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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차렷, 우향우, 앞으로~ 가!”깔끔한 단복 차림의 여학생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강당에 들어섰다. 학교장을 비롯해 일렬로 마주선 내빈들이 학생들의 어깨에 정성스러운 손길로 견장을 수여했다. 당당하게 서서 경례를 하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결연한 의지와 뿌듯함이 느껴진다.서울 정화여상이 지난달 31일 부사관 준비반 ‘J-Leaders’를 창단해 화제다. 정화의 J와 주니어의 J를 포함한 뜻으로 서울지역 특성화고에서 부사관 준비반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여 명의 학생이 신청해 인‧적성, 출결, 자기소개서 평가와 면접 심사를 거쳐 1학년 8명, 2학년 6명이 최종 선정됐다.김지영 교장은 “단순히 취업률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학생의 희망과 적성 등 취업의 질을 생각하자는 측면에서 부사관 준비반을 창단했다”며 “개인의 꿈도 이루고 사회와 국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강인한 체력과 지도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이남기 담당교사는 “부사관 준비 학원까지 생길 정도로 안정적이고 확실한 직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학교 안으로 교육시스템을 가져와 사교육 없이 학교 교육의 힘으로 군의 중견 간부인 부사관을 희망하는 인재를 길러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학생들은 주1회 단복을 착용하고 교육과정에 임하는 것은 물론 교내‧외 행사 및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소양을 기를 예정이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 방과 후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언어논리, 자료해석, 지각속도, 공간능력, 근현대사와 국사 등 온‧오프라인 강의로 필기시험을 준비한다. 또 팔굽혀펴기, 달리기 등 매일 훈련 외에 주말에는 복싱과 크로스핏을 통해 체력검정 기준보다 30~40% 상향하는 수준으로 몸을 단련한다. 이밖에도 역량 강화캠프, 조직문화체험, 농활 등 특별 프로그램으로 지‧덕‧체와 책임감, 공동체 의식도 기른다.정화여상은 또 월 1회 ‘멘토링 데이’를 추진, 현직 부사관이나 응급구조사, 소방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실질적인 진로탐색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사관 뿐만 아니라 경찰, 소방직, 간호장교 등 특정직 공무원으로도 진출할 수 있게 점차 규모와 교육의 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단장인 강연희(2학년) 양은 “부사관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있었는데 이번에 학교에서 준비반을 만든다고 하면서 보다 확실하게 부사관의 꿈을 꾸게 됐다”며 “체력도 기르고 성적관리도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롤 모델이 되는 군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호진(1학년) 양은 “어릴 때부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군인의 삶을 좋아했다”며 “웃으면서 열심히 배워 좋은 부사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충북교총(회장 김진균)과 충북지방변호사회(회장 김준회)는 지난달 31일 충북지방변호사회관에서 ‘학교전담변호사’ 운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학교전담변호사 위촉식도 가졌다. 이날 양 기관은 △학교폭력(가정·성폭력 포함), 교권침해 등 법률 서비스 지원 △학교 내 각종 위원회(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학교분쟁조정위원회 등) 위원 참여 △학생·교원 법률교육지원 △학생 진로교육 지원 및 자유학기제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학교전담변호사 활동은 1일부터 내년 2월28일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게 된다. 충북교총은 분회 4개교(초등 1, 중등 3)를 선정했고, 충북지방변호사회는 변호사를 추천했다.
경북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엄재엽)은 지날달 31일 문경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남북 통일과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6월 새달맞이 회의 및 2017년도 상반기 공직자 안보교육을 실시했다.나라사랑 안보교육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공직자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육군 대령으로 예편하고 현재 가톨릭상지대학교에서 재직 중인 박중석 교수를 초빙해 진행됐다. 안보 교육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미동맹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비롯하여 남북통일 시 얻을 수 있는 대국 가능성 및 경제 규모의 확대와 안보 비용 감축 등의 이점에 대한 고견을 들을 수 있었다. 엄재엽 교육장은“안보 여건이 급격히 변화하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안보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늘 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교육공약 이행을 위해 법률 개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여야, 교육계가 대립하는 사안의 경우 ‘일전(一戰)’이 예고되고 있다. 초중등 교육의 지방 이양, 고3 선거권 부여, 교장공모제 확대를 놓고 초중등교육법, 정부조직법, 공직선거법 개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문 대통령은 초중등 교육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고 교육부는 고등·평생·직업교육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실현하려면 교육부장관의 역할과 권한을 명시한 정부조직법을 비롯해 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의 사무, 권한을 규정한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지방자치법, 교육자치법에 대한 개정이 수반돼야 한다. 정부조직법에는 교육부장관이 인적자원개발정책, 학교교육·평생교육, 학술에 관한 사무 등 교육 전반을 관장하는데 이를 축소하려면 내용을 수술해야 한다.이와 관련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대선 과정에서 교육부 폐지와 기능 재편을 공약한 바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초중고 학생들 교육을 전교조에게 맡기는 게 옳겠냐”고 언급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교총도 “공교육 체제 하에서 초중등 교육은 국가의 책무 사항”이라며 “교육부의 권한과 책임이 축소되면 타 부처와의 협상력 약화로 교육재정 확보가 어려워져 교육 여건 전반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선거연령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낮추겠다는 공약 또한 공직선거법과 주민투표법의 개정을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지난 1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당시 새누리당, 바른정당이 선거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상정을 반대해 무산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의 참정권 확대 주장에 야당은 정치 포퓰리즘이라고 맞서며 여전히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어 법 개정은 요원한 상태다.국회 밖에서도 찬반이 갈린다. 당시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은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많은 청소년이 참여하는 것을 보면 이미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선거권 연령을 낮추자고 촉구했다. 반면 교총은 “고3 교실의 정치장화가 우려된다”며 “민법에서는 19세를 성년으로 보고 있어 공직선거법에서 선거 연령을 낮추게 되면 다른 법체계와도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다.교장공모제 확대 공약도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무자격 공모 교장의 비율을 현행 ‘자율학교 중 내부형 임용방식을 신청한 학교의 15%’에서 ‘전체 자율학교’로 확대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지난해 12월 이미 발의한 바 있다.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전국에 임명된 무자격 교장의 68.4%가 특정 교원노조 출신”이라며 “교육감의 코드 인사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해 부정적 기류가 높다. 교총도 “교직 경력 15년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해 관리자로서의 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교사가 선발되면서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이 높다”며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초등 전학년으로 돌봄학교 확대, 고교 무상교육 실현, 노후시설 등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도 손질해야 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는 ‘대선 핵심 어젠다 종합보고서’를 통해 내국세분 교부금 교부율을 현행 20.27%에서 25.27%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선 당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교육재정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무상급식 등에 예산이 사용돼 정작 학생 교육과 교실환경 개선에 쓰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보편적 무상교육에 반대하고 있어 법 통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프로이트가 처음 아이들의 성(性)을 들고 나왔을 때 사람들의 당혹감은 상상외로 더 컸을 것이다. 무성의 존재, 아니 아예 성 자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슨 금단의 구역을 밟은 것 마냥 쉬쉬 두려워하던 이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니 그 놀라움은 더 컸을 것이다. 20세기를 코앞에 둔 시점에 프로이트는 후에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라는 묶음으로 불리는 논문들을 들고 나와 ‘유아의 성’까지 말한다. 그가 유아의 성에서 핵심으로 다룬 것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다. 이 개념은 반대되는 성의 부모를 아이들이 따르고 좋아한다는 단선적 의미 외에 동성 부모에 대한 사실상의 적대감과 이성 부모에 대한 심리성적 변화의 측면까지 포함하고 있다. 잠깐 신화를 살펴보자. 오이디푸스 신화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가 신탁을 받으며 시작된다. “당신의 아들이 당신을 죽일 것이다.” 두려운 라이오스는 양치기를 시켜 아들을 죽이라 명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아기는 코린토스의 왕에게 맡겨져 자란다. 후에 청년이 된 오이디푸스는 역시 자신이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는 신탁을 접하자 바로 집을 떠난다. 길러준 부모를 친부모로 알았기 때문이다. 길을 가던 그는 라이오스의 일행을 만나 시비 끝에 자신의 진짜 아버지인 줄 모른 채 라이오스를 죽이게 된다. 그리고 테베로 가서 자신의 친모 이오카스테와 결혼하고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자신이 아비를 죽인 자라는 걸 알게 된다. 모든 것이 밝혀지자 이오카스테는 자살을 하고,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되고 기약 없는 유랑의 길을 떠난다. 이 이야기는 프로이트에 의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살아나 지금까지도 남근기 전후 유아의 심리성적 변화를 살피는 데 매우 중요한 개념이 되고 있다. 의미 있는 것은 프로이트가 구체적으로 언어화하기도 전에 이미 구전되는 옛 이야기, 민담을 채집하고 재구성한 동화의 상당수 속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빨간 망토다. 빨간 망토에서 눈여겨볼 인물은 사냥꾼이다. 빨간 망토가 위험에 처했을 때 빨간 망토를 구해내고 안전한 길로 가도록 도움의 말을 아끼지 않는 존재로 바로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여러 옛이야기에서 사냥꾼을 자주 만나는데 대체로 소녀가 주인공인 이야기에 많이 등장하며 위기에 처한 소녀를 구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들이 나타나는 공간은 대체로 숲인데, 숲은 미지의 공간, 기약할 수 없는 미래, 혼란스러운 현실 등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빨간 망토 이야기를 보면 어머니가 딸을 내보낸다. 