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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남중등진로직업교육연구회(회장조남준/나주이화학교 교감) 특수교육대상자직업교육연구회(회장 박자경/나주상업고등학교 교사) 전남중등특수교육연구회(회장 손수철/순천선혜학교 교사) 3개가 운영 손수철(순천선혜학교)회장에 대한 정년 퇴임 송공패 전달식 전남 도내 중등특수교육관련교과 3개 연구회는 1월 18일부터 19일까지 1박 2일에 걸쳐 유.초.중등 교사 40여명이 참석하여 연합 동계 워크숍을 니주이화학교(교장 김형회)시청각실에서개최하고, 주제 특강에 이어 2017학년도 사업 보고와 2018학년도 사업 계획 및 정기총회를 가졌다. 백종남(우석대 특수교육과) 교수의 주제 강의로 '긍정적 행동지원을 통한 사례 중심의 장애학생 문제행동 중재 방법'이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특수교육직업교육연구회에서 맞춤형 연수(강의, 실습)를 통해 취득한 10명의 교사에 대한 바리스타자격증 전달식을 갖고, 앞으로 직업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직업지도에 기여하게 된다. 이 행사를 주관한 전남중등특수교육 관련 연구회는 전남중등진로직업교육연구회(회장 조남준/나주이화학교 교감), 특수교육대상자직업교육연구회(회장 박자경/나주상업고등학교 교사), 전남중등특수교육연구회(회장 손수철/순천선혜학교 교사) 3개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특수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특수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으로, 전남중등특수교육연구회를 이끌어온 손수철 회장에 대한 정년 퇴임 송공패 전달식도 함께 가졌다. 2월말로 퇴임하게 된 손수철 회장은 전남중등특수교육연구회의 초창기부터 3개의 연구회로 확장하는데 공로가 컸으며, 인사말에서 "연구회가 특수교육적인 측면과 특수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명실 상부한 특수교육의 큰 축이 되어주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겨울방학 특별프로그램, 불록 조립교육을 통하여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 겨울방학 중에도 학생들과 함께 하는 하는 시골 중학교가 지역사회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 강진에 위치한 칠량중학교(교장 김현국)는 겨울방학 기간인 1월 15일부터 01월 31일까지 13일간 전교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특별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단순한 학교 학습의 지루함을 넘어 창의·인성·예술교육 일환으로 블록조립, 코딩교육, 청자만들기, 밴드악기 연주 등 있어 배움의 열기가 가득차 있는 모습이다. 윤성하 교무부장은 “이번 겨울방학 특별프로그램은 농어촌학생들의 불록조립교육을 통하여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고 집중력과 공간 지각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이다. 이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코딩교육으로 자율자동차모형제작 및 체험하도록 준비하였고 밴드악기연주를 통하여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명자 강사는 “아름답고 다양한문양을 도자기에 그려서 청자기를 만들어 봄으로써 기다림의 도공정신을 함양할 수 있었으며 또한 좋은 작품이 많이 만들어져서 고맙고 몸과 마음이 힐링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블록조립이 취미라는 학생은“이번 방학중에 실시한 프로그램에서 블록조립을 통하여 평소에 집중력이 부족한데만드는 일에만 빠져들어서 시간가는 줄 모고 있다. 앞으로 학교수업시간에도 집중하는 습관을갖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하였다.
교구 중심의 지역주민 활동 활발 청소년 교류를 통하여 양국의 관계가 우호적인 발전 기대 전통을 중시하면서 따뜻한 손님 접대에 참여 학생 감동 전남 순천동산여중(교장 조창영)에 재학중인 1학년 한지민, 정윤서학생 2명은 일본 후쿠오카시 히가시하코자키자치회(회장 바바 코지)가 주최하고 히카시하고자키공민관(관장 하나다 켄지), 하코자키중학교(교장 니시무라 카즈아키)의 협력으로 1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가정에서 홈스테이 체험 학습을 가졌다. 1월 18일(목)에는 공민관에 도착하자마자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음식을 나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4시 반부터 홈스테이 가족과 첫 만남에서 소개를 마친 후, 저녁 7시부터 히카시하고자키공민관에서 교류를 환영하는 행사가 이어져, 식순에 의하여 공민관장 하나다 켄지(花田健康)씨는 "김광섭 선생님의 제안을 계기로 우리 교구 자치연합회 국제교류위원회 주최로 시작한 중학생 홈스테이 교류가 4년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홈스테이 교류'는 참가한 학생이 양쪽 합해서 4년간 22명, 3박4일로 소규모 교류이지만 양국의 장래를 짊어질 젊은이끼리 상호간 가정을 방문하고, 숙박하고, 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서로의 학교에서 책상에 나란히 앉아 공부하며 서로가 '참된 우정'을 기르기 위한 소중한 경험이다. 이런 경험을 쌓은 젊은이들이 양국의 사회에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양국의 장래에 좋은 관계를 확실히 형성할 것이다. 저는 이것이 바로 이 활동을 계속하는 의미다."라면서 청소년 교류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였다. 교구 주민의 환영회로 50여명이 참가하여 여성협의회와 음식추진회 회원이 중심이 되어 준비한 일본 가정요리가 식탁을 장식하였다. 한편, 의식 중에는공민관에서 학습하고 있는 학습 동아리가 연주한 고토(한국의 가야금과 비슷한 전통악기), 일본 무용, 일본 전통 기모노 체험 등 일본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지역 주민이 한국어를 배워 사회를 진행하고 통역을 하는 것이다. 이번 사회는 2005년부터 한국교육원에서 필자가 근무하던 당시 한국어 수업에 참가한 사사키씨와 한국어 변론대회 등 열심히 참가하여 이 교류의 중핵 역할을 하고 있는 쓰지모토 미와씨의 활약에 지역 주민들은 감사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 모두가 교구(후쿠오카시 149교구)가 손수 마련하여 한국 방문단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이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이뤄진 것이다. 한국 학생들을 맞이한 가정의 학생들은 오는 8월에 순천동산여중을 방문하여 한국에서 같은 체험을 하게 된다. 이번이 4회째인 교류활동을 추진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우리 나라의 경우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주민들의 활동이 없어 주민들이 사는 공간인 지역사회를 하나로 엮어내는 의식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후쿠오카시의 경우 인구가 150만명을 넘고 있지만 가장 작은 삶의 단위인 초등학교 학구의 중심이 되는 마을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장차 우리나도 주민 스스로가 자기가 성장하고 있는향토문화를 사랑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주민 개개인과 어떤 관계를 맺어 가면서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하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모든 행사를 마친 후 참가한 주민들이 스스로 자리를 정리하고 청소를 하며 설거지를 하는 등 협동심을 발휘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이와 같은 지역사회의 한일교류 활동에 큐슈지역에서 조간신문으로100만부 이상을 발행하는 서일본신문 우에노 히로미쓰 기자도 교류회에 처음으로 참석하여 활발한 교류 활동을 보고 매우 바람직한 교류라는 의견을 말하면서 주목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중도보수 시민단체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이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대구),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울산), 최태호 중부대 교수(세종),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경기),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경남)을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 발표했다. 범사련은 22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에서 1차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5개 지역의 ‘좋은 교육감 후보’를 발표했다.나머지 지역의 '좋은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2월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12개 분야 25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사련은 10년 전부터 각급 선거에서 ‘좋은 후보’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갑산 범사련 상임대표는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한국교육이 황폐화되고 교육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발굴해 교육을 바로 세울 좋은 교육감 후보를 선정, 추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심의위원장)은 “교육계의 광범위한 여론 수렴, 현지 여론 수렴, 후보 비공식적 면담, 심도 깊은 선점회의 등 4단계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했다”며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최태호 중부대 교수,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강은희 후보는 중등교사 경력뿐만 아니라 IT분야의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대구 교육을 책임질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됐다. 박흥수 후보는 평생을 교육계에 몸담아 충분한 행정경험과 현장경험을 갖고 있고 청렴성도 높이 평가됐다. 최태호 후보는 대학 교수뿐만 아니라 중등학교 교육경력을 14년이나 갖추고 있고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가 높게 평가됐다. 임해규 후보는 두 번의 국회의원 재임기간 동안 교육 발전을 위해 남달리 노력해 왔고 난마처럼 얽혀있는 경기도 교육을 잘 이끌어 갈 인물로 판단됐다. 김선유 후보는 진주교대 교수뿐만 아니라 7년의 초중등 교육경력을 갖고 있고 경남교육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로 선정됐다. 이들은 교육이념, 교육전문성, 선거 준비성, 확장성(지역 내 인적 네트워크, 지역 내 후보 적합도 등), 도덕성, 개혁성 등 6개 기준을 바탕으로 현장 실사, 자문위원단과 심의위원단의 심의를 통해 선정됐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원 10명 중 8명은 정부의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학교에서 시행 중인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교원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공모 신청학교의 15% 이내에서 가능하며 현재 전국 56개교에서 운영 중이며, 교육부는 15% 제한을 없애고 전면 확대하는 법령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현장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16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2.42%P)에 따르면 ‘정부의 내부형(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교원의 81.1%(1335명)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찬성은 12.5%(205명)에 불과했다. 