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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나는 이제 성년이 됨에 있어 오늘을 있게 한 조상님과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자손의 도리를 다할 것과 국가와 사회의 주인으로서 신성한 의무에 충실하고 정당한 권리에 참여하여 본분을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3일 대전노은고(교장 김승태)는 학교 강당에서 졸업을 앞둔 3학년 남녀학생 217명이 참석한 전통성년례 행사를 가졌다. 형형색색 곱디고운 한복 차림의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성년선언문을 낭독하며 ‘어른됨’을 다짐했다. 술로써 예를 행하는 초례의식 때는 고개를 돌려 잔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앳된 웃음이 묻어났다. 성인이 된 학생들은 어른으로서 본명을 귀이 여겨 이름 대신 불릴 자(字)를 담임교사로부터 받는 명자의식도 가졌다. 제자들의 특성을 1년 간 눈여겨 본 스승들은 ‘연리’(스스로 끊임없이 갈고 다스리는 사람), ‘서린’(재능이 빛나는 영특한 사람) 등의 자를 지어주며 격려했다. “이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어른이 되도록 노력할 게요” 소감을 밝힌 학생들은 뿌듯한 이 날을 서로서로 ‘인증샷’으로 남겼다. 학교는 올 3월부터 성년례 행사를 기획했다. 3학년 부장 양훈석 교사는 “수능 후 새 출발을 앞둔 학생들에게 기념이 되고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말했다. 대전평생학습관 예절교육센터 등은 한복, 집기 대여 예산과 인력을 지원했다. 이날 성년례에는 전문가들이 파견 지원을 나왔다. 예절교육센터는 행사 예산의 절반을 지원했다. 전재용 대전평생학습관 예절교육센터 장은 “매년 학교 신청을 받아 지원에 나서고 있고, 올해는 특수학교 장애학생으로 성년례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첫 통과의례인 성년례를 통해 학생들이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갖춘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교육지평 뒤바꿀 6‧13 교육감선거=올해 상반기 교육계 최대 이슈는 6월 13일 치러지는 민선3기 교육감 선거다. 고교학점제, 자사고‧외고 등 폐지, 무자격 교장공모제, 자유학년제, 혁신학교 확대 등 본격화되는 현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유‧초‧중등 교육 시도 이양으로 교육감의 권한이 막강해진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향후 교육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으로 평가된다. ▲외고‧국제고‧자사고, 일반고와 동시선발=현재 중3이 치르는 2019학년도 고입전형(12월)부터 외고‧국제고‧자사고는 일반고와 같은 시기(후기)에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들 학교에 지원했다 불합격한 경우 미달한 자사고·외고·국제고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사고연합회, 외고국제고학부모연합회 등이 헌법소원 등을 불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감 선거 최대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15 개정교육과정 중‧고교로 확대 적용=3월부터 중1‧고1에도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중학교 1학년은 정보교과를 필수로 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게 된다. 고교 1학년은 통합사회‧통합과학 등 7개 공통과목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2021학년도 수능개편이 1년 연기되면서 학생들은 수업 따로 수능 따로 신세가 됐다. 신설된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수능 과목에서 제외되는 등 현재 수능과 평가방식‧시험영역의 차이가 없게 돼서다. ▲교원 다문화이해교육 의무화=유‧초·중·고 교원에 대한 다문화 이해교육이 의무화된다. 이런 내용의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5월 발효된다.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다문화 이해교육 관련 연수를 실시해야 한다. ▲수능 개편안 8월 발표=1년 유예된 수능 개편은 대입정책포럼, 국가교육회의 논의를 거쳐 올 8월 최종 발표된다. 수능 출제과목 수, 출제범위, 절대평가 과목 확대 여부 등이 초점이다. 또 최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밝힌 수능 2회 실시방안이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학생부 기재항목 축소 등 학생부종합전형 개선방안에도 이목이 쏠린다. ▲초등1‧2학년 방과후 영어 금지=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수업이 전면 금지된다. 2014년 제정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일명 선행학습금지법) 상 초등 방과후 과정 영어에 대해서만 올해 2월 28일까지 유예기간을 줬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과후 영어 폐지에 반대하는 학부모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중학교 절반 자유학년제,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중학교 자유학년제가 전체 3210개교 중 1470개교(46%)에서 운영에 들어간다.자유학년제가 시행되면 오전 수업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등 교과 위주로 진행되고 오후에는 진로탐색, 예술체육, 동아리, 주제선택 등의 활동이 이뤄진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 등의 시험을 치르지 않으며 고입 내신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특수학교 자유학기제도 전면 도입돼 맞춤형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한다. ▲대학 입학금 폐지=전국 41개 국공립대가 올해부터 신입생 입학금을 전면 폐지한다. 반면 사립대학은 4~5년에 걸쳐 2022년까지 입학금을 폐지한다. 입학금의 80%는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20%는 등록금에 산입하되 해당액을 국가장학금으로 지원한다. ▲대학평의원회 설치 의무화=고등교육법 개정으로 국공립대도 사립대 등과 마찬가지로 학생, 교직원 등이 참여하는 대학평의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된다. 평의원회 구성은 11명 이상이며 특정집단의 평의원 수가 전체 평의원 정수의 2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이밖에 ▲고교학점제 시범학교 100교(연구학교 60·선도학교 40) 운영 ▲돌봄교실 학생 24만여 명에게 5월부터 과일간식 제공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액 국고 지원 등이 추진된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대다수 시도의 일반학교 특수학급이 교사 1인당 학생 정원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 별로도 편차가 커 교사 확충과 교육 평등권 보장이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표한 ‘시·도별 특수교사 법정 정원 확보 현황’에 따르면 2017년 4월 현재 특수교육 대상자는 총 8만 9353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배치된 학생이 53.2%로 가장 많고, 특수학교 28.9%, 일반학급 17.4%, 특수교육지원센터 0.4% 순으로 조사됐다. 설립 유형별로는 공립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81.8%로 국립(1.3%), 사립(16.9%)에 비해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문제는 ‘학생 4명당 교사 1명’의 배치기준을 대다수 시도의 공립 특수학7교가 준수하는 반면, 공립 일반학교 특수학급은 대부분의 시도에서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세종(3.1명), 경북(4.0명)을 제외한 15개 시도는 법정기준을 25~30% 이상 초과했으며, 특히 인천과 대전은 5.2명, 울산은 5.0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인천(4.2명)과 대구(4.1명)는 특수학교도 법정기준을 넘어 특수교육 여건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의 경우도 특수학교는 모두 법정기준을 지킨 반면, 일반학교 특수학급은 경기(3.9명), 강원(1.0명)을 제외하고 모두 법정기준을 넘겼다. 