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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3일로 개원 한 달을 맞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가 '영어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의 한 도시를 옮겨놓은 듯 한 캠프 분위기와 원어민교사 배치 등으로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현지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청소년은 물론 자치단체나 교육기관 등의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파주캠프에는 지난 한달간 모두 3만9천229명의 유료 방문객(성인 2천원)이 입장했고, 전국의 각 지자체와 교육기관, 공공기관 등에서 1천823명이 견학을 했다. 특히 그동안 안산캠프에서 주당 200명으로 돼있는 5박6일 정규프로그램 정원이 파주캠프에서는 500명에 달하고, 일일체험프로그램이 신설되면서 영어교육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역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 교육 수혜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또 중등교사들을 매주 50명씩 수용해 4주간 교육을 실시, 해외연수를 대체하는 등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전국에 영어마을 열풍을 몰고 왔다. 이에따라 정규학습참여를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지난달 20일에는 초등학교 3∼6학년생 대상 주말초등 프로그램 신청에 무려 4만여명이 동시에 접속,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교육에 참가한 군포 당동중 2학년 최은지(15)양은 "영어마을에서 외국 선생님들과 직접 생활하다 보니 영어로 직접 말할 기회가 많아서 좋았다"며 "특히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주캠프의 중심도로를 따라 달리는 이색 볼거리 중 하나인 트램(궤도열차)은 분수대 주변을 회전할 때 심한 소음이 발생,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주차장이 420대분에 불과, 주말과 휴일에는 심각한 주차난이 빚어지고 있으며 대중교통수단도 크게 부족해 자가용 운전자 외에는 이용이 곤란한 점도 문제다. 영어마을 관계자는 "450대 분의 주차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고 이달부터 서울서 일산, 파주를 거쳐 영어마을을 오가는 좌석버스를 증차해 배차간격을 20분 내외로 줄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영어마을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원어민 강사와 함께 하는 자선바자' , 영어 해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해보는 '어린이음악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얼마 전 모 언론사와 스승의 날 휴무와 관련된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당시 언론에 일제히 발표된 금년 스승의 날은 모든 학교가 휴무하기로 서울지역 초∙중∙고교장회가 결정하였다는 기사 때문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사실과 다릅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기사가 나오고, 연이어 각종 칼럼과 사설까지 등장하고 보니 황당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서울지역 초중고교장회는 존재하지도 않으며 언론에서 거론한 4월 16일은 일요일로 교장회를 열 수도 없는 날이었습니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확인 전화를 하였기에 사실을 알렸으나, 다음날 기사는 거의 변함없이(연합통신 발 기사) 나오고 있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 휴무일은 학교 자체적으로 정하는 것으로 교육계획을 수립 할 때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 2월말까지 학교별로 모두 결정이 난 것입니다. 천재지변이나 어떤 특별한 위기에 교육감이나 교육부 장관이 휴업 결정을 할 수는 있겠지만 교장회에서 결정 할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최근 휴무일 관련 교장회의 결정은 불가능하며 사실과 다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짚이는 게 하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국교총이사회에서 스승의 날 휴무를 결정하고 교장회로 협조요청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 당시 우리 서울초등교장회는 이에 동의하고, 각급 학교에서 학사일정을 수립할 때에 참고 할 것을 권장한 일이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학교들이 스승의 날을 휴무일로 지정 하였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통계를 알 수는 없습니다. 스승의 날 휴무 권장 이유는 스승의 날이 스승 폄하의 날로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년 이맘때에 스승의 날을 현재의 스승에 대한 감사의 날이 아닌, 지나간 옛 스승에 대한 존경의 날로 바꾸자고 제안 한 일이 있습니다.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 존경하는 스승을 찾아 감사한 마음을 전함으로써 자신과 스승이 함께 행복한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교는 스승의 날이 가까워 오면 가정 통신을 통하여 현재의 스승에게는 꽃 한 송이, 편지 한 통도 보내지 말 것을 호소하고, 옛 스승을 찾아보고 편지도 보내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의 선생님과 만나는 시간은 학부모와 교사 모두가 부담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꽃 하나도 안 들려 보내려니 왠지 미안하다는 것과 꽃 한 송이도 받기에 부담스러운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 싶어서 입니다. 스승의 날이 되면 그동안 교육에 힘든 스승의 은혜를 기리지는 못 할망정, 비리 스승을 캐내어 모든 스승을 죽이지는 말아 달라는 것이 이 사회에 바라는 우리의 작은 바램입니다. 이제 우리 교육계도 많은 자정 활동을 통하여 촌지가 거의 없어졌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언론을 보면 아직도 만연 한 것으로 느끼게 되니 학부모들은 아마도 나만 선생님께 촌지를 안 갖다 준 모양이라고 착각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우리 학부모부모님들께서 착각하고, ‘아! 그래서 지난번에 우리 애를 그렇게 대하였구나.’ 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원천 봉쇄하고 싶은 것이 우리 교원들의 마음입니다. 세계제일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학부모님께 호소합니다. 학교에서 촌지는 거의 없어졌다고 믿지만, 이참에 아예 그 뿌리를 뽑아 버릴 것을 제안합니다. 내 자식만 잘 되자는 욕심에서 우리 모든 자녀가 잘 되도록 하자고 생각을 바꾸면 학교에서 촌지가 발생 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촌지를 유도하는 교사는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고, 촌지로 유혹하는 학부모 역시 처벌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불행의 악순환이 끝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스승의 날! 우리도 보람 있는 날로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가 존경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수고 했다는 마음의 위로라도 해주면 교직이 뿌듯하게 느껴 질 수도 있을 것이고, 그래서 조금은 힘이 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모든 학교가 여러 가지 뜻있는 각종 행사도 멋있게 할 수 있는데, 못미더운 시선 때문에 움직일 수조차 없습니다. 차라리 하루 조용히 집에서 쉬고 싶다는 것이 우리 선생들의 피곤한 마음입니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현재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닌, 지나간 옛 선생님의 고마움을 되새기는 날이 되고, 가능하다면 찾아보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에는 옛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 한 장 써 보내는 날로 바꾸어서, 스승의 날이 스승 폄하의 날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스승의 날인 15일 전국 상당수 초.중.고교가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휴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스승의 날에 절반이 넘는 초.중.고교가 학교장 재량에 따른 자율 휴업을 결정했고 아직 결정을 하지 않은 상당수 학교들도 휴업을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이는 스승의 날만 되면 매년 반복되는 일부 교사들의 촌지 수수 등 교육부조리로 인해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보다 오히려 교직사회에 대한 불신으로 교권이 실추되는 결과를 안겨주는 부작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스승의 날을 이용해 현직 교사들도 옛 스승을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게다가 서울지역 초.중.고교 교장협의회가 올해 처음으로 스승의 날을 자율 휴업일로 결정함에 따라 전국 시.도교육청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초.중.고교들의 상당수는 휴업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지역 115개 고교 가운데 39%에 이르는 45개교가 학교장 결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휴업하기로 결정했으며 중학교도 현재까지 절반이 넘는 학교들이 휴업을 할 예정이다. 또 초등학교 대부분은 자율 휴업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릉지역은 100% 휴업키로 했다. 