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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우리 교육계의 화두는 논술이다.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강남 대치동을 찾아가야 한다느니, 또는 유명 강사를 만나야 한다느니, 등등 말이 많다. 지방의 고 3교실은 텅 비어 있다고 한다.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니어서 뭐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상상이 가는 내용이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어느 신문에서는 대학 입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44.7%나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해 학생부는 35.4%, 면접은 19,9%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고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중학교, 심지어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논술을 대비하여야 한다고 야단들이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되짚어 생각해보면 논술은 우리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내용 중에서 거꾸로 가는 대표적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논술이 대학 입시에 반영된 지는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그 동안 교육 당국에서는 어떤 대책하나 마련하지 않은 채, 대학에 끌려 다니면서 허둥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논술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의 사범대학에서는 이에 대책도 없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서울대의 경우는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 놓은 대학이기 때문에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는 배짱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마는 않은 것 같다. 평생 글을 써 온 이어령 교수도 논술에는 손사래를 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게 간단한 일이 아닌데도 대학들은 너무나 태연한 것 같다. 대학에서는 손을 놓고 가만히 주저앉아 있으면서 고등학교 교사들에게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논술 교육을 통한 창의력, 사고력, 더 나아가 종합적 사고력을 기르고자 한다면 대학에서부터 솔선수범을 해야 할 것이다. 대학에서 장차 교사가 될 사범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충분히 지도하고 가르쳐 보내야 한다. 또한 교육과정에 논술과목을 넣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논술’과목은 없다. 비슷한 과목으로 ‘작문’이 있다고 할 지 모르나 이는 논술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과목이 아닌가. 최근에서야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논술지도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교사 연수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뒷북이나 치듯 교육부에서는 논술지도 동아리 1,000 팀을 선정하여 지원하겠다고 한다. 거꾸로 가도 한참 거꾸로 가고 있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환영하는 것은 논술에 직면해 있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애처롭기 때문이다. 나는 형식적인 논술보다는 독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서 교육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논술 교육 효과는 보잘 것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오히려 실질적인 논술교육을 위해서는 독서 교육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학교 교육과정에 ‘독서’라는 과목도 설정되어 있지만 이 또한 단순히 하나의 과정을 이수하는 것에 불과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필독 도서를 선정하고 실질적으로 지도하여야 한다. 또한 이를 통한 평가를 통해서 진급과도 연계시키는 독서 인증제를 강화하여야 한다. 흔히 ‘논술의 왕도는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논리 전개나 주장을 표현하는 방법이 단순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논술의 왕도는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독서이다. 독서교육이야말로 논술을 통해서 측정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이미 논술 광풍은 온 나라를 헤집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서는 준비할 수 없는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모든 학생들이 서울로 달려가고 강남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논술로 인해 달구어진 사교육 시장을 언제까지 확장해 나갈 것인가. 그 빽빽이 짜인 교육과정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논술을 지도할 여건은 충분하지 않다. 현재 학교의 교육과정에서는. 그러다 보니 사교육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교과서 마치기에 바쁘고, 수능 준비지도에 바쁜 교사들에게 논술지도는 또 하나의 큰 벽임에 틀림없다. 교육 당국에서는 현행 교육과정을 검토하여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독서운동을 통한 논술력 강화 방안을 제안해 본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독서 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하여야 한다. 현행 교육과정을 그대로 둔 채 언제까지나 대학의 눈치나 보면서 논술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교육부총리가 대학 총장들 만나서 논술 문항의 난이도를 조절해 달라고 졸라대는 일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은 고도 성장기에 대량 채용한 교원들의 대량 퇴직을 앞두고 교원 확보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경험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기 위하여 주변 현의 눈치를 보면서 교원 채용 연령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 그만큼 학교 운영에 교원들의 연령간 갭이 크면 클수록 영얗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본 제2도시 오사카부의 교원 구성은, 다른 자치체 이상으로 극단적이다. 작년의 자료에서 초등학교 교원(오사카시를 제외) 중 50세 이상이 전체 교원의 52%를 차지한다. 30대는 12%, 20대는 13%만이다. 10년 지나면 관리직의 인재도 부족하게 된다. 천리 뉴 타운의 건설 등, 인구 유입이 심했던 고도 성장기에 대량 채용이 영향을 주고 있다. 「저는 나이가 40을 넘어도 젊은이 선생님으로 불리며 운동회에서 줄다리기의 준비를 하는 등, 체력을 사용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가르침만 받았을 뿐 후배에게 어드바이스 하는 경험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는 교사 경력 25년째를 맞이한 오사카부 내의 초등학교의 여 교사(47)가 회고하면서 한 이야기이다. 신규 채용이 되고 나서 17 년간 근무한 3개 학교에서 제일 젊은 선생님이었다. 39세 때에 간신히 1년 후배가 이동해 왔다. 신규 채용자를 맞이했을 때에는 42나이가 되었다. 이같은 교원 연령 왜곡을 없애려고 부교육위원회는 2003년도 시험부터, 초중고 등 어느 단계학교에서도, 45세까지의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1차 시험을 면제하는 특별기준을 마련했다. 이로 인하여 근린 5개부현으로부터는 심한 반발을 받았지만 3년간에 총 270명을 채용했다. 「단지, 현지에 인연이 있는 현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 밖에도, 현직 교원의 발굴로 연결되는 PR 방법도 검토해 가고 싶다」라고 극성스럽게 움직인다. 요코하마시는 금년, 초중학교 등 전구분으로 수험 자격 연령 제한을 철폐했다. 작년까지는, 일반 전형은 35세 미만, 교원 경험자, 사회인 대상의 특별 전형은 각각 40세, 45세 미만이었다. 35-45세 중견층이 적고, 이 세대의 채용을 늘려 연령 구성을 시정하는 것 외에 의욕 있는 베테랑 교원이나 사회인에게도 학교를 활성화시켜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요코하마시에서 오사카부로 옮긴 현직 교원이 작년도까지의 2연간에 47명 있고, “빼내기”에 따른 위기감도 있다. 자신의 개인 사정으로 퇴직하고,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교육에의 정열이 다시 끓어올라 재도전했다고 한다.「이런 조치는 고맙기 그지없다. 채용되면, 지금까지 이상으로 힘쓰고 싶다」 정년까지 1년 밖에 남지 않은 59세 응모자도 6인 있었다. 6,019명의 응모자 가운데, 작년까지라면 수험 자격이 될 수 없었던 연령층으로부터 1034인의 응모가 있었다. 원 채용시험의 연령 제한이 있었던 1994년의 시험에서는 연령 제한이 없는 것은 2개현에서만, 30세 미만이 11개 자치단체가 있었다. 금년은 요코하마시외 후쿠이현도 연령 제한을 철폐해, 제한이 없는 자치체가 9개로 증가했다. 30세 미만은 2004년에 제로가 되어 있다. 금년도 쿄토시가 초등학교에서 6살 올려48세 미만이고, 도쿄도와 시가현, 구마모토현이 4-5세 끌어올려 40세 미만으로 하는 등, 완화 경향이 계속 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보면서 우리의 들쭉날쭉한 교원정책으로 인하여 학교현장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를 면밀하게 연구 조사하여 교원 정책의 변화로 인한 학교 교육의 장애 요인을 최소화 하여야 할 것이다.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했던 사건이 발생한 것이 바로 엊그제의 일이다. 비슷한 시기에 여중생이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 되다보니 짧막하게 보도될 뿐이다. 이미 리포터는 이와관련하여 교육부의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교육부에서는 아무 이야기가 없다. 더 늦기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교육부에서 해야 할일은 또 있다. 서울시내 중학교는 요즈음이 학생들의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한창 작성하는 시기이다. 여기에 학생 생활기록부를 정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부터는 입학원서를 수기로 작성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서 작성하고 있다. 업무가 이전보다 간편해 졌다는 것이 교사들의 이야기이다. 문제는 컴퓨터 사정이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기본사양을 갖춘 컴퓨터가 필요하다. 또한 전자결재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도 컴퓨터의 사양이 어느정도 높아야 한다. 그런데, 학교의 컴퓨터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일부가 교체된 이후로 2004년부터는 거의 교체가 없었다. 학교에 따라서는 2000년에 구입한 컴퓨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윈도우XP에서 윈도우 VISTA가 출시되는 시점에서 윈도우 98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2000년에 구입한 컴퓨터는 교체를 해야 한다. 그 이후에 구입한 컴퓨터도 교체해야 한다. 시험문제 출제정도는 가능하지만 그밖의 프르그램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도중에 컴퓨터가 멈추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교육부가 할일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예산이 없으니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이야기 해서는 곤란하다. 갈수록 동결 또는 삭감되는 것이 요즈음의 학교예산이다. 어떻게 컴퓨터를 학교자체예산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학교에서 1년동안 기본적으로 필요한 예산이 뻔한데 별도로 예산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교육부에서 나서야 해결될 문제이다. 학교시설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을 하고 있지만 교실이 그다지 따뜻하지 않다. 낡은 창분과 출입문 때문이다. 손실되는 난방열이 더 많다. 난방비는 난방비대로 들어가고 교실은 교실대로 따뜻하지 않다. 이런 학교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역시 교육부의 몫이다. 공교육 부실을 학교로 떠넘기지 말고 이런 대책부터 세우는 것이 더 급하다고 본다. 학원과 학교를 비교하기 이전에 이런 시설 측면을 먼저 비교해 보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꼭 필요한 곳에는 교육부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교사폭행이 빈번해도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낡은 컴퓨터로 인해 원서작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업무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도 교육부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교실이 추워서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를 못하고 있다. 이런곳에 교육부는 왜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교원평가, 성과급지급강행, 이런 곳에는 꼭 교육부가 있다. 교원평가, 성과급지급은 당장 급한일이 아니다.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크고 중요한 일이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은 뒤로하고 급하지 않은 일에는 서두르는 교육부의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생각뿐이다. 학교현실을 정확히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어려움을 느낄때마다 이런생각이 자꾸 든다. '진정으로 교육부는 존해하고 있는 것이가?'