특히 반대 입장 중에는 ‘매우 반대’가 압도적(66.4%, 1093명)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육현장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대한 거부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교원들은 ‘공모과정에서의 코드·보은인사 악용 및 인기 영합적 선발로 인한 공정성 상실’(38.3%, 512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오랜 기간 성실히 교육하며 준비해 온 대다수 교원의 상실감과 승진제도 무력화’(32.3%, 428명), ‘내부형 공모교장의 학교관리 경험 및 전문성 부족’(18.3%, 244명) 순이었다. 반대로 찬성하는 이유에는 ‘학교운영의 민주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에 기여’(42.0%, 86명), ‘과도한 승진 경쟁 완화를 통한 교육활동 전념’(40.0%, 82명) 등이었다. 현행 제도에 대한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체로 불공정하다’(17.4%, 286명), ‘매우 불공정하다’(63.4%, 1,043명) 등 부정적인 의견이 80.8%(1,329명)로 긍정적 입장(12,2% 200명)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설문 결과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교원 10명 중 8명이나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동안 시행과정에서 폐해를 그만큼 널리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같은 현장 정서가 결국 해당 제도에 대한 압도적 반대 의견으로 표출된 것인 만큼 교육부는 현장 의견을 경청해 전면 확대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 이양, 교육감협 강화에교육감 따라 정책 존폐 좌우 자사고·외고, 교장공모도 관심서민 표심 흔들 현안에 촉각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방과후 영어 금지, 외고·자사고 폐지, 무자격 교장공모 확대 등이 6·13 교육감 선거의 표심을 좌우할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가열되면서 학부모, 교육계,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표로 심판하자는 의견이 비등해지고 있어서다. 그간 정부가 관장하던 이들 정책은 초중등 교육 시도 이양, 교육감협의 역할 강화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교육감들의 의지와 입김에 따라 정책의 존폐가 좌우될 상황인 만큼 선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방과후 영어, 수능 절대평가 등 주요 교육 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결국 유권자의 표심을 좌우할 쟁점 현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정부가 방과후 영어 금지 방침을 발표하고 이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선행학습금지법에 유치원도 포함시키자는 제안을 하자 ‘이번 선거로 심판하자’, ‘교육감 자식은 유학 보내고 서민들은 기회 뺏어 격차 벌리나. 교육감 선거 꼭 한다’등의 의견이 청와대 국민청원, 관련 기사 댓글로 쇄도하고 있다. 교육부가 1년 유예 결정을 내린 것도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여당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교육부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시·도교육청이 자체 수립하는 유치원 방과후과정 지침을 존중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교육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형국이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더 쏠릴 것으로 보인다. 외고, 자사고 폐지 정책도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학교의 지정과 취소 과정에 교육부장관 동의 절차를 폐지하면서 앞으로는 교육감이 살생부를 쥐게 됐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감 성향에 따라 지역별로 외고, 자사고의 존폐, 확대 여부가 결정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육부가 2019학년도부터 외고, 자사고의 신입생 우선 선발권을 없앤데 이어 서울, 경기 등 일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단계적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이에 대한 반대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서울 A자사고 교장은 "외고, 자사고가 본래 목적으로 운영되지 못한다며 근거로 제시한 어문계열 진학률이나 국영수 편중 교육과정 비율 등은 과거 수치일 뿐"이라며 "현장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같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막아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자사고, 외고의 운영성과 평가가 2019~2020년에 이뤄지는 만큼 이번 교육감 선거가 존폐 여부를 결정지을 전환점이 된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현행 15%로 제한된 무자격 교장공모제 비율을 폐지하고 관련 권한을 교육감에게 일임토록 하면서 이에 대한 교육감 후보들의 입장도 표심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 진보 교육감들은 교장공모제 확대에 환영하고 있으나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감 보은 인사, 코드 인사 등 불공정성과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가 거세다. 교육부가 1년 미룬 수능 절대평가 방침과 정시, 수시 비율 등 대입 제도에도 교육감들의 입김이 커지면서 유권자들이 공약으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는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정부에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부산, 전북 등 현직 교육감들은 이번 선거에 출마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김춘원 인천간재울초 교장은 40여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며 최근 ‘꿈의 마이더스(A Miracle of the Dream)’라는 진로지도서를 출간했다. 학생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마음가짐, 방법 등을 담은 길라잡이다. 누구나 행복한 교육을 쉽게 이야기 하는 시대,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 행복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맹이’를 빼고 논하는 현실이 아쉬워 직접 펜을 들었다는 그. 김 교장은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은 자신의 꿈을 갖고 노력하는 학생은 항상 행복하다는 것”이라며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꿈에 대한 생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책을 통해 꿈에 대한 막연함을 극복하기 위해 명료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꿈이 없어 방황할수록 불행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길을 안내하고 싶은 김 교장의 마음이 담겼다. 우선 ‘독서는 꿈을 이루는 지름길’, ‘부모의 후원으로 성공한 사람들’, ‘친구와 함께 성공’, ‘뛰어난 스승을 만나 이룬 성공’ 등 꿈을 이룬 사람들을 유형별로 살펴보고 그에 해당하는 위인들을 분류했다. 지금 내 상황이 어떤지 돌아보고 어느 길을 가야할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어 꿈을 이루는데 있어 ‘인성’의 중요성을 일깨우면서 타고난 지능보다 습관, 태도가 성공을 결정짓는다는 진리 역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부제는 ‘인성·진로 길잡이다.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부는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그 방법도 제시했다. 부록인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 사이에서 어떤 꿈을 꿀 수 있는지, 무한한 상상력을 기르기 위한 242개 질문, 실천사항 등까지 꼼꼼히 챙겼다. 사실 김 교장은 8년 교장 재직 동안 ‘인성교육’ 전도사였다. 2010년 인천작전초 교장시절 ‘1년차’ 때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의 언어문화개선 선도학교에 응모, 선정돼 2년 간 지원을 받았고 이후에도 그 취지를 살려 이어갔다. 그는 “학교폭력 사례를 보면 말싸움부터 시작한다”며 “바른 말을 쓰도록 해주면 학교폭력이 줄어들겠다고 여기던 차에 인실련과 교총이 딱 그 사업을 하기에 주저 않고 신청한 결과 좋은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 때 성공한 경험들을 인천간재울초에서도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교의 대표 브랜드나 다름없는 ‘감동인성 ABCD’가 바로 그 것이다. 감사인, 성실인, 배려인, 품격인 육성을 목표로 한 이 프로그램은 인성의 발전 4단계를 감사, 성실, 배려, 품격으로 보고 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격적 성장을 돕고 있다. 각 단계를 거쳐 ‘품격인’이 됐다고 여겨지면 기념배지와 함께 문화상품권을 선물하고 있다. 김 교장은 “인성은 교육의 첫 번째다. 교육은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성이 바르지 않으면 교육 자체가 될 수 없다”면서 “인성은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없고, 반드시 배워야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교육당국의 ‘행복교육’ 방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행복은 목표에 둬야지, 자꾸 바탕에 두려 하니까 교육을 무상복지로 착각한다”며 “행복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생기는 것인데,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고만 가르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김진선(사진) 제주 한림초 교장이 19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미래창조관에서 제30대 제주교총 회장에 취임했다. 이날 김 신임회장과 함께 이상훈 중문고 교장, 최태희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교수, 양가애 제주중앙초 교사, 황재홍 안덕초 교사가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월부터 2020년 1월까지다. 김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책, 연수 등을 추진함에 있어 각 급 교원 회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기 위해 TF팀을 운영하겠다”며 “특히 현장 중심 교권보호 강화, 현장연구대회 및 교육자료전 지원 확대 등 교원 전문성 신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회장은 제주교대를 졸업한 뒤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 임용 후 교사, 교감, 도교육청 전문직을 거쳐 현재 한림초 교장에 재직 중이며 제주도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교총 초등교장 강화위원, 제주교총 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17일 한국교육개발원장 초빙 공고문을 냈다. 서류제출 기한은 이날부터 26일까지다. 공모가 끝나면 원장 후보자 추천위원회에서 연구원별로 3배수를 추천한 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신임 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경영성과와 연구실적 등에 대해 매년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평가를 받는다.
