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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어제 텔레비전을 보니 95세의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함께 사는데 그 생활력이 엄청나다. 근검과 절약이 몸에 배었고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정성이다. 시골장터에서 노점상을 50년간 하고 있는데 자식에게 도움을 주고 통장에 돈을 모아 증손녀 장학금 4백만원을 손녀에게 전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오늘 어버이 날. 부모님께 효도하려 하나 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 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일요일 아내와 함께 장인, 장모님께 딸기, 토마토, 사과 등 과일을 사들고 다녀왔다. 여든이 넘으신 그 분들은 자식들과 대화 나누는 것만으로 흡족해 하신다. 차량으로 안양천 드라이브를 하니 흥겨운 노래를 틀으란다. 테이프를 꽂으니 흘러간 옛노래가 흘러나온다. 장인 어른은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흥겨워 하신다. 아내는 일부러 그 테이프를 사서 차량에 비치해 놓았나 보다. 안양천변을 걸으면서봄바람을 쐬며 바깥 나들이를 했다. 방송을 들으니 어버이날 자식들이 해 주었으면 하는 1순위는 부부여행이고 자식들이 부모님께 해 드리고 싶은 것은 건강식품이 1순위라고 한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자식들이 웃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식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게 부모님의 바람일 것이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 효도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초등학교 때 돌아가시고 6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신 어머니는 1997년 돌아가셨다. 결혼하기 전까지 35년간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기에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정이 많다. 막내 아들로서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오늘의 중학교 교장으로서 있기까지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교 교사에서 야간대학을 나와 중등 교사가 되고 대학원도 나오고 장학사를 거쳐 교감, 교장이 됐다. 어머니의 학업에 대한 채찍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퇴근길. 화원 앞에 놓은 카네이션을 무심코 지나친다. 어버이날을 알지만 그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쓸쓸함. 마음이 허전하기만 하다. 살아 생전 불효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막급이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이 커서 효도할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핵가족 시대라고는 하지만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부모와 자식이 희노애락을 같이 하면서 가족애를 나누며 행복하게 살면 부모님의 평균 수명은 길어지지 않을까? 지금도 후회되는 것 한 가지. 자식에게 폐가 된다며 자식과 함께 살기를 한사코 거부해 노년을 혼자 사시게 한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 뵈었지만 결국 우울증에 시달리게 하고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셨다. 어머니가 1923년생이니 지금 살아계시면 92세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주인공을 보니 어머니가 더욱 생각난다. 우리 자식들이 효도하며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면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계시어 자식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실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효도, 멀리 있지 않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희노애락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게 행복이다. 어버이 날, 정철의 시조 훈민가가 떠오른다.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란 다 하여라. 지나간 후에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 뿐인가 하노라.”
경기도 화성 청원초(교장 박병원)에서는 4월 19~20일 컵스카우트 대원들의 새로운 출발과 규율의 다짐을 갖는 촛불 선서식이 실시됐다. 3~6학년으로 구성된 44명의 컵스카우트 대원들은 학교의 모든 일과를 마치고 일사분란 하게 움직였다. 자기에 속해있는 보별로 서로 협동하며 각자의 역할에 맞게 준비한 저녁을즐겁게 먹은 다음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날의 메인이벤트인 촛불 선서식에 임하기 전 화성오산 지역이 별자리교육에 관한 전문가 선생님을 초빙해 별자리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가지고 우주와 별에 대한 공부를 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봄철 별자리 및 여름철 별자리에 대한 간단한 교육 후 야광 별자리판을 만들면서 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성인 달의 표면을 관찰하며 우주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청원초등학교 컵스카우트 대장의 신호와 황명선 청원초 교감의 점화사 낭독으로 컵스카우트의 마음의 불을 밝히는 캠프파이어가 진행됐다. 즐거운 레크리에이션과 재밌는 놀이활동으로 지도자 및 대원들 그리고 학부모가 하나의 교육 공동체가 됐으며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은 2013년의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기게 됐다. 초등학교에서의 청소년단체 선서식은 다른 단체와 연합으로 진행되어 컵스카우트의 규칙에 따라 진행되지 못하고 대원들에게 컵스카우트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행된 이번 야간 촛불 선서식은 스카우트에서 진행되는 규율과 규칙에 따라 엄숙히 진행되었다. 조윤섭 교사는“보장들이 컵스카우트의 규율을 외치며 스카우트 대원으로서 지켜야할 것들을 다짐하는 시간과 신입대원들의 선서로 진행됐던 이번 촛불선서식을 통해 대원들이 스카우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모범을 보이며 비로소 컵스카우트 대원으로 인정받게 됐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기르고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과 친구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자 하는 컵스카우트의 정신을 기초로 진행된 이번 촛불 선서식을 통해 청원초의 교육공동체에게 교육에 대한 신뢰를 쌓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나아가 작은 시골학교에서 시작된 작은 촛불의 마음이 전체 교육현장에 울려퍼지게 될 것이다.
