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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늘은 영상의 날씨지만 눈올 구름으로 가득 차 있다. 눈이 올 땐 와야 하고 추울 땐 추워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겨울다운 겨울을 맛볼 수가 있다. 좋은 선생님? 집중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집중력이 있어서 어려운 선생님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어떤 이는 인생의 승리의 비결은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력은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우리 학생들 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가 너무 많다. 집중력을 갖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해야 할 것이다. 한 우물을 파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 중에는 중도 하차를 하는 경우를 가끔 보는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한 우물을 파되 우물에 물이 나올 때까지 파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끈긴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한 우물을 팔 수 있도록 지도함이 어떨까 싶다.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와 실력을 한 곳으로 집중해서 시너지효과 즉 상승효과를 누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한 우물을 파지 않으면 시너지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이너스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유스호스텔에서 무술년의 힘찬 출발을 위해 교직원 동계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교직원 동계연수는 38명의 교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1박 2일 코스로 이루어졌다. 38명이 전세 버스를 타고 서울투어와 연극 ‘그놈은 예뻤다’를 관람한 뒤 서울 유스호스텔에서 1박을 한 뒤 돌아오는 코스였다. 특히 이번 교직원 연수에서는 2018학년도 학교교육계획을 위한 학교 발전 협의회를 실시하는 등 매우 의미 있는 일정을 보냈다. 학교 발전 협의회는 1월 19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한승택 교장선생님은 '학교 발전을 위한 Vision'에 관한 개회사를 시작으로 각 부서별로 중점 사항과 2018학년도 업무사항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학교발전방안에 관한 다양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교직원들은 그동안 스트레스 등으로 지쳐있던 마음을 추스르는 동시에 새 학년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경북 문경공고(교장 함종환)는 2017 대한민국 미래학교박람회에서 전국 인성교육실천 한마당 최우수학교에 선정되어 11월24일 개막식 무대공연으로 조선시대 민초들의 역동적인 신명을 표현한 드라마 추노를 난타로 무대공연을 실시하여 관계자 및 참석 관람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본교는 난타공연으로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자율동아리(난타, 사물놀이) 활동을 통해 음감과 건전한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고, 위기 학생 및 부적응학생들의 심신을 정화하고 또한, 음악적 소질이 있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개인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학교적응력을 높이고자 몇 년 전 부터 도입한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을 활발히 운영해 오고 있는 동아리이다. 본교는 방과 후 동아리활동 인성교육 실천한마당 자율동아리(난타, 사물놀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해외공연을 통해 우리 음악을 알린다는 자긍심을 고취하고 학교 간 교류 및 문화재, 유적지 방문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글로벌마인드를 함양하고자 매년 여름방학을 활용하여 대만, 중국 등 현지학교 초청으로 난타, 사물놀이와 문화예술 확산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인성교육중심수업 모델학급 운영 우수학교 선정, 발명창업동아리 최우수교 선정, 비즈쿨동아리 활동을 통해 내 꿈을 디자인(Design)하는 글로벌 BEST 특성화고로 주목받고 있다. 함종환 교장은 본교가 2017 대한민국 미래학교박람회 참가학교 선정과 더불어 교육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하고 2017 학업중단 예방 우수학교에 선정되어 경상북도교육청 교육감으로부터 우수상과 표창패를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모든 교직원이 학생 인성교육 실천을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향후 본교가 글로벌 BEST 특성화고로 자리메김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운영위원회, 동창회, 유관기관 등을 비롯하여 지역사회의 성원이 필요하며“모든 구성원이 다함께 Go Together”하자고 힘주어 말하였다.
새 학년도에 공모 교장이 부임한다. 이를 두고 학교 구성원들이 부풀어 있다. 학부모들은 임용 심사 과정에서 새 교장의 모습을 조목조목 언급하기도 했다. 교사들도 새로운 관리자와 교육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기대가 가득하다. 이런 배경에는 공모 교장 응모 때에 제출한 학교 경영 계획서가 한몫을 했다. 학교 실정까지 분석하고,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아침 등교에서 하교 때까지, 연중 교육 내용이 하나하나가 참신하고 개혁적이다. 모두 실천만 된다면 행복한 학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위험한 측면이 도사리고 있다. 공모 교장에 응모하기 위한 서류는 컴퓨터 앞에서 혼자 만든 것이다. 여기에 기술된 비전과 목표는 아무리 화려하게 만들어졌어도 학교의 구성원과 소통을 하지 않은 것이다. 학생, 교사가 배제된 상태에서 문서로 만들어진 비전과 목표는 실천 단계에서도 어려움을 느낀다. 간혹 학교에서 관리자와 몇몇 대표자에 의해 학교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상황에 따라 한 사람의 결정이 신속하고 명쾌할 수도 있다.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교육은 관리자와 교사, 학생이 함께한다. 학교 운영도 교장 단독으로 할 수 없다. 단독으로 하면 오히려 오류의 가능성이 많다. 이런 경우는 대개 학교 통제를 효율적으로 하는데 치중한다. 이 과정에서 책임감을 느끼는 교사도 많지 않다. 그것이 치밀하게 만들어질수록, 교사들은 그 무게감에서 벗어나려는 부담만 커진다. 학교는 단지 학생만이 배우는 공간이 아니다. 교사, 학부모 모두가 성장을 하는 삶의 공간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역할에 맞는 목소리를 내면, 그 과정에서 헌신적 실천을 하며 성장을 경험한다. 조직에서 주인의 역할을 경험해 본 교사들이 학생들의 주인 역할 교육을 원만하게 한다. 동기가 부여되고 성장을 경험하는 실천의 순환적 구조에서 교사는 교육에 몰입한다. 그 몰입 속에 학생에 대한 책임과 사랑이 절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은 건강한 긴장을 하고 자신의 혼을 담아 학생과 대화하면서 책임 있는 교육을 한다. 우리 교육은 열심히 하고도 그 성과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 이유 중 하나 타율적 문화와 획일적인 학교 운영 때문이다. 위에서 주어지는 교육과정은 교사들의 부담스러운 업무가 되고, 결국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 직접 참여했을 때 교사들은 주인 의식을 갖고, 창의적인 참여를 한다. 그래야만 실천 과정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확인하고, 심리적 만족감과 자기효능감을 갖는다. 학교 교육에서 관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렇다고 그것이 독단적 결정을 하라는 자리는 아니다. 지금 세상의 이치는 홀로 목소리를 높이는 독불장군은 왕따를 당하는 세상이다. 교사에 대한 존중은 학교 민주주의 실천의 자본이다. 교사들에게 수준 높은 내부 동력을 발휘하도록 하고자 한다면 함께 논의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초대해야 한다. 학교장은 구성원들이 주인의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일하도록 독려하는 변화의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교육부의 오락가락, 갈팡질팡 정책이 또 도마에 올랐다. 최근 교육부는 취학 전 원아인 일 유치원과 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정책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현실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내년 초에 다시 발표하겠다고 공표했다.교육부의 여론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유치원·어린이집은 물론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선행교육도 규제해야 하고, 금학년도부터 규제되는 초등학교 1-2학년의 영어교육도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의 이러한 비일관적인 교육정책 때문에 국민들의 우려가 크고 장관의 경질 요구도 거세게 일고 있다.교육부의 취학 전 원아, 초등학교 초등 1-2학년의 영어교육 규제의 근본적 목적은 선행교육 규제와 사교육(비) 경감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이러한 취학 전 원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조기 영어교육 규제가 학원, 개인교습 등 사교육을 확대할 우려가 높다는 비판이 많다. 공교육으로서 학교 영어교육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방과후 활동만 규제하면 교육 불평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영어 학원과 교습소의 선행교육 규제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교육부가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방과후 영어 규제를 추진하다 사교육 풍선효과 우려에 대한 반발로 개선안 마련을 내년으로 미뤘다는 비판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6.13 지방선거 때문에 일시적으로 유보했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교육이 정치에 예속되는 잘못된 정책이다. 정치권이 표만 의식해 아이들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고통 받고 권리를 침해하는 현실은 정의로운 사회가 절대 아니다. 교육부가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를 발표한 지 며칠도 안 돼 금지 여부를 1년 유예하겠다고 물러선 것은 교육개혁이 아니라, 오락가락 정책으로 인한 교육 개악이라는 혹평을 간과해선 안 된다.새 정부 들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수능 절대 평가화 연기, 시간강사법 유예,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규제, 유치원ㆍ어린이집 영어교육 규제 유보 등 일단 슬그머니 띄어보고 여론을 살핀 후 강행, 보류를 되풀이하고 있어서 문제다. 물론 정책 입안에 여론을 고려해야 하지만, 모든 정책의 열쇠가 여론이어서는 안 된다. 