일본에서는 교사의 지도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여러 가지 대책이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타치카와시는 금년도에 시립 초등학교에서 소위 베테랑 교사가 신진 교사를 직접 지도하는「마이스터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아이들의 학력 저하가 지적되는 중, 1948년을 전후로 태어난 세대에 해당하는 고참 교사의 대량 퇴직을 눈앞에 두고 교육 현장에서는 신진 교사의 기능을 높이는 것이 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음독하는데 30 분 정도 걸려도, 아이들에게 변화가 없었다. 선생님이 실제로 읽어 보이는 것도 소중하니까」. 동 시립 제 4 초등학교에서 행해진 3년생의 국어의 수업 후, 교사 2년째인 닛타 요헤 교사가 마이스터인 코다마 교사로부터 어려운 지적을 받았다. 고다마 교사는 닛타 교사의 수업을 참관 한 후, 시간 배분이나 아동의 모습 등을 메모 한 용지를 보면서, 아동에게의 말의 거는 방법이나 음성의 톤 등, 상세하고 조언한다. 마지막에「수업 시간의 계획은 잘 되었고, 신축성도 있었다」라고 격려했다. 닛타 교사는「수업을 보고 지적 받을 수 있으므로 몹시 참고가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교원 경력 21년째인 코다마 교사도 「어느 학교도 신임 교사가 많아져 큰 일이다. 지도력 향상에는 교사의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라고 강조한다. 이 사업은, 독일어로 「감독」을 의미하는 「마이스터」로부터 이름이 붙여졌다. 교육 공무원 특례법에서는 채용 1년째와 10년째 교원 연수를 의무 지우고 있지만, 동시 교육위원회는, 지도 기술이 높은 교사의 노하우를 환원해, 수업의 질 향상을 도모하려고, 금년도부터 독자적으로 이같은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시립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전 교원중에서 교과 지도의 기량이나 학급 경영법을 평가해, 학교장의 추천으로 시 교육위원회가 마이스터로 지정한다. ㄹ작년도는 본격 실시를 앞두고 마이스터의 연수도 실시해, 현재는 전 20 교 가운데 7개교에서 합계 11명이 임명되고 있다. 1개월에 14 시간을 상한으로 해, 마이스터가 동료의 신진 교사외의 수업을 참관, 구체적으로 어드바이스 한다. 사업의 실시에 맞추어 동시는마이스터가 다른 교원의 지도로 부재가 되는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각 학교에 파견하는 「지원 지도원」의 인건비 약 645 만엔을 금년도 예산에 계상했다. 지원 지도원은 교원 면허를 가지는 비상근 직원이다. 시 교육위원회가 모집한 등록자로부터 파견되지만, 인선에는 각 학교의 의향에도 배려한다. 마이스터와 지원 지도원은 수업 계획에 대해 사전에 서로 이야기해, 마이스터가 맡는 클래스에 수업 지장이 나오지 않게 하고 있다. 타마 지구에서는 히가시야마토시가 5월부터 학원의 선생님이나 민간기업의 간부, 대학교수를 강사에 부른 교원 연수「사범 연수」를 실시하였다. 마치다시는 초중학교의 교원을 사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을 정비해, 수업에 정평이 있는 교사의 수업 풍경이나 학습지도안 등을 다운로드해, 다른 교사가 참고로 할 수 있는 대처를 실시하고 있다. 다치카와시의 대가 사업에서는, 신진 교사로부터 「마이스터의 수업을 보고 공부하고 싶다」라고 하는 요망도 전해지고 있어 동시 교육위원회는 「교사가 서로 배우는 모습을 아동이 볼 기회가 증가했다. 그 교육적 효과도 높다」라고 반응하고 있다. 내년도 이후는, 이 사업을 모든 초중학교에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부터 시도교육감이 특수목적고와 국제중 설립을 인가할때 반드시 교육인적자원부와 사전협의를 거쳐야 한다. 교육부는 3일 과열 입시경쟁을 낳고 있는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와 국제중 등 자율중학교의 무분별한 난립과 과열 입시경쟁을 막기 위해 시도교육감이 이들 학교를 지정 고시할때 사전에 교육부장관과 협의토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수렴중이며 늦어도 내년초까지 입법예고한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윤인재 교육복지정책과장은 "외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고 지역별 편중현상도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국제중학교의 경우 기초소양을 기르는 의무교육단계에서 극소수 학생을 따로 뽑아 교육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사전협의하는 장치를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특수목적고는 과학고 19곳, 외국어고 29곳, 국제고 2곳 등 모두 50개가 설립돼 있으며 이 가운데 서울 및 경기지역에 과학고 4곳, 외고 16곳(서울 6곳, 경기 10곳), 국제고 1곳 등 21개가 몰려있다. 특히 외고와 국제고의 경우 전체 31개중 절반이 넘는 17개가 서울ㆍ경기지역에 있고 대학진학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열 입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외고 입학 경쟁률은 서울지역의 경우 2005학년도 3.84대1에서 2007학년도 5.99대1로, 경기지역의 경우 3.58대1에서 6.93대1로 높아졌다. 국제중학교의 경우 현재 경기 가평 청심국제중과 부산 국제중 2곳이 운영중이며 서울지역에서 대원학원과 영훈학원이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국제중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중 입학을 위해 서울 강남, 목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부터 사교육 과열과 과잉 입시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러한 방침에 대해 일부에서는 교육감에게 위임된 인가 권한을 사실상 교육부가 통제하려는 것으로 교육자치의 취지에 위배된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이에앞서 교육부는 2010학년도부터 외고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거주하고 있는 광역시도로 제한키로 했으며 외고의 입시 위주 교육과정 편성이나 정규 수업시간에 유학반을 운영하는 등의 편법행위를 금지하기로 하고 시도교육청을 통해 운영실태를 조사중이다.
집단 따돌림(왕따)이나 학교폭력, 부모의 이혼, 가정폭력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지 않은채 학교를 바꾸는 '학교장 직권전학'이 크게 늘고있다. 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학교장 직권으로 전학을 한 학생은 초등학생 200명, 중학생 178명 등 모두 378명으로 집계됐다. 교장 직권 전학자는 2003년 282명, 2004년 363명, 2005년 507명, 2006년 1학기 378명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직권전학한 학생을 월 평균으로 환산하면 54명으로 지난해 42.25명보다 27.8% 증가했다. 사유별로 보면 부모로 부터의 폭행 등 가정폭력이 1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왕따 등 학교생활 부적응 97명, 학교폭력 30명, 이혼 19명 등이다. '교장 직권전학'은 학생이 동료 학생으로 부터 왕따를 당하거나 학교 및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등의 상황에 처했을 때 거주지를 옮기지 않더라도 다른 학교로 옮겨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8조(비밀엄수 등의 업무)는 피해자의 보호아래 있는 아동이나 피해자인 아동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의 교직원 등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해당 학생의 취학 및 진학 또는 전학의 사실을 행위자인 친권자를 포함, 모든 사람에게 누설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학교의 전학담당자와 담임교사 등 교원은 학교장 직권전학을 한 학생의 신상명세 등에 대해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이들 학생의 전학처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거나 전출 주소지 및 학교명을 폭력 가해자에게 누설하고 있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 의원은 "아직까지 일부 학교 교직원이 학교장 직권전학과 관련된 법령과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가정폭력 등의 피해학생과 학부모에게 심리적 불안과 고통을 주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이에 대한 연수와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교대위) 소속 대학생 50여명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에서 '전국대학생 1차 행동의 날' 집회를 갖고 "고등교육재정을 예산의 1%까지 확충해 학교 당국이 무리한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 사립학교법 재개정 논의 중단 ▲ 국공립대 법인화 반대 ▲ 초등교육 교원 수급 문제 해결 등도 촉구했다. 교대위 김정선 집행위원장은 "이번 집회엔 건국대ㆍ광운대ㆍ이화여대 등 10개 대학 학생들이 참가했다"며 "내년 1월께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 회의를 갖고 2007학년도 등록금 투쟁 방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마네대학 교육학부는 2004년부터 학생들에게 강의 이외에 「1000시간 체험 학습」을 부과하고 있다. 풍부한 현장 체험을 통해서 지역과 함께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교사를 기르는 전국 최초의 시도로 3년째를 맞이하여 큰 성과를 올리고 있어 지역의 교육력의 향상에 기여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마네대학과 돗토리 대학은 2004년부터 교원 양성 과정을 일원화하여 이 지역에서는 유일한 전문 학부가 되었다. 질 높은 교원을 기르려면 현장에서 충분한 체험을 쌓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교육실습의 400 시간을 포함하고, 지역의 사람들이라든지 변하는 체험이나 임상·카운셀링 체험 등 합계 1000 시간을 필수로 부과하기로 했다. 학교 이외의 활동은 지역의 축제나 복지 시설에서의 자원봉사 등, 다양한 체험을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이 가운데는 현립 마츠에 특수학교의 아동 클럽에 항상 몇 사람의 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보호자가 마중 나올 때까지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체육관에서 함께 놀거나 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담당하는 초등 학생과 체육 기구를 이요하여 놀고 있던 것은 특별 지원 교육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다.「갑자기 달리기 시작하거나 하는 등, 한시도 눈을 떼어 놓을 수 없지만 아이들과 접하면서 느끼는 시간은 자신에게 있어서 큰 재산」이라고 이야기한다. 동 전공3학년에 재학중인 카와카미 리에씨(21)는 아이들 놀이를 조용하게 지켜보면서,「지역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귀중한 체험」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학생의 존재는 지도원이나 교사 등, 주위의 어른 사이에서도 크게 환영받고 있다. 보호자 후지와라씨(46)는 「학생들이, 형이나 언니같이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안심한 기분이다. 동 특수학교의 후지에 교감(53)도, 「교원이 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아, 교사로서의 마음 가짐을 몸에 익힐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이다」라고 평가한다. 도입 당초는 「1000 시간이나 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반발이 학내로부터도 컸다고 한다. 그러나, 타카오카 학부장(53)은 「체험을 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생 생활을 충실하게 할 수 있다」라고 지금까지의 실적에 자신을 보인다. 나아가「체험을 통해서, 오히려 학생의 교원 지망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하여, 「대학의 학습만으로 배우기 어려운 것을, 「지역」이라고 하는 외측의 사회가 성장시켜 준다. 좋은 교원이 양성되어 지역사회에도 다시 환원할 수 있다」라고 메리트를 강조했다. 적확한 인간 이해를 할 수 있는 교원을 기르려면 , 여러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대학에서는 채용 시험에 매달려 체험학습을 하는 시간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100시간이 무리라고 생각되고 있음에도 대학의 내외에서 모두 뛰어난 교원을 양성하는 교원 양성의 중요성이 지역에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님비(NIMBY)현상이란 NOT IN MY BACK-YARD의 약어로, 그 뜻은 '제발 내 집 뒤뜰에는 가져오지 마시오'란 뜻인데, 쓰레기 처리장이나 오물 처리장 또는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더럽거나 위험한 건축물 등의 설치를 내 고장에 가져오지 말라는 주민들의 반대 운동을 뜻한다. 얼마전 장애어린이 치료센타를 건립하려는데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텔레비전 화면을 보았다. 충분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 되기 때문에 그 지역주민들을 질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가끔 교육현장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기주의 현상을 볼 수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서로 싸우면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크게 다치거나 상처 난 일도 없고 해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벌써 교사의 중재하에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는데 뒤늦게 부모가 병원 진단서(그런 경우 병원은 진단서를 잘도 끊어준다)를 끊어 와서 가해아의 부모와 싸움을 하거나 심지어 그 아이를 경찰서에 끌고 가는 황당한 일도 있다. 남의 자식도 내 자식같이 생각한다면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행동이다. 도대체 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화해와 용서의 큰 미덕과 지혜를 배우기 전에 무엇을 먼저 배우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 또 가난하거나 공부를 못하는 아이하고 놀지 말라는 부모도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 살아가게 될 이 사회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이다. 이 세상은 부자만 사는 곳도 공부를 잘하는 사람만 사는 곳도 또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사는 곳도 아니다. 이 아이들 중에 만약 잘못 자라서 강도나 도둑이나 거렁뱅이가 많이 생긴다면 그것조차도 귀한 내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나쁜 환경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아이를 키우듯 모든 어린이가 다 바르게 잘 자라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 아이만 챙기는 부모는 참으로 무지한 사람인 것이다. 반면 핌피(PIMFY)현상이란 게 있다. 핌피란 PLEASE IN MY FRONT YARD의 약어로'제발 그 좋은 시설물을 꼭 우리 고장에 세워 주시오.'라는 뜻으로, 예를 들면 2002년 월드컵 축구장 유치운동이나 문화시설 공원건립 등을 요구하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학교에서도 좋은 것은 모두 자기 아이에게만 혜택이 돌아오길 바라는 부모가 있다. 그래서 교사에게 주는 촌지의 취지도 내 아이만 잘 봐주라는 이기심의 행위가 아닐까? 그리고 무슨 큰 대외 행사에 아동을 선발하게 되면 거기에 제 아이가 들지 못한 근거가 뭐냐고 따지거나 우리 아이는 집에서 따로 개인과외를 받기 때문에 숙제도 제외 시켜주고 청소를 시키지 말고 집에 일찍 보내주라고 한다든지 하는 학부모를 만나면 참으로 대처하기 힘들다. 그럴 경우 부모의 말을 들어 주지 않게 되면 이것저것 학교에서 하는 일을 사사건건 트집을 잡거나 교사를 헐뜯고 다닌다. 어느 곳이나 사람은 이런사람 저런사람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래서 학교는 학생만큼이나 학부모의 관리나 교육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예전에 있었던 교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사라진 요즘 학생 관리만큼이나 학부모 관리는 더 어렵게 되었다. 물론 학부모가 관리의 대상은 절대 아니다. 학교와 함께 손잡고 학생교육에 전념해야하는 파트너이다. 그러므로 모든 부모들은 내 아이에 대한 지나친 요구나 이기심을 버리고 남의 자식도 내 자식처럼 귀하게 생각하는 넓은 마음으로 교육에 동참해야 한다.
