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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부의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의 증가와 사교육비 지출의 양극화 심화’로 요약될 수 있다. 2007년 이후 22만원~24만원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16년에 처음으로 25만원을 넘었고 월수입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과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간 사교육비 격차도 2015년 6.6배에서 8.8배로 커졌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다시 사교육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과 사교육비 양극화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사교육 수요는 명문대학을 나와야만 좋은 직장도 구하고 안정된 삶도 누릴 수 있다는 부모의 불안감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보고서‘저출산 문제와 교육실태’에서도 ‘사교육비 지출 최상위 학생이 최하위보다 주요대학 진학률은 2배 이상, 취업후 월급도 23만원 많았다’다고 실증한바 있다. 이처럼 사교육이 진학과 취업에 중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교육비의 증가와 양극화를 막을 뾰족한 방안 마련도 쉽지 않다. 공교육 정상화만으로는 사교육 수요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일반인의 오랜 인식이다. 그러나 암기와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사교육의 팽창을 그대로 둔다면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21세기형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할 것이며 무엇보다 계층간 원활한 이동을 막아 사회 안전을 저해할 것이다. 사교육의 정점에는 학력과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사회의 관행이 있다. 노동시장이 학력에 따른 임금차별을 철폐하고 능력중심으로 개편된다면 입시와 취업을 위한 경쟁보다는 동아리, 취미활동 등을 통해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것에 전력하게 될 것이다. 사교육 해결을 위한 국가적 혜안이 필요하다.
지난 3월 7일 ‘제3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가 최종 선정됐다. 인사혁신처는 국민에게 헌신하고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무원 82명을 ‘제3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을 수여했다. 이번 수상자로 전라남도교육청 관내에서는 김승호(목상고)교장이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김 교장은 지난 2012년 3월부터2년 동안함평교육장으로 재직 시 전국 최초로 사립학교 기부 채납을 통해 소규모 학교 적정 규모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으며,농어촌 학생들의 획기적인 학력향상을 이룩한 성과를 인정받아 '근정포장'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함평지역에는 중학교 8개교(사립 2교)에 850명, 고등학교 5개교(사립 3교)에 1455명이 재학중이었지만 중학교 소규모화와 고등학교 정원 미달 사태로 교육력 약화가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부임한 직후인 지난 2012년 7월 지역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중·고교의 적정 규모화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2개 사립학교법인이 소속 4교(중2, 고2)를 국가에 헌납하면서 중학교 3교가 1교로, 고교 3교가 1교로 통폐합이 결정돼 정부로부터 1083억원의 특별교부금을 받아 지역 단위 선진교육 여건을 조성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국어학습을 너무 경시하는 풍조가 있음을 알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에 관심을 기울였다. 우리는 모든 학습에서 기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학습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으로 학습에 흥미를 잃은 학생이 많은 사실을 깨닫고 학생들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전활용을 준비하여 각 학교 교실에 비치하였다. 그 결과 기초학력 향상에 월등하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정부 주요 시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전문성으로 국민에게 헌신한 공무원을 포상하는 제도다. 2016년 9월부터 11월까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65개 기관에서 204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204명의 후보 가운데 지난 2월까지 예비 심사와 공개 검증, 현지 실사를 거쳤다고 한다. 각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한 공적심사위원회의 선발 절차를 통해 82명만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수상자에게는 특별승진, 승급, 성과급, 최고 등급 승진 가점 등의 인사상 우대 조치가 주어진다. 최순실 사태 이후 회복돼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공직의 자부심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민간부문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공직의 매력도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자부심은 한국적 선비정신과 맥을 같이한다. 이를 수용한인사혁신처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 우수한 공무원들이 대우받을 수 있는 공직 문화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저녁 7시. 새 학기 들어 첫 학부모 회의가 개최됐다. 다소 날씨가 쌀쌀했지만, 회의가 열리는 체육관은 많은 학부모가 참여해 그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1학년 신입생 학부모의 참석률이 여타 다른 학년에 비해 높았다. 아마도 앞으로 자녀가 다닐 학교의 전반적인 내용이 궁금하여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듯했다. 1학년 학부모는 맡게 될 담임을 소개할 때마다 힘찬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음으로, 입시를 바로 앞둔 3학년 학부모의 참석률이 높았다. 참석한 3학년 학부모는 올해의 대학입시 결과를 분석하며 새로 달라진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2학년 학부모의 경우, 나눠준 책자를 보면서 내신과 관련된 학교 교육과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학사일정을 꼼꼼하게 살펴가며 행사 하나하나를 챙기기도 했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 이후, 학부모회의에 참석하는 학부모 수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에 한 번 방문할 때마다 담임 선생님에게 줄 선물 때문에 적잖은 부담이 되기도 했다. 