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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늘 시어머니의 80회 생신을 맞이하였다. 리포터가 시집 올 때만 해도 카랑카랑한 소리에 허리도 꼿꼿하시어 돌이 된 손녀를 업고 언덕을 잰걸음으로 단번에 오르시던 시어머니께서 이제는 조금만 말씀하셔도 숨찬 소리를 하시고 허리도 90°로 구부정해지셨다. 작년 11월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 더욱 쇠약해지신 것을 느끼게 되는 요즈음이다. 게다가 지난 해 말에는 심근경색으로 수술까지 받으셔서 지금 회복하고 계시는 가운데 있다. 방학이 되어도 연수가 있거나 아이들이 학원에 다녀 뒷바라지를 하다보면 시댁에 내려가지 못할 때가 더러 있다. 그래도 시어머니는 ‘방학인데 설마 아무리 바빠도 며칠 내려왔다가 가겠지.’라는 기대로 서울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 손녀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신다. 바빠서 못 내려갈 것이라는 전화를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안부전화를 드리면, “언제 내려올라 카노? 아 - 들(손녀, 손자)도 같이 올 거재?”라고 재차 물으실 때는 차마 내려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못 드리고 “시간 내어서 꼭 가도록 노력해 볼게요.”라고 말씀드린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 후 시어머니와의 남다른 인연은 시작 되었다. 당시 시댁은 절 바로 밑에 있을 정도로 깊은 산중에 있었는데 그것은 공직생활을 마감하시고 선산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오신 시아버지로 인함이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시댁에 들렀는데 시어머니께서는 군불을 따뜻하게 지펴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결혼식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시어머니와 함께 나누었는데 아무소리 없이 방을 나가셔서 이제 둘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그러시는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려는데 갑자기 기척을 하시더니 문을 열고 들어 오셨다. 그리고 이불을 걷고 남편과 나 사이에 들어오셔서 무작정 누우시는 것이었다. 너무도 놀라는 나에게 시어머니는 흐뭇한 표정으로 웃으시면서, “며느리가 시집와서 시댁에서 첫 밤을 지낼 때는 시어머니가 중간에서 하룻밤 자면 잘산다고 하더라.”하시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는 새로 시집오는 며느리 맞이에 너무도 피곤하셨던지 누우시자마자 깊은 잠에 드셨고 남편과 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크게 웃고 말았다. 잠이 드신 시어머니의 손을 잡아보았다. 손은 매우 거칠어져 있었고 손등도 깊은 주름이 접혀있는 것을 보아 농사에 경험이 없으신 시아버지께서 공직에서 은퇴 후 산을 개간(開墾)하여 당시 정책적으로 장려했던 유실수를 심었다가 실패하셨던 과정에서 무척이나 고생하셨음을 알 수 있었다. 합리적이며 서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친정어머니와는 달리 시어머니께서는 한국 전통적인 어머니 상으로 자식들을 위한 일이라면 그 어떤 희생도 감수하시는 분이셨다. 많이 먹어서 배에 더 이상 들어갈 데가 없는데도 “그 것 먹고 뭐가 그리 배부르냐.” 라고 하시며 그저 계속해서 먹으라고 권유하신다. 한 가지 웃지 못 할 일이 있는데 아이가 태어나 친정어머니를 모셔 와서 함께 살게 되었는데 남편이 혹 늦게 들어와 배가 고픈데도 친정어머니께 미안하여 식사를 했다고 말씀드리면 친정어머니는 더 이상 권유하지 않으신데 대해서 남편은 매우 서운함을 느꼈다고 후일 털어놓았다. 또 요즘 사람들은 고추장, 된장, 간장을 많이 먹지 않는다고 하시며 힘들게 담그지 말고 위생적으로 숙성되어 잘 나오는 것을 사먹도록 하라고 리포터에게 친정어머니께서 말씀 하시는 것을 듣고 어떻게 어머니로서 딸에게 그렇게 말씀 하실 수가 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하였다. 아들이 그동안 보아왔던 어머니는 장을 손으로 담그지 않고 사 먹는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시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20여년 장모님과 같이 살면서 때때로 서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싶어도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며 선을 분명히 긋고 말을 아끼시는 것 또한 며느리, 사위를 아들, 딸 이상으로 여기는 시어머니와 다른 면이기에 남편이 또한 의아해 했던 부분이었다. 그 뿐인가. 낮에는 직장으로 인해 아이를 돌볼 수 없더라도 퇴근 후부터는 엄마가 아이와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라고 하시며 퇴근 후는 특별히 부탁을 드리지 않는 한 아이를 돌보는데 잘 관여하시지 않으셨고 아이가 다소 보채더라도 우유의 양과 시간을 정확히 하시는 점도 시어머니와 다른 점이었다. 아이들이 조금 컸을 때도 친정어머니는 아이들이 비만이 되면 안 된다고 하시며 기름기 있는 음식을 가려서 주시고 식사 때도 정량을 주시곤 하셨는데 비하여 아이들이 시댁에 가게 되면 배가 볼록 나올 정도로 먹을 것을 쉬지 않고 주시는 시어머니셨다. 또 직장 일로 항상 바쁜 딸을 위하여 밑반찬을 만드시거나 집안 정리를 하시기보다는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책을 읽으시거나 스크랩이나 메모를 즐겨하시는 친정어머니와 새벽에 눈만 뜨시면 밭에 나가 일하기 시작하여 해가 지고서야 집으로 돌아오시는 시어머니(식사 때는 일하다가 들어오셔서 가족의 식사나 간식을 챙기셨다.)를 나름대로 비교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지금은 남편이 친정어머니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며 오히려 나보다도 친정어머니와 너무도 잘 지내는 사위가 되었지만 결혼 초에는 자신이 자라왔던 환경과 너무나 다른 친정어머니의 행동양식에 대해 마음고생이 다소 있었다. 반면 자라면서 친정어머니의 행동양식에 익숙해 있던 리포터는 살아갈수록 시어머니에 대하여 남다른 애정을 느꼈다. 