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코로나19로 학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좋은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온라인 수업 활동의 발견과 발전이었다. 전면 등교 등 오프라인 수업의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지금, 학력 저하의 주범으로 지목받으며 온라인 수업 활동이 그대로 묻힐 상황에 놓여 있다. 온라인 수업은 온라인 수업대로, 오프라인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대로의 장점이 있기에 온라인 수업 활동을 교실에 잘 안착시키기 위해 많은 교사가 고민하고 있다. 그중 오늘은 ‘글쓰기’에 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활동이 글쓰기다. 아이들은 글을 쓰는 것을 힘들어하고, 교사는 글쓰기에 관해 피드백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 이러한 글쓰기 활동이 온라인 수업 도구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선생님들께 하나의 시작점이 되길 바라본다. 시작은 익명 게시판이었다 : 패들렛을 활용한 교실 익명 광장 코로나19로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학생 상담이 어려워지자 상담을 위한 창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아이들이 자주 하는 SNS 중 익명으로 운영되는 SNS가 떠올랐다. 그것을 따서 패들렛에 익명게시판을 만들면 어떨까. 시범으로 두 개의 게시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광장과 고민을 상담하는 고민 광장.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자유 광장은 하루 만에 모든 페이지가 꽉 차도록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바로 다른 페이지를 만들어야 했다. 고민 광장에는 키가 왜 안 클까 같은 이야기부터 좋아하는 아이에게 고백하고 싶다는 고민까지 다양한 상담이 이어졌고, 그곳에는 정성스러운 답변이 달리기 시작했다. 마침 학급의 주요 가치가 ‘학생 주도성’이었고 매주 학급회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학급회의가 열리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학급회의의 주제가 광장으로 옮겨져 24시간 토론하고 건의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PART VIEW] 활발한 광장을 지켜보며 주목한 것은 글쓰기 활동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곁에 둔 아이들, 그래서 연필로 글 쓰는 것보다 휴대폰을 누르는 것이 훨씬 편한 이 아이들에게 온라인 공간은 자유의 공간이었다. 자발적으로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많은 양의 글을 쓴다. 짧은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담은 긴 글을 쓰고 그 글에 관한 댓글도 진지하다. 솔직한 생각과 감정이 드러나 아마 온라인 익명 광장이 아니었다면 1년 동안 교실에 함께 있어도 모르지 않았을까 싶은 내용도 있었다. 수업 시간에는 언제나 “몇 줄 써요?” “꼭 써야 해요?”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던 녀석들이 스스로 글을 쓰게 하는 마법이 온라인이라는 공간에 있다는 것을 깨닫자 이것을 실제 글쓰기 활동으로 가져오기 위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선택한 글쓰기 도구 : 구글 프레젠테이션 먼저 온라인 글쓰기 도구를 정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활발해지며 다양한 온라인 수업 도구를 활용했지만, 그중 가장 많이 활용한 것은 ‘구글 프레젠테이션’이었다. 구글 프레젠테이션은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파워포인트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교사가 하나의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생성하고 우리 반 학생 수만큼의 슬라이드를 만든 뒤 하나의 슬라이드를 한 학생의 활동지 혹은 활동 공간으로 제공한다. 수업 중에는 링크를 주고 접속하도록 하며, 이때 몇 명이 접속하였는지, 누가 어디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지금 현재 무엇을 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실시간 개별 피드백이 쉬우며 과정 중심 평가가 가능하다. 실제 교실에서 과정 중심 평가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체로 선생님이 관찰 가능한 태도로 과정 중심 평가를 진행한다.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실제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 하나하나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하여 활동을 진행하면 실시간으로 아이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어 태도 이외의 영역도 과정 중심 평가가 가능하고, 이는 실시간으로 개별 피드백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활동을 하다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을 보고 바로 도움을 주거나 잘 하는 학생의 활동을 살펴보라고 할 수 있다. 교실이었다면 글쓰기 활동이 모두 끝난 후에 걷어서 교사가 따로 시간을 내어 하나하나 피드백을 주고 다시 내어주어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하여 온라인 활동을 진행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둘째, 24시간 접속하여 서로의 작품을 계속 볼 수 있고 댓글 달기로 재미있게 감상 및 피드백을 할 수 있다. 마치 SNS 공간의 피드를 읽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것처럼 아이들은 언제나 접속하여 친구의 글이나 활동 결과물을 보고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활동 속 생각을 보완 수정한다. 도덕 수업의 변신 : 정답의 교과에서 질문의 교과로 글쓰기 수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국어 수업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교실에서 가장 많은 글쓰기를 하는 수업은 도덕이다. 예전 세대의 도덕 교과가 바른 행동을 알려주는 ‘해야 한다’는 당위 교과였다면 현재 세대에게 도덕 교과란 질문을 던져 자신의 가치관을 쌓아가는 교과로 변화되었다. 주제에 맞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관한 자신의 대답을 쓴 후 내 가치관은 어떤 모습인지를 정교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는 필수적인데 자칫 글쓰기에 관한 부담이 수업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온라인 글쓰기 활동을 접목해 즐겁게 글쓰기를 하며 나만의 정답을 찾아보도록 하였다. 도덕×글쓰기 수업 사례 : 내가 생각하는 공정이란? - 6학년 도덕 모든 수업의 설계는 두 측면에서 진행한다. 학생 개인의 측면과 사회적(교실) 측면. 개인의 측면에서 이 수업은 공정의 의미에 관해 자신의 가치관을 탐색해보는 것이 목표이고 사회적 측면에서는 사람마다 공정에 관해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목표다. 오프라인 수업 상황에서는 구글 프레젠테이션 주소를 공유한 후 컴퓨터실에서 진행하였다. ● 도입 : 흥부와 놀부 이야기 아세요? 수업은 흥부와 놀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래 동화를 활용하면 이미 아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 부연 설명을 줄일 수 있다. 흥부와 놀부에 관해 아는 것을 공유하며 그들의 프로필을 완성해 본다. ● 활동 1. 흥부 vs. 놀부 (구글 프레젠테이션 – 초록색 슬라이드) 학생들은 흥부와 놀부가 사는 고을의 사또다. 나라에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쌀을 내려 주고 다른 백성들에게 모두 나눠준 후 쌀이 10가마니가 남았다. 이때 흥부와 놀부에게 ‘공정하게’ 나누어 준다면 어떻게 나누어 줄 것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들은 공유된 구글 프레젠테이션 링크로 들어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먼저 쌀가마니를 움직여 흥부와 놀부에게 나누어 준다. 그 이후 이유를 쓰도록 하며 다 끝난 학생은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의 결과물을 살펴보도록 한다. ● 활동 2. 심청이가 나타났다! (구글 프레젠테이션 – 노란색 슬라이드) 막 사또가 정한 대로 쌀을 나누어 주려 할 때 심청이가 이 고을로 이사를 온다. 심청이의 프로필을 살펴보고 흥부, 놀부, 심청이에게 10가마니의 쌀을 나누어 주고 그 이유를 쓰게 한다. 심청이는 활동1에서의 공정에 관한 자기 생각에 인지 부조화를 일으키기 위한 인물이다. 대체로 아이들이 활동1에서 5:5, 혹은 8:2로 나누어 주는 경우가 많다. 심청이의 등장으로 완전히 똑같이 나누어 줄 수가 없게 되어 누군가에게는 더 많이 줘야 하는 상황이 되고, 착하고 가족 수도 많은 흥부에게 많이 준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에게는 똑같이 착하지만, 가족 수가 적고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봉양하는 미성년 심청이는 새로운 고민을 할 수 있게 돕는다. ● 활동 3. 내가 생각하는 공정이란? - 글쓰기 활동 이제 실제 글쓰기 활동을 진행할 차례다. 글쓰기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쓰기 소재가 충분해야 하고 이에 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활동1과 2에서 공정하게 나누어 주는 것에 관해 생각해 보았고 이유를 쓴 후이기에 활동이 쉽다. 아이들이 한눈에 볼 수 있게 초록색 슬라이드(활동1)와 노란색 슬라이드(활동2)를 나란히 배치하여 주고 이 두 가지 슬라이드를 함께 보도록 한다. 그리고 내가 쓴 이유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공정이란 무엇인지 찾도록 하며, 이때 필요하다면 다른 아이들은 무엇이라고 썼는지 살펴보며 자기 생각을 보완해도 좋다고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최종 글쓰기는 ‘흰색 슬라이드’에 작성한다. 내가 생각하는 공정의 정의를 내리는 과정에서 마음속으로 생각은 했었지만 한 번도 정리해본 적 없던 나의 ‘공정’에 관한 가치관을 정리한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추후 진행되는 수업 속에서 공정한 상황, 공정하지 못한 상황에 관한 판단 기준을 마련하게 되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깨닫게 된다. ● 정리. 서로의 공정은 같을까? 마지막 정리 활동으로는 서로가 쓴 글을 보며 댓글을 남기도록 한다. 시간이 되면 수업 중에, 시간이 안 되면 과제로 내주어도 좋다. 다른 친구들이 한 활동의 결과물과 쓴 글을 보며 나와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나눠준 쌀가마니 수는 같으나 그 이유가 다른 경우, 이유는 같지만 나눠준 쌀가마니 수는 다른 경우 등을 살펴보게 되고 서로가 생각하는 공정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약 아이들에게 “네가 생각하는 공정에 관해 글을 써 와”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아이들은 매우 힘들어했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에서 활용했던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오프라인 수업으로 가져왔더니 연필로 글을 쓰는 것보다 훨씬 쉽게 글을 쓸 수 있었고, 이에 관해 피드백을 주고받거나 서로의 활동 결과물을 공유하며 글 내용을 쉽게 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수업으로 끝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언제나 접속하여 서로의 글을 읽고 이야기 나누며 자기 생각을 수정 보완해 나갔다. 선생님으로서도 과정 중심 평가와 피드백은 물론이고 모범적인 사례나 많이 틀리는 부분을 바로 이야기하기 편했고 (“000의 슬라이드를 보세요.”)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며 어떻게 글쓰기를 하기 시작해야 하는지 감을 잡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교실 어쩌면 교실에서 가장 재미없을지 모르는 도덕 수업과 글쓰기 수업. 그리고 외면받는 온라인 수업이 모여 아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또 즐겁게 참여하는 수업으로 탄생하였다. 