오늘은 영상의 날씨지만 눈올 구름으로 가득 차 있다. 눈이 올 땐 와야 하고 추울 땐 추워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겨울다운 겨울을 맛볼 수가 있다. 좋은 선생님? 집중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집중력이 있어서 어려운 선생님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어떤 이는 인생의 승리의 비결은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력은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우리 학생들 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가 너무 많다. 집중력을 갖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해야 할 것이다. 한 우물을 파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 중에는 중도 하차를 하는 경우를 가끔 보는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한 우물을 파되 우물에 물이 나올 때까지 파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끈긴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한 우물을 팔 수 있도록 지도함이 어떨까 싶다.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와 실력을 한 곳으로 집중해서 시너지효과 즉 상승효과를 누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한 우물을 파지 않으면 시너지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이너스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유스호스텔에서 무술년의 힘찬 출발을 위해 교직원 동계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교직원 동계연수는 38명의 교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1박 2일 코스로 이루어졌다. 38명이 전세 버스를 타고 서울투어와 연극 ‘그놈은 예뻤다’를 관람한 뒤 서울 유스호스텔에서 1박을 한 뒤 돌아오는 코스였다. 특히 이번 교직원 연수에서는 2018학년도 학교교육계획을 위한 학교 발전 협의회를 실시하는 등 매우 의미 있는 일정을 보냈다. 학교 발전 협의회는 1월 19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한승택 교장선생님은 '학교 발전을 위한 Vision'에 관한 개회사를 시작으로 각 부서별로 중점 사항과 2018학년도 업무사항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학교발전방안에 관한 다양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교직원들은 그동안 스트레스 등으로 지쳐있던 마음을 추스르는 동시에 새 학년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경북 문경공고(교장 함종환)는 2017 대한민국 미래학교박람회에서 전국 인성교육실천 한마당 최우수학교에 선정되어 11월24일 개막식 무대공연으로 조선시대 민초들의 역동적인 신명을 표현한 드라마 추노를 난타로 무대공연을 실시하여 관계자 및 참석 관람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본교는 난타공연으로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자율동아리(난타, 사물놀이) 활동을 통해 음감과 건전한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고, 위기 학생 및 부적응학생들의 심신을 정화하고 또한, 음악적 소질이 있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개인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학교적응력을 높이고자 몇 년 전 부터 도입한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을 활발히 운영해 오고 있는 동아리이다. 본교는 방과 후 동아리활동 인성교육 실천한마당 자율동아리(난타, 사물놀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해외공연을 통해 우리 음악을 알린다는 자긍심을 고취하고 학교 간 교류 및 문화재, 유적지 방문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글로벌마인드를 함양하고자 매년 여름방학을 활용하여 대만, 중국 등 현지학교 초청으로 난타, 사물놀이와 문화예술 확산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인성교육중심수업 모델학급 운영 우수학교 선정, 발명창업동아리 최우수교 선정, 비즈쿨동아리 활동을 통해 내 꿈을 디자인(Design)하는 글로벌 BEST 특성화고로 주목받고 있다. 함종환 교장은 본교가 2017 대한민국 미래학교박람회 참가학교 선정과 더불어 교육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하고 2017 학업중단 예방 우수학교에 선정되어 경상북도교육청 교육감으로부터 우수상과 표창패를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모든 교직원이 학생 인성교육 실천을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향후 본교가 글로벌 BEST 특성화고로 자리메김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운영위원회, 동창회, 유관기관 등을 비롯하여 지역사회의 성원이 필요하며“모든 구성원이 다함께 Go Together”하자고 힘주어 말하였다.
새 학년도에 공모 교장이 부임한다. 이를 두고 학교 구성원들이 부풀어 있다. 학부모들은 임용 심사 과정에서 새 교장의 모습을 조목조목 언급하기도 했다. 교사들도 새로운 관리자와 교육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기대가 가득하다. 이런 배경에는 공모 교장 응모 때에 제출한 학교 경영 계획서가 한몫을 했다. 학교 실정까지 분석하고,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아침 등교에서 하교 때까지, 연중 교육 내용이 하나하나가 참신하고 개혁적이다. 모두 실천만 된다면 행복한 학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위험한 측면이 도사리고 있다. 공모 교장에 응모하기 위한 서류는 컴퓨터 앞에서 혼자 만든 것이다. 여기에 기술된 비전과 목표는 아무리 화려하게 만들어졌어도 학교의 구성원과 소통을 하지 않은 것이다. 학생, 교사가 배제된 상태에서 문서로 만들어진 비전과 목표는 실천 단계에서도 어려움을 느낀다. 간혹 학교에서 관리자와 몇몇 대표자에 의해 학교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상황에 따라 한 사람의 결정이 신속하고 명쾌할 수도 있다.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교육은 관리자와 교사, 학생이 함께한다. 학교 운영도 교장 단독으로 할 수 없다. 단독으로 하면 오히려 오류의 가능성이 많다. 이런 경우는 대개 학교 통제를 효율적으로 하는데 치중한다. 이 과정에서 책임감을 느끼는 교사도 많지 않다. 그것이 치밀하게 만들어질수록, 교사들은 그 무게감에서 벗어나려는 부담만 커진다. 학교는 단지 학생만이 배우는 공간이 아니다. 교사, 학부모 모두가 성장을 하는 삶의 공간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역할에 맞는 목소리를 내면, 그 과정에서 헌신적 실천을 하며 성장을 경험한다. 조직에서 주인의 역할을 경험해 본 교사들이 학생들의 주인 역할 교육을 원만하게 한다. 동기가 부여되고 성장을 경험하는 실천의 순환적 구조에서 교사는 교육에 몰입한다. 그 몰입 속에 학생에 대한 책임과 사랑이 절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은 건강한 긴장을 하고 자신의 혼을 담아 학생과 대화하면서 책임 있는 교육을 한다. 우리 교육은 열심히 하고도 그 성과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 이유 중 하나 타율적 문화와 획일적인 학교 운영 때문이다. 위에서 주어지는 교육과정은 교사들의 부담스러운 업무가 되고, 결국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 직접 참여했을 때 교사들은 주인 의식을 갖고, 창의적인 참여를 한다. 그래야만 실천 과정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확인하고, 심리적 만족감과 자기효능감을 갖는다. 학교 교육에서 관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렇다고 그것이 독단적 결정을 하라는 자리는 아니다. 지금 세상의 이치는 홀로 목소리를 높이는 독불장군은 왕따를 당하는 세상이다. 교사에 대한 존중은 학교 민주주의 실천의 자본이다. 교사들에게 수준 높은 내부 동력을 발휘하도록 하고자 한다면 함께 논의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초대해야 한다. 학교장은 구성원들이 주인의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일하도록 독려하는 변화의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교육부의 오락가락, 갈팡질팡 정책이 또 도마에 올랐다. 최근 교육부는 취학 전 원아인 일 유치원과 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정책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현실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내년 초에 다시 발표하겠다고 공표했다.교육부의 여론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유치원·어린이집은 물론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선행교육도 규제해야 하고, 금학년도부터 규제되는 초등학교 1-2학년의 영어교육도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의 이러한 비일관적인 교육정책 때문에 국민들의 우려가 크고 장관의 경질 요구도 거세게 일고 있다.교육부의 취학 전 원아, 초등학교 초등 1-2학년의 영어교육 규제의 근본적 목적은 선행교육 규제와 사교육(비) 경감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이러한 취학 전 원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조기 영어교육 규제가 학원, 개인교습 등 사교육을 확대할 우려가 높다는 비판이 많다. 공교육으로서 학교 영어교육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방과후 활동만 규제하면 교육 불평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영어 학원과 교습소의 선행교육 규제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교육부가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방과후 영어 규제를 추진하다 사교육 풍선효과 우려에 대한 반발로 개선안 마련을 내년으로 미뤘다는 비판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6.13 지방선거 때문에 일시적으로 유보했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교육이 정치에 예속되는 잘못된 정책이다. 