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89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우와! 교육카페가 주관하여 교장, 교감 연수를 한다니…” 회원 수 3만 6천 명, 교육가족의 힐링과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희망교육사랑 카페(카페지기 반광득 전 교장)가 개설 12주년을 맞아 큰일(?)을 저질렀다. 무슨 큰일일까? 도교육청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교육전문 카페에서 교장, 교감을 대상으로 갖는 워크솝을 말하는 것. 참가자는 무려 60명이 넘는다. 참가자는 모두 자진 희망한 사람들이다. 오는 3월 3일 오후 3시, ‘2015 개정교육과정과 창의적인 학교경영 워크숍’이 용인 상현고교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사실 교장과 교감 역량 강화는 교육청이 해야 할 중요 임무다. 그래야 학교현장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카페 운영자들이 카페 개설 12주년을 맞아 뜻 깊은 일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긴다. 당일 주요 일정을 보면 ‘좋은 수업과 교사 전문 학습공동체’(이혁규 청주교대 교수). ‘창의적인 학교교육과정 운영 사례’(상현고교 송수현 교장), ‘4차 산업 인재를 위한 이 시대의 교육(오상훈 대표)가 특강을 맡았다. 사용할 교재는 벌써 편집을 마쳤다. 내용이 알차서일까 참석은 못하지만 교재를 보겠다는 주문자가 이어진다. 교재에는 특강 원고 이외에 교장, 교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몇 가지를 살펴본다. 새내기 교장이 부임 전에 해야 할 일, 좋은 학교는 교장의 경영철학이 좌우한다, 교장이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 명품 교감이 되려면, 교감이 가져야 할 자세, 교감(交感)하는 교감(校監), 교감의 역할, 교감의 역할이 이처럼 어렵고 힘들다, 교감의 월별 주요 업무 처리 방법 등. 교장과 교감은 물론 승진을 앞둔 부장교사도 군침이 생긴다. 이번 워크숍 기획을 위해 사전 모임이 있었다. 반 카페지기, 이영관 운영자(전 장학관), 송수현 교장이 모여 의견을 모으고 추진 합의를 했다. 워크숍 양념으로 포크댄스 시연과 회원의 오카리나 연주도 넣었다. 포크댄스는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 학교 포즐사(포크댄스 즐기는 사람들 약칭)가 출연한다. 포즐사에는 전직교원 4명이 활동하고 있다. 희망교육사랑 카페(cafe.daum.net/shm16)는 2006년 2월 탄생했다. 당시 반 교장이 지역교감협의회 회장을 맡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이곳에 탑재되는 맞춤형 교육정보가 입소문을 타고 퍼져 일선학교 교장, 교감, 부장교사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학부모에게 유용한 정보도 수시 업데이트 된다. 하루에 새로 올라오는 글이 수 십 개 된다. 그래서 현재 회원 수가 3만 6천명의 전국 유일의 카페가 된 것. 이렇게 되기까지 숨은 주역은 바로 반광득 전 교장. 2010년 정년퇴직 후에도 카페 운영을 멈추지 않았다. 새벽에 기상, 하루 카페에 매달리는 시간이 무려 5시간 정도 된다. 매주 월요일에는 전 회원에게 음악편지를 보낸다. 회원 질문에는 전문성을 발휘하여 신속하게 답한다. 인사철에는 도교육청 홈페이지보다 이 카페 접속이 더 많다. 회원들의 빠른 인사발령 소식 탑재 덕분이다. 반광득 전 교장. 카페 운영에 어려움도 많아 중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1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카페에 올린 글이나 음악, 그림 등이 저작권에 위반되었다고 고발을 당해 두 번이나 경찰서에 출두하고 법원에서 재판까지 받아 기소유예 처리된 적도 있다. 물질적, 정신적 고통이나 피해를 보면서도 이 카페에서 손을 놓고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만이 희망이라는 신념과 교육사랑 실천이다. 물론 좋은 일도 더 많았다. 특히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질문에 대한 신속한 답변에는 감사 댓글이 달린다. 여기를 통해 교감으로 승진하거나 교장으로 승진한 사람들은 반 교장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작은 답레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매월 정기적으로 카페 후원금을 내 주는 회원도 있다. 반 교장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회원의 댓글. 그는 댓글에 힘이 난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카페 운영자 이영관 전 장학관은 반 교장의 12년간 교육전문 카페 업적을 ‘교육입국 훈장감’이라고 추켜세운다. 교육부장관, 교육감이 미처 하지 못하는 교육 현장을 위한 위대한 일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는 것을 말한 것. 오는 3월 3일 교장 교감 워크숍 준비로 반 교장은 분주하기만 하다. 참가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학교현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도교육청 행사보다 더 알차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긍정적 변화, 후속활동 수반 관심사 확장해 심화활동으로 교사: 오늘은 창의적체험활동 중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알아볼게요. 학생: 보통 동아리는 1년에 몇 개 하는 것이 좋을까요? 교사: 답은 없죠. 시간이 허락 되는대로 하면 돼요. 그러나 학생의 본분은 공부에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동아리에 할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더군다나 동아리에 쓸 수 있는 글자 수가 500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활동을 해도 입력에 문제가 있죠.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활동과 긍정적인 변화, 후속활동 등이 수반되는 것이에요. 여러 활동이 버겁다면 차라리 1~2개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어요. 학생: 대학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교사: 동아리 활동은 본인의 관심사항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서류 평가에서 전공적합성이나 인성을 평가할 수 있어요. 또 심층적인 탐구활동을 보여줬다면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도 평가할 수 있겠죠. 전공적합성을 주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만, 활동을 하다보면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기 위해 토의, 토론, 독서, 연구보고서, 실험 등 심층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이는 학업역량, 발전가능성에 해당되죠. 또 동아리원들과 함께하면서 리더십, 자기주도성을 보여준다면 인성이 드러나게 되겠죠. 학생: 그럼 가급적 일관된 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한가요? 교사: 꼭 그런 건 아니에요. 관심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관심의 폭이 깊어지고 구체화된다면 좋아요. 1학년 때 진로 탐색 과정이 학생부에 녹아있고 2학년과 3학년에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일관되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학생: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교사: 어떤 학생이 영자신문 동아리에서 매일 CNN을 읽으면서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 했어요. 그러던 중 국제 모의유엔에 참가하기로 했고 국제 안건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뒤풀이에서 다른 나라 참가국 학생이 한국에 대해 묻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자극 받은 학생은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고 소개하기 위해 ‘독서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토론 했습니다. 책을 선정하고 공부해 한국의 역사 및 지식을 섭렵한 후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자신 있게 소개하기 위해 ‘영자 관광책자 제작’ 동아리에 들어가 역사분야를 맡았다고 해요. 어떤가요? 학생: 나름대로 흥미와 관심에 맞춰 활동했고 서로 연관되면서 구체화되고 있네요. 광고홍보학과에 합격한 문과 학생이 1, 2학년 때는 발명반, 3학년 때는 광고홍보동아리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발명반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상도 여러 번 타는 성과를 보였다. 이 학생은 서울 중상위권 대학 광고홍보학과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에서 교수가 왜 발명반에 들어갔으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질문했다. 