주어도 또 주어도 그 마음을 채울 길 없어 끝에는 당신께서 가지고 계셔야 할 것 마저도 주어야 속마음이 편하신 시어머니셨다. 낮에는 시어머니께서 일하시느라고 바쁘셔서 저녁을 먹은 후 대화하시면서 깊은 속내도 가끔 어린 며느리에게 보여 주셨다. 바쁜 생활로 항상 완제품을 사용하던 것에 익숙해진 나에게 가을에 주우셨던 도토리로 도토리묵을 직접 만드시는 것, 콩을 맷돌에 갈아 두부를 직접 만드시는 것, 콩나물을 물주고 기르시는 것, 호박이나 무로 시루떡을 만들어 주시고 쑥을 저장해 놓으셨다가 콩고물을 묻힌 떡을 만들어 주시는 것, 명절에는 엿을 고아 유과를 직접 만드시는 것, 고추장, 된장, 간장을 만드실 때도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시는 것, 가마솥에다가 각종 콩을 듬뿍 넣은 호박죽을 만드시는 것, 쌀가루로 미음을 만들어 주시는 것, 콩가루 등을 국에 넣어 끓이시고 들깨가루를 꿀에 재어 주시는 것 등은 경이롭게만 보였다. 또 모든 간식은 직접 땅에다 가꾸셔서 난 것(감자, 고구마, 옥수수, 자두, 밤, 단감 등)을 제공해 주셨다. 그러기에 잠시도 쉴 틈이 없으셨던 시어머니셨다. 방학 때 시댁에서 지내고 서울로 올라오는 마지막 밤은 아이들 키우시느라고 수고하시는 친정어머니께 갖다드리라고 하면서 낮에 만들었다가 혹시 쉬어질 새라 팥고물이 묻힌 찰떡을 만드시며 밤을 꼬박 새우곤 하셨다. 이번에 80회 생신을 맞아 시댁에 갔을 때 네모난 메주 16개가 주렁주렁 베란다에 있는 빨래를 거는 대에 매달려 있었다. 지난 추석 때 시어머니께, “이제 장을 담그시기가 힘드시잖아요. 서울에 전통적인 방법으로 잘 만드는 곳을 알고 있으니 맛있는 장을 구입해서 보내드릴게요.”라고 말씀 드렸는데 “우째(‘어떻게’의 사투리) 그런 것을 믿고 먹을 수가 있노."라고 하시더니 결국 장을 담그시려고 마음먹으신 것이었다. 큼직한 네모 난 메주를 만들어 높은 대에 거시느라고 힘드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안되어, “어머니, 왜 이렇게 메주를 많이 만들어 놓으셨어요?”라고 여쭈었는데 시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내년에는 기력이 많이 떨어져 장을 못 담글 것 같아서 내년에 너거들(‘너희들’의 사투리) 갖다 먹을 것까지 미리 담갔어.”하시는 것이었다. 시어머니의 말씀을 듣는 순간 가슴 뭉클 했던 당시를 어떻게 표현 할까? 사실 시어머니께서 손수 담그시는 장은 그 어디에다 비교할 수 없는 신비로운 맛을 지녔고 장이 들어가면 모든 음식의 맛을 더해 주기에 그 맛을 통하여 시어머니를 늘 기억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아버님께서 거동이 다소 불편해 지셨을 때 산중에서 생활하시기가 어려움이 많은 듯 하여 시내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해 드렸다. 여름에는 시원한 자연바람이 불어오는 산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추운 겨울이 오면 군불을 지피는 일이나 산 바위틈에서 관을 통해 내려오는 물이 어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아서였다. 항상 밭에서 일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던 시어머니께서는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시다가 사용하지 않는 황무한 밭을 하나 발견하고는 주인에게 얼마의 임대료를 내고 텃밭을 가꾸었다. 그리고 고추, 검은 콩, 마늘, 양파, 상추, 배추, 무, 파 등을 골고루 심으셨다. 그리 넓지 않은 밭에 심고 가꾸신 것의 수확물을 때마다 택배로 보내주셨다. 아이들에게도 할머니께서 애를 써서 지으신 농사의 수확물이라고 얘기를 하고 온 가족이 감사하며 먹곤 하였다. 지난해 김장철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고 김장을 해서 부쳐드리겠다고 말씀 드렸으나 계속되는 바쁜 일로 하루하루 김장을 미루고 있었는데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와 보니 시어머니께서 보내신 김장 택배가 와 있었다. 바쁜 며느리가 김장을 담그느라 수고할 것을 염려하신 시어머니께서 미리 김장을 담가 보내주신 것이었다. 오늘 시어머니의 80회 생신을 맞아 어머니의 주름파인 얼굴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감상에 젖고 있을 때 친척 어른들께서 둘째 며느리 노래 한 번 해보라고 하셨다. 행사에 어울리는 노래가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시어머니 고희 때 지었던 시 개작한 것을 생각나는 대로 읊어 드렸는데 장내가 갑자기 숙연해졌다. 80이 다 되어 가시는 종고모님들께서 “글케(‘그렇다’의 사투리).”, “맞다, 맞어.”, “으 으-o", "그래, 그래."등의 판소리의 추임새 비슷한 말들이 간간히 흘러나왔다. 오늘 모이신 분들은 시어머니의 일생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었기에 시의 내용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였다. 행사를 모두 마치고 내일 연수가 있어 총총걸음하며 차에 타려는데 시어머니께서 눈물을 머금은 채 차 가까이 오셔서 몇 번이고 조심해서 잘 올라가라고 말씀 하신다. 아들과 며느리를 늦은 밤에 서울로 보내시는 것이 마음이 안 되어서이다. 허리 구부정한 어머니를 뒤로 하고 떠나야만 하는 아들도 차마 차를 돌리지 못하고 “어머니께서 먼저 들어가셔야 우리가 떠납니다.”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서야 “오 야(‘오냐’의 사투리), 조심 해래이.”하시며 발을 떼신다. 시어머니와 헤어질 적마다 항상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아무쪼록 남은 여생을 자손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시면서 큰 기쁨 누리시고 더 이상 아프신 곳 없이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다음은 시어머니 고희 때 지은 시를 개작한 시이다. 어머니 80평생 무거운 세월 얼룩진 치마폭 주름진 사이사이로 빛바랜 날들의 소리 없는 외침을 듣는다. 척박한 화천 산중에서 대화 나눌 이 아무도 없음에 할 말, 못할 말 가슴 앓으며 묻어둔 것 컴컴한 부엌에서 장작불 지필 적에 연기 속 눈물 흘리며 하나, 둘 날려 보내고 오남매 키워 뿔뿔이 떠나보내고 찢기며 달린 세월 숨이 찬 데 주어도 또 주어도 그 마음 채울 길 없어 손놀림 쉬지 않고 자식들 삶 어루만져 오늘을 살아오다. 벅찬 세월 챙겨가며 살아가기 바쁜 나에게 늘 방향을 일러주시는 컬컬한 그 목소리로 한 세월을 배운다.
