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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이 지난해 접수한 교권상담 사례 중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절반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교총이 11일 발표한 ‘2016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572건의 상담 건수 중 267건(46.7%)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로 드러났다. 처분권자에 의한 부당한 신분피해(132건‧23.1%), 교직원에 의한 피해(83건‧14.5%), 학생에 의한 피해(58건‧10.1%), 제3자에 의한 피해(32건‧5.6%)가 뒤를 이었다.지난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건수는 2014년 232건, 2015년 227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학부모에 의한 피해는 보통 학생지도나 학교폭력, 학교안전사고 해결 과정과 관련해 교사를 폭행하거나 금전적 보상 요구, 고소, 욕설‧협박하는 형태로 발생했다.학부모 등을 포함한 전체 교권침해 상담건수는 총 572건으로 10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2006년 179건에서 2010년 260건, 2013년 394건, 2015년 488건 등 꾸준한 상승세다. 교총은 갈수록 증가하는 교권침해와 관련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원지위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하윤수 교총회장은 “갈수록 증가하는 교권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회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정당한 교육활동이 법적으로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뜻한 봄날이 다가왔다. 빼앗기고 싶지 않는 봄이다. 이제는 나무에 푸른 싹이 선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봄의 계절을 우리에게 주신 것 감사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오늘은 열정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선생님이 갖춰야 기본 요소 중의 하나가 실력이다. 교사자격증을 국가에서 부여해 주었다. 기본 실력, 기본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 교사자격증을 갖고도 학교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다. 선생님이 갖추어야 기본 요소 중의 하나가 사랑이다. 즉 관심이다. 바둑을 좋아하는 이들은 자나깨나 바둑알만 눈에 보인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은 자나깨나 학생들만 보인다. 또 하나는 열정이다. 열정이 없으면 선생님들이 갖고 있는 전문지식을 잘 가르칠 수가 없다. 열정이 있는 선생님은 의욕이 있다. 선생님들은 주위의 환경 때문에 의욕을 상실할 때가 있다. 이러면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모자라는 부분이 되고 만다. 의욕이 있어야 열정이 생긴다. 의욕상실은 건강한 선생님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걸림돌이다. 의욕이 열정이 생긴다. 선생님의 열정 때문에 학생들을 훌륭한 제자롤 길러낼 수가 있다. 열정이 식은 선생님은 지금부터라도 열정의 불이 가슴속에 타오르도록 애쓰면 좋겠다. 나 때문에 나라를 살리고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낸다면 얼마나 좋으랴! 열정은 에너지를 만든다. 열정이 힘을 만들게 되고 그 힘으로 학생들을 활기차게 가르칠 수가 있다. 열정은 타오르는 불과 같다. 아궁이에 불이 타오르면 에너지를 만들어 음식다운 음식을 만든다. 뚜껑마저 흔들리게 만다. 열정의 불을 지펴보자. 그리해서 에너지를 생산해서 굳어진 학생들의 마음을 풀어보자. 열정적인 선생님은 자신뿐만 아니라 여러 선생님에게도 좋은 모습이 흘러가게 한다. 나도 저 선생님처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찬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것을 보면 학생들도 열정적으로 공부에 임하게 된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적당히, 적당히, 대충, 대충하는 단어는 열정적인 선생님의 사전에는 없다. 열정으로 가득찬 선생님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학교가 된다. 열정의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역사 전도사’ 민병덕(54·사진) 경기 용동중 교감이 최근 우리 전통 음식문화에 숨은 역사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밥상 위의 한국사’를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년 간 역사 속 서민들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풀어 국민 역사의식을 높여온 그는 최근 인간생활의 기본 3요소인 ‘의식주’를 역사로 엮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5일 용동중에서 만난 민 교감은 "인간 생활의 기본 3요소인 ‘의식주’를 역사로 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음식을 첫 번째 편으로 다룬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근대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룬 사건 중 하나인 프랑스 대혁명도 작은 ‘빵’ 때문에 일어난 만큼 먹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는 "지금은 먹는 것이 풍성해져 그 중요성을 잊고 지내는 것 같아 다시금 강조하고 싶었다"며 "나아가 음식의 유래를 비롯해 그것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까지 서술함으로써 우리 먹을거리에 특별한 시대적 사연이 녹아있음을 들려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30여 년 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발굴하고 연구한 내용이 충실히 담겼다. 특히 관련 유적지, 음식, 유물 등 직접 찍은 사진을 넣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제목도 ‘김치는 언제부터 담가 먹었나요?’, ‘소주를 약으로 썼을 뿐 일상적으로 먹는 것은 금지했다면서요?’, ‘수박을 처음에는 먹지 않았다면서요?’, ‘먹는 김은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요?’ 등 독자에게 흥미와 친근감을 주도록 붙였다. 민 교감은 우리 역사를 알면 알수록 과학, 수학,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우리 조상의 슬기에 감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 편에서 언급한 우황청심환뿐 아니라, 종이, 신기전, 거북선, 한글 등 우리가 자긍심을 가질만한 역사는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라며 "추후 옷과 집의 역사를 통해 공개할 내용 중 한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결이 아니면 손으로 절대 찢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 온실의 유리 대용으로, 또는 옷이나 신발, 나아가 물기가 있는 음식을 담는 그릇까지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 교감은 20년 전 ‘옛날에도 일요일이 있었나요?’라는 책을 펴내 주목을 받은 역사 대중화의 원조 스타다. 그전만 해도 역사는 어렵고 딱딱하다고 여겼으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역사와 접목해 대중들의 의식을 높여왔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서민 생활사를 연구해 MBC와 EBS 등 공중파 방송에서 역사전문가로 활약했고, 본지에도 30회 분량의 역사이야기를 연재한 바 있다. 이 같은 대중화 노력은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수업을 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결된 연구결과다. 교내 곳곳에도 그가 역사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30년 전 부임 당시 학생 과제로 고장 유물을 제출하게 해 유리관에 전시한 것만 2500점이나 된다. 민 교감은 "학생 포함, 일반인 독자들에게 쉬운 역사를 만나게 하기 위해 생활사 중심으로 글을 써왔다"면서 "학생들이 역사를 암기과목으로 생각하고 지루해 하기에 이론서 중심의 어려운 역사가 아닌 쉽게 접하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다가오는 5월초 연휴에 가족끼리 꽃놀이와 유적지 탐방을 함께 할 수 있는 ‘역사여행’을 제안했다. 