교육부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유치원ㆍ어린이집 영어를 포함해 초등학교 3학년 미만 영어수업을 금지하는 것은 이해하나 이를 방과후 학교 교육까지 규제하는 것과 더불어 정책을 조령모개식으로 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9월 초·중·고교의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 영어는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에 들어가 1∼2학년을 대상으로는 방과 후에도 가르칠 수 없도록 했다. 교육부는 영어교육 수요와 교육현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준비 기간을 고려해 3년 반가량 시행을 유예해 올해 3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유치원ㆍ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유예 문제가 불거지면서 초등학교 영어 교육 금지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비등하다. 여하튼 조기 영어교육 문제는 유치원ㆍ어린이집 1년 유예, 초등학교 1-2학년 금지 등으로 가름되고 있다. 다만 이제부터 교육 당국이 해야 할 일은 유치원ㆍ어린이집 1년 유예가 선거용이 아니라는 정책적 담보를 해야 하고, 아울러 초등학교 1-2학년의 영어 교육금지가 사교육 경감이라는 본래 의도에 역행하여 오히려 영어 학원, 교습소, 개인 과외 등으로 사교육이 팽배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결국 언어교육은 조기교육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다만 학교(유치원) 교육과정에 적정하게 영어교육이 선행 교육이 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은 지당하다. 하지만, 선거용으로 시행 시기를 조정해서는 안 되며, 사교육(비) 경감의 목적이 사교육 조정(팽배)로 전도되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 교육이 바로 서려면 교육의 스탠스가 정치와 독립돼 오롯이 바로서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밝은 생각으로 만 리를 내다보는 안목이 절실한 시대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미래지식을 조망한 책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문재인 대통령이 읽은 책 〈명견만리〉가 다루는 주제들에는 대체로 절박감이 배어 있다. 무한 질주하는 세상의 전망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명견만리(明見萬里)라는 사자성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음을 뜻한다. 변화의 시대에 절실한 덕목이다. 아마도 향후 50년 동안 인류는 이 책에서 다룬 주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초유의 변화도 결국 인류의 협력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세상은 각자의 손바닥 안에서 촘촘하게 엮여 있다.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 속에서 인류의 생각과 실행의 결과들이 모여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 변화로 인해 생기는 절박한 문제가 있다면 그 역시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갈 수 있다. ---「프롤로그」중에서 지식 빅뱅의 시대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 대한민국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는 '지식 두 배 곡선'으로 인류의 지식 총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인류의 지식 총량은 10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왔다. 그러던 것이 1900년대부터는 25년으로, 현재는 13개월로, 20130년이 되면 지식 총량이 3일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2750년이 되면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하는 나라가 된다는 내용이다. 2009년 유엔미래포럼에서 발간한 유엔미래보고서 2는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2305년이 되면 한국에는 남자 2만 명, 여자 3만 명 정도만 남게 될 거라는 경고다. -49쪽 저출산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심각한 취업난은 결혼을 포기하게 하였고,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난임과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동네이건 아파트촌이건 아기 울음소리를듣기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힘들게 아기를 가진 산모들도 아기를 출산하기까지 엄청난 고생을 한다. 전문적으로 아기를 돌보는 병원에는 조산아들이 넘쳐나고 있고, 조산모들을 돌보는 병원마저 태부족이다. 아기를 갖기 힘든 현실에다 아기를 키우기 힘든 난관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이다. 청년복지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시킨 독일 이 책에는 청년 문제를 방치한 일본과 이탈리아와 반대로 청년복지에 투자한 독일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독일 역시 2008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현재 유럽연합에서 가장 탄탄한 경제를 만들고 있다. 독일은 이미 1970년대부터 청년에 투자했다. 공교육은 대학교까지 무상이고, 대학생들은 주거비와 생활자금도 지원받는다. 졸업 후 취직에 실패하면 우리나라와 달리 처음부터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다. 재정위기 때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 국가들은 청년복지 비용을 가장 먼저 줄였다. 그러나 독일은 달랐다. 청년세대를 귀하게 쓰는 게 최고의 경기 부양책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77쪽 독일의 청년복지 정책은 부럽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높은 등록금과 생활비로 빚더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청년에게 희망을 심어주지 못하고 홀로 서라고, 아프니까 청춘이니 감내하라고 내몰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대비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정책 입안자들,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 아니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주변에도 많이 권유한 책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청년복지 정책이나 노인치매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했을 대목이 많은 책이다. 생각을 바꾸게 하는 데는 책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청년복지 정책은 취업과 결혼, 육아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된 최고의 경기 부양정책이 분명하다. 청년 각자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으니 각자도생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숙제가 분명하다.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빚을 내어 공부하는 대학생이 행복할 리 없다. 그렇게 힘들게 졸업의 문턱을 넘어도 다시 기다리고 있는 더 높은 문은 취업의 철문이다. 실패하면 다시 재기할 기회도, 실업수당조차 없이 홀로 견뎌내야 하는 청년들이 넘쳐난다. 그러다 놓쳐버린 혼기, 취업을 했다해도 결혼의 꿈을 꾸기에는 더 어려운 현실이 기다린다. 비싼 집값에 육아 비용까지. 어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숙제 같은 책 이 책은 청년복지 정책 하나만 읽어도 얻을 게 많은 책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주제로 세상을 멀리 보는 눈을 갖게 한다. 내 발등만 보고 사는 근시안적인 삶의 자세를 반성케 한다. 우리 어른들은 힘든 세상의 파고를 스스로 넘어왔으니 청년들도 그렇게 살라고 하면 해결책은 없다. 지금은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일들이 많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걸 깨닫는데 충분히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명견만리 1권에 해당한다. 최근 3편까지 출간되었으니 2권과 3권도 꼭 읽어야겠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룬 문제를 요약하면, * 무엇이 은퇴 이후의 인생을 가로막는가? * 과연 인구가 줄어드는 게 문제일까? * 청년투자는 어떻게 모든 세대에게 이익이 되는가? *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 명품도 싸구려도 안 팔리는 시대라면? * 향후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어디인가? 책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서서 세상을 보게 하는 사다리이다. 세상을 넓고 멀리 보게 하는 산이다. 그 산을 오르는 일은 취미만으로는 오래 갈 수 없다. 그것은 일상이 되어야한다. 날만 새면 넘치는 지식과 쏟아지는 책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 지 책을 고르고 읽는 안목은 평생학습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복잡계 물리학자 새뮤얼 아브스만은 지식의 반감기라는 책에서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변화하는 지식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대학을 나오고좋은 직장에 다니며 안정적으로 살지라도, 디지털 세상에서는 계속 학습하지 않으면 낡은 지식과 권위에 의존한 채소통하지 못하는 고집스러운 구세대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특히 교직은 미래 세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기르는 선도적 직업이다. 선생님은 세상의 지식들을 부지런히 흡입하여 자신의 생각망을 거친 지혜의 알맹이들을 준비할 수 있도록 좋은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마치 어미 새가 알에서 깬아기 새에게 부지런히 먹을 것을 물어다 입에 넣어줄 수 있도록 서식지를 잘골라야 하는것처럼.지식의 바다에서, 지혜의 산에서 싱싱하고 영양가 많은 날것의 양식을 부지런히 모으고 압축해서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어미 새가 되어야 하는 숭고한 업이 교직이다. 언제든지 길을 묻는 그들의 눈빛만 보고도 길을 안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길잡이라서 先生임을! 좋은 책은 바로 그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자 지팡이가 분명함을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닫는다.