지난 5월 급식 문제로 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이번에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담임교사를 주먹으로 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병원으로 실려간 교사는 무려 다섯 바늘이나 꿰매는 상처를 입었고 아직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교단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것이 정녕 교육입국을 표방하는 나라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지 그저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다. 이는 인생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스승보다 개혁이란 이름으로 스승을 벌거벗겨 무력화시킨 교육 초보들의 무모한 실험이 빚은 참담한 결과에 다름아니다. 폭행을 당한 교사는 오히려 ‘아이에게 잘못이 없으니 처벌하지 말고 잘 보살펴 주기 바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제자의 흉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아름다운 스승상을 보는 것같아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틈만 나면 수요자 중심 교육을 강조하며 교사들을 몰아세우기 바쁘던 그 잘난 단체들은 왜 지금 이 시점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지 궁금하다. 누구보다도 교권 수호에 앞장서야할 교육 당국도 수수방관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교권 추락에 따른 교사들의 사기 저하를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권은 학생에 대한 교사의 우월적 지위가 아니라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교육할 수 있는 교사 본연의 권리를 의미한다. 교권이 흔드리면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걸핏하면 교장이나 교감에게 전화를 걸어 학생지도의 부당성을 따지는 것은 공교육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학원 강사가 매를 들면 잘했다고 격려하면서 학교 선생님이 매를 들면 항의하는 풍토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교사를 얕잡아보는 교단붕괴 현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신을 갖고 지도하는 교사들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수업 시간에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잡담을 하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면 불쾌한 표정을 짓거나 심지어 대들기까지 하는 아이들을 보면 교사가 지녀야할 최소한의 애정마저도 포기하게 된다. 그러니 잘못이 있으면 엄하게 꾸짖고 그에 따라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함으로써 사람을 만들어야 할 교사가 없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의 가치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는 점이다. 만일 교육이 사회적 공동선의 실현보다는 희소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개인적 욕망이 중심이라면 지금과 같은 갈등과 분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물론 교육도 시장의 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학교가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오히려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사도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리스신화가 있다.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독신주의를 고집하며 오로지 조각에만 정열을 바친다. 그러나 언젠가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며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한다. 그러다 서서히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한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피그말리온의 간절한 사랑은 여신 아프로디테의 마음을 움직여 드디어 차디찬 조각상에 심장이 뛰기 시작하였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교육심리학에서 말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란 바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교사의 힘’을 말한다. 교사는 마음으로 아이를 조각하는, 교실 안의 피그말리온이나 다름없다. 교사가 아이들에 대한 열정과 기대가 높을수록 아이들은 그만큼 성장하게 마련이다. 학부모가 교사를 무릎 꿇리고 제자가 스승을 능멸한다면 어떤 교사가 피그말리온이 되기를 자처하겠는가. 공교육의 체질 개선도 좋고, 수요자 중심 교육도 좋지만 무너진 교권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돌을 앞에 둔 조각가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여 머뭇거린다면 세계가 감동하는 명품은 결코 탄생할 수 없다.
12월을 여는 첫날입니다. TV에서도 아나운서들이 12월에 관한 이야기로 아침 뉴스를 시작합니다. “이제 달력이 한 장 남았습니다.” “이제 1년을 마감하는 마지막 달입니다.” 그런데 한 장 남았다거나 마지막 달이라는 아나운서들의 멘트를 듣고 나니 오히려 이른 아침이 우울하고 쓸쓸합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매스컴에서는 긍정적이고 희망을 주는 말들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인생살이를 고갯길에 비유합니다. 오를 때는 힘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내려갈 때는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져 금방 내려갑니다. 그래서 나이 먹은 사람일수록, 연말이 다가올수록 세월 가는 것을 아쉬워합니다. 가는 세월 막을 장사 없습니다. 그래서 더 긍정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일이 끝나지 아니하고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아직’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해야 합니다. “아직 한 달이나 남았습니다.” “아직 1년을 정리할 시간이 31일이나 됩니다.” 12월 한 달 동안 할 일이 많습니다. 2006년에 계획했던 일들 중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31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렵니다.
충북도교육청은 1일 2007년도 2월 말에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교원의 신청을 18-20일 사이에 받는다고 밝혔다. 명예퇴직 신청 대상자는 2007년 2월 말 기준으로 20년 이상 근속한 교육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원 중 정년 잔여기간이 1년 이상 남은 자로 자진 퇴직하고자 하는 교원이다. 그러나 ▲국립학교 교원 및 지역 교육장 ▲징계의결 요구 중인 사람이나 징계처분으로 승진임용제한기간 중에 있는 사람 ▲형사사건으로 기소 중인 사람 ▲감사원 등 감사기관과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비위조사나 수사 중인 사람 등은 제외된다. 퇴직을 희망하는 교원은 초등은 초등교육과, 중등은 중등교육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되며 대상자는 예산 및 교원수급 등을 감안하여 충북도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 충북도교육청에서는 올해 2월 말과 8월 말 초등교원 24명과 중등교원 31명 등 모두 55명이 명예퇴직했다.
이명훈 | 서울 성동공업고 교사 실업계 고등학교(이하 실업계고)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 발전을 위한 산업 인력 양성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핵가족화와 소득 증대로 인한 고등교육 욕구 증대, 실업계고 입학자원수의 감소, 직업세계의 변화 등으로 인하여 실업계고가 학생과 산업체로부터 외면당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실업계고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왔다. 또한 실업계고 교사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으로의 교육과정 개편과 이에 따른 교사의 주전공 변경, 수업 내실화와 신기술 습득을 위한 자기 연찬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워낙 상황이 어렵다 보니 학교 안팎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 현장에서 실업계고 교사의 어려움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중도 탈락률 인문계고의 4배 실업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어려움으로는 첫째, 과거에 비해 기초학력과 학습능력이 낮고, 성취동기 및 학업에 대한 열의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교과지도를 하는 것이다. 둘째,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하고, 당장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려는 학생들에게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생활지도를 하는 것이다. 셋째, 직장으로의 취업지도뿐 아니라 상급학교로의 진학지도도 겸하는 진로지도를 하는 것이다. 넷째, 실습실 관리, 실습 기자재 관리와 같은 실업계고만의 행정업무가 많다는 것이다. 다섯째, 담당 교과목 수가 많으며,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실업계고 교사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일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실업계고 교사의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에 관한 현실적인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약간의 노하우를 제시하고자 한다. 실업계고의 교육목표는 학생으로 하여금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고, 실업에 대한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기능을 연마하게 하여, 산업에서 필요한 기능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산업에서 필요한 기능인을 실업계고에서 제대로 양성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실업계고 중에도 큰 문제없이 교육목표를 실현하고 있는 곳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오늘날의 실업계고 교실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학습하려는 의욕을 잃고 장난을 치거나 엎드려 자는 일이 예사로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잦은 무단 지각, 결석 등으로 인해 수업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중도탈락비율(2006년 교육부 자료)이 인문계 고등학교(0.7%)에 비해 실업계 고등학교(2.9%)가 4배 이상 높은 것을 봐도 실업계고의 현실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지도, 이론과 현실의 차이 실업계고라고 하여 단지 취업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만을 가르치는 곳은 아니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삶에 대한 뜻을 세우고 세상을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중에는 문제가 많은 학교에 의욕이 넘치는 교사가 새로 나타나서 열정과 사랑으로 지도하여, 우여곡절 끝에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한다는 식의 영화들이 많은데, 현실은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많은 초임교사가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품고 교직생활을 시작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회의와 상처를 받기 쉽다.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정이나 열정만으로 지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업계고 학생 지도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몇 가지 노하우를 소개한다. “자신감과 비전 을 주자” 중학교에서 적성보다는 학업에 대한 열의나 성적에 비중을 두고 진학지도를 하고 있어, 뚜렷한 목표 없이 실업계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비전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성공한 졸업생들의 사례나 신문 기사 등을 제시하면서, 학생들에게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을지라도, 이것이 끝이 아니며 10년 후, 20년 후에는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사 자신도 학업에 관심이 없어 떠들거나 엎드려 자는 학생들을 매일 같이 대하게 된다면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100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것보다 의욕이 없는 10명의 학생을 지도하기가 훨씬 어렵고 힘들다. 그러다 보니 극히 일부의 교사 중에는 “역시 이 녀석들은 안 돼”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교사의 인식이 학생들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교육이란 젊은이로 하여금 그의 가능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는 에리히 프롬의 말처럼 실업계고 학생들의 내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교사부터 믿고, 그 가능성을 비전으로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못하고 부족한 학생들은 그만큼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의 힘, 칭찬 일부 실업계고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생활태도가 바르지 못하다는 이유로 자주 부모나 교사들로부터 야단을 맞아 왔으며, 한 사람의 당당한 인격체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패배주의와 부정적 자아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상황이 상급학교에 입학했다고 하루아침에 개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업계고에서도 여전히 지적을 받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학생들일수록 지적보다는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물론 잘못한 일까지도 무조건 격려를 해주라는 것은 아니다. 어느 교육학자의 말처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비타민보다도 칭찬이 더 필요하다. 특히 기초학력이 낮고, 학습능력이 부족하고, 학습에 대한 열의가 낮은 학생들에게 칭찬은 강한 자신감과 학습의욕을 불러올 수 있다. 학생에게 맞는 학습내용과 교육방법 찾기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부족하고, 학습의욕이 낮다 보니 간혹 선생님들 중에는 아무리 설명해도 수업내용을 알아듣는 학생이 극소수라고 한탄하는 분도 계시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것은 자신의 수업에 문제가 있으며,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학습내용을 적절하게 선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 교과서 내용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산업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우선 파악하고, 이에 맞게 교과내용을 재구성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변화하고 있는 산업현장에서 졸업생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직무분석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업무가 많은 실업계고 교사가 직무분석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적은 노력, 예를 들어 현장실습을 의뢰해 오는 업체들의 인사담당자들과의 전화통화만으로도 어느 정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어떤 것들이며,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학습내용의 수준을 학습자에게 맞출 필요가 있다. 실업계고의 경우 학교에 따라 학습자 수준이 다양하며, 심지어는 같은 학교라 할지라도 입학년도에 따라 학습자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수업을 받을 학생들의 수준을 사전에 확인하고, 그 수준에 맞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년 초에 쪽지 시험 등을 통한 진단 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적절한 교육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습의욕이 낮고, 취업보다는 진학에 치중하고 있는 현실(실업계고 졸업생 중 취업자보다 진학자가 더 많음,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서 학생들에게 기능에 대한 흥미나 학습동기를 유발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는 교육정보화가 이루어지면서 실업계고에서도 ICT를 활용한 수업방법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2005년에 이루어진 제5회 전국 실업계 고등학교 교수학습 방법 우수 사례에 적용된 교수·학습방법의 유형을 살펴보면 60% 이상이 수업에 ICT를 활용하였다. 그러나 ICT를 활용한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업방식에 비해 3~4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 그런데 평균 3~4과목 이상의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실업계 교사에게 ICT 수업자료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웹상의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으나 적절한 ICT 수업자료를 찾기란 ICT 수업자료를 직접 만드는 만큼이나 어렵다. 