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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이른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이달부터 중앙부처에 도입된다. 정부는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줄여 쇼핑·외식을 유도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기재부·문화체육관광부·인사처·법제처·기상청·중소기업청 등은 이달부터 매달 하루를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지정했다. 기재부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전 직원이, 인사처 등은 매주 금요일마다 부서나 그룹별로 직원들이 오후 4시에 퇴근하기로 했다.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한 국가 분위기에 대선과 맞물려 연 때보다 공무원들의 사기가 움츠러들고 긴장돼있다. 이러한 시기에 이 같은 정책은 다소 마음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된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민간기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과 국가 분위기에선 실천하기 어렵다. 그래서 공무원만을 위한 대책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는 없지만 오랜만의 단비 같은 정책에 공무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물론 우선 몇몇 부처부터 실시하지만 5월부터는 모든 부처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요즘 공무원을 희망하는 이유가 다른 직장과 달리 6시가 되면 소위 ‘칼 퇴근’를 할 수 있어서란 말이 다시 생각난다. 그만큼 직장에서의 정시퇴근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이번 정책에 교원들도 한 껏 기대하고 있다. 사실 타 공무원에 비해 교원들은 아침 출근시간이 빠르고 점심시간이 근무시간에 포함돼 오후 4시 40분경에 퇴근하지만 학년 초나 학기 초는 이 시간의 퇴근은 생각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대다수 교사들은 학교업무를 집으로 가져가서까지 한다. 교원들이 금요일 4시 퇴근을 통해 얻는 혜택은 고작 1시간도 안 되는 40분정도이지만 학생 청소지도, 잡무정리 등으로 제대로 실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제는 시간 관리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교육과정과 교원 출퇴근 규정도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 금요일 4시 퇴근은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9시 등교’ 같은 교육감의 비교육적 제약도 걸림돌이 된다. 이 같은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는 교육부의 지침이 잘 시달되고 학교장의 자율적인 학교경영이 보장될 때 진정한 ‘금요일 4시 퇴근’ 정책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기별 탄생 강상구 지음 그런 사람 보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곁에만 있어도 바라만 보아도 멀리 있어도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되는 사람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 같은 오아시스 같은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강상구 지음아기별 탄생 34~35 위의 시는 우리 1학년 아이들이 아침마다 낭송하는 동시집에 나오는 시입니다. 글자를 잘 모르는 아이는 곁에서 읽어주면 좋아합니다. 글자를 아는 아이는 스스로 소리 내어 읽으며 즐거워합니다. 글자를 깨우치는 최고의 방법은 낭독이기 때문입니다. '아기별 탄생'의 저자인 강상구 시인은 담양 출신 공무원이자 시인입니다. 우리 학교에 기증한 시집이 수십 권이어서 저학년 학생들에게 한 권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시집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 1학년은 4월 독서평가 책으로 선정해 가방 속에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학교에서도 읽고 집에서도 읽다보니 재미있게 글자를 깨우치게 되어 일거양득이지요. 요즈음 우리 반 아이들은 이 시집과 사랑에 빠졌답니다. 담임인 제기 낭송해주거나 좋아하는 시를 친구들 앞에서 나와서 낭송하면 다른 친구들이 시의 제목을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니 집중도 잘하고 즐거워합니다. 이제는 외우는 아이까지 여러 명 생겼습니다. 위의 시를 종알종알 외우는 귀여운 입을 보노라면 병아리처럼 예쁘지요. 아이들도 나도 시인이 노래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다른 설명이 없어도 쉽게 이해되는 시 한 편의 힘에 놀랍니다. 인성 교육이니, 전인교육이니 미래핵심역량을 들먹이지 않아도 되니까요. 교정에 지천으로 핀 봄까치꽃이나 수선화처럼 맑고 고운 아이들의 시 낭송 소리로 아침을 여는 우리 교실은 지금, 사람 내음 가득한 4월을 여는 사랑스러운 꽃들이 열 송이나 피었답니다.
3월 30일 오전 7시부터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순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골프, 타깃에 반응하라'는 주제의 인문학 강좌가 있었다. 강사는 전 대학부 국가대표 감독을 한 이종철 작가였다. 본인은 어려서부터 엄격한 부모 지도 아래 성장하면서 부모님은 자주공부를 게을리 한 자식에게 "무엇을 먹고 살래?"라는 말을 자주 하였으며, 자신은 공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시키니까 마지못해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성장과정에서 자신은 매우 자존감이 낮았다고 했다. 흔히 골프 선수는 "공을 자신있게 쳐라"라는 말을 듣지만 이는 매우 복잡한 성질의 것이다.공을 잘쳐야 마음에 자신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15번 도전해 프로골퍼가 됐으며, 이를배우는 과정에서는 공을 치고, 그 모습을 비디오로 보고, 분석하기를 수없이 반복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선수생활과 감독생활을 하면서 골프가 노래 부르는 과정과 매우 흡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노래는 감정을 멜로디에 실어 표현하는 것으로 가사, 박자, 리듬이 다 완벽해도 가장 중요한 '내 것'을 표현할 때 다른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골프는 타깃 게임이다. 대부분 선수들은 땅을 보고 공을 쏜다. 평상시 골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타깃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니 잘 될리가 없다. 그러나 프로 골퍼로 유명한 타이거 우즈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분명히 타깃을 보고 다시 그라운드를 살핀 후 다시 타깃을 주목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같은 시사점은 '학습혁명'을 쓴 고든 드라이든의 '스포츠로 수업을 시작하라'는 원리와 같다. 스포츠는 학교보다도 훨씬 더 좋은 학습모델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첫째, 모든 운동 선수는 꿈이 있다. 그 꿈은 기록을 깨고 싶어하거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들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그 목표를 이룬다. 꿈을 가지고 있는 한, 운동 선수들은 자신의 성공을 추구한다. 하루 아침에 세계 챔피언이 될 수는 없다. 고난을 극복하면서 꾸준히 나아간다. 그리고 드디어 성취했을 때 성공에 대해 축배를 들 것이다. 운동 선수들은 정신과 육체와 행동을 하나로 일치시킨다. 올바른 정신자세와 건강상태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운동선수들은 성공하는 것을 미리 상상한다. 그리고 엄청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열정이 힘들고 고된연습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 운동 선수에게는 코치와 지도자와 안내자가 있다. 그리고 실수를 실수라고 말하지 않고 '연습'이라고 말한다. 모든 스포츠의 성과는 행동에서 시작된다. 공부하는 행동은 아무렇게나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골프 관련 강의를 들으며 인간의 행위인 학습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공을 치고 비디오로 보고 분석하고... 이 과정이 그의 배움의 길이었다는 말이 가슴에와 닿았다.
