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300여 명의 원평초등생 난생 처음 인형극 관람 - 11월 28일 김제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 강당에서는 교육인형극단 ‘꼭두’가 3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퍼팻 스토리 3」을 공연 하였다. 농산어촌 문화 빈곤지역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인형극은 김제시청이 마련한 특별한 행사였다. 인형극이 주는 동화적 요소들은 흥미도를 높이고 예술성과 풍자성, 교육적 효과를 풍부하게 하였다. ‘빨간 모자를 사랑한 늑대’에서는 어린이들의 성폭력 예방을 위한 생활교육, ‘헬로 용왕님’은 토끼의 헌혈로 용왕의 병을 낫게 한다는 헌혈의 필요성, ‘플라스틱 돈키호테’에서는 분리수거와 자연보존의 필요성 등 교육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어린이들에게 교육적 성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관객인 학생들과 인형들의 주고받는 대화, 사고를 요하는 문답, 학생들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고 내면화 정도를 심화시키기 위한 함성지르기 등 학생과 함께 엮어가는 인형극이어 극적 효과가 매우 높았다. 난생 처음으로 인형극을 본다는 한 학생은 텔레비전의 인형극보다 훨씬 재미있고 실감난다며 가끔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하였다.
부산교육대생과 부산교대교수협의회,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는 28일 오전 부산시청앞에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학급총량제 폐지와 지방교육재정법의 재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과밀학급이 전체 학급의 40%에 달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학급당 학생수를 제한하는 학급총량제와 농어촌학교 통.폐합을 통해 교육여건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대책도 없이 교육재정난을 이유로 교원임용 정원을 축소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재정난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지방교육재정법을 재개정하고 교원 중장기 수급계획을 전면 재조정하라"고 촉구했다. 부산교대교수협의회는 별도 성명을 내고 초등교원 수급 사태와 관련해 책임있는 당국자의 공식사과와 함께 학급총량제 도입의 철회를 요구했다.
인천시교육청은 현재 81%인 각급 학교의 직영급식률을 오는 2009년 말까지 94%로 끌어올리겠다고 28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내 442개 초.중.고교의 80.5%인 356개교가 직영급식을 하고 있고 나머지 86개교는 위탁 또는 부분 위탁으로 학생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오는 2007년 부터 2009년 말까지 224억원을 들여 위탁급식 중인 59개 학교에 조리시설.식당을 등을 갖춰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는 '직영전환 3개년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2007년엔 17개교(중학교 8개, 고교 9개), 2008년 14개교(중학교 8개, 고교 6개), 2009년 28개교(초교 2개, 중학교 9개, 고교 17개) 등이 직영으로 전환된다. 이 계획이 끝나면 지역내 초등학교 212개교와 특수학교 6개교는 모두 직영급식으로 바뀐다. 나머지 직영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27개교(중학교 3개, 고교 24개)는 학교운영위가 외부업체에서 음식을 만들어 학교 식당으로 배달하기로 결정했거나 학교 공간이 부족해 조리시설과 식당을 지을 수 없는 경우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09년 말까진 직영급식이 가능한 학교는 사실상 100% 직영으로 전환하게 된다"면서 "직영급식 확대를 계기로 더욱 우수하고 위생적인 점심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지역교육청으로는 최초로 수업방법개선에 노력한 우수교원들의 해외연수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서울특별시 동작교육청주관으로 중국 위해시 일대에서 실시되었다. 이번의 연수에 참여한 교원은 각급학교에서 학력신장과 수업방법개선에 현저한 노력이 인정되는 교원으로 구성되었다. 이번연수에는 박영순 교육장이 금년초 부임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된 사업으로 그 성과가 매우 높았다. 특히 학교현장에서 수업방법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는 교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실시되었다. 예산절감을 위해 왕복모두 선박을 이용하였다. 다소 불편함이 없지 않았으나 참가교원들은 서울시에서 최초로 실시되는 지역교육청연수였고 연수프로그램역시 매우 유익했다고 자부했다. 특히 중국현지학교방문으로 하루일정을 소화했는데, 오전, 오후를 초등과 중등으로 나누어 총 4개학교를 방문하여 보통 1개학교 방문으로 학교시찰을 마치는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연수단장으로 참가한 서동목 동작교육청 학무국장은 '중국의 교육이 우리나라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도 현재의 교육에서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 중심에 여기 연수에 참여하신 선생님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수에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된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더욱더 발전하는 동작교육청을 만들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번연수에는 서동목 학무국장을 단장으로, 이옥란 중등교육과장, 윤기현 초등교육과장등 교육청관계자를 비롯하여, 여성신문, 스포츠서울, 서울교총등에서 관계자를 파견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연수단은 27일 오전에 선박편으로 귀국하였다.
