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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충남 아산 용화초등학교에서는 교실마다 때 아닌 연필 깎기 바람이 일고 있다. 이는 이 학교 이강태(李康台) 교장의 남다른 교육관 때문이다. 이 교장은 초등학교 때 글씨 쓰기의 기초를 잡아 줘야 훗날까지 바르고 정확하게 한글을 쓴다는 신념으로 샤프펜슬 사용을 금지하고 학년 자료실에 커터 칼을 비치해 학급별 연필 깎기 지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글씨 쓰기보다 컴퓨터 자판 두드리기에 익숙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은 몇 번의 연습 끝에 지금은 자연스럽게 칼로 연필을 깎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칼을 다루면서 알맞은 강약 조절,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 자세 등도 함께 배워 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샤프펜슬 대신 심이 굵은 연필로 적당히 힘을 주어 가며 또박또박 글씨를 쓰다 보니 글씨체도 바른 형태로 변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학급별 연필 깎기 예선대회를 거쳐 오는 22일 학년별 연필 깎기 본선대회를 열어 아름답고 매끈하게 깎은 학생들에게는 시상도 할 계획이다. 이강태 교장은 "연필 깎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글씨쓰기 지도와 소 근육 운동, 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등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초등학교 때 배우지 않으면 배울 기회가 없어 이 캠페인을 펴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일본 각지에서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살해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아키타현에서 1학년 학생이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각 현단위교육위원회는 교육사무소와 지역 교육위원회를 통하여 모든 초중학교에 대하여 학생들의 등하교시 방범 체제를 강화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통학로의 안전 점검의 철저와 아동 자신들이 방범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도록 하는 각종 대책이 이루어지고 있다.이와 병행하여 지역의 안전을 담당하는 경찰에서도 전 지역에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방지 대책에 대한 강화에 노력하고 있으며,사건 발생시 교육위원회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의 미연 방지에 최선을 다하여 줄 것을 지시하는 등 연계체제의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사례로 나가사키시는 초등학교 교구를 중심으로한 아동 지킴이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해 6월에 발족하여 1년을 맞이하는 나가사키시의 「초등학교 교구 아이를 지키는 네트워크」의 대표자회는 2003년도에 나가사키 시내에서 일어난 중학생에 의한 남아 유괴 살해 사건의 교훈을 살리기 위해, 7월을 순찰 강조의 달로 정하였으며 사건 발생일의 7월1일을 전후로 각 학교구별로 아이들을 지키는 계몽 활동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동 네트워크는 지역과 일체가 되어 방범 활동을 전개하기위하여, 각 학교나 PTA, 자치회 등이 협력하여 75개 초등학교 교구마다 결성되어 있다. 이 날은 관계자등 163명이 출석하여 수상한 사람을 만난 경험이 있다는 상황 등이 보고되었다. 시에 의하면 초중학교의 아동이나 학생이 수상한 사람을 만난 건수는, 작년도는 96건으로 전년도보다 7건이 감소한 수치이다.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이 감소한 반면에 초등 학생은 약 1.4배 증가하였다는 것이다.사례로는 차를 탄 수상한 사람이 「집까지 태워 보내주겠다」라고 하교 중인 아동을 불러 세우는 등, 말을 거는 사례가 눈에 띄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의 어린이 미래과 담당자는「수상한 사람의 목표는 보다 어린 초등 학생으로 옮겨가고 있다」라고 분석하여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호소했다. 참가자에게서는 「사건이 대개 아이가 혼자일 때에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빈틈없는 순찰을 어떻게 할 것이가」가 문제이며 「시에서도 독자적으로 수상한 사람 정보를 메일로 송신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러한 지역사회와 학교와의 연대를 통하여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 우리와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제 학교만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의 기관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더불어 학생들의 안전에서부터 학생들의 삶을 보장하는 교육을 위하여, 지역사회에 대한 계몽과 주민들의 의식 전환을 할 수 있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요즘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화를 내고 있다. 왜 그런지 교단에 서 있는 자신에게 회의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매스컴을 통해서 들려오는 촌지사건이 줄어드니 이제는 학교 폭력이니 교권이니 하는 말들이 난무한다. 이런 것들도 알게 모르게 교단에 서 있는 나를 지치게 한다. 오늘은 공문 작성해서 발송하고 오전 수업 마치고 출장을 가야 되기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내 맘처럼 빨리 서둘러 주지 않는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화를 내고서 퇴근하고서도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퇴근길에 영화 한편을 보았다. 제목은‘호르비츠를 위하여’인데 내용은 후미진 도시 변두리에 피아노 학원을 차린 지수는 원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꿨었다. 외국유학을 다녀오지 못한 탓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환경 탓을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재능’ 탓에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자폐적인 성향을 보이는 일곱살 소년 경민이를 만난다. 경민이는 엄마를 사고로 잃고 고물상을 하는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데 항상 사고를 쳐 할머니에게 욕을 듣거나 얻어터지는 게 일상이다. 그런 경민이가 학원 개원 첫날부터 지수 주위를 맴돌며 사고를 친다. 경민은 지수의 메트로놈을 훔치고, 피아노 학원 전단지를 모조리 떼는 것도 모자라 급기야 학원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발끈한 지수는 경민을 나무라지만 그 과정에서 경민이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재능이 없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인생을 바꿔 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지수는 경민을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처럼 키워, 위대한 스승으로 거듭날 꿈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스승과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애정결핍의 가난한 제자의 이야기는 지수의 뜻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다. 선생님은 가난하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제자를 키울 능력이 모자라는 것이다.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경민을 떠맡게 된 지수는 경민을 위해서 외국의 음악가 집에 입양 보내기로 결정한다. 원망하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떠났던 제자가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하고, 훗날 제자는 자신의 성공의 배경에는 어린시절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 준 선생님이 계시다는 걸 잊지 않는다는 감동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영화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우리들은 대부분 평범한 선생님들이고 평범한 학생들이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 평범하지만 누구나 다 한가지씩은 뭔가 잘하는 게 있기 마련이다. 그 수준이 천재적이거나 세계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삶을 가꾸거나 꿈을 꾸기에는 충분한 능력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나는 나의 욕심대로만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했나 보다. 그러니까 교단에 대한 회의가 들고 힘들고 금방 지쳐 버렸는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은 사실은 모두다 호로비츠처럼 아름다운 삶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을 것이다. 나의 눈이 어두워서 아이들 속에 숨겨진 그 아름다운 능력을 찾아내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아이들 속에 숨겨진 재능이 꼭 천재적일 필요는 없다. 내가 아이들의 작은 재능이나마 놓치지 않고 찾아 내 주고 키워 줄 수 있는 스승이어서 먼 훗날까지도 그들이 나를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는 아이가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이 세상이 외롭고 슬프지만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범하고 작은 그리고 아름다운 나의 호로비츠들을 위하여 힘을 내서 더욱 사랑해야겠다.
최근에는 일본은 학교 안에서도 살상 사고가 일어나는 등 학교가 더 이상 아동들의 안전지대는 아닌 것 같다. 이 같은 환경에 처하여 일본 각지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다. 등하교를 집단으로 하는 학교, 그리고 경찰과 협력하여 학교에서 안전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는 학교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구안되고 있다. 이같은 차원에서 오사카교육대학은 2001년 6월에 발생한 부속 이케다 아동 살상 사건을 교훈으로, 구명 조치를 할 수 있는 강습을 매년 수차례 계속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연수는 유족의 요망에 의한 것으로 2003년도 가을부터 시작한 이래 거의 반수에 가까운 학생이 자주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작년도까지의 총 61회의 강습을 실시하여 2230명이 「보통 구명 강습 수료증」을 받았다. 사건 후에 구명 조치를 지도하는 「응급 처치 보급원」의 자격을 취득한 교직원이, 무료로 3시간의 강습을 실시한다. 작년도부터는 심장에 전기 쇼크를 주어 정상적인 박동을 되찾는 자동 체외식 움직임기(AED)를 도입해 폐를 소생시키는 심폐 소생법도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 지난 5월 24일에 열린 금년도 두번째의 강습에서 학교 안전 담당자는 55명의 참가자에게 「사건의 교훈을 신중하게 받아 들여 안전 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연수의 의의를 강조하였다. 이를 참석한 한 4학년 남학생(22살)은 「교육실습으로 부속 이케다초등학교에 가서 재차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다. 교사를 구할 수 있는 생명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강의에 임하였다」라는 소감을 발표했다. 우리 나라도 이웃나라의 사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본 받아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좀더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흔들어대고 아직도 아쉬운 것이 남았는지 지난 30일 저녁 ‘교사의 촌지문제’에 대해 다룬 MBC의 PD수첩 시청자게시판에 300여건의 글이 올라왔고, 대부분 교사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삼류 소설에 가까운 글들이 많아 방송 취지가 의심스럽다. 어떤 일이든 경중을 떠나 원인과 결과는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촌지 문제에 대해 부도덕한 교사집단이 문제라는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심층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방송취지부터 이번 방송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일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로서 이해하기 어렵다. 왜들 그러는지 참 어이가 없다. PD수첩이 흔들리는 교권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권을 세워달라는 아우성이나 문제 있는 교사 몇 명을 언론이 혼내주기보다는 촌지 문제에 있어서라도 우리 사회의 인식수준을 조금씩 높여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내세운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PD수첩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가 방송을 위해 촌지 및 불법찬조금에 대해 여론을 조사한 인원이 1,300여명에 불과했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및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의 대도시 학부모였는데 촌지를 제공한 학부모들의 평균 금액이 1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전국의 모든 교사가 다 촌지를 받는 양 호들갑을 떨었던 것도 한심스럽다. 흔들리는 교권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촌지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서 ‘교실 안의 거래, 촌지’로 타이틀을 붙인 것도 문제였다. 의도야 어떻든 일반적으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나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여 상인과 상인, 또는 상인과 고객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매매행위인 거래라는 말을 신성한 교육에 사용하며 묵묵히 교단을 지키고 있는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트렸다. 최근 3년 이내에 교사에게 3만원 이상의 물품이나 선물을 제공한 적이 있다는 학부모가 40%에 이른다는 조사결과의 신빙성에 관해서도 생각해봐야한다. 이웃하고 있는 2개의 초등학교 중 한곳을 수요자가 선택해서 다닐 수 있는 공동학구 아파트에 살던 10여 년 전의 얘기다. 우리 부부가 그곳의 학교에 근무하다보니 작은 아파트였지만 주민들 중 여러 명이 학부모였다. 그때 5월이면 어머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다. ‘너희들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기에 학부형들에게 선물도 못 받느냐?’는 핀잔을 겸한 불만이었다. 그 당시 아파트 입구에는 주민들의 쉼터인 벤치가 있었고,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면 그곳에 모인 학부모들이 촌지나 선물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인사람들마다 한결같이 담임에게 선물 줬다고 하는데 너희는 왜 집에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느냐는 얘기였다. 벤치 밑에서 촌지나 선물을 줬다는 얘기로 신이 났던 대부분의 학부모가 교사들과 전화통화 한번 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 부부는 잘 알고 있었다. 사소한 일이더라도 기죽기 싫은 게 사람 심리다. 이웃보다 더 좋은 선물을 줬다고 꾸며서 얘기한들 문제될 것도 없는 게 촌지나 선물 얘기다. 여론은 공익을 앞세워야 한다. 왜 방송이 앞장서 촌지가 만연하고 있는 양, 전체 교사가 촌지를 받는 양 교육발전에 역행하는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교육에 대한 사회의 인식수준을 높인다면서 오히려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트린다면 본래의 의도에 맞지 않는 방법이다. 작금의 사태를 보며 책임을 회피하려고 발버둥치는 게 아니다. 빈대를 잡는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면 남는 게 무엇인가? 휴대폰을 빼앗긴 중학생이 담임교사를 처벌해 달라고 경찰지구대를 찾아왔다는 웃지 못 할 얘기에서 교권추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왜 높아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담임교사에게 휴대폰을 두 번째 압수당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교사가 빼앗은 휴대폰으로 체육시간에 달리기 기록측정을 했으니 남의 물건을 훔쳐 사용한 것 아니냐는 게 담임교사를 처벌해 달라고 신고한 이유였다는 것도 생각해보자. 이런 상황이라면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제발 6월 첫날인 오늘부터는 사제간에 정을 찾고 학부모와 교직원이 하나 되어 교육 살리기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게 언론의 역할이다.
