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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강마을의 들이 조금씩 비어갑니다. 노란 들판이 네모난 색종이처럼 한 장씩 비어갑니다. 서늘한 공기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차게 느껴집니다. 안개라도 무성한 날이면 아이들은 어깨와 목을 움츠리고 학교에 등교합니다. 여학생들은 치마 밑으로 허연 다리를 드러내고 춥다고 걸중겅중 걷습니다. 추우면 스타킹을 신을 것이라고 혀를 차지만, 또 그러지는 않네요. 호호 들판의 곡식들은 풍성하고 그 곡식들이 우리를 살리는 밥이 됩니다. 하지만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은 것이 우리 역사에서 몇 십 년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한국의 명문가에서는 집밖에 가마솥을 걸고 나라가 하지 못하는 가난을 구제하였습니다. 이런 멋진 삶을 산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일은 즐겁습니다. 저는 경주에 가면 꼭 최부자집엘 들렀다 옵니다. ‘과거는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마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며느리는 시집온 3년 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재산은 만석이상 가지지 마라.’ 삼 백 년 이상 가문을 유지해온 비결이었을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백산 안희제 선생과 함께 백산상회를 통해 독립자금을 지원하였던 경주 최씨 가문! 늘 감동을 받고 옵니다. ^^동양학을 연구하는 조용헌 선생의 책을 읽는 것은 참 즐겁습니다. 읽는 맛이 다르고 읽고 난 후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듭니다. 『조용헌의 명문가』를 읽으며 일부 고위층과 재벌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갑질을 일삼던 사람들이 기억났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사람들만 우리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당 이회영 집안은 서울을 대표하는 소론 명문가였습니다. 재상을 열 명 이상 배출하고 3만석 이상의 부잣집이지만 구한말 나라가 망하자 이 집안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3만석 이상의 재산을 팔아 만주로 가 독립군을 양성하는 신흥무관학교를 세웁니다. 안동의 고성이씨 집안은 영남을 대표하는 양반가문이지만 만주로 갔습니다. 초대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이 바로 그 종손이라고 합니다. 석주 이래 모든 손자가 독립운동을 하는 바람에 그 후손은 고아원에서 커야만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멋진 명문가 집안을 가진 민족입니다. 노블레스 오브리주[noblesse oblige]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입니다. 배운 사람은 그 배운 값을 해야 합니다. 사회 고위층의 경우 반드시 도덕적인 책임감과 의무를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노블레스 오브리주를 행한 명문가 이야기를 읽으며 먹먹한 자부심이 밀려왔습니다.가을이 참 예쁩니다. 낱알을 튼실하게 품은 곡식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여름내 가꾸고 지킨 알곡들을 이제는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그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이 가을 동안 가꾸어가야겠습니다. 바람결에 찬 기운이 배어있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조용헌의 명문가』, 조용헌 지음, 랜덤하우스, 2009
이번 추석을 전후한 한국의 연휴는 역사상 가장 긴 기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기에 공항은 북적거렸다. 필자도 9월 27일 부산을 출발해 나리타에 갔다. 치바에서는 저녁에 오래 전부터 교류하던 일본인 현직 교사들과 식사를 하면서 한일교류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9월 28일(금) 오후에는 도쿄한국학교에서 연구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특강을 하고 인근 기독교회관에서 선생님들과 연수에 관한 의견 교환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아들 집에 들러 새로 이사한 집을 둘러보고 3일간 함께 지내다가 도중에 코베에서 내려 외국인 거류지를 관광하고 히로시마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미야지마를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곳에도 역시 많은 외국인들이 북적거렸다. 히로시마에서 1박을 한 후 아침 일찍부터 미야자키역까지 많은 시간을 기차로 달렸다. 미야자키의 아오시마는 전에 가 본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여유있게 시간을 갖고 바닷물이 빠진 현장을 둘러 볼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섬에 들어가 다시 한번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움을 느끼는 시간이 됐다. 짐을 맡긴 장소에서 81살이 된 할머니를 만났는데 작년에 남편을 잃었다면서 부부가 살아있을 때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라는 당부도 귀에 남아 있다. 큐슈의 최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는 예전에 교통이 매우 불편한 곳이었으나 큐슈신간센이 개통되면서 많이 개선됐다. 이곳은 과거 시마즈 영주가 지배한 지역으로 막부 말기에는 일본 최초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곳이다. 다네가시마는 포루투갈에서 처음으로 총이 들어온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오스미반도에 있는 우치노무라 로켓센터와 함께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야쿠시마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그중에서도 조문스기나무는 7200년이라고 전해지는 야쿠시마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가고시마시의 높은 곳에 자리잡은 시로야마 관광호텔에서는 분화를 거듭하는 사쿠라지마가 눈 앞에 보인다. 이곳에서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심수관의 15대 후손이 대를 이어가면서 만든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어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도자기의 원산지는 한국이지만 이처럼 15대를 이어가면서 도자기를 발전시키는 문화는 일본인의 위대한 인내심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가고시마에서 숙박을 하고 큐슈의 최남단 관광지인 이부스키에 도착했다. 이곳은 1993년에후쿠오카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가족과 방문한 경험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아직도 검은 모래 찜질을 하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10월 5일, 모래찜을 마치고 온천에서 몸을 푼 후 열차 시간이 많지 않아 저녁 식사를 하고 오후 7시 48분 기차를 타고 이부스키역에서 가고시마중앙역을 향하는 시간이었다.일본에서 여러 지역을 다녀봤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한 일본 고등학생들에게 자리잡고 있는 문화를 발견했다. 학생들의 겉 모습으로 보아 운동부에 소속된 학생들이었는데 같이 통학하는 차 안에서 운동부 후배 학생이 먼저 하차를 하기 전에 선배가 앉은 자리에 찾아가서 정중히 인사를 하는 것이다.이 시간이 오후 8시가 넘은 때라 손님도 많지 않았지만 가방은 전차 의자에 놓지 않고 차 바닥에 놓은 것을 보니 철저하게 사람이 앉아야 할 곳이라는 것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것에서 한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참 융통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동과 달리 차 안에서는 떠드는 소리가 전혀 없고, 휴대전화는 걸지도 않고 받지도 않았다. 남을 존중하고 차 안이 모두의 공간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공중도덕을 지키는 모습에서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면 9시가 넘을텐데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일본 학생들의 일상이다. 이처럼 일과는 끝났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있으니 당연히 선생님도 학교에서 함께 하는 것이다.