그는 "시간이 넉넉하면 3박4일 동안 동해, 서해, 남해 중 한 곳의 해안도로를 따라 관광하면서 조상의 얼이 담긴 유적지를 돌아보고 향토음식과 문화를 즐기면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침마다 시집을 낭독해요 1학년 우리 반은 아침마다 시집을 낭독한다. 내가 읽어주고 아이들도 돌아가면서 낭독한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하던 아이는 점점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신감을 보여준다. 글자를 잘 모르는 아이도 열심히 노력한다. 곁에서 도와주면 된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40%에 이르는 우리 반의 실정을 감안하면 책 읽어주기나 낭독하기는 필수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정확한 발음으로 책을 읽어주는 일은 문자해득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이 책을 읽어준 경험을 가진 학생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맞벌이 가정이거나 조손가정, 한 부모 가정이 대부분이고 다문화가정이 40%인 상황인 점을 생각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모든 교육은 학교 교육에 의지하고 있는 셈이다. 집에 가면 책을 읽어주거나 대화를 나눌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은 밤 늦게나 새벽에 귀가하니 왕성한 호기심을 채울 독서 대신 텔레비전 보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학교에서라도틈만 나면 책을 읽어주고 함께 낭독하고 짧은 시는 외우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특히 시 외우기는 정말 좋은 효과를 보인다. 떠듬떠듬 따라 읽던 아이들이 반복된 낭독의 결과, 말하듯이 술술 읽기 시작하던 순간의 기쁨이란! 글눈을 떠가며 호기심에 가득찬 눈빛으로 앎의 기쁨에 방방 뛰는 그 모습을 보려고 선생을 하고 있으니. 낭독하면 뇌 활동이 더 왕성해요 - 학습 효과 3배 메이지대학 교육학부에 소속해 있는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란 책에서 낭독을 하면 사려 깊게 되고, 임기응변에 대처할 수 있으며 언어생활도 윤택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150만 부 이상이 팔리면서 일본 사회에 낭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낭독 바람을 일으켰다고 한다. 또한 토호쿠 대학의 카외시마 류타 교수는 어떤 행동이 뇌의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낭독의 중요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생각하기, 글쓰기, 읽기는 뇌 안에서 반응하는 장소가 다른데, 반응하고 읽고 쓰는 곳은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한다. MRI(자기공명영상법)로 촬영해보니 낭독을 할 때는 혈액량이 많아지고 뇌 신경세포의 70% 이상이 반응했다. 낭독할 때 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것이다. 낭독은 집중력을 높인다. 초등 교육현장의 보고 중에 낭독을 하면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걸 입증하는 사례가 있다. 초등학생 10명을 모아 2개조로 나누어 실험을 했다. 한 팀에게는 《곰돌이 푸》를 2분 동안 소리 내어 읽게 했다.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읽도록 지시했다. 나머지 5명은 묵독만을 시켰다. 그리고 두 그룹 모두에게 3분 후, 어른이라도 평균 50초가 걸리는 난이도의 미로 찾기 테스트를 했다. 결과는 낭독 팀의 대승이었다. 낭독을 하지 않은 5명의 성적은 평균 1분이었지만 낭독을 한 5명은 평균 40초대로 해내 어른을 능가하는성적을 거두었던 것이다. -송재환 지음 《초등공부 불변의 법칙》 116~117쪽 아침독서로 하루를 열고 교실에 들어오면 시집을 낭독하고 시 한 편을 외우며 아침 공부를 시작한다. 점심시간 후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게 한다. 집에 가서는 시집을 읽고 외우며 잠자리에 들게 하고 있다. 학교 교육에 모든 것을 걸고 사는 시골 아이들이 미래 사회를 헤쳐 나갈 가장 큰 비장의 무기는 책이라고 확신한다. 가난 속에서 나를 일으킨 책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다. 공부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씨앗을 가지고 태어난다. 다만 그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제 때에 제대로 물과 햇빛과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골든타임이 중요할 뿐이다. 선생님은 그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컨트롤타워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친구야!탁구공을 들어 올려! 천천히 천천히! " 그래그래, 앞으로 조금만 더~" 경기 여주 세종초(교장 박향옥)는 4월 5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교내 과학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미래의 놀이터' 창의 그림 그리기 대회, 4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미래의 여주도시'를 창의적으로 표현해 보는 창의 미술 대회로 진행됐다. 세종초 어린이들은 저마다의 꿈과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미래사회의 놀이터와 혁신적인 미래도시 여주를 하얀 도화지 위에 그려나갔다. 우주비행기가 그네를 매달아 날아다니고, 무인 드론이 여주 관광지로 안내해 주는등 학생들은 저마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도화지를 채우는 아이들의 얼굴엔 우리나라 과학의 밝은 미래가 담겨있었다. 또한선택 활동으로 학생들은 기계공학 (탁구공 이동 시키기), 융합과학(감성조명 만들기), 과학토론 (미세먼지 감소방안 탐구)으로 팀을 구성하여 저마다의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발휘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과학토론 대회를 치루며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해결방안을 고찰해보는시간을 가졌으며, 모터를 활용해다양한기계 모형을 만들어 주어진 탁구공을 이동시키는 활동을 하면서 기계를 이용한 창의력을 기르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과학적인 아이디어와 융합적 문제해결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편리하고 이롭게 바꾸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배우는 값진 시간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아이패드처럼 새로운 기계를 창의적으로 개발하는 자세와 페이스북을 만들어 세계의 모든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저커버그와 같이 새롭게 생각하는 힘이요구되어지는 요즘, 세종초의 다양한 창의 융합 과학행사로 한발 더 가까워 지기를 바라본다.
일억송이 봄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순천만국가정원 봄꽃축제가 7일부터 시작됐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순천만국가정원 봄꽃축제는 5월 7일까지 열린다. 이번 봄꽃축제는 특별한 개막식 없이 단순한 꽃 연출, 전시에서 벗어나 퍼레이드쇼를 더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젊은층과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봄꽃과 퍼레이드쇼, 마칭밴드, 저글링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라워 퍼레이드쇼’는 축제기간 주말과 공휴일에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호수정원 일원에서 오후 1시와 4시 두차례 30분간 마칭밴드의 연주에 맞춰 봄의 요정으로 분장한 댄서와 연기자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펼쳐진다. 또, 축제기간 1일 4회 이상 마칭밴드 공연, 마임공연, 저글링, 삐에로 공연, 트릭마임, 캐릭터 포토서비스 등 다양한 상설 거리공연이 열려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할미꽃 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가능하다. 특별한 봄꽃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순천만국가정원 봄꽃축제가 딱 좋을 것이다.