이것은 오이디푸스 과정을 끝내고 집을 떠나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 과정의 극복을 위해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이때 어머니는 빨간 망토에게 작은 바구니 하나를 들려 보내는데 이 바구니는 소녀의 처녀성 또는 여성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얘기되며 바구니에 담긴 포도주는 여성의 생리혈로 풀이되기도 한다. 어쨌든 소녀는 이제 아버지에 대한 오이디푸스적 감정을 접고 바깥으로 나가 새로운 존재, 진짜 사랑하는 대상을 찾아간다. 그 새롭게 만난 대상이 바로 늑대다. 이 늑대와의 관계를 두고 페로와 그림 형제의 판본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페로 판본에서는 늑대와 소녀가 옷을 벗고 한 침대에 눕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소녀는 늑대에게 잡아먹혀 그대로 죽고 만다. 이는 조심하지 못해 결국은 불행에 빠지는 처벌의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그림 형제는 다르게 그렸다. 늑대에게 “왜 이렇게 입이 크냐”고 묻는 빨간 모자에게 “너를 잡아먹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늑대는 진짜로 소녀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후에 사냥꾼의 도움으로 어두운 뱃속에서 살아나온 소녀는 다시 사는 삶 즉, 부활을 맞게 된다. 이는 성장의 매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죽어야만 다음 성장의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전히 사냥꾼으로 상징되는 아버지의 존재가 등장한다는 것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극복이 아직 ‘덜’ 끝났음을 말한다. 오히려 뒤에 다시 방문해 자기의 힘으로 다른 늑대를 굴뚝으로 유인해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서야 드디어 성장의 큰 걸음을 내딛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다룬 이야기 중 대표적인 작품이 ‘잭과 콩나무’다. 이 작품은 노골적으로 남성성을 의미하는 ‘콩나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아이가 어떻게 소년으로 자라고 더 높은 성장의 단계를 밟게 되는지 매우 명료한 상징으로 강조하고 있다. 먼저 잭은 아침부터 소를 팔아오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시달린다. 이때 소의 이름이 ‘우유가 나오는 하얀 것(Milky White)’이다. 맞다. 구순기의 행복을 보장했던 ‘젖이 나오는 하얀 것’, 엄마의 가슴이다. 아이에게 행복 그 자체고 삶의 전부였던 엄마의 가슴을 벗어나는 것이 바로 소를 팔아오는 것이다. 이유는? 이제 젖이 나오지 않는단다. 다시 말해, 그 젖을 떠나라는 얘기다. 여기서 엄마는 매우 엄하게 잭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 것처럼 소를 팔아 오라고 하고 잭은 마지못해 길을 나선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관련해 이 부분이 중요한데, 아이들이 젖을 떼는 과정은 언제나 지속될 것 같았던 낙원을 잃는 것과 동시에 자신만을 바라보던 어머니가 자기 너머 뒤쪽에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 때문에 어머니를 잃는 소외와 상실감 외에 어머니의 시선이 향하는 아버지에 대한 경쟁의식과 적대감이 동시에 떠오르는 과정이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아버지에 대한 적대감과 동시에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는 묘한 동일시를 동시에 보이기도 한다. 특히 여기서 길을 떠난다는 것은 성장을 위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잭은 이 길가에서 만나게 되는 남자에게 씨앗 하나를 얻고 소를 건네준다. 이 남자는 보통 잭에게 경쟁자이면서 동일시의 대상인 아버지로 얘기되기도 하는데 뒤의 식인귀와도 연결된다. 집으로 돌아온 잭에게 엄마는 ‘쓸모없는 놈’이라는 심한 꾸중을 하고 심지어 저녁밥마저 주지 않는다. 모든 구순의 먹고 빠는 즐거움은 이때 사라진다. 그리고 밤이 온다. 이제 막 엄마를 벗어나 혼자 잠드는 아이들에게 밤은 자기만의 판타지로 들어가는 시간인데 대체로 아이들은 밤에 꾸는 꿈으로 자기의 불안과 성장의 다음 단계를 소망하게 된다. 아침이 되자 씨앗은 거대한 콩나무로 변해 있다. 여전히 꿈속인 듯 방안은 어두워 판타지와 현실의 이중 감각이 이어지는 상태에서 잭은 콩나무에 오르게 된다. ‘거대한 콩나무’ 역시 매우 의미 있는 성징(性徵)으로 보이는데, 보통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성기를 보며 느끼는 감정 상태를 말한다. 하늘 끝에 닿은 콩나무를 오른다는 것은, 몸은 이제 자라고 있으나 여전히 아이인 주인공이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성장의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잭은 하늘 끝으로 닿은 콩나무를 타고 올라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귀와 그의 아내를 만나게 된다. 이 부분에서 진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좌절하고 다시 도전하는 잭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다룬 다른 이야기들과 함께 다음 편에서 더 살펴보자.
꽃가루와 황사의 계절이 지나면서 6월은 시작한다. 신록이 검푸른 피부로 오렌지꽃과 때죽나무꽃을 축포처럼 터뜨리는 여름의 초입이다. 평가의 계절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등학교는 전국연합평가로부터 출발한다. 이번 연합평가 주관은 부산시교육청이다. 서울시와 세종시는 실시하지 않는다. 대상은 1, 2학년이고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에 이어 한국사까지 평가한다. 같은 날 3학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 수능모의평가’를 치른다. 6월 모의평가는 졸업생도 응시할 수 있는 것으로 재수하는 학생에게도 반드시 홍보가 있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수능시험의 경향을 가늠할 수 있고 또한 재수생도 응시하기 때문에 실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계기가 된다. 등급이 잘 나왔을 경우에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고3 담임은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6월 20일에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별로 학생 개개인과 단위학교의 학업성취 수준을 진단한다. 몇 년간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보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업 태도가 좋을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교사와의 관계’도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교사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학생의 학업성취 역시 높았다. 이 부분은 한 번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보훈의 달 6월에도 황금연휴는 있다. 6일이 현충일이므로 상당수의 학교에서 5일을 재량휴업일로 정하거나 개교기념일을 옮겨서 쉬는 추세다. 새로운 활력을 얻는 기회지만 단순히 노는 날이 되면 안 될 것이다. 6일이 현충일인 만큼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선열들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가정에서 조기(弔旗)를 달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보훈의 달 행사로 각 학교에서는 통일을 주제로 한 글짓기 대회, 표어 짓기, 만화 그리기 대회 등이 열린다. 막연히 대회에 참가하라고 말하기 전에 전쟁기념관 등 관련 장소를 방문해 현충일과 6·25 전쟁 등에 대해 가르치며 실질적인 아픔을 알도록 도와주는 게 좋지 않을까. 초등학교에서는 6월에 많은 현장 체험이 계획돼 있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 체험, 친환경녹색체험, 도예체험, 래프팅 등 다양하다. 매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안전과 질서다. 여름철 물놀이와 관련해 많은 학교에서 수영안전교육을 하고 있는데 사고예방을 위해 바람직한 교육이라 믿는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올해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다’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학생이 자연과 교감하며 땅에 떨어진 휴지 하나라도 줍는 정신을 갖는 게 아름다운 행동임을 일러주고, 잔디밭에라도 데리고 나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 참고로 세계 환경의 날 홈페이지(worldenvironmentday.global)에 접속하면 가슴 트이는 희망을 얻을 것이다. 6월에는 ‘아동노동 반대의 날’도 있고, ‘국제 침략 희생 어린이의 날’도 있다. 어린이에 대한 폭력, 노동 착취, 살해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정한 현실을 인식시키고 힘을 모으는 것도 의미 있는 일 아닐까. 1987년 6·10 민주항쟁도 빼놓고 갈 수는 없다. 이제 기억 속으로 옅어지는 시대의 아픔을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와 정의가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알게 된다. 수시 준비와 입학설명회도 챙겨야 중등은 대부분 비슷한 일정을 갖는데, 동료장학 주간과 아울러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다. 아나바다 행사와 같은 교내 행사를 하는 학교도 있고, 인문학 특강이나 진로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등학교는 대입 수시모집 때문에 각종 교내경시대회를 6월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과별 캠프, 토론대회, 독서감상문대회, 교과별 경시대회 등을 진행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담당부서 교사도 바쁘고 2차 지필고사를 준비하랴,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챙기랴 학생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내신전쟁이 따로 없다. 6월에도 대교협이나 각 대학에서 진행하는 입시설명회는 계속된다. 한국과학기술원이 경기과학고를 빌려 3일 오후 2시에 하고, 서대문구청에서 준비하는 대학입시박람회는 17일로 돼 있다. 육사는 10일(대전), 14일(광주), 24일(서울)에 일정이 있다. 이런 내용을 미리 확인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 예약을 인터넷에서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 대학교의 게시판을 참고해야 한다. 중학교 3학년은 특목고, 자사고, 자율고에 대한 입시설명회도 있으니 지망하는 학생이 있으면 살펴봐야 한다. 몇 학교를 보면 경기북과학고 3일과 10일, 동탄국제고 10일, 상산고 10일, 성남외국어고 10일, 용인한국어국어대학교부설고 10일과 17일, 고양외국어고 17일, 김천고 17일, 한일고 17일, 고양국제고 22일과 24일, 광양제철고 24일, 안양외국어고 24일, 민족사관고는 지역별로 19일부터 27일까지 설명회를 갖는다.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시험 출제는 철저히 또한, 대부분 중학교의 2차 지필고사가 7월 3일 또는 5일에 시작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6월 28일 정도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나이스 교육 받으랴, 부서별 업무 처리하랴 몸이 두 개여도 바쁜데 시험출제까지 해야 하는 경우 사실 업무가 버겁다. 그렇더라도 시험출제 난이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문제가 쉬우면 상위권이 불리하고 어려우면 중하위권이 몰락한다. 평균점을 설정하고 몇 문항은 반드시 난이도 있게 출제해야 한다. 배점도 소수점을 이용해 동점자가 생기지 않게끔 고려해야 한다. 그밖에 타당도, 신뢰도까지 신경 써서 문항도구 제작의 기본 원리에 맞게 충실하게 출제해야만 한다. 시험 전에 수업을 할 때, 어느 반에서는 힌트를 주고 어느 반에서는 빼놓는다거나 하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또 출제 후 사전 검토를 하지 않아 이중답안이 나와서도 안 된다. 더욱이 발문이 잘못돼 모두 정답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즉시 그 문항만 별도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잘못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요즘은 학부모의 입김이 여간 매섭지 않은 시대이지 않은가. 고등학교도 보통 7월 초에 나흘간 시험을 치르지만, 일부 빠른 학교에서는 6월 30일에 실시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고등학교는 대입을 앞두고 내신에 목숨을 건 학생들이 많으므로 서술식의 경우, 채점할 때 기준을 정확히 잡고 채점해야 한다. 비슷하게 서술했는데 누구는 점수로 인정하고 누구는 오답으로 한다면 이 역시 변명할 여지가 없다. 만점과 부분 점수를 활용해 성적만큼은 매뉴얼대로 정확을 기해야만 불만이 없다. 여하튼 초여름은 신록과 함께 선생님의 땀방울을 요구하는 매정한 계절이다. 하지만 그 땀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결정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겐 아이들 하나하나가 눈부신 신록이지 않은가!