저는 삶을 기적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삶을 사는 데는 두 가지 방법만 있을 뿐. 하나는 기적이란 없는 양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인 양 사는 것이다. 나는 후자를 믿는다. " 라고 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이 삶이 기적이 아니라면 설명할 방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광대한 우주 공간에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완벽한 생명체로 살아 숨 쉬며 자유 의지로 살고 있으니! 소멸될 운명임을 알면서도 그 길을 묵묵히 가고 있지만 비관하거나 미리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이 모든 생명체의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환생을 믿거나 윤회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단 한 번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것도 사색하는 인간으로 살 수 있는 축복, 대한민국이라는 좋은 나라에 태어난 행운, 가난함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얻은 공무원과 교직 생활 40년! 이 모든 결과는 기적이라는 말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학급 담임을 충실히 맡아온 덕분에 1500명이 넘는 제자를 길러낸 그 오랜 세월도 축복이 분명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척박해졌다고 해도, 바깥 세상에서 선생님을 흔들어도 결코 기죽지 않고 자신을 지켜내며 이 자리에서 당당한 선생으로 살아온 길. 평생 배움의 道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한 제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걸음을 향해 가는 중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듯, 교직도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저의 진심과 다르게 달을 가리킨 내 손가락만 보고 나를 오해했던 사람 때문에 아팠던 순간도돌이켜 생각하니 더 고운 열매를, 진주를 만들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오히려 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나를 거쳐간 제자 중 단 한 사람도 문맹자를 만들지 않으려고 매달렸던 순간들이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1학년 때 한글을 다 깨우치지 못한 제자는 2학년이 되어서도 아침마다 내 교실로 오게 해서 책을 읽어주고 다독이며 글을 읽어내는 기쁨을 찾게 했던 일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6학년 때 만난 특수교육 대상 학생도 반 학기만에 한글을 다 깨우쳐 음악 책을 보고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날의 희열은 어제 일처럼 감동을 안겨줍니다. 초임지에서 만난 4학년 아이들은 48명 중에 15명이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늦가을에 만난 그 아이들을 데리고 해가 질 때까지 책을 읽어주고 읽게 하고 받아쓰기를 시키며 글을 알게 하던 그 가을은교직을 시작하며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그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이 어제 일처럼 또렷한 까닭은 아직도 문맹을 걱정하는 현실 때문입니다. 영리한 학생을 가르치며 받았던 그 많은 상장과 등급 표창보다 더 귀한 진주들입니다. 4학년 때 내 무릎에 앉혀놓고 한글을깨우친 초임지의 제자는 아직도 그날의 추억을 새기며 행복한 전화를 걸어옵니다. 성공한 제자들이 수십 년 무심하게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알고 지내는 것에 비하면 아들처럼 따스한 목소리가 참 반갑습니다. 문맹은 뜻 있는 선생님이 있는 교실이라면, 관심을 가진 학교장이 있는 학교라면, 어떻게든 탈출구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현재 제가 근무하는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에는 단 한 명의 문맹자도 없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늦게 글을 깨친 아이들을 위해서 독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글을 모르는 아이들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아서 가슴이 답답하고 아픕니다. 거짓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가장 하층부에 자리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피해자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파괴된 가정에서 설 자리를 잃고 울던 아이들은 이제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향해 분노의 불길을 태우고 있습니다. 가난과 가족의 부재는 그 아이들에게서 사랑 받을 권리와 보호 받을 안식처를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아픈 손가락입니다. 이는 그동안 억눌렸던 목소리, 사회의 아픈 현실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과도기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쌓인 적폐 현상이 학교도 결코 예외일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분노를 표출하는 그들 가슴에 응어리진 진짜 목소리와 아픔을 들여다 보려는 노력이 먼저일 때 해결할 방책도 분명히 있다고 확신합니다.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이 과격하고 비인간적인 겉모습만 보고 낙인을 찍지 않아야 합니다. 그들은 지금 살고 싶다는 언질을 그렇게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을 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탓입니다. 우리는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지도 가르치지도 못했음을 시인하고 이제부터 배우고 가르쳐야 합니다. 저에게 남아 있는 교단의 시계 소리가 유난히 크고 빠른 요즈음, 더 빨리 출근하고 더 많이 일하고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 봅니다. 석양이 아름다운 해넘이처럼 마지막을 향해가는 교실의 하루하루가 어느 때보다 귀하고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선생님에게 대들고 함부로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예서제서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골 학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아침독서 시간에 도서관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눈맞춤을 하며 웃어주는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도 닫혀 있는 아이의 가슴을 열게 하는 시작임을 믿습니다. 말은 하지 않고 엄지척을 해주는 손짓 하나만으로도 관심을 표현해 줄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걱정해주고 아끼고 있음을 알게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많아지기를! 아파하는 아이들이 내지르는 분노의 화살이 도와달라는 목소리라고 해석해주시기를! 환자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마음이 다친 아이들에게 한 번 더 눈맞춤을 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교직은 선택을 넘어 아름다운 소명임을 뒤늦게 깨달은 무명교사의 고백입니다. 그 소명은 '사랑'이 시작이고 끝임을!
화전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세 번째 탐방 학습 『섬진강 체험길 걷기와 토지 문학관 둘러보기』가 시월 한 가운데에서 열린다. 가을비 그친 다음 날 파란 하늘을 보듬은 하동 평사리 무듬이 들판의 짙은 겨자색 가을이 남해 아이들의 가슴에 가을동화로 물들기 시작한다. 섬진강을 따라 오른다. 무듬이 황금 들판엔 말라져 가는 콩 이파리가 바람에 수런거리고 곳곳엔 바람의 흔적이 실루엣으로 남아있다. 무엇을 새기려고 했을까? 물결치듯 그리움은 ‘우우우~’ 가을로 익어간다. 이 평사리 들판에 아이들의 웃음은 청아하게 날아올라 구름에스며 하얀 문장을 새긴다. 남해아이들! 섬이며 마늘농사에 바쁜 남해에서 넘실거리는 넓은 가을 들판을 보고 거닐기는 어려운 일이다. 시선을 발끝에서 위로 옮기면 진한 노랑, 군청색 산, 코발트블루 하늘과 하얀 구름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자리 잡는다. 가을 햇볕 아래 넉넉함이 아이들의 얼굴에 배어난다. 그늘이 없다. 공부, 학원, 스마트폰에 시달린 몸과 눈이 숨표와 쉼표를 찍는다. 넓은 들길은 엄마의 품 안이다 형제봉을 바라보며 부부송과 동정호를 지나는 동안 아이들의 걸음은 느려진다. 소금기 머금은 바람에 익숙해진 후각은 지리산 자락에서 풀어내는 산바람과 에돌아 감는 섬진강 바람을 낯설게 만난다. 눈은 더 풍요로워 진다. 태양을 등지고 들판을 보면 역광일 때와 또 다른 부드러운 노란 물결이 진하게 발목을 잡는다. 가을 들판이 물든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시를 쓰기 시작한다. 친구끼리 도란도란 가을 이야기도 나누고 유리알보다 투명한 물길도 보고 앞서가는 친구의 어깨도 건드려 본다. 