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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 경서중(교장 이상수) 건물 내에는 아주 특별한 벽화가 있다. 1층 가장자리 벽면에 그려진 폭 1.5m 높이 3m 정도 크기의 작품 ‘Growing Dreams(자라나는 꿈들)’가 그 것. 이 그림은 오빛나리 미술교사와 학생들이 2014년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그해 8월 완성한 작품이다. 오며가며 감상하는 교육가족 모두 흐뭇한 표정이고 때로는 감동의 눈물을 짓곤 한다. 벽화작업에 나선 학생들 중 두 명은 사실상 학교 적응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이를 극복하고 끝까지 그려냈기 때문이다. 두 학생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댄스팀에도 합류해 가을 축제 때 멋진 율동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5일 학교를 찾은 취재진에게 벽화를 소개하는 이상수 교장의 표정은 여전히 두 학생이 쏘아올린 기적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계속 학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림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주는 이유는 또 있다. 이 교장이 취임한 첫 해, 교직원들과 인화단결을 다짐한 뒤 연이어 일어난 기적들의 시발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 때만 하더라도 경서중은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결손가정·다문화가정·탈북 학생들이 잘 융화되지 못해 학교폭력, 학업 중단, 기초학력 미달 등이 늘어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난제를 풀기 위해 이전부터 공모교장이 부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왔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 교장은 인성교육과 맞춤형 복지 등을 강화한 ‘행복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학교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경서중은 전교생 193명의 작은 학교에 교육복지대상자가 거의 40%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난해 학업중단 학생은 제로화를 이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학교폭력도 2014년 12건에서 2015년 6건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건으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 교장은 "양철규 교감선생님, 이현홍 행정실장 이하 모든 교직원들이 학교 내실화를 위해 똘똘 뭉쳐 이룬 결과"라면서 "가정방문을 통해 결석한 아이를 데려오는가 하면, 등교 때마다 맞이해 안아주고 반겨주는 등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4년 취임과 동시에 ‘3무(학교폭력·흡연·지도 불응) 3행(인사·고운말·수업준비)’ 실천운동을 통한 인성교육 및 기본교육을 강화하고, 셉티드(CPTED)를 적용한 환경개선에 나섰다. 동아리실, 미디어스페이스, 스마트 공용실 등 학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선진형 교과교실제’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장은 교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자발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믿음의 리더십’을 보였다. 교육전문가인 교사들의 능력을 믿고, 이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안들을 최대한 반영하며 예산도 짰다. 이 교장은 이 같은 에너지를 이어가 올해 ‘생활 속 교육’을 통해 배운 대로 실천하는 학교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배우는 것과 실천은 다른 부분이 아니다"라며 "지금도 80%정도 진행하고 있는데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Q.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중반 남편을 둔 교사입니다. 최근 관련 산업의 심각한 불황으로 매년 나오던 성과급도 없어지고 남편 월급도 깎인 상황입니다. 그간 적지 않은 맞벌이 소득으로 지출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소득이 변동되니 당장 생활비가 부담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교육비 부담도 느는데, 앞으로 어떻게 규모 있는 돈 관리를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A. 보통 맞벌이라고 하면 둘이 버는 만큼 넉넉하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죠. 그러다보니 양가 집안에 일이라도 생기면 아무래도 맞벌이하는 자식이 더 부담하지 않을 수 없고, 둘이 버는 만큼 사회생활 비용도 두 배로 듭니다. 또 부모로서 챙겨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에 자녀에게도 조금 더 쓰게 되고…. 이러다보면 맞벌이라고해서 딱히 더 여유가 있거나, 저축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와 외벌이가구의 흑자율이 10% 내외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흔히 간과하는 점은 둘 다 일하는 만큼 실직이나 소득단절의 위험성도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수명은 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경제적 수명은 오히려 짧아지고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조기퇴직이 일반화돼 실직과 그에 따른 소득단절 위험성도 커졌습니다. 확률적으로 맞벌이 가구의 소득단절 위험성은 외벌이 가구의 두 배인 셈이지만, 한 쪽이 실직을 해도 다른 쪽의 소득이 유지된다는 생각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부부 중 한 쪽이 공무원이나 교사처럼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이 나올 경우 소득안정성을 과신하기 쉽습니다. 고비용‧경직된 지출구조 문제 소득이 감소됐을 때 씀씀이를 즉각적으로 줄여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한 쪽의 소득만으로도 생활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의 현금흐름을 들여다보면 고정 지출과 필수 비용이 높은 경직된 지출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상담자도 매달 적지 않은 소득이 들어오지만 고스란히 지출로 나가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주거비와 대출금 상환, 보험료, 교육비, 통신비와 부모님 생활비처럼 매월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지출이 500만원을 넘어 월 지출의 80% 가량을 차지합니다. 한 사람의 소득으로는 고정지출도 감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식비나 교통비처럼 필수적인 소비를 감안하면 소득이 줄었다고 해서 씀씀이를 조정할 수 있는 여력도 거의 없는 셈이죠. 할부 줄이고 중복보험 정리를고정 지출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즉각 줄이기 어렵습니다. 맞벌이일수록 고정 지출이 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자의 경우 우선 불필요하거나 중복 가입한 보험을 정리해 해약환급금으로 대출을 상환함으로써 보험료와 대출이자를 줄였습니다. 여행은 신용카드로 다녀오고 카드 할부로 갚아나가는 대신 6개월짜리 적금을 가입해 만기금액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이미 써버린 신용카드 대금은 다음 달의 고정 지출입니다. 하지만 저축을 하면 목적이 뚜렷하고 계획성 있는 지출이 가능해지며 급할 땐 줄이거나 찾아서 쓸 수 있는 비상금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도 남는 120만원을 자녀 교육비와 부채상환, 비상금 마련과 소비를 위한 단기저축으로 나눠 저축하기로 했습니다.40~50대는 자녀 교육비 등 지출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무리한 연금가입이나 저축성 보험과 같은 장기 저축은 고정 지출 부담을 늘리는데다 급한 일이 생길 경우 손해를 보고 해지해서 써야합니다. 단기저축을 활용해 모아서 쓴다면 고정 지출을 낮출 뿐만 아니라 충분한 정보탐색과 신중한 소비로 충동소비나 소비실패를 줄일 수 있고, 급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단기저축이 고정지출‧과소비↓ 자녀가 어린 20~30대 맞벌이 부부는 가장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부부 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모을지 함께 계획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신혼 때의 여유를 소소한 소비로 낭비하지 않고, 부부의 꿈을 이루는 소중한 자원으로 쓰이도록 해야 합니다. 사용시기와 목적에 맞게 나눠 저축하고 장기 저축은 부담 없는 금액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우선 소비규모와 고정 지출이 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혼 때의 여유 있는 상황을 기준으로 대출을 일으키거나 장기에 걸쳐 비용이 지출되는 보험가입, 할부구매를 가볍게 생각하다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고정 지출이 늘기 쉽습니다. 필요한 것만 소유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생활을 통해 한 사람의 소득으로 고정 지출과 생활비를 감당하고, 다른 소득은 여유 소비와 저축을 함으로써 맞벌이의 장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여행이나 취미, 자기계발, 또는 고급 차나 쇼핑처럼 각자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한 여유 소비는 만족도가 높고, 소비 수준이나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 할 수 있어 지출구조를 유연하게 하고 소비 관리가 용이합니다. 여유현금이나 단기저축으로 소비욕구를 지혜롭게 통제하고 수지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주택마련이나 자녀교육비, 노후준비와 같은 장기저축도 꾸준히 할 수 있게 됩니다. Quiz. 보험료나 금융비용, 공과금처럼 매달 반복적으로 지출되며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즉각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지출은? *정답을 이메일(event@kfta.or.kr)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총 10분께 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원 권을 드립니다. 이벤트 참여시 상품권을 지급받을 전화번호를 함께 남겨주세요. 공동기획