인천마장초등학교(교장 강혁희)에서는 27일 본교 독서실에서 교사 및 학부모 100여명을 대상으로 웃음치료 전문가인 김형준 한국웃음치료협회장를 초빙, 웃음 치료 연수를 실시했다. 웃음치료는 90년대 초부터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붐이 일기 시작한 “유머경영(management by fun)"이 기업의 경영 문화와 함께 발달한 것으로, 직원들이 웃음치료를 받은 직장은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직률도 낮아졌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웃음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잃었던 웃음을 훈련을 통해 찾음으로써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건강이 회복되는 치료효과를 경험하여 특히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먼저 웃음치료에 관한 연수를 받고 있기도하다. 특히 김형준 한국웃음치료협회장은 웃음 십계명을 통해 행복한 삶은 자신을 사랑하는 첫걸음부터 시작해야함을 강조했으며. 마장초에서는 이러한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는 웃음치료에 관한 연수를 교사들이 받음으로써 교사 스스로가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아동들의 사회성 향상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연수회에 참석했던 이 학교 한경수교무부장은 “즐겁고 행복한 가정과 학교 사회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실제 기술을 배우게 되는 유용한 기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내가 근무하고 있는 문의초등학교의 특색사업이 사제동행 20분 아침독서 운동 전개였다. 반별로 실시하는 아침 독서를 요일별로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일도 병행했다. 하지만 도서관 시설이 열악한 게 흠이었다. 그래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면 어린이들은 스스로 책을 읽는다는 것을 아는 교장선생님이 학기 초에 담당 선생님에게 학교 도서관 현대화 사업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7월 초에 도서관 리모델링 확정을 통보 받았고, 선정위원들이 4개 학교의 도서관을 견학한 후 8월 중순 도서관 리모델링 업체를 선정했으며, 8월 말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지난 11월 24일 드디어 개관식을 가졌다. 물론 그 사이에 교직원 공모를 거쳐 ‘꿈여울관’으로 도서관 이름도 지었다. ‘꿈여울관’이라는 이름도 읽은 책을 통해 꿈이 여울처럼 힘차게 흘러가라는 뜻이니 아담한 도서관에 잘 어울린다. 편히 앉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열람 및 수업용 좌석 36석, 컴퓨터용 좌석 4석을 갖췄다. 8,850여권의 장서를 확보해 1인당 장서 확보율이 40권이 넘는다. 어린이 6명, 학부모 9명이 도서도우미로 활동하며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학생들의 참여로 새롭게 발전해 가는, 행복한 공간에서 책 읽는 기쁨이 있는, 배우는 기쁨과 가르치는 즐거움이 있는, 멀티미디어 시설이 갖춰진 문화 공간에서 꿈을 키우는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도서관발전방향도 정해졌다. 이날 '꿈여울관' 개관을 축하하러 오신 교육장님이나 학부모님들은 한결같이 투자된 경비에 비해 실용적이고, 아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요즘 아이들 정서가 불안하다고 걱정을 한다. 그런 아이들을 차분하게 하는데 독서보다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또 어디 있을까?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려면 도서관의 환경부터 바꿔줘야 한다. '꿈여울관'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보니 오늘따라 한가운데서 눈길을 끄는 '책은 내 꿈을 이루게 해주는 보물상자'라는 글귀가 더 빛이 난다. 그래, 수업 끝나자 학원으로 달려가는 것보다 '꿈여울관'과 친구되며 손에는 책을 마음에는 꿈을 키우는 게 훨씬 좋단다.
선생님, 연휴를 잘 보내고 있습니까? 아마 비가 와서 가장 최악의 날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오늘같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라도 어쩝니까? 환경이 그렇다고 지배당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선생들은 아마 궂은 환경을 생각으로 지배하고, 마음으로 지배하고, 느낌으로 지배하고, 행동으로 지배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이 시간쯤이면 안 그래도 겨울이 점점 다가와 어둠이 짝 갈리고 조용한 시간인데 오늘은 특히 겨울을 재촉하는 비로 인해 더욱 어둠을 짙게 만드는 것 같고 마음도 어둠으로 깔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서글픈 어둠을 이겨내고 마음에 깔리는 검은 어두움을 이겨내기 위해 메모를 해 봅니다. 저는 하루종일 선생님과 대화할 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식사시간밖에 잘 없습니다. 근무시간에는 선생님들께서 교재연구 하시느라, 학생지도 하시느라, 문제출제 하느라, 수업하시느라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근무시간에는 선생님들에게 아예 대화를 걸지 않습니다. 저가 대화를 건다는 자체가 바로 선생님들의 업무에 도움은커녕 방해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중에 한 젊은 여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요즘 우리학교에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1학년 학생들에게 오후 7시 이후 방과활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영어와 수학선생님께서 30여명의 학생들을 붙잡고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의 과목은 수학이신데 수학의 기초를 가르치기 위해서 함께 식사하러 간 것입니다. 이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학생들의 수준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정말 한심합니다. 평준화 이후 가장 낮은 하향평준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울산에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1차 지원을 하여 떨어진 학생들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학생들의 수준이 이렇게 낮은 학생도 있다는 것을 듣고는 기가 막혔습니다. 30여명의 기초학습을 받는 학생들은 수학공식을 대부분 모른다고 합니다. 수학공식을 외우지 못한다고 합니다. 겨우 수학공식을 알고 있어도 대입을 할 줄 모른다고 합니다. 또 그 중의 한 학생은 구구단을 못 외운다고 합니다. 이러니 수학선생님이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어떤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수학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이런 학생들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왔으니 어찌 되겠습니까? 그래도 부모님들은 자기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도 못하고 수학성적 향상을 위해 학원에 보낸다고 하니 얼마나 기가 찹니까? 자기 자존심 다 내어버리고 초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수학반에 가면 몰라도 이런 학생들이 대입수학반에 들어가서 수학을 듣고 있으니 어찌 됩니까? 보나마나 시간낭비 아닙니까? 공부하고는 더 멀어지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이런 학생들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희망을 실어줘야 합니다.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특별시간에, 다른 시간에도 그들을 안고 고민해야 합니다. 교재재구성을 통한 흥미를 유발해야 합니다. 밑바닥부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기본은 알도록 해야 합니다. 기초는 세워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절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좌절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더 큰 꿈과 비전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학교생활이 즐겁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도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그들도 생기가 돌 것입니다. 그들도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계속 공부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학생들의 대부분 특징은 앞으로 내가 무엇이 되어 보겠다. 앞으로 무엇을 해 보겠다고 하는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서 이런 학생들에 대한 진로지도가 잘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대학만 고집하도록 하면 안 됩니다. 자기의 숨은 자질을 발견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의 특기, 적성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이 가진 능력이 있습니다. 자질이 있습니다. 가능성이 있습니다. 뛰어남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 계발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중의 학생 중에는 요리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해야 합니다. 일찍부터 요리학원에 다녀 요리기술을 배워 세계에서도 우수하고 뛰어난 요리사가 되도록 꿈을 키워줘야 합니다.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신바람 날 것 아닙니까? 미용기술도 좋습니다. 컴퓨터기술도 좋습니다. 제빵기술도 좋습니다. 미술학원도 좋습니다. 음악학원도 좋습니다. 자동차기술도 좋습니다. 간호학원도 좋습니다. 무슨 학원도 좋습니다.초등 수학반에 들어갈 학생들을 대입수학반 보내 시간만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가 잘하는 분야 무엇이든 좋습니다. 이것도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러면 그 분야에서 특출한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특기,적성교육이 이래서 필요합니다.
