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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은 신년회의 달이다. 동창회나 친목단체 등 각종 모임에서 신년회를 갖고 한 해의 힘찬 출발을 다짐한다. 나 역시 관여하는 모임이 몇 개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 학교 소속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이다. 일종의 취미 동아리다. 작년 5월 결성되었는데 매주 화요일 정기모임을 갖고 포크댄스를 즐긴다. 이제 회원이 20명 가까이 된다. 이 동아리 이봉아 회장과 회원들, 포크댄스 즐기기에 푹 빠졌다. 왜 그럴까? 매주 화요일 오후에 모여 친교 쌓고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긴다. 댄스의 운동량은 크지 않지만 음악에 맞추어 반복하니 운동이 된다. 조금만 움직여도 이마에 땀이 흐른다. 남녀 파트너가 바뀌니 재미가 있다. 동작이 간단하고 반복되어 따라하기 쉽다. 금방 배우고 즐기기에 좋다. 초등학교 학창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 즐기다 보면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 회원들은 모임에 참여 의욕이 높고 즐기려는 열정도 많다. 이들은 지난 달 송년회를 하면서 신년회 날짜와 장소를 정했다. 1월 9일 점심, 제부도가 바라다 보이는회장 자택에서 신년회를 하기로 한 것. 물론 회장의 배려와 허락이 있었다. 새해 출발을 바닷바람 쐬면서 바지락 칼국수 먹고 포크댄스를 즐기려는 것. 이들은 신년회를 어떻게 보냈을까? 여기서 포크댄스 강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번 송년회 프로그램이 회원들로부터 환영 받았던 것처럼 신년회 프로그램도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그냥 점심 먹고 장소만 바꾸어 포크댄스 즐기다 귀가해서는 아니된다. 그래서 회원 한 명이 자진하여 게임을 맡았고 강사인 내가 게임과 주프로그램인 포크댄스 지도를 맡았다. 우리가 즐길 포크댄스 종목도 추천을 받았다. 오전 10시 30분, 수원 세 곳에서 자가용이 출발했다. 참가한 회원은 모두 16명. 제부도 입구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처음 메뉴는 바지락 칼국수에 부침개였는데 지금이 석화굴 제철이라 굴구이와 칼국수로 바뀌었다. 식당 주인은 '굴은 바다의 인삼'이라며 맘껏 먹으라고 한다. 1인당 1만원인데 무한 리필이다. 회원들끼리 화로의 굴을 까주면서 먹으라고 권유하는 모습, 정겨운 대화가 아름답게 보인다. 마무리 식사로 칼국수 한 그릇을 네 명이 나누어 먹었다. 자가용으로 제부도를 향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제부도를 상징하는 빨간색 등대를 배경으로 여러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다음 우리가 향한 곳은 다육식물농장. 여기에 와서보니 선인장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다. 하우스 속에서 환하게 만개한 꽃의 색깔이 선명하다. 선인장이 좋아하는 흙이 마사토라고 하는데 한 달에 한두 번 물을 주면 된다고 한다. 오늘의 목적지인 회장댁에 도착했다. 이건 개인집이 아니라 궁전이다. 그만치 규모가 큰 것이다. 옥상 위에 올라가니 학교 강당 같은 공간이 나온다. 여기서 우리가 포크댄스를 즐길 것이다. 무슨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을까? 회원 한 분이 숫자 카드 갖고 번호를 맞추는 빙고 게임을 진행했다. 그 회원은 상품으로 네 가지를 준비해 '빙고'를 외치는 회원에게 선물을 선사한다. 개인이 준비한 선물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즐긴 것은 자기소개 순서로 ‘참참참 거짓’ 게임이다. 내가 시범을 보였다. A4용지에 ①막내 아들 ②커피를 좋아함 ③교장·장학관 출신 ④포크댄스 전문서적 5권 이상 소유 네 가지를 적었다. 이 중에서 세 가지는 참이고 나머지 하나는 거짓이다. 회원들은 거짓을 찾아내는 것이다. 몇 분의 회원을 지적하니 모두 ②번 정답을 맞춘다. 강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 이렇게 16명의 회원이 자기를 소개하고 다른 사람은 거기에서 진위를 분별하며 친교를 다지는 것이다. 다음 게임은 단체 게임으로 속담 공부다. 처음 사람이 속담을 보고 그것을 다음 사람에게 몸으로 전달해 최종 사람이 맞히기다. 연습 게임으로 ‘목구멍이 포도청’을 해 보고 두 편으로 나누어 속담을 연기로 표현하고 맞추어 보았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와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를 표현했는데 방안은 웃음 도가니다. 두 편 모두 정답을 맞추었다. 신년회 포크댄스 본 학습에서는 ‘둘만의 세계’와 ‘오슬로 왈츠’를 배우고 즐겼다. 신입회원 두 분이 있어 포크댄스 기본 용어를 복습하였다. ‘둘만의 세계’는 다정한 연인이 숲속 길을 걸으며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동작을 표현한 것이다. ‘오슬로 왈츠’는 파트너가 바꾸어가면서 인사를 나누는 것인데 친교에 크게 도움이 된다. 우리 회원들의 올해 목표는 포크댄스 한 종목을 자신 있게 지도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다. 오늘 우리가 뜻 깊게 준비한 것은 지구 살리기와 미니멀 라이프 실천으로 준비한 선물 나누기다. 우리 집에서는 필요하지 않으나 타인에게 유용한 물건 1점 이상 가져와 선물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물건이 나왔을까? 핸드크림, 목도리, 운동모자, 모종삽, 보온병, 꽃차, 양말, 고대기, 템블러, 목욕용품, 루즈, 지갑, 등잔, 카세트라디오 등. 이 많은 선물들은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활동을 분기별로 실천하기로 약속하였다. 우리들의 신년회 프로그램 소감을 받으니 대체적으로 성공작이다. 여기에는 회원들의 높은 참여율과 열정도 있었지만 점심 대접으로 회원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장소 제공은 물론 음료수, 고구마, 귤, 꽃차, 가래떡까지 세심히 준비한 이 회장의 정성이 숨어 있었다. 물론 신년회 주요 프로그램인 게임과 포크댄스가 중심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회원들, 내년 신년회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상할까?
