불의 조건으로 특정 위험을 보험사에게 전가하는 것이므로 비용 부담의 여력과 그에 따른 보장혜택을 비교해야한다. 살면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부분들만 보험으로 준비하고 예기치 못한 일에 대비해서는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비상금을 마련해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장 종신보험, 의료비 실손보험 기본 가장에게 큰 일이 생기면, 가족 모두의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기 쉽다. 때문에 가장의 사망이나 사고로 인한 경제력 상실에 대비하는 보험을 가장 먼저 가입해야 한다. 사고를 수습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그 기간 동안의 생활비에 약간의 여유자금을 감안해 준비하면 된다. 그 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의료비다. 어떤 병이나 사고로 치료가 필요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보장 범위가 넓은 상품이 좋다. 요즘 많이 가입하는 실손보험이 그런 상품이다. 실손보험은 보장하지 않는 몇몇 경우(비뇨기나 임신출산 관련 등)를 제외하고, 치료에 들어간 실제 의료비를 보상해준다. 직장 단체보험으로 실손의료비보험이 가입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실손보험은 중복 가입하더라도 실제 사용한 금액을 두 개의 보험사에서 나눠 지급하기 때문에 단체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개인적으로 실손보험을 들 필요가 없다. 실손보험은 가족 모두 각자 가입하되, 단독 실손보험이 저렴하다.여기에 조금 더 추가하고 싶다면, 부부의 3대 질병 진단금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큰돈이 드는 질병 중 보험상품이 대중화 돼있는 병은 암, 심근경색, 뇌혈관질환 정도다. 실제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은 실손보험으로 보장되는 만큼, 치료기간 동안의 부대비용이나 치료 후 건강관리비용 등을 감안해 준비하자.이 모든 보험을 가입한다면 4인 가족 기준 적정한 보험료는 20만 원대다. 현재 보험료가 이보다 많다면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것이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월 보험료 아닌 총 납입금 따져야 사망보험금 3억 원, 후유장애 1억 원, 암 8000만 원과 같이 보험금이 크면서 보험료는 몇 십만 원 밖에 안 되거나 만기 시 낸 보험료를 다 돌려준다는 광고를 보면 마치 보험에 가입하면 공돈이 생기거나, 적은 비용으로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보험금은 죽거나 다치거나 아플 때 받는다. 돈 몇 푼에 불행한 일이 생기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보험회사 역시 자선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매달 4만 원씩 20년간 납입하는 보험은 4만 원짜리 상품이 아니라 1000만 원짜리 상품이다. 1000만 원짜리 차를 살 때는 여기 저기 알아보고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보험은 쉽게 가입한다. 매달 내는 돈이 얼마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험금으로 2000만 원을 지급하는 경우는 총 납입기간 동안 내는 보험료와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가입자가 지불하는 비용 역시 2000만 원에 근접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은 적어도 금융상품에 있어서만큼은 사실이다. 단지 광고와 마케팅 기법으로 마치 공짜인 것처럼 포장하고 착각하게 만들 뿐이다. 100세 만기, 무조건 좋은 것 아니다 보통 보장기간은 길게, 납입기간은 짧게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평균수명이 연장되다보니 100세 만기 보험이 대세다. 20년 전만해도 암에 걸리면 죽거나 집안이 흔들릴 일이었지만 이제는 암 정복을 얘기할 뿐 아니라 보장범위가 넓어져 암의 경우 5%의 자기부담만으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의료기술과 사회보장제도, 사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환경과 기술수준, 질병을 기준으로 가입한 보험이 몇십 년 후에도 유용할지 의문이다. 실제 예전에 가입한 보험들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복강경이나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때 수술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보험 역시 유효기간이 있는 상품이다. 기술발전과 제도, 환경의 변화와 함께 화폐의 실질가치 하락 등을 감안하면 길어야 20~30년 정도다. 보장기간을 지나치게 길게 가져가기보다는, 생애주기의 변화에 맞춰 그 때 그 때 필요한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험 리모델링, 이렇게 하자보통 가장의 사망보장을 위해 많이 가입하는 것이 종신보험이다. 종신보험은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보장하는 것으로 언제 사망하더라도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그만큼 보험료가 높다. 사망보장에 있어 중요한 것은 보험금이 필요한 시기다. 자녀들이 한참 어린 30~40대 가장의 사망은 남은 유가족에게 큰 경제적 어려움을 줄 수 있고 이 경우 사망보험금은 유용하다. 하지만 자녀들이 각자 가정을 꾸리고 독립한 이후 70~80대 부모가 돌아가시는 일은 경제적 타격을 많이 주진 않는다. 때문에 사망보장은 가장의 조기사망에 대비해 준비하도록 한다.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정기보험이다. 정기보험은 20년이나 30년, 혹은 65세까지 정해진 기간 동안만 보장을 받는 보험이다. 자녀 출생 이후, 막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의 기간 동안만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30대 남성이 1억 사망보험금을 받는 종신보험에 가입할 경우 최소 15만 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야하지만, 정기보험의 경우 3~5만 원 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정기보험은 보험사의 다이렉트 보험을 통해 보험료를 비교하고 가입하면 된다.이미 종신보험에 가입한 경우라면 보장기간이나 보장금액을 조정하는 계약변경을 통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납입기간의 반 이상을 채운 경우라면 보장금액을 조정하는 것이, 가입한지 5~7년 정도 됐다면 보장기간을 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실손보험은 단독형 상품이 저렴하다. 상품이 표준화돼 보험사 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초기 보험료와 갱신 시 보험료 인상률 이력을 비교해 가입하면 된다. 실손보험은 보장기간 내내 보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노후에는 인상된 보험료가 너무 높아 보험을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큰 만큼, 노후의료비에 대해서는 별도로 준비해둬야 한다.보험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하거나 손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낸 보험료가 아까워 해지를 망설이면 앞으로 굳이 필요하지 않은 보험료를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 더 내야한다. 낸 보험료보다 앞으로 내야할 보험료가 진짜 손해인 것이다.보험을 해지해 해약환급금을 급히 써야할 곳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험료 이체를 중지해두면 된다.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2달간은 보장을 받을 수 있고, 2달 후 자동으로 해지된다. 필요한 보험인데 일시적으로 경제상황이 나빠져 보험료를 내기 어려운 경우라면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보험료 납부가 이뤄지는 보험료 자동대출 납입제도를 활용 할 수 있다.상담 사례자의 경우, 남편과 아내 각각 종신보험과 암보험, 사망/진단금/실손보장이 묶여있는 통합보험, 운전자 보험을 가입했고 자녀도 각각 2~3개의 보험을 갖고 있으며 보험료가 월 정기소득의 15%에 이른다. 가정의 소득이 높긴 하지만 사업의 경우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고 보험료가 소득의 8%를 넘어가면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남편은 종신보험을 바탕으로 실손과 진단금을 추가해 구성하고 중복된 보험은 정리했다. 아내는 종신보험 계약전환을 통해 보장은 유지하되 추가적인 보험료 납입부담은 줄이고 납입 완료된 보험을 중심으로 중복 보장은 정리했다.의료비 보험의 경우 주계약(사망보장)을 감액하고 불필요한 특약을 줄여 실손과 진단금만 남겼다. 또 운전자 보험은 자동차보험의 법률지원특약으로 대체했다. 자녀 보험도 실손과 진단금 보험 1개씩만 남기고 중복된 보험은 정리했다. 보험정리를 통해 월 65만5800원, 연간 786만9600원의 비용을 절약해 저축여력이 높아졌고, 약 1000만 원의 해약환급금은 비상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올해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어린이날, 어버이날까지 치르느라 눈 깜짝할 새 5월이 지나간 듯하다. 제36회 스승의 날도 그런 느낌이다.사뭇 달라진 스승의 날 풍경을 보면 지난날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학생회장, 반장·부반장이 달아 주던 카네이션, 제자들의 노랫소리와 장난기 어린 행동들, 쑥스러워하는 선생님의 모습들….이런 스승의 날 모습은 이제 옛일이 돼 버린 듯하다. 