정치권이 표만 의식해 아이들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고통 받고 권리를 침해하는 현실은 정의로운 사회가 절대 아니다. 교육부가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를 발표한 지 며칠도 안 돼 금지 여부를 1년 유예하겠다고 물러선 것은 교육개혁이 아니라, 오락가락 정책으로 인한 교육 개악이라는 혹평을 간과해선 안 된다.새 정부 들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수능 절대 평가화 연기, 시간강사법 유예,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규제, 유치원ㆍ어린이집 영어교육 규제 유보 등 일단 슬그머니 띄어보고 여론을 살핀 후 강행, 보류를 되풀이하고 있어서 문제다. 물론 정책 입안에 여론을 고려해야 하지만, 모든 정책의 열쇠가 여론이어서는 안 된다. 교육부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유치원ㆍ어린이집 영어를 포함해 초등학교 3학년 미만 영어수업을 금지하는 것은 이해하나 이를 방과후 학교 교육까지 규제하는 것과 더불어 정책을 조령모개식으로 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9월 초·중·고교의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 영어는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에 들어가 1∼2학년을 대상으로는 방과 후에도 가르칠 수 없도록 했다. 교육부는 영어교육 수요와 교육현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준비 기간을 고려해 3년 반가량 시행을 유예해 올해 3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유치원ㆍ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유예 문제가 불거지면서 초등학교 영어 교육 금지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비등하다. 여하튼 조기 영어교육 문제는 유치원ㆍ어린이집 1년 유예, 초등학교 1-2학년 금지 등으로 가름되고 있다. 다만 이제부터 교육 당국이 해야 할 일은 유치원ㆍ어린이집 1년 유예가 선거용이 아니라는 정책적 담보를 해야 하고, 아울러 초등학교 1-2학년의 영어 교육금지가 사교육 경감이라는 본래 의도에 역행하여 오히려 영어 학원, 교습소, 개인 과외 등으로 사교육이 팽배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결국 언어교육은 조기교육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다만 학교(유치원) 교육과정에 적정하게 영어교육이 선행 교육이 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은 지당하다. 하지만, 선거용으로 시행 시기를 조정해서는 안 되며, 사교육(비) 경감의 목적이 사교육 조정(팽배)로 전도되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 교육이 바로 서려면 교육의 스탠스가 정치와 독립돼 오롯이 바로서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밝은 생각으로 만 리를 내다보는 안목이 절실한 시대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미래지식을 조망한 책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문재인 대통령이 읽은 책 〈명견만리〉가 다루는 주제들에는 대체로 절박감이 배어 있다. 무한 질주하는 세상의 전망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명견만리(明見萬里)라는 사자성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음을 뜻한다. 변화의 시대에 절실한 덕목이다. 아마도 향후 50년 동안 인류는 이 책에서 다룬 주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초유의 변화도 결국 인류의 협력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세상은 각자의 손바닥 안에서 촘촘하게 엮여 있다.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 속에서 인류의 생각과 실행의 결과들이 모여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 변화로 인해 생기는 절박한 문제가 있다면 그 역시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갈 수 있다. ---「프롤로그」중에서 지식 빅뱅의 시대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 대한민국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는 '지식 두 배 곡선'으로 인류의 지식 총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인류의 지식 총량은 10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왔다. 그러던 것이 1900년대부터는 25년으로, 현재는 13개월로, 20130년이 되면 지식 총량이 3일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2750년이 되면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하는 나라가 된다는 내용이다. 2009년 유엔미래포럼에서 발간한 유엔미래보고서 2는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2305년이 되면 한국에는 남자 2만 명, 여자 3만 명 정도만 남게 될 거라는 경고다. -49쪽 저출산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심각한 취업난은 결혼을 포기하게 하였고,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난임과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동네이건 아파트촌이건 아기 울음소리를듣기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힘들게 아기를 가진 산모들도 아기를 출산하기까지 엄청난 고생을 한다. 전문적으로 아기를 돌보는 병원에는 조산아들이 넘쳐나고 있고, 조산모들을 돌보는 병원마저 태부족이다. 아기를 갖기 힘든 현실에다 아기를 키우기 힘든 난관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이다. 청년복지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시킨 독일 이 책에는 청년 문제를 방치한 일본과 이탈리아와 반대로 청년복지에 투자한 독일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독일 역시 2008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현재 유럽연합에서 가장 탄탄한 경제를 만들고 있다. 독일은 이미 1970년대부터 청년에 투자했다. 공교육은 대학교까지 무상이고, 대학생들은 주거비와 생활자금도 지원받는다. 졸업 후 취직에 실패하면 우리나라와 달리 처음부터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다. 재정위기 때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 국가들은 청년복지 비용을 가장 먼저 줄였다. 그러나 독일은 달랐다. 청년세대를 귀하게 쓰는 게 최고의 경기 부양책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77쪽 독일의 청년복지 정책은 부럽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높은 등록금과 생활비로 빚더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청년에게 희망을 심어주지 못하고 홀로 서라고, 아프니까 청춘이니 감내하라고 내몰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대비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정책 입안자들,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 아니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주변에도 많이 권유한 책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청년복지 정책이나 노인치매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했을 대목이 많은 책이다. 생각을 바꾸게 하는 데는 책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청년복지 정책은 취업과 결혼, 육아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된 최고의 경기 부양정책이 분명하다. 청년 각자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으니 각자도생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숙제가 분명하다.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빚을 내어 공부하는 대학생이 행복할 리 없다. 그렇게 힘들게 졸업의 문턱을 넘어도 다시 기다리고 있는 더 높은 문은 취업의 철문이다. 실패하면 다시 재기할 기회도, 실업수당조차 없이 홀로 견뎌내야 하는 청년들이 넘쳐난다. 그러다 놓쳐버린 혼기, 취업을 했다해도 결혼의 꿈을 꾸기에는 더 어려운 현실이 기다린다. 비싼 집값에 육아 비용까지. 어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숙제 같은 책 이 책은 청년복지 정책 하나만 읽어도 얻을 게 많은 책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주제로 세상을 멀리 보는 눈을 갖게 한다. 내 발등만 보고 사는 근시안적인 삶의 자세를 반성케 한다. 우리 어른들은 힘든 세상의 파고를 스스로 넘어왔으니 청년들도 그렇게 살라고 하면 해결책은 없다. 지금은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일들이 많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걸 깨닫는데 충분히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명견만리 1권에 해당한다. 최근 3편까지 출간되었으니 2권과 3권도 꼭 읽어야겠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룬 문제를 요약하면, * 무엇이 은퇴 이후의 인생을 가로막는가? * 과연 인구가 줄어드는 게 문제일까? * 청년투자는 어떻게 모든 세대에게 이익이 되는가? *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 명품도 싸구려도 안 팔리는 시대라면? * 향후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어디인가? 책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서서 세상을 보게 하는 사다리이다. 세상을 넓고 멀리 보게 하는 산이다. 그 산을 오르는 일은 취미만으로는 오래 갈 수 없다. 그것은 일상이 되어야한다. 날만 새면 넘치는 지식과 쏟아지는 책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 지 책을 고르고 읽는 안목은 평생학습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복잡계 물리학자 새뮤얼 아브스만은 지식의 반감기라는 책에서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변화하는 지식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대학을 나오고좋은 직장에 다니며 안정적으로 살지라도, 디지털 세상에서는 계속 학습하지 않으면 낡은 지식과 권위에 의존한 채소통하지 못하는 고집스러운 구세대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특히 교직은 미래 세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기르는 선도적 직업이다. 선생님은 세상의 지식들을 부지런히 흡입하여 자신의 생각망을 거친 지혜의 알맹이들을 준비할 수 있도록 좋은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마치 어미 새가 알에서 깬아기 새에게 부지런히 먹을 것을 물어다 입에 넣어줄 수 있도록 서식지를 잘골라야 하는것처럼.지식의 바다에서, 지혜의 산에서 싱싱하고 영양가 많은 날것의 양식을 부지런히 모으고 압축해서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어미 새가 되어야 하는 숭고한 업이 교직이다. 언제든지 길을 묻는 그들의 눈빛만 보고도 길을 안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길잡이라서 先生임을! 좋은 책은 바로 그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자 지팡이가 분명함을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닫는다.