내 통장에 남은 시간의 잔고는? 당신은 현재 스스로 갖고 있는 시간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하루에 몇 분을 갖고 있는가. 일주일에 몇 분을 갖고 있는가. 75세까지 산다고 할 때, 당신은 몇 분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몇 분인가. 답은 이렇다. 하루 1천 440분이다. 일주일에는 1만 80분이다. 일 년에는 52만 5천 600분이다. 75세까지는 3천 942만분이다. 당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대략 1년에 50만 분이다. -205쪽 이 책은 출간된 지 10년이 다 된 책이다. 새 책은 구할 수도 없다. 품절되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빌린 책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신경 끄기' 종류의 책이다. 통장의 잔고나 자산은 확인하며 살지만 나의 시간 자산은 한 번도 계산해 본 적이 없다. 대담하게 시간 자산을 묻는 질문을 대하고 충격을 받아 메모해 둔 위의 글이 이 책을 다시 빌려보게 만들었다. 필자는 나름 '창조적 단절'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흔한 SNS나 카톡조차 일부러 하지 않는다. 늘 바뀌는 휴대폰 신형 모델조차 바꾸지 않아서 자식들이 답답해 할 정도이다. 최신형 휴대폰이 아니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이 든 물건이라서 애착이 가서 바꾸지 못한다. 어쩌면 아날로그적 삶을 고집하는 탓인지도 모른다. 휴대폰 새것을 사느니 새 책을 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기계가 내 삶을 좌지우지 하지 못하게 하고 싶은 이유도 있다. 세계 3대 부자인 워렌 버핏도 2010년산 삼성폰을 쓴다는 기사를 읽고 내가 이상할 정도로 구식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를 받았다. 포모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이다. 자신만 세상의 흐름을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뜻한다. 우리말로는 ‘소외 공포증’ 이라고 하는데, 포모는 애초 기업의 마케팅 기법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어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매진 임박’ ‘마지막 세일’ ‘한정 판매’ 등의 광고 문구로 지금 바로 구입하지 않으면 더는 기회가 없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상술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등에서 포모를 사회병리 현상의 하나로 연구하면서 ‘포모 증후군’이란 용어가 나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에스엔에스에 접속하지 못하면 마치 집단에서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껴 에스엔에스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다가 결국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성인 인구의 50% 이상이 포모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휴대폰이 손에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니 안쓰럽기도 하다. 삶의 주인이 기계가 아닌 나 자신이며 타인이 내 삶을 지배하지 못하게 중심을 잃지 않는 삶은 공자의 충(忠)사상이기도 하다. 아직 노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바빠졌다. 내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루 중 뜻깊게 사용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는 습관을 줄이게 되었다. 재미는 있되 의미가 없는 일에 드는 시간을 줄이게 되었다. 책은 늘 이렇게 나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서 감사하다. 하루를 열심히 살면 인생이 알찰 거라는 생각으로 나의 좌우명조차 '하루살이'로 바꾼 지 여러 해가 되었다. 인생이란 하루의 반복일 뿐이니. 이 책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1부는 현대 사회의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집중하며 살기 힘든 상황들과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2부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에드워드 M. 할로웰(Edward M. Hallowell)은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20년 동안 강의했으며, 특히 주의력결핍장애 분야 전문가로 활약하며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핸드폰이나 인터넷으로 인한 주의력 결핍 때문에 뒤죽박죽으로 헝클어진 현대인의 삶을 치료해줄 처방을 내리고 있다 필자가 요약한 다음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다. 좋은 책을 읽을 때마다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습관적으로 메모하고 기록을 남기는 편이다. 아무리 좋은 대목도 기록해두지 않으면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경험을하면서 글로 써 놓은 것만 남는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이제는기억이나 뇌를 믿지 않고 글로 남긴 것만 내 것이 될 수 있다는절박함으로인상 깊은대목을 남겨 놓으려고 노력한다. 어깨도 아프고 눈도 침침하지만 기록하는 그 순간만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보낸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읽은 책의 내용을 이렇게 소개하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간접 독서를 제공할 수도 있고 소개하는 책을 읽게 되는 계기를 선물하는 보람도 느끼곤 한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이 남긴 후기를 읽고 책을 구입하거나 빌려 읽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니 품앗이를 하는 일이기도 해서 좋다. 서버만 100만 대인 구글의 검색 서비스, 170여개 채널의 위성 TV, 블로그, UCC 등등. 이것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중요한 정보만 골라내느라 우리는 얼마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워렌버핏은 컴퓨터도 없는 책상에 앉아서 수천만 달러의 투자 결정을 내린다. 빌 게이츠는 외딴 별장에서 일주일이나 외부와 단절된 시간을 보내며 MS의 미래 전략을 짠다. 이제 우리도 그들처럼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미 10년 전에 디지털 세상의 신종 질병들을 단언하였으니 놀랍다. 우리는 디지털 세상의 신종 질병에 몇 개나 노출되었을까? 다음 5가지 항목을 체크해보자. 1. 스크린 서킹 : 컴퓨터, TV, 핸드폰, 비디오게임 등의 영상매체에 중독되어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에 강하게 집착하는 증상 2. 과잉정보 치매 : 현대인들이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은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많다. 따라서 우리 뇌의 한계로 인해 기억하지 못하는 정보 또한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력 감퇴라고 생각하며 불안해하는 것 역시 신종 질병이다. 3. 기가죄책감 : 디지털 세상은 개인의 능력으로 따라가기에는 너무 광대하고, 또 빨리 변한다. 그런데 이런 세상의 속성에 대한 이해 없이 능력의 한계만 절감하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태도다. 4. 정크타임 : 열량만 높고 영양가는 낮은 정크푸드처럼, 자신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을 미루며 메일이나, 블로그, 최신 뉴스 등 쓸데없는 일들로 어영부영 시간을 낭비하는 증상이다. 5. 정보중독 :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하면 허기를 느끼며, 새로운 화제, 이슈, 최신 뉴스, 속보처럼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고 안달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산만한 세상을 극복하는 창조적 단절 10가지 방법 저자는 디지털 세상의 신종 질병으로부터 집중력을 낭비하지 않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1. 자기운영체제를 만들어라 2. 천년만년 사는 사람은 없다 3. 집중할 시간과 공간 만들기 4. 현대 생활 관리 10원칙 5. 주의력 체조 1,2,3 6. 뇌 용량 확보하기 7, 방해하지 마시오 8. 틀 밖에서 바라보라 9. 생각을 하나로 모아리 10. 느긋하게 사는 보람 자기를 바라보는 삶을 위한 게으름 창조적 단절은 밖으로만 내닫는 우리의 신경을 끄고 느리게 사는 삶, 게으른 삶으로 자신에게 몰입하는 삶을 살라는 충고가 가득한 책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에서 소개한 에피소드처럼. 전 세계를 다니며 무역을 하고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떠벌리는 부유한 무역상에게 소로는 묻는다.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서 무엇을 하려 하는가?” 그러자 그 무역상은 “이렇게 조용한 바닷가에 집을 짓고 바다를 보며 편하게 살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소로는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지금 벌써 그렇게 하고 있는데….’ 소로처럼 살 수 있는 용기는 없다. 그러나 살던 속도를 늦추고 내 영혼이 달리는 나를 잘 따라오고 있는지 수시로 살펴보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가계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고마운 책이다.. 오늘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썼는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단 한 번뿐인 시간을 어떻게 지출했는지 의미와 재미를 함께 느끼는 일에 지불한 시간의 합을 꼼꼼히 기록하는 일을 시작해야겠다. 2018년에는 나를 위해 쓴 시간의 합을 기록할 수 있는 '시간가계부를 기록하고 싶다. 남아있는 시간을 10분 단위 시간 계좌로 만들어 제시한 작가의 친절함에 감사한다. 복사하여 일기장으로 활용하면 더욱 좋겠다. 플래너를 능가하는 항목, 시간 관리에 관한 명언들이 쪽수마다 들어앉아 생각에 잠기게 하니 더욱 좋다. 이 책은 도끼가 분명하다. 생각의 게으름을 깨고 신선한 공기를 뇌 속에 선물해주기 때문이다. 깊은 숨 몰아쉬며 이 책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부지런히 열매를 거두어 공유하고 싶다. 창조적 단절은 포모 증후군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독립적이고 고유한 한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독'을 선택하는 길을 제사한 책이라고결론짓고 싶다. 고독을 선택하는 인간은 강한 사람이다. 스스로 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늘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고 소통하고 싶어 한다. 혼자서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디 고독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고독을 견디지 못함에서 인간의 불행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개인이 모여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 각자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세상이 변할 수는 없다. 고독을 이길 수 없는 순간, 우울증과 허무감의 터널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 어울려 사는 노력 만큼 홀로 고독을 선택하는 삶을 위해 '창조적 단절'로 면역력을 키우는 지혜가 절실함을 가르쳐 준 책이다.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수업 금지 정책이 일단 보류됐다. 