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22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직에서 39년간 머물다가 이제 은퇴한 지 2년차이다. 자연인이 되고나니 그 동안 교육계에서 쌓아 놓았던 노하우를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 현직에 있을 때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우리 사회가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려 해도 그냥은 안 된다. 내 시간과 노력, 경비가 들어간다. 퇴직한 선배들이 왜 등산을 즐기는지 그 이유를 알만도 하다. 일본에서는 은퇴자가 지역사회에 데뷔할 수 있도록 체제가 정비되어 있다는데 그들 사회가 부럽기만 하다. 은퇴 후 나의 궤적을 살펴보면 시행착오 점검과 함께 나아갈 방향이 설정된다. 취미활동으로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기타교실에 들어갔다. 초보교실에서 저녁 시간 두 시간 씩 약 3개월 정도 배웠는데 진도가 부진하다. 송년발표회에 동아리가 출연해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그 이유를 생각하니 인내력과 노력 부족이다. 강사 역시 초보가 수시로 들어와 진도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음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 1학년 관광학과에 입학하니 사람들은 묻는다. 자격증 취득하여 관광가이드 하려느냐? 2학년이나 3학년으로 편입하지 왜 1학년이냐? 이제 학사 학위 따서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 나의 방송대 입학은 취업이 목표가 아니다. 새로운 학문에 도전하려는 것이다. 방송대 조기 졸업이 목표가 아니다. 새로운 공부를 하면 제2의 인생, 뜻있게 세월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주민센터 탁구교실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남녀 수강생 20명의 평균 나이는 60세다. 70세 이상인 두 분은 탁구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그들은 어떤 어려운 공도 다 받고 날카로운 공격에 펼친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쩔쩔 맨다. 여성이라고 남성보다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탁구 경력이 있어서인지 나 같은 탁구초보들은 그들에게 상대가 아니 된다. 3개월 간 복식게임으로 실력을 겨루니 어느 정도 서열이 매겨진다. 올해는 주민센터 마을만들기협의회 총무를 맡았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어떻게 하면 쾌적하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 것인가를 연구하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 모였다. 10여 명 정도가 자진하여 모였는데 월 회비 2만원을 내고 정기 월례회의, 임시회의, 번개 모임 등을 하면서 마을 현장을 누빈다.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지역사회를 발로 뛰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몸담은 마을만들기협의회는 봉사 실천 모임이다. 은퇴 후 일거리, 취미생활, 친구, 재력, 건강 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배우자 아닐까 싶다. 나를 끝까지 지켜 줄 사람은 가족과 사랑하는 아내다. 아내를 대우하지 않고 홀대하다가 노년이 불행해진 사례는 매스컴을 통해 종종 보아 왔다. 젊어서부터 부부가 서로 존경하고 위해주면 문제는 해결된다. 부부가 취미생활을 함께 하면서 생각을 공유한 시간이 많았다면 노후가 행복할 것이다. 우리 부부, 성격은 다르지만 함께 교직에 있었기에 공통점도 많다. 광교산과 칠보산 등 인근 지역에 있는 산에 오르기, 일월저수지와 광교저수지 트래킹, 봄마다 떠나는 야생화 탐사, 벚꽃 나들이, 베란다에서 화초 가꾸기, 텃밭에서 농사짓기, 방학 때 떠나는 국내 가족여행, 누님과 함께 떠나는 맛집 여행,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치기 등을 즐기는 편이다. 이제 아내는 탁구 라켓을 선물로 사달라고 한다. 얼마 전 우리는 취미생활 하나를 추가하기로 했다. 바로 장기두기다. 브레인 TV에서 장기 대국을 보니 내가 아는 단순한 장기 수준이 아니다. 급수도 있고 한국, 중국, 일본에서 즐기고 있다. 국제대회도 있다. 실천이 중요하기에 장기판과 장기알을 사왔다. 우선 아내에게 장기 두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는 귀가해도 가사일로 바쁘기만 하다. 첫날, 밤 9시 뉴스 보는 것을 생략하고 장기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기물 이름, 행마법, 시작 전 기물들의 위치 등을 알려 주었다. 제한 시간이 있을 때 계산하는 기물들의 점수는 나도 처음 알았다. 병(兵)과 졸(卒)은 2점, 상(象)과 사(士)는 3점, 마(馬)는 5점, 포(包)는 7점, 차(車)는 13점이다. 그 다음 연습대국을 두었다. 아내의 태도를 보니 연신 하품이다. 장기 두는 것이 재미가 없는 것. 며칠 후 다시 장기판을 펼쳤다. 실력 차가 많이 날 경우에는 차·포, 마·상, 졸·병을 떼고 두는 것이 생각났다. 처음엔 차·포 2개를 떼고 두었는데 스승이 이겼다. 다음엔 차·포 4개를 떼고 두니 한 번 실수에 재기 불능이다. 당분간 아내와 나는 차(車) 둘, 포(包) 하나를 떼고 두면 될 것 같다. 이것이 부부추억을 만드는 한 방법이다. 대화를 하면서 유대가 강화된다. 장기도 바둑처럼 복기를 두면서 패인을 분석해야 실력이 는다고 한다. 아내와 맞장기를 두고 복기까지 할 날을 기대해 본다.
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을 느낀다. 몇 해 전에 비해 이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어폰을 꽂은 채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옆 사람은 관심도 없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쉴 새 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사람보다는 스마트폰이 돼버렸다. 하기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쇼핑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앱을 이용해 수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교류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교사로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해도 유난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신경 쓰인다.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할 시간에 즉흥적인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 가기 때문이다. 종종 수업 시간에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할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데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는 관심도 부족하고 많이 서툰 아이들을 보면 몹시 안타깝다. 며칠 전,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는 말에 한 아이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생각을 안 하게 되고 인간 소 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 참 훌륭한 대답이구나.” 아이를 칭찬하고 나서 교사의 본능이 발동해 “여러분도 이 친구의 대답을 명심해서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좀 자제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수업을 마쳤다. 연구실에서 내 모습을 돌이켜봤다. ‘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의 행동을 반성했다. 때로는 내게 다가오는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따듯하게 대해주지 못하고 수업 시간이 끝나면 쉬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찾으려하지 않았던가! 스마트폰이 초래하는 인간소외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인지 최근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관여가 필요한 때이다.
오랜 교감생활 끝에 3월 1일자로 교장에 부임했다. 감개무량한 마음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의 무게도 크다. 그도 그럴 것이 교장이 학교에서 챙겨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교장의 자리가 권한만 있고 편할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은 어불성설이다.교장은 학교 전반과 교육과정 운영의 책임자다. 학생교육과 생활지도, 교무관리, 교사지도, 교내장학, 학교 시설관리 등은 기본 업무다. 부서 간 업무조정, 교직원의 고충과 구성원 간 갈등 해소, 불만․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와의 상담도 해야 한다. 학교 공동체 구축을 위한 노력과 교직원·학생 복지 증진에도 힘써야 한다. 교직원의 능력 계발과 정보교환, 아이디어 개발·제공 역시 중요하게 할 일이다.급변하는 사회…임무‧역할 더 중요해져교직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옛날과 사뭇 다르다. 스승 공경 풍토는커녕 실추된 교권으로 교사를 바라보는 학생․학부모의 태도는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교사들의 교직관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이런 현실 때문에 교장의 임무와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확고한 교직관을 가져야 함은 물론 급변하는 주변 여건에 민첩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지도자의 덕목을 갖춰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인성교육도 할 수 없다. 끊임없는 자기연찬을 통해 관리능력과 경영능력을 겸비해야 한다.이런 교장의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자격이 없고 무능력한 교장이 부임하면 학교가 총체적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일정기간 교감 역할을 수행하며 교장을 도와 학교경영을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교장의 임무 수행 능력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교장의 중차대한 역할에 대해 프레드 헤칭거(Fred M. Hechinger)가 한 말을 상기해야 한다. “나는 무능한 교장이 있는 훌륭한 학교를 본 일이 없고, 훌륭한 교장이 있는 침체된 학교를 본 일이 없다. 그리고 나는 성공적이지 못했던 학교가 성공적인 학교로 바뀌고, 유감스럽게도 매우 훌륭했던 학교가 급속도로 침체되어 가는 것을 보았다. 그 각각의 경우에 발전과 침체는 교장의 질에 달려 있는 것이다.”지난 3월 16일 프랑스 남부 알렉시스 드 토크빌 고교에서는 한 학생이 산탄총을 난사해 최소 3명을 다치게 했다. 이 사건이 참극으로 번지지 않은 데는 교장의 역할이 컸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보이자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은 사건 당일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상자 중에 용의자에게 달려와 설득을 하려고 한 영웅적인 교장이 있었다. 에르브 피지나 교장 덕분에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범인은 설득하기 위해 나선 교장에게 “내가 찾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장은 팔에 총을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프랑스 교장 같은 영웅들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봉직하고 있다.무자격 교장은 이권 노린 감언이설최근 일부 교육단체에서 평교사도 지원이 가능한 ‘교장공모제’와 교사·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이 선출하는 ‘교장선출보직제’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은 정치판이 아니다. 목소리가 크고 선동에 앞장서는 모리배 같은 이가 교장이 된다면 학교 현장은 암담해질 것이다. 오랜 세월 학교경영의 리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익히고 검증된 교원이 학교를 이끌어야 한다.그렇지 않은 무자격의 교사가 하루아침에 교장이 돼 학교를 경영한다면 교육의 앞날은 참담해질 수밖에 없다. 초․중․고교의 인사 제도를 대학교처럼 선출보직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은 자신들의 이권을 노린 감언이설에 불과하다.
교총과 교육부가 지난달 21일 첫 교섭소위원회를 열고 5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협상테이블에 오른 36개조 73개 과제에 대해 접점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학생 강제전학, 학부모 과태료 부과 등 교권침해에 대한 엄단 의지가 담긴 교권보호법의 조속한 처리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가시화 되고 있는 8월 퇴직자 성과급 지급에 대해서도 더욱 힘을 보태기로 했다. 수당 인상 등 처우 개선에 대해서는 인사혁신처 등 관련 부처를 상대로 상시적 협의 틀을 가져가기로 했다. 하지만 성과급 차등지급 전면 개선, 무자격 교장공모 폐지, 교장 임용 제청 기준 개선, 교감의 부교장 명칭 변경 등에 대해서는 공방 끝에 추후 더 논의하기로 하고 소위를 마쳤다. 사실 성과급 문제는 이제 교육계뿐만 아니라 100만 공직사회 전체의 대표적인 원성(怨聲)이 됐다. 대선 후보 너나 할 것 없이 이를 폐지하겠다고 한다. 무자격 교장공모는 특정 노조 출신 교사를 하룻밤 새 교장으로 발탁하는 등용문이 되는 등 폐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기록 말소된 징계 사실까지 소급 적용해 성실히 근무해 온 교사의 관리직 임용을 막는 것은 위법적이기까지 하다. 교감의 부교장 명칭 변경은 행정노조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이다. 이들 과제는 대부분 교육적 차원이 아닌 정치적·정무적 논리에 휘둘려 적폐가 쌓여 온 것들이다. 교육부가 교육 본질적 처방을 주저하는 사이 본질 외적 난맥만 커져 현장의 원성이 눈덩이처럼 커져 온 것이다. 지난 11월, 하윤수 교총 회장은 본교섭 자리에서 ‘바위에 손톱으로 글을 새기는 심정으로 현장의 염원을 담은 과제’라고까지 했다. 전국 학교현장을 세 바퀴 돌며 가슴에 담은 내용이기에 어느 것 하나 소홀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열쇠는 교육부가 쥐고 있다. 현장의 애환을 그저 관성적으로 이해해서는 답이 나올 리 없다. 학교, 교원의 입장에서 깊이 헤아리고 마음으로 공감해야 한다. 그래야 교육을 바꾸고 교단에 활력을 높이려는 진정성과 실천 의지가 나올 수 있다. 좌고우면 말고, 오로지 교육 현장만 봐야 한다.
수업을 통해 어떤 꿈을 꾸는가?수업에서 꿈을 꾼다고 말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수업을 구상하는 교사라면 ‘수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하는가?’에 대해 한번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는 세상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답을 찾아갈 수 있기’를 꿈꾸는 3년 지기 수업친구들이 있다. 화학, 물리, 생명과학 선생님이다. 우리는 학생들이 ‘질문’으로 세상과 관계 맺고, ‘질문’을 통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해 수시로 모여 토의했다. 고교 탐구과목 수업에서 질문을 더하고, 때론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을 학생들과 함께 풀어내는 효율적인 방법을 꾸준히 찾아왔다.아래는 수업친구인 생명과학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한 후, 커피향 가득했던 찻집에서 선생님께 드렸던 글이다. 언젠가 S대 자연과학 포럼에서 한 고교생이 “과학이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교수님이 “과학은 질문이다”라고 답변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그 대답은 어떻게 다가왔을까요? 과학에 많은 흥미와 관심이 있고, 그래서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이지만 한 번도 스스로 질문을 해보지 않은 학생들에게 그 대답은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을 거예요. 그리고 수능 앞에 그 대답은 ‘사치스러움’ 그 자체였을 것이고요.그렇다면 교수는 왜 이렇게 대답했을까요? 또 그래야 한다면 과학에서 질문 수업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런데 그 대답을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선생님의 수업 주제는 ‘광합성의 암반응’이었죠. 나른한 봄 날, 오후 수업인 만큼 다양한 시청각자료를 활용해 생동감 있는 수업이 되도록 노력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학생이 골라줬다는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신 것이 흥미로웠어요. 학습 자료라면 교사가 선정하고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선생님은 먼저 수업을 들은 반의 학생이 수업 후 궁금해서 찾아보고 가져온 동영상 자료를 수업에 다시 활용하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그동안 학생들이 스스로 지적호기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 오셨음을 엿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수업 마지막에 발표 수행평가를 한 팀 시키셨지요. 선생님이 제시한 주제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해 발표하는 것으로 단 7분 정도를 할애한 수행평가였습니다. 발표 주제는 ‘막을 통한 물질이동’이었고요.첫 번째 학생은 간단히 내용을 설명했고, 두 번째 학생은 ‘촉진 확산의 수송단백질에도 수명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만들어 탐구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학생은 ‘변성된 막 단백질은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라는 질문을 만들고 탐구한 내용에 대해 발표했죠. 두 개의 질문은 다른 학생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었기에 탄성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탐구는 질병 발생과 신약 연구로 활발하게 이어졌는데, 그 순간 아이들은 여느 때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보통 수능 준비, 그리고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시험범위 진도를 확보하기 위해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을 할 수밖에 없으시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업에서는 과학 수업에서 빠뜨릴 수 없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선생님이 꿈꾸는 것은, 현재의 과학은 최선의 답일 뿐이고, 과학은 질문으로 또 다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겠죠?선생님은 과학 수업에 대한 철학을 한 팀의 짧은 수행 평가를 통해 충분히 실현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고3 수업이었음에도 끝까지 수업 속에 질문을 담기 위한 선생님의 깊은 고뇌가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답니다. 그리고 3년 동안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학생들의 엉뚱한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진도를 맞추기가 어려워 고민했던 것 등 선생님의 계속된 노력은 오히려 제게 더 많은 성찰의 기회를 주셨어요. 3월의 마지막 날 행복했습니다.
