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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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더러 해적이 되라고? 헉, 도둑이 되라는 말인데 맞는 말인가? 자세히 보니 교사들에게 해적처럼 가르치라는 말이다. 더 자세히 보니 교사들에게 해적정신을 가질 것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을 보니 해적(PIRATE)의 첫글자에 해당된다. 얼마 전 학교 교장실에 책 한 권이 도착하였다. 제목은 '무엇이 수업에 몰입하게 하는가'다. 데이브 버제스가 저자인데 한국판이 나온 것이다. 원제는 'TEACH LIKE A PIRATE'(해적 같이 가르쳐라)다. 출판사 대표가 보내 준 편지를 읽고 나니 교사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으로 보인다. 그렇다. 해적이 실패를 두려워 하는가? 실패하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해적은 자기의 목숨을 걸고 도적질에 나선다. 해적은 모험과 도전을 즐긴다. 그들은 도적질이 성공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지도 모른다. 목숨을 담보하고 도적질에 나선다. 교사도 목숨을 내걸고 수업에 임한다면? 부장회의에서 충격적인 두 문장을 소개하였다. "학교 출석이 의무사항이 아니라면 내가 들어간 교실은 텅 비어 있지 않을까?" "내 수업은 학생들이 티켓을 구입해서 들어올 만한 수업인가?" 학생들에게 출석을 자유 의지로 맡기고 티켓을 구입해서 수업에 들어오라고 할때 교실이 학생들로 차 있다면 성공한 교사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학생들이 억지로 등교하고 억지로 자기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반성해 보아야 한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지만 내 수업을 개인이 티켓을 구매해 듣는다면몇 명이나 교실에 들어올까? 교사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해적을 가리키는 첫글자에 대해 알아본다. 첫째, 열정(P-Passion). 우리는 교사로서 우리의 일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교사의 생명은 수업이다. 수업에 열정을 바치지 않고 대강한다면? 해적이 대충하여 도적질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오히려 경찰에게 잡히고 말 것이다. 들째, 몰입(I- Immersion). 교사가 수업에 몰입하지 않고서 학생들을 수업에 빠지게 할 수는 없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것.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푹 빠져야 학생들도 수업에빠져드는 것이다. 교사가 먼저 강물에들어가 있어야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칠 수 있다. 셋째, 관계(R-Rapport). 우리는 흔히 공감대 형성을 이야기 한다. 교사와 학생이 인간적인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다면 교육의 90%는 성공이다. 염화미소가 통한다. 체벌이 금지되었지만 존경하는 교사의 체벌은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적인 유대관계는 수업을 성공시킨다. 넷째, 질문과 분석(A-Ask and Analyze). 질문을 잘 하는 교사가 휼륭한 교사다. 그는 질문으로 학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낸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에서도 질문이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학생들의 답변을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변신(T-Transfomation). 학생과 교사간에 장벽을 허물려면 교사의 변신이 필요하다. 학생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변해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다가가지 못하면 그는 교직에서 점차 멀어진다. 수업시간 학생들과 코드가 맞지 않으면 수업은 실패작이다. 여섯째, 열광(E-Enthusiasm). 열광은 교실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도구다. 교사는 이 도구를 자유자재로 적시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6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열광이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열광한다면, 배움에 열광한다는 그 수업은 성공이다. 그러고 보니 교사들이 읽어야 할 책 한 권이 늘었다. 여기에 나와 있는 수업애 임하는정신을 본 받아 자기수업에 적용시킨다면 교사들의 수업은 확 달라질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수업에 몰입하고 열광하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그러면 우리의교육은 완전히 달라진다. 교사는 학생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조선시대의 시(市)인 여주목(牧)에서 군(郡)으로 강등되었다가 118년 만인 2013년 9월 23일 시로 승격한 여주시 천송동 물가에 영릉의 원찰이었던 사찰 신륵사(神勒寺)가 있다. 이곳의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될 만큼 운치가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확실한 근거가 없고, 고려 말인 1376년에 나옹 혜근이 머물렀으며, 한때 200여 칸에 달하는 대찰이자 영릉의 원찰로 보은사(報恩寺)라 불렀다. 이곳에서 입적하며 신륵사를 대찰로 만든 나옹선사는 무학대사의 스승으로 읽어볼수록 가슴에 와 닿는 ‘청산은 나를 보고’를 남긴 고승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생략 ~ 신륵사로 부르게 된 유래도 몇 가지 전해진다. 미륵 나옹선사가 신기한 굴레로 용마(龍馬)를 막았고, 건너 마을에 나타난 사나운 용마를 인당대사가 신력(神力)으로 제압하여 신륵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곳에 조사당(보물 제180호), 다층석탑(보물 제225호), 다층전탑(보물 제226호), 보제존자석종(보물 제228호), 보제존자석종비(보물 제229호), 대장각기비(보물 제230호), 보제존자석종앞석등(보물 제231호),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보물 제1791호), 극락보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28호) 등 중요문화재가 많으며 구룡루, 명부전, 시왕전, 산신각 등의 부속건물이 있다. 편액에 ‘봉미산신륵사’가 써있는 일주문을 지나 강변을 걸으면 조포(潮浦)나루터 표석에 1963년 10월 23일의 조포나루터 나룻배 침몰사고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신륵사로 소풍 왔다가던 안양 흥안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탄 나룻배가 이곳에서 침몰하여 어린이 37명, 교사와 학부모 12명이 익사하였다. 세월이 약이라고 강물은 그때의 슬픈 사실을 모른 채 유유히 흐르고 한가롭게 표석을 지나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밝다. 입구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고단한 마음을 씻어내는 세심정이 맞이한다. 범종각의 내부에 사물인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이 걸려있다. 범종은 깨달음을 얻게 하고, 법고는 축생의 무리·목어는 물속 생명·운판은 하늘을 나는 생명에게 석가의 진리를 전하는데 의미가 있다. 수령이 600여 년이나 되는 은행나무와 참나무 보호수가 높은 곳에서 키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볼만하다. 구룡루, 다층석탑, 극락보전이 나란히 있는데 누각 구룡루의 명칭은 석가모니가 탄생할 때 물을 뿌려 목욕시켰다는 아홉 마리용에 대한 경전의 내용이나 창건설화의 승천한 아홉 마리의 용에서 따왔을 것이라 추측되고, 누대 밑의 높이가 낮아 통로의 기능보다는 정자로서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극락보전 앞에 있는 다층석탑(보물 제225호)은 왠지 균형미가 부족한데 기단에서 탑신부까지 전부 한 장씩의 돌로 이루어졌다. 돌의 재질이나 조각양식은 원각사지십층석탑(국보 제2호)과 비슷하다. 극락보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28호)은 아미타불을 모시는 법당으로 경내에서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기단 위에 추녀를 받치는 4개의 활주가 있어 금방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다. 수령이 500여 년 되는 향나무 주위에 산신각, 조사당, 명부전, 관음전 등의 전각이 있다. 그중 조사당(보물 제180호)은 덕이 높은 승려의 초상화를 모신 건물로 규모가 작지만 균형이 잘 잡혀 아담하다. 불단 뒷벽 중앙에 나옹, 그 좌우에 지공과 무학대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조사당의 왼쪽에 북쪽 구릉너머에 있다가 현재의 위치로 옮긴 원구형부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34호)와 팔각형원당형석조부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95호)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원구형석조부도(경기도문화재자료 제134호)는 주인을 알 수 없는 원구형부도로 조선후기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조사당에서 오른편으로 산길을 올라가면 나옹선사의 입적과 관련된 석재 불교문화재를 만난다. 보제존자석종(보물 제228호)은 선종과 교종을 통합해 불교의 중흥을 꿈꿨던 나옹선사의 사리탑으로 단층 기단 위에 2단의 받침을 두고 종 모양의 탑신을 올렸다. 보제존자석종비(보물 제229호)는 나옹선사의 탑비로 1379년에 세워졌다. 비문은 이색이 문장을 짓고 한수가 글씨를 써 역사적 가치가 크다. 보제존자석종앞석등(보물 제231호)은 8각 석등으로 보제존자석종 및 석비와 함께 세워졌다. 대장각기비(보물 제230호)는 현재 비의 몸통에 균열이 많은데 대장각의 조성에 관한 기록이 적혀있다. 불경을 만들어 보관하기 위해 1382년 극락보전 서쪽 언덕에 세웠던 대장각은 찾아볼 수 없다. 대장각기비각 밑에 있는 다층전탑(보물 제226호)은 아래로 남한강의 물줄기가 휘감아 도는 경치 좋은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쌓은 전탑이 많지 않은데 지붕돌이 몸돌에 비해 얇아 전체가 주는 인상이 날카롭다. 나옹선사가 열반에 들자 다비식을 했던 장소에 세운 전탑으로 이 전탑 때문에 한동안 신륵사를 벽절이라 불렀다. 신륵사에서 경치가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한 육각정자 강월헌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극 추노를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정자에 앉아 남한강 물줄기와 황포돛배를 바라보며 옛 사람들처럼 낭만과 풍류를 누린다. 정자 옆에 있는 삼층석탑(경기도유형문화재자료 제133호)은 암반에 건립된 3층 석탑이다. 나옹선사의 다비식을 거행했던 장소에 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탑에 해당한다. 건너편의 강변유원지 선착장을 출발해 신륵사와 세종대왕릉을 연결하는 황포돛배에 올라 신륵사, 영월루, 여주보,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을 비롯해 자연경관유적 입암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보는 것도 좋다.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학기 중 기간제교사로 바꿔졌다고 생각해봐라. 문제될 거 없나? 담임선생님은 단순히 아이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들의 소질과 특성을 파악하고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잘못을 바로잡아주고 성장을 도와주는 멘토의 역할까지 한다. 그런데 학기 중에 바꿔진다면 바람직한가. 학기 중 어쩔 수 없이 기간제 담임교사를 써야 하는 경우는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기간제 담임교사를 써야한다. 언론에 보도된 기간제 교사 담임 비율이 15%라고 하나 훨씬 높은 학교도 있다. 대다수 도시 학교는 여교사들이 몰려있다. 그런데 젊은 여자교원의 경우 산가, 육아휴직 등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공무원 육아휴직 기간도 확대 실시되었다. 그렇다고 아이 낳는 일자를 조사하는 것은 개인 신상과 인권의 문제이고 법적 보호를 받는 문제여서 쉽지 않다. 학교 관리자의 입장에서 휴가를 학생들의 학기와 동일하게 강요할 수도 없다. 그래서 중간에 기간제 담임교사로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연세가 많은 여교사들이 몰려있는 학교는 6학년 담임 기피현상이 심각하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6학년 아이들, 인권의 잣대로만 가르쳐야 되니 힘이 부쳐서 ‘6학년 점수’까지 주는 현상까지 생겨났다. 체육교육도 문제이다. 햇볕 내려쬐는 운동장에서 여성 교원들이 땀 흘리며 아이들과 체육 활동 할까? 여자라고 해서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여교사로만 이루어진 학교 아이들의 운동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운동장이 활기찬 학교를 만들기 위해 체육활동을 생명처럼 여긴 나의 학교는 체육교과전담을 4년째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교사로 해보지는 못했다. 남자 기간제교사를 채용해서라도 체육활동을 실시해온 것이다. 