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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5년 ‘베테랑’으로 천만클럽에 가입한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흥행실패 대작이다. 총제작비 250~260억 원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이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관객 수는 659만 2170명에 그치고 말았다. 관객 수 자체가 적은 건 아니지만, 700만 명쯤인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해 흥행실패 대작으로 남게된 것. 사실 제작비가 200억 원 넘는 한국영화는 ‘옥자’⋅‘설국열차’⋅‘마이웨이’⋅‘미스터 고’⋅‘군함도’ 등 그리 많지 않다. 일단 ‘군함도’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그중 450억 원을 들인 ‘설국열차’만 935만 0338명 관객동원으로 나름 선전했다. 600억 원을 넷플릭스에서 전액 투자한 ‘옥자’의 경우 멀티플렉스 개봉 불발로 고작 32만 1551명에 그쳐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게 됐다. 여하튼 ‘군함도’에 대한 그런 관심은 7월 26일 개봉 첫날 관객 수 97만 516명을 동원하면서 자연스럽게 천만영화 전망으로 이어졌다. 종전 최고 기록인 6월 6일 개봉작 ‘미이라’의 87만 2965명보다 10만 명쯤 많은 관객 수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올해의 천만영화 ‘택시운전사’ 개봉 첫날 관객 69만 8088명보다 20만 명쯤 많은 최고 기록이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27개 스크린에서 1만 174회 상영으로 얻은 최다 오프닝 흥행기록이다. 개봉 당일 최다 스크린(1864개)을 확보했던 영화는 2016년 4월 27일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다. 덕분에 ‘군함도’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심지어 ‘터치’의 민병훈 감독은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조선일보, 2017.7.28.)라고 썼다. ‘군함도’는 스크린 독과점 외에도 역사 논란을 낳기도 했다. 먼저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사실을 기록한 것이 아닌 창작영화”(서울신문, 2017.7.29.)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강제 징용자의 참상을 충실히 담고 있는지 갑론을박이 일었다. 결국 ‘군함도’는 초반 기세가 무색하게 개봉 15일째부터 1일 관객 수가 5만 명 이하로 추락해버렸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필유곡절이지 싶기도 하다. 영화는 악단장 이강옥(황정민)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 광복군 요원 박무영(송중기), 종로 건달 최칠성(소지섭), 중국을 떠돈 오말년(이정현), 변절한 지도자 윤학철(이경영) 등이 군함도에서 겪는 이야기다. 참상 재현과 함께 말년의 “한 사람이라도 살믄 우리가 이기는 거여” 등 메시지도 비교적 명료해 보인다. 우선 70억 원을 들였다는 군함도 세트장에서 재현된 당대 비극적 상황이 눈에 들어온다. 가령 지하 1000m 탄광에서의 석탄 캐기라든가 시모노세끼항의 하선 인파, 알몸의 신체검사, 송곳판 위로 여자 굴려 죽이기, 반라(半裸) 차림의 목욕탕 액션 등 어떤 일제침략기 배경 영화에서도 거의 대할 수 없던 장면들은 전쟁 참화 내지 제국주의 일본의 만행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운운하며 “조선인들을 군함도에서 탈출시키고 싶었다”(경향신문, 2017.7.20.)는 유감독의 포부가 영화를 그만 ‘활극’으로 만들어버린 셈이 되어버렸다. 강제 징용의 역사적 사실에 입힌 조선인의 군함도 탈출이라는 상상이 오히려 독소로 작용한 듯싶어서다. 사실 탈출에 따른 일본군과의 꽤 긴 총격전은 류승완식 액션일 뿐이다. 강제 징용 식민지 조선인들이 겪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이나 자유에 대한 절박하면서도 처절한 몸부림으로 공감되지 않는다. 지하 갱도나 사실상 군함도 감금생활에서의 동족간 쌈질 등 이전 화면에서 보여준 핍진한 극한상황마저 잊게 만들어버리는 그냥 액션영화의 활극에 가까워 보인다. 극적 재미를 위한 장치로 보이지만, 칠성의 송종구(김민재)를 향한 1대 1 결투 신청 따위도 그 연장선에 있다. 무영의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식 하시마 탄광 잠입이라든가 관동대지진때의 일본 만행 성토 등도 작위적이란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서사구조가 다소 복잡한데다가 그나마 관객 마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 아쉬움이 생긴다. “덴노이까 반자이”를 부르며 위기를 벗어나는 어린 초희의 모습에서만 콧등 시큰한 뭔가가 느껴질 정도라면 이 대작의 도달점이 어디인지 또는 무엇인지 좀 그렇지 않나? 어쩌면 하시마 섬에서 벌어진 강제 징용자들의 참상을 최초로 다룬 ‘군함도’가 그냥 팝콘 무비여선 안된다는 기대치 때문 그럴지도 모른다.
이제 겨울다운 겨울이 왔다. 아침 공기는 차갑다. 옷을 얇게 입으면 감기에 걸릴 뿐만 아니라 견디기가 힘들다. 독감주의보도 내린 상태다. 건강에 유의하면서 한 주를 잘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내가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애들 보고 너희들 열심히 공부해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내가 게으름 피우면 애들이 다 아는데 애들보고 너희는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면 먹지도 말라고 했으니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다, 하고 말한들 애들이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선생님이 갖추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말과 행동의 일치다. 즉 언행일치인 것이다. 정말 어려운 것이다. 이것이 되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생님의 하는 일 모두가 애들에게 본이 되면 즉 열심히 하게 되면 애들도 무조건 열심히 하게 된다. 선생님에게서 배우게 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학생들이 장차 성인이 되면, 선생님이 되면 선생님의 뒤를 이어 열심히 가르치고 열심히 행하는 선생님으로 활약을 하게 될 것이다. 교육은 흐름이다.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선생님의 좋은 모습을 보이면 이 모습을 보고 애들을 좋은 모습을 다음 세대에게 흘러 보낸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보기가 아름답다. 좋은 향기를 날린다. 현재 위치의 삶에서 감사하는 것이다. 어제 어느 방송을 보았다. 핀란드에 관한 내용이었다. 지금 겨울에는 전국이 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설국이었다. 온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영하 20도도 있었다. 1년의 절반은 눈이 오는 날이라고 한다. 즉 겨울이라고 한다. 거기에다 낮이 네 시간밖에 안 되는 지역이 있고 또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낮이라고 하니 그 긴 겨울밤을 어떻게 지낸다 말인가? 그런 가운데 감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까? 그들에게서 감사의 모습이 보였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다워 보였다. 이런 곳에 사는 이들의 모습은 눈과 같이 환해 보였다. 겨울철 먹을 것이라고는 호수에서 고기를 잡아먹는 것과 사냥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삶이 풍요로워 보였고 얼굴은 해같이 빛났다. 이들의 삶에서 불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늘 감사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학생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사시사철을 준데다 그것도 균형이 잡혀 불평할 것이 전혀 없는 것이다. 먹을 것이 풍성한 나라, 사시사철 아름다운 나라, 우리의 겨울의 추위는 추위도 아니었다. 그러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학업에 임하도록 해야 윤택한 삶을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도 교사 10명 중 7~8명은 학생·학부모에 의해 ‘수업진행 방해’ 또는 ‘폭언 및 욕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피해 정도도 심각하지만 학생·학부모 신뢰 문제 때문에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아 한국교총이 추진하는 ‘교원지위법’ 개정과 같은 예방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교육자치포럼(상임대표 배종수)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교권침해 실태와 교원업무 스트레스와의 관계’를 연구한 경기 교원 설문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교원 236명 중 74.6%가 최근 3년 이내 교권침해를 당했고, 그 정도에 대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7%에 달했다. 교권침해를 당한 교원 중 43%는 ‘3회 이상’이라고 답해 교권침해 교원의 절반 가까이가 연 1회 이상 교권침해를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복수응답으로 진행된 교권침해 가해자 조사에서는 ‘학부모(69%)’와 ‘학생(52%)’이 대부분이었다. 