학생은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발명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제가 발명한 것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발명품을 심사위원에게 설득력 있게 홍보해 왔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많은 상을 받게 됐습니다” 사례를 보면 인문계열 학생이 발명반에 들어간 것이 맥락에 맞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역할이 분명하며 역량에 맞춰 활동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동아리명이나 내용이 아니라 역할이다. 이를 더 확장하면 심화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한 학생이 토론반에 들어가서 다양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그 내용을 토론 했다고 하자. 그러나 특정학생이 너무 편협적인 생각을 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강하게 펼치는 바람에 항상 다른 조원들과 다투고 갈등이 많았다. 이후 학생은 그 부원의 사고방식과 주장에 대한 심리적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활동을 마치고 그 부원의 일상적인 모습을 관찰하며 평소에 나눈 대화를 통해 심리적인 요인들을 찾아내고 독서 및 연구논문도 살펴보면서 학술보고서를 작성해 스스로 결론을 도출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이런 경험을 정리해 자소서에 담았고 결국에는 심리학과에 합격했다. 이렇듯 활동을 동아리 내에서만 국한하지 말고 이를 통해 본인의 관심사를 확장해 나가려는 모습이 필요하다. 동아리활동을 통해 전공에 맞는 학업역량을 확장하는 측면으로써 독서, 토의, 토론, 연구보고서 등의 심층적인 활동을 계획해 보면 본인의 역량을 다각도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최철규(학종혁명 저자) 대전 동방고 교사
아침 날씨는 겨울처럼 싸늘하고 낮에는 봄처럼 포근하다고 한다. 변덕이 심한 날씨에 건강을 지키기는 더욱 어렵다. 특히 감기 조심해야겠다. 좋은 선생님? 자신의 가치를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자신의 가치는 금보다 더 값지다. 다이아보다 더 귀하다. 자신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가 있다. 그래서 종종 자신의 가치보다 훨씬 못한 것을 원하기도 한다. 우리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정확히 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가치보다 못한 것을 선택하다 보면 나중에는 짐승보다 못하다는 소리도 듣게 된다. 준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신학기가 다가오기 전에 나는 나의 과목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나의 학급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다.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어떤 자료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도 준비를 잘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업에 대한 준비가 없이는 수업에 대한 기대도 반감되고 만다. 미리 예습을 하는 것은 학습에 대한 준비다. 어떤 이는 인생의 성공은 준비와 기회를 만날 때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늘 준비가 되어 있으면 기회가 오게 되어 있고 그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준비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해 줄 수가 없다. 간혹 애들의 숙제를 부모님이 대신 해주곤 하는데 그건 애들의 바른 성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준비해야지 하고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그건 아무 소득이 없다. 나는 농부를 좋아한다. 농부는 늘 준비한다. 농사를 위해 종자도 준비하고 거름도 준비한다.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한다. 그래야만 더 많은 수확, 좋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일본팀메달 러쉬로 평가 자원봉사자 대량 사퇴,공석이 많은 티켓 판매 지적 기자회견에서 자신있게 대화하는 선수들 모습 돋보여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대의 메달을 딴 일본 선수단이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이열렸다. 이 기자 회견에는 스피드스케이트 여자부에서 금, 은메달을 딴 주장 고다이라 나오(31세, 아지자와병원)선수를 비롯한 금메달리스트 16인이 참가한 대회를 되돌아보았다. 고다이라 나오 선수는 "많은 경기에서 멋지게 꽃을 피웠다. 이번에는 이 꽃, 메달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경기 생활을 모두가 보낼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부드러운 미소로 이야기하였다. 한편, 컬링에서 일본이 처음으로 메달을 딴 후지사와(26세, LS키타미) 선수는 "자신을 믿으면 메달도 꿈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하여 싸웠다. 많은 사람들에게 메달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부분은 일본이 지적한 문제로 자원봉사자들의 대량 사퇴와 공석이 많은 티켓 판매 등, 운영면에서 다음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쿄도가 배워햘 교훈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갑작스런 참가와 약물 문제로 흔들린 제전을 검증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준 선수는 이상화와 대결한 고다이라 나오 선수다. 그는 고교 졸업 후 기업이 아닌 대학을 선택,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에서는 최고의 선수였던 고다이라는 개인 메달을 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기업의 후원마저 끊긴 상황에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치 올림픽 후 그의 네덜란드 유학 역시 아이자와 병원의 후원이 있어 가능했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 무명 고다이라 나오는 그렇게 뒤늦은 나이에 네덜란드 유학길을 떠났다. 낡은 아파트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조랑말이 유일한 친구였다는 고다이라는 그렇게 네덜란드에서 '성난 호랑이' 주법을 익혔다.2년 동안의 네덜란드 유학은 무명에 가까웠던 고다이라 나오를 세계적인 선수로 만들었다. 2016-2017 시즌부터 그는 이상화가 부상으로 주춤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의 새로운 강자가 되어, 이후 500m 무패의 선수가 되었고, 기록 역시 언제나 최고였다. 고다이라 나오는 그렇게 1000m에서 세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일본팀의 주장으로 평창을 찾은 그녀는 비록 1000m에서 은메달에 그쳤지만,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일본 역사상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녀의 나이 32살에 얻은 결과였다. 이처럼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세계 최고 선수가 된 고다이라 나오의 최고 장점은 체력이다. 엄청난 훈련으로 만들어진 그 체력이 결국 경쟁력이 되었다. 선수들은 언제나 부상을 달고 산다. 그리고 재활을 반복하는 그들 세계에서 30대를 넘긴 선수는 노장이다.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고다이라 나오는 30대가 되어 세계 최고 선수가 되었다. 이는 그저 우연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항상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해 온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선물과 같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더 돋보이는 이유는 인성이다. 어려운 시절을 경험해 봤던 그녀에게 금메달과 같은 값진 성과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리고 패자의 아픔 또한 잘 아는 그녀는 마음으로 이상화를 품었다. 언젠가 부진한 실력으로 홀로 울고 있던 자신에게 찾아와 우승했던 이상화가 함께 울어줬다고 한다.패자의 마음을 배려하는 그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을 하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말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운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기분을 충분히 전달하는 모습에서 스포츠를 통한 예절교육은 물론 말하는 공부도 충분히 하는 것이 우리 나라와는 조금 다른 차원으로 다가왔다. 이같은 배경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오직 운동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충실하게 하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는 학교체육의 충실함에서 길러지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아침에 일찍 등교하고 이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토ㆍ일요일에도 쉬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방학도 거의 없지만 묵묵히 목표를 향한 자신만의 길을 간다.