강릉 남산초교 최상은 교장(강원 초등교장협의회장)은 "스승의 날 본래 취지를 벗어나 선물, 촌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각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휴업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도 초등학교 45개교(41.7%), 중학교 40개교(76.9%), 고등학교 27개교(60%), 특수학교는 2개교 등 전체 207개학교 중 114개교(55.1%)가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지역은 초등학교 105개교(49.7%), 중학교 55개교(47%), 고등학교 34개교(32.3%) 등 전체 433개교 중 194개교(44.8%)가 휴업키로 했다. 부산지역은 초등학교 74개교(24.8%)가 휴업하기로 했으며 광주지역도 초등학교 26개교, 중학교 40개교, 고등학교 14개교 등 모두 80개교가 휴업한다. 전북지역은 758개교 초.중.고교 가운데 492개교(65%)가 휴업을 하기로 했으며 대구지역은 초등학교 204개교 모두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스승의 날 휴업에 대해 오원균 대전 중등교장단협의회장(서대전고 교장)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은사를 찾아뵙는 날로 의미를 둔다면 스승의 날 휴무를 꺼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춘천의 한 고교 교사는 "사실상 스승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던 의미가 퇴색되고 교사들의 자긍심에 상처만 입히는 스승의 날을 많은 교사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연간 수업일 수 220일 중 10% 내에서 학교장이 재량으로 수업을 조정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스승의 날을 자율휴업일로 정하기로 하는 내용의 서한문을 전국 학교장에게 보낸바 있고 교육부 및 각 시.도 교육청에도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문부과학성은 5월1일 2007 년도부터 1948년을 전후로 태어난 세대의 교원 등을 활용하여 방과 후나 토,일요일에 무료의 보충학습을 실시할 방침을 결정하였다. 이같은 실시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로 학원에 다닐 수 없는 아이들과 다닐 수 있는 아이의 사이에 학력 격차가 커지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문부과학성은 전국 약1만 개소에「아이들의 쉼터 만들기」를 하고 있으며, 장소는 이곳에서부터 실시하기로 하고 2007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서 「학교에서 교육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학원을 대신하여 실시하는 보충학습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하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지만, 문부 과학성은 「학교의 교육과는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다」라는 논리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문부 과학성은 04년도부터 아이들의 쉼터를 만들어 지역의 어른들이 책을 읽어 들려 주거나 스포츠 지도 등을 하는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의 쉼터 교실」을 열고 있다. 2007년도에는 이 지역 아이들의 교실을 새로 단장 해 초등 학생 등 희망자를 대상으로 보충학습을 실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가 교직경력 5~10년 이상의 교사는 누구나 교장 직에 응모해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교장공모제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 교육 경력 5-10년으로 막중하고 중요한 교장 업무를 맡기겠다는 발상이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잊게 한다. 더군다나 현행 교장자격증제도를 없애고, 각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장을 선출한다고 하니 교육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다른 생각(교장자리에 앉고 싶은)을 가진 자들의 욕심이 아닐까하는 우려가 앞선다. 이런 발상은 교육을 아무나 하고 교장을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의 제도에 모순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자격증제도를 없애고 선출만 하면 모든 것이 잘되리라고 생각하는가? 교직경력 5년이면 20대 교장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인데 교육경력 5년으로 단위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가히 혁명적인 수준이 아닌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도자 자리요 학교구성원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하는 교장을 무자격자 중에서 짧은 교직경력자에게 맡긴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요. 교육의 공동화는 물론 교육의 황폐화를 가져 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세계의 교육을 살펴봐도 선진국에서는 없던 교장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자격요건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왜? 거꾸로 가려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학교장의 요구조건 중에 리더십을 꼽는데 축구감독에 비유해 보자. 「히딩크」 감독보다 축구기량이 더 뛰어난 선수경력 5년-10년 된 선수를 축구선수와 학부모들이 위원회를 구성하여 선출한 다음 감독을 시킨다면 과연 그 축구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선수와 감독은 다른 것이다. 감독은 선수를 은퇴하여 코치와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경험을 통해 리더십을 쌓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진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가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교육의 모든 문제가 학교장에게 있는 것처럼 공모제라는 미명아래 흔들어 놓으면 다시는 회복하기 힘든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 국가의 앞날이 암울한 지경에 이르면 그 책임을 누가 진단 말인가?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는 학교장에게 자율과 권한을 더 주어 학교장의 교육철학을 펼치고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주는 일에 앞장서야지 자격도 없이 교육경력도 짧은 교장을 선출하는 교육을 망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학교장은 교육행정만 하는 자리가 아니다.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이를 경영하면서 학생을 교육하고 교사를 獎學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성이 있고 올바른 인성을 길러 민주시민으로써 학생을 교육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자리이다. 학생을 직접 가르치지 않고 교육행정만 맡아 했거나 교육학을 공부했다고 해서 또는 CEO로서 경영마인드를 쌓았다고 교육을 맡을 자격요건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교육을 흔들지 말고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부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광주지역 상당수 학교가 스승의 날(15일) 휴업하기로 했다. 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스승의 날을 맞아 초등학교 26개교, 중학교 40개교, 고등학교 14개교 등 총 80개 학교가 휴업을 하기로 했다. 스승의 날 휴업은 당일 학부모 선물 등으로 인한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학교장 재량으로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휴업으로 인해 빠진 수업은 방학을 하루 단축해 보충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스승의 날 수업을 하도록 각급 학교에 권고해 현재까지 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내 일부 초등학교 3학년생들이 영어로 수학과 과학수업을 받는다. 대전시교육청은 128개 초등학교 가운데 3학년 담임교사로부터 희망을 받아 수학과 과학 각각 36, 37학급을 지정해 수업의 일부를 영어로 진행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수업은 학생들의 영어 듣기 능력을 고려해 40분 수업 중 한 분절, 매주 3-4시간 수업 중 1-2시간을 영어로 진행하고 학생들의 적응 상황에 따라 영어수업을 점차 늘리기로 했다. 교과 내용은 정규 교육과정대로 운영하며, 시 교육청은 올해 성과가 좋으면 해마다 대상 학년을 늘려 운영할 방침이다. 윤국진 장학사는 "초등학생의 영어 사용기회를 확대해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이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며 "초등학생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뿐만 아니라 관련 교과의 영어 표현을 빨리 습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북도내 상당수 학교가 스승의 날(15일) 휴업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연간 수업일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교장 재량에따라 스승의 날 휴업 여부를 결정토록 하고 있다. 각 학교는 스승의 날을 전후해 존경과 공경 풍토가 조성되기 보다는 촌지 등 부정적인 면이 대두되는데 부담을 느껴 휴업을 선호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인 청주 남성초등교 전재천 교장은 "지난달 20일께 몇개 지역을 점검한 결과 정확하지는 않지만 절반 정도가 휴업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모든 기념일 중 유독 스승의 날만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도내 초등학교는 사립을 포함해 모두 253개교이다. 중.고교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나 원칙적으로는 휴업이 권장되고 있다. 중등교장협의회장인 청주 흥덕고 곽정수 교장은 "매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에서 차라리 교사들도 오랜만에 은사를 찾아뵙는 시간을 갖자는취지에서 지난해부터 휴업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코시안(Kosian.