- 종합 학습 발표회를 마치고 - 해마다 이맘때면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20여 명의 소규모 학교에서도 천수백여 명의 대규모 학교에서도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초등학교에도 중등학교에도 1년 교육의 결실이 오색 풍선과 어우러진다. 파란 하늘에 펼쳐진 축제 알림 현수막도 경쾌한 아동들의 발걸음만큼이나 가볍게 나부낀다. 1년 동안의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들과 감춰진 ‘끼’들이 잠에서 깨어 마음껏 발현된다. 우리학교 3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면 예능 발표회를 하는 날이다. 강당의 무대를 장식한 대형 동화그림의 화려한 배경이 동화나라에 들어 온 듯한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였다. 언제 보아도 천장에 줄지어 있는 만국기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힘이 있다. 수많은 풍선들을 엮어 만든 대형 동물들이 무대 양쪽에서 어린이들을 맞이하는 듯했다. 한 종목 한 종목이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였다. 특히 학급별로 한번씩만 출연하기 때문에 반 학생 전원이 역할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어서 연습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학생들의 재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연출하는 학생이나 담임교사에게 어려움이 많기도 했다. 그러나 특별히 잘하는 학생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은 서툴러도 전원이 출연하도록 하였다. 전통문화의 보급과 생활화를 위한 단소연수, 가야금연주, 사물놀이, 꼭두각시 율동, 장구연주, 소고놀이 등의 화려한 기량을 뽐냈다. 특히 영어로 말하는 연극은 영어의 표현력도 우수했지만 동작과 표정 하나하나 까지 세심하게 표현하였다. 특히 춘향전을 영어로 바꿔 말하고 전통의상까지도 출연자 모두 갖추어 실감나는 연기였다. 참관 학부모들의 많은 칭찬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의상을 꾸민 패션쇼는 나라마다의 특징을 잘 표현하였다. 사람의 일생과정인 출생, 성장, 학생시절, 연애, 결혼, 임신, 분만, 행복한 가정, 노인, 죽음까지의 전 과정을 코믹하게 엮은 콩트는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수화로 하는 노래와 율동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숙연해지게 했으면 장애우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도 되었다. 화려한 무대에 못지않게 출연학생 모두 예쁘고 배역에 알맞은 의상을 갖추었다. 소품들도 정성을 들여 제작하였고, 제작하기 어려운 기구나 의상은 대여받기도 하였다. 역시 ‘옷이 날개다.’라는 말이 실감 났다. ‘유니폼’을 입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긍심을 느끼고 기강이 뚜렷해져 보는 사람들에게 통일된 모습을 보여 주어 효과적이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예비군복을 입으면 모든 사람이 개구리 같이 흐느적거린다는 말도 있다. 예쁘게 장식된 의상과 소품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한껏 자신감과 의욕을 불어넣어 준 것 같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린 학생들은 이런 학습과 경험을 통해서 쑥쑥 자란다. 자라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것처럼 기량의 변화가 하루하루 달라진다. 처음의 계면쩍고 수줍어하던 자신감 없던 모습은 사라지고, 대견스럽고 활기 넘치는 모습이 된 것은 학습의 효과는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축제를 통한 학습의 효과와 체험에서 얻어지는 성장의 중요성을 보는 듯했다. 연습의 과정 속에서 사회성이 함양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길러지고,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가 길러지는 산교육이 바로 축제 교육이라고 생각된다.
온 나라에 논술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사립대학들이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이른바 통합형논술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논술이 열풍의 수준을 넘어 ‘광풍’으로 비치는 데는 언론의 호들갑도 한몫했지 싶다. 수능이 끝나고 수시 2학기와 정시모집을 앞둔 지금 서울의 강남 학원가는 지방에서 온 고3학생들로 북적대고 있단다. 2007학년도 대학입시가 이러니 논술이 강화되는 2008학년도에는 어찌될지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아예 학부모들이 논술지도사과정 학원을 다니기까지 한다니 황당할 지경이다. 마침내 교육부가 ‘논술교육 내실화방안’을 발표했다. 2009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논술교육이 실시된다. 또 현재 방과후 학교에서만 진행하는 논술교육이 정규교육과정에 편입된다. 초·중학교 국어·도덕·사회·과학시간 등에 논술교육을 하고 고교의 작문교과서에 논술관련 단원을 넣는다. 아울러 교육부는 교사에 대한 논술연수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올해 5, 600여 명에 그친 논술연수를 내년까지 1만 4, 000명으로 늘리고, 5명 이내로 구성된 논술지도교사 동아리에 500만원씩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16개 시·도교육청별로 ‘논술교육지원단’이 생기고, EBS의 논술교육프로그램도 더 확대된다. 이런 교육부의 ‘논술교육 내실화방안’은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 끌려 다니는 학교교육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초·중·고의 학교교육 범위내에서 대학입시가 치러져야 하는 일반적 상식을 뒤엎는 해괴한 일이다. 대학입시에 맞춰 학교교육과정을 정하는 나라가 어디에 또 있을까 싶다. 논술 광풍이 온당치 못한 이유는 또 있다. 교육부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008학년도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45개교에 불과하다. 이는 201개 4년제 대학의 20%를 약간 웃도는 수치이다. 모집인원 역시 전체 37만 1, 755명의 약 14%인 5만 1, 807명일 뿐이다. 이를테면 서울대 등 일부 대학들의 논술입시에 맞춰 교육이 실시될 경우 86%의 그것과 하등 상관없는 대다수 학생들은 들러리를 서는 셈이다. 지금도 원서만 내면 어렵지 않게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한층 더 입시지옥에 시달려야 할 판이다. 오히려 더 시급한 것은 통합형논술이 아니라 그냥 글쓰기 교육이다. 지금 실업계는 말할 나위도 없고 일반계 고교조차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제대로 된 글쓰기를 하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글쓰기의 기본이라 할 원고지사용법이며 문단 나누기와 정확한 문장 등조차 깨우치지 못한 학생들에게 통합형논술교육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러기 위해선 초·중학교의 국어시간에 반드시 글쓰기 기초를 교육시켜야 한다. 