여교사 편중현상은 최근 발표한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와 무관하지 않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4년 동안 학생,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5배 이상 급증하고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교사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서 지난 4년간 학생, 학부모에 의해 발생한 교권침해는 1만 6568건이나 된다. 2009년 1570건, 2010년 2226건, 2011년 4801건, 2012년 7971건, 그리고 올 상반기에만 3276건에 달했다고 한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유형은 폭언‧욕설(61.1%, 1만 2126건)과 수업방해(21.6%, 4287건)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학생이 야간에 교무실에 잠입해 오물을 투척하고 도끼를 놓는가하면 벌을 받는 도중에 담배를 피는 등 상상할 수 없는 교권침해가 학교에서 일어난다고 개탄했다. 지난달 1일 경북의 한 중학교 3학년 A(14)양이 교무실에서 교사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까지 했다. 이 학생은 다른 반 학생들의 옷을 빼앗아 무단으로 나갔다가 불려와 경위서를 쓰라고 하자 얼굴에 침을 뱉고 허벅지와 정강이를 걷어찼다. 부장교사는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2012년 6월 경기도 일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담배를 피운 것 같으니 흡연 측정기로 측정해보자고 하자 교사를 발길질로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침을 뱉었다. 국회 김세연 의원(새누리당)이 10월13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 침해 현황 및 사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교사가 343명에 달했다.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교사 수는 지난 2009년 31명에서 2010년 45명, 2011년 59명, 2012년 132명 등으로 급증했다. 예전에 없던 교육현장의 문제, 김세연 의원이 지적한 학생인권조례 제정시기와 맞물린다는 지적도 틀리지 않지만 여교사 편중현상도 원인이다. 도시학교에 남교사로 부임하면 묻지 마 6학년, 묻지 마 체육교과전담이 되어야 한다. 남교사 수가 많으면 능력이나 적성을 고려하여 업무나 학년배정을 할 수 있는데 여성교원 편중현상이 워낙 심하기 때문이란다. 여성부와 여권신장 인권단체에서는 국회의원 정족수, 취업인력 등에서 남녀 차별금지법을 주장하지만 교직의 여성화야말로 성비 균형의 문제이다. 학기 중 기간제 담임교사를 써야 하는 문제, 학교폭력의 문제, 교원 성비균형이 있을 때 바람직하게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교직에서 남성의 비율을 높이는 정책은 교육 정상화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교직의 여성편중현상 완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도입해야 한다. 교원인사 정책 시 시군별 남교사 비율을 조정하는 정책 검토해볼 만하다. 또한 장기적으로 교원임용교시 남교사 정수를 배정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주말을 맞아 아침 일찍 길을 떠났다. 사진 찍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은 늘 신선하고 가슴이 설렌다. 오전 여덟시. 서산을 떠난 우리의 애마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9시30분쯤 서울 갈림길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오토크루즈 컨트롤을 시속 100킬로미터로 설정해놓고 끊임없이 스쳐지나가는 아름다운 산야를 흥미롭게 감상한다. 유난히 습하고 무더웠던 여름이 이곳 강원도 접경으로 들어서자마자 이미 저만치 뒷걸음질을 치는 듯하다. 아니 오히려 세상은 온통 가을색으로 가득하다. 아, 좋다! ‘좋다’는 말 이외에 또 어떤 형용사가 더 필요하단 말인가. 핸들을 잡은 손은 가볍고 엉덩이는 들썩여진다. 조수석에 앉은 아내는 풍광이 바뀔 때마다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그랬다. 강원도로 가는 길은 정말 산세가 수려하다. 칼날 같은 능선과 능선이 겹쳐지며 푸른 녹음을 만들어내고 그 녹음은 다시 뭉게구름이 되어 능선을 타고 피어오른다. 산들은 녹음의 구름이요 녹음의 양탄자다. 겹쳐지고 포개어진 산세는 다시 하나로 흐르고 흘러서 영월로 집중된다. 세상의 그 어떤 솜씨 좋은 화가가 저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낼 수 있단 말인가. 청량한 강원도의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여행객은 불현듯 신선이 되고 시인이 된다. 일찍이 조선시대 송강 정철 선생은 강원도와 금강산의 풍광을 일컬어 중국의 ‘여산(廬山)’보다 낫다 하였거늘,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이제야 확실히 알겠다. ‘처음’이란 단어는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첫사랑이 그렇고, 첫 출근이 그렇고, 첫 만남이 그렇다. 하루를 여는 신 새벽의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신선함이 코끝을 간질인다. 과연 영월은 어떤 모습으로 이처럼 설레는 여행객의 마음을 충족시켜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차는 이제 문막 IC로 접어들고 있다. 연꽃잎처럼 이어진 산봉우리 사이로 흰 운무가 춤을 춘다. 운무는 푸른 봉우리만 외로이 남겨놓고 아득히 멀어져간다. 하지만 이내 또 한 무리의 운무가 야금야금 봉우리들을 먹어치운다. 숨고 도망치며 숨바꼭질을 반복하던 산봉우리는 이제 흰 구름으로 가득하다.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봉우리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렵다. 문득 조선시대 이매창의 시 한 수가 떠오른다. 걸어서 백운사에 오르니 절이 흰 구름 사이에 있네 스님이여, 저 흰 구름을 쓸지 마소 마음은 흰 구름과 함께 한가롭다오. 잠시 여주휴게소에 들러 유부우동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떠나 드디어 영월군내로 들어섰다. 제일먼저 큼지막한 돌에 “하늘이 내린 살아 숨 쉬는 땅! 강원도”라 새겨진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시원하게 뚫린 이차선 도로를 따라 우리의 거침없는 진군은 계속된다. 이름 모를 산야초들이 아기자기하니 정겹다. 단종께서도 이 길을 걸었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비감이 어린다. 숙부에게 왕위를 강탈당하고 천리 길을 걸어 영월로 오던 단종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우리 같은 범인의 경지로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착잡한 심정이었으리라. 그래서 그랬는지 영월 땅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경치가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역설적인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 부부는 한가로운 길섶을 골라 잠시 차를 세우고 가녀린 구절초 한 송이를 말없이 바라본다. 이름 없는 들꽃이지만 저 처연한 자주색의 자태가 단종을 추모하는 듯하다. 어떤 꽃들은 울고, 어떤 풀들은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랬다. 영월은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에도 단종에 대한 충심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과연 충절의 고장답다. 점심때가 조금 지나서 드디어 청령포의 너른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강 건너 저 곳이 바로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머무르던 곳이라고 한다. 비극의 현장답지 않게 원경으로 보기엔 참으로 수려한 풍광이다. 비취빛 강물이 둥그런 원을 그리며 유배지를 감싸며 흐르고 또한 단종이 머물렀다는 적소주변을 빽빽한 장송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단종에 관한 비극적인 사건만 없었다면 천혜의 휴양지라 해도 손색이 없겠단 생각이 든다. 아내와 나는 우선 다른 관광객들을 따라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청령3호’라 쓰인 나룻배에 올랐다. 배를 모는 사공이 말하길, 적소(謫所)까지 가려면 삼면이 깊은 강물에 둘러싸여 이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출입할 수 없다고 한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초행길인 모양으로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모여든 듯하다. 배가 움직이자 이내 푸른 강물이 뱃전을 위협한다. 처음에 하찮게 생각했던 강물이었는데 막상 배가 물살을 가르자 꽤나 수심이 깊어 보여 사뭇 공포심이 인다. 정말 배가 없었다면 오도 가도 못하는 천혜의 고도인 셈이다. 그때 아내가 손에 들고 있던 새우깡 하나를 물속에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피라미들이 순식간에 새까맣게 몰려든다. 저 물고기의 조상들은 단종의 용안을 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숙연한 생각이 든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천만리 떨어진 낯선 고도에 갇혀 바람과 구름과 새와 물고기만을 친구로 삼으며 하루하루 사약이 오기만을 기다렸을 단종의 공포가 떠오른다.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을 나온 뒤로 외로운 몸, 짝 없는 그림자 푸른 산 속을 헤맨다. 밤이 가고 밤이 와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恨)은 끝이 없구나. 두견새 소리 끊긴 새벽 묏부리에 달빛만 희고 피 뿌린 듯 봄 골짜기에는 지는 꽃만 붉구나. 하늘은 귀머거리인가, 슬픈 하소연 어이 못 듣고 어찌 수심 많은 이 사람의 귀만 홀로 듣는가. - 단종의 어제자규루시(御製子規樓詩) - 청령포에 들른 자, 그 뉘라서 통곡하지 않으리. 아내의 손을 잡고 청령포를 걷는다. 발걸음을 내딛자 땅속 저 깊은 곳에서 단종의 통곡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 556년 전의 비극이 다시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어린 소년 단종이 흰 두루마기를 입은 채 어소주변을 걷고 있다.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한양에 두고 온 아리따운 아내(정순왕후)를 생각하는 모양이다. 길가에 핀 야생화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단종은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낀다. 북받치는 설움에 통곡하는 것이리라.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아내의 고운 얼굴. 어린 아들을 두고 차마 눈을 감지 못하던 아버지 문종. 그리고 어여쁜 누나 경혜공주. 여기가 궁궐인가 착각하여 눈을 부릅떠보면 다시 섬이다. 이 넓은 백사장에 사람은커녕 단종의 마음을 알아주는 돌멩이 하나 없다. 그렇게 하루 종일 섬 안을 배회하던 단종은 어둠이 청령포를 깜깜하게 먹어치운 다음에서야 비로소 처소에 든다. 낮은 그럭저럭 지내왔지만 이제 찾아올 사람도, 찾아갈 사람도 없는 밤은 어찌 지낸단 말인가. 절대고독의 상황에서 슬픔과 두려움으로 몸부림치는 단종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소 안에서의 단종의 생활은 서민들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1457년 임금에서 노산군으로 낮추어진데다가 죄인의 몸으로 유배형까지 내려졌으니 지존의 존엄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주방시녀와 침방시녀만이 단종을 지켰으니 그 불편함이 오죽했으랴. 어소주변을 배회하다보니 일반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 눈에 띈다. 어소주변을 감싸고 있는 낙락장송들이 마치 사람이 절을 하는 모양으로 어소를 향해 굽어 있었다. 안내인의 설명을 들으니 소나무들이 모두 단종을 향해 절을 하고 있는 것이란다. 인공적으로 전혀 손을 대지 않았는데 나무들 스스로 굽어진 것이라고 하니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한낱 미물인 식물도 단종의 원통함에 공감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소주변에서 몇 발자국을 걷다보면 하늘을 찌를 듯이 기립해 있는 인자한 소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다. 바로 그 유명한 ‘관음송’이다. 언뜻 보면 두 그루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한 뿌리의 한 나무이다. 세조 2년인 1456년에 왕위를 빼앗긴 단종의 모습을 지켜보며 슬픈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볼 관(觀)’과 ‘소리 음(音)’ 자를 따서 관음송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높이 30m, 가슴높이 둘레 5.19m 크기로 청령포의 많은 소나무 중에 단연 으뜸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한 시간 여를 청령포에 머물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옥녀봉과 선돌을 가기 위해 다시 ‘청령3호’에 올랐다. 옥녀봉과 선돌에 가면 단종의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안내인의 친절한 설명에 아내는 어서 가자며 나를 채근했다. 아내의 채근하는 모습을 보며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나를 지켜주는 아내와 딸.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 사실은 아내와 딸이 나도 모르게 뒤따라와서 내가 주저앉고 싶을 때 내 어깨를 주물러주거나 부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런 그들의 사랑을 나는 그동안 너무나 당연시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우리 인간은 한없이 어리석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정작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물이 그렇고 공기가 그렇고 가족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 좀 없으면 어떠랴.