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편견을 넘어 당당한 세계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명분으로 대안 초등학교 문을 열고 이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10수 년 전 초등학교에서 여자 아이들에 비해 남자 아이들이 많아진 ‘남초현상’을 두고 남학생들에게 “너희는 나중에 결혼하기 힘들겠다.”고 말했더니 그들 중에 “외국에서 수입하면 되지요, 뭐.”라고 말했던 것이 문득 생각났다. 정말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 농촌 총각을 중심으로 국제결혼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 이제 그들의 자녀들이 초․중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로 성장함에 따라 최근 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교육 측면에서도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에서도 국제결혼가정에 대한 각종 현황 조사를 비롯하여 그들에 대한 교육대책을 시달하며 관심을 쏟고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를 안고 있는 그들을 위해 각종 정책을 수립 추진하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최근 공문을 보면 단순한 현황조사를 넘어 아이들과 부모들의 개인정보와 생활상을 상세히 파악하여 집계된 결과를 TV 등 언론에 무분별하게 보도함으로써 인권을 침해하고 있어 이를 지적하고 싶다. 이런 행위가 아무리 혼혈아를 위한 교육대책이라는 명분이라 할 지라도 이렇게 눈에 띄는 관심 집중 정책은 그들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며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더욱이 우리는 언제까지 그들에게 인종차별적인 용어 ‘코시안’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것인가? 그들에게 이런 꼬리표를 붙인 채 아무리 좋은 정책으로 관리하는 한 그들은 죽을 때까지 당당한 ‘코리안’으로 남을 수 없을 것이다. ‘코리아’에서 태어나 또 ‘코리안’으로 살아가야 할 ‘한국인’에 대한 별도의 호칭은 엄격한 차별이다. 더구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마저도 사실은 가장 차별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코시안’들이 편견을 넘어 당당한 세계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대안학교,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당당한 한국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명분은 자칫 그들을 ‘혼혈’이라는 장벽을 고착화함으로써 어쩌면 영원히 당당한 ‘코리안’으로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드는 모순을 더욱 키우는 정책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코시안’이 아니라 ‘코리안’이다.
강원지역 상당수 초.중.고교가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스승의 날 휴업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강원도 내 고등학교 115개교 중 39%에 이르는 45개교가 학교장 결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또 도내 중학교 161개교 중 현재까지 60여개교가 넘는 학교들이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고 초등학교도 대부분의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휴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승의 날만 되면 매년 반복되는 일부 교사들의 촌지문제 등 교육 부조리로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보다 오히려 부작용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원도 초등교장협의회 최상은(강릉 남산초교 교장) 회장은 "강릉지역은 모든 초교가 휴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승의 날의 본래 취재를 벗어나 잡음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각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휴업을 권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춘천의 한 교사는 "사실상 스승의 의미가 퇴색되고 교사들의 자긍심에 상처만 입히는 스승의 날을 많은 교사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학기말인 2월달로 스승의 날을 옮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연간 수업일 수 220일 중 10% 내에서 학교장이 재량으로 수업을 조정할 수 있다.
송혜림 | 울산대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이사 다양하게 해석되는 가족의 의미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필자의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보니 '가족'의 역할이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있어, 언젠가 집에 놀러온 아이 친구들을 보고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흰 종이 한 장씩을 주면서 물어본 적이 있다. "얘들아 가족 하면 생각나는 거 뭐야? 그림으로 그려볼래?" 초등학교 초년생에게는 사뭇 추상적이고도 어려운 질문이겠으나, 사실 그 아이들 대부분은 형태가 달라도 여하튼 가족생활을 하고 있으니 생각나는 것이 많았는지, 소란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친구들 종이를 힐끗거리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종이를 되돌려주었다. 거기에는 가족과 함께 밥 먹는 그림 그리고 함께 여행 간 그림이 단연코 많았다. 어린 아이들에게 가족이란, 함께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고,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내는 친밀한 집단인가보다 정도로 결론이 났다. 얼마 전 새 학기가 시작되고 늘 그랬듯이, 강의를 수강하는 전공, 비전공의 학생들에게 '가족' 하면 생각나는 게 뭐냐고 물었다. 초등학생들과는 달리 사랑, 신뢰, 위로,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기, 관계의 지속성 등이 강조되는 것을 보면 청년들에게 가족은 사뭇 정서적 관계 맺음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성별에 따라, 연령에 따라, 결혼여부에 따라 공통점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최근 들어 가족과 관련된 언론의 보도나 통계, 실태조사, 의식조사 등을 보면 가족에 뭔가 큰 변화가 있는 것이 확실하고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은 가족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 든 어르신들에게 가족은 아들, 딸, 사위, 며느리를 포함하지만, 막상 사위나 며느리는 장인, 장모 혹은 시부모를 가족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경우도 있다. 또 호적상, 주민등록상 가족에 대한 규정은 내가 생각하는 가족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다. 가족은 우리 대부분의 사회구성원들에게 너무나 가깝고 일상적인 생활세계이면서 또 들여다볼수록 어렵고 한마디로 규정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그래서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것이 연구자로서 필자가 늘 하는 생각이다. 가족은 단지 변화 과정에 있을 뿐 가족의 모습이 다양해진 것은 많은 요소들과 영향을 주고받은 결과이면서 동시에 과정이겠으나, 그 중 가치관의 변화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젊은 사람들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긴다니 대부분 결혼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는 가족의 구조나 모습, 관계 등에 대한 생각도 어느 하나의 전형으로 회귀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최근 들어, 혈연과 혼인·입양의 관계를 가진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가족'의 개념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결혼을 했나, 누가 낳았나를 기준으로 가족을 규정하기보다, '누구와 어떻게 사는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족개념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주장도 있다. 이제 2008년도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신분제는 기존의 호주제 중심의 가족제도를 대폭 손질 보완하여, 자녀를 낳으면 경우에 따라 엄마 성(姓)을 줄 수도 있고, 엄마의 재혼과 함께 그 자녀는 새 아빠의 성(姓)으로 바꿀 수도 있으며, 함께 사는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가족과 친족의 범주를 구별하는 등의 내용들이 검토되고 있다하니 가족의 개념도 많이 바뀔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다양해지는 형태의 가족을 보고 있으면, 상당히 가족이 취약해지고 불안정성이 증대되며 그래서 가족의 의미나 가치 그리고 중요성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안 하려 하고, 아이도 안 낳거나 적게 낳으려 하며, 이혼은 더 많이 하니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은 변화 과정에 있을 뿐, 지속적으로 '구성-해체-재구성'을 반복해 가며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에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별히 살벌한 경쟁, 살아남기 위한 스트레스가 심한 이 시대에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 구성원 간 사랑과 신뢰를 주고받으며 여가를 함께 즐기고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는 정서적·관계적 역할의 수행이라는 차원에서 더 부각되는 공동체이며 생활단위라는 데에도 의문의 여지는 없다. 점차적으로 서구에서도 또 우리나라도 '사랑'이라는 정서, 관계에서의 책임감 등이 중시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의 달에 가족을 다시 생각하며 우리가 짚어보아야 하는 것은, 이처럼 형태의 다양성을 보이는 가족을 우리 사회가 인식적으로 또 제도적으로 얼마나 수용하고 있는가이다. 