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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 중순이다. 해마다 이 맘 때쯤이면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면서 하는 작업이 있다. 바로 올해의 나의 10대 뉴스 꼽아보기. 하는 방법은 다이어리 기록을 바탕으로 월별로 일어났던 주요사건을 적어 본다. 그렇게 추린 30여 가지를 우선순위에 따라 10가지를 다시 선정하는 것이다. 선정 기준은 개인적인 커다란 일로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렇게 10대 뉴스를 선정하면 소중한 개인의 역사 기록이 된다. 한 해 있었던 일을 훑어보면서 지난 일을 반성하고 새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방향이 분명해 진다. 이것은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성찰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정신적 성장을 꾀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하려면 평소 기록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해마다 언론에서도 국내, 국제 10대 뉴스를 앞 다투어 보도한다. 국내 10대 뉴스로는 박근혜 대통령 파면, 문재인 대통령 제19대 대통령 탄생, 북한 6차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도발, 경북 포항서 규모 5.4 지진 발생, 적폐청산, 사드 배치와 중국의 보복 등을 꼽고 있다. 올해 역시 다사다난한 해였다. 올해는 교직에서 은퇴한 지 2년째이다. 첫 해에는 조금 방황을 했지만 올해는 어느 정도 정착된 듯싶다. 첫 해 방향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면 올해는 방향을 설정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하루 일정이 빡빡하다. 세월의 흐름이 빠름을 몸으로 느낀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아들은 일거리를 줄이라고 아빠에게 조언을 한다. 이제 나의 10대 뉴스를 적어본다. 1. 포크댄스 강사로 인생 후반기 새롭게 출발 42년 전 교육대학에서 무용 교수로부터 배우고 초등학교에 적용했던 포크댄스가 다시 부활했다.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 학교 인생수업에 선을 보였다. 초교 총동문회 등반대회, 체육대회에 재능기부를 했다. 공식무대인 ‘아름다운 동행’ ‘정조대왕 능행차 조선백성 환희마당’ ‘수원시평생학습 축제’에서도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젠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약칭) 동아리를 만들어 매주 정례모임을 갖고 있다. 2. 지역 마을만들기협의회 임원으로 활동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마을만들기에 들어갔다. 신입회원이 총무라는 직책을 맡았다. 단체장협의회에 참석하고 월례회에서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천에 옮긴다. 주민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행사에 동참한다. 처음으로 1박2일 워크숍을 기획해 회원들의 호응을 받았다. 지역주민의 일원으로 경기도민속경연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3. 방송대 성적우수 장학금 받다 방송대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과락도 나온다. 1학년 1, 2학기 성적우수 장학금에 이어 2학년 1학기엔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발전기금 장학금도 받았다. 얼마 전에 끝난 2학기 기말고사 성적을 보니 장학생에 선정될 것 같다. 온라인 리포터라 관심이 많은 ‘뉴스취재와 기사쓰기’ 과목은 영광의 100점을 받았다. 4. 수원시교육삼락회 사무국장으로 봉사 수원시교육삼락회가 회원들의 고령화로 인해 존폐 위기에 있다. 해결책은 젊은 피 수혈이라는 선배들의 요청에 회장과 사무국장이 60대로 선임됐다. 매월 월례회를 갖는데 회장과 의기투합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프로그램에 포크댄스를 도입하고 봄나들이, 과수원 탐방 등으로 회원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5.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인생수업 6기 수료 건강 100세 시대를 맞이해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 문제로 대두했다. 다행히 수원에는 스스로 배우고 도전하는 액티브시니어들의 베이스캠프가 준비되어 있다. 바로 뭐라도학교다. 여기에 입학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후반기를 새롭게 설계하고 함께 나가고 있다. 포크댄스 동아리도 이 모임에서 결성된 것이다. 이밖에도 (뉴스 6)아내 혼수용 브라운관 TV와 13년 쓰던 자가용 교체 (뉴스 7)도시농부가 되어 공원텃밭에서 가꾼 배추로 김장 담그다 (뉴스 8)탁구교실에 들어가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지키다 (뉴스 9)중학교 과정 대안학교 국어 강사로 뛰다 (뉴스 10)내 삶에 답을 찾아가는 역사힐링캠프로 국학원을 알게 되다 등이 있다.
2017 김지우 군 첫 입단자 배출 전남 순천에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목받는 특이한 학교가 있다. 순천바둑고(교장 박경희)는 옛 주암고 자리에 2013년 월 한국바둑고교로 교명을 변경해 설립된 한국 유일의 체육계열특성화학교이다. 이 학교에서는 12월 14일 제3회 학교장배 스포츠클럽 바둑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학교 교육과정 운영은 바둑전문교과 86단위와 보통교과 94단위(국,영, 수,사,과 등)를 운영하며, 방과후학교 및 야간 자율활동 시간 운영, 토요스포츠 등 기숙사생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해 바둑 몰입교육을 실시함으로 전국에서 바둑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찾아와 바둑교육의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과정 운영의 결과 올해는 김지우(18, 2학년)이 첫 입단자가 배출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지우 초단은 7살 때 바둑에 입문해 서울 충암바둑도장과 전주 강종화 바둑도장을 거쳐 전주 백산중을 졸업하고, 순천 소재 한국바둑고에 입학해 학업을 병행하면서 입단을 준비해 왔다. 다음은 입단자와의 일문일답이다. ▲프로 입단이 사법고시보다도 어렵다는데 가장 도움을 준 분은 누구인가? - 전주에서 바둑을 가르쳐 주신 강종화 원장님이시며, 현재 우리학교 프로 기사이신 바둑교사 선생님들의 도움이 많았습니다. ▲ 순천에 와서 학교 생활이 어떤 점이 좋았는지? -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로부터 친근감을 느꼈으며, 무엇보다도 학교 급식 맛이 좋았습니다. ▲ 현재까지 바둑을 배우면서 모범적인 모델을 찾는다면? - 이세돌 9단으로 자기만의 발상으로 자기만의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을 보게됐습니다. ▲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 우선 국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며, 장차 세계대회에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박경희 교장은 학생들이 가진 끼를 바탕으로 타고난 소질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전국적으로 유명한 프로 바둑기사를 지도자로 채용하고, 명인 양성을 위해 2017학년도에도 조한승 9단, 백홍석 9단, 김성룡 9단을 초청해 학생들의 실력 배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그 결과 2016년도 진학 실적으로 바둑과 2기 졸업생 36명 중, 명지대 11명, 전남대 1명, 순천대 1명 등 17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고, 2.3년제 대학 12명과 바둑 TV리포터 1명, 육형제바둑 1명 등 7명이 바둑관련 분야에 취업을 하게 됐다. 한편, 이 학교는 해외 바둑교류 활동도 활발해 상하이 응창기 학교 방문에 이어 일본 바둑 자문단의 방문과 중국 민영 방송단의 본교 방문과 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디. 2018년 3월에는 한국바둑고 병설 바둑중 개교를 앞두고 학생기숙사가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고 학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바둑중학교 입학 자격은 남,여 공학으로 전국 단위로 이뤄지며 1학급 20명이다.