[문제] 다음은 학습이론과 학습곤란의 원인을 제시한 것이다. 1) 제시문1에서 김 교사와 최 교사가 주장하는 학습이론을 지식관, 학습관, 교사관의 세 관점에서 비교·설명하고, 2) ‘정보처리이론’과 ‘구성주의 학습이론’의 관점에서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요소를 제시문2에서 3가지씩 찾아 제시하고, 각각의 요소가 어떻게 해당 이론과 관련되는지 설명하시오. 3) 제시문3의 ㉠ 문제와 ㉡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각각 논술하시오. 【총 20점】 [ 제시문 ] 제시문 1 김 교사는 인간의 모든 행위는 외부의 환경적 자극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본다. 인간은 보상추구와 처벌회피의 속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인간행동을 설명하며, 인간의 행동도 인과관계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본다. 반면에 최 교사는 인간은 사고하고 사색하기 때문에 외부환경이 학습자에 의해 재해석되고 분석된다고 본다. 따라서 동일한 객관적 자극이라도 여러 가지 요인들과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전혀 다른 자극으로 받아들이므로 인간행동에 대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2 김 교사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대단원 ‘개인과 국가’의 소단원 ‘시민의 권리·의무와 사회질서’를 가르친다. 오늘의 주제는 ‘범법 행위에 대한 처벌과 사형 제도’다. 먼저 지난 시간에 다뤘던 소단원 ‘사회질서’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학생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다. 자발적으로 대답을 한 학생들에게 칭찬과 미소를 보여준다. 이어서 오늘의 수업목표를 소개한다. 범법 행위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사회질서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 후, 학생들의 답변을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칠판에 표와 벤 다이어그램으로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답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후 학생들은 옹호의견 팀과 반대의견 팀으로 나누어 사형제도에 대해 토론활동을 실시한다. 김 교사는 토론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토론의 촉진자 역할을 한다. 토론 후 각 팀의 주장을 요약하게 하고, 이를 종합하면서 처벌이 가진 사회적 기능을 이끌어내 설명한다. 학생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형벌 제도에 대한 자료를 읽게 한 후, 그 차이점에 대해 질문한다. 간단한 형성평가를 하여 오답에 대해 스스로 정정할 기회와 피드백을 제공한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실화를 바탕으로 사형 제도를 다룬 영화를 본 후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서 제출하는 과제를 내 준다. 제시문 3 영철이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영철이의 지능은 평균수준이지만, 성적은 하위권이다.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난 영철이는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학습의 효율성이 떨어짐을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시험이 임박하여 암기할 내용이 많다 보니 이전에 배운 내용과 최근 배운 내용 간의 간섭이 심해 헷갈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미 배운 내용은 물론 최근 내용조차도 정확하게 기억할 수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복습과 연습에도 불구하고 학습 능률이 오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현상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연습과정에서 나타나는데, 한 번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교과 내용이나 방법에 따라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배점] • 논술체계(총 5점)• 논술의 내용(총 15점)- 지식관, 학습관, 교사관의 세 관점에서 김 교사와 최 교사의 학습이론 비교 [3점]- ‘정보처리이론’의 효과적인 교수·학습요소를 제시문2에서 찾고 그 이유 [3점]- ‘구성주의’의 효과적인 교수·학습요소를 제시문2에서 찾고 그 이유 [3점]- 망각이론에 근거하여 제시문3의 ㉠ 문제의 원인과 대책 3가지 [3점]- 연습곡선이론에 근거하여 제시문3의 ㉡ 문제의 원인과 대책 2가지 [3점] [모범답안] 1. 서론 학습에 대한 관점에 따라 수업은 달라진다. 학습을 행동의 변화로 보느냐, 인지구조의 변화로 보느냐, 의미형성으로 보느냐에 따라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수업전략이나 방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는 행동주의나 인지주의 관점에서 효율적인 설명과 전달에 초점을 두는 수업이 중심이 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이론을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학습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망각이나 고원현상 등을 고려해 효과적인 학습이 되도록 해야 한다. 2. 본론 1) 김 교사와 최 교사가 주장하는 학습이론 [3점] 제시문의 김 교사는 행동주의, 최 교사는 인지주의 학습이론을 강조하고 있다. 두 이론을 비교하면, 첫째, 지식관의 차원에서 행동주의는 객관주의에 근거하여 실재가 인식주체와 독립적으로 외부에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인지주의 또한 행동주의와 마찬가지로 객관주의적 관점에 근거하여 지식은 인간의 인식을 떠나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본다.[PART VIEW] 둘째, 학습관 차원에서 행동주의와 인지주의는 모두 학습자 외부에 존재하는 지식을 학습자 내부로 전이시키는 것을 학습으로 간주한다. 다만, 행동주의는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로서 외현적 행동변화에 중점을 두나 인지주의는 인지 과정을 통한 지식의 체계화나 도식의 확장으로 본다. 셋째, 교사관 측면에서 행동주의는 교육을 교사가 학습자에게 지식을 전수하는 활동으로 보기 때문에 교사는 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 거의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며 외부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이시킬 수 있는 교수·학습방법을 강조한다. 반면에 인지주의에서 교사는 효율적인 정보처리를 위해 지각과 주의, 시연과 부호화를 위한 전략을 구사하여 효율적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수·학습 전략을 구사한다. 2) ‘정보처리이론’의 효과적인 교수·학습요소 3가지와 이유 [3점] 정보처리이론에 근거한 가네(Gagne)의 수업이론에서 수업은 학습자의 내적 학습력(조건)과 적절하게 상호작용하여 이 내적 학습력에서 변화가 생기도록 학습의 외적 조건을 배열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학습의 과정은 자극의 수용 → 기대 → (사전지식) 작동기억으로 인출 → 선택적 지각 → 의미의 기호화 → 반응 → 강화 → 인출 → 일반화의 아홉 단계를 거치고, 수업의 과정은 학습의 각 단계의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과정이므로 주의집중 → 목표 제시 → 사전학습 재생 → 자료 제시 → 학습 안내 → 수행 유도 → 피드백 → 형성평가 → 파지 및 일반화의 과정을 거친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제시문 중 정보처리이론에 해당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질문한다’는 장기기억 속에 있는 지식을 단기기억에 회상하는 것이다. 둘째, 수업목표 소개 역시 학생의 기대에 맞는 목표제시이다. 셋째, 처벌이 사회질서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표와 벤 다이어그램으로 정리한 것은 의미론적 부호화를 위한 활동이다. 넷째, 과거와 현재의 형벌제도에 대한 자료를 읽게 한 후 차이점에 대해 질문한 것은 수행유도에 해당한다. 다섯째, 형성평가를 하여 피드백 기회를 제공한 점은 재생단서를 준 것이다. 3) ‘구성주의’의 효과적인 교수·학습 요소 3가지와 이유 [3점] 구성주의는 학습자의 사고수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지작용이나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을 내면화한다고 한다. 이 이론에서는 학습자의 활동 중심, 실제상황하에서의 학습, 협동학습, 역동적 평가, 촉진자로서 교사의 역할,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중시한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제시문에 나온 구성주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옹호의견 팀과 반대의견 팀으로 나누어 사형제도에 대해 토론활동을 실시한다. 이는 학습자의 활동중심 수업이다. 둘째, 토론과정에서 교사는 토론의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한 점은 구성주의에서 교사의 안내자나 촉진자 역할을 말한다. 셋째, 사형제도를 다룬 영화를 본 후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여 제출하는 과제는 학습자의 의미형성 기회를 준 것이다. 4) 제시문의 ㉠ 문제의 원인과 대책 [3점] 망각은 전에 학습했던 것을 상기하거나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의 상실로 장기기억이 된 학습 내용을 다시 의식화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 문제는 간섭현상으로 인한 망각을 말한다. 그중 선행간섭(순행제지)은 선행학습 내용에 의해 후행학습이 방해받는 경우이고, 후행간섭(역행제지)은 후행학습의 내용에 의해 선행학습의 기억이 방해받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망각의 원인은 선행학습 내용을 반복 연습 등을 통해 자동화하지 않았거나, 조직화를 통한 의미 있는 체계화가 되지 않았거나, 비교나 종합을 통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새로운 정보를 학습한 후 선행학습 내용과 비교하여 혼동하기 쉬운 사항들을 확인하도록 한다. 둘째, 학습과제 사이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면 새로운 학습과제를 기존의 학습과제와 관련지어 유사점과 차이점을 강조해야 한다. 셋째, 반복연습이나 과잉학습을 통한 지식의 내면화가 필요하다. 5) 제시문의 ㉡ 문제의 원인과 대책 [3점] 제시문 ㉡의 고원현상은 연습곡선이 정가속에서 부가속으로 바뀌는 중간에 지속적인 연습에도 불구하고 학습능률이 오르지 않고 한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학습과제에 대한 실망, 흥미의 상실, 학습문제의 곤란도 증가, 나쁜 습관의 고집, 주의산만, 과제 일부분에 신경을 집중하는 경우, 적합한 학습방법 채택의 실패 등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메타인지전략을 습득하여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기조절 학습능력을 배양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학습전략이나 인지전략을 습득하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학습 내용에 맞는 부호화전략이나 반복연습전략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내재적 동기유발을 통한 자발적 학습태도와 효과적인 학습습관을 형성하도록 한다. 3. 결론 학생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학습은 학습자의 행동변화나 인지구조의 변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미형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교사는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학습자의 상황에 적합한 전략이나 방법을 처방함으로써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습이론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갖고 적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문제] ○ 학교교육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훌륭한 교사에게서 훌륭한 제자가 배출되고, 훌륭한 교사에 의해 좋은 학교와 바른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는 점 등의 함의가 있다. ○ 학교에서도 담임교사의 역할과 노력에 따른 영향력은 매우 크다. 담임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담임교사의 역할에 따라 학생의 삶이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할 수 있다. ○ 미래사회에 대비하며 학교에서 학생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교사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바람직한 담임교사의 역할과 자세를 정립해봄으로써 학교교육의 위상을 확립할 기회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 이와 관련해 바람직한 교사상, 교사에 따른 학생들의 행동 변화 및 담임교사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에 관해 논술하시오. [모범답안] 1. 서론 교사의 올바른 교직관과 사명감, 실천 정도, 뛰어난 교수·학습 능력 등에 따라 학생의 실력과 인성, 진로가 결정된다. 교사들에게 교육 실천의 장(場)은 학교다. 학교는 교사의 삶이 실현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학생과 함께 교사의 가치는 더욱 상승하고 생명력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참된 교사의 모습이 조금은 왜곡되거나 부정적으로 비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바람직한 교사상, 교사에 따른 학생들의 행동 변화 및 담임교사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2. 바람직한 교사상 바람직한 교사상은 여러 가지 바람직한 교사의 자질을 높은 수준까지 체득하여 자기가 사는 특정한 시대와 사회의 교육 현실에서 제기되는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는 교사의 모습을 말한다. 미래사회의 특성과 관련하여 이 시대의 바람직한 교사상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교사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과 습관을 지녀야 한다.둘째, 교사는 민주적 의식과 태도를 지니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셋째, 교사는 개방적이고 다원적인 가치를 지닌 유연한 사람이어야 한다.넷째, 교사는 인간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인격자이어야 한다.다섯째, 교사는 정보화 능력을 갖춘 스마트하고 정보에 민감한 사람이어야 한다.여섯째, 교사는 우리 민족의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선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민주시민이어야 한다.일곱째, 교사는 확고한 윤리적 가치관을 지닌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인간이어야 한다.여덟째, 교사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을 개발하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사람이어야 한다.[PART VIEW] 그리고 훌륭한 교사가 지니는 특성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훌륭한 교사는 학교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믿는다.둘째, 훌륭한 교사는 학년 초에 희망찬 목표를 세우고 1년 내내 일관되게 추진한다.셋째, 훌륭한 교사는 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처벌이 아닌 예방에 집중한다.넷째, 훌륭한 교사는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가지며, 스스로에게는 훨씬 더 높은 기대치를 가진다.다섯째, 훌륭한 교사는 교실의 변수가 학생이 아니라 바로 자신임을 안다. 외부의 환경보다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끊임없이 점검한다.여섯째, 훌륭한 교사는 교실과 학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쓴다. 존경심을 갖고 모든 구성원에 대하여 칭찬의 중요성을 인지한다.일곱째, 훌륭한 교사는 주변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걸러내고 긍정적인 태도를 공유한다.여덟째, 훌륭한 교사는 관계 개선에 늘 힘쓴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애쓰며 혹 실수가 있더라도 ‘미안하다’고 먼저 말할 줄 안다.아홉째, 훌륭한 교사는 사소한 소란은 무시하면서 부적절한 행동에 대응하고 그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능력이 있다.열째, 훌륭한 교사는 매사에 계획과 목적을 가진다. 일이 잘 수행되지 않을 때는 다르게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고 계획을 조절한다.열한째, 훌륭한 교사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중간층 학생보다 우수한 학생을 염두에 둔다. 단, 이들에 대한 고려가 편애로 비치지 않도록 신경 쓴다.열두째, 훌륭한 교사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누가 가장 편해지고 누가 가장 불편해질지를 먼저 고려한다. 노력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결정은 반드시 피한다.열셋째, 훌륭한 교사는 학생을 배려한다. 훌륭한 교사는 행동과 믿음이 감정과 연계되어 있으며, 감정에는 변화에 불을 지피는 힘이 있음을 이해한다. 3. 교사에 따른 학생의 행동 변화 일반적으로 교사는 전제적인 교사, 방임적인 교사, 민주적인 교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전제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제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없고, 타율적이고 복종적이며, 교우관계에서도 우호적 결합이 부족하며, 자주성과 창의성도 부족하고, 구성원들의 공동 작업에 무관심하며, 비협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구성원들 간에 경쟁적 활동이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전제적인 교사 아래 있는 학생들에게는 집단의 통일성이 사라지며, 말초적인 것에 관심이 많고,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행동이 나타나며, 교사에 대해서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경향이 강하다. 학생들은 교사가 있으면 점잖고 작업 능률이 향상되나, 교사가 없으면 작업 능률이 저하되고 공격성이 폭발하는 행동 특성을 나타낸다. 가장 경계해야 할 교사의 유형이다.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교사들 가운데에는 아직도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교사들도 있다. 둘째, 방임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방임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자유분방하여 협동이 잘 안되며, 그 결과 공동체의 과업에 대한 능률이 저하되고, 질서가 문란하며, 학생들이 꾀를 피우고 핑계를 대는 경향이 많으며, 집단 내 대립이 많고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짙어진다. 그 결과 학생 개개인은 집단 공동체 속에서 책임감이 부족하며, 학교 현장에서 교육부재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결과가 흔히 있다. 최근 교육 환경이 변화되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 현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다 보니, 교사들 사이에서 방임적인 성향이 증가하면서 그 결과 다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학교에는 교육부재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경향이 있어 또 다른 교육현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셋째, 민주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민주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분위기가 우호적이고 건설적이며, ‘우리’ 의식이 강하고 자주적이며 집단 목표에 대하여 서로 협동하고 돕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민주적인 성향의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교사의 있고 없음에 따른 작업능률에 차이가 없으며, 교사의 칭찬보다 동료의 칭찬을 구하며 학생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이 나타난다. 학생들은 교사에게 매우 우호적이며, 교사는 학생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장려하며 학생 상호 간에도 서로의 장점과 좋은 점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인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교육하는 데 가장 바람직한 교사상이라고 생각한다. 4. 담임교사의 중요성 공부를 비교적 잘하는 학생의 부모는 자녀가 공부를 잘하게 된 계기가 대부분 초등학교 4∼5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잘 만난 덕분이라고 말한다. 사소한 일에도 칭찬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성취동기가 높아지도록 부추겨 주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즉, 칭찬을 아주 많이 받게 되어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되니 공부를 열심히 하여 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린 시절의 학생들에게 담임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을 잘 다스리려면 그가 원하는 것을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지혜와 전문성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매우 좋아하게 된다면 학생들의 공부와 교육은 이미 성공하고 있다. 사랑이 가득한 학교, 항상 학생들이 즐겁고 명랑하고 진취적인 분위기를 지닌 아름답고 평온하고 차분하며 성적도 좋은, 그런 학교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학생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함께하는 담임교사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학교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학교 구성원 간 담임교사의 역할에 대한 합의가 안 되고, 너무 형식적으로 학급담임교사제를 운영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학교에서 학급은 학생 자치 활동의 장이며, 담임교사는 이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 해야 하는 역할이 매우 다양하다. 학급 구성원들이 서로 돕고 자기 자신을 찾으며 살 수 있도록 학급의 구조를 만들고, 자치 활동을 지도·지원하며 학생들을 격려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학급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실천하는 담임교사의 특징을 보면, 일상적인 대화와 지도,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조회와 종례, 학생들을 학급의 주인으로 서게 하는 활동, 나와 다른 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상담, 소속감을 키워주는 각종 행사와 단합대회, 학급회의 결정 사항을 지지하고 이끌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인 학급과 공동체 교육과 자치 교육을 책임지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경영자와 교육 당국은 그들의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일에 더욱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5. 담임교사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 학급담임교사는 학생을 매일 접하면서 교육활동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다른 어떠한 직무보다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학급경영자로서 해야 할 역할은 학급 목표를 세우고, 학급이 수행할 제반 과업을 계획하며 지도하고 평가하면서 학급을 충실히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담임교사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담임교사는 학생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 학생에 대한 이해는 객관적이고 공정하여야 하며, 학생에 대한 애정은 차별과 평등이 조화되어야 한다. 둘째, 담임교사는 학급 운영의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 학교 교육 목표, 학교장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담임교사 자신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급경영을 위한 자세와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셋째,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상담하고 그들의 미래에 도움을 주고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넷째,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학습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교수·학습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학생들을 지원하고, 봉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다섯째, 담임교사는 생활지도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생활지도는 사후처리보다 예방이 최선으로, 학생 행동을 세심히 관찰하고 지도의 일관성과 지속성, 공평성을 유지하며, 평소에 학생들을 믿고 지도하되 엄격하면서도 다정스럽고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여섯째, 담임교사는 학교 활동 전반에 걸쳐 상세한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 행사 및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걸친 안내자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일곱째, 담임교사는 다양한 형태의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상담을 통하여 학생 개개인과 학생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학생들의 고민과 갈등을 해결해 주고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여덟째, 담임교사는 교사로서 자신의 인격도야에 힘쓰고 교육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에 힘써야 한다. 학급담임교사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개성 있는 학생을 지도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주장에 치우치지 않고 넓은 교양과 인간성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아홉째, 담임교사는 학급 공동체 문화의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의미 있는 학급활동을 계획하여 연중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째,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한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에서부터 출발한다. 평소의 올바른 언행을 통하여 교사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열한째, 담임교사는 학부모와의 관계 형성에 있어 상호 간에 신뢰감을 구축해야 한다. 학부모는 학생 제반 활동의 협력자이며 안내자다. 따라서 교사는 학부모를 신뢰하고 학부모가 학생지도에 가장 좋은 협조자임을 잊지 말고 동반자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열두째, 학교 교육에서 학급 담임으로서 학생의 건강 및 여가 활용에 대한 적극적 지도, 창의적 체험활동 및 방과후학교 지도, 출결에 관한 사항, 가정 방문, 학생의 성적, 학급 내 환경 등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지도·관리하여야 한다. 6. 담임교사 학급경영 능력 제고 방안 첫째, 단위학교에서 담임 선임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많은 학교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은 희망을 받아 담임을 임명하는 담임 선임제다. 그러나 이 제도는 교장의 담임 선임권을 약화시킬 수 있고, 해마다 담임 희망 교사 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일정 연한 교체식 담임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 방식은 학교에 따라 주기를 정하여 연속 담임을 하고, 1년간 담임을 면제시켜주는 방식이다. 각 학교에 있는 인사자문위원회 협의를 거쳐 담임의 최소 자격기준을 정하고 담임의 대상을 일정 연한 후 교체하거나, 담임의 적격성 여부를 심의하여 교내 인사내규를 정하여 학교 인사 행정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둘째, 각 학급별 학급경영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실천하게 하여야 한다. 담임교사들의 학급경영은 엄정한 계획에 의한 접근이 필요하다. 담임교사는 담임을 맡게 되면 1년 동안 학급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청사진을 그리고, 수립된 계획으로 학급을 경영하면 분명히 학급경영의 질은 향상될 것이다. 그러므로 학급경영계획 수립을 공식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 담임교사의 자체연수나 자율연수를 강화한다. 담임교사는 학급을 경영하면서 단순히 자신의 경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다른 교사와 다양한 학급경영 경험을 공유하고 학급경영에 대한 전문적 지식도 끊임없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학년협의회 활성화, 전문가 초빙 교내 연수, 담임교사 워크숍, 학급경영 사례 발표회 개최 등이 있다. 넷째, 학교 자체 계획에 의한 학급경영 평가를 시행한다. 학급경영에 대하여 그 과정이나 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급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담임교사가 자신이 세운 교육목표와 실천행위에 대해 그 타당성과 효과성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 된다. 담임교사는 일련의 교육행위를 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로 자신의 구상과 실천에 대해 평가를 해야 하며, 교장, 교감, 평가단 등을 통해 각 학년이나 학급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합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섯째, 학교 자체 또는 교육청 단위의 담임 보상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담임에 대한 보상의 확대는 담임 선호도를 높이고 담임의 질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정책수단이 될 수 있다. 담임을 기피하는 교사들은 비 담임교사보다 담임교사가 수행하는 업무의 양이 많은데도 그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담임교사의 직무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마련되어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유인가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국가 및 시·도교육청 수준에서는 담임수당의 인상, 승진이나 전보 시 부여하는 가산점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다. 단위 학교에서는 부장교사 우선 임용, 표창 내신서 우선권 부여, 국내·외 연수 우선 추천 또는 업무의 재배치 등 다양한 보상책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개선 방안이 될 수 있다. 7. 결론 오늘날 교사는 매우 어려운 과정을 통하여 선발되고 임용된다. 그런 만큼 교육 현장에서의 긍지와 자부심이 커야 한다. 신규교사 때 자부심과 긍지,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임용된 후 학교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런 마음들이 사라져 가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으며, 사회에서는 학교현장과 교사들을 심하게 흔들고 있어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교사들도 많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교사들은 굳건한 교직관과 열정으로 학교교육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노력을 더욱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사는 바로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매일매일의 과정 속에서 생각과 태도를 형성하도록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교사와 담임교사를 만나는 것은 학생 시절에서 최고의 행운일 것이다.