내 통장에 남은 시간의 잔고는? 당신은 현재 스스로 갖고 있는 시간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하루에 몇 분을 갖고 있는가. 일주일에 몇 분을 갖고 있는가. 75세까지 산다고 할 때, 당신은 몇 분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몇 분인가. 답은 이렇다. 하루 1천 440분이다. 일주일에는 1만 80분이다. 일 년에는 52만 5천 600분이다. 75세까지는 3천 942만분이다. 당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대략 1년에 50만 분이다. -205쪽 이 책은 출간된 지 10년이 다 된 책이다. 새 책은 구할 수도 없다. 품절되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빌린 책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신경 끄기' 종류의 책이다. 통장의 잔고나 자산은 확인하며 살지만 나의 시간 자산은 한 번도 계산해 본 적이 없다. 대담하게 시간 자산을 묻는 질문을 대하고 충격을 받아 메모해 둔 위의 글이 이 책을 다시 빌려보게 만들었다. 필자는 나름 '창조적 단절'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흔한 SNS나 카톡조차 일부러 하지 않는다. 늘 바뀌는 휴대폰 신형 모델조차 바꾸지 않아서 자식들이 답답해 할 정도이다. 최신형 휴대폰이 아니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이 든 물건이라서 애착이 가서 바꾸지 못한다. 어쩌면 아날로그적 삶을 고집하는 탓인지도 모른다. 휴대폰 새것을 사느니 새 책을 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기계가 내 삶을 좌지우지 하지 못하게 하고 싶은 이유도 있다. 세계 3대 부자인 워렌 버핏도 2010년산 삼성폰을 쓴다는 기사를 읽고 내가 이상할 정도로 구식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를 받았다. 포모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이다. 자신만 세상의 흐름을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뜻한다. 우리말로는 ‘소외 공포증’ 이라고 하는데, 포모는 애초 기업의 마케팅 기법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어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매진 임박’ ‘마지막 세일’ ‘한정 판매’ 등의 광고 문구로 지금 바로 구입하지 않으면 더는 기회가 없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상술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등에서 포모를 사회병리 현상의 하나로 연구하면서 ‘포모 증후군’이란 용어가 나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에스엔에스에 접속하지 못하면 마치 집단에서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껴 에스엔에스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다가 결국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성인 인구의 50% 이상이 포모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휴대폰이 손에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니 안쓰럽기도 하다. 삶의 주인이 기계가 아닌 나 자신이며 타인이 내 삶을 지배하지 못하게 중심을 잃지 않는 삶은 공자의 충(忠)사상이기도 하다. 아직 노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바빠졌다. 내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루 중 뜻깊게 사용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는 습관을 줄이게 되었다. 재미는 있되 의미가 없는 일에 드는 시간을 줄이게 되었다. 책은 늘 이렇게 나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서 감사하다. 하루를 열심히 살면 인생이 알찰 거라는 생각으로 나의 좌우명조차 '하루살이'로 바꾼 지 여러 해가 되었다. 인생이란 하루의 반복일 뿐이니. 이 책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1부는 현대 사회의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집중하며 살기 힘든 상황들과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2부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에드워드 M. 할로웰(Edward M. Hallowell)은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20년 동안 강의했으며, 특히 주의력결핍장애 분야 전문가로 활약하며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핸드폰이나 인터넷으로 인한 주의력 결핍 때문에 뒤죽박죽으로 헝클어진 현대인의 삶을 치료해줄 처방을 내리고 있다 필자가 요약한 다음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다. 좋은 책을 읽을 때마다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습관적으로 메모하고 기록을 남기는 편이다. 아무리 좋은 대목도 기록해두지 않으면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경험을하면서 글로 써 놓은 것만 남는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이제는기억이나 뇌를 믿지 않고 글로 남긴 것만 내 것이 될 수 있다는절박함으로인상 깊은대목을 남겨 놓으려고 노력한다. 어깨도 아프고 눈도 침침하지만 기록하는 그 순간만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보낸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읽은 책의 내용을 이렇게 소개하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간접 독서를 제공할 수도 있고 소개하는 책을 읽게 되는 계기를 선물하는 보람도 느끼곤 한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이 남긴 후기를 읽고 책을 구입하거나 빌려 읽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니 품앗이를 하는 일이기도 해서 좋다. 서버만 100만 대인 구글의 검색 서비스, 170여개 채널의 위성 TV, 블로그, UCC 등등. 이것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중요한 정보만 골라내느라 우리는 얼마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워렌버핏은 컴퓨터도 없는 책상에 앉아서 수천만 달러의 투자 결정을 내린다. 빌 게이츠는 외딴 별장에서 일주일이나 외부와 단절된 시간을 보내며 MS의 미래 전략을 짠다. 이제 우리도 그들처럼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미 10년 전에 디지털 세상의 신종 질병들을 단언하였으니 놀랍다. 우리는 디지털 세상의 신종 질병에 몇 개나 노출되었을까? 다음 5가지 항목을 체크해보자. 1. 스크린 서킹 : 컴퓨터, TV, 핸드폰, 비디오게임 등의 영상매체에 중독되어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에 강하게 집착하는 증상 2. 과잉정보 치매 : 현대인들이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은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많다. 따라서 우리 뇌의 한계로 인해 기억하지 못하는 정보 또한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력 감퇴라고 생각하며 불안해하는 것 역시 신종 질병이다. 3. 기가죄책감 : 디지털 세상은 개인의 능력으로 따라가기에는 너무 광대하고, 또 빨리 변한다. 그런데 이런 세상의 속성에 대한 이해 없이 능력의 한계만 절감하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태도다. 4. 정크타임 : 열량만 높고 영양가는 낮은 정크푸드처럼, 자신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을 미루며 메일이나, 블로그, 최신 뉴스 등 쓸데없는 일들로 어영부영 시간을 낭비하는 증상이다. 5. 정보중독 :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하면 허기를 느끼며, 새로운 화제, 이슈, 최신 뉴스, 속보처럼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고 안달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산만한 세상을 극복하는 창조적 단절 10가지 방법 저자는 디지털 세상의 신종 질병으로부터 집중력을 낭비하지 않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1. 자기운영체제를 만들어라 2. 천년만년 사는 사람은 없다 3. 집중할 시간과 공간 만들기 4. 현대 생활 관리 10원칙 5. 주의력 체조 1,2,3 6. 뇌 용량 확보하기 7, 방해하지 마시오 8. 틀 밖에서 바라보라 9. 생각을 하나로 모아리 10. 느긋하게 사는 보람 자기를 바라보는 삶을 위한 게으름 창조적 단절은 밖으로만 내닫는 우리의 신경을 끄고 느리게 사는 삶, 게으른 삶으로 자신에게 몰입하는 삶을 살라는 충고가 가득한 책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에서 소개한 에피소드처럼. 전 세계를 다니며 무역을 하고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떠벌리는 부유한 무역상에게 소로는 묻는다.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서 무엇을 하려 하는가?” 그러자 그 무역상은 “이렇게 조용한 바닷가에 집을 짓고 바다를 보며 편하게 살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소로는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지금 벌써 그렇게 하고 있는데….’ 소로처럼 살 수 있는 용기는 없다. 그러나 살던 속도를 늦추고 내 영혼이 달리는 나를 잘 따라오고 있는지 수시로 살펴보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가계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고마운 책이다.. 오늘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썼는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단 한 번뿐인 시간을 어떻게 지출했는지 의미와 재미를 함께 느끼는 일에 지불한 시간의 합을 꼼꼼히 기록하는 일을 시작해야겠다. 2018년에는 나를 위해 쓴 시간의 합을 기록할 수 있는 '시간가계부를 기록하고 싶다. 남아있는 시간을 10분 단위 시간 계좌로 만들어 제시한 작가의 친절함에 감사한다. 복사하여 일기장으로 활용하면 더욱 좋겠다. 플래너를 능가하는 항목, 시간 관리에 관한 명언들이 쪽수마다 들어앉아 생각에 잠기게 하니 더욱 좋다. 이 책은 도끼가 분명하다. 생각의 게으름을 깨고 신선한 공기를 뇌 속에 선물해주기 때문이다. 깊은 숨 몰아쉬며 이 책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부지런히 열매를 거두어 공유하고 싶다. 창조적 단절은 포모 증후군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독립적이고 고유한 한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독'을 선택하는 길을 제사한 책이라고결론짓고 싶다. 고독을 선택하는 인간은 강한 사람이다. 