안 회장 “교총 노력 결실, 실질적 효과 위해 최선”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은 ‘교권보호종합대책’에 따라 개정된 ‘교원 예우에 관한 규정’ 시행 첫 날인 6일 시교육청 내 학교보건원 210호에 교권보호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교권보호지원센터에는 상담원이 상주해 전용 전화(02-399-9093~4)를 통해 교권침해 사안을 접수하게 된다. 접수된 교권침해 사안은 담당 장학사와 변호사가 현장조사, 피해교원 상담 지원, 법률 지원, 학교안전공제회 및 유관기관을 통한 보상 지원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교권보호지원센터는 교총과 교육부가 지난해 공동 추진한 교권보호종합대책의 핵심이다. 교직 특성상 학생·학부모의 일방적 교권침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지만, 센터 설치로 인해 제대로 보호받을 길이 열린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다른 시·도와 달리 교육청 상근 변호사 외에도 학교폭력·교권침해 해결을 위해 지난달 교육지원청 별로 한 명씩 위촉한 11명의 ‘2013 교육법률지원단’ 변호사를 활용, 접수된 교권침해 사안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교육청에 신설되는 교권보호위원회도 구성을 마쳤다. 반면 시행 첫날 개소식을 치른 서울과는 대조적으로 7일 오후 현재 8개 시·도가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설치한 시·도는 서울, 인천, 울산, 경남, 광주, 강원, 세종, 제주 등 8개에 불과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6일부터 실질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지난달 10일 안내했음에도준비가 덜 된 곳도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센터 및 위원회 구성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규정 개정과는 별도로 지난해 9월 도교육청과 북부청사 2곳에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설치한 바 있으나 성격이 다르다. 도교육청의 교권보호지원센터는 ‘교권과 학생인권이 상호 존중되는 학교문화 조성’에 목적이 있다. 2011년 3월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면서 교사의 생활지도권이 무력화 되고 교권침해가 급증하자 반대급부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각 급 학교에서 발생한 교권침해 신고건수는 1691건. 이는 2011년의 664건에 비해 1.5배, 학생인권조례 본격 시행 이전인 2010년 134건의 12.6배에 달하는 수치다. 도교육청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2월말까지 센터에서 총 287건의 교권침해를 상담했고, 월평균 47.8건이라고 밝혔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77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원 및 행정기관 관련 62건, 학생에 의한 언어폭력 46건, 학생지도 30건 등 순이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추진한 교총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면서 “대책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현장에 안착되도록 시·도교육청은 후속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교총은 앞으로 교권119와 1교 1고문변호사제 등을 확대해 교육청보다 신속하게 상담 및 법률지원을 하고, 교육청을 독려하는 등 교원들이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교권보호지원센터, 교권보호위원회는…교원의 정상적 교육활동 중에 학생·학부모·보호자에 의한 폭언, 폭행, 성희롱 명예훼손, 협박,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인해 교육할 권리를 침해 받을 경우(교권침해) 분쟁조정 및 지원하게 된다. 교권보호지원센터는 교권침해 사안접수 및 피해 교원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지원하며 법률지원과 권리 규제 외에도 교권침해 현황조사, 연수, 예방자료 개발, 교권보호위원회 운영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역시 ‘교원예우에관한규정’ 개정으로 시·도교육청에 신설되는 교권보호위원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며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조정되지 않는 분쟁 조정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수립하는 정책 심의 등을 맡게 된다. 서울의 경우 교육청 차원에서 교권보호를 위해 추진하는 ‘학교장 추천 강제전학’에 학부모가 불응할 경우 이에 대한 심의도 하게 된다.
‘학교 내 휴대폰 사용 금지’ 학칙 적용 등에 따라 휴대폰을 수거·보관해야 하는 교사들이 분실 책임을 지는 등 골치를 썩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이 한국교총의 건의를 받아들여 교사의 정상적인 지도·관리 하에 분실한 학생의 물품에 대해 교육청이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7일 ‘교권보호종합대책’ 후속 조치인 교원예우에관한규정개정에 따라 6일 개소한 서울시교육청 교권보호지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에게 휴대폰 생활지도와 관련해 교총에 접수된 교원들의 애환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하고,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황파악을 위해 교총이 초·중등교원 3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지난달 25일~ 5월 1일) 결과, 응답 교원의 42%가 최근 1년 동안 휴대폰 수거로 인한 교내 분실사고가 발생했으며, 본인 또는 동료교사가 학생·학부모와 갈등을 겪었다(33%)다고 답했다. 특히 휴대전화 분리·수거를 부담스럽다고 답한 교원이 90%에 달해 분실·도난 시 배상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회장은 “휴대폰과의 전쟁이라 할 만큼 수업방해뿐 아니라 교권침해도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고육책으로 수거 업무를 맡은 담임교사에게 분실․도난의 책임까지 지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문 교육감은 “학생 휴대폰 30대를 수거한 가방을 분실한 교사가 배상을 위해 차까지 팔았다는 기사를 보고 침통했다”며 “교사의 정상적인 지도·관리 중에 발생한 학생 물품 분실에 대해 교육청이 보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교총은 서울 외에도 16개 시·도교육청에 건의서를 보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고의·중대과실이 아닌 한 학교나 교육청이 포괄적으로 배상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충주상고(교장 이명철)는 6일 오후 교직원 화합과 단결 및 체력단련을 위한 교직원 연수를 실시했다. 5월말 개방되는 충주댐 주변의 심항산 둘레길(종뎅이길)을 2시간 가량 걸었다. 특히 숲해설사 4분을 초빙해 숲해설을 들으며, 교직원 화합을 다졌다. 숲해설사는 생강나무 하나를 설명하더라도 선생님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설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생강나무는 생강냄새가 나서 생강나무이며, 햇볕을 잘 받기 위해 잎모양이 자라면서 바뀐다는 것과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이 바로 이 생강나무라며, 예전에 머릿기름으로 사용하던 동백꽃 기름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강원도에서 동백꽃 기름을 대체한 것이 생강나무였기에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물푸레 나무는 물에 넣어두면 푸른 빛이 나서 물푸레 나무라고 한다며, 물푸레나무의 가지는 도리깨의 회초리, 농기구의 자루, 소의 고삐 등으로 이용했다며 선생님들의 호기심과 옛 추억을 자아냈다. 2시간 이상을 걸으며 지역에 대한 애착과 더불어 교직원 체력단련 뿐만 아니라 화합을 통해 교사들간의 친목을 도모한 뜻깊은 행사였다.