서산시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서산시육상연합회가 주관한 제16회 서산전국마라톤대회가 4월 9일(일) 서산종합운동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5km, 10km, 하프, 풀코스에 총 5500명의 건각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고 참가자 가족, 대회 관계자, 시민 등 총 1만5000여명이 참여해 서산시의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고 돌아갔다. 이완섭 서산시장, 남상현, 대전일보 사장, 우종재 서산시의회의장, 성일종 국회의원, 손종국 경찰서장, 황연종 서산교육장 등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 특히 마라톤 풀코스 100회를 완주한 염동철 선수(평택거북마타론클럽)가 참가해 함께 뛰었다. 이번 대회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대거 참가해 봄기운을 맘껏 즐겼다. 서령고(교장 한승택)에서는 1~3학년 학생 600여명이 참가해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학생들은 입시전쟁에서 잠시 비껴서 이 날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모두 열심히 달렸다. 많은 학생들이 순위권에 들어 한과와 서산의 특산물인 뜸뿌기쌀을 선물로 받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실시했다. 달리기에 지쳐 힘들 법도 했지만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 주변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대회결과 ▲풀코스 남자 정석근(2시간 46분 45초, 서울 성동구) ▲여자 배정임(3시간 09분 29초, 경남 김해시) ▲하프코스 남자 김수용(1시간 16분 45초, 대전 유성) ▲여자 이선영(1시간 27분 21초, 경기 부천시) ▲10km 남자 이재응(34분 56초, 서산 태안) ▲여자 윤근영(43분 06초, 충남 당진)이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대회 중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먹을거리와 음료수를 준비해 대회장을 찾은 선수와 관객들에게 대접했으며 곳곳에 풍물단들이 선수들의 사기를 돋우웠다. 나들이 삼아 가족과 함께 참가한 사람들은 봄기운이 만연한 가운데 맑은 공기를 쐬며 마라톤을 즐겼다.
어린이집이나 유·초·중·고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교원은 학교 공식행사나 교사와의 상담을 위해 연간 2일의 범위 내에서 자녀돌봄휴가(특별휴가)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아시간 제도의 범위가 여성에서 전체 공무원으로 확대돼 남교원도 생후 1년 미만의 자녀가 있다면 1일 1시간의 육아시간을 쓸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이 같은 내용의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공포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개정안은 모든 교원들에게도 적용된다. 일부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이 같은 내용으로 개정된 후에야 교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위법 우선 원칙에 따라 대통령령인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따르는 것이 맞다"며 "일선 교육청에도 같은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을 빠른 시일 내에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 8일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애시당초 50부작이 61부작으로 연장 방송됐으니 7개월 넘는, 그야말로 대장정이랄 수 있다. 연장 방송은 2016년 8월 27일 6.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소박한 시청률로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라 할만하다. 물론 변화가 있었다. 제20회에서 비로소 10%대를 돌파하는 등 시청률 상승이 이어진 것. 최고 시청률은 마지막 61회의 20.1%였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57회(2017.3.25.)에서 처음 20%를 돌파했다.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오히려 연장 방송이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연장 방송말고도 변칙 플레이는 또 있다. 11월 13일 결방된 24회분을 11월 19일부터 토요일 밤에 아예 2회 연속 방송하기 시작한 것. 이유는 ‘사임당 빛의 일기’ 문제와 관련, 토⋅일 밤 10시대 드라마 편성을 못한 내부사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망정 시청자 입장에선 때 아닌 혼란을 겪어야 했다. 그 편성이 성공한 결과로 이어졌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할까.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변칙의 연속 방송엔 큰 문제가 있다. 다른 방송사, 예컨대 MBC의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를 재방으로 봐야 하는 불편이 그것이다. 재방도 아닌 본방송을 15초, 60초 후 따위 곧바로 이어 하는 바람에 개인적으로는 막간의 휴식을 취하지 못한 불편도 뒤따랐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갑순이’는 퇴직자 신중년(장용)과 인내심(고두심) 가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들 부부의 두 딸 신재순(유선)과 신갑순(김소은), 아들 신세계(이완)가 사랑하고 결혼하여 얽힌 이야기들이다. 할아버지에서 손자 세대까지 두루 등장하기 때문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곤 했다. 가령 신중년 부부를 통해서 이른바 ‘졸혼’이 그려진다. 서류 정리까지 한 것은 아니지만 남이나 다름없이 사는 중년부부의 모습이다. 때로 그것은 너무 현실 같은 박진감으로 다가와 공감 시청자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증가하고 있다는 황혼이혼의 세태가 신중년 부부의 소 닭보듯하는 사이를 통해 드러난다. 갑순이와 갑돌(송재림)을 통해서는 취직하기 어려운 청년백수의 세태가 그려진다. 갑돌과 남기자(이보희) 모자를 통해서는 홀어머니와 결혼한 아들 사이의 갈등과 고민 등을 보게 된다. 한때 신세계 장모였던 여시내(김혜선) 일가를 통해선 돈이 전부인 배금주의가 음습한 또아릴 튼다. 재순과 조금식(최대철)을 통해선 재혼으로 인한 자식 키우기의 어려움이 간단없이 펼쳐진다. 제1회부터 마지막 61회까지 빠짐없이 지켜보니 ‘우리 갑순이’의 핵심 키워드는 사랑이다. 갑돌⋅갑순처럼 지극히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사랑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가령 금수조(서강석)의 반지아(서유정) 사랑이 그렇다. 수조는 원래 연장 방송과 스케쥴이 안맞아 도중하차한 것으로 알려진 김규리(초롱⋅다롱 엄마 허다해 역)를 사랑했다. 그녀가 사라져버리자 쌍둥이 갓난이가 딸린 반지아를 사랑하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까지 한다. 다름 아닌 기존 질서나 모럴의 파괴이다. 이런 파괴는 여봉(전국환)과 남기자의 사랑에서도 적용된다. 수조 같은 식이라면 치매를 이용한 사랑맺기는 오히려 좀 불편한 전개이다. 처음엔 여봉의 ‘작전’인 줄 짐작했는데, 진짜 치매 걸린 노인이 되어 유감스럽다. 갑돌에게 재산 물려주려는 남기자의 치매노인과의 결혼도 좀 생뚱맞다. 전셋방 어쩌고 하는데, 남기자는 세를 내줄 만큼의 번듯한 단독주택 소유자, 그러니까 자산가다. 자연스럽게 그 집이 갑돌부부에게 상속될텐데, 뭘 더 바라 그런 결정을 한 것인지 의아스럽다. 그냥 사랑으로만 밀고 나갔더라면 그게 오히려 뭔가 찡한 여운을 남기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우리 갑순이’는 7개월 넘게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에이, 말도 안돼’ 하면서도 공감과 감동을 자아냈다. 사랑과 이혼, 또 그 파괴를 통해 오늘날 세태와 기존 모럴을 되돌아보게 했다. 단, 61부작이라 그런지 갑순 부부와 수조⋅반지아, 재순⋅금식 커플의 티격태격이 계속 반복되는 전개가 지겹고 거슬리긴 한다. 제작진 모두 수고했지만, 리얼리티 면에서 지적될 아쉬움도 있다. 가령 2월 25일 방송에서 혹한 겨울 날씨인데 갓난이들 유모차 산책이 말이 되나? 빈둥거리는 고모(이미영) 놔두고 시집간 딸이나 아들 옛 여친에게 밥 짓게 하는 설정도 그렇다. 또한 3월 11일 방송에서 64세 신중년이 초등학교때 학급신문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와 같은 세대인 나로선 좀 뜨악하게 다가온다.