올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이 선생님께 천 원짜리 카네이션 하나 드릴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선생님과 제자 간의 아름다운 관계마저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단순 지식전수자 역할은 이제 끝요즘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화두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이 시대에 교사라는 직업이 과연 계속 존재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희망적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교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교직이 미래에 살아남는 직업이 되려면 교사의 역할이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지식, 기술을 가르치는 단순 지식 전수자로서의 역할은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학생들의 학습 의욕과 학습 동기를 고취하는 일은 특별한 전문성과 지도력을 갖춘 교사만 할 수 있다. 아직도 일반 학교의 많은 학생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무기력함에 빠져 있다. 이들에게 학습 의욕과 동기를 부여하고 각각의 특성에 적합한 교수법을 사용해 학습을 돕는 일은 교육 전문 지도력을 갖춘 교사만이 해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교사’가 아닌 ‘선생님’으로서만 가능한 일이다.학력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종전처럼 여러 교과의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아는지 ‘총합’으로서의 학력은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다. 그보다는 개별적 ‘특별함’으로서의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학생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특별함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학교 교육은 학생들의 이 가능성을 찾아 키워주는 데 책무가 있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의 조화로운 사회성 정립을 위한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학생의 특별함을 발현해 주는 창의성 교육에 매진해야 한다. 잠재력 키우는 안내자·촉진자 돼야요즘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재능과 적성을 가졌는지도 모른 채 부모의 주문대로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그 결과 국제성취도에서 우리 학생들의 성적은 최상위권이지만 흥미도는 최하위권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적성을 찾는 능력도, 잠재성의 씨앗을 키우는 방법도 터득하지 못한 채 중요한 성장기를 보내기 쉽다.이런 점에서 학생의 ‘특별함’을 찾아내는 발견자, 학생이 갖고 있는 가능성에 대한 따뜻한 후원자, ‘칭찬과 격려’로 학생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선생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잠재성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지켜보며 북돋워주는 안내자, 촉진자가 돼야 한다.스승의 날 카네이션 하나 받기 거북스런 시절에 꿋꿋이 사도(師道)의 길을 가고 있는 교사들에게 그래서 나는 묻는다.“선생님! 그래도 교사는 학생에게 ‘선생님’이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원의 지방직화 논의가 흘러나오고 있다. 교육부 권한 축소와 초중등 교육의 시도교육청 이관 차원에서 거론되는 듯한데 심히 우려되고 걱정스럽다.안타깝게도 역대 정권은 단기적인 성과와 치적을 위해 교육을 정치적 실험대상으로 삼아 왔다 그러다보니 교육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화되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에게 전가돼 많은 혼란과 고통을 안겨 줬다. 이제 어떤 정부와 정권도 교육을 정권 유지와 단기적 성과를 위한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교원의 지방직화는 교육이 정치화된 상황에서 폐해만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교원 수급 불균형, 교육격차 우려먼저 교원 지방직화는 교원의 지위 하락과 신분 불안, 사기 저하를 초래할 것이다.교원들은 국가직 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고 안정된 신분으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 따라서 교원이 지방직으로 격하된다면 신분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사기 저하와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게 자명하다. 특히 현재도 학부모,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교권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지방직화는 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교원의 지방직화는 지역 간 교원수급 불균형과 시도 간 교원보수, 근무조건의 차이 등 갖가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지금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그리고 지역 시·도교육청 간 교육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 지방직화가 실현되면 교육감들은 제일 먼저 예산절감이 가장 용이한 교원 축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재정자립도가 높은 시·도와 낮은 시·도 간의 교원수급 불균형이 불을 보듯 뻔해진다. 그로인한 시·도교육청 간 근무조건 차이, 재정이 풍부한 시도교육청과 재정이 열악한 교육청 간의 교원 보수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또한 지금도 일부 학교는 기간제교사가 20% 넘게 근무하고 있는데 예산 절감을 위해 이런 현상을 부채질 할 수 있다. 결국 학교교육의 부실로 이어져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우려가 높다.교육재정의 부실도 가속화 될 것이다. 교원 지방직화는 결국 중앙정부가 지방교육 재정교부금을 축소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여기에 지방정부까지 편승할 경우, 교육재정 부실로 일선학교의 교육환경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시·도교육감들이 교육예산 확보를 위해 광역단체장의 눈치를 보게 된다면 자칫 교육행정이 일반행정에 예속되고 교육 비전문가가 교육전문가를 통솔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코드 인사, 학교 정치화도 가속인사 전횡, 교육의 정치·이념화도 우려된다. 교원 지방직화는 자칫 교육감의 인사 전횡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년 인사철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직화까지 이뤄진다면 교육감의 정치‧이념에 따른 코드인사 잡음이 더 커질 것이다. 학교 현장의 정치 중립성 훼손과 갈등도 높아질 위험성이 있다.새 정부가 교원 지방직화를 논의하고 있다면 전면 재고해야 한다. 그보다는 먼저 교육부를 전문직이 주도하는 행정부서로 탈바꿈시키고 역할을 재확립하는 데 나서야 한다.또 사학의 자율성 강화와 학교장 책임경영제 확립,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교원지위향상 및 교권신장을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 교원차등성과급 폐지 및 대안마련, 교원법정 정원 확보 및 처우개선, 교육재정 확충과 지방교육재정 격차 해소,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제도 개선 등 시급한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 조금세 학교바로세우기 전국연합회장
서울시교육청이 교권보호센터와 교원치유지원센터를 통합한다. 현재 명칭 공모 중에 있으며 새로운 센터는 6월 중 개소한다. 하지만 전담인력 부족과 센터가 교육청 내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져 8만 명에 달하는 서울 교원의 교권‧치유 지원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서울시교육청은 12일 교원사기진작방안을 발표하고 기존 교권보호센터와 교원치유지원센터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각 센터를 별도로 두는데 따른 교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또 대전과 인천 등 우수 교육청들이 교권보호‧치유센터를 통합해 별도의 명칭과 공간을 부여하는 추세를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육부가 정신적 안정과 관련해 치유지원센터를 두도록 하면서 기존의 교권보호센터와 혼란이 우려돼 이를 통합한 새로운 센터를 6월 개소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서울시교육청 내 학교보건진흥원 410호에 마련되며 전문 상담사 1명과 상근 변호사 1명, 운영지원 주무관이 상주하며 콜센터 운영 및 상담과 치료지원, 진상조사와 소송업무 등 전반적인 교권보호 활동을 하게 된다.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특별교부금 8000만 원 외에도 자체 예산 900만원을 마련해 피해 교원의 심리치료 비용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외부변호사 35명(본청 2명, 11개 교육지원청 33명)을 위촉해 찾아가는 법률 상담 및 법률자문, 분쟁 조정 등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제주 올레길 힐링 연수, 수도권 교육청 수련시설 교직원 공동 활용을 확대해 교원들의 치유를 도울 예정이다.그러나 8만 서울 교원의 교권보호, 상담‧치유를 지원하기에는 전담 인력 및 센터 운영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현재 서울시교육청 교권보호 인력은 총 4명이다. 담당 장학사 1명이 있지만 전담이 아니며 상담사와 변호사, 운영지원 주무관이 있다. 광주 1명, 대전 4명(인턴 장학사 2명 포함), 인천 2명 등 전담 장학사를 배치한 타 시도와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문제는 서울이 타‧시도에 비해 법률 및 심리치료 지원 건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전담인력이나 시설 확충이 미진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시‧도별 피해교원 법률‧심리치료 지원 현황을 보면 서울 249회, 부산 152회, 대구 154회, 인천 28회, 광주 301회 등이었다.