요즘 일선 학교는 학부모 총회로 분주하다. 일부 시·도의 학교에서는 학부모회 조례에 따라 학부모회 임원을 총회에서 선거로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전에 학부모회 임원 선출을 위한 선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를 치뤄야 한다. 그러나 학부모 대다수가 직장인 현실에서 학부모회 임원이 되겠다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사실 학교의 민주적 운영과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위해서 공식적 심의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에도 선뜩 나서는 학부모가 없는 현실에서 학부모회 구성까지 하느라 학교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학부모회 임원 입후보 등록 저조에 따른 임시 방안으로 학급당 한 명 이상을 할당해 담임교사를 통해 설득하도록 하지만 이 역시 어렵다. 그래서 이런 학부모회를 왜 만들어 학교를 힘들게 하느냐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정착 이를 만든 시·도교육청은 민주적인 학교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변한다. 매년 학부모회 임원을 강제로 맡기다시피 해서 선출하기에 이들의 활동 또한 직장의 일로 미온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 도교육청은 이들의 활동비까지 학교예산에서 편성하라는 지침까지 시달하고 있어 학교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문제는 이러한 어려움만이 아니다. 학교업무 정기 감사 시 학부모회 임원 선출 매뉴얼 이행여부, 예산편성과 집행여부 등에 따른 고충도 크다. 그래서 학부모회가 학교운영위원회의 상부 조직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온다. 학교의 심의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도 제대로 정상적으로 운영을 못하는 마당에 학부모회를 만들어서 운영한다는 것은 탁상행정의 극치이다. 일부 교육감들의 이러한 작태의 속내는 분명히 다른 데 있다. 학교의 적폐는 바로 학교 현실을 왜곡하고 자율적인 학교경영을 가로막는 일이다. 즉 비교육적인 정책들을 과감히 없애는 개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정치적 교육감들은 새로운 제도를 하나둘씩 이벤트식으로 내놓고 있으니 더 걱정이다.
헌법재판소의 현직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 법이 너무 허술하거나 미흡하다는 점이다. 마침 3월 2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일명 우병우 방지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소식이 들려와 반갑다. 국회 청문회 등의 증인 출석을 회피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다. 말할 나위 없이 개정안은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벌어진 증인 출석 회피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특히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증인 채택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의도적으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뒤늦게 청문회에 나온 바 있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라 일명 ‘우병우 방지법’으로 불린다.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회의장이나 관련 위원장이 경찰관 등 관계 기관에 증인과 참고인의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증인이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할 때 부과하는 벌금도 기존 1000만 원 이하에서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로 대폭 조정했다. 고의로 동행명령장의 수령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국회모욕죄로 처벌된다. 그러나 약해 보인다. 청문회에 정당한 이유없이 나오지 않으면 벌금 따위가 아닌 징역형으로 처벌해야 한다. 청문회를 깔보거나 우습게 생각하는 관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위증죄도 마찬가지다. 제법 엄한 편이라는데 실제 그렇게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고 하니, 툭하면 증인이나 참고인들이 거짓말을 해대는 게 아닌가 싶어서다. 다음은 특검법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특검에 의해서 피의자가 되었다. 수사대상이 대통령인 경우 특별검사 임명권은 가령 국회의장에게 부여되어야 한다. 이미 그렇게 돼있었더라면 특검연장이 불발돼 많은 국민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과 특검에 의한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도 검토해볼 문제다. 지금처럼이라면 앞으로도 수사대상이 대통령인 경우 미완이나 미제로 그칠 수밖에 없다.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면서 그 위에 군림하는 최고 권력자라면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이 파면선고되는 지금의 시대정신과 맞지 않다. 임기 만료 6개월 전부터 국가기록원에 의해 시작되는 대통령기록물 이관도 궐위에 따른정비가 필요해보인다. 생각해보자.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대통령과 한패인 권한대행에게 그런 권한이 있는 건 명백한 오류 아닌가. 특검수사로 어느 정도 뻥 뚫려가던 가슴속에 다시 무거운 돌덩어리를 얹히게 한 것이라 할까. 물론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특검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 대다수 국민 요구에 부응하자는 이유에서다. 대통령 파면과 함께 즉시 청와대를 나오게 강제할 필요도 있다. 사저 보수란 현실적 이유라곤 하지만 탄핵당한지 만 이틀이 지나도록 일반인이 청와대에 머문 셈이 되어서다. 이미 박정희 대통령 유고로 궐위상황을 겪은 바 있는데도 언제 떠나야 하는지 명문화된 조항이 없었다는 건 일견 의아스러운 일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가령 대통령측 대리인단 변호사는 19명인데 반해 국회측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국회측이 더 이상 선임하지 않아 그런 듯 보이지만, 일단 그 수가 너무 많다. 대통령측 대리인단 행태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 꼭 그짝이다. 각자 대리 어쩌고 하여 많은 혼란을 준 만큼 인원을 줄일 필요가 있다. 변론시간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국회측은 1시간 남짓인 반면 대통령측은 무려 5시간 넘게 진행했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1시간 이내로 변론하라면 거기에 따라서 엄격하게 해야 하지 않나. 아무리 대통령 탄핵이란 중대 사안일지라도 난장판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선 지시를 어길 경우 청문회처럼 마이크를 끄는 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막가파식 대리인단을 퇴정 조치하지 않은 것은 빌미제공 등 헌재의 정치적 판단으로 보이긴 한다. 아무튼 헌법재판소에서조차 피청구인 대리인단 변호사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행동하는 참 순한 나라인데 어떻게 최순실 국정농단 같은 사건이 터지고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는지, 종국엔 대통령까지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는지 얼른 이해가 안된다. 이제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조국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이제 헌정사상 처음인 현직 대통령 파면의 불행을 털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굳세고 힘차게 나가야 한다. 더 튼튼한 민주공화국을 위해 미비한 법률은 없는지 보완해야 할 제도는 없는지 꼼꼼히 챙기고 실행해야 할 때다.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봄 소식을 전하는 바람을 타고 꽃 향기가 벌판을 가로질러 도심으로 흘러간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도심 한 가운데 있어서 쉽게 발길을 옮길 수 있는 곳이다. 할머니와 손자 등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꽃을 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훤하다. 지금 도심은 선거 열기로 직설적 언어를 내뱉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계절이다. 