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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9월 18일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시청률은 그저 그렇다. 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1주일후 6회 방송에서 10.4%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인기드라마가 되는 듯했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시청률을 보였다. 10월 17일 프로야구 중계로 결방한 후로는 34회까지 한 번도 두 자릿수에 올라서지 못했다. 하긴 본방사수 팬들(필자도 포함된다.)로선 굉장히 화가 나는 결방이었다. 중계방송후 방송을 예고해놓고 막상 그 시간이 되자 예능프로 ‘불타는 청춘’을 내보낸 것이다. 그 사이 ‘마녀의 법정’(K2TV) 시청률이 4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사랑의 온도’ 결방에 뿔난 많은 사람들이 채널을 돌려 생긴 결과라 할 수 있다. 첫 방송의 두 배에 가까운 12.3%를 기록한 ‘마녀의 법정’은 이후 동시간대 1위의 월화드라마로 우뚝 섰다. 그만큼 신문기사 등 미디어의 관심이 증폭되기도 했다. 물론 짜증나게 하는 중간광고 따위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SBS로선 결방의 쓴맛이랄까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확인하고 깨달았을 법하다. 덩달아 “tvN ‘또 오해영’, SBS ‘낭만닥터 김사부’로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스포츠서울, 2017.9.15.) 서현진(이현수 역)은 체면을 구기게 되었다. 그럴망정 서현진은 속도감 있는 연애감정 싹 틔우기로 강렬한 인상을 풍기며 출발한 ‘사랑의 온도’에서 6살 연하남 온정선(양세종)에게 푹 빠져든 여자의 표정이나 행동거지 등 그야말로 진국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 점은 양세종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해 11월 데뷔(‘낭만닥터 김사부’)한 신인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묵직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듀얼’(OCN)에 이어 왜 다시 주연으로 발탁됐는지 웅변해주는 연기라 할까. 그러고보면 배우들의 호연(好演)이 시청률 견인과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사랑의 온도’는 정통 멜로극이다. 판타지라든가 법정이니 스릴러 따위 다른 장르적 속성이 섞이지 않는 점에서 순수 멜로극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수와 정선외에도 황보경(이초희)과 김준하(지일주), 최원준(심희섭)과 지홍아(조보아) 또는 임수정(채소영)이 사랑으로 얽혀 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한다. 특히 지홍아는 이기적이지만, 귀여운 캐릭터다. 현수는, 그러나 누구나 다 하는 별것도 아닌 사랑을 어렵게 하고 있다. ‘내 여자’에게 어떤 부담도 주지 않으려는 정선과 고통이나 불행 등 모든 걸 나눠 갖는게 사랑이라 믿는 현수의 기치관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뭐해?를 다른 말로 하면 보고 싶어야”라고 하는 등 6살 연하남에게 푹 빠져든 현수는 “사랑하는데도 왜 이렇게 더 쓸쓸하고 외로운지” 토로하며 울먹인다. 이때 박대표(김재욱)는 또 다른 출구로 기능한다. 5년간 현수를 짝사랑하는 사업가 캐릭터가 박진감 결여라는 인상을 주지만, 현수 부모(정애리⋅선우재덕)의 박대표에 대한 호감도 마찬가지다. 그렇듯 사랑은 어려운 것일까?거기서 빛나는 건 운명적 사랑에 빠져들었다가 이내 겪는 갈등과 좌절 등 여자심리의 빼어난 디테일 묘사다. 비즈니스 관계일 뿐인 박대표에게 스스럼없이 잘하는 현수의 태도 역시 여자심리의 빼어난 묘사로 보이지만, 그건 좀 아니지 싶은 반감이 생긴다. 그런 태도가 순애보 박대표에겐 충분히 잔인, 그리하여 현수를 ‘나쁜 년’으로 보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럴망정 ‘사랑의 온도’는 그 이름값을 한 정통 멜로극으로 남게 됐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14일 미세먼지 나쁨 예상.’ 13일 오후 7시, 예보 문자를 받자마자 서울 A초 B보건교사는 전 교직원에게 미세먼지로 인해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는 문자와 SNS메신저를 보냈다. 학교보안관에게도 연락해 등굣길 차량통제, 운동장 수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의 황색 깃발을 달아줄 것을 부탁했다.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학생, 학부모에게 문자 전송까지 해야 한다. B보건교사는 이 학교의 환경위생관리자로 지정돼있다. 환경위생 점검항목에 공기질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미세먼지와 관련된 모든 업무가 그에게 떨어졌다. 내년에 보급될 미세먼지 측정기, 공기청정기 관리 업무도 맡게 될 생각에 벌써부터 답답하다. 그는 "이제 보건교사가 저혈당이나 알레르기 쇼크가 왔을 때 응급 주사까지 처방해야 하는데 시설 점검하느라 학생 건강관리를 놓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보건교사들이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시설 관리 업무까지 도맡게 되면서 정작 학생들의 건강관리는 뒷전으로 밀리게 돼 관리 직원 배치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7년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보건교사의 법적 직무는 ‘보건관리’에서 ‘보건교육과 학생들의 건강관리’로 개정됐다. 그러나 교육부의 시행령은 개정되지 않아 ‘학교 환경위생의 유지, 관리 및 개선에 관한 사항’을 보건교사의 직무로 담고 있다. 그러다보니 행정실과 보건교사 간에 업무분장을 두고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경기 C학교 D보건교사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이전에 환경위생관리 업무를 누가 맡고 있었느냐에 따라 업무가 달라지고, 갈등이 생긴다"며 "기간제나 신규 보건교사들은 업무를 모두 떠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고시한 환경위생 점검항목에는 환기, 채광과 조도, 공기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석면, 라돈 등), 먹는 물, 상하수도, 화장실, 구내매점 및 식당, 기타사항 등 11개 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정수기 필터 교환, 공기질 검사·건물 방역 업체 선정, 저수조 관리 등까지 보건교사가 맡고 있다는 것이다. D보건교사는 "최근에는 안전이나 환경 관련한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데 교육청 건강교육과가 보낸 공문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보건교사에게 맡겨진다. 소방안전교육 업무까지 맡고 있는 보건교사도 있다"며 "갈수록 학교가 담당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어 안전·환경 업무를 전담할 직원이 충원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최근에는 공기청정기 시범학교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 교육청공무원노조가 행정실 직원에게 설치·관리업무를 맡길 경우 위법행위로 고소하겠다며 보건교사에게 떠넘겨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 E초 F보건교사는 "환경위생업무도 학생 교육적 차원이나 건강관리 측면에서 조언, 자문하는 정도가 돼야 하는데 시설관리까지 떠맡기는 것은 그 조항을 악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간호학을 전공한 보건교사가 환경에 관한 전문가라고 할 수도 없고, 그 업무로 인해 자리를 비워 응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는 보건교사의 환경위생업무 배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김황국 바른정당 의원은 "보건교사는 하루에도 수십명 이상이 보건실로 와 케어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 성교육, 폭력예방 교육, 금연교육, 질병사업에 덧붙여 학교 저수조 관리, 수질검사, 소독 관리, 안전공제회 업무까지 맡고 있다"며 "공기청정기 관리는 보건실에서 할 게 아니다. 