시 교육청 내에 위치한 센터 공간도 지적된다. 대전시교육청은 ‘에듀힐링센터’를 대전교육정보원에, 인천교육청은 ‘교원돋움터’를 인천해밀학교에 위치시키는 등 교육청 외부에 별도 공간으로 마련했다. 광주교육청도 광산구 신창동의 광주교육지원센터로 교육청과 분리해 교사들이 부담 없이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물리적 위치를 달리했다.이에 대해 서울 A중 교사는 “교육청 내에 있으면 아는 장학사나 선생님들과 마주칠 수 있을 텐데 눈치 보이고 부담스러울 것 같다”며 “주변 선생님들을 보면 교권침해로 힘든 경우 대부분이 개인적으로 외부 상담기관이나 신경정신과를 찾고 기록도 남지 않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청이 보안 문제 등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 B고 교사도 “교육청이 점점 늘어나는 교권침해 문제를 한 곳에서 다 수용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며 “추후 각 교육지원청까지도 지역 내 센터를 확대해 물리적인 불편함을 줄였으면 한다”고 밝혔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권침해 발생 규모에 비해 인력과 시설이 부족해 현재로서는 사건의 원만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전문 인력 1명을 보강할 예정이고 아직 시작단계인 만큼 올해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예산 및 시설, 인력 등을 확대해 보다 근본적인 상담 및 치유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이 노랫말이 실감난다. 푸르고 푸른 봄하늘을 보라. 내가 점점 젊어지고 건강해지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잘 성장해 감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다. 신록의 숲들을 바라보면서 싱그러움이 더해가고 싱싱한 삶과 신선한 삶을 영위해 가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선생님의 덕목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선생님이 가져야 할 자질과 덕목은 너무나 많다. 그 중 몇 가지만 짚어본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도움이 되는 본보기의 삶을 사는 것이다. 선생님의 성숙한 인격을 보고 학생들도 점점 다듬어져 간다. 선생님의 도덕적 성품과 행동에 흠이 없고 티가 없으면 학생들에게 보여줄 모델로는 충분하다. 오늘 아침과 같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을 보면서 본보기의 삶을 살도록 다짐해 보는 것도 좋다. 또 하나는 선생님의 전문지식의 완벽함이다. 완벽이란 없다. 완전한 것도 없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전문 과목의 최고로 인정을 받은 자다. 그러기에 먼저 학생들 앞에 서기 전에 오늘 가르쳐야 할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교단에 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들 앞에 떳떳하지 못하게 된다. 가르쳐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 다 소화하지 못했다면 많은 시간을 더 투자해서라도 완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명료하게 설명하는 기법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가르칠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하더라도 가르치는 기법이 좋지 못해 전달이 제대로 되지 못할 경우가 있다.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역시 선생님들이 해야 할 몫이다. 자료를 사용한다든지 소그룹을 이용한다든지 어떤 방법의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언제나 필요하다. 단원 성격에 따라 다른 기법을 동원해야 학생들에게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의 열정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 가르치고 하는 내용이 잡혀있고 수업하는 방법까지 구상했다면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선생님의 열정이 식으면 선생님의 전문지식을 완전히 전달할 수가 없다. 그럴 때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이 꼭 필요하다.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선생님은 그 학생을 성공의 길로 이끄는 한 방법이 된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 선생님이 학생들을 진심으로 돕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선생님이 학생들의 친구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면 그 학생은 두 날개를 달고 성공의 길로 날아갈 것이 분명하다. 지금 선생님들은 너무나 잘 준비되고 부지런한 선생님들이 많아서 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혹시나 한 선생님이라도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지 않도록 날마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갈고 닦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내는 것처럼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인간의 행복과 교육, 그리고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수단인돈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증거로 돈의 효용성을 이미 알고 있는 경제력이 튼튼한 학부모는 더욱 자녀 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그러나 돈만 많이 벌었다고 삶이 행복한 것은 결코 아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얻어 많은 돈을 벌고 안정된 지위를 원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이 돈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행복의 정도는 달라질 것이다. 이에 필자는 5월 18일 김해시가 지원하는 찾아가는 아카데미 강좌에 초청돼 김해외국어고등학교(교장 임권섭)에서 강의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3시 20부터 '성공적인 학창생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소강당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가득했다. 강의는 '만일 나에게 1억원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이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었다. 부모님과 여행을 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각국을 돌면서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겠다는 것이다. 또,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를 하고 싶다.'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학교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다.' '어려운 형편의 나라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큰 포부를 가진 한 학생은 1조원을 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에게 투자하는 차원에서 미국에 있는 대학의 등록금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어떤 마음씨 착한 학생은 나에게는 너무 큰 돈이라서 함부로 쓸 수 없기에 은행에 돈을 예금하겠다고 했다. 외고를 다니고 있는 학생의 특성을 반영한 듯 해외 유학, 해외 생활 체험을 하고 싶다는 학생도 상당수 있었다. 현장에서 컴퓨터로 강의내용을 정리한 학생도 있었다. 이런 열정을 가진 학생들의 생각이 훨훨 타오를 수 있도록 후원해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로 키우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라 생각한다. 강의 시간이 많지 않아 충분하게 전달할 수는 없었지만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있어야 헤매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은 경제적 형편이 어렵더라도 꿈을 지원하고 학업을 지원하는 한국장학재단도 있으니 이러한 기관의 장학금을 받아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정보도 제공했다. 또한 평범한 것 같지만 아직 습관화가 안된 연유인지 학생들이 집합하는 장소에서는 목소리를 줄여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매너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로 수업에 충실을 기하고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어 도움을 받는 것이다. 외국어 학습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글을 표현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하기 때문에 학습하는 방법도 소리를 내면서 반복을 하고, 특히,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친구들과 어떤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꾸준히 실천해 주기를 부탁했다. 김해외고는 2006년 3월 3일 개교해 2017년 9회 졸업생 120명을 배출하는 등 총 1,209명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꿈을 키우는 산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도에는 유네스코 협력학교로 지정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31개 외고 가운데 학업성취도 평가 학교 향상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명문학교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구촌 시대를 살아간 세계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이 학교가 경남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로 우뚝서기를 기원해 본다.