온라인 수업이 끝났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실에서 주소를 공유하여, 교실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하여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에서 오프라인 수업이 의미가 없지 않았듯 오프라인 수업에서 온라인 수업 또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다. 우리 반 학생에게 배움이 가장 잘 일어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동물·식물의 사진이나 그림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모아 엮은 책을 도감이라 한다. 학교도서관에는 동식물 도감뿐 아니라 문화재나 태양계, 별자리, 악기 등 다양한 주제의 도감이 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도감이 여러 번 등장한다. 그러나 별도의 단원을 구성하여 사용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는 국어사전과 달리 도감의 정확한 이용 방법에 관한 내용은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없다. 도감은 자료 조사 과정에서 많이 활용되는 정보원이면서 차례(목차)와 찾아보기(색인)를 익히기에 유용한 자료다. 체계적인 도감 이용 교육을 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와 대상, 교수·학습 내용 및 연계 교과 분석에 들어갔다. 수업 준비하기 먼저, 교육과정을 분석하며 도감을 활용하는 과목과 단원을 확인했다. 2학년부터 4학년까지 3개 학년이 도감을 활용하고 있었다. 수업내용을 교과서로 확인하니 2학년은 도감보다는 계절 그림책이나 쉬운 수준의 동식물 단행본이 더 유용했다. 국어사전은 첫 번째 글자의 첫 자음자가 같은 낱말끼리 ㄱㄴㄷ 순서로 모아 놓는다. 도감은 먼저 갈래(주제)에 따라 모으고 같은 갈래 안에서 국어사전과 같은 방식으로 낱말을 모은다. 따라서 국어사전에서 낱말을 찾는 방법을 먼저 배운 후에 도감 이용 방법을 배우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학년 1학기 국어 7단원에서 국어사전을 다루고 있어 3학년 2학기에 도감 이용 교육을 계획했다. [PART VIEW] 수업 시기와 대상을 결정하고 연계 교과 내용을 확인한 후에 학습 목표와 성취기준, 수업의 흐름을 구상하였다. 도감 이용법을 제대로 익히려면 도감에서 직접 정보를 찾아보는 활동이 필요했다. 수업은 2차시 80분 수업으로 계획했다. 도감이란 무엇이며 도감을 왜,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도하고 동물의 특성을 다룬 그림책 「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에릭 킴멜 글, 블랜치 심스 그림, 보물창고, 2006)를 읽어준 후에 짧은 글쓰기로 수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도감은 이용자가 직접 보지 못한 실물들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므로 사진이나 그림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도서관에 있는 여러 동물도감을 살펴보고 교과서에 나오는 동물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서 동물 그림이 정교한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권혁도 외, 보리, 2016)(이하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을 활용하기로 했다. 수업 준비하기 ● 1차시: 도감에서 동물을 찾는 방법 이해하기 圖鑑, pictorial book, 그림과 사진이 있는 사전 등 다섯 개의 힌트를 통해 도감의 뜻과 종류, 책 표지를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학습 문제를 확인하고 국어사전과 도감을 비교하며 도감을 이용하는 이유와 장점을 알아보았다. 1차시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건 도감 활용 방법과 순서를 익히는 것이었다. 1. 주제 정하기 도감을 활용하려면 먼저 무엇을 찾는지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도감은 주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어떤 도감을 활용할지 주제를 분명히 정한 후에 갈래의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물, 식물, 태양계, 수명 등 큰 주제 중 가장 찾아보고 싶은 주제를 하나 정한다. 동물을 골랐다면 땅 위, 하늘, 바다, 민물 등 어디에 사는 동물을 탐색할지 결정한다. 2. 머리글 살펴보기 책을 읽기 전에 머리글(서문)이나 작가의 말을 먼저 살펴보면 책의 주제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의 서문에는 동물의 생김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의 특징을 짐작해볼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머리글을 살펴보기 전에 아이들에게 도감을 나눠주고 해당 페이지를 함께 읽으며 동물의 생김새를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았다. 3. 일러두기 살펴보기 일러두기는 일종의 사용설명서다.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의 차례는 총 다섯 갈래로 나뉘어 있는데 네 갈래는 동물의 서식지에 따라 엮었고 나머지 한 갈래는 달팽이나 지렁이와 같은 작은 동물과 곤충을 모았다. 본문의 구성 방식도 일러두기에서 찾을 수 있다. 왼쪽 페이지 상단에는 동물의 이름이, 동물 그림 아래에는 취재한 때와 곳이 기록되어 있고 분류, 다른 이름, 사는 곳, 좋아하는 먹이, 한살이나 새끼 따위를 따로 묶어 두어 아이들이 자료 조사할 때 쉽게 찾아 쓸 수 있다. 이렇게 일러두기를 미리 살펴보면 본문에서 필요한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4. 차례(목차)에서 찾고자 하는 정보를 살펴본다. 일러두기를 통해 다섯 갈래의 기준을 이해했다면 이제 차례를 살펴보며 동물의 위치를 확인한다. 내가 찾고 싶은 동물이 어디에 사는지 갈래를 확인하고 그 안에서 첫 번째 글자의 첫 자음자를 ㄱㄴㄷ 순서로 찾는다. 차례와 찾아보기를 비교하기 위해 가재(민물에 사는 동물), 거북(바다에 사는 동물), 갈매기(하늘을 나는 새), 기린(땅 위에 사는 동물)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네 낱말 모두 첫 자음이 ‘ㄱ’이지만 사는 곳은 모두 다르다. 따라서 내가 찾으려는 동물이 어디에 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차례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5. 차례(목차)에서 찾지 못할 경우 찾아보기(색인)를 확인한다. 이럴 때 차례보다는 찾아보기에서 찾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차례에서는 가재, 거북, 갈매기, 기린이 따로 떨어져 있지만 찾아보기에서는 ‘ㄱ’ 갈래 안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 빈칸 채우기 퀴즈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도감에서 동물을 검색해보도록 했다. 먼저 차례에서 개구리를 찾은 후에 본문을 읽고 “( )가 길어서 헤엄을 칠 때나 뛰어오를 때 용수철처럼 힘차게 뻗쳐요.”라는 문장의 빈칸에 들어갈 낱말을 찾아보도록 했다. 갈래의 기준을 이해한 아이들은 개구리를 금방 찾았고 암탉, 기린, 코끼리도 같은 방식으로 찾아냈다. 이번에는 차례가 아닌 찾아보기에서 구렁이를 찾아 “구렁이는 ( )이 없다.”는 빈칸을 채우도록 했다. 구렁이는 [구렁이 ▶ 뱀 334]로 기재되어 있다. 334쪽에 있는 뱀 항목을 찾아야 구렁이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해당 페이지를 찾아 읽으며 구렁이는 뱀의 여러 종류 중 하나이고 독이 없는 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2차시: 그림책을 읽고 짧은 글쓰기 2차시를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그림책 「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를 읽어주었다. 이 책은 1학년 도서관 이용교육 시간에 읽어주었던 책이다. 예전에는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관련지어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동물의 특징과 소동이 벌어지는지 이유를 연결하며 들어보도록 지도했다. 이 그림책에는 개구리, 암탉, 펠리컨, 비단구렁이, 기린, 코끼리, 하이에나가 등장한다. 책을 읽어준 후에 각 동물의 특징을 질문했다. 펠리컨과 하이에나를 제외한 다른 동물은 1차시에 이미 도감에서 찾아봤기 때문에 아이들은 수월하게 대답했다. 동물도감에서 동물을 한 가지 정하고 이 동물을 도서관에 데려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여 글을 쓰도록 했다. 본문의 내용(사실)과 내 생각(의견)이 잘 연결되도록 써야 한다고 안내했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 고양이를 데려갔는데 고양이가 발톱으로 책을 찢는 소동이 벌어졌다면 고양이의 발톱은 어떻게 생겼고 얼마나 날카로운지에 관한 내용이 글에 반드시 들어 있어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동물도감에는 온순한 동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나운 육식 동물을 도서관에 데려가고 싶어 하는 아이도 많다. 그래서 사람이나 동물이 죽거나 다치면 안 된다는 규칙을 정했다. 상상력을 제한하는 게 아닐까 고민했지만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동물을 도서관에 데려갔더니 동물이나 사람이 죽었다는 단조로운 결과로 대충 글을 마무리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규칙을 정한 후에는 좀 더 다양한 소동이 벌어졌고 미처 몰랐던 동물의 여러 특징이 등장했다. 아이들은 다양한 동물을 도서관에 데려갔고 동물의 특징은 기발한 소동으로 이어졌다. 자료 조사는 어렵고 글쓰기는 힘들다는 아이들도 발표할 때만큼은 신난 표정이었다. 수업을 마치며 독서 및 정보활용교육 시수를 더 확보할 수 있다면 도감 사용법에서 나아가 발췌독이나 문학, 비문학의 차이점까지 지도할 수 있다. 픽션(동화나 소설과 같이 허구의 이야기)은 내가 원하는 부분만 골라 읽을 수 없다. 이야기 문법의 구조에 따라 시작 부분에 인물과 배경이 소개되고 사건의 발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문학은 발췌가 가능하다. 관심 있는 부분을 먼저 읽거나 그 부분만 골라 읽어도 내가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수업에 자주 활용하는 만큼 도감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도감을 잘 이용하려면 머리말과 일러두기를 통해 도감의 구성을 먼저 살펴본 후에 차례와 찾아보기를 활용하여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 수업을 마치고 나니 담임교사나 과학 교과전담교사와 협력 수업을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서교사가 도감 사용법을 알려주고 교과 교사와는 서식지마다 동물의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도감에서 찾아 정리하는 형태의 수업이 진행된다면 도서관 자료와 학습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에 있는 부안초등학교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다. 미국 카네기홀 최연소 연주자 기록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도 이 학교 출신이다. 스포츠와 음악계 최고의 스타들이 성장했던 이곳은 이제 춘천시민과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이 됐다. 춘천은 아련한 도시다. 누구에게든 설렘을 안겨주는 오솔길 같은 도시다. 도시 이름에 봄 춘(春)자가 들어 있기 때문일까. 80~90년대 MT의 명소였던 강촌을 지나 차로 30여 분 달리면 고즈넉한 분위기에 둘러싸인 부안초등학교가 나타난다. 1985년 개교했으니 올해로 36년째를 맞는 명문 학교다. 오랜 연혁이 말해주듯 남다른 전통을 자랑한다. 우선 국악교육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1988년 만들어진 국악관현악단은 초등학교 중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매년 10월이면 국악발표회를 가질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지난 9월에는 춘천 시청에서 삼고무를 공연한 바 있다. 부안초가 전국적 국악교육의 산실로 자리잡은 데는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열정이 원동력이다.