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88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서울의 모 사립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재벌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의 학교폭력 무마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과 감사 중간 발표를 보면 해당 학교는 이 학교 폭력 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쉬쉬하며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을 모색하거나 은폐하려는 관행이 사건을 더 크게 키운 꼴이 됐다.서울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 학교의 학교 폭력 사건은 재벌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 등이 피해 학생에게 이불을 씌운 채 폭행해 근육세포 파괴 등 정신적ㆍ육체적 피해를 줬으나 관련 학생 모두에게 '조치 없음' 결정을 내렸고, 재벌 총수 손자는 화해·사과 권고 대상에서도 빠졌다는 의혹도 야기됐다.해당 학교에서 학교폭력 사안과 관련해 교육청 보고와 전담기구 조사를 지연하고 피해 학생 보호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이 학교폭력 사건의 진상 파악과 함께 학교 쪽이 학교폭력을 고의로 은폐·축소했는지 집중 조사를 하기로 했다. 사건을 학교 폭력 처리 매뉴얼대로 처리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기구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설치돼 있으나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쟁점이다.경기도의 한 수련활동시설에서 지난 4월 발생한 이 학교 폭력 사건은 학교 측이 바로 인지했으나 20여일이 지난 뒤 관할 교육지원청에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폭력 처리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되면 지체 없이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하고 아울러 학교 폭력 피해 학생에 대해 적절한 보호조치를 해야 하는 데 이 학교에서는 이 매뉴얼을 제대로 이행하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보도에 의하면 이 학교에서는 사건 발생 직후 피해 학생에 대한 긴급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고, 피해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는데도 이후에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 학교 폭력 매뉴얼을 어겼다.이번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은 사건 발생 후 117(학교폭력상담신고센터)로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이에 따라 당해 학교에서는 제1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었으나 관련 학생들에 대한 조치 결정을 유보한 뒤, 2차 회의에서 ‘플라스틱 야구 방망이 장난’ 학교폭력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로 '조치 없음' 결정을 했다.학교 폭력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현행 법령상으로 학교 폭력의 유형은 신체적 폭력, 언어 폭력, 금품 갈취, 강요, 따돌림, 성폭력, 사이버 폭력 등으로 대별된다.세계화 시대인 현대 사회에 이르러 날이 갈수록 학교폭력 형태와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학교 폭력이 과거에는 신체적 폭력 위주였다면 점차 언어폭력이나 따돌림 등의 심리적 폭력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매체가 발달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행해지는 신종 사이버폭력 사례가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폭력적인 강간, 성추행, 성희롱과 같은 심각한 성폭력도 빈발하고 있다.그럼에도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당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신고를 해도 학교폭력을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은 학교나, 교사, 보호자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은 학교 폭력 근절의 핵심 본질인 것이다.학교 폭력에서 만 14세 이상인 가해자는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그러나 만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인 경우 형사상 미성년자로 취급되기 때문에 소년법에 따라 보호처분될 수 있다. 만 10세 미만 가해 학생에게는 처벌 법적 근거가 없어서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학교 폭력의 가해 학생들은 사안에 따라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규정은 초·중·고교생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피해 학생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학교 봉사ㆍ사회 봉사, 특별 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출석정지ㆍ학급교체, 전학, 그리고 고교생은 퇴학 처분까지 가능하다.이번 재벌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연루된 서울 모 사립초의 학교 폭력 사건은 학교 폭력의 은폐와 매뉴얼 불이행이 쟁점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 폭력을 대외에 노출시키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관행이 없지 않다. 경미한 학교 폭력은 매뉴얼대로 처리하지 않고 대충 무마하는 경향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은 자살을 생각할 만큼 심각하게 학교 폭력을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결국 학교 폭력 근절은 이 시대 우리 교육의 시대적 사명이다. 모든 학교의 소명이기도 하다. 학교 폭력이 근절될 때 비로소 우리 교육이 행복교육으로 지향할 것이다. 학교 폭력 근절은 우리 시대 모든 학생들이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웃는 그날까지’ 행복한 보금자리로서의 배움터로 안착할 때 까지 간단없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철저한 사전 답사와 안내가 테마수학여행의 성공 요건 전남 담양 금성초(교장 이성준)는 지난 5월 25일부터 5월 26일까지 1박2일 동안 ‘가슴으로 느끼고 배우는 유쾌한 테마수학여행’ 이라는 주제로 3,4,5,6학년 32명이 여수로 테마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준비 기간을 길게 했 3학년~6학년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교과 13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3시간을 활용했다. 최적의 안전한 체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했 수학여행 계획도 2차에 걸쳐 수정 보완하고 사전답사도 2차례나 실시했다. 지난해에 테마수학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누적돼 있어서 학생들의 참여도나 진행 속도는 더 빨라졌다. 특수학급 학생을 포함한 3~6학년 32명 전체 학생이 문화체험학습을 비롯했 총체적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사전 활동으로 미리 준비한 2017. 테마수학여행 길라잡이를 배부했 두레별 테마에 따른 사전 조사학습까지 철저히 마치고 출발했다. 안전과 배움, 즐거움을 모두 얻기 위해서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가 · 역사 두레의 행복한 순간 찰칵! 안전 교육과 성교육도 출발 전 사전학습 출발 전부터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서 안전교육을 비롯해 성교육도 실시했다. 특히 교장 선생님은 사후 활동을 제대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테마(수학)여행의 의미를 알고 진지한 배움의 자세로 보고서까지 완벽하게 해줄 것을 당부했 들뜨기 쉬운 분위기를 배움으로 이끌었다. 길라잡이에 개인별로 수시로 메모했 두레별 보고서를 작성하게 했 전시회를 열기 때문이다. 두레 별 담당 선생님들은 두 번의 사전답사 활동을 거치고 안전지도를 철저히 했으며 30쪽에 이르는 수학여행 길잡이 책자까지 자체 제작했 배움 중심 체험학습으로 준비했다. 테마수학여행도 선생님이 아는 만큼, 학생들이 준비한 만큼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과학두레의 멋진 순간 찰칵!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한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두 달 전부터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학생 다모임 4회, 교사 모임 3회, 학부모 모임 2회를 거쳐서 모든 과정을 철저히 준비했다. 종래의 수학여행 방식을 떠나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함께 참여했 모두가 주인의식으로 참여한 것이다. 테마 여행지 선정 설문 결과 여수권을 원하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각 두레 별로 협의를 거쳐 탐구 주제를 정하고 탐구 학습 계획을 세웠다. 제 1두레 주제는 예술로서 여수의 예술의 거리, 문화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제 2두레 주제는 경제+과학으로 여수의 경제와 과학 발전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제 3두레 주제는 관광으로 여수의 관광자원 및 관광 특색 살펴보기, 제 4두레는 여가와 역사 주제를 가지고 체험 장소를 선정하고 이동 방법이나 여행 코스까지 학생들 스스로 틈나는 대로 토의했 정하도록 하고 담당 선생님의 도움은 최소로 했다. 관광 두레 모임의 행복한순간 지난해 처음으로 테마수학여행 학생다모임에 참여한 학생 일부에서는 “선생님들이 해 주시면 안 돼요? 