어쩌면 실제 삶에서 가족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우리의 인식 속에선 줄곧 '엄마, 아빠와 그들이 낳은 아들, 딸로 이루어진 가족'을 정상가족, 전형적 가족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추세를 보이는 '그렇지 않은' 가족의 구성원들은 이 사회에서 비정상적이고도 이상한 일탈가족으로 낙인찍히게 되지 않을까에 대해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엄마, 아빠 중 하나는 없거나, 성이 다른 아빠 혹 형제자매와 살거나 하는 경우는 계속 증가해왔고 앞으로도 한동안 그럴 것이다. 우리의 생각 바꾸기가 필요한 때 일하는 엄마도 계속 증가 추세이다. 그런데 각급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가정생활조사, 숙제와 준비물, 학교행사 등은 '낳아준 엄마아빠와 산다', '집에는 엄마가 있다'는 전제 하에 출발한다. 여성의 취업률이 50%를 넘어간다 하는데도 중·고등학교 시험 감독에 학부모가 참여하기도 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배식이나 청소, 환경미화도 상당한 부분 부모, 그 중에서도 엄마의 손에 의존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관행'이기도 하다. 그것이 100% 자발성과 자율성에 기초한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마는, 그것이 아닐 경우에, 게다가 그 과정에서 학교활동의 참여자와 비참여자 간의 갈등이 싹튼다면 이러한 관행을 계속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오랫동안 주부 상담을 해 온 필자는 이와 관련한 취업주부들의 심리적 갈등과 소외감, 다른 학부모들에 대한 미안함 등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엄마는 취업하고 아빠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어떤 가정에서 초등학생 자녀 점심 배식에 참여해야 하는데 시간 내기가 자유로운 아빠가 갔더니, 다른 엄마들이 불편해하고 아이들도 웃고 해당 자녀는 얼굴 빨개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난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몇 번 더 아빠가 참여했더니 힘 센 아빠가 무거운 것도 잘 들고 청소도 빨리 잘 해서 다른 엄마들이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한참 후에 들었다. 사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되는 일인데 생각바꾸기는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양성평등의 관점이 부각되는 이 시대에 가족과 관련된 일을 여성, 엄마, 주부에게만 부담지우는 일은 상당한 낙후와 지체의 표현이다. 가족은 양성 간, 세대 간 평등과 민주적 관계를 배우는 경험의 장이 되어야 하고 우리의 자녀들은 공식적으로는 그렇게 배운다. 아빠는 앞치마 두르고 부엌에 서 있고 엄마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그림이 교과서에 등장한다. 그런데 실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으니 어떻게 우리 자녀들이 ‘평등’이라는 가치를 제대로 배우고 경험할 수 있을 것인가? 해마다 5월이 되면 가족의 달이라 하여 가족을 다시 생각하는 행사도 많고, 각급 학교에서의 숙제나 활동도 가족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가족에게 편지쓰기, 가족운동회,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활동 등 다양하다. 그 중 아빠에게 편지쓰기를 보자. 직장 때문에 가족에게 소외되는 아빠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그 아빠를 격려하고 배려하기 위하여 편지를 쓰고 봉투에 아빠이름 붙여 직장으로 보내는 그 의도는 긍정적이지만, 아빠가 없거나 아빠와 성이 다른데 그걸 굳이 밝히고 싶지 않고, 아빠가 실직하여 마땅히 편지 보낼 직장주소를 써 낼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상처로 남는 활동들이다. 이러한 사례는 변화되고 새롭게 재구성되어가는 다양한 가족을 소외시키지 않고 더불어 살기 위해 우리의 생각바꾸기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임을 상기시킨다. 형태가 아닌 사는 방법에 주목해야 그래도 더 많은 수의 자녀들이 그들을 낳아준 엄마, 아빠와 사는 현실에서 꼭 그렇게 얼마 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고려하고 배려해야 하는가라고 누군가 의문을 제시한다면, 필자는 당연히 그렇다고 말한다. 일단 '얼마 되지 않는'이라는 전제가 틀렸고, 만약 소수라 해도 우리가 더불어 살기를 지향한다면, 그래서 나누고 참여하고 서로 배려하는 성숙한 문화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또 소외와 편견 없이 상호작용하고 싶다면, 이미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수용하고 차별 없이 대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가족이 결핍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당당하게 이 시대를 함께 사는 가족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가족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가족을 다시 보고 되돌아봄으로써 새롭게, 제대로 보기 위한 시도를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가족과 학교, 직장, 사회 모든 생활현장에서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 사회에 가족의 가치를, 새로운 가족문화를 정착·확산시키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언젠가 5월 가족운동회를 경험한 어떤 아빠와의 상담이 있었다. 그냥 운동회도 아니고 명색이 5월 가족의 달 행사인 가족운동회니까 모든 가족이 가능한 한 많이 참석해야 한다는 취지도 있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인다는 사실에 흐뭇해하며 그 날을 기다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신데 막상 이 아빠는 참으로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직장에 다니는 아빠도 참석할 수 있는 날을 정하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있는 쉬는 토요일이었고, 쉬는 토요일이라 일찌감치 예정되어 있던 직장동료와의 운동, 동창회 모임 등을 다 그 다음 날로 미뤄놓았던 것이다. 주중 장시간 근무에 시달린 상담자는 토요일에는 온 가족이 즐거워야 하는 가족운동회에 참여해서 뛰고 뒹굴고 소진한 다음, 일요일에는 미뤄놓은 약속을 지키느라 월요일 출근이 다른 날보다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1년에 한두 번 있는 가족운동회일 것이니, 다른 가족 모두가 즐거웠다면 그냥 참고 받아들이라 해야 하나, 필자는 잠시 고민했다. 다른 어느 나라에서는 이런 경우 그 다음 날을 부모휴가일로 정해 자녀들의 일로 학교나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의 부담을 줄어주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다양한 가족이 더불어 사는 새로운 가족문화는 지엽적인 행사나 캠페인, 홍보로만 되는 일은 아니다.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가족은 그들 나름대로 노력할 일이지만 국가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이 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를 요구해야 할 권리가 분명히 있다. 필자는 그 형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한다. 몇 년 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소년범죄자 중 훨씬 더 많은 비율은 사람들의 선입관과 다르게 가난하거나 무엇이 부족하거나 이상한 가족이 아니라 소위 부모가 다 있는 정상가정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발표된 바 있다. 결국 어떤 모습으로 사는가보다는 어떻게 사는가 하는 삶의 내용이 더 중요함을 알려준다. 사회구성원 모두 노력해야할 과제 형태가 변하고 가치가 변하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적 변화도 크지만, 그래도 가족은 우리들 대부분의 사회구성원들이 최초로 만나고 경험하는 생활의 공동체임은 확실하다. 가족 안에서, 가족을 통해서 우리는 사랑과 믿음의 주고받음을 경험한다. 가족은 소속감, 안정감, 편안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따라서 서로 주고받고 배우고 경험하는 상호존중, 되돌려 받음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배려하는 기쁨, 더불어 사는 삶의 책임과 협력 등은 가족생활을 통해 충분히 경험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전인적 성장과 성숙의 과정을 거쳐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족 안에만 머무르는 가족이기주의적 현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족이기주의는 사회보장이나 복지수준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의 복지를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낸 왜곡된 대응방식이다. 가족 밖에는 믿을 이 없고, 가족 중 누군가 성공하면 그 가족 모두가 잘 살 것이라는 생각은 과도한 교육열, 그로 인한 계층 간 위화감과 불신 등의 사회문제를 우리에게 남겨놓았다. 다른 가족의 불행과 실패, 낙오를 무시하고 내 가족만 무사하면 된다는 가족이기주의적 사고방식은 가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가치들 -책임과 배려,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 등-을 희석시키고 의심하게 만든다. 따라서 가족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가족구성원들 간에 경험하는 긍정적 가치들을 다른 가족과 그리고 사회와 나누는 개방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신뢰, 책임 등은 이제 가족과 사회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교환되어야 하고, 사회적 영역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그래서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자원봉사, 나눔, 참여, 평등, 평화 등과 같은 가치가 가족에서 체험될 수 있어야 하며, 가족은 이러한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평생을 두고 지속되는 중요한 교육현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자면 가족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일은 필수다.