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소금, 타악/사물놀이, 피리/태평소 등 6개 국악기가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중 선발된 학생이 부안초 국악관현악단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학년별 국악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학교는 학년 단위로 국악 교육 영역을 정해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학년은 무용, 2학년 소고춤, 3학년 타악, 4학년 강강술래, 5학년 설장구, 6학년 대금/소금 등이다. 졸업할 때쯤이면 전교생이 국악기 한두 개는 능숙하게 다룬다고 학교 측은 귀띔했다. 국악교육을 실시하는 데 있어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은 이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강사로 나서 후배들에게 전수한다. 졸업생 김가연(가명)씨는 부안초 3학년 때 가야금을 시작해 전국 국악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실력파이다. 가야금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후배들을 지도했다. 거문고를 가르치는 한연미(가명)씨도 부안초 출신. 대학에서 거문고를 전공한 뒤 지금은 부안초에서 강사로 활동한다. 이뿐 아니다. 손흥민 선수를 배출한 학교답게 스포츠 활동도 괄목할 수준이다. 특히 유도부는 전국대회를 제패하는 최강팀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2년 유도부는 전국어린이유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여명컵 대회에서 강호들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또 유도 명문이다 보니 전교생이 업어치기 정도는 능숙하게 하는 학교가 됐다. 부안초는 이처럼 유도 꿈나무의 요람으로 손색없다. 학교에 설치된 유도 훈련장의 넓고 쾌적한 시설은 놀라운 수준이다. 초등학교 훈련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갖춰져 있었다. 유도만 잘하는 학교가 아니다. 육상부는 전국대회를 석권하는 등 남다른 실력을 발휘하고 있고 10년간 깨지지 않은 한국기록 보유자도 이 학교 출신이다. 임쌍용 교장은 “학생 지도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 학교를 믿고 따라주는 학부모, 예절바른 학생들이 부안초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실제 학교 자랑을 부탁했을 때 그는 선생님들을 첫손에 꼽았다.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에 감동받았다고 고백했다. 급식 반찬 하나도 아이들을 배려하고 우선하는 선생님들을 보며 교사들만의 남다른 DNA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돌봄교실은 학부모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다. 맞벌이 가정에 돌봄교실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 부안초 돌봄교실엔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강원도 내 웬만한 학교 전교생과 비슷한 규모다. 모두 5개 반으로 운영되는데 학교 속 또 다른 학교가 존재하는 셈이다. 방과후 학교도 마찬가지. 지난해 코로나로 원격수업이 진행됐지만 방과후만은 멈추지 않았다. 감염을 우려한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임 교장은 가장 안전한 곳이 학교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방역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철저히 소독하면서 방과후를 운영했다. 그 결과 학교 내 감염은 한 명도 없었고 학생들은 안전한 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갔다. 임 교장은 공모교장이다. 지난 2018년 이 학교에 부임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겪어보니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학교였다. 시설개선이 시급했다. 게다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제거 공사도 절실했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쾌적한 교육여건 만들기에 나섰다. 그로부터 3년여가 지난 지금 부안초는 ‘가장 건강하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쾌적한 학교’가 됐다. 학생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복도 창문 높이에 신경을 썼고 추락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창문 크기와 위치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였다.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특수 방충망을 창문에 설치한 것도 세심한 배려의 산물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임 교장은 지난 4년 인성교육에 공을 많이 들였다. 국악교육에 힘쓴 것도 전통음악이 학생들의 인성함양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일까? 부안초 학생들은 인사를 잘한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한다. 임 교장과 함께 학교를 둘러보는 동안 많은 인사를 받았다. 시켜서 하는 의례적인 인사가 아닌 진심이 느껴졌다. 이 학교 김홍식 교감은 임 교장을 솔선수범하는 덕장으로 표현했다. 선배 교장에게 가장 본받고 싶은 것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인품과 덕망’을 꼽았다. 임 교장은 전교생의 이름을 거의 다 외운다.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등교지도 하면서 학생 한명 한명을 꼼꼼하게 살피고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안부를 확인한다. 지난 1984년 교사로 임용된 그의 첫 근무지는 태백의 한 작은 초등학교. 지금도 그때 가르쳤던 제자들의 이름을 잊지 않고 있다. 임 교장과 호흡을 맞추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은 김 교감이다. 교사들은 그를 가리켜 ‘기승전 교감’이라고 했다. 모든 일은 교감에서 시작돼 교감으로 끝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스마트한 업무처리에 교직원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짚어내고 풀어내는 해결사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더하고 빼기가 명확한 사람. 임 교장은 그가 있어 든든하다고 치켜세웠다. 오랜 교직생활, 임 교장의 교육철학이 궁금했다. “우리가 연애할 땐 상대방의 작은 숨소리, 작은 동작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잖아요. 모든 것에 의미가 있고 울림이 있는 것이죠.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아이들 눈에 비친 교사의 모습이 자신의 참모습이란 걸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연애하듯 가르쳐야 한다’는 그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하늘 높은 곳에 밝은 빛이 있어 온 세상을 비추는 형상 최근 언론에서 자주 듣는 단어중의 하나가 ‘화천대유’이다. 이는 주역(周易) 64괘(卦) 중의 하나인 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 )에서 나온 말이다. 주역(周易)에서는 3개의 양효(陽爻, )로 이루어진 건괘(乾卦, )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태양 또는 하늘로 상징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양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부지런히 강건하게 움직인다. 겉에는 2개의 양효(陽爻, )가 있으나 속에는 1개의 음효(陰爻, )가 있는 리괘(離卦, )는 ‘밝음’ ‘불[火]’ ‘문명(文明, 文彩가 나고 分明함)’ 등을 상징한다. 밝게 타는 촛불을 보면 속의 온도가 겉의 온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같다. 이상의 괘(卦)들은 우리나라의 태극기에 모두 나오는 것이다. 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 )는 아래에 하늘을 의미하는 건괘(乾卦, )가 있고 위에는 불을 의미하는 리괘(離卦, )가 있으니, 하늘 높은 곳에 밝은 빛이 있어 온 세상을 비추는 형상이다. 사람들이 어둡고 추운 동굴에서 나와 따뜻한 빛을 쬐기 위해 모여드는 것과 같다. 사람이 모이니 재물 역시 많이 소유할 수 있어 크게 형통(亨通, 온갖 일이 뜻대로 잘됨)하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얼굴에 화색이 돌고 부지런한 경우에 해당된다. 일이 잘 풀리고 재물과 사람들이 모이니 몸과 마음이 좋지 않을 리가 없다. 이러한 화천대유괘에 대하여 공자(孔子)는 어떻게 이해하였을까? 첫째, 유순(柔順)한 사람이 존엄한 자리에 있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따르는 것이라고 보았다. 남자 9명과 여자 1명이 있으면 여자가 상대적으로 귀하기 때문에 대접을 더 받는 경향이 있고, 남자 1명과 여자 9명이 있으면 남자가 상대적으로 귀하기 때문에 대접을 더 받는 경향이 있듯이, 유일한 음효(陰爻, )를 5개의 양효(陽爻, )들이 받들고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 더군다나 음효(陰爻)가 있는 자리는 예전의 기준으로 보면 임금에 해당되니, 선생님·회장님· 핵심인물·지도자·큰손·가장(家長)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지도자의 권한은 그렇지 않아도 막강한데 그러한 지도자가 강경하게 사람들을 대하면 사람들이 진심으로 잘 따를까? 겉으로는 따르겠지만 심복(心腹)하지는 않을 것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유순하면서 인자하게 사람을 대하여야 사람들이 잘 모이고 순종하게 될 것이다. 권한이 많은 지도자일수록 유순하여야 결과적으로 대유(大有, 크게 所有함)할 수 있음을 공자(孔子)는 지적한 것이다. 둘째, 중(中, 中道에 맞음)이 아니라 대중(大中, 크게 中함)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중도(中道)를 잘 지키는 것이다. 재물(財物)이 많아지면 그로 인한 분란이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어느 모임이나 단체에서 회장·총무·재무 등은 반드시 신뢰가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상식이다. 흔히 재산이 많은 집안에서는 상속할 때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상속할 재산이 없는 집안에서는 오히려 형제간에 우애가 더 좋은 경우가 많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중도(中道)를 지켜야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孔子)는 대유(大有, 크게 所有함)한 때일수록 대중(大中, 크게 中함)하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셋째,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잘 호응(呼應)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소유한 것이 많아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록 상사와 부하가 서로 잘 응(應)하여야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재물이 많아질수록 사심(私心)이 더 생겨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질 수 있음을 경계하였다. 구성원 사이에 서로 의심하기 시작하면 이득의 분배에서 반드시 분란이 일어나는 것이 상례이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믿고 일을 시켜야 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믿고 따라야 모두 대유(大有, 크게 所有함)할 수 있다. 넷째, 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 )는 아래에 강건(剛健, 剛하고 굳셈)함을 의미하는 건괘(乾卦, )가 있고, 위에 문명(文明, 文彩가 나고 分明함)을 의미하는 리괘(離卦, )가 있다. 따라서 공자(孔子)는 대유(大有, 크게 所有함)하기 위해서는 강건(剛健)하면서 문명(文明)하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강건(剛健)하면 매사에 성실하게 행동하게 되므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문명(文明)은 문채(文彩, 무늬)가 밝게 빛난다는 의미인데 동물적인 삶이 아닌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를 지키는 것이다. 이는 곧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다. 