사실 이것이 학부모가 학교 방문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학부모의 학교 방문 부담을 덜어준 것이 청탁금지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 학기가 되면, 자녀를 잘 봐달라는 의미에서 선물 공세를 했던 지난날의 관행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사라져 담임과 학부모 모두에게 부담을 덜어준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준비한 음료와 다과를 즐기면서 일 년간의 교육과정 등의 유익한 정보를 듣고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이 이뤄졌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청탁금지법이 학교에서는 그나마 정착되어 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봄임을 증명하듯이 하나하나 나타내 보이고 있다. 뻐꾸기 소리도 들린다. 하늘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바람도 없다. 공기는 맑고 깨끗하다. 차지도 덥지도 않다. 공기를 대하면 불쾌감보다 유쾌함을 더한다. 이런 날이 계속 되면 연속 이어지는 피로도 싹 가시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이 학교생활에 만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내가 네비게이션이 돼 학생들을 바르게 인도하고 있나? 내가 백과사전이 되어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나? 내가 인생의 매뉴얼이 되어 학생들이 본이 되고 있나?를 생각하면서 그러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면 만족해도 될 것 같다. 그러면 보람도 느끼게 되고 기쁨도 얻을 수 있다. 교단에 서기 전에 충분히 연구하고 있나?를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학생들 앞에 서서 가르칠 만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면 한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되고 행복의 시간이 되지만 준비 없이 서면 한 시간이 지옥의 시간이 되고 만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건강에도 이롭지 못하다. 마음에 평안이 있나?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생활지도를 하고 나서 무언가 찝찝하다. 그러면 평안이 올 수가 없다. 내가 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바른 선택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이끌었다면 만족하게 되고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내 마음이 바람이 순수한가? 내 마음의 소원이 순수하지 못하면 무리가 따른다. 교장, 교감선생님을 의식한다든지 어떤 욕심으로 가득차면 학생지도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순수해지지 못한다. 그러면 자신도 하루하루가 힘들고 학생들도 힘들어진다. 내가 처한 학교의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나? 그러면 만족을 얻는다. 만족하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전임 학교는 어떠했는데, 다른 학교는 어떤데, 하면서 비교하면 남는 것은 불평뿐이다. 이러면 자신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들고 만다. 선배 선생님이나 동료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고 있나? 그러면 그 선생님은 희망이 있다. 자세가 낮으니 많은 것이 차이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자신의 하는 것만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상식을 따르고 있나? 우리에게는 이성이 있다. 이성을 가지고 상식적으로 움직이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마음에 평안을 얻게 되고 만족을 얻게 된다. 무리한 행동은 자신에게 화를 자초하고 만다. 마음은 비우고 있나? 아무런 욕심이 없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돈에 대한 욕심은 자신도 망하고 가정도 망하고 학교도 망한다. 있는 것 족한 줄로 알고 감사하며 학교 일에 충실하면 마음에 평안을 얻게 되고 만족을 하게 된다. 학교 선생님들이 무슨 특별한 욕심이 있겠나마는 학교 외적인 것에 유혹되어 자신을 흔들어 놓으면 자신도 힘들어지고 학생도 어려워지게 된다.
오는 4월부터 추진하려는 ‘경기 꿈의 대학’이 준비 부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꿈의 대학은 고교생들이 야자 대신 수도권 대학을 찾아가 진로를 탐구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이재정 도교육감의 핵심 정책이다. 하지만 일선 고등학교나 지역 대학이 연구나 시범기간 없이 추진하려니 졸속으로 흐를게 뻔하다. 일선 고등학교의 참여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공청회 한 번 없다보니 참여 학생들의 의사와 무관한 사업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대학 가운데 교육부가 지정한 ‘정부 재정숫자지원 제한대학' 일명 부실대학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운영예산 지원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야간 이동에 따른 학생안전관리, 교직원 관리지원단 파견 문제 등 크고 작은 난제가 산적해 있다. 학생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한 번쯤은 더 생각하고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터놓고 얘기하면, 교육감은 시·도의 유·초·중·고를 교육하고 관리하는 지방교육의 수장이다. 그래서 이들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을 관리하면 된다. 고등학교 학생의 진학은 온전히 고등학교의 학교장의 몫이다. 일선 고등학교는 대학진학에 목을 맨다 싶을 정도로 면학 분위기 조성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좋은 대학을 위해 학교내신은 물론 수능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일정이 맞춰 있다. 이러한 일정에도 만족하지 않아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다시 자녀를 사교육 시장에 내몰고 있고 극소수는 개인과외까지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원이 아닌 대학의 기초교육이 얼마나 시급하고 필요하겠는가? 교육감은 즉흥적인 정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세간의 새로운 관심을 사기 위한, 주목을 받기 위한 극히 정치적인 교육 포퍼먼스의 하나다. 고교야자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보기엔 매우 교육적이지 못한 허상의 정책이다. 9시 등교도 학교의 자율이라고 강변하지만 일선학교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주기적으로 지역교육청을 통해 감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야자 역시 한 발 물러서 학교재량이라는 가면을 씌운 것과 다르지 않다. 진정, 교육자답게 창의적이고 민주적인 학생을 만들려면, 야자 폐지 같은 결정을 교육감이 내릴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결정하고 그 책임도 스스로 지는 게 훨씬 더 좋은 교육이 아닐까 싶다.