홍기선⋅박철수⋅곽지균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젊은이들에겐 좀 어려운 문제인 듯하니 직방 정답을 말하는게 좋을 성싶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한국영화사에 나름 큰 족적을 남겼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영화감독이란 사실이다. 모두 자연사가 아니라는 공통점도 있는데, 2010년 곽지균, 2013년 박철수, 2016년 홍기선 감독이 각각 이승을 떠났다. 특히 1986년 ‘겨울나그네’로 데뷔, ‘젊은 날의 초상’ 등 멜로영화에 일가견을 보여온 곽지균 감독은 56세때 자살로 생을 마감해 충격과 함께 슬픔을 안겨주었다. 필자의 첫 영화평론집 ‘우리영화 좀 봅시다’(1992년, 실록출판사)에 따르면 “『겨울나그네』이후 섬세한 여성 심리를 감성적 영상미로 추구해온 곽지균 감독”이기에 더욱 그랬다. 65세때인 2013년 2월 19일 교통사고로 숨진 박철수 감독의 비보도 충격적이었다.그 못지않게 안타까움을 더한 건 2016년 12월 15일 59세에 심장마비로 우리 곁을 갑자기 떠난 홍기선 감독이다. 영화 촬영을 막 마친 후였다. 졸지에 유작이 된 ‘1급기밀’이 그것이다. 다행히 명필름 대표인 이은 감독이 1년여 후반 작업을 거쳐 지난 1월 24일 개봉할 수 있었다. ‘1급기밀’은 그런 사연말고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다. 2009년 MBC 시사고발프로 ‘PD수첩-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을 보고 바로 기획했지만, 한국영화 최초의 방산비리라는 소재 때문 투자받기가 쉽지 않았다. 기획부터 극장 상영까지 8년이나 걸린 영화인데, 정작 감독이 떠나고 없는 유작으로 남게 됐으니 얼마나 쓸쓸한가. 홍감독은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우선 보기 드물게 서울대학교 출신의 감독이다. 홍감독은 1986년 농민영화 ‘파랑새’로 구속된 바 있다. 이후 영화사 장산곶매를 설립, 1989년 광주민중항쟁을 최초로 다룬 ‘오! 꿈의 나라’를 제작(이은 감독 등 3인 공동연출)했다. 상영금지 조치 등 당국의 탄압으로 곤욕을 치른 운동권 감독이 바로 홍기선이다. 홍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년)다. 한국 최초의 해양영화라는 수식이 붙은 이 영화는 노예선이나 다름없는 일명 멍텅구리 배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현실을 담고 있다. 영화진흥공사 사전지원 작품으로 선정되었다가 그의 전력을 문제삼아 취소되는 등 요즘 말로 하면 블랙리스트에 오른 감독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역할은 우선 현실을 알리고 기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영화를 안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아무거나 만드는 감독이 되고 싶지는 않다”(동아일보, 2018.1.15.)는 감독 소신대로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비전향 장기수의 삶을 그린 ‘선택’(2003년), 실제로 장기미제사건의 재수사를 이끌어낸 ‘이태원살인사건’(2009년)도 그 연장선에 있는 영화들이다. ‘1급기밀’은 ‘선택’⋅‘이태원살인사건’과 함께 ‘사회고발 3부작’으로 불리우는 영화다. 적폐청산이 화두가 된 세상이어서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모았지만,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고작 21만 8191명뿐이다. 흥행을 좌우하는 메이저 배급사가 아닌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견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회고발 영화들이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바 있어서다. 앞에서 잠깐 말했듯 ‘1급기밀’은 1997년 군무원의 전투기 납품비리, 2002년 차세대 전투기 선정 외압, 해군 납품비리 폭로 등 용감한 군 내부고발자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 있는 군수 비리의 조직적 은폐나 내부고발자에 대한 핍박 및 피해가 ‘내부자들’ 못지 않다. 박대익 중령(김상경)과 방송사 김기자(김옥빈)가 그 중심에 있다. 딱히 흠잡을 것 없는 사회고발 영화라는 점에서 ‘1급기밀’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이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 장애인 성폭행 문제를 다룬 ‘도가니’라든가 더러운 세상에 대한 통쾌한 응징을 담아낸 ‘베테랑’이나 ‘내부자들’ 못지 않게 공분(公憤)의 울림이 있는 ‘1급기밀’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자칫 후배 감독들이 사회고발에 침묵하지나 않을지 그것이 걱정이다.
“오늘도 잊지 말고 꼭 지킬 일은 무엇이지?” “예. 수로에서 목욕하지 말자. 길에서 놀지 말자입니다.” “좋았어. 꼭 지키는 거지?” “예.” 우리들은 힘차게 대답을 하였고 선생님은 흐뭇한 표정으로 우리들을 바라보면서 “그래, 다 너희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한 것이니까 잘 지키도록 알겠나?” “예.” 우리는 마치 군대에서 하듯이 힘차게 대답을 하였다.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이지만 6학년이나 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매일 이렇게 우리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학교 앞의 울타리와 나란히 지나가는 도로 바로 아래에 이 고장의 들판을 적셔주기 위해 한강에서 퍼 올린 물이 지나는 수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란 없다. 우리는 도도히 흐르는 수로의 물줄기를 보면서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씻지 않고서 집에까지 갈 수는 없었다. 더구나 집에 가보았자 이처럼 시원한 물줄기는 구경도 할 수 없다. 아무리 말려도 물 속에 풍덩 몸을 담글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었다. 다만 이 물줄기가 흐름이 빠르기도 하지만 학교 앞에 있는 곳은 시내와 만나는 자리에서 시내물의 밑으로 물이 흐르게 수로가 땅 속을 지나느라고 땅굴 속으로 물이 흐르게 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만약이 거기 빨려 들어간다면 영락없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밖에 없는 위험한 곳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이곳에 위험 표지판을 만들어 붙여 놓고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날마다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가르치고 있지만 우리들은 선생님들 몰래 거기서 멱을 감곤 하였다. 거의 날마다 듣는 소리이기 때문에 늘 하는 말씀이거니 생각하고 별로 조심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덕이3, 4리 아이들은 우르르 학교에서 나서는 길이 바로 그렇게도 가지 말라던 수로를 향하여 달려 나가게 되어있었다. 학교에서 말리면 말릴수록 더 하고픈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란 것을 모르는 것일까? 선생님은 날마다 되풀이해서 그 시원한 물놀이를 하지 말라고만 하신다. 그렇지만, 우리가 집에 들어가 보았자 물 한 바가지 끼얹을 수 있는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란 말인가? 땀을 듬뿍 흘리면서 뛰어 놀다가 젖은 옷을 입고 집에 가도 그 옷을 당장 갈아입을 처지도 못되는 농촌 아이들이란 것은 전혀 몰라주는 선생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하였다. 지금은 생활에 여유가 생겨서 집집마다 수도도 놓고 살고 수돗물이 마을까지 들어와서 물을 마음 놓고 쓸 수 있다. 하지만 그 무렵에는 아직 마을 앞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러다가 먹고살았다. 우리들은 날마다 온 몸을 씻을 수 있는 곳이란 바로 학교에서 말리는 수로에서나마 멱을 감는 길 밖에 없었다. 농촌에서 사는 아이들이라서 깨끗한 옷을 입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자주 옷을 갈아입을 처지도 못된다. 아이들에게 좀 위험하기는 하다고 하지만 수로에서 멱을 감는 것까지 말리고 나서니까 정말 우리는 놀이를 할 것이 없는 지경이었다. 