교권침해 양상에 대해서도 ‘수업 진행 방해(51.7%)’, ‘폭언 및 욕설(47.2%)’ 등 학생, 학부모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명예훼손도 27.8%로 적잖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교사가 91%로 가장 많은 침해를 겪고 있었고, 성별은 여성이 78.6%로 남성(68.8%)보다 높았다. 학교 급별로는 고교가 92.2%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교권침해를 당한 후 심리적 불안감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는 것이다. 교권침해 경험자 178명중 49.4%는 ‘아직도 학생들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21.9%는 ‘현재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권침해 피해교사 중 ‘적극적인 대처가 어려웠다’는 답변이 56.2%,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으나, 충분한 해결을 보지 못했다’가 30.9%였다.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고, 충분히 해결을 했다’는 교원은 12.9%에 불과했다. 적극적인 대처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학부모 혹은 학생과의 신뢰관계 훼손에 대한 걱정’이 62.6%로 가장 많았다. ‘신분상 불안함(31%)’, ‘학교관리자 조정미흡(25.8%)’, ‘학교교권위원회 구속력 미흡(20.6%)’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교권침해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89.8%가 ‘심각하다’고 했으며, 교육당국의 교권보호를 위한 정책이나 노력들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6.8%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경기교육자치포럼 연구팀은 교권침해가 가져오는 직무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정연홍 한국교원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2016년) ‘교사의 심리적 소진 측정도구(Teacher Burnout Inventory, TBI)’를 활용했다. 그 결과 교권침해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받게 되는 영향력은 12.6%였다. 심리학계에서 보통 2%만 돼도 높다고 인정하는 만큼 현재 교원들의 상태는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배종수 경기교육자치포럼 상임대표는 “최근 학생인권만 강조하면서 교사들이 스승으로서의 권위와 자존감을 상실한 채 학생지도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이번 조사가 보여주고 있다”며 “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교원지위법 개정안 통과 등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저씨, 여기 좀 잘 읽어 보시고 헌혈을 하셔야 합니다.”엊그제 지하철역을 지나치는데 헌혈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대학시절 헌혈을 많이 했다고 대한적십자에서 다헌혈상을 받은 바 있다. 이후로도 계속 헌혈을 하고 있는데 최근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잠시 미루고 있었는데 늘 마음의 짐이 되었다. ‘헌혈을 꼭 하긴 해야 하는데 언제 하지?’ 고민하던 차에 '헌혈 카페' 앞에 피켓을 들고 있는 청년을 보며 옛 생각고 나고 의무감도 들어 거침없이 헌혈 카페를 찾았다.지금 생각해봐도 헌혈을 시작한 연유는 참 우습기만 하다. 식성이 워낙 좋아서 무엇이나 먹을 것으로 보였던 고등학교 시절, 헌혈을 하면 빵을 준다는 유혹에 헌혈을 시작하여 그 후로 헌혈차만 보면 맛있는 빵이 생각나서 가끔씩 헌혈을 하고 있다. 지인들에게도 헌혈을 하면 건강도 체크할 수 있고 혈액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제는 헌혈 홍보대사가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헌혈을 주저하는 것은 나눔과 기부 문화가 정착이 잘 안되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한 헌혈을 나중에 꼭 돌려 받아야한다는 생각, 그리고 헌혈도 아름다운 나눔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해서 헌혈을 주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피 한 방울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을 한다면 헌혈을 하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헌혈은 진정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오늘 이 순간부터 남을 위해 거창한 봉사라고는 할 수 없지만 헌혈도 일종의 자원봉사요 이웃을 위한 진정한 나눔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남을 배려하는 국민들이 되어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년부터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으로 초등학교 1,2학년은 방과후 영어가 금지된다.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 영어보다는 국어를 제대로 배워야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12월 30일까지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 수업을 지속해달라는 청원이 10633명이나 된다. 선행학습 금지는 학교에만 적용이 되고 학원은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영어 유치원과 영어학원은 허용하고 방과후 영어만 금지하면 학원을 보낼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더욱 더 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방과후 영어는 주 5회 매일 한 시간을 수강하는데 5-8만원 정도면 가능하지만 학원은 주 2,3회 수업에 30만원에서 50만 원 정도로 약 6배나 된다. 공교육을 정상화하자는 법이 실제로는 사교육을 부추기는 셈이다. 며칠 전 학교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는데 방과후 수업에 대한 담당 교사의 설명에서 이 것을 언급했는데 상당수의 위원들이 동의할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했다. 현재 단위학교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는데 학부모 입장에서 1, 2학년 동안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것이다. 마치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을 깨우치지 않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대부분 한글 해득을 하고 온 아이들과 비교가 되는 이치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자녀가 혹시나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학부모의 불안만 가중되는 셈이다. 국어를 제대로 배워야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다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학부모들에게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향후 정책을 수립할 때는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이천초등토론교육연구회와 경기 이천 한내초 교사들이 2015~2017년 3년 간 ‘슬로리딩’을 통해 얻은 연구결과를 책으로 엮은 ‘한 학기 한 책 읽기 슬로리딩’(S.L.O.W Reading)을 출간했다. 책은 ‘키워드로 풀어보는 슬로리딩’, ‘물음표와 느낌표의 끝없는 조우, 슬로리딩’, ‘책과 만나는 위대한 세상, 교실 속 이야기’ 등으로 구성됐다. 슬로리딩은 한 권의 책을 천천히 깊이 있게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 중심의 독서법이다. 단순히 읽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배경지식 탐구 등 여러 이야깃거리를 경험하고 탐색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해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교육활동이 가능하다. 글누림, 2만원.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강심원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이 시집 ‘패랭이 꽃’을 펴냈다. ‘사랑’과 ‘그리움’ 등을 주제로 한 강 장학관의 처녀시집이다. 1부 ‘그리움’, 2부 ‘사랑의 이음’, 3부 ‘패랭이 꽃’, 4부 ‘첫눈은’, 5부 ‘엄마, 묵이 발발 떨어’ 등 90여 편이 담겼다. 강 장학관은 2007년 계간 ‘문학미디어’에서 동화를 통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아동문학가다. 2017년에는 동 매체에서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도 등단했다. 강 장학관은 “앞으로 더 좋은 글, 좀 더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기 위해 더 사랑하고 고뇌해야겠다”며 “먼 길을 돌아왔지만, 진정성 있는 공감의 시를 계속 쓰고 싶다”고 말했다. 문학시티, 1만원.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55회 한국교육행정연수회(회장 안종인) 연수 및 총회가 11월30일~12월1일 서울고에서 개최됐다. ‘제4차 산업혁명과 학교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400여명의 초·중·고 교장들이 참석했다. 