선생님들이 더 많이 아시잖아요.”라며 학생 다모임의 의견 수렴과정을 귀찮아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훨씬 적극적이었다. 학생 자신이 배움의 주인공이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가슴으로 느끼고 배우는 유쾌한 테마(수학)여행’을 자기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은 시간이 걸리고 터덕거렸다. 그럼에도 사후학습 반성회를 통해 나타난 의견은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매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준비한 여행 코스대로 따라다니는 수학여행보다 학생들이 더 적극적이고 베움 중심 체험학습이었으며 선후배가 한 두레가 돼 서로 챙겨주며 추억도 많았다고 했다. 배움은 학생 각자가 ‘내가 주인’으로 참여할 때 의미와 재미를 느끼는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함께, 즐겁게, 천천히 3학년 동생들까지 챙기며 5월 25일 첫날은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아 아쿠아플라넷 빅3 관람 공통 미션 과제를 부여했 생동감 넘치는 추억거리도 만들게 했다. 미션 해결은 미션 담당자 핸드폰으로 사진, 동영상 발송 확인 후, 미션 담당자에게 미션 해결 확인 후 빅 3 관람 종료 후 미션별 쿠폰을 수령하게 했다. 벨루가 생태설명회를 듣고 벨루가 수조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보내기, 아쿠아판타지쇼를 보고 인증사진을 찍고 주제를 20자 이내로 정리했 문자로 보내기, 닥터피쉬 체험을 하고 인증사진을 찍어 보내기, 원하는 그림을 찾아 사진과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 보내기와 같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했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적용하는 학습도 병행했다. 미션 수행 중인 재미있는 모습 인문학 글쓰기로 연결되는 보고서 쓰기, 힘들어도 해냈어요 학생들은 철저한 사전 준비로 우리 고장 여수의 예술과 역사를 비롯했 과학, 관광 등 여가 생활, 경제 발전의 모습을 직접 버스를 타고 찾아다니며 선조들의 위대한 발자취가 숨 쉬는 문화와 예술의 고장, 아름다운 휴양지 여수의 모습,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우리 고장 여수를 새롭게 배우며 좋아했다. 삶의 현장을 몸으로 배우며 실감나는 현장학습을 했다. 보고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한 책자로 준비학습을 하고 느끼고 배운 것을 날마다 메모하며 기록을 남기는 진지한 모습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했다. 금성초는 2년 째 학교 특색 사업으로 ‘삶을 가꾸는 인문학 글쓰기’를 교육과정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두레별로 모여서 다양한 보고서를 제작하고 일기장에도 써서 기록물도 전시했다. 공부한 결과를 자기 언어로 기록을 남기는 습관은 학습의 마무리 과정으로서 가장 소중한 일이다. 글쓰기는 학습한 내용을 복기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두레 체험학습내용 계획과 실행 결과를꼼꼼히 기록한 테마수학여행 보고서 특히 두레장이나 선배들이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고 돌보며 잘 이끄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배움과 협동, 배려와 존중이 함께 이루어져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생활 현장에서 실천해 보는 인성교육과 감성 교육 시간이 됐다며 두레 담당 선생님들도 매우 흐뭇해했다. 친구들과 다정하게, 선후배들끼리 서로 아끼고 배려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일은 감성을 기르게 하는 인성 교육의 열매였다. 공중도덕을 지키고 질서를 지키는 일은 시민의식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 사고력을 기르고, 친구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참다운 인성 교육을 실천하는 모습, 다모임 활동으로 배운 자치 활동의 덕목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미래핵심역량을 지닌 학생들임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사전계획서와 탐구 실행 내용 및 사후 활동 기록을 남겨 전시 중인 보고서 금성초 학생들은 배움 중심 테마(수학)여행으로 행복한 추억을 아로새긴 여행의 즐거움을 안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장애를 가진 친구를 꼼꼼히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장애 인식 개선에 힘쓰며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모습이 바로 성공적인 교육의 모습이다. 금성초 본관 복도에 기록물 전시 중인 테마수학여행 사진과 보고서 교육의 성공 여부는 실천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단 한 명의 친구도 소외되지 않는 안전하고 알찬 즐거운 테마(수학)여행은 더 큰 세상을 향한 즐거운 탐색이 분명하다. 금성초가 내세운 “바로 지금 여기서 모두 다 행복한 학교” 의 모습은 오늘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공교육은 바로 더불어 행복한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지개학교로서 금성초가 내세운 자율과 존중 정신은 테마수학여행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금성초 이성준 교장선생님은 "학교의 주인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낼 미래핵심역량을 키워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단히 자랑스럽다! 특히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3학년 동생들을 이끌고 전체 학생들이 두레 별로 모여서 알찬 보고서 까지 작성했 철저하게 마무리 하는 모습에 감동했고 지도하신 여러 선생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성경은 오랜 인류 역사에 걸쳐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책이다. 구약성경에는 '피의 성에 화가 있을 것이다. 사기와 약탈이 판을 치고 있으므로 희생자가 떠날 날이 없다. 휙휙하는 채찍 소리, 덜거덩거리는 전차소리, 뛰는 말과 , 달리는 전차, 격돌하는 기병, 번쩍이는 칼, 빛나는 창, 수많은 사상자, 시체 더미, 헤아릴 수 없는 주검들! (나훔서 3:1-3)'라는 기록이 있다.나훔서에 기록된 니느웨성의 처참한 기록이다. 니느웨성은 원래 물이 모인 연못처럼 은과 금과 아름다운 기구가 풍족한 성읍이었으나 이처럼 '피의 성'이 되었다. 불의한 침략 전쟁을 통해, 합법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불의한 재판을 통해, 야만적인 살인 행위를 처벌하지 않고 비호하는 불의한 일들을 통해 수많은 무죄한 피가 흘러 넘쳤다. 또한 거기에는 거짓이 가득했다. 진실이 사라졌고 정직한 자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자신이 누구에게 해를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부를 쌓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았고, 거짓을 일삼으며 무죄한 자들의 피를 흘렸다. 이런 상황은 마치 우리 나라가 겪어던 67년 전 일어난 전쟁중의 참화와 다름이 없다. 우리와는 거리가 떨어져 피부로 느끼기는 쉽지 않지만 지금도 이런 전쟁의 참화가 지속되고 있는 곳이 있다. 지중해 연안 요충지에 위치해 한때 '동방의 진주'라고도 불린 시리아는 벌써 6년의 내전에 피로 물들었다. 현지를 탐방한 어느 기자는 시리아의 참상을 글로 쓰기에는 한계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전쟁의 처참함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증거이다. 사실 미국과 유엔 등은 내전 종식을 위해 몇 번이나 노력했다. 그러나 그들을 돕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으론 도와줄 대상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역설적으로 시리아는 너무 많은 파벌로 갈라져 있어 누군가를 도와 평화를 이끌기 어려운 구조다. 국론이 갈기갈기 찢긴 나라의 귀결은 이런 것이다. 국민이 모래알처럼 흩어지면 강력한 우방이 도와줘도 절대 살아나지 못한다. 시리아는 이미 극단주의 종파와 제국주의 국가에 휘둘리는 신세가 되었다. 시리아의 지정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역내 요충지요 식민지배의 역사, 주변의 열강까지우리 나라의 현재 국제정치 환경과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 우리에겐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우린 이미 한 차례 전쟁으로처참한 전쟁의 역사를 알고 있으며, 남과 북이 갈라진 채 아직도 비극의 눈물이 마르지 않은 나라다. 그런데 이 반쪽마저 아직도 또 갈라놓겠다고 분열을 노래하는 세력이 아직도 있다. 최근에 신약성서 학자인 박경미 교수가 쓴 '시대의 끝에서'는 성서와 역사를 가로지르면서 그가 화두로내세운 것은 ‘시대의 끝', 바로 종말론적 성찰이다. 끝을 인식해야 현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존재의 끝에서” “모든 존재의 근원, 중심과 만날” 수 있고, 그곳에 가서야 “모든 생명은 관계성 안에서 존재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성서가 그린 역사도 그래 왔다. 제국의 침략과 가신들의 수탈, 이에 대한 예언자들의 분노와 심판의 선언이 이어졌다. 즉 종말에 대한 어두운 환상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의 희망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연이지만 일력에 의하면 오늘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 일요일과 같은 주일 아침이다. 6.25전쟁 당시 지게에 탄약과 식량을 싣고 밤낮 없이 산악지대를 오르내린 건 한국노무단 일명 '지게부대'의 활약상을 보면서 이 나라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름없는 지게부대의 노력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군번도 계급장도 없이 전투 현장에서 매일 45kg 정도의 보급품을 지게에 지고 16km씩 운반했다. 