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일지라도 가족 간에 화목하지 못하고 갈등이 심하면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영월 여행을 통해서, 또 단종의 생애를 통해서 나는 하루하루 생명의 위협 없이 편안히 살 수 있다는 것과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곁에서 마음껏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행복인지를 깨달았으니 참으로 귀한 여행인 셈이다. 오늘밤에는 아내와 함께 영월의 아늑한 객관에 누워 밤이 새도록 슬프도록 아름다운 영월의 역사와 사랑과 그리움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학교에서 진로 교육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로 교육을 전담하는 부서와 전문 교사 제도가 만들어졌다. 교육부에서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한 후 진로진학상담교사로 발령을 내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진로 수업을 하고, 학교의 진로 교육을 기획하고 실천을 한다.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중학교에서부터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교육을 한다. 학생들의 적성 검사, 개인별 포트폴리오 작성, 진로 탐색 프로그램 운영, 직업 현장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진로 교육을 소홀히 했다. 오직 진학에 치중했다. 그것도 맹목적으로 명문대 진학에 목숨을 걸었다. 다행히 최근 학교에서 진로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비중도 크게 다루고 있다. 교육부의 주도 하에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진로 교육 강화를 위해 중학교 1학년 성적은 고입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계획까지 두고 있다.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따라서 진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한 개인이 미래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현실적이다. 사회적으로도 입시위주의 교육을 해소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국가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균형 있게 양성 공급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그러나 현재의 진로 교육은 섬세하게 고민해 볼 것이 있다. 지나치게 직업 교육에 비중을 두는 것은 아닌가. 취업전문가이자 파라슈트의 저자인 리처드 볼스는 우리는 종잡을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세상을 가장 긴 안목으로 내다본 피터 드러커도 현대와 같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10년 후를 내다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변화처럼, 현재 유망 직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는 시점이 되면 없어질 수 있다. 아울러 새로운 직업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나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섣부른 직업 체험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IMF 위환 위기 이후 직업에 대한 생각이 많아 달라졌다. 직장이 우리 삶 전체를 흔들어버린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최근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너무 눈앞에 현상에 얽매이게 된다. 일부 학교에서 취업 현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선배의 취업 강연을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 진로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안정성, 미래 유망성 등의 터널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다. 고등학교에서 전공 선택을 서두르게 하는 것도 걱정이다. 꿈을 만들기도 전에 전공 학과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것은 입시 제도가 그렇게 부추기고 있다. 저학년부터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대학 입학에 유리한 시스템이다. 그래서 학과 선택을 일찌감치 하고 거기에 맞춰 동아리 활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진로와 관련된 독서도 하면 유리 하다고 한다. 이렇게 지속적인 활동이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 등의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급할수록 천천히 가라는 말이 있다. 직업을 볼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봐야 한다. 낯선 것을 보았을 때 내 생각이 만들어지고 호기심이 생긴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로 예측 불가능한 삶을 산다. 하나의 길로 가는 것은 어리석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야 한다. 진로를 빨리 결정하는 것보다 나를 채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스스로 방황의 길을 가야 한다. 방황이 있어야 삶의 면역력이 생기고, 근본적인 나를 찾을 수 있다. 방황하는 가운데 나를 들여다보고 그 관찰을 통해 나의 모습을 만난다. 어차피 우리 몸속에서 적성이라는 씨앗이 있다면 빨리 찾기 위해서 짓눌릴 필요가 없다. 외부의 강요에 의해 수동적으로 찾은 적성은 자칫 우리의 참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그 씨앗이 튼튼히 싹을 틔우도록 내면을 살찌우는 것은 어떤가. 그렇다면 방황을 통해 토양을 기름지게 해야 한다. 방황의 퇴비가 쌓인 내면에서 생명처럼 자라는 적성의 씨앗을 발견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이 성공했던 요인도 있지만, 실패한 면도 있다. 그중에 아이들의 삶에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관여하는 측면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진로 안내도 어른들의 입장에서 하고 있다. 진로 선택을 채근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나가도록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유망 직업보다는 꿈을 찾아다니도록 해야 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뜨겁게 할 수 있는 꿈을 지니도록 해야 한다. 꿈을 찾는 일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혼자서 힘겹게 찾아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꿈, 행복한 꿈이 만들어진다.
광양중동중(교장 김한호)은지난달 31일 교육부 요청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생활지도 연구학교 연구 보고회를 가졌다.이 보고회에는 동부지역인 순천, 여수, 광양, 구례,고흥, 보성,장흥 지역교사 50여명이 참여와 교육연구정보원 윤길준 연구사와 도교육청에서 임석관으로 장병호 장학관이 참관한 가운데 성대히 이뤄졌다. 현재 우리 나라의 학교교육은 지식 습득교육에 치중한 나머지 학생의 정서발달과 인성함양이 미흡하다는 판단 아래, 학교 교육환경이 취약계층, 소외계층, 한 부모 가정 학생의 비율이 높고 주거 환경도 열악하다. 이에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인성 함양 방안'이라는 주제로 1년가 연구를 추진하였다. 학교의 이러한 요인으로 학생들의 자존감이 낮고 긍정적인 사고가 미흡하므로 학생들의 낮은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올바른 인성교육을 기르기 위하여 학교생활을 통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생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 정체성을 높이고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과 학교의 주 활동인 학교수업을 통하여 교과교육을 통하여 어떻게 인성교육을 실천할 것인가를 연구한 것이다. 장병호 장학관은 교육감의 격려사를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옳은 말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나와 또 다른 나인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이해와 협력이 곧 변화의 힘이며, 참다운 인성이다. 우리가 맡고 있는 교육은 오늘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20년, 30년, 나아가 100년 앞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배려와 나눔, 공동체 예절 등 인성이 바탕이 된 인간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하여 얻은 결론으로 첫째,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교과별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전 교사가 인성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교과서 내용 분석을 통해서 인성 요소를 추출하여 수업을 통해 지도한 결과,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고, 바람직한 인성이 함양되었다. 둘째,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학업 성적, 교우 관계, 이성 관계 등 또래들의 고민과 문제를 함께 모색하여 해결함으로써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셋째, 체육, 예술 분야의 동아리 프로그램은 사전 수요조사를 하여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동아리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공감, 소통, 긍정, 자율 등 인성교육 덕목을 실천할 수 있었다. 넷째, 학생 자치회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행사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친구, 선·후배 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월별 행사 중 반별 스포츠대회를 통하여 협동심과 책임감이 강화되고 공감과 소통의 장이 형성되어 바람직한 인성이 함양되었다.
전남 광양여중은 10월의 마지막을 교사를 위한 마음 치유 음악회로 장식하였다. 이는 요즘처럼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힘들고 다인수 학급에 1천여명에 가까운 교육공동체인 대규모 학교가 갖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매우 지쳐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치유, 내지는 회복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1학기를 마무리하면서 개최한 힐링 음악회가 선생님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2학기 바쁜 일정에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출연자는 세한대학교 이광일 교수의 그리운 마음 외 1곡을 비롯하여 독일 카셀 음대를 졸업하고 룩스 앙상불 단원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은주, 첼리스트 김채연, 전남대 대학원 재학중인 김보나씨의 해금연주,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이신 박두규, 그리고 본교 음악교사로 피아노 전공인 노경희, 김희정 선생님이 피아노를 연주하였다. 올 해 광양여중에 부임한 공광재 교사는 이번 음악회를 통하여 “ 교사 스스로가 기획한 좋은 음악회를 가까이 접하면서 자신이 마치 왕족이나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고 소감을 밝히면서 다른 학교들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교생활에 지친 선생님들의 마음이 회복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꿈과 끼를 키우는 2013 충북진로직업교육축제가개최되었다. 지난달 29일부터1일까지 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과 한림디자인고등학교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충청북도내 상업계 12개교, 공업계 9개교, 농업계 4개교, 가사계 1개교가 참가하였다. 특성화고 920여명의 학생작품 684점과 68명의 교사작품 등이 전시되었고, 중학생 생활기술 경진대회, 특성화고 실무능력 경진대회, 장기자랑 한마당 등 경연대회가 이루어졌다. 또한 특성화고의 다양한 예비창업동아리 체험, 특성화고 취업박람회, 직업교육 정책 토론회가 개최되어 특성화고의 우수성과 비전을 지역 중학생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진로검사 및 상담, 릴레이 진로교육 특강을 통하여 충북의 직업교육의 위상을 한단계 더 성숙시킨 행사가 되었다. 행사 관계자는 특성화고의 이미지를 전환시키고, 지역 학부모와 중학생들에게 특성화고의 교육 내용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특성화고의 이미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하며, 매년 개최되는 이 행사로 인해 특성화고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고 하였다.