첫날에는 개회식, 배성근 중앙교육연수원장의 주제강연, 신종호 전 서울대교육행정연수원 원장의 특별강연에 이어 총회 회무 보고가 이어졌다. 12월1일 오전에는 서울 내외의 우수 교육기관 및 문화 유적지 탐방 연수가 진행됐다. 하윤수 교총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진만성 수석부회장은 축사와 함께 지원금을 전달했다. 진 수석부회장은 “교총이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한국교육의 산실이자 중심으로 우뚝 서게 한 것은 이 자리에 계신 교장선생님과 과거 선배들의 열정,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교육공동체에 행복한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문재인 정부 대선공약인 만18세 선거연령 하향(정당 가입연령 제한 폐지 포함)과 관련해 교실의 정치·선거장화 차단 방안 등을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아동인권 보고대회 중 마련한 ‘아동청소년의 참정권’ 토론회에서 교총 김동석 정책본부장은 “학생들의 자기의사 결정권과 참정권 확대를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학교현장의 부작용을 예견하고 문제를 차단할 방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토론했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우선 “참정권 확대는 단순히 선거연령을 낮추는 것을 넘어 고3 학생들에게 선거운동 등 정치적 의사표현 보장을 의미한다”며 “특정정당과 후보에 대한 찬반 등 선거운동이 학교라는 공간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어떤 대책이 있는지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법에 학교·교실 내 정치·선거활동 금지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선거법 위반 시 처벌 등 고교생 유권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함을 강조했다. 학제 개편과 민법, 교육법 등 관련법 개정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만18세 선거권이 부여된 호주, 프랑스 등은 우리와 달리 해당 학생들이 고교 졸업자라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은 만18세 하향에 따라 법적 행위에 있어 연령 제한을 두고 있는 국적법, 아동복지법 등 관련 법령 348개에 대해 대비한 반면 우리는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학생인권조례처럼 참정권 확대 논의가 권리 측면에만 치중되고 의무와 책임은 소홀히 다뤄지는 측면이 많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라는 헌법가치와 국민적 요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창호 선임연구위원은 발제를 통해 전국 17개 학교 고교생 1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선거연령 하향(18세 이상)에 대해서는 찬성 65.9%, 반대 18.4%, 잘 모르겠다 15.7%로 나타났다. 또 교육감 선거연령 하향(16세 이상)에는 찬성 51.5%, 반대 29.6%, 잘 모르겠다 18.9%로 집계됐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정치참여 활성화 방안으로 민주시민교육 제도화(민주시민교육 지원법 제정 등), 사회탐구영역시간이나 창체활동 등을 통한 정치토론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정건희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은 선거연령 하향에 반대하는 사회적 통념을 비판했다. 그는 ‘청소년은 미성숙하다’는 통념에 대해 “어른들도 성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다”며 “투표하는 데 성숙해야 한다면 운전면허 시험 보듯이 측정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성숙도가 아닌 다수의 참여가 요체”라고 주장했다. ‘교육현장이 정치화 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정치의 정의를 들며 반박했다. 정 소장은 “정치는 ‘가치의 권위적 배분’, ‘국가 운영 또는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 ‘모든 인간관계에 내재된 권력관계’로 정의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오히려 교육현장은 더 정치화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민법상 의무와 책임을 지는 성년기준이 만19세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만19세 선거법이 잘못됐기 때문에 바꾸자는 것인데 다른 법을 기준으로 연령 인하가 안 맞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법은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앞으로 재해대책 특별교부금은 재해 ‘복구’ 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포항 지진으로 내진 보강이 발등의 불인 학교에 지원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회 교문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특별교부금 중 재해대책 수요예산을 ‘예방’ 차원에서도 쓸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 대안을 통과시켰다. 지금까지는 용처가 복구에 한정돼 예산의 20% 정도만 재해대책에 쓰이고 나머지는 시도교육청 인센티브로 지원되는 문제가 있었다. 현재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4%인 특별교부금은 국가시책사업(60%), 지역교육현안사업(30%) 분이 대부분이고 재해대책사업 분은 10%에 불과했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학교 내진 보강 등 시급한 사업에 예산 지원이 늘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포항 지진 피해 학교와 관련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고 내진 보강에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교부금법 개정안 대안에는 교육부가 집행하는 특별교부금 비율을 현행 4%에서 3%로 축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교육청이 운용하는 보통교부금 비율을 96%에서 97%로 늘려 가용 예산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이밖에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교육부와 교육청에 학교도서관 진흥을 담당하는 전담부서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던 것을 ‘둔다’로 의무화한 게 골자다. 또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의 시행 시기를 내년 1월 1일에서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입법 취지와는 달리 강사의 대량 해고를 불러온다는 우려가 높아서다. 교육부는 당초 법안 폐기를 논의키로 했으나 교문위는 1년간 유예하고 대안을 찾기로 했다.
1일 충남 서산 서령고 미술교사인 조동희 선생님께서 서산시민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목(木) 조각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2017 서산시 문화회관 초대전인 동시에 선생님께서 2018년 2월 28일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전시회인 셈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선생님께서 평소 애장하던 2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틈틈이 제작한 작품들도 함께 출품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동희 선생님께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문화 나눔을 통해 서산시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동체를 실현함과 동시에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풍부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시회 소감을 밝혔다.