우리 인간은 옛날부터 인생을 바꾸기 위해 팔자를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과거 사람들은 인생을 이야기 하면서 "운칠기삼"이라하여 운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번 강사가 믿는 신념은 '운은 변한다'고 이야기 한다. 지난 번 실시된 청문회에서 얼굴을 알린 조한규(전 세계일보 사장) 강사가 3월 16일(목) 7시부터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 강사로 초빙되어 저서'무엇이 인생을 바꾸는가'를 중심으로 인문학 강의를 했다.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역시 유명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본질적으로 운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명 개조의 방편을 모르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양에서는 점성술, 동양에서는 사주명리학이 발달했으나 그 열쇠를 찾지 못했다. 그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열쇠는 '뇌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뇌신경학자 승현준 MIT 교수는 커넥톰을 변화시키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전해주었다. 커넥톰이란 의식의 흐름이 만든 강바닥과 같은 것이다. 흐름이 크거나 물살이 세면 강바닥은 그만큼 크고 깊을 것이다. 시냇물에 비해 강바닥은 안정적이지만 불변적이지 않다. 물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모양을 바꾸게 된다. 생각이 바뀌면 뇌신경의 연결이 바뀌고, 이를 되풀이 하면 결국 자아와 인생이 바뀐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뇌이다. 뇌가 바뀌면 인간이 바뀌는 것이다. 뇌 기능을 증진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학습을 통해서 뇌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게 보편적인 주장이다. 뇌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요소와 환경요소이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후천적인 환경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각 기능의 효율성이 증대되기도 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공부, 즉 교육은 역사 뿐 아니라 인생을 바꾸는 좋은 방법이다. 그 가운데 최고의 방법은 창조 독서법이다. 조 강사는 서당에서 한문을 배운 덕분에 국한문 혼용신문을 읽어 중학교 시절부터 조박사라는 별명을 가졌다고 했다. 대학시절에는 매일 도서관에서 한 권 이상의 책을 대출받아 읽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저 책 읽는 것이 좋았다는 것이다. 조 강사는 특히 다산 정약용의 사례를 강조했다. 두 아들에게 쓴 편지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 기록돼 있다. "너는 지금 폐족(조상이 큰 죄를 짓고 죽어서 그 자손이 벼슬을 할 수 없는 족속)인데 만일 그 폐족의 처지를 잘 대처해서 본래의 가문보다 더 완벽하게 좋은 것으로 만든다면 또한, 기특하고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느냐. 그 폐족의 처지를 잘 대처한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그것은 오직 독서하는 것 한 가지뿐이다. 이 독서야말로 인간의 제일 가는 깨끗한 일로서, 호사스런 부호가의 자제는 그 맛을 알 수 없고 또한 궁벽한 시골의 수재들도 그 오묘한 이치를 알 수 없다. 오직 벼슬아치 집안의 자제로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가 중년에 재난을 만나 너희들 처지와 같은 자라야 비로소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글을 인용하였다. 그는 끊없는 독서와 글쓰기로 뇌의 시냅스와 커넥톰을 활성화하고, 대자연의 기운과 소통해 성리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학을 정립하는 대업을 이뤘다. 바로 이런 과정에서 다산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 단계에서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지적 에너지가 분출되는 것이다. "이게 다 내 팔자지!" , "생긴대로 살지 뭐"라면서 한계에 부딪치면 운명을 탓하면서 도전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조 강사는 독서, 명상, 식사법, 차와 음악, 공부 등 습관화만이 범인을 천재로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기억고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이 강의에는 중 3학생들과 함께 참여한 선생님도 있었다. 이런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들이다. 이같은 지지를 선생님으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길을 간 사람을 만나 강의를 듣고 자신이 어떤 한가지라도 실천을 한다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될 것이라 믿는다.
벌써 십년을 훌쩍 넘긴 일입니다.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한동안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일이 있어요. 초임 시절이었던 2005년, 학생들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모두 수학여행 이야기로 분주했던 5월의 화창한 어느 날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겼어요. 종교적인 이유로 수학여행에 참석할 수 없는 학생 한 명을 전담교사인 제가 2박 3일 간 독대하며 수업을 하라는 거예요. 첫 수학여행에 잔뜩 부풀어 있던 제게 찬물을 양동이채 퍼붓는 느낌이었죠. 평소 카리스마 넘쳤던 부장 선생님께 망설이면서 물었죠. “꼭 그래야 하는 거예요…?”부장 선생님은 몹시 흥분하시며 “그라믄~내가 남을게, 니가 가라. 쥐방울만 한기 어데 말대답이고? 인사발령장에 잉크도 안 마른 것이! 내 참!”교감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혼난 까닭에 비참하게 무너졌어요. 터지려는 눈물을 꾹 참다가 밖으로 뛰어 나왔답니다. 우리 딸 선생님 됐다고 기뻐하셨던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면서 서글픈 마음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며칠 뒤 부장님께 찾아가 사죄 드렸고 겉으로는 화해(?)의 국면이었으나 제 마음은 여전히 부장님을 미워하고 있었어요. 눈을 마주치기도 싫었고 회의 때 목소리를 듣는 것도 싫었죠.미움은 조금씩 저를 갉아 먹었고, 그 때문에 많은 걸 잃었어요. 선배교사들은 강압적‧일방적이고 후배들은 무언의 강요를 받는 비합리적인 집단이라 치부하며 비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배들에게 본받을 점을 보지 못했고 후배교사들은 능력‧열정에 비해 호봉만 낮은 불쌍하고 힘없는 존재라 생각했죠.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교실에서 나가기 싫었어요. 마음의 문은 점점 닫혀 내 교실, 내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담장을 높게 쌓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들과 교실에서 행복하게 지내도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힘들었고 쓸쓸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상대가 아닌 나에게 독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죠.우리는 한 해에도 수없이 다양한 아이들과 동료 선생님들을 만나지만 그들 모두가 한마음 일 순 없습니다. 크고 작은 심적 갈등도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되죠. 저는 여러분께 동굴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선배들은 후배교사들이 교실 문을 두드려주기를 기다려요. 