1. 잘못 작성된 자기소개서 제대로 작성하지 못한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제대로 나타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도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동하 등이 ‘헤드헌터들이 직접 쓴 이력서 자기소개서에 배팅하라’는 책에서 제시한 잘못된 자기소개서를 전문직에 맞게 구성하여 제시해보겠다. ① 내용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 결론이 말미에 나온다든지 문장 구조가 복잡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경우 읽는 이에게 부담감을 줘 감점요인으로 작용한다.[PART VIEW] ② 추상적인 표현이 많고, 구체적인 예가 거의 없다. 추상적인 표현이 많고 구체적인 예가 없으면 설득력이 없다. 구체적인 예를 적어 넣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이는 타이틀이나 첫 구절에 눈에 띄게 써넣는 것이 좋다. ③ 레이아웃이 통일성이 없다. 레이아웃이 통일돼 있지 못하면 신뢰성이 떨어지고 업무처리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다. ④ 공백이 많다. 공백이 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 열의가 부족한 사람으로 오인될 수 있다. 80% 정도 채우는 것이 적당하며 적절히 행을 바꾼다든지, 항목별로 정리해 읽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⑤ 강조항목이 지나치게 많다. 강조 항목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강조한 부분이 오히려 묻히게 될 뿐 아니라 면접관에게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꼭 강조할 부분만 굵은 글씨나 색상을 줘 서술하는 것이 좋다. ⑥ 일에 대한 의욕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사진은 좋지 않다. 만일 사진을 첨부할 경우(본인 사진이든 연출한 사진이든) 일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표정을 연출해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2. 자기소개서 항목별 작성 포인트 자기소개서 작성 시 지역별로 정해진 양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자유롭게 기술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성장과정, 학력, 업무 관련 연구업적, 지원하는 업무 관련 공헌 여부 등을 기술하게 된다. 각 항목의 작성 포인트를 위에서 소개한 책에서 제시한 내용을 발췌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성장과정 우선 구태의연한 진술에서 탈피해야 한다. 출생에서 현재까지의 성장 배경을 단순히 나열하면 안 된다. 또한, 너무 감상적으로 성장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서도 안 된다.성장과정의 서술은 자신에게 영향을 많이 준 사람이나 사건, 어렸을 때 부모님의 교육철학, 가정환경, 가훈 등을 언급하거나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과 연관 지어 쓰는 것이 좋다. 특히 가급적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새로운 것에 대한 언급이나 독특한 시각에서 서술하는 것도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인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② 학력사항 학력사항의 서술은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는 한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최종학력과 그 이후의 학력에 초점을 맞추어 쓰는 것이 좋다. 성적이 아니라 전공, 부전공, 자격증, 학교생활, 과외활동,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좋다. 학창시절에 관심을 기울였던 부분, 노력 등에 대한 서술을 통하여 면접관에게 자신의 전문직으로서의 업무 적합도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다. ③ 경력사항 및 연구실적 무엇보다도 업무와 연관성 있는 경력을 강조하여야 한다. 단순히 경력사항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느낀 점이나 배운 점, 업무 관련 성과 위주로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 즉 ‘이런 입장’에서 ‘이런 일’을 하여 ‘이런 성과’를 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서술하는 것이 좋다. ④ 성격의 장·단점 우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해 써야 한다. 그러나 장점을 모두 나열하다 보면 오히려 장점이 드러날 수 없다. 자신의 장점 중에서 특히 전문직을 제대로 잘 수행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잘 선택해 써야 한다.단점은 감추려고 하지 말고 단점에 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 단점을 서술할 경우에는 ‘전에는 그런 성격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점이기는 하지만 장점으로 바꾸었습니다’ 등과 같이 단점의 설명에서도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 현재는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기술하는 것이 좋다. ⑤ 지원동기 지원동기 작성은 자신의 철학, 비전, 경력사항, 성격의 장점, 연수, 연구경력 등과 연관 지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설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원동기를 작성하기 전에 자신이 지원하는 전문직의 업무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자기소개서 작성은 지금까지 제시한 방법과 같이 자신의 철학과 능력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면서 집중과 선택을 통해 자신의 업무적 능력과 열정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솔직하고 타인과 협조하며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바른 인성의 소유자임이 드러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01 들어가는 말 지난 호에 기획안의 이론적인 부분을 알아보고 인성교육을 위한 실천 계획 작성의 연습을 추진 배경, 추진 근거, 추진 목적, 추진 방향까지 살펴봤다. 이번 호에서는 이어서 세부 추진 계획, 예산 운용 계획, 추진 일정, 기대효과 등을 알아보겠다. 02 인성교육을 위한 세부 추진 계획 세부 추진 계획은 교육청 혹은 교육지원청의 입장에서 정책을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므로 학교 급별,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한 전문가그룹의 태스크포스를 조직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며, 장·단기 과제를 분류하고, 중요성·긴급성을 고려하며, 한정된 예산에서 높은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또한, 학교현장의 자발적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혹은 교육청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등도 생각해야 한다. 실행 계획에는 현재의 상태와 추구해야 하는 목표의 차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실행 방안(실행 기간, 대상, 방법, 업무분장, 유의사항 등), 평가 및 환류 방법 등을 구안해서 기술해야 한다. 인성교육의 세부 추진 계획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인성교육 중심 교육과정 편성 운영 가. 인성 중심 교육과정 운영 1) 인성 중심 교육과정 재구성 가) 학교별 인성교육 계획 수립 :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필수, 교육과정 재구성(학교별, 교과별),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을 통해 인성교육 방향 설정 및 실천 나) 실천 체험 중심 교육과정 운영 : 학생의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 편성 운영, 민주시민역량 증진, 성장 스토리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PART VIEW] 2) 인성 중심 수업 강화 가) 배움 중심 수업을 통한 인성교육 강화 : 수업 성찰 나눔을 통해 전문성 신장, 즐거운 배움 중심 수업 문화 조성, 체험적 인성덕목 반영, 자발적 인성교육 활동 지원 나) 저학년부터 체계적인 인성교육 활성화 : 기본생활습관 형성과 인성 역량 함양 3) 인성요소를 반영한 성장 중심 평가 가)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정의적 능력 평가 확대 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 다) 학생의 바른 품성 함양을 위한 평가 결과 피드백 강화 4) 인성교육 실천 확산을 위한 인성교육 지원 강화 가) 인성교육 우수학교 및 시범학교 운영 나) 인성교육 중심 교사 동아리 선정 및 운영 다) 인성교육 전문가 과정 양성 및 인력풀 구축 나. 학생이 주도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1)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활성화 가) 인성교육 내실화를 위한 학생이 주도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 학생 참여 중심의 체험적인 교육과정 편성 운영, 학생이 주도하는 자율동아리 활동 활성화, 지역과 함께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나) 학교 특색을 반영한 인성교육 운영 : 유관기관과 연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성교육 실천 체험 활성화 2) 봉사활동을 통한 실천적 인성 함양 가) 인성 교육 중심의 봉사활동 활성화 : 인성교육 장기 봉사활동 실시,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 참여 활성화, 나눔과 배려의 실천을 위한 학생 주도 프로젝트형 봉사활동 추진 나) 마을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실천 : 동아리 및 진로활동과 연계한 마을 축제 참여, 생명사랑(생태교육) 평화 나눔 봉사활동 다. 소통 공감 창의의 문화예술 체육교육의 활성화 1) 인성 지성 감성이 조화된 행복한 문화예술 체험 가) 표현과 나눔의 문화예술교육 확대 : 현장의 수요와 요구를 반영한 문화예술 프로젝트 운영, 1교·1기·1인· 1예술동아리 참여 확산,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한 예술공감터 조성, 지역사회 문화예술 체험 확대 나) 독서를 통한 인문교양교육, 공동체 독서, 공감 독서, 성장 독서 2) 체육교육 활성화를 통한 건강한 인성 함양 가) 체육교육 활성화를 통한 심신이 조화로운 인성 함양 : 놀이를 반영한 체육 교육과정 재구성,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체육프로그램 개발 지원 나) 학생 스포츠클럽 활성화 :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존중 운동 운영, 학생자치회 주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확대, 협동과 공동체 의식을 경험할 수 있는 단체경기의 활성화 2. 인성교육 중심의 학교문화 조성 가. 학교구성원의 수평적 협력관계 조성 1) 교육주체 간 의사소통문화 개선 가) 권위주의적 관행·문화 개선 :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 교육공동체 성장프로그램 운영 나) 존중과 배려의 교육공동체 실천 :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감사 나눔 문화 확산 2) 업무 경감을 통한 인성 중심 교육활동 제고 : 인성 중심 수업 및 생활교육 전념 나. 관계회복·형성 중심의 생활교육 확산 1) 학생 교사 상호 인권존중 문화 확산 가) 학생의 인권 증진 내실화 : 학생인권교육 충실, 학생참여위원회, 지역 학생자치 토론회, 인권 침해 상담 및 구제 활동 강화, 학생인권의 날 운영, 인성 친화적 생활인권교육 운영 나) 교사의 권리 존중 문화 확산 : 교권 회복을 통해 신뢰와 존중 문화 확산, 교사의 윤리적 실천 및 전문성 향상, 교권보호 존중 풍토 조성(연수, 교권보호지원팀 운영, 컨설팅, 원스톱서비스, 교권 침해 피해 교원 심리상담 치료 기관 지정 운영) 2) 평화로운 학급공동체 실현 가) 존중과 배려의 평화로운 학급공동체 문화 조성 지원 : 회복적 생활교육프로그램 운영(비폭력 대화 실행, 회복적 대화 모임 등) 나) 평화로운 학급공동체 운영 :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 장학 및 컨설팅, 프로젝트 운영교 지원 다.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1) 바른 인성교육 함양을 위한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가) 민주적 의사소통을 위한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기반 조성 : 예산 편성 및 전용 공간 확보, 지원부서 설치, 자발적 자치적 학생자치회 운영, 도 단위 학생자치회, 지역 단위 학생자치회 운영 나) 학생 정책 결정 참여 보장 : 정례적 의사소통 시간 운영, 학생자치회 의견 수렴, 학생 관련 위원회 참여 확대 다) 학생자치활동 운영 강화 : 학생자치회 민주적 리더십 캠프 운영, 자율과 참여의 자치회 운영, 토론문화 활성화, 학생중심 조회 운영 2) 인성 역량 증진을 위한 민주시민, 평화시민, 세계시민 교육 활성화 가) 민주시민교육 운영을 통한 권리 존중과 사회참여 활성화 :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인성 중심 교육활동, 지역사회 연계, 민주시민 교과서를 활용하여 사회 문제 해결 나) 평화시민교육 운영으로 생명 존중과 평화통일 지향 : 평화시민 교과서 활용, 생태체험교육 운영, 탈북 학생 멘토링 사업 운영 다) 세계시민교육 운영 : 세계시민 교과서 활용, 지역사회에 함께하는 지속가능 발전 교육 운영 활성화, 어울림 교육을 통한 다문화 감수성 증진 라. 학생 소통 문화 개선으로 긍정적 관계 형성 1) 올바른 미디어 활용 교육 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 나) 바른 언어생활 문화 개선 : 학생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 운영, 존중과 배려의 문화 조성, 언어 감수성 교육 강화, 바른 우리말 사용법 교육 3. 교원의 인성교육 역량 강화 가. 교원 인성교육 확대 1) 교원의 인성교육 내실화 :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직무연수 운영, 신규교원 연수, 학교 차원에서 의무적 으로 현직 연수 실시(워크숍 등) 2) 교원의 인성교육 전문성 제고 : 관리자 인성교육 책무성 강조, 인성교육 전문가 양성 활용, 권역별 학교 담당자 연수 실시, 멘토링을 통한 신규교사 역량 강화,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운영나.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1)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우수사례 공유, 인성교육 교수·학습자료 개발 2) 교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인성교육 추진 : 학습공동체의 날 운영, 현장 문제점 대안 마련, 교사 공감 프로젝트 추진 4. 지역사회 연계 인성교육 협력 지원 가. 가정과 함께 실천하는 인성교육 1) 인성교육 학부모 네트워크 구축 : 인성교육 제고를 위한 학교설명회, 학부모 학교 참여 활성화, 마을교육 공동체 참여 분위기 확산 2) 학부모 맞춤형 소통채널 강화 : 인성교육을 위한 모바일 앱 및 내 자녀 바로 알기 활성화, 인성교육 관련 연수기회 확대, 사람책 프로그램 운영 3)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 회복 : 존중과 배려의 가족 문화 조성, 밥상머리교육 활성화 나. 지역사회의 인성교육 참여 지원 1) 마을교육공동체 인성교육 네트워크 구축 :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꿈의 학교 운영, 지역사회의 전문가와 함께하는 인성교육 운영 2) 지역사회 자원의 교육기부 확대 : 공공기관과 기업의 MOU 체결, 퇴직공무원 대학생 전문지식인 등의 교육봉사 활동 추진, 대학과 연계를 통한 인성교육, 청소년단체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5. 예산 운용 계획사업명 항목 예산액 (단위 :천원) 산출내역 비고 연수(교사, 학부모) 강사비, 교재비 26,700 교재 1,000명×4회×2,500원 강사비 20명×4회×200,000원 기타 운영비 700,000원 교육프로그램 개발·보급 (온라인 지원) 운영비 5,000 홈페이지 운영비 5,000,000원 전문컨설팅단 운영 운영비 12,000 컨설팅 수당 20명×10회×50,000원 협의회 4회× 500,000 연구회, 동아리 지원 운영비 20,000 20곳×1,000,000원 교육자료 보급(교재) 인쇄비 25,000 5,000명×5,000원 연구학교, 선도학교, 중심 학교,거점학교 등 지원 학교회계 전출금 50,000 10교×5,000,000원 6. 추진 일정일정 추진내용 및 절차 주관 비고 1~2월 중 기본계획 안내 및 연수 교육청 3~11월 실행계획 수립 및 실천 교육지원청, 학교 12월 초 실행 결과 제출 학교, 교육지원청 12월 중 우수사례 제출 및 환류, 표창 및 일반화 보급 교육지원청, 교육청 7. 기대 효과인성교육 실천으로 민주시민의식을 함양해 자존감이 높고 자주적인 학생들을 양성하며,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며 함께 더불어 성장하고 보람을 찾는 민주적이며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의식 함양-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가꾸는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인재 육성-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주체 간 실질적 교육공동체 구축을 통한 인성교육 문화 개선- 학생중심, 현장중심 인성교육을 통한 민주적이고 행복한 학교 문화 확대 8. 행정 사항가. 인성교육 추진 실적 및 정책 모니터링 : 자체 점검 및 피드백 결과 등 제출(제출 대상, 제출 자료, 기한 및 방법, 제출처), 자체 환류 방안 마련(학교 평가에 반영하고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시 발표 등)나. 교육지원청 및 학교 평가 : 점검 결과에 따른 컨설팅 지원, 우수사례 제출, 유공교원 및 학교 표창, 환류 방안(차년도 계획에 기초자료로 활용) 03 나가는 말 시험에서 어려움은 다양한 영역과 광범위한 시험 범위, 복잡한 생활로 충분한 공부 시간의 미확보, 단기적인 시험 대비, 체계적이지 못한 공부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시험에 자주 나오는 용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관련 사항을 열거하고 비교, 대조, 분류하며 정의를 분명히 이해하고 자신의 견해를 갖고 다양한 예를 떠올리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음을 인식하고 주어진 여건에서 충실히 교육활동에 참여하면서 좋은 영감을 얻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1. 교육법규와 항상성 교육부나 교육청의 일반적인 법규, 지침, 그리고 계획은 필요하면 장관과 교육감의 최종 결재로 언제든 제·개정이 가능하다. 그래서 교육법규가 항상성이 있다는 말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교육법규란 통상 규칙이나 조례 이상의 법규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자체 지침이나 계획은 이 범위에서 제외된다. 즉, 교육법규가 항상성이 있다는 것의 의미는 지침이나 계획과 비교해 다소 지속성이 담보된다는 상대적인 측면을 지적하는 것이다. 교육법규도 얼마든지 변경·수정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지침이나 계획보다 제·개정 절차나 기간, 관련 기관과의 협조 등이 훨씬 까다롭고,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2. 제·개정 교육법규 내용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2016.11.30.] [법률 제14183호, 2016.5.29., 타법개정]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공직자의 부패·비리사건으로 인해 공직에 대한 신뢰 및 공직자의 청렴성이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공정사회 및 선진 일류국가로의 진입을 막는 최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이를 효과적으로 규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상태다.[PART VIEW] 이에 공직자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부정청탁 관행을 근절하고, 공직자등의 금품등의 수수행위를 직무 관련성 또는 대가성이 없는 경우에도 제재할 수 있도록 해 공직자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구체적인 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정의- ‘공직자등’이란 공직자 또는 공적 업무 종사자를 말한다.1. 「국가공무원법」 또는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공무원과 그 밖에 다른 법률에 따라 그 자격·임용·교육훈련·복무·보수·신분보장 등에 있어서 공무원으로 인정된 사람 2. 공직 유관단체 및 기관의 장과 그 임직원 3. 각급 학교의 장과 교직원 및 학교법인의 임직원 - ‘금품등’이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1. 금전, 유가증권, 부동산, 물품, 숙박권, 회원권, 입장권, 할인권, 초대권, 관람권, 부동산 등의 사용권 등 일체의 재산적 이익 2. 음식물·주류·골프 등의 접대·향응 또는 교통·숙박 등의 편의 제공 3. 