대전 신도심 지역에 위치한 대전외삼중은 28개 학급을 가지고 있는 중소규모학교이다. 이 학교의 학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열의와 관심이 높은 편이나 다수가 맞벌이인 관계로 학교에서 실제적인 진로·인성을 포함한 좀 더 활발한 교육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지적호기심이 강한 편으로 본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학생참여 중심의 수업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외삼중은 자유학기제 운영모형으로 학생참여중심의 교육활동, 진로체험을 강조한 ‘학생선택프로그램중점모형’을 선택하였다. 이를 위해 선택프로그램의 반 구성은 수요자 희망을 위주로 배정하였으며, 교과연구회를 중심으로 교과별지도계획과 평가모형 등을 수립하였다. 교과연구회는 1학년 교과수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으로 2, 3학년교사를 주축으로 하여 구성되었으며, 1명의교사가 1개 이상의 다양한 교수학습모형을 개발하게 하여 교과별 자료를 구축하였고, 교과지 도내용과 연관된 평가방법의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교육과정편성시, 효율적인 자율과정(진로활동, 선택프로그램, 동아리, 예체능교과) 운영을 위해 자율과정을 오후시간에 배치하고 블록타임수업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선택교과의 개설은 교사협의를 통해 1학년교과중 도덕, 과학, 수학교과를 제외한 국어, 사회, 기술가정, 음악, 미술, 체육, 영어교과에서 시수를 약1시간정도 감축하여, 특정교과에서의 희생을 동반한 수업시수감축이 되지않게 하였다. 또한 시수를 감축 한과목과 관련된선택교과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교과와 연장선상에서 체험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여 학력저하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를 낮췄다. 선택수업의 질관리를 위한 일환으로 외부강사를 활용하며, 외삼중 교사와 팀티칭수업을 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진로의 경우, 외삼중에서는 진로체험이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진로포트폴리오형식의 ‘드림스케치’를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진로체험전계획서를 작성하고, 체험후에는 활동보고서 작성을 통해 체험을 마무리하고 있다. 진로체험시 학생 안전관리 지도부분은 전문교육을 받은 학부모 진로코칭단과 외삼중교사가 협력하여 학생들을 인솔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진로역량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학교 시행전후로 진로심리검사를 실시하였으며, 검사결과를 근거로 비슷한 유형의 학생모둠을 구성하여 집단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관리하고 있다. 몇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교수학습모형과 평가모형을 만드는 것이다.v1학년 교과수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으로 2, 3학년교사를 주축으로 하여 구성되었으며, 1명의교사가 1개 이상의 다양한 교수학습모형을 개발하게 하는 것이 주목할 만한 것이라 보인다. 둘째, 학부모들의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를 불식한 점이다. 시수를 감축 한과목과 관련된선택교과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교과와 연장선상에서 체험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셋째, 선택수업의 질관리를 위한 일환으로 외부강사를 활용하는데 자유학기제 원취지에 의하면 가능한 현재의 교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넷째, 외삼중에서는 진로체험이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진로포트폴리오형식의 ‘드림스케치’를 활용하고 있는데 기존의 커리어넷의 마이 커리어나 에듀팟을 활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섯째,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진로역량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학교 시행전후로 진로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연구학교 인근의 더른 중학교와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연구학교를 하기위하여 비교학교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 도시에는 국화축제에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찻집의 창가에도 작은 국화화분이 놓여 있다. 들판에는 그야말로 국화천지이다. 노오란 감국과 산국, 연보랏빛 쑥부쟁이, 흰 구절초 모두 들국화로 총칭된다. 며칠 전 낚시를 다녀온 아이 아빠가 들국화가 많이 피었다고 소식을 전하며 올해는 국화차를 만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몇 년 전 출장을 다녀오면서 감국을 한 아름 꺾어 와서 꽃을 하나하나 따서 국화차를 만들었다. 어린 두 아들이 옆에서 재잘거리며 같이 꽃을 땄었는데 그 때는 거들어주지도 않고 쳐다보기만 하였다. 두 아이들이 반항의 불꽃을 휘감는 사춘기에 접어들 때까지 국화차를 만들지 않았었다. 여행길에 노오란 감국을 만나면 그냥 지나가는 말로 " 아, 국화차를 만들면 참 좋겠다." 혼잣말을 하곤 했다. 남편이 스스로 국화차를 만들지 않느냐고 묻기에 "깨끗한 곳에 많이 핀 들국화가 보이면 좀 꺾어주세요." 라고 부탁하면서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제 퇴근을 하여 아파트 문을 여니 싸아한 국화향기가 먼저 나를 맞이하였다. 일부러 들국화를 꺾으러 다녀왔다고 하길래 보니, 베란다에 가득히 국화꽃 무더기가 보였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본격적으로 국화차 만들기를 하였다. 불타는 사춘기의 두 아이들도 잠시 게임을 접고 앉아 국화꽃을 따 주었다. 엄마와 함께 땄던 국화꽃과 국화차를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한 모양이다. 사내 녀석들이라 뚝뚝 거칠게 따기는 했지만 그 마음씨가 국화향처럼 나를 행복하게 하였다. 더 신기한 것은 남편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껏 국화를 따주는 것이다. 사실 국화무더기를 보면서도 감탄을 하였다. 정말 깨끗하고 고운 것만을 정성스럽게 골라 꺾어온 것이다. 매사에 설렁설렁 일을 하는 나와는 달리 원래 꼼꼼한 성격인 사람인지라 하나를 해도 야무진 것이다. 밤이 깊도록 국화꽃을 땄다. 그리고 그 꽃을 깨끗한 물로 씻고 뜨거운 물로 데쳐서 말리려고 하얀 창호지 위에 펼쳤다. 활짝 피었던 국화꽃들은 다시 작은 봉오리가 되어 동글동글 맺혀진다. 좋은 가을 햇살과 서늘한 바람에 잘 마르면 향 짙은 감국차가 되리라. 그러면 내 좋은 사람들과 국화차를 마실 것이다. 뜨거운 물속에서 꽃송이를 다시 피우는 국화꽃 한 송이 한 송이에 눈을 맞추고 김수영의 시를 읽고 싶다.
병설유치원 활용 교육비 부담없어 생활태도 판단해 초등처럼 유급도 네덜란드는 유아교육이 초등 교육과정에 포함된다. 공교육만으로 유아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자녀들을 유치원에 보내기 위한 교육비를 쓸 필요가 없다. 유아들은 만 4살 생일이 되면 집 가까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이때부터 2년간의 유아교육과정(Groep 1, 2)이 진행된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유아교육 2년을 포함해 모두 8년으로 구성된다. 이런 유아교육을 위해 각 초등학교는 이들 유아들을 교육시킬 수 있도록 교실 안팎에 놀이시설, 운동시설 등을 잘 갖추고 있다. 학생들을 보호하기위해 들어가는 입구는 초등학교 교사(校舍)와 구분돼 있다. 일종의 병설유치원 형태인 셈이다. 출입구가 따로 있고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 유치원 교육시설로 올 수 없도록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유치원 교육의 특징은 유아의 첫 학교생활이 바로 사회생활의 기초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협동, 양보, 질서를 지키는 교육이 중요시되고 있으며 언어나 숫자, 외국어 공부는 전혀 시키지 않는다. 특히 독서의 중요성과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 친구에게 양보하는 법, 차례를 지키는 법, 교통 교육 등이 강조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초·중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유급제를 활용해 경우에 따라 1년 더 배우는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언어나 숫자, 외국어 등 교과수업은 전혀 하지 않지만, 교사들은 아이들이 학교생활 중에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지, 놀이시간에 서로 양보하는지,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을 잘 도와주는지 등 유아의 생활태도를 자세히 관찰하고 생활기록부(rapport)에 남겨 학기말 유급을 결정한다. 유급적용대상은 친구에게 양보하지 않고 극도로 이기적인 행동을 보인다거나 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유급 결정은 교사에게 맡겨지는데,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교사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르는 편이다. 이처럼 유치원에까지 유급을 적용하는 이유는 유치원 교육이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배우는 기초교육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유치원에서 철저하게 기본을 잘 배우지 못하면 앞으로 본격적인 초등학교 교육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된 후의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언어나 숫자 교육은 따로 시키지 않지만, 아이들을 위한 기초체육, 음악·미술 교육, 독서 활동은 진행한다. 이런 수업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공교육인 만큼 교원자격을 갖춘 교사에 의해 이뤄진다. 네덜란드 학부모들은 별도의 교육비 부담이 없는데다가 자격과 전문성을 가진 교사에게 어린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유치원 공교육에 만족해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3·4세 누리과정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공립보다는 사립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여서, 아직도 유치원 교육비가 매달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유치원교육의질도 시설과 교사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여, 일부 사립유치원의 경우 치열한 입학경쟁 진풍경까지 벌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도 이제 유치원교육의 진정한 공교육화를 위한 방안을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과외금지도 효과 없어 영어사교육 극약 처방 북경시 2016년 대학입시 개편안이 어제 발표 됐기 때문이다. 입시 총점 750점 중 150점을 차지하던 영어 비중이 100점으로 대폭 축소되고 ‘어문’으로 불리는 국어과를 150점에서 180점으로 증가했다. 입시안 발표 다음 날 제109고교 1학년생 곽모 군은 학교에 갈 의욕이 도무지 나지 않는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 13년 동안 계속했다. 초등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5학년까지 매주 두 번씩 영어 학원을 다녔다. 6학년 여름방학에는 3000위엔(한화 60만원)을 들여 집중수업을 받기도 했다. 끊임없이 영어를 공부한 덕에 곽 군은 영어를 가장 잘했고 대입에서도 영어로 등급 상승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이번 입시개혁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같은 반 최모 군은 개혁에 찬성하는 편이다. 최 군 역시 유치원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 학원을 다녔고, 중3 때는 심지어 시간당 300위엔(한화 6만원)이 드는 가정교사를 불러 주당 4시간씩 1년 동안 개인교습을 받았다. 하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었던 최 군은 과중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다 흥미를 잃어 영어가 취약 과목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발표된 대입 개혁안은 베이징시의 학업부담 경감 정책의 일환이다. 베이징은 중국대륙에서 입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 중 하나로, 초등학교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중학교 입학시험이 없어진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학교 간 격차가 심한 베이징시에서는 아직도 일부의 소위 명문중에 학생선발권을 부여하고 있다. 공식적인 시험은 치를 수 없는 대신 학생들의 ‘영어와 수학 능력’을 선발 기준에 포함하고 있다. 학교마다 평가기준이 다르기는 하나 각종 수학과 영어경시, 해당 학교들이 사교육기관에 위탁해 실시하는 선발시험, 사회일반의 영어·수학능력시험 결과 등이 대부분이다. 과외지도를 받지 않은 공교육만으로 이런 중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위기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학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베이징시에서는 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을 위해 해마다 과외금지령을 내렸지만 입시제도가 존재하는 한 상황은 심각해지기만 했다. 이에 시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고입, 대입에서 영어 점수 비중을 대폭 축소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베이징시는 올 2006년부터 해마다 사회인들을 상대로 진행해오던 ‘베이징시 영어능력시험’이라 불리는 영어고사를 금지시켰다. 많은 유명 중학교에서 이 시험의 3급 이상을 입학조건으로 요구하는데 그 난이도는 대학원 입학 영어 수준에 해당한다. 그래서 영어능력시험을 정지시켜 초등학생들의 영어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한 것이다. 지난달 베이징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개혁안을 발표했다. 