국립특수교육원에 국가장애인평생교육센터가 설립된다. 평생교육센터는 장애 유형별 평생교육프로그램 개발‧지원, 장애인평생교육기관 간 연계체계 구축, 장애인평생교육 진흥을 위한 지원과 조사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교육부는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평생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 학교 형태로 한정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을 프로그램 내용과 지원 대상에 따라 학교 형태의 교육시설 외 발달장애인 교육시설, 지역사회 중심 교육시설, 기타 장애인평생교육시설 등으로 다양화하게 된다. 또장애 유형에 따라 적합한 시설‧설비 기준을 마련하고 평생학습사 배치 기준도 신설된다. 이밖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와 자치단체장이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의무가 있다는 점도 명시된다. 교육부는 21일까지 관계기관과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5월 개정 평생교육법이 시행되면 즉시 시행령이 적용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장애인이 언제나 차별없이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이번에 마련되는 법령을 기반으로 장애인 단체등과 함께 장애인 평생교육이 더욱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지난해 5월 평생교육법 개정으로 교육부가 장애인 평생교육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를 세워 5월 30일부터 시행해야 할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간의 유예기간에도 불구하고 작년 국회에서 올해 예산을 반영하지 못하고 교육부내 담당 부서도 정하지 못해 지난 2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1년간 유예기간을 둔 것은 시행령도 만들고 예산도 확보하라는 건데 교육부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이 부총리를 질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법령 소관은 평생학습정책과가 맡고 업무는 특수교육정책과가 주로 담당하게 되면서 명확하게 주무 부서를 정하기 어려워졌다”며 “지난해 2017년 예산을 편성할 때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 문제는 예비비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지 좀 더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4년제 나온 것보다 현장에서의 4년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하고 일을 능숙하게 수행했지만 대우는 그 반대였다.” 비교적 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공업계고 전기과를 졸업한 진국(가명·29세)씨는 자동화 장비를 만드는 회사에 다녔다. 취업해서 2년 동안 간단한 배선 관련 일만 했다. 모두 퇴근한 후에도 혼자 남아 프로그램 공부를 하고 명절까지 반납하며 일했지만 중요하고 복잡한 업무는 대졸자 직원에게만 맡기고 시켜주지 않으려고 했다. 월급과 승진에서도 차별을 크게 느꼈던 진국씨는 9년 동안 일한 직장을 그만뒀다. 중견기업에서 회계 업무를 하고 있는 혜정(가명·26세)씨는 중학교 때 중상위권 성적이었다. 혜정씨는 대학 진학과 취업, 그 어느 쪽으로 가든 유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전문계고 진학을 선택했다. 명확한 꿈이 없는 상태에서 대학 진학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취업을 했다. 취업한 회사에서 유일한 고졸자였던 혜정씨는 대학을 가지 않고 어린 나이에 취업을 한 것을 이상하게 보는 주변의 수군거림에 혼자 고립된 느낌을 받고 여러 차례 이직을 했다. 그러다 회사에서 제대로 업무를 맡으려면 대학에 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직업 교육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이 나오지만 노동시장에서 학력에 따른 이같은 차별부터 우선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라 임금 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6~8월 전국 만 15~24세 9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또래가 미래에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최저 임금 및 비정규직 문제(25.7%)를 1위로 뽑았다. 청소년들도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꼽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10만 337명 중 3만 4778명(34.7%)은 대학 진학을 택했다. 취업한 학생은 4만 6716명(46.7%)이다. 실제로 통계청 ‘2016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고졸의 시간당 임금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전문대졸은 117.6%, 대졸은 160.5%, 대학원졸은 262.7%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고졸자로서 할 수 있는 일도 한정적이고 채용 과정에서도 차별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공업계고 정보통신과를 졸업한 석현(가명·26세)씨는 “고졸로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는 납땜 공장과 PC수리 정도인데 이마저 사양직업”이라며 “소방 구급대원이 되고 싶었지만 대학 학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접었다”고 전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2017년 상반기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상하수도협회 계약직 직원 채용 공고에서 고학력자, 연소자를 동점자 처리 기준으로 삼은 것을 일례로 지적했다. 관계자는 “직업 관련 능력의 정도를 학력으로 재단하기 어려운데도 고학력자를 우대하는 사회적 통념이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노동 환경 개선 없이 직업교육, 취업만을 강조하는 것은 무책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임언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직업 교육을 확대하는 것은 학생들을 나쁜 상태로 내모는 것이 될 수 있다”며 “노동시장 여건을 개선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 구조가 바뀌는 만큼 자동화되는 직업에 대해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활용했을 때 필요한 소양을 기르도록 직업 교육에 대해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교총은 고교에서 직업교육을 마치고 취업하더라도 임금과 승진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임금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력, 학벌 등으로 인한 노동시장에서의 차별이 사라질 때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 능력에 따라 공부하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소모적 입시 경쟁과 사교육을 해소할 수 있다”며 “차기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사교육 경감 민관위원회를 통해 임금 차별 해소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 32명 교·사대 과학교수들이 제자들의 명품수업을 위해, 또 자신의 강의 개선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재영(50·사진) 충북대 화학교육과 교수 등은 최근 자신의 대표강의 자료를 공유해 엮은 ‘과학 교사들을 위한 과학교육 강의 플랜’을 출간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제자인 과학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전국 교수들이 의기투합한 것. 