진리를 깨달으신 부처님에게 광배(光背)가 있듯이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도(道)를 깨우치거나 어느 분야에 전념하다보면 그 사람에게서 광채가 나서 얼굴이 밝아 보인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그 사람이 우울하고 어두워 보이고, 일이 잘 풀리고 신이 나면 얼굴이 밝아 문채(文彩)가 나는 법이다. 문명(文明)의 본래의 의미는 자동차·휴대전화·로켓 등과 같은 과학의 발달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었다. 재물을 열심히 모았는데 이를 인간의 문명(文明)을 밝히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만의 쾌락을 위하거나 다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면 이는 제대로 대유(大有, 크게 所有함)한 것이 아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굳건한 삶을 살면서 문명(文明)을 밝히면 저절로 대유(大有)하게 될 것이다. 다섯째, 하늘의 뜻에 맞추어 시행(時行, 때에 맞춰 行함)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겨울이 오는데 얇은 옷을 입거나, 여름이 오는데 두꺼운 옷을 입으면 이는 하늘의 움직임과 역행하므로 몸이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모든 백성이 원하면 그것이 곧 하늘의 뜻이므로 순응하면 옳고 역행하면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 하여도 한증막에 들어갈 때는 옷을 벗어야 하고, 따뜻한 실내에 있을 때는 두꺼운 옷을 벗는 것이 상례이다. 물론 추운 한데에서는 당연히 따뜻한 외투를 입어야 얼어 죽지 않는다. 이와 같이 자신이 처한 여건과 때에 따라 제대로 행동하여야 대유(大有)하여 크게 형통(亨通)할 수 있다고 공자(孔子)는 강조하였다. 때에 맞춰 잘 행(行)하여야 대유(大有)한다 이러한 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 )에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지혜를 얻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첫째, 지도자가 유순(柔順)하게 사람을 대하여야 대유(大有)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운동을 하거나 식이요법 등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경직되지 말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 체질별로 보았을 때 태양인(太陽人)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함에 있어서 너무 급박한 마음이 앞서기 쉬우며 자신이 대장이 되어 이끌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향이 있으므로 좀 더 부드럽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少陽人)은 호승지심(好勝之心, 이기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강하기 쉬우므로 승부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태음인(太陰人)은 은근히 겁심(怯心, 怯나는 마음)이 있기 쉬우므로 경직되지 말고 편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少陰人)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속으로 불안한 마음을 가지기 쉬우므로 유순한 지도자를 만나도 믿고 따르는 것이 좋다. 둘째, 대중(大中, 크게 中함)하여야 대유(大有)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건강유지에 있어서 기본이다. 일상생활에 있어서 일과 휴식의 균형이 잘 잡혀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듯이, 술이나 음식을 먹더라도 기분이 좋을 정도로 적당히 먹어야 하며, 운동도 근육이 파열될 정도로 지나치게 하거나 너무 안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을 정도로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몸과 마음이 적당히 편안해야 진정으로 대유(大有)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상하(上下)가 잘 호응(呼應)하여야 대유(大有)한다고 하였다. 예전부터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승화강(水升火降, 腎水는 올라가고 心火는 내려감)하여야 한다고 보았다. 심장(心臟)의 화(火)는 위로 올라가기 쉬우며 신장(腎臟)의 수(水)는 아래로 내려가기 쉬운데, 이렇게 되면 위에 있는 기운과 아래에 있는 기운이 서로 만날 일이 없어 사람의 기(氣)가 흩어진다고 보았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만나 소통을 하면 좋고 서로 만나지 않고 각자 자신의 길만 고집하면 불화(不和)가 심해지는 법이다. 우리가 흔히 족욕(足浴)을 하여 발을 따뜻하게 하고 머리는 시원하게 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넷째, 강건(剛健, 剛하고 굳셈)하고 문명(文明, 文彩가 나고 分明함)하여야 대유(大有)한다고 하였다. 초등학교 학생이 아는 건강 상식만 잘 지켜도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알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열심히 실천을 하지만 엉뚱한 건강 상식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 맞는 건강유지 방법을 반드시 제대로 공부하고 검증된 전문 의료인과 상의한 다음 이를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때에 맞춰 잘 행(行)하여야 대유(大有)한다고 하였다. 천지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생활을 하지만 경직되지 말고 상황에 맞추어 시의적절(時宜適切, 알맞은 때에 잘 맞춤)하게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곧 건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할 때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약간 더 할 수도 있고 덜 할 수도 있도록 유연하게 하여야 한다. 무엇을 하든 무리하지 말고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곧 건강유지비법인 것이다. 이상과 같이 화천대유괘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건강하게 화천대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시로 여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최규홍 외 4인 지음, 꿈과희망 펴냄, 208쪽, 1만3000원) 2021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책으로, 최규홍 진주교대 교수와 4명의 초등 수석교사가 모여 시를 활용해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 과정부터 실제 수업 현장의 이야기, 수업 후의 성찰까지 담아냈다. 시와 연극이 함께 하는 읽기 수업, 시와 이야기가 함께 하는 읽기 수업, 동시집과 함께 하는 읽기 수업 등 다양한 수업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셀소합니다” 글이 또 올라왔다. 이번에는 어떤 사람인가, B는 호기심에 이끌려 게시물을 클릭해본다. ‘셀소’는 셀프소개팅의 줄임말이다. 자기가 자기를 소개하는 소개팅 말이다. 직장인들의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뿐만 아니라 교사 커뮤니티에도 ‘셀프소개팅’ 하겠다는 글이 자주 등장한다. 글에는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린다. ‘보기 좋다, 응원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의 댓글이 다수다. 코로나 시대에도 짝을 찾는 이들은 스스로 길을 찾아간다. 아직은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의 새로운 시도 ‘셀프 소개팅’이라는 제목의 글이 커뮤니티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몇 년 되었다. 필자도 2년 전, 한 교사 카페에 올라온 글로 처음 셀프소개팅이라는 신(新)풍속을 접했다. 자신의 근무여건과 신상에 관한 정보를 올리고 자신과 만날 여자 선생님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그 글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여기가 그런(!) 곳입니까?”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소개글도 더 자주 올라오고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지켜보던 ‘자칭 결혼선배’가 “셀프소개팅 글을 보니 내가 다 설레고 응원하게 된다”는 응원글을 쓰기도 한다. 2020년, 2030 남성은 연애를 포기하고 여성은 결혼을 포기했다는 기사가 나왔다.대면 만남이 어려운 코로나 시국이 상황을 더 심화시켰다. 그런 슬픈 현실 속에서도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청춘의 고군분투기를 어여삐 여기는 결혼선배들의 응원인지, 아니면 실제로 자신은 포기했으나 포기하지 않은 동료를 응원하는 마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셀프소개팅에 대한 시선이 바뀐 것은 분명하다. 셀프소개팅을 소개합니다 셀프소개팅 글에는 자신의 직업, 키, 외모와 성격에 대한 간략한 설명, 종교, 현재 살고 있는 지역, 연애 가능한 지역 범위, 원하는 이성상 등이 포함된다. 남사스럽게 어떻게 이런 걸 직접 쓰고 ‘연락주세요’로 마무리하냐고? 2030 중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이미 자기 것은 자기가 챙기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교사는 우리 사회에서 특히 남의 시선과 평판, 명예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익명이 보장된 비대면 환경은 교사들에게 용기를 내게 했다. 실제로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 이상, 내가 누군지 누가 알 수 있단 말인가? 직업을 인증하고 가입할 수 있는 소개팅앱도 많다. 커뮤니티는 동종직업이나 같은 취향 등 유사점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익명의 공간이니 더 좋다. TV나 신문에서 볼 수 있는 결혼중개업체처럼 경제적인 비용을 내야 하거나 횟수 제한, 암암리에 매겨져서 데이트 상대 매칭에 쓰이는 A급, B급 등의 레벨도 없다. 셀프소개팅과 일반소개팅의 차이가 의미하는 것 셀프소개팅은 참여자의 자발성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최대한 객관화하여 소개말을 적어야 하며 자신이 올리지 않으면 만남은 없다는 점에서 일반 소개팅(주선자가 있는 소개팅을 편의상 여기서는 일반 소개팅이라고 하자)을 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준비과정을 거친다. 이런 부담과 성찰과정을 겪은 만큼, 자신이 올린 셀프소개팅 글을 읽고 접촉해오는 상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기 마련이다. 일단 자신의 조건이 그 사람의 마음에 들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셀프소개팅이란 어찌 보면 ‘내 조건을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만 만나겠다’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하는 도전이기도 하다. 본인이 선택하기보다는 선택받기를 선택하는 심리적 기저에는 만남에 조건이 중요해진 시대에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마음 또한 자리하고 있다. 셀프소개팅 문화가 보여주는 사회의 변화 소개팅 문화의 변화는 사회의 변화를 보여준다. 주선자가 빠진 개인 사이에 비대면으로 만남이 결정되고 대면 만남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온오프 블렌디드 수업 못지않게 온오프 병행 인간관계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자기 길은 자기가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만남까지 확장되었다는 점, 객관화가 불가능한 자기소개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생기고 있다는 점도 ‘PR시대’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분명한 변화다. 실제로 모 데이트 매칭앱에서는 단순한 프로필이 아니라, 아주 성의 있는 자기소개서를 요구한다니 앞으로는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온라인상으로라도 부단한 자기성찰과 객관화, 글쓰기 기술이 필수겠다는 씁쓸한 예감이 든다. 