학생시절, 공부만 아닌 지금, 꿈을 꾸어야! '직업사전 만들기'로 자신의 길 찾아 순천지역 학생들, 지금 유럽 국경을 넘고 있다 올 8월초에 '뉴욕, 워싱턴, 개나다'로예정 학생들이 학창 시절에 해야 할 것이 많다.단순히 학교가 요구하는 학력 신장만을 위한 공부만으로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성장이 경험되어야 한다. 글쓰는 아이들의 공통점이 "(----) 제가 지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글을 쓰다보니 내가 계속해서 성장해 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이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활동이 단지 교과를 주입하는 지식이 아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정부는 중학교 과정에서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였다. 그러나 이런 의도가 학교에서 잘 실현되고 있는 것일까? 어느 학교 학생은 자신이 1학기 동한 배워야 할 자유학기제 선택 과정에서 지망자가 많았던지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였다면서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였다. 그리고 "이런 자유학기제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처럼 국가가 의도한 정책 의도를 학교현장에서 구현하는 것은 교사인데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난 것이다. 이같은 무책임한 교육은 달라져야 한다. 한 아이의 장래를 결정할 수업 선택 과정에서 엄청난 실수를 범한 어느 교사의 행동은 장차 아이의 생각에 엄청난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이 빨라 치유를 받고 잊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다음은 2014년도 필자가 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자유학기제 실천 기록'이 교육부의 '꿈이음'에실려있다. 미술가를 꿈꾸는 다소,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해인, 가수가 꿈인 유민, 그리고 경찰·간호사·배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채원이. 순천동산여자중학교 학생들은 꿈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순천동산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당당히 밝힌다. 직접 ‘직업사전’을 만들며, 자신들의 진로를 확실히 준비하기 때문이다. 직업사전은 순천동산여중에서 국어를 담당한최은영 교사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반마다 한 권씩, 총 네 권의 직업사전은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을 직접 조사해서 만든 책이다. 직업을 조사하고, 조사한 내용을 글로 쓰고, 예쁘게 디자인해 꾸미는 것까지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수업을 통해 주도적으로 해냈다. 직업사전이 더욱 특별한 건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고민이 담긴 사전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직업사전에 자신만의 진로를 당당하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그려 넣는다. 14살 소녀들의 꿈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다. 다소는 자신의 꿈을 사전에 ‘미술가’로 올렸다. 공부보다 무언가를 그리고 꾸미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활동 시간에 미술 관련 수업을 듣는다. 해인이는 패션디자이너가 꿈이라고 적었다. 여러 가지 진로체험을 통해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찾았다. 유민이는 자신의 꿈을 가수로 사전에 올렸다. 교내 댄스동아리에서 열심히 댄스가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처럼 꿈을 뒷받침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 자신의 꿈을 만들기 위한 첫 경험이 되기에 이러한 교사의 노력은 아이들의 미래를 밝혀 줄 등불이 될 것이다. 한편, 더 하나 제안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의 꿈을 꾸기 위해서는 단연 여행을추천한다. 글로벌 시대에 여행은 꿈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과정이다. 가슴에 꿈을 심어 놓으면 아이들은 저절로 앞으로 나갈 것이다. 우리 자녀들은 여행을 통하여 감동으로 다가오면서 꿈을 만들고 변하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학교에서 사회, 국어, 미술, 음악 등 여러 과목을 통하여 세계를 이해하는 노력을 하지만 현실감이 매우 떨어진다. 그저 그렇고 그렇다. 한 마디로 가슴을 때리는 감동이 오지 않아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골의 꿈의 빈약을극복하기 위하여 지금 순천 지역의 학생들이 장윤호 박사의 지도로 1월 4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5일 귀국하게 된다. 지금은 이탈리아에서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가는 도중에 눈 쌓인 모습을 발견하고 사진을 보내왔다. 이곳 안방에서 스위스 현지 국경의 모습을 감상하는 시대가 되었다. 필자도 모처럼 순천에 눈이 쌓였다. 아침에 찍은 이곳 사진을 보냈더니 순천의 눈은 눈이 아니란다. 동행한 아이들은 지금 유럽에서 감동의 체험을 가슴에 담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분명히 뭔가 느끼고 돌아와 장차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꿈을 꾸지 않을까 기대하여 본다. 다가오는 8월초에는 미국의 뉴욕, 워싱턴, 개나다로방향을 잡아 추진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자녀들에게 꿈을 심고자 하는 학부모가 있기에 이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의 기원은? 나의 기원은 언제, 어디서 무엇 때문에, 어떻게 누구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리고 내 존재의 끝은 무엇이며 어디로 갈까? 그 오랜 질문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젊은 날에는 그저 존재하기 위해서 살아남아야 했기에 그 질문을 접어두었었다. 그 질문에 해답을 얻기 위해 수십 년 종교에 발을 담그기도 했고 좌절했으며 결국은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존재에 대한 질문을 종교에서 얻지 못하고 탈출한 지금은 오로지 책으로 돌아왔다. 책이라는 대양에는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계속 되어온 존재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얻으려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순례길이 즐비했다. 이 책은 바로 인간 존재에 관한 우주적인 질문이 들어있어서 관심을 끈다. 인간은 질문하는 동물이다. 그것은 사색하는 인간을 만들었다. 그 생각의 기원이 오늘날의 인류 문명을 만들었다. 과학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급기야는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려는 시도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시도는과학의 이름을 달고 지구인이 우주의 일원임을 밝혀냈다.내 존재가 저 머나먼 별들과 같은 원소로 이루어진 극히 우주적 존재라는 것이다.인간은 우주먼지이며 별과 같은 물질로 이루어졌으니 모든 인간은 스타인 셈이다. 그러니 내 존재는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창조물이 아닌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온 이기적 유전자의 결과물인 셈이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뇌과학자들은 행복을 느끼는 것은 뇌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인간은 뇌가 사는 것이라고 비약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나 가슴마저도 뇌에 있다고 인정하는 추세이다. 뇌를 행복하게 하는 자극과 일이 존재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인문학자는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여행을 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사람에게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다. 아득한 옛날 인간의 시원이 별에서 비롯된 것이니 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인간은 먼 우주에서 지구별로 찾아와 정착한 여행자이므로 인간의 유전자에는, 무의식의 저변에는 여행자의 DNA가 세포마다 각인되어 있을 것이므로. 아인슈타인은 이미 10대에 상상만으로 우주여행을 했다고 한다.그것도 빛의 속도로 여행을 한다는 가정을 하고서. 이렇듯 여행을 좋아하는 인간의시선은 늘 우주를 향해 있었다. 눈으로 볼 수도, 직접 만질 수도 없는 우주에 관한 지식은 끝없이 발전해왔다. 이 책은 그 질문을 시작하고 노력해 온과학자들의 기록물이다. 이 책은 일단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라는 부제가 눈길을 끈다. 어쩌면과학 공부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늘 목말라 했던 영역이다.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검정고시로 채운 배고픔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 학문에 대한굶주림이 무의식적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히 필수적인 고등학교 지식만으로, 특히 과학은 생물을 선택하여 검정고시를 치렀기에 화학이나 물리, 지구과학 쪽은동경의 대상이다. 그러다보니 습관적으로 우주과학 계열의 책을 본능적으로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학문적이고 난해한 내용이지만 대충 읽어만 두어도 도움이된다. 요즈음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과학강의가 책에서 본 내용과 연결되어이해가 가는 경험을 자주하게 되어기쁘다. 우주, 모든 것의 기원 인간의 뇌는 매우 신비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해하기 힘든 영역도 뇌의 어딘 가에 저장해 두었다가 자극을 받게 되면 순간적으로 깨닫게 해주는 대단한 컴퓨터라는 걸 실감하곤 한다. 