충북은 10명, 인천 7.1명, 서울·부산 6.4명, 대전·전남 6.3명으로 법정기준보다 1.6~2.5배나 많았다. 더구나 특수교사의 일정 부분은 정원 외 기간제 특수교사가 배치돼 있어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교육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규 교사 위주의 증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7년 4월 현재 법정정원 대비 공립 정규 특수교사 비율을 67.2%, 정원외 기간제 특수교사는 14.4%인 상황이다. 특히 특수교육대상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공립 특수교사 법정기준 대비 정규교사 54%, 비정규교사 34%로 사실상 비정규교사 비율이 가장 높음에도 외형적으로는 교사 수를 충분히 확보한 것처럼 인식되는 실정이다.국회입법조사처는 “특수교육기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법정기준을 준수하지 못하는 공립 일반학교 특수교사의 증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각 시도교육청은 타 지역에 비해 특수교육대상자가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북 구미 현일고(교장 구은주)는 최근 전국 고교 가운데 가장 관심 있는 ‘연구대상’으로 통한다. 경기, 충남, 울산, 제주도 등 전국 100여개 학교들이 현일고에서 교육과정, 학교경영 등을 배워갔다. 지난해에만 경기 자공고연합회, 대구 자공고연합회, 충남 공주 한일고, 제주사대부고, 울산 현대청운고 등이 찾았다. 현일고가 ‘뜬’ 이유는 특기적성 교육부터 인성교육, 학력 신장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교육을 통해 대학 입시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동시에 예체능계 등 다방면에 인재를 길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상·올해의 선수·상금왕을 휩쓴 프로골퍼 박성현(24),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39), 가수 권정열(34)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그러면서도 도내 일반고 중 최고의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졸업생 351명 가운데 소위 ‘인 서울’ 대학에 102명이 합격하고 국·공립대에도 120명을 보냈다. 교대, 포스텍, 카이스트 등에도 16명이 입학하는 등 졸업생 대부분이 명문대로 진학하고 있다. 이런 비결에 대해 학교 측은 20년 혁신의 결과이자 설립 때부터 이어온 ‘행복교육’, ‘체인지(체육·인성·지성)교육’의 결과라고 귀띔한다. 구은주 교장은 “모든 교육을 아이들 행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특기적성 위주로 운영해온 학교 전통에 최근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의 효과가 맞물린 덕분”이라며 “진로진학에서도 개개인의 적성을 잘 파악해 진학 이후에도 충분히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5년 개교한 현일고의 원래 이름은 ‘고아고’다. 학교 소재지인 고아읍에서 따왔다. 읍 단위 학교라는 점에서 우수학생 유치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당시 지역 학생들은 도시로 진출하려는 성향이 높아 더욱 그랬다. 학교 재단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혁신을 선언했다. 교명부터 바꾸기로 했다. 고장 이름은 아름답지만 학교 이름으로 쓰기엔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 ‘현존 제일’이란 의미가 담긴 ‘현일’로 재단 내 학교들의 교명을 변경했다. 혁신의 출발점부터 함께 했던 장창용 이사장은 사소한 것부터 개선했던 그 때 상황을 떠올렸다. 장 이사장은 당장 교내 조그마한 쓰레기 하나라도 보이면 누가 볼까 당장 달려가서 직접 주웠고, 교복 선정부터 교내 시설관리까지 세세한 부분을 신경써나갔다. 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빵을 선물하는 등 자상하고 세심하게 관리하고 경영했다. 장 이사장은 교장 시절 쓰레기를 줍고 빵을 나눠준다는 이유로 ‘쓰레기 줍는 교장’, ‘빵 교장’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장 이사장은 “당시 진로진학부장이었기에 학생 진로를 위해 일대일 맞춤형으로 신경 썼고, 전국으로 발품을 팔면서까지 무던히 연구를 거듭했다”며 “요즘에도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유명 건축물들을 탐방하는 등 조사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학교 분위기 자체는 좋았기에 언제든지 계기만 마련하면 도약하리라 여겼던 터다. 학업에 관심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예·체능 위주의 특기적성 교육을 꾸준히 해왔다. 현재 인기리에 운영 중인 전교생 뮤지컬 수업, 자율 동아리 활성화 등도 이런 전통에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학교 측이 학력 신장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덕분에 공부까지 잘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장 이사장은 “자습용 도서관, 인문 도서관, 북카페 등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설을 구축했다”면서 “이 역시 학생의 감성을 함께 길러주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유명화가 작품을 벽면에 전시하고 건축자재, 컬러, 작은 조명까지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자매학교인 현일중과 ‘환상의 호흡’도 한 몫하고 있다. 현일고와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발전방안을 함께 논의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장상용 현일중 교장은 “학교생활에 행복감을 느끼면서 자신만의 특기를 갖춘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현일중, 현일고 6년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인생의 밑거름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총, 세종시교육청이 공동 주관한 2017년 학교 통일교육 우수학교’ 공모 결과가 지난달 말 발표됐다. 응모 학교를 대상으로 지난달 12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에서 진행된 심사에서 초등 7개교, 중학교 7개교, 고교 6개교가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이들 학교에는 교당 380만원 상금 및 우수학교 인증 상패가 수여됐다. 학생의 자율적 통일역량 함양 및 활동 중심 통일교육의 우수성과 확산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는 남북한 통일의 꿈을 키우고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체험 위주의 사례들이 주를 이뤘다. ‘미리 온 통일’ 탈북자들을 만나 그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북한주민의 실상을 들어보는가 하면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체험하고 아예 통일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시하는 등 다양한 내용이 펼쳐졌다. 대전 회덕초(교장 봉인순)는 ‘통일 마중물 통해 통일 감수성 키워요!’ 주제로 한반도통일미래센터(경기 연천 소재) 체험,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초청 강연, 통일나무 제작 등을 진행했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남·북한 현실에 대해 알아보는 다양한 체험을 하고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에서 떨어져 나온 실제 조각을 감상하는가 하면. 북한에서 식량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동영상 시청하기 등의 시간도 가졌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독일 통일 과정과 베트남 통일 과정을 비교하며 평화통일의 꿈을 다지기도 했다. 