이렇게 참전한 인원은 무려 약 30만 명에 이른다. 미군은 지게 모양이 알파벳 A와 닮았다해서 이들을 'A특공대'라 불렀다. 철모는 커녕 무명바지나 학생복 등 징집 당시 옷을 그대로 입고 참전해 적에게 쉽게 노출되기 쉬워 기록된 전사자 수만 2천 여명, 실제 희생은 더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성서에 기록된 니느웨성의 처참한 기록은 바로 67년 전에 겪었던전쟁 상황과별반큰 차이가 없다. 6.25 전쟁의 숨은 영웅 '지게부대'의 참전을 보면서 이 아침에 그 이름이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직도 입으로만 애국을 노래하면서도 자신의 자녀는 국방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하는 일부 특권층이 존재한다. 이 나라의 지식과 특권을 가진 지배층은 6.25전쟁 발발 67주년 추모의 날을 맞이하여 아직도 선진국의 문턱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대한민국을 위해 과연 어떤 일을 해야 후손들에게 부끄럼 없는 삶이 될 것인가를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전남 순천시 전남 동부지역의 교통요지로 최근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 습지센터를 비롯하여 구례, 여수, 보성, 장흥 등 순천 주변 관광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순천시는 철도관사마을을 문화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 이곳 순천시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은 사철나무 담장 안에 1930년대 지은 일본식 전통 가옥 형태의 철도국 직원 관사로 일본식 주택 50여 채가 옛 모습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내부에는 일본 전통 방식의 삼나무 기둥과 다다미 등이 주거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고, 정원이 전통 한옥과 달리 주택 뒤편에 자리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마을의 도로는 계획도시로 넓게 배치돼 통행에 시원함을 주기도 한다. 보존 상태나 규모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며, 골목길에는 철도 100년의 역사가 담긴 벽화가 그려졌다. 철도 직원들의 배급소는 철도 마을 카페로 바뀌었다. 장차 이곳에는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박물관 등이 추가로 들어서게 된다. 지난 2014년 지역발전위원회 창조지역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시비 총 10억여원을 투입, 최근 2층 규모의 철도복합문화시설을 완공했으며, 2019년까지 총 90여억을 투입, 개발할 예정이다. 1층에는 마을역사박물관이 들어섰으며, 2층은 7개룸 14명 숙박 정원을 갖춘 게스트하우스로 꾸며졌다. 마을역사박물관은 철도 관련 물품 전시 등을 추가해 오는 7월 1일 개최 예정인 철도마을 축제에 맞춰 오픈할 예정이다. 예약 및 자세한 사항은 블로그(http://blog.naver.com)를 참고하면 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2019년까지 추진하게 될 철도관사 리모델링, 철도팩토리 조성, 전망대 신축 등 마을의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함으로 철도관광 마을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산시협의회는 24일 충남 서산시 2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2017년 청소년 평화통일 백일장’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서산시 초중고생 50여명과 내외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송낙인 회장은 “학생 여러분은 6.25전쟁의 쓰라린 상처를 교훈삼아 다시는 북한이 살기 좋은 우리나라를 넘보지 않도록 안보의식을 확실히 다지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수상 학생으로는 서산 명지중 이유정 양이 ‘가자 통일로, 열자 미래로’라는 주제로 대상을, 서산여자중 최유민 양이 금상을, 학돌초 이정은 양이 은상을 수상했으며 서령고 문종원 군이 ‘남북한의 차이’란 제목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꿈이 없다고 한다. 이같은 현실을 인식한 목포오룡유치원(원장 김정경)에서는 22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5세 유아와 46명과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 주는 "꿈 키움, 희망 키움, 너의 꿈을 들려 줘" 최종 마감 수업을 실시해 학부모님들로부터 감동의 눈물을 보게 됐다. 학습 진행은 3주동안 가정과 함께 꿈에 대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 먼저 유아가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부모님들이 그 꿈에 대해 응원하면서 지원하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먼저, 엄마 아빠들이 자기 직업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은 가졌고,아이들은그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경청한 후, 자기가 되고 싶은 직업을 코스프레하고 패션쇼 하듯이 모든 유아들이 각자 자기 꿈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가 끝나면 부모가 그 꿈을 응원하는 메세지를 전했다. 모든 과정의 교육이 그러하듯이 자녀 교육을 유치원만이 아닌 학부모와 함께 함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함으로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감동을 자아낸 것이다. 참여한 한 학부모는 "언제까지 아기인줄만 알았는데 생각이 자라서 아빠의 직업(요리사)물려받겠다"는 꿈을 발표하자 눈시울이 붉어졌고, 엄마가 읽어주는 사랑의 편지를 듣던 유아가 어엄와 함게 울먹이는 장면을 지켜 본 어머니들은 교육의 위대한 힘을 느끼는 시간이 됐다. 이를 지켜본 김정경 원장은 "우리 교육 현실은 고 3이 돼 수능 시험이 끝나 점수가 나온 다음에 성적에 맞춰서 꿈을 생각하기에 점수에 맞는 직업만을 생각하게 된다. 이에 열심히 자기 적성을 찾아 탐색하는 기간이 없기에 자기만의 직업을 찾지 못하고, 직업을 가져도 직업 적응이 늦어지고,방황하는 청년들이 만따. 가능한 일찍부터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하면서 이 세상을 살 것인가?라는 생각을 가져보도록 씨앗을 뿌리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가를 꾸준히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아침에 매일 같은 일을 하는 분을 만났다.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다. 최근 깨달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분은 매일 운전을 하고 요즘처럼 더위에도 지붕을 오르고 작업을 해야 하는 분이셨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니 매너리즘에 빠져 삶의 의욕을 잃을 뻔도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고개가 끄떡여졌다. 우리 선생님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봤다. 개척정신이 필요하다. 어느 티비에서 한 40대의 농부가 메뚜기가 미래가치가 있다고 하시면서 메뚜기를 집에서 키우는 것을 보았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분야의 일을 처음 시작해 새로운 길을 닦고자 하는 정신이 돋보였다. 머지않아 성공의 소식이 들릴 것 같았다. 선생님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면 매일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전문분야를 깊이 파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속에 보물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힘들다고 하지 않으면 편할지는 모르지만 교직의 흥미는 점점 잃게 되고 말 것이다. 가르침에 대한 방법도 연구해 보아야 한다. 똑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니 가르치는 본인도 지겹고 재미도 없고 배우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방법으로 시도해서 학습의 흥미를 높이고 학습의 효과를 높이면 선생님도 좋고 학생도 좋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이 권태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하는 것마다 짜증나서 불평만 하면 짜증이 보태줘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하루에 일어나는 일들 중에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이 더 많은데 늘 자신의 하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을 슬픔의 길로 옮기고 만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힘이 나고 생활이 즐겁게 된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을 보고 길이 없다고 한탄만 한다고 길이 열리지 않는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없다고? 아니야, 길은 있어 만들면 돼, 누군가 말했듯이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되고 길이 험하면 헤쳐가면 되고 길이 막히면 뚫으면 된다. 이런 생각은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자만이 할 수가 있다. 창조적 정열과 희열을 가질 때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창조적 사고를 지닌 자는 매일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권태를 느낄 시간이 없다. 창의적 사고를 가진 이는 하나를 알면 열을 응용한다. 하나를 알아 둘을 깨우쳐가면 기쁨이 생긴다. 더 알고 싶어지고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애쓴다. 