방과 후 학교가 이번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임은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사교육비 감소와 공교육 내실화라는 기치하에 이번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국적으로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과 2007년 방과 후 학교가 지향해야 할 바를 짚어 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가 사교육비로 인하여 겪는 고통은 누구나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자식교육을 위해서라면 뭐든 내 놓을 용기가 있는 우리 사회의 부모들이 만들어 놓은 자화상이라고 자책하기에는 그 문제가 비단 교육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기에 심각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정부가 강력하게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고 공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모든 사교육을 학교로 끌어 들인다는 목표하에 실시했던 것이 다름 아닌 방과 후 학교이다. 하지만 그런 훌륭한 정책기조하에 일선 학교에 적용된 결과는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교육비와 감소와 공교육 내실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방과 후 학교가 사교육비 감소와 공교육 내실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역부족임을 방과 후 학교를 실시해 본 학교에서는 다들 공감하고 있다. 특히 무리한 학교교육에로의 흡수가 오히려 학생들을 학교를 더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결과도 만들었다. “올해 제일 힘들었던 업무 중의 하나가 방과 후 학교 업무일꺼야.” “학교 전체 선생님들이 학교가 마친 후에도 아이들을 붙잡고 뭔가를 해야 하니 아이들도 죽을 맛이고, 선생님들도 다들 죽을 맛이었지.” “맞아요, 아이들도 어떤 날은 저녁 늦게까지 남아 활동을 해야 하니…” 보충수업을 하면서 여러 선생님들과 올 한해 방과 후 학교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다들 방과 후 학교 운영 때문에 작년 한해 고생들을 많이 한 탓이라는 생각에 업무 담당자로서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방과 후 학교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가령 초등학교의 경우는 방과 후 보육 부문은 실제로 맞벌이 부부가 학부모인 아이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실제 운영상에서 드러났거든요.” “맞아 그런 부문은 도움이 되겠어. 하지만 중․고등학교에서는 기존의 보충수업이나 특기적성과 거의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더구만, 다만 수업 시간과 강좌만 늘여 놓았을 뿐이지.” 방과 후 학교 연수나 시범학교 행사 때 만난 대다수의 담당자나 일선 학교 선생님들은 방과 후 학교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이중의 부담을 안겨 준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었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학교로 무리하게 끌어 들이려 하다보니까 많은 부작용이 생겨났다고 한다. “방과 후 학교가 시작되고 어떤 학부모들은 사교육비가 더 늘어났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아이가 학교 수업을 마치면 저녁 늦게 또 학원을 간다고 하니 이중 부담을 진다고 불평들이 많았어요.” “맞아요, 특히 저희 고등학교의 경우는 아이들이 불만이 많아요. 학교를 마치면 다들 부족한 것을 나름대로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보충해 왔는데, 방과 후 학교를 하니 참석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엄청난 교육재원을 어떻게 마련할런지? 비단 방과 후 학교의 문제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겪는 여러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까지 교육인적자원부는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는 데 엄청난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재정적으로 어려운 농․어촌 학교들에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본교와 같은 시골의 조그마한 학교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을만큼 지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에 학생들 자비 부담으로 실시했던 보충학습 마저도 방과 후 재원에서 충당하고 있으며, 그것도 때로는 남아 기타 학습기자재나 도서를 구입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는 데는 많은 재원이 든다. 우선 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에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아이들을 학교로 끌어들일 수는 분명 없는 노릇이고 또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이 곧잘 학교 현장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처럼 이렇게 엄청난 재정적 지원만 해 주면, 방과 후 학교는 성공아니겠어!”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처럼 재정 지원을 해줄까 의심스러워요. 일회성 정책으로 끝나지나 않을지…” “방과 후 학교가 성공할 수 있는 관건은 대폭적인 재정적 지원과 방과 후 학교의 교육여건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지. 그것도 되지 않은 채 우리 아이들을 방과후에도 학교에 남겨 놓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 방과 후 학교가 이미 시작된 마당에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은 당연하다. 이미 엄청난 교육재정이 방과 후 학교에 쓰여졌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방과 후 학교의 기반 마련을 위해 교육재정이 충당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교육당국에서는 제대로 헤아리고 있는 지 모르겠다. 대폭적인 재정 지원없이 사교육과 맞서라는 무모한 책임 전가를 일선 학교에 하지 않으리라 본다. 방과 후 학교는 무엇보다 대폭적인 재정 지원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제도다. 그간의 사교육을 아무런 교육 환경의 변화 없이 고스란히 공교육으로 전환시키자는 발상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정책임을 정책당국자들을 명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학이 아닌 때는 매일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학습이나 생활지도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도나 개인별로 적절한 지도가 용이하나 방학이 되면 아이들의 생활이나 학습에 대한 부분이 궁금해도 확인할 어떤 마땅한 방법이 없다. 학급 홈페이지나 선생님께 메일로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이나 자신이 수행해 나가고 있는 학습에 대한 내용, 또 생활에서 일어난 일들을 올리도록 하지만 잘 시행되지 않는다. 오늘 마음먹고 학급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였다. 방학이 되어 친척 집에 간 어린이들도 몇 있었으나 부모님이 모두 직장에 나가시므로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직접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의 소리가 들리자 아이들도 반가움을 금치 못하였다. 아이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였다. “응, 그러니?”, “그렇구나.” “참 즐거웠겠네.” 등의 응답을 해주면 더욱 신나게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하나같이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셨어요?”하고 묻는다. 아마 아이들은 선생님은 방학 때 무엇을 할까에 대하여 제일 궁금한 듯 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다음 가정에서 하고 있는 학습에 대해 확인을 해 보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목소리가 작아진다. 그것은 학습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부모님들께서 직장에 나가신 후 게임으로 하루 내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닌지... 방학 중에 학습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방학 할 때 다양한 과제를 제시하고 부모님과 상의하여 스스로 계획을 세워 보도록 하였다. 그토록 다양한 과제물 중에서 신기할 정도로 능력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교사가 조언을 하게 되지만 거의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상의해서 세운 계획에 의한다. 학년에 맞게 다양한 학습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교육방송은 아이들의 방학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매체이다. 그렇게 강조했는데도 시청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 남은 기간만이라도 꼭 시청하도록 당부하였다. 리포터가 교육방송 시범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의 모든 학습능력이 월등히 높아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공통과제인 나누어준 영어 CD를 정해진 시간에 들을 것과 ‘다높이’사이트에 들어가서 하루에 한 가지씩 공부하고 제목이라도 잊지 말고 꼭 기록하도록 하였다. 몇 명의 어린이들과는 통화를 못했지만 왜 이렇게 홀가분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저마다의 멋진 인생의 날들을 만들어 가며 10살 겨울방학을 나름대로 잘 보내고 있는 것을 확인해서일 것이다. 개학이 얼마 안 남았으니 시간이 되는 대로 편지도 쓸 작정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에게서 카드를 많이 받았지만 곧 방학이 되는 바람에 답장을 못하였다. 은근히 선생님의 답장을 기다릴 텐데... 내일은 예쁜 편지지를 사러 돌아다녀 보아야겠다.