셀프소개팅은 또한 주선자가 개입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이 없다는 점에서 훨씬 간편하고 부담이 덜한 선택이다. 주선자가 있으면 ‘주선자 얼굴을 봐서’ 피상적으로라도 있었을 ‘예의 표현’이나 형식적인 행위가 필요 없다는 말이다. 원하지 않는 감정소모, 시간소모가 적고 정리도 빠를 수 있다. 실제로 20,30대 젊은 교사는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선배 교사들을 통해 소개팅을 주선받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주선자와의 관계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소개팅을 주선했는데 후배가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면 이런 사회상의 변화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사람 사이의 만남에 직업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셀프소개팅 앱이나 커뮤니티에서 직업 인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소개글에는 직업과 연봉, 복지, 미래 전망까지 적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부모님은 부부교사여서 노후 대비도 문제없다”고 부모의 직업과 재산까지 소개하는 글이 많다며, 부모의 직업과 노후 준비도 만남을 위한 ‘스펙’이 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만남은 깊이가 없다는 선입견 셀프소개팅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쪽지나 댓글, 메신저 등을 통해 외모 사진도 주고받는다. 만날 만한 사람인지 소개말로 1차 평가(?)를 하고 사진으로 2차를 통과한 후 만나니 실제 소개팅이 성공할 확률이 더 클까? 수많은 커뮤니티에 최근 많이 등장하는 ‘셀소후기’들을 보면, 그것도 아닌 듯하다. ‘조건에 근거한 평가’가 소개말이나 외모 사진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직접 만나서 시간을 보낼 때만 발견할 수 있었던 매력이 발굴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한계를 만든다. 그러나 ‘온라인 만남은 인스턴트다, 책임감과 깊이가 없다’는 말은 이제는 선입견일지 모른다. 만 2년을 채워가는 코로나 시대, 이제 대학교 2학년이 된 첫 코로나 시대의 새내기들은 랜선 조모임, 랜선 새터 등 온라인 공간에서의 만남이 너무나 익숙하다. 할 수 있는 만남이 대부분 비대면, 랜선 만남인데 그중에는 분명 진심이 담긴 만남도 있지 않겠는가. 온라인으로 시작된 만남이 늘 피상적이고 무책임하다면 온라인으로 하는 수업과 학급경영, 사제관계에는 어떤 기대를 걸 수 있을까. 이미 학생들은 온라인상으로 관계맺기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인연을 글과 앱으로 찾는 행위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미래의 어른인 그들이 그러하고, 이미 어른으로 살고 있는 2030 교사들도 변화한 사회에 적응 중이다. 교사 커뮤니티의 인기글 중 하나가 ‘셀소합니다’라면, 혀를 찰 것인가? 이것은 이미 인간의 관계맺기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온라인 만남은 모두 인스턴트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코로나 감염 일일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학생의 감염도 크게 늘고 있다. 집단감염 양상마저 나타나 전면등교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설상가상으로 새 변종인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근 2주간 확진된 12∼17세의 소아·청소년은 2990명에 이른다. 11월 이후의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는 350명 이상으로 10만 명당 확진자가 성인보다 많다. 특히, 12∼17세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24.9%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높이는 게 최대의 과제가 됐다. 학교의 집단감염 진앙 가능성 경고 학교는 밀집 생활을 하는 공간 특성상 한번 감염이 이뤄지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초등학생 대부분은 접종 대상도 아니다. 실제, 12세 미만 초등학생이 학교와 학원에서 감염되는 빈도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학교가 새로운 감염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초등학생은 마스크 착용과 위생 관리 등 자기 방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나오는 초등학교의 전면등교를 재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괜한 게 아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통해 10대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지난 1일에는 교육부총리와 질병관리청장이 이례적으로 호소문까지 발표하며 12∼17세 소아·청소년의 적극적인 접종을 독려하기에 이르렀다. 교육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보건소 접종팀의 학교 방문 접종과 ‘집중접종 지원주간’(12.3∼12.24)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 상황에서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노력에 공감하지 않는 이는 없다. 문제는 대다수 학부모들은 여전히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백신 접종 후 직접 고통을 겪은 학부모가 적지 않은데다가 접종 부작용이 의심되는 사망, 중증 후유증 뉴스를 계속 접하다보니 자녀에게 맞히길 꺼리는 것이다. 학교 방문 접종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백신 접종 접근성을 높이고, 원활한 전면등교에 실효적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접종 후 쇼크 등 부작용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학생과 학교에 접종을 사실상 압박하는 모양새라는 이유로 반대한다. 모든 절차와 대응 매뉴얼 제시해야 이 같은 우려를 낮추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이 학부모에게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교육현장에는 학교 내 접종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체계적인 매뉴얼을 제시해야 한다. 접종 희망 학생이 몇 명이어야 하는지, 학교운영위원회 찬반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지 기준과 절차를 분명히 해야 한다. 또,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응급조치와 대응 요령도 촘촘해야 한다. 자칫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민·형사상 분쟁이나 인사상의 불이익도 들여다봐야 한다. 결국, 학교 내 백신 접종의 성공 여부는 방역 및 교육 당국이 관련한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감안해 신뢰로운 정보와 현장성 있는 구체적 매뉴얼을 제시하는 데 달려있다. 시급하다는 이유로 그저 공문만 던져놓고, 이후 학생 접종률 등 결과만 보고토록 하는 관성적 행정으로는 학부모와 교육현장의 수용성을 높일 수 없다.
경기 수원 화서초등학교(교장 박준영)는 1일과 2일 학생자치회 학생들과 함께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급식시간마다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는 잔반들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 끝에 실시된 이 캠페인은 학생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고 학생 스스로 잔반을 줄일 수 있도록 경각심을 심어주는 데 목적을 뒀다. 학생자치회 회의를 통해 추진이 된 이 캠페인은 등굣길에 학생자치회에서 준비한 잔반 줄이기과 관련된 피켓을 들고 학생들을 맞이하며 관심과 동참을 유도했다. 또한 교실에서도 잔반 줄이기와 관련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잔반 줄이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활동에 참여한 6학년 한 학생은 “그동안 생각없이 남기는 음식들이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며 “앞으로는 적당량만 받아서 남기는 잔반 없이 골고루 식사해야겠다”고 했다. 박준영 교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식생활 습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학교 급식 잔반 줄이기 교육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환경 보호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 세곡초등학교 병설유치원(교장 김화연)는12월1일 '할아버지 할머니 어렸을 적에…레트로 데이'라는 감성한마당을 운영했다.이번 행사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렸을 적 놀이 와 옛날 장난감 체험 , 먹거리 등 하루종일 축제형식으로 진행됐다. 1부 놀이 체험에서 학생들은 엄마 아빠 어렸을 적 딱지치기,공기놀이,땅따먹기,제기차기,달팽이놀이 등을 즐겼다. 2부 장난감 체험에서는 작은 경주마 타기, 장난감 뽑기, 옛날 장난감 만져보기 행사를 했다. 3부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어렸을 적에 먹던 간식 체험'으로 달고나 맛보기와 옛날 과자 탐색을 하며 지금 과자와 다른 점을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이번 레트로 감성데이를 통해 어른들의 어린 시절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최보라 유지원 부장은 "코로나로 학교방문이 어려운 학부모님들이 신나는 체험을 한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함께 즐거워하셨다"고 전했다. 우리 놀이가 세계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요즘, 레트로 감성데이 체험활동은 아이들에게 부모 시대의 향수를 느끼고 신선한재미를 맛보는 기회가 됐다. 김화연 세곡초 교장은 "요즈음 여러 상황으로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이 쉽지 않은데, 옛것을 소중히 하는 체험활동으로 이해와 소통을 여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5000명대를 돌파한 가운데 교육부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교총 등 교육계는 학생 간 접종 여부가 드러나 위화감을 조성하고 접종을 압박·강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안정적 전면 등교 및 청소년 백신접종 확대를 위한 접종률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주요 내용은 △내년 1월 22일까지 접종기한 연장 △예방접종센터, 위탁기관, 학교·보건소 방문 등 찾아가는 백신접종 지원 △백신접종 집중지원 주간 운영 △신속하고 충분한 백신접종 정보제공 △학교 비상운영 계획 등이다. 이에 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입장을 내고 “실제 학부모들은 백신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고 부작용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조치가 매우 미흡하다는 점에서 접종을 꺼리고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접종을 독려, 사실상 압박하는 행정만으로 접종률이 제고될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1일 기준 12~17세 1차 접종자 수는 약 130만 명으로 인구대비 1차 접종률은 46.9%, 접종 완료율은 24.9%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의 집중 접종 지원 주간을 설정하고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단위 접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가 수요 조사를 실시하면 교육청과 지역 보건소 등이 협의해 보건소 방문 접종팀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접종할 것인지, 보건소나 예방접종센터를 통할 것인지, 관내 위탁의료기관과 연계할 것인지 등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학교 방문 접종’이다. 