이런 부분은 본청에서 관리하든지 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라는 게 어느 정도 표준화 돼야 하는데 기준도 없이 학교간, 지역간 편차가 굉장히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환경위생업무를 맡기에 학교 행정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류지훈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총장은 "시설관리직은 학교당 1명 정도에 불과하고 이미 업무가 포화상태다. 학교 문단속 관리까지 맡고 있어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7시나 퇴근할 정도고 보건교사가 관리자로 지정된 곳에서도 저수조 청소, 교내 소독 등 실제적 업무는 행정실이 하는 경우도 많다"며 "갈수록 업무가 늘고 있어 인력이 충원돼야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교육당국은 업무분장은 학교장 결정사항이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장이 학교 상황,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분장해야지 일률적으로 정해줄 수는 없다"며 "환경위생업무가 한 사람에게 가중되지 않도록 복수의 관계자에게 분담시킬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로서는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총은 "시설 설치나 관리는 보건교사의 고유 업무가 아니다"라며 "보건교사에게 업무를 떠넘기기보다 인력 확충에 대해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청들, 내년 100~500억 투입 “더 늘리기 어려워”특별교부금 ‘예방’에도 쓰도록 법 개정, 재정 집중 투입해야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규모 5.4의 포항 지진으로 피해 학교가 속출하는 가운데 앞으로 20년 가까이 걸릴 학교 내진 보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시도교육청 예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건물 균열 등 백여곳의 학교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지진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자주, 그리고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건수는 2014년 49건, 2015년 44건에서 지난해 252건으로 크게 늘었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도 2014년 8건, 2015년 5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 시설물의 75.7%는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12월말 기준, 전국 유초중고 건물 3만 1797동 중 내진 성능을 갖춘 곳은 7738개동(24.3%)에 불과하다. 공공시설물의 내진보강률이 43.7%인 것과 비교해도 많은 학생들이 밀집해있는 학교 건물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시도교육청 예산 부족으로 현재 속도라면 학교 내진 보강에 20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이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200억원씩 투입해 2033년 정도에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금도 교육부에서 내진 보강 목적으로 내려오는 예산이 많지 않아 교육청 자체 예산을 더 투입한 것인 만큼 완료 시기를 앞당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내진성능평가만도 4개월여가 걸리다보니 올해는 내진 보강 공사가 시행된 시설물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18년 이내 완료할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5년 이내에 완료하려면 7100억 원 이상이 들다보니 국가 차원에서 특별회계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은 내년 예산안에 401억 원을 배정했다. 경기도교육청도 내진 보강 완료에 7732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매년 투입되는 예산은 2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내년 예산안에는 570억 원을 배정했지만 완료까지는 18년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교육부가 5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 부담으로 내진 보강 완료 목표를 2034년으로 잡은 데에도 기인한다. 이 상황에서 교육청이 예산을 일부 추가 투입한다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시도교육청에 1800억 원 정도의 보통교부금을 내진 보강 목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시급한 사안인만큼 특별교부금을 통해 예산을 확대하려해도 현행법상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서 ‘재해대책 특별교부금’은 재해복구로만 용도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실제 재해로 인한 예산 집행 비율이 2013년 1.9%, 2014년에 17%, 2015년에 20.5%에 그쳐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회에는 내진보강 등 재해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확대하자는 취지의 개정안이 5건이나 계류돼 있다. 교총은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된 만큼 학생, 교원들의 안전한 교육권 보장을 위해 철저한 안전진단과 내진 보강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며 정부와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내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이중 1470 곳은 ‘자유학년제’로 확대 시행된다. 이렇게 되면 중학교 1년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고교 입시에서도 내신을 반영하지 않게 된다. 체험 중심 진로탐색과 토론방식의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찾아주는 자유학기제는 올해 4년째 시행되고 있다. 2016년 한국교육개발원의 자유학기제 만족도 조사결과,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학생의 경우 ‘학교생활 행복감 지수’는 3.96에서 4.10으로, ‘수업참여 지수’는 3.76에서 3.91로 각각 높아졌다. 시험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진로탐색의 기회를 부여하는 수업방식이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유학년제로 운영기간을 확대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존 자유학기제 운영이 진로탐색 프로그램과 체험처의 부족으로 학생 본인의 흥미 분야와 상관없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꿈은 다양한데 외부강사를 초빙해 전체 학생이 강의를 듣는 방식이 아쉬웠다고 지적한다. 또 개별 맞춤형 체험이 가능하도록 여건 개선에 교육청, 지자체, 민간이 적극 나서 체험처·프로그램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도시와 농산어촌, 수도권과 지방과의 체험환경 격차를 줄이는데 힘써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영기간이 늘어난 자유학년제가 학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걱정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벌써부터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학원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년을 그렇게 보내봐야 어차피 중2부터는 입시 전쟁이야! 