그래서 눈치껏 학교에서 나오다가 잠시 물에 들어가서 몸을 적시고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거의 날마다 학교에서는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고 위험 표지판까지 붙여 놓았지만, 그 수로에 들어가서 멱을 감곤 하였다. 오늘도 끝나고 나올 때 선생님이 확인까지 하였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 칠 수는 없었다. 아이들은 수로에 들어가 멱을 감고 싶어서 눈치를 살폈다. 몇 아이들은 학교에서 나오는 문 앞에서 놀이를 하는 척 하면서 혹시 선생님이 나오시나 살피기로 하고 먼저 나간 아이들은 옷을 벗어 던지고 수로에 뛰어 들었다. 이 수로는 한강 물을 퍼 올려서 송포면의 넓은 들판을 적시기 위해서 물을 보내는 것으로 가득 보낼 때는 깊이가 2m 가까이나 되고 물이 무척 빠른 속도로 흐르기 때문에 물에 들어갔다가 휩쓸릴 염려도 있었다. 그렇지만, 5, 6학년 정도라면 걱정을 할 만큼 빠른 것은 아니었다. 수로의 폭이 겨우 3m 안팎 밖에 안 되므로 조금만 움직여도 빠져 나올 수는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학교에서 여길 못 들어가게 하는 곳은 바로 학교 앞에서 조금 나온 자리에 있는 암거 때문이었다. 여기만 피해서 물놀이를 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멱을 감기에 좋지 않다. 풀밭은 지저분하고, 씻고 나와서 다시 흙이 묻어버리니까 씻기가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암거가 있는 곳은 물을 시냇물의 아래를 통해서 흘려보내기 위해서 콘크리트로 물길을 만들어 놓았다. 여기는 바닥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서 흙을 묻히지 않고도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그렇지만 학교에서 걱정을 하는 것은 여기에서 놀다가 암거 속으로 끌려 들어가면 큰 일이기 때문이다. 암거로 끌려 들어가서 물 속으로 20여m나 지나는 콘크리트 굴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니까 위험 한 곳에서 물장난을 하다가 목숨을 잃을까 보아 우리들을 지켜 주려고 그러는 것이라는 것쯤은 우리도 잘 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멱을 감을 만한 곳이 없으니 우리는 한사코 여기서 물놀이를 하곤 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한참 물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있던 아이들은 자기들이 지켜야할 것을 잊고 그냥 달려와서 함께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런 것도 모른 채 우리는 물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물장구를 치고 물싸움을 벌이느라고 왁자지껄한 수로에는 우리들 밖에 다른 아이들은 없었다. 벌써 오후 3시경이 되어서 어린 동생들이야 벌써 집에 갔을 것이다. 학교에서 늦게 끝난 우리들만 남았으니 들판까지 조용한 속에서 우리들의 물장난 소리만 온 들판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니 들판의 주인이 되어 무더위에 지쳐 낮잠이라도 자는 듯 나른한 더위 속에 게으른 들판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야 ! 덤벼 ! 네까짓 게 우리를 이기려고....” “뭐야? 어디 한 번 당해 봐라.” 서로 이기겠다고 소릴 지르고 한바탕 물을 끼얹으면서 소란을 피우고 있을 때 난데없는 호루라기 소리가 우리 귀를 찢는 것 같았다. “휘리릭, 휘리리릭, 휙, 흭” 언제 오셨는지 선생님은 이미 우리들의 옷가지를 몽땅 집어 들고서 우리들이 놀고 있는 수로의 둑 위에서 우리를 향하여 소릴 지르셨다. “너희들, 오늘 여기서 멱을 감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지? 그런데 학교에서 나오자마자 약 속을 어기고 여기 뛰어 들어?” 선생님의 이 말 한마디에 우리는 아무소리도 하지 못하고 쥐 죽은 듯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약속을 어긴 것은 너희들이고, 선생님은 너희들이 위험한 곳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말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너희들은 이제부터 옷을 찾으려면 학교로 와라. 알겠나?” 선생님은 우리들의 옷을 몽땅 싸안고 뚜벅뚜벅 학교를 향하여 가시고 있었다. 다행히 여기에서 학교까지는 사람들이 사는 집이란 단 한 채 밖에 없고, 길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없기는 하였다. 하지만, 옷을 안주고 저렇게 가버리니 우린 어쩔 수 없이 벌거숭이가 되어서 학교로 옷을 찾으러 가야할 형편이다. 우린 수로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학교 앞에는 수로와 학교 울타리 사이에 포장도 되지 않은 간신히 자동차가 비켜갈 만한 도로가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 학교 운동장으로만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뜨일 염려는 없기 때문에 여기까지 가기로 한 것이다. 학교 옆문 앞에 이르기까지 도로에도 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고 학교에도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우리가 재빨리 수로에서 벗어나 학교를 향하여 뛰어 들어가자 교무실 앞의 계단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던 선생님이 우리를 향하여 소릴 지르신다. “다 왔나? 아주 용감하군 그래. 남자다워서 좋다. 그렇지만 난 너희들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제 남자의 명예를 걸고 다시는 그 수로에서 다시는 멱을 감지 않겠다고 약속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이 앞으로 와 라. 그러면 옷을 줄 것이다. 오기 싫으면 그냥 발가벗고 집에까지 가고. 알겠나?” 선생님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듯 이렇게 말씀하시고선 우리들이 하는 냥을 지켜보고 계셨다. 우리는 어쩔 수가 없었다. 선생님이 용서를 빌 수밖에 없으니 시키는 대로 하자고 마음먹었다. 우리들은 운동장을 뛰었다. 발가벗은 우리들 여섯 명이 운동장을 뛰는 모습은 아마도 다시 구경 할 수 없는 웃지 못 할 광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 사람들이 없고 다른 선생님들도 우리가 뛰는 것을 모르고 계셨는지 아무도 내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가 운동장을 한바퀴 돌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달려서 교실에서 먼 쪽 운동장의 트랙을 돌아서 학교 앞의 트랙을 들어와 계단 앞을 달려 나갈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우리가 계단 앞을 달려 다시 돌아오려면 반 바퀴는 더 돌아야 하는 위치에 서 계시던 선생님은 우리가 가까이 가게 되자 내려오시면서 옷을 던져 주셨다. 우리는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자기 옷을 찾아 꿰어 입었다. 이 모습을 보시던 선생님은 “다들 모여 ! 내가 너희들에게 너무 심한 벌을 준 것은 안다. 그러나 그곳이 위험하다고 그렇게 주의를 시켰는데, 우리 학교의 최고 학년인 너희들이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러므로 오늘 너희들은 재수 없게 본보기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곳 수로에서 멱을 감는 사람은 이렇게 혼을 내 줄 것이다. 앞으로는 절대 거기 들어가 멱을 감지 말도록 알겠지?”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예.” 하고 대답을 하였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다짐을 받았다. “다시는 거기에서 멱을 감지 않겠지?” “예!” 우리가 힘차게 대답을 하자 선생님은 “그래, 지금은 밉고 원망스럽겠지만 이게 너희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란 걸 알면 고맙게 생각이 될 것이다. 빨리 집에 돌아가고, 또 물에 들어가지는 말아라.” 하시면서 우릴 돌려보내 주셨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한국교총이 격무와 스트레스로 기피대상이 되고 있는 보직·담임, 도서벽지 등 취약지구 근무 교사 등을 위한 획기적인 수당 신설을 교육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해마다 2월이면 반복되고 있는 학교 업무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 업무에 애쓰고 있는 교원의 실제적인 처우 개선을 위한 조치다. 23일 하윤수 교총회장은 “보람과 자긍심이 돼야 할 보직이나 담임에 대한 예우가 충분하지 않고 교사의 희생이나 열정에만 기대서 운영되다보니 학년 초 현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당 신설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하도록 교육부에 추가 교섭과제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월이 되면 새 학년도를 맞아 교사들의 보직을 나누고, 학교 운영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교사들이 보직 맡기를 꺼려해 업무가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경기의 A고 교장은 “아직 올해 학교 부장 배정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10년차 이상의 중견교사가 맡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모두 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B중 교장도 “학생생활부장을 맡을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사춘기 학생들을 다루기 쉽지 않은데다 학교폭력이라도 발생하면 격무에 소송위협까지 받는 자리이기 때문에 모두 맡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초등의 경우 5, 6학년 담임, 중학교는 생활지도부장, 고등학교는 학년부장 등이 주기피 대상이다. 