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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마을 어귀에서 끊임없이 피고 지던 무궁화, 그 흰 자줏빛 꽃이 잦아들고 구절초가 들길을 수놓으면 여지없이 9월이다. 아울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최종 예선이 기다려지는 9월 6일. 절기로도 추분이 있어 가을을 실감하는 계절이다. 먼저 국·공립의 유·초·중등·특수학교는 9월 1일 자로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및 교육전문직 인사가 단행된다. 따라서 새로 바뀐 관리자에 따라 학사업무가 바빠지기도 한다. 학교장 선발 방법에 있어 대구시교육청은 참신하다. 학교장의 권한과 책무성 강화를 위해 ‘학교장 역량평가’를 실시한 뒤, 합격자를 임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선함이 타 시·도에도 긍정적 반향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초등학교는 9월 1일이 되면 2학기 학급임원 선거를 하는 학교가 많다. 선거가 그렇듯 공정한 규칙에 의해 바르고 똑똑한 학생이 당선되도록 교사의 조력이 필요하다. 그리 고 신학기 2주 동안 학부모 상담을 하는 학교가 많다. 상담계획을 잡을 때에는 학부모와 일정을 미리 정하여 시간이 중복되지 않게 하고, 대화할 때에도 별도의 공간에서 상대를 배려하여 편안한 대화가 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인성실천주간이나 친구사랑주간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26일이 되면 각 학년별로 현장체험을 떠나는 초등학교가 많아진다. 아직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때의 현장체험인지라 항상 안전교육도 중요하고, 교사의 열정도 중요하다. 그리고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는 단기 방학이다. 어쩔 수 없이 개천절과 추석 연휴, 한글날이 있고, 10월 2일을 재량휴업일로 하면 단기 방학이 되는 것이다. 이래저래 쉬는 날이 많아서 좋긴 한데 공부는 언제 할는지. 중학교의 주요 학사일정은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9월 9일에 ‘고입내신성적산출평가’를 실시한다. 이것은 검정고시보다 난이도가 있고 자신의 내신이 어느 정도인지 비교평가도 할 수 있어, 꼭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9월엔 또 동료장학, 학생중심수업, 교사 컨설팅,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 그리고 학부모 상담과 학부모 총회가 맞물려 있다. 늘 그렇듯 동료장학이나 컨설팅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형식에서 벗어나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둔 ‘수업 나눔’이 되어야 할 것이다. ‘수업 나눔’의 사례는 많지 않은데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상대 교사의 수업 경험 중 의미 있는 경험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학부모 면담은 학부모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관된 주제, 편안한 대화가 되도록 하고, 최대한 겸손과 친절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중학교는 12일, 1학년을 시작으로 3일간 ‘영어듣기평가’를 실시한다. 요즘처럼 학력저하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평가를 등한시하지 않도록 방송 점검과 함께 학생들에게 외국어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게 해야 할 것이다. 9월에는 다양한 행사도 이뤄지는데, ‘친구 사랑의 날’, ‘봉사활동’, ‘독서토론대회’, ‘독서골든벨’과 같은 시의 적절한 행사를 하는 학교가 많다. 2, 3학년 중간고사는 대부분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시행한다. 지역에 따라 22일에 하는 학교도 있고, 대부분 학교는 26일에 지필고사를 치른다. 유능한 교사라면 시험을 출제할 때 신뢰도와 변별력을 중시해야 한다. 그리고 단기방학 역시 초등학교처럼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하는 학교가 많다. 이제 고등학교가 문제이다. 왜냐하면 고등학교는 ‘수능’과 ‘수시전형’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한숨 쉬고, 담임은 등골 빠지는 시기이다. 11월 16일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생각만 해도 떨린다. 한 번의 시험으로 12년간 인생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이 운명적인 시험의 원서 접수는 8월 24일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9월 8일에 끝난다. 사실 이때부터 마지막 정리와 공부를 해야 하는데 교실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주변이 어수선해지면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담임이라면 교실 분위기가 망가지지 않도록 엄격한 관리를 해야 한다. 2018년 수시모집 접수는 11일에 시작해서 15일에 마감된다. 생각보다 짧은 접수기한이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6곳의 대학을 결정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미리미리 자신의 내신점수와 학생부를 잘 파악하여 정해야 한다. 또한 전형 일정이 각 대학마다 다르므로 지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꼼꼼하게 일정을 메모해야 한다. 이렇게 수시전형은 12월 15일에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끝난다. 고등학교 교사의 9월은 낭만이 아니다. 고난의 행군이다. 1, 2학년은 9월 6일에 인천광역시에서 주관하는 ‘모의평가’를 치러야 한다. 3학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대학수학능력 모의평가’를 치러야 한다. 특히 3학년은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 수능의 등급과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것이므로 잔뜩 긴장해야 한다. ‘나는 수능 안 보는 대학으로 갈 거야’라는 학생이 있으면 한 대 쥐어박아도 좋다. 인생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정신이 있어야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무부도 바쁘다. 18일이면 2018학년도 ‘고입 신입생 모집요강’을 공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평준화 지역은 이때부터 중3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상담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입학설명회’와 ‘팸플릿’ 등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정말 교무부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영어듣기평가 역시 19일에 1학년부터 시작해서 3일간 시행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수행평가로도 반영되는 듣기평가는 잘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9월 마지막 주가 되면 3일간에 걸친 1차 지필평가가 시작된다. 진로진학부와 3학년 담임은 ‘모의면접’을 해줘야 한다. 요즘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 해도 논리가 부족하여 할 말을 잃고 마는 경우가 많다. 또는 알고도 소심해서 머릿 속이 하얘지는 학생도 있다. 예상되는 질문지를 통해 모의면접을 해줘도 녀석들은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 이제 대입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를 접속하거나 대교협 상담전화 1600-1615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진로진학상담센터에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아니면 ‘진학진로정보센터(sangdam.jinhak.or.kr)’ 그리고 ‘진학사(www.jinhak.com)’를 이용하여 도움받으면 유용하다. 빌리 본(Billy Vaughn)이 지휘하는 ‘9월이 오면(Come September)’이 생각나는 계절인 9월은 ‘독서의 달’이다. 바쁜 와중에라도 원두커피 한 잔 마시며 책 속을 산책하고, 그러다 위대한 사상가라도 만나 미소를 나눈다면 잠시 피로가 가시지 않을까. 아름다운 가을을 여러분께 선물한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교육부는 지난 8월 10일 수능 과목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신설, 7개 과목으로 개편하고 이중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1안과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2안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전 과목 절대평가냐 변별력을 위해 일부 과목만 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교육부는 8월 11일 서울교대에서 수능 개편 1차 수도·강원권 공청회와 16일 호남권 공청회를 열어 국민들의 의견 수렴에 들어갔으며, 18일 영남권, 21일 충청권 공청회에 이어 31일 최종 개편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아래 실린 내용은 1차 공청회에 토론자로 나선 이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선천적으로 수학 못하는 학생에겐 너무 가혹한 수능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 이번 수능 개편안을 보면서 대학입시에 접근하는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능을 개편할 때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우선 할 것인지, 변별력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 사교육 부담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또 대학입시는 고구마 줄기처럼 초·중등 모든 분야에 걸쳐있다. 그런데 정부는 수능 따로, 내신 따로, 학생부전형 따로 각각 분리해서 대응하고 있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할 수 없다. 현행 객관식 수능은 타당성도 낮으면서 그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본다. 이런 대부분의 부작용은 수능이 객관식 고부담 상대평가란 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또한 등급 및 등급 간 점수가 너무 세분화되어 있어서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뀌는 등 역기능이 커서 느슨한 변별을 통해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 수능을 절대평가로 한다고 할 때 고등학교 내신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수능처럼 절대평가로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지금처럼 상대평가로 할 수도 있다. 평가등급도 절대평가의 경우 5등급으로 할지, 9등급으로 할지, 각각의 경우의 수를 놓고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이처럼 수능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 후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 과목 절대평가 찬성이다. 수능의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1안은 소위 풍선효과로 인한 폐해가 매우 커서 반대한다. 1안은 수학의 비중을 더욱 높일 것이 분명하다. 대입전형에 중요한 과목 위주로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아울러 21세기는 국, 영, 수 도구 과목보다 사회, 과학, 인문학 등의 중요성이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3 수준의 쉬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고1에서 배운 뒤 사회탐구 9과목 중 한 과목, 과학탐구 4과목 중 한 과목만 수능에서 평가하고 그것도 진로심화 과목인 II 계열은 내신으로만 평가하게 될 경우, 사회와 과학의 일부 과목 편식, 국, 영, 수 위주 수업 강화 등이 예상된다. 11개로 과분화된 과학 역시 4~5개로 줄인 후 이 중에서 1~2 과목만 선택하게 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교과서 편제의 정상화(수학은 지금보다 더 세분화)를 고려한 수능 체제를 만들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2안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훨씬 더 클 것이다. 절대평가로 점수 경쟁 해소?…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 송현섭(서울도봉고 교감) =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수능. 하지만 수시전형의 비율이 74%, 정시전형의 비율이 26%인 현시점에서 살펴보면, 수능은 이제 학생 선발 도구로서의 기능과 수명을 다했다고 보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 위주 선발을 지양하는 대입전형의 측면에서 보면 수능 절대평가가 궁극적으로 맞다. 그러나 학생 선발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전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등급 간 변별력의 문제, 과목 간 난이도 차이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대학들이 변별력을 문제삼아 면접 강화 등 고등학교 교육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선발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에 대한 의견은 전 과목 절대평가보다는 1안인 일부 과목 절대평가를 찬성한다. 