빠름이 잦아드니 모든 게 여유롭고 행복하다. 오늘 아이들은 무듬이 들 가을 무대에 주연이 된다. 허수아비가 늘어선 들길을 지난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보며 까르르 웃는 웃음이 옥구슬처럼 메아리친다. 샹그릴라가 따로 있을까? 조금 더 가을 들판을 거닐고 싶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박경리문학관으로 향한다. 이제 낮은 곳에서 젖은 마음을 높은 곳에서 조망하며 달래고 정리해야 할 시간이다.경사진 길 양옆에는 배꼽부터 붉게 번져가는 대봉감이 주렁주렁 반기고 있다. 주여 가을 햇살을 더 놓아 주소서 떫은맛에 단맛이 깃들 수 있도록! 릴케의 가을날이 발효로 일어서고 한창이었던 코스모스는 씨앗이 여물고 아직 지지 않은 몇 송이는 떠나는 가을 하늘을 부여잡고 한들거린다. 우리 아이들 마음이 참 예쁘다. 구부러진 허리에 홍시 감 함지를 들고 가는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준다. 한 녀석은 떨 채를 든다. 잠시 뒤 풍겨오는 단내와 시큼함. 할머니가 주셨다며 홍시 감을 먹으며 걸어오고 있다. 그래 저 모습이 시골 아이 모습이다. 이틀 전 일이 떠오른다.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 심은 목화에서 어린 다래를 따왔다. 이미 벌어진 다래에서 솜도 뽑았다. 다래가 이런 맛이라며 맛을 보자고 했다. 어린 다래 속살을 잎에 넣자 달착지근하면서도 약간 떫은맛이 유년의 기억을 불러온다. 하지만 아이들은 금세 뱉어버리며 이게 무슨 맛이냐 한다. 먹거리 많고 인공 감미료에 길든 요즘 아이들의 입맛이 안타까웠다. 이제 이런 기억은 영원히 잊힐 것이다. 설령 이뿐일까? 소설 토지 1부 2권에 간난 할멈의 장례식 날 열두 상두꾼이 멘 상여의 상두채에 올라서서 앞소리 하는 서서방의 상두가도 들을 수 없다. “어하넘 어하넘/ 어나라 남천 어하넘~” 시대의 조류에 따라 삶이 변하는 것을 어찌 탓하랴만 도시화와 간편함, 빠름을 추구하다 보니 장례식장 이용이 일상화되었고 상엿소리는 단지 채록된 글과 녹음을 통하여 들을 수 있다. 박경리문학관과 최참판댁에서도 가을은 진하게 배어난다. 느림을 추구하는 취지에 맞게 아이들은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넘나든다. 최참판댁 사랑채 담에 기대니 무덤이 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게 보려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여유를 가져야 한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의 말이 의미 있게 다가선다. 아직 아이들에게는 걸맞지 않지만 토지를 탈고하기까지 이십육 년 쉼 없이 달려온 작가의 고통이 그대로 묻어있다.푸기 어린아이들은 별당, 안채, 사랑채를 거닐며 소설 속 배경에 빠진다. 안채에서 사랑채로 통하는 담장 가에 물들기 시작하는 주홍빛 감잎이 주름진 기와지붕 용마루 뒤 솟아난 미루나무 꼭대기 뒤로 물러선 파란 잉크 빛 하늘에 대비되어 아련한 문신으로 남는다. 앞날은 이 아이들의 무대이다. 가까이 보면 빨라지고 수평선과 지평선보고 달리면 너른 마음이 된다. 이 마음은 서로를 감싸주고 보듬게 한다. 이게 느림의 미학으로 만나는 길 위의 인문학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바래길, 산길, 무듬이 들길을 걸은 기억이 남해 아이들의 마음을 넓게 하고 빠름과 느림이 필요한 순간을 아는 비교의 감성으로 싹이 트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교총은 교육부(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상곤), 경남교육청(교육감 박종훈)과 공동으로 13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소재 교총회관 2층 다산홀에서 ‘2017년 학생언어문화개선 우수 사례 시상식’을 개최했다. 플래시몹 대회는 경북 영천여고 등 6개교가 수상했고, ‘나를 바꾼 한마디 말’을 주제로 공모한 웹툰 부문에서는 경기 성보경영고 정연수 학생이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교총은 2011년부터 청소년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 습관 형성을 위해 학생언어문화개선 사업을 전개해왔다. ‘2017년 학생언어문화개선’ 우수 사례는 학생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kfta.korea.com)에 탑재해 전국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입 수시모집 비중이 높아졌지만 수능 점수는 아직 중요 변수로 남아있다. 마지막 한 달, 학생들은 컨디션 조절과 최종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오랜만에 일본영화를 감상했다. 독도나 위안부 문제 등 전범(戰犯)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아베정권을 맹렬히 질타하는 입장이지만, 그 때문은 아니다. 내가 오랜만에 일본영화를 본 것은 한국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어서다. 일본영화는 그들의 만화처럼 결코 세계적이지 않다. 한국영화 보기도 바쁜데, 부러 극장까지 찾아가 일본영화를 볼 필요성을 못느낀 것이라 할까. 그런데 추석특선 TV영화표를 보다가 ‘바닷마을 다이어리’(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고레에다는 한국 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감독이다. 2013년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그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12만 5324명을 동원, 일본영화로선 나름 흥행한 영화로 기록되기도 했다. 방송시간도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게 하는데 한몫했다. EBS ‘금요극장’ 전파를 탔는데, 평소 고정적으로 보던 어떤 프로나 다른 방송사 추석특선 영화들과도 겹치지 않았다. 편성전략은 좋았지만, 그러나 좀 생뚱맞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평소 ‘금요극장’에서 방송하는 고전영화들과 너무 다른 최신작이기 때문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2015년 12월 17일 개봉한 영화다. 일반극장 개봉 전 제20회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그때 영화제에 참석한 고레에다 감독은 한겨레(2015.10.7.) 인터뷰에서 “송강호와 언젠가는 꼭 영화 찍고 싶다”는 다짐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그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제20회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6편의 영화에 들어있다. 75개국 304편이 상영작이었으니 자그만치 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대단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부모없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자매 이야기는 슬픈 듯하지만, 한편으론 샤방샤방한 영화. 뛰어난 흡인력은 고레에다 감독이 왜 거장인지를 보여준다”(한겨레, 2015.9.30.)가 추천의 말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한 마디로 이복자매의 한 가족 되기 영화이다. 장례식이 시작과 끝을 장식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은 그래서다. 사치(아야세 하루카)⋅요시노(나가사와 마사미)⋅치카(가호) 세 자매는 15년이나 안본 아버지 부음 연락을 받고 찾아간 장례식장에서 이복동생 스즈(히로세 스즈)를 만난다. 스즈는 아버지 두 번째 부인의 딸이다. 아버지 임종을 맞은 지금의 부인은 세 번째이기에 스즈와 아무 관계도 아니다. 따라서 가련한 신세의 스즈다. 아버지 첫째 부인의 소생인 세 자매는 가련한 처지에 놓인 스즈를 별다른 거부감없이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그냥 받아들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정성을 다한 동생 받아들이기다. 가령 술 취해 잠든 스즈를 세 자매가 다소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면은 뭔가 찡한 여운을 안겨준다. 아주 보기 드문 장면으로 신선해 보인다. 그것이 그런 느낌을 주는지도 모른다. 바람이 나 조강지처와 자식들을 버리고 집을 나간 아버지조차 “저런 여동생을 남겨줬으니까” 구제불능이었지만, 정말 다정한 사람이었을 것이라 긍정한다. 그런 이복자매의 한 가족 되기는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환기 또는 전달한다. 스즈를 통해 기억 희미한 아빠 추억하기에 나선 치카, 뱅어 토스트 먹으며 아버질 떠올리는 스즈, 할머니 옷들을 들어올리며 냄새까지 맡아보는 세 자매들이 그렇다. 할머니, 아버지로까지 이어지는 가족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불운한 가족사 영화이면서도 어둡거나 슬프지 않은 이유다. “가끔은 남의 말도 들을만하다니까”라든가 “괜찮은 여자일수록 비밀이 많다는 것 몰라?” 등 기억해둘만한 대사와 다르게 좀 아니지 싶은 것도 있다. 우선 “내 존재만으로도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며 괴로워하는 스즈가 그렇다. 과연 15살 중학생이 할 수 있는 생각일까? 유부남일망정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도 되게 씩씩한 사치 역시 좀 아니지 싶다. 어찌된 일인지 사치 생모가 떠나가는 기차역엔 다른 승객은커녕 역무원조차 없다. 세세한 일상적 디테일이 박진감을 안겨주는 영화의 전반적 인상과 동떨어진 것이어서 좀 아쉽다. 대사 없이 생김새나 쌀 씻고 빨래 걷는 사치 네 자매 모습만 보면 그들이 일본 배우임을 깜박 잊게 된다. 영락없는 한국 배우란 느낌이 되게 신기하다.