2주 전부터 중3 아들이 5.31 지방선거에 대한 사회과목의 과제를 해결하느라 무진 애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대하여 다방면으로 조사하는 것이었다. 평상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시와 구에 대하여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 중학생들에게 낸 사회과제가 학생들에게 우리 고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하고 생각되었다. 각 정당 후보들의 출마 선언문을 살펴보며 선거에 대하여 잘 모르는 용어나 내용이 있으면 물어보곤 하였다. 그 때마다 참으로 좋은 기회다 싶어 알기 쉽게 차근차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어제 지방단체장 및 의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남편과 함께 집안 정리를 어느 정도 해놓은 다음에 투표를 하러 가기로 하고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처음 행사하는 권리이니 만큼 투표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던 대학생 딸이 갑자기 투표하러 갈 마음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은 후보자들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고 피곤한 데다 오늘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얼버무렸다. 그 때 동생이, “누나,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지.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데... 내가 사회 과제를 하면서 이번에 실시하는 지방선거와 우리가 살고 있는 시와 구에 입후보한 후보들의 얼굴, 약력, 출마 선언문과 공약에 대하여 조사하여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것이 있는데 누나에게 보여줄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럼 한 번 볼까?”하는 딸에게 리포터도 며칠 전 가정으로 배달된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를 내놓았다.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축 늘어져 들어오는 딸이 책상위에 보라고 놓아둔 것을 보았을 리가 없다. 처음에는 볼 생각이 없는지 시큰둥하던 딸이 선거인 명부 등재내역에 자신의 이름과 번호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매우 신기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아들의 의젓한 모습에 남편과 나는 흐뭇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였다. 늘 논리정연하게 자기의 주장을 피력하던 딸도 오늘은 동생의 반격에 꼼짝없이 코너에 몰려 결국 투표를 하러가기로 결정하였고 우리가족은 즐거운 마음으로 각자가 마음속으로 정한 후보에게 투표를 하였다. 아들을 통하여 계기교육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된 오늘이었다. 한 중학교 사회 선생님의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과목의 특징을 살려 지도한 계기교육으로 투표가 그저 하루 학교에 가지 않는 것으로만 알던 학생들에게 투표에 대한 상식을 갖게 하고 정치적 의사형성을 위하여는 필요한 조직이 확보되어야 하고 정당의 민주적인 조직과 활동은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을 가져오기 때문에 선거에 반드시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해야한다는 것을 그 교사는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전국투표율이 51.3%라고 한다. 투표율이 말해주듯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투표가 실시될 때마다 교사가 적극적으로 계기교육에 임한다면 어릴 때부터 투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을 키우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인류가 풍족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자연을 지배하고 개발해야만 한다. 인류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자연을 개발하여 물질문명의 발달을 이루고 인류문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자연을 적극적으로 개발 활용하는 인류는 넉넉하고 편리한 문화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연에 순응하면서 사는 인류는 미개한 사회를 면하지 못하고, 가난과 질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발과 보존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개발만을 치중하게 되면 자연의 훼손으로 인해 결국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고, 보존에 치우치면 문명의 발달을 더디게 하고 삶의 빈곤상태를 면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자연의 보존과 친환경적인 개발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인류 발전과 자연 생태계의 공존이 유지되어야 한다. 지난 4월 21일 말도 많던 새만금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군산과 김제, 부안을 잇는 33km의 구간으로 단일 방조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방조제가 막힘에 따라 4만여 정보나 되는 거대한 갯벌의 바다가 내해로 편입됐으며 방조제 안쪽은 담수호로 변하게 된다. 농림부는 담수호를 막아 2011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3만여 정보가 간척지로 조성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만세소리가 너른 수평선에 울려 퍼졌다. 그 넓은 갯벌의 수많은 생명들에게는 삶의 끝이고 죽음의 시작임을 알리는 천둥소리보다 더 큰 개발재앙의 신호음으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비록 친환경적 개발로 더 이상의 자연훼손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많은 생명들의 죽음만으로도 개발의 재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개펄에 가서 놀곤 했다. 농게, 칠게, 집게, 밤게 등이 잔물결 모양 그대로 요철을 이루고 있는 개펄을 노닐다가 혼비백산 게구멍으로 숨어버린다. 손가락으로 손으로 구멍 속에 손을 넣고 잡아보려 애쓰지만 잡을 수 없었다. 웬 구멍이 그리도 많은지 모른다. 바늘구멍처럼 적기도 하고 애기 주먹은 거뜬하게 들어걸만한 큰 구멍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맑고 산뜻한 물줄기를 뿜어대며 개펄 속으로 숨어드는 생명들을 어떻게든 잡아보려 온갖 힘을 정성을 다해 보던 어린 시절이었다. 잡으려다 잡으려다 잡지 못하면 개펄의 고운 흙 뭉쳐들고 친구들의 얼굴에 던지고 바르고 장난치던 어린시절이 눈에 선하다. 며칠 전 어릴 때 자주 가서 놀던 개펄을 찾았다. 그 개펄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였다. 갯벌이 온통 뿌옇다. 물기가 말라 딱딱하게 굳어지고 있는 개펄에는 뿌연 소금가루가 생성되고 있다. 물기 증발한 진땀 흘린 얼굴에 생긴 소금가루 손끝에 긁히듯이 넓은 개펄이 온통 말라버려 사해보다 더 짠 염분 때문에 온갖 생물들이 죽어간다. 만물의 영장 인간의 개발 때문에 죽음의 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개펄은 억겁의 세월 동안 수만 종 수천만 아니 인간의 능력으로는 셀 수 없는 생명체의 천국이었으련만 인간 때문에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있다. 영겁의 생명이 찰나에 소멸되고 있는 것이다. 온갖 조개껍데기가 나둥근다. 하얀 동죽, 광택 나던 생합, 줄무늬 피조개, 모시 같은 모시조개, 둥글둥글한 배꼽, 뾰족한 각뿔 소라 등의 껍데기가 즐비하다. 참맛, 죽합, 갯가재, 쏙 등의 껍데기가 개펄 세계의 대 재앙이 시작됐음을 예고하는 듯하다. 이름 모르는, 보이지도 않는 주검들이 눈에 보이고 밟힌다. 좁은 고랑을 따라 껍데기들이 더 많다. 마지막까지 물기를 찾은 흔적이다. 상큼한 갯내음이 아니라 약간은 역겨운 냄새가 후끈 갯바람과 함께 코를 자극한다. 폐허가 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대부분이 농사를 지으면서 갯벌에서 맨손어업을 주로 했다. 그러기에 방학 때나 휴일이 되면 동네 어른들을 따라 갯벌에 가곤했다. 용돈이라도 벌어 쓰기 위해서다. 그 넓은 갯벌에서 생합들이 주로 서식하는 개펄까지는 30여 분 이상 걸어가야 했다. 조수 때문에 작업 시간은 3시간 정도였다. 서툰 내가 잡은 양도 1관 정도로 성인들의 1/3 수준이었다. 성인들은 쌀 3-4말에 해당되는 소득을 올렸으니 지금 화폐가치로 환산해도 5-6만원에 해당한다. 어디 생합뿐이랴. 이름도 모를 온갖 어패류 모두가 소중한 자원이고 주민들의 소득원이었다. 그런 소득은 지금까지도 계속되었었다. 벼농사를 주로 했지만 그 보다 소득이 훨씬 많았다고도 할 수 있었다. 자녀들의 학비는 물론 가정의 생활비 모두를 개펄에서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소중한 소득원을 이제 잃어버리게 되었다. 맨손어업 1년 소득보다도 훨씬 적은 보상을 받고 삶의 터전을 내준 셈이다. 본격적인 새만금사업은 이제부터다. 새만금사업이 인류역사에 위대한 업적으로 기록되려면 담수호에 갇힌 물의 오염 방지, 새로 조성되는 땅의 개간 및 효율적인 활용, 세계적인 관광명소 조성, 새만금 주변 농촌지역의 간접피해 예방 및 발생에 대한 보상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하여 반대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씻어 주어야 한다. 제 2의 시화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손만대의 삶의 질 향상과 전 인류의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업이었다고 인정받아야 한다. 한국인들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웅장한 대 사업이었다고 역사에 기록되어져야 한다.