김진경 담당 교사는 “아이들이 적화통일을 이룬 베트남보다 독일처럼 평화통일을 반드시 이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통일교육의 의지가 높은 교장선생님의 지원 하에 관련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유익한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직접 그린 태극기 수십 개를 지역 주민센터에 게시하며 태극기 물결을 이뤄 지역 언론에 화제기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봉인순 교장은 “북한은 통일 미래의 민족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나갈 상대지만, 북한 체제는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 우리 안보를 위협해왔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맞춤형 교육과 생활 관련 사례를 통해 건전한 안보관을 키우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중(교장 허윤욱)은 지역 내 체험지 정보를 바탕으로 한 통일 동아리 활동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을 내세웠다. 학생들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 내 문화유산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를 정리해 부산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 및 자료집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들 현장을 학교통일교육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의 장으로 홍보하고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자료집에는 ‘지하철로 떠나는 치유유산’, ‘피란수도 부산 정부기능 유산 탐방’, ‘피란수도 부산여행’ 등 당일형 또는 1박2일, 2박3일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소개됐다. 또한 ‘육군 6·25 전사자 유해발굴관 연계 전시 활동’, ‘탈북이주민 강연’, ‘평양만두 만들기’ 등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아보고 남북한 간 문화의 거리 좁히기도 병행했다. 허윤욱 교장은 “부산에는 분단의 상처를 담고 있으면서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유산이 충분하다”면서 “이들 유산을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코스로 개발함으로써 부산지역이 학교통일교육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의 장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경북 문경 가은중(교장 이상욱)은 한겨레중·고와 통일교육 업무협약을 맺고 방문해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두 학교는 이달 말 공동 해외봉사도 눈앞에 두고 있다. 충남 용남고(교장 이석우)는 병영체험 활동, 국립현충원 묘역 봉사활동으로 안보관과 통일관을 동시에 일깨웠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육부 인사에서 교육전문직에 대한 홀대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 내 교육전문직 정원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과장급 이상의 고위직에서는 사실상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또한 실무급에서도 해당 부서에서 주요 업무보다는 일반직을 보좌하는 수준의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소외감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교육부 직제 규칙)’ 개정 이후 발표한 1일자 교육부 인사에 따르면 직제표상 실장 3명, 국장 15명 중 교육전문직은 실장(학교혁신지원실장) 1명, 국장(교육과정정책관) 1명에 그쳤다. 과장급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담당관과 과장급 49명 중 교육전문직은 4명, 전체 과장급 중 8.2% 수준이다. 2013년 교육부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과장급 이상 장학관은 6~7명 선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숫자는 6명이 유지되지만 그동안 주로 전문직 장학관이 보임되던 학교혁신정책관(구 학교정책관)이 지난해 상반기 인사에서 일반직으로 보임된데 이어 이번에도 일반직이 차지하면서 국장급이 1자리 줄고 과장급이 1자리 늘어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외형상 차이는 없지만 보이지만 내용상 나빠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일반직 또는 장학관으로 보임할 수 있는 자리를 사실상 일반직이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 교육부 직제 규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간부직위 67개 직 중 일반직 또는 장학관으로 보임할 수 있는 자리가 40개에 달하지만 장학관에게는 사실상 6~7개만 제한적으로 열어주고 있는 셈이다. 일반직의 경우 일반직만 보임할 수 있는 24개 자리가 있지만 장학관만 보임할 수 없는 자리는 없는 것도 불균형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무보직 과장급 장학관 대기발령 4명을 포함되지 않아 편중돼 보일 수 있다”며 “오히려 이번 인사에서는 학교혁신실의 주무 과라고 할 수 있는 학교혁신정책과장이 교육전문직으로 보임돼 내실면에서는 나아졌다고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교육부 교육전문직 출신의 한 교장은 “5년 전 교육부의 교육전문직 수는 69명이었는데 지금은 90명으로 전체 교육부 정원의 15% 수준이지만 간부직원은 오히려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교육전문직의 사기 저하를 우려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교육부의 교육전문직 홀대가 이어질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도 학교현장과 동떨어진 교육정책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교육부 전문직 출신 한 인사는 “교사나 학교 현장에 밝아야 할 교원정책이나 교원양성, 교원복지와 같은 분야도 일반직이 전통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현 정부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능개편이나 외고·자사고 전환, 고교학점제 등과 같은 정책도 결국 현장 경험이나 소통이 중요한데 교육전문직이 주도하기보다는 정책 보조나 통계 처리 등의 사실상 보좌업무로 배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초중등 교육을 관장하게 될 학교혁신정책실은 국·과장의 학교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가 필요한데 최근의 인사는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학교혁신정책실 등 학교·교원 정책관련 부서의 국·과장은 교육전문직 보임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하루 세 번 칭찬으로 키우는 아이 자존감’의 저자 모리타 나오키는 일본에서 오랜 기간 교직에 몸담은 교사로 현재 가나가와대학 교육학부 부속 사카이데 사립학교 스쿨 카운슬러로 일하고 있다. 책 내용 역시 저자가 교직에서 실천해왔던 심리요법을 통해 고안한 ‘자존감 수업 교과서’나 다름없다. 저자는 자존감을 심어주는 효과적인 세 가지 요소에 대해 아이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실천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매년 수많은 아이들을 등교 재개의 길로 이끄는 방법이다. 또한 마음에도 영양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자존감의 물’이라고 표현한다. 아이들 마음속 컵에 자존감의 물을 채워주는 방법에 대해 여러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안내하고 있다. 1만2000원, 북레시피.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권태주(54) 경기 안산 본오초 교장이 시집 ‘그리운 것들은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다’를 출간했다. 22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낸 권 교장은 지난달 중순 교내에서 시낭송과 대금독주 등 자축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지난 1993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첫 번째 시집 ‘시인과 어머니’를 출간한 바 있다. 이 시집으로 허균문학상, 한반도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파 시인으로 통한다. 권 교장은 현재 한국작가회 정회원, 남북문학교류위원 등을 역임하며 시인으로도 열정을 다하고 있다. 충남 안면도 출신으로 공주교대, 한국교원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안산교육지원청 장학사, 창촌초 교감을 거쳐 현재 본오초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9000원, 천년의 시작.