얼마 전 전임 학교의 성과 등급이 B등급이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결과를 명확하게 납득할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현실은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교육활동을 명확하게 계량화하기 어려운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명확하게 수치화할 수 있는 항목도 일부 존재한다. 그 내용을 기준안에 넣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비합리적인 항목이 추가됐다. 필자는 분명히 학교를 위해 뚜렷한 공헌을 했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도교육청 학교표창 수상에 기여했고, 2013년부터 매년 사업계획서를 통해 외부기관으로부터 1000~2000만 원 내외의 사업 지원금을 꾸준히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전한 청소년 문화 공간 마련을 위해 시청으로부터 3000만 원을 지원받아 스포츠 클라이밍 시설을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전임 학교에서는 이는 성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법령으로 보장된 연가와 병가를 ‘생활지도 일수’라는 명목으로 수치화했다. 부장 보직의 직무 난이도를 구별해 차등을 두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배점 구성에 대한 의견은 물은 적이 없으면서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합의한 내용을 평가 항목에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할 수 있는 항목만 골라 설문을 거친 셈이다. 필자는 지난 가을 불의의 사고로 두 달간 병가를 냈고, 주요 부장이 아닌 것으로 분류돼 그 점수를 만회할 방법이 없었다. 학교 분위기에 따라 다르긴 전임 학교처럼 객관적인 성과가 있어도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으면 성과가 아니요, 개인적인 결과물 역시 합의가 없으면 실적이 아닌 학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성과급 도입취지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음에도 최하위 등급을 받은 이유, 그리고 정성평가 기준과 결과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답변서에는 의견 수렴 및 설문 등 절차적인 정당성이 분명하므로, 이의 신청내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동문서답이 따로 없다. 내용 타당도를 주장하고 있는데 절차적인 하자가 없다고 회신한 것이다. 아울러 정성평가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까 약 20% 정도 반영되는 정성평가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체 어떤 항목을 평가했는지는 철저하게 비밀이다. 분명히 자기평가서에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개인적인 성과물과 학교에 공헌한 점을 기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면평가 위원의 주관에 따라 반영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이런 평가 방식을 객관적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의신청 절차도 단순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필자가 경험한 내용 외에도 부당하고 자의적인 평가를 경험한 사례는 많을 것이다. 교원 성과급 제도가 정부의 도입 취지와는 달리 단순히 기피업무를 맡는 원인 행위에 대한 보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자의적인 꼼수의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다학년, 다교과 담당교사 점수’를 얻기 위해 고의로 학년을 나누기도 하고, 상담의 질은 포기하고 단순히 횟수를 늘리기에 급급한 경우도 있다. 수치화할 수 있는 근거가 턱없이 부족하므로 필자의 경험처럼 병가나 연가 일수가 점수화되는 특이한 경우까지 생긴다. 학생을 평가해야 하는 교원 집단 내부의 평가 현실이 이렇다는 점은 정말 유감이다. 현장에서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단위학교에 맞게 평가하라는 말이 서로 다투고 갈등하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결국, 성과급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이 교단 갈등이란 말인가. 개인의 경험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전임 학교의 사례를 이렇게 쓰는 일이 적절한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목적은 교원 차등 성과급의 전면 폐지를 위한 근거를 하나라도 남기기 위해서다. 부디, 교원의 사기 저하와 갈등만 유발하는 차등 성과급이 폐지되기를 바란다.
알파고의 등장은 우리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 많은 사람에게 인공지능 사회가 눈앞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한 사건이었다. 2016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선포했고, 많은 전문가가 급속도의 사회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산업구조의 재편 따라에 교육체제도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뜻하는 코딩(coding)을 공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생활언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기계적인 언어, 즉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면 개인 경쟁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교육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지능정보화 사회에 맞지 않는 근대적인 교육방식이 여전히 주종을 이루고 있는 우리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일대 혁신이 요구된다. 근대사회의 청소년들은 활자매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오락을 추구했지만, 지능정보화 사회의 청소년들은 IT매체를 통해 주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오락을 추구한다. 따라서 현장의 교육방식도 멀티미디어형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춰 주자는 것이다. 그래야 흥미를 느낄 것이 아닌가? 청소년들은 이미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 Reality, AR)에 빠져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교육은 유비쿼터스, 빅 데이터, 클라우드, 웹 플랫폼을 활용한 방법으로 시대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그럴 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춰야만 공교육이 활력을 찾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학교교육은 교과서와 칠판 중심의 수업에서 탈피하고, 2015년에 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기술인 기초문해, 역량, 인성 자질을 중심으로 교육을 재편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서도 집에서 원하는 교사와 교실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학습자가 찾아갈 수 있는 교실과 교사는 다양하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이나 인공지능 교사와 스마트 기기로 접속할 수도 있고, 멀리 떨어진 교실 수업에 화상을 통해 참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지금과 같은 노동·시간 집약적 교수활동에서 벗어나 학습의 설계자이자 조력자로서 다양한 교수학습의 기자재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고도의 학습정보 관리자, 교육과정 운영자, 개별·집단학습 안내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즉, 지능정보 사회의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정보지능 기술 사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학습상황에서 능숙하게 정보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능정보화 시대에 앞서가는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는 교육내용과 방법으로 그들을 학교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비판적 사고능력 혹은 정보판별력, 통찰력, 공감 또는 소통 능력, 창의적 능력,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수학적 사고력 등을 학교 교육과정에 잘 녹여 넣어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것보다,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싫든 좋든 컴퓨터 사회다. 따라서 컴퓨터와 컴퓨터의 언어, 즉 프로그래밍 언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 컴퓨팅 사고 함양 교육은 필수불가결하다. 이처럼 인공지능 시대의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다. 그러므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더 유연한 교육체제로의 전환과 교육과정 개혁이 시급하다.
