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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학 입시에서 비중이 커지는 대학별 입학사정관제의 기준을 제시하는 종합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는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각 대학이 공통으로 지켜야 할 전형절차 및 전형요소 예시안을 만들었다고 5일 밝혔다. 이 예시안은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할 때 어떤 절차와 전형요소에 따라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지침)이다. 대학들은 앞으로 이 예시안에 각 대학의 특성, 차별화된 기준 등을 자체적으로 가미해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학생선발 계획을 짜게 된다고 대교협은 설명했다. 대교협의 예시안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제는 사전공지, 서류심사, 심층면접ㆍ토론 및 최종선발 등 4단계로 운영된다. 사전공지는 전형의 취지나 지원자격, 선발기준, 방법, 제출서류 등을 학생들에게 미리 안내하는 절차이다. 서류심사에서는 지원자격, 학생부(교과.비교과) 및 자기소개서, 추천서, 수능성적 등을 심사하고, 심층면접ㆍ토론에서는 학생의 잠재력, 창의성, 소질, 사고력, 인성, 적성, 교육환경 등을 파악하게 된다.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공통으로 반영해야 할 전형요소로는 학생의 특성, 대학의 건학이념 또는 학과 특성에 부합하는지 여부, 학생의 교육.가정환경, 출신 고교의 여건 등이 제시됐다. 학생의 특성과 관련해서는 사고력(이해력, 분석력, 논리적 사고력, 창의력, 문제 해결력), 적성 및 역량(소질, 학업적성, 수학능력, 현장경험), 표현력(토론.설득력) 등을 세부 전형요소로 활용하도록 했다. 또 인성(자신감, 적극성, 리더십, 책임감, 목표지향성, 사회봉사성, 자기조절능력, 도덕성, 사회성), 흥미(지적호기심, 열정, 학습동기), 태도(가치관, 학습태도), 잠재력, 미래성장 가능성, 전공적응 가능성 등도 활용된다. 대학들은 이러한 전형요소를 활용해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다단계'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은 4단계로 된 전형절차에 모두 참여할 수도 있고 서류 또는 심층면접 등 어느 한 절차에만 부분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대교협은 공통 전형절차 및 전형요소안에 따라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선발 절차를 마련하도록 한 뒤 매년 입시가 시작되기 전 대학별 입학사정관제 실시계획을 취합해 발표하기로 했다. 또 입학사정관제 홈페이지를 개설해 입학사정관제의 개요, 대학별 전형계획, 대학별 홍보자료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입학사정관제 관련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대학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입학사정관제 직무와 관련한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대교협은 입학사정관제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 대학별로 입학사정관 윤리규정을 제정토록 하고, 입학전형관리위원회나 자체 감사위원회 등을 통한 내부 통제체제를 갖출 것을 권고할 방침이다.
도심 한가운데인 COEX 입구 화단에 한창 크고 있는 보리이다. KBS 1:100퀴즈에서 나온 문제인데 이세상에서 제일높은고개는? 1번 대관령고개 2번 추풍령고개 3번 보릿고개인데 정답은 3번 보릿고개이다. 보릿고개란 지난 가을의 곡식을 떨어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먹을 것이 없는 음력 사월 경을 보릿고개라고 한다. 지금 70세 이상 되시면서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은 기억을 할 것이다. 소나무의 속껍질을 벗기고 길가의 풀을 버무려 식사를 대신하여 부작용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불과 50년전까지만 하여도 우리 농촌이 보리고개로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는데 요즘아이들은 보리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죠? 보릿고개란 말도 생소하게 여길거구요. 어른들이 이런때도 있었구나 라는 것을 우리 아리들에게 전해줄 필요가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보리를 화단에 피어있는 화초의 하나로 생각하지 않을까요?
학원교습을 밤10시 이후에는 규제하겠다는 발표에 찬 반논란이 한창 이어졌었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공교육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했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음성적인 사교육을 더욱더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사실상 백지화'라는 발표가 교과부에서 있었다. 또다시 논란이 가중될 것이다. 정말 실망스럽다. 문제는 이 정책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에 있지 않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이야기가 독단적인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지만 그토록 중요한 사안이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분명히 교과부와 미래기획위원회 사이에 모종의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교과부에서는 곽 위원장 혼자만의 생각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이 입장을 쉽게 받으들일 수 있겠는가. 더우기 미래기획위원회는 대통령자문 기구이다. 그냥 쉽사리 혼자만의 생각을 언론에 흘렸다고 보기 어렵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주변의 관련기관들과 논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제와서 백지화 한다는 것은 곽 위원장을 질타하기 보다는 교과부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해야 한다. 그토록 중요한 사안이 며칠동안 언론에 오르 내렸음에도 일언반구 말이 없다가 이제와서 백지화라니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민들 중에는 교과부가 학원연합회등의 반발에 백기를 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동안 입다물고 있던 교과부에서 이제서야 입장표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의혹이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일반국민들로써는 충분히 제기 가능한 이야기이다. 이로써 사교육을 잠재우고 공교육을 활성화 하겠다고 의욕적으로 추진되었던 학원교습시간 제한은 물건너 간 것이다. 대통령자문기구인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내놓은 안이 이처럼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갈지는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한동안 이를두고 논란이 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교과부에서 반대입장을 내놓았지만 찬성입장에서 볼때는 정말 어이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그 방법적인 측면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미래기획위원회에서도 충분한 검토와 논의없이 성급한 발표를 함으로써 혼란을 가져온 책임을 져야 한다. 교과부 역시 그동안의 논의에서 관련문제가 거론되었음에도 이제와서 백지화를 논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중요한 정책이면서도 오락가락 하는 정책을 내놓는 교과부와 관련기관에서는 깊이 반성하고 향후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정책상의 오류를 반복한다면 결국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왜 충분한 검토없이 발표되었는지도 확실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곽 위원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기기에는 왠지 찜찜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무책임한 정책을 남발하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국민은 정부의 발표를 항상 믿고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300여명 규모로 교원연구년제를 시범 운영하고, 선발인원과 예산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과 ‘교원 사기진작 방안’을 주제로 대담을 가진 자리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연구년제가 필요하다는 교총의 주장에 공감한다”며 “올해 적은 인원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대상자와 관련예산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대담에서 안 장관은 “선생님들 가운데는 자신이 얼마나 큰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분도 있을 수 있지만 교사라는 직업은 인류사회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선생님들이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안 장관은 “개인적인 경험을 돌아보더라도 인생의 고비마다 선생님의 진심어린 관심과 따뜻한 사랑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개하고, “스승의 날을 맞아 묵묵히 헌신하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요즘 교단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가 모여 있다”며 “교사들의 능력에 비해 대우(처우)가 부족해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에 앞장선다는 자긍심을 가져달라”며 “처우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장관과 이 회장은 교육의 ‘이념대결’ 양상에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우리 교육의 중요한 문제가 자칫 이념대결로 흘러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며 “교육은 사회적 합의를 우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장관은 “교육의 역사가 마치 이념투쟁의 역사처럼 된 것은 잘못”이라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안 장관은 또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해야 할 때가 됐다”는 이 회장의 요구에 대해 “유치원이 학교로서의 위상을 갖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유아학교로 발전시키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대담에서 이 회장이 교총은 교육계의 원로와 전문가들로 ‘교육백년국가비전실현모임(가칭)’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교육을 국가발전의 어젠다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자 안 장관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며 기회가 되면 원로들에게 듣고 배워 더 나은 교육정책을 펴는데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치러진 민선 3기 충남 교육감 선거가 마무리되고, 신임 교육감의 임기기 시작되었다. 이번 충남 교육감 선거는 전임 교육감들의 계속된 비리와 수능시험에서 충남이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치러진 선거였기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모든 후보가 마치 입을 맞춘 듯 자신만큼은 청렴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그 무엇보다도 충남의 학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후보자들의 인품이나 능력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기에 그들이 내건 공약이나 정견을 보고 투표할 수밖에 없었지만, 후보들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하여 볼썽사나운 모습도 종종 감지되기도 했다. 7명의 후보 가운데 김종성 후보가 전체 투표수 27만 5901표 가운데 8만 4893표를 얻어 31.06%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이미 취임식을 마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아쉬운 것은 추락한 충남교육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156만 5254명 가운데 27만 5901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17.6%에 그쳤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유권자 열 명 가운데 두 명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일부에서는 직석 교육감의 대표성 논란도 일고 있다. 