그러면 희열을 느끼게 되고 하루의 생활이 즐거워진다. 어느 선생님께서는 퇴직을 하신 후에도 여기 저기에 배움을 찾아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도전을 받게 된다. 배움은 평생이다.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그래서 평생교육이라고 한다. 죽을 때까지 배움에서 떠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부족을 채워갈 수가 있다. 그게 건강한 삶을 사는 비결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언제나 ‘오늘처럼 행복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즐거움의 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모두들 논에 나가 모내기를 하는 철이라서 각 마을의 유지되는 분들의 도장을 받는 일이 간단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나가서 어느 분이 어느 들판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 뿐 아니라, 만난다 해도 들판에서 도장을 받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또한 유지들은 마을에서 무슨 소리를 듣게 될는지 또 어떤 의견들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서 서로 미루고 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런 어려운 사정이 있었으니 사흘 동안에 약 30여명의 마을 유지들에게 도장을 받는 일이 쉽지 않았다. 더구나 다른 장에다가 받아서는 안되고 꼭 한 장에 30명을 모두 다 받아 가지고 와야 한다는 것이 교육청의 주장이었다. 너무 오랫동안 다툼이 있는 곳이라서 나중에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알 수 없으므로 교육청에서도 이렇게 지시를 한 것이다. 어쩔 수가 없었다. 젊은 교사 두 명과 양쪽 마을에 사는 선배선생님 한 분씩이 모여서 이쪽 저쪽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도장을 받아 오는데 내일까지 가지고 가야할 서류가 아직도 한쪽 마을을 다 받지 못한 형편이었다. 그래서 기를 쓰고 약 8 km나 되는 길을 걸어다니면서 먼 마을에서부터 도장을 받다 보니 마지막 봉서 부락에 왔을 때는 이미 밤 12시가 넘어 버렸다. 그러나 이미 자정이 넘었으니 오늘 정오까지 가지고 들어가야 할 서류를 더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 새벽 같이 일어나서 들판으로 나가면 만날 길이 없는데 어떻게 할건가 생각해볼 필요조차 없었다. 물론 찍어 줄 생각만 있다면 들에 가서 만나면 집에 와서라도 찍겠지만, 동네에서도 핑계만 있으면 피하려고 하는데 논에서 집에까지 와서 찍으려고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는 것이다. “실례합니다.” 하고 들어서기 전에 온 마을의 개들이 밤중에 나타난 사람들을 보고 온통 합창을 하며 따라오는 바람에 어느 골목에서나 한바탕 실랑이를 해야 할 지경이었고, 다행히 잠귀 밝은 어른들이 내다보면서 “내 이놈들, 조용히 해. 왜 이렇게 야단들인고....” 하시면서 개들을 달래곤 하셨다. 학교 선생님들은 그런 분들을 만나면 다시 학교 이름을 설명하고 도장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를 계속하면서 마지막 도장을 받고 나니 새벽 두 시 반이 됐다. 어쩔 수가 없어서 그 마을에 사시는 선배선생님 댁이 들러서 그곳에서 누워 버렸는데 겨우 두 시간 정도 지나자 벌써 밖에서는 두런거리는 소리가 나고 논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겨우 든 잠을 깨우고 말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학교 이름이 [흥양]이었다. 이 학교의 세 번째 졸업생들이 오늘 모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1969년도에 졸업을 하고 이제 만나니 벌써 졸업한지 38년째이다. 이미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사람도 많았고, 손자 손녀가 학생이라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니 참 많이들 변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만나자마자 모두 초등학교 6학년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희끗한 머릿발은 생각하지도 않은지 친구들과 어울려서 철없던 시절 사고 치던 이야기에 정신이 팔렸다. “야 ! 정팔이, 넌 지금도 밥 먹으면서 그렇게 흘리냐? 넌 항상 밥 먹으면서 흘려서 친구들이 네 옆에 안 앉으려고 했잖아?” 주변머리 없는 명식이가 한마디 던지자 기분이 상한 정팔이가 눈을 흘기는데 곁에 있던 창일이가 “야 ! 정명식 ! 넌 지금도 그렇게 주변머리 없냐? 40년이 지나도 하나도 변한 게 없구나. 오늘 같은 날 그렇게 친구를 면박 주어서 뭐가 좋으냐?” “야 ! 창일이 말이 맞다. 그런데 너도 그렇게 면박을 주면 안 되지. 우리 오늘은 오랜만에 만났으니 어린 시절 이야기라도 재미났던 일이나 신났던 이야기만 하기로 하자. 잘 못하면 어린 시절 이야기 하다가 싸움들이 나더라. 오늘 우리가 싸우려고 모인 것은 아니지 않냐?” 역시 일을 추진하교 동창생들을 불러모은 송경식이 친구들을 잘 이끌어 갈만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 말을 했다. “옳소 ! 우리 경식이를 국회로 보냅시다.” 누군가가 이렇게 외치자 아이들은 환하게 웃으면서 정말 즐거운 자리를 만들기 위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다짐들을 했다. 오늘 이 모임을 주선한 것은 송경식이 이었지만, 사실은 그 보다 먼저 몇 사람이 모여서 준비를 해온 것은 여자들이었다. 김명자는 아이들을 다 키워 놓고 이제는 시어머니 준비를 하는 외아들만 둔 중년 아줌마답게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 모았다. 75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졸업을 한 흥양국민학교 제3회 졸업생 중에서 이곳 서울을 중심으로 인근 경기도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그럭저럭 30여명이나 됐다. 친구 한 사람을 연락을 하면 그 친구가 아는 친구를 연락하고 또 그 친구가 다른 친구를 찾아 연락하는 방법으로 차근차근 찾아낸 친구들의 전화번호부를 가지고 오늘 모임을 주선한 송경식이가 몽땅 다 불러모은 것이다. 그래서 장소도 여자들이 모이기 편하고 남자, 여자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으면서 교통도 펴난 곳을 찾다가 그래도 여기가 제일 낫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길음역 부근의 찜질방이 가장 교통도 편하고 연결이 자유로 와서 좋으나 거기는 너무 복잡해서 친구들이 차분하게 모일만한 곳이 못된다고 여자들이 반대를 했다. 주소록을 만들기 위해 일일이 주소를 적고 전화로 연락을 하자니 실로 간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직장 일을 하는 틈틈이 연락을 취하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연락을 하곤 해서 오늘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오늘 참석을 하겠다는 친구들은 남자가 12명 여자가 13명이어서 25명이나 참석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일단 다른 곳에 모이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식사주문을 해야 하는 등 준비가 번거롭지만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모두 모인 것을 봤서 식당에 가서 한꺼번에 주문만 하면 되는 것이니 준비하는 사람으로서는 참편한 곳이다. “야 ! 명자야, 네가 먼저 연락을 취했으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좀 연락을 하지 경식이가 연락을 하게 하냐?” 정숙이가 투정을 부리듯 이야기하자, 명자가 미안하다는 듯이 살풋이 웃으면서 “왜? 신랑이 남자한테서 전화 받았다고 이상하게 생각한 거니? 다 늙어 가면서 무슨 일이데?” 하고 놀리자, 정숙이는 눈을 흘기면서 “늙었다고 이제 여자가 아니냐? 우리 남편은 나 밖에 모른다. 예.” “어쭈, 여기서 남편 자랑부터 하자는 것이냐? 제발 그만 둬라. 오늘은 우리 초등학교 학생 기분으로 모인 거야. 제발 좀 주책 그만 피워......” “기집애. 그게 주책이냐? 네가 놀리니깐 그렇지.” 언제 어느 곳에 가도 여자들이란 이렇게 남편이야기, 자식 이야기가 앞장 설 수밖에 없나보다. 문 앞에 바라보이는 한쪽에 모인 남자들은 너털웃음을 날리면서 지난 얘기에 꽃을 피운다. “난, 지금도 고향에 가면 면소재지 학교로 몰려다니면서 교실에도 못 들어가고 복도에서 기웃거리던 시절이 생각난다. 아마도 1학년 2학기 내내 그랬을 거야?” “아니야. 그래도 추운 겨울이 되니까 어린 우리들을 차마 복도에 내 몰지는 못하고 교실 뒤에 앉아서 공부하라고는 했었지. 책상도 없는 맨바닥에서 말이야. 그때 우리 책상은 이미 신호분교로 다 가져가 버렸기 때문에 책상이 남은 게 없었던가 봐.” “그래도, 신호분교에는 안 보내겠다는 부모님들 때문에 가까운데 학교 놔두고 찬바람을 맞받으면서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4km나 걸어 다녔으니......” “우리가 2학년이 돼서야 분교로 갔었지?” “그래, 우리가 분교로 가고 일주일만에 새로 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맡아 주었었지. 교실이 없어서 온 산이며 들판 마을 회관까지 찾아다니면서 노래를 불러서 매미처럼 살았던 거 기억나?” “그럼, 그 때 우리는 거의 날마다 노래를 배웠지. 책에 나오지 않은 노래도 매주 한 가지씩 배웠으니까 아마도 2학년 때만 해도 노래를 100곡도 더 배웠던 것 같아.” “나중에 교실을 지어서 한 교실씩 차지하고 공부하면서 는 그런 일이 없었으니까 아마도 제일 많은 노래를 배우고 불렀을 거야.” “야 ! 저기 준기가 온다. 저거 준기 맞지?” “그래? 그런데 준기가 저렇게 키가 작았냐? 우리들 중에서 키가 제일 크지 않았냐?” “물론 제일 컸었지. 그런데 자라면서 더 자라지 않았던 것 아냐?” “그게 아니라 학교 다닐 때 다 커버렸던 거지. 준기가 아마 나이가 한 두 살 더 많지 않냐? 너 창길이는 한 동네 살았으니까 알지?” “으응, 그래. 집안이 좀 가난해서 학교를 조금 늦게 입학했었던가 봐. 우리형하고 동갑이거든. 동네에서는 형과 놀고 학교에 가면 나하고 놀고 그랬지.”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에 준기가 들어섰고, 친구들은 그 동안 안부를 묻느라고 소란스러웠다. 모일 사람이 거의 모이고 한쪽 구석진 자리에 모두 모인 친구들은 간단하게 서로 그 동안 살고 지낸 이야기를 소개하고, 여기는 못 왔지만 자신이 아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한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창룡이가 자기가 떠나던 시절에 친구들 중에 기억에는 남지만 안 보이는 친구를 찾았다. “야 ! 