누구나 아는 답 군자는 자기를 헤아리는 법도로 곧은 먹줄을 사용하지만 남을 대하는 법도로 굽은 도지개(틈이 가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를 쓴다. 자기를 먹줄 같은 곧은 법도로 헤아리기 때문에 충분히 천하의 법도가 될 수 있다. 타인을 굽은 법도로 헤아리기 때문에 타인에게 너그러울 수 있고 여러 사람을 움직여 천하의 일을 이룰 수 있다. (순자 비상편)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하고 스스로에 대해서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하라. (명심보감)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요? 답은 매우 쉬울지도 모릅니다. 문화와 국적과 시대를 막론하고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르는 기준으로 누구든 동의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사람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한 사람일 것입니다. 나쁜 사람은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한 사람일 것이고요. 누구나 알고 너무도 뻔한 이야기지요. 그런데, 정말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하기가 말처럼 쉬울까요? 아닐 것입니다. 명심보감대로 나에게는 추상, 타인에게는 춘풍이기는커녕 나에게는 춘풍, 타인에게는 추상으로 살기 쉬운데 왜 그럴까요? 단순히 인간의 본능이고 인지상정이랄 수 있겠지만, 인간은 늘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못하고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사태를 바라보기 쉽습니다. 늘 주관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이지요. 좋은 사람이 되려면 즉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해지려면 결국 자기객관화에 능해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자기객관화 참 힘들지요. 본능, 인지상정과 역행하는지라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성숙을 위해선 반드시 지향해야 할 목표이고, 인간의 성숙을 옆에서 도와야 할 교육자라면 늘 일깨워줘야 할 바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객관화 인간의 성숙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객관화일 것입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소위 말해 철이 드는 것일 테고, 그것이 어쩌면 궁극적인 인간 성장의 나침반일 수 있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타인에게는 관대하게 대하기라는 것도 다 자기객관화와 연관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 그래도 논어를 읽다 보면 자기객관화의 맥락으로 읽을 수 있고 또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 적잖이 등장합니다. “자신에게 엄하게 책망하고 남에 대해서는 가볍게 한다면 원망을 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위령공편 14장) 번지가 무우 아래에서 공자를 모시고 있을 때 말했다.“덕을 높이고 사특함을 다스리며 미혹을 변별하는 방법을 감히 여쭙니다.”공자가 말했다.“좋구나, 그 질문이여. 해야 할 일을 먼저 한 다음에 얻는 것이 다음으로 덕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악함을 다스리고 남의 악함을 다스리지 않는 것이 간특함을 닦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루아침의 분노가 자신을 잊어버려 그 결과가 부모에게 미치도록 하는 것이 미혹됨이 아니겠는가?” (안연편 21장) 자신을 엄히 책망하고 남에 대해서는 가볍게 하고, 자신의 악함을 다스리고 남의 악함을 다스리지 말라고, 즉 자신의 악함을 공격하고 타인의 악함을 공격하지 말라고 한 것이 바로 뭐겠습니까? 나에겐 엄격, 타인에겐 관대한 삶의 자세를 가지려고 하는 것이며 자기객관화를 위한 연습이 아닐까요? 내 잘못은 보기 힘들고 남의 잘못만 내 눈에 들어오기 쉬운 게 인간인데 내 잘못을 보려고 하고 그것을 엄히 다스리려고 해야지요, 나를 객관화하려면요. 자기객관화의 시작과 끝이 그것 아닐까요? 내 잘못을 보려고 하고 내 결점을 직시하려고 하는 것. 그래야 인간의 성숙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육자라면 늘 그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내 잘못과 결점을 보려고 하는 것은 바로 성찰일 것입니다. 성찰은 자기객관화를 위해 늘 필요한 것이지요. 안 그래도 증자가 말했습니다. 증자가 말하기를 “나는 하루 세 번이나 자신에 대해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을 함에 성의를 다했는가? 벗과 사귐에 신의를 다했는가? 제대로 익히지도 못한 것을 남에게 가르치지 않았는가?” 증자의 말인데 공자도 성찰과 반성을 말했지요,이인편에서요. 유명한 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려고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스스로 마음속에서 반성해야 한다.” 어진 이를 보면 배우려고 해야 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혹시 나도 그와 같은 결점이 있지 않나 돌아보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죠. 술이편에서 공자가 한 말도 아주 유명한데, 결국 자기객관화를 위해 나를 돌아보는 연습과 훈련을 하라는 말이라 봅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그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좋은 면을 골라 그것을 따르고 좋지 않은 것에서는 나의 허물을 고친다.” 공자의 사무(四無) 공자는 사사로운 뜻을 내세우지 않았고(毋意),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없었으며(毋必), 한곳에 고착되는 일이 없었고(毋固),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도 없었다(毋我). 공자는 자신의 잘못과 결점, 허물을 늘 보려고 하는 것만으로 자기객관화가 가능하다고 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의 네 가지와 절연하라고 한 것 같습니다. 공자는 자기만의 우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독단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이 네 가지 폐단이 없게 늘 노력했던 거 같습니다. 공자는 왜 자기중심적 관념과 사고에 빠지려는 인간 본연의 습성을 늘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을까요? 그래야 자기객관화를 위한 역량과 시야가 생길 수 있고, 앞서 말한 것처럼 자기객관화가 돼서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여기서 그런 질문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타인에게 관대한 것은 무엇일까요? 무조건 용서해주고 너그럽게 헤아리고 옹호해주는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결과만 보지 않고 과정을 보고, 원래 저런 사람이라 그렇다고 단정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삶의 맥락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타인을 볼 때 늘 결과만 봅니다. 보통 자신이 잘못했을 경우에는 왜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됐는지 과정과 맥락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지만, 타인이 같은 잘못을 했을 때에는 마구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게 인간입니다. 다른 사람이 잘못했을 때는 결과만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단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어렵게 이야기하자면 사람은 자신의 행동과 단점은 환경 귀인으로 설명하고 타인의 행동은 속성 귀인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의 단점과 허물, 최근의 잘못은 내가 불우한 환경에서 컸거나 최근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혹은 일이 잘 안 풀려서 그렇다고 하고, 타인이 잘못한 경우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단정하거나 근본이 어째서 그렇다고 하거나 심지어 출신이 어디라 그렇다고 단정하기도 하는데 단순히 타인에게 엄격한 정도를 넘어 잔인하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타인의 잘못과 단점도 말이죠, 나의 경우처럼 맥락과 과정을 보려고 하고 환경 귀인으로 설명,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바로 타인에게 관대한 것이 아닐까요? 타인에게 관대한 것은 우선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일 텐데 그러려면 과정과 맥락을 봐야겠지요. 그리고 타인의 과정과 맥락을 보는 것은 앞서 말한 대로 나의 단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자기객관화를 위해 노력했을 때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하고, 또 왜 실수를 했고 이런 결점을 가졌는지 돌아보려고 하면, 타인의 결점과 잘못을 볼 때 바로 욕하고 섣불리 공격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어떤 원인과 배경이 있었기에 그런 게 아닌가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자기객관화를 해야 타인을 맥락과 과정으로 볼 수 있고 타인에게 관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좋은 사람,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사람 제대로 미워합시다 “오직 어진 자만이 능히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고 능히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 자공이 말하기를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미워하는 것이 있느니라. 남의 잘못을 떠들어대는 자를 미워하며,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자를 미워하고, 용기만 있을 뿐 예의가 없는 자를 미워하며, 과감하면서도 앞뒤가 막힌 자를 미워한다.”이윽고 말씀하시기를 “자공아,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남의 말을 가로채 아는 척하는 자를 미워하고, 불손한 것을 용기라고 하는 자를 미워하며, 남의 비밀을 폭로하는 것을 정직하다고 하는 자를 미워합니다.” 공자도 미워함을 말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군자는 무조건 사람을 감싸주는 무골호인이 아닙니다. 미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군자도 사람이고, 사람은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워해야 할 대상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며, 미워해도 제대로 미워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해봐야 할까요? 역시 자신을 객관화해봐야 할 것입니다. 타인을 맥락과 과정으로 보고, 속성 귀인이 아니라 환경 귀인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하려고 하고요. 오직 어진 자만이 능히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능히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고 공자가 말한 것이 과거에는 참 이해가 안 됐습니다. ‘아니, 군자도 남을 미워하나’ 싶었고, ‘사람 미워하는데 따로 무슨 자격이 필요한가’ 싶었지요. 하지만 이런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질고 타인에게 관대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군자는 타인을 환경 귀인으로 접근해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난 뒤에야 누굴 미워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그게 바로 사람을 제대로 미워하고 싫어하는 법이라는 뜻 같습니다. 공자는 자기객관화를 말했기에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 누구누구 너무 싫어요”, “정말 밉습니다” 제자나 자식이 와서 이렇게 말할 때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평소에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만을 미워해야 하고, 어떻게 미워해야 하며, 미워하기 전에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고, 미워하는 대상을 좁히고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해야 할 것이고, 그 답을 위한 고민이 있어야 할 텐데 그러려면 역시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자기객관화를 이야기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미워하는 사람의 범위도 좁힐 수 있고 제대로 미워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 장에서 자기객관화를 말한 공자, 그는 천생 교육자고 스승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의 본능상 자기객관화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지만 진정한 성숙과 성장을 원한다면 공자가 말한 대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기객관화를 위해 연습 또 연습해야겠지요. 노력에 노력을 하고요.