또 지금 선택으로 되어 있는 고교의 작문을 필수교과로 하여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국가차원에서 수행해야 맞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들도 변별력 운운하며 우수학생을 뽑으려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통합형이 아닌 일반 논술시험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 학교수업을 불신케 하고, 나아가 국가의 교육을 해괴한 논술광풍으로 몰아가는 통합형논술시험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정부의 초등교원 정원감축 정책에 반발해 무기한 수업거부 중인 춘천교대생 1천300여명은 27일 오후 교육여건을 개선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며 학교를 출발, 춘천시청 앞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학급 총량제 폐지, 지방교육 교부금법 재개정 등을 주장하며 시민들에게 체계적인 교원양성과 임용정책의 필요성을 알렸다. 황은영 춘천교대 총학생회장은 "이 같은 단체활동을 통해 현재 우리 교육계가 안고 있는 문제가 교대생들만의 문제가 아닌 자녀를 가진 시민 모두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강원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한 후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교과서, 경제학원론 축약에 그쳐…多樣 부교재 개발해야 성공 기업가 사례 발굴해 학교에 정기적으로 보급 필요 시장 경제의 역사성․장점 보다 예외와 부작용부터 가르쳐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교육현장 장악…반감 키워 교육은 미래라고 말한다. 국가와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좋은 교육을 제고하느냐에 따라 장래의 국가 경쟁력은 물론이고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이 좌우된다. 국가 차원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 개인을 육성해내느냐 하는 문제가 달려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장래의 문제가 아닌 어느 정도 현실의 문제다. 학생들은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 바로 뛰어든다. 단순한 투표 대중의 일원으로 선거 과정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구수를 넘어서는 막강한 힘을 휘두른다. 오랜 학생 운동의 전통을 갖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중고교 청소년의 교육은 불과 2,3년 후엔 대학생들의 이념 성향을 결정짓게 되고 이는 과격하고도 급진적인 형태로 정치운동 과정에 그대로 투영된다. 급진 교직단체의 일부 세력이 교육현장을 장악하려고 투쟁해 왔던 것은 소위 의식화 교육의 근거지를 학교 사회와 교육현장 내에 구축하고자 하는데 다름 아니었다. 참교육을 명분으로 내세운 좌파 이데올로기가 학교사회를 분열시키고 광범위한 좌파 연대를 구축하는데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어 왔다. 이 교직단체 자체도 교사들의 순수한 활동이라기보다는 일부 활동가들의 전위조직 유사한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 한국 사회의 기형적인 정치 지형은 10년 이상 추구되어 왔던 바로 그런 오도된 노력들의 결과다.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반시장적 반기업적 반자본주의적 정서는 바로 그런 잘못된 교육이 쌓아올린 비극적 결과다. 기업을 적대시하고 기업가를 언제나 잠재적인 범법자 혹은 적어도 환경을 파괴하고 사리사욕만을 도모하는 특이한 인간으로 받아들이는 대중적 인식은 사회주의적 좌파 교육이 누적된 결과이다. 기업을 범죄인 취급하는 교과서 학교가 인류가 쌓아올린 문화와 문명을 부정적으로 보는 데서부터 잘못된 교육은 출발하고 있다. 지성사회가 침묵하는 사이 근본주의적 환경론이 교단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한국경제신문 11월8일자) 학교현장의 환경교육 내용을 한 번 들여다보자. “큰 강이 오염되는 것은 작은 강에 오염된 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오염된 물은 고장 폐수 때문이며 공장에는 폐수 처리 시설이 없다. 처리 시설은 비싸기 때문에 처리시설을 설치하면 기업의 이익이 줄어든다. 기업들은 돈을 많이 벌려고만 하기 때문에 처리시설을 가동하지 않는다. 기업들은 자기의 이익만 생각하는 욕심쟁이다.” 초등교과서 3,4학년용 교과서에서 발견되는 이 같은 진술은 환경오염의 원인을 기업에만 돌림으로써 환경에 대한 건전한 인식은 물론이고 반기업적 정서를 부추기는 편리한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이런 표현도 있다. “요즈음 기업들이 공기청정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공기를 오염시키고 다른 쪽에서는 오염된 공기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여러분은 여기에 대해 생각해보자” 위의 내용은 5,6학년용 교과서다. 5,6학년용 교과서는 환경과 생활을 평가하는 기준을 점수화하여 학생들에게 자신의 환경점수를 매겨보도록 하고 있다. 16개 문항을 제시한 뒤 환경 친화적인 생활 여부를 스스로 진단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인데 대부분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항목이다. 예를 들어 ‘지난여름 가족여행을 어디에 다녀왔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일본 중국 등 가까운 나라를 다녀온 경우는 40점, 미국 유럽 등 먼 나라를 다녀온 경우는 70점을 감점한다. 문제는 감점이 70점을 넘기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당신처럼 산다면 지구가 2개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는다. 또 야외 나들이 회수, 채식주의자 여부, 자동차 보유 대수, 집의 방 숫자도 주요한 감점 요인이다. 말하자면 ‘부자=곧 환경파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경제 활동 자체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이런 왜곡된 내용을 어릴 때부터 주입하고 있다. 심지어 게으른 것을 미화하는 내용도 있다. “여러분은 늘보 원숭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늘보 원숭이는 어찌나 느린지 먹으라고 둔 과일 하나 집는데도 10분 이상이 걸리고 나뭇가지 끝으로 옮기는데도 20분이나 걸립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에 매달려 점을 잡니다. 나무늘보의 모습에서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는 태도를 배워봅시다” 경제를 부정하는데서 나아가 부지런한 생활까지 부정하는 듯한 예화를 읽다보면 이 교육내용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할 정도다. 