3일 군산영광여고는 다향한 동아리활동 지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주)투어미디어 아카데미(대표 권민식)와 함께 미디어교육 및 체험활동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본 협약식은 (주)투어미디어 아카데미가 본교 학생을 대상으로 대중미디어 교육에 필요한 기술지원과 인적자원 교류를 진행하여 상호 활발한 홍보활동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자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미디어교육 내용으로는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소식을 SNS상에 전하고 알리는 ‘청소년 VJ특공대(영상촬영·편집과정)', ’청소년 미디어기자단(신문제작과정)‘, ’청소년 라디오스타 1318(라디오방송과정)‘을 체험활동과 동아리활동 과정으로 구성해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과정을 통해 습득한 미디어기술력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언론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임순영 지도교사는 “본교 학생들의 새로운 활동을 위해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활동을 전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경곤 교장은 “시대를 앞서가는 뉴미디어시대 인재를 만들어가지 위해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활동을 지원할 것이다.”라며 “협약식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4일 서울 이문동 한국외대 법학대학원에서 열린 한국교육법학회․한국법제연구원․한국외대법학연구소 공동 ‘법치주의와 교원의 정치활동의 제한’ 학술대회에서 법전문가들은 교원의 정치에 대한 시민권적인 기본권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법으로는 학교 및 교실 내 정치적․이념적 수업은 배제한 단계적으로 정치참여를 제안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외국의 교원 정치활동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진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국의 법치주의와 교원의 정치활동의 제한’을 발표한 오동석 아주대 교수는 “교사는 교수와 달리 공직후보자가 되려면 선거일 90일 전에 그 직을 그만둬야 하는데 이 차이에 합리적 이유가 없다”며 초․중등 교원의 피선거권 보장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교사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낙선의 부담에 따른 피선거권이 제한이라는 부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교원의 피선거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법률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오 교수는 “우리나라 공직선거법이 지나치게 정치활동을 포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며 “교사의 경우 선거에 개입할 목적 또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교사의 직무권한을 활용하는 행위만 금지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8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르면 ‘공무원은 개인으로서 선거에 다양하게 참여할 자유를 지니며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개연성만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 내지 선거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시한 바 있다. 따라서 교원의 정치적 표현 및 활동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고 금지규정은 직무권한을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오 교수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토론한 송기춘 전북대 교수는 “공무원들에게 금지되는 정치활동은 단지 정치적 성격을 띤 것이 아니라 특정 정당이나 정파 또는 정치인에 대한 충성, 선거지원 또는 개입 등 현실정치의 이해관계에 개입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축소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나라 교원의 정치활동을 발표한 전문가들도 단계적으로 교원의 정치활동을 확대해야 한다는데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일본의 법치주의와 교원의 정치활동 제한’을 발표한 손형섭 경성대 교수는 “일본의 경우 우경화와 사회적 경직성을 막기 위해 일본 교원의 자유로운 정치활동과 학생들에게 중립적인 정치교양 교육에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도 교원의 근무시간 외 정치활동의 자유부터 시작해 학생들에게 정치적 중심성과 민주시민으로서 정치적 다양성을 교육하는 활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사례를 발표한 배건이 한국법제연구원 초빙연구원도 “독일 교원은 헌법 및 자유민주 질서에 관한 충성의무에서만 제한받을 뿐 시민으로서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보장 받는다”며 “교원단체가 다양한 정부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독일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단계적으로 정치활동을 허용해 교원의 법적 지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삼스런 말이지만, TV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전파 매체이다. 사람이 그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채널을 선택하게 되지만, 그러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경우와는 다르다. 요컨대 원하지 않아도 보기를 강요당하는 특성과 한계로부터 썩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TV라 할 수 있다. 공중파 방송의 경우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책무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방송 3사의 쇼프로그램들을 보면 그런 TV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만나게 된다. 안타깝고 불쾌하기까지 하다. 싸이킥한 조명과 반라 차림 무용수들의 선정적인 율동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 안중에 없는 사회자 말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이는 학교에서 애써 가르치는 올바른 국어 사용을 무위(無爲)로 만들어버리는,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말할 나위 없이 TV의 막강한 전파력에다가 그들 쇼프로그램들이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각각 매주 금 ․ 토 ․ 일요일에 방송되는 ‘뮤직뱅크’(KBS), ‘쇼! 음악중심’(MBC), ‘SBS인기가요’(SBS)가 그것이다. 당연히 그 프로들의 사회자도 아이돌 가수 등 거기에 맞춰져 있다. 그들 사회자들은 한껏 시청자 안중에 없는 멘트로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정규 사회자나 스페셜 MC를 가리지 않고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높임법 상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가령 “케이윌씨 나와 계시네요”(5월 4일 ‘쇼! 음악중심’), 시크릿에게 “포인트 안무 잠깐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5월 5일, ‘SBS인기가요’)를 예로 들 수 있다. 심지어 ‘쇼! 음악중심’에선 스페셜 MC 자기네끼리 서로 극존칭을 쓰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가수들을 극존칭으로 존대해 수많은 방청객 또는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이는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아버지께서 안 계십니다”라고 말하는 망발과 마찬가지의 잘못된 표현이다. 특히 주격조사 ‘가’와 ‘이’의 높임말 ‘께서’는 특별한 예의를 갖추려고 할 때만 쓰는 말이다. 그렇듯 날마다 하는 말에는 쓰지 않아야 맞다. 가령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셨다”라고 했을 때는 맞는 표현인데, 일개 가수를, 그것도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소개하는 말에서 그렇게 높이면 안된다. 하긴 그뿐이 아니다. 일요일 낮에 전파를 타는 ‘전국노래자랑’(KBS) 사회자조차 심사위원을 소개할 때 “○○○님이 나오셨습니다”라고 말한다. 같은 시간대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MBC가요베스트’(MBC)도 예외가 아니다. 오랜 세월 그렇듯 틀리게 진행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오히려 그것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극존칭어간을 쓰거나 ‘님’자를 붙인다고 해서 무조건 높임이 되는 건 아니다. 우리 국어의 높임법은 듣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정해진다. 앵커들이 뉴스를 진행하며 ‘대통령님’이라 하지 않는 걸 보면 얼른 알 수 있는 일이다. 남녀노소 불문한 사회자들이 무조건 높여 부르는 걸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듯하여 한심할 지경이다. 말할 나위 없이 그런 잘못을 저지르는 이가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TV프로의 사회자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평생을 우리말 살리기 및 글쓰기 교육운동을 해온 이오덕은 “방송말이 온 국민의 말을 이끌어간다. 에누리없이 방송인들은 우리 겨레말을 가르치는 스승이 되어있다.”고까지 말했다. 언제까지 사회자들의 시청자 안중에 없는 말들을 들으며 불쾌한 기분으로 TV를 봐야 하는가? 이와 별도로 프롬프터에 의존해 멘트 읽는 게 표가 날 정도인 일부 사회자도 있어 볼썽사납다. 방송사는 인기에 영합하는 사회자 선정을 자제하기 바란다. 멘트할 내용을 써주는 구성작가는 물론이고 사회자 기용시 소정의 국어교육을 충분히 시켜 제대로 된 쇼프로 진행이 되게 하기 바란다.