[힌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은 영화 ‘시니어벤져스의 인생지침서 비밥바룰라’ 시사회를 24일 전국 권역별로 진행한다. 서울 CGV 강변 5관 100명,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107명(이상 오후 7시30분), 서청주 롯데시네마 6관 132명, 전주 롯데시네마 6관 335명(이상 오후 7시) 등 674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신청 방법은 5일부터 교총복지플러스(kftaplus.com)에서 이벤트 배너를 클릭한 후 기대평을 작성하면 된다. 이 중 추첨을 통해 1명당 2인이 관람 가능한 티켓을 배부한다. 영화 ‘비밥바룰라’는 박인환, 신구, 임현식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배우들이 총출동해 열연을 펼친 휴먼코미디로, 2018년 무술년 초반을 달굴 화제작이자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가족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 명의 아버지가 평생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느라 미뤄왔던 버킷리스트들을 실천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쾌하게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한 주가 시작된다. 다행히 영하의 날씨가 아니니까 활동하기가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소박한 자세를 가진 선생님이다. 에머슨은 소박한 자세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 다시 말해서 소박한 자세를 가지면 위대한 자가 된다고 하였다. 소박한 자세는 한 번에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한 번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 목표를 가지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쌀 한 가마니를 항 닙에 털어 넣을 수 없듯이 많은 목표를 다눔에 달성하려는 생각은 오산이다. 이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한 가지의 목표를 향해, 목적지를 향해 그저 걸어가기만 하면 목적지에 다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한 걸음, 한 걸음 그 자체에 가치가 있어야 하고 큰 성과는 가치 있는 작은 일들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준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방학이라고 놀기만 하면 안 된다.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전문서적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전문 서적에서 눈을 떼면 안 되고 매일 매일 준비하는 것이 좋은 선생님이 되는 지름길이다. 애들에게도 언제나 준비하게 해야 하고 기회가 오면 포착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미래는 무엇인가? 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학생들 중에서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위대한 지도자가 나올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래가 없으면 나라의 흥왕을 기대할 수가 없다.
‘프리즌’⋅‘보안관’⋅‘범죄도시’⋅‘청년경찰’⋅‘꾼’의 공통점은? 2017년 흥행성공한 입봉작이란 점이다. 신인감독의 데뷔작 성공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도 차기작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다. 그것은 감독 개인적인 즐거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흥행작 등 감독의 연출 저변 확대라는 점에서 영화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우리는 ‘뜻밖의 대박 일군 입봉작’이란 제목으로 ‘범죄도시’와 ‘청년경찰’을 만나보았다. 한교닷컴에 빌표하진 않았지만, 역시 입봉작인 ‘프리즌’과 ‘보안관’도 그보다 전에 만나보았다. 흥행 실패한 ‘미옥’까지 주연배우 김혜수에 끌려 만나보았으니 이제 ‘꾼’(감독 장창원)만 남은 셈이 됐다. 굳이 이름 붙인다면 뜻밖의 대박 일군 입봉작 3탄 ‘꾼’이다. 2017년 11월 22일 개봉한 ‘꾼’의 관객 수는 401만 8337명(1월 4일 기준)이다. 손익분기점이 180만 명쯤이니 완전 대박이랄 수 있다. 2017 한국영화 흥행순위 8위의 수치이기도 하다. 물론 해를 넘겨 상영중인 ‘강철비’와 개봉 9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한 ‘1987’이 있어 유동적이긴 하지만, ‘꾼’의 401만 8337명은 100억 넘게 들인 대작의 그것과 다른 흥행임이 확실하다. 먼저 ‘꾼’이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과 그로 인한 수능 1주일 연기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11월 15일 선보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저스티스리그’와의 대결을 피하려고 개봉을 1주일 뒤로 미룬 전략이 오히려 대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대작들 공세를 피하자는 기본 전략과 함께였다. ‘꾼’은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오락영화다. 이미 1년 전 같은 사건을 영화로 만든 ‘마스터’가 714만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는 등 크게 히트한 바 있다. 그만큼 기시감이라든가 식상함이 악재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제작⋅개봉했고, 대박을 일구었다. 다름 아닌 신인 장창원 감독에 의해서다. 하여간 범죄오락영화에 깜빡 죽는 한국인이라 할까. “좋았던 건 기억이 나질 않는 영화”라는 블로그 글도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 ‘꾼’은 ‘마스터’보다 오히려 더 재미있다. 외형적으로 사기꾼으로 사기꾼 잡기가 핵심 내용인데, 특히 반전의 연속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사기 피해자들의 아들이나 형 등 가족이 모여 복수하는데다가 가해자 장두칠(허성태)보다 그를 비호해준 권력층에 대한 응징이란 차별화가 신선해 보인다. 그런 복수가 현실적으론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에 영화의 오락기능이 빛을 발한다. 박희수(유지태)같이 자신의 야망 달성을 위해 권력의 개가 되고, 그것도 모자라 살인까지 하는 등 그렇게 극악한 검사가 있는지 ‘미옥’의 최대식과 함께 다소 놀랍기도 하다. 대선 후보니 언론사를 포함한 권력층 까발리기는 일종의 보너스라 해도 무방하다. 승용차에 사람을 가둔 채 번개탄 피워 죽이려는 장면은 어떤 영화에서도 본 기억이 없다. 살인행위에 대한 표현이라 좀 뭐하지만, 그래서 참신해 보인다. “신인의 패기나 재기발랄함 대신 클리셰(자기 생각없이 반복한다는 뜻. 진부하다는 말로 쓰임.-인용자)가 넘쳐난다. 그 점이 못내 아쉽다”(한겨레, 2017.11.20.)는 지적이 있지만, 시간 죽이기 범죄오락영화로서 크게 흠 잡을 것 없는 ‘꾼’이다. 오히려 아쉬운 건 따로 있다. 장두칠에게 잡혀 무릎을 꿇린 채인 황지성(현빈)은 입에 테이프까지 발라져 있는데 반해 얼굴이 너무 매끈하다. 소홀한 분장이다. 이와 달리 배성우(고석동 역)가 유치장에서 보여준 표정 연기는 일품이다. 걸그룹 에프터 스쿨의 나나(춘자 역) 역시 계속 배우 해도 되겠다 할 만큼 무난한 연기를 보여줬다.