1951년부터 시행된 '6+3+3+4'학제를 바꾸는 논의가 본격화된다. 교육부는 학제개편 논의를 담당할 학제개편위원회를 6월 초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그동안 학제 개편 주장이 꾸준히 있어왔지만 정부 공식기구가 가동되는 것은 학제개편 논의가 시작된 96년 이후 처음. 학제개편위원회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를 주축으로 교육부 차관, 한국교육개발원, 교원단체, 학계 등 각계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개편위는 ▶각급 학교별 교육연한 조정 ▶교원 수급 ▶시설확보 방안 등을 종합 검토해 2009년까지 구체적 시안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3월인 새 학년 시작 시기를 미국 등 선진국처럼 9월로 바꾸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학제 개편안은 크게 세 가지. ▶초등학교를 5년으로 줄이고 고교를 1년 늘리는 '5+3+4+4'▶중학교를 4년으로 늘리는 '5+4+3+4' ▶고교를 2년으로 줄이는'6+4+2+4' 등이다. 가장 관심을 많이 끌고 있는 안은 '5+3+4+4'제로 고교 과정을 인문・실업계를 통합해 4년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 2년은 국민교육공통과정으로 운영하고, 후기 2년은 진학반과 취업반(인턴십)으로 나눠 교육하는 '2+2'시스템이다.
윤점룡 | 한국재활복지대 교수 장애학생을 일반학교에서 분리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일반학생들과 동일한 학급에 배치하여 그들의 특별한 욕구를 지원하며 교육하자는 통합교육은 근본적으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한 인간으로 인권을 존중받아야 하며, 사회 정의의 측면에서 동일하게 교육받아야 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한다. 교육을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지극히 당연한 권리라고 할 때, 사회는 그 구성원인 개인이 어떠한 조건을 가졌더라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마땅히 책임을 다해 교육하여야 한다. 개인의 조건이 열악하면 열악할수록 사회는 그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마련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이러한 교육의 필요를 절실히 느끼는 구성원들이 바로 장애인이다. 장애인은 분명 열악한 조건을 지닌 사회의 구성원이다. 따라서 사회는 이들의 교육을 그 어떤 구성원의 경우보다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편의와 이질감이라는 다수 중심의 논리를 앞세워 최근까지도 이들의 교육을 분리하거나 소홀히 해 왔다. 장애인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것도 별도가 아닌 다른 여느 학생들과 같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인권 존중의 사고이다. 통합교육은 인권 존중의 의미 오늘날의 인류는 서로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를 지향해 가고 있다. 장애학생도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만큼 일반학생과 격리된 상태에서 특수한 장애보상 교육을 받기보다는 처음부터 일반학생들과 더불어 학습하고 일반적인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사회성 신장에 효과적이며, 그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는 길이 된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의 생활과 직업을 유지하도록 하자는 데서부터 시작된 생각들이 교육으로 옮겨진 것이 바로 통합교육이며, 이는 바로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새로운 교육 이념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특수교육의 현안은 인권과 평등에 이어 이익과 지원을 공정하게 분배하고자 하는 사회정의에 있다. 즉, 장애를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학생들과 동등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장애학생들이 일반학교와 일반학급에 다니지 못하는 것도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학습에 문제가 있어도 능력의 다양성과 학생에 대한 교육 서비스의 다양성을 생각하면, 학생들은 어떤 학생이든 전체 학생 집단의 한 일원으로 보여야 한다. 그러나 학교는 장애학생들에 대해 그들의 문제와 결함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이와 같은 태도는 가족과 학교, 지역사회 안에서 학생들의 역할과 기능을 무시하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한 관점은 아니다. 특히 학교는 장애학생들에게도 일반적인 교수방법만을 고집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학교는 이제 장애학생들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제공받도록 안전을 도모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의 구조와 내용, 학교 평가, 학생의 개인발달기록, 지원 정도를 결정하는 방식들도 조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학교 내에 장애학생들을 받아들이려면 교사들을 비롯하여 장애학생들을 지도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의식의 변화를 보여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약점과 결함을 평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흥미와 강점도 평가해야 한다. 이 또한, 교사가 지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 학생들이 성장하고 발달할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 긍정적인 태도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교사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여 준다. 즉, 그들은 그들의 실수를 학습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더 이상 자신의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파악하지 않는다. 이것이 학교에서 평등을 보장하는 방법이고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통합교육은 차별이나 분리가 아닌 평등이라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이 된다. 장애를 이유로 배제되지 않고 동등한 기회와 참여를 보장하는 통합교육은 바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바탕으로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는 방법이 된다. 우리나라의 통합교육 현실 2005년도 국가인권위원회 연구 용역 보고서(책임연구자 윤점룡)인 ‘학령기 장애아동 통합교육 현황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특수교육의 현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전국의 통합교육 실시 학교 현황을 보면 2005년 4월 현재 전국 3622개의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4573개 특수학급에서 2만9328명의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특수교육을 받고 있으며,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은 4702명이다. 2005년 4월 현재 전국 1601개 초·중·고등학교의 3011개 일반학급에서 3716명의 장애학생이 통합교육을 받고 있다. 통합교육에 대한 인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일반교사와 행정가, 학교관리자들은 대부분 장애학생들에 대해 수용적인 인식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교 관리자의 수용태도가 높았다. 일반 학부모들은 장애학생에 대한 당위적 차원의 인식과 실제적 차원의 인식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은 통합교육에 대해 매우 정당하고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장애자녀를 둔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학교관리자의 장애인식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장애자녀의 부모가 다른 부모들보다 자녀의 학교교육에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일반학생들은 개인적인 배경에 따라 장애학생을 인식하는 방식에 차이를 보인다. 즉,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의 일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보다 장애학생에 대해 덜 긍정적 인식을 지니고 있다. 통합교육의 효과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통합교육에 대한 인식으로 교육 행정가들은 통합교육이 ‘교육’과 ‘복지’라는 두 차원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정책 입안과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의 통합교육의 당위성에 대한 인식은 통합교육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은 통합교육이 일반학생들의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 전환에 도움을 줄 것이며, 장애학생들의 사회적응력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수학급 교사들은 후자에 더 많은 의견을 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학교 관리자든 교사이든 통합교육이 긍정적이라는데 모두 동의한다. 부모들의 경우 지역보다는 대도시로 갈수록 통합교육에 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통합교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장애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높다. 일반학생들은 통합교육에 대해 일반적으로 긍정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다소 높았으나 개인적인 배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장애학생과 짝을 했거나 도우미를 했던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통합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대도시 통합교육 환경이 더 열악 학교의 이동 및 접근 편의에 있어서 읍·면·동보다는 대도시의 경우가 더 불만족스러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 중·고등학교보다는 초등학교의 경우가 더 불편하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장애학생들의 연령이 어릴수록 통합 환경을 통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요구가 강하게 피력되기 때문이라고 파악된다. 장애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통합교육 환경으로 교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 환경을 중요요소로 꼽는다. 또한 교사들의 태도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합교육의 체계적 접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교의 통합교육계획 수립 및 실천은 도시나 읍·면지역보다 대도시 지역이 열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학교관리자와 특수학급 교사가 이 부분에 대해 가장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교육환경에 대한 일반교사들도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일반교사들은 학급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수업장면을 통해 학생과 관계를 맺는데 좌절감을 겪는다. 따라서 교사들은 통합교육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보조원의 지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현장관찰을 통해서 살펴보았을 때 통합학급에서 장애학생이 적극적으로 수업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수업소외를 시키지 않으려는 교사의 의도적 노력이 개입되는 순간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제외하고는 수업상황에서 일반학생들이 경청하거나 과제 수행에 함께 동참하지 못한다. 이에 비해 학생들끼리의 상호작용은 경계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간의 상호작용도 교사의 중재 노력과 태도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교내에서 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이 통합교육에 관해 논의하는 빈도는 매우 낮았다. 여기에도 학교 관리자나 특수학급교사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어느 정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일반교사들은 매우 낮은 응답을 하고 있다. 통합교육 환경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얼마만큼 학교 사회에서 빈번히 통합교육이 논의되고 있는가와 비례한다고 볼 때 이는 매우 아쉬운 현황이다. 통합학급과 특수학급 교사 간의 의사소통은 비교적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대도시 지역의 학교에서,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AGE BREAK] 교사들 “통합교육 연수 부족해” 통합학급을 운영하는 교사들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지침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그 방안으로 연수를 꼽고 있다. 전체적으로 자격연수(1정, 교감, 교장 자격연수)에서 통합교육 관련 비율 상향조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은 통합학급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나아가 학교 내 통합교육 환경을 향상시키는데 있어서 특수학급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 전체적으로 특수학급교사들이 교직원 및 학생 대상 장애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특수학급교사들은 교사들과의 인화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장애학생들은 어떤 변인에도 상관없이 통합학급에서 공부하는 것을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같은 공간에 일반학생과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장애학생들이 통합학급에서 얻는 즐거움의 근원은 친구관계를 깊고 넓게 확장하는 일에 있다. 따라서 교과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교과 이외의 맥락에 대한 교육적 고려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통합학급에서 일반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사들은 일반학생들이 장애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학습활동 지연 혹은 방해가 가장 심각했으며, 과잉행동에 따른 활동 방해나 신체적 상해, 늘 도와줘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이었다. 일반학생들의 어려움의 원인으로 장애학생의 산만함과 공격적 행동과 지원인력의 부족, 협력교수의 부진을 꼽고 있다. 