1970년대 후반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큰 변곡점이었다. 1960년대 이후 연간 GDP 성장률이 10%를 넘나들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73년 기준 1000달러를 넘어섰고, 무역규모가 1978년에 세계 17위에 자리매김하면서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의 성공 신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식량 자급률이 100%를 넘겨 굶주림의 공포에서 벗어났고, 석유파동에 대한 공포도 1978년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첫 가동으로 인해 잠시 주춤해졌다. 통계가 보여주는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외채의 급증, 물가 상승, 그리고 저임금과 인권 탄압이라는 그늘도 존재했다. 이는 결국 사회적 불만의 조직화와 집단적 표출로 이어졌다. 성장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에 무관심했던 대한민국은 부마항쟁과 10·26을 맞았다. 교직의 위기 1978년 7월에 발간된 새교육 통권 285호는 창간 30주년 기념호였다. 30년간 한국교육의 등대와 안내자 역할을 해왔다(박찬현 문교부장관), 새교육이 걸어온 길이 곧 한국교육이 걸어온 길이었다(이선근 대한교련 회장), 혹은 민주교육을 토착화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임한영 교수)는 등의 찬사 속에서도 교육적 과제의 해결에 미흡한 점이 있음을 자성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실었다. 대표적으로 오천석 2대 대한교련 회장은 축사를 통해 “새교육이 그 맡은 바 사명을 다하였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면서 “좀더 오늘 우리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절실한 현실을 대상으로”, “좀 더 아픈 데를 찔러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야 하겠다”는 쓴소리를 했다. 양적 성장을 달성했던 1970년대 후반 즈음에 교육 분야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다. 과밀학급, 과외 문제, 재수생 문제, 식민지 교육의 잔재, 교육학의 학문적 사대주의, 그리고 부실한 교육재정 등이 교육의 질적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다. 특히 새교육이 창간 이후 30년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원의 처우와 사기 문제였다. 30년간 백가쟁명식의 주장이 제기되고, 교사들의 자기 고백과 정부의 정책 발표가 반복됐지만, 1970년대 후반의 시점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이직을 꿈꾸고 있었고, 사범대학 졸업생들은 교사로서의 사명감 배양이나 전문성 향상보다는 대기업 취업을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1979년 8월호에서 김선호 경희대 교수는 1970년대 후반에 교사들 사이에서 만연해 있던 ‘교직의 위기’ 현상을 “남자 사대 졸업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전공분야에 따라 각 급 학교 교직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과는 거리가 먼 일반기업체에 취직이 되어 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여자 사대 졸업생들은 교직에 종사하고 싶어도 학교 측에서 잘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 교수는 당시 한 신문에 실린 지방 상업고등학교 교장의 글도 소개했다. “교원 자신들이 긍지는커녕 교원 신분을 감추려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지난 학년 말에는 교직원 32명 중 12명이 퇴직했으며 대부분 일반 기업체로 전직하고… 인근에 있는 읍 소재지 공립학교는 3월 말까지 4명의 교사가 미발령 상태여서 학생들이 1개월이나 자습으로 시간을 때웠으니….” 서울 시내 한 교장은 “교사를 채용하려면 몇 년 전까지는 앉아서 모셔 올 수 있었으나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가 - 교사에 대한 처우가 너무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한탄했다. 1960~70년대 고속 경제성장의 최대 피해 집단은 교사들이었다. 교사들의 급여는 정체된 상태에서 일반 기업과 공무원의 급여는 급격히 상승한 결과로 교직 이탈과 기피 현상은 가속화됐다. 1979년 교련에서 내놓은 ‘교원정책의 당면과제’라는 연구조사 보고서를 보면 초등학교 교원의 사회적 서열은 32개 직업 중 25위였고, 중등교원은 21위였다. 전문직을 지향하는 교사들이 낙담하기에 충분한 상태였다.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학부모 직업 선호조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의 경우 여학생 학부모는 교사를 1위로, 남학생 학부모는 2위로, 고등학교 학부모의 경우 남학생 학부모와 여학생 학부모 모두 교사를 1위로 선택한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옛 기록이다. 남자 교원의 교직 이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또 다른 통계는 여교사 비율이다. 1975년 당시 전체 초등 교원의 33.7%, 중등교원의 21.8%가 여성이었다. 그 당시 호주는 초등 70.8%, 중등 46.8%, 브라질은 초등 94.0%, 중등 51.1%, 루마니아는 초등 66.9%, 중등 43.7%, 태국은 초등 77.0%, 중등 45.2%, 싱가포르는 초등 67.1%, 중등 52.0%가 여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여교사 비율은 매우 낮은 상태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낮은 편이었다. 가까운 일본은 초등 교사의 54.1%, 중등 교사의 23.9%가 여성이었으며, 여성 차별이 심한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도 초등 30.1%, 중등 28.2%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여교사 비율은 당시 현저하게 낮은 편이었다. 당시 교육대학 졸업자 총수 2087명에서 여성이 1344명으로 63.4%를 차지하고, 4년제 대학의 사범계 졸업자 전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58.8%에 이르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여성의 교직 진입에는 장벽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70년대 말 교사와 관련해 흥미로운 통계는 남녀 기혼교원별 취업 상태다. 남자 교원의 아내는 83%가 무직인 데 비해 여자 교원의 배우자는 겨우 7%가 무직 상태였다. 남자 교원의 배우자의 무직 비율이 높은 지역은 경북, 충남, 충북, 강원 순서였고, 무직 비율이 낮은 지역은 제주, 서울 순이었다. 제주와 서울의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사회생활에 적극적이었던 특성을 보여준다. 반면 여자 교원의 배우자 무직 비율은 전북이 17%, 강원이 12%로 높았고, 서울이 4%, 부산이 5%로 가장 낮았다.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의 취업 활동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교원의 처우 개선 필요성이 컸던 대상은 미혼의 교사나 맞벌이가 다수인 기혼 여자 교원보다는 기혼의 남자 교원이었다. 교원의 처우문제를 개선하는 손쉬운 방법의 하나는 여교원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라는 정책 제안이 가능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1970년대 후반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교사에 대한 사회경제적 보상이 타 직업과 비교해 매우 열악했던 시기였다. 교사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던 시기였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대기업의 출현으로 월등한 근무조건과 급여를 제공하는 다양한 직업들이 등장해 대학 졸업생들을 유혹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는 남자의 경우 교직을 기피하고 일반기업이나 금융기관, 공무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기 시작했고, 교직을 향한 여성들의 관심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말까지 국제적 평균이나 아시아 평균보다 심하게 낮은 20%대에 머물던 여교사 비율이 점차 확대돼 1990년에 50%를 넘기는 출발점이 1970년대 후반이었다. 교직에서의 여성 차별 해소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의 확산이나 적극적 정책의 결과보다는 교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가져온 교육 받은 남자의 교직 이탈과 교직 기피 현상의 부산물이었다.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교직 교사에 대한 처우는 1970년대 후반 이후 많이 개선됐지만 본질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았다. 급여의 수준은 국민소득의 증가와 정책의 변화에 따라 다소 개선됐고, 사회적 불안의 증가와 노후 불안 심리의 확산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교직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졌지만, 교직에 대한 종합적 인식은 그 직에 맡겨진 책임의 무게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교직을 변호사나 의사, 교수, 세무사, 회계사 등과 같은 성격의 전문직으로 보는 사람은 적다. 그동안의 대통령 선거에서 교직을 전문직 수준으로 대우하겠다는 공약은 등장한 적이 없다. 한 나라의 교육 수준은 교원의 수준을 절대로 넘어설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교직을 전문직으로 인정하는 전환을 위한 과감한 정책이 요청된다. 교직이 잡다한 직업 중 하나가 아니라 잡다한 직업을 향해 땀 흘리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몸과 마을을 키우고 치료하는 전문직이라는 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예나 지금이나 교사들의 자존감 강화와 잡무로부터의 해방이다.