“너와 나의 마음을 봄,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봄, 더 넓은 세상을 봄. 이렇게 점진적으로 융합예술활동을 진행했더니 아이들 마음에 봄이 찾아왔네요.” 안나 경기 제암초 교사는 ‘봄(BOM) 융합예술활동을 통한 꽃씨들의 예술인성 꽃 피우기’ 연구로 대통령상이라는 영예를 품에 안았다. 심사의원들은 예술 활동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인성교육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 담긴 다양한 분야의 선행연구를 충실히 바탕에 놓고 이를 교육과정에 구체적으로 입힌 참신성과 연구 수행과제의 산출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일반화 가능성을 높인 부분을 호평했다. 류희찬 심사위원장(한국교원대 총장)은 “연구를 보면서 감동까지 느낀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경우”라고 극찬했다. ‘봄(BOM) 융합예술활동(이하 봄 활동)’은 각 교과마다 예술을 융합한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서로를 배려하며, 나아가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의 대상으로 삼는 마음까지 갖춰 겨울처럼 차가운 마음을 봄처럼 따뜻하게 바꿔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는 “단단한 껍질 속에 갇혀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겨울 꽃씨 같은 학생들에게 예술인성과 행복감을 함양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안 교사는 3월 첫날 학생들의 자기소개 발표를 듣는 도중 저려오는 마음의 아픔을 느껴 ‘봄 활동’을 기획했다.그는 “평범하게 자신의 꿈을 적으라고 한 질문에 ‘슬프고 행복하지 않다고 답한 정○○’, ‘학교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자기소개를 거절한 최○○’,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기분을 건드리면 괴성을 지르고 욕을 하는 조○○’, ‘항상 찌푸린 얼굴로 짜증 가득한 말을 내뱉는 정○○’, ‘이전 학교에서 언어장애로 인한 따돌림 기억 때문에 웃음이 없는 문○○’ 등에게 자존감과 행복감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봄(BOM)’은 ‘Blend Of Melody’의 알파벳 앞자리를 따온 것으로 멜로디가 어울려 노래와 합창이 되듯 학생 개인마다 갖고 있는 멜로디가 예술, 교과, 자연, 마음 등과 어울려 이뤄진 융합예술활동이란 뜻이다. 다양한 융합예술 활동을 통해 인성 꽃을 피우게 해준다는 의미이자 너와 나의 마음을 ‘봄’, 우리의 마음을 ‘봄’, 이웃을 ‘봄’과 같이 바라보는 시선의 중요성도 담겨있다. 이를 위해 ‘봄 활동’ 운영 기반을 조성하고 교육과정 분석, 실태 분석을 통해 ‘나 너 어울림’, ‘우리 어울림’, ‘모두 어울림’의 세부 프로그램을 구상한 뒤 수업모형을 구안했다. 교실에 악기, 놀이시설, 식물재배 환경을 조성한 뒤 수업 전, 수업 중, 방과 후 등 교육이 이뤄지는 부분을 촘촘히 검토해 지난 학년도 담임을 맡았던 4학년 학생 22명에게 이를 적용했다. 봄 활동 사전·사후에 양적·질적 검증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은 자기존중, 자기조절, 배려, 소통, 공감, 협동, 문화적 소양 등 모든 항목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안 교사는 “예술 활동은 융합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각각 지도하는 것보다 인성교육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인성이 함양된 학생이 행복하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유아부터 초·중·고에 이르기까지 융합예술활동 구안에 대한 연구와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4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방문 기자회견 시 우리나라 기자 중 한명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접한 후 영어교사로서 상당히 충격이었고 부끄러웠습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고 길게 영어를 발화하고 실용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탄생한 것이 바로 4S프로그램입니다.”‘4S 프로그램이 실용영어능력 향상에 미치는 효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권은영 경기 모락중 교사의 연구는 학교 현장에 일반화 가능성이 높은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았다. 권 교사는 먼저 1학년 2개 반을 연구반으로, 나머지 2개 반은 비교반으로 구성, 주당 1시간씩 4S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규 수업시수를 확보했다.4S란 ‘Storybook’, ‘Storytelling’, ‘Song’, ‘Script’의 앞글자다. 권 교사는 우선 학생들이 스토리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 도서관에 2000권 이상의 영문책을 구비했다. 또 1학년 영어교육과정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14권을 권장목록으로 선정하고 한 학급 32명이 동시에 읽을 수 있도록 권당 32권 이상씩 책을 마련했다.스토리텔링은 언어의 개념과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이야기를 통해 어휘와 문장의 다양한 표현과 쓰임을 알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야기 책 그림 설명하기’, ‘가장 좋아하는 식당 이야기하기’, ‘제일 친한 친구 이야기하기’, ‘생일과 관련된 이야기하기’ 등 학생들이 친숙하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주제 8개를 정했다.또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고취시키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면서 중1 영어교과서에 나오는 문법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음악 10곡도 선별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에 포함된 be동사+동사ing, 과거시제, 접속사 등 문법적인 요소를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크립트 부분에선 교과서 5단원인 ‘Stories for Everybody’에서 추출한 대본으로 학생들이 연극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당 3시간 중 2시간은 교과서 수업과 노래, 스크립트를 진행했고 1시간은 스토리북과 스토리텔링에 할애했다.권 교사는 또 각 단계에 해당하는 쓰기 자료, 그림자료, 예시자료 등을 만들어 학습을 도왔다. 그는 “학생들이 교과서 대신 스토리북이나 노래, 스크립트를 활용해 수업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며 “스토리북의 경우 이야기를 그림으로 요약하거나,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면서 실용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혔고 스크립트 수업은 모둠별로 연극을 하며 팀워크를 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연구 결과 영어 학습에 대한 흥미도 측정에서 3월에는 68.2%의 학생들이 흥미를 보인 반면 12월에는 88.5%로 향상했으며 자신감도 71.4%에서 93.4%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용영어능력 측정 독해평가 결과 연구반은 3월보다 12월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13.11점 향상된 반면 비교반은 2.74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쓰기평가에서도 연구반은 30점 만점에 8.13점 오른 반면 비교반은 3.08점 향상에 그쳤다.권 교사는 “프로그램 운영은 수업활동에만 그치지 말고 평가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며 “잘못된 문장의 오류를 바로 잡아주는 지도가 많이 필요하므로 교사 업무가 학생지도에 집중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61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에서 안나 경기 제암초 교사가 ‘봄(BOM) 융합예술활동을 통한 꽃씨들의 예술인성 꽃 피우기’(인성교육)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4S 프로그램이 실용영어능력 향상에 미치는 효과’(외국어) 연구를 발표한 권은영 경기 모락중 교사로 선정됐다.안 교사는 음악, 미술, 문학, 놀이, 자연 등 교과 및 비교과 간의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이뤄진 융합예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존감을 높이고 배려의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또 연구 수행 과정의 산출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일반화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류희찬 심사위원장(한국교원대 총장)은 “융합예술 활동이 학생 인성교육 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결과를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며 “기존 연구주제와는 달리 인성지도 실천 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과와 비교과 영역을 두루 망라한 융합예술 활동을 소재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부각한 점이 돋보였다”고 밝혔다.