배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공부를 할 수 있는 '골디락스 영역'을스스로 만드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곤 한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으니 모로 가도 얼마든지앎의종착점이나 진리의 다리를 건널 수 있다는확신을 갖게 해주는 것은 바로 책이다.겨울방학은 바로 '골디락스 영역'인 셈이다. 일 년 중 책에 몰입할 수 있는 최상의 시기이다. 이제 1년 쯤 남은 정년퇴직 후에는긴긴 겨울방학이 기다린다. 책만 보는 바보처럼 살 수 있는 생애 최고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존재의 시작과 종점을 더깊이 파헤쳐보고 음미해 볼 수 있는긴 여로를 기다리는 즐거움으로 2018년 시작부터 설렌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책을 볼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 집 주변에 두 곳이나 있고 언제든 책을 사서 볼 수 있는 대형서점도 가까운 곳에 있다. 집을 살 때 첫째 조건이 도서관이었고 산책로가 있는 곳이었다. 필자에게 최적의 서식 환경인 도서관과 산책로는 내 생명체의 '지속적 서식 가능 영역'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 찾아간 도서관의 신간도서 코너에서 선점한 책이다. 과학 분야의 책은 신간일수록 좋기 때문이다. 누적된 과학적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설렘은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나는 것만큼이나 행복함을 안겨준다. 작가가 오랜 시간 공들인 노력의 열매를 돋보기 하나만 준비하면 끝나는 책 속으로의 여행은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에 가성비는 매우 높은 여행지이다. 과학자들은 생명체에게 필요한 서식 환경을 논할 때 "지속적 서식 가능 영역"이라는 고전적 개념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임의의 행성이 모항성과 적절한 거리만큼 떨어져 있어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때, 그 행성은 지속적 서식 가능 영역에 있다. 간단히 줄여서 "골디락스 영역"이라고 한다. (골디락스는 어린이 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에 등장하는 여자아이의 이름에서 따온 용어이다. 이 아이는 곰 가족이 외출한 사이 빈 집에 들어가 가장 적절하게 식은 수프를 먹고, 적절한 크기의 의자에 앉고, 적절한 크기의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래서 골디락스는 '가장 적절한 조건'을 의미한다. -모든 것의 기원 174쪽 이 책은 우주와 은하, 별과 원소, 태양계와 행성, 지구의 대륙과 내부, 바다와 대기, 기후와 서식 가능성, 생명, 인류와 문명을 주제로 다룬다. 예일대학교 학부생을 대상으로 강의 한 내용이므로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새 것을 배우고 싶은 욕구와 호기심이 강한 독자라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만큼 친절하다. 군데군데 저자의 위트와 비유가 잠이 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우주과학이나 지구과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이 책의 어느 곳을 펼쳐도 금방 몰입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구성을 지닌 책이다. 감동 받은 어느 대목을 골라 쓰기 어려운 이유는 필자의 과학적 지식이 낮아서 감히 서평이랍시고 내려다보며 쓸 수 없는 지식의 한계에 기인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인문학 책이라면 욕심을 내볼 수도 있지만 필자도 공부하기 위해, 새롭게 배우는 영역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잡담 수준의 책 소개에 그친 이 글이 죄송하다. 그럼에도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줄은 알지만 요리하는 방법은 소개하지 못하는 심정이다. 다만 그 맛집의 위치만은 자신 있게 소개하고픈 마음으로 독후감 수준도 되지 못하는 글을 올려서 죄송하다. 필자는 요즈음 늦게 배운 '도둑'처럼 책으로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친구들의 수다모임도 여행을 권하는 목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교단에서 내려서는 날 해야 할 일을 찾은 기쁨으로 하루하루가 즐겁기 때문이다. 하고 싶었던 공부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애인 기다리듯 손꼽아 세어보며 일 년에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지. 몇 권의 책을 독후감으로 쓸 수 있을지, 나도 다른 작가들처럼 서평으로 책을 줄줄이 내고 싶은 바람을 키우는 중이다. 그러니까 이 독후감은 2018년 내 모든 책 읽기의 시작이다. 인생 후반전을 시작하는 노년 책 읽기의 기원인 셈이다.
지난 세밑 교육부는 ‘교장공모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2018년 9월 임용부터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운영하려는 학교 중 15%까지만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없애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일반 독자들을 위해 부언하면 2011년 9월 내부형 교장공모 확대를 뼈대로 한 초ㆍ중등교육법과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하에 통과되었다. 그러나 당시 교과부가 마련한 시행령이 발목을 잡았다. 내부형 교장공모의 경우 공모를 실시하는 학교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시행령이 2011년말 국무회의를 통과, 지금까지 그대로 시행되고 있어서다. 그 결과 이명박ㆍ박근혜정권에서의 내부형 교장공모는 전국적으로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정권교체와 함께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취임하면서 그걸 없애겠다는 것이 개선방안이다. 역시 일반 독자들을 위해 잠깐 부언하면 교장공모제엔 3가지가 있다. 교장자격증 소지자끼리 경합하는 초빙형과 교장자격증 없이도 응모 가능한 내부형, 개방형 교장공모가 그것이다. 2007년 노무현정부때 처음 도입된 교장공모제 근본 취지는 바로 내부형과 개방형을 통한 젊고 유능한 인재 영입이었다. 기존 승진제도의 폐단을 막고, 교장 임용방법의 다양화가 핵심이었다. 도입 당시부터 강력 반발해온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공모제 확대는 착실히 교육ㆍ연구 경험을 쌓아온 수많은 교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교육감과의 친분 관계에 의해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폐단을 고려할 때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런 소식을 접하고 보니 필자는 악몽이 떠오른다. 실제로 그것과 또 다른 교장공모제 폐단을 경험한 바 있어서다. 필자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여기저기 교장공모 학교에 지원했다. 어느 중학교는 내부형, 또 어떤 고등학교는 개방형공모에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애들 말로 쪽팔릴 일에 휘말려든 것이다. 어느 중학교 교장공모제에 지원한 경우다. 교장공모제 실시 학교 교사가 지원하는 바람에 해보나마나한 경합을 벌여야 했다. 교장공모 실시 학교의 교사 지원은 심사위원인 학교운영위원들과 평소 자연스럽게 접촉, 사전선거운동을 하게 독려하는 꼴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학교운영위원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데, 이미 두터운 교분을 쌓은 해당 학교 교사와 경합한 것이다. 그렇듯 원천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게임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였다. 내부형 교장공모제 진행과정이 그렇다면 승진에 목매 오로지 예스맨으로서의 길을 걷는 승진제도와 다를게 뭐 있겠는가! 그런 폐해를 줄이거나 없애보고자 도입한 교장공모제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라면 무자격교장 논란과 상관없이 폐기하는 것이 옳다. 다음은 어느 고등학교 개방형공모에 지원한 경우다. 나는 심사위원인 학교운영위원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노골적인 돈 요구를 듣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200만 원씩 5명만 잡으면 된다. 1,000만 원 내면 3배수 안에 들게 해주겠다.”, “돈 안 쓰면 안된다.” 등 실로 귀를 씻어버리고 싶은 얘기들이었다. 나는 당연히 거절했다. 남들이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하는 부부교사인데, 돈이 없어 못쓴 건 아니다. 검은 돈, 신성해야 할 학교를 부패의 온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사회를 혼탁하게 하는 검은 돈이기에 애써 안쓴 것이다. 제자들과 자식 앞에 떳떳한 선생님이고 아빠이기 위하여 검은 돈의 유혹을 뿌리친 것이다. 아무리 선거판이 진흙탕이고 사회가 썩었어도 교육계만큼은 그래선 안된다는 것이 교사로서의 소신이기도 했다. 퇴직한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그러나 학교운영위원들의 1차심사(6명중 3명 뽑음)에서 탈락하는 대가(代價)가 뒤따랐다. 청와대 탄원까지 한 끝에 알게된 나의 순위는, 맙소사! 6명중 6위였다. 내 학교경영계획서를 표절한 지원자가 있어 경찰에 고소까지 하는 소동을 겪었는데, 그보다 순위가 낮은 꼴찌라니! 누가 봐도 공정하고 절차상 하자가 없는 심사는 아니었다. 두 건의 사례에서 보듯 무슨 활동경력이나 교육철학, 경영능력 등 실력은 겨룰 짬도 없는 교장공모제임을 알 수 있다.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초빙형도 문제다. 시골의 경우 지원자가 없거나 한 명에 그쳐 기본적으로 재공고에 들어가기 일쑤인 초빙형 교장공모가 행정, 시간낭비는 물론 탈락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까지 안겨 주는 등 실익이 없는 걸로 나타나서다. 교육부 개선안에 “학교심사위원회 및 교육청심사위원회의 위원 명단을 공개하도록 한다”든가 “심사위원 중 학운위 위원은 전체 위원의 50%를 초과할 수 없음”이라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글쎄 필자가 겪은 교장공모제 폐단의 악몽이 완전히 제거될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정권에 따라 바뀌는 교장임용제도의 현실이 참 씁쓰름하다.