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되 그 본질적 의미와 가치는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이타성과 협력, 책임과 신뢰를 배우고 익히는 가족, 이러한 가치를 가족 내부적으로만 갖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 그리고 사회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개방된 가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더불어 사는 가족, 나눔과 참여가 실현되는 가족, 이것이 이 시대 새로운 가족문화의 핵심이다. 가족은 평생학습의 현장으로 거듭나야 하며, 개인과 가족 그리고 국가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5월 가족의 달에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녹우당 전경) 최효찬 | 경향신문 기자 주도적인 사람으로 살아라 구약성서에 노예로 팔려가 이집트 총리가 된 요셉(창세기 37:2)의 이야기가 있다. 요셉이 노예가 된 경위는 이렇다. 그는 어려서부터 꿈을 잘 꾸었다. 그는 11명의 형들이 자신에게 절을 하는 꿈을 자주 꾸었다. 그는 이것을 형제들에게 이야기 했다. 평소에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던 요셉을 시기하고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그의 형제들은 결국 요셉을 이집트 노예로 팔아버렸다. 하지만 요셉은 자신의 꿈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그는 여인의 유혹을 뿌리친 죄로 감옥에 갔다. 그곳에서도 미래를 준비했다. 감옥 관리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에게 기회가 왔다. 파라오의 관리인 두 명이 자신의 꿈을 해몽해 달라고 요셉에게 요청한 것이다. 요셉은 그들의 꿈을 해몽해 주고, 감옥에서 나가거든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어느 날 파라오가 꿈을 꾸었다. 그 꿈이 하도 불길해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해몽가들을 불러내었다. 아무도 파라오의 꿈을 해몽한 사람이 없었다. 그의 꿈을 해몽한 관리가 요셉을 기억해내고 파라오한테 소개해 주었다. 요셉은 파라오의 꿈을 해몽해 주었다. 그것은 이집트에 7년의 풍년과 그 이후 7년의 흉년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파라오는 요셉의 지혜를 높이 사 그를 이집트 총리로 발탁했다. 요셉은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서도 항상 잊지 않고 지낸 것이 있다. 그를 버린 그의 가족들이었다. 형들은 그를 버렸지만, 요셉은 가족들을 항상 마음에 품고 지내왔다. 흉년기간 요셉의 형들도 식량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로 오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요셉은 형제들을 만났고, 그들을 용서했고, 도움을 주었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주도적인 사람은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닌다. 스티븐 코비는 에서 '주도적이 되라'는 명제를 던지면서 요셉의 에피소드로 주도적인 삶을 강조한다.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 다른 사람들 혹은 주위 여건이나 제약조건들을 원망하기 쉽다. 하지만 요셉과 같이 주도적인 사람은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고, 자기 자신과 '될 수 있다'는 결의에 노력을 집중한다. 이를 통해 주위 상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다. 요셉의 이야기는 고난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삶을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코비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요셉과 같이 자기 삶을 주도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당부한다. 15년을 유배를 당한 고산 윤선도(1587~1671)는 삶을 주도적으로 살다간 선비였다. 유배기간의 '강요된 은둔'은 주옥같은 시를 쓸 수 있게 했고, 나아가 세상을 더 밝히는 수많은 저서들을 낼 수 있었다. 고산과 같이 세상은 개인의 불행과는 별개로 '은둔의 미학'으로 다른 삶들을 밝히기도 한다. 마키아벨리는 메디치가의 복귀와 함께 장관직에서 해임된 이후 죽는 날까지 15년 동안 은둔하면서 과 등 역작을 남겼다. 물론 그 와중에 현실정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등을 헌정하면서 끊임없이 메디치가에 구애를 보냈지만, 메디치가는 끝내 그를 불러주지 않았다. 이게 오히려 마키아벨리에게는 사후에 더 명예로운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소신을 가진 선비형 정치가 고산은 조선이 풍전등화의 시대였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와중에서 살았다. 17세기는 당파싸움이 극에 달했던 때였다. 이전투구의 세상에서 벼슬길에 갓 오른 고산은 30세에 광해군 당대의 권력자 이이첨의 죄상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려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당한다. 당시 고산이 상소문을 짓고서 그 피해가 관찰사였던 부친(윤유기)에게도 미칠 것을 알고 먼저 보여주니 아버지는 울면서 만류하다가 결국 자식의 뜻에 따르기로 하였다. 예측한 대로 부친도 자식의 귀양과 함께 삭직 당하여 불운한 여생을 보내야 했다. 고산은 37세 때(1623년) 인조반정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의금부도사에 취임했다. 봉림대군(효종)의 사부를 하기도 했다. 병자호란 중인 51세 때 임금이 청나라에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보길도에서 은거를 시작했다. 52세 때에는 대동찰방과 사도시정이라는 벼슬을 받았으나 벼슬길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당시 집권세력(서인)이 대궐로 돌아온 임금을 문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고해 고산은 경북 영덕으로 2차 유배를 당했다. 74세 때 효종이 승하하자 조대비의 복제문제로 상소를 올렸다가 다시 함경도 삼수로 유배되었다. 그의 생애 세 번째 유배였다. 고산은 81세에 이르러서야 왕의 특명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해남을 거쳐 보길도에 들어 은자 생활을 하다가 85세 때 부용동에서 세상을 떴다. 고산의 유배기간은 총 14년 7개월이나 됐다. 요즘에는 고산 윤선도와 같은 소신 있는 선비형 정치가를 만나볼 수 없는 현실에 비춰보면 고산이 살벌한 당시 정치풍토 속에서 얼마나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자녀를 문화의 바다에 빠뜨려라 고산은 유배 등 정치적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학문세계를 구축했다. 그게 바로 고산가의 박학다식의 가풍이다. 고산은 당시의 사대부로서는 감히 다루기 어려운 의학, 천문, 지리, 점성술, 음악, 미술 등을 두루 섭렵하였다. 그는 이러한 학문을 연구하였을 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이를 직접 응용하였다. 고산은 한의학에 정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약을 처방해 주기도 했다. 또 당대의 뛰어난 풍수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당시 양반들이 천시하던 분야에도 남달리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한 실용적인 학자였다. 당대에 이름을 날린 학자들은 대부분 유년시절이나 청소년시절에 큰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받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부모들의 각별한 자녀교육의 지침 속에서 '훈육'되는 게 조선시대 양반가의 가풍이었다. 그러나 고산은 11살 때 산사에 들어가 책을 읽었으며 특별히 어느 스승으로부터 배운 바가 없이 독학하였다. 이는 다른 명문가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그래서인지 고산은 주자학뿐만 아니라 실용학문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는 후손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해남 윤씨가의 독특한 가학으로 전승된다. 고산의 학문세계는 그의 후손들에게 삶의 지침과 등불이 되었다. 바로 그의 주도적인 삶이 교훈이 되고 가르침이 되었던 것이다. 정치적으로 불우한 생을 산 고산은 후손들에게는 가능하면 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말고 대신 실용적인 학문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그래서 고산이 살던 녹우당은 풍수지리학, 의학, 천문학, 병가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접할 수 있는 국내의 유일의 '잡학 도서관' 역할을 했다. 녹우당에는 공재 윤두서가 그림 공부하는데 교본으로 이용한 를 비롯해 중국 고천문서인 등 외서들이 즐비했다. 후손들은 녹우당에 있는 수많은 서적을 보면서 자신의 갈 길을 찾았다. 또 소치 허련 등 해남 주변 사람들도 찾아와 인생의 길을 열어나가는데 등불이 되어주었다. 고산의 가르침대로 후손들은 당시 엄격한 양반질서에서 잡학이라고 천시하는 의학, 천문학, 점성학, 기술학, 미술 등을 대대로 공부했다. 고산과 같은 대학자이자 시인을 배출한 집안에서 윤두서-윤덕희-윤용 등 3대에 걸쳐 화가가 나왔던 것이다. 고산가 자녀교육의 핵심은 시대에 앞서 실용적인 학문에 힘쓰고 자녀들에게는 '문화적 충격'을 줄 정도로 다양한 학문의 세계에 접하게 하면서 '문화의 바다'에서 뛰놀게 한 데 있다고 하겠다. 시·서·화에 독보적인 재능을 발휘해온 고산가의 가풍은 400년을 뛰어넘어 그 후손들에게도 드러나고 있다. 고산의 14대손인 윤형식의 딸은 대학을 마치고 화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손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집을 내기도 했다. 고산에서 시작된 박학다식의 유별난 가풍은 그 후손들을 문화의 바다에 빠지게 했고, 그러한 가풍은 대대로 그 향취를 더하며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재물이 쌓인 후엔 명예 추구 명문가의 생성과정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명문가는 변증법적이고 진화론적인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명가의 지위를 재생산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선 상당한 재산가의 반열에 오르고, 이어 이러한 '물질적 부'를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면서 신망을 얻게 된다(先財後名). 