문명에 대한 적대감은 말할 것도 세계에 대한 태도와 문화에 대한 태도 역시 전도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학교와 교사들은 보편적 문화를 가르치기 전에 그것의 특수성과 다양성부터 가르친다. 인간 문명의 진보가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민족과 계급과 인종을 해방시켜왔는지에 대해 침묵하고 대신 그것의 그늘지고 왜곡된 모습만을 부각하기에 바쁘다. 그러니 보편 문화로서의 서구 문화는 단순한 기술문명 혹은 물질문명으로서만 인식되고 민족주의적 맹신 혹은 배타주의적 태도를 교육을 통해 내부화하는 과정들만 판을 치게 되는 것이다. 교과서는 물론이고 허다한 교육 현장은 시장경제의 역사성과 장점을 가르치기 전에 그것의 예외와 부작용부터 가르친다. 언제나 논란이 많은 시장경제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학교 현장에서 시장은 온갖 악을 생산해내는 탐욕의 공장일 뿐이다. 탐욕과 이기심을 비난하는데 집중할 뿐 이기심과 탐욕이 어떻게 통제되며 그 과정 속에서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운 문명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이 교육 현장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경제교과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반시장․반기업 정서 이제 그만 "5개월치 밀린 월급을 받으려다 사장이 불법 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위협하여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는 65세의 중국 동포 000씨.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이 소위 3D업종의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중소기업의 고임금 문제와 심각한 인력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최소한도의 인권도 보장받지 못한 채 고통을 겪고 있다" 위의 글은 모 출판사의 문교부 검증 ‘사회과목’ 경제 분야의 한 대목이다. 큰 제목은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과 협력’으로 되어있고 작은 제목은 ‘생활 속의 세계화’이다. 이 단원은 몇 개의 예화를 들어 생활 속의 세계화를 설명하고 있다. 예화는 모두 5가지다. 제1화는 ‘우리 식탁을 점령한 외국산 농산품’이다. 세 번째 예화는 ‘스크린 쿼터에 대한 문화계의 반발’이다. 네 번째 예화는 ‘한국과 중국 간의 마늘 분쟁’이며 다섯 번째 예화가 바로 ‘임금을 착취하는 한국의 중소기업 사장이야기’이다. 5개의 예화 중 오직 두 번째 예화만이 외국 기업의 한국 내 활동으로 그나마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외국 기업이 선진기술을 전수하고 우수한 장비를 공급하여 국제경쟁력 행상에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그것조차 “한국에서 돈을 벌어가는 것이 아니냐며 이들에 대한 시각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고 덧붙이고 있다. 세계화의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세계화를 통해 가난한 나라, 굶주린 나라들이 어떻게 가난을 극복하고 식량난을 벗어나며 문명국 대열에 동참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언급이 없다. 5개의 예화 모두가 부정적 상황만을 기술하고 있다. 세계화=곧 악이 되는 교육으로 채워져 있으니 한미 FTA에 대해서 역시 부정적 여론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가 이 지경이니 자습서들도 상황은 달라질 것이 없다. 경제 교과서와 자습서들의 기업편 서술 내용들은 대부분이 기업경영의 투명성 윤리성을 서술하고 있을 뿐 기업이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에 대한 서술은 없다. 기업 활동과 관련해서는 재벌의 허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중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기업이 노동을 어떻게 분업화하는지 또 그것을 통해 생산력을 어떻게 폭발적으로 증진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우리 사회의 넘쳐나는 반시장 정서나 반기업 정서는 이런 왜곡되고 전도된 교육의 결과들이다. 인터넷에서 기업 혹은 기업가를 검색하면 대부분 재벌과 악덕 기업가에 대한 장황한 규탄들로 채워져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없기 때문에 보도를 토해 간간이 전달되는 소위 악덕 기업가의 범법행위만 부각되어 인식되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기업가’하면 ‘똥배는 하늘을 향해 불룩하게 솟아 있고 머리는 적당히 벗겨져 있고 가난한 노동자를 타고 앉아 있는’ 전형적인 그림들이 예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과서까지 그렇게 진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불행히도 청소년들은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세계를 비난하며 기업은 언제나 탐욕에 가득 차 있고 기업가들은 그런 악의 세력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경쟁 체제의 이점을 배우기 전에 독점의 폐해부터 귀가 따갑도록 듣게 된 결과 기업가들은 언제나 음험한 모략만 꿈꾸고 근로자를 착취하며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감행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여성을, 특히 주부들을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이 ‘세탁기’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책은 없다. 여성을 피임의 공포로부터 해방시킨 것이 피임약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책도 없고 우리 모두를 식중독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이 냉장고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책은 있을 수도 없다. 그 결과 학생들은 우리의 기술 문명이 어떻게 진보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알지 못한 채 오로지 세상은 불법이 난무하고 탐욕적· 원초적 이기주의만 난무하는 세상이라고 배우며 자라나고 있다. 바로 그 한 가운데 기업가라는 존재가 자리하고 있다. 교과서 내용 대폭 바꿔야 기업가는 ‘재벌 오너’라는 특수 용어와 병용해서만 인식되고 있다. 창업가는 전문 경영인에 대체되어야 할 존재일 뿐 노동자를 착취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면서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그런 존재로 묘사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가의 설자리는 없다. 마치 뿔이라도 달린 사람처럼 기업가라는 이름 앞에는 언제나 ‘악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게 마련이다. 