또한 ICT를 활용한 수업이라고 하여 반드시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학생의 문제해결능력이나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에 비해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교과내용과 관련이 있는 졸업생을 수업시간에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사회인이 된 졸업생으로부터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니 지금 배우고 있는 지식과 기능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든지, 대학에서 이 부분을 배우고 있는데 고등학교 때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다 등 10~20분정도만 시간을 마련해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동기유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졸업생은 학창시절에 좀 더 열심히 생활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후회를 하며, 다시 다닐 수만 있다면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선배들의 이러한 이야기들은 학생들의 학업뿐 아니라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상호 교류를 통한 신뢰 쌓기 가정에서의 예절교육은 예전 같지 않으며,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되는 사회 질서의 붕괴,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학생들의 가치관 등으로 인하여 실업계고 현장에서는 교사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소위 ‘버릇없는 학생’을 가끔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아예 처음부터 학생들과의 교류를 기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있다. 그러나 올바른 생활지도를 위해서는 학생과의 교류를 통하여 신뢰를 쌓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학생들은 교사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자신의 발전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교사의 지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학생들과 신뢰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학생들과 각종대회를 함께 하는 것이다. 특히, 담임교사의 경우 학급 학생들이 가능한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담임배 OO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학생들과 정을 나누다 보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OO대회는 축구, 농구, 탁구와 같은 운동경기가 될 수도 있으며, 오목, 장기, 알까기와 같은 놀이가 될 수도 있다. 담임교사는 사전에 많은 학생이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이끌고, 우승자에게 줄 약간의 상품(약간의 과자나 라면 식권 등)을 준비하고, 담임교사는 물론, 학급에 들어오시는 교과 담당 선생님도 함께 참여하도록 한다면 사제 간의 신뢰는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대진표를 그릴 기회를 주고, 그것을 학급에 게시하면 그 자체가 좋은 환경미화가 될 것이다. 이러한 작은 이벤트는 학생들과의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평생 기억에 남을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학부모와의 교류 생활지도를 위해서는 학생들과의 신뢰뿐 아니라 학부모와의 교류도 중요한데, 생활지도는 가정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에게 학생에 대한 무관심이 모든 문제의 근원임을 인식시키고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자주 전해줄 필요가 있다. 이때 전화나 면담보다는 간략한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핸드폰을 이용하여 일일이 문자를 전송하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으나 인터넷을 이용하여 문자를 전송한다면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가피하게 학생에게 체벌을 가하게 되는 경우에도 사전에 학부모와의 교류가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이에 대하여 불만을 갖거나 항의하는 학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길게 보자 교사의 열정이나 노력에 비해 당장의 교육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절대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생활지도에서 눈에 보이는 교육효과가 없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교육에는 교육효과가 단번에 나타나는 것이 있고, 먼 훗날 나타나는 것이 있다. 또 교육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학생이 있고, 먼 훗날 나타나는 학생이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지도해도 안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어떤 내용은 쉽게 바로 지도될 수 있는 것도 있겠으나 15년 이상 형성된 학생들의 태도나 습관, 가치관 등은 단기간에 고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비록 지금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을지라도 교육의 결과가 졸업 후 성인이 되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글을 마치며 오늘날의 실업 교육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현재의 실업계고 상황에서 교과지도도 생활지도도 제대로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힘들다고, 문제가 많다고 실업교육을 그만둘 수는 없는 것이며,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만 한다. 실업계고 교사들은 앞에서도 언급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산업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앞으로도 실업계고 교사는 계속해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아울러 실업계고 교사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와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지원을 한다면 실업 교육은 오늘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철수 | 경남 거제중앙고 교사, 사진작가 도서지역에서 발견된 산지습지 우리나라 최서단에 위치한 흑산도는 일명 서초도라고도 부르며, 목포에서 93㎞ 떨어져 있다. 신라 흥덕왕 2년(828)에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면서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한 흑산도는 대둔도, 영산도, 다물도, 장도, 호잠도 등 여러 부속 섬을 거느리고 있다. 장도(長島)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비리 일원으로 사람이 사는 대장도와 사람이 살지 않는 소장도, 쥐머리섬, 내망덕도, 외망덕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흑산도의 예리항에서 홍도로 가는 뱃길은 여객선으로 30분 정도 걸리고, 그 뱃길의 시작에 위치한 장도까지는 일반 어선으로 15분이 걸린다. 장도는 섬의 대부분이 험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을이 위치한 곳과 일부 지역만 약간 완만하다. 대장도와 소장도는 해안으로 연결되어 있으나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섬으로 다시 떨어져 하루에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아침을 여는 태양은 흑산도의 상라산(226m, 전망대가 있음)에서 솟아오르고, 어둠의 여신을 부르는 일몰은 홍도로 떨어진다. 저녁 무렵 대장도에서 바라본 홍도의 모습은 노을에 쌓인 '붉은 섬'이다. 이 아름다운 섬은 남쪽(234m)과 북쪽(260m)에 높은 봉우리를 만들고, 그 사이에 여인의 가슴처럼 큰 분지를 품었으니 이곳이 우리나라 소규모 도서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산지습지인 장도습지이다. 장도습지의 면적은 약 3만평으로 2003년 7월에 한국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에서 처음 발견하였고, 2004년 8월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2005년 3월에 우리나라에서는 대암산용늪, 우포늪에 이어 3번째, 세계적으로는 1423번째 람사협약습지로 등록되었다. 1등급 자연환경 속 다양한 생물들 람사협약습지는 특별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졌거나, 희귀동식물의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대상으로 지정한다. 장도습지는 소규모 도서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이탄층이 약 1m 두께로 발달되어 있어 수자원 보호 및 수질 정화 기능이 뛰어나 이곳에서 솟아올라 흘려 내린 지하수는 장도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고 있다. 또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생물이 살고 있는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Ⅰ급인 수달과 매, 멸종위기종 Ⅱ급인 솔개, 조롱이 등이 살고 있다. 동물에는 제주도롱뇽, 실뱀, 도마뱀, 가재, 플라나리아, 옆새우 등을 포함하여 포유류 7종, 조류 44종, 양서·파충류 8종, 육상곤충류 126종류가 조사되었다. 습지식물은 금새우난, 곰취, 춘란 등을 비롯하여 294종이 조사되었는데, 예전에 농경지로 이용하였던 부분은 선버들이 넓게 자라고, 하층식생에는 방울새풀, 쇠뜨기 및 흰꽃여뀌가 넓게 자라고 있다. 육지의 산지습지에서 주로 나타나는 오리나무, 진퍼리새, 도깨비사초, 끈끈이주걱 등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습지의 일부에서 사초과(莎草科) 식물에 의한 사초기둥이 약간 나타났다. 습지를 이루는 식생을 나눈 결과 후박나무군락, 구실잣밤나무군락 등 26개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를 통해 장도습지의 자연성은 수질등급 1급수, 생태자연도 1등급의 판정을 받았다. 삶을 되돌아보는 여유 찾는 탐사 대장도의 비리마을에는 40여 가구의 주민들이 전복과 우럭 양식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장도습지는 이들의 사유지로서 김창식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 모두의 노력으로 람사습지가 된 것이다. 마을에서 습지로 가는 길은 마을 뒷산(243m)을 넘어야 하는데, 가는 길은 2갈래이다. 마을에서 북쪽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다락밭 사이를 지나야 하는데, 장도의 명물인 흑염소의 울음소리를 듣고 흑산도를 바라보면서 갈 수 있다. 이 길을 이용하여 고개를 넘으면 습지의 물이 모이는 하부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는 물을 모으는 시설이 있고, 여기에 모인 청정수는 마을의 식수로 이용되고 있다. 또 하나는 흑산초등학교 장도분교 옆의 길로 경사가 급하고 봉우리를 바로 치고 올라가는 길이다. 길 주변의 동백나무 꽃 사이로 바라보이는 흑산도와 장도의 모습은 절경이고, 마을과 양식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특히 이 길의 아름다움은 넓은 곰취밭과 큰천남성군락과의 만남이다. 습지는 동저서고 형태를 이루는데, 천길 절벽이 펼쳐진 높은 서쪽 부위에는 조릿대 군락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살모사와 도마뱀은 느릿느릿 돌아다니고, 홍도가 손에 잡힐 듯 눈에 아른거린다. 낮은 동쪽 부위는 상록수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주로 나타나는 식물은 동백나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이다. 습지의 물이 상록수림의 짝지골을 흘려 몽돌해변으로 통해 바다로 연결된다. 수량이 많을 때에는 짝지골의 입구에 폭포가 만들어지고 족탁을 즐길 수 있어 장도에서 가장 편안함을 주는 곳이다. 습지에서 짝지골로 내려가는 등산로에는 참식나무, 백량금, 석위, 홍도원추리, 흑산비비추, 좀딱취, 금새우난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장도를 권한다. 자연 속에 묻혀 습지를 거닐고 휘파람새와 칼새 및 되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고, 일출과 일몰을 보면서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생각할 수 있다. ▶ 美와 孤 간직한 흑산도 일주 신라 흥덕왕 2년(828)에 해상왕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면서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한 흑산도! 파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아름다운 절경이 만들어져 있는 흑산도에는 여러 종류의 기암괴석과 해안동굴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정약전이 유배 도중 흑산도의 어류 155종을 조사하여 〈자산어보〉를 저술한 곳이고, 구한말에는 최익현도 유배를 왔다. 이처럼 흑산도는 유배와 절망의 땅이라 바닷물도 푸르다 못해 검게 변한 곳이다. 전광용의 '흑산도'와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는 외롭고 서러운 섬 흑산도를 가슴으로 그리고 있다. 흑산도 여행은 섬 일주도로를 지프형 택시로 드라이브하거나 유람선을 타고 관광하는 방법이 있다. 예리항을 출발한 택시는 진리에 도착하는데, 이곳에는 초령목(귀신을 부르는 나무)과 처녀신당 및 배낭기미 해수욕장이 있다. 상라산 전망대 오르는 길은 흑산도의 명소로서 동백나무가 심어진 꼬불꼬불한 길이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일몰은 장관이고,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번만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며,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를 새긴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또 이곳에서는 장도의 모습도 훤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마리와 비리마을 사이에는 교각이 없는 다리 형태의 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이곳에 신안군의 명소와 흑산도를 그린 벽화가 새겨져 있다. 비리마을에는 당산 옆 작은 바위섬에 한반도 지도 모양의 구멍이 있고, 심리마을을 지나면 정약전이 유배되었던 사리마을이 나온다. 청촌리의 최익현 유배지를 지나 예리항에 도착하면 2시간 동안의 일주 여행은 끝난다. 홍어의 본고장 흑산도! 전복과 홍어를 파는 아주머니들의 머리 위로 오늘도 흑산도 아가씨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관광안내 홈페이지 : tour.sinan.go.kr) 습지의 중요성 삶의 터전인 지구는 크게 바다와 육지로 나누고, 이 중에서 육지는 땅 위와 습지로 나눈다. 습지는 물이 촉촉하게 젖어 있는 땅이란 뜻인데, 지구 표면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습지는 땅 위와 물 속 생태계 사이에 접하는 지역으로 일 년 중 일정기간 동안 얕은 물에 의해 잠겨 흙이 물에 젖어 있는 땅을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으로 물이 들어오는 상수도와 집에서 사용한 물이 흘러나가는 하수도는 모두 습지로 연결되어 있다. 늪은 오염된 하수도 물을 깨끗한 상수도 물로 바꾸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런 습지는 육지로 싸여 있는 내륙성 습지와 바다에 접하고 있는 해안성 습지로 나눈다. 내륙성 습지는 홍수 때 범람하는 흙이 쌓여서 강 유역에 형성되는 것들이나, 화산 폭발이나 빙하 이동 같은 지각 운동의 결과로 높은 산 지역에 형성되는 것들도 있다. 해안성 습지는 세계 대부분의 습지를 차지하는 것으로, 강물에 의해 실려 온 흙이 강 하구에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삼각주나 해안 갯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습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자원이다. 첫째, 습지의 풍부한 플랑크톤이나 영양분은 물속에 사는 곤충이나 조개류 및 물고기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또 이들은 새나 양서류 및 작은 포유동물의 먹이가 된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있는 생물의 대부분이 습지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므로, 늪이 사라지면 많은 생물들이 사라지게 된다. 둘째, 습지는 물을 많이 가질 수 있어서 비가 많이 오는 시기나 건조한 시기에 자연 댐의 역할을 한다. 특히 우리에게 식량을 주는 논은 사람이 만든 습지의 하나로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셋째, 습지를 이루는 흙은 주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각종 오염 물질을 받아들여 깨끗한 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습지 1㏊가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경제적 가치는 미국 돈으로 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즉, 돈을 들여 처리해야 할 오염 물질을 늪이 포함되는 습지가 해 주고 있는 것이다. 넷째, 습지는 풍부한 물 자원의 확보, 수질 정화를 위한 비용 절약, 고기잡이와 식물자원의 확보, 교통수단, 휴양 및 생태관광의 기회를 제공한다. 다섯째, 습지는 물과 함께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함께 생명의 힘이 넘치는 공간으로서 자연 체험 교육의 장소로 활용된다. 습지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철새의 몸짓이나 물에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식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음악가는 아름다운 선율이, 미술가는 아름다운 그림이, 문학가는 아름다운 글들이,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인류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그래서 습지는 중요한 것이다.