경기수원 곡정초(교장 김석진) 학생자치회(이하 곡정초 학생자치회)는 지난 11월 28일부터 3일간 추운 날씨에 배고픔과 추위로 고생하는 이웃에게 사랑의 온정을 나누기 위해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곡정초등학교는 더불어 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뜻으로 2016년부터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계획했다. 이에 곡정초 학생자치회는 학생자치회의를 통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전달할 기관 선정을 하고, 가장 효율적인 모금방식을 채택하여 11월 28일부터 아침 등교시간에 캠페인을 진행했다. 모금액을 전달한 곡정초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겨울이라 손발이 시려서 힘들었는데, 열심히 모은 모금액이 겨울철 추위에 떠시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쓰인다고 하니 그동안의 고생이 다 잊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학생은 “내가 혼자 돕는 것 보다 여럿이 힘을 합쳐 도우니 더 큰 손길로 다가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고,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학교의 연례행사로 굳혀져 우리 후배들도 나눔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어금니 아빠사건이 있었는데, 우리가 모은 성금이 직접 전달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쓰일지 기관장님과 함께 상의하니 기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곡정초 학생자치회는 캠페인을 수정 보완하여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도록 매해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 전했다.
행복한 학교,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경기 곡정초(교장 김석진)에서는 스포츠클럽 배구동아리를 조직해학교폭력예방은 물론 인성교육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곡정초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2016년부터 KOVO에서 강사와 물품을 지원받아 배구를 시작하였다. 2017년도에는 평일 2회, 주말1회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배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였고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육시간에 배구의 기초를 지도함으로 배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결과 12월 9~10일 이틀간 KOVO(한국배구연맹)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천시에서 후원하는 유소년 배구대회에서 수원 곡정초(교장 김석진)가 고학년 남자부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스포츠클럽 배구부 활동은 학생들에게 신체 에너지를 발산하고, 스트레스 해소 기회를 제공해학교 폭력을 예방 할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까지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활동량이 부족한 요즘 어린이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배구부 활동을 통해서 형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배구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 친구들과 협동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렇듯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사회성을 기르고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9~10일 강원도 웰리힐리파크에서 신규회원 및 조직활동가 등 회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1박 2일 스키캠프를 열었다. 회원 간 친목을 다지고 정책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호텔롯데(대표이사 박동기)는 14일 서울스카이(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원들의 복지증진과 여가활동 지원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호텔롯데는 교총 회원 및 가족이 롯데월드 ‘서울 스카이’ 시설 이용 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교총은 서울스카이에서 각종 초청행사를 시행하는 등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상호 교류, 협력 분야를 발굴해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새롭게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롯데월드 전망대 ‘서울스카이’의 경우 세계 5위, 국내 최고 높이(123층 555m)를 자랑하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360도 뷰를 통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한국교총과 ㈜호텔롯데는 이번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업무협약 이전에도 상호 협력을 통해 교총회원 및 가족에게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롯데키즈파크 등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해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북교총(회장 김진균)은 11일 전문직 교원단체의 활동보장, 교원처우 및 근무여건 개선, 교권 신장 및 전문성 신장, 교원승진 및 인사제도 등 4개 영역에 대해 34개조 및 부칙 2조로 구성된 ‘2017 충북교총-도교육청 간의 교섭·협의’요구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행복씨앗학교 운영방안 개선 ▲파견교사제도 폐지 ▲주말 교육행사 축소·폐지 ▲1학교 1전담변호사제 운영 ▲전보내신서 작성 시 동일교 2년이상 제한 폐지 ▲교육전문직원 선발 시 근무평정점 ‘우’ 이상의 우수교원 선발 및 교육전문직의 전문분야 폐지 ▲충북교총 주관 스승의 날 행·재정지원 확대 등이 담겼다. 충북교총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실질적 교육여건 개선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교섭에 나설 것”이라며 “도교육청 또한 적극 합의에 임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을 주도할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의 민간위원이 13일 위촉됐다. 지난 10월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을 임명한 이후 2달 만에 민간위원과 당연직 위원 등 인적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위원회에 현직 교사가 한명도 없는데다 위원의 편향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어 교육정책에 있어 사회적 합의 도출과 현장 정착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청와대가 공개한 국가교육회의 민간위원에는 강경숙 원광대 교수, 강남훈 한신대 교수, 권호열 강원대 교수, 김대현 부산대 교수, 김정안 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지원센터장, 김진경 전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 박명림 연세대 교수,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 장욱선 전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조신 경기도교육재정계획심의위원, 황선준 경남교육정보원장 등 11명이다. 