기존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 통합과학과 비정상적으로 쏠림 현상이 있는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절대평가로 우선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대학의 선발방법 혼란 방지와 대입의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현행처럼 국어와 수학(가/나형 중 택 1), 탐구(사탐/과탐/직탐)영역은 상대평가로 가되 점차적으로 국어수학 나형사탐 순으로 절대평가로 전환함이 바람직하다. 특히 수학 가형과 과탐의 경우 일정한 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설정했을 때 등급 간 차이보다는 등급 내 차이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어서 대학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에 어려움이 클 것이다. 같은 평가를 받는 불합리성을 보완해 줄 평가도구의 개발과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보완 대책 없이 단순히 평가방식을 바꾼다고 해서 대입 전반이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따라서 3차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수능을 대체할 적절한 평가도구를 찾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는 인재 선발 도구를 마련한다면 현 정부의 수능 절대평가 전면 전환 취지에도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등급만 1만 5,000여 명… 사교육부담 오히려 늘 것 안성진(성균관대 교수) =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경우 동점자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져서 대학의 공정 선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능 난이도에 따라서 과목별로 1등급을 받는 학생의 수가 어림잡아 5,000여 명에서 1만 5,000여 명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학생이 일부 대학의 특정 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수능으로는 선발이 불가능하여 수능 이외에 다른 전형요소를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을 하는 수시전형과 다를 바가 없어, 사실상 정시라기보다는 수시전형을 한번 더하는 경우가 된다. 이는 정시전형의 무의미를 의미하며 수능의 무력화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2~3 등급의 경우 동점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어 정시전형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교사들의 진학지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교에서는 9등급에 의한 교과 성적을 주고 있다. 상위 등급을 받는 소수의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 외의 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사실상 대학 진학의 길이 답답해진다. 수능에 대한 사교육이 줄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평가에 의한 1등급은 그 의미상 인원이 얼마가 되든 특정 점수만 상회한다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등급을 받기 위해서 사교육시장은 형성될 것이다. 또한 연도별 수능 난이도에 따른 등급 변화가 심한 경우 재수 욕구를 증가시킬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그해에 난이도가 높아서 등급을 낮게 받는 경우, 다음해에 등급을 높이기 위해 무분별하게 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생부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모든 등급에서 1등급을 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능에 응시할 가능성이 높다. 고교 여건 따라 학종 천차만별… 학부모들 불안 크다 김선희(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장) = 이번 수능 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절대평가의 확대이다.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정성평가인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다. 이는 교내에서의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이 필연적으로 주요한 평가 대상이 된다는 의미인데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첫째는, 교과교육이 사실상 느슨해지면서 학생들의 전체적인 성취 수준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와 같이 상당수 학생의 학업 목적이 대입에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단지 내신 성적만 무력화될 경우 학업성적의 하향평준화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학교생활기록부가 주요한 평가요소가 된다면 자연스레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록하는 학교, 교사들 간의 격차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이다. 교내 활동의 수준은 고교별로 굉장히 큰 역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입시에서의 주요소인 객관성, 공정성, 타당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전적으로 교사와 학교에 의해서 기록되는 학생부를 토대로 대학입시를 치러야 한다는 것에 다수의 학부모들은 동의가 어렵고, 설령 그렇게 준비한 자료로 입시에 성공해도 왜 성공했는지, 낙방했다면 왜 낙방했는지도 모르게 될 것이다. 선명하지 못한 수시보다 그나마 정시가 학생들에게 더 공정하고 더 교육적인 제도라고 많은 학부모들은 말하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 교육분야는 초보 단계 빅데이터 개념이 알려진 후 여러 산업분야에서 급속도로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교육분야에서도 파급 효과가 발생되고 있다. 머지않아 빅데이터 전문가는 여느 직업처럼 일반직업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초·중등 교육분야에서 빅데이터를 실제로 적용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2013 빅데이터 국내 사례집(2013, 미래창조과학부)’에서 30여 건의 사례를 들고 있지만, 교육에서 활용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실용보다 제안 성격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 초, 학교 현장에 논란을 부른 큰 이슈가 있었다. 지금의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시스템인 나이스(NEIS)로 학생들의 학교생활 관련 정보를 축적·보관하는 문제였다. 논란의 핵심은 학생 개인의 정보가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매체에 저장되고 관리된다는 것이었다. 만약 하나라도 누수현상이 벌어졌을 때 발생되는 문제가 크다는 점이 모두를 우려에 빠뜨렸다. 결국 교육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협의와 토론 끝에 학생의 개인정보 사용을 최대한 제한하고 사용 범위를 최소화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 빅데이터가 우리 교육에 제대로 정착되고 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자료 수집과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정확한 분석기법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초·중등 교육 빅데이터 활용에 큰 기대 지난해 서울시는 심야 안심귀가 버스, 일명 ‘올빼미 심야버스’를 개발, 운영했다. 심야시간대 휴대폰 이용자들의 이동경로를 수집,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버스 노선을 결정해 운영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고 시쳇말로 총알택시나 바가지요금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본래의 목적 달성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도 매우 크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이용하는 휴대폰 혹은 여타의 스마트기기 등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학생들이 이동하는 동선과 시간대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 교통사고의 상당수가 스쿨존 내에서 발생한다는 보도가 있는 만큼 등하굣길을 오가는 학생들은 수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면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가 이뤄질 것이다. 학생들의 이동경로에 따라 이들의 안전을 도와줄 인력을 배치하고 학교 주변 횡단보도 시간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점멸 신호주기를 조정하면 교통사고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등굣길과 하굣길의 이동경로를 비교해 사교육 이용 실태도 파악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학생들의 이동경로가 다르다고 해서 무작정 학원으로 간다고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동경로와 학원 출입 빈도를 파악하면 사교육 대응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또 나이스(NEIS) 시스템에 등록된 학교 행사들을 코드화하면 학생들의 체험활동이나 체험교육 등이 집중되는 기간을 찾아낼 수 있다. 교육청은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별 안전관리 집중기간을 설정하여 학생들을 안전사고로부터 최대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체험 장소의 데이터를 누적하면 체험 지도를 작성할 수 있어 타지역과의 네트워크는 물론 안전한 체험장 관리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인 고교학점제 역시 빅데이터를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은 학기초에 수강신청을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수업을 듣거나 인근 거점학교에서 수업을 듣게 될 것이다. 학생들의 수강신청 현황을 빅데이터로 처리하면 수요자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교과목별로 필요한 교원 수를 예측할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초등 임용대란도 일찌감치 학생 수 변동과 교육현장의 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놓았다면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을 것이다. 학교급식도 마찬가지다. 우선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1일 식단표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를 조사한다. 이어 나이스(NEIS)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 상태와 농산어촌의 수확물과 생산량을 빅데이터화하면 학생들이 언제,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이것이 신체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식단을 편성한다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다. 더불어 학교와 생산지 간 직거래를 통한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교원 대상 빅데이터, 근무여건 개선에 큰 도움 교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교원정책을 위해서도 빅데이터는 꼭 필요하다. 예컨대 교원의 근무만족도, 관리자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연령별 교원 비율 등을 수집, 분석하면 교사들의 근무 성향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만족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관리자 교육을 강화하고 교사 힐링센터 설립, 실효성 높은 교원 연수 등 교원중심의 정책수립이 가능하다. 교육 빅데이터는 다양한 교육활동 속에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나이스(NEIS)나 에듀파인은 물론 학생들 스마트기기에 들어있는 데이터와 학교와 학급의 SNS상의 데이터들처럼 양 또한 방대하다. 여기에 교사의 학습지도안과 교과서, 교수자료로 쓰이는 이미지와 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포함시킨다면 그 양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이처럼 교육분야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존재한다. 지금까지는 교육과 직접 관련 있는 데이터들만 수집하여 정책을 결정하는 데 이용해 왔다. 이제부터라도 빅데이터 분석·처리개념을 교육에 적용한다면 앞서 언급한 사례들처럼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유통기업 월마트는 자사에 가입되어 있는 소비자들의 정보와 쇼핑목록을 빅데이터로 분석 처리하여 ‘캔맥주와 기저귀’의 연관성을 얻은 적이 있다. 기저귀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분석한 결과 캔맥주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 결과를 이용하여 기저귀 판매대와 캔맥주 판매대를 이웃하게 함으로써 2가지 품목의 소비량이 급증하였다고 한다. 서로 관련없어 보이는 곳에서 관련성을 찾아 얻은 효과라고 생각된다. 