요즘 일교차가 너무 심하다. 감기 걸리기가 십상이다. 건강 유의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많은 손해를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가 맡은 학생들을 위해서도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하겠다. 교육을 책임지는 선생님은 농부의 심정이면 좋겠다. 농부는 오직 열매를 얻고 농작물을 얻는 데 있다. 다른 데 조금이라도 마음을 두지 않는다. 뜻을 두지 않는다. 이런 마음이면 우리 선생님들은 만점짜리 선생님이 된다. 오직 학생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잘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데 있다. 농부는 참고 또 참는다. 인내심이 대단하다. 선생님도 인내심이 없으면 할 수가 없다. 하루에 열두 번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끝까지 참아야 한다. 농부가 열매를 얻을 때까지 참듯이 선생님들도 좋은 학생으로 성장할 때까지 참아야 하는 것이다. 농부는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농부는 때를 기다린다. 농부를 비를 기다린다. 농작물에 도웅이 되는 때를 기다리고 도움이 되는 비를 애타게 기다린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의 달인이 되려고 하면 기다리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음식의 달인이 음식을 만들기 위해 육수를 끓이기 위해 9시간 10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이런 인내와 기다림이 없다면 음식의 달인이 될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변할 때까지, 원하는 사람 될 때까지 기다리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농부는 언제나 마음을 굳건히 한다.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일편단심 민들레다. 오직 농작물을 향한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굳건한 마음이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이 되면 좋은 교육을 해 나갈 수가 있다. 농부는 늘 자식 이상으로 농작물을 사랑한다. 하루도 농작물을 떠나지 않는다. 농작물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농부의 사랑의 먹고 자란다. 학생들도 선생님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선생님의 발자국 소리 듣고 성장한다. 농부는 늘 관심이 많다. 농작물에 병충해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늘 관심을 가진다. 우리 선생님들도 언제나 아픈 학생, 나약학 학생, 어려운 학생, 부적응의 학생, 왕따의 학생에게 관심을 가진다. 어느 누구로부터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막이 되어 주어야 하고 잘 지키고 바른 성장을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이다. 농부와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강원 강릉문성고는 신학기 건전한 학교 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학생회와 또래 상담부 학생들 주관으로‘학교폭력 예방캠페인’을 펼쳤다. 학생들은 학교폭력과 관련된 문구를 적은 판넬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페인 운동을 전개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가 모두 앞장서야 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캠페인이 한시적인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개되기를 바랐다.
지난달 23일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이 전주지검에 의해 불구속 기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와 지방공무원법 위반이다. 좀 자세히 살펴보면 김 교육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의 근무평정을 하면서 사전에 인사담당자에게 5급 공무원 4명에 대한 승진후보자 순위를 높일 것을 지시했다. 또 자신이 지정한 순위에 맞춰 대상자의 서열을 임의로 부여한 혐의다. 그 결과 해당자 4명중 3명이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지난 해 12월 8일 감사원이 이런 내용으로 김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고, 12월 20일 전주지검의 전라북도 교육청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됐다. 김 교육감은 ‘표적감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2010년 7월 1일 교육감 부임 후 직원조회에서 말한, 임기중에 단돈 100원이라도 받을 경우 자진하겠다는 말은 지금도 변함없다”(전라일보, 2016.12.23.)고 말한 것. 어쨌든 1년 3개월여 임기를 남겨둔 김 교육감은 모두 17차례나 검찰에 고발되는 역사를 쓴 주인공이 됐다. 가히 역대급 교육감의 검찰에 의한 고발이라 할만하다. ‘이러려고 교육감이 되었나’ 하는 탄식이 절로 솟구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고발에도 불구하고 김교육감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를테면 그만큼 ‘같잖은’ 고발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은 좀 달라 보인다. 2015년 항소심에서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나근형 전 인천시 교육감 사건과 유사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이기 때문이다. 나 전 교육감이 2014년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이어진 항소심이라는 점에서 김 교육감에 대한 최종 판결은 임기 종료후인 2018년 6월 이후에나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월 3일 전주지검에 불려나간 김 교육감은 “우리나라 모든 권력을 김승환 교육감을 다루는 식으로 좀 다뤄달라. 먼지 하나까지 털어달라. 그러면 대한민국이 괜찮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혐의 사실에 대해 단 1%도 인정하지 않으며 (저는 죄가 없음을) 존경하는 도민 앞에 맹세한다”(전북일보, 2017.3.6.)고 강조했다. 불구속 기소된 후에도 김 교육감은 “단 1%도 인정할 수 없다. 통상적인 관행에 따라했을 뿐이다”(전북도민일보, 2017.3.24.)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도민 앞에 맹세까지 한 김 교육감의 그런 태도에는 그야말로 단돈 100원도 받고 승진시킨 일이 아니라는 단호한 의지의 청렴 이미지 같은 게 묻어나온다. 그런데 그 말은 어디서 많이 듣고 본, 뭔가 기시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파면 당해 청와대에서 쫓겨나오게 됐으면서도 ‘선의로 한 일’이니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커니 따위 자기 주장만 늘어놓는 박 전 대통령 말과 겹쳐져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를 일이다. 더 큰 문제는 박 전 대통령 말처럼 뭔가 오래 전 기획된 것 같은 표적감사일지라도 김 교육감이 아예 모르거나 일부러 아는 체하지 않는 게 있어 보인다는 사실이다. 검찰의 불구속 기소 혐의가 사실이라면 뇌물수수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유죄가 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설마 헌법학자 출신인 김 교육감이 그걸 모를리 없을텐데, 일견 의아한 일이다. ‘어디 교장은 얼마’하던 소문이 떠돌던 과거에 비해 검은 돈 관행은 사라졌을망정 교육감 입맛에 따라 순위를 조작하고, 그것이 실행돼 누군가 승진했다면 그게 바로 부당인사 아닌가? 제대로 된 진보교육감이라면 검은 돈과 무관해야 하는 것은 기본 덕목이다. 그 못지않게 어떤 구설도 일으키거나 일어나지 않게 해야 맞다. 설사 그가 무죄 판결을 받는다해도 도교육청 압수수색을 비롯한 교육감 검찰 소환과 불구속 기소의 수치와 상처는 전북 나아가 교육계 전체에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남게 되었다.