초ㆍ중ㆍ고등학생들에게 투입된 1인당 공교육비가 11년만에 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공교육비는 초등학생 379만8천원, 중학생 421만원, 고등학생 587만3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1년 전인 1995년 초등학생 141만2천원, 중학생 138만원, 고등학생 178만5천원에 비해 각각 2.7배, 3.0배, 3.3배로 증가한 수치다. 공교육비는 국ㆍ공립학교의 수업료, 등록금 등 교육비와 기성회비, 학교발전기금, 인건비, 시설비 등 학교운영에 들어가는 회계 예산을 모두 합친 것으로 교육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많이 활용된다. 초ㆍ중ㆍ고 1인당 공교육비는 1995년 100만원대에서 2000년 200만원대, 2003년 초등학생 300만원대, 중학생 400만원대, 고등학생 50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학부모들이 개별적으로 지출하는 사교육비까지 합치면 초ㆍ중ㆍ고생 1명에게 들어가는 연간 교육비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대학생 1인당 공교육비도 1995년 422만7천원에서 지난해 763만2천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교육개발원 이광현 박사는 "1인당 공교육비가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고, 반면 공교육비의 민간 부담률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학교 현장의 공교육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예방법과 시행령에 의하면 폭행과 협박, 집단 따돌림, 모욕 등으로 다른 학생에게 신체와 정신, 재산에 피해를 주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어떤 사건이든 간에 학생들을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누어서 서로를 힘들게 한다. 고통을 당하는 피해자의 안타까움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가해자가 안게 되는 정신적, 경제적 부담 또한 적지 않다. 2002년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는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등의 정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줄지 않자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법률을 기초하였고, 2004년 학교폭력예방법이 제정되었다. 그런데도 학교폭력은 줄지 않고 더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은 17.8%가, 중학생은 16.8%가 학교폭력의 피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학생의 폭력 피해는 1999년 4.4%에서 2006년 13.9%로 거의 3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연말에 경기도 안산에서 여중생 네 명이 동급생을 100여차레 손찌검을 하고 강제로 교복을 벗겨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사건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의 난폭함과 대담성을 보면서 얼마나 놀라고 좌절하였는가. 학교폭력의 피해는 고스란히 교육공동체에게 전가되고 있다. 학생과 학생, 학부모 간, 교사와 학부모, 교육당국과 시민단체 등의 반목과 갈등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서로 맞고소하고, 심지어는 선생님과 학교장, 교육당국이 고소를 당하는 일도 있다.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어야 하는가. 실제로 어느 학교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 학교의 교육활동은 크게 위축되어 버린다. 담임교사는 물론이고, 학생부장, 교감, 교장은 우선적으로 사건의 뒤처리에 매달려야 한다. 일단 사건화 되면 이해 당사자는 교육적 배려에는 무관심하고 법률적 처리에만 집착한다. 선생님의 역할 또한 극히 제한적이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에는 선생님이 원만한 합의를 제안하면 대체로 이에 승복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예외 없이 선생님이나 학교당국은 가해자와 같은 수준에서 고통을 당해야 하고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우선, 학생 지도를 잘못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 다음으로는 처리과정에서 조금만 소홀히 하면 학교폭력예방법과 시행령을 위반하게 되어 법률적 책임도 벗어날 수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첨예한 대립이 있는 사안일수록 선생님의 역할은 기대할 수 없고 사법적 판단에만 의지하게 된다. 오죽했으면 법을 만들어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고 했을까. 그러나 법률이 마련되고 시행령이 만들었어도 여전히 학교폭력은 공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특히 의무교육 학령기에 있는 초중학교에서는 특별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폭력예방법과 시행령에는 가해자의 심리 상담 및 일시보호, 치료를 위한 요양, 학급 교체, 전학 권고 등의 규정이 있지만 그 구체적인 시행방법이 정해지지 않아 실제로 적용할 수가 없다. 사실 학교폭력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학생은 소수의 몇 사람에 불과하다. 이 소수의 학생들이 계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도 특별한 처벌이나 근절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초중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이라는 우산 속으로 숨어들기 때문이다. 가해학생의 학부모도 처음에는 선생님의 지도에 협조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경우는 포기하거나 일방적 감싸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지도과정에 선생님의 잘못은 없었는지를 따져 소위 ‘ 물귀신 작전’ 같은 것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 학부모의 역할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피해자가 치료비조차 보상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학교에서의 내린 처벌은 항상 ‘솜방망이’처벌에 불과하다. 면역성이 강해진 아이들은 결국 ‘짱’으로 등극하여 폭력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이들은 ‘무서운 아이들’이 되어서 동료학생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선생님들에게는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방해꾼’되어 학교현장의 교육활동을 크게 위축시킨다. 지금 현재와 같은 제도와 상황이라면 학교 폭력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 사법당국은 물론이고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 시민 단체에서 많은 의견 등을 내 놓고 있지만 모두가 본질을 빗겨 나가고 있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법적 권위가 확보되어야 한다. 경찰관 또는 판검사, 지역인사, 학부모, 교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에는 어떤 구속력도 없다는 점이 문제다. 가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불응할 때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법률과 시행령은 ‘죽은 법’이다. 법령에는 엄정함과 추상같은 기운이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는 자신이 불리할 때는 법적 취약점을 언제라도 이용하려 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요즈음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징계를 받은 학부모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민원이 종종이 있다.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거처럼 위험한 민원 아닌가. 결국 내 아이 감싸기에 급급한 학부모들은 처벌 거부라는 극단적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거부해도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둘째, 선생님들에 대한 역할기대가 강화되어야 한다. 교육적 견지에서 판단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사건이 일어나면 우선 선생님의 잘못 캐기에 급급한 현행의 처리 방식은 선생님들의 사기를 저하시킴은 물론, 사건 해결이나 사후 지도에 책임성을 약화시킨다. 실재로 학교 폭력이 일어나면 어떤 경우에든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법정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가칭 학교안전사고예방법 등을 보완하여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에서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가해자의 가정환경이 열악한 경우에는 피해자가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다. 이런 경우는 피해자는 학교나 교육당국을 대상으로 소송을 하는 것이 정석으로 되어 있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지도 기피를 부추기는 원인이기도 하다. 말로는 인센티브를 주니 어쩌니 하고 말만 무성하지 어떤 보상책 하나도 없지 않은가. 인센티브는 그만두고라도 소송이나 사건 속으로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보상책은 정부가 마련하고 처벌을 강화하여 근절시키는 쪽으로 정책 개선을 촉구한다. 그래야 교사가 사명감을 가지고 지도할 것이다. 현행과 같은 경우라면 피하는 것이 제일 상책 아닌가. 셋째, 학생과 학부모 교육이 실질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학기 초에는 모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여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학교에서 자체 강사를 활용하거나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또는 경찰관서가 서로 협조하여 실질적인 지도를 해야 한다. 교육내용에 포함하여야 할 내용으로는 자치위원회의 결정의 엄중함과 법적 책임에 대하여 확실하게 안내하여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칙을 포함한 학생 징계규정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학부모에게는 학부모 책임의 막중함을 강조하여야 한다. 옛날에는 집에서 고칠 수 없는 버릇 학교에서 고친다고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집에서 고칠 수 없는 버릇은 학교에서도 고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는 힘을 선생님에게 절대로 주지 않는다. 학생이 잘못했을 경우, 학부모들은 무슨 잘못을 했는가보다는 자기 아이가 받을 벌이 무엇인가를 먼저 걱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이 어떤 강력한 지도가 가능할까. 아울러,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대안교육을 제안한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지도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의무교육을 받고 있는 초중학생들의 경우에는 시도별 대안교육기관을 설치하여 별도의 특별교육을 받게 하여야 한다. 충분한 반성과 개선의 징후가 있을 때까지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게 하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별한 제재 방안도 없이 다수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게 하여 계속 문제를 일으키게 해서는 안 된다. 이는 또 다른 교육 포기의 하나이다. 실제로 학교폭력예방법과 시행령의 법적 취약점을 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다 강력한 제재의 방안으로 정학 및 퇴학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 정말 듣기만 해도 불쾌한 기분이 드는 말이다. 난폭하기 이를 데 없고, 무서우리만큼 잔인해져 버린 우리 청소년들의 실상을 보면서 우리는 절망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지도하는 것이 우리 성인들의 사명이다. 그러나 언제나 더운 가슴으로만 품을 수는 없다. 그들을 사랑하기에 때로는 냉혹하리만큼 매서움으로 그들을 가르쳐야 하고 이끌어야 한다. ‘내’가 중요한 존재인 만큼 친구들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부모 또한 ‘내 아이 중심’의 맹목적인 사랑이 자신의 자녀를 잘못 인도하여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깊이 인식하여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중앙일간지에서 본 기사가 나에겐 신선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그 내용은 서울 중심의 초등학생들 몇 명을 섬진강가의 시골학교로 유학을 보내어 학교운동장 철봉에 매달려 행복해하는 모습의 기사였다. 