책에는 과학과 교육과정, 과학사와 과학철학, 과학 탐구, 과학 교수 학습이론, 과학 교수 학습모형, 과학 학습 평가 등 7개 주제별 강의 자료들이 정리돼있다. 32명의 교수 모두가 한 개 이상의 강의 자료를 제공했고 각각의 자료는 개관, 수업 진행, 수정과 확장, 참고문헌으로 꾸몄다. 교수들의 대표강의가 담긴 만큼 내용과 형식의 풍부함은 말할 것도 없다. ‘영화에서 과학철학 알아보기(강경희 제주대 교수)’, ‘게임을 통해 과학적 관찰에 대하여 학습하기(권혁순 청주교대 교수)’, ‘하브루타를 활용한 구성주의 소개(조광희 조선대 교수)’, ‘과학 놀이 만들기(강훈식 서울교대 교수)’ 등 제목만 봐도 눈길이 간다. 교수들은 물론 예비·현직 교사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일 뿐 아니라, 대부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 대중들에게도 유익한 과학도서로 충분하다.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교수들은 주로 학회에서 연구 정보를 주고받을 뿐 강의 자료를 나누는 일은 거의 없었기에 이번 도전이 매우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책을 기획한 한재영 교수는 "과학교사는 수업자료를 찾을 때 책, 인터넷, 교사모임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교수들은 그렇지 않다"며 "개인적인 친분으로 나누는 경우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강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자들에게는 교사들 간 수업방법 공유를 강조하면서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아이러니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번 책 출간은 한 교수가 2년 전 한국과학교육학회 제67차 총회 및 동계학술대회에서 ‘그 강의 어떻게 하세요? 교사 교육자끼리 강의 정보 나누기’를 주제로 발표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한 교수는 외국의 과학 교사 교육자들이 서로 강의 소재를 공유해 2014년 책을 출간한 것에 착안해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대학원 선·후배, 학회에서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28명이 참여한데 이어 생면부지의 교수 3명까지 동참의 뜻을 알려왔다. 중등 과학교사 출신인 그는 초임 때부터 교육자의 교류·협력에 힘써왔다. 1990년대 말 서울 중동고 교사 재직 시절에는 교사 학습동아리가 전무하던 당시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창립멤버로 주목 받았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02년부터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면서 교수들 간의 교류·협력에도 눈을 뜨게 됐다. 한 교수는 "점심식사를 겸해 독서토론을 하는 모임에 참석하게 됐는데 전공이 서로 다른 교수, 대학원생들이 책을 읽은 후 생각을 나누는 그 시간들이 매우 뜻 깊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귀국 후 경험했던 일을 실천에 옮겼다. 2005년 충북대에 오자마자 과학교육학 교수 모임 ‘청남회’를 결성했고, 사범대 내 전공 불문 독서토론 모임인 ‘소요유’를 만드는 등 교류·협력에 꾸준히 노력해왔다. 지난해에는 8명의 교·사대 교수와 함께 과학수업 중 활용 가능한 유머를 엮어 ‘유쾌한 과학수업’을 내기도 했다. 그는 현재 충북대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컨설팅도 하고 있다. 이번에 책을 낸 이유 역시 이 업무와 무관치 않다. 전공이 다른 교수들의 강의를 컨설팅 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그는 외형의 교수법 뿐 아니라 내용까지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한 교수는 "의대 강의의 경우 외형적 요소에 대한 조언은 할 수 있겠지만 내용까지 손대는 건 불가능하다"며 "관련 교육자들끼리 소통하고 협력해야 더 좋은 강의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부터 더 많은 교수들의 아이디어를 얻어 책 내용을 계속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희생 교원‧학생에 대한 추모 물결이 다시 일고 있다. 특히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순직한 ‘스승’의 넋을 기리는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교육부 보고서에 따르면 단원고 교원들은 선실 곳곳에서 제자들을 안심시키며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면서까지 탈출을 안내했다고 한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교사들의 희생이 커진 이유다.그런데 희생 교사 중 두 분이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 유족들의 순직 신청에 공무원연금공단과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연금법상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순직 대상도, 심사 대상도 아니라는 입장이다.하지만 교원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인 기간제로 분류한 것은 법률적인 것일 뿐 이것이 스승으로서의 업무수행조차도 차별하라는 뜻이 아니다. 제자들을 아끼고 제자의 생명을 위해 자신을 버린 고귀한 희생정신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해 차별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 문제의 근원은 공무 중 희생자의 순직처리 여부를 공무원연금법에서 결정하게 한 것에 있다. 공무원연금 운영에 관련된 법으로는 지금과 같은 사항을 처리할 수가 없는 것이다. 동일 공무를 담당‧수행한 기간제 교사라도 공무원이 아니어서 공무원연금을 불입하지 않으니 순직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인 셈이다.현재 기간제 교사는 전체 교원의 9.5%인 4만 6천여명에 달하고 기간제 교사 담임 비율도 9%가 넘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교육의 중요한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교총도 2014년 5월 정부와 관계기관에 희생교원의 순직인정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대안은 순직 여부를 공무원연금법에 규정하지 말고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 없이 공무수행 중 순직한 분들을 예우하는 별도의 법률을 제정‧시행하는 것이다. 고귀한 희생이 더 이상 외면 받지 않도록 정부, 정치권은 적극 나서야 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24일, 직무와 무관한 단순 사고 비위에 대해 교원의 징계를 감경할 수 있고, 특히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하지 않은 경우에는 아예 징계의결을 배제할 수 있도록 한 ‘교육공무원징계양정등에관한규칙’ 일부개정안을 공포·시행했다.그동안 교육공무원은 일반직공무원과 달리 직무와 무관한 단순 사고까지 징계에 회부돼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일반직공무원의 ‘공무원징계령시행규칙’에서는 직무와 무관한 사고 비위로서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하지 않은 경우, 징계의결 또는 징계부가금 부과의결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명시돼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그러던 차에 지난해 1월, 울산 모 공모교장의 교통사고 징계건이 발생했고, 이것이 이번 개정의 계기가 됐다. 당시 해당 교장은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 적신호 때 좌회전하다 추돌사고를 냈고, 견책처분을 받아 원직위인 교감으로 복귀할 위기에 처했다.이에 교총은 징계처분이 교육공무원의 범죄를 예방하고, 재직 중 성실 근무를 유도하는 목적에 비춰보더라도 과도하다는 주장을 펴며 전방위 구제활동에 나섰다. 