교육부는 16일 보도 자료를 통해 “국민의 우려와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 유아 등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영어 사교육과 불법 관행 개선에 주력하고,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운영 기준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말이 보류이지 사실 상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수업 금지 정책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교육을 금지하려는 이유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 금지와 연계되어 있다. 2014년에 제정된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은 학교에서 선행교육을 하거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했다. 이 법에서 초등학교 방과 후 과정 영어 수업에 대해서만 2018년 2월 28일까지의 유예 기간을 주었다. 이제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 수업이 전면 폐지된다. 교육부는 같은 맥락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영어 수업도 금지할 목적으로 12월 27일 유아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방과 후에도 영어를 가르칠 수 없다는 내용을 넣은 방과 후 과정 운영 개선 지침을 각 교육청에 내려 보낼 것"이라던 발표를 했다. 하지만 이도 하루 만에 금지 여부 미확정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다가 시행 시기 미확정으로 오락가락하다가 학부모의 강력 반발이 이어지자 금지 여부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영어 교육 금지는 타당한 측면이 있다. 조기 영어 교육은 모국어 학습에 방해되고 사고력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련 연구 등에서도 취학 전 어린아이에게 외국어 학습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교육 효과도 미미하다고 밝히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모국어인 한글 철자 교육도 금지하고 있다. 어린아이에게 한글 교육은 인지적 영역의 학습을 하는 것이니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015 초등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의 ‘한글 습득교육’ 시간을 기존 27시간에서 68시간으로 늘렸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 조기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 조기 교육 금지 정책이 철회되고 초등학교 입학 전 영어 교육을 받아도 교육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언어 교육은 연계성이 중요한데 현재 초등학교 1, 2학년에서는 영어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이 시기에 자연스럽게 단절될 수 있다. 물론 개별적으로 영어 교육을 따로 받는다고 해도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영어를 처음부터 배워야 하기 때문에 영어에 능통한 아이들에게는 영어 학습 피로도만 증가시키는 꼴이 된다. 어린아이에게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실체가 모호하다. 영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있다는데 이는 교육적 판단이 아닐 가능이 높다. 조기 영어 교육으로 훗날 입시 준비 등에서 유리한 자리에 서고 싶다는 심리적 대응이다. 영어는 조기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적기 교육이어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 발달을 고려하여 적절한 시기에 교육을 할 때 효과가 크다. 모국어 철자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에 하고, 영어교육은 초등학교 3학년에 실시하는 교육과정은 교육 전문가와 교육 당국의 오랜 기간으로 검증된 판단이다. 아울러 모국어에 대한 철자 교육 금지와 영어 조기 교육 금지는 오래 전부터 지속된 정부의 교육적 판단이다. 일부에서 영어 조기 교육 금지에 대해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세력이 각을 세우고 있다. 여론의 힘을 이용해 현 정부의 실책이라는 판세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교육부는 최근 몇 번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 교육 금지 정책도 발표와 함께 화살을 맞았다. 게다가 몇 번의 정책 번경으로 완전히 힘을 잃었다. 이번 정책은 일방적 발표보다 국민을 상대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 어린아이에게 영어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어야 한다. 그리고 정규 교육과정으로 진행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하는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알렸어야 한다. 학교에서 하는 내실 있는 영어 교육에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면 국민을 이해시키는 동력을 얻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국가에서 정할 일이 아니라 자유롭게 시장 논리에 맡기라는 주장도 있다. 이것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교육 정책 당국자는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연구 결과 등 구체적 데이터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정책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효과도 없는 영어 교육으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도 충분히 교육적 효과가 있는데, 무리해서 영어 교육을 할 필요는 없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적기에 영어를 배워도 된다는 것이 오랜 정책적 판단이다. 공론화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통해 영어 조기 교육 금지 정책을 정착해야 한다.
남양만이 가물거리는 자오개의 산기슭에 영진이네는 있었습니다. 자오개산은 높이가 불과 600m도 되지 않지만 이 고장에선 가장 우뚝 선 산입니다. 5년전 까지만 해도 영진이네 동네의 앞쪽에는 질펀한 갯벌이었습니다. 그 갯벌을 막아서 소금을 만드는 염전이 있었습니다. 바닷물을 끌어 들여서 햇볕에 물기를 말려 진한 소금물이 됩니다. 그 진한 소금물을 더 많은 햇볕을 받게 하면 소금 알갱이가 생겨나는 것이었습니다. 영진이는 어려서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날마다 아빠를 따라서 염전에 가서 일하시는 모습을 구경하며 자랐습니다. 물레방아 같은 물 자세를 하루 종일 돌리시는 아버지는 다람쥐처럼 물레방아의 물바가지 부분에서 끊임없이 걸어가셨습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걸어도 늘 그 자리에서 발걸음만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올라가는 걸음을 걷는데도 아빠는 한 걸음도 더 올라가지도 못하고,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셨습니다. 옆에 세운 장대를 붙잡고 걸음만 걸어가는 아빠의 모습은 어쩜 그렇게도 처량한지 몰랐습니다. 마치 쟁기를 끄는 소처럼 말 한마디 없이 온 몸 중에서 오직 발과 다리만 변함없는 발걸음을 계속할 뿐이었습니다. 마치 물레방아가 돌려서 방아를 찧는 디딜방아처럼 다리를 들어 한계단위의 발판을 디디면 발판이 아래로 내려가고, 그러면 또 발걸음을 옮겨 위를 딛는 기계 같은 몸짓을 햇볕이 따가워 지는 첫 여름철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늦가을까지 계속하시는 것입니다. 다른 동네 사람들은 힘이 들면 노래도 부르고 떠들기도 하건만, 영진이 아빠는 하루 종일 입을 여는 법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염전에서 소금덩어리가 다된 소금을 물 속에서 끌어다가 쌓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영진이 아빠는 이런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서 일을 하지만,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러 가는 일과 용변을 보러 가는 시간을 빼고는 도무지 일손을 놓는 법이 없으셨습니다. 이렇게 오직 황소처럼 입을 열지 않고 일만 하시는 아빠를 보면서 영진이는 아빠가 너무 정직하게 일만 하셔서, 다른 사람들 보다 힘이 더 드실 거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그런 기색을 보인 적도 없었습니다. 아빠는 영진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이 일을 해오셨기에 지치지 않고 계속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아빠에게는 말 한 마디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영진이 아빠는 말을 할 수가 없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영진이도 마을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이렇게 염전에 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마을에서는 영진이네를 “벙어리네.” 라고 부릅니다. 아빠뿐만 아니라 엄마마저도 말을 못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진이네 형제는 모두 아주 영리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영악하다고들 하셨습니다. 하루 종일 아빠 곁에서 아빠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일이 끝나면 달려와서 아빠의 손을 붙잡고 매달리듯 걸어가는 영진이를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다 부러워하는 것은 “아 저렇게 어린것이 하는 짓이 얼마나 야무지고 영리해 ? 이제 아빠에게 효도 할 거야. 틀림없이 효자 노릇을 할 거라구......” 하고, 칭찬들을 하십니다. 그런 말을 하시는 까닭은 아빠의 손에 매달려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에 내내 아빠를 위해서 노래를 부르고, 어른들이 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어른들이 한 일을 자기의 생각을 담아서 “아빠, 아까 성영이 아빠는 다른 사람이 긁어다 모아 놓은 소금을 몰래 가져가려다가 싸움이 벌어 졌잖아 ! 남의 것을 가져다 자기 것이라고 하는 것은 나쁜 짓이지 ?” 하고, 달랑거리면서 하는 얘기를 들으며, 동네 사람들은 모두 이 아이가 보통 아이가 아니라고들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어울리면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은 일만 있으면 언제나 “벙어리 새끼가.......” 하고, 욕을 합니다. 그래서 영진이는 아이들과 어울려서 노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잘 놀다가 대개는 이렇게 서로 기분이 상하는 욕을 듣고서 헤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욕을 듣고 헤어지는 날은 하루 종일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엘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산모퉁이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밭가에 가서 어머니가 밭일을 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른 아이들하고 같이 가서 놀아라.’ 고 어머니가 손짓을 하시면 영진이는 더욱 기분이 나빠져서 고개만 살래살래 흔들곤 하였습니다. 