동백 마을 살던 거어, 이름이 뭐더라? 아이 참 이름은 생각이 안 나고 우리가 찐빵이라고 불렀던 친구 있잖아. 얼굴이 동그라서 찐빵이라 불렀던 친구 말이야.” “아 ! 영구? 우리 집 옆에 살았었지. 아마 그 얘는 5학년 때에 서울로 올라 왔지? 그러고 보니까 같은 서울 안에 살겠는데 우리가 찾을 길은 없잖니? 아마도 친척도 없어 가지고 한 번 떠난 뒤에는 다시 내려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창룡이의 말에 병직이가 대답을 했다. 지금까지 입 꾹 다물고 있다가 처음 한 말이었다. “아아, 그래 영구였지? 그럼 그 얘도 졸업을 안 했구나. 나하고 무척 싸우곤 했었는데. 내가 자꾸만 찐빵이라고 놀려대다가 된통 얻어터진 적이 있었지. 화가 나서 나도 돌멩이로 등짝을 때렸다가 선생님한테 혼이 났는데 4학년 때 전학 가기 바로 전이었거든? 그래서 못 잊는 가 봐.” “넌 별 것 다 기억하고 있구나. 그래 한 번 싸운 것을 그렇게 못 잊어?” “아냐, 난 그 때 처음으로 내가 화가 난다고 남을 돌멩이로 찍어 버렸으니 혼 날일을 했잖아. 집에 가서도 혼이 났는 걸. 저녁도 못 먹고 쫓겨나고 야단이 났었어.” “ 야 ! 네 얼굴에 ‘그날이 그립구나‘ 하고 써져 있다. 뭐 할 일이 없어서 싸운 기억을 그리 오래 간직하고 있냐? 잊어 버려라 제발, 이제 40년도 넘은 이야기 아니냐.” “그래도 마음은 착하구나. 아이고 귀여운 내 새끼!” 장난꾸러기 명식이가 창룡이의 엉덩이를 토닥거리자 웃음바다가 됐다. “야 ! 임마, 넌 나보고 아저씨라 불러야 해 임마. 건방지게 내 새끼라니?” “뭐가 어째서 아저씨란 말이냐?” “아직도 몰랐단 말이냐? 임마 너의 할머니가 우리 고모가 아니냐? 그러니까 난 너의 아저씨뻘이 되는 거야. 집에 가서 물어 봐. 조카 녀석아.” ”와 ! 그러니까 조카가 아저씨보다 내 새끼라고 했구나. 양반은 못 되겠다. 항렬자도 못 찾는 게 어떻게 양반이냐?“ “예끼, 임마, 저 녀석이 하는 말을 믿어? 다 거짓말이야. 무슨 고모가 고모니?” 하자 창룡이가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핏대를 올린다. “야 ! 임마, 아버지한테 전화로라도 물어 봐. 네가 무슨 덕을 보겠다고 네 아저씨가 되려고 하겠냐? 아무리 그래도 항렬자는 알아 라고 한 말이야.” “점점, 정말 그럴 거냐?” “자, 자, 여기서 그런 이야기로 싸움이라도 벌이겠단 말은 아니겠지? 이제 그만 두고 우리가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 중에서 여기 안 보이는 친구들에 대해서 우리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그러다 보면 혹시 우리가 잊고 연락을 안 한 사람도 나올 수 있지 않겠니?” 경식이가 역시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아까 내가 이야기했던 ‘찐빵’ 소식을 아는 사람 없을까?” “5학년 때 전학을 가버렸으니 우리가 찾을 수는 없을 거야.” “에이 참,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야 ! 창룡이 그렇게 찐빵이 보고 싶으면 빵집에 가면 되잖아.” 명식이가 아까 코너에 몰린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이 소릴 꽥 질었다. “ 야! 이 친구들아 찐빵이 여기 있다. 너희들이 찾는 찐빵이란 말이야. 박영구. 동백 마을에서 살던 박영구가 여기 있어!” 하고 나서는 것이었다. 모두들 눈이 둥그래 가지고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짐작을 못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들이 모인 이웃에 자리 잡고 유난히 이런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있던 한 사람이었다. 그 때 박영구가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다. “사실은 아까부터 긴가민가해서 저쪽에서 배를 깔고 누워서 너희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어. 고향 사투리가 나오니까 반갑더라구. 그래서 가만히 듣고 있는데 점점 우리 동네 이야기 인 거야. 창룡이가 물을 때만 해도 내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지. 그런데 병직이가 내 이름까지 정확하게 부르지 않아. 그래서 일어나서 와 볼까 하다가 그래도 못 믿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하고 꾹 참고 기다렸었지. 그런데 이렇게 자꾸 불러대니 내가 못 들은 척 하고 떠나면 깨복쟁이 친구들인 그리운 고향 친구인 너희들을 다시 만날 수가 없을 것 같았어. 정말 반갑다. 친구들아. 너희들 말대로 5학년 때 올라와서 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꼭 40년만이 아니겠냐?” “야 ! 네가 정말 찐빵 박영구란 말이냐? [세상에 이런 일이!] 여기서 일어났구나. 야 ! 정말 미안해서 너에게 사과하고 싶었는데 정말 잘 만났다. 너도 전학을 가고 나도 전학을 했으니 서로 만나기는 어려울 줄 알았는데 여기서 이렇게 만나다니.......” 창룡이가 영구의 목을 끌어안고 어린아이들처럼 펄쩍펄쩍 뛰었다. 이 모습을 본 찜질방의 사람들은 웬일인가 싶어서 모두들 눈길을 모았다. 2005. 10. 5. 22: 30‘ 잃어버린 원고를 되살려서 쓰다.
자천초 보현분교장(교장 윤동주)은 23일 전교생 5명을 대상으로 대구교육대학교 김동철 다문화교육원장과 함께 다문화가정 미술교육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방문형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대구교대 다문화교육원은 경상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도내 소규모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미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총 20회귀에 걸쳐 우편을 통한 미술 작품 활동 자료 지원 및 프로그램 안내 등이 이뤄지고 있다. 보현분교장 학생들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전교생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방문형 프로그램은 김동철 교수를 중심으로 미술작품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세부 상담과정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3학년 이OO학생은 “매주 다른 주제의 그리기나 만들기, 또 필요한 재료를 정리해서 보내주시는 게 신기하고, 부모님과 함께 만드는 작품이 많아 집에서 가족이 함께하면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며 “이번 토의를 하며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따라 같은 색깔과 그림을 바라보는데도 생각이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을 알았고, 선생님께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이 잘 알고 상담해주셔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고 말했다. 김동철 다문화교육원장은 “아이들은 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이야기하길 좋아하는데, 미술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가장 쉽고 편안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여 온 수단이 돼준다”며 “다양한 재료와 주제에서 드러나는 학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살펴봐주는데서 또 이를 통해 매년 아이들이 밝은 미소로 맞아주는데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더 밝은 마음으로 꿈과 희망을 그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기자회견을 통해 ‘새 정부 교육공약 이행방안 제안’을 발표했다. 49개 정책제안과 43개 분야별 개선과제를 담은 제안에는 학제개편, 통합국립대·공영형사립대·독립형사립대간 대학네트워크 체제 확립까지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다. 새 정부 들어 무기력한 교육부와는 달리 자신감 충만한 진보성향 교육감의 위상이 엿보인다. 교육감이 이번처럼 공개적으로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은 낯설다. 게다가 교육감의 권한 밖에 있는 정책까지 이행방안을 제안한 것은 교육적이기 보다는 정치적 함의가 있지않느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제안된 정책의 기저에서 ‘보수정부 정책의 무력화, 진보·좌파 정책의 관철’이라는 일관된 흐름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교육의 주도권 장악을 시도해온 진보성향 교육감에게 현 정부의 출범은 세력확장의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므로 이번 서울시교육감의 기자회견은 새 정부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실현시켜 권한을 확대해 달라는 공개적인 요구와 다름없다. 제안된 이행방안에는 교육감 권한강화와 같은 ‘셀프’민원성이 있는가 하면 철저한 사전 검토나 국민적 합의가 없는 것들도 많아 문제다. 교육감 권한 강화가 교육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벌써 교육부의 권한을 가져간 17개 시·도교육청이 이를 일선학교로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움켜쥐고 17개의 교육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교육감이 자신의 견해가 강하게 담긴 방안을 교육공동체와의 조율 없이 정부에 제안한 것은 敎心의 왜곡을 낳고 교육감이 교육부 위에 군림한다는 인상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교육감이 교육문제의 원인을 보수정권이나 막강한 교육부 권한 등 외부 탓으로 돌리기만했지 자신의 정책도 원인이 된 건 아닌지에 대한 성찰이 없다. 시·도교육청이 정파적 견해를 떠나 교육공동체와 대화하고 교육부의 권한을 존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새 정부의 교육공약인 ‘혁신학교 전국 확대’에 현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토론중심 수업 등 교육의 다양성을 견인한다는 기대보다 ‘무늬만 혁신’, ‘실험학교’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009년 경기도교육감으로 취임하면서 처음 도입했다. 