그러나 이곳 순천만국가정원에는 꽃과 사물들이 곡선을 그리면서 어울린다. 모든 것을 치료하는 부드러움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다가 간다. 사람이든 나무든 곡선이 더 아름답다. 한 그루의 거목이 머리를 올리고서 태풍처럼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지나가지만 태풍은 결코 강한 존재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힘을 잃게 되는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사람도 자신을 낮추지 못하고 고개가 뻣뻣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 선의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꽃 속에서 생명의 약동함을 느낀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어떻게 찍어야 꽃이 나에게 화를 내지 않을까 생각이 났다. 사진을 찍으려면 천 번을 찍으라는 성철 스님의 이야기도 귀에 들려 온다. 이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천 번을 써야 되는 것 아닌가? 만일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천 번은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닌가를 되뇌이면서정원 안의 꽃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해가 서산으로 저물어 간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벌써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위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투·개표요원 모집 공문도 도착했다. 수차례 투표요원으로 종사했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신청을 했다.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날, 선배의 권유로 모 정당의 선거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개사곡 부르기, 피켓팅, 구호 외치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금권선거, 관권 선거가 판을 치고 일부 유권자중에는 금품이나 선물을 당연시하며 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었다. 한 달 정도의 선거운동은 내 인생에 커다란 경험이 됐고 짧은 조직경험은 모 대학원에서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때 많은 밑거름이 되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만큼은 정당, 후보자, 유권자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발전과 성숙된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해 거듭나야 한다. “정치의 질은 유권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는 말도 있듯이 유권자들이 투철한 철학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투표일을 휴일로 생각해 야외로 놀러간다든지 다른 행사를 계획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등의 정치적 무관심은 소중한 권리를 포기함으로서 민주정치를 후퇴시키게 된다.투표는 새로운 민주정치를 창출할 수 있는 축제이기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교사들도 꼭 학생들을 통해 학부모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으면 좋겠다.후보자들도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야 하며 선거결과에 절대 승복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국민을 섬긴다는 태도로 임할 때 깨끗하고 밝은 사회가 이룩될 수 있다. 올해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온 국민이 투표에 참여해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하고 후보자들도 바른 양심과 소신을 갖고 선거에 임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5월9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조기 대선으로 차기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체계를 거치지 않고 임기를 시작한다.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계속성에 대한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교육을 정치이슈화 하는 설익은 공약에 대한 걱정도 높다. 이에 본지는 교육현장이 진정 바라는 교육정책과 교육대통령의 길을 제시하고, 교육가족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대선기획 ‘선택, 교육대통령’을 마련했다. 대선 예비 주장들이 내놓은 학제, 교육부 폐지 등 매머드급 공약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 교원들의 바람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아이들만 보며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다. 소신과 초심을 흔드는 성과주의, 과열 입시경쟁, 교육당국의 학교 정치장화를 거둬달라는 호소다. 교원들은 무엇보다 2001년부터 도입된 교원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했다. 충남 A초 임 모 교사는 “학생교육을 위한 교직의 협력 문화를 붕괴시키고 교원 사기를 저하시키는 성과급은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한국교총이 교원 17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성과급이 교원의 질과 사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4%가 부정적(전혀 그렇지 않다 74%, 그렇지 않다 20%)이라는 답했고 46%는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학교마다 대부분 정량적 기준을 적용하다보니 수상 실적이나 연수 시간, 수업시수에만 치우치게 되고 정작 교사의 본분과 밀접한 학생 상담이나 교육에 대한 열정 등 정성적 요인은 소홀하게 만들고 있다”며 “담임이나 부장 등의 업무난이도나 기피 현상을 감안해 이들의 수당을 현실화시켜 실질적인 보상기제가 되도록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생을 공부 기계로 만드는 입시제도도 완화해야 한다는데 주문이 잇따랐다.최 교사는 “대선 때마다 입시 제도를 바꾸겠다는 공약이 나오면서 교육 현장은 술렁거린다”며 “학교 현장이 주입식, 암기식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토론식, 발표식 수업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입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혁제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장학관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 문제해결력 등에 맞춰 최근 10년간 입시 체계를 바꿔왔는데 갑자기 수능 위주의 정시로 가겠다고 정책 방향을 극단으로 바꾸는 것은 학교 현장을 모른 채 단편적인 문제만을 본 것”이라며 “공교육 시스템은 바뀌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권에 따라 제도가 바뀌면 빠르게 변화하는 사교육을 이용할 수 있는 경제력 있는 사람들만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동우 대구 청구고 교사도 “학생부종합전형에 힘입어 느리긴 하지만 교실 수업과 평가를 교육과정 중심으로 일치시켜 나가는 노력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교육 현장을 모르고 수능 배치표 체제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다”며 “금수저를 위한 전형으로 악용되고 있는 수시 특기자 전형은 폐지해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고 수능은 자격고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정책적 충돌을 완화하고 교육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범정부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교육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창희 서울 상도중 교사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갈등으로 학교만 괴롭고 정작 단위학교의 자율성은 무시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교육 정책이 추진돼서는 안되도록 교육감 자격, 선거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김희규 신라대 교수는 “지금까지 단기적, 대증적 현안에 매몰된 행정가 중심 교육정책, 정치적 논리에 따른 교육정책이 추진돼 왔다”며 “다양한 교육 구성원이 참여해 장기적인 교육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위원회는 교육부뿐만 아니라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구성돼야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재철 경기 흥천중 교사는 “교직 경력 10년 주기로 전문성 신장이나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자율연수휴직제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무급으로 돼 있어 유명무실한 만큼 보수나 근속경력을 50%라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목진덕 서울남강중 교사는 “교육활동을 가장 저해하는 주범 중 하나는 행정업무”라며 “교사에 대한 행정 업무를 금지하거나 각종 공문을 행정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법제화할 것”을 제안했다.