국가교육위원회 측은 “위촉된 위원이 교육혁신이나 학술진흥, 인적자원개발 및 인재양성 등에 관해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라며 “문재인 정부 초기 교육정책 수립 기반을 민주적이고 효율적으로 조성해 국민의 교육혁신 요구에 부응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감대와 합리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당장 현직 교원이 한 명도 없는 부분에 대해 현장 적합한 정책 마련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전문직 출신의 초등 교장은 “고교학점제나 유초중등 업무 시도이양, 수능 개편 등 학교 현장에 영향을 미칠 정책들이 이어질텐데 학교 현장 전문가가 없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직 교원은 없지만 교사 경력이 풍부한 위원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추후 전문위원에서 현직 교원에 대한 부족부분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위촉된 민간위원 중 상당수는 각종 시국선언에 참가했거나 전교조 출신 또는 친전교조 성향의 특정 이념 성향이 뚜렷하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강남훈 한신대 교수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같은 학교 소속으로 교수노조 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 당시 한반도대운하, 미국 수입소고기협상 반대 등의 시국선언을 주도한 바 있다. 권호열 위원도 올해 4월 문재인 후보지지 강원 교수 선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른바 코드인사로 평가되고 있으며, 조신 위원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비서실 정책팀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출신으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시 공보관을 지내는 등 이념성향이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김진경 위원은 전교조 초대정책실장 출신이며 김정안 위원도 참여정부 시절 활동한 진보성향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개인적으로 어떤 이념을 갖거나 활동하는 것은 인정된다하더라도 이렇게 특정 이념성향의 인물로만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문제”라며 “교육이야말로 다양한 성향, 전문성, 대표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편향 인선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육부가 유·초·중등 교육 시·도 이양과 관련해 외고·자사고 지정·취소 권한을 교육감에 부여하기로 한데 이어 교장공모제 확대도 교육감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외고·자사고 존폐, 시·도 교육 이양 등은 당초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한 사항으로 교육당국의 말바꾸기, 월권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외고·자사고 문제는 국가교육회의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12일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제2회 교육자치정책협의회를 갖고 2019년까지 학교교육과정 운영 자율화와 교육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교육자치로드맵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1단계로 법률적 근거가 없거나 모호한 교육부의 규제적 지침을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법령, 지침, 사업 등의 규제성 요소를 일괄 정비하는 80여개 과제를 발표했다. 대표적인 내용이 외고·자사고 등 지정·취소 시 교육부 동의 폐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과제에는 교장공모제 등 교원인사제도 개선, 교원평가제도 개선, 교육과정 대강화 및 학교 교육과정 편성권 확대, 점진적인 교과서 자유발행제 도입, 학교생활기록부 개선, 학교폭력대책 관련 비교육적 요소 정비 등이 포함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내년 1월 ‘(가칭) 초중등 교육정책 추진 방향’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 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시급하게 정책 개선이 추진돼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좀 더 의견 조율을 심도있게 한 뒤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는 추진방향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내부형 교장공모제 제한 비율 등에 대해 교육감협에서 확대를 주장해왔는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따르면 내부형 교장공모는 교장공모제를 신청한 자율학교 중 15% 범위 내에서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내부형 교장공모제 제한 비율을 교육감이 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15년 이상의 교육경력만으로도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의 경우 그동안 특정 교원단체에 편향된 교육감 코드인사로 악용돼 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국교총은 18일 교육부에 전달한 교장공모제 확대에 대한 건의를 통해 “교장공모제는 교직사회 분열 등이 우려돼 충분한 현장 여론 수렴이 필요한 정책”이라며 “교원 인사의 안정성과 기존 승진체제에 대한 교원의 신뢰이익 등을 고려해 공모비율을 대폭 축소하고 최소한 교감자격증 소지자를 기본 자격으로 명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번에 발표된 교육자치로드맵 내용 상당수가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해야 할 사항들이라는 점에서 장관과 교육감이 지나친 속도전으로 월권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외고·자사고 문제 등을 포함한 논의되고 있는 대부분의 정책은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합의와 공감을 통해 추진해야 할 사항들”이라며 “국가교육회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대못박기식으로 정책을 결정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총과 한국교사연극협회가 주관한 ‘2017 청소년 연극제 ‘안녕! 우리말’ 시상식‘이 14일 오후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렸다. 본선에 오른 12개팀과 개인상 12명의 시상식 후 서울공연예술고 공연팀의 축하무대와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돼 참석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됐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바른말을 쓰는 청소년들이 늘어나 올바른 언어습관이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자사고‧외고‧국제고의 ‘학생 우선 선발권’을 폐지하고 일반고와 동시 선발하게 하는 정부 방침에 대해 자사고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동시 선발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안 입법예고가 12일 끝난 가운데 자사고들은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선발 시기는 전기에서 후기로 바뀌고 학생 우선 선발권이 폐지된다. 또 이중지원을 금지하기 위해 평준화 지역이라 해도 1개 학교만 선택해 지원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불합격 시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학생‧학부모들의 우려에 대해 교육부는 학생들이 원서를 제출할 때 불합격할 경우 교육감 재량으로 일반고에 추가 배정하는데 동의하는 ‘배정동의서’를 받겠다고 계획을 밝혔다.교육부는 고교 입시를 동시에 실시해 고교체제를 단순화하고 고교 서열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지만 외고‧자사고 등은 교육부에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이에 더해 같은 날 교육자치정책협의회는 교육감이 교육부 동의 없이 외고‧자사고‧국제고를 지정‧취소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다.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사실상 이들 학교에 대한 폐지가 본격화 할 것이란 전망이다.