설탕 두 숟갈처럼/ 몸무게가 25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작은 북방사막딱새는// 남아프리카에서 북극까지/ 삼만 킬로미터/ 지구 한 바퀴를 난다고 한다// 살다가 가끔/ 내 몸무게보다 마음의 무게가/ 몇 백 배 더 무겁고 힘들고 괴로울 때// 나는/ 설탕 두 숟갈의 몸무게로/ 지구 한 바퀴를 날고 있을/ 아주 작은 새 한 마리 / 떠올리겠다. 지난해 10월초 출간돼 화제를 모은 동시집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에 실린 같은 제목의 시다. 출간되자마자 대형서점 시집 부문 1위에 오르게 만든 이 동시는 신학기 들어 초등학교 현장에서 ‘희망의 메시지’로 전파되는 등 더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그램밖에 되지 않는 작은 몸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북방사막딱새에게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고, 무겁게 짓누르는 현실의 무게를 이겨내게 위로해주는 힘이 담겼다는 반응이다. 화제의 시를 지은 주인공은 임복순(52·사진) 서울양목초 교사다. 지난 2010년 ‘오늘의 동시문학’, 그리고 2011년 제3회 ‘창비어린이’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고 등단한 그는 5년 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이름을 알려오다 지난해 첫 동시집을 냈다.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은 그가 2012년 TV 다큐멘터리를 보고난 후 감명을 받아 지은 시로 지난 2015년 동시 전문 격월간지 ‘동시마중’ 5·6월호에 처음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임 교사는 "그 작은 몸으로 온갖 고통을 이겨가며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북방사막딱새의 대단한 날개 짓에 큰 감동을 받아 시로 옮겼다"면서 "써놓고 묵혀놨는데 3년 쯤 지나 개인적으로 슬픈 일이 생겨 상심하던 중 다시 이 시를 꺼내읽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동시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가르치는 4학년 학생들은 물론, 동시동아리반 아이들, 졸업한 제자들, 학부모들에게도 "시를 통해 위로받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임 교사가 동시와 인연을 맞게 된 건 10년 전. 동시동아리를 운영하게 된데 이어, 작은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님에게 ‘시를 써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고부터다. 당시 시인이었던 원장님은 초등교사여서 아이들과 늘 함께 하는데다 아동문학에 관심이 많은 임 교사가 시인이 되길 바랐다. 때마침 학교에서 진행된 국어교육 관련 연수에서 ‘동시 재미있게 교육하는 법’을 강의 듣고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더 커졌다. 임 교사는 "동화작가이자 교감선생님인 분이 강사로 오셨는데 ‘왜 동시를 읽기만 하느냐, 랩으로 하는 등 더 재미있게 교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그 때부터 동시에 애정을 갖게 되고 직접 써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작가로 등단한 임 교사는 동시를 접목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동시로 ‘개그콘서트’ 같은 콩트를 꾸미게 하는가 하면, 랩으로 만들어 보게 하고, 시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게 하는 등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임 교사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한편, 그 생활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리얼리즘’ 동시 작품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첫 동시집 반응이 너무 좋아서 후속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크긴 하지만 더 잘 관찰하고 고민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는 동시를 짓겠다"며 빙긋 웃었다.
강마을의 봄은 일시에 폭발하듯 피어나는 꽃으로 시작됩니다. 꽃들은 여기저기 무더기로 터져도 아무도 다치지 않으니 참 좋습니다. 사람살이도 이러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 바로 전쟁터입니다. 눈에 힘을 주고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살펴 지적하고 야단치고 윽박질러 버리는 곳은 이미 사람 사는 곳이 아닙니다. 맵고 쓰라린 돌팔매를 맞은 패잔병들만 있는 슬픈 싸움의 한 가운데입니다. 새봄을 맞이하면서 저에게 다짐했습니다. ‘봄햇살 같은 사람이 되자.’ 겨울을 몰아내는 것은 거칠고 큰 힘이 아니라 보드랍고 따뜻한 봄빛입니다. 한 줌 쏟아지는 다정하고 착한 빛은 겨우내 춥고 힘들었던 대지에 싹을 틔우고 잎을 밀어 올리는 힘을 주는 것입니다. 겨울의 끝자락 강마을 화단 구석에 핀 파아란 봄까치꽃의 환하고 서러운 웃음을 보면서 ‘아, 저런 거구나.’ 느꼈습니다. 미욱한 선생이지만 그저 따뜻한 봄햇살 같은 마음으로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한 자락의 봄빛을 내어주자. 진심으로 따뜻한 웃음과 다정한 말 한 마디를 나누어 주는 사람으로 살겠다. 저와 약속하였습니다. 이제 봄은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약속은 봄빛 속에 바래어 있습니다. 세상의 한 귀퉁이라도 밝히는 멋진 사람이라는 자만심덩어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았고, 따뜻한 말보다는 업무에 쫓겨 건성으로 대답하였습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도 남 탓으로 돌려버렸고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아직 봄도 가지 않았는데, 봄꽃도 모두 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어리석은 것일까’ 하고 혼자서 가시나무가 되어 남과 자기를 모두 찔러버리는 짓을 되풀이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세상일은 그저 바람이 불고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살아야하는데 대단한 사람인양 요렇게 살아야지 하고 틀을 만들고 그 모양대로 되지 않으면 절망합니다. 그저 자기 자리에서 나무처럼 꽃처럼 피고 지고를 되풀이하며 함께 더불어 살면 되는 것입니다. 비가 오면 같이 비를 맞고 꽃이 피면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고 내가 가진 것을 내어주고 그네의 날개 짓을 느끼는 것으로도 충분한데 말입니다. 일이 있어 잠시 경주엘 다녀왔습니다. 