반면 후배교사들은 선배가 찾아와 내 어려움을 해결해주기를 기다리죠. 하지만 이런 마음만으로는 어떤 상호작용도 발생하지 않아요. 먼저 다가서야 합니다. 고민을 이야기하고, 상황과 감정을 공유할 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플랫폼에 함께 서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하려고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예뻐 보이듯 선배들도 후배 선생님들의 질문을 목 놓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한번만 경험해 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고민을 털어 놓는 내게 얼마나 많은 위안과 용기를 주는 지를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될 거예요.초임시절의 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옆에 계신 선생님 중 한 분이라도 찾아가 ‘나를 안아 달라’ 말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아직 어리고,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요. 또 나를 두 팔 벌려 안아줄 선배는 그의 품을 내어줄 수 있어서 행복할 테니까요.지난해 겨울쯤이었어요. 왠지 모를 이유로 아이들에게 많이 지친 저는 저녁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고뇌를 씹다가 모두가 로그아웃된 메신저를 보고 홀로 남아 계신 선배의 교실을 찾아갔습니다. 방과 후 부장을 맡고 계셔서 바쁘셨지만 책상 앞에서 요즘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이들 이야기, 수업 이야기, 업무 이야기에 가족 이야기까지 한참을 서서 이야기 하는 동안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조금씩 정리됐습니다. 흐트러지는 아이들이 밉기도 하고, 잘 이끌지 못하는 제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던 것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에 위안이 됐습니다.또 정작 힘들었던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제 자신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됐죠. 아이들을 바라보는 제 시선과 너무 높은 기준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섯 시간의 연이은 수업은 당연히 힘들고 지치는 일입니다. 수업 태도가 우수한데도 저는 아이들이 해낼 수 없는 일을 기대하고 있었던 거죠. 15년 가까이 아이들을 만나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선배와 잠깐의 대화에서 우연히 알아냈어요. 선배와 나는 마치 커밍아웃 하듯 자신의 치부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오히려 치료를 받았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잘못과 부족함을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꽃으로 이름 지어질 수 있도록 좋은 것만 봐주고 다가서는 아름다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먼저 다가가세요. 선배들도 웃으며 맞아주실 거예요.공동기획
최근 전주의 한 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여고생이 자살한 것과 관련해 현장실습 제도의 근본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3이었던 A양은 현장실습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북 전주의 한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A양이 일했던 부서는 고객의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SAVE’ 팀으로 장기근무자들도 꺼려하는 감정노동이 극심한 곳이었다. A양은 상사들의 판매 실적 강요와 콜 수를 채우기 위한 잦은 야근 등 극도의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현장실습생들의 안타까운 사건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충북 진천공장의 현장실습생 B군은 동료들의 괴롭힘으로 투신자살했고, 2012년에는 울산의 건설현장에서 C군이 전복된 작업선에 깔려 사망했다.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현장실습생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이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기업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따른다.이는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2016학년도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점검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 4만4601명 가운데 표준협약 미체결 사례는 238건이었다. 이밖에도 근무시간 초과(95건), 부당한 대우(45건), 유해위험 업무(43건), 임금 미지급(27건), 성희롱(17건) 등이 뒤를 이었다.현장 교원들은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평가와 취업률을 연계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D특성화고 E교사는 “솔직히 좋지 않은 업체라는 것을 알면서도 취업률 압박에 어쩔 수 없이 학생을 내보낸 적이 있다”며 “학교의 재량권은 빼앗아 놓고 무슨 사건이라도 터지면 전부 학교 탓이 되는 상황에서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인천 F특성화고 G교사도 “현장실습 학생들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데 학생이 ‘그만두고 싶다’고 해도 취업률 때문에 ‘조금만 참아라’, ‘방학만 넘겨보자’고 종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도 의지를 갖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장 사정은 고려하지도 않고 취업률을 50% 이상 달성하라, 아니면 예산지원을 줄이겠다는 식의 협박 아닌 협박을 접할 때마다 정말 힘이 빠진다”고 하소연했다.경기 H특성화고 I교사는 기업체들의 인식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일부 업체의 변화가 느린 것은 사실”이라며 “아이들을 도구적 시선으로 보기도 하고 ‘우리 때는 다 혼나면서 했으니 너희도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완전히 불식되지는 않았다”며 “교사들이 주의 깊게 보고 추수지도도 하지만 혼자 수많은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놓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또 교원들은 기업과 학교의 소통창구 마련, 취업지원관 제도 확대 등도 제안했다. G교사는 “현장실습 전에 기업 CEO를 비롯한 담당자들이 취업설명회 형태로 학교에 방문해 근무시간 준수, 부당대우 금지 등에 대해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남 J특성화고 K교사는 “취업지원관 채용이 1년 이내 단기계약으로 이뤄지다보니 업무연속성도 떨어지고 기업체에서도 담당자가 자주 바뀐다는 불만이 제기된다”며 “최소 3년 정도는 연속근무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안조사를 통해 위반 사례에 따른 과태료와 벌금을 부과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전북은 지금까지 취업률로 학교평가를 한 적이 없지만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다방면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교육부 관계자는 “취업률이 높은 학교에 운영비 혜택을 더 많이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을 개정해 현장실습 계약 체결 의무화, 실습시간 주 40시간 이하 등의 기준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일부 불미스러운 사례가 적발되고 있는 만큼 학생 안전과 권익보호에 역점을 두고 상시적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지도․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취학 아동에 대한 학교의 책무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의 협조가 미진한데다 해당 학생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교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관계기관의 비협조다. 