국립 사대 윤리교육과 85학번인 선배 K씨의 꿈은 당연히 선생님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키워온 선생님의 꿈을 아직까지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임용대기 상태로 발령을 기다리던 그는, 1990년 ‘국립 사범대 졸업자 우선임용 위헌(違憲)’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몇 명 뽑지도 않는 임용시험에 매달릴 형편이 못된 그에게 그야말로 험난한 인생살이가 시작됐다. 가족들 볼 면목은 둘째 치고 당장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학원 강사, 학습지 선생님 등을 전전했다. 작은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같은 처지의 남편과 결혼해 아이 낳고, 이럭저럭 살다보니 어릴 적 꿈은 그야말로 박제된 꿈이 돼 버렸다.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희망 란에 ‘선생님’을 적으며 좋은 선생님을 다짐했지만 이제는 정말 그 꿈을 접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고 또 했다. 그러던 그에게 다시 한 번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정부가 국립 사범대 미임용자에게 교대 특별편입을 허용한 것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3학년에 편입한 그는 대학 새내기가 된 기분으로, 그토록 꿈꾸던 선생님에 한 발 다가선 기쁨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교대의 수업 분위기는 일반 대학과 달라, 대충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았다. 자연 생활은 남편의 몫이 됐다. 틈틈이 돕던 학원에는 나가지도 못하고, 아이들 학교 보내는 일은 시부모님이 맡았다. 그러기를 1년, 그의 꿈에 다시 암운이 드리웠다. 임용시험에서 교대 특별편입생만 별도의 정원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 교대생과 똑같이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직면한 것이다. 선발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K씨를 비롯한 전국의 특별편입생 500여명은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교육부가 2004년 1월 국립 사범대 졸업자 중 교원미임용자 임용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2006, 2007년에 각각 500명의 미발령 중등교원 특별정원을 확보했는데 교대 특별편입생만 별도 정원 없이 공개 경쟁하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공개경쟁인 것을 알고 편입했는데 지금 와서 특별정원과 별도 시험을 요구하는 것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수업거부는 장기화되고,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부와 교대 측은 특별편입생에게 특혜가 될 수 있는 어떤 계획도 마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정부종합청사 후문의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시위를 하는 K씨는 많이 지쳐보였다. 중견교사가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K씨의 힘겨운 삶은 우리 교육계의 쓸쓸한 단면이다. 그는 “잘못된 교원정책이 나의 꿈을 앗아갔다”고 원망했다. 어느덧 2006년도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놓고 있다. 꿈을 이루지 못한 K씨를 보며 꿈을 이룬 선생님들을 생각한다. 선생님들이여~. 이미 이룬 꿈에는 꿈이 없는가, 이미 이룬 꿈에 더 큰 꿈을 보태고 싶지는 않은가. / 이낙진 leenj@kfta.or.kr
우리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도대체 대학입시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고, 대학을 나온다고 해도 직장을 찾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불안은 소위 교육 엑소더스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년 들어 매일 2000여명이 외국 유학을 떠났으며, 지난 여름방학 때는 한 학급 35명 중 10여명이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교도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 교육에 희망은 있는 것인가. 우리 국민들을 이토록 불안하게 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필자는 교육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총리의 잦은 경질이 그 불안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김진표, 김병준, 김신일 부총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정부가 아무리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부르짖는다 하더라도 교육의 수장이 바뀌는 현상 그 자체가 교육정책의 변화로 비치기 때문이다.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교육문제도 국민들을 불만스럽게 한다. 국민들은 학교교육만으로 대학입시 준비를 끝내려고 하지만 대학은 고교성적을 믿을 수 없다하고, 고교는 대학이 평어만 반영하니 쉽게 출제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대부분의 일반 국민들은 교사들을 엄정히 평가하여 실력 없고 불성실한 부적격 교원을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하나, 전교조는 교원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한다. 일반 공무원에게는 철저하게 시행되고 있는 성과급제도도 교원에게는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반납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치적으로 논의되는 사학법 개정이나 고교평준화제도, 개방형 혁신학교와 자립형 사립학교, 외국어고 지역제한, 사교육에 의존하는 대입논술, 점점 커지는 계층간․지역간 교육격차, 식을 줄 모르는 사교육 열풍, 전교조의 편향교육, 성인 사회를 닮아가는 학교폭력, 부실한 대학교육과 국공립대 법인화 문제 등은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국가의 존망과 국가경쟁력 강화의 성패가 교육을 통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교육정책을 펼쳐야 한다.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부터 투명하고 신중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야 교원들이 기꺼이 동참하게 된다. 교원들이 신명나게 동참할 때 그 정책은 성공한다. 그리고 일단 확정된 정책은 끈기를 가지고 빈틈없이 추진되고 환류 되어야 한다. 추진과정에서 다소의 문제점이 드러나도 보완해 가면서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교육에 있어서 선의의 경쟁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교원의 경쟁력, 교육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고교평준화 정책도 이제 대폭 손보아야 한다. 수월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나라밖에선 경쟁이 일상화되어 있는데, 국내 교육에 있어서는 경쟁을 타부시하는 모순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지역특성을 살린 교육을 위해 주민직선에 의한 교육자치를 활성화하고, 단위학교에 자율재량권을 최대한 부여하여 학교 간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교원평가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느슨해진 교직사회를 정비해야 한다. 셋째, 유․초․중․고․대학 간 긴밀히 연계된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유치원에서 영어교육이 시작되었는데 초등학교 1, 2학년에서는 교육과정에도 없다. 초․중등교육이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상급학교 입시는 교과성적이 좌우한다. 의사소통중심 영어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대입수능시험은 독해중심이다. 학교 간 학력차가 큰데 학교 간 선의의 경쟁을 부추길 국가수준의 평가도 없다. 이런 문제점은 학교급간 연계체제가 미흡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넷째, 우리 사회를 이끌만한 건전한 가치관이 확립되고, 그러한 가치관은 학생들에게 항상적으로 교육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 불법적인 찬조금이 존재하는 한 학교에 대한 믿음은 없다. 학교현장이 특정 교원단체의 편향교육으로 점철되어서는 더더욱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이것이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바람직한 교육경쟁으로 유도하고 국가경쟁력으로 승화시켜 국가를 살리는 희망의 길이다.