마을공부방이 좋아요(1977) “새벽종이 울리네, 새아침이 밝았네..........” 아침 다섯 시가 되면 어김없이 학교 스피커가 큰 소리로 방송을 시작합니다. 각 마을에서도 마을 방송을 통해서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아이들은 곤한 잠을 이기지 못해 눈을 비비지만 어른들은 어서 일어나 나가라고 독촉입니다. “경란아, 어서 나가야지. 어제도 지각을 했다면서 오늘은 지각을 안 하게 나가야지.” 아버지의 독촉에 경란이는 부시럭거리면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습니다. 아침마다 마을 앞에 모여서 마을 안 길 청소도 하고 체조도 하면서 아침 늦잠을 자지 않도록 하는 애향단 활동의 하나이지만, 올해는 마을 공부방이 생겨서 마을 별로 활동 상황을 점수로 하여서 방학이 끝나면 상장을 주고 공부방에서 공부한 것을 시험을 봐서 표창을 하기로 되어 있으니까, 각 마을에서는 중, 고등 학교에 다니는 오빠, 언니들이 도와주기까지 합니다. 우리 학교는 멀리 남쪽 바닷가의 산골 마을입니다. 어찌나 교통이 불편한지 법적으로 벽지교통이 불편한 지역으로 지정 된 곳입니다. 그래서 이 고장의 학교에는 선생님들이 오래 계실 수도 없습니다. 너무 불편하여 오래 사시려고 하지도 않지만, 이 벽지를 오려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자주 바뀌는 곳입니다. 그런데 올 여름에 우리 학교에는 새로운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열심인 김영화 선생님이 이번 방학 동안에 우리 학교의 각 마을에 모두 마을 공부방을 만들어서 마을 별로 공부를 하는 운동을 벌인 것입니다. 각 마을의 마을 공부방 운영 계획서 각 마을의 이장님들은 이번 방학동안에 다음과 같이 마을공부방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방학 동안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새마을 운동도 하여서 살기 좋은 마을, 열심히 공부하는 마을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자기 마을의 어린이들은 20명 단위로 마을 공부방을 만들어 마을의 어린이들을 어른들마을 명예교사이 1개 공부방에 한 명씩 지도를 맡아주십시오. 이장님들이 지도위원이 되어서 어린이와 어른이 한 마음이 되어서 열심히 활동을 하여서 방학 중에 활동마을 청소, 체육활동, 마을 공부방의 출석율과 방학이 끝난 뒤에 실시하는 마을 공부방별 체육대회, 경시대회고장의 역사, 한자, 각 학년별 기초학력를 실시하여 종합 점수로 표창을 하고 영역별로도 표창을 하기로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방학 중 활동, 체육대회, 경시대회 별로 1,2,3등을 표창하고 종합성적으로 1,2,3등을 표창하기로 하겠습니다. 0 방학 중 마을공부방에서 아침 활동은 5시 30부터 6시 30문까지 1시간이고, 낮에 공부하는 시간은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이며, 나머지 오전, 오후 시간은 자유 시간으로 개인별 방학과제를 하고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공부시간으로 합니다. 한자는 별도로 보내드리는 교재를 쓰시고 학년별로 수준을 정해 드렸으니, 그 분야만 공부 시키면 됩니다. 0 아울러 방학이 시작되기 전날인 7월 22일에 각 마을 공부방의 명예교사와 지도위원의 회의를 하여 방학 동안의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으니 빠짐없이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같은 계획에 의하여 각 마을에서는 마을 공부방을 열심히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버드내 마을의 마을 공부방은 대학을 다니다가 잠시 쉬고 있는 우리 사촌 선영수 오빠가 지도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본래 우리 마을은 학생 수가 적어서 늘 마을별 운동이나 공부에서도 다른 마을보다 앞서 본 적이 없는 마을입니다. 그래서 마을 어른들도 이번 기회에 일등을 한 번 해보도록 지도를 해보라고 영수 오빠를 밀어 주었습니다. 모두들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지도하는 날은 밤참을 해다 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그 댁의 어른들에게 주의를 주어서 열심히 하도록 타이르게도 하였습니다. “자, 오늘 밤은 그 동안 공부한 것을 시험을 봐서 우리 동네에서 가장 잘하는 어린이를 표창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빠는 오늘 낮 동안 마을에서 어딜 다녀온다고 나가더니 학교에 가서 시험지를 만들어 가지고 온 모양입니다. 30분 동안 한자 시험을 봐서 마을 이장님이 채점을 하여서 상장은 없지만 일등을 한 조경돈이에게 상품으로 공책을 두 권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마을의 관심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고 마을 청소도 아주 잘해서 여름이었지만 깨끗한 마을, 파리나 모기가 들끓지 않은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새마을 운동으로 마을 안길 청소를 하고 마을 안의 하수구를 청소하고 각 집의 화장실에 약을 뿌려서 파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활동까지 빠짐없이 열심이었습니다. 김영화 선생님은 이런 우리 마을별 활동을 살펴보기 위하여 자전거를 타고 각 마을을 하루도 빠짐없이 돌아 다녔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활동하는 모습을 일일이 촬영을 하기도 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들을 보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느 마을에서는 마을 정자나무 아래서 공부하는 모습을 찍었고, 어느 마을에서는 회관에서 칠판까지 갖추고 한자를 열심히 가르치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우리 마을은 언제나 밤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자랑으로 여겼지만, 마을 안길 청소와 하수구 청소 화장실 소독 등의 활동까지 가장 많은 우수 사례를 찍어 가셨습니다. 오늘은 김영화 선생님이 발등을 다쳐서 붕대로 싸매고 오셨습니다. “아니 김선생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어디서 발을 다치신 거예요?” “예, 오늘 오전에 장수동에 가다가 쉬내 마을 앞에서 염소가 있길래 자전거를 내리려고 하는데 그만 염소란 놈이 놀라서 냅다 뛰는 바람에 고삐에 발등을 긁혔는데 그만 피부가 홀딱 벗겨졌네요.” 김선생님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씀을 하였지만, 붕대로 감은 발등에는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약을 바르고 치료를 해야 하는데 여름에 단 하루도 쉴 틈이 없는 선생님의 발등은 탈이 나서 방학이 끝날 때는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몹시 아프신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나 방학 동안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각 마을을 돌아다니신 분입니다. 방학이 끝난 다음 날에 우리 학교는 각 마을별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각 교실에서 시험을 보았지만, 학년 반과 자기 번호가 아닌 마을 이름을 쓰고 자기 이름을 쓰는 것이 달랐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채점을 하는 동안에 운동장에서는 마을별 체육대회가 열려서 이어 달리기가 진행 되었습니다. 마을 별로 방학 동안에 각 마을 별로 연습을 해온 것입니다. 각 마을별 활동 상황은 이미 김선생님이 일일이 각 마을을 돌면서 채점을 하였기 때문에 이미 등수가 정해져 있을 것입니다. 한자 시험과 각 학년별 기준 학력의 시험에서 어떤 점수를 얻느냐에 따라 부락별 등수가 결정 될 것 같습니다. 이튿날 아침 조회에서 교감 선생님은 각 영역별 등수와 종합 점수에서 입상한 부락을 불러 상장을 주었습니다. 우선 방학 동안 활동에서 1등은 우리 버드내가 2등은 한골, 3등은 배골이 차지하였습니다. 기준학력 시험에서는 1등에 기빠리, 2등은 쉬내, 3등은 우리 버드내에서 차지하였으며, 체육활동에서는 1등에 장수동, 2등에는 감나무골, 3등은 갓바위가 차지하여서 상장을 받았습니다. 종합 성적으로는 1등을 우리 버드내가 차지하였고, 2등은 기빠리가 3등은 배골이 차지하여 상을 받았습니다. 교감선생님은 “이번 시험 성적은 방학 동안이 아니라 계속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할 때와 같은 성적이며, 다른 해에 비교하여 평균 점수가 10점 이상 높은 좋은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이번 방학 동안에는 마을 공부방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여서 방학 동안에 집에서 공부를 하지 않아서 점수가 뚝 떨어지는 일이 없이 오히려 점수가 오른 결과를 나타 내어서 대단히 좋아진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만 하면 언제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시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은 모두 기분이 좋게 만들었습니다. 더구나 우리 마을은 마을이 생긴 뒤로 처음 전교에서 일등을 하여 자랑이라고 하는 이장님의 칭찬을 들으면서 마을 잔치가 열리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렇게 마을 공부방을 만들어 공부한 것이 너무 좋은 결과를 얻어서 가장 모범적인 일이라고 해서 서울에서 발행 되는 선생님들의 월간 잡지 [새교실]의 아침자습 문제지를 모은 책의 표지에 우리 학교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한골 마을의 아이들이 정자나무 그늘 아래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었습니다. 동그라미 안에 김영화 선생님의 사진이 실려서 우리 학교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방학 동안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우리 마을과 다른 마을의 아이들은 ‘방학 때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지난여름 방학이 얼마나 보람찬 것이었는지 그립기만 합니다.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 바야흐로 '공부'를 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평생학습 시대를 살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독서력은 떨어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풍조 또한예전과 다르다. 