천년고도 반월성 옛터에는 벚꽃이 일시 꽃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고 한복으로 단장한 고운 소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행복한 웃음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에 신라의 호국 승려 충담사가 지은 ‘안민가(安民歌)’가 생각났습니다. 충담스님께서 바라시던 ‘평화로운 신라의 모습’이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경덕왕 재위 24년에 오악삼산의 신들이 때때로 궁전 뜰에 나타나 왕을 모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느 해 3월 삼짇날에 왕이 귀정문 문루에 납시어 좌우의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누가 길에 나가서 영복한 스님을 만나서 한 분을 모시고 오겠느냐?”고 하니 마침 위풍이 정결한 스님이 지나가기에 모셔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왕은 “내가 말한 영복한 스님이 아니다”하고 돌려보냈고 다시 한 스님이 누더기를 입고 앵통을 짊어지고 남쪽으로부터 오고 있으니 왕이 문루에 나가 기쁘게 맞이했습니다. 왕이 “당신은 누구십니까?”하고 물으니 그는 “충담(忠談)입니다”했습니다. 기파랑을 기려서 사뇌가를 지은 고명한 충담 스님께 왕이 말하기를 “짐을 위해 백성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노래를 지어주십시오”하니 충담사는 노래를 지어 바쳤다고 합니다. 임금은 아버지여 신하는 사랑하는 어머니여 백성은 어리석은 아이라고 할 것 같으면 백성이 사랑을 알 것입니다. 꾸물거리며 살아가는 백성들(윤회의 차축을 괴고 있는 백성들) 이들을 먹여 다스리라 이 땅을 버리고서 어디로 갈 것인가 할 것이면 나라 안이 다스려짐을 알 것입니다. 아으 임금 답게 신하 답게 백성 답게 할 것 같으면 나라 안이 태평하게 될 것입니다. ‘안민가’에는 백성들이 모두 본성 본분을 깨달아 융화하고 합일하여 불국토를 건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유가적 입장에서는 「논어」 안연 편에 나오는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를 원용해‘임금 답게, 신하 답게, 백성 답게, 할 것 같으면 나라가 태평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한 나라 최고의 권력자인 임금에게 이러한 노래를 지어 바친 것은 군주의 책무를 더 강조한 것이라 볼 수 있는 충간(忠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 전 지도자가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을 경우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신라의 고승 충담사의 ‘안민가’는 시대를 뛰어넘어 위태로운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가는 이들에게 준엄한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리석은 선생인 저에게도 따끔한 회초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사사제제(師師弟弟)’ 스승이 스승답고 제자가 제자다워야 함을 생각합니다. 한 줌의 봄햇살이 춥고 지친 아이들의 마음에서 봄꽃을 밀어 올릴 수 있도록 선생다운 선생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다짐합니다. 꽃잔치가 한창인 교정에서 부끄러운 마음이 홍조를 만듭니다. 제 얼굴에도 봄꽃이 피었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목련꽃도 보인다. 양지 바른 곳에 개나리꽃도 피었다. 봄의 꽃들을 보면서 우리들도 봄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봄의 사람이 되어간다. 이런 아침에는 아무리 피곤한 월요일 아침이라 해도 힘이 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격려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 맡겨진 학생들이 기대만큼 잘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낙심하거나 좌절할 것이 아니라 기다림이 필요하다. 인내가 필요하다. 원하는 학생으로 바뀔 때까지 그렇게 하면 된다. 이게 우리가 걸어야 할 인내의 길이다. 격려는 농부에게서 배우면 된다. 농부는 언제나 식물을 격려한다. 작은 씨앗이 났을 때 잘 자라게 하는 것이 격려다. 우리 학생들이 교칙을 위반하고 어긋난 길로 걸어가면 바른 길 잘 가도록 북돋아 주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오이를 심었다. 받침대를 꽂지 않았다. 그 다음날 가보니 받침대가 꽂혀 있었다. 장인어른께서 꽂아 놓으셨다. 오이가 받침대가 없으면 바닥으로 기어가지만 받침대를 세워놓으니 쭉쭉 뻗어가더라. 이게 격려라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다. 쭉쭉 바르게 성장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필요하다. 교장, 교감선생님은 선생님들에게 언제나 격려의 말씀으로 힘을 실어주면 선생님들은 신이 난다. 하루를 열심히 가르치게 된다. 선생님을 볼 때마다 “선생님과 함께 근무하는 것이 나에게는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격려하면 선생님은 더욱 기쁨을 누리면서 생활하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늘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격려 속에서 자라나고 성장하게 되고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사를 하지 않고 미워보여도 열받지 말고 어린아이를 격려하고 칭찬하면 인사 잘하는 이로 바뀐다. 격려하면 학생들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자신감을 얻게 된다.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인사를 잘하면 인상이 바뀌고 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다. 인사할 줄 모르고 외면하는 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 인사하는 법을 가르쳐 주되 격려함으로 칭찬함으로 다가가 인사의 사람으로 바뀌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격려를 표현할 줄 아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격려에 인색하면 그만큼 애들이 잘 성장할 수가 없다. 격려는 거름 역할을 한다. 받침대 역할을 한다. 격려는 보호 역할을 한다. 격려의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표현하는 습관이 필요다. 문자로, 카톡으로, 메일로, 어떤 방식으로든지 격려하면 좋은 것 같다. 오늘은 누구에게 어떤 격려를 할까? 마음에 준비를 하는 것은 더 좋다. 그러면 기회가 되면 그 학생에게 맞는 더 좋은 격려를 할 수 있게 된다. 격려의 선생님 되어 보자.