이후 자녀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큰 인물이 나오면서 한 가문의 '정신적 부'를 이룬다. 그리고 물질과 정신이 합쳐져 지속적으로 자긍심 높은 가문과 인물을 배출하면서 명문가를 대대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일종의 정(물질)-반(정신)-합(물질과 정신의 총합으로서의 명가)의 변증법적인 과정을 거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고산가의 경우도 이러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해남 윤씨가의 가문을 초석을 쌓은 가문의 기획자가 윤호정(1476∼1543)이라면 그의 고손인 고산 윤선도는 명문가로 위상을 드높인 인물이다. 해남 윤씨는 상속재산으로 갑자기 거부가 된 윤효정 이후로 인재들을 배출하게 된다. 13세에 해남의 갑부 해남 정씨 집으로 장가든 윤효정은 처갓집의 재산을 상속받아 갑작스럽게 부자가 되었고, 윤효정의 세 아들이 과거에 합격하면서부터 해남 윤씨는 명문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거부가 된 윤효정은 먼저 어려운 지경에 이른 백성들을 3번이나 구제해 주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신망을 얻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윤효정을 비롯해 해남 윤씨가는 '삼개옥문 적선지가(三開獄門 積善之家)'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근검과 함께 적선은 녹우당에서 지금도 후손들이 집안의 제1 덕목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훈이다. 해남 윤씨가는 윤효정의 3형제가 과거에 급제하고 이어 고산 윤선도까지 5대에 걸쳐 연속 과거급제자를 배출하면서 호남의 명문가이자 최고의 재력가로 부상했던 것이다. 이어 고산에 이르러 학문에 제한을 두지 않고 미술과 천문학, 의학, 점성학 등에까지 다양하게 연구하는 가풍을 세우는 등 자녀교육의 원칙과 가학의 전통이 세워지게 된다. 즉 명문가는 한대에 걸쳐 이루어지지 않고 최소한 3대에 걸친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고산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한 집안의 학문적인 취향이 오랜 세대에 걸쳐 지속되면 가학의 전통으로 훌륭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대로 수집된 수많은 서적들은 후손들에게 '지성의 바다'에 빠져들게 하는 향기로 작용한다. 이 향기는 가문 구성원들에게 절제심과 자긍심을 높여주는 촉매제가 된다. 한편 재력이 넉넉한 부자가문에 태어난 경우 그 자손은 유유자적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펼쳐나갈 수 있다. 더욱이 재능을 타고났다면 가문을 빛낼 인물로 성장하기도 한다. 를 쓴 분석철학의 대가 비트겐슈타인(1889~1951)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그는 평생 경제적인 문제에 고민하지 않고 대학교수도 싫다며 시골에 은거하면서 학문적 성공을 일궈낸 인물이다. 188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장 부유한 철강 재벌의 여덟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케임브리지대 교수직도 버리고 노르웨이의 조용하고 경치 좋은 곳에 오두막을 짓고 은둔하며 철학적인 사유에 집중하며 살았다. 비트겐슈타인에게 천재적 재능이 있었겠지만, 부모의 재력이 없었다면 과연 교수직을 내던지면서까지 생활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는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역시 거액을 상속받은 형제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부모가 물려준 재산은 그에게 오히려 짐이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문가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경제력을 꼽을 수 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훌륭한 인물이 탄생하기까지 눈물겨운 후원 스토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천하제일가문으로 꼽히는 공자의 경우 후원자로 72제자의 한사람인 자공이 있었다. 만약 자공의 지원이 없었다면 평생 관직에 오르지 못했던 공자가 생업을 돌보지 않고도 위대한 사상가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칼 마르크스 역시 엥겔스라는 평생 후원자가 없었다면 과 같은 책이 햇볕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명가의 지속을 위한 3가지 조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은 자전적인 소설 을 통해 한가문의 흥망사를 다뤘다. 여기서 토마스 만은 변증법적이고 진화론적인 가문의 성장과정을 체험적으로 들려준다. 소설에서처럼 한 가문의 흥망성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토마스 만은 1875년 독일 뤼벡에서 부유한 상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시의원을 지내는 등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토마스 만은 1901년에 을 발표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형 하인리히 만도 작가로 명성을 날렸다. 여기까지는 한 가문이 진화론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명가의 재생산 단계에 접어드는 듯하다. 경제력에 이어 큰 인물을 배출한 것. 그러나 토마스 만의 가문은 이후 그의 아들 클라우스와 미카엘의 잇단 자살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장남 클라우스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설가가 되었지만 문학적으로 아버지만큼 성공하지 못해 고통을 겪었다. 작가로서의 명성은 얻었지만 끝내 그는 자살했다. 이와 같이 명가로의 도약과 지속적인 확대 재생산은 결코 쉽지 않다. 잘 나가던 가문도 몇 세대를 넘기지 못하고 쇠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문호인 괴테가도 괴테가 귀족의 반열에 올랐지만 손자대에 이르러 가문이 끊겼다. 지속적인 명가의 재생산은 가문 구성원들의 절제심과 함께 가문에 대한 자긍심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인류 역사에서 명멸한 수많은 명가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특히 최소한 3대 이상에 걸친 노력 없이 명가로 도약하기 힘들다. 경제력을 지닌 것만으로도 안 된다. 나눔과 베품의 실천을 통해 이웃들로부터 신망을 얻어야 한다. 자녀교육을 통해 절제심을 지닌 인물을 배출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적어도 이러한 3가지의 기본조건을 충족시킬 때 명가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 핵심적인 요소가 자녀교육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 3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은 2006년 과학문화지원사업 대상 기관을 선정, 발표했다. 과학문화지원사업은 민간 주도의 자율적인 과학문화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과학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나 기관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지원한다. 올해는 5개 분야에서 100개 기관을 선정하였다. 그중 '대중을 위한 과학문화 행사' 분야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충남과학발명놀이연구회(회장 인정남·충남 당진초 교사, 이하 충남과발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지역 청소년 및 지역 주민을 위한 과학문화진흥 프로그램 운영' 사업으로 선정된 충남과발연은 설립된 지 불과 2년이 채 안된 동호회로 회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큰 결실을 맺은 것이다. 충남과발연에서는 과학문화지원사업을 계기로 과학체험활동과 무료 공연 등을 실시하여 충남지역의 과학대중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충남과발연은 (사)한국과학발명놀이회(회장 강성기·서울 봉천초 교사)의 14개 지역 연구회 중 하나로 충남 전 지역의 초등 교사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현재 회원 수는 60여명이다. 타 지역에 비하면 회원 수가 많이 부족하고 동호회 결성도 늦었지만 소속 회원들의 과학에 대한 열의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어느 지역 못지않다. 충남과발연의 주요활동은 과학 영재반 활동 운영 프로그램 개발, 충남 별축제 지원, 청소년 과학 꿈나무 축제 참여, 충남해변과학 캠프 주관, 과학 교육 세미나 개최 등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충남과발연은 과학마술팀, 홍보팀, 기획팀, 과학정보팀, 로켓팀, 연수팀으로 세분화하여 활동한다. 각 팀별로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다양한 탐구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전국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에서 10개의 부스를 운영하여 지역 연구회로서 전국규모의 행사에 참여하였다는 회원들의 자부심이 매우 크다. 충남과발연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fun & fun science 과학마술공연'이다. 지난 3월 처음 시작한 'fun & fun science 과학마술공연'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어 힘이 절로 난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마술을 보여주고 마술 속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설명하여, 과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사들을 대상으로 과학실험연수와 학급앨범 만들기 연수도 계획하고 있다. 인 회장은 "무엇보다 보람 있고 기쁜 일은 행사장에서 웃음이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이라며 "아이들이 학원, 공부에 시간을 뺏기고 웃음을 잃어가고 있는데 우리가 하는 활동이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즐겁다"고 말했다. 과학 교육의 위상과 교육적 의미에 발맞춰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충남과발연에 가입을 원하는 충남지역 교사는 홈페이지(www.cnroket.com)를 참고하면 된다. | 엄성용 esy@kfta.or.kr