공부를 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전 세대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 유난히 교육열이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병적인 집착을 보일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그것은 절망을 이기는 수단일 수도 있고, 신분 상승의 기회로 작용하는 유일한 통로가 교육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습관이 머리를 이긴다 이 책의 내용을 단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SQ (Study Quotient)= IQ(Intelligence Quotient)+ EQ (Emotional Quotient) + α 공부지능 SQ (Study Quotient)는 저자가 만들어낸 용어이다. 즉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인들을 합한 것이다. 공부지능의 가장 중요한 것은 IQ다. IQ가 높다고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며IQ가 나빠도 공부를 잘할 수 있지만, IQ가 높을수록 유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암기력, 어휘력, 연산력, 공간지각력, 논리력, 추론력이 필요하고 처리속도도 빨라야 하는데, 이는 다 IQ와 관련이 있는 능력들이다. 전체 공부지능 중 IQ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70퍼센트일 정도로 IQ는 중요하다. (25쪽) 공부의 시작은 암기력에서 비롯됨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수한 성취를 보이는 학생들의 특징은 바로 암기력이라는 것. 한 때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암기력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필자는 학교 현장에서 날마다 경험하며 살고 있다. 시를 잘 외우는 아이가 수학도 잘한다. 수학 암산을 잘 하는 아이가 탐구수학 문제도 잘한다. 외우는 능력은 곧 처리속도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최첨단의 컴퓨터이다. 자주 반복해서 외우면 뇌는 그 정보가 중요하다고 인식해서 장기기억에 보관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기억에 저장된 지식이 많아야 꺼내 쓸 수 있으니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그 정보량이 많다. 요즈음 필자는1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 한 편 동시 외우기, 공부 시작 전 동화 한 권 낭독하기를 하며 암기력이 일취월장한 1학년 아이들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아이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는 중이다. 시 외우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동화 책 한 권 낭독하는 시간이 3월 초에 비해 1/10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틈만 나면 책을 들고 사는 귀여운 아이들 덕분에 혼자서 실실 웃는 시간이 많아졌다. 받아쓰기로 긴 문장을 쓰면서 띄어 쓰기까지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수확하는 쏠쏠한 열매 앞에 동장군도 무섭지 않다. IQ와 더불어 공부지능을 이끄는 또 다른 요소는 EQ다. 이것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처리하는 능력이다. 하기 싫어도 참고, 화가 나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배려하는 것 모두 EQ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를 이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자아를 잃지 않는 능력도 EQ에 의해 좌우된다. 공부지능에서 EQ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0퍼센트에 행당한다. (25쪽) 타고 난 지능은 좋은데 성취도가 낮은 아이들의 특징을 보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공감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다. 뿐만 아니라 자존감도 낮아서 쉽게 포기하고 좌절한다. 모두 EQ가 낮은 증거다. 친구들의 성취를 축하해 주지도 못하고 시샘하고 질투한다. 심지어 친구들을 따돌리거나 학교폭력의 중심에 서 있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문제도 EQ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IQ와 EQ 외에 공부지능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 바로 '집중력'과 '창의력'이다. IQ와 EQ가 공부지능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라면집중력과 창의력은 공부지능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부가적인 요소다. (26쪽) 필자가 가르치는 1학년 학생 중에는 집중력이 매우 높은 학생이 있다. 공부하는 동안 해찰을 하거나 딴짓을 하는 경우를 볼 수조차 없는 학생이다. 5분 집중하기 어려은 1학년의 특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진지해서 놀랍다. 경청하는 자세부터 질문하기, 메모하기도 고학년 못지 않다. 그림을 그리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말도 하지 않고 몰입하며 스케치 부터 색칠에 이르기 까지 그 완성도가 높음에 매번 놀라곤 한다. 심지어 자기 책 만들기 작품이 80쪽을 넘겨서 금성초의 대표작이 되어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100인의 작가 키우기' 공모전에 출품될 정도다. 집중력이 높으니 창의력도 높다. 그 학생의 특징은 암기왕에 연습의 대가여서 우람한 나무로 자랄 것임을 예견하며 청출어람의 기쁨을 안겨준다. 능력별로 정점을 찍는 시기가 다르다 2014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실린 적이 있다. 각 능력별로 정점을 찍는 시기를 조사한 것인데,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내용들이 제법 많았다. 공부지능 측면에서 IQ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외국어 학습은 7~8세, 뇌 인지능력은 18세에 정점을 찍고, EQ와 관련된 타인의 감정이해력은 40~50대, 갈등해소력은 60세 이후에 최고치에 달한다. 공부지능 중 창의력과 연결시킬 수 있는 과학적 대발견은 40세가 정점이다. (69쪽) 특히 인지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해 초등학교 때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다는 점에서 매우 시사적이다. 가정교육과 유치원, 초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공부지능 개발의 적기는 초등학교 6년이라고 보면 된다. 조금 더 넓게 잡으면 3~4세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도 포함되지만, 적기를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간이라 본다면 초등학교 6년이라 할 수 있다. (71쪽) 저자의 말대로라면 초등학교 교육이 한 사람의 공부 인생에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100퍼센트 맞는 말이다. 학교 공부를 지속할 수 없는 형편이었음에도 5, 6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의 격려와 다독임 덕분에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 후로 이어진 주경야독의 터널을 힘들어하면서도 빠져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초등학교 6년의 학교 교육 덕분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교육은 어린 나무를 심어 뿌리를 내려서 제대로 뻗을 수 있게 하는 최적의 시기라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니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결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이 책은'교육의 수준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오래된 금언은 진리임을 생각하게 한다. 공교육에 몸을 담고 있는 필자이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오늘날 학교교육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을 통해서 만나는 그 많은 선생님들 가운데 교과서가 아닌 인생을, 삶을 가르쳐준 단 한 사람의 스승만 만나도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으니! 사랑으로 가르쳤는지, 정성을 다해 격려했는지, 정의를 몸으로 보여주었는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심리학과 뇌 과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연구자료 외에도 저자가 직접 가르치고 경험한 사례들을 빼곡히 담고 있어서 신뢰감을 준다. 이론서가 주는 헛헛함과 경험서가 주는 학문의 얕음을 모두 보충해준다. 충분히 검중된 이론을 바탕으로 가르침을 실천한 연구소의 다양한 사례들은 학교 현장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적용하기 쉽다는 점이 이 책이 주는 최대의 장점이다. 혼수용품에 넣어야 할 책 이 책은 교육심리학서로도 매우 우수하다. 육아지침서로도 충분하다 . 예비신부에게도,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진 초보 엄마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다. 유대인들이 교육에 성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준비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결혼하기 전부터 육아서를 읽고 교육을 준비한다고 한다. 아기를 갖기 전부터 준비한다고 한다. 