학생, 학부모 민원이 심한 생활지도부장이나 고등학교 진로부장 등을 한 번 하고 나면 월 50만원, 100만원을 준다 해도 다시 맡고 싶지 않다는 것이 상당수 경험자들의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근 오는 교사에게 상대적으로 어려운 보직을 배정하기도 하고, 교사 간 투표를 통해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떠넘기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학교별로 보직을 맡으면 수업시수 경감 등의 메리트를 내걸기도 하고, 일부 시·도에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교원평가 최고등급 보장, 승진 가산점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교사들의 결심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일선 교장, 교감들의 설명이다. 교총은 힘들고 기피하는 업무에 대해 수당을 신설해 충분한 유인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실제로 담임 수당은 13만원, 보직수당은 7만원에 불과하다. 담임수당의 경우 2016년 12년 만에 2만원 인상됐지만, 보직수당은 14년째 동결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의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가 기피 현상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학교 현장에서는 기존 승진체계를 흔드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추진을 중단하고 보직, 담임교사의 처우개선부터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북 C초 부장교사는 “보직이나 담임 등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전에도 있었지만 작년까지는 승진을 목표로 하는 교사들이 교무부장이나 연구부장 등을 자원해 희생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경기 A고 교장도 “승진가산점이 있을 때도 보직과 담임을 맡기기 어려웠는데 그 메리트마저 없어진다면 더 궂은일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승진체계를 흔들지 말고 획기적인 처우개선과 근무여건 조성방안부터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총은 23일 현재 51일째를 맞는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반대 교육부 앞 릴레이 집회를 계속할 방침이다. 또 국회 1인 시위도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 서재철 강원교총 회장, 김진균 충북교총 회장, 송재준 전남교총 회장 등의 참여로 이어가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본지가 주최한 ‘2018 교단수기 공모’ 시상식이 26일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7월부터 4개월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200여 편이 응모해 심사를 거쳐 대상 1편, 금상 3편, 은상 6편, 동상 10편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을 수상한 임지현 전남 반남초 교사와 금상을 받은 배철호 단국대사범대학 부속고 교사, 윤연모 서울 서라벌고 교사가 참석했다. 대상과 금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수상작은 2018년 신문에 순차적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교직생활의 희로애락을 담은 교단수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선생님들께는 자긍심을, 사회에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 풍토를 심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사의 자율성이 존중 되는 핀란드 교육의 모습 '핀란드의 선생님들은 교육적인 자치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교과서와 교육자료, 그리고 교수 방법에 대하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이것이 이 연수의 핵심문장이다. 핀란드에서 가르치는 일은 매우 인기 있는 직업이며 높은 지위를 나타낸다. 선발되는 인원에 비해 지원자들이 매우 많은 편이고, 결과적으로 선생님들의 자질과 능력이 매우 높다. 선생님들은 많은 자율성을 가지고 있으며, 핀란드 교육시스템은 선생님들은 통제하기보다 믿음과 신뢰를 기반으로 돌아간다. 핀란드 선생님들은 자신의 교수법에 대한, 그리고 학교의 발전에 대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다.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방법, 수업자료, 학생 평가방법에 대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선생님들과 협업으로 하는 수업도 종종 볼 수 있다. 선생님들은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단위 교육과정 설계에 참여할 수 있다. 국가단위의 교육과정 발전에도 선생님들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교육개혁과 새로운 교육 시도에 있어 전문가로서 대우받고 있다. 핀란드 교육의 우수성은 우수한 교사를 선발하는 교육정책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선발된 우수한 교사를 감시하거나 평가의 대상으로 삼지 않은 신뢰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핀란드 교사에게 부여된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교과서와 교육방법을 전개하는 기쁨이 충만하며, 평가 받지 않는 자율성과 전문성이 핀란드 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되는 연수였다. 그리고 노동조합을 통하여 교사의 목소리가 국가정책에 반영되는 체제 또한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핀란드 교사들은 전문성 신장을 위해 근무 중에도 박사 학위에 도전할 정도로 학구적이니 교육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공부하는 핀란드 선생님의 모습은 대한민국 교사들에게도 많은 귀감을 주리라 확신이 들었다. 핀란드 교사에게 주어진 자율성은 교사의 책임이 전제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학생들을 정성과 열정으로 기르는 교사들이 많아지도록 대한민국의 교육정책, 특히 교사들에 대한 신뢰와 자율성 보장을 깊이 생각한 이 연수 프로그램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새 날이 오고 있다 2018년 새 학기를 준비하는 이른 아침 학교에서 새해가 밝은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그런데도 학교는 3월이 되어야 새해 기분이 드는 특별한 곳이다. 필자에게는 교단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해이기에 느낌도 각별하다. 1980년 10월 25일, 공무원 3년 4개월을 마치고 그 다음 날 부임했던 전남 고흥 도화면 가화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을 얻고 순위고사를 치렀으며 한 달간 현장실습을 마치고 부임했다. 공무원을 하면서 초, 중, 고 학생 40여 명을과외지도를 했기에 학생지도의 기술을 나름대로 익혔다. 과외금지령이 내리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규모가 큰 입시학원을 운영했을지도 모른다. 1980년대 과외금지령이 내리고 한 달간 많이 힘들었다. 3년 가까이 가르친 학생들이 보고 싶었다. 그들 중에는 제자 노릇을 한다며 필자의 결혼식에 단체로 찾아와 줄 정도로 우린 친했기 때문이다. 일요일까지 공부를 가르쳐주었고 우수 학생을 칭찬하는 선물도 제공하곤 했다. 단체로 지도했지만 개인과외처럼 개별지도에 힘썼던 열정 덕분에 입소문을 탔다. 그것도 정규과정 대신 검정고시를 치른 후광(?) 덕을 보았다. 그 당시의 공무원 사회는 철저한 상명하복 시대였다. 필자는 그걸 견딜 수 없었다. 기획이나 프로젝트는 고사하고 뭐든 시키는 대로, 때로는 매뉴얼을 넘어선 일도 상사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현실이 너무 힘들었다. 승진을 하려면 고분고분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했고, 시간 외 근무는 필수였으며 원치 않는 일도 감당해야 했다. 