2박3일간의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정확히 표현하면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이 아니고, 수학여행이라는 전쟁을 치르는 곳에 함께 동참했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학생들을 인솔해 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쯤은 교사라면 누구나공감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로 학생들을 인솔할 경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안되는 것이 요즈음의 수학여행풍경이다. 특히 요즈음이 수학여행 시즌이다 보니 여러 학교들이 비슷한 장소에 모이게 됨으로써 학생들을 지도하기에 더욱더 어렵다. 분산해서 수학여행을 실시하면 좋겠지만 학교들의 사정이 비슷한 현실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5월이 수학여행의 적기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2학기 때 추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중학교는 대략 3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기 때문에 고등학교 입시와 맞물려 쉽게 추진하기도 어렵다. 여러가지로 쉽지 않지만 그래도 수학여행은 매년 계속되고 있다. 우리학교도 교사들이 내년에는 좀더 유익하고 원활한 수학여행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보자고 했다. 첫째날에 강원도 정선군 남면의 개미들의 마을이라는 곳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떡매치기와 송어잡기 체험이었다. 이미 다녀온 학교의 교사들이라면 그곳에서 어떤 체험학습이 이루어지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보화마을로 지정돼 지원을 받다가 지원이 끊어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머리를 짜내어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하루에 5-6개 학교가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개미들의 마을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떡매치기를 하고 나면 학생들에게 떡을 나누어 준다. 물론 학생들이 직접 친 떡으로 만든 인절미를 나누어 주는 것이다. 이때 마을어른 한 분이 떡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아이들에게 떡을주지 않고 '인솔선생님들 어디계시냐'면서 우리들을 찾는 것이었다. 바로 옆에서 학생들이 떡매치기 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기에 의아스럽게 그 분을 주시했다.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이 말도 잘 안들어서 선생님들 힘들다고 하시데요. 여기서라도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 이 떡을 선생님들이 먼저 드시지요. 다같이 가르쳐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 어른들 몰라 보더라고요" 라고 하면서 떡 한접시를 인솔교사들에게 먼저 내미는 것이었다. 떡을 받아들고 있는 교사들에게 아이들 중 일부는 "맞아요. 맞아요. 선생님들 먼저 드셔야 해요"라고 이야기 하면서 "선생님 맛이 어때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 분이 아이들에게 떡을 나누어 주면서 "앞으로 이런 체험 하게 되면 꼭 선생님들 먼저 드리세요. 선생님들을 학생들이 존경해야 해요"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교육을 교사들이 먼저 시켰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교사가 아닌 일반인이 학생들을 자주 대하면서 느낀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 같아 보였다. 물론 우리학교 학생들 자랑은 아니지만 예의 바른 학생들이 훨씬 더 많고 선생님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이 다른 학교에 비해 많다는 자부심을 가지고는 있다. 체험학습이 끝나고 그분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이 마을에서는 매일같이 같은 주민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당번을 짜서 돌아가면서 나온다고 했다.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오게되면 프로그램은 같지만 누가 나와서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을 시키느냐에 따라 조금씩 진행방법은 다르다고 했다.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모습이 학생다움을 자꾸 잃어 간다고 했다. 선생님들이 정말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 마을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기 이전에는 선생님들이 정말 편하고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학생들과 마주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행사를 마치고 다음 학교의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 마을 관계자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그랬더니 그 분들 중 한분이 어떻게 체험학습이 잘 됐는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했는데, 만족하셨는지 모르겠다면서 버스가 있는 곳까지 와서 정중히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학생들에게 산교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가 있는 곳까지 와서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을 모든 학생들이 지켜 보았기 때문이다. 떡매치기와 송어잡기 프로그램보다 더 훌륭한 교육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마을 관계자 여러분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교과서 외 시험문제 출제를 금지하고 참고서가 필요치 않은 ‘친절한 교과서’를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여야가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안’과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다. 학교 시험과 고입·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 출제 금지와 학원에서의 선행학습 금지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두 개 법안은 6월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학생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 등 교육을 해치는 폐해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선행학습을 없애자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의 원인에 따른 보다 근본적 처방 없이 법적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문제는 없는지 법안심의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선행학습은 대입을 정점으로 하는 입시체제 아래서 남보다 앞서고자하는 학부모의 욕구,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심리, 이를 이용한 사교육기관의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유발요소가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 비해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어려워졌다는 요인도 작용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만 선행학습 시험을 제재한다고 해서 선행학습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 선행학습 문제인지 여부를 판단할 기준 마련도 돼있지 않다는 것도 우려된다. 교총이 지난 1월 초중등교원 3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교원의 72%가 “선행학습 유발 시험문제 여부를 가릴 교육청 또는 학교 차원의 출제 기준이 없다”고 응답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시험문제의 교과서 내 출제는 당연하지만 현재의 교과서 체계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최소한의 기준만 적용한 교과서도 있고, 좀 더 범위를 넓혀 더 많은 내용들까지 교과서에 포함한 경우도 있다. 어떤 교과서는 해당 학년 학생들이 알 수 없는 어려운 용어를 설명 없이 사용해 내실있는 수업을 위해 추가적인 설명이 불가피하다. 력 확보를 위해 가르친 내용의 심화문제를 출제하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업시간에 사용한 자료를 문제에 담을 경우 처벌이라는 부메랑이 돼 선의의 피해 학교나 교사가 나올 수 있다. 학교와 교사는 법과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문제를 출제함에도 입법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교원 평가권의 약화와 선의의 피해자 양산, 학습자의 창의성, 문제해결력과 학력 저하, 사교육의존도 심화 등 부작용의 역습도 법안심의과정에서 꼭 살피길 바란다.
우리 나라에는 서구 선진국인 다른 나라에서도 찾기 어려운 것이 스마트 교육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마트 교육에서 가장 큰 환영을 받는 주체는 단연 학생들이다. 무엇보다도 학생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론적으로 모두가학습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한다. 또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 오랫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고 듣는 것에 익숙해서일까? 아직도 선생님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 것인가 의문이 간다. 그런데도 스마트 교육 시대에는 학생들이 교육의 주인이 된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것은 학생에게 교육의 모든 책임만 지우는 것은 아닌가 더 두렵다. 스마트 교육에서 지향하는 학생의 자리는 유아 독존적 생명을 가진 학생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디지털 교과서가 서책 교과서와 가장 다른 점은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으로 꾸며진다는 것이다. 학생 개개인별로 다른 흥미와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활용될 것이다. 학생들은 자기만의 콘텐츠를 교사들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스스로 만들어 것이며, 다시 그것들은 다른 학생들과 협동해 새로운 컨텐츠로 거듭날 것이다. 학생의 자리는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곳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아직 어리기에 스스로 잘 하는가에 대한 반성이 되고 있는가이다. 그러나 진정한 인지구조의 변화를 이루기보다는 이는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주어진 자료이기에 다른 사람의 견해나 이미 그 컨테츠를 만든 사람의 수준을 능가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는데는 한계가 따른다. 따라서 친구들과의 의문점에 대한 토론과 선생님의 확인과 격려가 쪽 필요하다. 니콜라스커는 컴퓨터와 디지털 문명이 등장한 이후 인간은 점점 더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마치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에게 글자로 쓰기 시작하고 글을 읽기 시작하면 말을 하고 말을 듣는 능력이 퇴화돼 급기야 인간에 내재된 고유의 이데아를 회상하고 지식을 아는 기쁨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마찬가지다. 과연 그러할지 아니면 플라톤의 글쓰기가 우리에게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전승해 인류 문명의 새로운 세기를 창조했듯이 전혀 새로운 그러면서도 좀 더 풍요로운 세기를 창조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맥루한이 주장하듯 서구 세계가 이룬 성과는 분명히 문자 문화의 경이적인 가치로 인한 것이며, 인류의 역사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반복되는 인쇄물 형태의 문자를 통해 인간은 획일화, 전문화, 단편화의 과정을 거쳐왔으며, 확실히 현재 서구의 발전은 인쇄와 표음문자의 전문화, 인과성의 논리, 단편화의 기반 위에 서 있음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어쩌면 인류는 전문화된 테크놀로지와 가치 체계를 손에 넣기 위하여 너무도 많은 것을 희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류사가 늘 그래왔듯이 종말의 직전까지는 번영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에 바벨탑이 무너지고 노아의 대홍수가 나기 이전까지는 적어도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은 분명 또 다른 이로움과 번영을 가져온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적어도 종말 이전까지는 인류는 달리는 기차를 세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눈앞에 벌어지는 디지털 혁명의 속성이 어떤 것인지 사실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가 글쓰기의 미래에 대해 알지 못했듯이 우리는 디지털 혁명의 미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다만 그 냄새를 약간 느끼고 그림자를 살짝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처럼 어느 누구도 가 보지 못한 미지의 길을 헤쳐나가야 하는 운명을 걸머지고 있는 것이다.