형 성진이는 이제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 함께 놀아줄 수가 없습니다. 형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영진이의 일이 바빠집니다. 다름이 아니라 형 성진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혼자만 노는 동생 영진이에게 다시 다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진이는 영진이의 선생님이기도 하고 형이기도 하였습니다. 또 영진이는 형 성진이의 제자이기도 하지만 형이 학교에서 제대로 배웠는지를 확인하는 검사관이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잘 배웠어도 영진이에게 가르칠 수 없으면 제대로 배운 것이 아닙니다. 영진이가 “형, 이것도 몰라 ? 학교에서 배웠으면서.........?” 하고 따지기 때문에 당장 잘못 배운 것이 탄로 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진이는 학교에 가지 않고서도 형 성진이가 배운 만큼 이미 다 배우고 있었습니다. 물론 글씨를 아는 것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래도 날마다 그렇게 배우다 보니 이제 제법 글씨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형 성진이도 동생을 가르치면서, 날마다 그 날 배운 것을 다시 공부하게 되어서 학급에서는 첫째를 놓치지 않을 만큼 언제나 다른 아이들을 앞서 갔습니다.그때만 하여도 아이들이 학원에를 가고 과외 공부를 하는 그런 때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하게 된 성진이가 당연히 앞장을 섰습니다. 이렇게 남보다 훨씬 더 공부도 잘하고 영리하여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던 형 성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입니다. 영진이가 5학년이 되었으니까 이제 영진이도 부모님의 일을 제법 도와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성진이를 우리 학교의 총학생회장으로 뽑아 주십시오.” 아이들은 제법 많은 지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단연 일등을 하는 성진이가 다른 부잣집 아이와 경쟁을 하게 되었지만, 성진이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성진이는 착한 아이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쟁상대자인 김명섭이는 약간 덜렁거리고 다니는 편이어서 학생들 사이에서 별로 평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비겁하게도 명섭이는 성진이의 약점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성진이 부모님은 벙어리다. 아버지, 어머니가 다 벙어리여서 집에 가면 ‘으음으으으’가 가족들의 대화란다. 자식 겨우 벙어리의 자식이 학교 회장이 되겠다고 덤벼 !” 하는 다른 아이들의 놀림에 성진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소주를 사들고 학교 뒷동산에 올라가서 한 병을 나팔 불듯 한꺼번에 다 마셨습니다. 성진이는 그만 눈앞이 가물가물 해졌습니다. 온몸에 기운이 다 빠지고 맥이 없어서 걸음을 옮길 수도 없었습니다. 희미해져 가는 눈빛으로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어디선가 아이들의 놀리는 소리가 무리져 들려 왔습니다. “벙어리의 자식 ! 벙..어..리의 자...시..익.!.........” 성진이는 귀를 틀어막고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아니 땅에 코를 쳐박 듯이 엎드렸습니다. 그럴수록 아이들의 외침은 더욱 크게 들려 왔습니다. 성진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소리쳤습니다. “아니야 ! 아니야!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벙어리가 아니야 !” 하고 소리를 질러 보았지만, 가슴속은 더욱 허전해지기만 하였습니다. 성진이는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소주의 술기운을 이길 수가 없어서 가슴으로 땅바닥을 기면서 풀들을 움켜쥐고 뜯기도 하고, 땅바닥을 두들겨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 두려워서 학생회장의 후보가 되지 않겠다고 했을 때 담임선생님은 성진이에게 “그런다고 포기하는 것은 부모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야. 그럴수록 더욱 부딪혀서 용감히 헤쳐 나가는 것이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 할 일이 아니겠니?” 하고, 오히려 한번 부딪혀 보기를 권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젠 성진이가 이겨낼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성진이는 그만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 성진이는 추운 기운이 들어서 잠이 깨어보니 벌써 사방은 어두워 졌고, 자신이 왜 여기에 이렇게 뒹굴고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머릿속은 뻐개질듯이 아파 오고 가슴은 울렁거렸습니다. 성진이는 곁에 있는 나무를 붙들고 일어서서 가방을 챙겨들고서 학교를 나왔습니다. 막상 학교를 나서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서보니 이렇게 늦게서야 집에 가는 것이 우스워 보였습니다. 더구나 자기가 맡아보아도 몸에서 술 냄새가 풀풀 났습니다. 성진이가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저기 학교 앞의 중국집에서 한 떼의 아이들이 몰려나오고 있었습니다. 얼른 보아도 자기 학교의 아이들이란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성진이는 그 순간에 얼른 골목길에 몸을 숨겼습니다. 아이들은 무어라고 지껄이면서 골목길 앞까지 왔습니다. “성진이 녀석 아마도 이젠 기가 꺾여서 내일쯤이면 회장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할 거야. 벙어리자식이란 소문이 퍼졌는데 제까짓 게 어떻게 나에게 덤벼! 어쩜 학교를 그만 둘는지도 몰라......... ?” 하며 의기양양해서 걸어가는 것은 명섭이였고, 칠팔 명쯤의 아이들이 모두들 덩달아서 “그래, 그렇지 제까짓 게.....” “안 그러면 제까짓 게 어쩔 거야 !” 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지나갔습니다. 성진이는 눈에서 분에 못이긴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 아이들은 깡패처럼 몰려다니는 아이들이고 자신은 공부만 하노라고 운동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아이이니 붙어 볼 수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저쪽은 아이들이 열 명 가까이 되기까지 하는데 함부로 덤벼 볼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서 골목길을 빠져 나온 성진이는 집을 향하여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집까지는 여기에서 6 Km 쯤이나 되는 길입니다. 성진이가 집에 거의 왔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네 초입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진이는 몰래 산길을 돌아서 먼저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동생 영진이는 잠들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성진이는 헛간으로 가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릴 필요도 없이 농약 병을 찾아 들었습니다. 집안에서 농사일을 할 때에 농약을 보고 설명서를 읽고 약을 타는 일은 항상 성진이가 맡아하였기 때문에, 무슨 약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성진이는 약병을 들고 다시 마을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밤새껏 기다리던 벙어리 부모님이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와 성진이의 가방을 발견하였습니다. 반가워서 방문을 벌컥 열었지만 성진이는 보이지 않고 영진이만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습니다. 무언지 모를 불안이 가슴을 짓눌러서 어쩔 줄을 모르고 마을 안을 찾아다녔습니다. 아침이 되어서 마을 사람들이 이 일을 알고서 모두 나서서 온 동네를 뒤졌지만 성진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산에 갔던 이웃집의 아저씨가 성진이의 주검을 발견하였습니다. 벙어리 부모님의 알아들을 수 없는 넋두리에 온 동네가 울음바다가 되고 한없는 울음 속에 성진이는 뒷산에 묻혔습니다. 그 때부터 영진이에 대해서도 온 동네의 어른들이 보살펴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영진이는 어린 마음에 형 성진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몰랐습니다. 형이 죽음은 자기 자신에게 부모님을 몽땅 맡겨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이기도 하였습니다. 온 동네의 사람들은 이런 영진이에게 “너희형은 잘못 생각을 한 것이야. 아무리 친구들이 놀리더라도 참고 이겼어야 했어 ! 그렇지 ! 영진이는 이제 부모님을 잘 모셔야 하는 거야, 알겠니?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고 영진일 이끌어 주었습니다. 영진이는 동네 어른들의 이런 말씀을 들으면서 자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깨달아 가고 있었습니다. ‘우리 형이 벙어리 부모를 가진 것을 부끄럽게 생각을 하여서 자기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는 것은 불쌍한 부모를 오히려 더 불쌍하게 만들었어. 나는 그런 바보 같은 일은 하지 말아야지.” 하고 스스로 다짐을 하였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바라는 정말 훌륭한 아들이 되겠다는 각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동네 사람들이 자신에게 하였던 말들`을 생각하여 보는 것이었습니다. “영진이는 정말 부모에게 효도하는 아들이 될 거야. 저렇게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 아이는 없을 것이야.” 하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네 어른들이 만나기만 하면 “영진아 ! 넌 형처럼 부모님의 속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 하는 말씀을 할 때마다 어린 마음으로 “뭐 ? 효도하라구 ? 네가 그럼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말인가?" 하고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보곤 하였습니다.