미리미리 고입을 준비해야 해!"교사,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입시 개편을 비롯해 학력 제고 대책, 평등하고 내실을 기한 체험 프로그램 마련 등 교육당국의 철저한 준비와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고교 무상교육 예산 제로.’ 2014년 교육기사의 한 제목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공약인 고교 무상교육은 기획재정부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결국 무산된 역사가 있다.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도 고교 무상교육을 2020년부터 적용해 오는 2022년까지 이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매년 2조 원 이상의 예산이 투여되는 거대 국책사업이기 때문이다. 소리만 요란하다 무산되는 전철을 밟거나 교육현장에 무거운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우선 안정적인 재원확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매년 2조 1000억 원이 투여되는 누리과정에 더해 고교 무상교육 예산이 추가되면 교육환경 예산, 학교운영비 등 꼭 필요한 여타 교육예산이 줄어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경기침체로 교부금이 줄어들면 국가, 지자체 간 예산 부담주체를 놓고 누리과정처럼 다툼이 재연될 소지도 있다. 여당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국세 교부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다. 단계적 적용방식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학년별(1→3학년), 지역별(읍면→도시지역), 항목별(입학금·교과서비·학교운영지원비·수업료), 소등계층 별 중 어떤 방식이 바람직한 지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도가 우후죽순 고교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앞 다퉈 선언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국민 세금으로 생색용 무상시리즈를 발표하기에 앞서 안정적인 예산 확보 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단계적 실시 계획을 내 놓는 게 국민의 지지를 받는 길이다. 중학교 의무교육이 1985년 도서·벽지부터 시작해 2005년 전면 실시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며칠 전 교원능력개발평가가 끝났다. 해마다 11월 초순이면 대한민국 선생님들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다. 이 세상에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늘 긴장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교원평가는 2005년 5월 5일 처음 발표됐다. 교원 능력 신장 및 학생과 학부모의 공교육 만족도 향상, 공정한 평가를 통한 교원 지도능력 및 전문성 강화 등이 목표였다.교원평가는 학생 만족도 조사, 학부모 만족도 조사와 교원 상호 간의 동료평가로 나뉜다. 따라서 교사들은 교장과 교감, 동료, 학생 및 학부모 모두에게 평가를 받는다.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학생, 학부모 문제는 교원평가제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시간이 갈수록 실효성 없는 대표적 적폐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평가할 대상과 항목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귀찮아한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부모들께 수시로 독려 문자를 보내고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평가에 참여시키는 형국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일 년에 겨우 한번 가볼까 말까 한 학교인데 담임교사는 물론 각 교과교사, 교장, 교감까지 평가하려니 답답할 노릇이다. 철저히 익명성이 보장된다지만 혹시나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돼 솔직한 평가도 못한다. 학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진지하게 평가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친절하고 재미있고 인기 있는 선생님께 후한 점수를 준다. 학생부 선생님이나 자기를 혼낸 선생님은 지도력 여부를 떠나 박한 점수를 준다. 평가점수 5점 만점에 2.5점 이하가 나와 교원연수에 온 선생님들 대부분이 학생부 소속인 게 그 반증이다. 그렇다면 동료평가는 어떤가. 오히려 진지한 소통이나 협력을 방해하고 실적 쌓기나 서로 견제하는 평가에 더 신경 쓰는 현실이다. 일반인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11월 12일자 모바일 노컷뉴스에 올라온 ‘왜 하는지 모르겠다…실효성 없는 교원능력개발평가’ 기사에는 무려 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표적인 댓글을 보면 ‘평가할 항목과 대상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귀찮아한다’, ‘실력보다 인기 있고 재미있는 선생님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선생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평가를 하라는 건가’ 등 부정적 의견이 많다. 과연 ‘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나 이런 부정적인 견해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교원평가를 두고 단골로 흘러나오는 말들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정부는 이 제도에 대해 전혀 수정하거나 폐지할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단체로 참여시키거나 일부 학교에서는 참여하지 않은 학생의 인증번호를 알아내 교사가 대신 평가한다는 소문까지 떠돈다. 어떤 제도도 결코 완벽하거나 만능이 될 수는 없다. 시행하다 보면 반드시 문제점이 돌출되고 그런 문제점을 즉시 수정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순리이다. 따라서 이 참에 교원평가는 반드시 폐지되거나 합리적으로 수정돼야 한다. 기왕에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마련된 제도이니 만큼 차라리 교과협의회의 활성화나 학부모 및 학생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을 아예 제도적으로 마련해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지금의 교원평가는 절대 아니다.
고교 무상급식 추진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강원도가 내년부터 전면 도입키로 한 데 이어 세종시도 고교 무상급식 시행을 선언했다. 인천, 광주 등도 고교 무상급식 확대 논의가 한창이다. 제주는 내년부터 전국 첫 고교 무상교육 소식을 전한데 이어 무상급식 확대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그 영향인지 전주·군산·익산·남원·김제지역의 초·중·고 학부모들이 고교의무급식운동본부를 결성하고 고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런데 솔직히 의문이 생긴다. 과연 학생들에게 밥을 공짜로 주는 것이 복지인지, 만약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그럴만한 나라가 됐는지 의문이다. 앞으로 그렇게 가야 맞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오래 전 재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교예산으로 교지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더니 학생들은 화장실에 버리는 등 ‘주인의식’이 별로였다. 바로 공짜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국민 혈세로 이루어진 재원(財源)이라면 당연히 엄청난 낭비인 셈이다. 그래서 나는 이듬해 ‘학생들에게 내 것’이란 인식과 참여정신을 갖게 하고자 일반고의 절반도 안 되는 소액을 수익자 부담으로 전환했다. 