매년 신학기가 되면, 교직 경력 25년 이상인 내가 교사로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한해 맡게 될 학급을 대상 3월 한 달 동안 수업을 한 뒤 월 말에 수업 관련 느낀 점을 아이들로부터 들어보는 것이다. 아이들과의 피드백 수업을 통해 교사는 아이들이 원하는 수업을 분명히 알게 됨으로써 아이들이 원하는 수업을 전개할 수 있다. 수업과 관련해 교사와 학생 간의 벽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교사의 수업 개선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지난 3월 초, 첫 영어 시간이었다. 수업에 앞서, 한 달 동안 영어 수업을 듣고 수업에 대한 느낀 점과 건의 사항을 3월 마지막 주 영어 시간에 허심탄회 말해 줄 것을 주문했다. 마침내 3월 마지막 영어시간. 3월 초 아이들과 한 약속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종이를 나눠주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보게 하려고 했으나 시간 관계상 아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잠깐 생각할 시간을 주고 난 뒤, 내 수업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게 했다. 더군다나 이번 학년은 내가 단 한 번도 가르쳐 본 적이 없기에, 아이들의 말 한마디 한 마디는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졌다. 무엇보다 나로부터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아이들이라 내심 나의 수업 방식에 불평이 많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불평보다 요구 사항을 더 많이 늘어놓았다. 의외였다. 학급마다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아이들 대부분은 수업 자체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입시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해 달라고 요구했다. 어떤 학급의 일부 아이들은 시험을 공정하게 평가해 주기를 바랐고, 가끔 다른 학급과 성적을 비교하는 나의 편애를 꼬집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공통된 바람은 교사 위주의 수업이 아닌 학생 중심의 수업이었다. 교사의 지나친 주입식 교육이 현 입시체제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아이들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뒤, 나 또한 한 달간 수업하면서 아이들에게 서운한 점 몇 가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수업 분위기를 위해 좋은 점은 지향하고 나쁜 점은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이들의 요구 사항이 다소 무리한 것도 있었으나, 가능하다면 아이들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황사의 계절이다. 황사는 먼지와 그 속에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특히 눈 속에 들어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갈수록 황사 강도와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안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도 하다.황사는 일차적으로 황사 먼지가 눈에 자극을 주는 것으로 시작해 이차적으로 먼지 입자가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에 손상을 줘 세균 침투로 인한 안질환을 유발한다. 황사 발생 시 눈이 간지럽고 이물감을 느끼면서 눈물을 자주 흘리고 충혈되기도 한다. 또 눈이 붓거나 심한 경우 각막 상피가 벗겨져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또한 황사에 포함돼 있는 여러 중금속은 세포의 생존력을 떨어뜨리고 ‘산소 유리기(oxygen radical)’를 발생시켜 세포를 손상시킨다. 특히 눈의 경우는 ‘각결막상피세포’를 손상시켜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자극성 결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렌즈보다 가급적 안경을 써라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각막의 상처로 인해 황사 발생 시 더 많은 질병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재질이 무르기 때문에 작은 이물질들이 안구뿐만 아니라 렌즈 표면에 침착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더 큰 질병을 유발한다. 하드렌즈 역시 안구표면에서 계속 움직여 눈과 렌즈사이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각막표면에 찰과상을 낼 수 있다.이런 각막의 상처는 눈에 이물감을 들게 하며 충혈시키거나 눈물이 계속 나오게 만들고 세균에 대한 방어력을 저하시켜 세균성 각막염의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황사가 발생하면 가급적 안경을 쓰고 렌즈착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어디서나 렌즈를 세척할 수 있게 세척도구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또 매일 새로운 렌즈로 청결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일일착용렌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더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한 자극이나 먼지에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 경우 눈을 자주 깜박여 눈물이 흐르게 노력하거나 인공누액을 자주 넣는 것이 좋다.시력 교정술 후엔 보호안경 착용시력 교정술(라식, 라색 등)을 받은 지 한 달이 되지 않았다면 황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교정술 1주 이내에는 보호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대신 인공눈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씻어 내고, 없다면 흐르는 물에 눈을 씻되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이 이물질 제거에 좋다.물론 눈에 질병이 있거나 예민한 경우, 황사가 심한 날 외출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예방책이다. 부득이 외출할 경우에는 선글라스 등 보안경을 착용하면 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눈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미지근한 물로 눈을 씻어주거나 인공누액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눈을 손으로 만지거나 문지르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오염된 손에 의해 눈에 흠집이 생겨 각막염, 결막염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금해야 한다. 공동기획
3월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진급해 학교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새로운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를 새로 맺어가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특히,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모든 수업이 각 교과별로 수업이 이뤄지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당황스러워 한다. 내가 만난 한 학생도 '공부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점차 교사의 안내를 받아 적응을 해 가는데 선생님이 누군가에 따라 공부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다. 이 학생은 1학년 때 사회 공부는 문제집 중심으로 했기에 단 한 번도 책을 펴지 않았다는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교사가 방향을 바로 잡지 않으면 학생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학생들이 관심 많은 가장 핵심 과제인 시험이다. 중요한 것은 기본 개념이다. 하지만 문제집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기에 학생의 생각은 문제집이 최고인 것으로 수업을 착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용의 뜻, 그 바탕의 원리' 라는 것을 점차 습득하여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공부를 잘못 인식하고 다음 학년에 올라가니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려운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골프를 잘 하고 싶다면 전문적인 레슨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본받을 만한 스타일을 가진 훌륭한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에게 한두 게임을 할 수 있는지 물어 볼수 있어야 한다. 이 학생의 기록을 살펴 보면 점차 모르는 내용은 국어사전을 책상에 놓고 공부하게 되었고, 수업에 경청하는 습관이 들게 되었다.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볼펜을 들고서 메모를 하는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읽어낼 수 있다. 이 학생은 교사가 가르치는공부 원리에 점차 다가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평상시 중요한 예습과 복습을 집에 가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전에는 개념이 없던 국어사전, 예습, 복습 등 학습과 관련된 단어들이 머릿속에생겨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학습에서 깨닫고 성장해 가는 길이요 학교에서 배워 체득하여야 할 삶의 기술이다. 이 자료를 보면 교사의 모습도 성장해 가는 학생의 모습을 뚜렷하게 읽을 수 있다.