'지나친 부에만 집착하여 대를 잇는 전통교육 부재'의 결과는? '2026년경 초고령 사회' 진입 정책방향 '가정 - 학교 - 사회 - 국가라는 연결고리'에서 총체적 탐색 우리 나라의 고령사회를 걱정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령 사회가 되었다. 2017년 8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했다는 증거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2000년 고령화사회가 된 지 불과 17년 만에 고령사회가 됐고 10년 뒤인 2026년경이면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고령사회의 뿌리는 마을에 아이들 울음소리가 그친데 있다. 그 뿌리를 살펴보면 그 원인은 그렇게 복잡하지만은 않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적으로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잘 살기만을 노래하고 대를 이어 지속적 발전 가능성을 후대들에게 전하는 전통적 가치교육을 소홀히 한 것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가정 - 학교 - 사회 - 국가라는 연결고리에서 총체적 탐색이 필요하다. 현재 저출산으로 인한 초고령화의 결과는 여러 분야의 모습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쉽게 보이는 것이 학교의 감소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 그 감소 속도가 눈에 띌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다. 이런 여파는 가장 기초적인 전통적 단위인 문중 종친회에도 이같은 파도는 밀려오고 있다. 6일에는 2년 만에 열리는 필자가 속한 금녕김씨 문중 종친회에 참석하였다. 역시 이곳에도 젊은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추세로 가면 문중 모임도 곧 사라질 징조가 보일 뿐이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부모의 자식교육이 아닐 수 없다. 혼자서는 자신의 문중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위기 극복을 위한 열린 마음에서 젊은이들의 참여를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젊은이들은 문중이 무엇인지, 대를 이어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제대로 교육받아 본 적이 없다. 자기의 뿌리가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만큼 뿌리교육이 부재하였다는 증거요 현실이다. 이는 오직 출세와 경제적 부만을 최고로 여기는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라도 돌아보자. 우리 가르친 교육의 핵심이 무엇어었으며, 지금부터 무엇을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이다.
자식을 버려본 적이 있는가? 아직 없다. 그런데 내 분신과 같은 책을 버린 경험을 얼마 전에 했다. 애지중지하던 자신의 저서를 버린 것이다. 저자로서는 커다란 결단이다. 왜? 팔고 남은 책을 집에 보관했는데 이제 더 이상 독자들이 찾지를 않는다. 그러다보니 책꽂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버리기로 작정한 것이다. 나는 자칭 교육칼럼니스트다. 2006년 교감으로 재직 시절 첫 작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제1집 ‘연(鳶)은 날고 싶다’이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여 책을 출간하였는데 인지료가 5%이다. 책 가격이 1만2천원인데 한 권 팔리면 내게 돌아오는 것은 600원이다. 100권 팔리면 6만원이다. 이 때 깨달았다. ‘저자가 출판하여 돈 버는 것이 아니구나!’ 나 같은 교육리포터는 교육에 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하여 출간했다는 자체에 만족하는 것이다. 서호중학교 교장이 되고 나서 제2집 ‘교육사랑은 변치 않는다’(2007). 제3집 ‘새내기 교장이 악당이라고?’(2009). 제4집 ‘이영관의 교육사랑’(2011)을 펴냈고 율전중학교에서는 제5집 ‘행복한 학교 만들기’(2012)를 출간하였다. 제2집부터는 초판을 1천부 씩 찍었다. 다행히 주위에 좋은 분들이 계시어 출간을 축하해 주시고 자비로 구입하여 주위 분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이것이 마음의 빚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도 저자로서 보유한 교육칼럽집이 남았다. 2집부터 5집까지 몇 백 권이 남았다. 이 책 어떻게 처리할까? 마침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아들과 힘을 합쳐 자가용 트렁크에 짐을 실었다. 아들은 대학 때 배우던 전공서적을 버린다고 한다. 트렁크가 가득 찬다. 폐지로 아파트에 내 놓느니 수고스럽지만 고물상으로 향하였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책, 찾지 않는 책은 더 이상 책이 아니다. 종이조각에 불과한 것이다. 고물상에 도착했다. 책을 실은 자가용 무게를 재었다. 트렁크에 있는 책을 고물상에 창고에 던졌다. 내 정신이 아니다. 착잡하기만 하다. 마치 나의 분신이 버려지는 느낌이다. 책을 다 내린 후 자가용 무게를 다시 잰다. 그 차이가 바로 책의 무게. 폐지 1kg 당 150원이란다. 1만 5천원을 받았으니 100kg이다. 서점에서 정상가격으로 팔리면 권당 1만원으로 200권을 계산하면 2백만 원인데 폐지로 계산하니 이 정도다. 지식의 가격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책꽂이의 책을 정리하는 김에 몇 년간 한 번도 펴 보지 않은 책을 처분하기로 했다. 주로 교육 전공서적인데 아내와 함께 선별작업을 하였다. 자가용 트렁크에 실으니 반 정도가 찬다. 지난 번 고물로 판 것이 너무나 허전하여 이번에는 가까이 있는 중고서점으로 향하였다. 폐지로 버려지는 것보다 재활용되기를 바랐던 것. 서점 주인이 책을 살펴보더니 전부 합쳐 2만원 쳐주겠다고 한다. 3만원으로 해 달라니 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잘라 말한다. 자신이 쓴 책을, 그 동안 함께 살았던 책을 폐지로 중고서적으로 파니 그렇게 마음이 허전할 수가 없다. 내 영혼이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정리해야 할 책이다. 그것을 끌어안고 계속 갈 수는 없다. 그러고 보니 이사할 때 버린 석사학위 논문이 생각난다. 여유본 수 십 권을 보관하니 먼지만 쌓인다. 세월이 오래 되어 다시 펼쳐 볼 이유가 없다. 이사할 때 짐이 된다. 추억 속의 논문이 되고 만 것이다. 나는 추억마저 버린 것이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추억을 계속 생각하면서 살아야 할까? 이것은 새로운 인생 출발에 걸림돌이 된다. 과거의 나, 왕년의 나는 현재에 있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과거가 현재를 얽어매면 아니 된다고 보았다. 과거를 버리는 일, 정을 떼어내는 일이 이렇게 허전한 줄 미처 몰랐다. 그러나 과거에 얽매어 살 수는 없다. 새롭게 출발하려면 과거는 잊어야 한다. 나의 저서, 애지중지하던 책을 버린 것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표현이다. 오늘 아침 방송을 들으니 짐 정리하는 방법이 나온다. 소유한 물건은 필요와 불필요를 따지지 말고 쓸 것인지 안 쓸 것인지를 따지라는 것이다. 또 ‘나중에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라는 생각은 짐정리에 방해가 된다는 것. 최근 몇 년간 한 번도 펼쳐 보지 않은 책, 입어 보지 않은 옷도 정리 대상이다. 아내가 결혼할 때 세트로 해온 쓰지 않은 도자기 그릇,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증하려고 인터넷에 올려놓으니 답글이 달린다.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면 연말정산 영수증 처리가 된다고 알려준다. 저자의 책이나 애지중지하게 보던 전문서적을 허전하지 않게 처리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중고 서점에서는 출판연도를 살펴 책의 가치를 따진다. 도서관에서도 오래 된 책은 기증을 받지 않는다. 그렇다고 박물관에 가야할 책은 아니다. 고물상이나 중고서점에 팔아 돈 몇 만원 쥐었다고 허전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나에겐 자식과 같은 책을 버린데 대한 정신적 위로가 필요하다.