고교 입시 영어과 비중을 120점에서 100점으로 줄이고, 이중 50점은 듣기 시험으로 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대신 중국어과는 120점에서 150점으로 점수 비중을 높였다. 대입개혁안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베이징 이외의 지역에서도 분분히 대입개혁정책을 발표해 영어의 비중을 줄였다. 산둥성에서는 대입 영어의 듣기시험 부분을 없앴고, 쟝쑤성에서는 영어과 시험 자체를 없앴다. 영어는 장기간에 걸쳐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간주됐다. 대입 750점 중 150점을 차지했고, 대학원 입시, 학위수여, 국가 공무원시험, 대학교수 승진 등 거의 모든 자격시험에서 영어성적은 당연한 조건으로 요구됐다. 때문에 이번 개혁으로 중국에서 영어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를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원래 지위로 되돌려 놓자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재력, 시간과 정력을 쏟았는데 갑자기 시험제도 개혁을 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어떻게 되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영어 교사들은 “입시 개혁보다는 교수법 개혁에 힘을 기울여 영어의 실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원주도 교육개발원조 모델 학교설립·교육봉사·아동결연 지난 15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91km 떨어진 깜뽕츠낭시 쓰레쁘린 마을에서 ‘깜뽕츠낭 꿈의 학교’ 기공식이 열렸다.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한 학교지만 학교를 세우는 것도 운영하는 것도 한국 교원들이다. ‘깜뽕츠낭 꿈의 학교’ 설립은 대한민국 교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다. 노장권 천안청수고 교사가 2007년 교육봉사 현장에서 학교가 부족한 캄보디아의 열악한 교육을 알리면서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현재는 전국 유·초·중등 교원 중심으로 회원 14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학교세우기모임은 2008년부터 캄보디아 저소득층 아동 결연 운동을 시작해 72명의 아동을 지원하다 기금이 쌓이면서 학교를 세워주자고 의기투합하게 됐다. 이렇게 설립한 학교가 2011년 프놈펜에서 35분 떨어진 쁘랙농 마을에 설립한 쁘랙농초등학교다. 학교세우기모임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을 모아 설립비용을 마련하고 2009년 부지를 확보했다. 2010년에는 퇴직교원인 최광현 전 충남 염작초 교장과 심혜숙 전 충남 도솔유치원 원장이 현지로 가 학교설립 사업을 이끌었다. 현재 쁘랙농초는 두 두 교원의 관리 아래 유치원에서 초등5학년까지 약 70명과 10여명의 교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세우기모임은 이런 성공적인 활동 모델을 인정받아 외교통상부 비영리민간단체가 됐고 두번째 학교인 ‘깜뽕츠낭 꿈의 학교’를 설립할 때 ‘캄보디아 낙후지역 어린이 교육지원사업’으로 안전행정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 대상에 선정돼 7300만원을 지원받았다. 퇴직교원의 헌신적인 교육봉사와 현장교원 중심의 교육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확립한 데 이어 민간단체와 정부가 협력하는 교육개발사업을 이끌어낸 것이다. 쁘랙농초에 이어 깜뽕츠낭 학교도 퇴직교원이 설립 사업과 학교 운영을 맡게 됐다. 깜뽕츠낭 학교 교장을 맡은 김영근 전 청주분평초 교장은 “과거 대한민국이 문맹과 기아에서 허덕일 때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에 학교와 병원을 세워 문맹과 질병에서 우리를 건져준 결과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며 “그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았는데 그 사랑의 빚을 갚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문맹률 높은 세계 최빈국들 중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곳을 찾고 있던 중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에서 교장을 맡아달라는 청이 있었다”며 “현지 주민들과 주정부도 관심이 큰 만큼 기대 이상의 교육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깜뽕츠낭 꿈의 학교’는 유치원에서 초등 3년까지 학생 450명을 선발해 내년 10월부터 개교한다. 추후 매년 한 학년씩 교육과정을 늘려 초등 고학년과 중·고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학부모와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문맹퇴치 사업과 직업훈련교육도 병행키로 했다.
학교폭력 대책 1500명 증원 계획 절반에도 못미치는 694명만 충원 내년 증원계획도 120명밖에 안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전문상담교사 배치 계획이 실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문상담교사 수는 1577명으로 배치율은 13.8%에 그쳤다. 특히 초등은 충남북 각 2명으로 전국 5913개교에 단 4명에 불과해 교원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상담인력 확충을 위해 전문상담교사를 2012년 500명, 올해 1000명 증원해 2383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2년 동안 694명밖에 늘지 않아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내년 증원 계획도 120명에 그쳐 배치율 15%를 넘기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된다. 부족한 상담인력은 전문상담교사가 아닌 상담사로 대체하고 있으나 교사 자격증은 물론 전문상담 자격증도 없는 상담사나 사회복지사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많고 이마저도 없는 곳이 태반이다. 심지어 일부 시·도는 월 40만을 지급하는 시간제 ‘상담자원봉사자’를 고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윤 의원은 “현재 상담교사를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학교급이나 지역에 따라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박혜자 의원도 전문상담교사의 시·도별 배치율을 공개하면서 충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이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전문상당교사 배치율이 20.5%로 가장 높았고, 서울(19.5%), 대구(17.9%), 부산(17.8%), 인천(17.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종이 5.1%로 가장 낮았고, 전북(7.4%), 전남(7.7%), 제주(8.1%)도 10%를 밑돌았다. 박 의원은 “지난해 정부는 국공립학교의 학교폭력 전문상담교사를 올해 1000명 증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국공립학교의 전문상담교사 증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며 “일선학교에서의 학생 상담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부는 의지를 갖고 전문상담교사를 대폭적으로 충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 만족도’도 참여율 할당 교총 “학교만족도 조사로 전환” 지난달부터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서 시행 중인 올 교원능력개발평가도 기존에 지적된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 만족도 조사 참여율을 억지로 높이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A중에서는 담임교사들에게 의무적으로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율을 30% 이상 올리도록 지시했다. 그러다 보니 평가에 참여한 학부모 중 대부분은 한 번도 교사의 수업을 참관한 적이 없었지만 학교에 협조한다는 생각으로 평가에 참여했다. 그나마 A중은 양호한 편이다. B중의 경우는 50%를 요구하는 통에 담임교사가 학부모들에게 단체문자는 물론이고 일일이 전화를 돌려야 했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기라도 하면 방문목적과 상관없이 먼저 전산실에 데려가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 교사는 “관심도 없는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자꾸 연락을 드리는 것도 죄송하다”며 “그 분들도 스팸메시지를 받는 기분일 것”이라고 했다. 비교적 낮은 참여율(38.14%)을 기록했던 서울만의 얘기가 아니다. 대부분 시·도의 형편이 비슷했다. 경기 C중 교장은 “참여율이 낮을 경우 관할청에서 참여율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며 “참여율이 낮다는 통보가 오면 교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방의 한 고교 교사도 “학부모들은 사실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참여율 제고를 안 하면 참여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저조했다는 학부모 참여율 49.6%조차도 억지로 끌어낸 숫자라는 것이다. 학생 만족도 조사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A중에서는 수업시간 중 학급별로 돌아가면서 전산실로 가 학생 만족도 조사를 시켰다. 대략 수업 시간의 반 정도는 수업결손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가정에서 참여토록 하면 참여하는 학생이 없고 방과 후에는 학원 수업 등으로 학생들을 잡아두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같이 시행한 것이다. 충남 D고 E교사는 “학생들도 관심이 없으니 수업결손이 발생하는데도 이렇게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억지로 통계를 내기 위해 시행하는 만족도 조사는 본말이 전도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 “더군다나 교사들이 평가에 민감하다 보니 평가 때만 되면 평상시하고 다른 태도로 아이들한테 과하게 친절한 태도를 보이다가 평가가 끝나고 나면 원래대로 태도를 싹 바꾸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평가 때문에 교사들이 눈치를 보면서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이라는 것. 한 교사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면서 왜곡된 통계만 뽑아내는 이런 평가를 왜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이렇게 해서 교육력을 높이겠다는 발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4년째 시행하고 있는 교원평가가 현장의 변화를 가져오기는 커녕 억지로 통계를 내기 위한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잡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무성 한국교총 대변인은 “현행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를 하면 학생, 학부모, 교원 그 누구도 결과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최소한 연 2회 이상 수업을 참관해야 객관성이 담보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학교만족도 조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교육부 교섭에서 학부모 만족도조사 참여 요건을 ‘수업 2회 이상 참관’으로 강화하고 초등생의 학생 만족도조사는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초기 암 같은 ‘단어 불감증’ 한글만 알아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일반화되자 교육 당국도 그런 착각으로 말미암아 한글전용 교과서를 만들고, 한자교육은 물론 한자어 지도도 외면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아파도 아픈 줄 모르는 초기 암 (癌)을 방불케 하는 ‘단어 불감증’에 걸리게 됐다. 교육 당국, 교원, 학생 모두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이런 와중에 학생들을 더 이상 한쪽 날개로만 날게 할 수는 없다. 두 쪽 나래를 활짝 펴야 높이 그리고 멀리 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깨닫고 선각자적 역할을 한 곳이 있으니 바로 서울시교육청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특색사업의 하나로 ‘한자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이다. 이를 크게 환영한다. 이 프로그램이 육영흥국(育英興國)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자교육은 ‘부담’이 아니라 ‘혜택’이다. 이 시책의 혜택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골고루 다 받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는데 일조가 될 수 있는 몇 가지 참고 사항을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몇 자 적어 본다. 초등 3학년이 어휘학습의 적기 첫째, 한자교육에 앞서 한자어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휘(한자어) 지도는 매일 매 과목 수업시간에 담임교사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현행 교과서에 한자는 한 글자도 없다. 그러나 한자어는 석류 알처럼 송송 박혀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교과서에 한자가 그대로 노출(露出)되어 있기에 ‘선(先) 한자-후(後) 한자어’ 교육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모든 한자어가 한글로만 적혀 있기 때문에 ‘선(先) 한자어-후(後) 한자’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한자어 지도는 전문 한자 교사의 몫이 아니라 모든 담임교사의 몫이다. 독서학습(Learning to read)이 끝나고 학습독서(Reading to learn)가 시작되는 3학년 때가 어휘 학습의 적기다. 그래서 이때에 국어사전 찾기 단원이 설정되어 있다. 