조원표 경기 소안초교사는 2017 K-water 주최 물사랑 공모전 스마트폰 사진부문에서입선했다. 조 교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환경부와 한국상하수도협회 전국초등교사 물사랑 자문단장으로서 초등학생들의 물사랑 인식을 조사하고 초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교재 물이랑 놀자 집필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 결과 2012년에는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조교사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오래되었다. 경기도환경 감시원, 환경운동연합 환경통신원회 김포시 부회장, 맑은김포 21 실천협의회 기업환경분과 위원, 부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 위원, 경기도 환경교육연구회 연구위원 등 27년의 교직생활 중 환경 분야에 관한 일을 꾸준히 해왔다.
계영배 : 넘침을 경계하는 잔 플라톤이 생각한 행복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많은사람이 칭찬하기에는약간 부족한 용모. 자신이 자만해 있는것에서 사람들이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두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연설을 듣고서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나날의 삶이 곧 행복이라고 믿는 플라톤의 행복철학이다. 2018년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새해라는 의미도, 새 달력도 인간이 편의상 만든 개념이고 물건일 뿐이다. 시간이 선형적으로 흐르는 것도 아님을 생각하면 과거나 현재 미래라는 개념조차 다분히 인간들에게만 한정된 편견일 수 있다. 반복된 일상이 지속될 뿐인데도 굳이 삶 속에시간을 끌어들인 것은 오로지 인간의 편의를 위한 도구가 아닌가.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온통 북새통을 떨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의 목적이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게으름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기술 덕분에 편리해진 시간과 공간이 인간에게 가져온 것은 순간의 행복이 아닐까. 잉여시간 만큼 늘어난 잉여인간들은 이제자동화된 기계에 밀려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으니 이것 또한 아이러니가 아닌가. 해가 다르게 새로운 기종을 선보이는 휴대폰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있을까?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휴대폰에 머리를 처박고 손가락 운동에 열심인 사람들을 보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책을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지하철이건 시내 버스 속이건 책을 든 사람은 거의 없다. 그야말로 검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얄팍한 지식만으로도 세상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우쭐해하며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산다. 이것이 편리해진 세상, 기계에 일을 맡기고 남아도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그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양극화를 부추길 거라는 걱정들을 많이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삶은 한층 편해해지다 못해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게으른 인간을 양산할 거라는 뜻이다. 손가락만 까딱하는 세상, 생각조차 인공지능로봇이 대신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지능은 오히려 떨어질 거라는 암울한 전망들이 나온다. 심지어 2050년이 되면 인간의 지능이 80 이하가 되는 상황으로 만든 영화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게으름을 넘어 편리함에 대비되는 것은 게으름이다. 자동차는 걷기를 싫어하게 만들었다. 일회용 물건과 인스턴트 식품은 환경을 파괴함을 넘어 불임이나 난임을 유발하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은 늘어났지만 항생제의 남용으로 치료조차 불가능한 세균으로 인해 병명조차 알 수 없는 질병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화 시설에 빼앗긴 일터로 인해 실업자를 양산했다. 새로운 직업군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없어진 일자리를 채우지는 못한다. 가진 자들은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없는 사람들은 생계마저 불투명하고 질병에 노출되어 최악의 양극화 세상이 도래할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이제 인류는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세상을 무작정 환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계영배처럼 다루지 않으면 행복조차 빼앗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말한 행복의 조건은 약간의 부족함이니 계영배와 닮았다. 그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겸손함이다. 다 갖추었지만 부족한 듯 살 수 있는, 잔을 가득하게 채울 수 있지만 70퍼센트만 채우는 계영배처럼 다소의 불편함을 감내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창조적 단절로 자신을 가두고 단순하고 조용히 삶을 관조하는 태도를 가져야 바쁜 뇌를 쉬게 할 수 있다. 성공을 재촉하고 관계를 넓히며 명예와 물질을 숭상하는 세계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삶으로 스스로를 구원해야 할 시각을 찾는 일은 인공지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인간은 최첨단의 인공지능보다 몇 천배나 뛰어난 존재이니!
천 권의 책에 담긴 지혜를 한 권으로 1장 문제해결의 창의성을 갖추자 2장 거대사는 흐름이다 3장 중국철학은 정치철학이다 4장 서양철학은 사회과학의 레고블록 보고다 5장 버무림 속에서 창의성이 싹튼다 도서관 신간도서 목록에서 이 책의 앞날개를 보고 얼른 뽑아든 책이다. 저자 김형묵은 공직 생활 35년 틈틈이 읽은 책이 천 권을 넘었고, 읽을 때마다 적어온 독서노트가 111권이라는 대목에서 주저 없이 골랐다. 책 제목도 『인문통찰』이다. 인문이라는 낱말이 풍기는 이미지는 통찰이 분명하다. 그 인문을 통찰하는 듯한 제목이 주는 이끌림은 뒷장에 소개된 책 목록과 저자가 읽고 인용한 책의 목록만으로도 위압감을 준다. 특히 전문작가도 아닌 공직자가 '일을 성사시키는 리더의 지혜'라는 부제를 담은 것으로 보아 일하는 사람들에게 사람살이의 지혜를 착실히 전수해 줄 것같은 반가움도 일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직장인이 통찰력을 겸비하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는 책이다. 독서노트의 성격이 강한 책이다. 천 권의 책에서 뽑아낸 핵심 문장을 자신의 생각과 잘 버무리면서도 꼼꼼한 인용으로 독자에게 책의 맛집을 소개하는 친절함까지 갖추었다. 인문학을 시작하고 싶은 독자나 깊은 독서를 원하는, 책을 즐겨 찾는 마니아를 위한 책이다.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읽고 자신의 서평을 담아 인문학 도서의 비빔밥을 만들면서도 각 장마다 책 고유의 맛을 잃지 않게 치우치지 않게 배치한 점도저자의 독서 수준을 가느케 한다. 이 책이 다룬 분야는 역사, 철학(중국철학, 서양철학), 사회과학이다. 저자가 읽은 책마다 핵심문장을 가려 뽑은 명문장만으로도 배부름을 느끼게 한다. 서평을 쓴다는 것은 그 책의 정상에 올라서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산 아래에서 책의 변두리만 오르내리는 필력으로는 책의 무게를 감당조차 할 수 없다. 그만큼 많은 책을 읽고 자신만의 지식창고가 풍부하지 않고서는 책 속의 진주만을 골라 아름다운 목걸이를 완성하기 힘들다. 이 책은 인문학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깊은 독서를 하고 싶은 독자에게 친절한 안내서이다. 어떤 책 부터 시작할 지 모르는 초보자에게 안성마춤인 책이다. 핵심 포인트를 잘 짚어주는 선생님 역할을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이다. 먼저 책을 읽은 선생의 역할을 충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책의 어느 곳을 펼치더라도 저자의 독서노트를 만날 수 있다. 짧은 문장 속에 감추어진 저자의 통찰력이 빛나는 글을 만나는 즐거움은 보너스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토록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읽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읽은 책으로 독서노트를 쓰고 책으로 출판까지 하는 일은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내면을 탄탄하게 가꾸며 열심히 살아온 모습이 행간마다 넘쳐난다. 저자가 직장인으로서 '일을 성사시키는 리더의지혜'를 갖추는데 인문 독서가 중심이 되었음을 암시하는 책이다. 독서는 산을 오르는 일과 닮았다. 오르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시야가 넓어지니 깨달음의 깊이도 깊어진다. 산 아래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는 행운은 산 정상에 오른 사람에게만 허락된다.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지만 보이는 것 만큼 겸손해지기도 한다. 책을 읽을수록 질문은 더 많아지고 인간의 한계를 느끼는 것도 산을 오르는 것과 닮았다. 책을 좋아하여 힘들 때마다 최상의 친구이자 멘토로 삼는 것이 책이다. 그러니 책이 없는 삶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책을 찾아서 읽는 여정이 길어질수록 걸어온 길보다 가야할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까마득해서 산 아래에서만 뱅뱅 도는 독서를 하곤 한다. 보다 깊이 있는 독서나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이 책은 바로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이에게 길잡이 역할을 잘해주는 책이다. 예를 들면 역사서를 읽는 순서라든가, 철학서를 읽는 목차를 친절한 안내와 키워드로 등불을 밝혀주고 있으니. 오늘은 눈이 솔솔 내린다. 겨울방학을 하고 창 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 거기에 낮게 깔린 라디오의 음악까지 곁들이니 아름다운 카페에 앉아 글을 쓰는 작가가 된 것처럼 흐뭇하다. 겨울방학에 읽은 책의 분량 만큼 우리 반 아이들에게 먹여줄 식량의 질이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니 더욱 즐겁다. 어떻게 하면 겨울방학 동안 1년치 독서 숙제를 최대한 많이 해둘 것인지 다음 책을 준비하는 마음이 설렌다. 책은 생명을 싱싱하게 만들어주는 종합비타민이 분명하다. 이 책에서 길잡이로 안내된 책 목록들을 부지런히 찾아 읽는 2018년을 만들고 싶다.