주말의 고속도로는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과 꽃이 한데 섞여서 어느 것이 꽃인지 사람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나 역시 봄나들이에 동참하여 벗들과 벚꽃나무가 많은 인근공원으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 그런데 여행이라고도 할 수 없는 잠시 다녀온 길인데 무척 피곤했다. 왜 우리는 기를 쓰고 꽃이 피면 꽃구경을 가야하고, 여름이면 피서행렬에 나서고 가을이면 단풍구경을 가야할까? 가끔은 나 자신도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이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여행의 테크닉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왜 우리는 여행을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행지를 고르고 잘 여행을 하는 문제가 아닌 궁극적 목적의 여행은 무엇일까를 잘 들여다보는 좋은 책이었다. 윌리엄 워즈워스, 빈센트 반 고흐 등 여행을 동경하고 사랑했던 예술가들을 안내자로 등장시켜, 여행에 끌리게 되는 심리와 여행 도중 지나치는 장소들이 주는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을 통해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프로방스에서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그곳의 올리브 나무와 사이프러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내용과 존 러스킨의 안내로 ‘말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자신만의 방법(데생, 사진, 말 그림 등)으로 표현한다면 전혀 다른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방법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오랫동안 살고 있어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고 치부해버린 바로 그 장소에 대한 새로운 탐구이다. 파자마를 입고 자신의 집을 어슬렁거리며 탐구해보는 것 역시 참 멋지다.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그 열의로부터 역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활동보다 풍부하게 드러내준다. 여행은 비록 모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일과 생존 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18P 반 고흐가 사이프러스 나무를 그리기 전에 프로방스에는 사이프러스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264P 반 고흐가 없었다면 올리브 나무 역시 지금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전날 내 눈에 띄었던 올리브 숲을 땅달막한 덤불로 치부해버렸었다. 그러나 반 고흐는 노란 하늘과 태양과 올리브 나무와 올리브 숲에서 올리브 의 줄기와 잎의 모양을 도드라지게 끌어냈다. /264P 아름답다는 인상과 더불어 그 근원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일었다. 러스킨의 말에 따르면 예술만이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는 욕망이었다./321P 좋은 책을 읽는 동안 좋은 벗과 함께 웃으며 다정하게 대화하며 여행을 다녀 온 듯하다. 새봄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읽고 가면 더 멋지리라 생각한다.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옮김, 이레, 2004
일전에 다른 학과 교수들과의 회식 석상에서 신선한 소식을 접했다. 그 학과에서는 금학년도 오리엔테이션을 교내에서 하고 아주 학구적으로 개최했다는 이야기였다. 즉, 올 신입생들을 위하여 베푼 ‘나눔과 배려, 공감의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는 것이다. 외부로 나가서 거나하게 하던 기존 오리엔테이션의 틀에서 벗어나 ‘선배인 2~4학년 재학생들이 전 신입생들에게 자비로 교양도서 1권씩을 기증하고, 평소 연습한 다양한 악기 연주와합창 공연,재학 중 알아둬야 할 다양한 활동과 내용에 관한 토크쇼 형식의 대화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뭔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이 많았다. 이제 우리나라 대학가의 오랜 관행인 군대 문화적 OT, MT 문화도 변해야 한다. 아니 껍질이 깨지는 아픔으로 구각, 구태를 벗어야 한다. 하지만,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면 아직도 우리나라 대학은 구태가 가득한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이 아닌가 한다. 금학년도에도 전국 대학 오리엔테이션의 일그러진 모습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보도이다. 대학 문턱을 넘어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신입생들이 대학가의 구태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으로 포장되고 술자리 게임을 빙자한 선배들의 지나친 스킨십과 욕설, 군기 잡기 탓에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에 차있어야 할 신입생들의 표정은 연일 울상이다. 선배들이 신입생과 후배들에게 인사를 안 했다거나 공손하지 않다는 핑계로 소위 군기를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국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선배들이 군기를 잡는다며 인권을 유린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밥과 술을 강요해 부담을 가중시킨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신입생들은 음주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강요해 과음으로 몸과 마음을 해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일탈된 OT, MT 행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억지 춤을 추게 하거나 지나친 스킨십 등 성추행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현실이다. 건전해야 할 대학 집회, 학내 문화가 비뚤어진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신입생, 저학년 학생들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마음의 상처와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 대학 사회의 그릇된 OT, MT 문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주 오래된 군대 문화 같은 뿌리 깊은 좋지 못한 관행에 터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분명한 사실은 이와 같은 대학가의 OT, MT 문화가 보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문화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이다. 강압적 춤, 음주, 게임 등 가무 중심에서 자율적 배려와 나눔, 봉사와 토의 문화 중심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특히 고학년이 저학년을 강압하고, 재학생이 신입생을 윽박지르는 문화에서 벗어나, 고학년생들과 저학년생들이 함께 하는 모임, 재학생들과 신입생들이 진한 공감과 신뢰 속에 공감하는 새로운 문화로 변해야 하는 것이다.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강요하는 소위 ‘신고식’이라는 군대식 문화를 근절하고,같은 대학, 같은 학과의 선후배들로서 살가운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주는 배려와 나눔의 문화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선배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했으니, 우리들도 후배들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는 그릇된 대학가의 OT, MT 문화가 대학 개혁의 한 꼭지여야 한다. 그러려면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고, 가무 중심의 ‘흥청망청 노는 문화’ 중심에서 학문 중심의 ‘뭔가를 배우고 익히는 문화’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대학의 OT, MT, 체육대회 등의 문화가 혁신되려면, 학생회 등 자치회의 운영 방안도 변해야 하지만, 대학 당국의 프로그램 운영 방식도 획기적으로 개혁돼야 한다. 으레 수련기관, 모텔 등 외부 합숙소를 대여해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정에서 벗어나 학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내실 있는 효과를 거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교를 바로 졸업하고 입학한 신입생들이 대학의 문화와 체제에 쉽게 적응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해마다 지나친 음주 등으로 수명씩 희생되는 대학가의 OT, MT 문화 혁신도 이 시대 대학에서 근절돼야 할 적폐 중 하나다. 분명히 대학의 군대가 아니다. 현재 군대에서도 과거 경직된 수직적 문화가 수평적 문화로 변하고 있는데, 정작 민주주의 산실이자 학문의 전당인 대학은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이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제 대학도 변해야 한다. OT, MT 문화도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경직되고 강압적, 수직적 문화에서 부드럽고 탄력적인 동행의 수평적 문화로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이다. 물론 대학 문화의 개혁 주체는 외부의 강제적 추동이 아니라, 대학 내부 구성원들의 자율적 혁신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아침 일찍 제자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졸업 후, 제자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왔다. 