아이들의성장을 보기에 '학습코칭'을 '비효율적 학습으로 시간낭비'하는 학생들이많아 많은 학생들이 성장과정에서 중학교에 진학한 후 의식의변화를 겪게 된다. 열 살에 신동, 열다섯 살에 수재, 스무살이 되면 보동 사람이 된다는 말이 있다.상당수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때는 성적이 좋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성적이 떨어져 고민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같은 배경에는 평가의 관점이 달라지는데 이를 부모들은 파악하기가 어렵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단순 암기하는 평가가 주류이지만 중학교 후반부터는 이와는 달라지기에 성적의 변동이 심해지는 것이다. 항상 암기에만 의존하는 암기 중심의 공부법에 의존하면 더 이상 학력이 향상되지 않아 낙오자가 되는 쓰라린 경험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성적 향상의 부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즉 암기중심의 정리 방식에서 정리 중심의 정리 방식으로 날마다 수업에서 배운 중요하고 많은 내용을 정리해 가는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많은 선생님들이 "노트를 보면 그 학생의 성적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 학생이 지금까지는 공부에 대한 감각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시험을 앞두고 변하는 모습을 나에게 보내왔다.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이렇게 카톡으로 보내온 내용이다. 어제, 오늘 2일 동안 공부한 것인데 무작정 공부를 시작하려다 보니까 너무 정리가 안 됐네요 ㅠ. 그래도 선생님 덕분에 한발씩 나아가는 저를 보면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성취감이 들어 더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많이 듭니다.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선생님!! 정말 감사드려요 진짜. 저는 지금까지 공부에 흥미도 없고 공부를 항상 억지로 하는 편이었는데.. 사실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하는 척(?) 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번 기회로 공부의 재미를 깨닫게 되고 제 자신이 더 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16년 동안 이렇게 재밌게 공부해 본 적이 처음인 거 같아요.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저 중학교 졸업하고 나서도 제 선생님 해주세요. 진짜 ㅠㅠㅠ.. 부탁입니다. 선생님 ㅜ. 어떤 것이 방아쇄가 되어 각성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이 학생은 각성의 단계를 지나 공부의 맛을 느끼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예전에 내가 선물한 볼펜을 다 썼다면서 돈을 드릴테니 사 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나와 가까워졌다. 이처럼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에 지금도 아이들의 학습코칭을 돕는 것이 나의 일과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공부의 핵심인 수업 시간을 소홀히 하고 학원에 가서 더 높은 점수를 기대하는 학생들이 많아 공부시간은 많지만 학습성과는 낮은 비효율적 학습에 시간을 낭비하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아 아쉽게 느낀다.
아름다운 가을은 너무나 가치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이 슬슬 비집고 들어오려고 한다. 가치가 있는 것은 비록 기간이 짧아도 그 가치는 영원토록 기억하게 되고 오래 머릿속에 머문다. 좋은 선생님은? 불평이 없는 선생님이다. 학교의 환경이 좋은 학교는 신설학교 아니고는 없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노후가 되었고 여러 가지 불편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불평하면 아니 된다. 불평은 더 큰 불평을 불러온다. 불평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기에 어떤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불평이 없어야 할 것 같다.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은 가지되 불평이 되고 불만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감사가 넘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이는 될 때까지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음을 늘 기억하면서 선생님이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모든 것이 감사도 다가오게 된다. 자연을 봐도 감사하게 된다. 푸른 하늘에 붉은 단풍으로 물드는 것을 보면서도 감사하게 된다. 감사가 넘치면 기쁨이 따라온다. 감사가 없는데 기쁨이 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툭 치면 나올 것 같은 것이 바로 감사이어야 하겠다. 잘 적응하는 선생님이다. 적응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교통상 불편해도 잘 적응해야 하고 학교의 시설이 노후되어 있어도 잘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적응을 잘하는 선생님은 더 열악한 환경을 만나도 이겨낼 수가 있지만 적응을 잘못하는 선생님은 더 좋지 않은 환경을 만나면 불평이 사라지지 않는다. 응답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반응을 잘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애들이 좋아한다. 애들의 질문에도 쉽게 반응을 하고 어떤 대화를 해와도 반응을 잘해야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있다. 자극이 있는데도 반응이 없다. 결국은 죽고 만다. 물속에 있는 개구리에 불을 천천히 가하면 따뜻하다고 하면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뛰쳐나오려고도 않는다. 그러면 결국은 죽고 만다. 권태를 느끼지 않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권태에 빠지면 안 된다. 권태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이런 권태를 이기는 비결은 활동량이 많아지는 것이다. 가을에는 독서의 계절이다. 독서의 양을 늘려 두뇌의 활동을 활발히 해야 권태를 물리칠 수가 있다. 한 주가 힘차게 시작되고 있다. 권태를 물리치도록 육체적인 움직임도 넓혀나가야 할 것 같다. 아름다운 가을은 권태를 물리치는 계절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당뇨·알레르기 쇼크로 학생이 응급상황일 때, 앞으로는 보건교사가 투약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보건교사의 투약(주사 등)처치 허용을 골자로 한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이에 따르면 법 제11조에 ‘학교장은 사전에 학부모 동의와 의사의 자문을 받아 보건교사로 하여금 제1형 당뇨로 인한 저혈당쇼크 또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인한 위급학생에게 투약행위 등 응급처지를 제공하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의료법 위반(무면허 의료행위 등 금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이 경우 보건교사 등에 대해 의료법을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또 응급조치로 발생한 사상 등에 대해 고의 또는 중과실이 없는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질병, 장애가 있는 학생의 관리·보호를 위해 보조인력을 둘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이번 법률 개정은 응급 학생을 보건교사가 적극 조치하도록 하되, 대상 질병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적절한 투약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면하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교총과 보건교사회의 대국회 활동이 반영된 결과다.당초 법 개정안은 투약행위 대상 질병을 대통령령에 위임하는 내용이었다. 또 투약 시 의료법 위반을 해소할 조항이 명시되지 않았다.이에 교총과 보건교사회는 교문위원 면담과 건의서 전달을 통해 “대통령령 위임은 처치 범위를 광범위하게 만들 수 있어 부담을 초래하고, 사고 위험도 높일 수 있다”며 당뇨·아나필락시스 쇼크에 한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 적절한 투약조치에 대해서는 사고 시 면책조항을 두고, 보건교사의 투약이 의료법 위반이 되지 않도록 법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금 이 세상은 약육강식의 싸움터가 됐다. 세상은 나 개인의 의지와 별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러면 이 세상을 움직이는 큰 힘은 무엇인가? 우리나라가 주권국가이고 민주국가인 이상 국민들이 바탕을 이루고 주권을 정치가에게 맡긴, 곧 현 정부 지도자들의 역량에 의해 세계는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김훈은 '남한산성'을 통해 치욕의 역사를 기록했다. 그의 소설도, 최근상영된 황동혁 감독의 영화도그 아픔을 생생하게 스크린에 옮겨 전하는 요즈음이다.원작과는 다른 내용으로 김상헌은 '백성들의 새날을 위해서는 나와 채명길과 임금마저 포함된 모든 낡은 것들이 무너져야 한다'고 말한다. 