봄이 가까이 왔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하늘은 맑고 곱다.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다. 차운 공기를 사라졌다. 그 동안 밤이 길어 힘들었지만 이제 낮과 밤이 같은 날을 맞고 낮이 길어지니 출퇴근하는 데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아 다행이다. 오늘은 춘분이다. 춘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춥지도 덥지도 않다. 모든 선생님이나 학생들은 똑같다. 모두가 존경을 받을 만큼 귀중한 인격을 가진 면에서 같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언제나 사람답게 대우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춘분은 농사를 시작하는 날이다. 빛의 양이 많아져 싹이 트기 좋기 때문에 예부터 농부들을 이날을 ‘농경일’로 삼았고 씨앗을 바꿔가며 뿌리기고 했고 봄보리를 갈고 담은 고치는 등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교육 농사를 시작했다. 겨울방학의 준비가 끝나고 열심히 교육 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농부들은 참 성실하다. 농부들은 참 정직하다. 농부들은 잡념이 없다. 농부들은 항상 부지런하다. 이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농부가 농사에 전념하는 것은 오직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해서다. 우리 선생님들도 교육 농사를 잘 지어 연말이 되면 풍성한 열매를 보면서 기뻐하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춘분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날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이 엄청나다. 대가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조금도 불평 없이 학생들의 장래를 위해 노력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한다. 선생님의 노력은 결코 도로(徒勞·헛되이 수고함)가 되지 않는다. 선생님의 노력은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날 수밖에 없다. 자신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을 이기적이다, 자기밖에 모른다, 배려할 줄 모른다는 식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이는 정말 선생님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춘분이 되면 화초를 위한 씨앗을 뿌린다. 봄꽃을 심으면 싹이 나고 알록달록 아름다운 꽃들이 우리들의 마음밭에 수놓는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게 하여 항상 밝고 웃음이 넘치도록 하면 어떨까 싶다. 춘분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삶을 가꾸는 행복한 글쓰기를 실천하는 담양금성초등학교 전남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는 2016학년도 학교 특색사업으로 '삶을 가꾸는 행복한 글쓰기'를 실천했다. 창체 시간과 교과 활동 시간을 활용했다. 일 년 동안 전교생이 이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그리해 일상의 기록을 소중히 하는 습관이 생겼고 학교생활을 기록으로 남긴 것은 물론 각자 자기 작품집을 안고 행복해했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자기만의 보물을 안고 행복을 나눴다. 이 사업은 2015학년도를 마치고 2016학년도를 설계할 때 선생님들의 토의를 거쳐서 채택된 사업이다.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데 마음을 모은 결과다. 그동안 2년에 걸친 독서토론선도학교를 추진하며 독서지도에 집중해왔으니 이제는 글쓰기 활동도 병행하자는 취지였다. 그리해학교 예산 100만 원으로 글쓰기 활동에 필요한 교재를 구입하고 작품집을 꾸밀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었다. 가장 하기 쉽고 꼭 해야 될 일기 쓰기 지도부터 시작했다. 1학년의 경우 주말마다 쓰는 효도그림일기는 연중 실시해 작품을 모았다. 각종 체험학습이 있을 때마다 기록물을 남겼다. 양성평등교육이건, 장애이해교육 프로그램이건 생태체험학습이건 뭐든 학교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경험은 학생들의 작품으로 나타났다. 하는 동안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는 평이다. 전교생이 함께 한 자기작품 전시회 인간은 기록을 남기는 동물이다. 그리고 그 기록이 역사가 되기도 한다. 글은 그리움을 담는 그릇이다. 추억을 남기는 작업이다. 지금 금성초의 학생들은 모두 다 자부심이 대단하다. 책이란 특별한 사람만 쓰는 게 아니란 걸 배웠기 때문이다. 먼 훗날 이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을 반추할 아름다운 책 한 권이 박물관의 기록물이 될 만큼 귀해지리라 확신하는 마음으로 2017학년도에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2016학년을 마치며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자신의 대표 작품을 낭독했다. 시를 읽는 학생, 일기를 읽는 학생, 체험학습 보고서를 읽는 학생,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를 낭송하는 학생, 독후감을 낭독하는 학생 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 마이크를 들고 자기 작품을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귀한 작품은 시화 액자로 제작하여 학예회 때 전시하고 집으로 보냈다. 교정에는 시화 작품이 일 년 내내 걸리고 복도에도 걸려 있다. 자기 작품으로 시화 액자도 만들었어요 독서지도의 종착역은 글쓰기 지도 아침 7시 30분이면 도서실이 열리는 학교에서 아침독서에 몰입하는 학교, 자신의 일상을 소중한 기록으로 남기는 글쓰기 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교로서 지역청을 비롯하여 도교육청에까지 이름을 알리는 학교가 됐다. 전교생 45명이 작가의 소질을 닦는 자랑스러운 모습!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하고 마음을 나누는 관리자와 선생님들, 뒷받침해주는 행정지원팀이 혼연 일체된 교육의 현장이 분명하다. 이렇게멋진 학교 현장의 모습을이제야 알리는 필자의 게으름이 미안할 뿐이다. 3월을 보내면서 새롭게 맞아들인 1학년 10명의 아이들과 업무 속에서 혓바늘이 돋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제나마 리포터로서 숙제를 하게 돼 다행이다. 면 단위 시골 학교에서 일궈낸 자랑스런 교육활동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 일은 필자가 자신과 약속한 일이다. 교단에 머무는 동안 제자들에게 기록을 남기자고 강변한 만큼 나도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지도는 글쓰기 지도로 귀결되어야 한다. 글을 쓰는 일은 인생을 살고자 다짐하는 일이다. 독서는 스트레스 해소의 1순위라고 한다(68%) 글을 쓰는 동안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 내밀한 기쁨을 누리는 글쓰기 활동은 면역력 중강에 도움을 준다. 어렸을 때 행복한 추억은 인생을 살아가는 마시멜로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는 추억의 작품집을 펼쳐들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기를! 유년의 언덕에 올라 다시 힘을 얻고 달릴 수 있기를 바라며 올해는 더 좋은 작품집을 만들도록 지도하리라.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코드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정 노조 소속 교사의 코드인사 수단으로 악용되어 온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최근 들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총 11명 중 10명이 교원노조 소속 교사로 확인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총 12명 중 9명이 같은 노조 소속 교사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중앙 또는 시도 지부의 노조간부들로서 교육현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특히 제주의 경우, 현 교육감 취임 후 무자격 공모교장에 응모한 4명의 노조 소속 교사 전원이 교장으로 선정됨에 따라 편향인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럼에도 16일 시도교육감들은 현행 무자격 교장공모 15%제한 규정을 아예 삭제하라는 후안무치한 요구를 했다. 돌이켜 보면, 이 같은 특정노조 소속 교사의 보은·코드인사는 교장공모만의 문제도 아니다. 평교사를 일거에 교육연구관과 장학관으로 2단계나 승진시킨 일도 있다. 또 교육감선거의 보은인사로 교육국장과 같은 요직 등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드인사를 단행해왔다. 교장공모제는 인사철마다 도를 넘은 전횡적 인사로 교직사회를 술렁이게 만들어 왔다. 특정 교원노조 간부였다는 사실 자체가 사실상 공모 교장 선발의 기준이 되고 있는 현실 앞에 대다수의 교원들은 좌절과 함께 심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 교육계는 이들이 노조간부로서 그간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해 왔던 언행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보다는 관성적으로 관련 지침만을 내보내는 등 방관만 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연구·연수, 근평, 소외지역 근무 등 관리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이 학교 밖에서 맴돌던 평교사를 일거에 교장으로 내리 꽂는 코드인사의 대수술 없이는 우리 교육의 미래가 어둡다.