장애학생과 일반학생들의 원만한 상호작용을 위해서도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였다. 그리고 장애학생을 지속적으로 중재하고 학습에 참여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공을 지적하고 있다. 통합교육 발전을 위한 제언 1) 학교에 통합교육 부서 설치 - 교육청은 학교의 통합교육 계획 수립에 관심을 갖고 방향을 제시해야 하며, 장학을 통해 실제를 살피고 실천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학교마다 수행하고 있는 통합교육의 특색이 무엇인지, 어떤 애로가 있는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협의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교육청에서는 관할청 내의 각급 학교에 대해서 매년 학교운영계획에 전년도 통합교육 수행결과 보고를 의무화 하고 당해 연도의 학교운영계획에 통합교육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제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관련 법률에 제시된 통합교육을 수행하기 위해 별도의 업무 규정을 체계화하고 그 업무를 추진할 주무 부서를 지정하여 책임감 있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다. 장애학생이 일반학교에서 제대로 통합교육을 받으려면 일반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위의 부서별 업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전문지식의 한계로 장애학생까지를 포함하여 업무를 추진하기 어렵다면, 학교의 규모에 따라 같은 부서별 협조체제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쉽게 말해 큰 규모의 학교에서는 ‘통합교육지원부’라는 별도의 부서를 두고 부장과 부서원들로 하여금 장애학생에 필요한 각종 업무를 해당 부서와 협력하는 체제를 운영하고, 작은 규모의 학교에서는 기존의 교무부나 연구부, 또는 학생부 등에 통합교육 지원 업무를 분장하여 그 부서의 책임 하에 다른 부서와 협력하는 모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통합학급 교사의 배정 방법을 표준화하고 학교별 규정을 두어 일관성 있게 운영해야 한다. 2) 담당 교사의 책무성 강화해야 - 특수학급 교사가, 소수인 장애학생들과 더불어 완전 소외 내지는 차분하고 조용한 고립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면 교사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특수학급 교사의 자기 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통합학급 교사들은 장애학생을 담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가적인 업무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짙다. 이러한 오해를 벗어나 현재의 여건 속에서 통합학급 교사의 장애학생에 대한 책임감을 고취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장애학생의 소속에 대한 주지, 통합학급과 통합학급 교사에 대한 부모의 태도, 특수학급 교사의 적극적인 지지, 통합학급에 대한 학교 관리자의 지속적인 관심, 통합학급 교사 및 통합학급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할 것이다. 3) 특수교육보조원 운영 내실화 - 현재 특수교육보조원은 일용 계약직으로 학교의 요청에 따라 관할 교육청이 승인하면, 개별학교에서 모집하여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의 자질을 개선하고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①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볼런티어 의식이 풍부하며, ②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졌거나,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등교사 경험, 간호 혹은 장애인복지 분야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③ 배치 6개월 이내에 120시간 이상의 보수교육을 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병무청과의 협력을 통하여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 재학하고 있거나 사회복지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재학생 출신의 공익근무요원을 보조원으로 배치하는 것도 자질 향상과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또 특수교육을 전공한 자로서 아직 교직에 진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턴십 차원에서 특수교육보조원으로 우선 임용하고 추후 교원 임용 시 그 경력에 대해 일정 정도의 가점을 부여하는 것도 방안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4) 교수·학습 프로그램 DB 구축 -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교육과정에 비해 매우 빈약한 장애학생들의 교수·학습 자료를 풍부하게 하는 방안으로, 학생들의 인지능력과 행동특성에 따라 전국의 교육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된 프로그램들을 수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통합교육 교수·학습 자료 뱅크를 만들어 수집된 자료들을 누구나 다시 가져다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나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로 하여금 검토 후 저장하게 한다. 통합학급 교사를 위한 교수·학습자료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전문가 그룹을 위촉하거나 임명하여 교과별, 재량활동 및 특별활동 등에 관한 우수 자료를 발굴하는 한편, 통합학급 교수·학습 프로그램 개발의 역량을 갖춘 우수교원을 인력풀로 확보하여 기본적인 자료의 개발을 촉진해야 할 것이다. 일반교육과는 달리 통합학급 교수·학습 프로그램 데이터 뱅크를 구축하려면 전국을 대상으로 자료를 발굴해야 할 것이며, 그 중심 역할은 국립특수교육원이 주축이 되어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5) 시·청각장애학생에도 지원 확대 - 정서 및 행동장애나 정신지체 일변도의 특수학급을 지양하고 시각 및 약시학생과 청각장애학생 등도 얼마든지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형태의 특수학급을 설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부 학교에서는 약시 및 시각장애 특수학급을 두어 시각장애학생들을 우선 입학하도록 하고 특별히 시각장애를 전공한 교사를 배치함으로써 그들에게 필요한 교재, 교구, 설비(점자교과서, 점역 프로그램, 점자 프린터, 확대경, 녹음자료 제작 시스템 등) 확보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점자교실 등의 특별활동 개발 등 여러 가지 실제적인 조치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수학급을 지역 내에 설치할 때에는 지역사회 장애학생 지원 인프라를 충분히 감안하여 시각장애복지관이나 시각장애인협회 등 관련 기관이 있는 곳에는 시각장애학생들을 주로 통합할 수 있는 통합교육 특성화 학교를 지정하고, 청각장애인협회나 수화통역센터 등이 있는 지역에는 청각장애학생을 통합하는 통합교육 특성화 학교를 지정 운영하는 것도 효율적일 것이다. 이들 학교를 지정할 때에는 교내 시설이나 지원 시스템을 각각의 장애영역에 적합하게 집중화시킴으로써 예산의 효율적 분배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중증의 지체장애학생들은 가급적 신설학교나 구조상 평지에 위치한 학교를 지정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지체장애학생들의 통합을 담당하도록 지정된 학교에는 장애인 겸용화장실과 핸드레일, 경사로, 엘리베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특수학교 수준으로 설치하도록 한다. 그러나 편의시설의 설치가 모든 공공기관의 의무사항이므로 접근권과 이동권이 확보된다면 이들을 위해 굳이 어느 학교만을 일방적으로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6) 국가의 핵심적 개선 과제 - 앞서 제시한 여러 가지 개선 방안도 시급하지만, 통합교육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국가 주도의 개혁적 조치 또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최소한 5년 이내에 국가 주도의 전면적 통합교육 연수를 실시하여 일반교원의 장애인식과 통합교육 책무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둘째, 교원 양성 과정 및 배치 체계를 획기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① 일반교사 양성과정 중 특수교육 심화과정 등을 설치하고, ② 교육대학원 및 특수교육대학원 양성과정의 내실화, 특수교육교사의 일반교사 자격증 취득 보장 등 대학원 양성과정의 내실화와 특수교육교사와의 자격 부여 형평성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③ 장애학생이 있는 모든 학교에 특수교육 지원 전문교사로서의 특수교육교사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 셋째,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① 특수교육지원센터의 구성과 기능을 부여하고, ② 필요 인력을 배치하며, ③ 설치장소 또한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접근성과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에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일반학교 내 이동 및 접근 편의시설을 경과조치 없이 갖추도록 해야 한다.
최원아 | 서울 창신초 교사 일반학교의 특수학급교사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장애학생, 비장애학생, 일반교사, 학교 행정가, 장애학생의 부모, 비장애학생의 부모에서부터,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된 특수교육보조원, 얼마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특수학급 대상 방과 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의 강사들, 자원봉사자들, 방과 후에 교육을 받고 있는 복지관이나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에서 일하는 사람들, 장애학생이 방과 후에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는 치료나 기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장애학생이 졸업했다면 졸업 후 진학하게 된 학교의 교사나 직장의 관리자들까지…. 장애학생과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각자의 역할이나 협력의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과 잘 협력하며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많은 협력을 하게 되는 사람은 역시 통합학급을 맡고 있는 일반교사이다. ‘통합교육의 주인공’ 즉 ‘주체’는 장애학생, 비장애학생, 통합학급교사, 특수교사라고들 말한다. 물론, 학교 전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장애학생뿐만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 협력하고, 모든 사람들이 통합교육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겠지만 지금 우리의 학교에서는 몇 사람의 몫으로만 남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우리의 통합교육에서 ‘통합학급교사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특수교사인 필자에게도 늘 과제로 남겨져 있던 문제였다. 통합학급 교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다가 먼저 여러 가지 연구 자료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이소현, 황복선(2000)은 일반교사의 역할을 전반적인 학습 환경과 활동을 개발하고 둘째, 장애학생과 일반학생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증진시켜주기 위하여 학습 환경과 활동을 개발하며 교육 프로그램들의 모든 측면을 통합하여 다면적 교육방법을 제공하는 것, 장애학생의 발달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것 등으로 제시해놓았다. 또한 장애학생과 관련된 팀과 함께 협력하는 역할로서는, 장애학생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공할 수 있고, 그러한 의견 제공을 바탕으로 장애학생의 목표 행동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장애학생을 위한 교수 전략이나 사회적 통합에 대한 문제들을 특수학급교사와 함께 협력하여 해결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특수교사에게 장애학생에게 교수하는 교과과정 영역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집단관리 기술에 대해서는 특수학급교사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상호의존적인 역할을 하며, 교실에서 장애학생들이 기술을 훈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며 장애학생이 학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학습 환경을 구성하는 것 역시 통합학급교사의 역할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윤효영, 최재완(2004)은 장애학생을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확고한 태도와 상호의존성과 협동을 강조하는 학급경영을 하며, 특수학급교사와 특수교육보조원과의 협력과 팀워크를 통해 통합교육을 실행하는 주체로서의 통합학급 교사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측면에서 일반교사의 역할에 대해 소개한 연구들과 사례들이 많이 발표되어 있었다. 이 글에서는, 위의 내용들을 그러한 역할들을 종합하여 필자가 생각하는 중요도의 순서대로 제시하고, 현장에서 요구되는 일반교사의 역할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나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교사부터 올바른 모델 되기 첫째로, 필자가 생각하는 통합학급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애학생을 바른 인식과 태도로 대하는 좋은 모델링을 해주는 역할이다. 학급 내에서 담임선생님은 ‘신(神)’이다. 그리고 필자가 느끼기에 교사가 ‘신’이라면 아이들은 ‘귀신’이다. 선생님의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를 그림자처럼 따라하고, 말하지 않는 부분까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세상을 보는 가치관과 특정 현상에 대한 시각은 절대적인 모방의 대상이 되는 교사의 관점에서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더욱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담임선생님, 특히 통합학급교사가 장애학생을 대하는 태도나 말이 학급 아이들에게 그대로 옮겨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통합학급교사가 장애학생을 학급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다른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을 촉진하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비장애학생들도 통합학급교사의 그런 행동들을 보고 배우며 자연스럽게 장애학생을 이해하고, ‘우리 반 친구’로 인정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라면 아이들은 통합학급교사의 태도에 따라 장애학생을 무시하거나 따돌리거나 괴롭히기도 하고, 무조건 가르치려 하거나 강제적으로 지시하는 등 장애학생이 학급의 일원이고 친구라기보다는 아랫사람을 대하듯 대하는 것을 종종 관찰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가 먼저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알려주고, 장애학생을 대하는 바른 태도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장애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도록 해야 할까? 