적들에게 둘러싸여 삶과 죽음의 계곡에서 불가항력의 고통에 내몰리는 성 안의 현실은 오늘의 한국적 상황이나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14일 오후 2시 반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친구 장남의 결혼식 참여를 마치고 지인들과 차 한 잔을 나눈 후, 가까이 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대학로 거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군중들이 가득 메웠다. 19세기 말 조선이 제대로 갈 길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던 시절에 이 나라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했기에 조선이 망국으로 이끌었는가를 깊이 짚어봐야 한다. 그 때도 명목은 통상을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변화의 시점에 강하게 밀려오는 세력은 일찌기 근대화를 이룬 일본이었다. 지금까지 조선을 지배해 온 청과의 관계를 부인하면서 마침내 강화도 조약을 맺고 조선을 침략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조선을 둘러싼 열강의 각축은 더욱 심해졌다. 이 무렵 러시아를 비롯한 서양 열강의 이권 침달이 심해지면서 나라의 위상이 크게 손상됐다. 이 때 서재필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개화파 관료들과 함께 독렵협회를 설립했다. 그 의미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는 영은문 자리에 독립문을 건설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정권을 잡은 자들은 황국협회를 만들어 독립협회를 탄압하고 군대를 동원해 만민공동회를 해산했다. 이후 독립협회의 활동은 애국계몽운동으로 계승됐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국력을 갖추지 못한 대한 제국은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이 강탈됐고, 이 과정에서 많은 의병과 애국지사들이 독립운동을 외치다 잡혀가 옥살이를 한 곳이 바로 서대문형무소이다. 서대문 형무소의 역사실에는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지 운용 실태, 해방 이후의 독재정권과 민주화 탄압 실태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관련 기록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모진 고문 속에서도 다행히 목숨을 건지고 살아난 지사들의 증언을 귀로는 들을 수 없는 가혹한 고문이었다. 나라없는 설움을 눈물을 삼키며 참아낸 선열들의 모습이 가슴을 파고 들어온다. 전쟁의 참상을 알지 못하고 나라 잃는 설움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에게 '나라가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교육장에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옮겨 가슴으로 느껴보기를 기대해 본다.
박재련(사진)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은 12~13일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 엑스포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최현규 사학법인연합회 회장 등을 포함해 회원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웅 한국사학정책포럼 공동대표(변호사)가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에 관한 헌법적 논의’를 주제로 특별강연한데 이어, 본회의와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의 ‘제4차 산업혁명과 코딩교육’ 강연 등이 진행됐다. 박재련 회장은 인사말에서 “교육계 변화에 따른 대처를 위해 서로 간 정보를 교류하고 대응할 방안들을 논의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교육의 발전은 사학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으며, 교총의 강력한 동반자였다”며 “사학의 발전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2019~2020년도 현장교육연구운동 대주제를 공모한다. 시대 변화에 부응한 교실연구의 새 방향을 설정하고 연구대회의 개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교총 회원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응모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11월 10일까지 이메일(kfta11@kfta.or.kr) 또는 팩스(02-572-0292)로 접수시키면 된다. 결과 발표는 11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할 예정이며 최우수·우수·장려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수여된다. 2017∼2018 대주제는 ‘연구하는 선생님, 배움이 있는 수업, 생동하는 교실’이다. 교총은 1952년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교육자료전,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를 개최하며 수업 개선과 교사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을 사람들에게 잘 소개한 책으로 ‘미움 받을 용기’가 있다. 이 말과 관련한 아들러의 용어는 ‘courage to be imperfect’다. 그런데 이를 ‘미움 받을 용기’라고 말하기는 것은 아들러의 의도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영어를 그대로 직역한 ‘불완전할 용기’가 훨씬 더 적합하다. 의역하면 ‘불완전한 존재가 될 용기’ 또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받아들일 용기’로 표현할 수 있다. 아들러는 우리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현재 모습 그대로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라고 격려한다. #초등 3학년 미술 전담교사 K가 겪은 일이다. 그는 수업 내내 그림 그리기를 힘들어하다 끝내 자신의 작품을 반으로 접어 풀을 발라버린 B와 쉬는 시간 상담실에 마주 앉았다. “상준아 오늘 미술 시간 어땠어?” “별로였어요.” “인기 과목인 줄 알았는데.” “차라리 수학이 나아요. 수학은 그냥 풀면 되는데 미술은 답이 없어요. 생각대로 안 그려지니까 짜증나요.” K교사는 B가 완벽한 그림을 그리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B에게는 ‘불완전할 용기’가 필요한 것이었다. K교사는 완벽히 못 그려도 미술이 행복하도록 돕고 싶었다. “아~그렇구나. 그럼 마음 속 그리기 정답과 똑같이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친구 현성이는 할 수 있을까? 그림 잘 그린다고 소문난 남주는 할 수 있을까?” “글쎄요. 걔들도 못하겠지요.” “그래도 그 친구들은 미술시간을 좋아하잖아.” “공부 안 하는 시간이니까 그냥 좋아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친구들은 왜 자기 작품을 자꾸 칠판에 붙여 달라고 하지? 그냥 그린 건데?” “마음에 드나 보지요.” K교사는 문득 창운이가 생각났다. 창운이는 그림에 별로 소질은 없지만 미술시간에 늘 즐거워하고 그림을 칠판에 붙여 달라는 아이였다. “그럼 잘 그리는 아이들만 자기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아?” “꼭 그렇지는 않아요. 창운이는 못 그려도 그림 붙여 달라고 하잖아요.” “그래, 창운이는 그렇지. 그럼 창운이는 마음 속 정답 그림하고 똑같이 그려서 그렇게 자신만만할까?” “에이, 그럴 리가요.” “그럼, 창운이는 미술시간이 안 즐거울까?” “아니요. 창운이는 엄청 즐거워 보여요. 그림을 별로 못 그려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창운이를 보면 어때? 한심하게 보여?” “아니요. 마음껏 그리고 못 그려도 신경 안 쓰니까 좋겠어요.” “선생님도 창운이가 재미있고 귀여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고. 어쨌든 B야, 네가 일류화가처럼 마음 속 정답 그림과 똑같이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 “전, 과학자가 꿈인데요.” “아, 그래? 그럼 일류화가처럼 잘 그리지 않아도 되겠네?” “뭐, 그렇지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B의 얼굴이 아까와는 달리 밝고 편안해 보였다. 교사와의 짧은 대화를 통해 불완전할 용기를 얻은 듯 했다. K교사는 완벽한 그림을 그리려는 B에게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하다고 격려했다. 완벽하고자 하는 욕구는 발전을 주기도 하지만 엄청난 스트레스와 긴장을 유발한다.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미술 시간이 힘들기만 하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활동에서 완벽을 요구하는 교육은 학생들에게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교사는 학생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완벽을 장려하지 말고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해야 한다. 불완전할 용기에 대한 격려가 학생들에게 성장과 배움을 맛보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많은 교사들은 스스로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의심하며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생활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사의 실수는 학생들에게 불완전할 수 있는 용기의 모범이 된다. 완벽하진 않지만 노력하고 있는 교사의 모습은 실수에 관대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서로를 존중하는 교실 분위기를 만드는데 큰 몫을 할 것이다.