물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그리 했다. 배고픈 자에게 밥을 주면 당장 끼니는 때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립은 그만큼 멀어지거나 어려워진다. 일하거나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는 세상 이치를 망각하지 않을지 걱정도 된다. 공짜 수업료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공짜인 특성화고의 방과후학교 수업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는 공짜밥보다 그들이 가난을 털고 장차 뻗어나갈 환경과 기반 구축을 해줘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책무요 몫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이 말을 오랫동안 만고(萬古)의 진리로 여기며 살아 왔기에 이렇듯 공짜밥 기자회견 소식이 씁쓰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침 방송 시간이었다. "오늘 아침에는 2학년 1반 학생이 신청한 음악을 보내드리겠습니다."우리 반 이름을 부르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시끌벅적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딴 세상을 만난 것처럼 즐겁게 따라 불렀다. 그런데 무슨 노래인지, 가사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오빠야’ 모르세요?" 되물었다. 네이버에서 가사를 검색해 보니 ‘오빠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얘기를 한다.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는 잘생긴 얼굴 자꾸 귀에 맴도는 그의 촉촉한 목소리 예~.’ 노래를 다시 들어보니 빠르고 비트가 강하다. 가사의 내용도 직선적이고 자극적이다. 신현희와 김루트라는 남녀 혼성 듀오의 노래란다. 요즘 아이들이 흥얼거리는 노래에는 동요가 거의 없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동요는 당연히 아이들의 노래였다. ‘창작동요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동요가 탄생했고 아이들은 동요를 좋아하고 함께 불렀다. 하지만 요즘은 대중가요와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춤도 따라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26명 중 교과서에서 배운 노래가 좋다는 아이는 단 4명, 나머지는 아이돌의 노래가 좋다고 답변했다. 빠르고 흥겨운 데다 화려한 춤까지 더해지다 보니 좋아할 만하다. 그런데 성인지향적인 노래 등에 심취하다보니 아이들만의 모습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갈수록 정서가 메마르고, 성급해지고, 배려가 부족한 아이들이 늘고 있다. 교과서에만 동요가 있고 삶에서 동요가 사라진 세대. 아이들이 부르기 쉬운 노래, 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노래, 서정적인 감정을 담은 노래가 교과서에 더 많이 실리고 불리기를 소망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교바로세우기부산연합(회장 조금세)과 바른교육실천을 위한 부산학부모모임(회장 이경희)은 11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제6회 나라사랑 태극기 그리기 및 글짓기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언 부산시의장, 신정철 부산시의원, 전영근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등 내빈들과 학생 900여명, 학부모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식전행사로 K-pop 댄스가 진행됐고, 행사장 입구에서는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전년도 우수작 전시회 등이 열려 참가한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금세 회장, 이경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태극기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고 올바른 국가관 및 나라사랑 마음을 다짐하자”고 말했다.
역사 현장을 찾는 답사라면 사료나 유적이 제공하는 범위에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를 벗어나는 상상이나 특정 목표를 상정하는 해석은 종종 역사의 중요한 덕목인 합리성과 논리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논리와 합리의 영역이 무색해지는 답사도 있다. 바로 신화의 현장을 찾아가는 답사다. 우리나라 고대국가의 건국신화를 보면 대체로 믿을 수 없는 얘기가 많다. 알에서 태어나거나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인데 요즘은 아이들도 믿지 않는다. 그러니 역사 영역에서 신화란 무시받기 쉽다. 하지만 그 신화를 ‘거짓’이라고 단언하는 것도 무모한 일이다. 신화의 대상이 되는 실제 유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여기서 우리는 역사의 사실과 신화가 전하는 의미 사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끔 역사 기록을 보면 사실로 보이지만 아닌 경우가 종종 있다. 조선왕조실록만 하더라도 태종 때 작성된 ‘1차 왕자의 난’이나 세조 때 작성된 ‘계유정난’ 기록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 제대로 구색을 갖춘 글인데도 그렇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할까. 역사 기록은 아니지만 연애시절 하늘의 별이나 달을 따준다는 허무맹랑한 말이 그렇다. 내용만 보면 추호도 사실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그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다.다시 신화 얘기로 돌아가 보자. 신화가 사실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역사 속 상황이 담겨 있다. 신화가 살아남은 배경은 바로 신성함이다. 고대국가의 권위가 사라진 지금이야 이치에 맞는지 살펴보지만 당시에는 건드릴 수 없는 금기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전승이 된 것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가볍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국유사는 물론이고 유교적 합리주의 사관에서 편찬된 삼국사기에도 건국신화가 실려 있는 것이다.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그리고 부여까지 고대국가 성립 시기에 등장하는 건국신화는 다채롭다. 그 중 유적과 내용이 가장 풍부한 곳은 역시 경주다. 경주는 워낙 역사 유적이 많아 한 번에 보는 것은 어렵다. 그러므로 여러 날 답사를 할 생각이 아니라면 주제를 잡거나 지역을 골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경주는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겨울에 눈이라도 내린다면 정말 낭만적인 장소로 바뀐다. 눈이 내린 오솔길과 논을 걷는 경험이라니.신화의 현장을 찾아가는 주제를 정했다면 첫 장소는 바로 오릉이 될 것이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거서간(왕)이 묻혀있는 곳으로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박혁거세거서간을 비롯해 알영왕비, 남해차차웅, 유리이사금, 파사이사금의 무덤이라는 것과 박혁거세거서간의 몸이 다섯으로 나뉘었는데 큰 뱀이 시신 모으는 걸 막아 그대로 다섯 무덤으로 장사지냈다는 이야기다.두 이야기 속 공통인물은 바로 박혁거세다. 오릉의 주인공인 박혁거세는 나정에서 발견(!)되었다. 사로6촌 촌장 가운데 한 명인 고허촌 촌장이 천마와 함께 나정에서 붉은 빛이 도는 알을 발견했는데 거기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혁거세의 왕비인 알영부인 역시 알영정이란 우물에서 발견됐다는 점이다. 알영은 계룡의 갈비에서 태어났는데 처음에는 입에 부리모양이 있었지만 냇물에 씻어서 사라졌다고 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알과 말, 계룡과 우물이다. 