어떠한 태도가 바른 태도일까? 에 대한 점도 역시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장애인에 대한 바른 관점, 바른 인식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쉽지 않다. 장애에 대해 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장애이해교육’을 할 때에는 장애학생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특수교사인 필자도 내용의 한계를 정하는 일이나, 어휘 하나하나를 선택하는 일 모두가 매우 조심스럽다. 또, 장애이해교육 시 장애인에 대해 조금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게 되면 장애의 특징이나 어휘에 대해 너무나 많은 정보를 알게 되어서 장애학생을 ‘장애인’이라는 표찰을 가진 사람으로 여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므로 통합학급에서 통합학급교사가 이러한 인식에 대한 부분을 다룰 때에는 용어 사용이나 전달방법에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장애에 대한 바른 인식에 대해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사랑에 대해 정의할 때 사랑이 아닌 것에 대해 배제시켜나갔던 어느 철학자의 사랑론처럼 바른 인식이 아닌 것을 지워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금물 먼저, ‘정상아동’과 ‘장애아동’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은 참 위험하다. ‘정상’의 반대말은 ‘장애’가 아니라 ‘비정상’과 ‘이상’이다. 장애는 적절한 지원만 있다면 충분히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도 있고, 모든 기본권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 단지 심리적이거나 신체적인 기능에서 다른 사람과 다를 뿐이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학급 아이들이 모두 같은 점과 다른 점을 가지고 있듯이 장애학생도 마찬가지로 수행능력이나 이동, 혹은 적응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습득하는 점에서 조금 다를 뿐이라는 점이다. 그 차이가 ‘특별한’ 차이가 아니라 모든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 중의 하나라는 것으로 인정하게 된다면 편견 없이 장애를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장애는 누군가가 잘못해서 갖게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비 장애인’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쓸 필요는 없겠지만, 장애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한 번쯤은 되새겨보고, 체험해보며 그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셋째, 장애는 무능하거나 무조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못 하는 것이 있지만 장점도 있고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는 똑같은 개체로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는 것, 여러 가지 보조기구나 시설 등이 지원이 된다면 도움이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경우에는 차이가 불이익이나 차별이 되어서는 안 되고, ‘장애’는 사회적 인식의 결과라는 것도 알려주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에 대한 이해와 함께 성적 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혼혈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이해도 높여준다면 장애를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수용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제안해본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나누어져 ‘특수반 친구’와 ‘우리 반 친구’가 아니라, 장애학생도 반 구성원으로 포함하여 ‘우리 반 ○○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한 장애학생이 다른 아이들에게 너무 피해를 준다거나 누군가가 꼭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보다 장애학생과 함께 지냄으로써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측면인 다양성에 대한 이해, 서로에 대한 배려, 장애인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등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적 기초 위에서 교사가 장애학생을 다양한 학급 구성원 중의 하나로 인정하도록 하는 여러 가지 노력을 먼저 실천하고, 공평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대한다면 비장애학생들도 교사의 그러한 태도를 닮아갈 것이다. 학급 구성원은 학급 구성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원이나 공부방 등 학생들이 방과 후의 활동과 관련된 지역사회 전반, 다음 학년, 옆 반 등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장애학생과 함께 지내므로 통합학급에서 지내는 1년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에게 모두 중요한 시간이다. 그 소중한 1년 동안 인간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경험,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아이들의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쳐 1년 내내, 그 이후에도 아이들의 삶에서 사람에 대한 바른 가치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PAGE BREAK] 모두가 존중받는 학급 만들기 두 번째의 역할은 학급 분위기를 모든 학생들이 수용적인 분위기로 조성하는 것이다. 한 학급에는 정말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특수교사로서 여러 일반학급에서 장애이해수업을 하다 보면 그 짧은 한 시간 속에서도 다양한 케이스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동질 집단’으로 보이는 ‘학급’은 파헤쳐보면 이렇게 1부터 100까지 모두 다른 아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다양한 아이들이 잘 어울려 지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의 통합교육에서 강조되는 것은 흔히 말하는 장애아동이 일반학교나 일반학급에 포함되는 의미로서의 통합에서 한 걸음 나아가 ‘모든 학생이 자신의 능력과 특성에 맞게 배우는 교육’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장 바람직한 통합교육은 장애학생만을 배려해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가진 모든 아이들이 어울려 생활하면서 각자의 능력과 특성에 맞게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다(서울경인특수학급교사연구회. 2006). 모든 아이들이 수용적인 학급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서로 잘못된 행동들을 묵인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아이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 서로 인정해주는 바탕 위에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타인을 존중함으로써 바른 관계를 형성하며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사회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호존중교육’을 통해 다양한 학생들이 모두 존중받고 수용되는 교육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서울경인특수학급교사연구회. 2006). 필자의 학교는 이런 학급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친구관계 지원 프로그램인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우정’(이하 서·다·우)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급의 모든 친구들이 친구가 되는 친구관계향상을 통해 통합교육을 실천하고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이 ‘서·다·우’ 프로그램은 모든 학생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서로 바람직한 친구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학급단위로 실행할 수 있는 활동중심프로그램이다. 주 1회 실시를 기본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제시되어 있고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재구성하여 활용할 수 있다. 각 활동에 장애학생이나 활동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수정해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장애학생에 맞는 수업 방법 활용 세 번째로, 교과교육과정을 실행하는 주체자로서 통합학급 교사는 장애학생도 의미 있게 학습 참여를 위해 여러 측면에서의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통합학급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장애학생이 통합학급에서 수업을 받을 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고, 많은 아이들 중에서 개별지도를 할 수도 없다는 점이 통합학급교사의 마음에 늘 과제로 남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세 번째의 역할은 그런 어려움에 대한 방안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학생에게 효과적인 통합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교실에 함께 있는 것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같거나 다른 목표나 수업자료를 통해 장애학생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에 맞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장애학생에게 맞는 수업을 적용하기 위해 교과의 목표와 내용을 수정하는 것을 ‘교수적 수정’이라고 말하는데,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교수적 수정은 ‘일반학급의 일상적인 수업을 특수교육적 욕구가 있는 학생의 수업 참여의 양과 질을 적합한 수준으로 성취시키기 위해서 교수 환경, 교수적 집단화, 교수방법(교수활동, 교수전략 및 교수자료), 교수내용, 혹은 평가 방법에서 수정 및 보완을 하는 것’이다(박승희, 2003). 장애학생에게 적절한 목표를 세워주고,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활동을 그 학생의 수준에 맞게 단순화 하거나 수정해주고, 자료를 제공해주면 장애학생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수업에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교수적 수정은 많은 아이들이 있는 일반학급에서 쉽지 않지만, 다양한 수준의 자료나 활동을 활용하면 장애학생뿐 아니라 특정교과에서 일반교육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어려운 몇몇 비장애학생에게도 도움이 되어 학급의 더 많은 학생들이 그 수업의 목표에 더 가까이 이를 수 있다 기대할 수 있다. 통합학급교사 혼자의 힘으로 어렵다면 특수교사와 함께 협의하여 교수적 수정의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교수적 수정 외에 특수교사와 함께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을 위한 각각의 목표를 실현되도록 하는 협력교수방법, 보조적인 지원을 활용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수업 상황에 활용하여 장애학생도 ‘무언가를 배우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특수교사와 함께 고민하자 네 번째는 장애아동의 평가에 대한 의견을 특수교사에게 제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할이다. 통합학급교사는 비장애학생들의 발달 즉, 학업, 기본생활습관, 연령에 맞는 적절한 행동에 대한 전문가이다. 그러한 전문가의 눈으로 장애학생의 수준이나 행동을 관찰하려 교실에서의 장애학생의 모습을 특수교사에게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해줄 수 있다. 그러한 정보의 제공 이후에는 필요한 교육에 대해 특수교사와 함께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장애학생이 통합학급에서 지낼 때 필요한 도움이나 익혀야 하는 행동 및 생활습관 등을 통합학급교사가 그 누구보다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장애학생을 위한 개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장애학생에게 교육할 우선순위를 제시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한 정보 제공과 의견 제시를 통해 함께 개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계속 의견을 교환하며 교육을 해나간다면 장애학생의 교육이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이 먼저 협력해가는 교육 매년 통합학급에 지원수업을 하고, 통합학급 교사와 이야기를 듣다 보면 통합학급을 운영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럴 때마다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장애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가족, 학교 행정가들의 협력이라는 것을 매번 확신하곤 한다. 아직 우리의 교육 현실이 통합학급을 운영하는 통합학급교사에게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주지만,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들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고 어려움이나 힘듦, 기쁨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과 교수 방법이나 지도방법 등에 대한 전문적인 부분을 함께 나누며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서로에게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1년을 시작할 때 통합학급교사와 장애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마치는 자리에서 통합학급선생님이 “그래요, 같이 잘해봅시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마음 뿌듯하게 벅차올랐던 기억이 난다. 통합학급 교사와 특수교사가 먼저 행복한 1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함께 노력해가면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1년이 되지 않을까? 어쩌면 통합교육은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함께 협력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교육일지도 모른다.