교사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원한다. 이른바 ‘자기주도적 학습’은 교사가 꿈꾸는 교육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바로 그 점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상을 줄때마다 꺼림칙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외재적 보상이 학생의 내재적 동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식 때문이다.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준 보상에 학생들이 ‘중독’이라도 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외재적 보상은 내재적 동기에 방해만 될까? 내적 동기 저해 걱정하는 교사들 외재적 보상이 내재적 동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레퍼, 그린, 니스벳의 실험이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실험을 인용한다. 이들은 자유놀이시간에 그림 그리기를 선택한 유치원생들을 뽑아 자발적으로 즐기는 행위에 보상을 주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했다. 유치원생들을 세 집단으로 나눈 후, A집단에게는 상장을 보여주고 그림 그리고 싶은지 물어봤다. B집단에는 다 그리고 난 후 상장을 줬다. C집단에는 그림 그리고 싶은지는 물었지만 상을 미리 보여주거나 주지 않았다. 2주 후 첫 번째 그룹, 즉 상을 기대하고 있다가 나중에 상을 받은 아이들만 그림 그리기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그리는 시간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결과에 빗대 많은 연구자들은 조건적 보상이 사람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주장이 논리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 실험으로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 흔히 있다. 일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수들은 축구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그에 맞는 연봉을 받는다. 이들에게 높은 연봉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지, 축구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인지평가이론에서는 외재적 보상이 정보적 측면과 통제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본다. 외재적 보상이 행동을 조성하기 위해 제공되면 통제적 측면이 강하고, 행동에 대한 인정을 의미할 때는 정보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적 측면이 강한 외재적 보상을 사용하면 내재적 동기를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다. 내재적 동기에 대한 실험이 현실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자유놀이시간에 그림그리기를 선택한 학생에게 보상을 주는 실험 상황은 학교 현실과 거리가 멀다. 학교에서는 내재적인 동기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주로 보상을 주기 때문이다. 내재적인 동기를 갖고 있지 못한 학생들에게 교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혐오감을 주는 벌로 행동을 이끌어 내는 방법, 체계적인 보상계획으로 정적 강화원리를 적용하는 법, 마지막으로 내재적인 동기가 나올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금지할 일이고, 그렇다고 내재적인 동기가 발현되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도 시간 낭비일 수 있다. 교실 상황에 맞는 방법 찾아 적용해야 그래서 내재적 동기를 중시하는 많은 연구자들도 외재적 보상의 유용성에 동의한다. ‘드라이브’의 저자 다니엘 핑크는 기계적 학습일 경우, 외재적 보상이 학습 동기를 증대시키고 내재적 동기도 저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때는 학습의 지루함을 인정하고,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한 후 보상을 주면 효과가 크다. 또 창의적 사고가 요구되는 학습도 보상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견해다. 이때는 예측 가능하지 않은 보상을 제시한다. 즉, "수학 문제를 10개 풀면 햄버거 사줄게"라고 하기보다는 "수학 문제를 10개 풀었으니 햄버거 사줄게"라고 하는 형태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동기는 매우 복잡한 함수관계이고 그 함수는 교실 상황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교사의 전문성은 복잡한 함수관계를 자신의 교실에 적용하는 데 있다. 보상의 문제는 당위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문제다. 적절한 보상의 기술이 학생들을 성장시킨다.