이에 자율형사립고연합회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떨어질 경우 어느 학교로 배정받게 될지도 모르는데 사전에 동의서를 받는다는 것은 중학생들에게 모험을 선택하라고 위협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권, 행복추구권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오세목(서울 중동고 교장) 자사고연합회장은 “교육부는 국민의 교육권과 자사고 존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을 당사자들과 단 한 번의 협의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지금처럼 밀어붙인다면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으로 법안을 무력화하고 헌법소원 등을 제기해 위헌 여부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자치정책협의회의 결정에 대해서도 “동의 절차를 없앤다는 것은 진보교육감 지역에서는 사실상 폐지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앞서 홍성대 학교법인 상산학원 이사장도 교육부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홍 이사장은 “자사고와 일반고는 설립목적, 입학전형 방법, 재정부담 등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으므로 양자를 다르게 취급하는 것이 오히려 평등하다”면서 “헌법상 평등의 원칙, 학교선택권 침해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영 과정에서 부작용이 있다면 제도 자체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먼저 개선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반발은 자사고 외에 외고‧국제고 등으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외고학부모연합회장 및 서울시내 22개 자사고 교장 및 학부모 대표들이 자리를 지켰다.유연복 전국외고‧국제고학부모연합회장은 “학부모들과의 면담, 의견 수렴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성과평과 등을 통해 충분한 검증을 받아온 학교들인데 이렇게 없애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고‧국제고학부모연합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에 성명서를 제출하는 한편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2017년 한 해가 저문다. 올 한 해를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가끔 문학이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지만 대체로 글과 말로만 세상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한 해 동안의 이야기를 적을 수는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다. 더구나 바쁘다는 이유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으니, 어떤 면에서는 내 마음도 알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이즈음은 12장 달력의 마지막 장에 해당된다. 마지막장을 떼어내면 우리는 비교적 긴 시간의 단위인 ‘해’를 바꾼다. 자연의 변화에 둔감한 도시 사람들에게 해가 바뀌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수 천, 수 만 년 동안 사람들은 매일 뜨고 지는 그 해의 움직임을 살펴 ‘1년’을 결정했다. 해가 뜨는 방향과 움직이는 궤적이 1년이란 시간을 주기로 반복하고 있음을 찾아낸 것이다. 그것을 정리한 것이 바로 달력이다. 달력은 사람들에게 한 번 쉬어갈 때임을 알려준다. 이럴 때 비로소 삶의 의미도 되돌아볼 수 있다.그런 시간을 일상 공간에서 찾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아무래도 조금 낯선, 일상을 떠난 곳에서 갖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가 좋을까? 한 해의 끝이 곧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인 것처럼 길이 끝나는 곳에 새로운 길이 있다. 그런 뜻에서 겨울 바다는 어떨까. 바다를 보기 위해 육지의 길이 끝나는 곳까지 가면 바다의 길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의미가 깊다. 그런 곳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희망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바람이니 미래의 일이다. 그러니 길이 끝나는 곳에서 미래를 찾는 것이 되리라.바다가 보이는 곳 가운데 유래가 깊은 곳이 있다. 바로 관음도량이다. 신라와 고려는 물론 조선시대에도 불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다. 사람들은 거기서 희망을 찾았을 것 같다.원래 관음보살(관세음보살)은 불교에서도 널리 믿는 보살이라서 화엄경을 비롯해 법화경, 아미타경, 능엄경 등에 나온다. 바다의 섬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름만 불러도 세상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관음이 나타났다는 곳이 세 곳인데 마치 우리나라 지형을 반영한 듯 동해, 남해, 서해에 하나씩 있다. 바다에서 일상을 벗어나 나를 낯설게 바라볼 수 있으며 또 해돋이나 해넘이가 있어 삶의 의미도 생각하기 좋은 곳이다. 동해의 낙산사 홍련암 동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이다. 그런 동해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낙산사가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낙산사는 여러 느낌을 준다. 강렬한 동해의 기운을 받는 곳도 있지만 아늑한 곳도 있다. ‘원통보전’은 아예 깊은 숲의 고요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 낙산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바로 ‘의상대’다. 수십 길 절벽 위에 있는 정자로 관동8경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정자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절을 창건한 사람은 의상이다. 중국의 지엄 스님 아래에서 화엄경을 배워 해동화엄경을 열었다. 우리에게는 도반(道伴)인 원효와 겪은 해골물 사건으로 익숙하다.그런 의상이 귀국한 뒤 관음을 만나기 위해 수행을 했던 장소가 낙산사, 그 중에서도 홍련암이었다. 처음 7일 동안 수행해서 동해 용왕을 만나고 다시 7일 동안 수행한 끝에 관음을 만났다고 한다. 이후 관음상을 만들고 절을 지은 것이 지금의 낙산사다. 원래 관음이 사는 바다의 산 이름이 ‘보타락가산’이다. 여기에서 ‘낙산’이란 이름을 빌어 ‘낙산사’가 됐다. 그런 까닭에 낙산사는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 중심에 있지 않고 관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이 큰 법당 노릇을 한다.(관음의 다른 이름이 ‘원통대사’다.) 낙산사를 상징하는 것도 동해를 굽어보고 있는 해수관음상이기도 하다. 많은 이야기를 담은 낙산사, 이야기만큼이나 뜻도 깊다. 또 절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아름다움이 고민 많은 여행자를 품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남해의 금산 보리암 낙산사에는 의상의 신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런데 여기를 찾아왔던 원효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관음을 만나기 위해 낙산사로 가던 원효는 길을 가다 한 여인에게 물을 청했는데 빨래하던 물을 떠 줬다. 원효가 그 물을 마시지 않고 냇물을 떠먹자 파랑새 한 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랐고 그 자리에는 신발 한 짝이 남아 있었다. 다시 길을 떠난 원효가 낙산사에 이르러 관음상 아래를 보니 아까 보았던 신발 한 짝이 여기에도 있었다. 비로소 원효는 빨래하던 여인이 관음임을 알아챘다.실망한 원효는 낙산사에 도착해 관음굴(홍련암)로 들어가려 했으나 풍랑이 크게 일어 관음을 만나지 못했다. 그 뒤 발길을 남쪽으로 돌려 기도를 올린 뒤 관음을 만날 수 있었다. 관음을 친견한 원효는 ‘보광사’란 절을 지었는데 절이 있는 산 이름도 나중에 이를 따라 ‘보광산’이 됐다. 보광사는 나중에 ‘보리암’으로 이름이 바뀌었다.태조 이성계는 보광산에서 왕이 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이때 관음으로부터 금으로 만든 자를 받았는데 그 덕에 왕위에 올랐다. 태조는 산을 비단으로 감싸려고 했지만 신하들의 반대로 산 이름에 비단 금(錦)을 써서 ‘금산’이라 부르도록 했다. 