채무 면제, 취업 제공, 이권(利權) 부여 등 그 밖의 유형·무형의 경제적 이익 • 공직자등에 대한 부정청탁의 금지- 누구든지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직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등에게 부정청탁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부정청탁을 받은 공직자등이 거절하는 의사를 명확히 표시한 후에도 부정청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소속기관장에게 신고하도록 함- 제3자를 위해 부정청탁을 한 자 또는 제3자를 통해 부정청탁을 한 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공직자등이 부정청탁을 받고 그에 따라 직무를 수행한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함 • 공직자등의 금품등의 수수 금지- 공직자등이 직무 관련 여부 및 기부·후원·증여 등 그 명목과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등을 받은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직무와 관련해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1회에 100만 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 이하의 금품등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 금품등 가액의 2배 이상 5배 이하에 상당하는 금액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함 • 위반행위 신고 및 신고자 등의 보호- 누구든지 이 법의 위반행위가 발생했거나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위반행위가 발생한 공공기관, 감독기관, 감사원, 수사기관 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함- 부정청탁을 신고한 공직자등, 수수 금지 금품등을 신고·인도한 공직자등 또는 이 법 위반행위를 신고한 자 등에 대하여 불이익조치 금지, 신분 비밀보호, 책임감면 등의 보호장치를 마련함 국민 안전교육 진흥 기본법[시행 2017.5.30.] [법률 제14248호, 2016.5.29., 제정] 경주리조트붕괴 사건 및 세월호 침몰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 발생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 국민 스스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안전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이에 국민의 안전교육 진흥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목적으로 제정됐다. 구체적인 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안전교육’의 정의- ‘안전교육’이란 국민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 발생 시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하는 교육을 말함 • 안전교육 기본계획의 수립 및 시행- 국민안전처장관은 5년마다 안전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시행 가능 • 관계기관 등의 협조- 국민안전처장관은 기본계획을 수립하거나 시행하는 데 필요한 경우 관계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장에게 협조 요청 가능 • 학교 등에서의 안전교육-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자에 대한 교육을 관장하는 기관의 장은 해당 교육대상자에 대해 안전교육을 해야 함1. 「영유아보육법」 제2조 제3호에 따른 어린이집의 영유아 2. 「유아교육법」 제2조 제2호에 따른 유치원의 유아3. 「초·중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학교의 학생4. 「고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학교의 학생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시행 2016.8.4.] [법률 제13936호, 2016.2.3., 일부개정] 근래 학교에 대한 사회적 책무성 증대 및 신뢰성 시비, 학교폭력의 증가 등으로 교권추락과 교육현장의 황폐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교원보호에 대한 교육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으로 개정했다. 수업 등 교육활동 중에 폭행이나 모욕 등으로 피해를 당한 교원에 대해 적절한 치유와 교권(敎權)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생에게는 특별교육이나 상담 등을 통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모든 교원이 존경받는 가운데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강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 각 호의 사항에 관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함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조치- 유치원 및 학교의 장은 소속 학교의 학생 또는 그 보호자 등이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게 폭행, 모욕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를 한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즉시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피해를 당한 교원의 치유와 교권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함- 보호조치를 한 학교의 장은 지체 없이 지도·감독기관에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내용과 보호조치 결과를 보고해야 함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축소·은폐 금지 등- 학교의 장은 보고할 때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내용을 축소하거나 은폐해서는 안 됨- 관할청은 보고받은 자료를 해당 학교 또는 해당 학교의 장에 대한 업무 평가 등에 부정적인 자료로 사용해서는 안 됨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조치- 학교의 장은 소속 학생이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한 경우에는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게 할 수 있음- 관할청은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에 해당 학생의 보호자도 참여하게 해야 함 초·중등교육법[시행 2017.3.21.] [법률 제14400호, 2016.12.20., 일부개정]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의 학업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학업중단숙려제의 시행 근거를 법률로 상향해 명확히 규정하고, 속임수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를 지원받거나 학생으로 하여금 지원받게 한 경우 지급액의 징수 및 벌칙 규정을 마련함으로써 부당한 교육비 수혜를 방지하며, 경제적 사정이 곤란한 학생 등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비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려고 개정했다.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습부진아 등에 대한 교육- 학교의 장은 학업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학업중단의 의사를 밝힌 학생에게 학업중단에 대해 숙려할 기회를 줘야 하며 숙려기간을 출석으로 인정할 수 있음- 대상 학생에 대한 판단 기준, 숙려기간, 숙려기간 동안의 출석 일수 인정 범위 등에 필요한 사항은 교육감이 정함 •비용의 징수- 속임수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를 지원받거나 학생으로 하여금 지원받게 한 경우에는 교육부장관 또는 교육감은 그 교육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교육비를 지원받은 자 또는 지원받게 한 자로부터 징수할 수 있음 - 징수할 금액은 교육비를 지원받은 자 또는 지원받게 한 자에게 통지해 징수하고, 교육비를 지원받은 자 또는 지원받게 한 자가 이에 응하지 아니하는 경우 국세 또는 지방세 체납처분의 예에 따라 징수 - 속임수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를 지원받거나 학생으로 하여금 지원받게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시행 2017.3.1.] [대통령령 제27546호, 2016.10.18., 일부개정] 의무교육대상 아동에 대한 취학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초등학교 취학 통지 단계부터 읍·면·동의 장과 초등학교의 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미취학 아동 및 무단결석 학생에 대한 초등학교·중학교의 장, 읍·면·동의 장 및 교육장의 취학 및 출석 독촉 등 단계별 관리방법을 구체화하며,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의무교육관리위원회를, 교육감 및 교육장 소속으로 취학관리 전담기구를 각각 설치해 취학 연령에 해당하는 아동이나 무단결석 학생에 대한 취학과 보호 등에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또한, 국·공립학교에 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이 회의를 소집하는 경우 회의 내용 등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하는 등 현행 제도의 운영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하려는 것이다.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읍·면·동의 장의 초등학교 취학 통지 절차 보완- 읍·면·동의 장이 보호자에게 초등학교 취학 통지를 했을 때에는 취학할 아동의 성명·주민등록번호 및 주소 등이 포함된 취학명부를 입학할 초등학교의 장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보호자의 부재나 주소불명 등으로 취학 통지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아동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경찰서의 장에게 아동의 소재 확인에 필요한 협조를 요청할 수 있음 •학생의 전학 절차 개선을 통한 취학 관리 및 학생 보호 강화- 전학하거나 편입학하는 학생에 대한 취학 및 출석 관리가 공백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의 경우 읍·면·동의 장은 학생이 전학한다는 사실을 전학할 학교의 장에게, 중학교의 경우 교육장은 학생이 전학하거나 편입학한다는 사실을 전학하거나 편입학할 학교의 장에게 즉시 통보하도록 함- 가정폭력 등으로 친권행사가 제한되거나 친권상실의 선고가 법원에 청구된 경우 등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학생을 전학시키는 것이 곤란한 경우에는 의무교육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학이 가능하도록 함 •미취학 아동 및 무단결석 학생에 대한 취학 관리 강화-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장은 해당 학교에 취학할 예정인 아동이나 학생이 입학·재취학·전학·편입학 기일 이후 2일 이내에 입학·재취학·전학·편입학하지 아니하거나 2일 이상 무단결석하는 경우 보호자 또는 고용자에게 취학 또는 출석을 독촉하거나 경고하도록 하고, 독촉을 위해 필요한 경우 해당 아동이나 학생의 가정을 방문하거나 보호자의 학교 출석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함- 읍·면·동의 장 및 교육장은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장으로부터 취학 또는 출석의 독촉 또는 경고 후 3일이 지나거나 독촉 또는 경고를 2회 이상 받은 경우에도 그 상태가 계속되는 것으로 통보된 미취학 아동이나 결석 학생의 보호자 또는 고용자에게 해당 아동이나 학생의 취학 또는 출석을 독촉하거나 경고하도록 하고, 독촉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해당 아동이나 학생의 가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며, 독촉이나 경고를 2회 이상 하여도 그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그 경과를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함- 고등학교의 장은 학생이 2일 이상 무단결석하는 경우 지체 없이 해당 학생 및 그 보호자에게 결석 사유를 확인하고, 7일 이상 무단결석한 학생, 해당 학교에서 제적·자퇴 또는 퇴학 조치된 아동이나 학생의 성명 등을 교육감에게 통보하도록 해 고등학교 학생에 대해서도 취학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 •의무교육관리위원회 및 취학 관리 전담기구의 설치-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경찰공무원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하는 의무교육관리위원회를 각각 설치해 취학 의무의 면제·유예의 결정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도록 함- 교육감 및 교육장 소속으로 취학 의무 대상 아동이나 학생 등의 취학 관리, 미취학 아동이나 무단결석 학생의 소재·안전 확인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취학 관리 전담기구를 각각 설치하고, 경찰서·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및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관계 기관·단체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운영하도록 함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시행 2016.12.30.] [대통령령 제27704호, 2016.12.30., 일부개정]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다면평가를 위해 종전에는 다면평가관리위원회가 교사의 다면평가를 직접 수행하도록 하던 것을 앞으로는 다면평가관리위원회가 다면평가자 선정기준을 마련하며, 다면평가 평가지표의 추가·삭제 및 수정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 평가대상자의 동료 교사 중 다면평가관리위원회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선정된 다면평가자가 교사의 다면평가를 수행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또한, 승진후보자명부작성권자가 부여하는 가산점이 승진후보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2023년 3월 31일 기준의 승진후보자명부 작성부터는 교육부장관 지정 연구학교에 교원으로 근무한 경력에 따른 가산점의 총합계를 최대 1.25점에서 1점으로 축소하는 등 현행 제도의 운영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하려는 것이다.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사 다면평가- 교사 다면평가관리위원회 위원은 학년 초에 학년·업무분장·교과군 등을 고려해 각 분야별 대표성이 있는 동료교사 중 3명 이상 7명 이하로 구성- 교사 다면평가관리위원회의 역할은 ① 다면평가자 선정기준 마련, ② 정성(定性)평가 방법에 따른 교사 다면평가 평가요소 중 수업이 주된 업무가 아닌 교사(보건교사, 영양교사, 사서교사, 전문상담교사 등)의 학습지도 평가지표 추가·삭제·수정, 정량(定量)평가 방법에 따른 다면평가 평가지표의 추가·삭제 및 수정- 다면평가자는 근무성적확인자(교장)가 선정해야 하지만, 학교여건에 따라 근무실적·근무수행능력 및 근무수행태도를 잘 아는 동료교사 중에서 3명 이상으로 적정 인원으로 구성하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교사로 선정해야 함- 다면평가관리위원회에서 정한 다면평가자 구성 및 선정 방법에 의거 전체교원회의 등을 통해 다면평가자를 추천·호선 등의 방법으로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정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근무성적확인자(교장)가 다면평가자를 지정해야 함- 다면평가자는 해당 학교(기관) 근무기간, 교육경력, 교과, 학년, 업무부서 및 성별 등을 고려해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교사로 선정해야 함 •승진 가산점- 공통가산점 총점 축소 : 총 5점 만점 → 총 3.5점 만점-공통가산점 개정 사항항목 개정 전(5점 만점) 개정 후(3.5점 만점) 연구학교 1.25점(월 0.021) 1점(월 0.018점) 재외국민교육기관 파견 0.75점(월 0.021점) 0.5점(월 0.015점) 직무연수 1점 좌동 학교폭력 유공 2점(연 0.1점) 1점(연 0.1점) - 축소된 연구학교 및 재외국민교육기관 근무 가산점은 2022년 4월 1일부터 시행, 즉 2023년 3월 31일 자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부터 적용
공감의 시대, 공감능력이 필요한 사회 막스 셸러(Max Scheler)는 ‘공감’을 ‘타인의 느낌에 대한 느낌’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느낌을 나도 고스란히 느끼는 것, 즉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공감’이라고 한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생각을 읽고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마치 나의 상황처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공감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경우는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겼을 때와 상대방의 슬픔을 위로할 때다.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은 미래 사회를 좌우할 핵심 역량으로 ‘사회적 지능(SQ, Social intelligence)’을 꼽았다. 사회적 지능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능력인데, 그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수준 높은 사회성을 들었다. 이 사회지능의 핵심 요소가 바로 ‘공감’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읽고 그 아픔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공감한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공감은 느끼는 것이므로 감성적인 것이다. 그렇다고 감성이 곧 공감은 아니다. 나와 관련이 없는 내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개방성이 부족하면 공감능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공감은 내 마음에 드는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공감지수가 낮은 경우는 많다. 특히, 도덕적 행동에 대한 공감지수는 매우 낮은 편인데 이것은 나와 다른 사람이나 생각에 무관심하거나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상황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해 자기중심으로만 생각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거나 상황을 이해하며 수용하는 능력이 낮은 것이다. 이렇게 오해나 편견이 쌓여 불신을 낳으며 그 결과 이해와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게 된다. 공감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가정에서 부모에게 이해와 공감을 받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배려심이 부족한 이유는 공감능력 부족과 부모나 타인으로부터 배려받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감과 배려를 받지 못한 아이들은 마음에 입은 상처로 인해 자존감은 낮고 공격성은 강해 자신의 감정이나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친 언어와 행동으로 친구를 아프게 하는 말과 행동을 거침없이 하거나 부모나 교사에게 반항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들의 상처를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일이다. 자신의 감정이나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기회를 줘야 하고 그 마음을 수용해줘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 중요하듯, 타인의 감정과 생각도 존중받아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높이는 것이 공감교육이다. 이를 통해 그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어 상처를 치유하게 하고 나아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림책으로 공감능력을 기르는 공감 대화 수업 좋은 그림책에는 아이와 어른 모두가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이 들어 있다. 삶과 죽음, 선함과 악함, 정의롭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기존 질서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거나 도전하고 모험하면서 용기를 얻고 변화하며 성장하는 가운데 겪는 감동적인 상황과 사건들이 가득 들어 있다. 무엇보다 마음을 끄는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함께 들어 있어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감성교육에 좋은 자료다. 공감능력을 높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초등학생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깨달음을 줄 수 있는 그림책 읽기와 공감 대화 활용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림책을 함께 읽고 책을 읽으며 떠올랐던 비슷한 경험이나 감정, 생각에 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인물에 대해 배려와 존중 등을 중심으로 생각을 나누면 학생들로 하여금 공감능력과 함께 인권 감수성이나 평화 감수성 등의 도덕적 민감성을 높일 수 있다. 