어찌됐든 치열한 경쟁 속에 막을 내린 충남 교육감 선거에서 최종 승자가 된 김종성 당선자가 명심할 부분이 있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선거 운동 기간 동안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들에 연연하여 논공행상에 빠진다면 또다시 전임 교육감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들도 신임 교육감에게 자신의 공적을 내세우기보다 무너진 충남 교육을 일으켜 세우는데 진력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낙선한 6명의 후보들을 과감히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서로 앙금이 쌓인 부분도 있겠지만 이미 선거는 끝났고 또 당선자로서 그들을 과감하게 포용할 수 있어야 충남 교육이 올바로 설 수 있다. 김 당선자의 공약은 아니더라도 타 후보의 공약 가운데서도 충남 교육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수용하여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교육감은 인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권한이 큰 만큼 그에 따른 행사도 신중하고 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 정실인사에 치우친다면 정말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육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사 문제는 절대 사견이 개입되서는 안된다. 교사들이 학생 교육보다는 승진하기 위하여 점수 몇 점 더 따기 위해 노력하는 현재의 시스템도 과감하게 뜯어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신임 교육감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부분은 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수능성적 공개에서 드러났듯이 충남의 학력은 전국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신임 교육감은 이미 풍부한 현장 경험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충남 교육이 왜 전국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지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다행히 신임 교육감은 학력증진 예산을 지금보다 300%이상 늘리고, 교육감 직속 평가분석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임 교육감의 임기는 내년 6월 지방자치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때까지 겨우 1년 남짓한 기간이다. 아무래도 업무 수행 측면에서 1년이라는 기간은 짧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충남 교육을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한 기반을 닦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만약 김 당선자가 다음 선거를 의식해서 1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치적을 쌓기 위하여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하다보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1년이라는 기간은 충남 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런 점에서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히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그에 걸맞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종성 신임 교육감의 행보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최근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의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된 후, 취임을 앞두고 여러 가지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어 교육계를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이미 설립이 승인된 국제고 설립계획을 둘러싸고 혼선이 있었고, 취임준비팀에게 업무보고를 하느냐 마느냐로 갈등이 있었다. 교육감 선거 후 갈등이 표면화되자, 교육자치와 지방자치의 통합을 주장하던 일부 인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교육감 선거 개선론을 거론하고 있다. 교육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일 수 없다는 사실이 교육감 선거에서 드러났다면서, 교육감 후보를 정당에서 공천하는 방안, 시·도지사의 러닝메이트로 선출하는 방안,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지사가 교육감을 임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 행위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따라서 교육위원 선거든, 교육감 선거든, 주민직접선거든, 간접선거든 선거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행위다. 선거뿐만 아니라 국가 권력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행정도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 제31조제4항은 잘못된 것인가. 국어사전은 ‘정치’라는 단어의 뜻을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는 ‘국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이며, 다른 하나는 ‘여러 권력이나 집단 사이에 생기는 이해관계의 대립 등을 조정·통합하는 일’이다. 교육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정치의 두 번째 의미, 즉 교육 또는 교육행정이 이해관계의 대립을 조정·통합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의 첫 번째 의미, 즉 교육이 국가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고 행사하는 도구, 즉 정당의 정치적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또한, 그것은 선거행위까지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행위를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방법으로 하라는 뜻이다. 몇 차례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시행하면서 드러났듯이,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정당의 음성적인 지원이 문제가 되기도 했고, 교육감 후보의 정치적 성향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교육감 후보자와 정당의 음성적 거래는 철저하게 차단돼야 한다. 교육감에 당선된 후 교육이 정당의 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교육감 후보에게 정치적 성향의 중립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치적 성향은 일종의 개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교육감에 당선되고 나면 교육감은 정치적 성향을 마음대로 드러내도 좋은 자연인이 아니라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면 안 되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교육·학예에 관한 집행기관이다. 집행기관이라 함은 교육감이 사인(私人)이 아니라 법인(法人)이라는 뜻이다. 정치적 성향을 아무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당선자나, 당선자의 정치적 성향을 지레 시비하는 공무원들이나 누가 누굴 탓할 수 있겠는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란 국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을 하면 안 되고, 그런 활동을 하는 기관이나 단체, 즉 정당이나 정치적 단체와 거래하면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교육감이나 교육행정직 공무원, 그리고 교원들이 정치적 성향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면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거과정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해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자연인으로서의 교육감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고 해서 집행기관으로서의 교육감도 정치적 중립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선거과정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장치를 더욱 강화하고, 자연인으로서의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이 교육행정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라는 것이 바로 헌법정신이다. 과거 교육감의 정책 중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결정된듯 한 정책이 있다면 성급하게 뜯어 고칠 것이 아니라, 혹시 자신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일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정신의 참뜻은 정권에 따라,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교육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데 있음을 재음미할 때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원 심야교습 금지 등 사교육비 절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6일 열릴 예정이던 정부와 한나라당 간 당정회의가 연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4일 "학원 심야교습 금지 등 사교육비 절감 방안에 대해 조율이 좀더 필요해 당정회의를 연기했다"며 "다음 회의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당정회의를 거쳐 사교육비 절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안을 마련한 뒤 이르면 7일 오전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정회의가 연기되면 당연히 발표시점도 연기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에 대한 발표를 따로 하지 않고 계속 의견수렴을 하는 쪽으로 정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정회의가 연기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학원 심야교습 금지 등의 방안을 놓고 당초 이 방안을 주도했던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교과부 등 관계기관 간 이견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준비절차 없이 성공할 부분이 아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30일 미래기획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도 곽 위원장과 안 교과부 장관 등이 모두 불참해 정책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원 심야교습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교과부가 하겠다, 안하겠다 결정한 바가 없다"며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MB식 교육정책 심판'을 기치로 내걸고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김상곤 당선자가 6일 취임한다. 김 당선자는 이미 고양과 화성의 국제고 설립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향후 경기 교육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와의 충돌 가능성이다.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는 농촌에 150개 기숙형 공립고교를 지정하고 전문계 특성화 고교인 마이스터 고교를 50개 육성하며 자율형 사립고를 100개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당장 경기도교육청이 이달에 공모 예정인 자율형 사립고 지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도내 사립 고교들을 대상으로 자율형 사립고 공모 신청을 받은 뒤 6월에 교육과학기술부와의 사전협의를 거쳐 지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김 당선자 는 "꼭 필요한 것인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이 2006년부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고 신설도 같은 맥락에서 갈등이 예상된다. 김 당선자는 특수목적고가 본래의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입시학원으로 변질됐다며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특목고의 지정권자는 교육감이다. 학업성취도평가와 진단평가도 갈등을 내포하고 있는 사안이다. 