먼저 결혼하기 전에 준비하고, 자식을 갖기 전에 준비하고, 낳기 전에 준비한다. 정신을 가다듬고, 몸을 만드는 오랜 시간을 결혼과 교육에 투자하는 그들의 지혜 덕분에 육아에서도, 교육에서도 성공하는 것이리라. 준비 없이 결혼하지 않고 준비 없이 아기를 낳지 않으며 공부하지 않고는 어버이가 될 생각조차 품지 않는 유대인의 오래된 지혜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자녀 교육에올인하는 대한민국 열혈 학부모들이 좋아할 책 공부지능 개발의 4단계 '발견-반복-강화-실현 : 공부의욕 스위치를 켜주라! 이 책에는 다양한 팁들이 실려 있다. 각 장마다공부지능을 이루는IQ, EQ,α를 강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신선한 것들도 있어 주목을 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지금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팁, 자녀의 모습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깊고 넓은 안목을 갖게하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지면 상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없으니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2017년에 읽은 교육용 책 중에서 최상위에 두고 싶다. 결혼한 딸의 태교용 책으로도 좋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 겨울방학 권장도서로 적극 추천할 생각이었는데, 책을 좋아하는 교장 선생님(최종호) 께 말씀드렸더니 성탄절 선물로 선생님들께 안겨주신다고 흔쾌히 약속하셨다. 학교장이 책을 즐겨 읽고 좋아하는 모습은 필자가 뽑는 최고의 관리자이기도 하다. 책은 교육의 시작과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관리자는 고집불통이거나 편협하거나 독단적임을 경험으로 배웠다. 집단사고조차 되지 않아서 권위적이거나 권한을 남용하거나 함부로 휘두르기까지 한다. 통찰력의 시작이 지적인 능력이고 그 능력을 채우는 데는 책보다 나은 선택이 없다. 그러니 책을 읽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관리자나 리더를 만나는 조직은 출발부터 불행하다. 그래서 인문학의 시작이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사고력과 정의로운 판단력, 청렴함의 씨앗은 바로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러오는 책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 무명교사로 살기 지금 우리 1학년 9명 아이들의 공부지능은 쑥쑥 자라는 중이다. 하나를 가르치면 두 개 이상은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의 놀라운 모습에서 우리 교육의 아름다운 미래를 확신하는 중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명교사로 살기를 참 잘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교실에서 마지막까지 시간을 아끼며 아이들의 웃음 속에공부지능으로 똘똘 뭉쳐진 제자들을 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시와 동화책을 읽어주는 순간에 빛나는 초롱한 눈동자를 보는 기쁨을 교직의 마지막 순간까지 누릴 수 있는 천운에 눈물나게 감사하는 중이다. 자신의 인생을 충실하게,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제자들로 자라기를 빌며 어린 나무의 밑둥을 다져주는 이 일에 온 마음을 다할 수 있는 교실에서 누리는 아름다운 기쁨에 감사하는 중이다. 더구나 인문영재반 5, 6학년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내용을 조금만 쉬운 언어로 가르쳐주면 신기해하며 알아듣는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E형 인간'을 읽고 쉽게 설명해 주었는데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까지 하는 아이도 있었다. 지식의 구조를 학문적으로 설명한 브루너의 선견지명에 다시금 탄복한다. 아무리 어려운 개념도 학생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면 된다는 그의 이론을 적용하며 나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곤 한다. 오히려 순수하기 때문에, 스펀지 같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받아들이는 속도와 깊이가 깊어서 쪼그만 1학년 아이들에게서 맹자의 삼락을 찾는 이 기쁨을 누가 알랴! 내일이나 모레쯤 우리 반 1학년 아이들에게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설명해 줄 생각이다. 그들의 뇌세포는 필자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용어의 선택만 쉽게 풀이해주면 다 알아듣는다. 요즈음 우리 반 아이들의 구호가 바뀌었다. 공감력이 높은 "E형 인간'으로 바뀌었다. 지난번 『E형 인간』 책을 읽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자기들도 그렇게 되고 싶다며, 밥을 먹을 때에도 필자가 "1학년"하면 아이들은 "E형 인간"을 외치며 수저를 드는 풍경이라니!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다음 번 구호는 아마도 "공부지능"이 될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든다. 이 책은 우리의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들여다보며 반성할 대목들이 많음을 보여준다.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결과에 집착하는 조급증을 반성케 한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에게도꼭 필요한책이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좋아하게, 효율적으로 성취하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부모나 선생님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알고 실천에 옮기는 비율이 5퍼센트라고 한다. 좋은 책, 새로운 정보를 읽지 않으면 그 5퍼센트마저 건질 수 없다. 아니 마이너스 쪽으로 퇴보하여 내리막길을 내닫는 데는 가속도가 붙어 제어할 수도 없는 게 인생의 진리이다. 인간은 평생 공부지능을 가꾸고 사랑해야 할 운명이 아닐까. '습관이 운명을 만든다. ' 마거릿 대처 수상이 한 말이다. 책 읽는 습관, 공부지능을 살리는 습관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삶의 질을 바꾸고도 남는다.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을 수 있는최고의 무기는 공부지능이니 아날로그적 독서에 좋은 책이다. 다시 한 번 일독을 권하고 싶다.
교육부가 시범운영을 거쳐 2022년까지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 대학입시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등을 거치며 진로에 대한 방향을 설정한 후, 고교에 입학해 흥미나 적성에 따라 문·이과 구분 없이 수업을 듣게 함으로써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 더 이상 획일화된 학년제, 단위제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인식이 바탕이다. 또한 대입경쟁에 매몰된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고 공교육 정상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하지만 문제는 2022년까지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만큼 준비가 가능하냐는 점이다. 실제로 고교학점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일부 학교는 교사수급이나 교육활동 공간 등 인프라 문제로 고충이 컸다고 한다. 또 대학입시에 유리한 과목으로의 쏠림현상과 내신 유불리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 일반 교육과정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나타났다. 고교학점제와 유사한 ‘교과 공동교육과정’을 시범 운영한 한 교육청이 교사수급 문제와 학생 이동, 번잡한 행정 업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유념해야 할 사례다. 고교학점제는 내신평가, 대학입시, 특목고 및 자사고 존폐, 도농격차 등과 맞물려 교육체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도농 간 교육격차로 인해 대도시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교육판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 사안을 두고 대통령 공약임을 내세워 임기 내에 가시적인 실적을 내야한다는 조급함은 금물이다. 그럴 경우 기대 효과가 반감되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현장에 더 큰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부쩍 눈에 띄는 후속조치들이 있다. 지난달 27일 교육부가 지방분권과 교육자치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방교육자치추진단 구성·운영 규정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데 이어 30일에는 교육청 자체 조직권과 책무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교육행정기관 행정기구·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 것이 그것이다. 새 정부의 핵심공약 중의 하나가 초·중등교육 권한의 시도 이양과 ‘교육거버넌스의 개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여기에 시·도교육감협의회는 30일 정기총회를 열고 학교규칙 기재사항 중 두발·복장 등 용모, 소지품 검사 여부, 휴대폰 사용 등 학생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의 삭제를 논의해 논란이다. 