국어사전 찾기와 한자어 학습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3학년 이후의 고학년 학생들이 개념어, 핵심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자어를 국어사전을 찾아 그 속뜻을 정리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저(低)비용-고(高)효율의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한다’는 속담은 어휘 학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능성 등산복’같이 유용한 국어사전 둘째, 한자어 공부는 낱낱 한자의 속뜻(힌트) 학습이 관건이다. 알고 보면 한자어는 매우 쉽고 재미있다. 그 가운데 의미를 암시하는 힌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뱀은 파충류이다’의 ‘파충류’는 3개의 힌트가 주어져 있다. ‘기어 다닐 파’(爬), ‘벌레 충’(蟲), ‘무리 류’(類)가 그것이다. 이 3개의 힌트를 알면 ‘기어 다니는(爬) 벌레(蟲) 같은 동물의 무리(類)’라는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한자어는 왜 그런 뜻이 되는지, 그 이유(=속뜻, 언어학에서는 Morphological motivation이라 함)를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그렇게 하자면 예전에는 국어사전과 한자 옥편을 동시에 다 찾아보아야 했다. 요즘은 국어사전 하나만으로도 가능해졌다. 기능성 등산복이 있는 것처럼 기능성 국어사전이 있기 때문이다. 자의(字義) 중심 교육으로 어휘력 키워야 셋째, 방과후 또는 창체활동 시간에 실시하는 한자 교육은 자의(字義)를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재래식 한자 교육은 자형을 중심으로 쓰기에 치중하다 보니 어렵다는 인식과 반감을 사게 됐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자는 자형(字形), 자음(字音), 자의(字義)라는 3대 요소를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한자어를 한글전용으로 표기하는 관례에서는 자형과 자음은 그 상대적 중요성이 비교적 낮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의 (字義)다. 자의 중심의 한자 교육이란 낱낱 한자가 쓰인 단어를 많이 익히게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마음 심’(心)자를 공부하면서, 심정(心情), 심기(心氣), 심성(心性), 심란(心亂), 심리(心理), 심사(心思) 같은 전순(前順) 어휘는 물론이고, 결심(決心), 고심(苦心), 관심(關心), 내심(內心), 열심(熱心), 명심(銘心), 동심(童心), 방심(放心), 한심(寒心), 선심(善心), 세심(細心), 조심(操心) 같은 역순(逆順) 어휘도 함께 익힘으로써 어휘력 신장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학습이 획수와 필순을 익히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함을 한자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동안의 한자 교육은 이 점을 간과(看過)했다. 한자를 각 교육대학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넷째, 교사의 한자 소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교사의 교수 역량은 한자 지식에 의해 배가(倍加)된다. 독서 지도는 한글만 알아도 되지만 독해 지도는 한자도 알아야 한다. ‘쓰나미’란 일본말을 쓰지 않기 위해선 ‘해일’이란 단어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바다 해’(海), ‘넘칠 일’(溢)이란 속뜻을 말해 줄 수 있는 정도의 한자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 교육대학의 교과과정에 한자 과목이 필수로 지정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못해 가련하다. 대학에 다닐 때 배우지도 아니한 한자 지식을 수업 시간에 활용해야 하는 교사들의 입장이! 한 권의 책만 있어도 누구나 금방 한자를 마스터할 수 있는 그런 책이 있어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교사가 한자에 능통해야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다. ‘왕대밭에 왕대난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한자를 잘 알아야 ‘왕대밭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꼭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전국 각 교육대학의 교육과정에서 한자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야 한다. 한글만 아는 교사에 비해 한자도 잘 아는 교사가 훨씬 더 유능하고 유식한 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 한자 두 날개로 날 수 있도록 끝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종대왕 덕분에 두 날개로 훨훨 날 수 있는 행복한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음(音)을 나타내는[表] 데 기막히게 좋은 ‘한글’이라는 날개, 그리고 뜻[意]을 나타내는[表] 데 효과적인 ‘한자’라는 날개가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날개로만 날려고 40년째 발버둥을 치고 있다. ‘한글’과 ‘한자’ 다 잘 알도록 교육을 시킴으로써 육영흥국(育英興國)의 꿈을 이룰 수 있다. 한자 교육은 ‘부담’이 아니라 ‘혜택’이다. 그 교육적 혜택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다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진정한 애국자, 유능한 애국자, 유식한 애국자가 양산되기 위해서는 두 날개로 ‘지식의 바다’ 위를 드높이 날아오르도록 해야 한다. 졸저 선생님 한자책의 머리말에서 한 말을 인용하면서 졸고를 맺는다. “새는 두 날개가 튼튼해야 높이 날고, 사람은 한자도 잘 알아야 높이 된다.”
자유학기제의 추진 기본방향은 첫째, 진로교육 강화다. 자유학기에 집중적인 진로수업·체험을 실시해 초등학교(진로인식)-중학교(진로탐색)-고등학교(진로설계 및 진로준비)로 이어지게 하자는 것이다. 둘째, 교수·학습방법 혁신이다. 참여·활동중심 수업강화 및 다양한 수업방법을 마련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셋째, 학생부담 해소다.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고 자유학기 성적은 고입에 미반영하며, 학교별로 학생의 핵심 성취기준을 마련하고 그 수준을 확인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는 평가방법 개선과 깊게 연관된다고 하겠다. 넷째는 안정적 정착이다. 자유학기제가 학교 현장에 항구적인 교육제도로 정착하고 초·중·고등학교 교육전반의 혁신에 기여하도록 추진하자는 것으로 다가올 사회적 변화에 교육이 대처해야 함을 담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학교 자율적 운영이 타당 연구학교를 도입하면서 교육부는 연구학교에 자유학기 운영방법에 대해 대폭적인 자율권을 줬다. 42개 연구학교의 운영계획을 여과 없이 허락해주고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애로사항과 걸림돌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 예를 들면, 생활기록부 기록방법,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성적 고입선발에 미반영, 자유학기 협력업체 개발, 자유학기지원센터 운영 등이다. 반면에 답답한 측면도 있다. 예를 들면 선택프로그램의 강사 자격이라든가, 선택프로그램 평가 실시여부, 평가결과 기록 여부와 방법 등은 아직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성적관리 차원에서 간단하게 기록을 남겨 두고 있다. 교육부가 사전에 세밀히 연구해 운영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학교를 통해 운영 매뉴얼을 도출코자 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학교의 역할은 크다 할 것이다. 사실 자유학기제 운영은 학교마다 지역적 인프라와 조직 구성원의 특성,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수준이 다르므로 정해진 매뉴얼보다는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열두 개의 선택프로그램 선정·운영 그러면 본교의 자유학기제 운영계획의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진행 과정을 살펴보겠다. 먼저 교육과정 조정의 경우 학기 초에 수립한 교육과정에서 국어 2단위(34), 도덕 1단위(17), 사회 1단위(17)를 감축해 자율과정(진로탐색, 예술·체육, 선택프로그램)의 선택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주당 4단위를 확보했다. 또 선택과목인 한문교과를 1단위 감축해 다른 선택과목인 진로와 직업을 신설하는 조정 과정을 거쳤다. 주당 4시간씩 확보한 선택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에 따라 모의창업, 디자인, 애니메이션 제작, 영화영상 제작, 바리스타, 목공예, 스마트폰 앱 개발, 로봇연구, 드라마와 광고, 요리실습, 과학탐구, 보컬트레이닝 등 12개의 선택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선택프로그램을 12개로 한 것은 1학년 학급이 12개 반이었기 때문이다. 매주 화·목요일 6, 7교시를 묶어서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하는데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48시간을 확보했다. 한 프로그램당 총 6회 12시간씩 시수를 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학생들은 총 4개의 프로그램을 수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 프로그램당 강의시간이 12시간으로 다소 작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중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진로탐색과 체험 기회를 주고자 결정한 것이다. 새 평가계획에 초점, 강사 구인은 쉽지 않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준비하면서 지나온 과정을 두서없이 나열해 본다. 먼저 교감선생님을 위원장으로 수석교사, 교무부장, 연구부장, 1학년부장, 진로진학부장, 교무기획, 1학년기획, 평가계 2명 총 10명으로 자유학기제 운영 TF를 구성하였다. 각종 연수 및 워크숍을 다녀온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며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매뉴얼이 없기에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했다. 교육청, 교육부, 교육개발원 자유학기지원센터 모두 정답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42개 학교가 실행하는 모습들을 조심스레 지켜보면서 시행착오 속에서 정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앞장서서 걸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선택프로그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교과에서 시간을 내놓아야 했다. 가르치던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쉬운 것은 물론, 교과에 대한 수호의지와 자존심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았다. 또 12명의 선택프로그램 강사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시간당 3만 원으로 2시간 연속 강의, 6만 원의 강의료로는 참으로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선택프로그램 시간에는 강사와 함께 본교 교사가 들어가서 학생관리와 보조교사로서 수업을 돕고 있다. 원래 교장선생님의 의도는 올해 전문성을 확보해서 내년에는 일반교과 교사들이 직접 지도하기를 기대했지만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PART VIEW] 수업방법개선과 평가방법을 주제로 교과별 연수를 실시했다. 교과별로 일가견이 있는 강사들을 학교로 초빙해 연수를 받았다. 시간과 날짜 및 강사는 교과교사들이 협의해 정하도록 했다. 교과별 평가계획 수립은 정규고사가 없어진 관계로 새로운 평가계획을 짜야 했다. 100% 수행평가인 셈이다. 자칫 자유학기제가 외부로 돌아다니며 체험과 직업탐색만 하는 것으로, 시험을 보지 않고 노는 것으로 잘못 인식이 될 수 있기에 수업에 중점을 두자는 인식이 바탕이 되었다. 평가계획 속에 수업방법 및 평가방법, 평가시기, 평가내용, 핵심성취기준 및 성취수준을 명시했다. 모든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핵심성취 기준 중심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직업요소도 첨가하도록 했다. 직업체험과 유명인사 재능기부 강연을 실시했다. 작년부터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체험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본교는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서 진로진학부장 주관으로 직업탐색 수업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불안과 염려’에서 ‘여유’로 변한 표정들 자유학기 연구학교는 4월에 선정돼 몇 개월의 준비 끝에 실시되고 있다. 1학년 교과 교사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자유학기 운영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자유학기제 운영관련 공문이 많아졌고 초기인지라 출장도 많고 학교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아 업무 부담이 크다. 아마 내년에는 자유학기 운영부서가 따로 생겨야 할 것 같다. 1학기 때는 학부모로부터 전화도 많이 왔다. “잠실중학교가 자유학기제 운영하는 학교입니까? 시험을 안 본다는데 괜찮은 건가요?” 불평 섞인 말투였다. 시험을 보지 않으니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본교는 지역적으로 자녀들의 학습에 대한 기대수준과 욕구가 매우 높다. 그런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쉬는 시간에도 단어를 외우거나 문제를 풀며 쫓기는 모습의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훨씬 여유로워진 표정이다. 학부모들의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은 시험을 안 보는 자유학기제를 정말 좋아한다. 꿈과 끼는 교과수업 속에서 기를 수 있어야 한다. 학생참여형의 다양한 수업운영으로 수업과정에서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 수업은 일반교과 수업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학기 성공 여부는 교사들의 수업방법과 평가방법 개선이 최우선이다. 몇몇 교사가 고생해서 보고서나 잘 써내면 될 연구학교가 아니라 모든 교사가 동참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절실히 필요하다.