김 당선자 측은 줄세우기식 일제고사에 반대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모든 학생을 시험에 응시하게 하는 교과부의 전수평가 방식이 과열만 부른다며 종전의 표집 방식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반대로 김 당선자가 3대 공약으로 내세운 혁신학교 설립, 고교 평준화 확대, 무료 급식이 중앙 정부의 협조 내지는 공동 보조가 필요한 것들이어서 순조롭게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혁신학교는 과밀학급과 과대학교로 대표되는 수도권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교육 혁신 모델'로, 한 학년을 5개 반 이내로 하고 학급당 학생수도 25명 이하로 줄인 형태의 학교다. 소수의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겠지만 시군 당 1곳 이상씩으로 확대하려면 중앙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수다. 무료 급식을 늘리는 것도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어서 중앙 정부와 엇박자를 내서는 실행하기가 수월치 않아 보인다. 고교 평준화 문제는 주민들의 여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자칫 정치적인 이슈로 부각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김 당선자가 취임 후에도 강한 진보 색채를 유지하며 중앙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른바 '수월성 교육'에 반대했던 그가 우수한 학생들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여건의 조성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을 보면 우려되는 '무한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김 당선자는 재검토를 언급했던 국제고 문제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설립 취소를 전제로 한 검토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제고를 승인하기에 앞서 시설과 교육과정, 입시요강, 운영계획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본래 의도가 잘못 전달돼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지만 한 발 물러선 느낌이다. 그는 앞서 "지금까지 추진돼 온 교육정책의 방향을 일거에 뒤짚을 생각이 없다"며 절충적인 태도를 보였고 국제고 설립에 대해서도 "현 교육감의 결정사항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임기 1년2개월의 김상곤 당선자가 취임 후 어떤 '교육 실험'을 하게 될지 기대와 우려가 겹친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됨으로써, 학교자율화 3단계 추진방안을 접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시행방안 등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 보아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부작용'이나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자율화 방안에 반하는 규제나 관련지침을 까다롭게 내려서 기본적인 취지를 훼손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질적인 학교 자율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일선학교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주어진 권한을 충분히 활용하되, 책임을 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동안의 관행대로 상급교육행정기관에 의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고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각급학교에서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하겠다. 이번 자율화 조치의 최대 관심사는 학교장에게 교육과정편성권을 대폭 확대시킨 부분이다. 총 수업시수의 20% 범위에서 국민공통 교과를 줄이거나 늘려 편성할 수 있도록 하였고, 모든 학교의 교사초빙권을 20%까지 높였다.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는 특정과목의 수업시수를 사실상 늘리거나 줄일수 없기때문에 일종의 편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국민공통교과를 줄이거나 늘려 편성할 수 있다는 것은, 가뜩이나 국어, 영어, 수학위주의 파행적인 교육활동을 더욱더 가속화 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인교육의 외침소리가 무슨의미인가 생각해 보도록 하고 있다. 학교교육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모든 학교가 국,영,수 위주로 교육과정이 편성된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해 질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일정부분은 대안이 필요하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학교장들의 소신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중요하다. 국,영,수 위주로 교육과정을 편성한다면 편법으로 내놓은 교육과정편성에 말려드는 것이다. 학교교육이 전인교육을 필요로 한다면 절대로 국,영,수 위주의 교육과정 편성은 지양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학교에 권한이 넘어옴으로써 학교장의 역할이 매우 커지게 되었다. 특정과목을 일방적으로 늘리거나 특정과목을 일방적으로 줄이는 것은 학교자율화에 역행하는 것이다. 지역여건과 학생, 학부모 여건에 맞도록 편성해 나가야 한다. 일부과목을 통합하거나 집중이수제를 도입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특정과목에 집중하는 것은 학교교육의 근본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넘어온 권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남들 눈치보면서 따라가지 말고, 소신껏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또한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는 일도 없어야 한다. 한 번의 시행착오는 그 시대에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부작용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주어진 권한의 활용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경험: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연륜: 여러 해 동안 쌓은 경험에 의하여 이루어진 숙련의 정도' 야구선수중 송진우라는투수가 있다. 40세를 훨씬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현역선수로 뛰고있다. 그가 등판하면 그것이 곧 기록을 의미한다. 최고령 현역투수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닌다. 나이도 나이지만, 타자를 상대하는 그의 능력은 놀랄만큼 탁월하다. 공의 빠르기가 예전에 비해서 많이 떨어져 있지만, 타자를 만나면 요리조리 잘도 피해가면서 타자와 상대한다. 힘이 떨어질 나이임에도 현역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젊고 유능한 투수들이 많지만 그의 자리는 아직도 굳건히 지켜지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바로 오랜 '경험'과 '연륜'이다. 그에게 가진 무기는 이 두가지 밖에 없다. 힘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공의 빠르기가 빠른것도 아니다. 그의 버팀목인 경험과 연륜, 그가 가진 최고의 무기인 것이다. 교과부에서 발표한 3단계 학교자율화방안에 수학, 과학, 외국어 등 특정분야 박사학위 소지자에게 교사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포함되어있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사학위 소지자를 우수한 인력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박사학위 소지자가 우수한 인력이라는데에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모두 긍정하지도 않는다. 당장에 즉시 전력감(운동경기에서 바로 투입하여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에게 흔히 하는 이야기)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도 바로 교단에 들어서서 교육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니 바로 교단에 설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들로 인한 효과가 바로 나타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패기와 지식으로 무장이 되어 있을 수 있지만,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경험'과 '연륜'이 없기 때문이다. 신규교사가 오면 보통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정신이 없다. 학생들 가르치고 업무처리하고 정말 정신이 없다.' 그러면 기존의 선배교사들은 '한 5년은 지나야 정신을 좀 차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해 준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5년이 그리 과장된 기간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5년이 지났다고 기존의 교사들과 같아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기간이 5년이라는 이야기이다. 10년, 20년이 지나면서 교사들의 능력은 탁월하게 증가한다. 다른 직종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교직에서 만큼은 틀림없는 현실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학생들에게 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훌륭한 교사가 아니다. 따라서 교사는 박사학위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오랜세월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지는 경험과 연륜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모든 교사가 다 그런것은 아니라고 이의제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교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많은 교사, 또는 대부분의 교사가 경험과 연륜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과 연륜을 중요시하지 않더라도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교직에 들어서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전문인력이 많다. 이들은 교사가 되기위한 전문교육을 받은 인재들이다. 이들 인재를 잘 활용할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국가에서 양성한 인재가 있음에도 그들외에 또다른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다. 뚜렷한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박사학위 소지자를 교사로 양성하는 방안의 도입은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기존의 인력을 충분히 활요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마련한 학교자율화 방안에 대해 일선 교육현장 관계자들은 학생의 학력 제고와 학교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대부분 공감과 함께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시행과정에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을 주문했다. 교과부는 지난달 30일 학교자율화 추진방안을 발표한 이후 첫 권역별 토론회로 영남권 토론회를 1일 오후 부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과 교육자치기획단장 등 교과부 관계자와 부산시교육청을 비롯, 울산교육청과 경남.북교육청의 교육 공무원과 교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자로 나선 조선백 부산시교육위원은 "미래 한국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창조형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학교자율화 정책 방향에는 대체로 공감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수업시수 확대 등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화가 대학입시제도의 혁신과 함께 추진되지 않을 경우 국.영.