4월 29일 윤봉길 상해의거 74주년을 맞이하여 윤 의사가 태어난 덕산 생가에서는 초·중·고 학생 백일장 대회가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스물 다섯 살의 눈부신 나이로 홍커우공원에 폭탄을 던지고 장렬히 산화해 가신 윤봉길 의사를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에서 열린 행사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충남지역 초·중·고 학생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연필에 침을 발라가며 열심히 원고지 칸을 메우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윤봉길 의사께서 상해의거를 결심하시고 난 직후, 조국의 동포들에게 남겼다는 유언이 현수막에서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인정입니다. 그러나 저는 단 하나뿐인 목숨을 소중하게 바칠 기회를 포착하였습니다. 백년을 살기보다 조국의 영광을 지키는 이 길을 택한 것입니다. 조국의 동포 여러분! 안녕히, 안녕히 들 계십시오."
안전 사고로 인한 어린이 사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어린이 10만명당 안전사고 사망자가 2000년 14.8명에서 지난해 8.3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복지부는 이를 내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3명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OECD 국가 가운데 미국은 어린이 10만명당 안전사고 사망자가 10.2명이고 호주가 7.3명, 프랑스 6.5명, 일본 5.8명, 독일 5명 등이다. 복지부는 특히 어린이 안전대책 강화를 위해 내년까지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의 '스쿨 존' 1천858곳에 대해 교통표지판 및 속도방지턱 설치 등 교통안전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기준 강화, 각종 어린이 제품의 안전검사 기준 강화, 어린이 놀이기구 유지.관리 통합매뉴얼 개발.배포, 방임 아동 대책 등도 추진키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린이 안전 확보를 위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각종 정책을 소개하는 책자를 제작, 배포키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실효성 있는 아동보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5~10세 초등학생 135명이 지난 2004년 마약이나 알코올을 학교에 갖고 왔다 적발돼 정학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뉴질랜드 교육부가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한 해 동안 마약이나 알코올을 학교에 갖고 왔다가 발각돼 정학처분을 받은 초중고교 학생은 총 3천116명으로 이 가운데 5세부터 10세 사이 초등학생은 135명이었다. 학생들 대다수는 단순히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약이나 알코올을 학교에 갖고 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부모들을 대신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팔기 위해 가지고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질랜드 헤럴드는 전했다. 헤럴드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고 온 마약의 종류로는 대마초가 가장 많고 일부는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 조제약을 학교에 가지고 온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케리케리 초등학교에서는 열 살짜리가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에게 대마초를 나누어주다 적발돼 정학처분을 받았다며 초등학생들도 마약에 손을 대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토루아에 있는 선셋 초등학교의 닐스 라스무센 교장은 고등학교에서나 문제가 되던 알코올이나 마약 사용이 이제는 초등학교로까지 내려오고 있다면서 자신의 학교에서도 2년 전에 대마초를 학교에 가지고 와서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려던 열 살짜리에게 정학처분을 내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마약 탐지견을 관리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마약 탐지견을 데리고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정기적으로 찾아다니며 마약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자신이 담당하는 학교가 40여개쯤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들을 대신해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에게 마약을 팔던 13세 짜리 학생도 만나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초등학교에 대한 마약 검사는 벌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마약을 소지하고 있다 붙잡힌 초등학생들의 경우 나이가 어리고 단순히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약을 소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13세와 14세 짜리들 중에도 양말이나 신발, 가방 속에 대마초를숨기고 다니며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파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에 있는 한 일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 학생(14)은 학교에서 습관적으로 대마초를 피우는 13세 짜리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5명, 중경상자가 14명이나 되는 강도 상해 범행을 13건이나 저지른 연쇄살인범이 무릎 꿇고 사죄를 해도 용서받기 어려운데 현장검증 내내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니 피해 가족들과 지켜보던 주민들이 원망의 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피해자 가족들을 노려봤다는 소식에 울화가 치밀었다. 더구나 피해자들은 피의자와 원한관계를 맺은 일도 없고,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는 사이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피의자가 경제적으로 궁핍해 돈을 노렸거나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세상과 단절된 고립된 삶을 살며 세상이 원망스러워 사람들에게 무작정 쇠망치를 휘둘렀다는 것이다. 이웃 간의 소통을 위해 매스컴이나 관에서 나서 담장을 허무는 판에 문이 열려있었다는 것 때문에 끔찍한 사고를 당한 피해자나 가족들은 세상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피의자의 평소 행동이 절대 사람을 죽일 만큼 악독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그렇다면 갑자기 그런 행동을 저지를 사람이 주변에 많고, 우리 모두는 어느 한 순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세상에 이런 일만 있다면 어떻게 살겠는가? 이것저것 걱정거리만 생각하면 삶도 힘들어진다. 세상에는 작고 크고를 떠나 자신을 희생하며 다른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뇌사상태에 빠진 30대 남자가 7명의 환자들에게 장기를 나눠준 사연이 소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씨 없는 수박을 농사지으며 소방의용대 활동까지 하던 신승우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상태에서 산소 호흡기에 생명을 유지하자 가족들이 신씨의 삶을 더 값지게 하기 위해 장기를 기증했다는 아름다운 얘기다. 더구나 다리 부상을 입었던 신씨의 동생이 다른 사람의 인대를 이식받아 재활훈련을 하며 프로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니 죽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결초보은을 보는 것 같아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매일 3학년짜리 철부지들이 소란을 피우는 교실에서도 아름다운 일을 목격했다. 쉬는 시간 아이들이 급히 나를 불러 가보니 교실 바닥에 우리 반의 한 아이가 토해 놓은 오물이 있었다. 오물의 양이 무척 많은 것으로 봐 속이 무척 불편한 아이였다. ‘오죽 급했으면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었을까?’를 생각하며 화장실에 가서 큰 두루마리 화장지를 들고 왔다.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인상을 쓴 채 코를 막고 있는 아이도 몇 명 있었지만 여러 명의 아이들이 사물함에 있는 개인 화장지를 꺼내와 오물을 닦고 있었다. 오물을 토한 아이를 토닥거려주며 위로하는 아이도 있었다. 작고 여린 손이었지만 여럿이 마음과 힘을 합치니 담임인 내가 거들 틈도 없이 잠깐 사이에 오물이 깨끗이 치워졌다. 화장지를 가지러 화장실에 다녀오며 그사이 오물 주변에서 소란을 피울 것이라 생각했던 내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았다. 팔을 걷어 부치고 오물을 치우는 친구들을 지켜보느라 교실도 조용했다. 그 순간 교실에는 오물냄새는 간데없고 사람 사는 냄새만 진동했다. 친구들이 보여준 행동이 오죽 고마웠으면 토한 아이도 하루 종일 밝게 웃다 집으로 갔을까. 분명 오물을 치워준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을 것이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소란스러워진 교실을 바라보며 아이들 세계를 다시 생각해봤다. 평소 우리 반 아이들에게 ‘남도 나와 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교육하며 3학년들에게 너무 어려운 것을 가르치고 있지 않나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어려움을 당한 친구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발견했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남을 나와 같이 생각한다면 네 것 내 것 가리느라 힘들게 살고, 왜 이혼을 해 자식에게 피해를 주고, 연쇄살인범이 피해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을까? 오물 치우는데 앞장섰던 승아, 정민, 지희, 지헌아 고마웠다. 너희들 세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만 많아야 한다.