양종의 |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 관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애학생과 정상학생의 통합교육 적용을 통한 사회적응력 향상’을 주제로 장학지도가 있는 날이었다. 몇 가지 장학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평소보다 서둘러 출근한 덕분인지 꽤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어 습관처럼 책을 펼쳐들었다. 요즘 새로 읽기 시작한 욜란다 킹의 이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는 나 아닌 남들과 경계를 지으려 한다. 무수히 그어진 선들은 나를 남들과 단절시키고 고립시켜 삭막한 삶 속에 던져진 외로운 존재로 몰아간다. 이제 정신적 경계를 해제하고 낯선 친구와 낯선 문화를 관대하게 대하며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가 되었다.” ‘통합교육, 사회 적응력, 낯선 친구, 공존….’ 잠깐 동안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너와 나의 구별 없이 모두 어우러져 행복한 세상, 그것은 바로 통합교육이 지향하는 학교와 사회의 모습이었다. 모두가 환영받고 모두가 소속되며 자신의 능력에 적절한 교육을 제공받는 통합학교를 향해 특수학교와 일반학교가 급격하게 재구조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통합교육이라는 시대정신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지혜를 전하는 이로서 필자의 할 일은 참으로 많은 듯하였다. 가슴이 뛰었다. 40년 전 작은 초등학교에서 시작되었던 평범한 필자의 교직 생활은 장애를 가진 한 제자와의 만남을 통해 특수교육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고,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려움도 많았지만 장애를 가진 제자들과 함께한 다양한 경험들은 필자의 소중한 재산이 되었다. 지나간 시간들 속에서 가장 깊게 보람을 느낀 것은 특수학교에 봉직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장애학생과 정상학생이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과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노력했던 경기 성남 혜은학교에서의 기억은 지금도 아름다운 추억이며 힘들 때마다 필자를 일으켜 세워주는 힘이 되고 있다. 통합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와 교사들에게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필자가 얼마 전까지 혜은학교를 경영하며 경험하였던 통합 교육 실천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장애아의 사회적응 위해 통합교육 실시 특수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장애인을 격리하여 보호하는 시설로 다시 옮겨지거나, 실업과 빈곤, 질병에 시달리며 낮은 삶의 질을 누리는 그동안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래서 필자는 특수학교를 경영하면서 장애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 지역사회에 무난하게 적응하는 것을 제일의 과제로 생각했다. 정상인들과의 만남이나 교류 기회가 배제된 상황에서 장애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한계가 있고 학교 졸업 후에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는 많은 분석 결과들을 보면서 통합교육 실천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다행히 혜은학교 인근에는 이미 혜은학교와의 통합교육 경험이 있거나 통합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결연을 허락한 학교들이 제법 많이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통합 교육을 시도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이 형성되어 있었다. 통합교육의 실시에 앞서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의 어려움과 기대사항을 바르게 알고 시작한다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이루리라 기대하면서 먼저 그들의 생각을 설문으로 조사하고 분석하였다. 일반교사, 학생 “장애학생은 난감해” 설문을 분석한 결과 통합교육을 담당할 결연 학교의 일반 교사들은 학생들의 개인차에 대한 인지는 있으나, 장애 이해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고, 장애 학생의 부적응 행동에 대한 접근 방법에 대해 곤란함을 느끼고 있었다. 혜은학교의 교사들은 통합에 참여하는 일반 학교의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아 혜은학교 학생 수와 불균형이 심하며, 일반 교사들이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에 아쉬워하고 있었다. 적정수의 인원배치와 효율적인 관리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통합을 위한 길과 방향을 찾아 함께 나아가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 되는 듯했다. 통합 교육에 참여하게 될 학생들은 장애 학생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을 갖고 있었으며, 이미 통합교육 경험이 있는 학생의 대부분도 장애 학생과 함께 공부하면서 장애에 대한 많은 궁금함을 갖게 되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난처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많은 감정의 변화를 조절하기 어려웠다고 답하였다. 장애에 대한 정보나 준비 없이 장애학생을 친구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장애 학생들과 정상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과 서로의 폭넓은 이해를 위해서는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해하도록 장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르치고 장애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였다. 통합교육의 필요성과 그 효과에 대해 장애학생의 부모들은 모두 긍정적이고 협조적이었으나 결연학교의 학부모들은 중립적인 경향이었다. 정상학생의 부모들은 장애 학생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자녀가 장애 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는 것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과 장애 학생들이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장애 학생이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며 한편으로 장애 학생에 대해 연민을 많이 가지는 편이었다. 내 자녀가 장애학생과 함께 공부할 때 피해를 받는다고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이상 아이들은 절대로 발전을 거듭할 수 없다. 내 자녀가 장애인을 포용하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한 인간으로서 완성될 것이라는 일반 학부모들이 신뢰가 요구되었다. 인식개선을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된 각종 연수 및 안내장발송과 개별상담 등의 노력이 필요하였다. 통합교육을 위한 학교 간의 협력 통합 교육을 위한 협력체제 구축하기 위해서 우선 통합교육 협력학교와 협력서를 체결했다. 학교 간 통합 교육은 학교장의 지원이 그 바탕이 되므로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통합교육의 추진 여부를 논의하고 1년 동안 통합교육 협력학교로서 양 학교 간 관리자의 지원과 협력을 도모할 것을 서약하였다. 다음으로 결연학교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통합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실시하였다. 양학교간 다각적 차원에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결연한 자리였는데, 상호 긴밀한 협조 관계를 조성하여 일관되고 계속적인 통합교육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통합교육 담당 교사 간의 교사협의 시간을 가졌다. 통합 대상 및 통합 교과 선정, 통합 장소와 시간을 포함한 연간 교육 프로그램 작성, 대상 학생의 특성과 실태 파악 등 세부 운영 사항에 대한 협의를 위한 협의회였다. 서로의 고민과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전략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상호 접근과 상호이해가 가능해졌고, 이는 통합교육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PAGE BREAK] 장애 인식 개선 교육 실시 통합교육을 위해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했다. 우선 장애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자체 제작한 장애 이해 자료로 장애의 유형, 원인, 특성 등에 대해 교육했다. 또한 질문과 답변의 시간을 통해 일반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궁금해 왔던 학생의 행동 특성에 관한 궁금증 해소와 장애 학생에 대한 접근방법에 대해 토의하였다. 또 실제 통합교육 사례를 담은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였다.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자폐학생이 일반학생들과 적응해 나가며 차차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그린 통합 교육 이해용 동영상을 감상한 후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통합교육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장애를 직접 체험하게 하였다. 흰 지팡이 체험과 목발 체험을 통해 장애인의 불편한 점을 정확히 이해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생활 속에서 장애 체험하기’ 과제를 통해 온 종일 가족이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는 것과 휠체어와 목발이 무겁고 불편하고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는 것, 일상생활에서 장애인들이 느꼈을 답답한 행동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장애관련 책과 영화를 소개하면서 등장하는 인물의 장애에 대해 설명하고, 서로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상황에 대한 토론을 하여 장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소감문을 쓰게 했다. 혜은학교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나서 느끼게 된 소감과 장애이해교육을 통해 느낀 점들을 적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통합교육에 대한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애인식 개선의 폭을 넓혔다. 활동 중심의 통합 프로그램 개발 1) 유치부-자유 선택 활동 프로그램 성남초 병설 유치원 학생들과 한 달에 한 번씩 통합교육을 실시하였다. 자유 선택 활동 시간에 교과를 통합하여 단원에 적절한 주제로 다양한 영역의 활동들을 준비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모둠을 정해 원하는 영역에서 어울려 활동하도록 한 후 느낀 점을 발표하게 하였다. 유치부 아동들은 처음에는 장애 아동들을 환영하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부적응 행동을 경험한 첫 통합교육 시간이 지난 후 정상 아동들은 혜은학교 친구들에 대해 매우 난감해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이들은 오히려 더 빨리 친구가 되는 방법을 터득했고, 재미있게 놀았거나 함께 현장 학습을 간 일 등을 자랑하며 장애 친구에 대한 낯설음과 어려움 등은 모두 사라졌다. 2) 초등부-예·체능 중심 통합 교육 장안초, 희망대초, 성남북초와 한 달에 두 번씩 통합교육을 실시하였다. 각 학교를 상호 방문하여 예체능 수업을 하거나 통합 현장 학습, 요리 활동 등을 함께 하였다. 기본적인 지적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지식 개념 전달 중심보다는 체험과 활동 중심의 교과로서 예체능과 재량활동을 통합하였다. 특히 다양한 집단 활동을 통해 협동적 자세를 기르고 또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사회적 기술의 습득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었다. 같은 모둠에 속한 아동들은 재량활동 시간에 처음에는 무엇을 하고 놀지 몰라서 막막해 보였으나 같이 놀면서 새로운 놀이를 찾아내며 즐거워하고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장애 친구의 성장과 발전에 함께 기뻐하기도 하였다. 통합이 진행되면서 일반 아동들은 장애 아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다양성에 대한 수용의 폭이 넓어졌다. 또 장애 아동은 친구들에게 수용되는 바람직한 행동이 증가되었으며 규칙을 잘 따르고 자기가 맡은 과제를 처리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즐겁고 유쾌한 체험 활동 경험이 누적되면서 아동들은 다소 긴장과 갈등이 있어도 모두 행복해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아동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 서로에 대한 넓은 이해를 가지는 작은 바탕이 되었다. 3) 중등부-특별활동 중심 통합 교육 중등부의 10개 특활부서가 창곡중, 영성여중, 성남여고와 계발 활동 시간을 통하여 통합교육을 실시하였다. 