더 나아가 도덕적 사고력과 판단력, 실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림책 활용 공감 대화 수업의 실제 수업 시작 전에 두 가지를 부탁한다. 첫째는 틀려도 괜찮으니 맘껏 자기 생각을 표현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나와 다른 생각을 말했거나 틀린 생각을 말했다 해도 무시하거나 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라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그림책 제목이기도 해 ‘틀려도 괜찮아’를 말할 때는 직접 책 표지를 보여주며 이야기하고, 두 번째 부탁인 ‘달라서 좋아요’는 이번 수업에서 읽을 책이어서 직접 책 사용은 하지 않고 내용만 이야기한다.[PART VIEW] ▶ 달라서 좋아요 그림책 읽어주기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칠판 앞 공간에 교사용 의자를 놓고 앉아서 읽어준다. 유의할 점은 뒷줄에 앉은 학생들도 그림책이 잘 보이도록 칠판 앞으로 나와 앉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여러분들 스스로 그림책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서 앉되, 친구를 방해하지 않고 그림책에 집중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림책을 읽는 것은 일반적인 읽기의 단계를 활용한다. 읽기 전 활동으로는 그림책의 표지를 보며 느끼고 상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목의 뒷부분 ‘좋아요’를 손으로 가리고 “달라서 어떨지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해볼까요?” 혹은 반대로 제목의 앞부분 ‘달라서’를 손으로 가리고 “‘좋아요’ 앞에 들어갈 말을 생각해볼까요?”라고 묻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다. 학생들이 다양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학생들이 가진 생각을 다 발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더는 생각이 나오지 않을 때 가렸던 부분을 떼며 제목을 함께 확인한다. 가끔 학생 중에는 ‘달라서’ 뒤에 들어갈 단어로 부정적인 단어를 말하기도 하는데 수업 시작할 때는 이를 나무라거나 비난하거나 실망하는 어떤 표현을 해서도 안 된다. 오로지 들어주고 부정적인 단어가 나오면 오히려 칠판에 기록해두었다가 실제 제목과 비교해 왜 그런지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도록 하면 된다. 그림책의 제목에 이어서 표지에 나온 그림을 같이 살펴보며 내용을 상상하거나 유추해 그림책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흥미를 높인다. 이 그림책에는 동그라미와 세모가 나오는데 제목과 그림을 연결해 동그라미와 세모가 달라서 좋다는 내용에 대해 자유로운 생각을 이야기해보며 내용을 유추하는 것이다. ▶ 그림책 함께 읽으며 공감 대화 나누기 달라서 좋아요 그림책은 그림과 내용이 간결하게 구성돼 있다. 이 그림책의 좋은 점은 많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반응을 수용해주되, 생각을 촉진하거나 관점을 달리하게 하는 발문을 하면 좋다. 교사의 열린 질문에 익숙해지면 학생들은 교사가 발문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고 자연스럽게 토의와 토론을 하게 된다. 대화가 곧 토론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처음 그림책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주제와 관련한 자유로운 질문과 생각, 대화와 토론이 익숙하지 않아 지나치게 엉뚱한 방향으로 대화가 흘러갈 수 있으므로 교사의 적절한 발문과 연결 짓기, 명료화하기 등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모든 학생의 생각을 다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설령 수업 시간 중에 계획한 내용을 다 못하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이를 통해 학생은 자기 생각을 교사가 들어주려 함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한다. 자존감 수업이다. 학생 하나하나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때 수업에 대한 태도는 완전히 달라지며 수업 참여와 몰입도가 수직으로 상승한다. 학생들의 표정은 만족감으로 차 있고 자신도 모르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몰입은 수업에 대한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책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은 문장 하나, 그림 하나를 읽을 때마다 학생들의 느낌과 생각을 묻고 비슷한 경험이나 감정을 물어 학생들끼리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는 오로지 학생들의 생각들을 공감하며 들어주면 된다. 그러면 학생들끼리도 서로 공감하며 들어주게 된다. 공감하며 듣는 적극적 경청을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가끔 생각이 막히거나 완전 다른 길로 갈 때 책 내용이나 학생들의 경험 등 수업 장면으로 돌아오게 웃으면서 전환해주기만 하면 된다. 더는 이야기 나눌 내용이 없는지 확인되면 다음 장면으로 그림책을 넘겨 읽어준다. 이 책에서 중요한 장면은 크게 세 장면이다. 동그라미와 세모가 처음 만나는 장면, 동그라미와 세모가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장면, 동그라미와 세모가 서로 잘하는 것을 활용해 협업하는 장면이다. 처음 동그라미와 세모가 만나는 장면에서는 학생들 모두 동그라미와 세모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반갑게 인사하는 것을 보며 함께 인사를 한다. 세모가 굴러가는 것을 힘들어하자 동그라미는 세모를 위에 올려 같이 굴러가는데 학생들은 동그라미와 세모가 서로 의지해 함께 굴러가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한다. 그러다 절벽을 만나 위험에 처한 장면에서는 어떻게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고 자유롭게 발표했는데 이때 브레인스토밍의 4가지 원칙에 따라 학생들의 모든 의견을 다 발표할 기회를 주고 비판하지 않고 모든 의견을 다 수용해주며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맘껏 열리면서 몰입도가 매우 높아진다. 더 이상 의견이 나오지 않을 때 그림책을 넘겨 동그라미와 세모가 위험을 해결하는 모습을 확인하는데 비슷하게 상상한 학생들은 좋아하고, 학생들 모두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요”와 같은 질문에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된다. 세모 덕분에 위험을 잘 이겨낸 동그라미와 세모는 서로에게 고맙다고 하고, 이번에는 배가 고프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하였을지 여러 가지 상상을 한 후, 그림책을 확인한다. 동그라미는 자신의 모양과 같은 동그란 빵을 만든다. 그렇다면 세모는 무엇을 할지 또다시 상상해보면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림책을 확인한 학생들은 감탄사를 뱉어낸다. 세모는 자신의 뾰족한 귀퉁이를 이용해 토마토케첩의 캔 뚜껑을 열고 동그라미와 세모가 서로 도우며 하나의 완성된 빵을 만들어낸다. 학생들도 ‘피자’라는 것을 눈치채고 다들 소리 높여 외친다. “달라서 좋아요!” ▶ 공감한 점 함께 나누기 책을 읽고 배운 점, 공감한 점을 짝끼리 하브루타로 이야기해보고 짝이 말한 것을 발표하게 해보면 ‘다르다는 것이 나쁜 게 아님을 알게 됐다’, ‘서로 도와야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등의 내용이 발표된다. 이렇게 서로 공감을 나눈 내용을 토대로 8절 스케치북에 창문 구조를 그린 후 자기 생각을 정리해 동시에 적어보게 한다. 적은 내용은 모둠에서 돌아가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함께 공감을 나누고 책을 통해 함께 배우고자 하는 것이 ‘인권’, ‘존중’, ‘배려’ 등임을 확인하게 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학생들이 그림책을 읽고 주제를 찾아내고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이 배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림책 수업에서 학생들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를 자르지 않고 충분히 생각을 말하고 서로 공감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원래 계획하였던 질문 나누기 활동을 하지 못하면 다음 시간에 이어서 한다. 질문 나누기 활동은 배움의 주제와 그림책 내용에 대해 질문을 찾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다. 이미 그림책을 읽으면서 많은 질문이 나왔으나 인권, 존중, 배려 등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있고 폭넓은 질문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동그라미와 세모처럼 내 주변에 이런 경우는 없을까?’, ‘나라면 서로 다른 모습을 보고 인사했을까?’ 등 자신과 연결해 생각하면 의미 있는 질문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질문은 다양한 생각 주제로 이어지며 토론과 연극, 비주얼 싱킹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움을 확장할 수 있다. 공감 대화 수업을 마치고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들과 수업나눔을 했는데 어느 교사가 이런 말을 했다. “오늘 수업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선생님이 모든 학생의 말을 다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지난 몇 년간 수업 중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또 평소 산만하기로 소문난 친구가 내용에 집중해서 발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학생들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학생들은 분명 자기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다. 학습지진아에 가까운 학생도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말할 수 있었으며 집중력 낮은 학생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내용에 몰입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은 내게 몰려와 “다음에도 이렇게 그림책으로 도덕 수업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이렇게 재미와 감동이 있는 그림책으로 도덕적 가치에 대해 필요성을 역설하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하고 감동하며 스스로 깨닫고 배울 수 있다.
수업은 집에서, 과제는 학교에서! 2014년 ‘거꾸로 교실’을 소개하는 KBS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거꾸로 교실은 일방통행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미리 수업 동영상을 보고 온 후 실제 수업시간에는 질문, 토론, 실습 위주의 학생활동 중심 수업을 하는 교수·학습법이다. 학생들이 흥미를 보이고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TV에 나온 학교와 교사들이 부럽기만 했다. 그러다 그해 9월, 부산에서 있었던 ‘거꾸로 교실’ 수업의 창시자 존 버그만(John Bergmann)의 특강과 겨울방학 때 열린 ‘미찾샘(미래교실을 찾는 선생님) 거꾸로 교실 캠프’를 다녀오고 자신감이 생겼다. 거꾸로 교실 수업을 위한 준비 그렇게 2015년 3월 새 학기에 바로 ‘거꾸로 교실’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과 약속을 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니 첫 시간에 “이제부터 수학 시간은 거꾸로 교실 수업을 한다”고 하고 거꾸로 교실에 대한 설명, 모둠 만들기와 세우기, 교육용 SNS 서비스인 ‘클래스팅’ 안내와 가입 등으로 학급별로 3시간의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교사가 바뀌면 학생들은 금방 적응한다. 익숙하지 않는 수업 방법에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도 있었지만, 끊임없이 알려주면 차츰 받아들이고 즐기기까지 했다. 수학을 잘하든 못하든 수학 시간이 싫고 괴로운 학생이 있다. 그러나 수학 성적과 관계없이 누구든지 즐겁고 행복한 수학 시간을 만들기 위해 수학을 잘하고 못하는 학생, 수학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학생 등을 양분해 대하지 않고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 국어를 좋아하는 학생, 사회를 좋아하는 학생, 미술을 좋아하는 학생,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 등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부분을 활용해 친구들에게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두 함께 어울리도록 했다. 혼자만 잘하면 된다는 태도에 익숙한 학생들이 함께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고 창의성과 인성을 기르는 풍부한 맥락 수업, 21세기 학습자 핵심 역량인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을 기르는 수업에 초점을 뒀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성취수준과 실정에 맞게 체계적이고 실현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수업방법과 과정중심 평가를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생참여 중심의 수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거꾸로 교실 수업의 실제 ▶ 학생 참여 중심 융합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실생활 주변이나 자연현상 속에서 교과서 속 개념과 관련된 소재들로 교수·학습 내용을 재구성해 수업을 디자인하고, 수학적 개념과 원리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학생들이 스스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짝 활동, 모둠 협력 학습을 하도록 준비한다.[PART VIEW] ▶ 디딤 영상 제작 및 웹 사이트 탑재 수업 시간의 지루한 강의 시간을 없애고 학생들의 활동 시간을 늘리고자 이론과 개념을 담은 동영상을 수업 전에 미리 시청할 수 있도록 5분 내외의 짧은 디딤 영상을 제작해 웹사이트에 탑재한다. ▶ 영상 시청 댓글 달기와 수업 결과물 상호 피드백 미래교실 네트워크 홈페이지에 디딤 영상을 탑재하고 학급별 클래스팅에 영상 주소를 링크해 영상 시청 후 ‘배운 내용을 담아 댓글 달기’ 과제를 제시한다. 이후 클래스팅을 활용해 모둠 과제도 확인하고 학생끼리 피드백도 할 수 있도록 한다. 클래스팅에는 수업 내용뿐 아니라 다양한 인성교육 자료를 탑재해 학생, 학부모가 함께 배려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 협동 학습을 위한 다양한 모둠 활동 모르는 것은 배우고 아는 것을 가르쳐 주는 짝 활동, 모둠 협력 학습이 잘 이뤄지도록 이질 집단으로 모둠을 구성한다. 모둠 구성 방법은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모둠 구성과 수학 개념과 연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둠을 구성했으면 짝 활동이나 모둠 협력 학습을 할 수 있다. 짝 활동지는 짝 토론, 모둠 토론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A4 가로 방향 이단 나누기로 작성한다. 수업시간에는 짝 활동지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의 상호 피드백을 한 후 수업 후에는 짝 활동지를 반 나누어 각자 공책에 붙인다. 이때 수업시간 활동 결과로 평가하는 과정 중심 수행 평가를 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고 때로는 초월하는 정보기술의 위력이 현실로 다가오는 오늘을 4차 산업혁명기라고 한다. 세계를 바꿀 대전환점이 될 4차 산업혁명기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학교가 준비해줘야 할 것은 지식보다 미래를 살아갈 핵심역량이다. 학교는 지능화, 가상화, 초연결 되는 사회에서 복잡한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 그리고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감성적 지능을 가진 인재 양성과 더불어 인간 간 상호 존중과 배려를 할 줄 알고, 자존감을 갖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 변화의 하나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이다. 자유학기제에서는 지필 평가를 하지 않고 학생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학습자의 꿈과 끼를 찾도록 해야 한다. 한문교과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제시해 보고자 한다. 교과교육과정 재구성 학생활동중심의 수업을 위해 교과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로 했다. 활동중심 수업의 성패는 학습자를 스스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치밀한 계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 학기 단위 수업목표를 정했다. 교과교육과정, 학습자의 수준, 교과서를 분석하고 교사의 교직관을 반영해 이번 학기 한문 수업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수업목표를 정했다. 교사는 한문과 교육과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교과서와 학습자의 수준, 교육환경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한문과 교과교육과정의 내용 영역에 따라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를 재구성했으며, 수업 시수와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해 한 학기 동안 운영할 학습주제를 선정했다.[PART VIEW] 셋째, 학습 주제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내용 요소를 성취기준으로 나타냈다. 넷째, 학습자의 수준, 흥미도, 학습 환경 등과 내용의 난이도를 고려해 학생활동 중심의 학습주제별 수업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다섯째, 수업 활동을 통해 얻어질 학습자의 진보를 반영할 수 있는 과정중심의 평가를 위해 교사의 관찰평가보다 자기평가와 동료평가의 비중을 높인 평가계획을 수립했다. 여섯째, 수업 활동을 통해 변할 학생의 모습을 미래역량과 관련해 규정했다. 학생을 발견하는 활동 중심 수업의 결과 첫째, 활동 중심 수업은 학습자에게 자기주도적 활동의 기회를 부여해 수업에 열의를 갖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했다. 강의식 수업보다 소란스럽고 산만해 보였지만 뭔가를 위해 활동하는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을 관찰해보면 학생들이 각자 나름대로 배움을 얻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둘째, 생소한 활동 중심 수업이 처음에는 어렵고 불안하지만, 활동이 끝나면 스스로 해냈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셋째, 다인수 학급에서 학습자는 성적이 우수하거나, 발표력이 좋거나, 장난을 많이 치거나, 잠을 자거나 하는 등의 도드라진 행동을 할수록 관심을 많이 받게 된다. 다수의 평범한 학습자들은 교사의 세심한 관심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생활동 중심 수업에서는 지극히 평범했던 학습자의 진지함과 남다른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넷째, 모둠활동은 학습자 상호 간 이해를 하게 되어 사소한 다툼이 줄어들고 협력과 배려심, 단결력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섯째, 교사-학습자 간 관계가 좋아진다. 학습자들은 과제해결을 위해 교사에게 자주 질문을 하게 된다. 묻고 대답하는 수시적인 대화로 자연스럽게 친밀한 관계가 형성됐다. 여섯째,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과서를 비슷한 성격의 내용요소별로 묶어 가르치게 되면서 교과 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었다. 교사가 학습자를 믿고 기다려주면, 학습자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성숙하게 자신의 과제해결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활동중심 수업의 성패는 교육과정 등 수업에 관련된 모든 요소가 반영된 잘 짜인 계획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성공적인 수업을 원한다면 학습자를 대하는 교실보다 사전준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길 권한다.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과 우리와 다른 존재들이 공존한다는 생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는 의식이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이기에 사후세계의 존재들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도 모두 그런 것은 아니나 귀신은 사람을 해치는 존재로 그려지곤 한다. 드라큘라, 미라 등 영화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캐릭터들만 봐도 이런 사실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전통 속에 등장하는 존재들은 조금은 다른 모습과 특징을 갖고 있다. 