수 등 입시과목만 강화하는 방편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박천수 부산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책임있는 학교 경영을 위해서는 교원인사 자율권이 강화돼야 하지만 교사초빙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또 다른 교단 갈등만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초빙교사를 정기전보대상자로 한정해 기존 학교 운영의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부전문가의 교직 진출 문제는 단기연수과정을 통해 무자격자를 정규교원으로 양성하는 방편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전문성이 필요하다면 강사나 산학겸임교사를 임용할 수 있는 현 규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개방형 자율학교인 부산남고 박경옥 교장은 "다양한 학교운영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자율학교를 확대하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자율학교 선정을 위한 주제들이 학력신장학교나 특색사업학교 등으로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다"며 "개별주제 중심으로 자율학교를 선정하면 근본적인 교육력 제고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자율학교 운영주제를 총체적 학교모형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다대고등학교 김경환 교사는 "지금도 서부산권 등 교육낙후지역에서는 교사가 부족해 1년만에 3학년 담임을 맡는 등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교사초빙권을 20%까지 확대할 경우 우수교사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지역실정에 적합한 기간제 교원 및 신규교사 채용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희 부산여고 학교운영위원장은 "국민공통기본교과의 수업시수를 20% 확대한다고 하지만 이를 실제 수업시수에 적용하면 주 3단위 이상의 과목에서 한 학기동안 주 1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다"며 "실효성있는 교육과정 자율화를 위해서는 연간 수업시수 확대폭을 20%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제발표에 나선 김태완 학교자율화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자율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부작용도 우려되지만 교육계도 이제는 자율화에 나서야 할 시기가 됐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여러가지 우려를 면밀히 검토해 최종 학교자율화 방안 확정 과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 보전’, ‘환경 보존’, ‘환경보호’는 의미가 다르다. 따라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먼저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 ‘보존(保存)’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 - 보존 창고/유물 보존/영토 보존/종족 보존/공문서 보존 기간/우리 문화의 보존에 힘쓰다. - 역사적 유물의 원형이 보존되다. - 범행 현장은 수사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잘 보존되어 있었다. - 문화재 대부분은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보전(保全)’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함. - 생태계 보전/보전에 힘쓰다./어떻게 하든 명 보전을 하여 가문의 대를 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박경리, ‘토지’) - 잘 보전된 생태계/문화 유적이 잘 보전되다./이 투쟁에 승리하여야만 우리 조국의 주권과 국토는 방어될 것이며, 우리 민족의 생명은 보전될 것이다.(이병주, ‘지리산’) ‘보호(保護)’ 1. 위험이나 곤란 따위가 미치지 아니하도록 잘 보살펴 돌봄. - 보호를 받다./중소기업의 보호가 시급하다./나이 어린 노동자들이 경제적으로 착취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 대책이 새로이 마련되어야 한다. 2. 잘 지켜 원래대로 보존되게 함. - 민족 유산의 보호/문화재 보호. ‘보존’, ‘보전’, ‘보호’는 의미 차이가 크게 없다. 굳이 차이를 말한다면, ‘보존’은 구체적인 대상을 오래 보호하여 사라지지 않게 함을 뜻한다. 이때는 대상의 원형을 상하지 않도록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전’은 대상을 처음 상태 그대로 온전하게 보호,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보호’는 잘 지켜 원래대로 보존되게 한다는 뜻에서 보듯 ‘보존’에 의미가 가깝다. 이를 근거로 ‘환경 보존(保存)’과 ‘환경 보전(保全)’도 구분해 본다. ‘환경 보존(保存)’은 원상태의 고유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은 물론 인위적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습지나 원시림은 보존해야 한다. 또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우림도 사람이 전혀 손을 대지 않도록 보존하는 정책이 실행되어야 한다. 이와 달리 ‘환경 보전(保全)’은 다소 변형이 된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단순한 환경오염의 제거보다 바람직한 환경 개선을 하는 환경 운동을 말한다. 하천에 물고기가 다니는 길을 설치하고, 강 주변에 인공 섬을 만들어 새들의 서식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다. 또, 야생 동물이 지나는 생태 통로(生態通路, Eco-corridor)를 만드는 것도 환경 보전 사업의 대표적 사례다. ‘환경 보존’은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여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줄 수 있게 하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환경 보전’은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좀 더 나은 상태로 물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 환경을 개발은 하되 개발을 최소화하고, 녹지 구간 등을 늘려 개발한 구역에 대해서 환경적인 부하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가꾸는 활동을 한다. ‘환경보호’는 자연 환경의 오염을 막고, 쾌적한 생활 유지를 위해 환경을 잘 가꾸고 깨끗이 보호하는 포괄적인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환경 보존’이나 ‘환경 보전’은 ‘환경보호’의 일환이다. 환경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으로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생활환경까지 포함한다. 환경은 그대로 정지 상태에서 있을 수 없는 숨 쉬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현대의 도시 관리는 ‘환경 보존’보다는 ‘환경 보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원래 자연의 모습에서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오염됐으니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훼손되고 오염된 곳을 정비하고 추가적인 문제를 막기 위한 관리와 노력을 벌이는 환경 보전의 개념이 적합한 것이다. 헌법 제35조에도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 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할 일은 환경을 보전하는 일이다. 참고로 ‘환경보호’는 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다. 그래서 붙여 쓴다. 그러나 ‘환경 보존’이나 ‘환경 보전’은 사전에 없는 단어다. 따라서 뛰어 써야 한다.
지금은 시골 고향집 부엌 한쪽에 흔적만 조금 남아 있지만, 20 여 년 전 그때 그곳에는 흔히 뽐뿌(펌프의 일본식 발음)라고 불리는 물을 퍼 올리는 장치가 있었다. 대부분의 시골에는 다 있는 것이었지만 펌프로 물을 퍼 올리려면 펌프장치 안에 먼저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부어야 한다. 펌프와 샘을 이은 파이프 안의 공기를 없애기 위한 것인데, 이를 옛 어른들은 마중물이라 했다. 마중물을 붓지 않고는 아무리 펌프 지렛대를 움직여도 공기만 퍼 올릴 뿐이다. 마중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면 처음에는 마중물이 흘러나오다가, 이어 샘물이 퍼 올려진다. 가끔 가다가 지렛대를 너무 빨리 움직이거나 혹은 물을 적당량 붓지 않거나 펌프질 시기를 놓치면 마치 돼지 멱따는 소리처럼 꺼어어억하는 특유의 소리가 울린다. 바로 마중물의 중요성이 여기에서 나온다. 적당량의 물과 적절한 시기의 펌프질, 힘 조절 등 삼박자가 잘 맞아야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언론지상에 많이 오르내리는 사람 중 하나가 곽승준이라는 인물이다. 이 사람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로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거쳤다. 비록 내부 권력다툼에 밀려 그 자리에서 낙마하긴 했지만 신임이 대단한지라 미래사회 전망 및 이에 기초한 사회통합과 안전, 인구, 환경, 교육, 문화, 에너지, 식량, 수자원, 건강, 정보통신과 미디어, 우주개발 등 미래생활과 관련된 총체적 국가비전 및 전략의 수립에 관하여 대통령 자문에 응하기 위해 설치된 미래기획위원회의 위원장에 중용되었다. 앞에서 말한 기능을 연구하는 위원장인지라 그가 말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특히 요즘 벌어지는 학원 교습시간을 10시로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위원회와 정부, 정당간의 정책 추진 불협화음 같은것도 그렇지만 학원 교습시간 제한에 대한 의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봤다. 우선 정책이라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생각만으로 추진하기에는 불가능한 면이 많다. 특히 모든 분야에 파급력이 미치는 교육정책은 더 그렇다.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익은 정책을 남발한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다. 비록 그가 제안한 사항이 서민들의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 천형처럼 부과된 과도한 정신적 육체적 학업 부담을 다소 완화해 줄 수 있는 좋은 제안이 된다고 해도 면밀한 검토와 협의가 되지 않은 채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자칫하면 좋은 의도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 더욱이 학원 교습시간 제한은 이해관계자인 교육관련 단체와 사교육 수요자인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필수 사항이다. 거기에다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학원관계자들의 의견수렴은 또 어떤가. 정책의제를 함에 있어 워낙 민감한 문제라서 사회 공론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정책결정 쪽으로 직행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든다. 거기에다 사교육 창궐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학벌위주 사회의 견고화와 입시를 위한 살인적인 경쟁교육의 폐해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도, 그 뿌리에서 파생한 곁가지인 사교육만 건드린다면 근본적 문제 해결은 어렵다고 본다. 이것은 마치 진단은 암으로 났는데 처방은 반창고만 붙이는 것과 같다. 한마디로 좋은 교육정책을 꽃피우려면 위에 언급한 마중물처럼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양의 물과 함께 힘을 조절하여 펌프질을 해야 지하에 있는 맑은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마중물을 붓지 않고 물을 끌어 올리는 방법은 없다.
봄기운이 한창이고 꽃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4월. 제주교육대학교에서는 21일부터 24일까지 도외답사라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도외답사란 말 그대로 제주도를 벗어나 제주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문화 및 교육적 자원들을 다른 지역에서 체험하고 배우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각 과에서 자신의 과의 특성에 맞는 일정을 자율적으로 세운다. 도외답사와 기존의 수학여행과의 차이점은 답사한 지역의 단편적인 지식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곳을 교사가 되어서 어떻게 교육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올해의 도외답사는 사회과 교육과의 답사를 중심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사회과 교육과는 파주를 중심으로 하여 고양, 서울 등지에서 평화교육, 다문화 교육, 역사교육을 중심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을 세웠다.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간 곳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 문화원이다. 이곳을 답사한 목적은 다문화 가정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발맞춰 다른 낯선 문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기 위함이다. 평상시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중남미 쪽 인디오들의 문화와 식민지배 이후의 중남미 문화를 접함으로써 문화의 다양성을 경험 할 수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 간 곳은 파주 교하 신도시에 있는 유비파크이다. 그 곳은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현실화 될 가정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 곳에서는 평소 우리가 꿈꿔왔던 편리한 가정의 모습과 도시의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 다음 일정은 역시 파주에 있는 황희 정승 유적지다. 