알은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인데 존재의 신성함과 함께 출신을 밝히지 않으려는 의도가 포함됐다고 할 수 있다. 경주에는 선도산이 있는데 ‘선도성모’인 사소와 관련 있는 곳이다. 그런데 선도성모가 박혁거세를 낳았다고 하니 알을 낳았다고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 말은 비교적 단순해서 기마민족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계룡은 나중에 등장하는 김알지 신화의 닭과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어둠을 몰아내고 새벽을 부르는 존재인 닭은 신화에 곧잘 등장한다. 그리고 우물은 땅, 물과 관련이 있으니 생명을 낳아 기르는 의미를 품고 있다. 우물은 땅과 지상세계, 곧 하늘을 연결해 주는 의미도 있다. 우물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그곳은 하늘이고 우물을 내려다보면 그곳은 역시 물이 차 있는 땅이다. 그런 점에서 선덕여왕 때 세웠다고 알려진 첨성대 모습이 우물을 닮은 것도 신화 속 우물과 관련 있다고 보기도 한다.다음 장소는 경주 동천동에 있는 탈해왕릉이다. 박 씨와 함께 초기 왕실을 구성한 시조인 석탈해가 묻힌 곳으로 전해진다. 석탈해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신라에 온 건 바다를 통해서다. 바닷가에 사는 아진의선이란 할머니가 궤에 있던 탈해를 발견해 길렀다고 한다. 궤에서 나왔다고 해서 ‘탈해’란 이름을 얻고 근처에 있던 까치를 뜻하는 작(鵲)에서 새를 뜻하는 부분을 빼고 ‘석’을 성씨로 삼았다. 석탈해가 신라 왕실에 진입하는 과정은 어려웠고 그래서 공격적이었다. 토함산 자락에 살던 석탈해가 월성에 사는 호공(瓠公: 왜인이라고도 하고 표주박을 뜻하는 이름이 왕족이었을 것이라고도 한다)의 집을 계략으로 빼앗았다. 대장장이 집안이었던 석탈해가 호공의 집에 몰래 숯과 숫돌을 묻어놓고 소송을 건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남해차차웅의 눈에 들어 사위가 됐고 향후 왕위에 오르는 기반을 만들었다. 석탈해(나중에는 석탈해이사금)는 삼국유사를 보면 가야의 김수로왕과도 실력을 겨뤘다고 한다. 하지만 김수로왕에 졌다고 하니 그 다음에 신라로 왔던 것은 아닐까. 더구나 박혁거세는 조상을 거의 알기 어렵지만 석탈해는 출신지인 용성국이나 다파나국이란 이름도 남아있어서 신화의 영역에 남아있는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탈해왕(이사금)릉을 보았다면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거창한 바위를 찾아보자. 표암, 또는 박바위라고 한다. 이 장소 역시 특별하다. 경주 건국 신화 속에서 사로6촌의 촌장이 등장하고 또 그들이 회의를 해 박혁거세를 왕으로 올렸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바로 그 장소로 다시 생각해보면 신라가 태어난 곳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장소다.원래 이곳은 사로6촌의 하나인 알천 양산촌의 근거지로 경주 이씨의 시조인 알평공이 태어난 곳이다. 알평공도 하늘에서 내려왔으니 아기였을 때 목욕을 했다는 흔적이 남아있다. 나중에 여섯 촌장은 6두품이 돼 밀려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신라, 그러니까 사로국의 지배자였던 것이다. 이들 역시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니 이주해 온 세력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경주 지역에는 원래 살던 사람, 그리고 사로6촌 세력, 마지막으로 박, 석, 김 세력이 옮겨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권력을 잡은 집안의 신화는 크게 신성시되고 남았지만 사로 6촌의 내력은 근근이 전해졌다. 마지막 장소는 계림과 대릉원 일대다. 계림은 닭과 관련이 있다. 탈해이사금 때 호공이(또 등장하셨다) 지나다가 숲에서 닭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밝게 빛나는 황금 궤가 나무에 걸려 있었고 그 궤에 아이가 있었다. 궤가 황금빛이라고 해서 성씨를 김으로 하고 아기란 뜻의 알지를 이름으로 삼아 김알지로 불렀다. 다른 성씨의 시조와 달리 김알지는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6대 손이 미추이사금이 됐고 내물마립간부터는 신라에서는 오로지(신라 말에 일부를 제외하고) 김씨가 왕위를 이었다. 계림 옆 미추왕릉이 있는 대릉원 일대 거대한 고분은 바로 이들의 무덤이다.경주에 남아있는 신라 건국신화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행은 흥미롭다. 분명 신화이니 역사 답사가 될 수 없겠지만 오히려 그 흔적은 뚜렷하다. 건조한 문장으로 건국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메시지가 그 안에 담겨있다. 번잡한 문자로 자신을 숨기려고 한 후대의 역사 현장보다 매력적인 이유다. 여행이야기 박광일 대표, 심미란 팀장
학부모 “교사, 학생들에게 피해줄까 못 보내”불참률 20% 달하는 곳…통합교육 취지 무색보조 인력풀, 휠체어 버스 확대 등 대책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 10명 중 1명은 보조인력,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수련회‧수학여행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예산 확대 및 실태조사 등 즉각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017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기준 초‧중‧고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들의 수학여행‧수련회 불참률은 광주 19%, 경남 18.5%, 강원 17.7%, 부산 16.6%, 울산 14.2%였다. 이밖에도 전북 9.3%, 서울 9%, 제주 7.8%, 대전 5.8%, 충북 5.4%, 충남 5.2% 등 평균 9%의 불참률을 보였다. 일반 학생들의 참여율이 100%에 육박하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원인은 보조인력 부족이 1순위로 꼽힌다. 각 교육청의 장애학생 수학여행‧수련회 보조인력 인건비 현황을 보면 대구가 1억7000만 원, 서울이 1억6000만 원, 부산이 8880만 원을 편성했고 이들 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청은 단기 보조인력 인건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보조인력 고용 부담이 개별 학교에 넘어가고 학교는 자체 예산으로 감당할 수 없어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에게까지 그 부담이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단기 보조인력 고용에 드는 비용은 2박3일 기준 20만 원 정도다.교사들은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어우러지는 통합교육 측면에서 학교 교육의 일부인 수학여행과 수련회에 장애 학생들도 제약 없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학부모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울산 A중 B교사는 “교사들은 어떻게든 모든 학생을 데려가려고 노력하지만 장애 정도가 심할 경우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안 보내는 학부모가 10명 중 1~2명 정도 있다”며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이 학교와 교사를 믿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충분한 인력 및 예산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지적장애 1급 자녀를 둔 부산 학부모 C씨는 아이를 수학여행에 참여시키지 못했다. C씨는 “우리 아이는 고함을 지르거나 뻗대는 등 신변처리가 힘든 편”이라며 “학교에서 어떻게든 데려가겠다고 했지만 우리 아이 때문에 선생님들이 너무 힘들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을 생각하니 미안해서 보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아이의 장애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1:1로 돌봐주며 안전하게 동행할 수 있는 보조인력이 충분했다면 믿고 보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강원 D고 E교사는 “보통 한 학교에 특수교육실무사가 한명 씩 배치되고 교사와 보조인력 1명당 3명꼴로 학생을 맡는데 중증인 경우 1:1 케어가 필요해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조인력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지 않고 특수학교활동비에서 쓰다 보니 예산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외부 자원봉사자나 장애인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결국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에게 모든 부담이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서울 F고 G교사는 몸을 못 가누는 뇌병변 학생을 데리고 제주도 수학여행을 갔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비행기 안에 아이를 안고 들어가고 도착해서는 30분 간격으로 내렸다 타는 관광버스 때문에 휠체어를 수차례 접었다 펴야 했다. 