또 조선 왕실에서는 보리암을 원찰로 삼을 정도로 이 절을 귀하게 여겼다.남해 금산은 하동에서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 섬 안으로 한참 가면 만날 수 있다. 681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의 형세나 아름다움은 금강산을 보는 것 같다. 동해 낙산사가 야트막한 능선에 있는 절을 따라 걷는다면 남해 보리암을 가기 위해서는 금산 정상 근처까지 올라가야 한다. 버스를 타고 능선까지 가는 방법도 있지만 상주 쪽에서 가면 영락없는 등산 코스다. 하지만 올라간다면, 그리고 혹시 일출을 볼 수 있다면 그 감동은 남다를 것이다. 남해 바다의 다도해가 점점이 펼쳐진 가운데 붉은 해가 떠오르는 장면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더구나 남해 금산에는 쌍홍문을 비롯해 곳곳에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래서 절을 떠나기도 어렵거니와 산을 떠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다가올 새해를 마음에 담는 시간이 저절로 생기는 곳이다. 서해 낙가산 보문사 얼마 전까지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던 섬, 석모도. 최근에 다리가 놓이며 섬의 느낌이 사라졌다. 강화, 석모도 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다리지만 이기심을 가진 여행자로서는 죄송스럽게도 아쉬움이 다가온다. 석모도에 도착해 10여 분을 차로 가면 제법 높은 산이 있다. 낙가산이다. 이곳에 보문사가 있다. 보문사의 내력은 다른 관음도량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 선덕여왕 때 어부가 바다에 그물을 던져 건저올린 22구의 석조불보살상을 동굴에 모신 것에서 역사가 시작된다. 그러던 중 고려 초, 금강산에서 관음을 친견한 회장대사가 보문사에 와 삼존불과 18나한(부처님의 제자)을 굴에 모시고 관음전을 지어 관음보살을 따로 모셨다고 한다. 이후 산과 절 이름을 낙가산 보문사로 부르도록 했다.이때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음도량이 된 보문사. 절의 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석굴도 좋지만 절 뒤에 있는 거창한 절벽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절벽을 따라 난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눈썹바위 아래 석불좌상이 있다. 석불좌상의 웅장한 모습도 놀랍지만 거기서 바라보는 서해의 모습도 대단하다. 보문사는 서해를 바라보고 있으니 해넘이가 좋다. 해돋이에 견줘 해가 지는 모습은 사뭇 장엄하다. 장엄함은 비장함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나약함을 버리고 나아갈 힘을 얻는다. 지는 해가 내일 다시 떠오를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너무 춥다. 영하 8도의 날씨다. 시베리아보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춥다고 하니 기이한 일이다. 우리가 시베리아의 추위를 경험할 수 있으니 좋을 듯도 하다. 미세먼지는 적다고 하니 다행이다. 좋은 선생님? 서두르지 않는 선생님이다. 무슨 일을 앞두고 서두르면 될 일도 잘 안 된다. 케냐의 어부들이 고기를 잡을 때 서두르지 않았다. 느긋했다. 천천히, 천천히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빨리, 빨리의 문화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다. 빨리, 빨리의 문화가 우리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늘 사고의 뭉치 속에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순간순간 화를 낼 일이 참 많다. 참고 견디면 될 것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게 되어 결국 후회를 하고 자기가 먼저 손해를 보게 된다. 화를 내게 되면 소리가 높아지고 필요 없는 말을 하게 되어 남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밑이 없는 항아리는 막을 수 있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질러 있는 입을 막기 어려운 것이다. 필요 없는 말을 하게 되고 속에 잠복해 있던 말까지 하게 되어 걷잡을 수 없는 말이 입으로 나온다. 입을 막으라는 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백인당중유태화란 말이 있다. 백번이라도 참으면 집안에 큰 평화가 있다고 하였다. 참으면 학교에서도 평화가 찾아오고 늘 오래 머물고 싶은 학교로 변하게 된다.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선생님은 누구보다 탁월한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다. 이 지식도 계속해서 배우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뒤질 수가 있다. 가르치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다. 가르치기 위해 늘 배움에 젖어있어야 한다. 배움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이것은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해당된다. 강태공이 말하기를 남자가 배우지 못하면 성장해서 둔하고 어리석게 되고 여자가 배우지 못하면 성장해서 반드시 거칠고 꼼꼼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 선생님도 배우고 학생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한서에 이르기를 황금이 상자 속에 가득히 차 있어도 자식에게 경서 한 권을 가르쳐주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주는 것이 자식에게 한 가지 재주를 가르쳐주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다. 배움이 황금보다 귀하고 재주가 천금보다 귀함을 알고 늘 배움의 자리에서 떠나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이르면 2018년 9월부터 평교사도 장학관에 특별채용 될 수 있고 내부형 공모교장은 자율학교 숫자에 관계없이 교장으로 임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장학관, 연구관 특별채용 때 교장, 교감 근무경력 1년 이상의 자격기준을 폐지하고 평교사도 능력만 있으면 장학관에 임용되는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즉 15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되면 시도교육청이 정하는 채용절차에 따라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에 특별채용이 가능해 진 것이다. 2017년 12월 1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회 교육자치정책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교육자치 정책 로드맵'을 밝혔다. 이날 교육정책협의회에서 자율학교 중 교장공모 실시학교의 범위는 공모 당시 공모를 시행하는 학교의 15%이내로 결정한다는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따라서 향후 평교사가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학교는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확대는 승진 임용의 근간을 흔들고 교직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교장공모제는 승진을 착실히 준비해 온 일반교사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 사실 본인도 교육경력 27년간 벽지농어촌에서 18년을 근무했고 승진을 위해 다양한 스펙을 쌓아왔다. 그런데 급작스레 내부형 공모제의 확대 소식을 듣고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게 되었다. 물론 능력을 갖춘 사람이 교장이 되어 단위학교를 잘 경영하고 대한민국 교육발전에 기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떤 조직이든 승진을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갖추고 많은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내부형 교장 공모제도 나름 교육계에 탄력적인 승진임용방식으로 의미있는 정책이 될 수 있겠지만 장점 못지않게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출세'가 무엇인가?"를 가르쳐야 좋은 수업은 '새로운 각성'을 이끌어 내는 것 13일 오후, 5교시부터 연속으로 2시간 동안 전남 순천낙안중(교장 서채원)전교생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 수업을 실시했다. 