그 곳은 황희 선생 일생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역사 교육을 위한 귀중한 자료이다. 그리고 점차 황희 선생이 청백리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교과서에서 더 이상 황희 선생의 청렴결백에 대해 실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지금, 과연 이 또한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두 번째 날 일정은 평화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임진각 및 경기평화센터, 도라 전망대, 제 3땅굴, 도라산역 등을 돌아보았다. 임진각에 있는 자유의 다리에서는 실향민이 직접 적은 통일에 대한 염원의 편지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 편지들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그리고 임진각 바로 옆에 있는 경기평화센터에서는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전시해 놓았고, 외국의 다른 사례 등을 보여 주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 곳에 대한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한 학우는 “임진각과 경기 평화센터에 유엔참전군을 위한 위령비와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여러 문구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이는 그 곳에 견학 온 많은 학생들이 북한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갖게 될 까봐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임진각과 경기평화센터 바로 앞에 있는 놀이공원은 그 곳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경건함을 훼손하는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라며 그 곳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제 3땅굴과 도라전망대, 도라산역이었다. 제 3땅굴은 북한이 남침을 위해 파 놓은 꽤 깊은 땅굴을 직접 체험해 보는 곳인데, 그 곳에는 많은 외국인들도 관광을 오는 곳이다. 그 곳의 땅굴 규모를 통해 당시 남북한의 대치 상황을 엿볼 수 있어 초등학생들에게 남한과 북한의 대립했던 역사를 소개하는데 훌륭한 장소다. 도라전망대에서는 북한의 모습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개성공단과 송악산을 맨눈으로 볼 수 있어 북한과 남한이 얼마나 가까운 곳에 있는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도라산역은 비록 지금은 평양까지 가는 기차가 없지만 곧 평양행 기차가 운행을 할 것 같다는 희망을 주는 곳이다. 분단과 관련된 곳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북한과 전쟁, 통일에 대하여 어떤 방법으로 초등학생들을 가르쳐야 하고 어떻게 교과서와 연계하여 가르칠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던져준 둘째 날 일정이었다. 마지막 날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을 관람하였다. 이날 답사의 목적은 창덕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가장 큰 이유였던 창덕궁의 역사적 의미와 후원의 아름다운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관람을 하였다. 이곳과 얽힌 역사적 사건을 해설사 분의 해설을 들으면서 왕과 왕비의 생활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고, 한일 합방의 슬픈 역사 또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후원에 관광온 많은 관광객들은 그곳에 펼쳐진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로운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건축물을 조화롭게 세웠다는 것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한 가치가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사회과 교육과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평화교육, 다문화 교육, 역사교육을 중심으로 답사를 마쳤다. 다른 학과의 일정을 소개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도외답사를 통해 제주교육대학교 학생들은 많은 교육적 자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이런 행사는 제주교육대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교육대학교에서도 많이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5월이 꽃처럼 다가왔다. 5월 하면 우선 사랑이 떠오른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사랑의 달이다. 어린이의 달이고 어버이의 달이고 스승의 달이다. 어린이, 어버이, 스승에게서 떠오르는 낱말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꽃처럼 아름답고 고귀하다. 사랑은 꽃처럼 향기를 날린다. 사랑은 어린이를 살리기도 한다. 사랑은 어린이를 바로 성장하게 하기도 한다. 사랑이 없으면 어린이를 죽이기도 한다.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미워하기도 한다. 욕을 하기도 한다. 싸우기도 한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가 먼저 어린이를 사랑해야 할까? 뭐니뭐니해도 어린이의 부모님일 것이다. 부모님이 자기의 애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얼마 전 우리 교육청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Wee Center(학생생활지원단)선생님 한 분의 보고를 받았다. 그 내용을 읽어보니 심각하였다. 초등학교 5학년인데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였다. 또 물건을 마구 던지고 넘어뜨리기도 하며 동생을 매우 싫어하였다. 동생이 옆에 오는 것도 싫어하고 동생이 가까이 오면 일부러 피하고 자기의 물건도 못 만지게 하였다. 이 어린이의 하소연은 동생하고 싸울 때 꼭 동생편만 들어주어 속이 상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께서는 애가 너무 과도한 관심과 사랑을 원하다고만 하였고 엄마에게 심하게 대든다고만 여기고 있었다. 정말 안타까웠다. 이 애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사랑이었다. 어머니가 안고 있는 문제도 바로 사랑이었다. 아기는 사랑을 받는 존재이지 미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다. 아기가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럴 때 어머니께서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면 쉽게 문제가 해결될 것 아닌가? 동생만 사랑하고 자기는 사랑하지 않지 않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빨리 깨닫고 동생만큼 이 아이에게도 사랑을 베풀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부모는 사랑을 베푸는 자다. 부모는 모든 자녀에게 고루고루 사랑을 주어야 한다. 편애해서는 안 된다. 그게 문제아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자식 모두에게 고루 사랑을 주어 아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어린이를 사랑해야 한다. 가정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애들이 학교에서 와서 선생님께서 사랑해 주지 않으면 더욱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고 만다. 선생님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어린이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보통 행복이 아닌 것이다. 선생님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애들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이 5월에는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올라야 할 것이다. 어린이는 보면 볼수록 예쁘고 아름답지 아니한가? 어린이들이 곱고 맑고 깨끗하게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어른 모두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사랑이 담긴 말을 던져 준다면 그것이 어린이의 마음속에 씨앗이 되어 아름다운 열매로 나타날 것 아니겠는가? 어린이는 관심과 사랑을 원한다. 그러니 엘리베이트 속에서도, 길가에서도, 어디에서도 기회가 주어지면 따뜻한 사랑을 안겨주는 역할을 사회인 모두가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자라나는 새싹들이 아름다운 푸른 동산을 이룰 수 있도록 사랑의 물을 듬뿍 주자. 사랑의 말을 가슴속에 심어주자. 사랑의 눈길을 따뜻하게 보내주자.
부산 경남여고 조갑룡 교장입시 고민이 없는 한국과학영재학교 교감에서 인문계고교 공모교장에 도전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영재학교에서의 3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남다른 과학 영재들, 70% 이상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최고의 교사진, 카이스트에서 파견됐거나 외국인인 교수들 등 학교구성원 모두가 함께 융화되기엔 너무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었죠. 이들 모두를 이끄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챙겨야 하는 학교 살림 규모도 일반 학교와는 비교가 되지 않고요. 하지만 그 덕분에 풍부한 경험을 쌓아 어떤 일이든 해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영재교육을 통해 배운 노하우를 살려 일반 학생들도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입시에 묶여 운신의 폭이 좁은 일반 인문계고보다 교장에게 많은 자율권을 주는 개방형 자율학교가 꿈을 펼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경남여고에 오시면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저는 취임식에서부터 ‘사람이 왜 비전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키우라는 의미에서 ‘No Dream, No Gain’을 주제로 3주 동안의 모든 학급을 돌며 특강을 했죠. 학교 운영을 할 때도 꿈을 심어주고 비전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과제연구 우수학생들이 미국 아이비리그에 다녀온 것도 그런 의미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학교는 학생이 원하는 교육을 해야 하는 곳” 말씀하신 것처럼 학생들의 미국 아이비리그 탐방이 화제가 됐습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보장하시는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인센티브라고 생각합니다. 공모교장으로 오기 전부터 구상해왔던 일이에요. 열심히 한 만큼 알아주고 격려해주면 아이들은 신나서 더 열심히 하게 되죠. 가장 좋은 교육은 학생이 잘할수록 도와주고 더 잘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여고의 경우 과제연구 우수학생, 성적 우수학생, 친구들끼리 서로의 공부를 돕는 2+2 상생학습에서 최고의 학력신장을 한 학생들, 과제연구 최우수팀 지도교사 등 모든 면에 인센티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형식적인 인센티브가 아니에요. 미국 중에서도 아이비리그를 간다든지, 일본은 조선통신사의 행로도를 따라 탐방하며 민족적 혼을 키우고 도쿄대, 교토대 등을 둘러보고 옵니다. 아이들이 또 다른 경험을 쌓고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죠.” 경남여고의 특색 교육과정인 과제연구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과제연구는 과학고 등에서 주로 진행하는 연구교육프로그램인 R&E(Reserch Education)인데 ‘학생 1인 1과제 연구’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스스로 흥미 있는 연구 주제를 정해 과제를 설계하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저희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어요. 공부하기도 바쁜 인문계 고교에서 무슨 과제연구냐고 하겠지만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와 결과물들을 보면 아마 놀라실 것입니다. 과제연구를 통해서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관심사를 알아가고, 공부하는 데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지죠.” 교사선택형 보충수업을 하시는데 반대는 없었습니까? “물론 반대의견도 많았습니다. 토론을 통해 실(實)보다는 득(得)이 많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학교 일이 교장이 주도한다고 모두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학교에서 결정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면 학교 연수에서 전체 선생님이 난상토론을 합니다. 