그중 특이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존재가 바로 ‘도깨비’다. 지난겨울 ‘도깨비 열풍’이 불었다. 깊은 한이 서려 있는 우수에 찬 눈빛,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헌신, 잘 생긴 외모. 드라마를 통해 현대판으로 등장한 도깨비의 모습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험상궂은 도깨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드라마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도깨비는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였다. 동화나 동요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때론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착한 일을 한 사람들에게 상을 내려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다. 드라마 도깨비는 최근에 유행했다는 점도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유도할 수 있지만, 우리의 전통적 소재를 새롭게 이해하고 다양한 논의를 해볼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수업 자료로 활용해볼 수 있는 가치가 크다. 우리 함께 다시 도깨비를 만나러 가볼까? 깊이 들춰보기 드라마 도깨비를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해 해석해보도록 하자. ▶ 세상 속의 또 다른 존재 사람들은 귀신을 무서워하면서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 흥행하는 영화 랭킹에 항상 공포물이 들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서두에서도 밝힌 대로 인간이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많은 종교의 교리가 담고 있는 내용 중 큰 부분이 사후세계에 대한 것이라는 점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실제 존재 여부를 떠나 세상 속의 또 다른 존재에 대한 관심은 늘 함께 할 것이다. ▶ 나쁘지 않은, 우리를 도와주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와 저승사자는 수려한 외모뿐 아니라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며 도와주는 그들의 모습은 인간보다 더 순수하고 감동적이다. 전래동화에서 그려진 도깨비들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고단한 현실에 위로를 주는 이야기다. ▶ 전통 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 오늘날 문화산업을 이끌어가는 힘은 기술력의 인프라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번 드라마의 성공을 통해 우리 전통 콘텐츠가 가진 무한한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전통 콘텐츠 중에서 재생산될 수 있는 내용을 찾아보는 활동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수업 속으로 최근 드라마에서 초현실적인 존재들의 등장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등 그 소재는 아주 다양하다. 현실의 삶이 각박하게 느껴짐에 따라 이런 환상의 이야기가 더욱 사랑받게 된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드라마 도깨비 속의 한 장면을 활용해 토론을 진행해 보면, 내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지도방법 쟁점은 드라마 전체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의 내용이다. 따라서 드라마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접근할 수 있는 소재다. 주인공의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겸 작가인 로렌 슬레이터(Lauren Slater)가 쓴 루비레드라는 심리동화집이 있다. 백설공주의 이름을 원래는 ‘루비레드’로 짓고자 했던 공주의 아버지와 엄마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동화집에는 모두 15편의 창작심리동화가 실려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의 전족과 신발 이야기가 나온다. 너무도 작고 예뻤던 왕비의 발, 그 발을 사랑하는 왕. 이야기는 메이 왕후로 불리는 엄마의 전족을 당한 발, 늘 붕대로 칭칭 동여매고 악취를 감추기 위해 갖은 향료를 뿌려대던 발 이야기가 나온다. 왕후였던 엄마는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처음 발을 동여매며 전족을 당하고 평생 그 작은 발로 살아간다. 넓은 들판을 마음껏 가로지르던 어린 발은 붕대 속에서 뼈가 부러지고 섬유조직이 끊어지며 여성으로서의 자기 삶 또한 부러진 나무처럼 고정되는 것을 감내해야 했다. 후에 왕인 아버지를 만나 딸을 낳지만, 엄마는 전족을 하던 서쪽 방이 아닌 북쪽 방으로 딸을 데려간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인 딸의 발은 전족을 당하지 않았지만 결국 자기의 왕국, 자기의 삶터를 떠나 농부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가진 것 모두를 잃는 희생을 하고 나서야 겨우 마음껏 나무에 오르고 들판을 달리는 자유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동화에서 왕은 엄마이며 왕후인 메이 왕후를 곧잘 이렇게 부른다. “요 앙증맞은 것, 요 작고 앙증맞은 것.” 엄마의 발을 움켜잡고 외치는 아빠의 이 신음 같은 소리는 중국의 전족이 무엇 때문에 이뤄졌는지를 설명하는 이유이면서 동시에 왜 그 많은 신데렐라 풍의 동화에서 ‘신발’,아니 정확히는 ‘작고 예쁜 신발’ 이야기가 나오는지 짐작하게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여성들의 가방 이야기를 해 보자. 언제부턴가 많은 미디어에서 여성들이 좋은 브랜드의 가방을 선호하는 이미지를 거듭 강조하는 것이 보인다. ‘명품백’으로 불리는 온갖 브랜드의 가방이 방송마다 넘치고 홈쇼핑 채널에서는 연일 멋진 가방을 선물하는 남성, 가방 선물에 웃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등장한다. 심지어 어떤 예능 프로에서는 아주 당연한 듯 화가 난 아내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라는 조언이 잇따른다. 여성 출연자들 역시 ‘명품백’ 선물이 연인으로 가는 첫 단추인 양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물론 일부의 모습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 ‘가방’의 상징으로 남성이 아닌 여성이 얘기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어쨌든 가방을 선물 받는 남성의 모습이나 남성에게 가방을 선물하라는 얘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왜 그럴까. 명품 여부를 떠나 왜 여성은 ‘가방’을 선호하는 것일까. 왜 여성은 곧잘 ‘가방’으로 상징되는 것일까. 다시 신발 얘기로 돌아와 보자. 신데렐라의 신발은 중국의 판본인 예시안(葉限) 이야기 등에서는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얘기와 가죽으로 만들어졌다는 두 가지 형태가 전한다. 한국의 콩쥐 이야기에서는 꽃신으로 얘기된다. 모두 각 나라의 상황과 문화에 따라 달라진 것 같지만 페로 판본의 신데렐라에 나오는 유리 구두는 조금 다르다. 원래 그림 형제의 신데렐라 이야기에서는 가죽신이었다. 신발에 맞는 아가씨를 찾으러 온 왕자를 본 새엄마는 먼저 큰언니의 발을 신발 속에 넣어본다. 당연히 맞지 않자 엄마는 발가락을 잘라 억지로 신발에 꿰맞춘다. 그리고 궁으로 출발. 그러나 잘린 발가락으로 인해 신발은 피투성이가 되고 마침 하늘 위를 날던 새들이 이것을 보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아가씨의 발이 피투성이네요. 이 아가씨는 무도회의 아가씨가 아니랍니다.” 곧이어 발뒤꿈치가 잘린 작은 언니도 같은 과정을 되풀이한다. 중요한 것은 궁에서 시를 낭독하던 프랑스의 페로가 이 부분을 누락시켰다는 것이다. 가죽 신발을 유리 구두로 바꾼 그는 아름다운 이야기만을 선호해 이 잘린 발가락과 흐르는 피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 사실 이 부분을 빼지 않았다면 왕자는 투명한 유리 구두로 인해 더 빨리 신발 속 피의 존재를 알아챘을 것이다. 이 때문에 신데렐라의 ‘신발’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상징 하나가 누락됐다는 것이 후세 연구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여기서 신발은 ‘여성’, 즉 여성의 ‘성성(性性)’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성의 자궁 등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앞서 살핀 심리동화 속 전족 이야기 역시 작은 발은 반드시 작은 신발이 필요하기에 여성의 발과 신발에 얽힌 이야기인데, 이것이 여성의 ‘여성다움’을 가장 잔혹하게 강요했던 풍습이라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발가락과 뒤꿈치가 잘리고 결국 피를 흘린 언니들은 무엇일까. 맞다. 이미 성숙해 초경을 맞은 이를 표현한 것이다. 쉽게 말해 다 컸다는 것이다. 동화는 성숙한 여성이 아니라 아직 어린, 그래서 ‘순결하다고 생각되는’ 신데렐라를 왕자의 배필로 얘기한 것이다. 지금의 기준, 특히 어른의 시각에서 보면 얼토당토않은 얘기 같고 또 초경을 치른 이들을 ‘순결하지 않은’ 존재로 간주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중요하게 살필 것은 이 이야기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옛날이야기’, ‘구전동화’라는 것이다. 최근 나오는 창작 동화들은 지나치게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아 상징과 은유를 찾아보기가 어렵지만, 옛 구전동화는 오랜 세월을 내려오며 다양한 메타포들을 숨겨놨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이들은 그 메타포를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해도, 아이들은 자기들의 무의식 깊은 곳을 건드려주는 이 구전동화들을 듣고 읽으며 나름의 위안을 삼기도 한다. 물론 신발이 여성을 상징하고, 여성의 ‘성성’을 드러내는 상징물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모두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무언가 주인공 ‘여성’ 신데렐라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고, 그 신데렐라의 신분을 ‘보증’하며, 심지어 당시의 어려운 처지를 반전시키기까지 하는 매우 중요한 무엇, 신데렐라 그 자체라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자, 그럼 앞서 살핀 가방을 한 번 더 살펴보자.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의 지평을 열고 처음으로 인간 무의식을 ‘물(物, Das Ding)’이라 지칭했던 프로이트는 꿈 분석을 통해 사람들의 무의식이 어떻게 발현되고, 억압된 욕구가 꿈속에서 위장된 형태로 나타나는 ‘꿈 작업’이 어떤 은유와 환유로 이뤄지는지 연구했던 사람이다. 모두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그는 특히 대체로 ‘꿈 작업’의 소재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다양한 꿈 분석 사례를 통해 얘기해주고 있는데, 보통 남성을 지칭하는 것과 여성을 지칭하는 몇 개의 대표적 사물을 거론한다. 물론 꿈이란 매우 개인적인 경험과 사유, 무의식의 산물이기에 일대일로 딱 떨어지게 ‘이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보통 지갑, 신발, 가방 등이 여성 또는 여성의 자궁, 여성성 등으로 언급된다. 특히 가방은 여성성이 매우 강한 사물로 실제 많은 이들의 ‘꿈 작업’에서 거론됐으며 현대의 많은 꿈 분석 사례에서도 등장한다. 이처럼 신데렐라의 신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는 가방과 지갑 등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고 난 뒤 읽어보는 동화는 그 의미 자체가 다르게 다가온다. 물론 이 모두가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알 수 있는 의식적 산물은 아니다. 심지어 어른들도 제대로 알고 읽어주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앞서도 살폈듯이 무의식은 의식의 뿌리, 억압돼 가라앉은 것들로 언제든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는 일종의 ‘의식계의 잉여’다. 오늘은 한번 새롭게 다가오는 동화들을 다시금 만나보자. 놓쳤던 무언가가 섬광처럼 떠오를지 모를 일이다.
01지하철을 타는 순간 사람들이 품는 소박한 소망은 무엇일까. 아마도 앉을 자리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당장 빈자리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내가 앉을 자리가 곧 나기를 바란다. 설마 내릴 곳까지 죽 서서 가지는 않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고매한 인품과 교양을 가진 사람이라도 지하철을 탈 때, 자리를 기웃거리는 것은 조금도 흠 될 것이 없다. 승용차 없이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 나 역시도 기왕이면 편하게 앉아 갈 수 있기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자리에 대한 이 소박한 기대가 그냥 소박하게만 끝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기대는 그냥 잠시 품었다가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잊어버리는 것이 돼야만 ‘소박한 소망’으로 남는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 여기서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달리 달콤한 쾌감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것이 아니라, 끔찍하고도 유치한 ‘불행의 마음’으로 빠지지 않는다는 뜻에서 행복하다는 것이다. 빈자리에 대한 기대를 마음에 두고 있다 보면, 그것이 은근한 ‘집착’으로 슬며시 변한다. 물론 자리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일종의 자기기만(自己欺瞞)인 셈이다. 아무튼 빈자리가 곧 날 것으로 예측되는 곳을 부지런히 찾는다. 오감을 넘어서 육감까지 동원해 찾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머지않아 곧 내릴 것 같은 사람이 앉아 있는 곳으로 간다. 그리고 그 사람 앞에 ‘틀림없이 내릴 것이라는 모종의 확신’을 갖고 선다. 그가 곧 내릴 사람인 줄을 어떻게 아느냐고? 어찌 그걸 알아서 알겠는가. 자리에 대한 집착이 그런 확신을 만들어 줄 뿐이다. 그것은 나만의 오도된 확신일 뿐, 상대는 내릴 듯 내릴 듯 내리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서 있는 나는 자리에 대한 집착이 더욱 완강해진다. 그만큼 내리지 않는 그가 미워진다. 속으로 온갖 욕을 해준다. ‘눈치도 없는 녀석’, ‘얼굴도 못생겼군’, ‘눈은 단추 구멍만 하고, 옷이라곤 볼품없이도 입었네’ 등 마음속 욕은 끝 간 데가 없다.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화를 낸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절제의 결핍이다. 이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이 불합리한 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사태는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자리에 앉아서 스마트폰만 열심히 두드리던 그는 전동차가 어떤 역에 머무는 동안 흘깃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더니, 놀란 듯 후다닥 서 있는 나를 밀쳐내며 황급히 뛰쳐나간다. 아마도 내릴 역을 놓치기 직전이었던 듯하다. 그 바람에 몇 발자국 뒤로 밀려난 나를 잠시 힐끗 쳐다보며 내 옆에 서 있던 중년 아줌마가 냉큼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여기서부터 내 마음속 감정의 나라는 ‘미움의 공화국’을 넘어서서 ‘저주의 왕국’이 돼 버린다. ‘짜식! 계단에 엎어지기라도 해라’,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가다가 전봇대와 박치기해라’, 이런 식의 저주를 마다치 않는다. 자리를 꿰찬 중년 아줌마를 향한 저주도 눌러두지 않는다. ‘잘 먹고 잘살아라!’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망가진 감정에 감금되고 말았는가. 아예 서서 가기를 작정했다면 이렇듯 고약하고 유치한 감정의 지경에 나를 몰아넣지는 않았을 것이다. 02연세의료원 원장을 역임했던 김일순 박사가 쓴 ‘지하철 열차 내에서 서서 가면’이라는 글이 떠오른다. 그는 지하철 열차에서 서서 가면 몇 가지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손잡이를 잡지 않고 서가는 경우 장점은 더욱 커진다고 한다. 특히 나이가 드신 분들에게는 더더욱 유효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물론 당신 자신도 ‘지하철 열차 서서 가기’를 잘 실천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의 지하철 타고 서서 가기의 이점을 조금만 경청해 보자. 첫째는 다리에 힘을 기르게 되는 운동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앉아서 가게 되면 이런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저 숨 쉬는 운동 외에는 달리 운동이라 할 게 없다. 특히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은 대개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아주 고령이 되면 걷지를 못하게 되는데, 지하철에서 다리 힘을 길러 줄 것을 당부한다. 둘째는 몸의 균형 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지하철에서 서서 가되 될 수 있는 대로 손잡이를 잡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것이 곧 몸의 균형 잡기 운동 효과를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아지면 몸의 균형 잡기가 힘들어진다. 신체 나이를 측정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눈감고 한 다리 들고 오래 서 있기’ 등을 하는데, 이는 모두 신체 균형감각 측정이라 할 수 있다. 김 박사는 다른 어떤 곳도 지하철에서처럼 균형감각을 길러주는 데는 별로 없다고 한다. 노인의 사망원인 중에 많은 경우가 낙상에 의한 것인데, 이는 균형감각 기능이 저하되는 데서 오는 것임을 지적하며, 미리 그렇게 되기 전에 균형감각을 길러 둘 것을 강조한다. 셋째는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해 준다는 점을 알려 준다. 지하철에서 서서 가려면 몸을 곧게 세워야 하는데, 이것이 바른 자세 만들기를 돕는다. 특히 구부러진 자세를 교정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자리에 앉아 가는 사람들의 온갖 비뚤어지고 구부러지고 꼬이고 젖혀지고 고개 숙인 자세 등을 떠올려 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넷째는 심리적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앉을 자리가 없어도 심리적으로 전혀 위축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리가 있는데도 앉지 않겠다는 마음을 지키다 보면 자신의 강건한 의지에 대해 긍정의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있는 자리를 양보한다는 마음으로 서 있으면, 어떤 정신적 여유로움으로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김 박사 자신도 지하철 안에서 손잡이를 잡지 않고 서서 가기 시작한 지 여러 해 됐다고 말한다. 관절이나 심장이 약한 분들이 아니라면 이렇게 운동하기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한다. 03김 박사는 건강정보를 전해 주는 것 같지만, 이분의 말씀이 건강정보 이상의 지혜를 품고 있음을 알겠다. 그의 말씀은 매우 의미 있는 ‘행복론’으로도 들린다. 마음을 비우라는 둥, 자아와 진지하게 대면하라는 둥 추상적인 담론으로서의 ‘행복론’이 아니라, 너무도 실천적인 ‘행복론’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행복의 나라로 올라가고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종이 한 장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자리에 앉고 싶은 기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마음이 낙원에 있을 수도 있고 지옥에 있을 수도 있다. 자리를 차지하는 것만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서서 가도 행복할 수 있다. 이 지혜를 모르면 행복을 구한답시고 집착으로 흐른다. 마음 안에 불행 경고등이 있어서 집착을 제어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행복의 철학이 자란다는 생각이 든다. 논어 계씨(季氏) 편에 보면, 앎 또는 배움의 등급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나면서부터 저절로 아는 사람은 상등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은 그다음이며, 우둔하지만 애써 배우는 사람은 또 그다음이다. 우둔하면서도 배우지 않는 사람은 하등이다(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困而學之 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여기에서 배움과 앎이란 그냥 단순히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문맥으로 보나 일반 이치로 보나 그렇다. 김 박사의 말씀을 나는 제대로 배운 것일까, 배워서 알았으면 실천을 해야 할 터인데 말이다. 배우고도 알지 못하는 상태로 머물러 있게 될까 두렵다.