진보 교육감들의 기본 공약이고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자 교육정책인 혁신학교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의 혁신학교 확대에 대한 우려의 경종이 울렸다. 2016학년도 전국 고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서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혁신고교 40% 정도가 보통 학력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혁신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교육 내용과 방법 등을 단위학교가 자율적으로 시행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학교다. 혁신학교는 지식 중심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교육과정의 자율화, 다양화 등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데 초점이 있다.주지하다시피 혁신학교 확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자, 국정 과제다. 현재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초 691개교·중 353개교·고 120개교·기타 13개교 등 전국적으로 1177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학교당 연평균 1억원 안팎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그런데 이러한 혁신고교 학생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 고교 평균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혁신학교가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반증이라고 해석할 수 잇다. 기초 학력 미달은 100점 만점에 20점 미만으로 공부 포기자라고 혹평을 받는 등급이다.사실 혁신학교는 2009학년도 경기교육청에서 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감 재임 시절 도입했고, 서울교육청에서는 2011학년도에 도입한 학교 모델이다. 현재는 전국 모든 시ㆍ도의 초ㆍ중ㆍ고교에 도입ㆍ적용하는 학교 혁신 모델이다.아울러 진보 성향 교육감이 대거 당선될 당시인 2014년 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공약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혁신학교의 획기적 확대를 제시한 바 있다.교육부가 이번 국회의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혁신학교 학업 성취 수준' 자료를 분석하면, 2016년 전국에서 치러진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혁신학교 고교생은 11.9%였다. 전국 고교 평균은 4.5%의 2.6배 수준이다. 혁신학교 중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5%(전국 평균 3.6%)여서 중학교보다 고교에서 학력저하 현상이 뚜렷했다. 초등학교 역시 혁신학교의 기초학력이 일반학교의 기초학력이 낮을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에 주관하여 매년 시행하는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는 학업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중3과 고2를 대상으로 치른다. 평가 결과 성적에 따라 '보통 학력'(100점 만점에 50점 이상 수준) '기초 학력'(20~50점) '기초 학력 미달'(20점 미만)로 구분한다. 아무리 혁신학교가 한 줄 세우기 교육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는 교육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무릇 학교는 기본적으로 배우고 익혀야 할 기본적 ‘배움’을 수행하는 곳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전제하면 기초 학력 미달 수준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데 학교 교육의 초점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문재인 정부는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시행 규모를 기존의 중3, 고2 학생 전수에서 표집으로 바꾼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과시 대상이 전수건 표집이건 교육과 배움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학교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르치고 배워야 할 본질(지식, 인성, 생활을 포함한 지적, 기능적, 정의적 영역)이 있는 것이다. 경쟁 배제라고 해서 한 줄 세우기 교육을 지양하고, 협동 추종이라고 하여 어울림 교육에만 치중한다면 절름발이 교육인 것이다.혁신학교 학력 수준이 시·도 단위별로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타까운 점은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기초 학력 미달자(20% 미만)는 수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자, 시험 볼 의지가 거의 없는 자, 공부를 포기한 자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또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규모와 대상이 전수 평가에서 표집 평가로 전환된다고 해서 교육과 배움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고교 혁신학교는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59.6%로 전국 평균(82.8%)보다 낮은 반면,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기초 학력 비율은 28.5%로 전국 평균(12.7%)의 2배 이상이었다. 기초 학력 이하(미달자 포함) 학업 성취도를 보인 혁신학교 고교생은 10명 가운데 4명꼴인 40.4%에 달했다.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도 충북 혁신학교 22.3%(전국 학교 평균2.0%), 인천 19.5%(3.2%), 전북 16.3%(4.5%), 서울 15.3%(7.6%), 경남 11.6%(5.0%) 등으로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교과별 학업 성취도에서도 고교 혁신학교의 기초 학력 미달자 비율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영어는 혁신학교 미달자 비율이 14.4%(전국 학교 평균 5.1%), 수학은 12.9% (전국 평균 5.3%)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충북 지역 혁신학교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충북 지역 전체 평균(2%)의 11배 수준인 2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 19.5%, 전북 16.3%, 서울 15.3%, 경남 11.6% 순이었다.수학과 기초 학력 미달률 역시 전국 고교 평균이 5.3%인데, 혁신학교 평균은 12.9%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2015~2016년 전국 고교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4.2%→4.5%로 소폭 늘어난 데 반면, 혁신학교는 7.9%→11.9%로 크게 증가 했다.일부에서는 혁신학교는 경쟁 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을 벗어나자는 취지로 도입된 만큼 단순한 교과 성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특히 혁신학교는 댜부분 교육 여건과 환경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학교들이 지정되는 경우가 많아 기초 학력 미달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들이댄다. 