현재 교육 빅데이터의 활용은 첫 걸음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기존에 해오던 것에서부터 과감히 탈피해야 교육 빅데이터 사용의 의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 빅데이터는 올바른 교육정책 수립의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장될 위기에 놓인 방대한 자료들이 생산적으로 활용된다면 그만큼 발전적인 교육정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되어 있는 대량의 정형화된 데이터뿐만 아니라, 문서나 사진, 동영상과 같은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데이터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까지도 포함한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학교 교육에서 활용한다면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학습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 수준별 맞춤 학습이 가능해진다.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이 넘는 현재의 학교 교육에서, 교사 한 명이 매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분석하여 개별화된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수업 장면을 촬영하고, 그것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교사에게 제공한다면 교사는 쉽고 빠르게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교과서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디지털교과서는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보급되었지만, 향후에는 연차적으로 사회, 과학, 영어 교과를 중심으로 개발하여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보급된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사이버학습과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기술이 교육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됨에 따라 매년 대량의 학습 데이터가 생산, 저장되고 있어 빅데이터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 학습패턴 분석… 효과적 교수법 제공 가능 구글의 자동번역시스템은 기존의 번역시스템과 같이 어휘와 문법적 구조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구글은 수십억 건의 문장과 번역문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유사한 문장과 어구를 추론하는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즉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번역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나이스(NEIS)는 매년 6백만 명의 초·중등 학생들의 신체 정보를 저장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한국인 체형에 적합한 옷 사이즈를 공표할 수 있다. 아울러 사이버학습이나 온라인수업, 디지털교과서에 축적된 사용자별 학습 현황과 콘텐츠 이용 현황 등을 분석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학생 개개인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학생들이 서책교과서 대신에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한다면, 디지털교과서를 클릭할 때마다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것을 이용하여 관계분석 (social network analysis)이나 평가분석 (evaluation assessment analysis), 예측분석 (predictive analysis), 적응분석 (adaptive learning analysis), 정보분석 (analysis dashboard) 등 다양한 형태의 분석이 가능하다. 즉, 디지털교과서를 기반으로 학생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하여 관계망이나 참여도를 분석할 수 있으며, 로그 분석이나 루브릭, 설문 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가 능하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학습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학습 진행 상황을 예측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적합한 학습자료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이러한 학습 분석 결과를 교사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준별 맞춤 학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빅데이터가 학교 교육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 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교육용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 나이스 (NEIS)는 초·중등교육법과 학교보건법에 따라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과 신체검사기록을 작성·관리하고 있다. 즉, 매년 6백만 명 가량의 학생들의 인적 사항과 학적사항, 출결상황,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학습 발달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신체의 발달상황 및 능력 등 다양한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이들 자료를 학생들의 현황 파악이나 상급학교 진학 자료로 활용하는 것 이외에는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교육기본법에 따라 ‘학생정보’는 법률로 정하는 경우 외에는 해당 학생(학생이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학생 및 학생의 부모 등 보호자)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정보 보호의 목적은 데이터 자체에 대한 보호보다는 학생을 보호하는 데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에서 특정 개인을 식별하는 ‘개인정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개인정보를 제외한 학생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더라도 학생을 보호하려는 법률 취지에 어긋나지 않으므로 교육기본법을 수정해야 한다. 통계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세심한 주의 필요 둘째, 학생정보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교육분야의 빅데이터에는 어린 학생들의 민감한 정보들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하는 모든 단계에 걸쳐 개인정보가 활용되지 않도록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란 해당 정보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더라도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하여 알아볼 수 있는 것’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연관된 정보를 조합하여 특정인을 식별하지 못하도록 가공해서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있는 공공기관에서 교육분야의 빅데이터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을 목적에 맞게 수집하고 분석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상시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를 발굴하여 표준데이터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표준화되지 않은 데이터는 활용하는 데 추가 비용이 많이 발생하여 그 효용성이 매우 떨어진다. 최근에 정부는 공공데이터를 민간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36대 분야를 선정하여 2만 3,186종의 데이터를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에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분야의 데이터는 1,305건으로 5.6%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기관 시설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표준데이터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는 겨우 44종뿐이어서 표준화된 빅데이터 제공이 시급하다. 넷째,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어디까지나 교사가 참조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인간을 다루는 교육분야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빅데이터의 분석 방법은 통계에 의한 추론이므로 늘 오류가 존재할 수 있다. 설사 분석 결과의 정확도가 99.9%일지라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은 나머지 0.1%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에 학생들을 직접 관찰한내용과 비교하면서 최종적인 처방이 내려져야 한다.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는 학교 교육에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늘 정확한 분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그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의 수집, 발굴, 분석을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기술과 인공지능(AI)의 결합으로 초연결·초지능화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이 빅데이터이다. 버스 운행 정보가 지금은 일반적인 서비스가 되었지만, 2009년 경기도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서울과 경기도에서 제공하는 버스 운행 정보를 이용해 원하는 버스가 어떤 정거장에 언제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앱을 만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도 경기 기록 데이터를 분석하여 선수들이 경기에 활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가장 가난한 구단이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빌리 빈(Billie Beane) 단장 부임 이후 부자 구단들을 물리치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린 것 역시 선수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21세기의 원유(Oil)’로 불리는 빅데이터는 국방, 의료, 비즈니스,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됨에 따라 그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교육에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우리의 경우 산적한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적용과 활용이 요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빅데이터는 정형, 반정형, 비정형으로 분류하고 이러한 기준에 의하여 [표 1]과 같이 교육 데이터를 분류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교육 빅데이터 분야에서 학습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학습 분석(Learning Analytics)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가트너 보고서는 교육과 관련된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가장 기대되는 유망 기술을 학습 분석이라고 내다보았다([그림] 참조). 학습 분석은 학습자로부터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효과적인 학습 모델을 구축하는 것으로 학습자의 성적뿐만 아니라 행동, 성격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풍부한 프로파일을 제공함으로써 개별화된 맞춤형(Personalized) 교육을 가능케 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의 대학들은 학습 분석기술을 도입하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은 입학생들 중 다수가 대학교육을 따라가기 힘든 수학능력 부족 상태에 있었다. 기초수학 과목부터 중도 포기 학생이 늘고 학업성취도가 낮아 고민이던 대학 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의 학습시간, 학습 참여, 문제풀이 등 데이터를 수집하여 개별적으로 학생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초수학 과정 이수율이 65%에서 85%로 향상되었으며, 수업 만족도도 높아졌다. 조지아 주립대학은 2011년 처음으로 대학 자문위원회에 S/W 기업을 포함시키고 약 1년간 데이터를 수집하여 3만 명의 학생과 관련된 800개의 변수를 분석, 5만회 이상의 학생 상담을 유도했다. 그 결과 2012년 대비 2016년에는 졸업생이 지출한 수업료에서 1500백만 달러를 절약하고 대학은 3백만 달러의 투자 수익률(Return on Investment)을 달성하였다. 미시건 대학은 대규모 강좌에서 맞춤형 메시지 및 데이터 그래프를 개별 학생에게 제공해주는 지능형 시스템을 통하여 학업성과를 10~20% 높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학습 분석기술은 교수-학습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지만 효율적인 학교경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의 NMC(New Media Consortium)와 CoSN(Consortium for School Networking)이 공동으로 출간한 호라이즌 보고서(Horizon Report)는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 분야에 적용될 기술을 [표 2]와 같이 3단계로 분석하여 제시했다. 