또 아이를 맨 뒷자리에 들어다 눕히는 일을 반복하느라 녹초가 됐다. G교사는 “중증장애 학생을 위한 휠체어 버스, 숙소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진운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장은 “각 시도교육청은 학교 밖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인력풀을 충분히 확보해 단기적인 수학여행‧체험학습은 물론 현장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특수교육실무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누리과정 보육대란’ 재탕 우려법 개정해 내국세 교부율 인상시간 갖고 사회적 합의 도출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고교 무상교육 실현에 있어 관련법을 개정해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하지 않으면 전 정부의 ‘누리과정 보육대란’과 같은 혼란을 재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교육부와 한양대 교육복지정책중점연구소는 14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고교 무상교육 실현 방안 논의를 위한 ‘제1회 교육복지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고교 무상교육이란 모든 고교 재학생의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으로 정부는 이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실현할 계획이다.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고교 무상교육의 최대 과제인 재정 확보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내국세 교부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우려했다.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 누리과정 때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매년 3조원 이상 늘어나고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등 낙관적인 내국세 수입을 전망했다가 초‧중등교육재원 수요가 줄지 않아 결국 시‧도교육청이 지방교육채를 발행한 바 있다”며 “별도 재원 확보가 바람직하나 현 정부가 복지비용을 여러 군데에 쓰고 있기 때문에 재원 확보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내국세 교부율을 인상하되, 인상분이 예상규모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을 국가 일반회계 전입금으로 충당하는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2019년에 만료되는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를 교육비지원특별회계로 전환해 누리과정 재원과 고교 무상교육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반상진 전북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교육의제 실현에 추가적으로 소요될 예산 규모를 약 14조 4557억 원 정도로 분석했다. 그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국세 비율을 20.27%에서 25.27%로 조정하는 등 정부부담 교육예산을 GDP의 5% 수준으로 늘리면 약 21.2조 원을 확보할 수 있고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본재원 6.76조원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예산 대비 교육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이후 20% 전후를 유지하다가 2010년 이후 감소하면서 올해는 14.3%까지 떨어지는 등 정부의 교육재정투자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재원 확보 노력이 현 정부가 지향하는 국가책임제 실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교 무상교육 지원 범위와 단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엄문영 경인교대 교수는 “중학교 의무교육 확대 과정처럼 도시 규모별로 실시할 수도 있고, 학년별로 확대할 수도 있다”며 “각각의 경우 비용 효과 등을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송기창 교수는 “모든 고교생의 등록금을 면제하는 경우 지자체와 민간기업, 기관의 학비보조 등도 면제하게 돼 그만큼을 국민세금으로 부담해야하는 문제가 있다”며 “신청 학생에 한해 지원하는 방식은 기존의 지원구조를 유지하면서 적은 재원으로 무상화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차년도에는 입학금과 교과서비, 2차년도에는 학교운영지원비, 3차년도에는 수업료로 확대하는 방식은 지역과 관계없이 공평하게 교육비 경감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염철현 고려사이버대 교수는 “초‧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이 완성되기까지 19년이 걸린 만큼 고교 무상교육이 단기간에 완성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사회적 합의와 재원 확보 계획이 부재한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장기간에 걸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김동석 정책본부장은 “여타 교육예산이 축소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등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예산 부담 주체가 국가임을 명확히 해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진로 관련 키워드 잡아 확장모든 활동에 ‘연결고리’ 필요 학생: 선생님 예전에 학교생활에서 ‘동기-과정-결과-변화’가 보이는 하나의 스토리가 있으면 좋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교사: 좋아요. 만약 노인요양병원 의사가 꿈이라고 가정해 볼게요. 진로와 관련해 교과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학생: 당연히 노인에 대해 관심이 있겠죠. 그런데 교과시간에 관련된 내용이 있을까요?교사: 교과서를 찾아보면 많이 있죠. 사회교과서를 봐도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자료가 있어요. 앞으로 10년 후에는 노인인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노인인구 증가와 관련된 책이나 논문집을 읽어볼 수 있겠죠? 또 미래 의사로서 본인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볼 수도 있겠고요. 학생: 노인이라는 키워드를 잡아 확장하는 개념이네요. 요양원 봉사활동에서도 무언가 할 수 있겠네요. 어르신들의 걱정거리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도 가능하겠어요.교사: 좋습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는 직접 묻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죠. 만약 조사 결과 어르신들의 가장 큰 걱정이 ‘치매’라면 그 다음에 무엇을 하고 싶어요? 