스스로 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늘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고 소통하고 싶어 한다. 혼자서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디 고독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고독을 견디지 못함에서 인간의 불행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개인이 모여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 각자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세상이 변할 수는 없다. 고독을 이길 수 없는 순간, 우울증과 허무감의 터널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 어울려 사는 노력 만큼 홀로 고독을 선택하는 삶을 위해 '창조적 단절'로 면역력을 키우는 지혜가 절실함을 가르쳐 준 책이다.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수업 금지 정책이 일단 보류됐다. 교육부는 16일 보도 자료를 통해 “국민의 우려와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 유아 등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영어 사교육과 불법 관행 개선에 주력하고,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운영 기준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말이 보류이지 사실 상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수업 금지 정책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교육을 금지하려는 이유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 금지와 연계되어 있다. 2014년에 제정된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은 학교에서 선행교육을 하거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했다. 이 법에서 초등학교 방과 후 과정 영어 수업에 대해서만 2018년 2월 28일까지의 유예 기간을 주었다. 이제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 수업이 전면 폐지된다. 교육부는 같은 맥락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영어 수업도 금지할 목적으로 12월 27일 유아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방과 후에도 영어를 가르칠 수 없다는 내용을 넣은 방과 후 과정 운영 개선 지침을 각 교육청에 내려 보낼 것"이라던 발표를 했다. 하지만 이도 하루 만에 금지 여부 미확정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다가 시행 시기 미확정으로 오락가락하다가 학부모의 강력 반발이 이어지자 금지 여부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영어 교육 금지는 타당한 측면이 있다. 조기 영어 교육은 모국어 학습에 방해되고 사고력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련 연구 등에서도 취학 전 어린아이에게 외국어 학습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교육 효과도 미미하다고 밝히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모국어인 한글 철자 교육도 금지하고 있다. 어린아이에게 한글 교육은 인지적 영역의 학습을 하는 것이니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015 초등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의 ‘한글 습득교육’ 시간을 기존 27시간에서 68시간으로 늘렸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 조기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 조기 교육 금지 정책이 철회되고 초등학교 입학 전 영어 교육을 받아도 교육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언어 교육은 연계성이 중요한데 현재 초등학교 1, 2학년에서는 영어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이 시기에 자연스럽게 단절될 수 있다. 물론 개별적으로 영어 교육을 따로 받는다고 해도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영어를 처음부터 배워야 하기 때문에 영어에 능통한 아이들에게는 영어 학습 피로도만 증가시키는 꼴이 된다. 어린아이에게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실체가 모호하다. 영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있다는데 이는 교육적 판단이 아닐 가능이 높다. 조기 영어 교육으로 훗날 입시 준비 등에서 유리한 자리에 서고 싶다는 심리적 대응이다. 영어는 조기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적기 교육이어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 발달을 고려하여 적절한 시기에 교육을 할 때 효과가 크다. 모국어 철자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에 하고, 영어교육은 초등학교 3학년에 실시하는 교육과정은 교육 전문가와 교육 당국의 오랜 기간으로 검증된 판단이다. 아울러 모국어에 대한 철자 교육 금지와 영어 조기 교육 금지는 오래 전부터 지속된 정부의 교육적 판단이다. 일부에서 영어 조기 교육 금지에 대해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세력이 각을 세우고 있다. 여론의 힘을 이용해 현 정부의 실책이라는 판세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교육부는 최근 몇 번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 교육 금지 정책도 발표와 함께 화살을 맞았다. 게다가 몇 번의 정책 번경으로 완전히 힘을 잃었다. 이번 정책은 일방적 발표보다 국민을 상대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 어린아이에게 영어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어야 한다. 그리고 정규 교육과정으로 진행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하는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알렸어야 한다. 학교에서 하는 내실 있는 영어 교육에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면 국민을 이해시키는 동력을 얻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국가에서 정할 일이 아니라 자유롭게 시장 논리에 맡기라는 주장도 있다. 이것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교육 정책 당국자는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연구 결과 등 구체적 데이터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정책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효과도 없는 영어 교육으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도 충분히 교육적 효과가 있는데, 무리해서 영어 교육을 할 필요는 없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적기에 영어를 배워도 된다는 것이 오랜 정책적 판단이다. 공론화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통해 영어 조기 교육 금지 정책을 정착해야 한다.
남양만이 가물거리는 자오개의 산기슭에 영진이네는 있었습니다. 자오개산은 높이가 불과 600m도 되지 않지만 이 고장에선 가장 우뚝 선 산입니다. 5년전 까지만 해도 영진이네 동네의 앞쪽에는 질펀한 갯벌이었습니다. 그 갯벌을 막아서 소금을 만드는 염전이 있었습니다. 바닷물을 끌어 들여서 햇볕에 물기를 말려 진한 소금물이 됩니다. 그 진한 소금물을 더 많은 햇볕을 받게 하면 소금 알갱이가 생겨나는 것이었습니다. 영진이는 어려서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날마다 아빠를 따라서 염전에 가서 일하시는 모습을 구경하며 자랐습니다. 물레방아 같은 물 자세를 하루 종일 돌리시는 아버지는 다람쥐처럼 물레방아의 물바가지 부분에서 끊임없이 걸어가셨습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걸어도 늘 그 자리에서 발걸음만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올라가는 걸음을 걷는데도 아빠는 한 걸음도 더 올라가지도 못하고,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셨습니다. 옆에 세운 장대를 붙잡고 걸음만 걸어가는 아빠의 모습은 어쩜 그렇게도 처량한지 몰랐습니다. 마치 쟁기를 끄는 소처럼 말 한마디 없이 온 몸 중에서 오직 발과 다리만 변함없는 발걸음을 계속할 뿐이었습니다. 마치 물레방아가 돌려서 방아를 찧는 디딜방아처럼 다리를 들어 한계단위의 발판을 디디면 발판이 아래로 내려가고, 그러면 또 발걸음을 옮겨 위를 딛는 기계 같은 몸짓을 햇볕이 따가워 지는 첫 여름철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늦가을까지 계속하시는 것입니다. 다른 동네 사람들은 힘이 들면 노래도 부르고 떠들기도 하건만, 영진이 아빠는 하루 종일 입을 여는 법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염전에서 소금덩어리가 다된 소금을 물 속에서 끌어다가 쌓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영진이 아빠는 이런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서 일을 하지만,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러 가는 일과 용변을 보러 가는 시간을 빼고는 도무지 일손을 놓는 법이 없으셨습니다. 이렇게 오직 황소처럼 입을 열지 않고 일만 하시는 아빠를 보면서 영진이는 아빠가 너무 정직하게 일만 하셔서, 다른 사람들 보다 힘이 더 드실 거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그런 기색을 보인 적도 없었습니다. 아빠는 영진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이 일을 해오셨기에 지치지 않고 계속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아빠에게는 말 한 마디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영진이 아빠는 말을 할 수가 없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영진이도 마을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이렇게 염전에 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마을에서는 영진이네를 “벙어리네.” 라고 부릅니다. 아빠뿐만 아니라 엄마마저도 말을 못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진이네 형제는 모두 아주 영리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영악하다고들 하셨습니다. 하루 종일 아빠 곁에서 아빠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일이 끝나면 달려와서 아빠의 손을 붙잡고 매달리듯 걸어가는 영진이를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다 부러워하는 것은 “아 저렇게 어린것이 하는 짓이 얼마나 야무지고 영리해 ? 이제 아빠에게 효도 할 거야. 틀림없이 효자 노릇을 할 거라구......” 하고, 칭찬들을 하십니다. 그런 말을 하시는 까닭은 아빠의 손에 매달려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에 내내 아빠를 위해서 노래를 부르고, 어른들이 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어른들이 한 일을 자기의 생각을 담아서 “아빠, 아까 성영이 아빠는 다른 사람이 긁어다 모아 놓은 소금을 몰래 가져가려다가 싸움이 벌어 졌잖아 ! 