계속 들어오는 상담내용 중 하나가 바로 학교장 주의·경고 처분이 미치는 불이익과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불문경고를 받았을 경우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입니다. 특히 불문경고를 가볍게 여기다가 승진 제한, 퇴직 시 훈·포장 수여 불가 등 생각지 못했던 인사상 불이익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장 주의·경고와 징계위원회 불문경고의 차이와 각각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학교장(기관장) 주의·경고 목적○ 비위의 정도가 경미해 「국가공무원법」상 징계 책임을 물을 정도에 이르지 않은 사항에 대한 경고·주의 처분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 기관별 형평성을 확보하고 공직 내 적극행정 공직문화 조성에 기여 처분의 종류 및 요건○ 주의 비위의 정도가 경미하다고 판단해 잘못을 반성하게 하고 앞으로는 그런 행위를 다시 하지 않도록 해당 공무원을 지도할 필요가 있는 경우○ 경고- 징계책임을 물을 정도에 이르지 않은 사항이나 비위의 정도가 주의보다 중해 해당 공무원에게 과오를 반성하도록 경고할 필요가 있는 경우- 시효의 완성으로 징계사유가 소멸돼 다른 조치가 곤란할 때- 주의 처분을 받은 자가 1년 이내에 동일 사유 또는 다른 비위 사유로 다시 주의에 해당하는 비위를 저질렀을 경우 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할 필요가 있는 경우 처분의 효력○ 주의 처분 후 1년 이내에 포상 대상자 추천·해외연수 대상자 선발 등 인사관리에 반영(불이익 부여)○ 경고 처분 후 1년 이내에 근무성적평정·성과상여금 등급 조정, 포상 대상자 추천·해외연수 대상자 선발 등 인사관리에 반영(불이익 부여)○ 공통 당해 학교에서 재직하는 동안 3회 이상 징계에 이르지 않는 주의 또는 경고처분을 받은 교원의 경우 비정기 전보의 대상이 됨. 처분의 기록○ 경고·주의 처분 대상자에게 별도 서식의 경고·주의장을 교부○ 학교장(기관장)은 경고·주의 처분을 한 경우에는 별도 서식의 경고·주의 처분대장을 비치하고 그 처분일로부터 1년 동안 처분상황에 대한 기록을 유지 징계위원회 불문경고 목적○ 적극행정 등의 과정에서 과실로 발생한 사고나 직무와 무관한 사고로 인한 비위의 경우 징계의결을 하지 않거나, 징계를 감경할 수 있도록 해 징계의 형평성을 기하고 공직 내 적극행정 공직문화 조성에 기여 처분의 종류 및 요건○ 불문 관할 징계위원회에서 징계의결 요구된 사건이 적극행정 등의 과정에서 발생해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제2조 제3항 각 호에 해당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인정될 경우 징계면제(불문)○ 불문경고 징계위원회가 징계의결이 요구된 사람의 비위가 성실하고 능동적인 업무처리 과정에서 과실로 인해 생긴 것으로 인정하거나, 징계감경 제외 대상이 아닌 비위 중 직무와 관련이 없는 사고로 인한 비위라고 인정할 때 정상을 참작해 징계의 감경기준에 따라 징계를 감경-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제2조 제3항의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징계의 감경을 규정한 동 규칙 제4조를 적용하지 않고도 ‘불문경고’ 의결 가능- 적극행정 등을 사유로 한 징계 감면의 여부는 징계위원회에서 징계의결 시에 고려할 사항이므로 요구권자는 규정에 따라 징계 의결요구를 해야 하며, 「교육공무원 징계령」 확인서(별지 제2호 서식)에 성실한 업무처리 또는 능동적 업무처리 과정에서의 과실로 인한 비위 해당 여부 등을 확인해 징계 의결요구 처분의 효력○ 징계처분권자가 징계위원회로부터 불문경고 처분할 것을 권고받았을 때는 징계의결서 사본을 첨부해 소속기관장 명의로 서면경고 조치하고, 기관장 주의·경고의 효력을 기본으로 적용○ 불문경고는 징계기록 말소기간 1년을 적용하며, 교육부의 「교장 임용 제청 기준 강화 지침」(2014.3.1)에 따라 교원 4대 비위 및 성 관련 비위행위인 경우, 말소기간을 불문하고 교장(감) 초·중임 영구 배제, 학교운영 비위 및 개인비리 관련 비위인 경우 징계기록 말소기간 동안 교장(감)으로 임용 제한○ 불문경고의 내용이 주요 비위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행위, 사면되지 않을 경우, 또는 견책·불문경고를 합쳐 3회 이상이면 행정자치부의 ‘2016년도 정부포상 업무지침’에 따라 퇴직포상에서 배제 처분의 기록○ 공무원 인사 및 성과기록카드 ‘감사결과’란에 기록, 1년의 말소기간을 적용- 불문경고 처분을 받은 후 1년 이내에 또 다른 불문경고 처분을 받은 때는 각 말소제한 기간을 합산한 기간이 경과한 때 전·후 처분을 동시에 말소- 징계처분과 불문경고 기록이 중복되는 경우, 선행 징계 또는 불문경고 처분일로부터 기산해 각각의 처분 기간과 말소제한 기간을 합산한 기간이 경과한 때 전·후 처분을 동시에 말소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교직 생활을 35년 동안 하고 명예퇴직을 신청하려고 하는데 불문경고 기록이 1건 있습니다. 이 경우에 퇴직포상에서 제외되나요?A불문경고를 받았다 하더라도 무조건 퇴직포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닙니다. 행정자치부의 ‘2016년도 정부포상 업무지침’에 따르면 ‘재직 중 징계 또는 불문경고 처분을 받은 자’는 퇴직포상에서 제외하되, 주요 비위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행위가 아닌 잘못으로 견책 또는 불문경고를 받은 자 중 불문경고·견책을 합쳐 3회 미만의 처분을 받았고 해당 불문경고가 주요 비위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아니며 사면 또는 말소된 경우라면 퇴직포상자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때 추천기관 공적심사위원회(또는 퇴직포상 분과위원회)에서 선생님의 소명을 들은 후 징계 관련 기록 확인 등을 통해 이에 해당한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추천할 수 있으며, 추천 시에는 ‘견책 처분자 퇴직포상 추천 사유서’를 행정자치부로 제출해야 합니다. Q학교장 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교직 생활에서 어떤 불이익이 있나요?A학교장 경고 처분을 받은 1년 이내에 근무성적평정·성과상여금 등급에서 불이익이 있고, 기타 포상 대상자 추천·해외연수 대상자 선발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당해 학교에서 재직하는 동안 3회 이상 주의 또는 경고처분을 받을 경우 「교육공무원 인사관리 규정」 제21조 제2항 제4호에 따라 비정기 전보의 대상이 됩니다.
최근 업무 정상화의 하나로 학교생활교육소위원회(구 소선도위원회)가 학년부로 이관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안전사고, 학교폭력, 선도 사안 등을 조사할 일이 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상황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증거를 보여줘도 부인하는 등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 교사는 수사기관과 달리 수사권도 없고, 학생의 학습 시간을 많이 빼앗을 수도 없어 고충은 더하다. 따라서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조사하는 기법을 터득해놔야 한다. 다음 내용은 필자가 공동집필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 100문 100답’ 중 ‘사안 조사 매뉴얼’의 내용을 요약·편집한 것이다. 01. 초동 조사 사안을 처음 발견한 교사는 그 자리에서 작은 쪽지에 간단히 두세 줄이라도 진술서를 받는 등 초동 조사를 해야 한다. 이 내용을 미리 주변 교사들과 협의해 통일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이 없으면, 피·가해학생이 학년부실로 불려 오는 도중,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을 눈빛으로 제압하는 등 사안 자체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02. 분리 조사 일단 사안이 발생하면 해당 학생들을 모두 격리해 분리, 조사한다. 한 장소에서 조사하거나, 교사가 잠시 자리를 이탈한 채 아이들만 방치하면 피해학생을 협박하거나 가해학생끼리 입을 맞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처음 사안을 발견한 날, 모든 과업을 중지시키고 조사해 일정 정도만이라도 얼개가 드러나야 한다. 필요하다면 일과 시간을 초과할 수도 있다. 다만, 학교장의 허락과 학부모의 사전 동의 혹은 최소한 사후 통보가 필수적이다. 이 경우라도 사안 조사가 길어져 학생의 하교가 너무 늦어지지는 않도록 주의한다. 03. 수업시간과 사안 조사 교육부 지침에는 ‘가능한 한 수업시간을 피해 조사’하게 돼 있다. 이 문구 때문에 수업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만 사안 조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가능한’이므로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수업시간 중 너무 많은 시간을 이용한 조사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시간 할애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세세한 조사는 수업시간을 피하더라도 사안의 주요 특징은 파악해야 한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미궁에 빠질 수 있음에 유의하자. 04. 진술서 쓰기(1) 일차적으로 학생의 진술방향을 안내할 수 있는 간단 진술서를 활용한다. 사안이 경미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간단 진술서를 바탕으로 교사가 추가 질문하면 학생이 보충 답변하는 형식으로 대화하면서, 그 내용을 학교 양식의 진술서에 적으면 된다. 백지도 무방하다. 학생이 작성한 진술서를 검토하면서, 이해 안 가는 부분, 앞뒤가 안 맞는 부분, 틀린 문장 등을 고치면서 두 번째, 세 번째 진술서를 적도록 한다. 대개 수차례 이상 진술서를 써야 제삼자가 봤을 때 겨우 이해할 만한 진술서가 탄생한다. 05. 진술서 쓰기(2) 진술서는 육하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학교 진술서 양식에 쓰기 전에 사안이 발생하게 된 까닭과 과정을 구체적인 이야기체로 서술해 보는 것도 좋다. 가능하면 사건을 있는 그대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서사체로 쓰도록 한다. 사안이 일어났을 때, 주변에 누가 있었는지, 목격자, 방관자, 참여자, 행인이 있었는지도 적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을 비난하지 않고 말하는 그대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 ‘네 행동은 옳지 않다’는 등의 비난을 하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이 진실을 말하는 대신 사안을 축소하고, 억울해 하거나 마음속으로 교사에게 반항하며 사실을 말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안 조사 중에는 절대 ‘학교폭력’, ‘가해자’, ‘불법’ 등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교사가 조사 중에 가·피해학생을 구별하거나 단정해 버리면 사안의 진실과 전체 과정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교육부 역시 강력한 지침으로 이를 경계하고 있다. 아이들이 싸웠을 때나 일방적인 폭행으로 불려 왔을 때에는, 야단치지 말고 일단 당사자들의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아무 말 하지 않고 분리해서 세워 두거나, 앉혀 놓거나, 두 손으로 손을 꼭 잡아줄 수도 있다. 그 후 아이들의 마음이 진정되면, 과정을 간략히 물어보고 전술한 조사 절차를 진행한다. 진술서는 무조건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개념어나 두루뭉술한 표현보다는 행위를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욕을 했다면, 무슨 욕을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폭행했다면, 어떤 부위를 무엇으로 어느 정도의 강도로 몇 대나 때렸는지 등 사실 위주로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06. 진실의 파악(1) 관련 학생의 진술서를 비교해 보면 주장이 일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양측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시점까지 조사해야 하는데 80%만 일치해도 성공적이다. 가령, 피해학생은 10대 맞았다고 진술했는데, 가해학생은 8대 때렸다고 진술하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해학생은 가해 사실을 축소·은폐하고 모르쇠로 버티는 경우도 많다. 증거를 들이대도 ‘나는 죽어도 안 했다’는 식이다. 눈물을 흘리며 억울하다고 하는 경우까지 있다. 노련한 교사가 아니면 그 거짓 눈물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 눈물과 호소, 읍소 앞에서 초연하게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어렵다. 더구나 상당수의 학부모는 교사보다는 자식의 말을 믿는다. 일부 피해학생도 본인의 피해 사실을 확대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사를 담당한 교사는, 학생의 진술이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지를 항상 살펴야 한다. 학생이 은폐·축소·과장·부정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면 말이 앞뒤가 안 맞음을 질책하고, 진실을 종용하면서 진실만이 용서받는 길이요, 사과의 첫걸음임을 강조한다. 다만, 학생을 너무 윽박질러서는 안 된다. 가·피해학생과 목격자·방조자 외에도, 여러 출처에서 관련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주변 학생에게 목격자 진술서를 받아야 한다. 처음부터 이름을 쓰라고 하면 머뭇거릴 수 있으므로 진술서를 다 쓴 후 이름을 쓰든지 진술서가 누구의 것인지 담당자만 알도록 표시해 놓으면 된다. 진술서가 많을수록 증거 능력은 높아진다. 때에 따라서는 학급 전체의 진술서를 받을 수도 있다. 