'앓던 이 빠진 것 같다'냐 '허전해 보고 싶다'냐? 우리 학교의 경우, 후자가 됐다. 무슨 이야기일까?학교 축구 선수가 체험학습으로 학급 수업시간에빠졌을 때 학급 학생들 반응을 말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학교 육이 성공의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닌지? 각급 학교에 있는 운동부, 교육공동체로부터 환영받고 있을까? 학교마다 다를 것이다. 그렇지 않은 학교도 많다. 그 원인을 분석하여 보면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선수와 선수의 학부모는 커다란 기대와 꿈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 입장에서는 그들이 행동도 올바르고 수업 태도도 바르고공부도 잘 하면 좋으련만일부 학생의 경우는 한참 벗어나 있다.수업 시간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업드려 자거나 딴청 피우고 다른 학생 수업 방해하고. 이런 행동은 전체 수업 분위기를흐려 놓는다. 자연히 교사들의 눈에 거슬린다. 그렇다고 그들이 교사들의 지적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변화된 행동을 보일까? 그렇지도 않다. 그렇다면 그들은 환영 받는 존재가 아니라 천덕꾸러기가 된다. 이들을 바르게 잡아 수업에 열중하게 하고 학력을 높이는 것이 새로운 학교의 과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운동부원의 모습, 어떻게 변했을까?과거 수업시간에 나타났던 부정적 이미지는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학교 운영위원의 말씀이다. "수업 시간 모듬학습에 열심히 참여하지 발표 잘 하지, 친구간에 우애 있지. 게다가 키 크고 얼굴 잘 생겼지…." 한 마디로 학급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우선 교사와 학부모, 감독과 코치의 지도가 있었다.교장과 교감도 한 몫 거든다. "운동 선수는 운동이 우선이 아니고 공부가 먼저다. 선수들은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다. 공부는 팽개치고 운동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교사의 수업개선 영향도 컸다. 교사 위주의 암기식,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을 전개한다. 모듬원들이 마주보고 앉아 협동을 해야 모듬의 과업이 완성된다. 앞드려 자는 학생이나올 환경이 아니다. 운동 선수도 운동장이 아닌 이상 교실에서는 엄연한 학생이다. 모듬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한 지역사회의 수고도 뒤따르고 있다. 수업시간이 재미 없는 것은 그들의 배경지식이 부족해 수업을 쫒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수업 결손을 메꿔 줘야 한다. 인근 대학생들이 연합이돼 봉사활동으로 매주 2회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수학과 영어를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 자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있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의 방안을 보면 '정규수업 이수 의무화'가 있다. 운동을 핑계로, 출전을 이유로 정규수업을 빠지면 안 된다. 정규수업 이수후 방과후에 훈련을 하든가 주말을 이용하여 시합에 나가야 한다. 최저학력제도 자극제 역할을 한다. 1. 2학기말 합산 성적에서 학년 교과별 평균 성적과 비교해 최저 학력 기준을 설정한 것이다. 초등학교는 50%, 중학교는 40%, 고등학교는 30%다. 초·중의 경우 국, 영, 수, 사, 과 5개 과목이고 고교는 국, 영, 사 3개 교과다.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 선수는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가아름답다. 수업시간에는 선수라는 것을 잊고 학생으로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대회 출전해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다. 운동 선수 티를 내지 않고 언행이 올바르면 친구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사랑도 받는다. 교장은 감독과 코치에게 이야기 한다. "교장이 대회 우승 강조한 적 없습니다. 태권도부원, 축구부원 공부 열심히 하여 본인에게도 득이 됨은 물론 여러 사람에게좋은 이미지를 주어야합니다. 특히나 수업시간 올바른 태도가 중요합니다. 선생님들께 불손한 언행을 해 적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선수 지도 잘 부탁합니다."