교권보호와 교직생활의 불평등 해소를 첫 번째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제36대 교총 회장단이 울산교육감을 직접 방문한 것을 비롯해 소청심사청구 지원과 징계규칙 개정 건의서 전달 등 조직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그 결과 교육부는 지난해 5월 19일, 징계를 ‘감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징계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교총은 감경뿐만 아니라 징계 자체를 아예 ‘제외’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고 결국 배제 내용까지 포함돼 개정이 이뤄졌다.이번 개정은 현장 체감적인 교권보호를 내건 제36대 교총 회장단의 활동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앞으로 현장 교원들이 사고 징계의 부담에서 벗어나 교육활동에 매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중 ‘사람책’이라는 게 있다. 기존의 서적을 대신해 학생들이 직접 사람을 만나 그들의 삶을 듣고 이야기하며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군서중에서 운영하는 ‘사람책’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사람책’으로 등장한다. 93세가 넘으신 어르신부터 동네에서 호떡집을 운영하시는 사장님까지 나이와 직업, 성별을 불문하고 ‘사람책’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들의 삶을 잠시 체험하며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있다.그동안 학교 입장에서 마을은 단순히 장소를 제공하는 행정구역상 이름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 마을에게도 학교란 학생들이 배우는 장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학교를 비롯한 교육공동체의 지속적인 노력과 선생님들의 의식 변화로 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의 모습이 점차 갖춰지고 있다. 지역은 교육 협업의 파트너 지역사회와의 협업 교육은 학생 자신이 속한 마을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을 갖게 한다. 한 마을에 살면서도 잘 모르던 마을 사람들을 알게 되고, 자신이 몰랐던 장소와 방문하기 쉽지 않았던 사업체를 방문하면서 마을에 대한 주인의식이 높아진다. 그리고 주인의식은 내가 속한 학교와 마을을 위해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해보겠다는 학생 자치의식으로 귀결된다.작년에 마을과 함께 한 정왕마을축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3000여명 이상 운집했던 정왕마을축제는 공연자가 관람자가 되고 관람자가 공연자가 되는 새로운 축제 방식을 통해 학생, 마을, 학교가 함께 하는 모두의 축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기획단을 조직해 축제를 계획하고 운영하는 주체가 됐다.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직원들은 학교가 속한 마을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마을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교육적 활용도와 의미가 있는 곳은 어디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 학생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주옥같은 주민들과 장소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학교 교육과정에 적절히 반영하면 교육적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을과 학교가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게 돼 어려움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교원 인식 변화, 교육청 지원 필요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지원청의 도움은 물론 관리자, 교사의 인식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마을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관리자의 안목과 교사 대상 연수 지원, 마을교육과정에 대한 교육 공동체의 치열한 철학적 공유가 필요하다. 또한 교육지원청은 검증된 마을 활동가를 추천하고 이들과 함께 활동할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마을을 알아가야 마을교육과정이 성공한다. 마을과 함께 하는 것을 업무의 연장이라 생각하지 않고 동네 사랑방에 온 것처럼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교가 있는 마을의 성장이 학생의 성장, 학교의 성장이라는 생각으로 한 발자국만 학교 밖으로 내딛는 용기를 발휘해 보자.우리가 모를 뿐이지 마을은 이미 준비가 돼 있다. 우리가 마을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다. 학교 안에서만 모든 교육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학교가 마을의 일부분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통합적 인식에서 교육의 장을 확대한다면 마을이 곧 교육의 장이며 학교가 곧 마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의 장에서 자란 학생들이야 말로 삶과 교육이 융합된 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마을 사랑방 속으로 걸어가 본다.
꽃의 계절이 왔다. 밖에 나가면 온통 꽃으로 가득 찼다. 벚꽃도 피었다. 목련꽃도 피었다. 개나리꽃도 피었다. 마음을 유쾌케 한다. 오늘 아침은 꽃과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꽃은 아름답다. 꽃을 보고 아름답지 않다. 더럽다. 추하다고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꽃은 보면 볼수록 더욱 아름답다. 우리 선생님들은 꽃처럼 아름다운 존재다. 꽃은 어디에 있어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와 같이 우리 선생님들도 어디를 가나 학생들의 눈길을 끌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꽃은 향기를 발한다. 사람들은 향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향기가 나지 않는 곳에는 사람들이 만든 향을 놓기도 하고 몸에 뿌리기도 한다. 꽃이 만약 악취가 나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근방에 가지 않을 것이다. 선생님들에게도 향기를 뿜어내는 존재다. 좋은 행동을 하면 향기가 나듯이 사람들이 좋아한다. 좋은 말을 해도 마찬가지다. 좋은 말과 행동은 좋은 생각에서 나온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의 입에서 좋은 말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 행동도 그렇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생각과 말과 행동이 긍정적이다. 좋은 영향을 학생들에게 끼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심지어 좋지 않은 행동을 하면 악취가 나게 되어 모두가 침묵을 지키며 피해간다. 선생님은 본보이는 자다. 학생들은 본받는 자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밀접한 관계다. 본을 보이는 자와 본받는 자다. 학생들은 언제나 선생님을 동일시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기에 향기나는 생각, 향기나는 말, 향기나는 행동으로 관심을 끌 뿐 아니라 와서 본을 삼게 되도록 하면 참 좋은 것 같다. 꽃은 준비와 인내심이 강하다. 짧은 기간의 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차가운 겨울도 참았고 눈보라치는 한겨울도 이겨냈다. 때가 돼 봄의 꽃을 피웠다. 기다리고 기다릴 줄 아는 학생 길러보자. 때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학생을 길러보자. 열매를 바라보면 인내하는 학생을 길러보자.