학생: 먼저 노인치매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독서를 통해 접하고 싶어요.교사: 선생님이 찾아보니까 ‘치매 노인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오이겐)’라는 책이 있네요. 목차만 봐도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으니까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아요. 학생: 목차를 보니 노인 치매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읽고 나서 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치매의 다양한 사례와 증상의 원인도 궁금할 것 같아요.교사: 왜 궁금한지 동기가 확실하면 좋아요. 단순히 스펙용으로 준비한 것이 아닌 본인의 지적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연구 활동을 하는 거죠. 독서 이후 궁금한 내용은 동아리에서 추가적으로 조사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치매 사례를 넘어 치매환자를 케어 할 수 없는 사회구조를 분석하고 개인과 사회가 취할 수 있는 대비책도 조사해 발표해보는 건 어떨까요? 학생: 그것도 좋네요. 진로활동시간에 연구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교사: 보고서에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신체적인 운동, 감정적인 교류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썼다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학생: 체육시간 수행평가에 체조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있는데요. 감정과 운동을 결합한 체조를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교사: 조금씩 감을 잡고 있네요. 또 다른 활동이 있을까요? 학생: 영어지문에 노인, 소외계층, 치매, 기억상실증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데요. 그 지문과 관련해 제가 왜 노인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싶은지 영어 발표도 할 수 있겠어요.교사: 자율 활동 시간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학생: 저희 학급 특색사업으로 ‘내 관심분야를 소개해봐’라는게 있거든요. 저는 ‘치매노인에게 나타나는 행동 및 심리 증상과 대응’에 관련한 자료를 조사해 게시하고 싶어요.교사: 훌륭해요. 이런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매력적인 학교생활기록부가 되겠어요.모든 활동은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교과관련 우수상을 받았다면 평가자는 그와 관련된 다른 항목의 기록을 살펴본다. 예를 들어 과학탐구대회에서 수상 했다면 과학교과 성적, 수업 중 주제발표, 과제탐구, 실험, 보고서, 토론 등 수상과 연관된 활동이 있었는지 찾아본다. 해당 분야에서 노력의 결과로 나타난 수상인지, 단지 스펙을 위해 참가한 대회인지 꼼꼼히 체크한다는 이야기다.세월호 관련 집회를 봤다고 생각해보자. ‘국가와 개인의 갈등’ 같은 전통적인 논제의 단초를 찾는 학생이 있다. 조지오웰 ‘동물농장’의 독재자 나폴레옹, ‘1984년’의 감시사회,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사회계약론의 ‘로크’와 ‘루소’ 등을 떠올리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적호기심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영화 ‘PridePrejudice’를 보고 원작이 읽고 싶어 영어원서를 보다가 TED나 MOOC에서 강의를 찾아 듣고 친구들과 심화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심화지식을 쌓는 학생이라면 대학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이렇듯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두말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학생들은 극소수인 게 현실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방향을 잘 찾아가도록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한다.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알려주고 교내활동에서 자신의 지적호기심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방법과 방향을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활동과 변화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경남교총(회장 심광보)이 학생인권조례 제정 추진을 밝힌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에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학교구성원 간의 갈등과 지역 교육계 혼란을 부추긴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경남교총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권은 최상위 법인 헌법에서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고, 초중등교육법, 국가인권위원회법 및 다수의 판례를 통해 보장된 권리임에도 새롭게 학생인권조례를 운운하는 것은 경남교육 수장으로서 교육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경남교총은 “학생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현행 법규를 적용하면 실현될 일”이라며 “마치 조례가 없어서 학생들의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거나 조례가 제정되면 학생인권이 보장된다는 식의 시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인권조례는 정치적 선명성과 대중 영합적 정책이 빚어낸 균형감이 상실된 기형적 조례”라며 “우리 교육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위학교 구성원들의 의사에 따라 다양하게 결정될 수 있는 사항을 조례로 일률적·일방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학교 자율성 침해라는 점을 지적하며 학교 내 각종 규정부터 지키는 ‘학교규칙 지키기 운동’ 전개와 생활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경남교총 관계자는 “경남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추진은 학교자율화, 학교자치와도 모순되는 것”이라며 “경남교육청은 교육계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 인권조례 제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전공과 무관한 실습이나 실습현장의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특성화고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재학생과 현장실습생들은 10일 서울 중구 평화시장에서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 창립대회를 갖고 “우리는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을 받고 싶지 않다”며 “특성화고에 진학한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 학생들은 9일까지 전국적으로 1000여명의 학생들이 단체에 가입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법인설립 등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겠다고 강조했다. 