학습 분석의 장점은 교수-학습을 돕고 학습자의 학습활동을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즉, 학습자의 학습 맥락(Context)을 이해하고 측정(Measure)과,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생 가능한 상황을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대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교수자는 실시간 통계를 통하여 학습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할 수도 있고, 다른 학습자의 반응을 참조할 수도 있으며 학습자와 상호작용을 활발히 할 수 있다. 또 학습자는 다른 학습자(Peers)의 학습 과정을 참고함으로써 학습동기(Motivation)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활동이 중심인 사이버대학의 경우 과목당 재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의 학습 시간, 습관, 참여도 등을 분석하여 대응하고 있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하버드 대학 입학보다 더 어렵다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아이콘 미네르바 스쿨의 교수-학습 과정에서도 실시간으로 학습자의 상호작용을 분석하여 수업에 참여도를 높이는 교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3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다양성을 지능적으로 지원하고 학습자 개인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메이커(Maker)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역량을 키워주는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 이때, 빅데이터와 학습 분석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 우리는 교육 데이터가 축적되는 플랫폼에 먼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 교육행정 및 재정정보는 나이스(NEIS)와 에듀파인 플랫폼에 축적되고 있고, 초·중등교육과 관련된 교수-학습자료는 에듀넷, 방송통신중고등학교, EBS,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정보시스템, 학교 홈페이지 등에 산재되어 있다. 고등교육 데이터는 각 대학이 보유하고 있으며, 교수-학습과 관련된 데이터는 KOCW, K-MOOC 등에 수집되어 서비스되고 있다. 그리고 1998년부터 시행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관한법률’에 의해 정보가 공시되고 있고 관련 통계가 수집 및 공개 서비스(edss.keris.o.rkr)되고 있다. 미래사회는 플랫폼 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궁극적으로 교육과 관련된 데이터를 통합하는 플랫폼이 구축되어 모든 학생이 활동하는 공간이 된다면 빅데이터와 학습 분석을 통하여 지능화된 개인별 맞춤 교육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최소한 각 플랫폼 간의 연계를 통하여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대한민국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온라인 활동이 보편화되어 있고 그 효과성도 검증되고 있는 대학교 이상의 성인학습자를 위한 빅데이터와 학습 분석기술에 대한 대학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행자가 출연자에게 ‘이상적인 이성(異性)’에 관해서 물어 본다. 이런 질문에 청산유수로시원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이상(理想)’에 관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음에 품는 이상이란 그런 것이다. 쉽게 구체화 되지 않기 때문에 이상이 되는 것이다. 모든 구체성을 다 포괄하기 때문에 ‘이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상의 내용을 답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상적인 사랑을 묻거나, 이상적인 소명을 묻거나, 이상적인 인생을 묻더라도 시원시원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진행자는 득달같이 추가 질문을 한다. 도와준답시고 묻는 말이, 이상적 이성이 연예인으로 친다면 누구를 닮았는지 묻는다. 여기서 이상의 실체를 대지 못하면 그 출연자의 이상은 없는 것처럼 무시된다. 대개는 아무개 배우, 아무개 가수, 아무개 아이돌(idol)이라고 대답을 한다. 거기서부터는 이른바 ‘이상형’에 대한 현실적인 해부가 시작된다. 원래 품고 있던 이상형의 아우라(aura)는 언급될 틈도 없다. 이미 현실로 실체화된 그 연예인의 외모나 언행 등이 이상의 진면목인 양 이상을 점령한다. 이상을 쉽게 현실의 그 무엇으로 대체시키면 이상은 증발하고 왜곡된다. 이상의 자리에 욕망이 대신 들어서기도 하고, 이상의 자리를 이기심이 차지하기도 한다. 이상은 한갓 얄팍한 명예욕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이상이 세속 쾌락의 그림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워낙 돈의 위세가 강한 세태이니까 이상의 물신화(物神化)가 일어난다고나 할까. 흔히 이상을 이야기하면서, 내 스타일이니 아니니 하는 것도 이상을 왜곡시킨다. 원터치로 욕망을 충족하는 디지털 기계 문명의 매력을 ‘이상의 경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소비자들에게 ‘원터치 욕망 충족’을 유혹하며, 100% 즐거움과 만족을 보장하니 감동을 느끼시라. 우리는 오로지 감동을 드릴 뿐이다. 이렇게 감동 경영을 내세우는 방송 광고를 따라가노라면, 거기에 유토피아가 있는 것 같고, 현실이 이상인 양 착각을 하게 한다. 언어의미론에서 ‘이상’은 ‘현실’과 대척되는 차원을 가짐으로써 자기 자리를 확보하는 개념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런 대척의 균형이 무너지고, 이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음식의 이상(또는 이상적 음식 생활)’만 해도 그렇다. 텔레비전 채널 아무 데서나 등장하는 이른바 먹방(음식 먹는 방송)은 ‘먹는 일의 이상’에는 별반 관심이 없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오로지 식욕의 현실이 밀고 들어온다. ‘지금 여기’ 현존의 음식이 풍기는 감관의 유혹과 식욕의 역동성이 화면을 꽉 채우며 들이밀지 않는가. ‘먹방’이 대세인 세태를 따라가다 보면 현대인들의 ‘이상 없는 현실’, 그 민낯이 잘 드러난다. 구체적 현실을 이상처럼 여기다 보면 그 이상은 우상이 된다. 몸에 관해서 우리는 어떤 이상을 품고 있는가. 이상은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상태’를 전제로 하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몸에 대해서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이상을 무엇으로 설정하고 있는가. 바람직한 합리성에 바탕을 두고, ‘몸의 이상(理想)’ 또는 ‘이상적인 몸’을 말한다면 무엇보다도 ‘건강’이 이상적 몸의 우선 조건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설령 몸매의 아름다움이 이상적인 몸의 조건으로 중요하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건강한 몸을 돕는 전제 하에서 ‘아름다운 몸매’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좋아도 ‘건강’을 넘어서는 것이 될 수는 없다. 또 몸이란 인간 존재를 가장 실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어서, ‘몸의 이상’과 ‘몸의 현실’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현실이 과도하게 이상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가 못하다. 오늘 우리는 몸의 이상적 경지를 ‘건강’보다는 ‘마르고 날씬한 몸매’에 두고 있다. 부작용이 있음에도 그러하다. 잘못된 것에 끌려서 그 잘못된 것을 이상처럼 받든다면, 그것은 이상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우상에 가까운 그 무엇이다. 우리가 ‘날씬한 몸매’라는 우상에 어리석게 지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영국 리버풀대 심리학과의 에릭 로빈슨 교수는 2017년 5월 국제학술지 ‘섭식 장애 저널’에 “의류 매장에서 사용하는 마네킹이 하나같이 비현실적인 마른 몸매를 갖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패션업체들은 옷을 돋보이게 하려고 늘 마른 몸매의 모델과 마네킹을 선호한다. 연구진이 조사한 여성 마네킹은 정상적인 몸매를 가진 경우가 하나도 없었다. 여성 마네킹의 평균 몸매는 신체질량지수(BMI) 1~ 12중 1에 해당됐다. 이는 최저체중에 해당하는 지표이다. 호주 플린더스대 심리학과의 칼리 라이스 교수는 2017년 초 ‘보디 이미지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여자아이들이 바비 인형(바비 인형은 날씬한 몸매를 상징하는 인형이다) 때문에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자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첫째 그룹은 바비 인형이 나오는 그림책, 둘째는 정상 체형의 에미 인형이 나오는 그림책, 셋째 그룹은 인형 없는 그림책을 읽혔다. 이후 자신의 몸매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자 바비 인형을 본 아이들이 가장 낮게 나왔다(이영완의 ‘사이언스 카페’, chosun.com, 2017.5.16. 참조). 우리는 스스로 객관적 이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어리석은 우상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마르고 날씬한 몸에 대한 우상적 믿음이 결국은 건강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어리석음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이는 이상을 현실에서 구하려는 데서 생긴 오류이다. 이상과 현실의 관계가 깨진 데서 오는 오류이다. ‘이상’의 사전적 반대어는 ‘현실’이다. ‘이상’의 왜곡된 추구에서 오는 ‘이상’의 반의어는 ‘우상’이다. 이상을 섣불리 현실로 대응시키지 말아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이상은 순정한 추상형으로, 우리 가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맞다. 마음에 품는 이상을 두고 ‘청운(靑雲)의 꿈’이라는 말을 쓴다. ‘청운(靑雲)’은 글자 뜻 그대로는 ‘푸른 구름’이다. 하지만 이 말은 이미 비유가 되었다. 마음에 품고 멀고 길게 바라다보는 이상의 위상을 비유하는 말이 된 것이다. ‘청운’이라는 말에는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입신양명(立身揚名)’의 현실주의 출세관이 녹아 있기는 하지만, 젊은이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이상의 경지를 뜻하는 말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청운의 꿈’,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일단 당혹스럽다. 그것을 이상의 차원에서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그렇다. 상대가 자꾸 캐물어서 억지로 대답을 해 놓고 보면, 금방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대답을 구체적으로 해 놓고 보니 내 ‘청운의 꿈’은 마치 추락한 날개처럼 초라하고 궁색하고 속되다. 왜 이렇게 되어 버렸지. 대답한 것을 후회한다. 차라리 이렇게 말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지금으로서는 무어라 딱히 ‘이거다’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냥 그걸 마음에 품고 있는 것만으로 내 마음에 힘과 소망이 솟아요.” 그렇다. ‘청운의 꿈’은 그냥 ‘청운의 꿈’으로 알아줄 때 훼손되지않는다. 이상을 당장 현실로 맞바꾸어서 말해 보라고 하는 데서 이상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세태가 대체로 그러하다. 이상주의자로 사는 것이 여간해서는 허용되지 아니하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상은 하늘에 있고 현실은 땅에 있다. 하늘을 잡아당겨서 당장 땅에 닿게 하고, 땅을 띄워 올려서 하늘에 갖다 댈 수는 없는 것이 이치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를 순환하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우주의 섭리이다. ‘구원(久遠)의 이상’이라 일컬어지는 것들, 이를테면 순수, 사랑, 화평, 정의, 성(聖), 자유 등의 말들이 왜 그토록 그 뜻이 아득하기만 한 추상명사로 존재하는지를 마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추상어는 현실에 오염되지 않는다. 추상어는 그 안에서 숨은 생성력을 가진다. 그리고 추상어는 오래도록 우리에게 일관성 있는 추동력을 준다. 왜 그런가? 이상은 지평선과도 같다. 닿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물러나 가닿을 수 없는 저편에 또 다른 지평선으로 존재하는 것, 그것이 이상이다. 가슴에 이상을 품을 일이다.