국무총리상을 받은 권 교사는 Storybook, Storytelling, Song, Script로 구성된 4S 프로그램을 개발, 단계별로 적용한 점이 중학생들의 실용영어능력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교육과정 재구성과 체계적인 시간표 관리, 제반 환경 구성 등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정규 영어수업시간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은 평가를 얻었다.‘연구하는 선생님, 배움이 있는 수업, 생동하는 교실’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시‧도 대회를 거친 231편이 최종 심사에 올라 1등급 35편, 2등급 69편, 3등급 103편 등 총 207편이 입상했다. 입상작은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에서 다운받아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올 1학기 자율연수휴직에 교원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율연수휴직은 과중한 업무와 교권 침해 등으로 심신의 재충전이 필요한 교원에게 일정기간 휴식과 자기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18일 교육부가 밝힌 ‘2016~2017년 교원 자율연수휴직제 실시 현황’에 따르면 올 3월 자율연수 휴직을 한 교원은 총 139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3월 256명에 비해 5.4배 증가한 수치며, 지난해 9월 휴직자 255명을 합친 2016년 전체 인원보다도 2.7배 많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9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264명), 대구(104명), 인천(102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3월, 9월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던 강원도에서도 21명의 교원이 자율연수 휴직에 들어갔다. 학교 급별로는 유‧초등이 690명, 중등이 694명, 특수가 10명, 기타 학교이외 근무 교원이 1명이었다. 이처럼 자율연수 휴직 교원이 대폭 증가한 것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홍보기간이 부족했는데 1년이 지나면서 제도가 알려져 전국적으로 고르게 신청자가 늘었다”며 “지난해 12월 사립교원도 자율연수 휴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이 개정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제도를 이용하기 쉬운데다 공무원연금개혁이 마무리되면서 교단이 안정세에 접어든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한 중등 교사는 “신청자격 기준이 비교적 폭넓고 시‧도교육청에서 결격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받아주고 있다”며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 이후 교원들이 명예퇴직보다는 일정기간 심신을 재정비하고 돌아올 수 있는 자율연수 휴직을 더 많이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도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대체인력 수급 방안 보완 등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인력 수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서울 등 일부 대도시와는 달리 농산어촌의 경우 대체인력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은데다 중등의 경우 휴직 교사의 과목까지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육아휴직이나 질병휴직 등 다양한 휴직 요인으로 발생하는 교원을 기간제로 대체하고 있지만 농산어촌 지역의 경우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교육부에서는 정규교사를 선발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중등의 경우 휴직교원의 복직이후 과원 발생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제도가 무급인데다 휴직기간을 재직 경력으로 인정하지 않고 호봉 승급에서 제외하는 점도 개선사항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김동석 교총 교권정책본부장은 “교육청에서 기간제 대신 정규교원으로 휴직 교원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인력운영을 여유있게 할 수 있도록 교원이 증원돼야 한다”며 “제도활성화와 관련해서도 자율연수휴직제와 학습연구년제를 통합한 안식년 개념의 ‘교원연구년제’ 도입을 통해 교원 심신의 재충전과 자기개발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년 전 안산 단원고 세월호 사고 당시 희생된 기간제 교사 두 명에 대해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번 제19대 대선 후보들은 한결 같이 당선 시 비정규직을 감축하고 근무여건 개선 및 처우 개선을 공약한 바 있다.한국교총 등 교직단체는 조속히 관련 법령을 개정해 전국의 기간제 교사들이 사기와 사명감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미 한국교총은 지난 4월 임시대의원회에서 기간제 교사와 사고 책임을 통감하며 유명을 달리 한 교감의 순직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교육부, 인사혁신처,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기관은 관련 법령 분석 및 개정을 모색하고 있다.세월호 사고 처리 당시 인사혁신처는 기간제 교원의 순직 인정을 ‘불가’로, 인권위는 탄력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대통령의 지시에 앞서 이 두 기관의 해석인 가능과 불가의 교집합인 절충점을 찾는 데서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및 처우 개선의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번 단원고 사고 희생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문제는 향후 전국의 기간제 교사를 비롯한 모든 비정규직 처우 개선의 근본적인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간제 교사는 정교사가 병역 입대, 휴직, 파견, 출산 휴가 등으로 등 결원이 있을 시에 임시로 채용되는 계약직 교사로 비정규직이다. 계약 기간이 명시된 한시적 임용 교사이다. 현재 단일 비정규직으로는 매우 많은 인원이다.2016년 기준 전국의 기간제 교사는 약 9.5%인 4만6666명으로 나타났다.통계적으로 교사 10명 중 1명은 기간제 교사인 것이다.안타깝지만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교육 복지와 교원 처우 개선이 실질적으로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들의 고용 불안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그 비율이 상당히 높은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재검토하는 이번 세월호 사고의 안산 단원고 기간제 교사의 순직 처리 결과는 앞으로 한국의 기간제 교사 처우 개선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교원의 급여·임금은 호봉제이므로 본봉 기준으로는 기간제 교사도 정교사와 유사한 정규 임금을 받는다. 즉 본봉 기준으로 기간제 교사의 처우 중 급여·임금은 비슷하지만 한시적 임용인지라 만성적 고용 불안, 근무 단절에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특히 기간제 교사의 계약권자는 단위 학교장(사립학교 재단 이사장 포함)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특히 사립학교에서는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 문제는 국·공립 학교보다 사립학교의 실태가 심각하다.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사립학교들이 정교사 채용을 꺼리는 게 주된 이유다. 그 결원을 기간제 교사로 채우는 것이다. 아울러 재단, 학교장 등 임용권자 입장에서는 장기간 근무하는 관계로 교수기술, 교직관, 교직인성 등을 용이하게 판단한다는 구실도 있다. 일정 기간 근무하고 전보되는 국·공립 학교 교사들에 비해 사립학교 교사는 거의 한 학교, 한 재단에서 평생을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결원 시에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는 구조다.문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단원고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그리고 임기 중 비정규직 제로화를 천명했다. 당사자들에게는 장밋빛 정책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난제다. 정규직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 우려도 없지 않다.최근 서울대의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의 ‘노노갈등’에서 보듯이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는 선진국 진입의 걸림돌이자 난제다. 하지만 중요한 의제는 정규직을 임용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그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몸살을 앓는 ‘비정규직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어렵더라도 기간제 교사보다는 정규 교사를 한 명이라도 더 충원하는 것이 교사 개인의 전문적 발달과 사회적 갈등 해소에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는 여타 비정규직 충원에서도 공통된 정책 방향이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열쇠는 비정규직을 채용하지 않는 사회적 구조, 비정규직을 채용하더라도 그 인원을 최소화하는 입직 시스템(system)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정규직을 우선 증원하는 ‘선순환 입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앞으로는 인원을 줄이더라도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보다는 정규 교사를 증원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훗날 사회적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다. 