하지만, 경쟁 위주의 '성적 줄 세우기' 교육 여파로 기초 학력 미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나아가 원래 혁신학교에 정상적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 많아 기초 학력 미달 학생들이 과다하다는 논리도 군색한 변명이다.문재인 정부는 앞으로 혁신학교를 획기적으로 확대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보듯이 혁신학교 확대는 심각하게 재고해야 한다. 무조건 혁신학교의 양적 확대에 주력하기보다는 질적 수준을 높일 정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혁신학교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 지역 수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 학교교육과정의 토대 위에서 교육 내용, 교육 방법 등을 다양화, 자율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쳐야 할 것과 배워야 할 것을 반듯하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게 본질이다.혁신학교에 교장공모제를 적용하고 학교장 권한 내려 놓기를 강조한다고 해서 가르칠 것을 가르치기 않고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않는 것이 절대 아니다. 따라서 혁신학교라고 해서 경쟁 위주의 한 줄 세우기를 지양하니, 협동 중심 어울림 위주의 교육만 하면 그만이라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절대 아니다.앞으로 혁신학교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교원 연수와 재교육, 교사학습 공동체 활동 활성화, 교육공동체의 역할과 교육 전문성 강화, 집단지성을 통한 교육과정과 교육활동 의사결정 등이 병행돼야 한다. 현재 혁신학교는 전국 각 시ㆍ도에서 행복 나눔학교, 행복 공감학교, 행복 씨앗학교 등으로 칭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하교의 교육이 교육의 본질을 가르치고 배우는데 등한시 한다면 그 운영 체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특히 이들 혁신학교가 이름 그대로 혁신, 행복 등과 등치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모든 학교는 분명히 가르치고 배워야 할 본질적 교육 내용이 있다. 이는 학교의 숭고한 권리이자 책무다. 이 명백한 사실은 혁신학교라고 해서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년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의 기초 학력 미달자 비율 증가는 혁신학교 교육과정과 교육 방법, 학교 경영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13일 오후 관내 초·중학생, 학부모, 교원 및 시민을 대상으로 문희아트홀 및 야외장소에서 화랑문화제를 개최했다. 화랑 문화제의 주요행사 내용은 1인 1악기 발표회, 작품전시회 및 체험부스로 운영됐다. 문희 아트홀 야외에서는 초,중학생, 학부모, 교사, 시민 등을 대상으로 전통한지공예, 압화 책갈피 및 나만의 컵 만들기, 나의 꿈 열쇠고리, 우드팬시, 리본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문희아트홀 대공연장에서는 관내 초,중학생들의 1인 1악기 발표회가 있었으며, 현관 로비, 야외에서는 그림, 시화, 공예, 독서 신문이 전시 됐다. 또한 로비에서 행복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대상으로 행복사진 콘테스트가 실시됐으며 소정의 상품도 즉석에서 전달했다. 개막식에서 문경교육지원청 남병훈 교육지원과장은 “배움이 즐거운 학생활동중심의 알찬 문경 교육을 통하여 틈틈이 갈고 닦은 그림, 문예, 공예 분야의 실력을 뽐내는 이번 문화제는 학생들이 서로 우정을 나누고 교육가족 모두가 함께 감동받는 어울림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인사말에 갈음했다. 화랑문화제는 단위 학교, 교육지원청, 지역사회를 연계한 종합적인 축제로 초,중학생들과 학부모 등이 참여했으며, 학생 축제의 장을 마련해 줌으로써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에 기여했으며 애교심·애향심 및 문경인으로서 자긍심을 함양, 자유학기제 특기·적성 교육의 활성화 및 잠재적 소질 계발의 기회가 됐다. 앞으로도 문경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돋우는 학생 중심 융합형 문화제를 함께 향유하면서 문문화예술교육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했다.
'민속문화축제, 낙안읍성에서'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가을이 익어가면서 방방곡곡에 축제가 한창이다. 들판에서도, 산에서도, 마을에서도, 정원에서도 축제가 열려 연일 잔치판이다. 문지방만 넘어서면 사람과 자연, 그리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는 풍요의 계절이다. 축제는 본능이다. 그래서 놀이와 잔치를 마다할 사람은 없다. 이러한 본능에서 즐기기 위한 예술이 나오고 문화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축제가 붕어빵 같은 축제, 업적 과시나 홍보 전시장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 관광지 어디를 가도 똑같은 기념상품을 팔듯, 곳곳에 자리 잡은 ‘메이드 인 차이나’, 토속 아닌 토속 음식이 즐비한 야외 음식점, 대중 가수들의 공연과 경품권으로 선물 하나씩 얻어가지고 돌아오는 축제도 한둘이 아니다. 이는 축제의 본질인 ‘함께 만들고 즐기기’에서 함께 만들기를 소홀히 한 탓이다. 예로부터 축제, 특히 향토 축제는 그곳 문화와 역사, 사람과 자연이 엮어내는 제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가을에 수확한 풍성한 특산물로 자연과 조상에게 감사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풍요로운 내일을 다양한 놀이와 의식으로 기원했다. 때문에 축제에는 지역 특성이 배어 있어야 하고, 축제의 성격을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그 속에 어우러져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의 것이 되고, 지역 특유의 문화나 정서가 스며든다. 지역 문화와 역사, 사람과 삶이 연결되지 않은 축제, 지역 주민이 참여하지 않고 만들지 않은 잔치는 흥이 없을뿐더러 그저 공허할 뿐이다. 일본의 마쓰리(축제)는 우리와 사뭇 차이가 있다. 크든 작든 그 지역 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모습은 더욱 큰 차이이다. 이 축제 진행을 위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저마다 작은 역할이라도 하나씩 맡아 필요한 것은 손수 준비한다. 다수의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비록 소박하고 초라하더라도 거기에는 공동체 정신과 정성이 스며 있기에 축제가 생명력을 지닌다. 과거 우리 축제도 그랬다.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에서 보듯 백성들이 손수 정성껏 준비한 토 산물을 신(하늘)에게 바치고, 내남없이 신명나게 어울려 밤새도록 춤과 노래와 음식으로 공동체의 동질성과 결속을 다졌다. 순천은 축제가 계속 이어지는 도시이다. 지금도 순천만국가정원 동문에서는 정원 갈대축제가 11월 5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조선시대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낙안읍성에서 '제24회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2020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낙안읍성 세계인의 품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곳에서 점차 보기 어려운 백중놀이, 성곽쌓기, 가마장군순라의식 등 전통행사와 도립국악단의 공연, 군악,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축제는 참가하는 사람에게 흥을 선사하는 축제가 될 것이다.