진로진학상담교사 역량이 교육의 질 결정 2011년 3월부터 전국적으로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배치되기 시작한 후로 학교는 진로교육 열병을 앓는 중이다. 1기 진로진학상담 교사들은 2010년 12월부터 2011년 8월까지 600시간의 연수를 거치면서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누구도 정확한 방향을 가르쳐주지 않는 ‘진로교육’이라는 새 항로를 개척했다. 처음 진로교사로 배치되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것은 ‘용병이 되어야 한다’였다. 그래서 첫 번째로 시작한 ‘진로 수업’을 위한 자료 만들기는 많은 것을 배우게 한 작업이었다. 새로운 자료를 만들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작업이어서 우선 있는 자료들을 모으고, 그 자료와 가장 잘 매치될 수 있는 동영상을 찾아서 수업자료를 PPT로 만들어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보았다. 처음에는 진로활동 자료를 나눠주면 “꼭 해야 하나요?”, “이런 건 해서 뭐하나요?”라던 아이들이 이제는 활동지를 나눠주면 자연스럽게 펜을 꺼낸다. 아이들의 집중도가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보듯이 학교 진로교육은 역시 진로교사의 역량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생각이 다시 들면서 학교 진로교육을 맡은 진로교사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이러한 진로교사들의 마음이 모여 경기도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에서는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진로활동의 필요성에 따라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에 따른 진로활동 워크북을 중·고등학교 학년별로 6종을 개발했고, 진로활동을 맡은 많은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학부모의 진로 마인드 변화 이끌어야 두 번째로 학교 진로교육을 위해 시도한 것은 학부모 교육이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진로지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지난해부터 6회 82시간 실시했고, 약 350명 정도의 학부모가 10시간 이상의 학부모 교육을 수료했다. 학부모 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아이들의 진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학부모의 진로 마인드가 변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진로교육은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지역사회의 진로교육 마인드 제고를 위해 필자가 속한 수원시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에서는 중학생을 위한 ‘행복한 진로진학 한마당’을 기획했다. 수원시의 예산 지원을 받고, 수원시교육청의 행정적 도움으로 진로교사협의회가 주도해 지난 7월 13일과 14일 양일간에 걸쳐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행사를 성황리에 치렀다. 이 행사에 수원시 진로교사가 68명, 학부모 약 4500명이 참여했고 학생 906명이 상담을 받았다.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이러한 ‘이슈’를 만듦으로써 수원시에서도 내년에 더 많은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생애 지속적인 진로교육 지원을 진로교육을 위해 마지막으로 시도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학교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진로활동을 ‘없던 일이 새롭게 생겨 힘들게 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진로활동은 모든 교사가 담당할 영역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진로상담은 늘 아이와 밀착된 담임교사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담임들은 학생 상담을 해야 한다. 이때 전략적으로 진로상담을 할 수 있도록 진로교사가 각종 정보와 상담 매뉴얼 등을 담임에게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담임교사의 진로지도 역량이 강화될 뿐 아니라 학생들도 질 좋은 진로교육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진로체험 또한 진로교사가 기획하고 동아리나 반별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로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PART VIEW] 단위학교의 모든 교사가 합심해 초·중·고를 연계하는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할 수 있다면 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받는 진로교육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른다’는 진로교육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 중학교에서는 다양한 직업 세계와 교육기회 탐색, 고등학교에서는 진로개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진로교육을 단계별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정책 일관성, 지속성 아쉬워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 발견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이 도입됐다. 중학교의 경우 306시간을 확보해 대부분 학교에서는 연간 102시간씩 운영하고, 이를 위해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작년에 도입된 ‘스포츠클럽활동’으로 연간 34시간이 줄어든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학교에서는 이를 진로교사가 해야 한다는 주장에 밀려 진로교사의 정체성을 흔드는 어이없는 일도 이루어지고 있다. 진로교육 관련 정책이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은 아주 긍정적이다. 그러나 학교 진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정책의 일관성이나 지속적 지원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교육청의 행·재정적 지원, 지자체의 예산지원 그리고 학부모의 관심이 미래교육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진로교육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소질과 적성만을 강조하는 진로교육은 수정해야 아이들과 진로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다양하고 황당한 생각들과 자주 마주하게 된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고교생 47%가 ‘10억 원 생기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결과는 진로 수업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반응과 무관하지 않다. 가치관에 관한 수업을 할 때, 많은 아이들이 가장 1순위로 꼽는 핵심가치는 ‘보수’와 ‘안정성’이다. 아이들이 갖는 직업 가치관은 미래 직업 세계에서의 성공 여부를 예언할 수 있다. 과연 돈과 안정만을 바라는 아이들이 직업 세계에서 행복한 성공을 꿈꿀 수 있겠는가? 이는 진로교육을 책임지는 모든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현 정부가 창조경제를 실현해 나가려면, 제한된 일자리 안에서 ‘적성’ 발견과 ‘목표 설정’에만 관심을 두어선 안 된다. 사회변화에 ‘적응’ 가능하고 ‘목표 없이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진로교육 마인드가 필요하다. 제한된 일자리 안에서 ‘소질과 적성’을 모든 아이들이 실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적성’과 ‘하고 싶은 일’만을 강조하다 보면 낙오된 아이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들을 위한 대안적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진로교육체계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을 치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셈이다. 진로교육도 ‘패자부활전’이 가능해지도록 아이들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어떨까?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및 시스템 개선 진로교육을 위한 첫 번째는 개인 맞춤형 진로지도 및 상담을 위한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및 시스템 개선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2011년 3월에 최초로 도입되어 2012년까지 3000명이 배치되었고, 2013년 1551명, 2014년 750여 명을 추가 배치해 전국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순회·겸임교사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학교생활기록 중 ‘진로희망사항’ 및 ‘진로활동사항’ 기록을 학부모 등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진학하는 학교로 이관해 담임교사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진로지도를 수행할 때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을 개정했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선 사업을 2014년 2월까지 완료하고 2014년 1학기 시범사업을 거쳐, 같은 해 2학기부터는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보다 학생 개개인에 맞춰진 진로지도와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진로교육 역량·진로체험 강화 단위학교 진로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개별 중·고등학교에 진로교육 및 상담을 위한 전용 공간인 ‘진로활동실(Career Zone)’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로활동실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지도 아래 진로적성검사와 심층적인 진로상담을 받게 된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진로와 직업’ 교과목이 도입되고 창의적 체험 활동이 강조됨에 따라 학교 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진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진로와 직업’ 교과를 개설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을 지도하도록 함으로써,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시도교육청별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을 확대하고, 단위학교의 실정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 혹은 직업현장을 방문해 직업체험, 직업인 인터뷰, 견학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고생이 재학 중 최소 1회 이상 자신의 진로탐색과 설계를 위해 현장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각 교육청별로 폐교 등 유휴 공간 및 공공시설(학생수련원, 청소년수련관, 체육센터, 박물관 등)을 활용해 진로체험시설을 구축하고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진로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으로 진로체험 기회가 적고 직업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농산어촌과 도서지역 학생들의 진로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원격멘토링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강원도와 충남지역의 중·고등학교 40여 개교가 대상이다. 유명 직업인을 원격 화상회의시스템으로 학생들과 연결해 질의응답, 관련 직업에 관한 안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모든 농산어촌 및 도서지역 학교에 원격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학부모 참여, 교수-학습 콘텐츠 개발·보급 확대 학부모 진로코치 제도를 도입해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진로상담도 해주고, 직장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는 등 진로교육의 한 축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진로캠프 운영, 자녀의 진로교육과 관련한 학부모 연수 등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부모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부모 진로교육 프로그램’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시도별로 CEO 등 기업체 현직·퇴직 인사 및 분야별 전문가 등을 인적 자원으로 확보해 전문 인력풀을 구성해 관리,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PART VIEW] 또한 학교급·계열별 특성에 적합한 구체적인 교수-학습 자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사들이 진로교육 및 활동 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진로교육과정의 계열성을 고려해 초·중·고교별로 학교 진로교육 운영 모델 매뉴얼 4종 및 디지털 진로교과서(스마트북) 4종을 포함한 학습 자료를 개발해 보급했다. 또한 중학교와 특성화고에 적합한 업무를 구체화하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방법과 사례 등을 제시한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직무매뉴얼과 교과 통합 진로교육 매뉴얼도 개발해 보급했다. 한편 학생과 학부모가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직업 전망서인 미래의 직업세계 책자를 보급하고, 앱으로도 개발해 손쉽게 직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999년부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설치·운영해 오고 있는 진로정보센터에서는 커리어넷 시스템(www.career.go.kr)을 통해 미래의 직업세계, 직업사전 등 초·중등학생용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개발한 4종의 진로 심리검사(진로성숙도, 직업적성, 직업가치관, 직업흥미도)와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커리어넷에는 150개 직업 및 150개 학과의 직업 전망과 관계자 인터뷰 등 다양한 직업에 관한 정보가 탑재되어 있다. 