앞으로 4차 혁명의 바람이 아무리 세다 하여도 공부의 기초, 기본은 학교 수업을 통하여 소통하고 학습 내용의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언어 능력과 요점 정리, 공부의 기본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것을 관심을 갖고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제공한 메모장도 눈에 띄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1학년 학생들의 학습태도가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었다. 3학년 한 학생은 이제 얼마 지나면 학교를 졸업하겠지만 영어 단어장을 만들어 친구와 대화하면서 학습을 확인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 학생은 옥과고를 지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목표가 있는 학생은 이처럼 짧은 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은 "꿈"이었다. 이꿈을 발견하고 학습을 수행해 가도록 하기 위하여 1학년 때부터 교육과정의 중심에 '자유학기제'가 들어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글을 쓴 학생은 "중 3 이전에 꿈을 정하는 것이 좋은데, 이꿈을 발견하게 도와주는 것이 자유학기제이다. 내가 1학년이기에 시험보지 않는다고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한 것 같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습관점검을 통하여 상당수의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습관에 좋은 것이 없음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진정한 '출세'가 무엇인가를 가르쳐야 한다. 출세하는 것이 아직도 우리에게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출세'라는 단어가 무엇인가를 국어 사전에서 찾아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출세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른 출세관이다. '출세란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이 세상의 부름을 받고 나와 만인을 위해 봉사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잘못된 출세관을 가지면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거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과녁 밖에 꽃힌 화살을 과녁 안에 꽃힌 것으로 둔갑시켜 학점을 퍼준 사례를 우리는 보았다. 좋은 수업은 학생들로부터 새로운 각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오늘 수업을 듣고 평소 가지고 있던 공부, 출세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공부 즉, 노력으로 성공한 사례, 방법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공부 한 시간 더 하는 게 우리 미래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오늘 수업을 하면서 결코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수업이 학원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우리 반에서 1등 하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다" "30년 전에 쓴 단어장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평생 기억하고 살겠습니다" "선생님이 보여주신 영상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나는 왜 이렇게 살았는지 후회가 되고, 이제부터 꿈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저의 잘못된 행동들이 노숙자로 점점 커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딴 짓을 많이 한다고 친구들이 하는 말을 많이 듣고 넘기기만 했었는데, 저의 딴짓거리가 진짜로 저의 미래가 노숙자로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매일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을 부러워했다. 왜냐하면 학원을 다녀야 공부를 잘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수업만 열심히 들어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강의를 들으니, 나도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런 수업을 다시 한 번 받아보고 싶다" "나는 오늘 이 수업을 듣고 꿈에 대한 비전이 생겼다. 난 그동안 공부를 부모님을 위해서 했다. 나는 그게 맞다고 믿었다. 내가 공부하면 부모님이 즐거워 하시고 행복해 하시니까. 그게 자식된 자로서 도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이 강의를 듣고 공부는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게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동영상 시청과 선생님의 말씀을 듣으니 '꿈'이라는 단어가 더 가까이 와 닿았다. 앞으로 내 길은 친구도 부모도 정할 수 없고, 오직 나만이 만들어 갈 수 있다. 지금부터 내 모든 일이 나의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자각하고 일마다 내가 작품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오늘 수업은 자신의 인생과 공부 습관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여러 동영상 자료와 경험담이 어우러져 더욱 주제를 깊이 있게 알 수 있게 되었다. '공부습관 점검표'로 현재 나의 공부 습관과 개선점을 알고, 나의 장단점까지 알게되어 더욱 좋았다. 이번 시간은 내 인성과 공부 습관, 공부 태도까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이를 개선하여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선생님께서 오셔서 학생들이 지금 현재 어떤 정신 상태를 가졌는지 말해 주시고, 그 정신상태로 자신의 꿈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셨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셨다"
해외에서 우리 나라 말, 한국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경을 넘어 중학생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그 계층은 다양하다. 일전에 후쿠오카 스미요시중학교를 방문하여 혼자서 한국어를 배워 한국 중학생들을 안내하는 학생들을 보고 우리 나라 중학생들이 깜짝 놀랐다. 그런가 하면 우리 나라에도 일본 에니메이션이 좋아 스스로 일본어를 익히고 일본 노래를 통째로 암기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도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런데 단순히 개인적으로 한국어를 좋아하는 것의 차원을 넘어,일본에서조직적으로 한국어를 즐기며 이의 보급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국어를 즐기자는 주제로 '2017 즐기자 한국어후쿠오카대회'이다. 12월 17일 오후 2시부터 개최된다. 이 중심에 필자가 근무하던 시절 후쿠오카한국교육원이 중심이 되어 한국어 강사 연수회에 열심히 참여하였던 인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대회에는 동아리 활동으로 한국어를 배운 고등학생을 비롯하여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자원하여 볼런티어 활동으로 이렇게 한국어 보급을 위한 활동을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후쿠오카에 파견된 정부기관이나 기업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한국어를 즐기고 한국에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의하여 한국어가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후원하는 노력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12월은 송년회의 달이다. 학교 동창회를 비롯해 각종 친목 모임에서 송년모임을 갖고 한 해를 마무리 한다. 