결국 정부는 현재 재직하는 기간제 교사들의 정규직 전환과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향후 교원 임용은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를 최소화하고 정규직 교사를 최대한 증원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모든 교원들이 고용 불안에서 벗어나 행복교육을 위해 청춘과 일생을 불사를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한국 교육은 한층 더 좋은 교육, 훌륭한 교육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들의 고용불안이 상존하는 교단에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는 교원, 좋은 교육을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심한 몸살을 앓는다. 시기적으로 보면 대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3월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그냥 넘어가나 했더니 잊지 않고 미세먼지로 아쉬웠던 오월 연휴가 넘어간 후에 찾아왔다. 사지가 쑤시고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몸살이 두통까지 동반해 엄습했다. 마치 신체 중 한 번이라도 기능을 한 부분은 일제히 다 일어나 저항의 꽃을 피워 올리는 것 같았다. 심지어 말초신경 끝부분까지 눈자위도 빠질 지경이었다. 아! 몸이 왜 이러는 것일까?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마음만 앞서 끌려다닌 중고 몸뚱어리가 참회를 요구하는 것 같았다. 아마 이미 몇 번 과로의 신호를 보냈을 것이지만 욕심에 불통으로 일관하며 달리다가 변고를 낸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욕심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약해빠진 몸을 탓하며 고장 난 부분을 새 부품으로 교체하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을 한다. 하지만 몸은 기계가 아니므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며칠 앓고 좀 가벼워진 일요일 한낮이었다. 햇살은 담쟁이 넝쿨의 자람을 더 하고 바람은 처마 끝 풍경을 휘돌아 보라색 멀구슬 꽃잎을 일렁이며 하늘로 사라진다. 몸살 후에 맡는 오월의 냄새가 새롭고 신선했다. 기지개를 켜며 햇볕에 나선 순간 전에 보지 못한 붉은 빛으로 화사하게 송송 피어난 꽃이 시선을 끈다. 그 꽃은 손가락 모양 몸통에 수많은 가시 틈바구니에 봉오리를 만들어 중앙의 금색 암술을 중심으로 여러 수술과 꽃잎을 두르고 있었다. 이 화려한 꽃의 주인공은 손가락 선인장이었다. 아! 무관심 속에 물도 제때 얻어먹지 못하며 추운 겨울을 시름시름 몸살로 나더니만 살아있는 것만도 용하다 생각했는데 꽃까지 피우다니. 정말 끈질긴 생명력에 찬사를 보낼 일이었다. 이 손가락 선인장이 집에 온 것은 6년 전이었다. 아내가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것을 지인에게 분양받아 금 간 장독 뚜껑을 화분 삼아 심어놓았다. 처음엔 살기나 할까? 꼭 애벌레 같은 몸통에 하얀 수염이 붙어 있어 저러다 말라버리겠지 하며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손가락 한 마디였던 녀석은 가족을 늘리며 이제 항아리 전체를 차지하고 가장자리 밖으로 몸통을 늘어뜨리기까지 했다. 그래도 여전히 꽃은 피우지 않아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원래 선인장이란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그래서 물도 자주 줄 필요가 없어 게으른 무관심한 사람이 키우기에는 딱 맞았다. 그렇게 하찮게 보이던 애벌레 같은 녀석의 몸통에 올 사월 말부터 혹 같은 것이 자라기 시작했는데 그게 꽃봉오리였다. 그리고 신록과 녹음으로 찬란한, 모란이 떨어져 진 지 오래된 오월 한낮에 그 붉고 화려한 개화로 내로란 듯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천대를 받았을까? 다른 화분들은 추워지면 거실에서 겨울을 지냈지만 이 녀석은 그대로 겨울을 났다. 아마 사람이라면 몸살감기를 여러 번 했을 것이다. 하지만 몸살감기보다 더 아픈 것은 무관심이었으리라. 개개인이 살면서 누군가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 참아왔던 무관심에 시위하듯 꽃을 피워 올리고 있다. 긴 인내와 시련 뒤에 펼쳐지는 손가락 선인장의 개화를 보며 문득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를 떠올린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이처럼 개화는 오랜 인고의 내공이 쌓여 우주의 열림 같은 열락(悅樂)의 새로움을 보여준다. 그러면 개화에 비견해 사람의 몸살, 자동차의 정기적인 엔진오일 교환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는 몸살을 통해 그동안 마음만 앞서 몰아세운 자신의 몸에 대한 참회의 시간을 거쳐 새롭게 한다. 그리고 정기점검을 통해 엔진 사용에 정한 한계치가 왔음을 알아 사고를 예방하며 그 시점에서 새롭게 하는 모양새로 보면 된다. 앙증맞은 손가락 선인장의 붉은 꽃을 보며 왜 퇴근 무렵엔 보이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그 해답은 태양을 너무 사모해 햇볕을 받을 때만 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닫는다는 것이었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별나라 공주가 변신한 것인지 아니면 그 화려한 군무를 밝은 태양 아래서만 보여주고 싶은 당당함인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눈길을 주지 않았던 손가락 선인장의 개화가 시련 끝에 가져온 새로움이란 깨달음을 주어서 고마울 뿐이다. 몸살 후 보듬어보는 오월의 찬란한 신록의 합창이 더없이 감사하게 다가온다. 더구나 이 새로움은 지난날 불통의 아픔에 항거한 긴 겨울의 인내와 촛불 함성으로부터 시작해 장미가 한창인 계절에 핀 우리의 소중한 꽃이라 생각하니 새롭게 탄생한 정부에 새로운 기대에 움츠린 몸과 마음은 활짝 펴진다. 장미는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다. 장미꽃을 너무 사랑해 가시에 찔려 죽은 시인이 릴케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너무 조급히 취하면 자신의 단점을 지나치기 쉽다. 이 좋은 계절, 새로움이 열리는 시점에 가시에 찔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 나에게 이것은 ‘보물상자’다. 왜냐하면 자꾸자꾸 열어보고 싶고 소중한 것을 꺼내보고도 싶지만 아무 때나 혹은 아무나 열 수 없다. 그래서 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귀한 물건이다. □ 나에게 이것은 ‘가장 기억하고 싶은 인생사진’이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듯이 교사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고 두고두고 꺼내 볼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이기 때문이다. □ 나에게 이것은 박카스다. 마시면 반짝하고 기운이 나서 남은 시간의 수업을 할 수 있다. 중독성이 있어서 하루라도 마시지 않으면 안 됐는데 이것도 그렇다. 마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같지만 이것은 무엇일까요?바로 2014년부터 꾸준히 해온 ‘흔듦! 채움! 나눔!’(이하 흔채나)이라는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었던 내용이다.우리는 흔채나를 통해 더 나은 수업에 대한 연구와 고민, 학급을 운영하며 어려운 점, 때론 동료교사에게 상처받아 힘들었던 것들까지, 어떠한 일들도 솔직하고 편하게 나누었다. 우리는 나누면 나눌수록 성장하고 치유가 됨을 알게 됐다. 그 경험들이 모여서 흔채나는 우리에게 보물 상자, 가장 기억하고 싶은 사진 그리고 박카스가 되기도 한 것이다.나는 교직 경력이 어느 정도 쌓였을 때, 문득 매년 똑같은 수업으로 아이들과 만나는 모습을 느끼고 ‘과연 이런 모습으로 교직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러던 중 나에게 중요한 만남이 생겼다. 곁에 있는 동료들과의 모임이었다. 과중한 업무와 아이들 생활지도 등으로 지치고 힘들 때 함께 나누고 위로하는 모임이었다.우리 모임은 점차 수업을 나누는 교사 동아리로 발전했고 그 속에서 ‘만남 그 자체가 성장이고,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축복’임을 경험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나의 편견을 깨뜨리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한 인간으로서 반성적 성찰을 통해 교사로서 가장 큰 성장을 했던 순간이었다.이런 나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현재 학교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실상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교사들의 자율성을 존중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참여를 강제하면 과거에 있어왔던 집단 연수 정도로 인식돼 협력적 배움을 이끌어 나가는 동력은커녕 또 다른 일거리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히려 ‘갈등’과 ‘긴장’의 양상이 생기기도 하는 현실이다.하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는 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우리 교직문화는 교사의 성장과 발달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동료교사와 협력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중에 동료교사의 조언이 자신의 교육활동을 간섭하는 것처럼 느끼거나 자신도 다른 교사의 교육활동에 관여하지 않게 되면서 칸막이가 견고해지는 현상이 생겨났다.점점 빨라지는 사회 변화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전통교육 패러다임의 효용성은 점차 낮아지는 시점에서 이제 우리의 교직 문화는 고립에서 협업으로 전환돼야 한다. 