작년에 이규혁 교수의 ‘수업, 비평의 눈으로 읽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 특히 수업을 비평의 대상으로 확대 고찰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즉 교사의 수업 행위는 과학성의 측면과 예술성의 측면이 동시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다. 과학성의 측면은 다 알려진 것이고, 예술성의 측면으로 연극을 거론했다. 수업 비평은 연극 비평과 유사성이 높을 것이라는 잠재적 제안을 했다. 연극의 속성은 대본이 있고, 감독, 배우 관객이 있다. 마찬가지다. 수업도 학습지도안을 가지고 수업에 임한다. 그리고 연극은 직접성이 강한 공연 예술이다. 특히 배우와 관객의 상호 작용에 따라 공연의 질이 달라진다. 수업도 교사와 학생의 원만한 교류에 의해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수업 비평을 연극 비평으로 제안한 것은 탁월한 고찰이다. 복도를 지나면서 웃음이 넘치는 교실 장면을 자주 보았다. 웃음뿐이 아니다. 복도까지 들리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따뜻함과 함께 깊은 믿음이 있었다. 중국어를 가르치는 안소영 선생님 수업이었다. 그래서 늘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수업 참관을 하겠다고 하니 기꺼이 허락을 해주었다. 수업은 과학적 측면과 예술적 측면이 동시에 보였다. 도입 단계에서 지난 시간의 수업 내용을 정리했다. 교사는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현장에서 활용해보도록 미리 숙제를 내주었다. 흥미 유발을 위해 문화 탐방을 다녀오며 만났던 외국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교실 밖으로 확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흥미를 느끼려면 교실에서 배운 것이 실제 삶으로 나가야 한다. 특히 중국어와 같은 외국어 교육은 이러한 경험이 교육적 효과가 크다. 그런데 당시 상황을 이야기 형식으로만 발표해 아쉬웠다. 아이들이 찍어온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효과가 컸을 것이라는 기대만 남는다. 자유로 맡겨진 숙제였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본시 학습이 시작되면서 학습 목표를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는 수업의 과학적 측면이 부각된다. 교육과정, 그리고 성취기준, 학습 목표 등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접근해야 한다. 이 순간에는 교사는 자기의 고유 활동보다 전통적인 수업 기술에 의존한다. 선생님도 주어진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된 전략을 따라가고 있었다. 학습 내용은 중국어의 의문문 만들기 방법을 복습하고, 본문을 외울 수 있도록 읽고 연습하는 것이었다. 발음을 듣고 따라 읽고, 한국어와 중국어의 변환, 또 분단별 연습, 그리고 짝과 함께 연습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수업에서 이렇게 객관적 관찰이 가능한 영역이 과학적 측면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비평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 영역은 표준적 행동에 따르기 때문에 평가의 범주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업에서 교사의 행동은 규범화되어 있지 않다. 특히 오늘 선생님은 수업의 효율성을 위해 반복 학습을 하고 있지만, 발음을 내고 따라 하는 과정에서는 독특한 색깔을 내며 수업을 하고 있다. 선생님의 보이지 않는 재능, 수업을 이끄는 힘이라고 하고 싶다. 그러고 보면 과학적 측면도 비평의 눈으로 읽을 수 있다. 수업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교사의 일반적인 수업 수행 능력이다. 학습 내용 전달력, 판서의 구조화, 학생 통제 능력 등이다. 그리고 보이는 것이 학생의 수업 태도이다. 사실 수업 참관을 할 때는 교사의 행동이나 학생의 수업 태도는 보통 때와 다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래도 숨길 수 없는 것이 있다. 수업 참관 당일 아무리 치장을 해도 이전에 어떤 수업을 하고 있었는지 조금은 읽힌다. 평상시 수업을 어렵게 했다면 수업 공개 때 감춰도 그 모습이 보인다. 반면에 평상시에 아주 행복한 수업을 했다면 그 모습이 역시 고스란히 보인다. 오늘 수업은 평상시 선생님과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하는 장면이 그대로 보였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이미 오랜 교감을 통해 여러 가지 약속된 행동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수업 관찰을 부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상시 복도를 지날 때 창밖에서 본 이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을 꺼린다. 특히 중국어로 말하는 것을 쑥스러워하고 틀릴까봐 머뭇거릴 때도 있다. 그런데 수업 중에 서로 하겠다고 의사 표시를 한다. 급기야 선생님과 가위 바위 보를 통해서 발표자를 선정한다. 그리고 발표가 끝나면 친구들의 칭찬 총알과 선생님의 칭찬 스티커로 격려한다. 부럽다. 학습 동기 유발을 위한 방법을 활용하는데 축제 율동 같은 느낌이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결국 선생님이 닦아 놓은 수업 기술과 분위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수업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이 만든 것이다. 입에만 담고 대답을 못하는 학생들의 마음까지 읽어주며 수업을 해온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금 수업은 교사 중심의 수업이다. 그런데 학생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선생님은 질문을 하고 학생들은 대답을 하고 화합이 잘 맞는다. 게다가 중국어 수업이라 선생님을 따라 발음을 하고, 읽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합주곡처럼 들린다. 그리고 다시 짝과 읽고 외우는 실습을 한다. 정리 단계에서 ‘단어 찾기 게임’을 했다. 배운 단어를 발음으로 알아듣고, 눈으로 인식하는 것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려운 단어를 익히기 위해서 게임으로 접근하자 모두 참여하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 중국어 노래를 통해서 다시 배운 단어를 확인하는 시간이 있었다. 단어의 의미와 발음을 중국 노래로 배우면서 친밀감을 느낀다. 중국 문화에 친숙해지기는 것 같고, 노래의 느낌이 부드러워 학생들 정서에도 좋아 보인다. 이 지점에서 교사 중심의 수업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수업에서 교사 중심이라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비난을 할 것이 아니라, 수업 전개 과정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사 중심 수업이라도 교사가 지휘하고 학생들이 잘 따라 간다면 수업의 효과는 커진다. 그리고 교사가 학생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간다면 그것은 일반적 형태인 교사 중심이 아니라는 판단도 해 본다. 수업 참관은 힘들다.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꼼짝 않고 있어야 한다. 무엇을 봐야 하는지 부담감도 있다. 그리고 요즘은 비평문을 써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다. 하지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기도 하다. 열정적으로 수업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감동을 한다. 수업 실천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모습을 통해 내가 배움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수업 참관을 허락해 준 선생님께 고마움을 드린다. 그리고 수업의 전문성 신장에 늘 진진한 고민을 하시는 선생님이 나날이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에서는 5월 어린이날 기념 행사로 학년별로 전통놀이 즐기기 행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를 ‘전통놀이 주간’으로 지정해 학급 친구들과 구수한 놀이를 즐길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종목은 공기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 다양하였다. 학년별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이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마음들은 1학년에서부터 6학년에까지 서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며칠전만해도 교실 바닥에 앉아서 공기놀이 하는 친구들 보면서 그냥 지나치곤 했어요. 재미있어 보이긴 했지만 하는 법도 잘 모르고, 그 시간에 게임하는 것이 더 즐겁겠다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친구들에게 공기놀이 하는 법을 배우고 나니까 제가 먼저 나서서 친구들과 공기놀이 대결을 하고 싶어질 정도에요.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요.”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하는 전통놀이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를 접할 기회를, 교사들에게는 잠시나마 순수했던 동심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기놀이, 딱지치기, 고무줄놀이를 즐기던 시절에는 ‘거북목 증후군’이라든지 ‘터널 증후군’과 같은 질환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관심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 ‘컴퓨터 게임’혹은 ‘휴대폰 게임’은 중독성, 각종 질병, 사회적 인간관계의 단절 등 가슴 아픈 걱정을 더 많이 안겨준다. 