한파가 계속된다. 세계 한 쪽에서는 영하 70도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겨울을 피할 수 없을 바에야 즐기면서 지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태도가 탁월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실력이 탁월해야 한다. 탁월한 실력은 학생들을 환호하게 만들고 감탄하게 만들고 탄성을 만든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이 탁월한 자세다. 탁월한 태도다. 태도가 바로 되어 있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언제나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최고다. 나 없으면 안 된다는 식의 사고는 위험하다. 나보다 월등히 뛰어난 선생님이 많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 좋다. 늘 준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느냐다.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 준비만 잘해 놓으면 반드시 온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수시로 찾아오는 기회를 놓쳤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를 잘하는 애들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의 고민 중의 하나가 성적이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거기에다 부모님의 눈빛은 더 싸늘하다. 선생님도 기대에 못미쳤다고 표정이 좋지 않다. 이럴 때 애들은 포기하고 싶다. 나의 능력은 이것밖에 안 되나, 하면서 좌절에 빠진다. 이들에게 좌절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들에게 주어진 무한한 가능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새벽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어찌보면 칠흑 같은 밤을 맞고 있는지 모른다. 혹독한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지 모른다. 추운 겨울 속에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음을 깨우쳐 주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몫이다
경북 영천시 거여초(교장 양화숙)는 겨울방학 중 대학생 교육기부 활동인 ‘쏙쏙캠프’ 를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실시했다. ‘쏙쏙캠프(SOC SOC CAMP)’ 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캠프로 본교에는 경북 안동대학교 고단새 동아리가 선정되어 ‘나눔, 소통, 배움, 도전, 재미, 치유’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대학생과 본교 학생이 함께했다. 1일차에는 두글자 퀴즈, 스케치 퀴즈로 친근감을 키우는 아이스브레이킹을 시작으로 액체괴물 만들기, 스트링아트 만들기를 실시했다. 2-3일차에는 과일청 만들기, 마시멜로 탑 쌓기, 함께하는 체육활동, DIY 네온사인 만들기를 실시했다. ‘쏙쏙캠프’ 에 참가한 3학년 박건우 학생은 “겨울방학에 대학생 형, 누나들과 함께 재밌고 신나는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액체괴물 만들기와 마시멜로 탑 쌓기가 너무 즐거웠고 다음에 또 대학생 형, 누나들과 하고 싶어요” 라고 소감을 밝혔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겨울방학을 맞아 8일부터 31일까지 제3차 전공캠프(희망과학탐구 보고서 및 PT발표) 대회를 개최한다. 모두 9개 팀이 참가하여 희망학과와 나의 학교생활기록 비교하기 - 희망학과탐구 보고서 작성 - 희망학과탐구 보고서 제출 - 보고서 우수학생 선발 - 희망학과탐구 PT 발표대회 자료제출 - 희망학과탐구 PT 발표대회 - 희망학과탐구 PT 발표대회 우수학생 선발 순으로 진행된다. 발표주제로는 희망대학 학과탐구에 필요한 자료를 찾아보고 토론하며 정리하기(인재상, 학과소개, 직업군소개, 배우는 교과목 마인드맵 만들기),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전형유형, 내신반영교과, 학년별 반영비율, 면접, 수능최저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서령고의 SSR 캠프는 이번이 3차로 학생들에게 미래의 직업에 대한 선택과 이를 위해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에 대해 각자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산으로 빙 둘러 싸여 있는 전남 보성군 율어면 이동리와 유신리, 장동리, 칠음리를 품은 상도들은 유난히 날씨가 추운 듯 이웃면에 비하여 벌써 1 주일은 늦게야 진달래가 피어나고 있었다. 4학년짜리 나미는 이제 며칠이 지나면 이곳에서 천리 길도 더 되는 멀리 경기도로 이사를 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웃에 사는 정다운 친구들과 어울려서 봄동산으로 봄나들이를 가기로 한 것입니다. 이 고장은 들판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시내가 흐르고 빙 둘러 친 산에서 내리 뻗은 산줄기들이 들판을 향하여 마주 내려오다가 시내에 이르러 얼굴 맞이를 하듯 멈추곤 하여서 마치 야구 선수 중에 포수가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얼굴가리개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만 같습니다. 이런 들판의 동편 기슭에 자리 잡은 율어동초등학교는 12학급짜리 아담한 시골 학교이지만 학교 안에 이런 저런 시설들이 어찌나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는지 이 고장에 오는 사람들은 공원 삼아 학교에 들어와서 기념사진들을 찍곤 하는 곳입니다. 나미가 1학년 입학을 하여서 다니던 읍내 학교는 군내에서 가장 잘 꾸며진 학교로 소문이 난 곳이었습니다. 이 학교에서 나미 아버지는 가장 앞장을 서서 학교 공원화 사업이라는 것을 하는 선생님으로 학교 안에서는 물론 군내에서도 손꼽히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학년이 되어서 며칠도 안 되어서 이 학교로 전학을 온 것입니다. 이 학교는 교통이 불편하여서 벽지 학교로 부가 점수가 있는 곳이라서 아버지가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한 번은 근무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다가, 아버지께서 태어나신 곳이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이곳을 골라 아이들이 어려서 일찍 근무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태어난 고장이고 또 이곳에 다른 학교보다 뒤진 곳이라는 생각에 학교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앞장을 섰습니다. 3년 동안이 학교 교문 앞에 아름다운 동산을 만들어서 교훈을 새겨 넣기도 하고, 화단에는 충무공상, 세종대왕상. 신사임당상 과 반공소년, 효자소년상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동물상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화단에는 갖가지 화초와 꽃나무들을 심어서 화려한 꽃 잔치를 벌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이 학교는 이 고장 사람들의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이 학교로 전학을 올 때에도 나미는 읍내 학교를 떠나기가 싫어서 며칠 동안이나 친구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아쉬움을 나누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3년 동안이나 이곳에서 함께 공부를 하여서 4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이곳 아이들과 정도 들었지만 남달리 친구들이 따르는 편이어서 학급에서 가장 앞장선 아이들끼리 뭉쳐서 놀기도 하고 서로 어울려 돌아다니던 정다운 친구들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오늘 진달래가 곱게 핀 산으로 꽃놀이를 하러 나선 것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에 사는 애경이, 아버지가 태어나신 마을에 사는 1,2등을 다투는 친구 영란이, 그리고 이웃 마을의 다정한 친구 삼순이까지 네 명의 아이들은 학교에 모여서 그동안 정들었던 교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라는 듯 차근차근 돌아가면서 그동안 이 학교의 여러 가지 시설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뒷산 쪽으로 향해 갑니다.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불과 50m 도 못 가서 벌써 산을 시작이 되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열 그루 남짓한 소나무는 이 마을을 지키는 장승처럼 마을 입구를 지키고 서 있습니다. 이 나무들 사이로 산을 향해 올라가는 오솔길이 있어서 좀 가파르긴 하지만 아이들은 이 오솔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영란아, 이 소나무는 얼마나 오래 된 것일까? 아마도 이 마을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는지도 몰라. 그러지 않니?” “글세? 나도 모르지. 참 애경이 너희 할아버지는 알고 계실는지 모르지? 여기서 나고 자라셨으니 직접 보지는 못했어도 들으신 것이라도 있을 거야.” 영란이가 자기보다는 이 소나무와 가까이 사는 애경이의 할아버지를 생각한 것은 아마도 옳은 일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는 사이에 벌써 산허리에 올라선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담한 학교와 산골짜기마다 한곳씩 자리 잡고 있는 마을들을 바라보면서 널려 있는 진달래를 따서 입에 넣기도 하고 한 아름 꺾어 들기 위해 부지런히 진달래를 꺾어대었습니다. “나미야, 언제 이사를 하게 된다고 그랬지?” “글쎄, 아마도 4월이 되기 전에 이사를 가야 할 거야. 아버지가 혼자 가셔서 계시지 않아. 아무도 아는 사람도 없는 먼 곳에서 혼자 얼마나 쓸쓸하시겠어. 어서 우리가 따라 가야지 뭐.” 하면서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말씨가 달라지는 나미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그만 울적한 마음이 되어서 서로 말을 하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나미가 먼저 입을 엽니다. “사실 나는 전학을 가지 말았으면 싶어. 여기서 떠나고 싶지 않아. 2학년 때 여기 전학을 와서 이제 여기 너희들과 정들고 사귈 만 하니까 또 떠나야 한다니 너무 억울해. 