2005년 말 황우석 박사의 '가짜 줄기세포 파동'으로 우리 사회는 한바탕 진통을 겪었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육계도 교원평가제 시범 실시 강행, 여당의 날치기로 개정된 사학법 등으로 먹구름이 낀 채 새해를 맞이했다. 사학법 개정 논란 해결 어려울 듯 지난해 12월 9일 열린우리당은 몸싸움과 욕설을 감수하면서 사립학교 이사와 감사 일부를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가 추천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 사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 개정을 막지 못한 한나라당은 국회 등원을 거부한 채 장외집회에 나섰고, 사립학교에서는 신입생 거부라는 초강경 대책을 마련했다. 올 1월초 제주도의 사립학교들이 실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였으며, 2월 23일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추기경으로 임명된 정진석 대주교도 사학법의 재개정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표적감사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학비리를 척결한다며 전국의 모든 사립학교를 감사하겠다고 발표했고 신입생 배정 거부는 철회됐다. 또한 장외투쟁에 나섰던 한나라당도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전제조건으로 장외 투쟁을 풀고 2월 1일 국회 운영에 참가했다. 그러나 재개정 논의는 소위 '등(等)' 논란 등 여야의 양보 없는 대치로 끊임없이 공전만 거듭하다 7월 1일 개정 사학법이 시행됐다. 개정 사학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재개정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해친다는 것과 사학 비리를 감시하는 데 최소한의 조치라는 주장이 대립되고 있는 이 논란은 결국 해결되지 못한 채 새해에도 계속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교육혁신위의 무리한 혁신 2003년 7월 대통령 자문기구로 출발, 현재 2기가 활동 중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설동근, 이하 혁신위). 혁신위는 교육혁신에 관한 방향정립과 개혁방안을 마련해 우리나라가 지식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도록 하기 위한 목표로 설치됐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와는 반대로 혁신위에서 내놓는 방안들은 언제나 큰 논란을 가져왔고,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지난 8월 11일 혁신위는 교원양성-연수-교장임용제도 개선안을 골자로 한 교원정책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력 제고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방안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교원 및 교육공무원은 교장자격증 소지 여부에 상관없이 교장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교장공모제의 도입은 교육계의 많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총은 교장 자격증 없는 교장은 학교 경영의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며, 반면 전교조는 무리한 승진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찬성하고 있다. 또 동료 교사에 의한 다면평가 방안도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반발을 사고 있다. 혁식위의 이와 같은 행보는 혁신위의 능력을 의심하게 한다. 이미 6월 9일 교원정책개선특별위원회(교원특위)에서 '보직형 교장공모제'가 위원들의 투표 결과 반대로 인해 폐지된 상황에서 두 달 만에 다시 교장공모제를 발표함으로써 신뢰를 잃고 있다.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목적에 맞는 혁신'을 이루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잇따르는 교육관련 단체 창립 올해는 교육관련 단체의 창립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1월 23일 전국 초·중·고 교사 6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뉴라이트교사연합(상임대표 두영택 전국중등교사회 회장)이 창립대회를 가졌다. 뉴라이트교사연합은 '자유경쟁 교육'을 핵심 이념으로 내세우는 순수 교사연합회이다. 사학법 개정으로 진통을 겪고 있던 당시 상황에 맞춰 많은 정치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뉴라이트교사연합 창립에 앞서 1월 9일에는 '자유교원조합(자유교조)'이 창립위원회를 조직했다. 자유교조(위원장 이평기 경기 한광여고 교사)는 준비과정을 거쳐 4월 22일 대전에서 전국조직 창립기념대회를 열어 전교조, 한교조에 이어 세 번째 교원노조단체로 탄생했다. 자유교조는 창립위원회 조직 당시부터 "전교조의 사상과 이념에 반대한다"고 밝혀 전교조로부터 "건강한 교원조합이 아니고 배후가 의심된다"는 발언을 들었고, 이에 대해 전교조와 한만중 전교조 대변인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또 좌파적 역사인식이 반영된 역사서 〈해방 전후사의 인식〉과 달리 우파적 역사인식이 담겨 있는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이 2월 출간되자 이 책을 현대사 교재로 삼겠다고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교원단체 뿐만 아니라 학부모 단체도 만들어졌다. 지난 9월 22일 창립대회를 연 '뉴라이트학부모연합(상임대표 김종일)'은 통제 위주의 교육정책과 전교조의 편향성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주도하고 있다. 뉴라이트학부모연합은 서울, 부산 등 전국 16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은 1만 5000여 명으로 각 지역 대표의 대다수는 학교운영위원장협의 회장이다. 또한 7월 26일에는 '교육선진화운동본부'가 발기인 대회를 갖고 "교육정책의 역주행을 막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지난 7월(울산, 제주 제외)과 8월(울산)에는 제5대 교육위원 선거를 통해 139명의 교육위원이 선출됐다. 9월 1일 개원을 통해 새롭게 출발한 교육위원들은 앞으로 4년간 활동을 하게 된다. 쓸쓸한 생일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스승의 날. 이번 스승의 날 기념식은 8년 만에 정부와 교원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5월만 되면 되풀이되는 촌지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전국 초·중·고 학교의 약 70%가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정해 대부분의 학교가 문을 열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 교육이라고 하고, 그 중심에 교원들이 있다는 말로 한껏 추켜세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에게 5월은 오히려 힘이 빠지는 시기가 되고 있다. 특히 스승의 날이 지나고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북 청주 시내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장면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면서 교육계는 큰 시름에 빠졌다. 비록 학부모가 사과를 했다고는 하지만, 교권이 무릎을 꿇었다는 한탄이 나오면서 교원들은 여러 가지로 힘든 5월을 보내야 했다. 점심 도시락의 추억(?) 지난 5월 발생한 '무릎 꿇은 여교사' 사건의 발단은 학교 내 부족한 급식시설이 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점심을 먹도록 하기 위해 급식지도를 하던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항의를 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대다수의 학교에서 급식을 하게 되면서 급식은 종종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발생한 급식사고는 학교급식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CJ 푸드시스템이 급식을 납품하는 학교 중 서울과 수도권 지역 23개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대전 지역의 초·중·고 68개교에서 학생 7만여 명에 대한 학교급식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해당 학교 학생들은 도시락이나 빵, 우유 등을 준비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이후 국회에서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해 모든 학교에서 급식을 직영화 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고의 원인 규명은 끝내 실패했고, 무리한 법 개정으로 시설을 갖추지 못한 학교의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끝나서도 도시락을 갖고 다녀야 했다. 도시락을 갖고 등교하는 것이 낯선 아이들에게 이번 사고가 어떻게 기억될까? 교원평가도 현재 진행형 2005년 11월 48개의 시범학교에서 시작한 교원평가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3월과 9월에 교육부는 교원평가 시행 결과를 발표했지만 결과 발표가 졸속으로 진행되면서 많은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교육부는 올해 법제화를 추진하면서 67개 학교에서 시행한 교원평가 대상학교를 내년부터는 500개로 늘리고 2008년도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교원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교총, 전교조를 비롯한 교원단체의 반대와 평가 결과를 인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학부모 단체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교원평가에 대한 전반적인 찬성 여론이 우세하지만 불과 두 번의 시범 실시 이후 문제가 없다고 하는 교육부의 태도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9월에 교원자격이 박탈된 무자격 교사가 6년여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다 해임된 사건도 대책없이 정년 감축을 시행하여 나온 결과이다. 충분한 논의가 없으면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 엄성용 esy@kfta.or.kr
*류복기가 1615년 자손들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기양서당* 최효찬 | 저자, 비교문학 박사 지식시대를 맞은 요즘 기업경영에서는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성적 리더십이 퇴조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성적 리더십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더십의 권위자인 진 리프먼 블루먼은 인재를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관계 지향적 리더십'을 들고 있다. 관계 지향적 리더십은 다른 사람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돕는 데 보람을 찾는다. 특히 이 리더십은 사회가 경쟁 지향적으로 되면서 실종되다시피한 덕목인 상호의존성과 사회적 관계성을 중시한다. '엄마형 리더십' 실천한 선조들 관계 지향적 리더십에는 협력형, 헌신형 그리고 성원형 스타일이 있다. 협력형 스타일의 사람은 팀을 구성해 협력하며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헌신형 스타일의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는데서 만족을 얻는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데서 진정한 만족을 찾는 것이다. 성원형 스타일은 사실 다른 사람의 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들은 성취감을 북돋워 주거나 고무한다. 그들은 스승처럼 조언을 하거나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자신이 동일시하는 사람이나 집단의 업적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다. 기업에서도 이러한 유형의 리더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고 고도의 조직 통합력을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관계 지향적 리더십은 특히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성장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하겠다. 명문가의 초석을 닦고 자녀교육에 앞장선 가문의 기획자들은 바로 관계 지향적 리더십을 소유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의성 김씨의 청계 김진이 바로 이러한 유형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요즘 글로벌시대에 국가나 기업에서 기획형 인재가 필수인 것과 마찬가지로 가문 또한 청계와 같은 헌신적 리더의 존재여부에 따라 명문가로의 도약이 판가름 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글로벌 인재를 만들어내는데 보람과 진정한 만족을 찾는 교육자들 또한 관계 지향적 리더십의 소유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교육현장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물론 다른 요인들이 있지만, 교육현장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관계 지향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명문가의 초석을 닦은 가문의 기획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남성적 리더십이라기보다 여성적 리더십에 가깝다. 퇴계 이황의 경우 자녀들이 공부를 게을리하면 고기를 보내는 등 조언과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섬세하게 보살폈다. 일찍 아내를 잃은 청계 또한 아내 역할을 손수 하면서 자녀들을 교육하며 뒷바라지 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선조들은 가부장적 권위와 질서가 공고하게 작동하고 있던 500년 전 신분사회에서 이미 여성적인 관계 지향적 리더십을 실천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요즘 지식위주의 감성시대에 요구되는 '엄마형 리더십'을 이미 500년 전에 도입했던 것이다. 핵분열 하듯 폭넓은 인재 배출 진성 이씨의 퇴계 이황과 의성 김씨의 청계 김진에 이어 관계 지향적 리더십을 지닌 가문의 기획자에 의해 명문가문으로 부상한 경우로는 안동일대의 전주 류씨 수곡파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안동 일대 전주 류씨의 경우에는 좀 특이한 현상이 발견된다. 수곡파와 그 지파인 삼가정파 후손들은 퇴계와 같은 걸출한 인물을 배출하지는 않았지만 조선시대 여느 명문가들에 못지않게 수많은 인재들을 낳았고 문집 또한 많기로 유명하다. 전주 류씨는 조선시대에 의성 김씨, 안동 김씨, 진성 이씨, 반남 박씨와 함께 문집이 가장 많은 '빅5 가문'으로 꼽힌다. 전주 류씨 수곡파는 16세기 초 안동시 임곡면 수곡리 무실에서 시작돼 박실, 삼산 등으로 분가하면서 지손(支孫)들이 퍼져나갔다. 전주 류씨 가문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 다름 아닌 청계이다. 전주 류씨가 안동에 처음 살기 시작한 것은 강릉판관을 지낸 류식의 손자인 류성(1533~1560)이 청계의 사위가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청계는 8남매를 키워 5형제를 과거에 합격시키는 등 의성 김씨를 조선 최고의 명문가로 만든 자녀교육의 '원조 CEO'라고 할 수 있다. 대대로 서울에서 살던 전주 류씨 수곡파는 안동 무실에 살기 시작하면서 청계의 사위가 된 류성이 처가의 가풍을 흡수했다. 전주 류씨는 무실마을에 살면서 고개 너머 '내앞마을'의 의성 김씨와 수백 년간 혈연과 학연을 이루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청계의 관계 지향적 리더십이 전주 류씨 가문에 접목된 것으로 청계의 영향력이 자신의 가문을 넘어 전주 류씨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계의 딸을 부인으로 맞은 류성이 어린 두 아들을 남기고 28세에 요절하자 부인은 친가의 예법에 따라 어린 아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남편의 3년 상을 마치고 자결했고 두 아들(류복기, 류복립 형제)은 외할아버지 청계가 데려가서 양육하였다. 