그들이 선택하고 감수하는 위험이 무엇이며 그들에 대한 보상이 무엇이며 세상은 그들이 위험을 선택한 결과로서 비로소 진보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무엇을 교육시키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가 더욱 중요한 경우가 많다. 방법적으로는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들려주어야 하고 그들의 고민에 대해 가르쳐야 하며 시장 경제 속에서 그들의 모험적 항해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우리의 문명과 복지체제가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 우선 경제 교과서에 기업가 편을 두고 기업가의 역할에 대해 일정한 분량의 진술이 있어야 하겠다. 그들이 조직해 내는 노동의 분업 체제와 그들이 만들어 내는 상품과 시장이 어떻게 기업가들의 경영활동을 중심으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사례 중심으로 들려주어야 한다. 좋은 정치가들을 가르치듯이 기업의 역사를 빛내고 경제생활을 이끌어 왔던 기업가들도 동등한 중요도로 가르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이윤과 이익추구 행위가 결과적으로 이타적 행동을 낳게 되고 그것들의 총화가 시장경제라는 것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기업가들의 활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현실에서의 예화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예화들은 다양한 부교재 형식을 통해 보급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학생용 신문을 제작하고 교사들에게는 다양한 부교재를 공급해야 한다. 교사 1인에게 각종 사례연구까지 시킬 수는 없는 일이고 이는 한국경제신문 등 언론기관이나 전경련, 대한상의 같은 경제단체들이 책임을 나누어 맡는 것이 좋다. 많은 기관들이 경제교육에 나서고는 있지만 경제원리를 이해시키려는 것, 혹은 아이들의 용돈관리 차원의 접근방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요 공급 곡선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경제생활을 놓고 손에 잡히도록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교 경제 교과서는 대부분이 편제에서부터 경제학 원론의 축소판이다. 책을 펴자마자 기회비용에서부터 설명되는 현행 방식으로는 경제의 원리를 이해시키는 데는 중요하지만 실제 나날의 생활과 뉴스에서 갖는 실질적 질감은 아무래도 떨어진다. 바로 이 때문에 부교재가 중요하다. 교사들 역시 교재의 부족에 큰 애로를 갖고 있다. 손에 쥐어주는 예화를 개발해야 한다. 나날의 사건에서 경제적 함의를 찾을 수 있도록 시의성 있는 부교재의 보급이 필요하다. 필자소개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겸 경제교육연구소장
충북도내 교원 4명 가운데 1명 꼴로 매년 학교를 옮기고 있으며 초등교원의 이동률이 중등교원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05학년도(2005년 4월부터 2006년 3월까지)에 다른 학교로 옮긴 교원은 3천280명으로 전체 교원(1만2천605명)의 26%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등교원은 지난해 7천98명 가운데 1천665명이 다른 학교로 옮겨 23.5%의 이동률을 기록한 반면 초등교원은 5천507명 가운데 1천615명으로 29.3%의 이동률을 보여 중등교원에 비해 높았다. 이는 초등교원의 경우 학교 수가 많고 중등과는 달리 담당 교과목에 제한을 받지 않는 등 이동 요건이 좋기 때문이다. 2004학년도에도 1만2천626명의 교원 가운데 3천334명이 학교를 옮겨 26.4%의 이동률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4명 중 1명의 교원이 학교를 옮기고 있다.
문화는 사회실상에 맞춰 자연스럽게 창조된다. 시공간이나 사회계층간의 벽도 뛰어넘는다. 그래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마련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11월 23일(목) 민족춤패 너울의 팔도강산 찾아가는 순회공연 '공해강산 좋을씨고'가 문의초등학교에서 있었다. 시골의 어린이들이 직접 학교에서 문화체험을 하며 신나는 예술의 세계로 빠져든 날이었다. 너울은 1984년 청주에서 창단하여 민중들의 삶의 애환과 환경, 교육문제 등 소외된 계층과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 등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공연활동을 하고 있는 민족춤패이다. 이날 공연된 유순웅 연출의 '공해강산 좋을씨고'는 현대문명과 인간의 욕심으로 갈수록 황폐화되어가고 있는 자연 속에서는 인간 또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환경의 중요성을 담아 관객이 직접 참여하며 공연을 완성시켜 나가는 열림과 어울림의 춤판이다. 대청호반에 위치한 '물 사랑 중심학교' 로서 누구보다도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문의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시종일관 흥미와 웃음을 유발하는 배우들의 코믹한 몸짓과 익살스런 표정을 보며 삶의 터전인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고, 무대도 야외였지만 공연 내내 배우들의 몸짓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즐거워하는 220명의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관객들 곁으로 다가서는 문화의 중요성도 실감했다.
24일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에서는 한학년 동안 바르게, 예쁘게, 지혜롭게 성장한 학생들이 200여 명의 부모님들 앞에서 재롱과 기량과 지혜를 자랑하는 종합 예능 발표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특히 300여 명 어린이 전원이 무대에 올라가 자신들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관람하는 학부모들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평소 충실한 교육과정의 이수, 방과후학교에서 학습한 예능적 기량,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따른 취미활동에서 길러진 자신감 넘치는 장기자랑 등 2시간 동안 쌀쌀한 날씨를 훈훈하게 데우는 듯했다. 단소, 가야금, 사물놀이, 꼭두각시, 민요, 소고놀이, 호남우도 농악 등의 전통문화 표현 활동이 우수하였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세계인들의 패션 쇼’ 영어로 말하는 연극 ‘춘향전’ 등은 초등학생 수준을 뛰어넘는 실력이었다. 장구장단 연주와 귀여운 전통 춤 동작들을 선보인 유치원생들의 귀여운 모습도 보였다. 유주영 교장은 “본교는 학교교육 현대화시설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의 특기적성 및 방과후학교 교육을 모범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어 1년에 60여 시간의 수영교육 및 수상안전 교육을 한다.”고 하였다.