가을이 우리 삶의 한 가운데 깊숙이 진입한 느낌이다. 아니 가을이 정착한 자리에 겨울이 넘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이럴 때 감기 조심 등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학생들과의 생활에 기쁨을 느끼며 생활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이라? 가정과 가족을 귀히 여기는 선생님이다. 추석 연휴를 통해 가정과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을 것이다. 사랑을 느꼈을 것이다. 가족끼리는 눈빛만 보아도 일거수일투족 움직임만 보아도 기쁨을 얻었을 것이다. 평생 가정과 가족과 함께 하는 일이 행복한 일이기에 가정과 가족을 잘 지키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가족의 눈길만 보아도 무슨 말을 하지 않아도 따뜻함을 느꼈을 것이며 자녀들이 어떤 말을 해도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정말 가정은 소중하다. 가정은 삶의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가 있는 곳이다. 그러기에 아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도 아늑한 기운을 얻을 수가 있는 곳이 가정이다.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애들과의 삶이 너무 힘들고 지쳐 있기에 가정으로 돌아오면 어느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기가 싫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도 함께 하는 가족은 선생님의 마음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하겠고 그렇게 하는 것이 도와주는 길일 것이다.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선생님이다. 애들이 잘못하면 부드럽게 지도를 하는 선생님이 있는 가 하면 그렇지 않는 선생님도 있다.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낸다. 이런 선생님을 자신을 잘 통제하고 절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사소한 것 가지고 애들과 사이가 멀어질 뿐 아니라 애들의 부모님과도 관계가 멀어질 수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이다. 애들과 함께 하면 행복해진다. 애들과 함께 하면 외로움이 사라진다. 언제나 풍성해진다. 언제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고 넉넉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 애들과 생활하는 것 자체가 귀중한데 그것을 느끼지 못한 선생님이 계시면 애들과 함께 함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깨달아야 학교의 생활이 더욱 힘차게 된다. 느긋한 선생님이다. 느긋한 선생님은 느긋한 학생을 길러낼 수가 있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은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조급함은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느긋한 마음으로 평소와 같이 공부를 하고 정리를 하는 애들은 좋은 성과를 얻을 수가 있다. 느긋한 선생님을 보고 순발력이 없다고 하면 안 된다. 느긋한 선생님은 순발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지혜롭게 마무리를 하게 된다.
자고 떠드면서 “상관 말라”…정당한 훈육, 성추행‧학대로 “일 커지고 상처” 문제행동 외면, "나는 교사인가" 자괴감 외국은 교실 배제, 전학 조치 등 법적으로 수업권 보장 교총 “인권조례 폐기하고 교원지위법‧아동복지법 개정을” #. 서울 A중 B교사는 최근 생활지도 부장으로부터 황당한 교육을 받았다. 수업 중 자는 학생이 있어도 깨우려고 어깨를 두드리는 등 신체를 ‘터치’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성추행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 그는 “문제행동을 보고도 그냥 두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인교육은커녕 교사는 수업만 하면 그만인 존재인가,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 인천 C초에서는 최근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아이를 엄하게 꾸짖었다가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경찰서에 신고해 곤욕을 치렀다. 이 학교 D교사는 “자녀만 감싸는 학부모, 이를 보고 배우는 아이들 앞에 교사는 점점 무력해진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수업 중 빈발하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제재할 수단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관 말라”는 식의 ‘불가촉’ 학생이 늘면서 아예 지도에 손을 놓거나 치유지원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대전 E중 F교사는 “수업 중 화장을 하고 휴대폰을 사용해 학부모에게 전화하면 되레 아이를 두둔하거나 교사가 아이 물건을 빼앗아갔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교권침해가 명백해도 일이 커질까 속앓이 하다 결국 수업을 교체 하거나 휴직까지 하는 동료들을 볼 때면 힘이 빠진다”고 털어놨다. 부산 G중 H교사는 최근 갑자기 창밖으로 고함을 지르는 학생의 뒷덜미를 잡아 지도했다가 “왜 머리를 잡아당기느냐”는 학생의 강한 항의를 받고 결국 먼저 사과를 했다. 정당한 교육활동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괜히 학생을 자극해 일을 크게 만들기 싫어서였다. 수업 중 마찰이 교권침해로 이어져 교권보호위원회라도 열게 되면 교사들은 자존심에 더 큰 상처를 받는다. 이미 학생에게 한 차례 상처를 받은 상태에서 ‘학생한테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그러고도 선생이냐’는 주변의 비난으로부터 또 한 번 상처 받는 것이다. 때문에 ‘조금만 훈계하면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도 외면하고 적당히 포기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교사들은 말한다. 현재 교사들이 할 수 있는 조치는 학생을 교실 뒤에 서있게 하거나 따로 교무실로 불러내 타이르는 정도다. 상벌점제가 있는 학교는 벌점을 주기도 하지만 그나마 남아있던 상벌점제도 경기와 경남에 이어 서울도 폐지를 추진한다. 교사들이 수업 방해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즉각적 처분 수단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직‧간접적 체벌금지, 소지품 검사 및 압수 등을 제약해 생활지도에 구멍을 초래한 학생인권조례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교사의 훈육을 ‘정서학대’ 등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단 5만원의 소액 벌금형만 받더라도 교단을 떠나게 하는 과도한 아동복지법 탓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이지만 교육청 등이 마련한 대응 매뉴얼은 즉각적 제재 수단 없이 대부분 학생과 관계 회복, 상담 체계 구축만 강조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높다. 반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교사의 훈육권 및 수업권을 법적으로 강하게 보장하고 있다. 미국, 독일, 중국은 학교법, 교육법을 근거로 문제행동이 반복될 경우 교실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아울러 타 학교 전학, 학부모 상담, 물품 검색 권한 등을 부여하고 있다. 교사들은 수업 중 문제행동은 교사 수업권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보다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응수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문제행동 시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D교사는 “교실 밖 퇴장, 금지물품 검색, 폭력행위 시 격리조치 등 확실한 제재 수단이 마련되고 또 법적으로 보장될 필요가 있다”며 “강제전학의 경우도 반경 10km 이상 떨어진 학교로 보내는 등 강력한 제도가 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B교사는 “교사가 상황에 맞게 컨트롤하되 욕설, 폭행 등 문제행동 단계별로 대응방법을 참고할 수 있도록 매뉴얼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학급 교체 및 전학조치, 학부모에 대한 고발조치 의무화 등을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아동복지법의 가혹한 처벌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개정안을 마련, 곧 의원 발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교총은 “여야는 교단의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이번 국회에서 교권 관련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감사를 맞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된 교권침해 관련 통계자료를 보면 교권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다. 이철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원치유지원센터’ 운영현황에 따르면 교권침해와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려 상담을 받는 교사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만 접수된 관련 상담건수는 3548건으로 월 평균 591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접수된 전체 상담 4353건, 월평균 363건에 비해 63%나 늘어난 수치다. 학생이 교사를 성희롱하는 사건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곽상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더 이상 방관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이 교사를 성희롱한 사건은 2013년 62건, 2014년 80건, 2015년 107건, 2016년 112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총 84건이 발생해 정도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교사들은 성희롱을 당했어도 주변의 시선 및 인사상 불이익 등을 우려해 신고를 꺼린다는 점에서 실제 피해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현장 교원들의 지적이다. 지금처럼 교권과 교원의 사기가 지속적으로 추락한다면 우리 교육은 제대로 설 수 없다.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전 사회가 나서 교권확립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 시점도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 국감과 정기국회를 진행 중인 국회는 ‘교권확립’을 제1목표로 삼고 교권보호와 교원 자존감 회복을 위한 현안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우선 과제는 교원지위법 개정이다. 최소한의 교권보호 장치 마련을 위해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학급 교체 및 전학조치, 학부모에 대한 고발조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아울러 교원치유지원센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고작 15명뿐인 전문상담사, 3명뿐인 전담 변호사도 대폭 확충해 상처받은 교단을 보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