기존의 교수학습 방법과 학교생활의 반복보다는 미래지향적 실천의 장으로 바뀌어야 한다.이런 측면에서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한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기도 하고 수업 중에 받은 상처가 치유되기도 하며, 집단적인 책임감으로 실수가 창피한 것이 아니라 도전으로 인식되는 미래 지향적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누구에게든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수업 속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사인 우리도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주는 보물상자가 될 수 있다. 동료에게 나를 보여주고 협력적으로 소통하며 교사 생활을 이어간다면 순간순간이 인생사진이자 박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남 하동 화개초(교장 김용진)는 17일 교내 야생 녹차 밭과 녹차 체험장에서 전교생이 참여한 녹차 만들기 체험행사를 가졌다. 학생들은 찻잎 따기를 거쳐 선생님과 함께 가마솥에 찻잎을 넣고 덖기를 한 후 멍석위에 올려 비비는 과정을 거쳐 녹차를 완성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안에 녹차 밭과 체험장이 있어 학생들이 자연을 접하고 특히 녹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며 “학생들에게 학교와 고장의 자긍심을 키워주고 차(茶)예절 교육도 병행하고 있어 큰 교육적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체험활동 후에는 녹차 캐릭터 그리기, 녹차 시화 만들기, 광고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체험에 참여한 6학년 김모 양은 “부모님께서 녹차를 따시고 만드시는데 내가 직접 해보니 힘들었다”며 “건강에 좋은 녹차를 감사한 마음으로 많이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김영란법 시행 후 첫 스승의 날, 학교 풍경은 예년과 달랐다. 제자의 꽃 한 송이 떳떳이 받지 못한 무거운 마음은 고사리 손이 내미는 감사편지, 등굣길 ‘사랑해요’ 말 한마디에 이내 녹아내렸다. 아이들의 ‘마음’에 감동 받은 교단의 표정을 본지 이리포터들이 전해왔다. ◯ 학생회 주최 체육대회 전남 강진 바닷가에 위치한 3학급, 전교생 40명이 안 되는 작은학교 도암중(교장 이영송). 각 학급에서 담임선생님께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게 못내 죄송스러웠던 학생회는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스승의 날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2교시 후, 강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교장, 교사는 물론 교무행정사, 조리원 등 모든 교직원은 종이카네이션으로 장식된 4절 크기의 ‘초대형’ 감사카드를 받았다. ‘사랑해요’, ‘웃는 얼굴로 맞아주셔서 감사해요’ 등 아이들은 예쁜 손 글씨로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했다.엄숙함보다는 재밌는 스승의 날을 선물하기 위해 학생회는 선생님과 학생이 짝을 이룬 탁구경기, 사제 간 팔씨름, 사제동행 퀴즈대회도 진행했다. 학생회장 오유진(3학년) 양은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즐겁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지난해에는 아이들이 선생님 모두에게 상장을 줬었는데 올해는 평생 기억할 추억을 가슴에 달아 준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 고사리 손 편지, 사랑해요 학생들의 등교맞이경기 수원 곡정초(교장 김석진) 학생들은 스승의 날 일주일 전부터 학교사회복지실에서 스승의 날 선생님께 드릴 사랑의 편지를 썼다. 선생님을 웃게 해드리고픈 아이들과 김태미 사회복지사가 머리를 맞댄 것.학급게시판마다 사랑의 편지쓰기 홍보물이 붙었고 편지지 등은 복지실에서 마련했다. 그렇게 매일 고사리 손들의 편지쓰기가 이어졌고 250여명의 학생은 스승의 날, 고이 접은 마음을 선생님께 드렸다. 이날 아침 등굣길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맞았다. ‘선/생/님/ 사/랑/해/요’ 팻말을 든 아이들을 꼭 안아준 교사들은 “선생님도 사랑해”하며 활짝 웃었다. 아이들에게 뜻밖의 감사편지를 받았다는 김태미 사회복지사는 “‘슬플 때, 고민할 때 들어주고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썼는데 뭉클했다”고 말했다.장옥순 전남 담양 금성초 교사는 1학년 꼬마 아가씨의 편지를 한껏 자랑하며 보내왔다. 장 교사는 “9개나 그려진 사랑의 하트에 감전됐다”며 “부끄럽지 않은 교사이기를 돌아보는 날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옛 제자들의 방문, 편지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 교원들은 스승의 날 전후 자신을 기억해 준 제자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김환희 강릉문성고 교사는 “스승의 날 오후 졸업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며 “올해 대학에 진학한 몇 녀석은 직접 만든 케이크와 카네이션을 선사했다”고 말했다.장세진 前 전북 한별고 교사는 스승의 날 이틀 전, 옛 제자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전주공고 학생기자 출신으로 2008년 졸업 후에도 매년 서 너명이 먼 길 마다않고 찾아온다. 그는 “세월이 제법 흘렀는데도 기억된다는 것, 바쁜 일상을 제쳐두고 만나러 온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라고 뿌듯해했다.‘누구보다 열심히 사시던 모습이 인생의 순간순간 살아있는 가르침이 됐습니다. 중년의 제자들에게 계속 인생의 푯대가 되는 멋진 선생님을 기대합니다. 건강하세요.’김광섭 前 순천 동산여중 교장은 스승의 날, 35년 전 장흥중에서 인연을 맺은 제자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서산시 교원 1000여명 ‘땀 흘리는’ 스승의 날충남 서산에서는 관내 유·초·중·고 교원, 교육청 직원 등 10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땀 흘리는’ 스승의 날을 보냈다. 서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구자엽)가 이날 하루 서산중(교장 전영택)에서 주최한 ‘2017 스승의 날 교육자대회 및 교육장기 배구대회’는 서산교육지원청과 전교조서산지회가 후원해 의미를 더했다.1부 기념식에서는 구자엽 회장의 대회사, 황연종 교육장과 이완섭 시장 등의 축사, 유공교원 표창 등이 이어졌다. 본 행사격인 배구대회는 남자, 여자부로 나뉘어 개별․연합팀(49팀)을 꾸린 교원들이 동료, 선후배의 응원 속에 열띤 경기를 펼쳤다. 김동수(충남 서령고 교사) 리포터는 “키가 작아 팀에 끼지는 못했지만 모처럼 푸른 하늘 아래서 웃고 소리치며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고 인근 학교 선생님들도 뵐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인생의 중요한 고비인 고등학교 3학년! 이 시기는 우리 삶에서 가장 큰 고민과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때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이유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며 이미 고3병이라 불리면서 많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 이런 고3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기 위해 충남 서산 서령고는 17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반별 대항 연극페스티벌을 펼쳤다. 쉬는 시간 짬짬이 준비해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연극은 학생들의 진솔한 학교생활이 묻어나와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의 성대모사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박장대소를 머금게 했다. 고3 학생들은 하루 18시간 이상씩 공부에만 집중하다 보니 청소년 시기의 발달 과업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은 꼭 가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등 평범한 고민에 '우선은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면 다 잘 될 것'이라는 ‘강변’을 늘어놓는 우리 어른들의 태도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고3 병은 결국 마음에서 오기 때문에 이렇듯 간간이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공식적인 진단명도 없는 병이지만, 마음 한 가닥 생각 한 줄기만 잘 붙잡아도 해결할 수 있기에 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연극페스티벌로 고3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중압감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갖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기 여주 금당초(교장 김경순)는 신록이 짙어지는 늦은 봄날(5월 16일) 세종의 얼이 담긴 여주의 박물관을 탐방하고 우리 고장 여주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금당초는 세종의 얼을 담아 내 마음의 행복 나침반을 그리는 생생지락 교육을 위해 집현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3~4학년들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고 우리 문화 사랑 소양 능력을 향상시켜 주기위해 여주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우리는 여주 박물관 탐험대 ‘에 참여했다. 3~4학년 학생들은 여주 박물관에 도착해 토기의 뜻을 알아보고 토기와 자기의 차이점 및 토기에 대한 기본 이론교육을 공부했다. 이후 박물관 선생님과 함께 박물관에 직접 가서 여주 흔암리 선사유적, 매룡리, 고달사지에서 발굴된 토기를 찾아보았다. 마지막으로 땅속에 있는 토기를 직접 발굴 복원하면서 토기의 이름과 용도를 추측해 자신만의 토기스토리를 만들어 발표했다. 