취학통지서 발송 시 등기우편 등을 이용하면 학생의 수취여부로 실제 거주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음에도, 단순히 행정시스템을 기준으로 학교에 명부만 통보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취학아동이 거주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도 취학 명부에서 제외하지 않고 학교에 통보하기도 한다는 게 교원들의 지적이다. 인천의 A초 교사는 "연락이 되지 않는 학생 3명중 2명이 지난해 취학유예를 신청하고 해외 출국한 경우였다"면서 "학생 행방을 찾다가 주민센터에 도움을 청하니 그때서야 이런 사실을 알려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설령 관계법령 상 주민센터에 이를 확인해 걸러낼 책임이 없다 해도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늑장행정도 이런 어려움을 야기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각 시도교육청별로 ‘의무교육단계 아동·학생에 대한 취학 이행 및 독려를 위한 세부 시행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표준안을 안내했다. 이 표준안에는 읍·면·동장이 등기 등 수신인의 수취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해 취학통지를 하고, 이 과정에서 취학대상 아동 소재가 불명확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소재 파악을 위해 경찰에 협조 요청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시·도교육청들은 취학통지가 이미 끝난 1~3월에서야 각각 세부 지침을 공시했다. 미취학 아동에 대한 정보 부족도 문제다. 일선 학교에 주어지는 정보는 학생 이름, 생년월일, 보호자 이름, 주소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 신변을 확인하려면 직접 방문하는 수밖에 없다. 교장 등 일부 교원에게 행정공동망 조회권이 부여됐지만, 출입국 확인만 가능할 뿐 연락처 등에 관한 정보는 없다. 경기 B초 교사는 "다른 방법이 없어 직접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을 땐 정말 난감했다"며 "특히 우리처럼 학구가 넓은 학교는 학생을 찾아 몇 킬로미터씩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학생이 학구 내에 살고 있는 건 다행"이라며 "한 선생님은 학교로 오지 않겠다는 학부모를 만나러 다른 시도로 출장가야 했다"고 말했다. 가정방문 시 공무원이나 경찰의 동행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며칠 안 되는 짧은 기간 내에 모든 학생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라는 당국의 재촉에 관계 기관과 일정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 C초 교사는 "최근 경찰로부터 인력이 부족하니 학교에서 우선 방문하고 여건이 어려운 경우 연락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다른 기관은 상황이 안 좋다고 빠지고 학교만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관련 지침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에서 취학유예를 하려면 의무교육관리위원회를 열도록 돼 있는데, 해당 학부모가 해외에 거주하는 등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고 서류 제출도 하지 않으면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교사는 이 문제로 교육지원청에 문의했지만 답변은 어떻게든 서류를 받든지 출석하도록 하라는 것뿐이었다. 서울 D초 교감은 "취학이라는 기회를 활용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의도는 이해하나 그 본연의 역할까지 학교에 기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가 미취학자를 파악해 주민센터에 통보하면 주민센터가 상황을 파악하고 소재가 불분명한 학생에 대해서는 경찰과 학교에 협력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처리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해 5월과 9월 전국 1483개 초·중·고 학부모 4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5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학부모들이 응답한 자료이므로 상당한 신빙성을 갖는 통계인 것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사교육비 증가는 현재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등 교육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얻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혹평하면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가 도입 본래의 취지인 사교육비 감소와 공교육 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현실인 것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의이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5만6000원으로 2015년 대비 1만2000원(4.8%) 늘어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최고로 나타났다는 것은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경감’ 정책이말에 그친게 아닌지 깊이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총 사교육비는 약 18조1000억원으로 2015년(17조8000억원)보다 2300억원(1.3%) 증가했다. 총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전체 학생 수가 전년보다 3.4% 줄었지만, 학원비가 오른 것이 사교육비 증가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통계의 평균치에는 조사 대상 중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지출액을 ‘0’원으로 계산한 결과가 포함돼 있어,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개인당 평균 지출액은 37만8000원으로 높아진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5년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을 30조원 이상으로 추정한 바 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지난 해 사교육비를 비교하면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액이 22만 4000원에서 24만 1000원으로 증가했고, 중학생은 27만 6000원에서 27만 5000원으로 감소했다. 고등학생은 21만 9000원에서 26만 2000원으로 증가했다. 초·중생의 증감 폭이 미미한 데 비해, 고등학생의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념할 점은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과 달리 중학생은 지난해 월평균 사교육비와 참여율(63.2%→55.8%)이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조금 줄었다. 