곧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로 강원도가 부산하다. 그 중에서도 올림픽 경기가 펼쳐지는 평창, 강릉이 제일 바쁠 것 같다. 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세계 여러 나라의 운동선수들이 경쟁하는 축제의 마당이다. 그런 올림픽은 한편으로 우리에게 힘들었던 시절, 가뭄 때 비처럼, 어둠 속 빛처럼 희망을 갖게 한 행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우승을 했을 때나 선진국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런 올림픽이라 경기가 열리는 기간이든, 아니든 평창, 강릉을 찾는 이들이 많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에 더해 최근에 ‘KTX 경강선(경강은 서울과 강원이 아니라 경기와 강원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이 생기며 조금 더 가까워졌다. 그만큼 가는 발길도 가벼워졌다. 이 가운데 강릉에 대해 얘기를 풀어본다. 천하제일의 산수, 그 보다 나은 인물 강릉 하면 떠오르는 낱말은 무얼까? 대관령, 바다, 호수. 여기에 요즘은 커피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강릉을 가봤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어나갈 낱말의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이다. 그런 말을 모아보면 ‘경치가 아름다운 곳’쯤 되지 않을까. 실제로 강릉을 노래한 옛 시를 보면 ‘천하제일의 산수’, 그러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강릉을 꼽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큰 고개인 대관령을 넘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평야와 호수, 그리고 푸른 바다의 아름다움은 ‘아’하는 외마디 탄성 외에는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강릉의 자랑거리가 산수 뿐은 아니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어린 아이들이 책을 끼고 다니며 글 읽는 소리가 마을에 가득하다’는 ‘풍속’을 전한다. 그 덕분일까. 강릉에는 유난히 인물이 많다. 천재보다는 ‘지식인’으로 강릉을 대표하는 인물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율곡 이이, 사임당 신씨와 함께 교산 허균, 난설헌 허초희가 있다.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붙는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천재’다. 그래서 율곡을 가리켜 9번 장원급제한 천재, 허균을 일러 세상을 잘못 만난 천재라고도 한다. 하지만 본인들이 그 얘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이도 허균도, 신사임당도 허난설헌도 진력을 다해 공부하고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갔으니 말이다. 더구나 천재라고 하면 우리와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관찰의 대상이지 그들의 고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여지를 사라지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천재 대신 공부를 많이 한 ‘지식인’으로 보는 것이 어떨까. 그래야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죽헌에서 만난 이이와 신사임당 오죽헌은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다. 이이를 기리는 사당도 있다. 최근에는 시립박물관도 경내에 있어서 꽤 많은 시간을 가져야 둘러 볼 수 있다. 사실 오죽헌이 유명한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모두 아는 이이와 신사임당의 집이기 때문이다. 이이와 신사임당은 세계에서 유일한 모자지간이 화폐의 모델이 된 예라고도 한다. 그런데 막상 오죽헌에 가면 조금 막막해진다. 오죽헌이란 건물도 건축에 대한 안목이 없다면 대단해 보이지 않거니와(오죽헌은 조선전기 주택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이다) 이이나 신사임당이 훌륭한 까닭을 얘기하려면 구체적인 표현을 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 공간을 다르게 보는 것도 좋겠다. 먼저 오죽헌은 주변에 검은(오(烏):까마귀, 검은) 대나무가 있는 집이니 주변을 살펴 오죽을 찾아보면 좋겠다. 그리고 안내판에 적힌 집의 소유권 변화를 보자. 처음에는 최씨, 그리고 신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 그리고 권씨를 지나 이씨로 바뀌었다는 내용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요즘처럼 집을 쉽게 사고팔지 않았을 텐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바로 사위에게 물려준 것이다. 조선전기만 하더라도 혼인은 대체로 ‘장가가기’였다. 처가로 가서 가족을 꾸린 뒤 아이가 크면 친가로 돌아오는 것이다. 조선후기의 ‘시집가기’와 달랐다. 그런 혼인의 배경에는 남녀구분이 뚜렷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자매만 있던 신사임당은 아들과 다름없는 교육을 받았다. 그 덕분에 교육자로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현모양처(賢母良妻)로서 신사임당은 잊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인생 목표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 될 수는 없지 않을까. 더구나 우리 역사에서 현부양부(賢父良夫)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초당마을에서 만난 허난설헌오죽헌에서 경포호를 건너면 초당마을이 있다. 강릉의 유명한 음식인 두부가 시작된 곳이다. 그 두부를 만든(또는 만들도록 한) 이는 이 마을에 살던 허엽이다. 유명 정치가이며 학자인 허엽의 아들로 허성, 허봉, 허균이 있고 딸로는 허초희가 유명하다. 우리에게는 허난설헌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허봉은 동생들의 뛰어난 자질을 간파하고 허균과 허난설헌에게 친구였던 이달을 소개했다. 시를 배우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재능이 시대를 넘어서면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 쉬운데 이들 남매가 그랬다. 허균은 중인이었던 스승에게서 시대의 모순을 봤다. 조선처럼 인재가 귀한 나라에서 서자라고 쓰지 않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지은 소설이 서자가 주인공인 홍길동전이다. 소설에서 허균은 홍길동이 율도국으로 떠나도록 해 타협을 봤지만 자신의 현실은 조금 더 복잡했다. 원칙과 타협 속에서 방향을 잃으며 광해군에게도, 인조에게도 역적이 되는 모순을 만들며 처형됐다. 그나마 허균은 누이였던 허난설헌의 시집을 널리 알리며 삶의 의미에 하나를 더했다. 허균이 명에서 온 사신인 주지번에게 보인 허난설헌의 시는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허난설헌은 15살에 조금은 경직된, 그렇지만 조선후기의 가풍으로 보면 당연한 가풍의 가문으로 시집을 가며 삶이 고단해진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어린 자식들을 먼저 보내는 비극을 겪는다. 그가 쓴 시 ‘곡자(哭子)’가 있다, ‘나는 안다, 너희 남매의 혼이 / 생전처럼 밤마다 놀고 있으리.’ 슬픔 속에 자식들의 영혼이라도 같이하길 바라는 어미의 마음이 느껴진다. 결국 허난설헌은 27년, 짧은 생을 마감했다. 초당마을에 가면 그런 허난설헌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가 살았음직한 집과 작은 기념관이다. 참고로 경포대 북쪽 사촌 해수욕장에 있는 교산이 허균이 태어난 곳이다. 여기도 물론 허균의 외가다. 최고의 풍경, 강릉을 즐기다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강릉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강릉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강릉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품고 있는 곳은 경포대다. 경포대에 오르면 호수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 있는 선교장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이라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사랑채인 열화당, 집 앞에 꾸민 활래정은 따로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다. 무엇보다 선교장을 둘러싸고 있는 야트막한 언덕과 우람한 소나무는 집의 품위를 더해준다. 동해 바다는 경포해수욕장도 대단하지만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좋다. 정동진과 심곡항을 잇는 약 3km 길로 성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로 걷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유치원의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가 유예된 후에도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한 발 물러섰지만 정책 결정을 1년 미뤘을 뿐 금지를 철회한 것은 아니어서다. 이와 달리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는 금지 방침을 고수해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교육부가 누리과정과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를 금지하려는 이유는 선행학습에 따른 교육격차 심화, 유아 조기교육으로 인한 폐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를 금지시키려다 보니 이보다 앞선 유치원·어린이집에서도 당연히 금지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나 전문가의 폭넓은 의견수렴 없이 밀어붙이려다 사달이 난 것이다. 교육부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 개선방안에서 유아 인권보장을 거론하며 영어학원 교습과 관련한 법령을 손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어학원을 보낸 학부모는 졸지에 자녀의 인권을 유린한 죄인이 됐고 반발은 더 커졌다. 이번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교육부가 소수의 편향된 주장, 현실과 동떨어진 명분만을 근거로 성급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장관 경질론까지 제기되며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정규교육과정은 초등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도록 돼 있다. 국가교육과정인 만큼 교사·학생·학부모 모두 존중해야겠지만 방과후 학교 과정은 학생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교육 받을 권리를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71.8%가 찬성했다고 한다. 영어 조기교육의 효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글로벌시대에 걸맞지 않은 규제 정책으로 서민들을 고액 영어학원으로 내몰거나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아이들을 소외시켜서는 안 된다. 특히 놀이중심의 영어활동에 만족해하는 많은 학생·학부모의 ‘방과후 영어교육’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최근 강원도교육청이 초등 1·2학년 대상으로 ‘놀이밥 100분’ 시범학교를 올해 10여개 운영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업 시작 전 30분, 중간놀이 시간 40분, 점심시간 30분 연장 등 하루 100분 놀이 시간을 확보해 오후 3시경 하교하는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열린 교육감협의회에서도 이런 내용을 설명하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 의지를 내비췄다. 이에 보육(돌봄) 서비스 강화를 위해 초등 하교시간 연장을 검토하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반색하며 전국화를 위해 몇 개 학교의 공동 운영을 제안했다고 한다. ‘놀이밥 100분’ 3시 하교 프로그램은 ‘이론상’ 그럴 듯해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학교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교육청은 학부모 봉사자나 보조인력을 둬 교사 부담을 최소화 한다고 했지만 회의적이다.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눈을 뗄 수 없는 게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다. 그래도 다툼과 안전사고가 비일비재해 진이 빠지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책임을 미룰 교사가 있겠는가. 