알차고 멋진 송년회도 있지만 일그러진 모임도 있다. 모임에서 추한 모습을 보면 정이 떨어져 그 모임을 멀리하게 된다. 임원진에게 개선책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관행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지난 12일, 내가 운영 주체인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약칭) 송년회’를 가졌다. ‘포즐사’는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 학교 소속 동아리다. 매주 화요일 오후에 모여 세계의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긴다. 친교와 사회성 증진에 도움이 되고 포크댄스가 취미활동이 된다. 무엇보다 스스로 즐기는 댄스는 건강을 지켜 준다. 이 시간은 행복 충전 시간이다. 공식행사의 무대에도 출연하여 그 동안 연마한 솜씨를 뽐내니 성취감도 갖게 해 준다. 송년회 모임 날짜는 회원들이 정했지만 운영 방향이나 프로그램은 강사인 나의 몫이다. 어떻게 해야 참가자들이 만족해하는 송년회가 될까? 여기서 운영 아이디어나 노하우가 필요하다. 송년회 구상에는 그 동안 교직생활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스카우트 지도자 생활도 도움이 되었다. 세부 프로그램 짜는 데는 아내와 아들의 도움도 받았다. 송년회 시간은 따로 잡은 것이 아니라 연습시간이다. 그러니까 낮에 송년회를 하는 것이다. 내가 꺼리는 송년회가 의미 없이 오랜만에 만나 식사하고 헤어지거나 거나하게 술 먹고 흥청망청하는 모임이다. 그래서 이런 모임에는 아예 가지 않는다. 내가 싫어했던 모임을 내가 재현할 수는 없다. 이번이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송년회를 실천할 좋은 기회다. 웃음치료사 자격증이 있는 회원을 강사로 모셨다. 재능 기부 형식인데 쾌히 승낙한다. 웃음과 게임을 하면서 맘껏 웃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준비한 것은 투호놀이, 동전 던지기, 실내 낚시, 볼링, 속담을 몸으로 표현하기, ‘참참참 거짓’ 등인데 시간이 촉박하기만 하다. 본 학습인 포크댄스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크댄스는 우아한 왈츠인 ‘오슬로 왈츠’와 ‘알렉산드로브스키’로 정해졌다. 이번 우리 송년회의 방향은 테마가 있는, 학습과 연계가 되는, 게임을 통해 행복을 창조하는 것으로 정했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된 것은 지역사회 알기이다. 송년회 종료시각이 오후 3시 30분이다. 저녁식사엔 이른 시각이다. 그리하여 수원시가족여성회관과 수원향교 견학 프로그램을 넣었다. 담당자와 사전 시간 약속을 하였다. 시설 견학과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안내를 받았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준비한 게임은 성취감을 목표에 두었다. 투호놀이는 투호통 두 개를 붙여 놓았다. 화살을 던지는 거리는 횟수를 거듭하면서 점차 좁혀 놓았다.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동전던지기는 일정 거리에서 동전을 던져 과녁에 넣는 것인데 최대 10점에서 1점까지 획득하면 성공으로 보았다. 실내 낚시는 간이 낚시줄로 자신의 실내화를 낚는 것인데 제한 시간은 30초로 하였다. 동심으로 돌아가 운동감각을 일깨우는 놀이였다. 포크댄스 용어와 그 동안 배운 포크댄스 명칭 익힐 시간도 있었다. 용어와 명칭을 모르고 포크댄스를 하는 것은 수박겉핥기 동아리다. 기초 용어를 알아야 진정 포크댄스인이 되는 것이다. LOD, 반LOD, CW, CCW 등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 그 동안 배운 12가지의 포크댄스 명칭과 동작을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공부하는 시간을 넣었다. 누가 교육자 아니랄 까봐 송년회에도 학습 프로그램을 넣은 것이다. 송년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포크댄스. 그 동안 배운 것 중에서 왈츠 두 개를 선정했다. 운동량도 그렇게 크지 않고 우아한 동작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보았다. 지도자와 수강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수강생은 배울 때만 아는데 지도자는 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포크댄스 지도자는 포크댄스의 대형, 포지션, 동작, 음악까지 연결하여 꿰뚫고 있어야 한다. 포크댄스를 구분동작으로 배우고 연결동작으로 익힌 후 음악에 맞추니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힌다. 추운 날씨지만 수원시가족여성회관과 수원 향교를 견학하고 프로그램 안내를 받았다. 저녁 시간에는 보쌈 정식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도 신년회 날짜와 장소, 카풀 조직까지 마쳤다. 회비로 준비한 머그컵 선물 전달도 있었다. 회원들의 송년회 참가 소감을 보니 호평 일색이다. 송년회를 기획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 참석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한 회원들이 고맙다. 내년 신년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신년회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아이디어를 구상해야 한다.
어젯밤 9시 오랜만에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선생님, 정말 죄송한데요. 제가 너무 무서운 악몽을 꿨어요. 무서워서 전화했어요.” 어느 새 중학교 1학년이 된 상준이(가명)었습니다. TV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괴한이 쫓아오는 무서운 꿈을 꿔서 저에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상준이의 아직 어린 아이 같은 행동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상준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제대로 연락 한 번 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함께 들었습니다. 제가 5학년 담임교사를 할 때의 일입니다. 3월 초 어느 날 교실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수화기 너머 울음 섞인 소리가 들려옵니다. “선생님, 올해는 저희 집에 기름 넣어주러 안 오시남? 추워서 잘 수가 없어.” “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어떤 기름 말씀 하시는 거죠?”저는 처음에 전화가 잘 못 왔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우리 반 상준이의 할머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월 초다 보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보일러에 기름이 다 떨어진 지 며칠 돼서 방이 냉골이 되었다는 거였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어떤 선생님이 오셔서 기름을 넣어주셨다고 올해는 왜 안 넣어 주냐고 하시더군요. 전화를 끊고, 주민센터와 구청에 수소문 해보니 전년도에 한 번 교회와 복지관이 연계하여 소외계층 집에 기름을 넣어주는 사업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사업이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 한 해만 시행한 이벤트성 사업이었던 것이라 올해는 그런 사업이 없다는 것이었죠. 할머니의 울음 섞인 소리에 저도 모르게 함께 눈물이 났습니다. 저의 청소년 시기가 생각났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청소년 시기에 집안 사정이 매우 안 좋아져 생활보호대상자로 몇 년간 힘든 시절을 보내며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어 남의 일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전화를 끊고, 아내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상준이 집에 도움을 드리기로 결심하고 아내와 함께 상준이 집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보일러에 기름을 바로 넣어드릴 수는 없으니, 우선 추운 집에서 따뜻하게 주무실 수 있게 집에 있던 전기장판과 따뜻한 솜이불을 챙겼습니다. 또, 라면과 햇반, 참치, 김 등 집에 있는 밥과 반찬류를 쓸어 담아 바로 상준이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학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도로변에서 골목골목을 비집고 들어가 상준이 집을 힘들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상준이는 저와 제 아내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었습니다. 