이런 현상은 지난 해 전국 중학교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으로 교과목 사교육이 줄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유학기제의 전면 도입으로 사교육을 더 많이 시키는 학부모가 더 많아져 음성적인 사교육비가 더욱 증가한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방과후학교 비용, EBS 교재비, 어학연수비 등은 포함되지 않아서 전체적인 사교육비 총액은 천문학적 비용에 달한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 사교육비가 1인당 27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 26만2000원, 초등학생은 24만1000원 순이었다. 과목별로는 영어 사교육비가 5조5000억원(전체 중 41.1%), 수학이 5조4000억원(39.7%)이었다. 이번 교육부와 통계청의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발표에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소득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의 차이가 더욱 더 벌어지는 계층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씀씀이 격차가 더욱 더 커지는 상황이다.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1.9%,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3000원이었지만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30%에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원에 그쳤다. 소득수준 최상위 가구와 최하위 가구의 월 사교육비 격차도 2015년 6.4배에서 2016년 8.8배로 벌어졌다. 소득 평준화, 교육의 공평성, 보통 교육의 일반화가 한국 사회에서 어려운 난제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이다. 사교육비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층은 교육비 투자를 줄이는데, 고소득자들은 자녀의 대입과 미래를 위해 갈수록 자녀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교육전문가들의 분석이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교육비 증가는 입시 위주의 우리나라 교육 제도, 입시제도가 주 원인이지만, 최근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운영하는 돌봄교실과 방과 후 학교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기때문이라는지적도 나온다. 실제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은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2013년 60.2%에서 정점을 찍고 지난해 55.8%까지 줄었다. 그러므로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 활동의 질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돌봄교실과 학교 방과 후 학교 활동에서 교과뿐 아니라 특기·적성 교육을 강화하는 등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 질 높은 활동의 참여 기회를 늘려줘야 한다. 결국 우리나라 교육의 최대 병폐인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핵심 교육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 운영의 질 개선과 폭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 나아가 주입식, 암기 지식 위주의 입시제도도 개선돼야 한다. 이와 같은 개선책이 학교 현장, 교육 현장에 착근돼야 망국적인 사교육이 근절되고 나아가 공교육이 정상화될 것이다. 특히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의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조속히 개혁돼야 할 우리 교육의 난제라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청소시간, 아이들의 동아리 부서 신청 기간 하루를 앞두고 1학년 신입생으로 보이는 한 여학생이 담임을 찾아와 동아리 하나를 소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선생님, 동아리 부서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그 아이의 질문에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는 몇 개의 동아리를 소개해 주었으나 그 아이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았다. 지난주 교무부 동아리 담당 교사의 요청으로 모든 교사가 동아리를 하나씩 개설했다. 교사들은 평소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의 동아리를 자진해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개설된 동아리 수가 작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일 년 동안 활동할 동아리 부서 하나를 의무적으로 선택하여 가입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동아리 부서는 지원자가 많아 동아리 지도 교사를 2명 이상 배정해야 하지만, 어떤 동아리는 지원자 수가 적어 부득이 폐강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이에 학교는 교사 입맛에 맞는 동아리 개설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동아리 개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재정 때문에 부득이 폐강해야 할 동아리는 학교 측과 상의하여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도 좋다. 만에 하나, 원하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 방과 후에 활동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여러 개의 동아리에 가입, 너무 지나친 동아리 활동으로 공부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두 개 정도의 동아리에 가입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생기부에 기록된 동아리 활동이 대학입시에서도 중요한 전형자료가 되는 만큼 학생들은 일 년 동안 활동해야 할 동아리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동아리를 선택해 시간 때우기 식이 아니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적게나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교 생활의 승패는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있다고 본다. 한 달에 한두 번 실시되는 동아리 활동이 무의미한 시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동아리 지도교사는 연간 계획을 잘 세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기 소안초등학교(학교장 오이영)는 3월 16일 교내 소방 훈련을 실시했다. 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 600여명이 10시부터 20분간 화재예방교육 동영상을 시청한 후 10시 20분부터 20분간 운동장에서 업무 담당자에게 화재 예방 시 신속한 대피 요령과 방법에 대해 배웠다. 그동안은 스탠드에 질서정연하게 앉아서 화재예방 교육과 학교장의 강평을 받았는데, 올해부터는 지진대피와 마찬가지로 실내화를 신은채로 신속히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운동장으로 모이는 체험형 교육으로 바뀌었다. 세월호 사건 이후로 단위학교에서 재난예방 교육이 강화되고 있고 1,2학년 교과에 '안전한 생활'이 정식 교과로 도입돼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는 데 단위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화재예방교육이 일조했으면 한다.