깨끗한 공공화장실을 보면 그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때문에 깨끗한 화장실은 문화인의 척도인 셈이다. 우리 서령고에서는 깨끗한 화장실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청결한 환경을 위해 수시로 청소를 하고 또 아름다운 그림을 거는 한편 학생들에게는 화장실 사용 수칙을 전파하여 스스로 화장실을 깨끗하게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화장실 사용 수칙 첫 번째, 변기를 사용할 때는 소변이 튀지 않도록 변기에 바짝 다가서기. 번째,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리기. 단 변기가 막히지 않도록 규격품을 사용하고 조금씩 사용하기. 세 번째, 변기 레버는 작은 물방울들이 사방으로 튀지 않도록 반드시 변기 뚜껑을 닫은 뒤 3초 이상 누르고 확인하기. 네 번째, 용변을 본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기. 실제로 많은 질병이 손씻기만으로도 예방효과가 크다고 한다. 다섯 번째, 고장 난 변기나 세면대, 그 외 물품들을 발견했거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즉시 행정실에 연락하여 신속하게 수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의 경우, 2018년 주요업무계획 설명회에서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하면서지역 교육계에 불어 올 교육자치 바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자치 바람은 문재인 정부가 지방 분권과 교육자치를 위해 그동안 지니고 있던 여러 권한을 시도교육청과 학교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의 자치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이러한 논의에서 교육부와 학교의 시스템에 비해 교육청의 소통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너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우선 교육부의 교육자치 시스템은 그동안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소통해 왔었다.최근에는 교육자치정책협의회를 새로 설치했고, 국가교육회의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의 자치시스템은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직원회의, 부장교사회의, 전교학생회, 학교학부모회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다. 반면 교육청의 민주적 자치 시스템은 광주의 경우 지역교육청 학생회의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있다면 월 1회 정기 간부회의가 전부다. 현재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의 교육자치를 위한 민주화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앞으로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의 교육자치를 위한 민주화 시스템은 어떻게 달라질까? 먼저 교육부는 교육자치정책협의회를 보다 더 강화하고, 국가교육회의를 ‘국가교육위원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 민주화를 위해서는 교무회의와 학생회, 학부모회의 법제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교육청의 추진 계획이 그렇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은 이번 신년사를 통해 “촛불로 되찾은 민주주의를 학교에서 완성하겠다.”며 “학생회·학부모회·교직원회의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교육청에는 “광주시민혁신교육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의 교육자치를 위한 민주화 시스템 추진 계획은 다음 표와 같다. 문제는 교육부와 학교의 교육자치를 위한 계획과 노력은 명확하고 그 방향도 분명하지만, 교육청 민주화에 대한 계획은 학생자치회 지원과 ‘광주시민혁신교육위원회’ 구성 계획만 발표되었을 뿐 매우 부실할 뿐 아니라 학교민주화 계획과도 그 형평성이 지나치게 맞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학교에는 자율과 자치를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정작 교육청 스스로의 민주화 계획이 없다는 문제제기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교육청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우선 ‘광주시민혁신교육위원회’의 구성 시기와 참여 범위 그리고 역할과 권한에 대한 명확한 후속 계획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부의 교육자치정책협의회, 전국시도교육감회의와 유사한 광주학교자치정책협의회 및 광주학교장 협의회 구성에 대한 논의도 서둘러야 한다. 또한 학교민주화 계획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광주교사총회와 광주학교장총회 그리고 광주총학생회와 광주총학부모회 구성과 이의 법제화를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을 밝혀야 한다. 새롭게 요구되는 시교육청의 교육자치와 민주화 시스템은 다음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만약 교육청이 교육부에서 내려주는 교육자치의 과실만 받고, 교육청 스스로의 민주화 노력은 외면한 채, 학교민주화만을 강제하게 되면 또 다른 불통 논란의 소지가 될 뿐 아니라 앞으로 추진해야 할 학교민주화의 동력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어린이 그림이 종북 몰이용? 그림 소동을 보면서 3공시절에 글 때문에 겪었던 일들이 떠올라 어린이가 안타까워 정말 세상이 무섭다. 어린이들의 통일염원을 그린 그림을 가지고 종북몰이를 하면서 그 그림을 카렌다에 담았다고 우리 은행을 압박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정말 그렇게도 하실 일이 없는가라고 묻고 싶다. 이 그림은 우리은행에서 그린 그림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만든 그림은 더더구나 아니다. 은행에서 주최한 그림공모전에서 당선작들을 그림으로 사용하였을 뿐이다. 뽑은 교수님들조차 전혀 [종북]이나 [좌빨]이라고 보지 않았기에 뽑은 작품이다. 