나는 아버지가 교사이시기 때문에 전학을 다녀야 하는 것이 아주 싫어. 그냥 나만 여기 남아서 공부하면 안 될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 그렇지만 아마도 나는 아버지, 어머니를 떨어져서 견디지는 못할 거야. 그러니까 아무리 내가 가고 싶지 않아도 할 수 없지 뭐. 따라 갈 수밖에 없지 않니?” 울먹일 듯한 소리로 말을 하자 아이들은 모두 울상이 되어서 진달래를 안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누가 먼저인지 모르게 아이들은 훌쩍이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서 한데 엉켜 울음바다를 만들었습니다. “나미야, 정말 안가면 안돼?” 영란이가 아쉬움에 목이 메어서 말을 하자 “그래, 네가 전학을 안 갔으면 좋겠다.” 삼순이가 덧붙였고 애경이도 “너 우리 집에서 나랑 같이 살기로 하고 전학 안 간다고 하면 안 될까?” 하고 진짜로 보내지 않을 방법까지 내세우며 말리고 나섰습니다. “나도 가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이웃면도, 군도 아니고 멀리 경기도야. 여기서 적어도 천리 길이래. 차를 타도 하루 종일 걸리는 곳이라는데 나 혼자 어떻게 남아 있을 수 있겠니? 남아 있으라고 해도 내가 아직 어려서 견딜 수가 없을 거야.” 나미의 말에 아이들은 모두 그럴 거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바탕 울음을 울고 나서야 아이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 바르게 생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 왔을 때는 이미 저녁햇살이 설풋이 감돌기 시작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미 어머니는 아이들이 꺾어온 진달래를 보더니 이 아이들이 헤어지기 섭섭하여 이렇게 한데 모여서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얘들아, 이렇게 진달래를 많이 꺾어 왔으니, 우리 진달래 꽃전을 만들어 먹자. 자 방으로 들어 가거라 내가 금세 맛있게 만들어 줄게.” 하시면서 아이들을 방으로 들여보내고서 진달래 꽃송이를 한웅큼 따서 깨끗이 물에 씻어 건져 놓고서 밀가루 반죽을 합니다. 걸쭉한 반죽이 거의 다 되자 석유곤로에 불을 붙여서 푸라이펜을 얹고서 달구면서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 전을 붙여서 뒤집기 전에 꽃잎을 하나씩 놓아서 예쁜 꽃전(화전)을 만들어 갑니다. 아이들은 방안에서 그 동안 나미의 사진첩을 보면서 나미가 자라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나 하고 왁자지껄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이에 질세라 말썽꾸러기 막내가 들어와서 누나 친구들이 보는 사진첩을 빼앗으며 방해를 합니다. “왜 내 사진을 봐. 이것은 내 꺼여. 이리 내.” 어머니가 부엌에서 불러내어서 꽃전을 하나 주어 내 보내도록 까지 자꾸만 방해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미 학교 안에서 늘 보아 왔고 이제 곧 헤어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그런 동생의 방해를 싫은 기색도 없이 잘 도 받아 주었습니다. 막내가 부엌으로 나가고 얼마지 않아서 어머니는 예쁜 꽃무늬가 든 꽃전을 한 쟁반 들여 주면서 말씀 하셨습니다. “너희들이 우리 나미가 전학을 가게 되어 섭섭해서 이렇게 모였구나. 그러니?” “예, 우리는 나미가 전학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비새끼들이 먹이를 달라고 조를 때 모두들 입을 모아서 쫙 벌리며 대들 듯 그렇게 한꺼번에 합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글쎄. 나도 천리 타향에 가서 어떻게 살지 그게 걱정이란다. 정든 곳을 떠나기도 싫고....” 하시면서 눈물이 고이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재빨리 부엌문을 닫고 꽃전을 지지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나서 어머니는 나미와 동생들을 데리고 앉아서 가만히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까지 멀리 낯 선고장이라고는 가보지도 않았던 사람이 저 낯선 곳에 가서 어찌 살 것인가 생각을 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이튿날은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고 돌아올 시간이 되었는데 나미가 집엘 오지 않습니다. 학교 뒤편의 사택에서 살기 때문에 교실에서 공부가 끝나면 집에까지 불과 1,2분이면 올 수 있는데 웬일인가 싶어서 교실 가까이 가보아도 아이들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복도 쪽에서 가만히 교실을 들여다보아도 교실에 남아있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걱정이 되어서 안정부절 못하면서 학교 운동장으로 이웃의 가게로 다녀 보았지만 아이들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 시간도 더 찾아다니다가 집에 돌아오니 동생들만 방안에서 딱지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걱정이 되어도 전화도 없는 이 고장에서 얼른 찾아보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디로 갔을까 걱정만 하고 있다가 해가 서산으로 기울은 다음에야 아이들이 몰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어디를 가면 간다고 말을 하고 가야지? 집이 바로 옆인데 말도 없이 어딜 가버리니까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아니?” 하고 걱정을 하자 영란이가 “우리 아버지가 꼭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나미가 안 가려고 해서 우리가 억지로 끌고 가느라고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하고 인사를 하고서는 곧장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이튿날도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머니는 걱정이 되어서 안달이었지만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산에 올라갔어요. 아이들과 헤어지기가 싫어서 전학을 가고 싶지 않아요.” 나미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너 혼자 여기 남아서 살겠다는 말이냐? 아버지가 전근이 되셨으니 여기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는 내년에는 여기서 떠나시게 되어 있어. 그래서 차라리 올해 기회가 있을 때 서울 가까이 가서 너희들 학교 다니기 편하게 하려고 그러시는 거야. 여기서는 서울에 대학교를 다니라고 해도 어려워. 너무 멀고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만 거기로 가면 우리 집에서 다니는 학교라면 하숙비만 가지고도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것이란다. 그러니 아무리 친구들과 헤어지기가 싫어도 할 수 없는 거야. 알겠지? 넌 거기 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말아라.” 하고 타일렀지만 나미는 저녁에 이불 속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어머니의 마음도 한없이 무겁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다시 달래주기 위해 어머니는 나미를 꼬옥 끌어안고 볼을 비벼 줍니다. 엄마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아이의 마음을 알 듯 하지만 어머니의 걱정도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눈물만 흘리면서 정든 고향을 두고 멀리 떠날 생각으로 가슴이 답답함을 달래 봅니다.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 가정교육 회복해야 일본 남자 어린이, '박사·학자'를 장래 희망 1순위 우리 자녀들 바빠서 꿈 꿀 시간 없다 변화! 말은 쉽지만 쉽게 변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조직이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해야만 존재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위기 의식에서 예외로 느끼고 있는 곳이 학교 현장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1월 8일(월) 9시부터 전남교육연수원 행정 전문 리더 과정 수강생을 대상으로 '선진국 교육 탐색' 강의를 하였다. 학교현장에서 재정을 담당하는 행정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행정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통하여 폭 넓은 시야를 갖게 함으로 학교교육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아무리 좋은 정보를 제공하여도 수강생 자신이 흥미가 없고 관심이 없다면 하나의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급변하는 시점에서 학교교육이 제 자리를 잡으려면 중심축인 교사를 비롯하여 학교 구성원 모두가 변화의 길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사교육이 심한 나라는 이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과외나 학원으로 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우리 국민의 의식도 문제이다. 그 많은 돈을 투자하여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역할에 따른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교육당국에 묻지도 않고 내 아이의 성공만을 위하여 달려가는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이제는 우리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분야인 가정교육이 살아나야 한다. 인간에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르쳐야 몫을 남에게 아웃소싱하고 있다. 그런 결과 아이들의 영혼 속에는 선대나부모의 혼이 전혀 없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가득 차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인구도 적고, 영토가 좁아도 그들은 이 지구상의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동양에서는 거의 일본이 선두를 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일본도 전통을 매우 중요시 하는 교육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가진 꿈이 한국의 학생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5일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한국 초등학생 남자 아이들은 '운동선수'를, 일본 남자 어린이들은 '박사·학자'를 장래 희망 1순위로 꼽았다. 