남의 것을 가져다 자기 것이라고 하는 것은 나쁜 짓이지 ?” 하고, 달랑거리면서 하는 얘기를 들으며, 동네 사람들은 모두 이 아이가 보통 아이가 아니라고들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어울리면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은 일만 있으면 언제나 “벙어리 새끼가.......” 하고, 욕을 합니다. 그래서 영진이는 아이들과 어울려서 노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잘 놀다가 대개는 이렇게 서로 기분이 상하는 욕을 듣고서 헤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욕을 듣고 헤어지는 날은 하루 종일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엘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산모퉁이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밭가에 가서 어머니가 밭일을 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른 아이들하고 같이 가서 놀아라.’ 고 어머니가 손짓을 하시면 영진이는 더욱 기분이 나빠져서 고개만 살래살래 흔들곤 하였습니다. 형 성진이는 이제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 함께 놀아줄 수가 없습니다. 형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영진이의 일이 바빠집니다. 다름이 아니라 형 성진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혼자만 노는 동생 영진이에게 다시 다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진이는 영진이의 선생님이기도 하고 형이기도 하였습니다. 또 영진이는 형 성진이의 제자이기도 하지만 형이 학교에서 제대로 배웠는지를 확인하는 검사관이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잘 배웠어도 영진이에게 가르칠 수 없으면 제대로 배운 것이 아닙니다. 영진이가 “형, 이것도 몰라 ? 학교에서 배웠으면서.........?” 하고 따지기 때문에 당장 잘못 배운 것이 탄로 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진이는 학교에 가지 않고서도 형 성진이가 배운 만큼 이미 다 배우고 있었습니다. 물론 글씨를 아는 것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래도 날마다 그렇게 배우다 보니 이제 제법 글씨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형 성진이도 동생을 가르치면서, 날마다 그 날 배운 것을 다시 공부하게 되어서 학급에서는 첫째를 놓치지 않을 만큼 언제나 다른 아이들을 앞서 갔습니다.그때만 하여도 아이들이 학원에를 가고 과외 공부를 하는 그런 때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하게 된 성진이가 당연히 앞장을 섰습니다. 이렇게 남보다 훨씬 더 공부도 잘하고 영리하여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던 형 성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입니다. 영진이가 5학년이 되었으니까 이제 영진이도 부모님의 일을 제법 도와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성진이를 우리 학교의 총학생회장으로 뽑아 주십시오.” 아이들은 제법 많은 지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단연 일등을 하는 성진이가 다른 부잣집 아이와 경쟁을 하게 되었지만, 성진이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성진이는 착한 아이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쟁상대자인 김명섭이는 약간 덜렁거리고 다니는 편이어서 학생들 사이에서 별로 평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비겁하게도 명섭이는 성진이의 약점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성진이 부모님은 벙어리다. 아버지, 어머니가 다 벙어리여서 집에 가면 ‘으음으으으’가 가족들의 대화란다. 자식 겨우 벙어리의 자식이 학교 회장이 되겠다고 덤벼 !” 하는 다른 아이들의 놀림에 성진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소주를 사들고 학교 뒷동산에 올라가서 한 병을 나팔 불듯 한꺼번에 다 마셨습니다. 성진이는 그만 눈앞이 가물가물 해졌습니다. 온몸에 기운이 다 빠지고 맥이 없어서 걸음을 옮길 수도 없었습니다. 희미해져 가는 눈빛으로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어디선가 아이들의 놀리는 소리가 무리져 들려 왔습니다. “벙어리의 자식 ! 벙..어..리의 자...시..익.!.........” 성진이는 귀를 틀어막고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아니 땅에 코를 쳐박 듯이 엎드렸습니다. 그럴수록 아이들의 외침은 더욱 크게 들려 왔습니다. 성진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소리쳤습니다. “아니야 ! 아니야!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벙어리가 아니야 !” 하고 소리를 질러 보았지만, 가슴속은 더욱 허전해지기만 하였습니다. 성진이는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소주의 술기운을 이길 수가 없어서 가슴으로 땅바닥을 기면서 풀들을 움켜쥐고 뜯기도 하고, 땅바닥을 두들겨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 두려워서 학생회장의 후보가 되지 않겠다고 했을 때 담임선생님은 성진이에게 “그런다고 포기하는 것은 부모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야. 그럴수록 더욱 부딪혀서 용감히 헤쳐 나가는 것이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 할 일이 아니겠니?” 하고, 오히려 한번 부딪혀 보기를 권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젠 성진이가 이겨낼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성진이는 그만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 성진이는 추운 기운이 들어서 잠이 깨어보니 벌써 사방은 어두워 졌고, 자신이 왜 여기에 이렇게 뒹굴고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머릿속은 뻐개질듯이 아파 오고 가슴은 울렁거렸습니다. 성진이는 곁에 있는 나무를 붙들고 일어서서 가방을 챙겨들고서 학교를 나왔습니다. 막상 학교를 나서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서보니 이렇게 늦게서야 집에 가는 것이 우스워 보였습니다. 더구나 자기가 맡아보아도 몸에서 술 냄새가 풀풀 났습니다. 성진이가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저기 학교 앞의 중국집에서 한 떼의 아이들이 몰려나오고 있었습니다. 얼른 보아도 자기 학교의 아이들이란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성진이는 그 순간에 얼른 골목길에 몸을 숨겼습니다. 아이들은 무어라고 지껄이면서 골목길 앞까지 왔습니다. “성진이 녀석 아마도 이젠 기가 꺾여서 내일쯤이면 회장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할 거야. 벙어리자식이란 소문이 퍼졌는데 제까짓 게 어떻게 나에게 덤벼! 어쩜 학교를 그만 둘는지도 몰라......... ?” 하며 의기양양해서 걸어가는 것은 명섭이였고, 칠팔 명쯤의 아이들이 모두들 덩달아서 “그래, 그렇지 제까짓 게.....” “안 그러면 제까짓 게 어쩔 거야 !” 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지나갔습니다. 성진이는 눈에서 분에 못이긴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 아이들은 깡패처럼 몰려다니는 아이들이고 자신은 공부만 하노라고 운동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아이이니 붙어 볼 수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저쪽은 아이들이 열 명 가까이 되기까지 하는데 함부로 덤벼 볼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서 골목길을 빠져 나온 성진이는 집을 향하여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집까지는 여기에서 6 Km 쯤이나 되는 길입니다. 성진이가 집에 거의 왔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네 초입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진이는 몰래 산길을 돌아서 먼저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동생 영진이는 잠들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성진이는 헛간으로 가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릴 필요도 없이 농약 병을 찾아 들었습니다. 집안에서 농사일을 할 때에 농약을 보고 설명서를 읽고 약을 타는 일은 항상 성진이가 맡아하였기 때문에, 무슨 약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성진이는 약병을 들고 다시 마을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밤새껏 기다리던 벙어리 부모님이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와 성진이의 가방을 발견하였습니다. 반가워서 방문을 벌컥 열었지만 성진이는 보이지 않고 영진이만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습니다. 무언지 모를 불안이 가슴을 짓눌러서 어쩔 줄을 모르고 마을 안을 찾아다녔습니다. 아침이 되어서 마을 사람들이 이 일을 알고서 모두 나서서 온 동네를 뒤졌지만 성진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산에 갔던 이웃집의 아저씨가 성진이의 주검을 발견하였습니다. 벙어리 부모님의 알아들을 수 없는 넋두리에 온 동네가 울음바다가 되고 한없는 울음 속에 성진이는 뒷산에 묻혔습니다. 그 때부터 영진이에 대해서도 온 동네의 어른들이 보살펴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영진이는 어린 마음에 형 성진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몰랐습니다. 형이 죽음은 자기 자신에게 부모님을 몽땅 맡겨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이기도 하였습니다. 온 동네의 사람들은 이런 영진이에게 “너희형은 잘못 생각을 한 것이야. 아무리 친구들이 놀리더라도 참고 이겼어야 했어 ! 그렇지 ! 영진이는 이제 부모님을 잘 모셔야 하는 거야, 알겠니?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고 영진일 이끌어 주었습니다. 영진이는 동네 어른들의 이런 말씀을 들으면서 자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깨달아 가고 있었습니다. ‘우리 형이 벙어리 부모를 가진 것을 부끄럽게 생각을 하여서 자기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는 것은 불쌍한 부모를 오히려 더 불쌍하게 만들었어. 나는 그런 바보 같은 일은 하지 말아야지.” 하고 스스로 다짐을 하였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바라는 정말 훌륭한 아들이 되겠다는 각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동네 사람들이 자신에게 하였던 말들`을 생각하여 보는 것이었습니다. “영진이는 정말 부모에게 효도하는 아들이 될 거야. 저렇게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 아이는 없을 것이야.” 하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네 어른들이 만나기만 하면 “영진아 ! 넌 형처럼 부모님의 속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 하는 말씀을 할 때마다 어린 마음으로 “뭐 ? 효도하라구 ? 네가 그럼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말인가?" 하고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보곤 하였습니다.