렌터카를 타고 떠난 우리 부부의 유럽 여행은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다. 남편은 첫 방문이고, 난 대학생 때 떠났던 배낭여행 이후로 두 번째 방문이었다. 처음 파리를 방문했을 때는 한 손엔 자전거 손잡이를 움켜쥐고, 다른 한 손엔 진한 아메리카노를 든 채 바쁘게 출근하는 파리지앵이 먼저 눈에 띄었다. 학창 시절, 그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자전거와 아메리카노는 쏙 뺀 채 그저 바쁘게만 보낸 10여 년이 지난 후 다시 찾은 이번 여행에서는 전혀 다른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바로 프랑스 특유의 여유와 평화움이다. 샤를 드골 공항에 내린 후 복잡한 파리 시내를 벗어나자 그토록 원하던 조용하고 아름다운 진짜 프랑스가 그곳에 있었다. 몽생미셸 천 년을 넘어 그 자리에 파리에서 차를 몰아 서쪽으로 한참을 달렸다. 소문으로만 듣던 환상의 성을 찾아 3시간쯤 달렸을까. 끔뻑끔뻑 해 질 녘 피곤이 몰려와 눈을 크게 떴다 감기를 반복하다 잠시 한 손으로 눈을 비비던 찰나, 붉게 빛나는 천공의 성 몽생미셸이 눈앞에 나타났다. 몽생미셸은 ‘성 미카엘의 산’이란 뜻으로 1984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이다. 몽생미셸이 있던 자리는 원래 시시(Forêt de Scissy)라는 울창한 숲이었는데 해일과 침식 작용이 오랜 시간 계속되면서 숲은 사라지고 섬이 됐다 한다. 정확히는 조수 간만의 차가 15m나 돼 밀물 때는 섬이, 썰물 때는 육지가 되는 독특한 지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섬에 수도원이 들어선 것은 8세기, 그 후 백년전쟁 때에는 요새로, 프랑스대혁명 당시에는 감옥으로 사용됐다가 현재 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소문과 명성에 이미 어느 정도 기대는 하고 왔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몽생미셸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강렬하지만 깊이 있고 은은한 오라(aura)를 뿜어냈다. 몽생미셸이 이토록 신비롭게 보이는 이유는 8세기부터 16세기까지, 로마네스크 양식부터 고딕 양식을 거치며 오랜 기간에 걸쳐 하나둘씩 완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지은 건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튿날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 날이 밝자마자 다시 몽생미셸로 향했다. 365일 관광객으로 붐비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 거대하고 예스러운 예배당의 공기에 압도된다. 무겁게 짓누르는 게 아니라 은은한 빛이 몸을 따사롭게 감싸 안는다. 종교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성령의 은애와 힘을 부여받은 느낌에 시나브로 미소가 지어진다. 모든 일이 잘될 것 같은 예감에 어깨에 힘이 바싹 들어간다. 예배당을 지나니 녹색의 정원이 우리를 맞이했다. 바다 한가운데 잘 가꾸어진 싱그러운 초록 정원을 지나 식당과 응접실 등을 둘러보니 발코니로 연결됐다. 서두른 덕분에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명상에 잠길 수 있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인가! 위세 성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프랑스 중부의 루아르(Loire) 계곡에는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800여 개 이상의 성들이 모여 있다. 파리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2시간가량 떨어진 이곳에 가면 영화 속에서나 보았던 성들이 실재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城)이라니! 15세기부터 16세기, 즉 중세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왕과 귀족들의 휴가지였던 이 지역에서는 예전 프랑스 귀족들의 체취를 직접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한때 프랑스의 수도였던 투르(Tours)는 고성들을 둘러보는 거점 도시의 구실을 톡톡히 한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강은 센(Seine) 강이지만, 유럽 최대 농업 국가인 프랑스의 실질적인 젖줄은 루아르 강이다. 길이 1020km에 달하는 이 강의 물길을 따라 녹음이 우거진 언덕과 풍요로운 들판이 끝없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땅의 비옥함과 풍광의 아름다움을 일찍이 알아본 왕족과 귀족들이 앞다퉈 성을 짓기 시작했고, 지금의 루아르 고성 지대가 형성됐다. 800여 개의 많은 성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모티프가 된 위세 성(Château dʼUssé)이다. 어릴 적 동화 속 배경을 찾아 떠나고 싶었냐고? 아니, 솔직히 말하면 어른이 된 나는 시원한 숲 속에서 잠만 자는 공주가 부러웠다. 조용하고 한적한 여행지를 원했을 따름이다. 예상대로 위세 성은 대로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물 반 사람 반을 이루는 바닷가도 아닌, 텐트 반 사람 반인 산중 캠핑장도 아닌, 그야말로 어른이 된 내가 꿈꾸던 현실의 도피처였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모티프가 됐다는 명성 때문인지 탑 내부 이곳저곳에는 동화와 관련된 전시물들이 많았다. 어느 평일 오전, 출근하지 않고 동화 속 공주를 만나러 탑 위로 올라가는 발걸음은 어린아이처럼 가벼워졌고, 오래간만에 얼굴 한가득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한참을 탑 꼭대기에 머물렀다. 서늘한 탑 꼭대기 낡은 침대에서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대신해 한잠 늘어지게 자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 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성을 빠져나왔다. 셰르부르 옥트빌 50년째 영화 속 거리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셰르부르의 정식 명칭은 셰르부르 옥트빌(Cherbourg-Octeville)이다. 영화 셰르부르의 우산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도시. 그 셰르부르로 가는 길은 사실 설렘과 기대보다는 머뭇거림과 걱정이 더 컸다. 셰르부르의 우산이 어릴 적 감명 깊게 본 대작임엔 틀림없지만 50년 전 촬영지를 보고자 달려가는 것은 바보짓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평생토록 하는 걱정의 9할 이상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라는 말처럼 그런 생각은 완전한 기우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우리네 대도시와는 달리 놀랍게도 셰르부르에선 아직도 50년 전 영화 속 주인공 ‘주느비에브’와 ‘기이’를 만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른 커다란 항구와 그곳에 정박해 있던 크고 작은 배들이었다. 여행하면서 흐린 날씨가 이렇게 고마웠던 적이 있었던가. 금방이라도 뚝뚝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먹구름과 회색빛 항구 덕에 잊고 있었던 영화의 첫 장면이 번뜩 떠올랐다. 음악 소리에 섞여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살짝 바랜 듯한 색색의 우산, 그 아래쪽으로 보이는 젖은 거리의 네모난 타일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현재의 셰르부르와 영화 속 배경은 90퍼센트 이상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영화 세트장 같았고, 거리의 사람들은 한 명 한 명의 배우들로 보였다. 영화 속 주느비에브의 우산 가게, 사랑을 속삭이던 가로등 아래, 항구 옆 거리, 어린 연인들의 잔혹한 헤어짐이 있던 기차역까지. 주느비에브는 이 길을 걸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기이와 함께 어떤 사랑의 속삭임을 나눴을까? 한 걸음 한 걸음 시내를 걷는 동안 현실 세계는 사라지고, 어느새 난 여주인공 주느비에브가 돼 있었다. 잠시 현실을 잊고, 나를 잊을 수 있었던 시간 속에서. 세 단어로 알아보는 프랑스 1. 프랑스 국기 유럽의 국기들은 비슷하게 생긴 것이 많은데, 그 유래는 프랑스에서 찾을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듯 프랑스 국기의 삼색은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한다. 프랑스 혁명 이후 시민이 주체가 되는 많은 시민 국가가 탄생했고, 그들은 프랑스 시민혁명의 의미를 본받아 삼색기의 디자인 위에 자국이 표방하는 의미와 결부되는 색을 배치해 국기로 제정하게 된 것이다. 2. 마카롱 알록달록 다양한 색감과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하는 디저트 마카롱. 프랑스의 대표 디저트로 알려졌지만 사실 마카롱의 기원은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에서 찾을 수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카트린 드 메디치가 프랑스의 앙리 2세와 결혼을 하며 프랑스로 가져온 과자가 발전해 지금의 마카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3. 가는 길 인천 공항에서 샤를 드골 공항까지 비행기로 약 10시간 반에서 12시간 정도 걸린다. 직항은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가 있으며,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1~2회 경유할 수 있다. ① 몽생미셸 가는 법 : 파리의 몽파르나스 역에서 렌 역까지 이동(2시간 소요) 후 렌 역에 내려 몽생미셸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② 투르 가는 법 : 프랑스 근교 여행 시 렌터카를 이용해 여유롭게 이동하는 것이 좋지만, 렌터카 이용이 어려울 경우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투르 중앙역까지 TGV를 이용하면 1시간 10분가량 걸린다. ③ 셰르부르 옥트빌 가는 법 : 셰르부르는 파리 생 라자르 역에서 TGV로 약 3시간 소요된다.
중학교 때 목련을 소재로 시를 쓴 적이 있다. 방과 후 2층 교실에 혼자 남아 화단을 내려다보면 자주색 목련이 보였다. 털로 덮인 겨울눈을 깨고 자주색 목련꽃이 올라와 개화하는 과정이 정말 신기했다. 그걸 관찰해 ‘뾰족이 찌르더니 / 어느새 피가 맺힌 목련입니다’라는 시를 쓴 기억이 있다. 마무리는 ‘고운 내 물감을 / 뿌리 옆에 고이 묻어 / 화려한 앞날을 기다리고 싶습니다’라고 쓴 것 같다. 시로 써본 소재여서인지 지금도 목련을 보면 친근감을 느낀다. 필자가 평소 관심을 갖는 일은 꽃이 등장하는 문학 작품을 찾는 것이다. 그 결과물로 ‘문학 속에 핀 꽃들’이라는 책을 낸 적도 있다. 우리 소설에서 목련이 주요 소재 또는 상징으로 나오는 작품도 꼭 찾고 싶었다. 그런데 필자가 목련에 대해 가장 문학적인 묘사를 만난 것은 소설이 아니라 김훈 작가의 에세이에서였다. 에세이집 자전거여행에서 목련이 피고 질 때를 묘사한 글은 압권이다. 목련이 피는 모습을 “목련은 등불을 켜듯이 피어난다. 꽃잎을 아직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련의 절정”이라고 했다. 이어 “꽃이 질 때, 목련은 세상의 꽃 중에서 가장 남루하고 가장 참혹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누렇게 말라비틀어진 꽃잎은 누더기가 되어 나뭇가지에서 너덜거리다가 바람에 날려 땅바닥에 떨어진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꽃잎 조각들은 저마다의 생로병사를 끝까지 치러낸다.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목련이 지고 나면 봄은 다 간 것”이라고 했다. 김훈은 꽃이 많이 등장하는 소설 내 젊은 날의 숲 작가의 말에서 “풍경의 안쪽에서 말들이 돋아나기를 바라며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본 세상의 풍경”을 썼다고 했다. 목련이 피고 지는 것도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이 같은 묘사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김훈이 쓴 대로 ‘꽃잎을 아직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련의 절정’이다. 목련 꽃잎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이미 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활짝 벌어지지 않는 것은 백목련의 특징이기도 하다. 백목련에 이름을 빼앗긴 진짜 목련 목련(木蓮)이라는 이름은 연꽃 같은 꽃이 피는 나무라고 붙인 것이다. 봄이면 온갖 꽃들이 부산하게 피어나지만, 겨우내 잘 보이지도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담장 위를 하얗게 뒤덮는 목련이 피어야 진짜 봄이 온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가 도시의 공원이나 화단에서 흔히 보는 목련의 정식 이름은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자라긴 했지만, 중국에서 들여와 관상용으로 가꾼 것이다. 이름이 ‘목련’인 진짜 목련은 따로 있다. 더구나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우리 나무다. 진짜 목련이 중국에서 들어온 백목련에 이름을 빼앗긴 셈이니 억울할 법하다. 더구나 일본에서 부르는 대로 열매가 주먹을 닮았다고 붙인 이름인 ‘고부시(こぶし, 주먹) 목련’이라고도 부르니 더욱 서러울 것 같다. 백목련은 흔하지만 목련은 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목련은 백목련보다 일찍 피고, 꽃잎은 좀 더 가늘고, 꽃 크기는 더 작다. 백목련은 원래 꽃잎이 6장이지만, 3장의 꽃받침이 꽃잎처럼 변해 9장처럼 보인다. 목련은 6~9장이다. 또 백목련은 꽃잎을 오므리고 있지만, 목련은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목련에는 바깥쪽 꽃잎 아래쪽에 붉은 줄이 나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자주색 꽃이 피는 목련도 두 종류다. 꽃잎 안팎이 모두 자주색인 목련을 자목련, 바깥쪽은 자주색인데 안쪽은 흰색인 목련은 자주목련이라 부른다. 필자가 중학교 때 본 목련은 ‘피가 맺힌’이라는 표현으로 보아 자목련이었을 것 같다. 그 밖에도 다양한 목련 품종을 볼 수 있지만 너무 복잡하고 알기도 어려워 그 이상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윽한 꽃향기가 일품인 함박꽃나무 여름이 시작할 무렵인 5~6월 산에 가면 목련처럼 생긴 싱그러운 꽃을 볼 수 있다. 정식 이름은 함박꽃나무지만 흔히 산목련이라고 부른다. 목련은 위를 향해 피지만, 함박꽃나무 꽃은 아래를 향해 피는 점이 다르다. 무엇보다 함박꽃나무는 잎이 먼저 나고 꽃이 피니 목련과 혼동할 염려는 없다. 함박꽃나무 꽃은 맑고도 그윽한 꽃향기가 일품이다. 말 그대로 청향(淸香)이다.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근처에 함박꽃나무가 있겠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향이 강하다. 함박꽃나무도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무다. 함박꽃나무를 설명할 때 이 나무 꽃이 북한의 국화(國花)라는 것을 빠뜨릴 수 없겠다. 북한에서는 이 꽃을 ‘목란(木蘭)’이라고 부른다. 김일성이 이 꽃을 칭찬한 것을 계기로 1991년 국화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 꽃을 국화로 지정했다고 이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밖에도 노란 꽃이 피는 일본목련, 꽃의 지름이 20㎝까지도 자라는 상록성 태산목 등도 목련 가족이다. 일본목련은 이름처럼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인데 씨앗이 퍼져 마을 주변 산자락에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백목련이 필 무렵 눈여겨보면, 꽃봉오리들이 일제히 북쪽을 향한 것을 볼 수 있다. 옛 선비들은 이를 두고 한결같이 임금님이 있는 북쪽을 바라본다 하여 ‘북향(北向)화’라 부르며 칭송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백목련 꽃눈이 워낙 커서 남쪽과 북쪽 부분이 받는 햇볕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쪽 부분이 햇볕을 더 받아 더 많이 자라면서 북쪽으로 휘어지는 것이다. 목련의 아름다움을 가장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이다. 4~5월 이곳은 말 그대로 목련 천국이다. 천리포수목원은 ‘600품종 이상의 목련을 갖춘 수목원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자랑하고 있다. 국제수목학회(IDS)가 2000년 이 수목원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한 것도 다양한 목련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천리포수목원은 올해 4월 9~30일 목련 축제를 연다고 한다. 노란색, 연분홍색, 진분홍색, 자주색 등 다양한 색깔의 목련은 물론 별목련, 큰별목련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목련을 볼 수 있다. 당연히 토종 목련도 밀러가든 작은 연못 옆에서 볼 수 있다. 가족사진 중에서 가장 맘에 들어 걸어둔 것은 천리포수목원 연분홍 목련 앞에서 찍은 것이다.