또 외숙부 학봉 김성일은 외조카를 자기자식처럼 대하며 지극 정성으로 가르쳐 이들 형제는 문장과 덕행으로 존경을 받을 정도가 되었다. 류복기는 학봉 김성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1615년에 자손들을 가르치기 위해 '기양서당'을 건립하였다. 기양서당은 한양에서 안동에 내려와 정착한 전주 류씨(수곡파)가 의성 김씨의 학문적 영향을 받고 학문토론과 교육을 담당하는 정신적 전당의 역할을 했다. 전주 류씨는 벼슬에 크게 나아가지 못했고 농사를 지으면서 가난하지만 학문에 힘쓰며 가학의 전통을 이어갔다. 또 집안마다 서당이나 초당을 지어 앞다퉈 후손들을 가르쳤다. 그래서인지 전주 류씨는 다른 가문과 달리 인재가 마치 '다핵분열'하듯이 폭넓게 배출되었다. 수곡파는 다시 삼가정파로 분가를 거치면서 번성하게 된다. 삼가정파의 기획자로는 류봉시가 꼽힌다. 1674년에 류봉시는 승현과 관현 두 아들을 데리고 자신이 살던 무실 종가에서 분가해 인근의 위동이라는 한적한 곳에 터를 잡았다. 류봉시는 당장 자녀를 가르치기 위해 서재를 지어 이를 '삼가정'이라 하고 세 그루의 가죽나무를 심었다. 자녀교육에 필요한 회초리로 삼기 위해서였다. 두 아들은 부친의 바람대로 과거에 합격했는데, 그때 류봉시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 장남 류승현(1680∼1746)은 숙종 때 문과 급제해 종성부사 등에 올랐다. 동생 류관현(1692∼1764)도 문과에 급제해 형조참의에 올랐다. 그는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도 그의 치적이 기록될 정도로 목민관 재임 때 선정을 베풀었다. 두 형제는 위동에서 다시 분가를 해 각각 지금의 박실과 한들에 자리를 잡아 삼가정파라는 새로운 지파를 이루었다. 특히 류승현의 가학은 류도원-류범휴-류정문 등으로 이어지면서 학문이 깊어져 '3대 도천(道薦)' 가문에 오를 수 있었다. 또 류관현은 4대만에 퇴계학통을 이은 정재 류치명(1777~1861)을 배출하게 된다. 도천이란 그 지방의 감사가 도내의 유능한 인물을 천거하는 것으로 그 지역에서 학식과 덕망이 높은 이들이 주로 천거돼 자연히 이를 가문의 영광으로 여겼다. 조선시대에 벼슬길에 나가는 길은 크게 과거에 합격하거나 벼슬을 지낸 조상 덕에 관직에 나가거나(음직) 도천(道薦) 받는 3가지 방법이 있었다. 부모의 솔선수범 교육법 실천 현재 전주 류씨를 대표하는 재계인사인 류목기 (주)풍산 부회장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어머니, 형수 등에 대한 각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류 회장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할머니와 형수(정봉순)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인자하고 특히 이웃과 나눔의 정이 대단했다. 공부를 위해 안동읍(현재 안동시)에 살았는데 때마침 형님이 막 결혼을 한 신혼 때였다. 안동 단칸방에서 신혼 살이를 했는데, 그때 류목기는 형님의 단칸 신혼 방에서 함께 기거하게 되었다. 정봉순 씨는 "풀을 뜯어먹더라도 시동생 교육을 시켜야 한다"면서 자신의 신혼 단칸방에 시동생을 기거하게 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형수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시동생을 뒷바라지했다. 요즘에는 단칸방에서 신접살이를 하려는 여성들도 별로 없겠지만 더욱이 한방에서 시동생과 함께 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형수의 이런 배려 덕분에 류목기는 안동사범학교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솔저축은행 대표이사를 거쳐 (주)풍산 부회장으로 6년째 재직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류목기를 있게 한 것은 자식도 아닌 시동생을 함께 재우며 등록금을 대주며 공부시켜준 형수님 덕분"이라고 말한다. 류 부회장의 친형은 김천교육장을 지낸 류직기로, 자녀교육을 성공시킨 대표적인 집안으로 꼽힌다. 4형제 가운데 3명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남 류영석은 종양내과 전문의로 현재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교수이다. 류영석은 경북대 의대를 나와 미국 앰디앤더슨 캔서 센터 등에서 오랫동안 암 연구를 해온 이 분야의 권위자로 통한다. 2남 류광석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외무고시(7회)에 합격해 현재 싱가포르 대사로 재임하고 있다. 3남 류화석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영정보학박사를 받았고 한솔텔레콤 대표이사로 있다. 또 4남은 프랑스에 유학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4형제를 키운 자녀교육 방식은 다름 아닌 어머니의 솔선수범이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바쁜 와중에도 항상 책을 읽었는데, 늦은 밤 자녀들이 공부를 마칠 때까지 함께 책을 읽었다고 한다. 특히 류광석이 외무고시를 공부할 때에는 직접 일본어 책을 번역하며 아들의 고시를 뒷바라지 했다고 한다. 70년대 초에는 외무고시 시험과목인 외교사에 대한 책이 별로 없었고 일본어로 된 책이 필독서로 꼽혔는데, 일본어에 능통한 어머니가 직접 번역해주었다는 것이다. 류 부회장은 "옛말에 '아이들은 어른 등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어른들이 솔선수범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자녀교육은 없다"고 말한다. "옛말에 '매끝에 효자난다'는 말이 있어요. 부모가 솔선수범을 보이는데도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행동이 바르지 않으면 회초리로 따끔하게 해야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됩니다. 요즘에는 너무 자식을 위한답시고 매를 안드는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선 필요하다면 체벌을 해야 합니다." 류 부회장은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너무 '방목'하는 교육을 해 자립심도 없고 책임감도 부족한 나약한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잘못을 반복하는 아이에게는 때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적으로 자녀교육을 잘 한다는 유대인도 성경에 근거해 '채찍에서 지혜가 나온다'며 체벌을 용인하고 있다. 류 부회장은 "유대인들은 13세 이후에는 아이가 이미 성장한 상태여서 회초리를 들지 안는다"면서 우리도 유대인의 지혜를 빌려야 한다고 말한다. 또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일부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면서 "자녀교육에 앞서 '어머니 교육'이 더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학교교육 못지않게 가정에서의 생활교육이 중요한데, 요즘에는 아예 부모들이 생활교육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계모임에 나가 아이에게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돈을 두고 왔으니 자장면을 시켜 먹으라는 어머니들이 있어요. 또 자신은 TV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에게는 공부를 하라고 강요합니다. 요즘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대학교육을 받아 지식이 풍부해 직접 자녀를 지도할 능력이 있는데도 아이들을 학원이나 과외로 내몰고 있어요. 귀찮으니까 과외를 시키고 학원에 보내는 거죠. 어머니가 본보기를 보여주지 않고서는 아이도 제대로 바로 설 수 없고 자녀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비결은 조상의 정신을 배우는 것 안동 일대의 전주 류씨들은 이 지역에서 손꼽히는 '수재집안'으로 통한다. '주실에 한양 조씨가 있다면 무실에는 전주 류씨가 있다'는 말이 안동 일대에 회자될 정도로 인물이 많이 나는 집안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조선 후기에는 퇴계학의 정통 계보를 잇는 류치명(1777~1861)을 배출했으며 해방 후에는 약 20명의 대학교수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공보처장관을 지낸 류혁인을 비롯해 시인 류안진 서울대 교수 등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소설 〈영원한 제국〉의 작가인 이인화(본명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도 이곳 출신이다. 요즘 뉴라이트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류석춘(연세대 교수)과 류석진(서강대 교수) 형제는 류혁인의 아들이다. 시인인 류안진(서울대 교수)은 3자매가 대학교수로 동생인 류혜령과 류현숙은 각기 영남대, 미국 아이오아주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들에게서 보듯이 오늘날 안동의 전주 류씨 후손들은 학자와 시인, 소설가 등을 많이 배출해 학계와 문화예술계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권오영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에 대해 "어려서부터 경학과 예학을 숭상했던 조상들의 문(文)과 행(行)을 직접 보고 들으며 조상들의 정신이 담긴 문헌을 통해 학습해왔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수곡파(삼가정파) 후손들은 문과 행, 충(忠)과 신(信)을 수백 년 동안 실천해 수많은 학자와 독립투사 등을 배출해왔고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는 다른 사람을 돕고 인재로 만드는데 진정한 만족을 추구하는 관계 지향적 리더십의 정신이 수곡파 후손들에게 아직도 면면이 이어져오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가풍과 그 구성원들의 품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님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위대한 사람들의 생애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도 숭고한 인생을 살 수 있으며, 떠날 제엔 시간의 모래위에 우리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음을. 아마 먼 훗날 다른 누군가가 장엄한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다 외로이 부서질 때를 만나면 다시금 용기를 얻게 될 그 발자국을. 전주 류씨 가문의 내력을 보면 롱펠로의 시 '인생찬가'가 연상된다.
김동석 |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 Ⅰ. 교원평가 추진 과정 1. 교원평가 시발점과 시범운영까지의 과정 “교원평가”라는 용어가 인구에 회자되자 가장 반긴 집단은 교육부가 아니었을까 싶다. 공교육 붕괴로 대변되는 교육현실에서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만을 일거에 교원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좋은 호재로 활용할 수 있는 전가의 보도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이후 교원평가는 학교교육력 제고에 이르는 최고선으로 포장되고 언론과 학부모단체의 절대적 지지 속에 교육부의 교원평가 시범실시 및 후속조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왔다. 이 가운데 교원평가 실시에 이르는 방법과 과정만 남아 있을 뿐 교육적 효과, 교원 전문성 신장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 지, 교원평가의 궁극적 목표가 수업효과성이나 수업만족도 향상인지,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인지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어 버렸다. 사실 교원평가시스템 개선 논의는 1964년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이 제정된 이래 계속되어 왔다. 1995년 문민정부의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 1998년 국민의 정부 대통령자문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등에서 논의되다가, 1999년 교육발전 5개년계획 시안, 2001년 교육부 교직발전종합방안에서 제안되었다. 물론 위의 방안 및 시안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 학부모를 포함한 교원평가적 성격보다는 승진규정상의 개선․보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후, 참여정부들어 2003년,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원인사정책혁신방안의 하나로 검토되었으나 교원단체의 반발로 합의에는 이루지 못하였다. 2004년 2월 당시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사교육비경감대책의 일환으로 교원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원의 능력개발과 전문성 신장 지원을 위한 평가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육계 안팎에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교육부는 새로운 교원평가시스템 모형개발연구를 한국교육학회, 한국교육행정학회, 한국교육평가학회에 의뢰, 3개 학회는 새로운 교원평가방안을 마련하여 교육부에 제출되었다. 이 평가방안을 토대로 교육부는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 공청회(1차, 2005. 5. 3)를 개최하려다 전교조의 물리적 방해로 무산되었다. 이후 교원평가와 둘러싼 교원단체와의 갈등으로 난항을 걷다 2005년 6월 20일,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교원3단체장간에 정부, 교원단체, 학부모단체가 참여하는 ‘학교교육력제고를위한특별협의회’를 구성․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이 협의회는 합의(9. 5)를 통해 부적격교사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교육부가 합의안이 마련될 때까지 시범학교 선정을 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시범학교 48개교를 확정․발표(11. 7)함으로써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교육부는 19개교를 추가 지정하여 총67개교의 시범운영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에대해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는 강도 높게 교육부의 행태를 비판하고 전국학교에 교육부의 졸속적 교원평가 시범운영 참여에 신중을 기해야 함을 알리는 활동을 전개하였고,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선생님께 드리는 호소문(11. 24)을 통해 교원의 협조 당부와 함께 교원증원, 수업시수 법제화, 교원잡무 감축 등의 교육력 제고사업 추진을 약속하였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교육위원인 이주호의원은 학교별로 교원평가관리위원회 설치를 주요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하여(2005. 10. 21)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2. 교원평가 시범운영 과정 및 결과 교육부의 67개교 시범운영 기간에 한국교총은 올해 시범학교 10개교 평가담당 교사, 교장, 교감을 대상으로 방문 면담조사를 실시하였다. 면담조사 결과 동료교사와 학부모와의 평가차이가 커 이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가주체가 학생인 경우에는 장난 섞인 평가현상이 나타났으며, 수업개선과 교사개인의 선호여부에 대한 평가를 혼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학생지도에 엄격함을 요구하는 생활지도 담당 교사들의 학생평가가 낮게 나타나는 등 인기에 편중되는 평가결과가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소규모학교의 경우 평가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대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48개 교원평가 시범학교 중간 점검 결과를 발표(2006. 3. 6)하여, 시범학교 교사 67%가 “수업 개선될 것”, 학부모 82%, 학생 73%가 긍정적으로 답변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는 정부의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 뿐, 평가방법, 신뢰도에 의문이 가며, 당위적 결론도출보다 문제점을 보완해야한다며 교육부의 긍정적 평가를 폄하하였다. 한국교총은 리서치 앤 리서치와 공동으로 시범학교 교원 756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2006. 