여주박물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고장에 자리한 문화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으며 고고학자처럼 토기를 발굴하고 우리 문화재에 대한 자부심이 갖는 계기가 되었다. 금당초는 앞으로도 마을교육공동체와 연계한 박물관과 도서관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문화소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학기 초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로와 관련, 설문을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대부분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학교 차원에서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진로교육부 주관으로 진로캠프를 열었다. 17일,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사전에 조사해 직업별 전문직업인(헤어 디자이너, 바리스타, 방송피디, 교수, 변호사, 요리사, 아나운서, 간호사, 교사, 방송작가, 건축사, 가수, 메이크업 아티스트, 미술치료사, 사회복지사, 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 경찰, 제과제빵사 등) 18명을 초빙, 그들의 특강을 듣고 궁금증을 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교사가 꼽혔고 그 다음은 경찰 공무원, 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와 간호사 순이었다. 학생들은 전문 직업인의 도움으로 직업 관련 로드맵을 미리 작성하며 자신의 꿈을 펼쳐 보기도 했다. 그리고 질문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했다. 진로캠프가 끝난 뒤, 자신의 진로가 명확하지 않아 고민했던 학생들은 이번 캠프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캠프가 일시적인 아닌 주기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진로캠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 여주 금당초(교장 김경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교육으로 가남도서관과 연계해 가남읍에 거주하는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통 도서를 선정하고 돌려 읽는 색다른 독서교육을 16일에 실시했다.가남도서관은 올해 초 경기 여주시 가남읍 태평리에 개관한 작은도서관이다.가남도서관 직원들은 금당초 6학년 학생들을 찾아와 도서관에 대해 홍보하고 아이들이 읽을 문학, 역사, 과학, 사회 분야의 책들을 직접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6학년 학생들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투표를 하였다. 오산초등학교, 가남초등학교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책이 선정되면 가남도서관에서 책을 직접 가져다주게 된다. 금당초에 있는 도서관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많이 있지만 가남도서관의 도움으로 가남읍에 있는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학교 도서관에 없는 책들을 돌려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금당초등학교는 마을과 연계한 마을공동체 교육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으며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교직에서 은퇴한 필자는 방송대 관광학과에 다니면서 지금도 한국교육신문 리포터 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 리포터 활동을 10년 이상 한 덕분에 재직 중에는 지방지에 교육칼럼도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칼럼집을 다섯 권이나 펴내기도 하였다. 그래서일까? 취재거리를 제공하는 애독자도 생겼다. 교직 동료로 방송대에서 학우로 만나 동해안 해파랑길 770km 부부답사 여행 ‘가슴 떨릴 때 여행 떠나자’ 황윤록(전 소사중) 교장으로부터 좋은 기사거리를 제공받았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은 여기서도 통한다. 동호인은 동호인끼리 서로 모이고 통한다. 여행 동호인으로서 해파랑길 여행을 뜻있게 하고 있어 연결이 됐다고 한다. 인터뷰 주인공은 조명기구 제조회사의 최현배 대표(55).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그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를 향해 수원에서 천안까지 한 걸음에 달려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등산과 여행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이 쑥스럽다며 계면쩍어 했다. 그래서 인물 사진도 촬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갖고 있는 두 개의 통장은 겉표지와 통장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도대체 그의 산행과 해파랑길 여행은 어떤 것인가? 그의 등산과 해파랑길 여행은 평범하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다만 그는 등산과 여행을 두 개의 우체국 예금통장에 기록에 남긴다. 도대체 어떤 기록이기에? 그는 올해부터 실천을 시작했다는데 통장을 보고 그대로 옮긴 나의 취재수첩을 기록을 살펴본다. 계룡산 산불봉 775m 1월 14일, 덕유산 향적봉 1,614m 2월 4일, 속리산 천황봉 1,058m 2월 4일, 주왕산 주봉 721m 2월 11일, 양평 용문산 1,157m 5월 6일....입금액도 보았다. 그가 오른 산높이에 곱하기 10을 한 금액(미터 당 10원)이 입금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계룡산에는 7,750원, 덕유산에는 16,140원, 주왕산에는 10,580원, 용문산에는 11,570원이다. 그는 올해 현재가지의 산행기록은 총 18회다. 입금 누계는 154,760원이다. 올해 산행 목표는 45만원이라고 한다. 평균 잡아 1천 미터 산을 45회 오르는 것이다. 해파랑길 통장 기록도 있다. 3월 18일 1코스 부산→미포 17.7km, 4월 8일 2코스 미포→대변항 16.3km, 4월 9일 3코스 대변항→임랑해변 20.5km, 5월 3일 4코스 임랑해변→지나해변 19.1km 각각의 입금액을 보니 177,000원, 163,000원, 205,000원, 191,000원이다. 걷기 km 당 1천원이 적립되어 있다. 현재 누계금액은 736,000원이다. 부산 해맞이공원에서 통일전망대까지 해파랑길 총 길이가 770km이니 총 50코스를 답사하게 되면 770만원이 적립될 예정이다. 친구 한 명과 동행하는 해파랑길 완주는 그가 회갑이 되는 5년으로 기한을 잡았다. 두 개의 통장 이름이 궁금하다. 산행통장은 ‘소년소녀가장 후원금’이고 하나는 ‘동해안 해파랑길 종주’다. 이만하면 적립금의 용도 하나는 해결되었다. 소년소녀가장 후원금은 해마다 연말에 예산군청 등 관계기관을 통해 기부한다고 한다. 다만 해파랑길 적립금은 작은 잔치를 열어 열어 여행 동반자들을 초대한다는 것. 그는“회갑 모임에서 해파랑길 여행 동반자들을 대접하는 싶다”며 “해파랑길 동영상을 함께 보면서 추억을 회상하며 감사를 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길 노하우도 알려준다. 해파랑길 코스 중 힘들고 어려운 코스는 친한 친구와 동행을 하고 아름다운 코스는 지인들과 동행을 한다. 두 명이 걸으면서 그 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지역사회 이야기 등을 나누는데 소재에는 제한이 없다. 여행에 소요되는 비용은 분담한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지인들과 인생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그의 산행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는 전국의 산을 오르면서 체력을 단련하고 이웃을 생각한다. 산행 기록을 통장에 영구히 남겨 기억도 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니 1석3조다. 해파랑길 도보여행도 마찬가지. 우리는 주위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나 있을까? 그는 여행을 통해 지인들과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는다. 회갑 때 그들을 초청하여 감사를 표하며 여행의 추억을 공유한다. 잔치 모임 잔액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계힉이라고 알려준다. 이것뿐이 아니다. 그는 하루에 한 갑에서 세 갑이나 피웠던 담배를 정부의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2년 전에 단호하게 끊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친구와 함께 한 지리산 종주 2박3일을 계기로 산을 좋아하게 되었다. 작년 한해에만 그의 산행횟수는 60회가 된다. 등산 애호가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등산을 이웃사랑으로 연결시킨 것. 그는 금연을 계기로 또 하나의 결심을 했다. 30년 동안 흡연할 것을 4500만원으로 가정해10년간 모으기로 한 것. 그리하여 그는 통장 하나를 만들어 매월 38만원 씩 납입을 하고 있다. 그는 이 돈을 이웃돕기로 사용한다. 흔히들 우리는 산행을 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정상에 올라 인증샷을 기록으로 남긴다. 이것은 1석2조에 그친다. 해파랑길을 답사하면서 종주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한 걸음 나간 사람이 최 대표다. 등산하면서 체력도 다지고 이웃을 생각한다. 해파랑길을 지인과 걸으며 인간관계를 돈독히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감사할 준비를 지금부터 계획한다. 금연을 계기로 그 대신 담뱃값 모을 생각도 하여 실천에 옮겼다. ‘자연과 함께, 이웃과 함께’를 실천하는 사람이 최현배 대표다. 젊은 사람이 생각이 넓게 트였다. 우리가 사는 세상, 생각이 트인 사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자신의 행동 공개를 쑥스러워 함에도 불구하고 리포터가 최 대표에 관한 기사를 쓰는 이유다. 우리가 사는 세상, 더 밝고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일조를 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