할머니에게 들은 상준이의 이야기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는 떨어져 살게 되어 연락이 안 된지 오래이고, 몇 년 전부터 아버지도 일 때문에 따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할머니도 심한 허리디스크에 시달려 거동이 불편한지라 할머니가 상준이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준이가 할머니를 간호 하고 스스로 밥도 챙겨먹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할머니에게 상준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알아보겠다고 약속을 드리고, 집을 떠나려던 즈음 마중 나오며 활짝 웃는 상준이를 보고 저는 갑자기 상준이에게 소중한 추억 하나를 만들어주소 싶어졌습니다. 상준이에게 물었습니다. “상준아, 혹시 평소에 제일 먹고 싶은 게 뭐였어? 그리고 제일 하고 싶었던 건?” “음... 햄버거 먹고 싶어요! 그리고 선생님이랑 목욕탕도 가보고 싶어요!” 상준이의 목소리는 힘찼습니다. 소박한 희망사항이었지만 제가 직접 해줄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큰 감사함을 느꼈죠. 저와 제 아내, 상준이는 동네의 햄버거 집에서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여러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상준이는 예의도 바르고 정말 밝은 아이였습니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할머니에게 전화하고 안심시키는 모습에 할머니를 끔찍이 생각하는 상준이의 고운 마음씨를 보며 ‘참 잘 컸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햄버거를 다 먹고 저와 상준이는 목욕탕에 가서 서로 등을 밀어주며 저의 어릴 적 꿈과 상준이의 앞으로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상준이는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제가 해줄 수 있는 한 상준이의 꿈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학교와 주민센터, 복지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준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당시 제가 근무하던 학교는 교육복지지정학교여서 상준이와 같은 경제적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 있었습니다. 그 예산으로 상준이의 따뜻한 겨울 점퍼를 사주고, 꿈을 위해 노력하도록 축구화와 축구공도 사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죠. 또, 주민센터와 복지관에 연계하여 상준이의 딱한 사정을 알리고, 상준이를 장학생으로 여러 기관에 추천하였습니다. 생각보다 한 어린이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저를 비롯한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은 참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벌써 시간이 지나, 상준이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 중학교에 갔으니, ‘그 학교 선생님들이 신경써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상준이를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 상준이를 저희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중학교 생활은 어떤지, 할머니는 잘 지내는 지 참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해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주변에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참 많습니다. 그 친구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야합니다. 또, 제가 초등학교 교사로서 느낀 점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잘 연계되어 소외계층 아이들의 지원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 어른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하나하나가 상준이처럼 꿈과 사랑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 Wee센터는 12일 관내 Wee클래스 전문상담(교)사 및 업무담당자 11명을 대상으로 『2017년 Wee클래스 컨설팅 및 운영 평가 협의회』를 실시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2017년 상반기에 진행됐던 운영 계획에 대한 결과 보고에 대해 논의하며 담당자별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며, Wee클래스 컨설팅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여 2018년 Wee클래스 운영 계획 수립에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문상담인력의 심리적 건강 회복 및 Wee클래스 운영의 전문성 및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푸드테라피’와‘플라워테라피’체험을 통하여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 발굴 및 적용을 위하는데 힘썼다. 이날 협의회에 참여한 한 전문상담교사는“한 해 동안 문경Wee센터로부터 Wee클래스 운영에 필요한 많은 정보와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고, 상담가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12월 학년말이라 학교는 거의 모든 학사 일정이 마무리 되어갈 무렵이다. 12일(화) 오전 11부터 순천봉화초등학교(교장 허민량) 6학년 학생 2학급을 대상으로 한 시간 씩 '자기주도학습 강의'를 실시하였다. 학생들은 평상시 듣는 수업이 아니기에 그런지는 몰라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자세가 무척이나 좋았다. 이렇게 좋은 학생들의 자세가 중학교에 가면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과제이다. 수업을 마감하면서 짧은 한 시간의 수업이었지만 수업 감상문을 받아보았다. 학생들의 대부분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주도적 삶을 살아 가도록 학습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너무나 일상화 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선행학습 중심의 사교육 개선없이는 우리 교육의 경쟁력 확보는 요원한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내가 학교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스스로의 배움만이 요구되는 시대에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깨우침을 갖도록 하는 일은 어느 것보다 중요한 일이라 믿는다. "오늘 선생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 나도 나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느꼈다. 오늘은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 ㆍ교과서 소리내어 읽기, 예습, 복습, 시험 준비, 수업 등을 잘 듣고 실천해야 나의 꿈,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하니 용기가 났고, 잘 하면 모든 것을헤쳐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ㆍ오늘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ㆍ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것을 뒷받침하여 주는 것이 공부다. ㆍ꿈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시험 점수로 진학 학교를 결정하지 말고 꿈을 중심으로 학교를 선택하자!" 우리 나라 부모님들이 자기 자녀의 학습 습관을 자세히 알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우리 교육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공부는 습관이다 습관이 바뀌어야 머리가 바뀐다. 그래서 학부모 교육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