가을은 들국화의 계절이다. 도심을 걷거나 가까운 산을 오르다보면 국화처럼 생긴 흰색·연보라색·노란색 꽃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이 꽃들을 흔히 들국화라 부른다. 들국화라고 불러도 틀린 건 아니지만, 들국화는 가을에 피는 야생 국화류를 총칭하기 때문에 ‘들국화’라는 종은 따로 없다. 사람들이 들국화라 부르는 꽃들의 실제 이름은 무엇일까. 들국화라 부르는 꽃은 연보라색 계열인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 노란색인 산국과 감국 등 다섯 가지가 대표적이다. 이들 다섯 가지 들국화만 구분할 수 있어도 올 가을 산과 들을 다닐때 느낌이 전과 다를 것이다.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는 비슷하게 생겼다. 필자도 처음 꽃에 관심을 가졌을 때 이 셋을 구분하는 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상당한 시간도 걸렸다. 이 세 가지를 잘 구분하면 야생화 초보 딱지를 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서울 도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연보라색 들국화는 벌개미취다. 벌개미취는 빠르면 7월 말부터 초가을까지 피기 때문에 ‘가을의 전령’이라 할 수 있다. 벌개미취는 원래 산에 사는 야생화였다. 그러나 요즘은 산보다 도심 화단이나 도로가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다. 연보랏빛 꽃이 크고 풍성한 데다 자생력도 강하고, 이 나라 특산종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한 번 심으면 뿌리가 퍼지면서 군락을 이루어 따로 관리가 필요 없는 점도 장점이다. 개화 기간도 7월부터 10월쯤까지로 길다. 다 자라면 키가 50~80㎝ 정도다. 진한 녹색 잎 사이에서 줄기와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는 꽃이 시원하다. 벌개미취는 한두 포기가 아닌 군락으로 피어야 제 맛이다. 우리나라 특산종이라 영어 이름은 코리안 데이지(Korean Daisy)다. 햇빛이 드는 벌판에서 잘 자란다고 벌개미취라 부른다. 쑥부쟁이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꽃이다. 연보라색 꽃잎에 중앙부는 노란색이라 벌개미취와 비슷하게 생겼다. 벌개미취와 쑥부쟁이는 꽃만 보고는 구분하기 힘들고, 잎을 봐야 알 수 있다. 벌개미취는 잎이 길고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어 거의 매끄럽게 보이지만, 쑥부쟁이는 대체로 작은 잎에 굵은 톱니를 갖고 있다. 가을에 꽃이 필 때 줄기가 쓰러지면서 어지럽게 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들국화에 비해 좀 황량한 느낌을 준다. 흔히 보는 쑥부쟁이는 대부분 정식 이름이 개쑥부쟁이다. 김훈 소설 ‘칼의 노래’는 충무공 이순신의 생애를 허무와 싸우는 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낸 장편이다. 1597년(선조 30년) 4월 이순신이 모함을 받은 끝에 고문을 받고 백의종군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다음해 11월 노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전사하기까지 과정을 담았다. 소설은 이순신이 서울에서 풀려나 남해로 내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나는 정유년 4월 초하룻날 서울 의금부에서 풀려났다. (중략) 나는 장독으로 쑤시는 허리를 시골 아전들의 행랑방 구들에 지져가며 남쪽으로 내려와 한 달 만에 순천 권율 도원수부에 당도했다. 내 백의종군의 시작이었다. (중략) 이따금씩 쑥부쟁이 덩굴 밑에 엎드린 유령들이 내 말방울 소리에 놀라 머리를 내밀 때, 퀭한 두 눈에서 눈빛이 빛났다. 그런데 꽃에 대한 묘사에 좀 오류가 있다. 쑥부쟁이는 초가을부터 피는 꽃이다. 꽃이 피지 않았어도 4월에는(음력이든 양력이든) 덤불 속에 사람이 들어가 있을만큼 자라지않는다. 문학에서 나오는 약간의 오류는 문학적 표현으로 간주하고 넘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반면 소설 중간쯤에 다시 나오는 쑥부쟁이에 대한 묘사는 계절을 제대로 탔다. 계사년에 임금은 환도했다. 정월에 의주를 떠난 임금의 가마는 그해 10월 서울에 닿았다. 무악재를 넘자 모화관에서부터 백골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불타버린 대궐과 관청 자리에 쑥부쟁이가 뒤엉켰고 갓 죽은 송장들이 불 탄 대궐 앞까지 가득 널렸다. 이처럼 이 소설에서 쑥부쟁이는 장기간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그리는 데 쓰이고 있다. 쑥부쟁이라는 꽃이름은 ‘쑥을 캐러 다니는 대장장이(불쟁이)의 딸’에 관한 꽃이야기에서 유래했다. 구절초는 9월 9일(음력)이면 줄기가 9마디가 된다고 해서 구절초(九節草)라 부른다. 흰색이 많지만, 연분홍색을 띠는 것도 적지 않다. 구절초는 꽃잎 색깔이 달라 벌개미취, 쑥부쟁이와는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또 구절초는 잎이 벌개미취, 쑥부쟁이와 달리 쑥처럼 갈라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구별하기가 쉽다. 초보자들은 그래도 헷갈릴 것이다. 옛날 서울역 고가에 조성해놓은 공중 수목원 ‘서울로 7017’에 가보면 형제 식물들을 나란히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식물들을 과(科)이름 가나다순으로 배열해놓고 이름표를 달아 놓았기 때문이다. 국화과 코너에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를 나란히 심어놓았으니 한번 가보면 세 가지의 잎과 꽃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해국(海菊)과 개미취도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와 비슷하게 생겼다. 바닷가에서 흔히 자라는 해국은 꽃 자체는 벌개미취·쑥부쟁이와 비슷하지만 잎이 연두색인데다 털이 많고, 개미취는 높이 1.5~2m까지 자라는 키다리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9~10월 등산을 하다보면 산기슭에 작은 노란 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도권일 경우 이 꽃은 산국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산 구기동 코스 입구에도, 우면산 곳곳에도 흔히 피어 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40여 년 살았던 서울 남현동 ‘봉산산방’ 마당에 핀 노란 꽃도 산국이다. 산국이 핀 곳 근처에 가면 특유의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가 밀려든다. 산국보다 조금 큰 노란 꽃이 감국이다. 산국과 감국을 구분하는 기준은 꽃의 크기다. 작은 노란 꽃이면 산국, 좀 큰 노란색이면 감국인데, 기준점은 지름 2㎝다. 꽃이 2㎝보다 작으면 산국, 크면 감국이다. 산국은 50원 짜리, 감국은 100원 짜리 동전 크기 정도로 기억하면 좋다. 산국(山菊)은 산에 피는 국화라는 뜻이고, 감국(甘菊)은 꽃잎에 단 맛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특히 감국은 꽃을 따서 말리면 국화의 맛과 향을 맛볼 수 있는 국화차로 만들 수 있다. 이제 가장 흔한 5대 들국화를 구분하는 법을 알았으니 들국화를 만나면 가까이 다가가 이름 맞추기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캠핑카 여행을 하며 미국 유타 주에 있는 커내브라는 마을에 머물렀을 때의 일이다. “아니야, 여기도 없어.” 해가 진 후 우리는 마을 곳곳을 돌며 도둑놈처럼 기웃기웃 염탐을 했다. 거북이처럼 느릿하게, 작은 마을의 이 구석 저 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돌기 시작한 지 여덟 바퀴 만에 마침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 바로 여기야! 여기서 와이파이가 터져!” 캠핑카일 경우 그날의 잠자리를 좌지우지하는 건 화장실의 존재 유무다. 그래서 휴게소 화장실 근처가 차숙을 하기에 딱 좋다. 하지만 화장실과 부엌까지 딸린 캠핑카에서 없는 건 딱 하나, 문명인의 필수품 와이파이다. 우리나라처럼 인심 후하게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나라는 드물기 때문에 운이 좋아야 어쩌다 동네 한두 개쯤 비밀번호가 없는 와이파이를 찾을 수 있다. 오늘은 운 좋게 코인 세탁소 옆 공터에 자리를 잡았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퇴근하듯 이 공터로 돌아온 지도 벌써 나흘이 지났다. 코딱지만한 마을에 나흘씩이나 머물고 있는 이유는 ‘더 웨이브(The Wave)’라는 관광지 때문이다. 쉽게 떨어져 나가는 사암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하루에 딱 20명에게만 출입이 허락된 곳이다. 10명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고, 나머지 10명은 매일 아침 9시에 이 마을의 인포메이션 센터에 직접 방문한 사람을 대상으로 제비뽑기를 해 결정된다. 인터넷 신청은 수개월 전에 미리 해야 하고, 현장 제비뽑기는 매일 아침 적게는 몇십 명에서 많게는 몇 백 명까지 모인 사람들 중에 딱 10명만 당첨의 행운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하루 20명의 규칙이 얼마만큼 엄격한가 하면, 제비뽑기로 뽑는 10명 중 8명이 뽑힌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뽑힌 그룹의 인원수가 3명이라면 그 중 2명만이라도 갈 것인지 그룹원 모두가 포기를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할 만큼 인원 제한에 대한 규칙은 칼같이 지켜진다. 그만큼 웨이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우주의 온갖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다행히 커내브 주변으로 자이언 캐니언(Zion Canyon), 브라이스 캐니언(Byace Canyon), 앤털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등 유명한 관광 지역들이 몇 있어 우리는 커내브를 기점으로 주변을 돌아보는 동시에, 매일 아침 9시면 인포메이션 센터로 출근 도장을 찍었다. 네 번째 도전의 날 아침, 맥없이 캠핑카 문을 밀어젖혔다. 오늘도 떨어진다면 깨끗이 웨이브를 포기할 작정이었다. 커내브 협곡에서 만난 거친 자연의 숨결 어, 못 보던 자동차네? 우리 캠핑카 옆에 나란히 주차된 빨간 승용차 한 대가 보였다. 차창 안쪽엔 구겨진 배낭과 버너, 먹다 남은 빵 봉지와 찢어진 신문지, 아무렇게나 던져진 옷가지와 진흙 묻은 등산화 등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무질서한 물사이로 커다란 무언가가 꿈틀대더니 이내 자동차 밖으로 툭 튀어나온다. 깜짝이야! 침낭? 아니, 누에고치에서 애벌레 기어 나오듯 본래 색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꾀죄죄한 침낭 사이에서 40대 중반의 깡마른 사내가 툭 고개를 내밀었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은 제각각 승천할 듯 치솟아 있고, 양 볼은 퀭하니 말라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5살 아이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는 사내였다. 말간 그의 눈과 마주친 내가 멋쩍게 웃고 있는 사이 반대편 문 너머 그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한 명 더 걸어 나왔다. 스티브와 브라이언. 형은 LA에, 동생은 뉴욕에 살고 있는 쌍둥이 형제는 웨이브에 가보기 위해 몇 년째 함께 휴가를 맞춰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우리 넷은 ‘혹시나 오늘은···’ 하는마음으로 제비뽑기에 도전했지만 역시나 오늘도 두 팀 모두 실패. 이쯤에서 그만둘지, 좀 더 머물며 도전할 것인지 T 군과 열띤 논쟁을 벌이는 사이 형제가 다가왔다. “우리는 오늘 ‘벅스킨 협곡(Buckskin Gulch)’으로 트레킹을 하러 갈 건데, 같이 가지 않을래?” 목숨 건 트레킹, “난 운좋은 사람” 벅스킨 협곡? 처음 듣는 지명이었지만 양 엄지를 추켜세우며 정말 멋진 곳이라고 부추기는 말에 형제를 따라나섰다.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도 모른 채···. 벅스킨 협곡은 세상에서 가장 좁고 긴 협곡이다. 총 20km에 달하는 긴 협곡은 경험이 아주 많은 베테랑 트레커들조차 마음 놓고 접근하기 어려우며,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10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라는 것을 트레킹을 하고 난 후 알게 되었다. 협곡 전체를 왕복하려면 2박 이상의 캠핑을 병행해야 하지만 우리는 당일로 갈 수 있는 데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트레킹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통 체격의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비좁은 협곡이 나타났다. 평소엔 마른 협곡이지만 약간의 소나기라도 내리면 협곡 사이로 빠르게 물이 차올라 금세 급류가 휘몰아치는 계곡으로 바뀐다 했다. 앞뒤 양옆 어느 곳으로도 급류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없으며, 사실 익사해서 죽는다기보다는 센 물살에 휩쓸려 가다가 바위에 부딪혀 사망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이 코스에서 목숨을 잃은 트레커들도 다수 있다는 스티브의 설명을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내 표정을 읽었는지 적어도 오늘은 비 소식이 없다며 안심시키는 그의 표정이 익살스럽다. 그랜드 캐니언이나 자이언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과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 등 캠핑카 여행을 하며 둘러보았던 자연들은 모두 세상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한 형세를 자랑했지만 벅스킨 협곡이야말로 최고봉이라 할 만 했다. 협곡이라는 점에서 앤털로프 캐니언과 유사하다 할 수 있겠으나 그보다 더 투박하고 거칠어 그야말로 오지에 내던져진 느낌이랄까? 홍수에 떠내려온 자갈 무더기를 지나 비온 후 채 마르지 않은 진흙땅에 푹푹 빠지며, 여기저기 협곡 사이에 끼어버린 커다란 돌과 나뭇가지를 온몸으로 기어 넘다보니 어느새 우리의 몰골은 거리서 몇 달 쯤 헤맨 부랑자의 꼴과 유사해졌다. 오늘 아침, 스티브 형제를 보았을 때의 딱 그 모습이다. 한껏 구부린 양팔과 몸통은 W자를 유지한 채 양 손바닥으로 협곡 벽을 꼭꼭 눌러 짚으며 안쪽으로, 안쪽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다 보니 어느 순간 절벽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바위로 인해 깊게 팬 곳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물살이 흐른 방향대로 빗살 무늬가 선명한 곳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느껴지는 듯했다. 직각으로 쭉 뻗은 절벽을 따라 고개를 치켜드니 조각난 푸른 하늘이 눈부시다. 캠핑을 하며 침낭에 누워 바라보는 밤하늘은 더욱 예술이라며 으쓱대는 스티브. 사실 말이 캠핑이지 침낭 하나에 몸을 맡긴 비박을 즐긴다고 했다. 맨몸으로 대자연에 누워 바라보는 은하수라니!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데 그 광경을 직접 본 그의 양 어깨가 올라가는 건 당연지사였다. 트레킹을 마치고 캠핑카로 돌아오는 길, 오늘따라 유난히 커다란 보름달이 우리의 앞길을 환하게 비춰주었다. 생전 처음듣는 지명이었지만 들끓는 호기심이 이끌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벅스킨 협곡. 우리는 그 이튿날 거짓말처럼 더 웨이브 제비뽑기에 당첨 되었다. 불행히도 스티브와 브라이언 형제는 이번에도 실패였다. 하지만 커내브를 떠난 며칠 후 스티브도 웨이브에 당첨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벅스킨 협곡에서 살아나온 걸 보면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 틀림없나 보다. 세단어로 알아보는 벅스킨 협곡 1. 커내브(Kanab) 커내브는 콜로라도 평원 서쪽 해발 1,515m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캐납과 캐납 주변의 캐년에서 서부 영화나 텔레비전 시리즈를 다수 찍은 까닭에 유타의 작은 할리우드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으로 역마차(1939), 딜론 보안관(1955), 엘 도라도 (1966), 무법자 조지 웰즈(1976), 론 레인저(2013) 등이 있으며, 커내브에서 2시간 내 거리에 있는 캐니언만 꼽아도 그랜드캐니언 노스림, 자이언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과 더불어 벅스킨 협곡을 포함하여 앤털로프 캐니언, 더 웨이브 등이 있다. 말 그대로 캐니언의 요충지! 2. 캠핑카 여행 미국 서부를 여행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재밌는 여행 방법 중 하나가 캠핑카 여행이다. RV(recreational vehicle)라고 불리는 캠핑카는 여행에 필요한 모든 시설, 침대, 냉장고, 샤워실 겸 화장실, 식탁 테이블, TV 등이 구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캠핑카의 가장 큰 매력은 멋진 대자연 속에서 식사와 숙박이 가능하다는 사실. 캠핑카만 있다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를 수 있는 꿈의 여행’을 현실화할 수 있다. 기간과 크기에 따라 가격대는 다양하지만, 보통 하루에 10~15만 원선이면 4인용 캠핑카를 렌트할 수 있다. •캠핑카 렌트 업체 www.cruiseamerica.com 3. 벅스킨 협곡 가는 길 우리나라에서 갈 경우 보통 라스베가스로 들어가며(약 12시간 비행), 라스베가스에서 커내브 마을까지는 자동차로 약 3시간이 걸린다. 이번 편에서 소개한 벅스킨 협곡은 89나 89A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닿을 수 있으며, 유타주의 커내브에서 50여 분 떨어져 있다.