아니 오히려 어린이의 천진난만한 통일염원을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하여 뽑은 작품이다. 그런 어린이들이 그림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더구나 남북이 통일을 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그려라는 주제를 받아서 그려진 그림이다. 남과 북이 통일을 하여야 한다는 우리의 소망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남과 북의 깃발이 그려진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에 남과 북이 통일을 하자는데 그럼 남과 북의 깃발을 그리지 않고 무엇으로 남과 북을 나타내고 어떻게 표현하라는 말인가? '백두산과 한라산?' '김정은과 박근혜?'당시 대통령은 박근혜이었으니까 물론 그렇게 표현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도 쓰고 표현 하는 것이 예술이고 표현 방법이다. 만약에 북한처럼 모두 같은 방법으로 표현을 하라고 한다면 우리의 문화와 예술의 창작 정신이나 창작열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전제주의 하에서나 독재정권 하에서는 찬란한 문화 예술 작품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 우리은행 탁상용 카렌다에 실린 문제의 그림 통일을 기뻐하며 남과 북의 깃발을 들고 환하게 웃는 이 그림이 어찌 종불인가?ⓒ 김선태[문화예술인은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남다른 생각, 남다른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지금 저렇게 요란을 떠는 국회의원들의 머리통 속에는 아직도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로 나누고 지배하면서 예술을 억누르고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마도 우리은행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하고, 그 그림을 그린 학생과 부모도, 그리고 그 어린이의 담임까지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통일을 생각하고 그린 남과 북의 깃발을 보고 저렇게 발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 왈 "인공기가 펄럭 인다" "인공기가 나부낀다"라는 말까지 내뱉는다. 하두 요란을 떨어서 도대체 어떤 그림이기에 저렇게 야단일까? 싶어서 그 그림을 찾아보았다. 그림속의 인공기는 태극기와 같이 나무가 두 손으로 하나씩 들고 웃고 있다. 정확히 말해서 이 그림속의 통일나무는 통일의 기쁨을 가득 안고 남과 북의 기를 양손에 들고 만세를 부르듯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다. 남과 북이 통일이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가? 그래서 양손에 양쪽의 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것인데, 이게 어찌 종북이고 좌빨이란 말인가? 정말 어처구니없는 주장이고, 엉터리들이다. 만약에 그러러면 우리말에서 [동무]라는 말이 사라졌듯이 [북]이라는 말도 없애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면 저 사람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입버릇처럼 주절대는 [종북]이라는 말도 없어질 것이 아닌가? 요즘 이렇게 야단을 하고 요란을 떠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3공화국 시절에 겪은 아동문학 작품 때문에 겪은 두 번의 고초를 떠올리게 된다. 1971년5월3일자 [삼남교육신문]에 실린 꽃술이란 시 한편 때문에 나는 중앙정보부 파견대에 불려 가서 문초를 받아야했다. [꽃술] 흥겨운 듯 수줍은 듯 연분홍빛 진달래/ 송이송이 따서 모아 꽃술 빚어 담궜다가/ 추야장 긴긴밤에 잔에 남실 따루어서/ 진달래 향기속에 봄을 빌어 모셔두고/ 님도 한 잔 나도 한 잔 봄기운에 거나하면/ 금수강산 진달래가 내 속에만 피었어라. 28세 문학청년으로 매일 창작수업을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래서 일상을 읊어본 시조 한편을 도내 주간교육신문에 투고하였고 실렸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 때문에 중정파견대에 끌려가서 문초를 받아야 하였었다. 시골 초등학교의 아직 초보겨우 8년차교사가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정파견대에 끌려갔으니 얼마나 놀라고 떨었겠는가? "선생님. 진달래가 북한의 나라꽃이라는 사실을 몰랐어요?" "........... '그랬던가? 내가 북한의 나라꽃을 어찌 안다고?'" 대답도 못하고 속으로 이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주먹이 날아왔다. 다행히 아직 젊었기에 피하기는 하였지만, 덕분에 정강이쪼인트를 채였다. 한 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진술서인지 뭔지를 쓰고 석방이 되었다. 그 뒤로 글을 쓰는 것이 무서웠다. 함부로 써서 또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서 주저하였었다. 1977년에는 [하늬수박]이라는 동화 때문에 이번에는 중정 도분실까지 끌려갔다. 6,25를 겪었던 당시 아이들이 하늬수박하늘타리 열매를 가지고 수류탄을 만들어 논다는 이야기이었는데, 이 글속에서 북한공산당빨치산이 나쁜 놈이라고 쓰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아이들이 그냥 전쟁 흉내를 내면서 노는 모습만을 그렸었는데 꼬투리를 잡고 불러낸 것이었다. 그 때도 도분실까지 서너 시간이나 걸려 왕복하였고, 조사 받느라고 몇 시간 이렇게 하루 종일 보내야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나를 데리고 간 군파견대장은 내 반 어린이가 당시 돈으로 수백만원의 현금과 수표가 든지갑을 주워 와서 내 손으로 잘 전해준 적이 있는 분이어서 나를 곱게 잘 보호해주어서 잘 끝나고 돌아왔지만 참 힘들었던 하루 이었었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겪은 일도 이렇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머릿속에 맴도는데, 저 그림을 그린 어린이는 지금 얼마나 힘들고 무서울까 싶으니 참 안타깝기만 하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못씁 사람들, 정치하는 사람이거나 언론이나 모두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로 이 어린이가 평생 겪어야할 아픔은 생각은 하여 보았을까?