피해학생과 친한 학생에게 사안의 정황 파악을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종종 그들이 다시 가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관련 학생 사이에 힘의 불균형이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물리적 힘은 물론, 언어·표정·심리적 표현이나 인간관계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불균형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다수 학생이 웃고 넘기는 농담도, 어떤 아이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다. 괴롭힘의 대상이 교실에 힘의 불균형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집단에 의한 폭행의 경우 문제가 매우 심각할 수 있으므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황 증거도 찾아봐야 한다. 교내·외 사안 모두 필요하면 사안 현장에 가봐야 한다. 07. 진실의 파악(2) 학교폭력이나 선도 사안의 조사에서 가해학생 또는 비행학생이 사실을 부인한다고 해서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피해학생이 피해를 하소연한다고 해서 그것을 다 믿을 수도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안에는 목격자, 방관자, 정황 증거, 행인, 여러 기초 자료 등이 있다. 교사는 이런 것들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것들을 찾기 힘든 경우다. 피해학생의 진술 외에 가해학생의 폭력행위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 증거나 목격자, 기초 자료가 없을 때는 가해학생의 ‘부인’을 믿을 것인가, 피해학생의 ‘피해 주장’을 믿을 것인가의 문제가 뒤따른다. 이럴 때는 우선 각 진술에 모순되는 내용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진실을 말하는 쪽은 모순되지 않고 일반적이고 상식적이며 일관된 진술을 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관련 논리 전개가 어느 정도 타당하고 개연성이 있다. 양측 진술에 모순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사안의 주변 흔적이나 간접적인 정황이 있는지, 있다면 누구의 진술과 더 잘 부합하는지 살펴야 한다. 허위 진술은 주변 정황과 잘 조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가 관련 학생에게 ‘왜 그랬냐’고 물을 때 ‘그냥’, ‘이유 없이’라고 응답하는 경우도 의심할 만한 소지가 있다. 한편 학생이 비행이나 가해를 자인한다고 해도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다. 가해자의 진술만으로 학생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단정하면 안 된다. 물리적·심리적으로 힘이 센 다른 학생이나 또래집단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거짓 진술을 할 수도 있고, 교사가 압박과 설득을 했을 때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거짓 시인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주변 정황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08. 사안 조사서 작성 이상의 과정을 거쳐 확인된 사실에 대해 사안 조사서를 작성해야 할 때가 있다. 작성은 정확하게 확인된 사실만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가해학생이나 비행학생이 인정하지 않거나 목격자가 증언을 거부해도, 다른 여타 정황을 통해 사실로 파악이 가능하면 확인된 사실로 기록할 수 있다. 이때 생활지도부 교사, 전문상담교사, 학교담당 경찰관, 학교 고문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양측의 첨예한 의견 대립이나, 의심스러운 일부분에 대해서는 양측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적어서, 폭력 여부나 비행 행동 여부의 판단을 약간 뒤로 미루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09. 진술서 유출 금지 교사와 학생의 상담록, 대화 요약, 진술서 등은 절대 외부에 유출할 수 없다. 검찰·경찰이 압수·수색으로 가져갈 때, 국회·감사원이 요구할 때만 예외다. 경찰이 협조 요청을 해도 공문을 통한 공식 요청, 학교장의 허락, 해당 학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학부모가 본인 자녀의 진술서를 보여 달라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보여준다. 개인정보, 예민한 내용, 제삼자가 봤을 때 문제가 있을 만한 내용이 들어 있는 경우에는 자녀의 것이라도 보여주지 않거나, 해당 부분을 지우고 사본을 보여 줄 수 있다. 학부모가 와서 상대방이나 목격자의 진술서를 보여 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원칙적으로 보여줘서는 안 된다. 다만, 때에 따라 진술자의 이름을 지우고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경우도 있다. ‘우리 아이는 절대 남을 때릴 아이가 아니다’라며 노발대발하던 가해학생 학부모도, 피해학생의 진술서나 몇몇 목격자의 진술서를 보여 주면 바로 태도를 바꿔 학교의 사안 처리에 협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술서에서 문제가 될 만한 내용만을 골라내 그것을 꼬투리 삼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 관련 학생의 부모와 동반하는 친척 등은 대개 악성 브로커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들의 신분을 정확히 파악해 학교에서 나가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필요하면 학교담당 경찰관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경북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 Wee센터는 6월 1일 문경교육지원청Wee센터 교육실에서 Wee센터 전문상담인력의 위기 상담의 효율적 진행을 돕기 위해 '2017년 문경Wee센터 상담 사례 슈퍼비전'을 실시했다. 슈퍼비전이란 다루기 힘든 상담 사례를 공개하고 자격을 갖춘 슈퍼바이저의 지도․감독을 받는 것으로 상담자의 전문적 자질 향상은 물론 내담자의 문제를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경숙 슈퍼바이저(마음과마음상담협동조합)는 ‘대상관계’ 전문가로 이번 사례에서 논의된 ‘폭력적이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배변을 참는 학생’의 상담 진행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개입 방향을 제시했다. 문경Wee센터 남병훈 센터장은 “이번 슈퍼비전을 통해 상담의 전문성을 높여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6월이 시작됐다. 하늘은 더 맑아졌다. 구름 한 점 찾아볼 수 없다. 온 천지는 녹색으로 퍼져가고 있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호수와 같은 잔잔한 평강을 가져다 준다. 교직의 길을 걸을 때는 남다른 꿈이 있었을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삶이 좋아서 선택했을 수도 있고 내가 가르치는 과목이 좋아서 선택했을 수도 있다. 학생들에게 뭔가 보람을 남기기 위해 시작했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교직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잘한 일지지만 그렇다고 순탄한 길만은 아님이 분명하다. 교직의 길을 걸으면 교사라는 직분으로 시작을 하게 된다. 교사의 직분이지만 그 직분이 너무 고귀하기에 옛날부터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꼭 사용했다. 이 호칭 때문에 어떤 때는 기분이 좋지만 어떤 때는 이게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행동의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기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만나고 싶은 선생님이 있다. 그 선생님은 본이 되는 선생님이다. 그리고 자기의 앞길을 잘 이끌어줄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만나고 싶은 선생님 되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본보기로서의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데 어떤 면에 본이 되어야 할까? 도덕적인 면이다. 다듬어진 인격적인 면이다. 얼마 전 링컨 대통령의 구두를 닦는 일화를 읽었다. 대통령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비서관이 만류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의 말씀과 행동은 본보기가 되고도 남는다. “그러자 대통령은 잔잔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허, 자신이 구두를 닦는 게 부끄러운 일인가? 자네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나?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임을 명심해야 하네." 그리고 비서관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세상에는 천한 일이란 없네. 다만 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이네." 이 말씀 속에서 우리들에게 주는 진한 감동이 밀려온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다. 우리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교육공무원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면서 공무원답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면 되지 애들로부터 권위를 얻기 위해 천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안 하려거나 감추려고 하는 것은 아님을 잘 가르쳐주고 있다. 세상에는 천한 일이 없다. 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이라는 말씀은 우리 모두가 꼭 새겨야 할 말씀이다. 천한 일이 어디 있나? 특히 선생님이 하는 일이 천한 일이 있을까? 구두를 닦든 신발 정리를 하든 교실 정리를 하든 청소를 하든 이런 것들은 천한 일이 아니다. 선생님이 품위도 없이 그런 일만 한다고 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사람은 천한 마음, 천박한 마음을 가졌기에 이런 마음을 바꾸어주면 되는 것이다. 도덕적인 품성을 지녀야 하기에 수업을 마치고 밖에 나가도 부담되고 운전을 하는 것도 부담되고 식당에 가는 것도 부담되고 말하는 것도 부담된다. 모든 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언제나 ‘나는 본을 보이는 선생님’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생활을 하면 조금도 부담되지 않고 떳떳하게 생활할 수가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동일시 대상으로 삼는다. 애들은 선생님을 닮고 싶어 한다. 그러기에 선생님들은 언제나 정직한 마음, 깨끗한 마음, 청결한 양심, 거짓 없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 교직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수요일 방과후 자기주도학습 코칭 시간에 친구를 따라 한 학생이 학습 신청을 하여 처음 참가하였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인가라는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 보도록 하였다. 이학생은 자신의 문제점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있다. 자신이 타율적인 사람이라는 것이고,낮은 점수에 대하여 좌절하면서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것을 알 수 있다. 또, 아직까지 확고한 목표 의식이 없어 자신의 중간고사 점수도 자세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첫 수업을 통하여 인생의 한 획을 그은 것처럼 나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자신의 학습 방법에서 예습, 복습도 잘 하기 않고 있는데 이를 잘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인터넷 강의를 통하여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겠다는 다짐을 읽게 된다. 이 작업이 바로 성찰의 단계이다. 단 몇 번의 노력으로 큰 변화를 이루기는 어렵지만 뇌 속에는 이미 변화의 씨앗이 뿌려진 것을 볼 수 있다. 이 학생은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고 연결의 끈을 이어간다면 놀라운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공약인 ‘고교학점제’ 도입과 관련해 교원‧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도서벽지, 농‧어촌 학교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자칫 교육격차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보완, 기반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교학점제는 고교에서도 대학처럼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신청해 듣고 졸업학점을 이수하는 것으로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시행 중이다. 1단계는 학교 내 선택과정, 2단계는 학교 간 연합, 3단계는 지역 사회 연합, 4단계는 온라인 기반 교육과정으로의 확대다.