한국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직업은 여전히 '교사'였다. 일본 여자 어린이들은 노벨상 붐과 상관없이 21년째 '식당 주인'을 1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7~9월 일본 유아·초등생 1100명의 장래 희망을 조사한 결과, '박사·학자'가 일본 남자 어린이 장래 희망 1위로 나타났다. 이 순위에서 '박사·학자'는 2016년 8위, 2017년 2위로 상승했다가 올해 1위가 됐다. 이 조사를 담당한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이 이어지면서 남자 어린이들이 학자를 꿈꾸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1949년 노벨 물리학상(유카와 히데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본 국적자 23명과 일본계 미국·영국인 3명을 포함해 총 2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냈다. 최근 4년간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상자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학자·박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지난 1989년부터 매년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교육부가 작년 12월 내놓은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녀 초등학생의 과학자 선호도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2016년 9위였는데, 2017년 조사에서는10위로 한 계단 더 떨어졌다. 남자아이의 경우 과학자는 6위였지만, 그래도 일본과는 격차를 보였다. 한국 남자 초등생이 장래 희망 5위로 꼽은 '프로게이머'는 일본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일본 여자 어린이 장래 희망 2위와 3위는 남을 돌보는 직업인 간호사와 어린이집·유치원 선생님이 각각 차지했다. 한국 여자 어린이들은 의사와 요리사를 꼽았다. 문제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시간이 없다. 더군다나 학력이 낮은 계층의 학생들은 꿈이란 거의 상상을 하지 못한다. 중학교에서 학력이 40-50점대의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꿈이 없다. 이 꿈이 없으니 학력에 관심이 있을리 만무하다. 더욱 세상은 지식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예전에는 한 집에서 큰 아들만 공부 잘 하면 대학을 보내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들이 적어지면서 학부모의 관심은 오직 한 두 자녀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성공적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떤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분명하게 인식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와 함께 현재 내 아이가 어떤 습관으로 학교 학습에 임하여야 하는가를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면서 함께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안병환(60·왼쪽) 중원대 교수가 9일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하윤수) 소장으로 임명됐다. 안 신임 소장은 이날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하윤수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임기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안 신임 소장은 영남대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북경대 연구교수, 대진대 교수, 대진대 부총장, 중원대 총장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교육부 교원양성기관평가위원(단장), 대교협 대학기관인증평가위원(단장), 국민행복포럼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학교체육진흥연구회 고문, 한중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황금개띠의 해를 맞아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8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는 교육발전을 기원하는 정·관계, 교육계 대표를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들의 신년 덕담과 새해 다짐이 이어졌다.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무술년의 ‘술’년은 태조왕건이 개국을 하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중요한 해에 해당한다”며 “교육가족들의 가정과 학교에 만복이 깃들라는 의미에서 무술년은 ‘무’엇이든 ‘술술’ 풀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학습연구년을 통해 선진 교육을 체험하고 온 교사들의 보고서를 읽고 있는데 우리나라 교사들이 정말 똑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올 한해는 창의 융합형 교육, 토론과 질문이 있는 교육에 힘 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창의융합 인재로 아이들을 키워내면서 나눔과 배려의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물론 실천방법과 제도, 정책에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생각으로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밝혔다.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선생님이 존경받아야 교육이 발전하고 아이들의 인성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매년 ‘선생님 고맙습니다’ 감사편지 쓰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생님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심광보 전국시‧도교총협의회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등이 신년덕담을 했다.건배 제의에서는 유‧초‧중등, 대학을 대표해 엄미선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 송토영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 민병관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이사장, 장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이 나서 교육발전과 학교 현장의 행복을 기원했다.현직 교사 3명은 전국 교원들을 대표해 새해 다짐을 발표했다.신명숙 경기 갈매유치원 교사는 ‘나눔·배려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유아교육부터 개인의 사회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를 세워야 한다”며 “소외받는 아이들을 위한 나눔과 배려 교육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올해 소프트웨어교육을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홍지연 경기 한터초 교사는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은 바로 교사의 전문성과 열의에 달려있다”며 “그간의 경험을 동료 선생님들과 나누며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상상을 현실로 실현해나가는 학생을 길러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교 직업교육 정착에 대해 발표한 백찬수 경기 삼일공고 교사는 “최근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가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학력에 따른 임금차별, 위험한 현장실습과 같은 현실이 직업교육을 제자리에 맴돌게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능력을 갖춘 인재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이날 교례회에서는 서울 공·사립학교 음악교사들로 구성된 서울음악교사합창단이 식전행사 및 축하공연을 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총과 17개 시․도 교총이 공동주최한 ‘2018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가 9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행됐다.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길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교육계, 정치, 사회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과잉 학습장애 유발될 수도 조기 영어교육 별 효과 없어 강제 학습노동에 시달려 영어 조기 교육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거의 20여 년 전 일이다. 교육부는 '영어조기 교육이 학습장애교육'이라는 학술발표회를 이화여대 강당에서 개최하였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나라는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강한 요구 때문에 계속 뜨거운 교육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많은 연구 결과가 그렇지만 바로 그 결과를 직접 받아들이기에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그 결과를 되짚어 보면서 지금은 20여 년 전부터 조기교육을 받아온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를 증거로 내 놓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교육 당국의 일이 아닌가! 