모두가 한마디씩 언급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토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교과통합형 수업, 코티칭(Co-teaching)을 계획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 왔을 때 또 하나의 목표가 경남여고만의 수업브랜드를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5월에 일주일간 수업공개를 하고 있는데 200여 명이 참관합니다. 힘들지만 교사들이 자신감을 찾고 있어요. 교과통합형 수업도 그런 차원에서 준비했는데 통섭(統攝)의 시대에 앞으로 더욱 요구되는 교육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98년 미국에서 연수받을 때 대학교수가 두 명 또는 다섯 명까지도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코티칭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효과를 기대하십니까? “영어 교과서에 과학 관련 내용이 있다면 대부분 적당히 넘어가거나 과학 선생님에게 물어봐서 수업을 합니다. 그렇지만 과학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것과 영어 선생님이 들어서 전달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죠. 30분은 영어 선생님이, 15분은 과학 선생님이 수업합니다. 나머지 5분은 두 교사가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하죠. 코티칭을 위해 간(間) 학문적으로 두 교사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 있고 굉장히 발전적인 일입니다. 경남여고 교사라면 누구나 1년에 두 번은 의무적으로 코티칭을 해야 합니다.” 개방형 자율학교여서 학부모나 학생이 학력신장에 대한 기대가 높을 텐데 예술적 감성을 학교 발전의 원동력으로 꼽으셨습니다. “앞으로는 점점 더 ‘감성의 시대’로 갈 것입니다. 그래서 21세기형 글로벌 인재의 필수 요건인 창의성도 예술적 감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싶어 ‘1인 20제 가지기’1), 단체 오페라 관람, 시인 초청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에게도 똑같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학생, 선생님들에게 감성교육을 할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래형 교육과정이 화두인데 앞으로 어떤 교육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요즘 시대의 문제아는 공부 못하는 학생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아이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미치는 사람이 21세기의 신(新) 천재라고 생각해요. 그에 따라서 우리는 ‘N0. 1’ 인간이 아니라 ‘Only One’ 인간을 키워야 하죠.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데 공부만 시키다 보니 자신의 길을 찾는 데 오래 걸립니다. 앞으로 미래 교육은 특히 아이들의 소질을 계발하고 창의성을 키우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성적 • 문화적으로 노출을 많이 시켜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이나 한계가 있다면. “정부차원의 연속성 있는 정책지원이 부족합니다. 실험적으로 새 시대에 맞는 미래형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장에 적용하면 결국 현실적인 대학입시 문제에 부딪힙니다. 학교가 앞서 나가는 만큼 입시제도가 빨리 개선되지 않아요. 이제라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돼 다행이지만 좀 더 다양하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쪽으로 대학 입시가 정착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장의 리더십이 점점 강조되는 추세인데 교장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교장의 리더십은 무엇인가요. “영재학교에서 몸부림치다보니 리더십이라기보다 같이 살아가는 방법들을 깨닫게 됐습니다. 교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가 누구든 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생각의 차이를 틀리다고 규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믿고 맡기는 것입니다. 큰 그림과 방향은 제시하지만 그 외에는 담당자가 열심히 하도록 전적으로 믿고 맡깁니다. 상대를 인정해주고 믿음을 보여주면 책임감이 생겨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공감대가 쌓여가죠.” “정보는 생명, 메모하는 습관은 나의 경쟁력”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시는데 자기개발의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정보는 생명입니다. 6년 전부터 시작한 메모 습관은 아무도 못 따라오는 저만의 경쟁력입니다. 자다가도 일단 메모해 놓고 다시 찾아봅니다. 또 하루에 13개 정도의 신문을 봅니다. 신문을 보면 상식과 정보도 얻고 누구보다 빨리 트렌드를 읽게 되죠. 마지막으로 이외수씨, 신경림 시인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을 찾아가서 인생에 대해 한 수 배우고 옵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르친다는 것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고, 배운다는 것은 수그린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배우면서 가르치는 사람으로 자세를 낮추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어떤 본(本)을 보여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인생을 살아가는 선배로서도 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선생은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어렵습니다. 30년 이상 교직에 몸담아 보니 이제야 조금 감이 오는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의 국가 경쟁력이 크게 확대되고, 이러한 국력 신장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대외적인 자신감이 강화되면서 중국 사회에서는 소위 ‘중화문화’라는 중국 전통문화를 부활시키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과거에는 소홀히 여겼던 중국 전통문학, 예술, 체육, 과학기술 등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 이러한 것은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중국인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통문화 부활 노력은 교육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중국어 교육 강화, 번체자 교육 실시 논의, 중국 전통문화 교육 강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음악 분야에서도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경극(京劇)을 초 • 중학교 교육과정에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화문화 부활’ 일환으로 전통문화 교육 강화 경극을 교육과정에 추가하려는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는데, 중국 교육부는 2008년 3월부터 2009년 7월까지를 목표로 베이징, 톈진[天津], 헤이룽장[黑龍江] 등 10개의 성(省) 또는 시(市)의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서 경극을 학교교육과정에 도입하기 위한 시범학교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에 대한 중간 점검차원에서 올해 3월 초 베이징시에서 경극 교육 시범학교 수업 발표회 및 경극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년간의 경극을 교육과정에 적용한 시범학교 운영 결과를 발표했는데 시범학교를 운영해 보니 경극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가 높아졌고, 예술을 존중하는 습관이 형성되는 등 목표한 바를 달성했다는 긍정적인 결론을 얻었다. 베이징시 교육과학연구원의 기초교육연구센터 음악교육연구실의 션이민[沈一民] 주임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된 경극 교육 시범학교 운영은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현재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80만 위엔(한화 약 1억 6000만 원)을 들여 중국희곡대학에 베이징시 지방교육과정 경극교재를 만들도록 위탁한 상태다. 현재 제작 중인 경극 교재의 내용을 살펴보면 수록된 총 22곡의 경극 가운데 전통적인 경극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현대 경극은 30%, 새로 만든 역사극이 10%인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중국 교육부가 초기에 제시한 경극 15곡에서 20%가 빠지고 새롭게 7곡이 추가된 것이다. 이 같은 베이징시의 노력 덕택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올해 9월부터 베이징시의 초 • 중학교에서는 이 교재를 바탕으로 경극 수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교육과정에 시범 도입된 경극, 평가는 긍정적 교육과정에 도입된 경극은 현재까지는 음악과에 한정되어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원래 방침에 따르면 초 • 중학교에서 새롭게 실시하는 경극 교육은 특정 교과에 한정하지 않고 범교과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이는 경극은 음악, 미술, 무용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적인 예술의 한 분야이기 때문에 초 • 중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경극 교육의 내용 역시 특정 교과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예를 들면 경극에 필요한 가면이나 복장과 관련한 교육은 미술 교과에서 교육하고, 경극의 가사와 관련된 내용은 어문(국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등 경극은 교육과정에 적합한 범교과적인 성격을 지닌 하나의 새로운 교육 내용이라는 것이 베이징시 교육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아울러 베이징시에서는 경극의 학습과 관련한 평가를 실시하지 않음으로써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하지만 경극이 중국의 초 • 중학교 교육과정에 정식 도입돼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경극 수업 내용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것이다. 경극 교육 시범학교 학생들의 경극 수업에 대한 의견 조사에서 대부부의 학생들은 경극 수업이 재미는 있지만 배우기는 어렵다고 응답하고 있다. 초등학교 1 • 2학년에서 배우는 경극은 유명한 곡으로 이미 학생들이 많이 들어 보았고, 부르기도 어렵지 않으나,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생소하고 어려운 곡이 많은 탓에 학생들이 듣기에는 좋으나 직접 시연하거나 부르는 데는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극이 교육과정에 도입되는 것을 우려한 여론 가운데 하나가 경극의 내용은 학생들이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으나 실연(實演) 과정에서 경극 특유의 발성법 때문에 성대가 다 자라지 않은 초등학생 및 변성기인 중학생들이 따라 부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시범학교 운영에서도 이런 점에서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해 시범학교의 교사들도 학생들이 경극을 배우는 데 흥미는 가지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이를 학습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정식 도입하려면 풀어야 할 난관 많아 또한, 경극을 가르칠 교사 인력의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경극은 일반 음악과는 달리 특수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예술의 한 분야이다. 따라서 경극을 수업에서 가르치려면 많은 학습을 통해 경극을 습득한 숙련된 교사가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례로 현재 시범학교에서 경극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경우 2주간의 경극 교육 연수를 통해 경극을 접했고, 그 이후에는 교사들 스스로 공부하고 터득해가며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징시의 경우 지난 1년간의 시범학교 운영에 투입된 48명의 교사들 가운데 38명이 이전에는 경극을 전혀 접해보지 못하고 단기간의 연수를 통해 교육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베이징시는 앞으로 경극을 지도할 교사들에 대한 장기 교육 등 전문 교사 인력 양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마련을 위해 분주하다. 이와 같은 중국 초 • 중학교에서의 ‘경극 교육’이라는 전통음악교육 강화 소식을 접하면서 10여 년 전 우리나라 교육계를 강타했던 국악 교육 강화 조치를 떠올리게 된다. 