내가 원하는 직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교사 자격증이 주어지는 한국방송통신대학 초등교육과에 합격했고 졸업을 했다. 동기들 중에는 고위직 공무원이 된 친구도 있지만 교직을 선택하여 무명교사로 지내온 시간을 후회하지 않았다. 군 단위 기관장 정도는 기본인 동기들은 이미 퇴직했다. 교사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임용도 빨랐다. 그로부터 38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담임을 맡았다. 교단 경력의 절반은 고학년을 맡았다. 옮겨가는 학교마다 해마다 6학년을 가르쳤다. 고학년 전문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었고 묻지도 않고 6학년을 맡겼다. 수학경시대회지도를 10여 년, 합창지도를 몇 년, 문예반 지도는 해마다 나의 몫이었다. 때로는 경리업무까지 맡아 속앓이를 하며 관리자에 대한, 교육계에 대한 회의로 힘들었다. 6학년을 많이 한 덕분에 장성한 제자들이 많다. 때로는 그들의 결혼식 주례를 서는 일도 잦았다. 이제는 나처럼 희끗한 머리를 자랑하며 함께 늙어가는 제자들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젊음을 바친 교단의 시계가 유난히 빠르다. 마지막 해의 열매를 키우기 위한 밑거름을 위해다시 연수를 시작했다. 배움을 향한 핀란드 교육 원격연수는 그런 내 마음에 불을 당기기에 충분할 만큼 신선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책으로 만났던 핀란드 교육보다, 학습연구년 북유럽 연수로 짧은 기간 접했던 현장연수보다 훨씬 깊고 풍부했다. 교직은 평생 배우는 자리여서 다시 한 번 감사하는 직업이다. 핀란드 교육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 교사에게서 나온다. 그들의 높은 학력과 학구열, 그리고 고도의 전문성에서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론임을 확인했다. 자율성은 전문성과 책임감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정년퇴직을 앞둔 교사이니 담임을 맡지 않거나 분장사무를 줄여주는 것도 원치 않는다. 예년과 똑같이 담임을 하고 일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인생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끝은 더 중요하다. 인생의 선배, 교단의 선배로서 후배들의 짐을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힘들게 하는 선배는 결코 되고 싶지 않다. 아니, 더 베풀고 덜어줄 수 있는 짐은 없는지 살필 것이다. 때로는 상담자로 조언자로 후배들의 아픔을 다독이며, 관리자의 애로사항을 도우리라. 할 수만 있다면 더 일찍 출근하여 일찍 온 학생들을 돌볼 것이다. 국가가 주는 봉급의 3배를 일해야 내 몫을 떳떳하게 빋는 거라고 한다. 벌써부터 설렌다. 새 학기를 맞이히는 설렘이 없다면, 학교에 미안한 일이다. 내 반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내일은 교실에 가서 제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아이들이 사용할 사물함 정리도 해놓고 아이들 이름도 붙여 놓아야겠다.청소도 해두고 화분들도 살펴야겠다. 내 어린 고객들을 위하여, 해맑은 웃음으로 3월 첫날의 만남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밝고 산뜻한 정장을 만지작거리는 손길도 행복하다. 새 날이 오고 있다. 내 마음엔 벌써 봄이 와 있다.
교원지위법, 학폭법 등 교권 3법 개정에 대한 학교 현장의 요구가 높지만 28일 임시국회 종료를 앞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사실상 휴업상태다. 20일 불꺼진 국회 회의실에 적막감이 감돈다.
아동복지법 개정안 발의 안돼부산교원 83% “교권침해 증가”교총 “교사지도권 회복에 총력”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최근 인천A중의 B학생은 조회 때 생활태도를 지적한 담임교사에게 욕설을 하고 교실을 나갔다. 같은 반 친구에게 폭언을 해 학폭위에서 특별교육 2시간 처분을 받는 등 잦은 문제행동에 학교 선도위원회, 교권보호위원회는 학교장 추천 전학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B학생 학부모는 교육청과 국가인권위원회, 행정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선도위원회 참석요청서를 주려고 가정을 방문한 교사 2명에 대해서는 무단주거침입으로 경찰에 고소까지 했다. 서울C초 D교사는 학급 친구를 때려놓고도 거짓말을 일삼는 E학생을 지도하며 1분 정도 손을 들고 있게 했다. 이후에도 E군은 또다른 친구를 때렸고 피해 학생 학부모가 학폭위 개최를 요구하자, E군의 학부모는 갑자기 D교사가 이전에 훈계한 것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이라며 경찰에 고소했다. 각하 처분이 됐지만 교사는 씻을 수 없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교권 침해로 고충을 호소하는 교원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교권 보호를 위한 교권 3법 개정은 파행, 늑장 국회가 되풀이되며 발목이 잡히고 있다.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조속한 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전학조치, 중대 교권침해에 대한 교육감 고발 의무 부여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안 두 건이 발의돼 있다. 그러나 두 법안 모두 지난해 9월, 11월 교문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만 됐을 뿐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계류돼 있다. 학폭위 처분에 대한 반발로 학교에 대한 민원, 소송이 증가하는 만큼 학폭위를 외부로 이관하자는 내용의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두 건도 마찬가지다.28일 회기가 끝나는 2월 임시국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국회 교문위는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다. 4월 국회는 6·13지방선거로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이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 게다가 정당한 교육활동이나 미미한 실수도 학대로 몰아 교단을 떠나게 하는 아동복지법에 대한 개정 요구도 높다. 하지만 개정안은 아직 발의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원들은 교권 3법은 결국 학생들을 위한 법이라며 개정을 촉구한다. 경기 F중 G교사는 “교권추락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학생인데 정치권이 정쟁과 당리당략만 따져 위기에 빠진 교육 현장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서울 H고 I교사는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는 학생의 장래를 생각해 법적인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휴직하거나 전근을 간다. 그런데 학생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악용해 교사에게 더 함부로 한다”며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도 빨리 마련돼야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부산교육정책연구소가 12일 발표한 ‘2017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부산지역 교원 61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3.0%가 ‘과거에 비해 교권침해 정도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교권침해를 경험했을 때 상당수가 ‘조치 없이 넘어간다’(42.6%)거나 ‘동료 교사와 상담’(35.7%)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권보호 방안에 대해 ‘관련 법률 및 규정 개정 추진’을 요구하는 의견이 6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정기 교총 교권강화국장은 “국회는 더 이상 현잦ㅇ의 고충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교사의 학생 지도권 회복을 위한 교권 3법의 조속한 개정을 위해 대국회, 대정부 활동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일찌감치 마친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얼굴알리기에 나서면서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인 임해규 전 경기개발원장은 설 연휴가 끝난 20일부터 부천역, 수원역 등을 찾아 출근길 도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교육문제의 핵심은 잠자는 교실”이라고 밝힌 임 후보는 ‘잠자는 교실을 깨우자’고 놓은 홍보물을 양 어깨에 걸쳐 매고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다른 예비후보자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는 20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을 살리는 인성교육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다음달 10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1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혁신학교 2.0’으로 경기교육의 질적 전환을 이루어내겠다”며 선거 운동 대열에 합류했다. 