소위 최순실 사태의 불똥이 학교 체육 현장 발등에 떨어졌다. 우리나라 교육 행정의 임기응변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장기간에 걸친 국민적 의견 수렴과 교육 현장의 여건을 감안해야 하는데, 이를 거치지 않은 일반적 하향식 지시 행정의 하나인 것이다. 최근 교육부가 각급 학교의 체육특기생들의 학사관리를 강화한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엘리트 체육과 엘리트 체육교육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제2의 정유라·장시호’를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체육특기 학생들에게만 이중고를 지우는 행정편의적 대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 방안에 따르면 우선 2020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체육특기자 전형에 학생종합생활기록부가 의무적으로 반영된다. 교과 성적과 출석이 기록된 학생부는 현재 대학별로 반영 여부를 선택하고 있다. 올 2017학년도 입시에서 체육특기생을 뽑은 92개교 가운데 학생부를 반영한 학교는 59곳(64.1%)이었다. 교육부는 또 대학이 자의적으로 전형을 바꿀 수 없도록 모집인원과 정량평가 기준을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입면접·실기평가에 반드시 외부인사가 참여하도록 했다. 평가의 공정성, 객관성을 담보하려는 방안을 제도화하려는 시도다. 한편 각 대학입시 자료는 현행 4년에서 10년으로 보존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의 경우 1998년 연세대 체육특기생 입학 당시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졸업취소 처분이 나오지 않았다. 입학한 지 오래돼 자료가 없고, 당시 대부분이 체육특기생의 출결관리를 느슨하게 해 학생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와 같은 체육 특기생들의 학사 부적정은 특정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학사 비정상임은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대학생 체육특기생들의 수업대체 인정기준을 높이고, 추가 시험 실시와 과제물 제출도 의무화할 계획이다. 다만, 체육 특기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허용할 경우 이미 학부모들이 ‘대리수강’ 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초·중·고교 체육특기생, 운동선수 등의 학사관리도 엄격해진다. 훈련은 정규수업 이후에 참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훈련 장소가 교내에 없는 경우에는 온라인 수업 등을 활용해 보충학습 제공을 의무화한다. 2021학년도 고입 체육특기자 선발부터는 내신성적이나 최저학력 도달 여부를 반영하도록 하고, 최저학력에 이르지 못한 학생은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참가를 제한한다. 교육부의 이번 체육특기생들의 학사관리를 강화한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학부모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행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최저학력 기준은 초등학생의 경우 학년 교과목 전체 평균점수의 50%, 중학생은 40%, 고등학생은 30%다. 일반 학생의 평균 점수가 높으면 현실적으로 학생 선수들은 하한선을 맞추기 어려운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생 선수들을 위한 수업을 따로 제공하고 평가도 따로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학생들의 진학이 대회 출전 성적으로 입시 당락이 결정되는데 학업 성적을 근거로 대회 출전 여부를 제한하는 것은 학생 선수들을 역차별하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사실 냉철하게 반성하면, 최순실 사태와 정유라·장시호 학사 부정이 드러나기 전가지 우리나라 체육 특기생 학사 관리는 ‘느슨한 고무줄’처럼 엉터리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공부는 안 해도 체육 종목 한 가지만 잘하면 국민적 영웅이 되는 사회적 제도가 관행이었던 것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미술과 음악 등 예술분야를 포함한 다른 분야에는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체육특기생들에게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세월호로 애먼 현장학습만 시행을 어렵게 한 것처럼 최순실·정유라 사태로 체육특기생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학교 체육이 대중 체육이 아니라, 엘리트 체육인데 교육부의 체육 특기생 제도는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라는 비난이다. 2016년~2017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사태의 핵심인 정유라, 장시호의 경우 교사와 교수들이 부정행위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번 대책에는 입시비리에 가담한 학교와 교수들의 제재 방안이 제외된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교육부의 체육특기생들의 학사관리를 강화한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방안은 총론적으로는 매우 바람직하다는 동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체육 특기생인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체육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부족한 편이다. 또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대중체육)이 공존할 수 있는 교육과 체육 상생정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체육특기생들에게만 멍에를 씌우려하고 있지, 실제 체육 특기생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지도자(교사·교수)들에 대한 제재 방안도 제시돼야 한다. 또한 체육 특기생들에게 준한 음악·미술·무용·영재 등 예술 영역 특기생들에게도 제한 규정을 부여해야 형평성에 적합할 것이다. 특히 교육부는 이제라도 이 방안에 대한 국민적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하고 대학입시, 체육특기생 학사 관리, 다른 영역 특기생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여 최종안을 발표하고,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남도는 우리 나라에서 섬이 가장 많은 곳이다. 섬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으며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좋은 여행지가 많다. 4월을 맞이하여 산천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있으며 최근 섬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순천역 앞에서 8시 25분에 여수행 직행버스를 탔다. 오랫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다. 봉화산 둘레길 모임(회장 김재은)은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매주 1번 봉화산 둘레길을 걷는다. 일행 15명은 김밥을 챙겨 모처럼 맛이 다른 하루 여행으로 개도사람길을 걷기 위해나선 것이다. 이 섬은 김재은 회장이 35년 전 근무했던 추억이 담긴 섬이다. 개도항에 내리자마자 미역을 말리고 있는 부부를 쉽게 접했다. 바로 이 가정이 김 회장이 개도초등학교 근무시 육성회장을 역임한 사람이었다. 친구처럼 말이 스스럼 없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도중에는 조약돌이 깔린 해변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마치고, 35년 전 김 회장이 가르친 제자가 귀촌해 어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인간극장에서 다루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걷기는 저강도 운동에 속하지만 오랫동안 하는 것은 달리기와 같은 고강도 운동을 단시간 하는 효과를 뛰어넘는다고 한다. 걷기는 한국인이 걸리기 뒤운 5대 질병인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뇌졸증, 암 등의 예방을 넘어 치료까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치매성 환자들이 초기에 걷기를 통하여 뇌의 활동이 회복되는 결과를 가져온 사례도 있다. 걷기를 하는 동안 모든 장기들이 움직여 활동함으로 규칙적인 걷기는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사실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여름이면 이 바닷가에 피서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만원을 이룬다. 왜 걷느냐고 묻지만 그것이 인생 사는 길이다.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바닷가의 돌맹이가 수많은 세월 동안 바닷물과 부딪쳐 둥글디 둥근 몽돌이 된것 처럼 나이가 들어도 마음이 건강하면 인생을 둥글게 사는 비결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개도를 찾는 사람들이 둘레길 걷기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잘 정비되어 있다. 개도 횟집에는 자연산 우럭을 비롯하여 다양한 수산물들이 풍부하다. 이곳 경도는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현주 회장이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관광개발을 할 예정으로 관광활성화에 기대가 되는 곳이다. 이렇게 오늘 하루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를 한 사람들 덕분에 즐거운 멋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학기 초. 앞으로 영어 수업에 지켜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아이들에게 말해주며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고 딴짓으로 시간을 때우는 일부 아이들에게 일침을 주기 위해 수업 시간 반드시 교과서를 지참해 달라고 요구했다. 만에 하나,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벌로 그날 배운 내용을 열 번씩 써오게 했다. 그 이후, 영어 시간에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잊고 자신의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아이는 옆반 친구의 책을 빌려서 오기까지 했다. 금요일 3교시. 2학년 O반 영어 시간이었다. 늘 그랬듯이 수업 내내, 아이들은 열심히 나의 설명을 교과서에 받아 적었다. 매시간, 최선을 다하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였다. 수업 시간 30분쯤 지났을까? 수업 시작부터 줄곧 내 신경에 거슬리는 한 남학생이 눈에 띄었다. 그 녀석은 수업 내내, 내 눈치를 살피며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문득 녀석의 행동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녀석이 무엇을 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 가까이 다가가자, 녀석은 마치 딴짓을 하다 들킨 것처럼 쓰다가 만 종이를 팔꿈치로 가렸다. 심지어 녀석의 책상 위에는 영어 교과서 대신 다른 교과서가 놓여 있었다. 녀석이 수업 내내 딴짓을 했다고 생각하니 내심 화가 났다. 그래서일까? 녀석의 행동이 더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감춘 종이를 꺼내 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녀석은 마지못해 종이를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선생님, 죄송해요. 오늘 제가 깜박 잊고 교과서를 안 가져 왔어요. 그래서 …" 녀석이 종이 위에 쓴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녀석이 쓴 내용을 확인한 순간, 딴짓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내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녀석은 수업 시간 내가 이야기했던 내용 모두를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종이 위에 필기해 두었다. 그러고 보니, 녀석은 학기 초 교과서를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 내가 했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있었다. "얘들아, 교과서 없이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군인이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단다." 수업시간 반드시 교과서를 지참할 것을 주문했던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오늘 녀석이 보여준 행동은 학급 아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녀석이 필기한 종이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녀석의 행동을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동의를 얻어 녀석의 빽빽이 숙제를 면제해 주었다.