한국교총이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저지를 위해 국민청원운동에 돌입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은 4일 교육부 앞에서 전면 투쟁 집회를 개최하고 매일 릴레이 집회를 전개함과 동시에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폐지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갖는 교육적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에 이 제도가 전면 확대되면 그 폐해는 결국 학생과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게 교총의 주장이다. 그런 점에서 전국 교원과 국민 모두의 동참을 호소하는 교총의 국민청원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정부는 사실상 촛불정부를 자임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 운영을 공식 천명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직까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러 제일 낮다. 이는 교육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결코 정부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준엄한 의사표현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교육현장의 혼란과 교육적 폐해가 예상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확대하는 것은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특정노조의 교장만들기 하이패스’로 확인된 제도를 먼저 손질해야 함에도 오히려 그 길을 더 넓히겠다고 하는 것은 교육현장에서 힘든 업무와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대다수 교사의 순수한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학교와 교원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번 국민청원은 그래서 더 중요하고 더 의미가 크다. 바로 교육자와 국민의 힘으로 비뚤어진 제도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 때문이다. 이제 50만 교육자 전체가 동참해야 한다. 나아가 교육가족 모두와 국민들이 함께 하도록 그 의미를 널리 알려야 한다. 모두 한 마음으로 행동하고 실천해야 우리 교육을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계에 때 아닌 ‘유시민 신드롬’이 일고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와대 국민청원방에 올린 ‘초등교실을 활용한 공공보육시설 확충’청원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관련 부처의 조속한 협의를 지시해서다. 하지만 이는 현실 여건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유휴교실을 교과교육실, 상담실, 토의토론실, 방과후 교실 등 특별실로 사용하고 있다. 유휴교실을 공실(空室)로 두는 경우는 드물다. 더구나 취학 전 돌봄은 학부모 거주지와 어린이집의 접근성이 핵심이다. 그런데 학생 감소로 인한 유휴교실은 그나마 농어촌, 중소도시에 분포하고, 정작 어린이집 수요가 높은 대도시에는 많지 않다. 특히 초등교에 어린이집을 설치하려면 교실, 관리실, 자료실, 화장실 등 적어도 3~4개 교실이 필요한데 대도시에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학교는 27곳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설 및 운동장 사용, 안전 관리, 급·간식, 차량 증가 등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현행 법령상 유치원은 만 3~5세, 어린이집은 만 0~5세아가 취원한다. 즉 어린이집은 0~2세 영유아반을 더 운영한다. 맞벌이 부부 지원 중심인 어린이집은 초등 하교·퇴근 시각 이후까지 운영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어린이집 설치는 초등교육의 파행을 야기할 수 있고 관리 주체와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 모든 책임을 학교에 귀착시킬 우려가 높다. 이 점에서 교육과 보육을 일원화하는 유보통합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현재 유치원은 교육기관으로 교육부 관할인데 반해, 어린이집은 보육기관으로 보건복지부 관할이다. 관할 부처, 교육과정, 교사 양성 등의 통일·통합부터 모색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초등교 내 어린이집 설치는 절대로 강행해선 안 된다. 유휴교실이 있다면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대로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40%대로 제고하는 노력을 먼저 경주해야 한다.
진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오래전에 휴지통에 버렸어야 할 제도다. 그런데 기막히게도 현 정부가 이를 확대 추진하려해 우려스럽다. 교육부는 최근 무자격 공모제 학교 비율을 자율학교 또는 자율형 공립고 중 신청학교의 15%로 제한한 조항을 삭제하는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특정노조 출신 인사 등용문일 뿐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15년 이상의 교육경력만 충족하면 누구나 공모에 응할 수 있어 이미 그 의도에 대한 불신을 자초해 왔다. 그간 임용된 무자격 교장들 중에는 충분한 전문성과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고, 진영논리로 교사 간 갈등을 증폭시킨 경우도 있었으며, 여론 몰이로 중요사항을 결정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육부는 교장 임용방식을 다양화 해 학교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이 특정 노조 출신의 교장들이 대거 임용됐고, 특히 서울·인천·광주·전남 등의 지역은 제도 시행 이후 100% 특정노조 출신만 교장이 됐다. 특정노조를 제외한 나머지 교사들은 무자격 교장공모에 명함조차 내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정노조의 도움 없이는 무자격교장 공모에서 경쟁력이 전혀 없다는 소문이 정설로 증명된 셈이다. 결국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진영논리를 앞세운 그들만의 전유물로 전락했을 뿐, 교육 발전은 물론 교사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모교장을 경험한 교사들에 따르면 자격 있는 공모교장임에도 불구하고 교장의 존재감이 별로 없다고 한다. 교직원회의나 기타 학교 내 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을 대부분 그대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내에서는 최종 결재권자가 교장임에도 불구하고 교장의 책임감 있는 권한 행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저 교장도 해당학교 조직 구성원 중 한명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고 한다. 이런 것을 민주화라고 외치지만 해당 교장의 입장에서는 민주화에 역행하는 처사일 뿐이다. 학교장의 경영철학과 가치관에 입각한 책임경영은 찾아보기 어렵고, 집단의 힘으로 결정되는 것이 도리어 전혀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자격 있는 공모교장이 임용된 현장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데 무자격교장이 임용된다면 더 권한이 무력화되고 혼란은 가중될 게 뻔하다. 진영논리에 학교교육력만 소진 교장임용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라면 그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가 제시돼야 한다. 가령 현재의 교장 임용제도로 인한 부작용이 매우 크거나 현재 재직 중인 교장들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상존해 대부분의 학교교육이 파행되는 등 제도개선의 필연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전면 확대 근거는 매우 미약하다. 도리어 차후에 다른 진영의 정부나 교육감이 들어왔을 때, 손을 쓸 수 없도록 사전에 정지작업을 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앞선다. 현재의 교장 임용제도를 잘 활용하고 개선해도 교장 임용의 다양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교육이 안정돼야 경쟁력 있는 훌륭한 인재 육성이 가능하다. 인재육성이 진영논리보다 우선이다. 한가하게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논란으로 교육력을 소진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신정 연휴에 일본에 다녀왔다. 역사박물관에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들은 가이드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일본은 백제가 신라를 견제하기 위해 발전시킨 나라인데 신라가 일본에 문물을 전파해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했다. 그런 일본이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등을 통해 문명을 전파해준 스승의 나라를 침략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일본의 ‘두견새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 전국시대의 세 영웅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한자리에 모여 울지 않는 두견새에 대해 담론을 나눴다고 한다. 먼저 도요토미는 훈련을 시켜 울게 만든다고 했고, 오다는 목에 칼을 대고 울라고 명령하고 그래도 울지 않으면 베어버린다고 했다. 도쿠가와는 인내심을 갖고 울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세 사람의 성격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도요토미는 공부하도록 훈련을 시킬 것이고, 오다는 때려서라도 강제로 시킬 것이고, 도쿠가와는 스스로 공부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역사에서는 도쿠가와가 천하를 통일해 결국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게 정답이 됐다. 요즘 학생 체벌 등은 인권 침해라며 백안시하지만, 솔직히 앞서 말한 셋 중에서 무엇이 옳은 방법인지는 고민스럽다. 각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공부는 두견새를 울리는 것과 차원이 다른 문제인 만큼 스스로 각성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 공부하도록 강제로 훈련을 시키거나 벌을 줘 통제하기보다는 왜 공부를 해야 되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하는 교사가 되도록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