그러나 이번 한 주간의 ‘전통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즐거움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친밀감, 옛 것의 소중함, 심신의 건강함 등을 선물받았다. 물론 아이들의 관심을 쉽게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전통놀이 행사 이후로 휴식 시간에 공기놀이와 고무줄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 늘고 있기에 희망을 놓지 말고 끊임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꾸준한 권유를 통해 학생들의 많은 관심이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4일 1시에 온 국민의 단합으로 독도 망언을 없애기 위한 '독도는 우리땅' 동시 함성대회에 충주상고 학생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 앞서 박선영 교사는 독도 신문 만들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역사의식을 갖도록 했다. 이 수업을 진행한 박선영 교사는 "우리 영토인 독도를 제대로 알려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의식과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독도가 역사, 지리,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영토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독도를 바르게 알고, 제대로 사랑하는 교육을 통해 독도 영토주권을 부정하는 주장에 단호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독도에 대해 무관심했지만 수업을 통해 독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생겼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30일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는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학교 시즌 2,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한 수원교육지원청의 2013 교육감 업무보고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김국회 교육장, 국장, 과장, 교육지원청 작원을 비롯해 관내 초중고 교장 6명, 유치원 원장 1명, 초교 교감 1명, 초중고 교사 3명, 초중고 행정실장 3명, 학부모 3명이 참석했다. 시간 배정을 보니 개회 및 국민의례, 참석자 소개 10분, 교육장 업무보고 10분, 경기교육 발전에 대한 제언 20분, 교육감 말씀 20분, 폐회 및 기념 촬영 10분으로 구성돼 있다. 필자는 혁신학교 교장, 혁신학교연구회 회장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사전에 업무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교육감에게 질문사항이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준비하라는 것이다. 교육감이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니 학교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대화와 소통, 좋은 일이다. 때론 쓴소리에 귀를 기울일때 그 조직은 건강한 조직이 된다. 쓴소리가몸에 좋은 약이 되는 것이다. 직급을 대표한 참석자 6명이자유스럽게 발언을 한다. 주로 혁신교육에 대한 이야기다. 혁신학교 클러스터 지원, 학교 협동조합 구성, 혁신학교 행정실장에 대한 인센티브, 수석교사에 대한 지원, 일반학교의 혁신에 대한 생각, 혁신학교에 대한 피로감과 스트레스 등. 교육감은발언자의 내용을 경청하며 기록을 한다. 필자의 경우 혁신학교 일반화에는 혁신철학과 교직원의 자발적인 교육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함을 말했다.돈 들어가지 않고 할 수 있는 혁신이 돼야 하고혁신학교가 보편적 교육을 부정하는 특혜학교라는 인식에서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혁신학교에 대한 비아냥 '돈 주고 급당 인원 수 줄여주면 누가 못해?'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특히혁신학교 일반화가 성공하려면 교사들의 자발성, 자율성, 헌신성,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는 도교육청 차원의 혁신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교사들의 마음 가짐에 따라 교육혁신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학교 교육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교사들의 인식전환이 우선인 것이다. 김 교육감은 경기 혁신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큰 흐름을 만들고 있다면서 교육부 실무부서에서도 소통과 공감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6명이 질문한 내용에 대해 일일이 답한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받아 들이고 검토할 내용을 이야기 한다. 경기도에서 혁신학교를 직접 운영해 본 교장들은 혁신학교의 허와 실을 알고 있다. 혁신학교를 직접 접하지 않고 잘 모르고 있을 때는 긍정적 이미지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많다. 서울의 혁신학교 폐혜사례의 언론보도를 본 사람이면 서울의 혁신학교가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금방 느낀다. 경기도의 경우도 혁신학교가 정치색을 띄면 실패한다. 어디까지나 교육본질에 입각해 교육과정과 수업혁신, 평가혁신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 교사가 수업에서 보람을 느끼고 학생들은 배우는 기쁨을 체험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생활이 행복하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고 교사의 생명을 수업이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연수원 학교장 리더십 연수에서 강사가 필자에게 행복의 정의를 묻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여 답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상태가 행복이다." 박근혜대통령이강조하고 있는 교육이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이다.행복교육과 혁신교육, 교육의 자발성을이끌어내면성공한다.
얼마 전 한 언론의 성급한 보도 때문에 ‘입학사정관 폐지’가 거론됐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가 정말로 잘못된 제도일까.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들을 과연 그런지 하나씩 생각해보자. 첫째, 정말로 사교육을 유발하나? 지난 달 8일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의 96.4%가 사교육 경험이 없었지만 정시모집 전형 합격생들은 89.8%가 사교육 경험이 있다고 발표했다.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누가 무엇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참고로, 영어수학 등 수능내신관련 사교육시장의 규모는 교육부, 통계청 조사로는 연간 19조 원, 실제로는 33조 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대필해도 합격 못 해 둘째, 자기소개서 대필은 어떨까. 사례가 보도된 적도 있다. 자신이 써서 제출하는 방식이니 대필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함정이 있다. 그래봤자 합격이 어렵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자기소개서로만 학생을 뽑지 않는다. 1차 서류합격 후 집중적인 자기소개서에 대한 압박 확인면접을 한다. 활동과 독서이력, 그리고 동기와 과정에서 느낀 이야기들을 교수와 입학사정관들이 검토해 자기소개서와 내용이 다르면 걸러진다. 표절검색시스템도 날로 강화되고 있고 적발 시 큰 불이익을 받는다. 학생부, 각종 활동, 인성, 열정, 스토리, 추천서, 증빙서류 등 2중, 3중의 장치를 통해 검증한다. 그 과정에서 학생이 어떤 동기로 얼만큼 성장했는지 다면적으로 평가한다. 셋째, 추천서와 학교생활기록부의 공정성 여부를 살펴보자. 명문대 합격생이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음에도 교사가 추천서에서 이 사실을 누락한 것이 밝혀져 합격이 취소된 사례가 있어 공정성 여부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입학사정관제이기 때문에 인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수능과 논술로 합격했다면 그 사실이 알려졌어도 합격취소는 없었을 것이다. 학생부도 감사원의 부당사례발표 이후 오히려 지나치다 할 만큼 임의수정이 어려워졌다. 위반하면 교사가 징계를 받는다. 제도의 문제점은 개선된다. 부분으로 전체를 호도하거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말자. 넷째, 전형의 종류가 너무 많아 혼란을 조장한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전형이 다양하다는 것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대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문제는 ‘정보’다. 기본은 지망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는 노력이다. 학생의 그런 노력과 열정까지도 평가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기 원하는 대학과 학과가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일찌감치 꾸준히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각 대학의 2014학년도 입시전형안은 그동안의 혼란을 잘 정리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립대를 예로 들자면 학생부에 기재된 자료만 평가에 반영하며, UOS포텐셜,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통합했다. 정시보다 성취도 높고 이탈율 낮아 마지막으로, 공부는 못하면서 부모의 재력으로 진학하는 현대판 음서제도라는 비판은 어떨까.