경기도의 한 초등 교감은 “고3 학생 사망 사건 등 백신접종 확대로 더 어린 학생들까지 부작용 피해를 입을까봐 학생·학부모를 비롯한 학교 현장에서는 아직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찾아가는 접종 시 이상반응 대처나 학사부담 가중으로 학교 방역에 허점이 생길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현욱 교총 정책본부장은 “편의·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지만 학생 간 접종 여부가 바로 드러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자칫 접종을 압박·강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쇼크 등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등 여러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면등교로 방역과 수업에 피로감이 극에 달한 교원들에게 접종 권고 부담과 부작용에 대한 민원, 책임까지 지울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병원, 보건소 등에서 접종하려던 학생들이 예약을 취소하고 학교로 몰릴 수 있고 이 경우 접종이 몇일 간 이어지며 학생들이 휴식, 조퇴를 원할 경우, 수업 등 학사 혼란까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당일에 가정과 학교에 통지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현재는 학생이 확진되면 부모에게 알려줄 뿐 학교에 안내하지 않아 확진 학생이 수업을 받아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신 본부장은 “학부모가 알려주지 않으면 검사를 받았는지, 확진됐는지조차 모르는 현재 시스템은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며 “몇몇 자치구처럼 당일 검사-당일 통보 체계를 갖추고 결과를 학교에도 직접 통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하남 망월초등학교(학교장 안희숙)는 11월 한 달 동안 학교로 찾아오는 문화예술 공연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공연단을 학교로 초청하여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1, 2학년 학생들은 마술감성동화 샌드아트 공연을 통해 강아지똥 이야기를 관람했다. 신기한 마술과 샌드아트를 접한 어린이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OST 5중주 가을 음악회를 통해 깊어가는 가을을 마음으로 만끽했다. 또 창작 그림자 아트 공연을 관람하며 공연을 즐김과 동시에 공연 관람 예절도 배웠다. 3, 4학년 학생들은 뮤지컬 ‘환상도서관’을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토끼,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등 동화 속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 동화 속 여행을 떠났다. 책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난 학생들의 얼굴에서 웃음 가득한 표정을 엿볼 수 있었다. 또 경기국악원 공연단의 ‘사물놀이와 연희’ 공연을 통해 사물놀이, 판소리 심청가, 버나돌리기, 열두발상모놀이, 사자춤 등을 볼 수 있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국악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의 입에서는 “얼씨구”라는 말이 절로 나왔으며 들썩 거리는 학생들의 어깨에서 흥겨움이 묻어 나왔다. 5, 6학년은 비보이 공연을 관람했다. 나의 꿈과 진로에 대한 유익한 강연과 함께 비보이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공연을 관람한 3학년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재미있는 공연을 직접 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니 더 신나고 정말 즐거웠다.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공연 관람를 통해 망월초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마음을 힐링하고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
서울교총 초등교사회는 지난달 27일 서울보라매초에서 ‘일상 회복 프로젝트 더하기’ 행사를 열었다. 서울교총 초등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침체한 회원의 사기를 북돋우고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미래 더하기 클래스에서는 3D 프린팅을 주제로 수업이 진행됐다. 3D 프린팅을 통한 메이커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일상 더하기 클래스는 마들렌, 쿠키를 직접 만들어보는 베이킹 수업으로 구성됐다. 힐링 더하기 클래스는 나만의 시계를 제작하는 목공 수업이었고, 체력 더하기 클래스에서는 AR 클라이밍과 바닥 놀이를 체험했다. 최태경 서울교총 초등교사회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면 행사를 진행했는데, 참여도와 만족도가 모두 높아서 기분 좋게 행사를 마무리했다”며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런 행사를 기획,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행사는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1차 개편에 따른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했다.
경기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평화통일 학생동아리 ‘뭉쳐야 산다’는11월 25일~12월 2일 ‘평화의 꽃이 피었습니다’라는활동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뭉쳐야 산다'는1학기부터 시작한 동아리의 발자취를 보이며,여러 활동결과물을 토대로 북한에 대한 관심 높이고,평화·통일에 관한 진지한 탐구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평화동아리는 학교 도서관과 연계해 북한과 통일 관련 독서 활동을 연중 실시했고,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는 여러 조작 활동과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북한과 통일에 대한 책을 읽고 TOCfE 활용구름 토론하기, 북한 친구들의 생활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쓰는 캘리그라피 엽서와통일 팔찌 만들기, 평화의 상징 그림 그리기, NIE로 알아보는 남한과 북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자유와 평화의 씨앗을 키워나갔다. 동아리에 참여한 5학년 지OO 학생은 “평화라는 단어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추상적인 의미에서 더 나아가 감정적으로 더 잘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학년 허OO 학생은 “이 시기, 이 시간 우리나라와 북한의 관계가 어떤지 잘 파악하고, 앞으로 어떠한 관계로 발전하면 좋을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통일에 대한 관심을 증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 ‘청원 3법’ 주요 취지 학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파업 시 대체인력 투입 가능 -교원 투입도 방지할 수 있어 온종일돌봄특별법 제정 -초등돌봄 지자체 완전 이관 교원 잡무 경감 법 마련 -업무량 평가, 잡무 삭제 등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과 17개 시·도교총(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 김진선·제주교총 회장)이 되풀이되는 돌봄·급식 파업 대란을 방지하고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잡무 경감 등 해결을 위한 전국교원 입법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교총 정책교섭국관계자는 “2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전국교원 입법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한다”며 “전국 유·초·중·고 교원, 예비교사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모바일(문자·메신저·커뮤니티 등) 서명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교총이 이번 서명운동에 돌입한 취지는 ▲학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노동조합법’ 개정 ▲교원 잡무 경감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 제정 ▲초등 돌봄 지자체 이관 ‘온종일돌봄특별법’ 제정 등 ‘3법’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교육공무직 노조 단체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2일에도 2차 총파업을 강행해 학교 현장이 피해를 입고 있다. ‘학생을 볼모로 한 파업’이라는 국민적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교총은 “언제까지 학생, 학부모가 피해를 겪고, 학교가 파업투쟁의 장이 돼야 하며, 교사가 뒤치다꺼리에 내몰려야 하느냐”면서 “국회와 정부는 더 이상 파업대란을 방치하지 말고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 대체근로가 허용되도록 노조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학교는 노조법 상 필수공익사업장이 아니어서 파업 시 대체인력을 둘 수 없다. 이 때문에 돌봄, 급식대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노조법 개정 시 지정·대체인력 투입이 가능해진다. 교사·교감·교장을 대체인력으로투입하는 일 또한 막을 수 있다. 특히 ‘온종일돌봄특별법’ 제정을 통해 돌봄의 국가 사회복지를 더욱 확대하고 교원 전문성을 살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돌봄교실의 지자체 직영, 돌봄 인력 고용 승계, 돌봄 예산 확충 등을 담은 온종일돌봄특별법 제정안을 국회가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게 교총 입장이다. 교총은 “학교와 교원이 교육이 아닌 돌봄 사업까지 직접 운영하면서 노무 갈등, 파업의 온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작 본연의 교육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교육은 학교가 맡고 돌봄은 주민 복지 차원에서 보건복지부가 관할하며 지자체가 운영주체가 되는 발전적 돌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원 업무량 평가 및 불필요한 업무 삭제 등 교원업무총량제 도입의 길을 여는 법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6월 교총이 전국 교원 28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1%는 ‘행정업무가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행정인력 부족, 돌봄 등 비본질적 업무 전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교사들은 CCTV관리, 몰카 탐지, 미세먼지 대비 공기청정기 및 정수기 관리, 계약직원 채용 및 관리, 교과서와 우유급식 주문·정산 등을 일상적으로 맡고 있다. 교총은 서명자료가 모이는 대로 교육당국과 청와대, 국회 등에 전달해 교원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윤수 회장은 “이번에 교총이 제기한 ‘청원 3법’은 교원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여건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입법과제”라면서 “국회와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법률 제·개정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교사의 중요한 정체성은 학생 성장의 디딤돌 역할과 연결고리가 되는 징검다리 역할에 있다고 본다. 성장기에 잠재력을 톡 터뜨려 학생들이 지닌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일, 자신과 만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일이야말로 교직 생활의 보람이다. 2016년 11월. 결혼 30주년 리마인드 웨딩을 졸업생 부부들과 함께했다. 학업은 느리지만, 자신의 꿈을 나누고 미래를 얘기하곤 했던 40대 후반 제자가 있었다. 그는 꿈꾸던 펜션형 문화공간을 강원도 홍천에 만들고서 선생님의 리마인드 웨딩을 열어주고 싶다고 제안했다. 망설였지만 멋지고 귀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싶었다. 