경기지역 13곳에서 시작된 혁신학교는 현재 전국의 10%에 이르는 1천여 개 학교로 늘어났다. 하지만 양적 확대에 비해 질적 평가와 문제점 보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늘 따라왔다. 또 자율학교 지정에 더해 혁신학교가 되면 수천만 원의 예산 지원에다 학급 감축, 교사와 행정지원사까지 지원되다보니 그 정도 지원이면 일반학교도 혁신이 가능하다는 냉소적인 비판도 나온다. 무분별한 선심성 예산 집행, 학교회계원칙 무시, 낮은 학업성취도도 비판 대상이다. 또 특정 교원노조 조합원이 중심이 된 교사회가 학교운영을 좌지우지해 구성원 간 갈등도 심심찮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혁신학교에만 행·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일반 학교와의 형평성에 위배돼 국가 의무교육인 보통교육을 부정하고 특혜학교를 만든다는 비판 또한 있어 왔다. ‘혁신’이라는 거창한 이름 속에 안주해 현재 학교가 갖는 모순과 문제점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혁신학교 확대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선결과제 또한 많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학교 유형의 명멸과 교육과정 개정으로 학교현장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또 토론수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수업 방식과 교재 연구 등 전문성이 요구됨에 따른 교원 재교육도 난제다. 공약이기 때문에 무조건 추진하는 식의 혁신학교 확대는 반드시 실패한다. 혁신학교는 시범학교처럼 운영 성과를 철저하고 면밀하게 평가한 이후 확대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2018년 6월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시도에 따라 후보자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등 관심이 뜨겁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에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어 더 그렇다. 이와 관련해 교육계는 물론 국민에게 환영받는 교육감의 조건을 제시하고자 한다. 진영논리, 실험주의 경계해야 첫째, ‘공정한 경쟁’의 교육적 가치를 추구하고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는 ‘모두를 위한 교육감’이 돼야 한다. 교육에는 보수, 진보가 따로 없다. 직선제 선거과정에서 진영논리가 개입되더라도 교육감이 된 후에는 어느 한편의 교육감이 돼서는 안 된다. 이를 간과해 갈등을 초래하고 비판의 대상이 돼 온 사실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정책 입안과 추진과정에서 민주적인 토론과 불편부당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인사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시행돼야 한다. 둘째, 실험주의 정책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거를 통해 선택받은 역대 정권과 교육감은 업적, 성과에 급급해 늘 새로운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학교현장과 학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이 바로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교육정책이다. 톱다운(Top-down) 방식의 실험주의 정책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민심 이반의 요인이 됐다. 따라서 현장중심의 상향식(Bottom-up) 정책을 마련해 단위 학교의 자율성을 더 많이 부여해야 한다. 학교 현장의 문제를 현장에서 듣고 현장에서 그 해답을 찾는 소통의 자세가 요청된다. 셋째, 교원을 존중하고 학생, 학부모 인기 영합적 정책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민주를 강조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의무와 책임, 인성교육도 중요하다. 교권추락과 사기저하로 신음하는 현장교원을 단지 지시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학생과 학부모 못지않게 존중하고 섬기는 자세가 요구된다. ‘권위적’인 것은 지양돼야 하지만 교사의 ‘권위’ 그 자체는 교육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가치다. 교사가 소신을 갖고 학생을 교육할 수 있는 학교 현장이 돼야 하며 교원이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교직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넷째, 교육의 본질과 핵심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정책을 펼쳐야 한다. 창의교육, 행복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에 기반을 두지 않는 교육은 공염불이다. 인성교육은 행복교육과 창의교육의 바탕이 되는 교육의 본질이며 핵심가치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이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교 지원, 자율성 높일 후보 뽑자 오늘 날 대한민국의 발전에는 교육의 힘이 가장 컸다고 말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열쇠 역시 교육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미래사회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인적 자원, 휴먼소스(human source)가 중요한 국가 발전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교육감 선거에서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학교현장을 지원할 교육감,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교육생태계를 복원시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교육감을 반드시 선출해야 한다.
대구 초등생 휴게소 방치 사건으로 교육계가 떠들썩하다. 이 사건에 대해 교사가 아닌 사람들과 교사, 그것도 초등교사가 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교육을 한다는 것은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에 부닥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교사는 끊임없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교사의 경력이 늘어간다는 것은 경우의 수를 좀 더 많이 경험해 알게 되고, 자신이 선택했을 때 벌어질 후속상황을 더 폭넓게 예상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남일 같지 않은 ‘휴게소 사건’ 학생은 못 참겠다고 했다. 버스는 갓길에 세울 수 없었다.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적었고, 어떤 경우를 선택하든 후폭풍이 염려스럽다. 그럼에도 교사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 버스를 세울 수 없다는 것과 학생이 너무 힘든 순간이라는 것을 모두 고려해 나름의 결정을 내리고 실행했다. 이후 휴게소에 도착한 학생은 수치심에 다시 버스에 탑승하기를 거부했고, 부모와 통화 후 휴게소에 남겠다고 했다. 그 학생이 갖게 됐을 마음의 상처, 트라우마가 얼마나 컸을지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 또 한편으로는 그 교사가 느꼈을 혼란, 상처 역시 잘 알기에 마음이 쓰리다. 교사는 매순간 판단을 내리고 결정한 일을 실행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판단을 돌아보게 된다. 잘 한 것일까? 최선이었을까? 자꾸만 상황을 돌이켜보게 되고 주눅이 든다. 학생이 버스 탑승을 거부했을 때, 그 교사는 아마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혼란을 맞았을 것이다. 그 반의 다른 학부모는 ‘학생이 장염에 걸려서 선생님이 수련회 보내지 말라고 권유했는데 학부모가 괜찮다고 강행해 벌어진 일’이라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고 한다. 교사는 학생이 버스 이동 중 견디기 힘들 것이라 판단하고 불참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의 판단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거절하는 학부모에게 다시 한번 강권하지 못하고 체험학습을 떠났다. 일어나지 않길 바랐으나 피하지 못하고 선택에 몰아넣어진 교사. 연민과 두려움을 느낀다. 나에게도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출발부터 학생이 휴게소에 남는 그 일련의 과정을 논란의 여지없이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을까? 앞으로 이 논란의 여지를 무마하기 위해 매뉴얼이라는 이름 하에 얼마나 많은 규제가 또 학교에 쏟아질까? 교사에 대한 신뢰가 없는 사회는 교사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고 쉬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복될수록 교사는 자신의 판단을 정당하게 관철시켜나가기 힘들다. 교사의 판단이 존중받을 수 있었다면, 교사가 자신의 판단을 정당하게 관철시켜 나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면, 모두에게 상처로 남았을 이 일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교사는 자신의 판단은 존중받지 못한 채, 학부모, 학교, 교육청, 언론, 기사를 읽은 독자들의 판단에 뭇매를 맞고 직위해제를 받아들여야 했다. 교사만 뭇매 맞을 일인가 지금 대한민국 교사들의 위치는 씁쓸함을 자아낸다. 교권이라는 말까지 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교사의 판단을 존중해 주는 사회이길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교사의 판단을 존중했음에도 문제가 생겼다면 그때 질타해 주길 부탁하고 싶다. 그때야말로 교사가 책임질 순간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교사의 어떤 노력도 돌아보지 않고, 책임을 질 위치에만 세우려 하지 말고 말이다. 이럴 때마다 교사들은 무력감에 혹은 분노에 빠지게 될 뿐이다.