현직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구에서도 예비후보들의 선거 운동이 본격화됐다.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19일 ‘신임 교원(감) 멘토링 연수회’, 21일 대구 재향군인회 정기총회, 24일 달서구청 교복나눔장터에 참여해 교원행정업무 감축,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수월성 교육 강화 등을 내세우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태열 전 대구시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20~21일 대구교대 졸업식, 입학식에 참석해 40년 경력의 초등교육 전문가임을 강조하는 등 각종 단체, 학부모 간담회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건강하고 울창한 교육의 숲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김사열 경북대 교수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현직 프리미엄에 맞서 6명의 예비후보가 대거 등록한 전북에서도 선거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들은 현 교육감의 불통·독선적 교육행정을 꼬집으며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은 20일 익산을 방문하는 등 14개 시·군을 돌며 교육계와 도민들의 교육에 대한 바람을 듣는 ‘교육희망찾기 대장정’에 돌입했다. 서 후보는 8년간 총장직을 맡으며 소통을 통해 대학발전을 이뤄온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초등교사부터 대학 총장까지 맡은 경력을 내세운 유광찬 전주교대 교수는 전주, 남원 등 지역의 교육계 인사, 학부모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는 21일 군산에서 해양수산고 설립 등 공약을 발표했다. 시군별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실정에 맞는 집중 공약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교직 첫 발령지였던 부안 위도에서 유세를 시작한 이재경 전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38년의 중등 교원 경력을 강조하며 타 후보자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시군별 북콘서트를 마쳤다는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는 설 이후에는 전주, 익산, 군산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 표몰이에 나섰다.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도 지난달 25일 완주에서 시작한 ‘교육현장속으로’ 투어를 지난 12일 남원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향후 직능단체와의 간담을 통해 교육발전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유권자들이 집중 분포된 세종에 출사표를 던진 세 명의 예비후보자들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또 세종 교육의 문제가 현직 교육감의 소통부재, 무능임을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최태호 중부대 교수는 22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임을 자처했다. 학력저하, 과밀학급 등 세종의 교육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도 학력저하,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다음달 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정원희 세종시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은 세종 신도심을 중심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며 고교평준화 폐지에 대한 뜻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기 수원 서호초교(교장 이병준)는 21일 오후 3시 반가운 외국 손님을 맞았다. 바로 자매결연 도시인 터키 얄로바 시장 웨파 살만 등 방문단 일행이 학교를 찾은 것. 이 날 학교에서는 한국과 터키간 국제 우의를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은 방문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학생들은 터키 방문단에게 터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편지와 터키 상징물인 무빙빌라를 제작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양00 학생은 “한국전쟁 때 우리 학교가 있는 이곳에서 우리 또래의 어려운 친구들을 돌봐주었다”며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터키군에게 진정한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방문단은 “학생들이 터키군의 숭고함을 잘 알고 감사함을 표현해주어 감동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장은 “터키에서도 한국전쟁에 참전한 터키군인과 전쟁고아 아일라의 우정을 다룬 영화 ‘아일라’로 인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서호초교에서 터키군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자 체육관 이름을 앙카라관이라 명명했음을 이야기하자 감사함을 표하며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방문단은 학교 정문앞 앙카라공원에 위치한 무빙빌라 조형물(The Moving Villa)로 이동하였다.나무를 살리기 위해 집을 움직이도록 한 터키 초대 대통령 야타투르크의 뜻을 학생들에게 설명하였다. 서호초교 학생들은 나무를 보호하고자 움직이는 집을 만든 대통령과 그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터키 국민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학생들에게 한국과 터키 국기가 새겨진 배지를 선물로 달아주었다. 이어 터키의 어린이날인 4월 23일에 서호초 어린이들을 초대하여 한국과 터키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11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먼 나라이지만 터키에 대한 궁금증 생기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이병준 교장은 “오늘의 만남은 학생들 가슴에 국제 교류의 싹을 틔운 소중한 자리로 학생들의 소중한 꿈이 자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봄이 성큼 다가왔다. 말없이 다가왔다. 친한 친구가 찾아오듯 찾아오니 기쁨이 배가 된다. 좋은 선생님? 정성을 쏟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음식도 정성이 들어가면 맛이 있다. 평생 처음으로 도토리묵을 만들어 보았다. 방법을 숙지한 후 도토리가루와 물의 비율을 1대5로 해서 소금을 조금 넣고 처음부터 끝까지 저어주라는 말대로 했다. 약30분 동안 저었다. 갈색으로 변해갔고 그림의 묵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30분의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어머님의 정성어린 음식이 떠올랐고 아내의 정성어린 묵이 떠올랐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 허리가 아프고 팔이 아프고 목이 뻐근했다. 참았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감만 못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마침내 해 내었다.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좋은 학생을 길러낼 수가 없다. 인내도 필요하고 끊임없는 노력도 필요하다. 힘들 때 선배 선생님들을 생각하면서 이겨 내어야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평소의 격려의 말을 떠올리며 참아야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교육은 경륜임을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어제 저녁에 만든 묵을 아침에 보니 말이 아니었다. 점수를 주면 10점 이상 줄 수가 없었다. 모양도 그렇고 맛고 그러했다. 