특성화고권리연합 학생들은 “올해 1월 전주에서 콜센터 현장실습생이 세상을 떠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개선안을 마련했지만 현장실습생들의 의견수렴은 없었다”며 “앞으로 ‘아이캔스피크 10만 권리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광주, 수원, 대구, 창원, 부산, 순천 등을 돌며 특성화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는 ‘아이캔스피크’ 행사를 진행해왔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성화고 학생 차별 철폐 등을 담은 권리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창립대회를 가진 특성화고권리연합은 앞으로 변호사, 노무사, 심리상담사, 청소년지도사 등과 함께 사단법인을 만들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24시간 신고상담센터 운영, 노동법 및 노동인권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학생들이 그동안 현장실습에서 얼마나 서럽고 어려움을 겪었으면 직접 행동하게 됐는지, 교육자로서, 어른으로서 반성하게 됐다”며 “다만 이들 단체가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졌다. 어제 5.4의 지진에다 여진이 계속되어 불안한 가운데 힘든 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다. 나라 전체를 흔들어 놓았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욱 담대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흔들림이 없는 선생님이다. 지진으로 인해 사람도 흔들리고 건물도 흔들리고 있다. 여진으로 인해 더욱 불안 속에 빠져들고 있다. 수능도 지진으로 인해 연기되었다. 이럴 때 학교에 애들이 흔들릴 수 있다. 이럴 때 우리 선생님들이 흔들리면 안 된다. 평상시와 같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능 준비를 하고 수험생들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도록 잘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안전에 대비하는 교육을 시키는 선생님이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대피하는 요령도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머리를 다치지 않게 머리에 무엇을 얹고 책상 아래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지진 대피요령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있어야 될 것이다. 우리나라 어디에도 안전지대가 없을 정도로 지진은 찾아오고 있다. 그러기에 대피 요령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하다. 불안에 떨지 않는 선생님이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애들은 선생님을 쳐다본다. 선생님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본다. 불안에 떨지 말아야 하고 담대해야 한다. 그러면 애들도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어떤 재난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 말을 조심하는 선생님이다. 불안을 조성하는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이번 지진보다 더 큰 강진이 올 수가 있다느니 우리나라에는 지진에 대비한 건물이 거의 없다느니 하면서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비하는 선생님이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다. 준비가 있어야 환난에서 이겨낼 수 있고 벗어날 수 있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교에서는 시설의 노후로 인해 파괴의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한 학생이라도 머리털 하나라도 다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불평하지 않는 선생님이다. 포항 학생들을 위해 전국에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는다든지 준비를 다 해놓았는데 다시 수업을 위해 원상복귀하고 다시 수험장을 만들고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지라도 불평하면 안 된다. 모두가 침착하게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들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애들을 다독거리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경북 가은초(전규순)는 13~24일 2주간 3,4,5학년을 대상으로 수영교실 체험학습을 진행했다.문경 국민체육센터 실내수영장에서 실시되는 수영교육은 1주차에는 3,4학년을 대상으로, 2주차에는 5학년과 희양분교장 3~5학년을 대상으로 매일 2시간씩 실시된다. 수영교육을 통해서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물과 친해지는 단계에서부터 비상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되는데, 수영으로 신체의 균형과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건강 강화를 위한 취지도 가지고 있다. 수영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3학년 김○○학생은 “수영장에 처음 왔을 때는 두렵고 겁이 많이 났는데 이제는 물이 무섭지 않고 즐겁게 놀 수 있어요. 수영교실이 끝나면 친구들과 또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경북 가은초병설유치원(원장 전규순)은 15일 오전점촌 홈플러스 내(메가박스)에 영화관람 체험활동을 다녀왔다.가은병설 원아 16명과 농암병설 원아 15명이 함께 했다. 출발 전 가은병설 초록별 대원들은 초록스카프를 메고 초록별 약속 “첫째, 하느님과 나라를 위하여 나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항상 남을 돕고 특히 집에서 가족을 돕겠습니다”를 큰소리로 약속을 다짐하고 영화관람 체험학습을 출발했다. 메가박스에서 친구들과 고소한 카라멜 팝콘과 주스를 나누어 먹으며 재미난 “굿잡2” 영화를 관람했다. 친구들과 함께 점심으로 맛난 햄버거도 먹고 초록별 대원들은 자기가 먹은 자리는 스스로 정리도 하며 동생들을 잘 보살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이○○은 “선생님 넘 재미있어요! 혼자는 힘이 없어도 같이 함께 하면 힘이 세져요” 하며 행복한 미소를 보여 줬다. 초록별 대원들은 영화를 관람하고 자연을 보호하며 동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경기 북내초운암분교장(교장 신인균)은 전교생 12명이 있는 작은 학교다. 얼마 되지 않는 학생수이지만 분교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가족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분교 선생님들이 함께 고민해재구성한 운암분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운암분교 학생들은 기초학력과 창의성, 문제해결력이 일반학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또한 지역연계 봉사활동 교육을 통해서 인성이 바르고 배려와 존중을 배우는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 12명이 1학기에 근처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음악연주를 통해서 기쁨을 주고 청소를 통해서 보건 위생에 보탬을 줬다. 지난 11월 9일에도 인근 다른 요양원에 연주와 어르신과 대화를 함으로써 많은 즐거움과 위안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내실 있는 인성교육의 결실을 맺고 있다. 6학년 홍◯◯ 학생은 “요양원에 있는 어르신들이 기뻐해서 우리도 연주한 보람이 있었고 앞으로 우리 할머니처럼 존중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운암분교는 여주 면소재지의 작은 학교이지만 교원들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협력과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미래사회를 선도해 나갈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고 있으며 가족처럼 따뜻한 분위기로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미래 학교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하는 요즘, 이러한 봉사활동이 다른 학교에도 전파되어 학교폭력이 없는 인성교육 학교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