살다보면 즐거운 일, 신나는 일도 많다. 날씨 좋은 날 차를 타고 여행지를 다녀오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아이들과 공주의 공산성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그리 오래전도 아니건만 학교 소풍날이래야 꼬까옷을 입어보고, 찐 계란을 실컷 먹을 수 있던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소풍날이 가까워지면 손가락을 꼽으며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회사나 관공서가 주5일제를 시행하고 학교도 한 달에 두 번씩 토요휴업일을 운영해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과 여행을 많이 다닌다. 학교에서 계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현장학습도 예전에 비해 많다. 하지만 참을성이 부족하고 궁금한 것을 못 참는 게 아이들인지라 안내장을 내주며 자세히 설명을 해줬는데도 우리 반 아이들은 며칠 전부터 나를 졸랐다. “현장학습 언제가요? 어디로 가요?” 풍선에 바람이 가득 들어가면 터지게 되어있다.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아이들도 그렇다. 신바람이 가득 들어가는 운동회나 소풍날 안전사고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다. 그래서 나는 바람이 적어 잘 터지지 않는 풍선과 같이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야 하는 날이 소풍이라고 교육한다. ‘차를 타고 내릴 때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 안내자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현장에서 자연을 잘 보호해야 한다. 가져간 쓰레기는 되가져와야 한다. 학교에 도착하면 바로 집으로 가 부모님께 잘 다녀왔다는 인사를 한다.’ 현장학습 시 주의할 점을 얘기해줬을 때도 의문사항이 많았다. 특히 성벽에 대해 알지 못하는 3학년이다 보니 ‘성벽 길의 산책로가 위험하니 장난을 치면 안 된다’는 말에 ‘성벽이 왜 위험한 곳인지’를 궁금해 했다. 우리나라의 산성이 동화책에 나오는 외국의 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어린이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열심히 설명했다. 충남 공주시 산성동에 위치한 사적 제12호 공산성은 백제가 웅진(공주)으로 도읍을 옮긴 후 64년간 백제의 왕조를 지킨 대표적인 고대성곽이다. 해발 110m의 능선에 위치한 자연의 요지이고 총연장 거리는 2660m이다. 공산성에 오르면 공주 시내가 한눈에 바라보이고 발아래에서 금강의 맑은 물이 찰랑거린다. 숲이 우거진 산책길과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성벽 길이 가족이나 연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를 만들었다. 더운 여름날이면 강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인근 사람들에게는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현재 공산성 안에는 백제시대 연못 2개소, 고려시대 때 창건한 영은사, 조선시대 인조대왕이 이괄의 난 을 피해 머물렀던 쌍수정과 사적비, 남문인 진남루, 북문인 공북루, 임류각터, 암문터 등이 남아 있다. 공산성은 성의 규모나 남아있는 유물에 비해 역사, 문화,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이다. 이번 공산성 현장학습에서 우리 반 아이들은 자연과 문화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고, 우물터 속에 나뒹굴고 있는 PT병들을 보며 자연보호를 잘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산성의 위험한 성벽 길을 걸으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터득했다. 몸소 체험하면서 고생도 하고, 느낀 것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배우는 게 참교육이다.
이제 얼마 있으면 어린이날이 돌아온다. 어린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귀엽고 소중한 어린 새싹들이다. 이렇게 중요한 어린이들을 지금 우리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 또한 어떻게 가르쳐야하는가? 어린이날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놀이공원을 데리고 가고 좋아하는 선물을 사주는 것이 어린이를 진정으로 잘 키우는 길인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할 시점이 아닌가? 우선 어린이들이 영양이 좋은데 비해 너무 활동을 안 하는 것 같다. 소아 비만아가 늘어나고 있어 체격은 좋아지고 있는데 체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이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교통이 편리해져 잘 먹으면서 걷지를 않기 때문에 어린이도 성인병이 미리 오는 대사증후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 의사들이 내린 결론이며 가정과 학교에서 어린이들의 장래 건강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식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서구화되어가는 식습관을 우리의 전통음식인 발효식품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며 다양한 원료로 만든 식품을 많이 먹게 하고 햄버거, 치킨, 소시지, 라면 청량음료 등 가공식품보다는 채식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음식을 배부르게 먹지 않고 규칙적인 식사와 간식을 줄여서 신체활동에 맞는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습관을 생활화 하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신체활동을 많이 하도록 해서 놀이 또는 체육활동에 재미를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신체적인 놀이 보다는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즐기는데 더 익숙해져 있다. 땀 흘리며 뛰어노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어야 한다. 학교교육에서도 체육시간만이라도 땀에 흠뻑 젖도록 신체활동을 시켜야 한다. 부모님들은 어린이들을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시키지 말고 걷는 운동을 시켜야 한다. 관광버스를 타고 소풍이나 체험학습을 가지 말고 걸어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자연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어야 한다. 셋째,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갖도록 심신수련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어린들에게 많은 지식을 쌓게 하려고 또는 재능을 개발하려고 학교공부 후에도 여러 곳의 학원을 보내어 심신을 지치게 하기 보다는 마음껏 뛰어 놀면서 친구를 사귀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자. 청소년 단체 활동에 참여시켜 자기스스로 생활하는 지혜를 배우게 하고 남을 배려하며 봉사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맛보게 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건전하고 안정될 때 심신이 조화로운 건강한 국민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건강한 나라가 되는 근본 바탕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올바르게 형성시키는 것이 훌륭한 자녀교육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지식만 넣어주려는 부모님들의 출세지향주의 욕심이 어린이들의 심신을 병들게 하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린이들이 행복한 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여 사화와 국가를 위해 일을 하려면 그 근본바탕이 되는 것은 심신이 건강한 어린이를 기르는 것이 값비싼 선물보다 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날 노래의 가사처럼 새들처럼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 수 있게 해주고 냇물처럼 푸른 벌판을 힘차게 달려가도록 키우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 초등학교에 가보면 여교사의 수가 남교사의 수를 압도한다. 심한 경우에는 교장, 교감을 제외한 평교사중 남교사가 학교 내에 한명만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꼭 학교를 찾아가보지 않더라도 학교에 남교사가 너무 적어서 문제라는 학부모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초등학생에게 “담임선생님 중 남자선생님을 몇 번 만나보았느냐?” 라고 물으면 거의 대개가 한번 혹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는 대답을 한다. 특히, 초등학교에선 담임교사의 몫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물론 다른 중∙고등학교 과정에서도 담임교사의 역할이 크긴 하지만 초등학교의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에서의 담임은 아이들의 생활 전반과 관련이 있다. 거의 모든 수업과 활동을 함께 한다. 아이들은 담임교사에게서 교과 지식뿐만 아니라 생활태도와 가치관을 배운다. 그런데 아이가 6년동안 한번도 남자담임교사를 만난다면 문제가 있지 않은가? 물론 여성이 남성보다 더 섬세하고 꼼꼼하게 아이들을 잘 지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한 물론 초등교원 임용을 준비하는 여성응시자와 여성교육자 몇몇은 그것이 문제될 것이 무엇이냐고 반박할 수 있다. 좀 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아이들의 양성성 형성의 측면으로 본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아직 교육당국에서 공식적으로는 논의된 바가 없으나 ‘성비쿼터제’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한쪽의 성이 다른 쪽의 성의 일정 비율을 넘지 않게 임용인원을 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또다른 성차별아니냐는 반론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쿼터제가 현실성있는 대책이 될수 있다. 쿼터제뿐만이 아닌 이와 관련된 논의가 아직은 미비하지만 곧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 져야 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