곧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로 강원도가 부산하다. 그 중에서도 올림픽 경기가 펼쳐지는 평창, 강릉이 제일 바쁠 것 같다. 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세계 여러 나라의 운동선수들이 경쟁하는 축제의 마당이다. 그런 올림픽은 한편으로 우리에게 힘들었던 시절, 가뭄 때 비처럼, 어둠 속 빛처럼 희망을 갖게 한 행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우승을 했을 때나 선진국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런 올림픽이라 경기가 열리는 기간이든, 아니든 평창, 강릉을 찾는 이들이 많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에 더해 최근에 ‘KTX 경강선(경강은 서울과 강원이 아니라 경기와 강원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이 생기며 조금 더 가까워졌다. 그만큼 가는 발길도 가벼워졌다. 이 가운데 강릉에 대해 얘기를 풀어본다. 천하제일의 산수, 그 보다 나은 인물 강릉 하면 떠오르는 낱말은 무얼까? 대관령, 바다, 호수. 여기에 요즘은 커피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강릉을 가봤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어나갈 낱말의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이다. 그런 말을 모아보면 ‘경치가 아름다운 곳’쯤 되지 않을까. 실제로 강릉을 노래한 옛 시를 보면 ‘천하제일의 산수’, 그러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강릉을 꼽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큰 고개인 대관령을 넘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평야와 호수, 그리고 푸른 바다의 아름다움은 ‘아’하는 외마디 탄성 외에는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강릉의 자랑거리가 산수 뿐은 아니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어린 아이들이 책을 끼고 다니며 글 읽는 소리가 마을에 가득하다’는 ‘풍속’을 전한다. 그 덕분일까. 강릉에는 유난히 인물이 많다. 천재보다는 ‘지식인’으로 강릉을 대표하는 인물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율곡 이이, 사임당 신씨와 함께 교산 허균, 난설헌 허초희가 있다.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붙는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천재’다. 그래서 율곡을 가리켜 9번 장원급제한 천재, 허균을 일러 세상을 잘못 만난 천재라고도 한다. 하지만 본인들이 그 얘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이도 허균도, 신사임당도 허난설헌도 진력을 다해 공부하고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갔으니 말이다. 더구나 천재라고 하면 우리와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관찰의 대상이지 그들의 고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여지를 사라지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천재 대신 공부를 많이 한 ‘지식인’으로 보는 것이 어떨까. 그래야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죽헌에서 만난 이이와 신사임당 오죽헌은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다. 이이를 기리는 사당도 있다. 최근에는 시립박물관도 경내에 있어서 꽤 많은 시간을 가져야 둘러 볼 수 있다. 사실 오죽헌이 유명한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모두 아는 이이와 신사임당의 집이기 때문이다. 이이와 신사임당은 세계에서 유일한 모자지간이 화폐의 모델이 된 예라고도 한다. 그런데 막상 오죽헌에 가면 조금 막막해진다. 오죽헌이란 건물도 건축에 대한 안목이 없다면 대단해 보이지 않거니와(오죽헌은 조선전기 주택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이다) 이이나 신사임당이 훌륭한 까닭을 얘기하려면 구체적인 표현을 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 공간을 다르게 보는 것도 좋겠다. 먼저 오죽헌은 주변에 검은(오(烏):까마귀, 검은) 대나무가 있는 집이니 주변을 살펴 오죽을 찾아보면 좋겠다. 그리고 안내판에 적힌 집의 소유권 변화를 보자. 처음에는 최씨, 그리고 신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 그리고 권씨를 지나 이씨로 바뀌었다는 내용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요즘처럼 집을 쉽게 사고팔지 않았을 텐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바로 사위에게 물려준 것이다. 조선전기만 하더라도 혼인은 대체로 ‘장가가기’였다. 처가로 가서 가족을 꾸린 뒤 아이가 크면 친가로 돌아오는 것이다. 조선후기의 ‘시집가기’와 달랐다. 그런 혼인의 배경에는 남녀구분이 뚜렷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자매만 있던 신사임당은 아들과 다름없는 교육을 받았다. 그 덕분에 교육자로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현모양처(賢母良妻)로서 신사임당은 잊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인생 목표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 될 수는 없지 않을까. 더구나 우리 역사에서 현부양부(賢父良夫)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초당마을에서 만난 허난설헌오죽헌에서 경포호를 건너면 초당마을이 있다. 강릉의 유명한 음식인 두부가 시작된 곳이다. 그 두부를 만든(또는 만들도록 한) 이는 이 마을에 살던 허엽이다. 유명 정치가이며 학자인 허엽의 아들로 허성, 허봉, 허균이 있고 딸로는 허초희가 유명하다. 우리에게는 허난설헌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허봉은 동생들의 뛰어난 자질을 간파하고 허균과 허난설헌에게 친구였던 이달을 소개했다. 시를 배우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재능이 시대를 넘어서면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 쉬운데 이들 남매가 그랬다. 허균은 중인이었던 스승에게서 시대의 모순을 봤다. 조선처럼 인재가 귀한 나라에서 서자라고 쓰지 않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지은 소설이 서자가 주인공인 홍길동전이다. 소설에서 허균은 홍길동이 율도국으로 떠나도록 해 타협을 봤지만 자신의 현실은 조금 더 복잡했다. 원칙과 타협 속에서 방향을 잃으며 광해군에게도, 인조에게도 역적이 되는 모순을 만들며 처형됐다. 그나마 허균은 누이였던 허난설헌의 시집을 널리 알리며 삶의 의미에 하나를 더했다. 허균이 명에서 온 사신인 주지번에게 보인 허난설헌의 시는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허난설헌은 15살에 조금은 경직된, 그렇지만 조선후기의 가풍으로 보면 당연한 가풍의 가문으로 시집을 가며 삶이 고단해진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어린 자식들을 먼저 보내는 비극을 겪는다. 그가 쓴 시 ‘곡자(哭子)’가 있다, ‘나는 안다, 너희 남매의 혼이 / 생전처럼 밤마다 놀고 있으리.’ 슬픔 속에 자식들의 영혼이라도 같이하길 바라는 어미의 마음이 느껴진다. 결국 허난설헌은 27년, 짧은 생을 마감했다. 초당마을에 가면 그런 허난설헌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가 살았음직한 집과 작은 기념관이다. 참고로 경포대 북쪽 사촌 해수욕장에 있는 교산이 허균이 태어난 곳이다. 여기도 물론 허균의 외가다. 최고의 풍경, 강릉을 즐기다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강릉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강릉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강릉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품고 있는 곳은 경포대다. 경포대에 오르면 호수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 있는 선교장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이라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사랑채인 열화당, 집 앞에 꾸민 활래정은 따로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다. 무엇보다 선교장을 둘러싸고 있는 야트막한 언덕과 우람한 소나무는 집의 품위를 더해준다. 동해 바다는 경포해수욕장도 대단하지만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좋다. 정동진과 심곡항을 잇는 약 3km 길로 성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로 걷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유치원의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가 유예된 후에도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한 발 물러섰지만 정책 결정을 1년 미뤘을 뿐 금지를 철회한 것은 아니어서다. 이와 달리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는 금지 방침을 고수해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교육부가 누리과정과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를 금지하려는 이유는 선행학습에 따른 교육격차 심화, 유아 조기교육으로 인한 폐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를 금지시키려다 보니 이보다 앞선 유치원·어린이집에서도 당연히 금지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나 전문가의 폭넓은 의견수렴 없이 밀어붙이려다 사달이 난 것이다. 교육부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 개선방안에서 유아 인권보장을 거론하며 영어학원 교습과 관련한 법령을 손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어학원을 보낸 학부모는 졸지에 자녀의 인권을 유린한 죄인이 됐고 반발은 더 커졌다. 이번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교육부가 소수의 편향된 주장, 현실과 동떨어진 명분만을 근거로 성급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장관 경질론까지 제기되며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정규교육과정은 초등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도록 돼 있다. 국가교육과정인 만큼 교사·학생·학부모 모두 존중해야겠지만 방과후 학교 과정은 학생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교육 받을 권리를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71.8%가 찬성했다고 한다. 영어 조기교육의 효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글로벌시대에 걸맞지 않은 규제 정책으로 서민들을 고액 영어학원으로 내몰거나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아이들을 소외시켜서는 안 된다. 특히 놀이중심의 영어활동에 만족해하는 많은 학생·학부모의 ‘방과후 영어교육’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