또한 매주 한 번씩 풍생고 태권도부 학생들과 인근 체육협회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본교를 방문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지도해 주었다. 아름다운 학교 숲 마당을 가꾸기 위해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축제에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특히 통합 학교의 학생들이 주도가 되어 직접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혜은학교 학생을 위한 ‘따뜻한 마음, 나누는 사랑’이라 는 주제로 놀이와 요리 행사를 했다. 이러한 특별활동 중심의 통합교육을 통해 장애 학생의 사회성 신장과 적극적 수업 참여 등의 효과가 있었다. 또한 일반 학생도 자신의 건강함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장애 학생을 이해하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통합교육 이후 소중한 변화 통합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체험한 다양한 활동 속에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일반 학생의 경우 장애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이 사라지는 등 장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으며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올바른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개선과 함께 서로 돕고 사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장애인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와 모둠 활동을 하면서 대화하고 서로 돕고 힘을 모으는 활동을 통하여 장애 친구들도 여러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친구이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라는 의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이 세상은 나 혼자만이 살 수도 없고, 불편함을 서로 나눌 때 더불어 살 수 있다는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었다. 장애 학생의 경우 통합 교육을 통해 질 높은 다양한 체험과 경험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며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다. 일반 학생과 어울리며 상황에 대한 올바른 대처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배웠다. 그동안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의 놀이를 하는 등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늘 쳐다만 봐 왔던 태도에서 직접 체험을 통해 활동에 접했을 때 비로소 학생들은 필요한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일반 학교 교사는 장애 학생에 대한 편견이 줄었으며 동정이 아닌 한 학생으로서 장애 학생을 받아들였으며 통합교육과정의 이해와 함께 통합교육의 협력자로서의 바른 역할을 이해하게 되었고 배려할 줄 알게 되었다. 특수학교 교사는 장애 학생 중심의 통합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으며 여러 교사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이를 프로그램에 반영할 수 있었으며 실제 통합교육 상황에서 장애 학생들이 배워야 할 준비기술들을 알 수 있었으며 이를 학습에 반영할 수 있었다. 통합 교육이 진행될수록 서로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 속에 넘치던 느긋함과 사랑 그리고 아이들이 품어내던 향기로운 느낌은 지금도 필자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아이들의 그 맑은 마음 밭에는 이해의 싹이 자라고 온유함과 사랑의 싹이 자라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큰 나무로 튼튼한 나무로 아름답게 결실을 맺을 것이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21세기는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일 거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통합교육을 통해 차별 없는 세상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노력하며 만들어 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겪은 통합 체험들이 소중히 쌓여 긍정적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개개인의 존엄성을 인식하며 사회의 바람직한 구성원으로 같이 더불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행복한 교실, 행복한 학교는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여러 사람의 숨은 노력이 쌓여 다양성과 개별성에 대해 관대해졌을 때 우리 사회는 진정 행복해 질 것이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장애가 장애로 느껴지지 않는 학교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학교와 교사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신아연 | 호주칼럼니스트 우리나라 고교에서 ‘학생들의 흡연’이 학교의 골칫거리라면 호주는 10대들의 무절제한 성적 방종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남녀학생들의 분별력 없는 행동이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지다 보니 최근에는 연방정부의 한 국회의원이 “중·고등학교에 콘돔 자판기를 설치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은 고등학교 11학년, 10학년(한국의 고2, 고1)생이 된 두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닐 무렵, 적지 않게 놀란 일이 있는데 지금도 잊혀 지지 않고 당혹스럽게 기억되는 것이 있다. 그때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는 대학과정을 제외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른바 유·초·중·고교의 총 13년 과정을 갖춘 통합형의 학교였다. 큰아이는 그때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작은 애는 신입생이었는데, 어느 날인가 큰아이가 하굣길에 소변이 급하다며 교정으로 다시 돌아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왔다. 잠시 후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 손에 뭔가가 들려 있다 싶던 차에 내 눈앞으로 그것을 불쑥 내미는 것이었다. “엄마, 이게 뭐야?” 아이가 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사용하고 버린 콘돔이었다. 내심 너무 놀랐지만 짐짓 별 일 아닌 척하며, “그거 어디서 났어?”하고 되물었다.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화장실에 가면 이런 게 매일 매일 여러 개가 있어.” ‘아니, 이럴 수가. 유흥업소도 아니고,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쓰다 버린 콘돔이 시도 때도 없이 널려 있다고?’ 아이들이 어린 탓에 호주 학교에 대한 경험이나 들은 얘기가 별로 없던 때라 당시에는 아이의 말이 충격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야?” “그렇다니깐. 그리고 화장실에 가면 고등학생 형아와 누나들이 꼭 끌어안고 있고 그래.” 생전 처음 보는 콘돔이 신기하기만 한 아이의 호기심을 슬쩍 돌려놓기 위해 상황을 모면하고자 그때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나라 중․고등학생들의 성의식이나 태도 등에 대한 단면을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던 일이라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것이다. 서구 사회 10대 청소년들의 문란하고 방종스런 성관념에 대해서 요즘은 논란거리도 못 되는 세상이지만, 유치원생과 초등학생까지 함께 다니는 학교에서 상급학년인 중·고등학생들의 이 같은 행위를 묵인하는 것은 해도 너무하는 게 아닌가 하고 학교 측의 무심한 처사에 분노가 일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녀 학생들이 외부도 아닌 학내에서 버젓이 성관계를 맺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싶어서였는데, 성에 대해 한창 호기심이 많은 나이의 학생들을 계도하기 위한 학교 측의 고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겨우 화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 ‘교정에서는 키스를 금함’ 얼마 전 길을 지나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슬로건 형식으로 내건 경고문이 눈길을 끌었다. 문구가 지나치게 직설적이라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면서도 ‘오죽하면 저랬을까’ 하는 생각에 곧이어 한숨으로 변했다. 말이 ‘키스’지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결국 ‘학교에서는 성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뜻으로 해석이 되었다. 그 문구를 보자 갑자기 2년 전 한국에서 보았던 서울의 한 고등학교 정문 위에 펄럭이던 ‘학내 흡연 금지’라는 경고문이 기억 속에 겹쳐졌다. 한국의 고등학교들이 학생들의 ‘학내 흡연’으로 고심하고 있다면, 호주에서는 ‘학내 성행위’ 가 같은 수위의 골칫거리라는 뜻이기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녀 학생들의 분별력 없는 성관계로 인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졸지에 부모가 되는 사례나, 어린 여학생들의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낙태 시술을 반복하다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입는 경우 등이 종종 보도되는 점도 이 나라 10대들의 성적 방종의 위험수위를 짐작케 한다. 또래로부터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와 일단 성관계를 가져 볼 것에 대한 압력과 부추김, 모두들 경험이 있다고 떠들어대고 있는 판에 자신만 해보지 않았다는 그릇된 위축감과 오해 등이 10대들로 하여금 반성 없는 성행위를 하도록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고등학생 때 아이를 낳아 미혼모로 살거나 한순간의 불장난으로 태어난 아이를 양육할 만한 정신적, 경제적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입양을 선택한 후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게 되는 것이 이 나라의 비근한 현실이기도 하다. 호주는 이른바 문명국가 가운데 10대들의 임신율이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통계에 의하면 15세 미만 청소년들의 10~30% 정도가 성관계를 가지며, 같은 연령대의 소녀 1천 명 가운데 세 명꼴로 임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낙태율 또한 심각한 상황으로 OECD 회원 국가 가운데 15~19세 사이 호주 청소년 1천 명당 연평균 낙태율은 25명꼴로, 미국과 헝가리(30여 명 수준)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사태의 심각성이 이 정도이다 보니 최근에는 연방정부의 한 국회의원이 “중·고등학교에 콘돔 자판기를 설치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호주에서는 세 번째의 영향력을 가진 정당인 민주당 소속 한 하원의원은 ‘중·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성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강조하며, 임신의 일차적 예방을 위해 학교에서 콘돔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중·고등학생들의 성생활은 건강상의 문제로 접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들을 돕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콘돔 자판기를 설치해 주는 도리밖에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학생들의 성관계를 막을 수 없다면 성병에 걸리거나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것이라도 예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콘돔을 사는 일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성보건과 피임에 대한 보다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이 나라 청소년 성의식의 현주소인 것이다.더 이상 성윤리나 도덕의 잣대로 학생들의 성관계를 자제하도록 하기는 어려우며, 교사의 훈시나 교육적 차원에서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는 단계를 벗어난 현실 앞에 성교육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까. 신체적으로는 이미 성년이 된 큰아이와 성적으로 한창 예민한 단계를 지나고 있는 작은 아이를 부모의 처지에서 바라만 보며 ‘설마, 쟤들이…’하는 속마음 밖에는 가질 수 없는 무능함(?)이 그 어느 때보다 안타깝게 느껴지는 때이다.