나의 오랜 교직생활에서 터득한 것 중의 하나는 어린시절 특히 초등학교시절은 농산어촌에서 학교를 다니며 공부하는 것이 한사람의 인격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인성교육에 매우 적합하고 바람직하다는 생각과 일치한 기사였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13살이 지나면 이미 늦었다고 한다. 초등학교시절에 이미 인성의 기본 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인물의 어린시절은 자연을 벗 삼아 자연 속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며 성장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자연 속에서 공부하도록 시골학교로 유학을 보낸 학부모의 선견지명과 현명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흔히 영어공부를 시킨다고 우리국어도 형성되지 않은 초등학생들을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극성학부모들의 어리석음과는 대조가 되는 부문이다. 학생수가 줄어들어 분교장격하를 거쳐 폐교의 위기에 처하면 인근의 학교로 보내지 않고 시내 큰 학교로 아이들을 보내주면 폐교에 동의하겠다며 막연하게 도시학교를 선호하는 잘못된 자식사랑이 문제인 것이다. 과연 어느 부모가 올바른 자식교육을 하고 있을까요? 먼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학부모라면 섬진강이 아니라도 좋다. 어촌이나 산골학교에서 1년 이상만이라도 유학을 시켜보면 아이에게 외국유학을 보낸 부잣집 아이들보다 어른이 되어 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며 더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그릇을 키워주는 일에는 관심도 없고 학교공부 외에도 여러 곳의 학원으로 이동시켜가며 가득가득 채워주기만 하면 훌륭한 인물로 자랄 것이라는 생각은 과연 옳은 것인가? 무조건 많이만 가르치려고 하면 아이들의 그릇에 넘쳐나지 않을까요? 사교육비를 아까워하지 않고 자식에게 투자만 많이 하면 훌륭한 부모일까요? 우선 당장은 시골아이들보다 앞서 갈지 몰라도 실력과 재능만 키워주기 보다는 성장기에 평생을 사용할 튼튼한 그릇을 만들어주는 것이 자녀교육에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인구의 도시집중현상에서 시골학교가 그 동안 얼마나 많이 폐교가 되었는지 모른다. 자연 속에 위치한 시골학교가 폐교가 되는 안타까움도 크지만 더 큰 아픔은 어른들의 판단만으로 어린시절을 자연과는 거리가 먼 아파트가 밀집한 도시에 있는 대형학교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자라는 아이들이 문화혜택과 우선 편리함은 있을지 몰라도 인성교육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도시에서 6년 동안을 성장하도록 하는 어린이들을 절반만이라도 학생이 줄어들어 교실이 여유가 있는 시골학교로 유학을 보내는 운동이라도 요원의 바람처럼 불어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기러기 아빠를 두고 외국도 나가는 우리나라 부모의 열성이라면 국내 또는 도시 근교의 인연이 있는 시골학교로 단 1년 만이라도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유학을 시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6년 전 도농교류체험학습을 하면서 서울아이들이 자연 속에 묻혀있는 시골학교 운동장에 도착하여 하는 첫마디가 떠오른다. “야! 참 좋다. 여기서 살고 싶다!” 라고 외치던 그 아이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려오는 것은 나만의 편견일까?
교육부에서 제시한 교육과정 개정안에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에 대한 방안이 빠져있어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가 예정보다 늦춰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일본에서 토요일 수업을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옴으로써 주5일 수업제의 조기실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미 일본은 70년대 초반부터 '여유교육(유토리(餘裕)교육)'을 표방해 왔으나 학생들의 학력저하가 심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이를 포기하고 학력신장을 위해 새로운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여유교육이란 체험활동등을 강화하여 종합적인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는 교육으로 일본은 이미 30여년 전부터 교육의 근간으로 해왔다. 일본의 교육재생회의는 지난 19일 의무교육 대상인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업시간 10% 늘리기'와 '토요일 수업 부활'을 골자로 하는 1차 보고서 최종안을 확정지었다. 이 안은 24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에게 공식 전달돼 이르면 올해 안에 실시될 전망이다.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수업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중앙일보, 1월 20일자). 이러한 일본의 행보에 따라 우리나라의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 주5일 수업제을 전면실시하면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학부모단체들의 주장이 힘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과 우리는 엄연히 다르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30년 전 과잉 교육에 대한 폐해가 지적된 이후 공립 초등.중학교에서 수업시간 10%, 교육내용 20%가 줄어들었고 10년에 한 번꼴로 진행된 학습지도방침의 개정에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었다.92년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주5일 수업이 실시됐고, 95년부터 한 달에 두 번, 그리고 유토리 교육이 본격 도입된 2002년부터는 토요일 수업이 완전 폐지되고 교육 내용도 추가로 30%가 줄었다. 확연히 한국의 교육과정개편과 다른점이다. 우리는 교육과정이 개정되더라도 수업시수의 축소는 거의 없었다. 잠깐 1-2시간 줄어든 적도 있었으나, 7차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다시 늘어나서 현재와 같아졌다. 지난해에 월 2회의 토요휴업을 하도록 하면서 주당 1시간 정도의 감축이 있었으나, 교과수업의 감축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2005년 11월 29일에교육부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위탁하여 연구한결과를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강당에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개정 시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실시되더라도 주당 수업시수를 2시간 정도 감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된적이 있다. 현재 주당 33시간에서 추가로 1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중학교의 경우). 주당 32시간의수업시수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주5일 수업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면서 연간수업일수를 175일 정도로 감축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190일 정도가 적절하다는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결과에서 제시하였다. 일본보다 15일 정도의 수업일수를 더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방학일수가 현재보다 7일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결과이다. 최소한의 시수를 감축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안 이었다. 실제로 주5일 수업제가 전면실시되더라도 주당 2시간 이상의 감축이 있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본의 토요수업부활 분위기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 다시 손을 대거나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가 늦춰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우리나라의 경우는 우리의 특징을 살려 독자적으로 교육과정을 발전시켜 나가면 그만인 것이다. 특히 주5일 수업제를 도입해도 일본의 경우보다 수업시수의 감축이 많아지지 않을 것이고,일본처럼 여유교육을 실시한 적도 없다.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절대적인 강점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움직임을 참고할 필요는 있지만 따라갈 필요는 없다. 도리어 주5일 수업제를 전면실시하기 이전에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은 우리가 좀더 검토할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주5일 수업제 도입은 시대적인 요구가 된지 이미 오래다. 전면실시 이전에 충분한 연구와 대비가 될 것으로 본다. 독자적인 교육과정의 운영이 필요하다.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넘겨버리기 어렵더라도 참고만 할 뿐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더 많은 나라에서는 주5일 수업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화천은 물의 도시답게 물이 깨끗하고 수량이 풍부하다. 이상 기온으로 얼음구경하기가 어렵지만 겨울이 되면 화천의 계곡은 꽁꽁 얼어붙는다. 1급수에서만 자라는 산천어는 자태가 아름다워 ‘계곡의 여왕'이라 불리는데 청정지역인 이곳 화천의 맑은 물속에서 자란다. 해마다 1월에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주제로 열리는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가 5회째를 맞이한다. 산천어 축제는 화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있어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추억거리를 많이 담아가게 한다. 40cm가 넘는 두꺼운 얼음 속에 있는 산천어를 견지낚시로 낚아 올리는 ‘산천어 얼음낚시’, 강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산천어 루어낚시’, 겨울 강물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산천어 맨손잡기’ 등 산천어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눈조각, 얼곰이성, 얼음썰매, 눈썰매, 봅슬레이, 빙판범퍼카, 얼음축구, 썰매면허시험장 등 이색테마 체험장도 많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썰매도 있고 두꺼운 얼음에 구멍을 내는 방법도 특이하다. 분홍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산천어회는 민물회 중에서도 고급 어족에 속한다. 본인이 낚아 올린 산천어를 회로 떠서 먹거나 숯불에 구워 구이로 먹을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낚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회 센터에 가면 1㎏에 2만원인 산천어회를 맛볼 수 있다. 산천어회는 맛이 고소하고 달콤하다. 산천어 몇 마리 못 잡으면 어떤가? 화천 산천어 축제에 가면 싼값에 청정지역의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고, 눈조각ㆍ얼음판ㆍ스케이트 등 겨울을 상징하는 것들을 두루 경험하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좋다.