우리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교육 문제는 국민 모두가 교육전문가로 자처하면서 연구 결과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소통하는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여 본다. 20여 년 전에 대표적인 학자들의 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조기교육 열풍 이대로 좋은가?' 세미나에 참가한 대학 교수들은 주제 발표를 통해 부모들의 과열된 조기 교육 열풍이 영․유아들의 성장·발달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며 발달과정에 적합한 교육으로 유아들이 건강히 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과잉학습장애 유발될 수도=서울대 의대 서유현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영․유아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면 난폭해지고 자폐증세를 보이거나 학습을 거부하는 등 과잉 학습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우리 뇌는 태어나서 3세 때까지 기본 골격과 회로를 만들기 때문에 오감을 통한 고른 자극이 필수적이라며 너무 이른 조기교육은 시각이나 청각을 통한 한가지 자극만을 주어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은 6~12세에 집중적으로 발달하므로 3~6세에는 영어를 가르쳐도 효과를 얻기 힘들다며 오히려 영어에 대한 혐오감을 갖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발달상 3~6세는 종합적 사고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경험과 예절, 도덕교육이 이 시기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 조기영어교육 별 효과 없어=동덕여대 우남희 교수(아동학)는 만 4세 10명과 7세 13명에게 주 2회 8차례씩 영어교육을 한 뒤 교육과정과 학습효과 등을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린 나이에 영어교육을 시작하면 쉽고 빠르게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실험 결과 4세 아들이 7세 아들에 비해 전혀 우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또 두 그룹의 영어 발음 실험 결과 7세아가 월등히 우세했고 교육과정을 촬영한 비디오 분석에서도 7세아는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와 흥미가 높아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으나 4세아는 통제가 안돼 사실상 교육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부모들이 원어민 강사를 선호하지만 실제 유아들은 한국인 교사를 더 선호하며 외국인 강사와의 수업에서는 오히려 스트레스도 느끼고 있다며, 인지적 정서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은 유아들에게 자연적 상황이 아닌 학습환경에서의 조기영어교육은 심리적 발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영․유아 영어교육을 정부 차원에서 과감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 학습노동에 시달려=중앙대 이원영 교수(유아교육학)는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뒤 뛰어놀 시간 없이 학습지 공부를 강요받는 것이 현재 한국 유아들의 현실이라며, 강제 학습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유아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아동중심으로 삶의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지금과 같은 어른 중심의 유아교육은 아이의 정신을 폐허 상태로 만들 것이라며 유아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하여 개별화 된 놀이중심으로 가르쳐야 창의적이고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이같이 학자들이 일관되게 영어조기 교육은 아동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여도 당사자인 학부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교육부가 이같은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 우리 부모들은 주변의 열성 학부모들이 만든 회오리 바람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너무 일찍 부모가 자녀의 삶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당국은 몇 번의 학술발표 자료를 통하여 국민을 설득하기 보다는 보다 더 장기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하여 영어 조기 교육에 열광하는 학부모들에게 그 폐해를 알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윤수 교총회장 정부에 당부,국회에는 교육3법 개정 요청유승민 "교육3법 통과 노력" 김성태 "무자격교장방지법 추진"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하윤수 교총회장이 정부에 학교현장과 함께 하는 교육개혁을 당부했다. 국회에는 교원지위법 등 교권3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길’을 주제로 2018년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하윤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데 교원들이 앞장서겠다”며 “직업교육 활성화와 학력에 따른 불합리한 임금차별 해소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 회장은 정부는 정책으로, 국회는 법·제도로 좋은 교육을 조성·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선 정부에 대해서는 “새 정부의 일부 정책들은 크고 작은 긍정적 변화를 이뤄내고 있지만 몇 몇 정책은 여전히 학교현장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며 “속도는 느리지만 현장이 함께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교육개혁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회에는 “교원들이 열정을 갖고 교육에 헌신할 수 있도록 최우선 숙원과제인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아동복지법 등 교육3법의 개정이 조속히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하 회장은 끝으로 “교원들의 사랑과 헌신이 있는 한 대한민국 교육은 희망이 있다”며 “새해에는 대립과 갈등보다 모두가 중지를 모아 교육력을 결집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교원과 교원단체를 교육혁신의 주체로 삼고 한국교총이 협력적 파트너임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교육감 코드 인사 수단으로 악용되고 학교를 정치화한다”고 비판하며 “이번 교육공무원임용령 입법예고안의 철회를 강력히 요청하며 자유한국당은 무자격 교장 방지법 입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교총이 요구한 교육3법이 좋은 내용으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도 “교육3법 건의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민병관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 이사장,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등 정·관계,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해 교육 발전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다짐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부산교총과 부산교육삼락회, 학교바로세우기부산연합, 부산학부모연합회, 바른교육실천을위한부산연합 등 교육시민단체는 8일 부산 양정동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쁜 정책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부산교총 등 참여단체들은 “교직은 전문직으로 교사가 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25년의 오랜 근무와 연수, 연구 등을 통해 검증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런 과정 없이 15년의 교육 경력만으로 교장에 응모하게 한다면 공정성과 교직 전문성을 훼손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학교 현장의 목소리와 상황을 무시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며 “이같은 나쁜 정책이 실시되면 되돌리기 어렵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쁜 결과’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종필 부산교총 회장은 성명을 통해 “교육 경력만으로 교장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면 누가 굳이 담임교사, 보직교사를 맡고, 도서벽지 기피학교에 가려하겠느냐”며 “정부는 열심히 수업하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교사의 사기를 꺾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확대를 철회하고, 교육공무원법 개정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을 비롯해 이용섭 차기 부산교총 회장, 조금세 학교바로세우기부산연합회장, 허성태 부산삼락회장 등 지역 교육계 대표들은 집회를 마치고 부산시교육청 기자실을 방문,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폐단에 대해 언론에 직접 설명했다. 한편 4일 한국교총과 17개시·도교총이 공동으로 규탄집회를 이후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세종시 교육부 앞에는 한국교총과 시도교총 관계자들이 매일 11시 집회를 갖고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문제점을 알리고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8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이 8일 오후 실시됐다. 서울용암초를 찾아 등록을 마친 아이들은 아빠엄마의 손을 잡고 앞으로 공부하게 될 교실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