시도 권한 이양에 보조를 맞춰 온 교육부와 교육감협의 이 같은 행보를 보면 그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단위학교로의 권한 이양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오히려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입법예고의 골자는 직속기관의 직급을 사실상 가져와 교육청 조직을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교육감협의 논의는 학교의 자유로운 학칙 제정권을 사실상 빼앗는 조치다. 이렇게 된다면 교육청의 조직과 교육감의 권한만 더 비대화하고, 학생인권조례로 학교를 더 구속할 것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교육감들이 한결같이 요구한 교육부의 유초중등 교육권한 이양은 이미 이명박 정부에서 상당 부분 교육청으로 내려갔다. 오히려 단위학교로 가야할 권한마저 교육청이 쥐고 있어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래서는 교육자치를 더 후퇴시킬 뿐이다. 교육 이양은 지난 8월 구성한 교육자치행정협의회와 이후 구성될 국가교육회의에서 종합적이고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것이 교육적이고 순리다. 교육자치는 교육감 자치가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학교는 맘이 편치 못하다. ‘11월의 괴담’이라 할 만큼 교사들을 긴장시키고 스트레스를 주는 ‘교원평가제’ 때문이다. 교원평가는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일단 취지는 좋다. 학생들의 학습욕구와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교사들부터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취지’가 애초의 설계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의 교원평가는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사기만 떨어뜨리고 있다. 욕설·인신공격 난무하는 교원평가 이번 11월에 실시된 교원평가도 여지없이 심각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소위 자유서술식 평가 항목인 주관식 평가에 악플 수준의 욕설이 난무한 것이다. 물론 교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거나 수업의 개선점을 적은 학생들도 많다. 그러나 ‘익명’을 악용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적은 경우도 많다. 한 언론 기사에 공개된 "이 ○○○은 그냥 (학교에서) 나가야 함", "성형 너무 티가 나서 거슬려요" 등등은 인신공격에 가깝다. 교육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늦게나마 파악하고 욕설이나 비속어 등을 ‘금칙어’로 설정해 결과지에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욕설 중간에 띄어쓰기를 하거나 기호를 삽입해 이를 피한다. 결국 교육부의 조치도 탁상행정에 불과한 것이다. 교원평가는 ‘평가를 통한 전문성 향상’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기능을 못하고 있다. 특히 교원평가에서 평균 2.5점 이하 점수를 받은 교사들에게 강제되는 ‘능력향상연수’는 치명적일 정도로 해당 교사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왜냐하면 이 연수는 교육자로서 절차탁마했던 소중한 정체성을 뒤흔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연수를 받아야 한다는 고통과 자괴감으로 30년 넘는 교단생활을 접은 교사도 있다. 게다가 이 문제는 학생지도부 소속 교사들의 품귀 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벌점을 주거나 야단을 치는 교사들은 높은 점수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실력보다는 재미있는 교사, 엄격하게 지도하기보다는 느슨하게 지도하는 교사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사정이 이러한데 과연 누가 이 ‘악역’을 도맡아 ‘능력향상연수’까지 받는 고통의 기관차를 타겠는가. 교단 황폐화, 더는 외면 말라 많은 선진국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평가는 수업 개선을 위한 참고사항이다. 대체로 수업을 참관한 뒤 해당 교사와 면담을 하고 교사의 지도방식에 대해 건의하는 정도다. 적어도 우리나라처럼 교원평가가 교사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교원평가가 도입된 이래 이러한 상황은 반복되고 있으며 여기서 초래되는 폐단으로 교단은 점점 더 황폐해지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도 교육당국은 교원평가를 폐지하거나 적어도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의견에 귀를 막고 있다. 참여율만 높이기 위해 급급할 뿐이다. 이제라도 교육당국은 기억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교원평가로는 교사들이 결코 행복할 수 없고, 그런 교사의 고통은 학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11월의 괴담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교육부가 2022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학점제가 고교 혁신의 일환으로 도입되는 것이라면 고려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고교교육의 핵심기능을 재확인하고 고교학점제도 여기에 맞춰 운용할 필요가 있다. 고교는 각자 하고 싶은 공부, 잘 할 수 있는 공부, 할 필요가 있는 공부를 해 사회적 자아 실현을 돕는 강점강화형 교육을 하는 곳이다. 진로 맞춤형 학습기회 제공이 핵심 따라서 고교는 진로에 알맞은 학습기회를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평준화나 비평준화는 진로를 개척해주는 것과 거리가 있으므로 고교는 ‘진로화’로 나아가야 한다. 진로별 학습기회를 확충(제공, 보장)하는 쪽으로 고교학점제를 운용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부에서 초등 고학년부터 장기추적조사를 통해 학생 진로 희망 데이터를 구축하고 처리해야 진로별 학습기회를 예측하고 대비해 줄 수 있다. 각종 선택과목으로 흩어져 있는 고교 교과목의 정비가 먼저 필요하다. 교과별로 중학교까지 보충 정리하는 과목들, 고교 3년치 과목들, 대학 선이수과목들로 5년치를 종합 정비하는 것이다. 이 속에서 진로를 보여주는 것은 낱낱의 과목이 아니라 일정한 진로방향이 있는 다양한 계열과 과정이다. 계열은 문이과와 예술, 체육같이 2학년 즈음에, 계열에서 분화한 과정은 10여 종 이상으로 3학년 즈음에 진로에 맞게 이수하는 과목들의 묶음이다. 특히 과정은 진로에 따라 계속적, 성공적 학습에 바탕이 되는 소수 핵심교과목의 ‘종류’를 알려주는 방향타이다. 셋째, 다양한 진로별 계열과 과정을 규모가 한정된 한 학교 내에 모두 개설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교육청은 지역 내 여러 학교들을 하나의 학교인 냥 역할 분담해 계열과 과정을 개설하도록 기획해야 한다. 소규모 학교들은 개설할 계열과 과정을 한정해주어야 제구실을 할 수 있다. 소인수 학생들이 지망하는 과정은 더 넓은 지역에서 학생들을 모아야 일정한 규모가 돼 수업이 이뤄진다. 학교 간 역할분담은 학생의 진로선택을 돕고, 학점제 도입으로 인해 부담이 되는 교원 충원, 시설 확충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도록 만든다. 대입시도 진로별 입시로 타당화해야 넷째, 고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학생들에게 진로별 학습기회를 확충(제공, 보장)하는 것에 있다면, 학점제 도입을 계기로 대입시도 이에 맞춰 진로별 입시로 타당화해야 한다. 학과, 전공, 학부, 계열 등 바탕학습이 유사한 모집단위 별로 그 바탕학습을 갖추었는가를 확인하는 타당한 입시만이 지속가능성을 갖는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가 200년 이상 건재한 것은 타당한 입시이기 때문이다. 치를만한 입시를 만드는 것이 고교학점제 안착에 관건이다. 그러므로 학생 진로희망의 조사 누적, 고교 교과목의 진로별·영역별·수준별 재정비, 이수체계도 제시, 진로별 과정의 종류와 과정별 핵심 교과목의 종류 제시, 계열과 과정 개설에서 학교 간 역할분담과 학생 수용, 타당한 대입시의 구안이 고교학점제와 동행해야 할 고교 교육과정의 혁신 방안이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서 일을 하면 골반주위의 근육들이 약화되고 그로인해 주변에 불필요한 지방들이 쌓이게 된다. 이번 요가의 주제는 의자를 활용한 간단한 요가 동작이다. 교실이나 집에서 틈틈이 이 동작을 따라하면 늘어지고 탄력 없는 복부와 엉덩이 근력을 키워주고 틀어진 골반라인을 예쁘게 잡아줄 수 있다. 각 동작마다 최소 10번의 숨을 유지하고 숙련이 되면 15회 이상 호흡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1스쿼트 자세 동작 설명 1. 의자 앞에 서서 짧게 한발자국 앞으로 가 바르게 선다. 다리너비는 의자너비 정도로 잡고 발끝을 살짝만 밖으로 열어준다. 2. 두 팔을 어깨 높이로 들고 손끝까지 힘을 주어 펴준다. 3. 내쉬는 숨에 엉덩이를 뒤로 쭉 빼듯 앉는다. 이때 엉덩이가 의자에 닿지 않게 앉는 게 포인트. 초보자는 앉은 상태에서 홀딩을, 숙련자는 업다운을 반복한다. 주의사항-무릎이 발끝보다 나가지 않도록 하고, 등이 굽지 않도록 허리를 쭉 펴준다. 1 2 2앉은 독수리 자세 동작 설명 1. 의자 끝에 엉덩이를 대고 앉고 허리를 곧게 펴준다. 2. 오른다리를 왼다리 위로 올려 가능하면 발등으로 종아리를 한 번 더 감싸준다. 3. 두 팔을 앞으로 들어 오른팔을 아래, 왼팔을 위에 두고 팔꿈치를 꼬아준다. 팔이 꼬아지지 않으면 등을 감싸듯 안아준다. 4. 