박종필(사진) 부산교총 회장이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에 선임됐다. 총무는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이 맡게 됐다. 교총회장협은 16일 경기교총 회의실에서 2017년 제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협을 이끌 회장, 총무를 선출했다. 박종필 회장은 "새 정부 출범 후 교육적으로 혼란이 큰 상황"이라며 "한국교총과 시도교총이 소통을 통해 한목소리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총의 발전이 교육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현장 친화적 정책들을 마련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올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이다.
경남교총(회장 심광보)은 22일 경남교총회관에서 제88회 대의원회를 개최했다. 경남 대의원, 경남교총 관계자 등 4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도 참석했다.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지난해 사업을 결산하고, 교총이 이룬 성과가 현장에 잘 홍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대책, 회세 확장, 교권 침해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 기대되는 점도 있고 우려되는 점도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현장 교원들이 교원단체에 가입해 정부와 교섭할 수 있는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교권침해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건 발생 시 경남교총이 즉시 현장을 방문해 적극 돕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축사에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선제적 대응을 통해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중 현장 배치 정책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직무와 무관한 단순 교통사고 징계 제외’,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대한 고시’ 등 교총의 성과를 현장에서 잘 홍보해달라고도 부탁했다. ‘교권보호를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안’도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하 회장은 "교원 지방직화를 막아 내기 위해 주요 관계자를 하루 건너 만나는 등 혼신을 다하고 있다"며 "학교현장을 분열시키는 대표적인 원성 정책인 교원 차등성과급제 폐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국중등여교장회(회장 신애현·서울성수고 교장)는 16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제29회 전국연수를 개최했다. ‘미래교육 설계를 위한 여성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연수회는 800여명의 여교장이 참석했다. 하윤수(오른쪽) 한국교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 국정기획위 방문 등 교원 지방직화 저지, 관리직 성과연봉제 저지 등 교총 활동을 설명하며 "교총으로 힘을 모아 올바른 정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초등교는 교사와 학생이 교실에서 온종일 함께 생활한다. 그래서 교사가 학생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 학생을 감독과 통제의 대상으로 여겨 상벌로 지도하는 교사, 학생을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여기고 존중하는 교사가 머무는 교실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아들러 학파는 학생들이 나타내는 모든 행동을 최선의 노력, 선택의 결과로 바라본다. 그것이 비록 파괴적이거나 부적응 행동이라 해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교사들도 학생들을 바라볼 때,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전제해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보고 효과적으로 지도한 한 교실 사례를 소개한다. ≠상호(가명)는 다른 친구들보다 키가 작고 말라 허약해 보이는 학생이다. 작년에 큰 수술을 해서다. 자연스레 학습 결손이 생겨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지면서 수업시간에 딴 짓을 많이 했다. 주변 친구들을 건드리거나 놀리는 경우도 많았다. 싫은 내색이라도 보이면 싸움을 걸다 보니 친구들의 불만은 점점 커졌다. 이를 알게 된 D교사는 이들을 불렀다. 상호는 친구들이 일렀다고 오해했는지 얼굴이 상기된 채 씩씩거렸다. D교사는 상호의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차분히 기다렸다. 잠시 후 진정된 상호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잘 안돼요"라며 잘못을 금세 인정했다. D교사는 상호가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주 대화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행히 상호도 지금 방식으로는 문제가 전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했다. 이후 D교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상호와 대화를 했고, 상호 스스로도 갈등이 커지지 않게 노력을 기울였다. 다툼이 있으면 곧바로 사과하며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여줬다. 사이가 차츰 좋아졌고 부진한 학습도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사례의 핵심은 D교사가 상호를 일명 ‘문제아’로 보지 않았다는데 있다. 오히려 상호의 행동을 자신의 상황, 처지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는 최선의 선택으로 생각했다. 물론 상호의 선택은 질서파괴적인 행동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교사가 상호의 입장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바라본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즉, 큰 수술을 겪으며 몸이 허약해졌고, 그 때문에 학교생활이 어려워진 점, 수술 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학급에서 소속감을 획득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점, 학급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친구들을 귀찮게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수술 전이라면 선생님의 물음에 명석하게 답하거나 친구들과 여러 활동을 함께 하며 소속감을 확인했겠지만 현재 상호는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이다. 상호의 방식이 낯선 친구들은 화를 냈고 갈등이 심화됐다. 결국 선생님이 관여하게 됐으니 상호의 방식은 자신의 존재감을 학급 내에 드러내고, 입지를 확보해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D교사는 상호의 행동이 어쩔 수 없이 나타난 게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한 결과로 인식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이고 풍부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다시 말해 상호를 통제와 처벌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주체로 존중했다. 상호로 인해 발생한 일의 해결 역시 상호에 의해 시작되고 완성돼야 하는 일이 된 것이다. 이처럼 교사의 관점이 달라지면 많은 상황들이 달라진다. 관점을 바꾸면 그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음을 금세 깨닫게 된다. ‘우리 모두는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을 어떤 관점으로 대할 것인가의 선택은 교사들의 몫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1수업 2교사제’ 공약 추진을 위해 발의된 기초학력보장법을 놓고 반발이 거세다. 현장 교원들은 보조교사 투입 방안이 실효성은 없고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학력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교과목 수업에 사범대 예비교사 등 보조교사를 추가 배치하는 내용의 기초학력보장법을 지난달 19일 대표발의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대선 당시 1수업 2교사제 공약을 발표하며 법 제정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회 홈페이지에는 입법예고 기간(5~24일) 동안 법안에 반대하는 의견이 1000여 건이나 올라왔을 정도다. 우선 사범대에 재학 중인 예비교사를 활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초등 2학년 전 학급에 학습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는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가 아니라 학기 수업 중에 보조교사가 지원돼야 하기 때문에 학교가 요구하는 시간에 강의가 없는 예비교사를 일일이 매칭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보조교사에 참여한 것을 수업시간으로 인정하는 등의 제반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렵다"고 밝혔다. 