그래서일까? 녀석의 문자메시지가 왠지 반가웠다. '무소식이 희소식'일까? 제자는 결혼을 알리는 모바일 청첩장을 내게 보냈다. 처음에는 제자의 나이가 20대 초반인지라 내심 제자의 결혼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 재학 시절 아끼던 제자인지라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결혼식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먼저 정확한 결혼 날짜를 알아보기 위해 청첩장을 살펴보았다. 확인 결과, 결혼식이 5월 황금연휴 때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소 또한 그다지 멀지 않아 결혼식에 참석하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우선, 결혼을 축하해줘야겠다는 요량으로 청첩장에 적힌 휴대폰 번호로 전화했다. 몇 번의 전화벨 소리가 울린 뒤, 제자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반가운 제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OO아, 선생님이다. 먼저 결혼 축하해! 선생님이 꼭 참석하마." 제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나의 결혼식 참여를 먼저 알렸다. 그리고 담임인 나의 결혼식 참여에 좋아할 제자의 반응이 궁금했다. "......" 그런데 내 말에 제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자의 목소리를 듣는 데 잠깐의 휴지가 흘렸다. "여보세요?""선~생님, 죄송해요. 죄송하다는 제자의 뜬금없는 말에 순간 당혹스러웠다. "죄송하다고? 뭐가?" 제자의 말은 그간 연락을 자주 못 한 것에 대한 죄송함으로 받아들여졌다. "선생님, 그 결혼 청첩장 가짜입니다. 오늘이 만우절이라 거짓말한 것인데, 선생님께서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실 줄 몰랐어요. 죄송해요. 선생님!" 제자의 말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무엇보다 오늘이 만우절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더군다나 제자가 보낸 청첩장이 너무나 적나라해 그것을 가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우절인 오늘 제자의 가짜 청첩장에 다소 당혹스러웠지만, 졸업 후 오랜만에 제자와 연락을 하게 돼 기분이 좋았다. 제자는 자주 연락할 것을 약속하며 전화를 끊었다. 나 또한 진짜 결혼을 하게 되면 꼭 연락을 줄 것을 주문했다. 제자와의 전화를 끊고 난 뒤, 방금 일어난 일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우리나라 남부 보성강가에 위치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는 한국의 명문 특성화중학교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학생들이 특색있는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 오는 기숙형학교로 명성이 나 있다.매년 학교교육 설명회는 모든 학부모가 참여하도록 하기 위하여 토요일에 실시하며 온 종일 이뤄지는 축제이기도 하다. 4월 1일 1부 시간에는 학교교육 전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고 2부에서는 김석봉(석봉토스트 대표)강사를 초청해 '인생을 바꾼 작은 습관'을 주제로 학부모와 함께 하는 명사 초청 특강을 실시했다. 3부는 설립자인 황인수 이사장의 가족사랑플래너 작성 요령에 이어 정안 교장의 '4차산업과 용정교육' 특강으로 이어졌다. 이어서 학교폭력대책 위원 선출 및 학부모회 연간 운영 방향 설명, 용정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실시했다. 용정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는 교육주체들이하나 되는 축제로, 총 학부모 260명 중 218명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에 살고 스마트폰에 죽는다고 말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애용하고 있다. 차라리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을 보기가 드물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90%가량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영화, 만화를 보는 등 여가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각종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급한 일을 처리하기도 하는 등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 매우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일상과 가까워짐에 따라 스마트폰이 미치는 건강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스마트폰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첫째, 거북목증후군을 들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이란 아래쪽 목뼈는 과하게 앞으로 구부러지고, 위쪽 목뼈와 머리뼈는 젖히는 방향으로 배열되어 겉으로 봤을 때 목을 빼고 있는 자세가 되는 증후군을 말한다. 고개가 앞으로 빠지면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고, 이후 통증과 근막의 염증, 그리고 목뼈의 관절염이 가속될 수 있다. 둘째,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뼈와 인대들에 의해 만들어진 수근관이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이나 감각저하, 손목근육의 경직 등을 일으킨다. 셋째, 시력저하 및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은 눈의 피로도를 높인다. 장시간 눈을 깜빡이지 않으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가까운 거리에 오랫동안 집중하면 모양체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근시가 진행될 수 있다. ▪ 스마트폰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첫째, 디지털격리증후군이다. 디지털격리증후군은 직접 만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소통을 더 편하게 느끼는 현상을 뜻한다. 둘째, 팝콘브레인 현상이 온다. 스마트폰의 게임이나 이를 통해 접하는 컨텐츠의 빠르고 강한 자극에 익숙해져 현실속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게 되는 것을 뜻하는데, 뇌가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고 현실에서의 주의력이 떨어지며 현실에 무감각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디지털치매가 온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의존하여 기억력과 단순 사고력이 저하되는 증상으로, 전화번호나 이름 등을 외우기 어렵거나 간단한 계산도 암산 대신 계산기를 사용하고, 손글씨보다 키보드나 자판이 편하게 느껴지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학교에서도 무조건 강제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교육을 통해 건전하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별한 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전남 보성에 자리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필자는 3월 마지막 날 6, 7교시 '진로코칭'수업을 했다. 신입생들은 박제화 된 교복이 아닌 자유 복장을 하고 있었다. 입학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모든 것들이 익숙하지 않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친구 사귀기 등 심신이 피곤할 것이다. 또한, 이곳에 오기 전에는 가정에서 규칙적인 생활보다는 자유로운 생활을 했기에 더욱 그럴 가능성이 있다. 강의에서는 먼저 '꿈'을 가지고 수업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김수영 씨의 동영상과 김연아가 등장하는 영상자료를 활용했다. 중학교 과정은 인생 여정 가운데 가소성이 매우 큰 시기이다.지금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여 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 살아갈 힘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지구촌 시대를 맞아 할수만 있다면 유학에 도전하기를 주문했고 공부를 잘하면 공짜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히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진짜 뉴스이다. 이는 오로지 실력이 보장해 준다. 그리고 학습과정에는 크게 4가지 과정이 있다. 그중 예습과정은 궁금한 것에 대해 미리 질문노트를 만들어 놓고 호기심을 가지고 대조하면서 본 공부를 준비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업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수업기술은 공부의 핵심이다. 이 시간은 선생님이 강조한 사항들이 모두 이 수업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복습 기술이다. 인간의 뇌는 한 번 공부한 것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도 시간이 흐르면 자동적으로 잊게 마련이다. 그러나 잊어버리기 전에 다시 반복함으로 뇌에 저장하는 것이 복습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은 모두 최종적으로 시험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틀린 문제를 확인하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다시 틀리지 않도록 하고 선생님 입장에서 문제를 출제해 보는 것이다. 학생들의 수업 소감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로코칭 수업의 목적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오늘 처음으로 진로코칭을 받았다. 정말로 좋은 시간이었다. 처음 뵈는 선생님이어서 조금 긴장도 되었는데 다행히 수업이 어렵지 않았다. 