예쁘고 잘생긴 외모와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가수 활동을 하는 이들을 흔히 아이돌(Idol)이라고 부른다. 아이돌은 우상(偶像)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인간에게, 그것도 보통 나이가 아주 어린 이들에게 우상의 권위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그 아이돌을 추종하는 팬들은 팀별로 마치 올림픽처럼 팬덤을 구성해 ‘멜론 실시간 차트’라는 전쟁에 참전한다. 전쟁 중인 이들의 표정은 매우 진지하다. 아이돌의 승리가 곧 그들 자신의 승리이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공인인증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돌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간 사람이 있다면 그때부터는 우상 정도가 아니라 아예 신(神) 취급을 해준다. 요즘 들어 사람 이름 앞에 ‘갓’을 붙이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을 것이다. 갓재석(유재석), 갓우성(정우성), 갓석희(손석희) 뭐 그런 식이다. 여기서 갓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할 때의 그 ‘갓’이 아니다. 신(God)을 의미하는 ‘갓’이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도달하기 힘들어 보이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저 너머로까지 상승한 인류를 한국인들은 ‘갓○○’이라고 부른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 조어법에는 일말의 시대정신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권위의 종말을 외치는 시대정신 첫째, 신(神)의 권위 상실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진짜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교에 심취한 사람들을 보면 진심 어린 동정을 하는 게 현재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다. 시집 장가 잘 가고 싶으면 종교는 “없다”고 말하는 게 간편한 세상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신보다는 내 눈앞에서 혹은 TV나 컴퓨터 모니터에서 권능을 발산하는 존재가 훨씬 더 전지전능해 보인다. 신이 하는 일이 뭐가 있나? 인간의 고통에 침묵할 뿐이다. 그러나 ‘갓○○’들은 인간의 환호에 눈을 맞춰주고 손을 흔들어준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을 때 그가 선언한 것은 모든 권위의 종말이었다. 21세기의 시대정신이 바로 그렇다. 누군가 진지한 표정으로 원칙과 소신을 주장하면 그 사람은 너무도 쉽게 ‘‘10선비’, ‘진지충(蟲)’, ‘프로불편러’ 같은 폭언을 감수해야 한다. 모두가 모든 것에 대해 냉소를 날리고 비웃으면서도, 내심은 상처를 받아 자살을 고민하는 게 지금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이제 신의 자리는 인간의 것이 됐다. 역동성을 상실한 연예계 ‘갓○○’ 현상이 표상하는 두 번째 포인트는 역동성의 상실이다. ‘갓’의 지위로까지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이 워낙 적어진 세상이다 보니 이미 올라간 사람들의 권위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얼마 전 우연히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영화를 봤는데, 무려 16년 전 작품이지만 이 영화의 주연인 ‘갓경구(설경구)’와 ‘갓도연(전도연)’은 여전히 충무로 최고 배우라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 영화계뿐인가? 15년 전 톱이었던 유재석은 지금도 톱이다. 15년 전 최고의 인기 가수들을 배출했던 SM, YG, JYP는 여전히 ‘3대 기획사’로 손꼽힌다. 이들은 모두 한국 대중문화의 중흥기였던 1990년대에 사업을 시작해 자리를 잡았다. 1990년대는 우리 사회의 마지막 콘크리트 주물이 굳어 가던 시기였다. 사회가 지금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리기 전에 이름을 새긴 사람들만이 역사에 기록될 특권을 얻어 ‘갓’의 레벨로 진화할 수 있었다. 당연히 그들 자신의 탄탄한 실력이 있었음은 물론이지만, 시대가 그들을 위해 최고의 자리를 공백으로 남겨뒀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이 선배들이 구축해 놓은 공고한 기득권의 세계에 후배들이 균열을 내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후배들에게는 돈도, 힘도,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45세를 청년으로 부르는 비극 대한민국 사회의 역동성이 사라지면서 진행된 것은 명성의 양극화다. 어떤 사람들은 불과 40~50대의 나이에 신(God)의 영역으로 진입하지만, 그 단계로 진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30대 중반이 되도록 청년(靑年)이라는 미성숙의 꼬리표를 강제로 부여받는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설경구는 33세 노총각으로 설정돼 있다. 남자 나이가 서른셋쯤 됐으면 응당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제 몫의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게 그 영화에 깔린 고정관념이다. 가부장적 사고방식의 폐해건 뭐건 그땐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2017년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누구도 33세 남성을 ‘노총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정치권에서는 45세까지를 청년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2030은 육체적으로는 어른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애’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갓○○’이라는 조어법을 만든 세대가 바로 그 2030들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2030들이 삶의 환희도, 고통도, 시행착오조차도 전부 선배들에게 뺏겨 버린 채 딱딱한 콘크리트 속에서 박제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처사일까. 누군가 ‘개천에서 용 난다’고 말하면 그 사람은 종교를 가진 사람만큼이나 비웃음을 당하는 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현재가 아무리 힘들어도 미래가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있으면 인간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사회에는 바로 그 희망이 결여돼 있다. 꿈을 잃어버린 청춘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먼저 가진 선배들을 신으로 지칭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도달할 수 없는 그 꿈의 세계를 마음껏 동경하고, 또 거기까지 도달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문제행동은 다의적이고 그 경계를 분명하게 설정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동·청소년의 문제행동에는 수업 중 문제행동, 교사와의 갈등, 생활규정 위반, 학교폭력, 성폭력, 우울증 및 자살, 미디어 중독, 약물 중독 등이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행동을 예방하려면 우선 문제행동의 원인과 목적을 최대한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 어떤 학생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볼 수만 있다면, 문제의 반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생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들러(Adler) 학파의 드라이커스(Dreikurs)는 1930년대에 수업 중 문제행동의 목적을 네 가지 ‘잘못된 목적(Mistaken Goals)’으로 파악한 바 있다. 관심 끌기(Attention), 힘의 추구(Power), 앙갚음(Revenge), 실패의 회피(Avoidance of Failure)가 그것이다. 이는 21세기 한국의 교육상황에도 잘 들어맞는다. 여기에 송형호 서울 천호중 교사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최근의 경향을 고려해 방과후 준비(Preparation after School)를 추가했다. 그다음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문제행동을 보인 학생에게 자신의 재능과 강점(talents and strengths)을 자각하게 해 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문제행동 예방 프로그램이 단기용 전략밖에 없다면 언젠가는 다시 문제행동을 저지르게 될 것이다. 문제행동을 영원히 끝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학생의 소속감과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것뿐이다. 자아존중감을 도와주는 3C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학생이 특정 집단에 속하고 있음을 느끼게 도와주는 린다 알버트의 ‘3C’ 전략을를 들 수 있다. 자신들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Capable), 친구와 관계를 맺고 소속집단과 연계돼 있으며(Connected), 자기가 소속한 집단에 기여하고 있음(Contribute)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생이 ‘소속감’과 ‘자존감’을 갖게 되고 건전한 정신건강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다. 더는 어딘가에 속하려는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혹은 모자란 자아존중감을 채우기 위해 비행을 일삼을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기실 1960~70년대에 시골에 살았던 아이들은 3C가 자연스럽게 충족됐다. 옛날 시골 아이들은 해낼 수 있는(Capable) 것이 무척 많았다. 10살 전후의 남자아이들은 풀베기, 소먹이기, 토끼 기르기, 밭매기, 지게질하기 등을 거뜬히 해냈고, 또래의 여자아이들은밥 짓기, 빨래하기, 걸레질하기, 아이 돌보기 등의 집안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연계(Connected)도 자연스러웠다. 각 가정에서 자녀의 수는 대개 5명 이상이었고, 조부모도 같이 살아 대가족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옆집 어른과 아이들은 모두 가족이나 다름없이 유대감이 강했다.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아는 세상이었다.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들은 모두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수정해주는 교육자 역할을 했다. 학교에 가도 친구가 많았고, 동네에 돌아와도 친구가 많았다. 선후배, 동네 언니·동생도 모두 친구 역할을 해 줬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았으므로 가정 경제에 기여할(Contribute) 것도 많았다. 가난한 농촌 경제에서 초·중등생은 큰 일꾼 역할을 해 주곤 했다. 대가족 제도 아래에서 동생들을 돌보는 역할도 컸다. 어른들이 일하러 밖에 나가면 밥 짓고 빨래하는 집안일은 여자아이들 차지가 되었다. 그뿐인가. 동생들에게 팽이 깎는 법을 가르쳐 주고, 방패연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줬다. 동생들이나 동네의 후배들에게 놀이법을 전수해 줌으로써 건전한 전통을 잇고 여가를 풍부하게 만들어 줬다. 그래서 그런지 3C가 충족된 옛날 아이들은 ‘마음’이 무척 강했다. 회복탄력성이 강했다고 할까. 어떤 부모는 심지어 ‘부모 말 안 들으려면 나가 죽으라’는 식의 무모하고 독설 섞인 꾸중을 했지만, 그 시절 아이들은 절망하지 않았다. 이른바 정서 지능도 높았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공부나 잘한다면 모를까, 대다수 아이들은 남에게 대놓고 잘한다고 내세울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자기효능감(Capable)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연계도 마찬가지다. 가족제도는 거의 붕괴 직전이다. 대가족이 핵가족화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1인 가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정도다. 이웃과의 유대도 매우 약해 옆집에 거주하는 사람과 인사도 안 하고 지내는 도시민이 많다. 사회적 관계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우기 매우 힘든 실정이다. 다시 말해 요즘 아이들에게는 소속감(Connected)도 충족되지 않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자연스레 기여(Contribute)도 힘들다. 언제부턴가 자기 방 청소도 제대로 하는 아이가 드물어졌다. 요즘 아이 중 자기 가정이나 부모·형제를 위해, 우리 학교나 학급을 위해, 친구들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기여하는 삶을 사는 청소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즉 요즘 아이들은 기여감(Contribute)도 충족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요즘 아이들은 3C가 충족되지 않는다. 이는 자존감과 소속감의 결여로 연결되고 그만큼 문제행동이 일어날 개연성이 높아진다. 그런 환경 속에 우리 아이들이 놓여 있고, 교사들은 그런 아이들과 매일매일 뒹굴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3C가 충족될 수 있도록 교사가 노력해야 한다. 70년대처럼 자연스럽게 3C가 충족될 수 없다면, 현재를 사는 교사들에게는 인위적으로 3C를 충족시켜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효능감(Capable) 가장 먼저 학생들이 두려움 없이 실수할 수도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학생들은 자기는 실수를 많이 하고 남들은 실수를 적게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 실수를 하면서 산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할 수도 있음을, 실수하는 것이 절대 실패가 아님을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 모두에게 자신의 실수 경험을 말하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적음이 학생들의 자기효능감(Capable) 수준을 결정한다. 두려움이 없으면 자기효능감을 갖는 것을 막는 거대한 장벽이 제거된 것이다. 다음과 같은 격려가 효과적일 수 있다. “영민이가 실수했구나. 그게 뭐 대수야? 이젠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알겠지! 이 일을 통해 네가 배운 것이 뭘까 생각해 보렴.” 다음으로 행동 변화, 과거의 경험, 과정의 성공 등에 초점을 맞춘다. 교사가 학습의 결과보다 과정에 더 관심을 기울이면, 매 작은 단계의 발전을 알아차리고 칭찬할 수 있다. 어떤 교육심리학자들은 어린 학생들이 성공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학생들이 행하는 모든 것이 옳다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른바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학습과제를 잠시 멈추고 오늘의 성공을 음미한 다음 비슷한 과제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성공의 경험을 늘리는 것이다. 그와 함께 달성 가능한 학습 목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믿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발전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점수를 받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지’가 중요하다. 이를테면 클리어 파일 등에 ‘내가 풀 수 있는 수학 문제’, ‘내가 읽은 책’, ‘내가 외운 새 단어·숙어’, ‘내가 배운 문법’, ‘내가 읽은 시문학’, ‘내가 풀어 본 사회 문제집 페이지 수’ 등을 적어 끼워 둔다. 마치 미술 작품을 모아 놓는 포트폴리오와 같다. 완성 파일을 절대 남과 비교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개인의 성장에만 관심을 둬야 한다. 비교의 대상은 오로지 자신의 과거일 뿐이다. 이것은 학생이 어제는 몰랐다가 오늘 새로 배운 것이 뭔지 알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완성 파일은 학부모 상담 기간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학생들의 발전을 눈에 보이게 기록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래의 성공을 예상할 수 있다. “이번 달에 체크리스트에서 네가 마스터한 과제물 수가 몇 개인지 보렴. 다음 달에는 얼마나 더 마스터할 수 있을까?” 이런 기대를 하고 있으면 학생들이 자신의 과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붙잡고 매달릴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동기부여가 된다. 다음과 같은 칭찬도 유용할 것이다. “와우, 잘했어!”, “오호! 세 권 다 읽었구나!”, “네가 해낸 거야!” 칭찬을 할 때에는 반드시 교사의 열정이 묻어나야만 한다. 또 칭찬은 구체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한다. 옆 친구와 비교하지 말고, 과거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하지 말아야 하며, 오로지 학생의 현재만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소속감(Connected) 선생님 및 학급 친구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도록 해야 한다. 학급 내에서 학생이 원만한 관계를 맺도록 도와줄 수 있는 요소로 수용, 관심, 인정, 애정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것이 충족될 때 원활한 연계가 이뤄지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수용은 생김새, 말투, 스타일, 빈부격차, 다문화 가정 아이 등 모든 차이를 인정하면서 한 인간을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둘째, 관심은 단 몇 분이라도 양질의 관심을 아이에게 쏟는 것이다. 서로 인사하고, 학생의 말을 경청하면서,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인정은 사람에 대한 인정보다는 행동에 대한 인정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철수는 참 성실하고 착하구나!”보다는 “철수는 어제 과학실 청소를 시켰더니 쓰레기통도 깔끔하게 비우고 구석구석 깨끗하게 정리정돈 했더구나!”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넷째, 애정은 문제행동을 하든, 긍정행동을 하든 상관없이 애정을 주는 것이다. 정성스런 한 마디의 말투, 머리를 쓰다듬는 애정 어린 접촉 등이 아이들에게 행복한 느낌을 들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 등 문제행동을 저질러서 처벌을 받게 될 위기에 처했더라도 안타까운 표정과 함께 위로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 어떡하니? 좀 더 참았어야 했는데… 에이, 참….” 기여감(Contribute) 우선 학생들이 본인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학급 운영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도록 노력한다. 학급 회의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급을 운영하도록 하고, 가능하면 학생들의 결정권이 작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예를 들면 체험학습 장소를 선택하는데 교사가 일방적으로 정해도 좋지만, ‘강촌 일대’, ‘수원 화성’, ‘강화도 갯벌’ 등으로 투표를 진행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협동 학습 그룹이나 학습 짝을 정해줌으로써 서로 간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법도 있겠다. 배우는 학생에게 도움이 됨은 물론, 가르치는 학생도 자신의 지식을 견고히 하는 훌륭한 학습방법이 됨과 동시에 자신이 친구에게 학습도움을 주었다는 기여감에 행복을 느낄 것이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의 이해도는 귀로 들었을 때는 고작 5%, 눈으로 보았을 때는 10%, 직접 손으로 해봤을 때는 20%지만, 남을 가르쳤을 때는 90%의 이해도를 보인다고 한다. 즉, 배움을 받는 친구보다 가르치는 학생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3C를 위한 모둠별 수행평가 3C 충족을 위해 수행평가를 모둠으로 할 것을 제안해 본다. 모둠별로 수행평가를 하게 되면 각각의 역할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 역할에 따른 자기효능감(Capable)이 충족됨은 물론, 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해당 모둠이나 학급에 기여했음에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토론과 합의 또는 협상과 같은 민주적 절차도 배우게 될 것이고, 교사가 시킨 것이 아니라 본인이 합의한 것이므로 자기의 역할을 끝까지 수행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실제 사례를 하나 살펴보자. 체육교사 김 선생님은 2학년 체육 시간에 모둠별 음악 체조를 구성해 발표하도록 하는 수행평가를 숙제로 내 줬다. 태원이네 모둠도 3~4분 정도의 음악 체조를 구성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구성원은 음악 준비하기, 체조 구성하기, MP3 준비하기, 스피커 준비하기, 아침 일찍 체육관 자리 맡기 등의 역할을 고루 나눠 맡았다. 한 달 동안 준비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모두 열심히 노력한 결과 수행평가에서 A를 받을 수 있었다. 모둠 친구 중 하나는 태원이에게 “네가 좋은 스피커를 가져와서 우리 모둠이 좋은 점수를 받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칭찬했다. 위 사례에서 모둠 구성 및 한 달 동안의 동반 연습의 과정이 있었고(Connected), 한 달 동안의 연습으로 멋진 음악 체조 작품을 발표할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Capable), “네가 좋은 스피커를 가져와서 우리 모둠이 좋은 점수를 받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칭찬을 듣게 됐다(Contribute). 모둠 활동을 통한 수행평가를 통해 3C가 모두 충족된 것이다. 수행평가 외에 학급 운영을 위한 1인 1역도 좋다. 모든 학생에게 한 가지의 역할을 줌으로써 무기력한 학교, 학급 생활에 활기를 줄 수 있다. 적절한 하나의 역할을 줬을 때 뜻밖에 자신의 역할에 몰두하는 학생도 많다. 무엇보다 1인 1역의 시행으로 자기효능감(Capable), 소속감(Connected), 기여감(Contribute) 모두 충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