교사들은 서 있는 시간이 많고 업무추진에 있어 크건 작건 간에 다소 긴장 속에 생활하게 되며 이로 인해 각종 스트레스성 질환 등을 가져오기도 한다. 교사들에게 있어 근무시간 중에 운동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일이며 남교사들이 퇴근 후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등의 운동을 하는 경우와는 달리 가정을 가진 여교사들은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항상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쓰게 되고 조금이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지난 10일간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특수분야 직무연수로 위임받아 한국사회체육진흥회와 국민건강클리닉협회가 주관하는 스포츠 마사지 연수를 있었다. 그동안 유익한 연수가 많았지만 이번에 받은 연수는 교사에게 꼭 필요한 연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18명만이 참여했는데 홍보부족으로 좀 더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우리 몸에 그렇게 많은 근육과 뼈와 혈이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 연수였고 직무상 피로감이 올 때 적기에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시행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스포츠 마사지의 역사는 스포츠의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발달해 왔는데 18-19세기 경부터 유럽에서는 마사지가 체계적으로 연구되었고 19세기부터는 임상에 마사지가 응용되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개선이 이루어져 근대 의료마사지의 체계를 확립했다고 한다. 또 스포츠 마사지를 시행하는 목적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정신적인 긴장상태를 느슨하게 풀어주며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데 있다. 즉 시술자의 손으로 피술자의 피부 위를 일정한 방식과 방법으로 역학적인 자극을 가하고 생체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있는 것이다. 스포츠 마사지를 시행할 때 크게 두부, 안면부, 경부, 상지부, 흉부, 복부, 하지부로 나누고 또 각 부를 여러 개 세부적으로 나누어 실시하였는데 안면부 하나만 보아도 전두근, 추미근, 안륜근, 비근, 협근, 구륜근, 상․ 하악근, 이근 등으로 나누어지므로 각 부위를 세세히 마사지를 해 주어야만 한다. 모지복(엄지의 한 마디)이나 수근(새끼손가락과 연결된 손바닥), 지절구(엄지와 검지 사이 안으로 들어 간 부분), 사지(네 손가락) 혹은 오지(다섯 손가락)로 각각의 위치를 압박, 압박유동(힘주어 누르고 힘 빼어 위로 살짝 밀어 주는 것), 압박유념(힘주어 잡아서 상하나 좌우로 왔다갔다 해주는 것) 등의 연습을 시술자와 피술자가 되어서 실습을 하였다. 피술자가 되더라도 마사지만 받는 것이 아니라 시술하는 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확인하며 받아야만 한다. 가만히 앉아서 받는 연수가 아니라 이렇게 활동하게 되는 연수이다 보니 시간도 금방 지나가고 시술자와 피술자를 바꾸어 하는 과정에서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해 진다. 10일 동안의 연수가 끝나고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늘의 자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그동안 연수에서 느낀 점을 돌아가며 이야기 하였는데 이구동성 이번 연수가 앞으로 자신과 가족, 또 학생들의 건강에 많은 유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아울러 피곤을 느끼는 동료 교사에게도 즉석에서 시술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장으로 돌아가면 오늘의 결심이 느슨해 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만나서 잊어버리기 쉬운 시술법에 대해서 정보도 서로 교환하기로 하였고 학교에서 교사 연수나 학생들을 인솔하고 봉사활동을 갈 때 협회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하셨다. 스포츠 마사지 연수에 교사 강사가 모두 세 분이 있었다. 이 교사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스포츠 마사지를 지도하여 지체 장애자들이 있는 곳이나 양로원 등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유익한 연수가 많이 개설되어 교사자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었으면 한다.
요즘 심심찮게 여교사의 문제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초·중등에서 여교사가 하는 학생 지도 방안이 문제시되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여교사가 학교생활을 방만하게 하는 데서 나타나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여교사의 인성이 학생에 미치는바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인지. 이 시점에서 여교사의 지도 역할에 대해 집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고등학교에서의 여교사의 역할 초등학교에 여교사가 많은 것은 여교사의 역할이 학생들의 인성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데 우월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초등 교직에 남교사들이 쉽게 발을 들려 놓으려고 하지 않았던 과거가 있었기에 교직계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던 것이 IMF라는 경제적인 충격과 직업에 대한 탄탄한 노후 보장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런 까닭에 대학에서도 사범대 지원 경쟁률이 사상 최고조에 이를 정도로 비율이 높아졌고 이에 남녀 할 것 없이 교직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교직을 지원하는 학생 또한 교직에 대한 진정한 봉사정신이 높아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생활 직업이 우선이냐 아니면 사회봉사정신이 우선이냐를 두고 생각의 여지를 남기게 한다. 특히 만성화되어가는 남학생들의 여성화 경향은 부모님도, 교사들도, 사회 일각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없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까지 줄곧 여교사가 담임을 맡을 경우 학생에게 미치는 여성화 경향은 농후해 질 수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남교사라도 어느 사람이 어느 반을 지도하느냐에 따라 그 반 학생들의 인성의 흐름이 달라지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불만이 많은 교사가 책임 지도하는 경우는 그 반 학생들의 인성의 흐름이 대상에 대해 비판 쪽으로 많이 흐르고 있음도 오랜 교직 경험에서 세밀하게 관찰해 본 결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한 예를 들어도 알 수 있듯이, 여교사가 담임으로 있는 반의 경우는 대체로 학생 통제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교사에 따라 다르나, 특히 요즘 학생들의 경향으로 보면 남교사에게도 정면에서 자신의 의견을 서슴없이 표출하고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을 때면 “내가 왜 매를 맞아야 합니까? 말로 하세요.”하는 등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상황에서 여교사의 남학교에서 생활지도 쪽에서는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음을 주시할 때가 많다. 학년부장으로서 각 여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경우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학생이 교사에게 행해서는 안 될 비속어를 예사로 표출하는 것도 요즘 학생들의 특성이라고 그냥 넘기기에는 교사로서는 다시 생각의 여지를 갖게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세대 구분 없이 아직도 학생을 지도할 때에는 전문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학생 상담을 해 나가는 경향은 드물다. 연속되는 수업에 쉴 틈이 없는 교사들의 방과후학교 등등이 교직계에 팽배해 있는 현실에 여교사의 수만 많다고 아우성칠 것이 아니라, 학생 관리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창출해 내는 마인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겠다. 여교사의 직업의식 생활지도에서 거듭나야 학교에서 생활지도에 문제를 일으키는 빈도는 대체로 여교사 담임반 아니면 새로운 초임 교사반에서 일어나는 경향이 높다. 이제 막 임용된 신임 교사이기에 그 패기도 강해 학생들의 비아냥거림을 그냥 넘기기에는 정열에 넘치는 교사로서는 참기 어려울 것이다. 또 중·고등학교에서 여교사가 남학생을 지시일변도로 이끌어 가기에는 톡톡 튀는 요즘 학생들의 행동으로 보아서는 학생지도가 그리 만만치 않다. 이처럼 학생지도를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학생을 지도해 가야 하는 현실이 무엇보다도 아쉽다. 학생을 지도하는 시점이 이제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켜 가는 중도혼합형 지도방안이 모색되는 시기다. 이런 시점에는 자칫 잘못하면 학생지도를 잘못한다고 핀잔을 받을 수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잘한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양면성을 띠고 있는 현실 교육구조에서는, 교사에게는 힘을 실어줄 동기가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학생을 지도하는 데는 종합적인 상담 마인드를 갖추는 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목적지만 찾아다니는 게 여행이 아니다. 참 여행은 오가면서 바라보는 차창 밖 풍경에 넋을 잃기도 하고, 이름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이다.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장에서 산정호수로 가다 보면 도로 옆으로 정상에 동물모양의 바위가 있는 절벽이 나타난다. 포천시 문화관광담당자에게 문의를 해도 이름을 알아낼 수 없었지만 차를 세우고 사진으로 남겨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있는 산정호수는 서울에서 약 70여㎞ 떨어진 곳에 있다. 지금은 국민관광단지로 사랑받고 있지만 포천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일본강점기에 명성산 골짜기를 막고 산을 깎아서 만든 저수지다. 북쪽에 있는 명성산과 남쪽에 있는 관음산으로 둘러싸여 산중에 묻혀있는 우물 같은 호수가 산정호수다. 궁예가 자신의 부하였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으로 쫓겨 와 크게 울었다고 하여 이름 붙은 명성산 자락에 있는 자인사와 등룡폭포, 비선폭포 등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와 호수가 절경을 이뤄 계절에 구애 없이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호수 둘레로 나무가 울창하고 곳곳에 쉼터가 있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연인과 손잡고 호수에 비친 명성산의 그림자나 나무 그늘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명소다.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조각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크기도 작고 조각품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호수와 조각품들이 잘 어우러진다. 여행지의 조각품 앞에서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하며 문화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훗날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사진 속의 작품은 본인이 제목을 붙여보는 것도 재미있다. 산정호수에는 물살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쾌속 보트, 귀여운 모양의 백조 보트 등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많지만 겨울이라 모두 얼음에 갇혀 있다. 대신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 넓은 스케이트장이 개장되어 사람들을 유혹한다.