결국 100분이나 늘어난 돌봄(care)으로 교사들은 안전사고 위험 증가, 업무 가중, 교재연구와 수업준비 소홀 등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놀이·보육 시간 증가를 위한 냉난방 설비, 자료 및 기·교재 확보, 프로그램 다양화 등 인프라 구축 없이 시간만 늘리는 것은 탁상공론이다. 현재 교육 복지 중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교원 복지다. 교육의 주체가 교원이라면 당연히 교육복지의 중심에 교사들을 둬야 한다. 학생 복지, 학부모 복지 확대를 위해 교원들의 희생을 계속 강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지자체의 돌봄 기능 강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현재 보육(돌봄) 운영 주체의 세계적인 흐름은 지자체, 청소년복지지원센터 등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교장공모제의 출발은 2007년 노무현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진 중심의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능력 있는 교장을 공모해 학교발전과 교직사회 활성화를 도모하는 취지였다. 당시 교장공모제는 현행 승진제도의 틀을 지키면서 전문 경영인, 대학교수, 일반인에게 교장 자격을 줘 특성화학교 및 혁신학교 등에 시범 적용한 후, 점차 확대하는 방식으로 논의 됐었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는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해 교직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학교 정치장화, 코드인사 논란 심각 그간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선발과정의 불공정과 파행, 코드논란을 빚어왔다. 그로 인해 교단 활성화는커녕 교장의 권위와 리더십이 상실되는 등 부작용이 초래됐다. 지자체 의원이나 단체장까지 동원되며 학교의 정치화를 불러왔고, 학연·지연이 없거나 특정 교직단체 성향의 교육감과 친화감이 없는 경우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로 치부돼 왔다. 더욱이 교원과 학부모들이 파벌 갈등을 겪으며 정치적 각축장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현재 교사가 교장에 오르려면 근무성적, 연수·연구 실적, 도서벽지 근무, 담임·보직 등 기피 업무, 교감으로서의 경험 등 최소 25년 이상 전문성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무자격 교장은 15년 이상 교사경력이면 가능하다. 이처럼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통해 쉬운 승진방법을 두는 것은 교단의 승진질서 자체를 파괴하고 교장의 전문성을 무시하는가 하면 지도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 교장의 전문성은 교단 교사로서의 경험과 교감의 중간관리 경험을 통해 길러진다. 그러나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공모서류 심사와 발표 심사 한번만 잘 하면 뽑고 고작 며칠간의 직무연수로 책임을 맡기는 꼴이다. 특히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진보교육감들의 ‘자기사람 심기’식 평교사 장학관 승진 임용과 함께 교육자치를 빙자한 인사제도 악용으로 비판받고 있다. 최근에는 평교사를 일정 시간 연수시켜 교장 자격을 주는 ‘교장아카데미’ 방안이 발표돼 반대 서명, 국민청원 등 비난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교육자치를 빙자한 인사제도 악용 교직은 전문직이다. 교사가 교감, 교장이 되려면 임용시험을 거쳐 교사가 된 후, 최소 25년 여간 근무와 지속적인 연수·연구 등 필요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이 바로 공정성과 교직 전문성을 지키는 근본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확대하는 것은 열심히 가르치기보다 선거판을 쫓는 교직 풍토를 조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는 ‘현대판 교장 蔭敍制’(음서제 : 고려, 조선시대에 지위 높은 관리가 자기자손은 과거를 거치지 않고 관리로 채용했던 제도)로 아주 나쁜 정책임에 틀림없다. 이는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보다는 교육현장의 기본 틀을 흔들어 놓고 교단을 대립과 갈등에 빠뜨림과 동시에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문제점을 초래할 것이다. 정치권과 교육당국 모두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철회해야 한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대학 전공과 일치하는 생애 첫 일자리를 구한 비율이 4년제 대학 졸업자 19.3%, 전문대 졸업자 21.9%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무려 8명은 전공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 사회가 일류대학 입학을 위해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이룬 시기였던 1980∼1990년대에는 학력과 학벌이 개인의 성공과 출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명문대를 나오면 공기업과 대기업에 쉽게 입사할 수 있었다. 지금도 출신 고교와 대학교는 사회적 계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로 작동한다. 과도한 학벌주의가 교육 왜곡 이런 과도한 학벌주의는 대학서열화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그 결과 아직도 일부 고교에서는 학생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일류대에 진학시키기 위한 무한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졸업을 유예하면서까지 자격증·어학연수·봉사활동·공모전·인턴경험 등 전공과 무관한 스펙 쌓기에 진을 빼고 있다. 대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준비를 위해 학원, 자격증, 성형 등에 투자하는 금액이 연평균 511만원이라는 작년도 통계청 자료는 이런 사실을 반증한다. 그 근저에는 교육수준과 개인소득에 있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자리하다. 이 점에서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와 스웨덴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들 국가의 사회는 학벌과 직업에 대한 차별이 없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사회시스템 안에서 소신 있고 평등한 삶을 누린다고 한다. 사회 공동체에 대한 신뢰감도 그만큼 매우 높다. 그럼 어떻게 하면 학벌주의,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능력중심사회가 될 수 있을까. 먼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 국가직무능력표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부터 개인의 능력과 무관한 학벌보다는 직무능력을 꼼꼼하게 확인해 채용하는 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NCS가 잘 정착된다면 불필요한 학력과 스펙 쌓기에 소모되는 사회적 소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NCS가 일·학습병행제와 잘 접목되면 기업들은 학벌로 신입사원을 뽑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맞춤형 인재를 양성을 위해 학습근로자를 채용하고, 청년들은 일과 학업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자격증 혹은 학위를 취득하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NCS 통한 채용문화 확산 필요 학교도 입시 위주, 성적 위주 교육을 탈피하고 변신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물론 대학교의 교육도 이론 중심이 아닌 생활과 접목한 내용을 강화하고 실습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 또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는 각자의 적성, 소질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 양성과정에서부터 진로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또 고교 뿐만 아니라 초·중학교에도 진로 전담교사를 확충하고 진로지도가 내실을 기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자유학기, 학년제를 위한 다양한 체험처 발굴과 학교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교육부장관 경질론까지 나오는 등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 금지 1년 유예 결정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초등 1,2학년 금지 방침에 대해서도 철회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16일 "국민의 우려와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 유치원 방과후학교 운영 기준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겠다"고 1년 유예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유치원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발표 후 하루 만에 확정된 바 없다는 보류 입장을 밝힌 데 이어 20일 만에 1년 유예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은 교육부가 설익은 정책을 들고 나왔다가 여론 악화를 우려해 내년 초로 결정 시기를 잠시 미룬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초등 1, 2학년 방과후영어 금지 방침 고수에 대해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철회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초등 3학년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교과서 따라간다고요? 모든 아이들이 3학년부터 처음 영어를 접한다면 수긍하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저렴한 방과후 영어라도 재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B씨는 "초등 3학년부터 공교육으로 책임진다면 유치원에서도 금지해야 하는 거지, 배우다 중간에 쉬면 어쩌라는 거냐"며 "오히려 사교육을 더 조장하는 현행법의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이 16일 개최한 ‘초등 1, 2학년, 유치원, 어린이집 영어 금지 정책의 문제점’ 간담회에서도 교육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장은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방과후수업을 특별법으로 강제 편입해 규제하는 것은 국가가 학생의 학습선택권과 교육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선행학습금지법 적용 범위에서 제외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헌구 한국교총 정책추진국장은 "선행학습금지법은 학교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만 규제하고 학교 밖 사교육은 규제하지 못하는 반쪽자리"라며 학부모의 자녀교육 선택권 침해, 영어교육 격차 심화 등 많은 문제가 발생되므로 일률적 규제는 반대"라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정부가 무능한 아마추어 정권임을 스스로 보여주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중요한 정책들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설익은 정책 발표로 국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논란이 일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청와대는 모르는 일이다’라는 식이면 국무회의는 뭐 하러 개최하느냐"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는 급기야 장관 경질론까지 나오고 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능 절대평가 유예,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등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정책을 여론 수렴과 공론화 과정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김상곤 장관의 독단을 규탄한다"며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현실을 무시한 졸속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국민 반발에 유예라는 이름으로 황급히 발을 뺀 것"이라며 "급조된 정책 추진과 번복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과 피해가 되풀이되는데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장관 경질을 촉구했다.