당시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그동안 우리나라의 초 • 중학교 음악교육 내용이 우리의 전통 음악을 소홀히 한 채 서양음악 일변도로 흘렀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음악교육과정에 국악적 요소를 대량으로 삽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전통 음악교육의 강화라는 긍정적인 취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현실적으로는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전통음악은 어렵고, 복잡해 배우거나 가르치기 힘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만을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전통음악교육의 경험을 고려할 때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치밀한 준비 없는 경극 교육의 도입 및 강화는 앞으로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인즈“이리 떼의 자유가 양 떼에게는 죽음을 뜻하듯 경제적 자유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무제한적 경쟁은 승자의 탐욕과 패자의 굶주림으로 양극화될 뿐이다.” 이 말은 자칫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케인즈는 공산주의가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던 당시에도 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대표적인 경제학자입니다. 다만, 그는 자본주의라 하더라도 인간의 축재욕은 제한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그가 자본주의를 통해 ‘선한 삶’을 실현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친교와 사랑, 미의 추구, 지성의 훈련, 경제적 안정이 필요한데, 시장이 조장하는 배금주의는 사람을 도덕적으로 타락시키므로 어느 정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선한 삶’의 추구에 필요한 경제적 안정을 위해 최저임금제와 같은 사회적 안정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1차 대전 후 독일에 대한 배상금 요구 문제에 있어서도 독일을 지나치게 압박하면 또 다른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짧은 설명으로 케인즈를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자 5명이 논쟁을 벌이면 그 중 2명은 케인즈의 이론을 놓고 서로 싸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시각각 변하는 그였으니까요. “장기란 현재의 사태에 대한 잘못된 지침이다. 장기에는 결국 우리 모두 죽는다”라는 케인즈의 말이 시시각각 변하는 그에게 딱 알맞아 보입니다. 하이에크 “자연적으로 발생한 시장에 대한 통제는 인간을 노예의 길로 몰고 갈 뿐이다.” 신자유주의의 시조라는 하이에크의 이론은 IMF 이후 우리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론일 것입니다. 작은 정부, FTA, 구조조정, 개방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화두가 되는 것들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사람이 바로 하이에크입니다. 하이에크는 국가의 통제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인위적인 통제보다는 시장과 법에 의해 사회가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하이에크의 생각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합니다. 완전하지 못한 이성을 통한 인위적 조작이 전체주의나 사회주의를 만들어 인간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하이에크는 다수결 민주주의에서 나온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고전적 자유주의를 훼손한다면서 다수결 민주주의를 비판했습니다. 물론, 다수결 민주주의가 민주주의 자체는 아니지만 자본주의를 민주주의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많은 우리 사회의 모습에 비춰 보았을 때 재밌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1900년대 이후 세계의 경제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공황으로 자유방임사상이 흔들리자 케인즈주의(뉴딜정책)가 대세를 잡고, 정부 실패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자 작은정부를 내세운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휩쓸다가 금융위기를 계기로 케인즈주의가 부활하는 모습을 보면 두 사람의 운명이 참 얄궂어 보입니다. 하이에크는 자신과 케인즈를 각각 ‘오직 한 가지 큰 사실만 아는 고슴도치’와 ‘많은 것을 아는 여우’에 비유했다고 합니다. 이 여우와 고슴도치의 싸움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요? 신자유주의에 앞장서던 정치가나 학자들이 별 스스럼없이 ‘뉴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정책을 내놓는 것을 보면 이런 구분이 무의미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기나긴 논쟁에서 누가 우세해지느냐에 따라 선생님께서 내시는 세금이나 0.1%가 아쉬운 은행 이자, 고용 안정성 등에 작지 않은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 우리에게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문명의 발달로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지만, 낯선 나라의 다른 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제 갓 자기가 속한 사회의 문화를 배워가기 시작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러한 고충은 성인보다 몇 배는 더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수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가르쳐야 할 외국인 자녀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전혀 다른 문화, 다른 언어를 사용해 온 외국인 자녀들이 우리나라에 적응하기 위해 교육은 필수적이지만, 그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아직 부족하다. 특히, 외국인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서의 고민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이에 외국인 특별학급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초등학교 두 곳을 소개하고 다문화 교육에 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민족은 다르지만 이 아이들도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안산 원일초등학교 많은 산업시설만큼 외국인 노동자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 단원구 선부 1동에 위치한 원일초등학교(교장 권상근)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정한 ‘외국인근로자 자녀 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원일초 외국인 특별학급에는 현재 9개국에서 온 14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는데, 특별학급이라고 해서 일과를 완전히 특별학급에서 따로 받는 것이 아니라 일반학급에 원적을 둔 채로 수업을 듣다가, 특별학급 수업시간이 되면 교실을 옮겨 수업을 받는다. 수업은 주로 생활과 언어 적응을 위주로 이뤄지며, 숙달 정도에 따라 2개조로 나누어 진행한다. 외국인 근로자 특히, 불법체류자의 경우는 한국어를 쉽게 습득하지 못하고 한국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그들의 자녀에게도 그대로 옮겨지기 때문에, 특별학급 운영의 초점은 무엇보다 한국에 대한 적응에 맞춰져 있다. 한국어를 모르는 부모, 후행학습에 한계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되는데, 굳이 한국어 수업을 따로 시킬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한국어 발음이 대단히 정확하다. 하지만 아직 글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은 필수라고 한다. 보통 한국어를 제대로 알아듣는 데 1년, 숙달해서 사용하는 데 3년 정도가 걸린다. 좀 더 열심히 하면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도 같지만,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쳐도 집에 돌아가면 부모들이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아 후행학습이 이루어지질 않는다. 한국의 농촌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결혼해 이룬 일반적인 다문화가정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여기에서 학급운영의 고민이 시작된다.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특별학급에서 수업을 받으면 언어숙달에 3년의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도 나머지 3년 동안 노력해 다른 학생들과 원활한 수업이 가능하지만 학령이 높은 상태에서 입학하는 경우가 많이 이 또한 여의치가 않은 실정이다. 중학교 진학을 위해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준별 개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학교에 진학을 하지 못하거나, 입학을 하더라도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학교 진학에 큰 어려움 언어문제 외에도 어려움은 있다. 법규상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6년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데, 학령이 높은 상태에서 입학하는외국인 근로자 자녀의 경우는 6년을 채우기에는 일반학생들과 나이차이가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고, 중학교에 진학한다 해도 중학교에는 아직 외국인 자녀를 수용할 만한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일반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텃세가 어려움을 가중시킨다고 한다. 학교교육에 확 달라지는 아이들 학교에 들어 온 후 태도가 확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손소연 담임교사는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특히 불법체류자 자녀의 경우 2년 내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출국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려운데, 학교를 마칠 때까지만이라도 국내에 체류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인근의 원곡초등학교에 특별학급이 새로 지정되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원일초 권상근 교장은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담당교사 혼자 가르치려니 언어문제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원곡초등학교에도 특별학급이 생겼으니 국적별로 서로 나눠 가르치자고 건의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권 교장은 “비록 민족은 다르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의 구성원으로서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될지도 모를 외국인 근로자 자녀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학교에 대한 즐거운 기억으로 교육외교를 실천” -대전자운초등학교 육,해,공 삼군의 교육기관이 모여 있는 자운대 안에 위치한 대전 자운초등학교(교장 정종진)는 외국에서 국내로 유학 온 외국군 자녀 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군부대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자운초의 외국인 특별학급은 다른 학교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비록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인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자신의 나라에서 엘리트로 꼽히는 영관급 이상 군인들의 자녀이고 1~2년 정도 단기체류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학생들을 한국화하는 것이 주목적인 다른 외국인 특별학급과는 교육목적이나 과정에 차이가 있다. 한국에 애정을 갖도록 하는 교육 자운초 정종진 교장은 특별학급의 운영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교육외교’라는 말로 답한다. 앞으로 자기 나라에서 중요한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어 교육 등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은 실시하지만, 굳이 짧은 시간 내에 한국화를 시키려하기보다는 우리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사물놀이 발표회, 유성 장날 체험, 태권도 교육, 국악수업 등 체험 위주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 보관하는 등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 자신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도록 기록물을 보관하고 있다. 