아이들의 동화 속에는 유난히 무엇을 먹고 먹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무엇을 잘 못 먹어 동물이 되었다거나, 무엇을 먹고 그 동물 상태를 벗어나는 이야기, 심지어 사람을 잡아먹는 마녀와 산 채로 잡혀 먹혔다가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 등. 도대체 먹고 먹히는 관계가 무엇이기에 동화 속에는 끊임없이 이 ‘먹는’ 이야기가 등장할까? 우리가 무엇을 ‘먹는다’는 행위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데 우선은 생존이다. 자기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먹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이 생존을 위해먹는 행위가 삶의 전부를 좌우할 만큼 절대적이어서 ‘먹는다’는 단어를 ‘살았다’의 동의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숲 속을 헤매던 주인공이 누군가의 도움으로 무엇을 ‘먹었다’, 죽어가던 주인공이 무엇을 ‘먹고’ 삶을 다시 찾는 이야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생물학적 삶과 죽음을 가르는 잣대만이 아닌 상징으로서의 삶과 죽음을 의미한다. 또 때로는 어린 시절로의 퇴행과 성숙을 가름하는 잣대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무언가를 ‘먹는다’는 행위는 그것을 통해 자신이 동일시하고자 하는 대상을 체화하려는 의미로도 사용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앞서 살핀 백설공주에서 왕비의 행동이다. 당시 왕비는 사냥꾼에게 백설공주의 간과 심장을 가져오도록 명령하고 그것을 실제로 요리하여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전형적으로 백설공주를 자기화하는 즉, 백설공주가 가졌던 아름다움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욕망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이 속에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구순 본능(口脣本能)’이다. 이 단어는 프로이트의 논문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1905) 초판에 등장하는 데 당시 프로이트는 유아의 성과 구순적 본능, 성욕을 연결해 설명하면서 아기들이 무언가를 ‘빠는 행위’를 통해 취하는 생물학적 생명의 기능이 이후 어떻게 자기 성애적인 충족감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하게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후학인 프랑스의 장 라플랑슈 등은 정신분석사전을 통해 이 구순기를 정리하게 되는데 그 내용을 잠깐 보자. 구순기(oral phase, 口脣期) ‘리비도 발달의 제1단계. 이 시기의 성적 쾌감은 주로 음식 섭취를 동반하는 구강과 입술의 흥분과 결부되어 있다. 영양섭취 활동은 대상관계를 표현하고 조직하는 의미 작용을 선택적으로 제공한다. 예컨대 먹고 먹히는 의미작용이 어머니와 사랑의 관계를 표시하는 것이 그것이다.’ 다시 풀어보면 무언가를 빠는 행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이 시기의 아기들은 음식 섭취로서의 빠는 행위를 통해 생명유지만이 아니라 일종의 ‘충족감’을 갖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는 대체로 어머니의 젖을 무는 행위와 관계를 통해 ‘빠는 것’과 ‘충족감’의 상관관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욕망이 어떤 대상에 고착되고’ 그것을 통해 충족감을 얻는 경험을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결국 모든 아기들의 욕망이 집중되는 대상 곧, 첫사랑의 대상이 어머니로 귀결되는 것도 생각해보면 이런 구순기의 체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지 추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 다른 정신분석가인 아브라함은 이 구순기를 구순 제1기인 ‘초기 빨기’ 단계와 구순 제2기인 ‘가학적 구순기’로 나누기도 했는데, 특히 가학적 구순기는 아기들의 치아가 발달하는 시기와 연결되며 이때 ‘깨물고 씹는’ 활동을 통해 대상을 파괴하는 활동이 있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이때, 어머니에 의해 먹히고 파괴되는 환상이 함께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을 놓고 동화를 읽어보면 제법 많은 구순기 갈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데 대표적인 작품이 ‘헨젤과 그레텔’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우니 아이를 버리자는 엄마의 말을 들은 헨젤과 그레텔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조약돌과 빵조각을 떨어뜨리는 꾀를 생각해 낸다. 여기서 아이를 버리자고 결심하는 엄마와 그것을 실제 행동에 옮기는 아버지 등, 둘은 모두 아이를 바깥에 ‘버리는’ 행위를 통해 결과적으로 아이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러한 행위는 잭과 콩나무에서처럼 더 이상 엄마의 ‘밀키하우스’에 매달리지 말고 이제 스스로의 삶을 찾고 성장하라는 부모의 독려와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이 요구에도 아이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즉, “싫어요. 저는 아직 엄마와 아빠 곁에서 생활할 거예요. 바깥은 싫어요”라는 의미가 될 수 있는데 스스로 성장하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처벌은 ‘생각의 퇴행’ ‘생각의 어려짐’이다. 근거가 바로 조약돌과 빵조각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첫 번째 실행한 조약돌 떨구기가 훨씬 더 성숙한 생각이었으나 아이들은 첫 번째 집으로 돌아오고 난 뒤 오히려 새의 이가 될 빵조각 떨구기로 더 낮은 단계의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로 이 빵조각. 스스로 성장을 멈추려 하고, 성장을 늦추려 할수록 ‘빵’이라는 구순적 망에 더 매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동화는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을 접한 많은 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가장 깊이 기억하는 이 ‘과자집’은 실제로 아이들이 읽는 수많은 동화들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소재일 것이다. 특히 전면에 내세운 ‘구순적 기표’로서의 이 과자집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적나라한 ‘먹고 또 먹는’ 아이들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중요한 재료로써 의미가 크다. 주인공 헨젤과 그레텔은 이 과자집을 보자마자 와구와구 먹어치우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여전히 구순적 본능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을 표현한다. 그리고 “배가 고팠구나. 많이 먹어라.” 라고 따뜻한 어머니의 목소리로 위장한 마녀의 말에 분별없이 그것을 덜컥 납한 아이들한테 돌아오는 처벌은 마녀에게 잡아먹히는 것이다. 성장하지 않으려 하고 여전히 무언가를 먹고 빠는 구순기에 머무르려는 아이들에게 가오는 형벌은 누군가에게 ‘먹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이것은 자기 존재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경고나 다름없다. 구순기 갈등, 구순 본능을 다른 측면에서 알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은 ‘라푼젤’이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이미 ‘먹고 먹히는’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각색되지 않은 원작에서 드러나고 있는 ‘라푼젤’의 원래 의미는 ‘들상추’이다(국내 일부 출물에서는 그 의미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늘 집안에 머물며 창밖을 바라보던 푼젤의 어머니가 높은 성에 사는 마녀의 뜰에 자란 들상추를 먹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뜰에 가득 찬 들상추를 너무도 먹고 싶어 했던 라푼젤의 어머니는 무서운 마녀의 소유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남편을 졸라 이 들상추를 따오게 한다. 물론 한 번은 들키지 않고 성공한다. 그러나 입안 가득 들상추의 맛이 느껴져 침을 삼키던 어머니는 다시 남편을 졸라 들상추를 따오게 하고 결국 마녀에게 들켜, 그 벌로 아버지는 곧 태어날 아기를 녀에게 준다고 약속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태어난 딸의 이름이 어머니가 그토록 맛나게 먹었던 ‘들상추-라푼젤’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탐욕스럽게 취했던 대상을 딸로 다시 취한다는 것인데 몇몇 분석가들은 이것이 어머니의 ‘먹을거리’가 된 딸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구순적 욕망에 사로잡힌 이가 주인공 라푼젤이 아닌 그의 어머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구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마녀(고텔부인-대모라는 뜻)로 다시 나타나는 어머니는 딸을 높은 첨탑에 가두고 여전히 자신만이 ‘들여다볼 수 있고, 만날 수 있고, 취할 수 있는(먹을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라푼젤에서는 이외에도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 등이 여러 각도에서 설명되고 있지만 일단 이 구순 본능(욕망)을 가진 어머니가 어떻게 딸에게 자기의 욕망을 덧씌우는지, 그 속에서 어머니와 딸의 갈등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해결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들어 있다. 구순 본능과 관련된 이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사실 현대 이상심리 등에서 주로 다루는 거식증-탐식증 문제와도 연결되는데 조금 거칠게 표현해,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나타내는 탐식증과 다시 사랑을 표시하는 토하기(거식증)가 어떻게 반복되고 교차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 주는 중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지난달 29일 대구교총 회의실에서 ‘네오교총’ 정기총회를 가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최규봉(매천중 교사) 회장을 포함해 2대 회장단이 선출됐으며, 젊은 회원들의 단합과 회세 확장을 위한 의견 개진 등 향후 사업 및 활동 방향을 모색했다. 네오교총은 한층 신선하고 활기찬 교총의 이미지 제고와 역동적인 대구교총 구현을 위해 40세 미만의 젊고 참신한 회원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2017년 충남교총회장배 초·중 족구동아리 경기대회’가 26일 예산종합운동장 다목적용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충남교총(회장 최경섭)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김경호 충남교육청 장학관, 황선봉 예산군수, 정청식 충남족구협회 부회장, 각 시·군교총 회장 등 내빈과 선수단 200여 명이 함께 했다. 도내 초등학교 15개 동아리, 중학교 11개 동아리 등 총 26개 동아리가 기량을 겨룬 끝에 우승은 온양신정초, 기민중에 돌아갔다.