엄지손가락이 얼굴 가까이로 오지 않도록 앞으로 밀어 등을 확장해주고, 다리 마디마디를 조이며 자극을 준다. 5. 가능하면 양팔을 풀어 무릎아래를 감싸고 가슴이 허벅지와 닿을 수 있도록 상체를 숙인 뒤 무릎이 가슴중앙에 있도록 상체를 바르게 정렬한다. 반대 다리도 반복한다. 주의사항-골반이 틀어지지 않도록 하고 어깨선을 바르게 맞춘다. 3앉은 장작 쌓기 자세 동작 설명 1. 의자 끝에 엉덩이를 대고 앉고 허리를 곧게 편다. 이때 다리는 골반너비 정도로 벌리고 발끝이 정면을 향하도록 한다. 2. 오른다리를 왼 무릎 위에 올려 주고 오른 무릎이 올라가지 않도록 무릎 선을 맞춘다. 3. 양손으로 양쪽 허벅지 아래를 감싸듯 안고 상체를 숙여 가슴이 다리에 닿게 한다. 이때 상체를 숙이기 힘들면 양쪽 팔꿈치로 각각의 무릎을 눌러 허리를 곧게 편 상태만 유지한다. 주의사항-골반주위를 교정하는 자세이므로 엉덩이 모두가 의자와 닿을 수 있도록 한다. 4코어 밸런스 초보자용 동작 설명(코어 워킹) 1. 엉덩이를 의자에 깊숙하게 넣어 바르게 앉는다. 2. 양손으로 의자의 옆을 잡고, 손바닥 전체의 힘으로 의자를 밀어 엉덩이와 다리전체를 뻗어낸다. 이때 무릎을 구부려 무릎을 가슴 가까이 안는다. 3. 한쪽 다리 씩 위 아래로 움직이며 하복부를 강화해 준다. 숙련자용 동작 설명 1. 엉덩이를 의자에 깊숙하게 넣어 바르게 앉는다. 2. 양손으로 의자의 옆을 잡고, 손바닥 전체의 힘으로 의자를 밀어 엉덩이와 다리전체를 뻗어낸다. 3. 복부의 힘을 단단히 줘 다리전체와 바닥이 평행을 이룰 수 있도록 한다. 주의사항-손목의 힘이 아닌 손바닥의 힘으로 몸을 들어야 하고, 어깨에 무리한 힘을 주지 않는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시도교육감협)가 학칙에 상벌, 두발복장, 휴대폰 사용 등의 내용을 담도록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의 삭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일선에서는 학생인권조례와 충돌되는 법적 근거를 제거하려는 시도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도교육감협은 지난달 30일 전북교육청에서 가진 정기총회에서 학칙 기재사항을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조 중 제7항의 삭제를 안건으로 협의할 예정이었다. 제7항에는 ‘학생 포상·징계, 두발·복장 등 용모, 소지품 검사, 휴대전화 사용 등 학생의 학교생활에 관한 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시도교육감협은 해당 조항이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 제18조의 4에서 명시한 학생의 인권보장과 어긋난다고 제안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는 여러 긴급사안이 올라와 해당안건이 논의되지 못했다. 시도교육감협 관계자는 "당초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특성화고 현장 실습, 초등교실 어린이집 설치 등 긴급 안건들이 올라와 미뤄졌다"며 "실무협의회에서 부분합의 의견으로 총회에 올라온 안건들은 다음 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 총회는 2018년 1월 11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도교육감협의 이같은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일선 현장은 사실상 학생지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한다. 서울 A고 김 모 교사는 "용모나 휴대전화 사용 제한 등을 학칙으로 정하는 것은 학생들을 억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의 교육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칙마저 사실상 없애겠다는 것은 교육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은데 학교 현장을 너무 모르고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서울 B중 이 모 교사도 "학칙마저 없애면 생활지도 자체를 못하는 것"이라며 "기본이 무너진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그럼에도 문제가 생기면 결국 교사가 모두 책임을 져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이번 협의는 학생인권조례 반발의 가장 큰 빌미인 상위법과의 충돌 근거를 없애려는 의도로 지적되고 있다. 두발 규제 등은 학생인권조례에서는 금지하고 있지만 상위법인 시행령에서는 학교장이 이같은 사항을 반영한 학칙 개정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 전북 등은 학생인권조례를 두고 교육부가 상위법 위반 등을 들어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또 경남, 강원, 충북 등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시도하는 지역에서도 여전히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시도교육감협의 논의는 단위학교의 자율적 운영 자체를 가로막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시도 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학칙 사항을 제한하려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해 학교 실정에 맞는 학칙을 제정해 운영하라는 당초 법의 취지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행령에서는 학교장이 학칙을 제·개정할 때 학생, 학부모, 교원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현재 시도의 학생인권조례에서 학칙 등 학교 규정을 정하도록 한 것과도 배치된다는 비판이다. 서울, 전북 등의 조례에는 두발, 용모 등에 대해 학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타인의 인권 침해시 학칙에 따른 책임을 지도록 했다. 서울의 경우, 학생의 의사에 반해 복장, 두발 등 용모에 대해 규제해서는 안되지만 복장에 대해 학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학생의 휴대폰을 비롯해 전자기기의 소지나 사용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되지만 교육활동과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학칙으로 전자기기 사용과 소지의 시간, 장소를 규제할 수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시도교육감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자치의 최종 목표는 교육부에서 교육청으로, 교육청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권한 배분을 통해 학교 자치와 학교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 C고 교사는 "학교자치를 목표로 하면서 학칙을 부정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도교육감협은 이날 총회결과 5급 공무원에 대한 성과급적 연봉제를 제외하기 위해 지방공무원 보수규정 개정을 행정안전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이 추천하는 교육공무직원도 정부 포상 대상자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포상업무지침의 개정도 제안하기로 했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교육청이 목적을 지정해 학교로 전출하는 목적사업비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 학교 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목적사업비를 최소화하자는 학교회계 편성 취지와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17지방교육재정분석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청이 학교로 전출한 목적사업비 결산액은 5조 1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건비, 학교운영비, 학교환경개선사업비 등 교육청이 학교로 보내는 학교회계전출금 결산액 전체의 27.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4조4023억원(학교회계전출금 결산액 대비 25.08%)과 비교해 17.9%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목적사업비 결산액이 1127억원으로 2015년 657억에 비해 65.5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적사업비로 편성한 사업도 2015년 135개에서 지난해 192개로 늘었다. 올해도 216개에 이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제반 준비를 위해 지난해 특성화고에 실습장, 부대시설 마련 사업비를 많이 투자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학교 운영비 또한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단위 학교 재정의 자율성 확대를 위해 목적사업비가 지나치게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무상급식 재원의 교육청 부담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 부담 비율은 지난 2014년 61.59%에서 2015년 63.7%, 2016년에는 64.85%로 증가했다. 반면 지방자치단체의 부담 비율은 같은 기간 38.41%에서 35.15%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자체가 학생들에게 현물로 직접 지원하는 사례가 늘면서 교육청의 무상급식 관련 인건비, 운영비 부담이 향후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나 시·도 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급식비 지원이 이뤄지도록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