8. 30 - 9. 5)하였는데 응답 교원의 93.8%의 교원이 “더욱 충분한 시범운영기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평가 결과를 인사․보수에 반영치 말아야 한다“에 82.3%가 응답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총은 시범운영기간 연장을 통해, 교원평가 수정․보완해야 함을 주장했다. 이후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원평가 정책 포럼(교원평가제 시범 운영 결과와 개선방향)을 개최(2006. 9. 26)하여 2006년 3월부터 8월까지 시행되었던 2차 교원평가 67개교 시범학교 운영 결과를 발표하였다. 더불어 교육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시범학교 교사 73.9% “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 학생 67.8%, 학부모 77.9% “수업과 학교 경영에 자신들 의견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교원평가는 공정성 미확보, 소규모학교(10학급 미만, 3,455개교) 동료평가 현실성 결여, 연 1-2회 공개수업평가, 실효성 의문, 정부, 교원충원 등 교육여건개선 약속 이행 촉구 등의 이유를 들어 연내법제화 추진을 반대하고, 시범운영을 더 연장하여 문제점을 보완해야 함을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원평가의 반교육적 위험성, 시범학교 선정과 운영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 부족, 시범운영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에서 교원평가제의 도입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의 2차 시범실시 결과보고 이후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교육전문가 등의 여론수렴을 듣는 차원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 정책 추진 방행 공청회”를 개최(2006. 10. 20)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공청회 이전에 교육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교원평가 시행을 사전 확정하고 공청회를 요식절차로 진행한다며 강력 반발, 공청회가 파행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는 공권력을 동원, 25명의 전교조 교사들은 연행, 이중 3명은 구속, 22명은 불구속 입건되었다. 이 공청회에서 교육부 시안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교원평가 → 교원능력개발평가(명칭 변경) ▲ 평가대상 : 국․공․사립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유치원교원,전문상담교사,사서교사,보건교사,영양교사 제외) ▲ 평가자 : 교장, 교감,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 ▲평가영역 : 단위학교 평가관리위원회에서 정함(교사 : 수업계획, 수업실행, 수업평가, 교장, 교감 : 학교운영 전반) ▲ 평가주기 : 3년에 1회의 평가(본회 요구 수용) ▲ 평가방법(동료교사 : 평소관찰, 수업참관 등, 학부모 및 학생 : 설문조사 작성, 제출, * 학부모의 경우 초등3년까지는 학교경영만족도 조사, 초등4학년부터는 학급경영만족도 조사 형태로 참여) 이 같은 교원평가방안을 2007년도에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한 법제화를 통해 2008년도 3월 1일부터 전국학교를 대상으로 단계적 확대하여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3. 교원평가 관련 각 교육주체의 입장 교원단체에 있어 한국교총과 전교조의 입장은 차이가 있다. 즉, 한국교총은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올바른 교원평가는 찬성하되, 충분한 시범운영과 문제점보완을 통해 졸속적인 교원평가가 아닌 올바른 교원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의 경우 교원평가가 가지고 있는 반교육적 문제점을 감안할 때, 교원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교원평가 이전에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제반여건(교원증원, 수업시수법제화, 잡무감축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양 교원단체가 공히 하고 있다. 교원평가의 교원평가에 대한 학부모단체 및 시민단체의 입장은 절대적 찬성이라는 기본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나아가, 교원평가를 통해 부적격교원 선별이 가능하게 하고, 보수, 인사에 반영되어야 하며, 평가를 3년 주기가 아니라 1년마다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의 시안에 대해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은 허상뿐인 교원평가 법제화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반면 한국국공사립초․중․고교장회 회장인 배종학 교장은 교육부 공청회에서 원칙적으로 교원 평가에 동의하였고, 국민 모두가 열망하는 진정한 교원평가제도가 정착되어 평가로 검증된 우수한 교원이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Ⅱ. 교원평가의 과제 그간 교원단체는 마치 교원평가만 시행되면 학교의 모든 문제가 해소되고, 교원 전문성 신장의 만병통치약이라는 착각, 공교육 불신과 붕괴의 원인을 교원으로만 돌리는 듯한 사회적 분위기를 경계하고 교원평가의 궁극적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교육여건 개선 및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반면 교육부는 교원평가 2008년 실시를 위해 입법절차를 강행하려 할 것이다. 교육부는 1년도 안 되는 시범운영으로 단지 교원평가에 대한 이해도나 만족도 내지는 적응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교원평가 적용의 타당성이 확보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2006년 법제화 추진, 2007년 500개 선도학교 선정, 2008년 전국 학대 실시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 참여정부 임기 내에 성과주의나 한건주의식으로 교원평가를 무리하게 강행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교육현장에 돌아올 것이며, 이러한 우려는 영국이 교원평가제의 후유증으로 교직이 3D 업종으로 인식되어 교직 기피현상이 심화되자 러시아, 페루, 아프리카 등 55개에 이르는 국가에서 교사모집 공고를 내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한 것을 볼 때 이는 기우가 아님이 증명되고 있다. 대학교수의 경우 강의평가제가 도입되는데 5년여가 소요되었고, 성인인 대학생들마저 강의평가를 성의 없게 하는 태도가 문제가 되고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교원평가 도입은 교육여건, 평가의 문제점 보완, 인프라 구축 등 충분한 준비와 기간을 전제로 추진되어야함을 강조한다. 교육정책은 포퓰리즘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되며, 교육 본질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진실을 교육부가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하며, 정부가 졸속적인 교원평가를 강행할 경우 이에 따른 혼란과 갈등은 고스란히 학교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변수란 | 일본 동경한국학교 파견 교사 “굿모닝”, “하이”. 매일 아침 이곳, 동경한국학교 교무실에서 필자가 원어민 선생님에게 건네는 유일한 말이다. 개학한 지 한 달 보름이 지났지만 아침 인사 내용은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 영어책에서 배운 대로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 등 세트로 짜인 영어 문장을 한 번 정도 써 먹은 뒤로는 더 할 말이 없게 된 것이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일상사 혹은 학급 아이들 문제에 대해서 프리토킹을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문장을 어떻게 만들어 얘기해야 할지 막막해지기 일쑤다. 그래서 겨우 인사말 정도만 하고 교실로 퇴장하는 신세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혹자는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중학교부터 대학교 때까지 장장 10년이란 기간 동안 영어를 공부했으면서, 명색이 교사라는 사람이 영어로 얘기도 못하나 하고 말이다. 속으로 화가 나도 반박할 여지는 없다. 영어 회화 책을 옆에 끼고 다니면서, 전자 사전을 두드려 가며 말을 할라 치면 왜 말을 못하겠는가마는 더듬더듬 대는 모습이 쑥스럽기도 하고, 어쩔 땐 초라해지기까지 해서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필자의 영어실력이 항상 제자리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비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주 11시간씩을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을 하는 이 학교 아이들의 영어 실력은 제법 상당하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원어민 선생님 앞에서 영어를 쓰는 데도 그다지 부끄럼이 없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에 영어가 정규 교과 수업으로 도입된 지도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현재 3학년부터 시작되는 영어를 1학년부터 확대하고자 교육부는 올 2학기부터 시범학교 50곳을 선정,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때 영어를 배웠던 고등학생의 영어 실력이 초등학교 때 영어를 배우지 않은 학생보다 영어 실력이 월등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영어 교육의 조기 실시를 주장하고 있지만 찬반의 여론이 무성하다. 공립초, 정규교과로 영어 교육 안해 이런 논란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직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정규 교과로 영어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일본은 초등학교 영어교육 문제를 놓고 고심에 빠져 있다. 초등영어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자 당초 2005년 3월경에 초등학교 영어에 관한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었으나 구체적인 교육과정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 영어를 도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정규 교과로서 가르칠 것인지’, ‘총합적 학습의 시간을 이용할 것인지’, ‘도덕과 같은 영역에서 다룰 것인지’ 등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현재 일본도 정규 교과는 아니지만 총합학습의 시간에 ‘국제이해교육’ 혹은 ‘이문화 교육’으로서 영어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의 영어활동 내용을 보면 가장 많은 것이 노래나 게임 등 영어를 즐기는 활동이며, 그 다음으로 간단한 영어 회화 연습이 들어 있다. 영어활동 연간 평균 실시시간 수를 보면 1학년은 8.0시간, 2학년은 8.1시간으로 월 1회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3학년은 12.4시간, 4학년은 12.7시간, 5학년은 13.2시간, 6학년은 13.7시간으로 월 1회 정도이다. 이 말은 결국 정규 교과목이 되어 주 1회 정도 실시한다고 했을 때는 대강 연간 35시간이나 필요하게 됨을 뜻한다. 현재 이 정도의 시간을 충족시키고 있는 학교는 전국 2만 3000교 가운데 1% 전후에 지나지 않고 있다. 주 5일제 수업 때문에 수업 시수가 부족한 가운데 영어까지 넣는다고 하면 또 다른 과목의 시수를 줄여야 할 것이며, 그런 만큼의 효과를 결과로서 내놓아야 하는 부담감 또한 생기는 것이다. 정규 교과가 되었을 때 부각되는 또 다른 문제 중의 하나가 ‘과연 누가 가르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현재 영어활동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90%가 학급 담임이 지도하고 있다. 6학년만 놓고 봤을 때는 학급 담임이 92.6%, 영어지도 담당교사가 2.4%, 특별 시간 강사가 2.3% 정도 차지하고 있다. 학급 담임의 입장에서는 정규 교과로서 도입이 된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은 당연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영어 수업은 영어 전담 교사가 가르치고 있다. 중등 영어 교사 자격 소지자이거나 혹은 초등 교사 가운데서도 영어를 잘한다 하는 사람이 영어수업을 전담하고 있다. 물론 학교에 따라 사정이 다른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개는 그러한 관례를 따르고 있다. 만약 여기에서 1, 2학년까지 영어교육이 확대된다면 영어 전담 교사 수가 더 요구될 것이고, 학급 담임이 지도한다고 했을 때는 학급마다 수준의 차이가 생기게 될 것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 영어교육에 관한 의식조사에서 약 70~80%의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영어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대개의 학부모들은 영어를 도입하면 영어 기술이 향상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겨우 주 1회 정도의 수업으로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사실상 무리가 있다. 학부모 70~80% 초등 영어 도입 찬성 영어 조기 교육에 관한 이론이 무수한 상황에서 ‘신학습지도요령’의 초점의 하나인 초등학교에서의 영어 필수화에 대해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은 9월 27일 “일본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면서 외국어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한 바 있다. 어느 쪽의 의견이 타당한가는 단정 짓기 힘들지만 현재 영어가 국제어로 통용되고 있는 이상 영어교육을 어떤 방법으로든 실시해야 함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성’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영어가 제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모든 교과를 제쳐 두고 영어 수업만 할 수는 없다. 또한 아무리 시간 수가 확보된다고 해도 가르치는 교사의 실력이 형편없다면 백 날 해봐야 제자리걸음일 것은 뻔하다. 물론 예산이 풍부하여 원어민 교사를 학교에 몇 명씩 배치하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서 혹은 취업을 위해서 영어가 필수가 되는 상황에서 영어에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목적의식’이 있고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선택하여 영어 학습을 꾸준히 한다면 누구라도 영어로 말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한국이나 일본을 막론하고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학습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영어는 너무 어려워’, 혹은 ‘나는 영어로 말할 수 없어’ 등의 말을 하지 않도록 쉽고, 다양한 교재 개발과 아울러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에 관한 연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장이 좀 어색하면 어떻고, 발음이 좀 서툴면 어떤가? 흔히 하는 말로 외국어를 할 때는 조금 뻔뻔스러워질 필요도 있다. 모국어가 아닌 이상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원어민 앞에서 더 이상 기죽을 이유도 없다. 영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우리보다 우수한 건 아니니까 말이다. 이제 ‘문법이 틀리면 어쩌지’ 하며 불안해 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 볼 작정이다. 내일은 ‘It’s a beautiful day’, ‘I like fall’, ‘How about you?’라고 말해서 깜짝 놀라게 해줘야겠다. 그런데 날씨가 흐리면 어떻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