내년부터 외국어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 등의 우선선발권이 폐지된다. 또 혁신학교가 확대되고 대통령의 공약인 고교학점제 도입도 본격 추진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 핵심정책 토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기존 입시 중심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진로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고교 체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일반고보다 우선 선발이 허용되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입시를 일반고와 동시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선발 특혜를 없애 외고·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작업에 착수한다. 또 현장과 학생중심의 교육을 위해 혁신학교를 확산하고 고교학점제 실시를 위한 연구·시범학교를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평생직업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과 일자리 연계성을 높인 ‘한국형 나노디그리’ 모델을 개발해 단기간의 전문 직무 습득을 지원할 방침이다. 핵심정책토의 브리핑을 한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내실있는 토론이 진행돼 분위기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무보고와 토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개편, 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화, 신규교원 선발인원 축소에 따른 임용절벽 사태 등 사회적 갈등 요인을 내포하고 있거나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에서 벗어난 주제만 다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새 정부의 첫 업무보고에서 주요 교육정책에 대한 방향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세부 내용들이 거의 제시되지 않아 실망했다”며 “그동안 찬반 논란 등이 있었던 정책을 기존 방안대로 보고해 교육 현장의 혼란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도 “7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수능 절대평가나 학생부종합전형 축소, 1수업 2교사제 등 학교 현장에 큰 변화를 줄 정책들을 대거 발표해놓고 업무보고에서는 고교학점제, 혁신학교 등을 토의했다고 하니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정규직화 문제는 현재 전환심의위원회에서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수능개편안은 업무보고 당일에는 사실상 결정이 난 상태였기 때문에 토의 주제로 의미가 없었다”며 “청와대와 의제설정 단계부터 세부사항보다는 공교육 활성화라는 큰 범위에서 논의할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윤수(사진 오른쪽) 한국교총 회장은 31일 교총을 내방한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교육 현안 해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원장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룩한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고, 특히 교총이 교육의 중심을 잘 잡고 온 덕분”이라며 교총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은 “서로 교육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협력해 나가자”며 “여의도연구원은 정치뿐 아니라 교육문제도 투 트랙으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1995년 설립된 자유한국당 산하의 정당정책연구소로 현직 원장이 교총을 방문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 선생님, 자율문항인 자소서 4번은 공통문항과 비교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건가요?교사: 자소서 4번은 매우 중요해요. 대학의 필요를 반영한 항목이기 때문에 평가자들도 주의 깊게 봅니다. 특히 4번은 지원자의 학업역량, 자기주도성,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영역이며 지원 대학에 대한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죠.학생: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네요. 자율문항이라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던데요?교사: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 성장 과정과 환경, 독서활동 등을 1000자 또는 15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해요. 우선 지원 동기가 확실해야 하고, 지원 학과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의지를 보여줘야 해요. 또 자신의 관심 분야와 그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해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진학한다는 것을 밝히면서 자신의 장기적인 목표와 비전을 드러내는 거죠.학생: 관심사를 어떻게 보여주나요?교사: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의지를 보여주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밝히는 거죠.자소서 4번에서 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다양한 진로노력’, ‘전공‧학과에 대한 이해도’, ‘장기적인 학업계획’이다. ‘다양한 진로노력’은 서울 주요 대학에서 물어보는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에서 주로 사용되며 각각 진실성과 구체성에 초점을 맞춰 평가한다. 지원 학과에 어떤 계기로 관심 갖게 됐으며 특히 어떤 분야에 깊이 있는 지적 탐색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교과활동, 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 독서 등을 통해 본인이 해당 전공을 공부할 수 있을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두 번째 키워드는 ‘전공‧학과에 대한 이해도’다. 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낮다. ‘교육학과’라 하면 막연하게 ‘교육학자’만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사, 교육철학, 교육사회, 교육심리, 평생교육, 교육통계, 교육공학 등 많은 세부전공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심도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 막연하게 ‘교육학자’가 되고 싶다는 것보다 ‘청소년 교육심리가’ 또는 ‘지역평생교육 전문가’ 등 세부전공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은 전공탐색을 열심히 했다는 증거다. 대학에서도 왜 ‘우리 학교냐’라는 것보다는 왜 ‘우리 전공‧학과’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평생교육의 이론가로 유명한 H교수처럼 SSCI급 논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발전시켜 줄 사람이 그 학과에 있다든지, 또는 그 학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에 동참하고 싶다든지, 그 학과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동아리에 가입해 교육이론에 대해 심도 있는 토의를 하고 싶다는 것 등을 언급하면 좋다. 세 번째 키워드는 ‘장기적인 학업계획’이다. 자소서 4번의 핵심은 지원자의 미래 비전이다. 단기 목표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대학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이때 학업계획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교육과정을 나열하기보다는 대학 입학 후 정말 해보고 싶었던 관심 분야에 대한 학업계획을 토대로 계획해야 한다.
이번 요가 동작의 주제는 하체 부종 및 뭉친 어깨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다. 교사들은 주로 서서 근무하기 때문에 하체 쪽으로 피로가 많이 쌓여 하체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구두를 자주 신는 경우 더욱 심하며 장시간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중심이 한쪽 방향으로 쏠려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수업 시간 외에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어깨근육이 긴장돼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동작은 이런 문제들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하루 두세 번 정도만 따라 해도 효과가 있고 피로감도 많이 해소할 수 있다. 1번부터 3번 동작을 순서대로 따라하는 것이 좋다. 1대퇴이두근 스트레칭 -동작설명1. 정면을 보고 바로서서 무릎을 구부려 배를 허벅지 위에 올리고 고개를 숙인다.2. 정수리가 바닥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양손을 무릎 뒤로 가져가 서로 엇갈리게 잡아준다.3. 호흡을 15회 이상 유지하며 머리와 어깨에 힘을 풀어준다. -주의사항1. 체중이 뒤로 빠지지 않도록 무릎과 복사뼈 라인을 맞춰준다.2. 배와 허벅지가 닿지 않으면 무릎을 더 구부리고 중심이 흔들리면 다리 사이 정렬을 골반 너비로 한다.3. 머리에 힘을 풀어 정수리가 바닥을 향하도록 한다. 2등, 다리 근육 스트레칭 -동작설명1. 양손을 발끝 앞 한 뼘 지점으로 짚고 어깨를 빼준다.2. 무릎을 가능한 최대한 펴고 오금 뒤가 당기면 무릎을 구부려 골반을 기울여준다.3. 손바닥 전체로 바닥을 밀어 엉덩이를 뒤로 빼주고 발 앞꿈치를 들어 뒤꿈치 쪽에 체중을 둔다.4. 고개를 숙여 팔과 귀가 같은 선상에 있을 수 있도록 한다. 15회 이상 호흡을 하며 기다린다. -주의사항1. 등이 구부정하지 않도록 하고 무릎 구부리는 각도로 강도를 조절한다. 2-12번이 어려운 경우 쉬운 동작 -동작설명1. 상체를 숙여 어깨 아래 손을 짚는다.2.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를 뒤로 보내 준다.3. 뒤꿈치 쪽으로 체중을 실어 팔과 다리를 쭉 펴주고 엉덩이를 높여준다. -주의사항1. 발바닥 뒤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는 경우 무릎을 살짝 굽혀 주고 상체를 쭉 펴줄 수 있도록 한다. 3어깨근육 스트레칭‧어깨 트위스트 -동작설명1. 책상 끝을 양손으로 잡고 허리를 90도 구부려준다.2. 고개를 최대한 숙여 어깨와 엉덩이 뒤쪽을 풀어준다.3. 충분히 어깨와 다리가 풀리면 한 손바닥씩 바닥을 짚어 반대 손을 하늘로 올려 비틀어 준다.4. 깊게 눌러준다. -주의사항1. 너무 과한 힘으로 가슴을 누르지 않는다.2. 시선은 항상 편한 곳에 둬 어깨의 경직을 줄인다.
교원 인권 함께 보호했어야인권센터 운영 개선도 요구유족 방문 “명예회복 최선” 제자 성희롱 의혹으로 전북교육청의 감사를 앞두고 자살한 故송경진 교사 사건과 관련해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등 대표단이 30일 전북교육청을 항의방문하고 김승환 교육감에게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하윤수 회장은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과 함께 김승환 교육감을 만나 “30년 간 교육에 헌신해 온 송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상처받은 유족들을 보듬고 따뜻하게 껴안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인권 못지 않게 교사 인권을 중요하게 살피는 것이 교육감의 책무”라며 “경찰이 경미한 사안으로 내사 종결했고 피해학생 전원이 탄원서를 제출했음에도 전북교육청과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가 감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재발방지 대책도 요구했다.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은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재량권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교사를 직권 조사 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교사 인권도 함께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내사 종결과 무혐의는 다르다”며 “의문이 있다면 검찰에 고발하면 되고 법의 판단을 따르면 될 일”이라고 답변했다.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교총이 요구했던 해당 학교 교원 및 학생에 대한 심리상담 치료에 대해서는 답변서를 통해 “7일부터 Wee센터 상담사를 상주 파견해 교원 및 학생에 대한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외부 상담기관을 통해 갈등 및 죄책감 해소, 비난 자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윤수 회장과 교총 대표단은 이날 간담회 직후 송 교사의 유가족을 방문,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하 회장은 “마음이 얼마나 괴로우시겠느냐”며 “한국교총과 전북교총이 교사들의 탄원, 법률지원 등 고인의 억울함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송 교사의 부인 강하정 씨는 “유족이 바랐던 것은 교육청의 진심어린 사과였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런 말이 없어 더 이상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용기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준 교총에 감사하다”고 전했다.강병구 교총 교권복지본부장은 “오늘 교육감의 답변은 지난해 9월 김 교육감이 ‘교권침해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라며 “향후 교육, 시민단체 등과 연계 활동을 전개하고 민‧형사 소송 등 법적대응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그간 송 교사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11일에는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 및 부안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진상조사를 요구했으며 17일에는 교육부에 전북교육청 및 인권센터 대상 행정사무 감사를 공식 요청했다. 또 18일에는 전북교육감에게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북교육위원회에는 행정사무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송부한 바 있다.