저의 꿈은 '싱어송 라이터'입니다. 저는조금 어린 시절 어려운 일이 있었을 때마다 음악을 들으면서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음악에 의지했습니다. 나도 음악에 도움을 받았기에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몸이나 마음이 힘들 때 제가 만들고 부른 노래를 듣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나의 진로 즉, '싱어송 라이터' 라는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장래 우리나라 언어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언어도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에 저는 일본어 반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께서 일본어를 가르쳐주지 않으시고 공부에 대하여 가르쳐주셨는데, 그게 이 일본어를 배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만약 이 자유학기제 수업에서일본어반을 들어가지 않고 일본어 학원을 다녔거나,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고 기계처럼 일본어만 달달 외우고 공부하였다면 내가 지금까지 했던 학습 태도나 행동 , 기억 등등을 다시 되돌아 보고 고칠 기회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러지 못했을 것입니다. 요즘 어른들은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교 들어가야 취직도 잘 할 수 있고, 좋은 인생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같은 세상 속에 사는 다른 청소년들은 내 스스로 하는 자기주도 학습이 아닌 기계처럼 학교를 갔다가 학원을 가서 밤늦게 오는 생활을 반복합니다. 물론, 내 미래를 위한 행동이라면 그렇게 기계처럼 행동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하지만 김광섭 교장 선생님을 만나고 같이 공부하고 배우면서 그 마음이 사라지고새롭게 다른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나는 항상 학교나 학원에서 귀신처럼 홀린듯, 내 마음대로 못하고 기계처럼 안하면 벌을 받는 그런 공부를 매일 같이 해왔습니다. 이 일본어 수업을 듣고 느낀 것이 있다면 내가 자동차를 스스로 운전하는 운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내비게이션처럼 진로와 여러 가지 목표를 이야기하면서 나는 운전자가 되어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결단하여 목표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만약 일본어 수업에서 이 모든 것을 배우지 못하고 평소처럼 끌려다니는 공부를 계속 하면 행복해질까 의문이 갑니다. 또한, 내 미래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고 행복했을까? 나는 내가 되고 싶은 꿈이 공부와는 관련이 조금 적은 쪽이라서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어느 정도 충분한 공부를 하지 못한다면 현실의 벽에 부딪쳐 진로를 못 이룰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공부를 못해서 내가 되고 싶은 꿈을 포기 해야한다면 많이 슬프고 후회할 것입니다. 솔직히 지금 까지 일본어 수업을 들은 것을 돌이켜 보면 일본어보다는 공부하는 습관이나 행동, 질서, 예절 등을 더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일본어는 언제든지 내가 마음만 먹으면 개인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지만, 인생에 대해 배운 게 더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 습관이나 인생에 대해서만 배운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일본어를 배우는 것보다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더 집중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나도 선생님을 본받아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히라카나를 다 외우지 못해 활용할 수 없었다는 거였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걸 느끼고 배워서 매우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나는 이 반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게 또 한 가지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우리 나라와 일본은 사이가 별로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 노래나, 만화 , 영화 등을 좋아하고 즐겨 보고 듣는 편이었습니다. 몇몇 사람들과 나라 사이의분위기 떄문에 "일본은 나쁘다, 대한민국은 나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 문화와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면 서로 돕고, 친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이번 일본어반에 들어와 교장 선생님께 느낀 것이 너무 많아서 글로 다 쓸 수는 없지만, 최대한 내 생각과 느낌을 간추려 정리해봤습니다. 선생님께 배운 걸 토대로차례차례 내 인생의 계단을 올라가게 된다면 내 삶은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완벽하지만은 않겠지만, 좋은 삶이 될 것같다고느낍니다. 물론, 목표만 가지고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겠지요. 충분히 노력하고 실천해서 내 진로가 이루어지길 내 마음속으로 항상 기도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3월 1일자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발에서도 특정단체 출신 교사들이 대거 임용돼 구설에 올랐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은 모두 교육감이 진보로 구분되는 곳이어서 교육감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올해 3월1일자 시‧도별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2명 중 9명이 전교조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명, 인천 2명, 경기 4명, 충북 1명, 제주 1명이다. 교장자격증 없이도 선발이 가능한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임용에서도 전국 11개교 중 10개교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가 대거 임용된바 있다. 이같은 선정결과에 대해 해당 시‧도교육청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충북, 제주에서는 공정성 시비, 보은‧보복인사 등의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4번의 무자격 내부형 공모교장 선발 결과 모두 전교조 출신의 교사가 임용됐다. 이에 대해 제주교총은 “공정한 공모교장을 위해 외부위원을 50%이상 두도록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외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도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 문제는 2월 도의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가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감사하기로 했다. 특별자치도인 제주의 경우 도의 독립기관인 도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도감사위는 14일 제주도교육청 감사 계획을 밝히며 2015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와 이를 둘러싼 잡음에 대해 집중 감사할 뜻을 내비쳤다. 해당 기간 동안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발 결과 4곳 모두 전교조 출신이 임용되는 과정에서 절차의 공정성 여부와 함께 경영계획서 표절논란, 외부압력에 따른 일부 후보자 중도사퇴 등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교장공모제의 경우 교육청 자체 감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사항이란 점에서 도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감사위 관계자는 “기관에 대한 일반적인 종합감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교장공모제의 경우 지역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한편 충북에서는 교육청의 교장공모제 비판에 대한 보복행정 의혹이 지역교육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일부학교 교장공모제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충북교총 회장을 교총 사무실이 있는 청주에서 떨어진 진천으로 발령한 데 이어 입학식날 불시 복무 감찰까지 벌였다. 충북도교육청은 “충북교총회장의 발령은 사전에 입장이 조율된 결과이며 감찰은 학기초 청탁금지법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학교를 임의 선정하는 과정에서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충북교총은 “회장의 경우 교원지위향상법 등에 따라 관행적으로 교원단체 활동이 용이한 청주지역에 발령해왔고, 신학기 학교 안정에 바쁜 시기에 감찰을 하는 것도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국회에서는 교장공모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법률개정이 논의되고 있다.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교단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부 제도에서는 지속적으로 문제점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공모자격을 교감으로 하고, 공모교장의 재직횟수를 중임 횟수에 포함하는 등 법적으로 보완하는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는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목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 고교무상교육, 대학반값등록금, 무료방과후학교, 공교육정상화, 교사 1인당 학생수 OECD 상위수준 개선 등을 공약했다. 1월 교육부가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중학교자유학기제 추진을 통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학업성취도가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또 공교육정상화법 제정을 통해 교사의 91%가 수업분위기가 좋아지고 학부모의 89%가 교육비부담 경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초등돌봄교실의 경우 12,000개실에 이르고 학부모 만족도가 95.7%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립대학회계법 제정을 통해 국립대학의 비효율성이 개선되는 등 대학 구조개혁을 본격화하는 한편 대학생 112만명이 등록금 50%이상을 지원받아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산학일체형도제학교 운영 등은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을 조성해 직업계고 취업률이 47.2%로 높아졌고 대학진학률은 69.8%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집권초기 여대야소의 유리한 정치지형이었지만 소모적 논쟁을 풀 정치력 부재와 예산부족, 지방선거 결과 대거 출현한 진보교육감과의 갈등 등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임기를 중도에 마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의원입법으로 추진했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의 경우 시행까지 1년이 걸렸고, 고교무상교육의 경우 2016년 완성을 목표로 했지만 2014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1년씩 뒤로 미뤘다가 슬그머니 폐기 수순으로 들어갔다. 