자운초의 외국인 특별학급은 2007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정 교장이 외국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우리말 교육을 시킨 것이 계기가 되어 지난해 처음 만들어졌고 올해는 2개 반으로 확대 편성됐다. 학년 구분 없이 보통 5~9개국 10~20명의 학생으로 운영되며, 현재는 요르단, 터키, 브라질 등 5개국 13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다. 자운초 역시 특별학급에 속하더라도 원적은 일반학급에 두고 오전 시간에만 교실을 옮겨 수업을 받는다. 우리나라에 온 지 얼마 안 되고 영어가 가능한 학생들이 많아 수업은 보통 영어로 진행되는데,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각자의 모국어와 영어, 한국어로 차례로 읽어보는 방식으로 학생의 이해를 돕는다. 외국인 학생을 통해 국제적 시각 키워 특별학급 운영이 외국인 학생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 학생들도 외국인 학생과 함께 생활하며 외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국제적인 시각을 키우는 데 효과가 크다고 한다. 특히 매월 돌아가며 외국인 학생과 국내 학생을 단짝 친구로 정해 서로 편지나 선물을 주고받고 집에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 친구와 1:1 단짝친구 맺기’는 다른 일반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학습기회이다. 또한 터키의 날, 브라질의 날 등 매월 한 차례 다른 나라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 음식과 복장을 경험하는 행사를 개최해 세계의 여러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가르치는 기쁨에 외교를 한다는 보람이 더해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우리의 예절을 가르치는 등 학급운영에 생활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가르친다는 즐거움에 더해 외교도 함께 한다는 보람을 느낀다는 임수진 교사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초의 사회주의체제 파리코뮌, 티에르의 중앙정부와 싸워 결국 승리하다.” 가정의 이야기일 뿐 파리코뮌은 2개월여 만에 사라졌다. 파리코뮌의 뿌리는 프랑스 • 프로이센전쟁이었다. 독일 통일을 주도한 비스마르크가 프로이센 • 오스트리아전쟁(1866)에서 승리한 후 통일의 완성을 위해 계획한 그 다음 일은 프랑스와의 전쟁이었다. 당연하지만 프랑스는 자국의 동쪽에 통일된 독일이 등장하는 것을 우려했고, 따라서 오스트리아를 꺾은 후 프로이센이 결성한 북독일연방에 저항한 남독일의 영방들과 유대를 강화하는 등 독일의 통일을 가능한 막으려 했다. 통일과업 시작 때부터 프랑스와의 일전이 불가피함을 인지하고 대비해온 비스마르크에게 프랑스 • 프로이센(보불)전쟁의 직접적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은 스페인왕위계승 문제였다. 스페인인들이 1868년에 그들의 여왕을 몰아낸 후 왕위가 비어 있었는데, 1870년에 이르러 프로이센 왕가 호엔촐레른가의 레오폴드 공(公)이 국왕 물망에 올랐다. 빌헬름 1세하지만 레오폴드는 스페인 국왕이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가 결사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반(反)독일적 정서가 강했던 프랑스에서 반(反)레오폴드 • 반독일 여론이 들끓었다. 프로이센 국왕 빌헬름 1세의 친척인 레오폴드가 스페인 왕이 될 경우 프랑스는 호엔촐레른가의 프로이센과 스페인에 포위될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레오폴드는 프랑스의 반대가 심하고 유럽의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자 1870년 7월 12일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프로이센 왕가가 스페인 왕위를 영구히 겸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받고 싶어 했다. 독일주재 프랑스대사 빈센트베네디티는 확답을 받기 위해 7월 13일 온천장 엠스에서 휴양 중인 빌헬름 1세를 방문했다. 빌헬름은 베네디티에게 “나는 호엔촐레른가의 수장으로써 동의했을 뿐 프로이센정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만약 레오폴드 부자(父子)가 후보수락을 철회할 의향이면 나도 수락할 것이다”고 말했다. 빌헬름 1세는 프랑스 대사와의 회견내용을 몰트케 등과 함께 베를린에 대기하고 있던 비스마르크에게 타전케 했다(엠스전보). 프랑스의 선전포고를 유도하는데 그 전보를 이용하기로 한 비스마르크는 그 다음날 전보의 앞뒤 내용을 잘라 발표했다. 양인 사이에 있었던 정중한 의례가 빠져버린 ‘엠스전보’엔 “산책하는 중에 가로막으며”, “대단히 성가신 태도로…(중략)… 요구하다”, “나는 그런 개입이 옳지도 가능하지도 않다며 꽤 완강히 요구를 거절했다”는 등의 문구가 들어 있었다. 그 전문은 독일인에게는 프랑스대사가 자국 국왕에게 무례한 짓을 한 것으로, 프랑스인에게는 자국 대사가 모욕당한 인상을 주게 되었다. 독일의 여론도 일변해 반(反)비스마르크세력의 목소리는 줄어들고 프랑스 타도를 외치는 주전론이 기세를 올렸고 프랑스의 경우 국민의 분노가 충천했다. 에밀 졸라의 소설 나나의 끝 장면이 파리의 들끓은 반(反)독일 정서를 전해준다. 시민들은 “베를린으로! 베를린으로!”하고 외쳤다. 그 1주일 뒤인 1870년 7월 19일에 나폴레옹 3세의 프랑스는 프로이센에 선전포고했다. 그리하여 독일 통일을 위해 비스마르크가 기획하고 연출한 제2의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프로이센 • 오스트리아전쟁에서 실전경험을 쌓은 최강의 프로이센군은 노도와 같이 프랑스로 진격했다. 더욱이 전쟁이 일어나자 남독일 영방들이 나폴레옹 3세의 기대와는 달리 프로이센 편에 가담했다. 피는 역시 물보다 진했다. 독일군은 3개 군단으로 나뉘어 프랑스로 진격했다. 2개 군단은 로렌으로 쳐들어가 바제느 휘하의 프랑스군을 메츠에서 포위했다. 메츠에서 포위된 프랑스군을 구원하기 위해 나폴레옹이 직접 나섰으나, 프로이센군은 스당에서 프랑스군을 괴멸시키고 그를 포로로 잡았다. 개전 후 한 달 반쯤인 9월 2일의 일이었다. 제3군단도 알자스로 침입해 맥마흔이 지휘한 프랑스군을 괴멸시켰다. 파리가 포위된 상태에서 나폴레옹 3세의 제2제정이 무너지고 공화제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파리는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저항했으나 군사적 열세에 식량까지 떨어져 1871년 1월 28일에 결국 항복했다. 이어 그해 2월 12일에 휴전조약을 비준할 국민의회가 보르도에 설치되고 티에르가 임시행정장관에 임명되어 뒷수습에 나섰다. 그리고 국민의회는 조약을 비준했으나 프랑스인들의 분노와 저항은 멈추어지지 않았다. 한편 독일은 오랜 꿈을 성취해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독일 전체를 아우르는 독일제국을 탄생시켰다. 비스마르크가 통일과업을 시작한 지 10여년 만의 일이었다. 프로이센 국왕 빌헬름 1세는 프랑스의 항복 열흘 전인 1월 18일에 루이 14세가 프랑스의 영광을 과시하던 베르사유궁전에서 독일제국을 선포하고(제1제국인 중세의 신성로마제국을 계승한 제2제국이었다) 황제로 즉위했다. 통일의 영웅 비스마르크는 후작작위와 함께 제국총리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역사는 그때 이미 히틀러의 제3제국을 태동시키고 있었다. 프랑스는 1871년 5월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체결된 평화조약으로 알자스 전체와 로렌의 일부를 독일에 양도하고 배상금(50억 프랑)도 지불했다. 프랑스의 국민적 굴욕감은 크고 지속적인 것이었다. 국경을 사이에 둔 이웃 나라, 오랜 대립의 역사를 기록해온 나라와의 전쟁에 참패한 후에 땅을 빼앗기고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나라의 국민이 느낀 패배감과 복수심, 그리고 굴욕과 분노가 눈에 보일 듯하다. 알퐁스 도테의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은 독일에 병합되어 다음날부터 독일어를 배워야 했던 어느 소년의 이야기를 빌려 알자스 • 로렌 사람들의 참담한 심정을 전해 준다. “어린이 여러분, 내가 여러분을 위해 수업을 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알자스와 로렌 주(州)에서는 이제부터 독일어 외에는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명령이 베를린으로부터 시달된 것이에요… 오늘은 프랑스어를 배우는 마지막 수업이 됩니다… ”교실 저쪽 구석에서는 오제영감님이 안경을 끼고 앉아서, 자신의 아베세 독본을 두 손으로 들고 이 조그만 어린애들과 함께 글자 읽기를 하고 있었다…. 별안간 학교의 괘종시계가 열두 시를 치고, 이어서 알젤뤼스의 종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프로이센병사의 나팔소리가 우리 교실의 창 밑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멜 선생님은 얼굴이 새파랗게 되어, 교단 위의 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그렇게 크게 보인 적은 일찍이 없었다. ‘여러분’하고 그는 말문을 열었다. ‘여러분, 나는… 나는…”그러나 무엇인가가 그의 숨을 막히게 했다. 그는 말을 끝맺을 수가 없었다. 그는 칠판 쪽으로 돌아서더니 한 조각의 분필을 집어 들고 있는 힘을 기울여 한껏 큰 글씨로 이렇게 쓰는 것이었다. 프랑스 만세(VIVE LA FRANCE)! 그리고는 머리를 벽에 눌러대고 잠시 그 자리에 꼼짝도 않고 있더니, 이윽고 말없이 우리에게 신호하는 것이었다.“끝났어… 모두 돌아가거라.” [PAGE BREAK] 하지만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이 끝은 아니었다. 임시정부의 항복 선언과 민의회의의 휴전조약 비준을 수용하지 않으려던 노동자와 시민, 그리고 무장해제 당한 국민군 등은 결국 1871년 3월에 폭동을 일으킨 뒤 ‘파리코뮌’으로 불리는 자치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사회주의자와 일부 급진적 중산층이 주도하고 노동자 • 하층시민 • 군인 • 자영업자 등이 참여한 파리코뮌은 임시정부와 국민의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파리시의 자치권을 주장했다. 이후 리용, 마르세유, 툴루스 등지에서도 코뮌이 출현해 패전 프랑스는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1871년 3월 1일에 파리에 입성해 주둔하고 있던 프로이센(독일)군은 파리 시민들의 무언의 적의와 저항 가운데 3일에 철수했다. 그로부터 프랑스, 특히 파리는 중앙정부와 파리코뮌의 각축장으로 변해갔다. 3월 18일, 임시정부는 프랑스국군에게 파리에서 농성하던 코뮌 측 군대의 대포를 압수하도록 명령했다. 국군과 시민군 사이에 마찰이 있었으나 그때는 큰 충돌 없이 사태가 일단락되었다. 양측 대표가 파리시청에서 회합한 후 코뮌 측의 중앙위원회가 결성되고 중앙정부는 베르사유로 퇴거했다. 중앙위원회는 즉각 포고문을 내어 인민의회, 곧 코뮌의회의 의원선거가 실시될 것이며 중앙위원회는 그때까지 잠정적으로 활동할 것임을 공지했다. 파리코뮌 의원선거가 며칠 후인 3월 26일에 시행되었다. 노동자 출신이 20석을 차지했고 자영업자와 중산시민 출신이 나머지 70석을 점유했다. 28일에는 20만의 시민이 파리시청 광장에 모인 가운데 코뮌수립 선포식을 거행했으며 29일에는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아래에 군사 • 재정 • 식량 • 노동 • 교환 • 교육 • 외교 • 사법 • 보안의 9인 위원을 두었다. 코뮌은 이어 징병제와 상비군제 폐지, 인민에 의한 국민군 설치, 미지불 집세의 일시 연기, 공무원 급료의 최고액 설정, 종교재산의 국유화, 주인이 방기한 공장의 노동조합 관리, 부채의 지불유예와 이자 폐기, 노동자의 최저생활 보장 등의 정책을 시행하거나 관련 법령을 제정했다. 중앙정부와 파리코뮌의 대결로 프랑스는 일시 무정부적 상태에 빠졌으나 그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파리에서 철수했던 중앙정부군이 전열을 정비한 후 코뮌 측을 압박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알자스에서 프로인센군과 싸웠던 멕마흔이 지휘한 정부군은 프로이센군의 지원 아래 5월 21일 파리로 진격해 파리코뮌 세력을 포위했다. 이후 파리 교외에 독일군이 주둔해 있는 상황에서 중앙정부군과 코뮌군은 생사를 건 처절한 살육전을 전개했다. 정부군은 5월 21일부터 28일까지 피의 시가전을 통해 한 거리 한 거리를 탈환해 갔고, 그 과정에서 다수의 시민이 살상되었다. 코뮌 측도 파리대주교를 포함한 많은 인질을 처형했다. 저명인사를 포함한 3만 명의 시민이 죽은 ‘피의 1주일’ 후 파리코뮌은 붕괴되었다. 파리코뮌은 해체되었으나 그 후유증은 이후 30여 년 동안 프랑스를 괴롭혔다. 정부 측과 파리코뮌 측은 서로 상대의 과잉행위와 비행을 비난했고, 파리시민들 사이의 불화는 프랑스의 정치와 사회에 오랫동안 악영향을 끼쳤다. 사실 프랑스는 위그노전쟁 때의 신 • 구교도의 싸움, 프랑스혁명 때의 혁명세력과 반혁명세력의 투쟁, 유대인 장교 드레퓌스가 독일에 군사기밀을 판 혐의로 1894년에 체포된 이래 드레퓌스의 유 • 무죄를 놓고 정계와 학계가 벌인 심각한 대립,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 알제리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벌인 대립 등 ‘프랑스 • 프랑스전쟁’으로 불리는 국론의 분열과 대립을 자주 겪었지만 파리코뮌 사태도 그 중의 하나였다. 파리코뮌이 실패하지 않았을 경우 프랑스와 서유럽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파리코뮌은 흔히 최초의 사회주의체제로 평가되지만, 파리코뮌이란 사회주의체제의 실험이 성공했을 경우 사회주의는 더 빨리, 그리고 더 확고하게 뿌리를 내려 인류 복지에 이바지했을까? 혹은 46년 후 볼셰비키의 소련공산체제가 한바탕 실험으로 끝났듯이 파리코뮌 또한 결국은 무익한 실험으로 막을 내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