일본 중부지방 키후현 산골의 「후지바시 초․ 중등학교」가 2007년 봄에 주민들의 요청으로 폐교 될 전망이다. 초등과 중등학교가 병설되어 있는 이 학교의 학생 수는 겨우 17명으로, 「경쟁이 없는 소규모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씩씩하게 자랄 수 없다」라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곳 학부형들은 통합학교로 인접학교를 제외하고 시가 지 중심부의 학교를 희망하고 있으나 이 같은 주민의 의향을 교육당국은 존중할 생각이다. 일본에서 소외와 저출산으로 학교의 통폐합은 늘어나고 있지만, 문부과학성 초․중등기획과는이같은「주민 발의의 폐교도 “타 지역과의 통합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놀라고 있다. 후지바시 초․중등학교가 있는 구 후지바시촌은 작년 1월에 5개 정촌이 합병되었다. 이 지역은 산간지방에 있어서 점차 소외 되어가고 있는 곳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중에 초등학교 5․6학년은 한명도 없고, 4학년 이하는 복식학급이다. 이에 학부형들은 「아이들이 서로 경쟁 할 기회가 적다.」「복식학급으로는 수업의 질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라고 걱정한다. 학생들은 졸업 후에 하숙하면서 기후 등의 고등학교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진학 후의 생활이 급변하여 학생들에 따라서는 문화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PTA는작년 봄에 해당 교육위원회에 청원서를 제출하였다. 이것과는 따로 학부형들과 구장들이 전 세대의 약 9할에 가까운 약 130세대, 약 240명분의 서명부도 제출하여「지역의 총의」로 제출한 것이다. 통합 학교에 대해서 학부형들의 대부분은 「학생들이 각각 100명 이상이 된다.」라고 하며, 약 13킬로미터 떨어진 구역 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희망한다. 학부형들은 인접한 구역의 「초․중등학교」는 후지바시와 같은 소규모 학교이기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거리가 멀더라도 통학은 버스로 할 수 있다고 했다. 교육위원회측은 「학교는 지역사회의 핵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주민의 요청이라면 받아들이겠다.」라는 것이다. “타 지역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교육장은 「학부형의 바램은 문전박대 할 수 없다.」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에 의하면, 2003년까지 5년간에 폐교가 된 전국의 공립 초․중등학교는 총 1,349교에 이른다. 통상적으로는 시정촌이 통폐합을 제안하지만, 학부형이 반대운동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대하여 나고야 조형예술대학 단기대학부 교수는 초․중등학교는 지역의 상징이다. 합병하더라도 남기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극히 드문 예이다. 소규모 학교에도 좋은 점은 있다. 주민의 생각은 이해가 되지만, 지나치게 경쟁원리를 추구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충북교육청이 특수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특수교육보조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교육청은 19일 도내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설치된 일반학교에 특수교육보조원 208명(공익요원 20명 포함)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107명에서 비해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인건비와 연수활동 등에 필요한 예산도 지난 해 11억 4700만원에서 25억 33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와관련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교육보조원을 많이 확보함으로써 특수교육 대상자의 개별화된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며 “특수교육의 질적 향상외에도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21개교, 중학교 24개교, 고등학교 4개교 등 총 49개 학교에 장애인 10억 3200만원을 들여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학교 '주 5일제 수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전했다. 일본 교육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는 정부 '교육재생회의'는 이러한 내용의 1차 보고서 최종안을 마련, 이달말 시작되는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일본의 공립학교 '주 5일제 수업'은 지난 1992년부터 월 1차례, 1995년부터 월 2차례 실시되다 2002년부터 토요일 수업을 완전 폐지하는 방식으로 전면 도입됐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력 저하의 한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최종안은 여름방학의 단축과 '주 5일제 수업'의 도입 등을 통해 총 수업시간을 10%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또 초등학교 영어교육 방식의 재검토를 촉구했으며 학교간 경쟁 촉진을 위해 학생이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제 3자기구인 '교육수준보장기구'에 의한 학교의 외부평가도 제안했다. '이지메'(집단괴롭힘) 대책으로 이지메 가해 학생의 '출석 중지' 제도의 활용과 경찰과의 협력 등도 명시했다.