교총이 최근 잇따른 교원 성범죄 사건에 대해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31일 입장을 내고 “최근 경남, 경기, 전북 등에서 교원의 학생 대상 성범죄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 논란”이라며 “교직사회에 더 높이 요구되는 도덕성과 책무성에 부응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학부모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자성하고 교육자의 본분을 인식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교총은 지난 2005년 제정한 교직윤리헌장을 전국 학교에 다시 안내해 각별히 준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성범죄에 연루된 교육자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하고 성범죄가 명백한 경우에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철저히 적용해 처벌할 것을 교육청 등에 요구했다. 교총은 “이번 일로 인해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절대 다수 교원들의 명예와 사기가 실추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무분별한 ‘신상털기’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육부, 내년 3월 대책 발표 수년째 초등 임용시험 미달 사태를 겪고 있는 5개 도지역 교육청들이 지역가산점 상향, 의무복무제 확대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3일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보다 2228명이 줄어든 3321명의 초등 교사 선발 예정인원을 발표하자 전국의 교대생들은 즉각 ‘임용 절벽’에 반발했다. 반면 강원, 충북 등 5개 도교육청은 오히려 안도하는 상황이 됐다. 도시, 수도권 지역 선발 인원이 급감해 예비 교사 자원 유출로 인한 미달 사태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3년간 미달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임용시험 경쟁률은 강원이 0.49대 1, 충북 0.56대 1, 충남 0.48대 1, 전남 0.70대 1, 경북 0.73대1 수준이었다. 전국 교대 졸업생 대비 선발 인원이 1.6배 수준으로 많았던 데다 서울, 경기 등이 과도하게 뽑으면서 대도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현직 교사들까지도 대도시에서 임용시험을 다시 치르면서 지난해 합격자 4854명 중 556명(11.5%)이 현직 교사, 이들 중 수도권에 합격한 교사가 361명(6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어촌 지역에 신규 교사 임용을 늘리고 타 지역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이 해당 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이들 도교육청 담당자와 대책을 숙의했다. 가장 손꼽히는 대책은 교대의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하거나 의무복무를 강화하는 방안이다. 현재 전북·전남도교육청은 교육감추천전형을 통해 매년 각각 8명, 35명 내외의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지역 교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와 장학금을 제공한다. 대신 졸업 후 해당 지역 임용시험에 응시해 5년간 의무 복무하도록 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006학년도 입학생부터 시작했는데 올해 3월 1일 기준, 졸업생 72명 중 67명이 전북 지역에 합격해 효과가 있다”면서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년여 전부터 특정지역(농어촌·도서)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 교육감추천 입학전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해 내년부터 제도를 없애기로 해 걱정”이라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서지역, 농어촌 지역에는 교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교육부, 대교협이 지역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이 전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은 전북과 달리 전형에서 특정지역 조건을 빼 추천전형을 유지하기로 했다. 농어촌 학교의 복무 기간에 따라 혜택을 분산시키는 보완책도 제시됐다. 이덕난 국회 입법조사관은 “농어촌 지역에 일정기간 근무하면 근무 연수에 따라 국가가 보증하는 학자금 대출 가운데 일정액을 감면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현행 의무복무 제도는 교대 재학 기간에 장학금을 다 받아놓고 해당 지역 임용시험에 불합격하거나 타 지역으로 갈 경우에 제재가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임용 후에 혜택을 주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교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 확대도 제안한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춘천교대 재학생의 80% 정도가 서울, 경인지역 학생들이다보니 졸업 후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확대해 지역 학생들을 많이 뽑게 되면 강원도로 임용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가산점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유력한 대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 경기가 6~8점 정도의 높은 가산점을 뒀다. 그러나 타 지역 교대생들이 수도권 진입 벽이 높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 불만이 이어졌고 전국에서 우수교원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가산점은 현행 3점으로 낮춰졌다. 김이경 중앙대 교수는 “지역별로 교대를 둔 취지를 살리려면 지역 가산점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역 가산점을 높게 주는 대신 일정 기간을 그 지역에 의무복무하는 규정을 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현행 3점의 지역가산점을 6점으로 높이면 타 지역으로 임용시험을 보려는 현직교사를 제한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교육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현직교사는 퇴직 후 2년이 지나야 타 지역 응시가 가능하다’는 규정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내려져 무조건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가산점으로 이를 제한하는 장치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밖에 도농 지역을 권역화해 선발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강원도교육청은 인근 시도를 권역별로 묶어 지역가산점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적정 인원만 선발한다면 권역 내에서 수급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도농수급격차 대책 등을 포함한 중장기 교원 수급대책을 내년 3월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교육계는 정부가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개편 방안에 관한 이해와 입장 차이가 첨예해 개편을 유예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과 국가교육회의의 자문을 거쳐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 등을 포괄하는 교육개혁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고교, 대학, 학부모, 정부 등이 참여하는 (가칭)대입정책포럼을 구성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정부가 시안을 발표한 지 20여일 만에 유예 결정을 내리고 대입제도 3년 예고제 등을 위반해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높다. 충남 A고 최 모 교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학부모, 이익단체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눈치보기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1년 유예로 인해 이 문제가 내년 선거의 핵심공약으로 정치화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경기 B고 이 모 교사는 “이번에 발표된 개편시안에서 교육부가 학교 현장이나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게 드러났는데 과연 미룬다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능 출제범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어 혼란만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내년 2월에야 수능 출제범위를 발표할 예정이라 갈등과 혼란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내년부터 2015개정 교육과정이 고1에 적용되는데 현행 수능을 유지하기로 해 수능 따로, 교육과정 따로인 사태가 현실화됐다는 점에 개탄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C고 김 모 교사는 “내년 고1학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융합형으로 공부하도록 교육과정이 짜여있는데 수능 때는 오히려 나눠진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경기 D고 김 모 교사도 “수능이 바뀌지 않으면 학교 현장에서 개정된 교육과정에 맞는 수업을 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수능 개편 1년 유예는 현재 중3학생에서 중2학생으로까지 혼란을 연장시키게 됐다는 비판이다. 교총은 이날 입장을 내고 “이번 유예 결정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대입 제도의 방향성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혼란만 가중시킨 것”이라며 “수능 개편 방안에도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데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를 망라한 교육개혁 방안은 합의점 도출이 더욱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입제도의 안정성을 위해 쉽게 변경하지 못하도록 법정주의를 확립하고 대입제도 논의의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할 대입정책포럼에 전문성과 공정성, 대표성을 갖춘 실질적인 인사가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올해보다 15.4% 증액…장밋빛 세수 증가 우려도교총 “학교기본운영비 확충, 교원 처우 개선”촉구 내년도 시도교육청이 쓸 수 있는 지방교육재정이 확대됨에 따라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학교기본운영비 확대,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수당 인상 등의 요구가 높다. 교육부는 올해 본예산보다 6조 5563억원(10.6%) 늘어난 68조 1880억원의 내년도 교육부 예산안을 29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교육부 예산 중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내년도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 7.1%보다도 3.5%p 높다. 이중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49조 5579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6조 6252억원(15.4%) 증가했다. 내국세 세수 증가 전망과 2조 875억원의 어린이집 보육료 전액을 국고 지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시도교육청은 유치원분 1조 8341억원만 교육세로 분담하게 됐다. 정부의 사상 최대의 예산안 발표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4.5%보다 높은 과도한 재정 증가에 따른 적자 예산이 우려된다”며 “예산 심의 과정에서 엄격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도 “세수 증가 속도가 예상치를 밑돌게 되면 확장적 재정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채무가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재정건전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내국세 증가 규모가 축소될 경우 그에 따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분이 낮춰질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같은날 교육부와 교육감들이 참여하는 교육자치정책협의회에서 교육부가 내년부터 특별교부금 비율을 전체 교부금의 4%에서 3%로 축소하기로 해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은 예년에 비해 증가할 전망이다. 교총은 이같은 교육 예산 확대에 환영하면서 학교 현장 중심의 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교총은 “과거 물가인상률 수준만 반영해왔던 교육예산을 10.6%로 대폭 인상한 것은 열악한 교육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또 “시도교육청은 보육료 전액 국고 지원으로 부담요소가 해소됐고 교부금이 늘어날 전망인 만큼 무엇보다 학교기본운영비부터 대폭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 등은 누리과정 예산으로 인한 재정 부족으로 학교기본운영비를 삭감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방교육채 잔액 13조 5037억원에 대한 상환도 이뤄져야 하는 만큼 교육청이 선심성 공약이행이나 사업 확대를 자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은 또한 교육부, 인사혁신처 등이 교원사기 진작을 위한 수당 신설, 증액 등을 반영해줄 것도 촉구했다. 교총과 교육부는 지난 4월 2016년도 교섭·합의를 통해 보직교사수당, 교장(감)직급보조비 등의 인상과 교(원)감 직책수행경비 신설 등 교원 처우 개선 노력을 약속한 바 있다. 관리업무 등의 가중에 비해 처우가 미약한 교(원)감, 업무 과중으로 기피 0순위인 보직교사 등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였다. 교총은 “교육부와 기재부, 인사혁신처, 국회 등이 교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수당 인상, 신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