오히려 고교 학비 지원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공약이 후퇴했다는 평가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의 극심한 갈등으로 학부모들이 애꿎은 피해를 봤던 누리과정의 경우도 예산 부담의 책임을 정하지 못한 채 한시적으로 유아교육특별회계법으로 미봉해놓은 상태다. 또 반값등록금 역시 학생 1인당 평균등록금과 장학금 수혜액에 따는 통계적 착시일 뿐 체감 등록금 부담은 여전하다는 것이 대학생들의 대체적은 평가다. 실제 2015년도 학생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은 315만 1000원, 평균 등록금은 667만 5000원으로 통계적으로 등록금 부담이 절반 수준이다. 초등 방과후학교 무상화 역시 수익자부담경비에 해당하는 방과후학교활동비가 2012년에는 총 7020억원에서 2015년에는 9414억원으로 34.1% 증가해 공약과 역행했다. 대입시 정책 역시 공통원서접수시스템 정착 등 미세한 부분에 성과는 있었지만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학생‧교사‧학부모의 95%가 대입전형이 여전히 복잡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인해 사교육이 늘어난다고 느끼는 등 대입시 관련 공약도 겉돌았다는 지적이다. 5월 출범하게 될 새정부는 이미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손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직후 입장을 통해 “이미 주요 정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어서 정책의 별다른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대학생 반값등록금이나 고교무상교육은 2012년부터 이견없이 주요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한 것들이어서 계승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간 갈등을 빚었던 누리과정의 경우 현재 거론되는 유력후보들이 대부분 중앙정부 책임에 무게를 두고 있어 교육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국정교과서는 폐기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박근혜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교육철학에 바탕을 둔 일관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정책을 종합할 컨트롤타워마저 부재해 혼란이 컸던 측면이 있다”며 “갑작스럽게 출범하게 될 차기 정부는 무엇보다 교육정책을 안정화하면서 제시한 공약을 차분하게 이행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 아들러심리학을 실천하려고 애써온 선생님 몇 분과 교실에서 학생을 격려하는 사례들을 모아 ‘격려하는 선생님’이란 책을 출간했다. 격려는 아들러상담학파에서 상담과 아동지도를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격려는 절망적인 곳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산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는 낙담, 절망, 무기력한 생활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나아짐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잘 간직하고 일구어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것은 학생지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필요하다. 새로운 학년도를 시작하며 서로 힘과 용기를 북돋을 수 있도록 선생님들 간에도 격려하는 문화가 조성됐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나아짐’이란 말에는 삶의 중요한 원리가 들어있다. ‘지금’은 ‘더 나아짐’에 비해 불완전한, 미완성된, 열등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우리의 현 상태는 항상 불완전하고, 미완성이고, 열등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불완전한 존재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이고 감당함이 마땅하다. 아들러상담학파에서는 이를 불완전할 용기(courage to be imperfect)로 표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불완전한 용기를 갖도록 격려할 것을 강조한다. 불완전할 용기를 갖는 것은 현재의 불완전한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현재 모습 그대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자기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자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도 ‘당신 모습 그대로 훌륭합니다’라는 말을 건네자는 것이다. 이는 나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이는 곧 자기수용과 타인존중의 태도이다. ‘더 나아짐’은 인간에게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을 보상하고 스스로 완전을 향해 나아가는 본성이 있음을 말한다. 이를 ‘우월성 추구’라고 한다. 불완전한 모습에 내재하는 열등감이 우월성을 추구하는 에너지가 돼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완전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거대한 최종 목표의 달성에 있지 않고, 조금씩 더 나아지는 과정을 기쁘게 지켜보는 데 있다. 격려하는 것은 이와 같이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서로서로 알아차리고 나누는 것이다. 아들러상담학파는 인간이 자신의 공동체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고 당당한 존재가 되기 위해 ‘소속감’의 과제를 잘 수행하는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의 많은 문제들이 관계의 문제, 소속감의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학교공동체의 각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찾아 상호 협력하고 공헌하는 노력을 다하면 모든 구성원들이 안정된 소속감 속에서 화합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 스스로 그리고 서로 간에 불완전할 용기를 북돋아, 자기수용, 타인존중, 그리고 상호협력과 공헌의 공동체를 이루어가기를 희망한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과정을 격려하는 일상을 살기를 기대한다.
지난 토요일. 올해 서울 한 유명대학 OO학과에 자녀를 보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샀던 한 지인을 만났다. 그런데 그 부러움은 잠시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며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그는 개강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학과 공부를 따라갈 수 없어 학원에 다녀야겠다며 학원비를 보내 달라고 했다. 뜬금없는 아이의 학원비 요구에 처음에는 장난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더군다나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아이의 이런 고민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신학기가 되면 학점 관리를 위해 학원에 다니는 명문대 신입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서울 소재 유명학원에서는 이런 신입생을 위한 강좌가 성행한다고도 했다. 이 강좌는 주말에 이뤄지며 수강료는 학부모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비싸다고 한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아이의 사교육비 지출은 없으리라 생각했던 지인은 대학에서도 사교육비가 계속하여 지출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많은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겠다는 아이에게 돈을 안 부쳐 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고민했다. 지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요즘 대학 캠퍼스는 추억과 낭만이 없는 비정한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학비를 벌기 위해 과외 한다는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한편, 역행하고 있는 우리 나라 교육 현실에 한숨이 나왔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사교육을 많이 할수록 아이들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해진 답을 찾는 사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 산하 국책 연구 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는 5세 유아, 초등 2학년과 5학년 등 총 270명을 대상으로 그림을 통한 창의성 검사(TCT-DP)와 지능 검사를 실시하고, 학부모를 설문 조사해 이런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교육이 너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교육은 학습자 슷로 노력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도한 대학입시 경쟁은 사교육을 부추겨왔다. 이는 자녀성적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모든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아동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양육 환경과 뇌 발달 연구'에 따르면 사교육을 1주일에 1회 더 받을수록 창의성 점수가 0.563점씩 감소했다. 이는 사교육 횟수가 아동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부모가 아동을 일일이 통제하고 간섭하기보다 자율성을 주고 독립심을 자극해줄수록 창의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동의 '풍부한 경험'도 창의적 성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로 볼 때, 아동들에게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답만을 찾는 사교육보다는 아동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독립심을 길러주고, 가족 간에 좋은 관계를 만드는 노력이 더 효과적이라 하겠다.