이동갈비와 이동막걸리로 유명한 포천군 이동면은 경기도의 북부지방에 위치한다. 전시를 대비해 도로변에 설치한 군사시설물을 자주 만나게 되면 전방이 그리 멀지 않다는 것도 안다. 포천에서 화천으로 넘어가 길에, 산 좋고 물 좋고 공기가 좋아 한번 다녀간 사람은 다시 찾아온다는 뜻에서 붙여졌다는 '도리돌 마을'이 있다. 그곳에서 '제3회 백운계곡동장군(冬將軍)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장 곳곳에 있는 인공 얼음조각,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 직접 장작을 패고 고구마나 옥수수를 구워먹을 수 있는 모닥불체험장, 축제장에 온 사람들이 전통연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놀이공예체험장이 있다. 동장군축제의 으뜸 행사는 단연 '눈동산 토끼몰이'다.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토끼를 직접 눈밭에서 몰아보보 만지느라 아이들은 신이난다. 하얀 눈 위를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토끼와 토끼의 꽁무니를 졸졸졸 쫓아다니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어른들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번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전통한방차, 산촌음식, 이동막걸리, 이동갈비 등 먹거리도 많다. 하지만 길 양옆으로 늘어선 이동갈비집의 수에 비해 갈비 값이 비싸고 서비스가 부족한 게 흠이다. 축제장 바로 앞에 신라 말엽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흥룡사가 있다. 절터를 정할 때 나무로 만든 세 마리의 새를 공중에 날려 보냈는데 그 중 한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그 자리에 세워졌다. 절 이름을 흑룡사로 고쳤다가 다시 흥룡사로 바꿨고, 작은 사찰이라 역사에 비해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그래도 샘터 옆에 놓여있는 작은 돌탑과 배를 불쑥 내밀고 환하게 웃는 조각상 앞에서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다산의 유배지였던 강진의 다산초당과 형 정약전이 유배생활을 했던 흑산도에서 '다산이 태어나고 숨을 거둔 곳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했었다. 그런 의문을 풀기 위해 지난 11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다산 정약용 유적지로 향했다. 다산의 유적지에는 한강의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더 여유롭게 보이는 생가 여유당(與猶堂), 여유당을 내려다보고 있는 다산의 묘(경기도기념물 제7호), 다산의 저서들에 대한 소개와 다산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물을 볼 수 있는 다산문화관, 수원성 축조 과정에 쓰였던 거중기와 다산이 유배생활을 했던 다산초당의 축소 모형이 있는 다산기념관 등이 있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던 다산은 실학과 서양학문에 눈떴고, 천주교인이었다. 여러 사상과 학문을 분석해 조선 후기의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훌륭한 인물이었기에 문화거리의 원통형 기둥 앞에서 목민심서의 글귀를 읽어보면 세상사는 이치를 배울 수 있다. 18년의 유배기간 동안 우리에게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다산 유적지는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매월 가볼만한 여행지를 4곳씩 선정해 발표한다. 2007년 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된 여행지중 한곳이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 있는 수종사다. 수종사는 한강을 끼고 구불구불 춘천가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나타나는 두물머리(兩水里)에서 가까운 운길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설경과 함께 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해져오는 유래에 의하면 나병 치료를 위해 금강산에 다녀오다 이수두(지금의 양수리)에서 하룻밤을 묵던 세조가 한밤중 종소리에 잠에서 깼는데 큰 바위굴 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水鐘寺)’라 불렀다. 초입부터 길이 가파르지만 겨울철이 아니면 차량으로 오를 수 있다. 그래도 천천히 걸으면서 여유를 누리는 게 여행의 묘미다. 전망대도 있어 덤으로 한강의 조망도 감상할 수 있다. 일주문 주변의 풍경도 이채롭고 운길산 정상이 수종사에서 1㎞ 거리다. 해탈문이 반갑게 맞이하는 작은 사찰 수종사에는 대웅보전, 산신각, 종루, 5층석탑(경기도유형문화재 제22호), 부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57호), 세조대왕이 수종사를 창건한 기념으로 식수해 수령이 50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가 있다. 다실로 유명한 삼정헌(三鼎軒)에서는 무료로 따뜻한 녹차를 제공한다. 차를 다리고 마시는 법을 자세히 배울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차례문화를 대표하는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이 이곳에서 차를 즐겼다고 해서 더 유명하다. 전망공간에서 발아래로 바라보이는 한강과 두물머리의 풍경이 일품이다.
다산 정약용 유적지와 수종사에서 가까운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 아시아 최대의 영화촬영소인 남양주종합영화촬영소가 있다. 남양주종합촬영소는 크게 영상제작시설과 관람체험시설로 나뉜다. 영상제작시설은 영화제작의 후반작업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고, 관람객들에게 공개되는 관람체험시설은 오픈세트와 실내에 위치한 전시시설이 있다. 촬영현장은 야외세트 촬영만 공개되는데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가 촬영된 판문점세트,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제작된 민속마을세트, 한석규씨가 윤서 역을 맡아 열연했던 '음란서생' 촬영세트, 조선 후기 서울ㆍ경기 지방의 정통 사대부 가옥을 복원한 전통한옥으로 '왕의 남자'를 촬영한 운당 등이 있다. 영상지원관에는 영화문화관, 영상원리체험관, 영상체험관, 의상소품실, 미니어처체험전시관, 법정세트 등의 관람체험시설이 있어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각 스튜디오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다. 입구에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이용하는 영화스탭과 영화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일반인들에게 휴식과 편의를 제공하는 춘사관이 있다. 기본입장료는 대인 3,000원, 중고생 2,500원, 어린이 2,000원이고 영상체험관 등을 이용하려면 별도 이용료를 내야 한다.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트랜스지방을 비롯한 유지류와 염분 등을 초ㆍ중ㆍ고교 급식에서 과도하게 사용하다 적발되면 올해 신학기부터 관련 당사자에게 과태료나 징계 처분이 내려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이러한 내용의 학교급식법 시행규칙과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를 거쳐 최근 대통령 재가를 받음에 따라 20일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개정 시행규칙에 따르면 끼니당 열량을 남학생 기준으로 초등교 1~3학년 534㎉, 4∼6학년 634㎉, 중학교 800㎉, 고교 900㎉, 여학생은 초등교 1∼3학년 500㎉, 4∼6학년 567㎉, 중학교 667㎉, 고교 667㎉ 등으로 정했다. 시행규칙은 또 일선 학교에서 이러한 영양관리기준을 근거로 식단을 작성할 때 5가지 항목을 고려하도록 규정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소비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균형있는 영양소 공급을 위해 밥 위주의 전통 음식문화를 계승ㆍ발전토록 하고 곡류 및 전분류, 채소류 및 과일류, 어육류 및 콩류, 우유 및 유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사용토록 했다. 또, 비만이나 심장병,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과 동물성지방 등 유지류와 염분, 단순당류, 식품첨가물 등을 남용하지 않아야 하고 가급적 자연식품과 계절식품을 사용하며 다양한 조리방법을 활용토록 했다. 시행규칙에는 식단을 짤 때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에너지 비율을 각각 55∼70%: 7∼2% : 15∼30% 를 유지토록 하는 내용도 담아 특정 영양소 공급이 과도할 땐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트랜스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반찬류를 식단에 올려 전체 열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15∼30% 기준을 초과할 경우 문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교육당국은 정기점검을 통해 영양관리기준을 위반한 학교가 적발되면 일단 시정명령을 내리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100만원의 과태료를 급식업체 등에 부과하며 위반 횟수가 2회, 3회 이상이면 과태료 액수를 각각 300만원, 500만원으로 올리게 된다. 직무태만이나 과실 등에 의해 영양관리기준을 어기는 영양사 등 관련 공무원에게는 징계조치가 내려진다. 교육부 학교체육보건급식과의 조혜영 기술서기관은 "한국영양학회가 제시한 영양섭취기준을 토대로 학교 급식 열량과 영양소별 비율을 정했다.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대부분 영양관리기준을 준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56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연산중학교 등 15개 학교의 위탁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한다고 1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3월부터 직영전환 대상 학교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서 급식시설, 설비 등을 조사한 뒤 구체적인 직영전환 로드맵을 수립해 올해 안에 연산중학교 등 중학교 6개교, 부산영상고 등 고교 9개 등 15개 학교의 급식을 직영으로 바꿀 계획이다. 교육청은 또 식중독 등 급식사고의 예방을 위해 '찾아가는 맞춤식 학교급식 위생컨설팅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급식업무처리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지난해 6월 CJ푸드의 위탁급식학교 식중독사고 이후 혼란을 겪고 있는 학교 급식의 정상화를 위해 행정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직영전환과 함께 올해 우암초등학교 등 5개교에 모두 20억3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급식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급식시설 현대화사업은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에 근거해 식재료 전처리실, 조리실, 세척실 등으로 공간을 구획해 교차오염을 방지하고 조리장의 온도관리 및 근무환경을 대폭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