솔직히 수업을 받으면서 조금 졸았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꿈과 비전을 가지라는 말씀과 유학을 생각해 보라는 말씀을 강조하셨다. 오늘 진로코칭을 받으면서 느낀 것이 많다. 그리고 귀가 할 때 집에 가서 가고 싶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직 꿈이 정해지지 않는 나에게 이 시간은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 수업을 듣고 나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나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이번 수업을 통하여 나의 장단점을 잘 알 수 있었고, 학습습관 점검표를 통해 내가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았다. 자기주도 학습의 기초적인 뼈대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서 하지 못했는데 잘 알게 되었다. 평상시에도 들은 적이 있었지만 공부법과, 예습, 복습의 중요성을 잘 알게 되어서 인상 깊었다. 나의 학습 방법은 주로 예습과 수업시간에는 어느 정도 잘 하지만 복습은 안한다. 그리하여 앞으로 복습을 꾸준히 하여야 하겠다. 또한, 고이라는 물고기가 생활환경에 맞춰 성장하는 것처럼 꿈은 크게 꿀수록 목표가 점점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래를 살아가는 중요한 길은 올바른 교육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용정중에서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반성하면서 자기가 기록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교육을 시킨다. 이것이 처음에는 매우 싫은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답이다. 이렇게 3년간 습관화된 학습태도를 기른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가서 놀라운 진보를 나타낸다.교육방법의 혁신은 국·영·수 선행 학습을 시킬 게 아니라 협동과 적응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미래 인류는 다양한 구성원이 협동하고 집단 지성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이다. 협력하고 공감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또 우리 아이들 세대는 앞으로 100살을 살면서 평생 자신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1차, 2차, 3차, 4차 산업혁명 사이의 기간은 점점 짧아져 몇 십년 후 또 어떤 대변혁이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때 필요한 게 적응력이다. 변화에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그 답은 한마디로 자기주도적 학습이다. 힘들지만 스스로 배움의 길을 찾아주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지나친 사교육은 미래뿐 아니라 현재에도 큰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부모는 매달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사교육에 쓰고 부모들은 아이 성적이 오르길 바란다. 부모·자식 간 채무 관계를 형성하는 꼴이다. 부모는 돈을 썼는데 정작 아이는 그만큼 '실적'이 나지 않아 속상하고 자식은 부모 얼굴을 볼 낯이 없다고 한다. 결국 서로 대화하지 않고 오해와 불신이 깊어지는 상황이 된다. 미래를 준비하려면 우선 현재의 수업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형 인재 육성 교육’을 비전으로 한 대선 교육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아울러 19대 대선 후보와 정당에게 교육공약으로 적극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교총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혁신 △모두를 위한 교육 실현 △교육의 안정화를 위한 교육거버넌스의 확립 △공교육 강화를 위한 교단활성화를 추진방향으로 한 총 18개 주요 요구과제를 제시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혁신 방안들이다.이들 과제는 학교급별․직급별․전공별 단체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대선공약개발위원회와 전국 교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원들의 현장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교육대통령’이 되기 위한 지침서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간 역대 대선에서 많은 후보들이 ‘교육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그들이 제시한 교육공약은 현장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것이 많았다. 표만 의식하고 국가 예산은 고려하지 않은 무상복지 공약과 검증되지 않은 포퓰리즘 공약이 남발됐다. 결국 당선 이후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정부처 간, 교육기관 간 갈등이 증폭됐고, 그 후폭풍은 학교현장과 국민이 감내해야 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정책의 실험장이 된 학교 교육은 황폐화되고 있다.우리 교육이 제자리를 찾고 진정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면 현장의 염원이 담긴 교총의 공약 과제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공약 만큼은 발표 전에 교총 등 교육계와 소통하며 성안하길 기대한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한 요인이 교원단체의 적극적인 지지였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현장교원들도 진정한 교육발전과 교권보호에 기여할 ‘교육대통령’이 누구인지 세심히 살피고 준엄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그것이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는 첫걸음이다.
소위 서울의 봄이라 일컬어지는 1987년 직선제 개헌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다. 모든 적폐가 청산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 넘치면서도 권위주의적 요소 역시 잔존해 소위 ‘87년체제’는 이런 두 흐름이 혼재된 가운데 상충되는 갈등들이 노골화 되곤 했다. 그 가운데 등장한 글로벌화와 지식정보화 패러다임은 정치체제의 모순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게 됐다. 촛불민심도 그 근저에는 이런 모순을 타파해야 한다는 국민적 열화가 반영된 것인지 모른다.최근 곳곳에서 고등직업교육체제의 변화 요구가 일어나고 있다. 이도 크게 보면 불평등과 불공정한 직업교육 정책 및 제도적 모순에 기인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일반대학 대 전문대학의 학생 수는 약 75 대 25 비율이지만 정부재정지원은 약 88 대 12로 매우 불균형적이다.전문대 위상 높이고 지원 늘리자또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한다면서 전문대학의 학년을 능력에 맞게 다양화하겠다고 한 박근혜정부의 공약은 전혀 실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참다못해 더 이상 현재의 고등직업교육체제로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마구 터져 나오는 것이다. 현 정부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NCS와 NQF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다양한 수업연한과 유연한 학습체제의 틀을 만들지 않고서는 진정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다가오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의 물결을 현 고등직업교육체제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다. 고등교육체제를 학문중심과 직업중심으로 구분하지 않고, 수업연한에 따라 일반제 대학과 전문대학으로 구분하는 것은 형식적이고 무의미하다. 교육적 효율성으로 봐서도 그렇다.현재와 같은 실용주의 시대에도 학벌중심주의는 여전하다. 일반대학을 그만두고 전문대학에 재입학하는 경우가 계속 늘고 졸업생 취업률이 훨씬 높다고 해도 학습능력이 부족해서, 혹은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가는 곳이 전문대학이라는 인식은 잘 바뀌지 않는다. 심지어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성공한 사람들도 편입한 상위 대학만을 내세우고 만다.이런 것이야말로 우리사회에서 뽑아내야 할 대못 중의 하나다. 사회정의라는 측면에서 봐도 이번에 반드시 개선돼야 할 일이다. 이른바 전문대학이 낙인이론의 사례가 된다면 비전도 발전도 없다. 또 중견직업인 양성기관에 대한 평가가 이런 수준에 머물러서는 국가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고등직업교육정책실 설치 필요이제 학벌중심주의를 슬로건으로만 내거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고등직업교육의 틀을 바꿔야 한다. 전문대학이 일반제 대학의 편입기관이나 하부구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당당한 위상을 갖도록 강화해야 한다. 그것이 최근 고등교육에서 강조되고 있는 학문연구중심의 일반대학과 고등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직업교육대학체제로의 재구조화 논의다.물로 단순히 투 트랙으로 분리만 해서는 안 된다. 이를 끌고 갈 고등직업교육육성법을 만들어야 하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정부조직 개편도 이뤄져야 한다. 국가 고등직업교육을 전담해서 지원할 가칭 고등직업교육정책실 같은 부서를 만들어 중장기발전계획 하에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문제를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인간답게 살 권리라는 보다 큰 차원의 헌법적 가치에서 접근한다면 교육부의 위상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