어린 시절 6월은 붉은 달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담벼락 위엔 가시 돋친 빨간 장미들이 출렁였고, 교실에선 ‘멸공방첩’을 주제로 한 글쓰기 대회와 6·25 전쟁 관련 포스터며 표어 제작에 열을 올렸었습니다. 포스터에는 너나없이 전면에 빨간 도깨비 탈을 쓴 북한군의 모습을 그려 넣었었지요. 그때는 정말 북한 사람들의 얼굴엔 도깨비 뿔이 달려있는 줄로만 알았으니까요. 포스터의 영향이었는지, 6월 달력의 빨갛게 칠해진 6일은, 다른 공휴일보다 더 유난스레 빨갛게 보였었습니다. ‘청’ 군과 ‘백’ 군으로 나눠 싸우는 운동회가 봄, 가을로 빠짐없이 열렸음에도 그 시절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의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의미로 ‘빨간’ 색과 ‘파란’ 색을 주로 쓰곤 했었습니다. 나쁜 것은 무조건 ‘빨갱이’로 말하는 버릇도 생겼던 걸로 기억됩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것은 공산당, 공산당은 나쁜 놈…. ‘빨갱이’란 말이 촌스럽게 느껴지던 80년대 말. 빨간색은 운동권을 상징하는 색이었습니다. 그 시절, 빨간색은 또다시 빨간색을 경계하는 층과 옹호하는 층으로 나누는 아픔의 색이었습니다. 87년 6월, 대학 교정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붉은 장미는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호헌철폐’를 외치는 함성에 의해 무수히 떨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2002년 6월, 광화문 네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로 출렁였습니다. 어릴 때 무섭게만 여겨졌던 도깨비 모양을 얼굴에 그려 넣고, 빨간색 티셔츠를 다 같이 맞춰 입은 ‘붉은 악마’들이 거리거리마다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월드컵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거대한 함성 “코리아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너무나 강렬했던 빨간색의 물결. 세월이 흘러도 우리의 가슴에 용솟음칠 젊은 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승리를 염원하던 함성의 색, 빨강. 이 강렬하고 순수한 색 속에 ‘흑백’ 논리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습니다. 깨끗한 피를 욕되게 하는 억압의 사슬도, 오해와 반목과 질시의 어두운 그늘도, 새로운 빨강의 물결에선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로지 이글거리는 여름 태양의 불꽃 같은 열정으로만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2006년 6월. 광화문과 시청 앞 거리는 또다시 열정의 붉은 물결이 넘쳐날 것입니다. 지난날 전쟁의 붉은 피로 물들었던 6월의 대한민국 산하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 평화와 화해를 염원하는 축제의 붉은빛을 밝히며 전 세계를 향해 그 빛을 강렬히 발산할 것입니다. ‘붉은 악마’ 아니 ‘붉은 천사'들이 외치는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의 함성은 세상을 다시 한 번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어두웠던 우리 6월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는 ‘붉은 악마’. 그들이야말로 2002년에 이어 이번에도 월드컵 최고의 승리의 전사로 기억될 것입니다. | 한국교육신문 기자
방글라데시에서 31일 초등학교 교사 10만여명이 사립학교의 공립화를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부가 2만3천개의 사립 초등학교를 공립화해 교사들의 월급을 올려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파업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사립초등학교협회(BNPTA)의 무하마드 샴술 알람 회장은 "사립학교를 공립으로 전환시켜 임금을 인상해 주겠다던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에 봉사하고 있으면서도 품위 유지는 고사하고 생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하고 "정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내달 8일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립학교 교사 27명은 정부 청사에서 30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사립학교 교사들의 월급은 2천-2천800타카(30-41달러) 정도인 반면 공립학교 교사들은 4천타카 이상에 각종 수당을 받는다. BNPTA에 따르면 칼레다 지아 방글라데시 총리는 지난 2001년 총선에서 모든 사립 초등학교를 공립화함으로써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나 지금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현지 소식통들은 지난해 12월에도 파업을 벌였던 사립학교 교사들이 다시 거리로 나선 것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지아 총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더욱 다급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1세기 국제화 정보화 사회에서 한 나라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력이며, 국가적 임무는 경쟁력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한다 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육의 장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개혁의 대상의 학교이며, 교사라는 것이 세상이 보는 눈 인것 같다. 이러한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일본에서 이미 민간인을 교장으로 채용하여 학교를 개혁하겠다는 안을 제시 현재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은 것이 학교 현장이다. 키무라 교장은 쓰미토모 금속회사의 경영자로 이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2002년 4월에 간사이 경제 동우회의 추천으로 고등학교 교장에 취임하여 엘리트 교육의 추진자로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오사카 부립 타카츠고등학교 키무라 토모히코 교장은 지난 24일 오사카부교육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하면서, 같은 날 기자 회견을 통해 학교현장에 더 이상 혼란을 초래하고 싶지 않다면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분함을 드러냈다. 이같은 갈등의 시작은 학원 강사에 의한 「토요일 수업」을 직원회의를 거치지 않고 결정한 것 등에서 비롯되었다. 이같이 일부 교사와 대립이 발생하였으며 그는 강연회 등에서「무언가를 실시하려 하면 할수록, 선생님들이 반발한다」라고 불만을 토로하였었다. 교사들 10여명이 제출한 인권 구제 제기서에 의하면, 반대 의견을 말한 교직원을 어떻게 하면 갈아치울 것인가, 「차 끓이기는 여성의 일」이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키무라 교장은 사표 제출 후 회견에서 「구제 제기서에는 사실과 다른 점이 있으며, 오해와 견해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론한 교사측도 기자 회견을 통해, 「언행이나 의사 결정상의 본연의 자세가 문제이다」라고 하여 교육 시책과는 다른 차원의 대립인 점을 강조했다. 문부 과학성에 의하면, 민간인 교장은 전국적으로 약 100명 정도이며, 임기 도중에 사임은 2003년3월,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의 시립초등학교교장이 자살한 케이스를 포함하여 세 번째이다. 이같은 사례를 접하면서 교육 현장의 복잡성을 알 수 있으며 오죽하면 귀한 생명을 던지고, 임기중 사임하는 일이 일어나겠는가를 생각해 보면 이같은 교장직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 나라도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교장 공모제 등 다양한 대안들을 검토하고 있으나 심사숙고하여 추진하여야 할 것 같다.
끊임없는 과제들과 빡빡한 조모임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교대생 2학년으로서의 1학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교육과정, 교육철학, 수업지도서등과 같은 생소하지만 교육과 관련된 것을 다루면서 교사가 되는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 교직이 의료직이나 법률직과 다른 점은 목적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고 한다. 의료 혹은 법률 행위가 ‘타락’한 상태를 치료를 통해 ‘원상회복’시키는데 목적이 있고, 합의된 목적에 도달하는 방법에 관한 지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교직은 교육행위가 지향해야 할 목적이 논란 대상이 되고 ‘정상의 상태를 보다 나은 상태’로 향상시키는 행위이다. 이런 보다 나은 상태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청사진의 상태이므로 뚜렷이 제시하기가 어렵다. 단지 교과내용을 좀 알고 있으면 아무나 선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초등교사는 될 수 있고, 대학을 졸업하면 중등교사가 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잘못되었다. 사실 나도 초등 교과의 지식영역이 어렵지 않기에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대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쉬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청사진을 현실화 하는 일은 초등학교라서 중등학교보다 쉽고, 중등학교라고 대학보다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몇 년 후면 나 역시 현장에서 초등교육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교대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지향하는 교사상은 단지 교과를 잘 가르치기만 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왜’ 가르치는지를 알고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 교과의 교수목표뿐 아니라 궁극적 교육목적을 의식하고 그 아래 담당과목의 가르침에 임하는 사람, 요컨대 ‘교과를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일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뚜렷한 교육목표와 교육 철학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단지 수업목표를 달성하려 애쓰는데, ‘왜’ 그것을 달성하려 하는지 목적의식이 없고 방법에만 신경을 쓰는 방법 전문가가 되서는 안 될 것이다. 아직은 뚜렷한 교육목표를 세우지 못했고, 교수법에 있어서도 서툴다. 아이들의 상태나 현장에서 부딪히게 될 상황 등에 대해서도 모르는 게 더 많다. 교대2년생, 버거운 교대 교육과정 가운데 하루하루의 삶은 힘들지만 채워가야 할 것이 많기에 미래의 나의 모습이 기대가 되고, 오늘 하루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저출산 영향으로 오는 2008년 개교예정 학교수가 당초 계획보다 67% 줄어드는 등 경기도내 각급 학교 신설계획이 대폭 축소, 조정되고 있다. 30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지난 2003년 도내 각급 학교 설립계획을 수립하면서 2006∼2010년 사이 초등학교 224개, 중학교 189개, 고등학교 222개 등 모두 635개 학교를 신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 교육청은 저출산 등으로 학생수가 감소세를 보이자 지난해말 같은 기간 신설학교수를 당초 계획보다 18%(117개교) 줄어든 518개(초등학교 222개, 중학교 169개, 고등학교 127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연도별 개교학교수는 2006년 85개, 2007년 77개, 2008년 194개, 2009년 102개, 2010년 43개, 2011년 17개다. 하지만 지난해말 이같이 학교설립계획을 대폭 축소한 상태에서 도 교육청은 지난 25일 학교설립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일선 시.군교육청이 상정한 2008년 개교 예정학교 70개(초등학교 30개, 중학교 21개, 고등학교 19개)를 대상으로 심의를 벌여 이 가운데 성남지역 1개 초등학교 등 2개 학교의 설립계획을 추가로 취소하기로 확정했다. 또 하남과 김포지역 2개 학교 설립계획은 무기한 보류하고 부천과 의왕지역 2개 학교는 개교시기를 1년 연기하기로 했으며 군포.의왕.화성 등 6개 시.군내 8개 학교는 학급수를 당초 계획보다 4-6개 줄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일선 시.군교육청은 자체적으로 1차 심의를 벌여 지난해말 확정한 2008년도 개교예정학교 194개 가운데 설립추진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한 70개교만 이번 도 교육청 학교설립계획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이 오는 2008년 개교하려던 학교수는 일선 시.군교육청의 1차 심의, 도 교육청 학교설립심의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치면서 지난해말 확정한 194개에서 64개로 무려 67%(130개) 줄어들게 됐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학생수가 감소, 도내 신설학교수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 개교 예정학교는 물론 2009년 이후 개교 예정학교도 크게 축소,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 중계평생학습관과 용산도서관에 ‘학습도움방’이 개설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은 29일 “경제적 부담으로 사교육 기회를 받지 못하는 초등 및 중학생을 위해 평생학습관과 도서관 두 곳을 선정, ‘학습도움방’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선정은 교육양극화 해소의 취지에 맞게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에 인접한 중계평생학습관과 용산도서관으로 정해졌다. 6월부터 운영될 학습도움방은 각각 50명의 학생을 선발 참고서와 문제집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현직교사, 교사자격증 소지자 등을 배치해 국어, 영어, 수학 등을 중점지도하게 할 계획이다. 또 두 기관에서는 교과지도 외에도 인성 및 독서지도 등을 병행하고 주말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취약지역 자녀들의 문화·체험 교육을 제공하게돼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두 곳의 시범운영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골에 가지 않아도 벼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 수 있어요" 경기도 의왕초등학교 교정에 30일 학생들이 직접 모내기를 한 논이 생겼다. 농협경기지역본부는 초등학생들에게 농업의 중요함과 쌀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이날 경기도 의왕초등학교 교정에 '꿈나무 벼사랑 체험농장'을 설치했다. 농협에서 마련한 농장의 논은 가로 세로 각각 30㎝에 높이 역시 30㎝ 크기의 고무용기 60개. 논흙이 가득 담긴 이 고무용기에 학생 60명이 직접 모내기를 했다. 어린이들은 앞으로 단순히 벼가 자라는 모습만 지켜보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비료를 주고 가을에는 벼베기와 함께 탈곡 작업까지 직접 할 예정이다. 또 수확한 쌀로는 떡을 만들어 1년 농사의 뿌듯함을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농협은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벼 재배 교재와 관찰일기를 나눠주고 일기를 잘 쓴 어린이에게는 연말 선물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