장소는 제자가 꿈꾸었던 공간에서, 식사 및 제반 비용은 내가 제공하는 조건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품을 거쳐 간 많은 졸업생 중에서 소수를 선별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어서 나름 엄격한 기준을 정했다. 우리 집에 부부가 방문했거나 외부에서라도 우리 부부와 함께 만난 적이 있는 20대에서 40대까지 졸업생 명단을 적어보니 33쌍이었다. 그들 중에 상황이 허락된 20쌍과 함께했다. 그중 3명의 졸업생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3명은 중학 시절 담임 반이었던 현재 30대 J(남)와 40대 H(여)와 그녀의 30대 여동생이다. 성실하고 진실한 삶의 태도를 지닌 제자들과 그들의 삶에 동참하고 개입한 징검다리 교사의 만남으로 서로가 연결되면서 열악한 환경을 넘어선 감동에 대한 것이다. 지난주 아침에 카톡과 함께 날아 온 ‘케이크와 커피’ 쿠폰. "선생님! 바람이 점점 차게 부는 게 겨울이 다가오고 있네요." 지금도 J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촉촉하게 젖곤 한다. J의 아버지께서는 매일 아침 오래전 막내아들 담임 선생님에 대한 기도를 지금도 하신다고 한다. 말할 수 없이 감사한 일이다. 2005년에 중 3이었던 J는 주변에 친구가 많고 외모도 깔끔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빚보증으로 인해 갑자기 어려워진 경제 상황 속에서 살고 있던 아이였다. 보통 때는 티가 안 나는데 돈을 낼 일이 있으면 얼굴이 어두워졌다. J네는 2층 양옥집에서 살다가 고양시 벌판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살게 됐다. 하루아침에 바뀐 기가 막힌 현실 속에 국가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허덕이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그해 그동안 쭉 연락하고 지내던 H가 학교로 찾아왔는데 다른 때와 달리 우리 집 앞까지 차로 태워다 준 후 내리는 내 손에 청첩장을 쥐여 준다. 그리고 급히 떠났는데 봉투 안에는 청첩장 외에 30만 원이 있었다. 그 안에 ‘중학교 때 버팀목이었던 학교와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자기처럼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도움이 되고 싶다’는 쪽지가 있었다. 혹시라도 내가 안 받을까 봐 마음을 쓴 것이었다. 그 귀한 마음을 당시 우리 반이었던 남학생 J에게 전달했다. H가 준 30만 원을 보내고 난 후 J의 아버지께서 눈물로 보내주신 5장의 편지는 교사로 살아가며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더욱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당시 30만 원이 없어서 비닐하우스에서조차 살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절박했던 30만 원이었고 하늘이 도왔다고 여길 수밖에 없었다. 2015년인 5년 전 J가 장가가던 날. 결혼식장에서 하객을 맞이하던 신랑은 나를 옆으로 데려가더니 속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줬다. 20만 원과 편지가 함께 들어있었다. " …이것은 꼭 선생님을 위해서만 쓰셔야 해요. " 눈물이 났다. 부끄럽지만 당시 나는 남편의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로 카드조차 막히게 된 상황이었기에 너무 커다란 선물로 다가왔다. J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큰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 또 한 가지 감사한 일은 J는 가정 형편으로 인해 대학을 가지 못했지만, 초등학교부터 고3까지 개근을 하고 성실한 생활태도는 인정받아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 S 전자에 취직하는 쾌거를 이뤄내었으며 현재는 4살 딸 바보 아빠로 아내와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J에게 큰 선물을 하게 된 H. 1994년. 중3이었던 H는 다른 교사들이 예쁜이라 부를 정도로 인기 있고 재주 많은 학생이었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 새엄마의 학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치매 할머니 돌보기,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참 견디기 힘든 환경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 예쁜 학생이 그런 슬픔 속에 살아간다는 것은 학교에서 매우 친한 친구와 담임교사밖에는 몰랐다. 오랜 세월 교직 생활을 하면서 만난 학생 중에 손 꼽을 정도로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며 사춘기를 보낸 학생이다. 너무 힘든 날은 울면서 우리 집으로 왔는데 따뜻한 밥도 해 먹이고 용돈도 주고 잠을 재우기도 하였다. 3년 후에 입학한 동생도 담임을 맡게 되었고, 언니 이상으로 담임 선생님을 따르던 동생은 거의 매일 아침이면 교무실에 와서 어제의 일상을 얘기해주곤 하여 나와 그 자매는 특별한 인연을 맺으며 지냈다. 슬픈 소설 같은 인생 속에서 빨강 머리 앤처럼 살아왔던 자매는 현재 전문직을 갖고 있으며 정말 열심히 삶을 살아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나의 생일 즈음이면 남편과 자녀들까지 축하해주러 찾아오곤 했다. 나의 30주년 리마인드 웨딩은 이렇게 사연 깊은 졸업생들을 위한 만남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 리마인드 웨딩이 펼쳐진 그 날은 교사생활의 최고의 날이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부산, 울산, 세종, 인천, 수원, 서울 등지에서 온 졸업생들이 홍천에 모여 선생님의 결혼 30주년 리마인드 웨딩을 기념하며 결혼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선생님 가정 및 선후배의 삶을 통해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제자들에게 사전 공지했다. 선생님이 주인공이 아니고 모두를 주인공으로 초대하는 것이니 선생님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지 말 것, 자신의 배우자를 전체 앞에서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을 알렸다. 선물을 준비해오지 말라는 선생님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제자들은 저마다 마음을 가져왔다. 사진, 노래, 들꽃, 시, 편지…. 오는 길에 아내의 머리카락을 소아암 어린이들 가발 만드는 곳에 기증하고 긴 편지를 써오는 감사한 일도 있었다. 1부에서는 아들의 사회와 남편이 준비한 주례사와 세 부부의 축가로 결혼의식을 진행했다. 그리고 2부에서 뷔페로 식사를 나누며 동문과 가족이 친교를 하고, 3부에서는 각자의 배우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처음 만나는 사람도 있지만, 선생님 중심으로 모인 그 자리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공감하며 함께 울고 웃었다. 아름다운 그 날을 위해 부부끼리 더욱 돈독하게 지냈다며 웃는 모습.‘러브 액추얼리’의 광경처럼 배우자 몰래 스케치북에 준비해 와서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배우자를 울리는 모습. 서먹했던 부부가 어색해하다가 서로의 깊은 마음을 얘기하고 읽는 모습. 잊었던 마음이 살아나고 추억을 꺼내 들며 나의 사랑을 얘기한다. 흐르는 눈물 속에 아름다운 선율이 퍼지고… 이건 너무 감동이다. 교사로서 최고의 시간이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유와 회복이 30여 년의 세월과 함께 일어나고 있다. 함께 있는 이들이 숨죽이고 들여다보며 같은 숨을 쉰다. 행복한 만남이다. 교사가 되어 살아온 것이 너무 감사하다. 왜 교사를 하느냐는 본질적인 질문 속에 학생들이 자아 정체감 속에 행복을 찾아가는 데 매개체가 되고 싶다는 대답을 늘 해왔던 나. 그날은 징검다리 교사로서 역할을 충분히 한 그런 날이었다. ------------------------------------------------------------- 수상 소감교사의 삶은 축복이다 38년 동안의 대서사시. 짧은 글로 풀기가 어려웠다. 또한 사랑하는 제자들의 사생활은 최대한 보장해 주고 싶어 조금은 겉돌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오랜 세월 교단에서 선물 받은 기적같은 일들과 함께한 진한 감동은 교직의 길을 걷는 후배들과 살짝이라도 나누고 싶었다. 그중에 한편 밖에 못 나눴지만…. 글에도 썼지만 2016년 결혼 30주년 기념일에 제자들 20쌍 부부와 함께했던 리마인드 웨딩은 교사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꽃봉오리 중학생 때 만나 20대, 30대, 40대, 50대를 보내고 맞이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 매번 눈물로 듣기도 하고 함께 해결하려 뛰기도 하며 기쁨도 슬픔도 깊은 마음으로 나누었던 소중한 시간들. 이야기는 다르지만 그 시간을 한 명의 선생님의 삶 속에 함께 했던 선후배가 모여 한 울타리 안에서 예식을 진행하고 식사하고 각자의 짝꿍을 소개하며 일어난 역동. 오우! 눈물꽃, 웃음꽃 모두 폈다. 기독교사로 존재케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와 행복한 만남의 길을 걷게 진심으로 함께한 내 짝꿍 염준길 님과 가족들, 그리고 친애하는 동료교사들과 선생이라 불러주는 수많은 제자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학력 격차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 교육의 불안 요소이며,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의 약화와 불평등을 불러올 수 있는 문제다. 교육당국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막대한 규모의 예산을 ‘교육회복’이라는 이름으로 투입하고 있다. 기초학력보장법에 대한 큰 기대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 9월 24일 공포된 기초학력 보장법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년 3월 25일 시행 예정인 이 법률의 시행령 제정을 위한 의견 수렴이 한창이다. 기초학력의 중요성을 전제로 마련된 법률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시행령 제정 과정을 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기초학력보장법 제8조(학습지원대상학생의 선정 및 학습지원교육)와 제9조(학습지원 담당교원) 관련 시행령 마련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안이 제시됐다. ‘1. 기초학력 보장 업무 경험이 있거나 당당할 능력이 있는 교원 1명 또는 다수를 학습지원 담당교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되, 2, 학교장이 해당 교원의 수업 시수 및 근무 조건을 학교의 여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되, △ 본인의 희망과 학교장의 동의에 따라 전보를 유예할 수 있으며, △ 담당 교원 지정 후 1년 이내에 직무교육(연수)을 이수하여야 한다.’ 기초학력 업무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업무 전문성 향상과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마련하려는 차원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기초학력 업무에 관한 이해가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혹은 교과전담교사), 중등은 교과별 교사가 기초학력을 지도한다. 기초학력을 총괄하는 부서나 업무 담당자가 있지만, 실행 주체는 기본적으로 모든 교사로 봐야 한다. 기초학력 담당은 행정적 업무지원 성격이 강하므로 담당 교원에게 별도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무리수로 보인다. 학교에서 수업 시수의 감축, 전보 유예 등의 혜택이 부여되는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 정도다. 업무의 경중을 획일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두 업무 간의 온도차는 매우 크다. 기초학력 업무를 담당한다고 해서 다른 교사들에 비해 적은 수업 시수를 배당받고, 인사상 이익을 받는다면 반발이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법률 시행 단계에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학교 전체의 구조와 분위기상 납득하기 어려운 과한 방안이다. 교원 충원 없이 수업 시수를 감축하는 것은 결국 다른 교사들의 수업 부담으로 전가된다. 법 취지 구현 방안 심사숙고해야 다시 말하지만, 기초학력 문제는 모든 교사가 역량을 모아야 하는 영역이다. 법률 취지를 살리되 실제적인 기초학력 관리 능력 함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양질의 연수 시스템을 마련하고 전체 교사에게 적용해야 한다. 