오랜 만에 아내와 함께 하는 토요일을 맞았다. 토요일을 뜻 있게 보내려면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아침 식사 후 앞 베란다의 난(蘭) 화분에 물을 주었다. 교직에 있을 때부터 가꾸어 오던 것인데 20여 개의 난이 겨울을 이겨내었다. 보름에 한 번씩 물을 주고 있는데 푸르름을 자랑하며 잘 자라고 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은 사랑초이다. 커다란 사랑초 화분의 줄기가 겨우내 무성함을 잃었다. 지난 2월 거름흙을 넣어 주니 다시 줄기가 번지기 시작한다. 지금은 매일 엷은 분홍색 꽃을 여러 개 피운다. 이 화분 속에 심은 완두콩은 씨앗마다 떡잎을 올리고 새로운 생명력을 싱싱하게 보여준다. 우리 부부가 해마다 봄이 되면 봄꽃을 찾아 떠난다. 안산 수암봉의 야생화, 안양 수리산의 야생화, 광교산 수변 산책로의 봄꽃은 해마다 우리들에게 기쁨을 준다. 오늘은 수리산 야생화를 찾으러 떠난다. 안양 병목안에서 수암천을 따라 올라가면 제2만남의 광장이 나온다.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야생화와 조우하러 온 사람들이 보인다, 일컬어 야생화 매니아들이다. 그들에게 다가가면 아생화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을 가까이 가서 보니 희끗희끗한 머리가 나보다 연장자다. 노년이 되어서도 젊은이들 기력 못지않게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건강하게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들의 뒤를 쫒으니 그들은 하얀색의 노루귀를 촬영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도 노루귀 몇 장을 사진에 담았다. 이제 장수옹달샘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들었다. ○○산악회 현수막을 내걸고 둥그렇게 앉아 점심을 먹는 일행이 보인다. 시각을 보니 정오다. 우리는 점심시간이지만 우선 야생화를 촬영하고 식사를 하려는 계획이다. 아직 시기가 일러서인지 현호색 꽃은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노루귀 군락이 보인다. 노루귀는 낙엽 속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줄기를 올려 꽃을 피운다. 여기도 야생화를 찾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만 10여 명이 넘는다. 야생화 초보와 중급, 매니아를 구별하는 방법 하나. 카메라와 복장이 다르다. 갓 입문한 초보들은 휴대폰으로 촬영한다. 매니아는 무거운 배낭 속에 카메라 장비가 들어 있다. 깔개와 삼각대도 있다. 그들은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야생화 앞에서는 10여 분 이상을 머문다. 자세를 바꾸어 가며 촬영 조건을 다르게 하여 여러 번 셔터를 누른다. 가장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주로 만난 사람들은 60대 이후의 사람들이다. 하산하면서 촬영하는 한 무리의 30대 여성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들으니 교육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야생화를 교육에 도입하면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야생화 사랑은 야생화 이름 알기부터 시작되는 것인데 그들은 지금 이것을 실천하고 있다. 휴대폰에 담긴 사진은 아마도 제자들에게 전달되리라. 1시간 정도에 노루귀 사진만 수십 장을 촬영했다. 아내는 바위에 앉아 배낭을 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무리 야생화가 좋더라도 뱃속을 못 속인다. 나도 덩달아 과일로 시장기를 대신한다. 아내는 휴대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동영상에는 해설도 담는다. 아마도 교실에서 활용하면 사진보다는 동영상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가까이 있는 작은 능선 하나를 넘어 다른 계곡으로 하산이다. 하산 길에 하얀색의 바람꽃이 청초하게 하늘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바람이 부니 낙엽이 계곡 쪽으로 흘러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뿐 아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도 들린다. 산에 오니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듣게 된다. 자연에 취해 배고픔도 잊고 산속에서 두 시간 반을 보냈다. “해매다 이곳에서 왜 야생화를 찾나요?” 아내에게 물었다. 야생화를 보면서 봄이 왔음을 느낀다는 답이 돌아왔다. 춥고도 모진 겨울을 이겨낸 야생화다. 오늘 발견한 노루귀와 바람꽃은 줄기가 가늘기만 하다. 그 가느다란 줄기로 무거운 낙엽을 밀어 올리고 꽃을 피운다. 봄철 야생화는 생명력을 기운차기도 한다. 야생화에서 삶의 굳센 의지를 배운다.
“꿈, 열정, 명예! 당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해군사관학교로 오세요.” 해군사관학교(학교장 소장 정안호)가 3월 17일 서령고에서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생도 연고지별 예비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해사의 2018학년도 입시홍보활동은 전 생도들이 직접 참가하게 된다. 해사는 생도들의 홍보활동을 통해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해군사관학교는 생도들에 대해 매월 국비로 일정금액의 품위유지비를 지급한다. 또 전 생도에게 재학 중 세계일주 원양실습 기회를 부여한다. 재학 중 미국, 프랑스 해군사관학교 독일 해군장교학교 일본 방위대학교에 유학이 가능하다. 미국 해군사관학교, 영국 해군대학, 호주 국방사관학교 등에 교환방문 및 미국7함대 실습이 가능하다. 세계일주 등은 젊은 시절 해군사관학교가 아니면 갖기 힘든 기회임에 틀림없다. 졸업 후 진로는 해군 장교(소위)로 임관해 대양과 해군의 주역으로 진출하고, 해병대 장교 등 자신의 적성에 맞는 다양한 병과 선택이 가능하다. 졸업 후 국내·외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 취득 가능(국비 지원)하며, 선택한 병과에 따라 항해사·기관사 및 항공기 조종사 등의 면허취득도 가능하다. 졸업 후 5년째 되는 해에 전역(사회진출) 기회가 부여된다. 이 외에 각종 혜택 등은 해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다. 한편 2018학년도 입시의 해군사관학교 지원 자격은 1997년 3월 2일 ~ 2001년 3월 1일 사이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혼 남·여로서 소정의 자격을 갖추면 된다. 총170명의 생도를 선발하고, 원서접수는 6월 23일 ~ 7월 3일이다. 1차 시험은 7월 29일 전국 각 고사장에서 실시한다. 해군사관학교 관계자는 “2017년 입교한 75기 생도의 경우 수도권지역의 생도 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매년 수도권지역 학생들의 관심도도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수업은 학교의 생명이다. 학교 교육이 어려운 가운데 수업을 살리기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용정중학교(교장 정안)는 3월 17일 7교시에 전 교원과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본교 다목적 강당에서 ‘좋은 수업 협약식’을 개최했다. 특성화중학교인 용정중에서는 매년 3월 학기 초에 학생들과 교사의 소통을 통한 올바른 수업 문화 정착을 위해 ‘좋은 수업 협약식’을 개최하고 있다. ‘좋은 수업을 위한 우리의 약속과 다짐’은 먼저 학급 내의 협약식을 통해 협약식에 대한 의미를 깨달은 뒤, 전교 학생과 전 교원이 함께 모여 낭독하고 준수 다짐을 한 후 학생 대표와 교사 대표가 서명해 학교장에게 선언문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전 학급에 비치해 함께 지키도록 한다. 좋은 수업 행동강령에는 교사에게는 학습자를 위해 좋은 학습 환경 조성에 대한 책무성을 강조한 바른 교사상에 관련된 내용과 학생은 학습자로서 가져야 할 예의와 바른 학습 태도 및 습관에 대한 바른 학습자의 태도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협약식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자세가 바르게 되고 이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영향을 미친다. 협약식을 마친 학생회장(3학년)은 “학교생활에서 있어 수업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정하여 서로 다짐을 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어 매 시간 수업이 즐겁고 많은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