얼마 전 문자 하나를 받았다. 4월 8일 오전, 일월공원 행복텃밭에서 2017년 시농제를 갖는다는 내용이다. 회원들 간에 인사를 나누고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라는 것이다. 준비물은 개인 농기구와 함께 나누어 먹을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란다. 어떻게 할까? 당연히 참석이다. 참석해서 농사법을 한 수 배워야 한다. 그러고 보니 농사철이 시작되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땅을 일구고 퇴비를 주어 땅의 힘을 강화했다. 나도 지난 3월 퇴비 두 포대를 텃밭에 뿌려 농사 지을 준비를 했다. 아내는 공원녹지사업소가 주관하는 텃밭 운영자 교육에 참석하여 유용한 정보를 깨알 같이 적어 왔다. 텃밭 농사 정보를 남편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오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시농제에 나갈 준비를 하였다. 호미 하나를 챙기고 감귤 3개를 종이 가방에 넣었다. 다른 분들에게 간식을 주려는 의도다. 다른 분이 가져온 음식을 먹기만 해서는 아니 된다. ‘기브 엔드 테이크(Give and Take)’다. 먼저 주고 나중에 받아야 한다. 아마도 다른 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10시 30분 행복텃밭에 도착하니 수원공원사랑시민참여단 김태현 회장이 반가이 맞아 준다. 오늘 시농제 행사를 주관하고 우리들의 활동을 인도할 분이다.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우리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무엇일까? 바로 농기구 보관 창고 정리정돈이다. 창고 속에는 그 동안 우리들이 농사를 지으며 나온 쓰레기(?)가 가득하다. 퇴비 비닐푸대, 헝겊 자루, 비닐 봉투, 현수막 등이다. 김 회장은 바닥을 비로 쓸며 다시 창고 정리를 한다. 몇 몇 사람들이 창고 정리를 거든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회장이 솔선해서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는 우리가 농사를 짓고 쌓아 놓은 대나무 더미가 통행로를 막고 있어 한쪽으로 쌓고 흘러내리지 않게 하였다. 텃밭 농사짓는 사람들이 부족한 것 하나가 뒷정리가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텃밭에 가서 농사지을 준비를 한다. 검불을 거두어 내는 사람, 냉이를 캐는 사람, 삽으로 땅을 파서 엎는 사람, 호미로 잡초를 캐는 사람, 흙덩어리를 부수는 사람 등이 보인다. 내 텃밭에도 잡초가 있지만 나는 캐내지 않는다. 왜? 잡초라고 다 해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잡초와 더불어, 함께 농작물을 가꾸는 것이 텃밭이다. 참가자들이 원두막에 모였다. 시농제를 하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시루떡과 음료수, 막걸리를 준비하였다. 어느 분은 고구마 튀김을 꺼내 놓으셨다. 어느 분은 방울토마토를 꺼내 놓는다. 나는 감귤을 꺼내 놓고. 여기서 고구마튀김 주인이 한 말씀 하신다. “이 고구마는 바로 여기 텃밭에서 가꾼 것입니다.” 자기가 수확한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이 텃밭 운영자의 바른 심성이다. 이제 제(祭)를 올릴 시간이다. 내가 농사 풍년 기원의 운을 떼자 김 회장이 이야기를 받는다. “우리가 텃밭 농사를 짓는 것은 농부들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풍성한 수확보다는 삼겹살에 싸 먹을 상추 정도가 자라면 됩니다.” 참으로 겸손한 태도다. 농작물 수확에 대한 욕심을 비운 태도다. 오늘 모임에서 가장 연장자인 이종화 권선구 노인회장(83)이 한 말씀 하신다. “여기 모인 분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고 또 서로 간에 정을 나누게 해 주소서. 행복한 공원 텃밭을 가꾸게 해 주소서!” 참석자들이 모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이 회장의 말씀에 공감한다는 이야기다. 이 자리에는 농촌진흥청 한경숙 박사도 동참했다. 올해에는 이 텃밭에 운영자들의 협조를 받아 건강기능성 텃밭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모종을 공급해 주면 운영자들이 심고 가꾸는 것이다. 김태현 회장은 토종씨앗을 운영자들에게 배부한다. 씨앗을 심으면 90%는 수확하고 10%는 종자를 받으라고 당부한다. 일월공원 행복텃밭은 해마다 2천 여 명의 외지인이 참관하러 오는 텃밭이다. 일월공원은 조경관리자에게 좋은 참고가 되며 일월텃밭의 공동화 사례가 논문에도 많이 인용된다고 한다. 오늘 시농제를 계기로 꽃과 함께 어우러져 자라는 행복텃밭을 기대한다. 농사를 짓는데 무농약, 무비료 등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텃밭 운영자들에게는 행복 가꾸는 것이 목적이다. 농작물 수확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