빠른 정착과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 방안을 찾고자 한다면, 학교 현장이 혼란스럽지 않게 다시 디자인해야 한다. 선의라도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탁상행정은 법률의 본래 목적마저 흐리게 만들 것이다. 부디 치열한 고민을 통해 현명한 정책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024년부터 적용될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 내용이 발표됐다. 초등학교에도 선택과목이 도입되고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축소되는 대신 진로연계 학기가 도입된다. 고교는 2025년부터 국·영·수·사·과 공통과목 필수이수 학점이 줄어든다. 반면 진보성향 교육계가 강조하는 민주시민·생태교육·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특정 이념·가치의 과잉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는 24일 세종 해밀초에서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확정·발표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비전으로 지역·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 확대 및 책임교육 구현, 디지털·AI 교육환경에 맞는 교수·학습 및 평가체제 구축 등이 골자다. 학교급별로 가장 달라지는 점은 초등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2개씩 총 8개의 선택과목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또 1학년 1학기 입학초기 적응 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중복을 개선을 위해 68시간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34시간으로 줄이고 국어시간을 34시간 늘려 한글 해득 시간을 확대한다. 중학교는 1학년 1개 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축소하는 대신 3학년 2학기를 진로연계 학기로 운영한다. 중3 외에도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전인 초6과 고3도 2학기 중 진로연계학기가 도입된다. 고교는 학점제 도입에 맞춰 204 단위였던 이수 학점을 192학점으로 조정한다. 필수 이수학점은 94단위에서 84학점으로 줄이고 자유 이수 학점은 86단위에서 90학점으로 늘린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18학점(288시간) 이수해야 한다. 1학점 당 수업량은 50분 기준 17회에서 16회로 줄인다. 민주시민·생태전환 교육을 강화하는 점은 논란이다. 교육부는 생태·민주시민 교육을 모든 교과와 연계해 관련 교과 내용을 재구조화하고 노동인권교육도 강화한다. 이에 대해 교총은 “합의되지 않은 대립적·이념적 민주시민이 아닌 홍익인간에 기초한 인성함양과 능력 계발을 강조해야 한다”며 “특정 가치만 부각해서 모든 교과에 내용을 편제토록 하는 것은 이념·가치의 과잉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가교육회의가 지난 4월 ‘국민참여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중고에서 강화돼야 할 교육영역으로 ‘인성교육’(36.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독서 등 인문학적 소양’(20.3%)이 뒤를 이었으며 ‘민주시민교육’(5.1%)은 6번째였다. 후 순위였던 민주시민교육을 개정안에서 과하다 할 정도로 강조하는 것은 사실상 정권 입맛에 맞게 경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고교학점제 2025년 도입을 기정사실화 하고 개정을 추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원 확충, 대입 개편, 교육격차 해소 등 전제 조건은 전혀 준비되지 않아 현장에서는 제도 도입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데도 모든 것을 다음 정권에 떠넘기고 교육과정만 먼저 개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과정의 분권·자율화도 우려했다. 교총은 “지역마다 분권화된 교육과정이 생기면 학습범위나 난이도, 학습량의 차이를 불러올 수 있고 이는 평가의 공정성과 적합성 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총론 주요 사항은 내년 하반기에 확정·고시된다.
바야흐로 교섭의 계절이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에 따라 교육기본법 제15조제1항에 따른 교원단체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지위 향상을 위해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에게 교섭·협의를 요구할 수 있다. 현장 교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였던 시·도교총도 하나둘, 교섭에 나섰다. 시·도교총이 올해 교섭에서 주력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교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조백송 강원교총 회장 인터뷰 -올해 교섭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지난 5월 시·군교총과 자문위원, 일선 회원으로부터 안건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7월에 강원교총 교육정책위원회에서 교섭·협의 요구안건을 마련했다. 8월에는 전문 및 본문 7개 분야 45개조 보칙 3개조 등 총 73개항의 안건을 요구했고, 10월에 교섭·협의 실무협의회를 거쳐 2021년도 강원도교육청-강원교총 교섭·협의 개회식을 개최했다. 교섭·협의 1차 소위원회는 다음 달 중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의 실무협의와 네 차례의 소위원회를 거쳐 전문 및 본문 27개조, 보칙 2개조 등 총 44개항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모든 교섭 과제가 중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신경 쓰는 내용이 있다면 “교원의 업무부담 경감이다. 특히 이번에는 크게 세 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연례적, 통상적인 단순 통계나 현황 자료는 교육정보통계시스템을 이용해 추출·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추출 불가한 자료의 요구는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교육부와 의원(국회의원, 시의원) 등이 요구한 자료로 인한 학교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료를 요구하기 전 교육청 보유 자료 확인과 교육정보통계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학교에 해당 사항이 없는 공문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보고를 생략할 수 있게 하고, 출장을 요청한 경우 여비 지급에 관련한 문구를 공문에 표시할 것을 요구했다.” 강원교총은 이 밖에도 ▲비교과 교사의 성과급 평가내용 평가 기준 마련 ▲유·초·중·고 교원연구비 동일 책정 ▲노후관사 시설 정비 ▲교권 침해 실질적 조치 강화 ▲학교 노무 문제 지원 등을 요구했다. -최근 강원도교육청이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 축소 방침을 발표했다 “환영한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 편성하는 문제는 교총 역시 요구해왔던 사항이다. 다만 단기적인 정책이 되지 않도록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 법제화와 함께 교원정원 확대가 꼭 필요하다.” -겸임교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강원도 내 교원 배정이 줄어 겸임교사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많게는 5개 학교를 오가며 수업하거나, 멀게는 왕복 140㎞를 다니며 수업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동시간이 늘면서 수업 준비는 물론 학교 업무부담이 커졌다. 더 큰 문제는 학교 소속감이나 학생들과의 유대감 약화다. 겸임교사가 아이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농산어촌 및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은 교원 배정을 학생 수 기준이 아닌 학급수 기준으로 배정해 교사 정원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규모 학교의 수업권도 보호받을 수 있다.” -올해 강원교총의 주요활동을 돌아보자면 “강원교총은 각종 교권 침해로 고통받는 회원들을 위해 학교 현장 방문과 진상조사 등 교권 옹호 활동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현장 교육 연구 운동의 활성화, 연수 참가 교원 대상 교직 생활 안내 및 홍보, 교육 관련 위원회와 유관 단체회의 참여, 각종 토론회 참석, 성명 발표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 단체에 대한 일선 회원들의 관심을 배가하려고 노력했다. 3월과 9월에는 도내 초·중·고교 학교장과 유치원장을 대상으로 홍보자료를 발송해 교총 정책을 안내하고 회세 확장을 독려했다. 아울러 강원교육의 문제점과 공교육 정상화, 교육감 선거 정당 공천제 도입의 필요성, 교육감선거제도 개선 등을 주제로 한 글을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다. 또 강원도교육청과의 교섭·협의를 통해 원어민 강사 담당 교사 업무매뉴얼 마련, 영양교사 근무 개선, 전문상담교사 근무환경 개선, 보결수업비 현실화, 비교과 교사의 성과급 평가 방법 개선, 소규모 학교 급식의 질 개선 등의 합의를 끌어냈다.”
신원태 울산 고헌초등학교장(사진)이 제12대 울산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울산교총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회장 후보에 단독출마한 신 교장에게 정관에 따라 찬반투표 없이 당선증을 교부했다”고 밝혔다. 신 신임회장 임기는 내년 3월 1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3년간이다. 신 신임회장과 함께 이끌어갈 부회장은 박봉철 신정고 교사(수석부회장), 이진철 울주명지초 교감, 안순희 옥현유치원 원감, 박영희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김혜원 월평초 교사, 김재윤 울산예고 교사 등으로 구성됐다. 울산교총 12대 회장단은 공약으로 ▲선생님의 권리 확보 ▲즐겁고 행복한 교직생활 지원 ▲교육의 올바른 가치 확립 노력 ▲회원의 복지증진 앞장 등을 내세웠다. 신 신임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묵묵히 교단을 지켜오고 계신 선생님들의 곁에서 열과 성을 다해 돕겠다"며 ”선생님들의 말에 귀 귀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 잠원초등학교(교장 이윤수)는 위(Wee) 클래스에서 '마음약방' 행사로 학생들의 힘든 마음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상담실 체험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친구사랑 교육주간과 연계한 ‘위(Wee) 클래스 마음약방’은 학생들의 고민을 6가지 증상과 6가지 마음의 처방을 내리는 체험을 통해 상담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했다. 학생들은 공부싫증(공부가 하기 싫을 때), 미래막막증(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모를 때), 감정 롤러코스터증(감정이 오르락 내리락할 때), 다좋아증(너무 좋아하는 것이 많을 때), 우정고파증(친구관계로 힘들 때), 스마트폰 증후군(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 때) 등 재치있는 6가지 증상명을 즐거워하며 참여했다. 공부싫증은 스스로 학습계획을 정하는 자기주도학습을 격려하기, 미래막막증은 힘이 되는 노래와 책을 읽고 미래의 꿈을 향해 도전, 감정 롤러코스터증에 대해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감정 조절하기와 운동처방을 내렸다. 다좋아증은 자신이 선택한 결정에 대해 자신감 갖기, 우정고파증은 친구와 함께 춤추기와산책을 처방했고,스마트폰 증후군에는사용계획서 작성하기,숙제하고 난 후 사용하기 등의 처방을 내렸다. 6학년 학생들은 '마음약방 등교캠페인'을 열어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교생에게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도록 격려했다. 마음약방에 참여한 6학년 김○○ 학생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니 보람있었다. 앞으로 더 많이 고민상담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