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입학사정관 제도로 부당하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일까.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들은 입학 뒤에도 다른 학생에 비해 높은 성취도를 보여 주고 있다. 한양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0∼2012학년도 3년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한양대에 합격한 학생의 학점평균은 3.43으로 정시모집 일반전형 합격생보다 0.16 높다. 각 학과의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이며,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비율도 정시모집 합격생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 아이들의 꿈과 소질을 키워주는 교육.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와 활동을 찾아 신나게 공부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진정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호기심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로 지식경제기반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리더를 만들어 내는 교육으로 대학을 갈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를 포기하면 안 된다. 교육은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제32회 스승의 날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학창시절에는 존경하고 본받을 만한 훌륭한 선생님이 한 분은 꼭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지금까지 그리 긴 인생을 살지 않았지만 떠오르는 중학교 때의 선생님 한 분이 계시다. 문득 필자가 학교를 다녔던 그 당시 중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중학교를 다닐 때 한 체육선생님이 계셨다. 매번 체육시간이 되면 그 체육선생님께서는 헌 운동화를 계속 신고 다니셨다. 감사하는 마음이 선생님의 기쁨 처음에는 헌 운동화를 신고 계셔서 단순히 검소하신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반장이 “요즘 운동화 좋은 것도 많은데 선생님께서는 왜 그 헌 운동화만 신고 다니세요?” 하고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체육선생님께서는 “너희 선배 언니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준 거라 정이 많이 들었단다.” 하셨다. 그리고는 “아직 이정도면 신을 만하다”고 웃음을 보이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때마침 스승의 날을 맞이해 체육선생님께 그 이야기를 듣고 반장과 부반장을 중심으로 우리 반도 돈을 조금씩 모아서 체육선생님께 새로운 운동화를 선물한 기억이 난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그 다음 체육시간부터는 항상 우리가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다니셨다. 그리고 체육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선물한 운동화가 무척 마음에 드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스승의 날도 많이 변화됐다. 한 때는 오히려 스승의 날 행사를 시행하지 않는 것이 대세이기도 했었다. 아직도 스승의 날을 부담스러워 하며 스승의 날 행사를 시행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기억하고 그날만이라도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꽃 한 송이를 달아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 스승의 날 행사가 구태의연하다고 느껴진다면 요즘도 매년 스승의 날 행사를 가지는 학교 풍경을 참고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어떤 학교는 학생들이 주축이 돼 선생님들의 구두를 닦아준다. 학생들이 구두약과 구둣솔, 흰 장갑을 구매해 하얀 마음으로 선생님들의 은혜를 되새긴다는 의미까지 더했다. 은사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행사를 마련한 학교도 있다. 은사에게 감사하는 스승의 날 본래 취지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학생들에게 부담은 주지 않고 교직원 간 단합의 시간을 갖는 학교도 있다. 간단한 기념식 후 교직원 체육대회를 열어 모처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매년 스승의 날 당일에 학생들이 모든 선생님을 볼 때 마다 포옹을 해주는 허그 데이를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포옹을 받은 이 학교 교사들은 사제 간의 정을 돈독하게 쌓을 수 있어 행복한 웃음이 나온다고 행사를 평가했다. 또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을 그리는 캐리커처 그리기 행사를 하는 학교도 있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조금 한가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을 그려서 학교에 전시를 하는 행사이다.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선생님만의 특징을 골라서 그릴 수 있도록 모두에게 개방된 행사이다. 행사가 끝나면 학생들이 그린 캐리커처를 선생님들에게 전해 준다고 하니 정말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행사라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교총에서는 올해 스승의 날을 전후해 스승 주간으로 기념하기로 했다. 스승의 은혜를 더 많이 기리고 더 크게 감사하는 의미를 담아 처진 선생님들의 어깨를 펴주겠다는 것이다. 그렇다. 스승의 날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하지만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표현하는 방법과 말이 다소 서툴거나 어색해도 교사에게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진다. 스승의 날 행사를 매년 이어가고 있는 학교들은 그렇게 스승이 제자를 사랑하고, 제자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모습이 주는 행복을 소중히 하고 여전히 기억에 남는 스승의 날을 보내고 있다. 표현 달라져도 존경은 계속돼야 갈수록 스승의 날의 의미가 퇴색되고 약해지는 것 같아 교사로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런 때일수록 주말을 이용해 어릴 때 존경했던, 꼭 뵈고 싶었던 선생님을 연락해 한번 찾아뵈는 것도 더 의미 있는 스승의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황과 시간적인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어릴 적 존경했던 선생님께 간단한 전화통화라도 하는 것이 고마우신 은사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수업시간이면 유독 정서가 불안하고 교사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고 수업과는 관련 없는 독설로 수업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학생이 있었다. 여러 차례의 주의와 지시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 내내 교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학생들의 수업까지 방해했다. 학생을 타이르고 지켜봤지만 학생의 행동이 계속돼 상담을 시작했다. 수업시간의 태도와 지시에 불응한 이유에 대해 묻자 학생은 뜻밖에 작은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가정에 문제가 있어서요.” 장소를 옮겨 둘만의 진솔한 대화를 나누자 학생은 울먹이면서 자신의 입장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그토록 당당하고 의지가 강해보였던 남학생이 가슴속 응어리를 털어놓으면서 쏟아내는 마음을 접하자 필자의 마음이 많이 아파왔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무관심과 부친의 지속적인 구타에 이어 형까지 틈만 나면 자신을 때리고 괴롭힐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아픔을 나눌만한 친구도 없어 수업시간에 필자에게 관심을 유도해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서 일부러 그런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한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학생의 아픔을 몰랐던 마음이 저려왔다. 큰 충격에 지금까지 30년의 교직생활 동안 행정 처리는 능숙해졌으나 진정한 교사로서의 초심을 잃어버린 채 매너리즘에 빠져왔다는 자괴감이 찾아왔다. 학생들에게 교사의 말을 잘 듣기만을 주문했지, 왜 공부해야만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데는 소홀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들어달라고 하소연하며 외쳐대는 그들의 몸짓 언어를 알아차리지 못했기에 진정한 내면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했다. 겉으로만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무책임하게 그들을 대해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지난 교직생활이 너무 부끄러웠다. 윌리암 아서 워드는 보통 교사와 위대한 교사의 차이는 학생들에게 영혼을 불어넣는데 있다고 했다. 보통의 교사는 잔소리와 말만 늘어놓지만, 위대한 교사는 영감을 불어넣는다. 교사가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대하고 바라보며, 아픈 마음을 보듬어 주고 받아주는 너그러운 선생님을 학생들이 원하고 있다. 내일은 교무실 의자에 앉아 학생을 오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