서산 서령고(학교장 한승택)는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17일부터 31일까지 겨울방학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학급 편성은 A반(오후 2시), B반(오후 3시), C반(오후 4시)으로 나누어 학급당 10시간씩 실시하며 총 37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강사는 원어민 교사 레이철이 담당하고 있다. ‘Documentary Winter Camp’라는 제목의 본 캠프에서 학생들은 영어 다큐멘터리 영상을 3인 1조가 되어서 제작하게 된다. 조별 토론을 통해서 학생들은 자신들이 제작할 관심 주제를 정하고 영어로 시나리오를 작성하며 자료탐색, 인터뷰, 조사 등을 통하여 5분 내외의 비디오 영상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학생들의 관심 주제는 K-pop, 가상화폐 등 시사적 이슈부터 한국의 정치, 춤의 역사, 음식 문화 등 다양하게 선정되었다. 이번 영어캠프를 통해서 학생들은 영어 표현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비디오 제작 기술을 체득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은 약간 싸늘하다. 현재 영하 2도다. 하지만 견딜 만하다. 미세먼지, 황사 등이 우리를 괴롭히지만 그들은 우리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지혜롭게 잘 대처하면 곧 물러날 것이라 기대된다. 좋은 선생님? 변화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교직의 첫발을 내딛을 때의 초심은 반짝반짝 빛났을 것이다. 자신의 초심이 어떠했는지? 한 번 되돌아보고 잘못 변화된 것은 철저히 되돌려 놓는 마음의 자세가 꼭 필요하다. 학생들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고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생님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신학기에도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고기를 잡는 어부들을 보면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바다의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와 싸운다. 높은 파도와 싸운다. 생명을 내놓는다. 생명력이 넘친다. 이들은 수족관을 지키는 사람과 비교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파도와 싸우며 고기를 잡는 어부처럼 다시 생동감 넘치는 삶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집중하는 선생님이다. 어제 소뿔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보았다.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집중력은 대단했다.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오직 그 작품의 완성을 위해 다듬고 다듬는 것을 보았다. 우리 선생님들은 오직 학생들에게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 한 명 한 명 다듬고 다듬는 자세로 잘 교육시켜 나가면 정말 멋지고 빛나는 사회인이 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극장 관객 수는 2억 1986만 7144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관객 수보다 284만 명쯤 증가한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13년 처음으로 연간 관객 수 2억 명을 돌파한 이래 5년 연속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중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 1390만 명이다. 6년 연속 1억 명 기록이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53.0%로 7년 연속 절반을 넘는 기록이다. 역대 최다 기록의 관객 수는 연말대목을 겨냥해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들 공이 크다. ‘강철비’⋅‘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1987’이 그런 빅3 대작들이다. 지난 해 12월 한 달간 극장 관객 수는 2387만 명이다. 그중 빅3 관객 수가 1449만 명이다. 빅3중 가장 먼저 개봉(12월 14일)한 ‘강철비’가 401만 명, ‘신과 함께’ 854만 명, ‘1987’ 194만 명 등이다. 물론 새해 들어 ‘신과 함께’는 1200만 명을 돌파했다. ‘1987’ 역시 500만 명 돌파후에도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3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겨 이제 돈 버는 일만 남은 셈이 됐다. 이는 지난 여름대전에서 ‘군함도’, 추석대목의 ‘남한산성’이 흥행 실패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그야말로 못말릴 한국인의 영화사랑이다. 사실 ‘강철비’(감독 양우석)의 경우 처음엔 그런 일이 재현되는 듯 보였다. 1주일 늦게 개봉한 ‘신과 함께’의 파죽지세에 눌려 그런 조바심이 생겼지만, 서울신문(2018.1.9.)에 따르면 “해외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손익분기점이 400만 명으로 하향 조정”된 ‘강철비’다. ‘강철비’ 관객 수는 444만 1056명(1월 15일 기준)이다. 주말 요금을 내면서까지 ‘강철비’를 본 것은 금방 간판이 내려갈 듯한 걱정 때문이었다. 실제로 내가 자주 이용하는 동네 상영관에선 이미 간판을 내린 상태였지만, 그러나 시내 극장을 가니 웬걸 만석이었다. 뭔가 속은 듯한 기분이라 할까. 아무튼 맨앞 줄 딱 하나 빈 자리 표를 구해 영화를 본 건 아마 수십년 만에 처음이지 싶다. 한 해 쏟아지는 영화가 1200여 편이란다. 마구 쏟아지는 신작들에 밀려 관객이 있는데도 서둘러 퇴출당하는 살벌한 영화시장을 본의아니게 체험한 셈이 된 ‘강철비’는 북핵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그 동안 북한 소재 영화들이 있어왔지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1995년) 이래 북핵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는 처음이지 싶다. 핵전쟁 위기는 쿠데타로 인해 북한 권력1호가 남한으로 피신해오면서 생긴다.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가 그 중심에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남북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등 부산을 떠는 지금 정세 이전 이야기지만, 양감독이 2011년 연재한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상상력은 가히 국보급이라 할만하다. ‘강철비’는 지난 설에 대박을 일군 ‘공조’와 또 다른 남북한 공조를 보여준다. 전쟁만은 막아야겠다는 분명한 목표 아래 여러 복합적이고 실제적 현실들이 비교적 고르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전투기에서의 미사일 발사라든가 핵폭발 장면은 TV 뉴스에서 보던 것과 확실히 다른 장중함과 섬뜩한 장관(壯觀)을 안겨준다. 전쟁에 대한 공포감의 극대화는 국민들의 안보불감증을 질타하는 듯 보인다. 북한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하는 깨우침이나 “분단국가 국민들은 위정자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인한 고통이 제일 크다” 같은 환기도 그 지점에서 값져 보인다. 그렇다. 만약 국민이 안보불감증에 걸린 것이라면 그것은 지금까지 분단상황을 이용한 위정자들 책임이다. 그런데 신문이나 인터넷 검색없이 영화를 본 관객들로선 뭐가 뭔지 모를 만큼 초반 전개가 꽤 난삽해 아쉽다. 곳곳에 배치한 유머감각 등 묵직한 분위기를 이완시키려는 의도와 상관없이 ‘그래, 그거야’ 하는 공감이나 뭔가 쿵하는 울림이 없는 것도 아쉽다. 엄철우가 다시 북으로 가서는 싱겁게 죽어버리고 그로 인해 북한의 핵을 절반 나눠갖게 되니 좀 얼떨떨하기도 하다. 좀 성긴 구성도 아쉽게 느껴진다. 가령 엄철우가 곽철우를 인질로 붙잡은 후 통화하고 와보니 역전된 장면이 그렇다. 어느 한편으로 쏠린 건 아니지만, 북핵 막을 건 핵무기밖에 없다는 곽철우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지금 정부와 다른, 그래서 일부 보수야당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느낌이다. 물론 그럴망정 ‘강철비’는 그냥 영화일 뿐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동완 EBS 파견교사, 신보미 경남 거제중 교사 등 현직 교사 4명과 진로·학습코칭 강사로 활동 중인 김혜덕 씨가 ‘중학생활백서’를 공저했다. 진로, 입시, 공부법 등 학습에 관련된 정보뿐 아니라 행복한 중학교 생활을 위한 전반적인 비법을 담은 가이드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분석한 알짜 정보는 물론 교복 바르게 입기, 원만한 대인관계 만들기, 여가생활 즐기기, 건강관리 및 수면법까지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다. 정동완 대표저자는 “중학교는 초등학교 때와 달리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자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잘 생활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예비 중1 학생, 학부모들에게 미리 이해를 돕고자 밑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대영 서울 무학여고 교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은 돌봄이다’를 펴냈다. 이 교장은 지난 4년 간 서울 서초고에서 진행한 ‘나라사랑 교육’, ‘맞춤형 진로지도’ 등을 통해 비선호 학교를 선호 학교로 변화시킨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교장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으면 안 된다고 여겨 서초고에 우리나라 학교 최초로 소녀상 건립, 독도 실시간 영상관을 설치했다. 본적을 독도로 옮겨 몸소 나라사랑 실천을 보이도 했다. 책은 자서전처럼 써내려간 자신의 글과 함께 주위의 눈을 더하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교사, EBS 전국강사, 전문직, 부교육감, 교육감 권한대행 등 폭넓은 교육 경력을 거치면서 알게 된 교육 가족들과 타 직군 전문가 등 30인이 이 교장의 남다른 삶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