최근에 학교의 인성교육이 땅에 떨어지는 여러 가지 사례들이 많다. 예를 들면, 종례시간이 너무 길다고 중학생이 여자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 같은 학교 초등학생이 괴롭힌다고 흉기를 휘두르는 사례 등은 성적 지상주의가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는 지능(IQ)과 학업성취를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과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중요시하는 지식 기반 사회이다. 즉, 교육의 목적이 단지 지적 성공과 실패의 연속선상에서 학생에게 점수와 등급으로 상대적 위치를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도모하는데 의의가 있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원만한 발달을 위해 균형 있는 정서의 형성과 발달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오늘날 세계 각국의 교육 개혁에서 부상하고 있는 핵심과제는 학생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어떻게 개발하는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본질적으로 지식의 전수와 새로운 지식의 창조를 중요한 기능으로 하는 교육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식 기반 사회를 주도할 인적 자원을 길러 내기 위해 창의적인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문용린 교수는 정서지능이 학생들이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게 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학습태도를 가지게 하여 학업성적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정서지능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한편, 창의성은 어떤 사태에 직면하였을 때 새로운 통찰과 사고를 산출하는 과정을 거쳐 기존의 것과는 다른 아이디어나 형태, 관계양식 및 해결방법을 산출해 내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속성으로서,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등 인지적인 측면의 창의적 사고와 민감성, 독립심, 호기심, 개방성, 인내심, 모험심 등 정의적인 측면의 창의적 성향을 포함한다. 또한, 정서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평가하고 표현할 줄 아는 능력,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성취하기 위해서 정서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 등을 포함한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창의적 사고력과 창의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고, 정서지능이 높을수록 일상생활의 문제를 잘 인식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문제를 보다 창의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서지능과 창의성이 서로 관련된 특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정서지능을 신장시키는 프로그램과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프로그램을 별개로 개발하여 그 효과성을 검증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서지능과 창의성을 분리해서 그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지능의 구성 요소와 창의성의 구성요소를 포함하는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시함으로써 정서지능과 창의성을 동시에 신장시킬 수 있는지를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오전 세종로 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 회의를 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연가투쟁 참가자들에 대한 징계를 12월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교육부 황남택 학교정책실장과 박표진 교육단체지원과장,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초등 및 중등 인사담당 장학관 등 40여명이 참석해 불법 연가투쟁에 대한 엄벌 방침을 재확인하고 징계기준과 절차, 시일 등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22일 열린 연가투쟁을 위해 모두 2727명의 교사가 연가 또는 조퇴 신청, 무단결근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이중 실제 집회참가 여부가 확실치 않은 775명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표진 교육단체지원과장은 "엄정하고 신속한 처리가 이뤄지도록 시도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들에게 당부했다"며 "참가자 확인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도교육청별로 곧바로 징계절차에 들어가 12월 말까지 마무리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초중고교생들이 자기 고장의 대기오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시정거리를 실측하는 활동에 나섰다. 시정거리는 정상적인 시각(평균 1.0 기준)을 가진 사람이 목표를 식별할 수 있는 최대 거리로 대기오염 정도를 알려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24일 수도권대기환경청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10개 초중고교 학생들이 '제2기 푸른하늘 지킴이' 참가자로 선정돼 9월부터 본격적인 대기오염 실측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옥상 등 시야가 확보된 장소에서 관측에 필요한 지형과 지물, 거리 등을 사전 파악한뒤 시정거리 계산도표를 토대로 가장 멀리 보이는 목표까지의 거리를 시정거리로 작성하고 있다. 매주 1회 같은 시각에 관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강우시 관측은 연간 3회(봄, 여름, 가을)로 하되 3일 연속 측정한다. 관측 결과 서울 미성초교의 경우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오존 수치가 높을수록 시정거리가 짧게 나타났고 9~10월 측정일의 시정거리는 2~15㎞로 기록됐다. 이러한 관측 결과를 기상청 서울관측소 실측 결과와 비교해본 결과 시정거리가 서로 똑같거나 4~5㎞ 차이를 보여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인천 산곡중학생들이 관측한 시정거리는 1~15㎞로 인천관측소와 비교하면 적게는 2㎞ 가량의 차이를 보였고 경기 안산 부곡중학생들의 경우 시정거리는 수원관측소와 비교해 서로 똑같거나 5㎞ 정도의 편차를 나타냈다.
내용의 경직성이나 폐쇄성 등으로 사고의 획일화를 조장할 수 있는 기존의 교실수업 형태에서 탈피, 전자교과서와 최첨단 기자재로 수업을 전개하는 '미래의 교실'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충북 보은군 산외면 산외초등학교(교장 서병욱)는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교실 모형을 연구하기 위해 3월부터 '수학과 전자교과서 실험.적용 효과성 연구'를 주제로 교육부 지정 교육과정 실험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70명에 불과한 시골학교지만 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사이버 학습 3개반을 매일 운영하고 있으며 교사들에게 필요한 3천여 자료가 탑재된 홈페이지는 교수.학습 도움센터의 중간 메카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6학년 교실은 무선인터넷이 지원돼 전자교과서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태블릿 컴퓨터(필체인식 기능 컴퓨터)와 최신의 전자칠판이 갖춰져 한번의 터치로 각종 프로그램이 구동되고 학습결과물 제작은 물론 토론이나 발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학생들은 전자교과서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학습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이를 활용, 학습을 하고 있으며 교수.학습 중심의 통합솔루션 홈페이지를 구축,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개별적, 수준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수학 전자교과서는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학교 또는 가정에서 모두 사용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형태의 학습교재로 기존의 책으로 된 교과서에 비해 다양하고 풍부한 자원과 기술을 동원, 교수-학습자 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 학교는 그림, 동영상 자료, 문예작품 등도 디지털화해 교실 뒤편에 터치스크린을 설치, 디지털 학습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줘 학생들의 작품과 각종 행사 사진들을 언제나 볼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의 소질과 특기를 살리는 교육을 실천, 올해 연인원 78명의 어린이가 대외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는 등 보은 지역의 새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 학교는 24일 오후 1시부터 교육부 관계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부 지정 실험학교 운영보고회를 가졌다.