인간의 운명,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인간의 삶은 결국 운명과 노력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가. 지금 돌이켜 보면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 좋은 음악 선생님을 만나지 못한 기억이 있다. 음악시간에 오르간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 선생님이셨다. 그래서 가끔 옆 반 선생님의 수업을 받곤 했다. 그렇지만 지금도 음악을 좋아한다. 그만큼 음악은 나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노무라 소지로의 '철새는 날아가고'가 가슴을 스쳐간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하모니카 연주를 들었다. 그런데 우연히 방송을 통해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를 하모니카로 듣는 건 처음이었다. 클라리넷 음색에 뒤지지 않는 도입 부분부터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인터넷의 덕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가 인터넷 속도에서 세계 1위라니 뭔가 알고 싶다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좋은 조건이 아닌가!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인터넷에서 만났으면 더 좋겠다. 다른 쓸데 없는 영상과 자료에만 몰두하지 말고.... 인터넷은 참 좋다. 내가 굳이 국립극장에 가지 않아도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극장에서 국내 최고 하모니시스트로 평가받는 전제덕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손에 이끌려 나와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태어나 보름 만에 시력을 잃었다. 아마도 세상에 대한 울분으로 폭발 직전이던 소수자 청년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는 1996년 라디오에서 우연히 전설적인 하모니카 연주자 투츠 틸레만스의 연주를 접했다. 가슴이 복받쳐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가 흘렸던 눈물을 우리 아이들도 같이 흘렸으면 좋겠다. 더 알고 싶으면 '영혼을 흔드는 한국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을 검색하면 들을 수 있다. 그는 스승도 없이 오로지 귀에만 의지해 하모니카를 독학했다. 천 번도 넘게 들어 CD가 망가지기도 했다. 한 달에 하모니카 하나를 못 쓰게 만들 정도로 연습했다니, 당시 그의 입술은 어떠했겠는가! 취업을 하지 못해 울분을 품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프다. 이들이 전제덕처럼 도전해 보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전제덕이 등장해 울분을 예술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면 좋겠다. 나아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던 마음 아픈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고 벅차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함께 화합의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장애를 보았지만 인터넷은 그의 재능을 세상에 알렸다. 누군가가 지금 뭐가 안된다고 절망한다면 전제덕이 어떻게 하모니카를 독학했는가를 마음으로 읽으면 좋겠다. 이런 경험은 자신 만의 삶의 방법을 만들어 가는 좋은 공부법이다. 필자도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단어를 많이 외워야 하기에 양 손바닥을 비누로 닦고 볼펜으로 단어를 써 가지고 다니면서 외웠고, 교실 복도를 걸어다니면서 왼쪽 호주머니에 단어장을 넣고 다녔던 기억은 잊을 수 없다. 지금 나에게 몇몇 학생들이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하겠느냐고 물어오는 학생들이 있다.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느냐고만 묻지 말고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응답이 올 때까지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자신에게 물으면서 앞으로 불어닥칠 실업의 시대를 살아갈 무기를 잘 준비하여 주길 바랄 뿐이다. 거기에 분명히 길이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이사장 문용린)는 23~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 ‘제1회 한국교직원미술대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교직원의 문화예술 활동 참여, 교육가족이 함께하는 문화교류 축제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 12월 900여점의 미술작품을 심사해 선정된 151여점이 공개될 예정이며,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누구나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도록 무료관람으로 진행된다.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다.
한국학교안전학회가 10일 성신여대에서 창립된 가운데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가 초대 회장에 선출됐다. 한국학교안전학회는 학교안전 관련 연구·교육을 담당하는 학계와 현장 전문가 200여명으로 구성됐다. 학회는 이날 ‘학교안전의 미래 과제’를 주제로 창립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학회가 분과 학문 간 벽을 넘어서 학문적 연구공동체로서 역할을 활발히 해 학교안전학이 학문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북교총(회장 온영두)은 13일 ‘전북교총 회장단-시·군교총 회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2017년도 주요 사업추진, 정책 및 조직 현안을 협의했다. 임기가 만료된 시․군교총회장에게 한국교총 회장 공로패와 전북교총 회장 기념품을 전달하고 신임회장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전북교총 회장단, 시·군 교총회장 등 30여명이 자리했다. 정동섭 한국교육신문사 사장도 참석해 한국교총 정책현안과 회원 복지혜택, 간행물 보급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3365명의 신규 임용 예정 교사에게 교총홍보 강의를 펼쳤다고 밝혔다. 신규교사가 학교생활 첫걸음부터 교총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진행됐다. 홍보강사는 김미숙 백성유치원 원감, 백상호 양벌초 교사, 서정현 내정초 교사, 박병진 파평중 교사, 최창님 문산중 교사, 정강 불곡고 교사 등 6명이 나섰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사진 가운데)과 재단법인 한국기원(총재 홍석현)은 16일 서울 성동구 소재 한국기원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바둑교육의 활성화와 바둑의 사회적 저변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교육공동체 바둑교육 프로그램 조사·연구 △교원 및 학부모 바둑교육 온·오프라인 연수과정 개발·운영 △바둑교육 교수·학습 자료 개발 및 보급 △바둑교육의 학교교육과정 활성화 △교원바둑대회 등 다양한 사업을 개발·추진할 예정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바둑은 집중력과 인내력 향상은 물론 사고력과 두뇌개발 등에도 큰 효과가 있는 만큼 인성교육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둑이 학교 교육 현장에서 적극 권장될 수 있도록 홍보 및 연수과정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하 회장을 포함해 김종식 사무총장, 김항원 종합교육연수원 원장, 이선영 운영지원국장 등이 참석했고, 한국기원에서는 송필호 부총재(중앙일보 부회장·사진 오른쪽), 유창혁 사무총장, 조훈현 국회의원(사진 왼쪽) 등이 자리했다. 1954년에 공식 출범한 한국기원은 우리나라 바둑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승단대회 및 입단대회, 교류전 등을 통해 조치훈 9단,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이세돌 9단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배출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벌써 중순이 되었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신입생들에게는 수업을 비롯한 모든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곳곳에서 아이들로부터 힘들다는 소리를 선생님들도 듣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의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졸업 후의 장래까지 생각하면서 계획을 잘 세워 차근차근 자기 앞길을 헤쳐 나가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그러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둘 사이의 차이점이 선생님들 눈에는 빠르게들어온다.