진로 심리검사의 경우 커리어넷을 통한 온라인 심리검사도구의 제공뿐만 아니라 학교로 찾아가는 ‘직업적성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진로교육법」 제정해 법적 근거 마련 진로교육 정책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진로교육법(안)」 제정이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에 포함된 진로교육 정책과 제도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진로교육이 학생의 권리로써 인정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진로교육을 진흥할 책무를 지게 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특히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자녀, 저소득층 학생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을 위한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 학교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에 진로교육을 전담하는 교사 및 전문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진로상담을 수업으로 인정받게 되고 학부모도 자녀의 진로상담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진로상담, 진로 심리검사 등의 기록에 대한 관리 기준과 정보보호 원칙을 정하고 있다. 진로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을 위해 국가 단위에는 국책연구소 등 전문기관을 지정 ‘국가진로교육센터’를 설치·운영하도록 한다. ‘국가진로교육센터’는 국가 진로정보망을 운영하며 진로 심리검사 개발,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 진로교육 현황조사, 진로교육 평가 등을 담당한다. 각 시도에는 진로정보 제공, 진로교육 콘텐츠 개발 및 보급 등을 담당하는 ‘지역진로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진로교육의 성과 및 책무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로교육 현황에 대한 조사, 시도교육청에 대한 진로교육 평가 및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진로교육은 학교교육 정상화·교육본질 회복의 핵심 분야 새 정부의 국정비전인 ‘희망의 새 시대’ 구현과 새 정부 교육정책의 비전인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진로교육은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써 학교교육 정상화와 교육본질 회복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분야다.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은 끌려가는 학습자가 아니라,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키우고 진로를 개발·설계하는 주체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으며, 교사는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과 지도, 학생 개개인에 맞는 상담과 진로지도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학부모는 자녀를 통제하고 강제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자녀의 꿈을 함께 키우고 이뤄가는 행복한 동행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진로교육은 우리 교육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생활, 교육활동과 학습활동이 즐겁고 행복한 활동이 될 수 있는 출발점이자 좋은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2013년 지금, 우리 사회는 진로교육의 명제를 선언적 구호가 아닌 내실 있는 실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입학사정관(학생부 종합)전형의 시행과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로부터 시작해 최근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의 실시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다른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만큼 진로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절박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로교육을 통해 다음과 같은 변화를 기대한다. 정보화시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 첫째, 진로교육을 통해 ‘수직적 표준화 교육’을 ‘수평적 다각화 교육’으로 전환하게 한다.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산업화시대의 표준화된 교육방식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산업화시대의 인재는 거대한 조직의 일부가 되어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했다.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보다는 정해진 정답을 빨리 찾아내고 적용하는 능력이 중요했고, 이를 위해 기본적인 국·영·수 도구과목의 성적을 강조했다. 성적이 조금이라도 좋으면 더 효율적인 인재라고 여기며 인정해주었다. 아이들은 진로를 생각할 겨를 없이 일단 성적을 높이는 것이 절대명제가 되어 버렸다. 교과서를 암기하고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 성적을 올리려는 공부가 계속되었다. 일단 성적이 높은 순서대로 더 전문적이고 높은 보수를 받는 일에 투입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화시대로 바뀐 지금, 기업은 더 이상 암기력과 문제풀이 능력이 높은 인재를 선호하지 않는다. 기업의 선발과정은 직무수행평가와 심층면접,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당분야 직무역량을 갖추었는지 면밀하게 평가하고 있다. 학벌은 좋으나 틀에 박힌 사고와 수동적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는 기업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적순으로 서열화된 교육시스템으로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오히려 ‘스티브 잡스’, ‘마크 주크버그’와 같은 특화된 인재를 바보로 취급할 위험마저 갖고 있다. 성적이라는 수직적인 잣대를 걷어내고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평적인 ‘진로’야말로 관심분야 열정과 특화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둘째 이러한 진로맞춤형 교육은 사회적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한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4년제 대학졸업자 중에서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비율은 ‘매우 일치’와 ‘일치하는 편임’을 포함해 44%에 불과하다. 과반수가 넘는 대학졸업자는 전공을 자신이 하고 있는 직업과 잘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2013년 대학진학률은 세계 최고로, 무려 71%에 달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수준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고비용을 들여 가장 많은 사람을 교육시키고 있는데, 정작 직업현장에서 전공으로 연결되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이는 취업이 되었을 때 결과이며 오히려 고학력 미취업자가 대량 양산되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취업경쟁에서 대학 학위가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고 여기며 대학진학을 고집하고 있다. 진로교육을 통해 대학교육 없이도 좋은 역량을 갖춘 취업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을 진학하더라도 전공을 직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충분하게 안내해야 한다. 교육의 새 패러다임 필요, 정책도 다변화 우리나라의 직업구조에서 전문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임을 감안할 때 고학력의 청년층 실업 문제는 예견된 사회 문제였으며,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외부 변수에 의해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정책 과제가 되었다.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아울러 국가인력의 효과적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서도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정부는 입시위주 교육에서 창의·인성 교육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춘 정책들을 펴내기 시작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육성 정책을 비롯해 입학사정관제, 자기주도학습전형, 성취평가제,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기부, 고교다양화 등 정부 주도의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갈 길 바쁜 정부와는 달리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여전히 소위 명문대 진학을 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국·영·수 중심의 지식 위주 수업을 그대로 진행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PART VIEW] 그렇다고 해서 일선 학교가 새로운 변화를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만은 아니다. 변화를 이끌어갈 주체나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정부 주도의 교육정책을 따라가는 무모함을 선택할 수 없었다는 것이 당시 교육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러한 문제 제기로 학교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갈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부는 2011년 오랜 경륜을 갖춘 현직 교사들을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선발해 고등학교부터 순차적으로 현장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셋째, 진로교육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마지막 담보이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유소년 인구(0~14세)는 계속 감소해서 2020년 전체 인구의 11.7%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80년 31.3%의 3분의 1수준이다. 과거 학생수가 많을 때는 ‘선발과 경쟁 시스템’이 효과적이었다. 워낙 아이들이 많다 보니 그중에서 우수한 아이들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했고, 아이들 간에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공정한 경쟁 구조를 만들어 놓으면 그만이었다. 경쟁 결과에 따라 더 좋은 대학, 일자리를 가져가는 것이 당연했고 경쟁에서 도태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의 절대적인 숫자가 급감했다. 그에 비해 부양해야할 노년층은 급증했다. 이제는 단 한 아이의 재능도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아이, 한 아이 숨어 있는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야 한다. 과거의 ‘선발과 경쟁의 패러다임’은 숨겨진 재능을 키우기에는 오히려 위험부담이 크다. 경쟁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낙오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전제되어 있다. 두려움으로는 재능을 키울 수 없다. 경쟁에서 도태되어 좌절하거나 두려워서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이제는 진로교육을 통해 ‘선발과 경쟁의 패러다임’에서 ‘발굴과 지원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 가족과 사회 모두 한 아이의 재능을 중요하게 찾아내고 지원해야 한다. 진로교육, 새로운 도전을 꿈꿔야 할 때 진로교육의 시대적 요청은 자명하다. 사회적 지원과 예산 또한 뒤따를 것이다. 10월 현재 국회에서는 학교의 진로교육체제를 지원하기 위한 「진로교육법」을 상정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늦게나마 이러한 통로가 열리는 것에 고무적이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노력들이 단시간에 학교를 변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학교 진로교육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호흡하는 진로진학상담교사로서 느끼는 책무는 막중함을 넘어 절박하다. 앞으로 진로교육이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하다. 하지만 우리들이 흘린 땀방울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개발하고 개척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리하여 내 아이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 아이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될 때 그 보람이 우리 곁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음을 믿어 보고자 한다. 열린 통로로 기성세대의 미래세대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흘러갈 것이다. 세계적으로 불확정성이 증가하고 두려움과 막막함이 더해가지만, 우리 아이들 옆에 진로교육이 인격적인 관심과 전문성으로 따뜻하게 따라갈 것이다. 그렇게 단 한 아이의 재능도 버려지지 않고 소중하게 키워져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