세종 등 여타 시도교육청도 이같은 이유로 강사를 뽑아 보조교사로 투입하는데 이 경우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학습부진 협력강사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A중 B교사는 "강사 자질이 부족해 개별 학생 지원이 적절하게 안되고 코티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올해는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원자격증도 없고 학원 경력만 짧게 있었는데 수업 중에 적절하게 개별지도를 하지 못하고 교실 한쪽에 서있기 일쑤였다"며 "단순히 두 명이 수업을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교육과정과 교수법에 대한 이해나 경력이 없는 사람을 충분한 사전 교육 없이 투입해 교실 수업에 방해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 협력강사 사업에 참여한 서울C중 D교사는 "아무리 보조교사라도 수업진행 방법에 대해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하는데 두 달 동안 논의는 해봤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며 "학습 부진학생을 돕는 것도 정규 교사만큼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당이 적다보니 전문성 있는 강사 채용도 어렵다. B교사는 "한 시간에 1만7000원이고 일주일에 14시간 정도 나와야 하는데 전문성 있는 사람이 오겠느냐?"고 되물었다. D교사도 "처음에는 중등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자격 조건으로 모집했다가 나중에는 우대 조건으로 변경하고 기한까지 연장해 겨우 강사를 구했다"고 토로했다. 비정규직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E초 F교사는 "이미 학교에는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 대해 과목별로 전문 교사가 학급 지원을 하고 있다"며 "학교에 비정규직을 더 늘리기보다는 정규 교원을 늘려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시기에도 청년층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학습보조 인턴교사 등을 대거 채용했다가 해고시켜 갈등을 빚었던 선례가 있다. 보건교사를 학습지원자로 포함시킨 조항도 비난을 사고 있다. 비교과교사의 전문성과 업무 부담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서울 G초 H보건교사는 "보건교육과 학생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교사에게 기초학력 지원을 하라는 것은 부적절하고 전문성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경기 I초 J보건교사는 "학생들의 일상생활 건강관리부터 비만, 흡연예방 사업, 환경위생 업무, 최근에는 미세먼지 업무까지 이미 과중한 업무를 하고 있는 보건교사에게 학습지원 업무까지 부과하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이같은 현장 의견에 대해 박경미 의원실 관계자는 "시범사업 기간에는 예비교사 등을 중심으로 하겠지만 정착이 되면 미발령 교사 등 정규 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습부진이 정서적인 측면이 있어 보건교사를 포함시킨 것"이라며 "업무를 떠안기는 게 아니라 협력하는 차원으로 문구를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찬 "막기보다 자정과정 거치도록 둬야"반 "정당 입김에 학교 흔들리면 안 돼" 주최측 토론자 일방교체 논란 일기도시의회 "의사소통 문제…조작의도 아냐" 학운위에 정당인 참여를 허용하는 조례에 대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21일 공청회를 열었다. 참석 교사와 학부모, 전문가들의 의견은 ‘정치 중립 훼손’과 ‘국민의 자유와 권리’ 사이에서 첨예하게 갈렸다.서윤기 의원 등 24명이 4월 발의한 ‘서울특별시립학교 운영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에 대한 이번 공청회는 정당인의 학운위 참여에 대한 찬반 양론을 듣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반대 토론에 나선 이창희 서울 상도중 교사는 “교원위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학운위 위원 중 일부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학운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학교 운영도 정당 강령이나 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운영의 중요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입김이 작용한다면 학교는 더욱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혹여 정치인이 의도를 갖고 각종 안건을 볼모로 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학교교육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고교생 학부모 임지혜 씨는 “학부모회 임원과 운영위원으로서 11년째 일하고 있는데 특정 당에 애정을 갖고 지지하는 학부모는 많이 봤어도 실제 당원인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정당의 당원인 학부모가 과연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당원인 학부모가 학운위원이 되고 싶다면 2년 임기 동안 탈당하고 지원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만약 탈당이 힘들다면 그는 평범한 학부모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찬성 측 조성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교육 내용이 아닌 교육 행정은 정치성을 띤 지자체장이 관여하고 있다”며 “정당 당원은 교육행정의 일부일 뿐 교육 내용에는 관여할 수 없으므로 운영위원 자격제한은 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헌법 제37조 제2항은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며 “정당의 당원을 학운위 위원에서 배제하려 한다면 조례가 아닌 법률로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초등생 학부모 기정이 씨는 “아이를 낳기 전에 시민이었고, 국민이었으며 학부모가 된 이후도 마찬가지인데, 학부모회 자격에 ‘당원이 아닌 자’라는 제한 요건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학부모, 시민들은 깨어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점차 자연스러운 자정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할까봐 걱정돼서 막기보다는 서로 배우고 부딪히면서 결론을 도출해나가는 것이 성숙한 민주사회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이날 공청회에서는 플로어 토론 과정에서 주최 측의 일방적인 토론자 교체에 대한 문제제기로 논란이 있었다. 토론 예정자였던 김성호 자치법연구원 부원장이 공청회 참석 직전 다른 토론자로 교체된 사실을 알게 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 부원장은 “전화나 이메일, 문자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교체당한 적은 처음이라 불쾌했다”며 “주최 측이 입맛에 맞는 토론자들을 정해 구색 맞추기로 공청회를 끝내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그는 당초 토론문에서 “우리나라 헌법과 법률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도록 일관성을 갖고 있으며 학운위 당원 배제는 불특정 다수 주민의 권리 제한이 아니고 특정 정당원의 선임 배제를 규정한 것이므로 권리제한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섭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찬성 2명, 반대 2명으로 균형을 맞추다보니 교체된 것이지 공청회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국민인수위원회 ‘광화문 1번가’ 온라인 사이트에도 차등 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하는 교원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광화문 1번가’를 설치해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견을 다음달 12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받고 있다. 온라인 창구에는 교육?육아와 관련된 5700여 건의 정책 제안이 올라와 있다. 이 중 차등 성과급 폐지를 요구하는 제안도 100여 건에 이른다. 교원들은 교육을 객관화, 수량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율형 사립고에 근무한다고 밝힌 A교사는 "교원의 성과가 수치로 매길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학생이 어떤 존재로 변화해 가는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드러나는 것 아니냐"며 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했다. 초등 20년차 B교사도 "교육은 단순히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진정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활동인데 1년 단위로 이를 평가한다는 자체가 맞지 않다"고 밝혔다. 특수학교 C교사도 "중증 장애학생들이 많은 특수학교의 성과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파악해야 하느냐"며 "정책입안자들은 교육에 있어 성과라는 단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기 저하와 갈등만 조장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 D고 E교사는 "근태나 학부모회의 참가자 수 등 수업개선과 무관한 지표들이 평가 기준으로 쓰이고 있다"며 "많은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치고도 낮은 평가를 받아 사기가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F보건교사는 "일반교사와 하는 일이 다른데도 같은 성과급 기준을 적용하다보니 10년동안 최하등급을 받아왔다"며 "교사들 간에 갈등만 조장하는 성과급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초등 G교사도 "성과급 지표를 정하면서 다툼을 벌이는 학교들이 많아 교원들 간 화합은커녕 불신만 조장하고 있다"며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수당 현실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