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한 차이일 뿐인데 결과로 보면 상당히 큰 차이로 작용한다. 예를 들면, 학생들 중에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교사의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교사가 도와주겠다는데도 그 도움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즉, 선생님에게 자주 찾아가 묻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다른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알아서 조용히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스타일이 있다. 사실 이는 성격의 차이일 수도, 신념의 차이일 수도 있으니 뭐가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대부분 결과는 도움을 잘 청하는 학생이 그러지 못한 학생에 비해 훨씬 좋다. 왜냐하면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경험과 인연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몰랐던 것을 연결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난 대학에아들이다닐 때 아들에게 가끔 교수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라고 가르쳤다. 만날 때마다 인사하는 아이는 그 마음을 볼 수 없어도 행동으로 기억될 수 있다. 기억이란 참 소중한 것이다. 학생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선생님들은 바쁘니까 나 같은 학생이 시간을 빼앗는 건 실례이지 않을까?’라고 지레 짐작해 모르는 것도 묻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교사는 자신의 성장 못지 않게 그 이상으로 제자가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다. 아무리 바빠도 모르는 것을 물으면서 학생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싫어할 선생님이 어디 있겠는가? 선생님께 찾아가 질문하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쑥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은 그런 학생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인연을 총동원 해 학생이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두 번째로, 얼마나 대담한가, 대담하지 않은가에서 차이가 난다. 가끔씩 나는 ‘저 학생이 설마 저렇게 높은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다. 예를 들어, 가르치던 학생 중 한 명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이었다. 아직 공부가 부족한 학생이 그런 대담한 목표를 삼았다는 것이 대단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가능할까하는 염려도 들었다. 하지만 그 학생은 나의 도움을 받았다. 지도를 하면 실천을 잘했다. 결국에 의사가 되는 것을 보았다. 지금은 열심히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살다 보면 ‘내가 감히 이렇게 큰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그 일을 해낸다. 큰 그림이 필요하다. 그들이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감히 내가?’라는 의심이 들거나 주위 사람들이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할 때 '에이 나라고 뭐 못할 게 있어?’ 하고 맞받아쳤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목표를 세운 후에는 부단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노력도 외톨이로 홀로 하면 비효율적이다. 그 길을 이미 가 본 인생 선배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며 그길을 가는 것이다. 혼자 가다 보면 중간에 그만두기 쉽지만, 멘토와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 보면 조금 힘든 시기가 와도 잘 넘어갈 수 있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일정한 틀 안에서 사는 것을 넘어서 원리에 입각한‘자기 방식’을 가진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미래를 잘 헤쳐 나간다. 학생들 가운데에는 선생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서 그것에 딱 맞게 자료를 만들어 오는 모범생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자료는 성실함은 묻어나지만 혁신적이거나 흥미 있는 아이디어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간혹 과제 내용을 단순히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함이 아닌, 자기 삶의 중요한 어떤 부분을 밝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 그 결과물을 받아보면 독특하고 새로운 내용이 그 안에 들어 있다.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자면, 무엇을 하든 두려움이 없는 학생이 자기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미래를 잘 헤쳐 나가는 것 같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배울 것이 있는 사람에게 대담하게 다가가 질문하고, 남들이 ‘감히?’라고 생각하는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정해진 틀도 내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 자신의 미래를 위해 그런 용기를 내는 사람을 세상도 도울 것이라 믿는다. 그런 사람은 하늘이 이미 정해 놓은 것이 아닌, 나 스스로가 되어 가야지 하고 용기를 내는 순간, 내 운명의 방향도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학교운영비 부족 등으로 교원들이 이전비 등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3월13일자)와 관련해 교총이 학교 단위가 아닌 교육청에서 예산을 확보해 직접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교총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원 이사비용(이전비, 가족여비) 지급방법 개선 건의서’를 17일 교육부에 공식 전달하고 반영을 요구했다.이에 따르면 교총은 현재 단위학교 차원에서 지급하는 이전비 등을 시도교육청(교육지원청)이 직접 수요를 파악해 지급하는 형태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열악한 학교운영비 때문에 지급 여부‧수준이 들쭉날쭉하고, 그런 상황에서 교원들도 선뜻 신청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교총은 “인사발령 예측이 보다 용이한 교육청에서 수요를 파악하고 집행 주체가 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또 교육청이 충분히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야 한다는 부분도 주문했다. 현재 일부 시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별도지침을 통해 이전비 지급상한을 낮추거나 신규 교사에게는 이전비를 아예 지급하지 않는 등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교육청 예산 편성 시 이사비용을 반드시 편성하고 지급 상한이나 신규교사 지급 제한 등은 폐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행 공무원 여비규정은 업무 특성상 전보가 잦은 교원 등의 원활한 공무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타 시‧군으로 발령 받아 거주지를 옮길 경우 이전비와 가족여비를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의 의지 부족, 시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 등의 이유로 감액, 부지급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이 2010년 교원 55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전비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운 47.6%에 달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학교예산이 부족했다는 답변이 67.3%로 가장 많았고, 눈치 때문에 신청하지 못했다는 교원이 18.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