최근 일본은 과거 10년 동안에 버블이 꺼지면서 중앙 정부도 막대한 재정 적자를 안고 있으며, 지방자치 단체도 재정 적자가 심하여 비상이 걸려 있다. 한 사례로 홋카이도에 있는 나바리시는 36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어 부채 탕감 대책의 일환으로 도서관, 미술관을 폐쇄하고 초등학교 7개를 1개교로, 중학교 4개교를 1개교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대책을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주민의 대다수가 반발하는 등 지방자치가 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현재의 학교 생활이 좋은데도 재정 때문에 통합하는 것에 대하여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돈 문제가 생기면 당장 큰 피해가 보이지 않는 교육이나 복지 분야의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나라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 시는 16년 전만해도 탄광도시로 인구가 12만명 이상되는 도시였으나 탄광산업의 쇠퇴와 더불어 관광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리조트를 만들고 관광 시설을 만드는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시는 빚더미에 시달리게 되었고, 지금 이러한 시설들은 손님이 없는 공허한 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미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비전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그래서 4인 가족의 경우 현재보다 매년 16만 5천엔의 각종 부담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여 이사를 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지방 자치의 역사가 우리 나라에 비하여 훨씬 길다. 이처럼 지방행정 자치에 예속된 틀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겉모습만을 보고, 이러한 지방자치의 틀 안에서 일본의 교육이 모두 잘 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우리 나라 정치가들의 인식인 것 같다. 따라서 법을 개정하는 등 교육을 지방자치에 예속시키는 대안이 마련되고 있으나 지방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사정에 있는 우리 나라의 경우는 이같은 문제가 곧바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에 대한 신중한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조선일보 박선이 기자의 기사에 의하면 엄마를 때리는 아이들 때문에 가정이 멍들고 있다. 컴퓨터 게임을 그만 하라고 해서, 밥 먹으라고 귀찮게 해서, 도대체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공부하라는 게 지겹고 끔찍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부모 앞에서 대놓고 ‘씨××’ ‘×나’ 같은 욕설을 퍼붓고, 요구를 거절당하면 ‘죽여버리겠다’며 덤비고, 침을 뱉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쳐서 멍이 들게 하고, 책이나 CD를 집어 던지는 등 폭력의 형태도 다양하다. 유치원생 꼬마부터 사춘기에 막 들어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까지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이 이렇게 엄마를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부으며 못된 행동을 일삼는다니 놀랍기만 하다. 의학자들마저 단순히 버릇없는 것으로 보기보다는 반항장애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할 만큼 엄마들의 헌신에 대해 ‘내가 꼭두각시냐’ ‘네가 좋아서 한 거지 내가 언제 해달라고 했느냐’는 식으로 반응을 보인다는 것도 심각한 일이다. 어머니에 대한 폭행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급격히 늘어날 만큼 아이들의 폭력적인 행동이 문제가 되고, 그런 행동들이 창피하다는 이유로 외부에 알져지지 않은 채 엄마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며 우울증에 걸리게 한다면 사회적인 문제다. KBS 1TV의 시사프로그램인 ‘현장기록 병원’이 첫 회에서 ‘그날의 비밀-서해대교 참사 투병기’를 방영해 안타까움과 감동을 자아냈다. 고3 큰아들의 수시면접을 위해 수원으로 가던 중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29중 충돌사고 현장에서 아내와 큰아들을 잃고 3도 중화상을 입은 채 투병중인 김재윤씨(47)의 투병기였다. 얼굴을 제외한 몸 전반에 76%의 화상을 입어 살아난 자체가 기적이라지만 김씨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 생존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하루에 한번씩 죽음보다 고통스럽다는 소독치료를 받아야 하고, 아내와 큰아들을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현실이다. 고통 때문에 늘 일그러져 있다가도 참사 당시 함께 차를 타지 않았던 둘째 아들에게 ‘엄마와 형은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는 대답을 듣고는 평화롭게 잠이 들고,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뭐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당장 가족들하고 같이 일주일이라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거친 숨을 고르는 김씨의 모습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김재윤씨의 투병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이 같았을 것이다. 용기를 내라고, 빨리 완쾌되라고,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라고…. 힘이 들고,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비밀에 부쳐져있는 아내와 아들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현장기록 병원’을 통해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위 두 글은 똑같이 가족간에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무늬만 같을 뿐 달라도 너무 다른 상반된 얘기다. 하나는 너무 복에 겨워 가족을 해체시키며 불행을 자초하는 잘못된 사회현상이다. 그래서 민망하게 보이고 우리가 경계하며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다른 하나는 운명으로 다가온 불행을 가족애로 극복하며 행복으로 바꿔가는 눈물겨운 이야기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심금을 울리지만 아름다운 희망을 발견한다. 과잉보호로 개인주의만 키우다가는 우리가 그렇게 소중히 여기던 부모와 자식간의 도리마저 갈라놓게 되어있다.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어린이라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는다. 그런 사회에서 어떻게 더불어 살며 행복을 누릴 것인가? 나만 소중한 게 아니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아무리 가난하고 어려워도 가족애로 뭉치면 희망이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사회나 학부모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