그러나 현장에서는 학교 규모나 지역 편차에 따른 한계, 교원 수급 등을 우려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는 교원 수가 적기 때문에 학생들이 희망하는 과목을 개설하는 게 사실상 어렵고 군 단위에 고교가 1~2개뿐인 지역에서는 학교 간 연계도 물리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농‧어촌 교원들은 철저한 준비와 연구 없이 시행 할 경우 시범운영에 그치고 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경기 A고 B교감은 “교과교실제도 잘 안 되는 상황에서 고교학점제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우리학교는 인근 고교가 없어 시내까지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연계 운영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 수급이나 유휴교실 등 교육여건에 대한 방대한 투자와 입시제도의 개혁이 따르지 않으면 시범운영으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충남 C고 D교사도 “온라인 강의와 순회, 출장 등 찾아가는 수업을 통해 농어촌 지역에 대한 편차를 줄일 수 있겠으나 결국 물리적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과목의 다양성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시학교에 비해 학생당 교사수를 대폭 늘리고 농어촌, 도서벽지 근무자들에 인센티브 등 충분한 보상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전남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 특성상 학교 간 연합이 어려운 만큼 온라인 강의나 방학을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교 교육의 틀 자체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공청회, 현장의견 수렴 등 충분한 연구를 통해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런 이유로 농‧어촌 지역의 경우 온라인 강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 또한 근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따른다.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교원 양성과정에서 복수전공을 의무화 하는 등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바꿔야 할 것”이라며 “지역편차 극복을 위해 온라인 강의를 자칫 잘못 활용하면 되레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희규(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 신라대 교수는 “소규모 학교의 경우 과목 선택의 폭 뿐만 아니라 평가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며 “온라인 수업과 주말이나 방학에 거점학교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융통성을 발휘해야겠지만 이런 방식이 교육적으로 효과적인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교육부는 고교학점제의 시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출범 준비에 착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구성이나 추진 방향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추진방향 등을 받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농어촌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극복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6월 1일 오전 10시 충남 서산 서령고에서 재학생들이 6월 모의 수능고사인 2017년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모의고사에는 전국적으로 약 53만여 명이 참여해 자웅을 겨뤘다.
1일 경기도 용인의 마북초등학교(교장 원용성) 수학체험교실. ‘교구를 활용한 학부모 수학체험교실에 참석한 젊은 엄마들이 바닥에 놓인 과녁에 공을 던지며 즐거운 게임을 하고 있다. 제시된 417에 근접하게 점수를 만드는 놀이였지만 엄마들은 내편 네편 할 것 없이 공 하나 하나가 던져질 때마다 머릿속으로는 점수를 계산했다. 학부모 수학체험교실을 연 김이령 수석교사는 “이렇게 게임방식의 수학수업을 하면 학생들에게 굳이 덧셈뺄셈 문제를 풀라고 하지 않아도 공을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계산을 하게 된다”며 “수학게임을 하면서 체육시간처럼 활동하니 친구들과 협동심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수업처럼 주사위, 6점도미노 등 다양한 수학 교구를 활용 해 진행한 이번 ‘학부모 수학체험교실’은 마북초의 다양한 수학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마북초는 올해 교육부가 선정한 전국 553개의 ‘수학나눔학교’ 중 한 곳이다. 학교는 학기별로 3회씩 학년별 수학축제의 날을 운영하고 수학동아리, 수학클리닉 활동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수학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학부모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학부모에게 수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알리는 것은 물론 수학교구를 활용법도 익히고, 직접 교구를 이용해봄으로써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수업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신미란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수업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체험해보니 좋았다”며 “많은 교구를 활용해 수를 체험하는데다 자연스럽게 계산하고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니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경희 학부모도 “학교에서 이렇게 교육하는데 집에서는 문제집 풀이식의 사교육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성했다”며 “집에서도 기계식 공부보다는 여러 도구를 활용해 수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원용성 교장은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수학의 중요성은 더 커져가고 있지만 우리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등은 세계 학생들과 비교해 하위권 수준”이라며 “2학기에도 ‘아빠와 함께하는 수학캠프’ 등을 통해 학교와 가정이 함께 수학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팔마중은 제4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배구 남중부 전남대표로 출전하여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30일 결승전에서 충북 옥천중을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완승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어 2015년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한 이후 2년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최우수 선수로 순천팔마중 김영태 선수(3학년)가 선정되었으며, 문충완 교장은 "이번 우승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의 열성과 학교 구성원, 그리고 교육지원청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이와 같은 각 학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남선수단은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40개를 거머쥐며 역대 최고인 종합 3위를 기록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술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실행하고 있다. 우리말로 말하면 다른 언어로 바꾸는 것은 물론 생소한 문자도 사진으로 찍기만 하면 번역이 된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이름을 찾아준다. 첨단기기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지만 동시에 두려움을 준다. 인류 자신에 대한 질문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패배를 한 뒤, 우리는 인공지능이 우리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우리를 지배하고 말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됐다. 컨베이어를 필두로 고성능 기계가 등장했을 때도 사람들의 일자리가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기계의 힘을 통해 더욱 진보하게 됐다. 같은 논리로 인공지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지만 ‘인류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연결돼 많은 혼란과 걱정을 하게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논의는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자 궁극적으로 규명해야 할 명제처럼 여겨졌다. 호기심을 넘어 논쟁의 대상이 됐고 억압과 투쟁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런 관심과 논의는 현재에도 유효하며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거운 주제와 과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영역, 유인원의 발자취에서 인공지능에 이르는 긴 시간을 두꺼운 책에 담아내고 있는 사피엔스의 인기는 출판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너무 빠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자칫 자신의 본질을 잃게 될지 모른다. 자신을 알지 못하는 데서 우리를 앞서가는 것만 같은 기술을 보며 불안은 더욱 커진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 인류의 뿌리를 찾아가 보며 미래의 우리를 찾아보는 시간은 이런 불안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깊이 들춰보기 ▶ 우리 존재의 기원에 대한 질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 상당수는 아이들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역사, 과학, 혹은 종교와 이야기를 통해 알고 있던 내용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우리 존재 자체에 대한 질문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됐으며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 삶의 모든 분야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규명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새로운 사실에 대한 깨달음의 유희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글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는 것이다. 다양한 지식을 종횡무진 누비는 그의 글 속에서 놀랍게도 하나로 통합되고, 다시 새로운 지식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는 융합 또는 통섭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그의 글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지적 유희와 함께 학문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 미래의 인류에 대한 우려와 기대 유인원이 초원을 누비던 시기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미래의 인류에 대한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우리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시기를 살고 있다. 근본적으로 인류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고찰해야 하는 상황이다. 막연한 불안보다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고 밝은 미래를 그려보는 기회로 발전시켜 가야 할 것이다. 수업 속으로 기본적으로 여러 교과의 내용과 연결이 가능하다. 먼저 역사, 과학 교과 내용과 연결할 수 있다. 도덕 교과 속에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하다. 인류의 기원을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나 영화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작품을 함께 연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초기 인류와 현대 인류를 수평적으로 비교해보는 내용이 등장한다. 그중 한 부분에서 쟁점을 추출해 토론을 진행한다. ▶ 지도방법 시간을 초월해 인류의 역사를 새로운 차원에서 재조명해볼 수 있는 토론이다. 우리는 보통 과거의 인류를 생각하면 지금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통을 받으며 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 유발 하라리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쟁점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춰 주장할 수 있다. 행복과 발전의 상관관계를 논리적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반대하는 측 논거로는 현대의 인류가 보건, 위생, 안전의 차원에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고 그 결과로 행복해졌다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토론의 과정에서 지나치게 확장된 차원으로 흐름이 진행되지 않도록 지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