신규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충분히 받아서 현장에 근무하게 될 텐데 자기 수업에 도취되어 스스로 만족한다면 그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아무리 잘해도 노련한 경륜의 선생님을 따라가기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스스로 만든 묵을 먹으면서 노련한 음식 솜씨를 발휘하셨던 어머님이 생각났고 아내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 이틀 솜씨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망 불평이 없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스스로 만든 묵을 먹으면서 절대로 음식에 대한 불평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배우는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원망과 불평을 늘어놓는 이는 건강한 이가 못된다. 음식이 어떠해도 맛있게 잘 먹는 이가 있듯이 건강한 학생은 선생님의 여러 지도에 대해 언제나 달게 받아들인다. 원망과 불평이 늘 따라다니는 이는 평생 불행 속에 살다가 가고 만다. 그런 이가 되지 않도록 지도함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실패를 경험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모든 일에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첫 술에 배부를 수가 없다. 첫 수업에 만족할 수가 없다. 하다가 보면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할 것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다. 자신감을 잃는 것이다.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다. 정말 위험하다. 그럴수록 오기가 생겨야 한다. 다시 도전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늘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밝은 미래 향하여 품격있는 여행 한평생 교단을 지키다 올해2월말로 교직을 떠나 인생 2막을 시작하는 후배들이 많다. 이들 가운데는 흑수저로 태어났지만 삶의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큰 사고없이 제자들과 생활하고 교단을 떠나게 된다. 정말 축하할 일이다. 솔직히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면 이 세대들도 거의 쉬는 삶이 없이 오직 학생지도에만 온 정력을 쏟은 후배들이 많다. 이들에게 박수로 격려를 보내고 싶다. 한편으로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말로는 자기 제자들에게 자신을 충분히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살아가라고 강조하였지만 자기 자신에 대하여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었을 것이다. 올해 대학에 진학을 한 제자가 보내온 글 중에 "저는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때때로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던 때가 힘들었어요. 아침 6시에 일어나려 계획했지만 그렇게 실천하지 못했던 것, 10시간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9시간 밖에 못한 것 등등. 때때로 제 자신과 싸움에서 질 때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하루 계획을 다 달성하면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는 등, 보상을 주는 식으로 제 자신을 이겨나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자가 나에게 가르쳐 준 멋진 삶을 실천하는 것인데, 이런 내용을 이제 교단의 후배들에게 다시 전하여 주고 싶다. 이제 자신을 위로하고, 더 밝은 미래를 향하여 품격있는 여행을 권하고 싶다. 말로만이 아닌 실제로 실천한 것만이 내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작년의 삶에 대한 감사로 2월 홋카이도 여행을 기획하여 실천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면 인생이 풍부하게 되고 스트레스 쌓일 것을 축적하면 질병의 노예가 되기 싶다. 오늘 하루도 새로운 경험을 향하여 나가는 하루가 열린다.
아사히야마동물원의 창조적 경영 사례 동물원 직원들의 노력과 아이디어로 혁신 모든 조직에는 조직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이 목표는 경영자와 조직원 간의 목표 달성을 위한 소통과 문제의식, 그리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에 의하여 좌우된다. 23일 오전에는 일본에서 '러브레터' 촬영지로 이름을 올린 오타루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홋카이도 한 중심에 위치한 아사히카와를 찾았다. 이 두 곳은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매력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 매력은 바로 두 지역이 만든 스토리 때문이다. 24일 아침 추운 날씨에 눈까지 내려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 일찍아사히카와 역에서 8시 40분 첫 운행 버스를 타고 동물원을 향하였다. 40분 정도 걸려도착하였는데 개원 시각이 동절기에는 10시 반이어서 가까운 커피솝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커피를 제공하는 주인장은 퇴직을 한 후 헌 집을 구입하여 리모델링하여 쿠라누마카페(KURANUMACAFE)를 만들어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밖은 영하의 날씨이지만 실내는 화목을 이용한 난로가 불타고 있어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이곳을 찾는 손님은 7,8월이 성수기로 아사히카와 주변에 살고 있는 손님과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이 많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재미있고 정원을 가꾸는 일이 아주 재미있다고 전하여 주었다. 개원 시간이 되어 입장권을 구입하여 펭귄이 살고 있는 곳에 갔다. 전에 말로만 듣던 아사히야마동물원의 이야기를 듣기는 하였지만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모습인가를 확인하여 보기 위해서였다. 이 동물원이 한 때는 에키노코커스라는 질병으로 일시 폐장되었던, 인기 없던 동물원에서 현재는 아주 인기있는 동물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어마어마한 예산때문도 아니요, 동물원 직원들의 노력과 아이디어 때문이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들과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간이 되자 귀여운 펭귄의 산보행렬이 시작되었다. 펭귄이 지나는 길목을 양쪽으로 늘어선 관광객들은 호기심에 가득찬 모습으로 귀엽게 걸어가는 펭귄을 구경하느라 몰입하고 있었다. 그래서아사히야마동물원은 이야기, 드라마, 영화, TV특집극으로도 만들어졌다. 특집극 '기적의 동물원'에는 인기 일본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나오고, 영화는 '펭귄이 하늘을 날다'이다. 국내에서는 아사히야마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이라는 책에서 이 동물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핵심 목표를 이뤄내지 못하여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면 한 번 이 동물원을 방문하면서 어떻게 하면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여 매력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 Wee센터는 22일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New-Start프로그램(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의 내실화 및 맞춤형 상담 서비스 지원을 위해 전임상담원 8명을 위촉하였다. 전임상담원은 교사, 사회복지사, 성폭력 전문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등의 다양한 경력 및 상담 전공자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학교에서 의뢰되는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들을 만나 1:1 상담 및 적성에 맞는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위촉식에 이어 활동 사전 교육 및 지침 안내 등의 시간을 가져 원활한 프로그램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번에 위촉된 한 전임상담원은“앞으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디딤돌이 되어주고 싶다.”고 활동 포부를 밝혔다. 문경Wee센터 남병훈 센터장은“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New-Start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경상북도교육청에서 실시한 2017년 산하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시책평가는 기관의 부패수준 및 취약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 측정으로 평가부문은 ▲자체평가 ▲청렴인프라 구축 ▲정책추진투명성 ▲부패유발요인제거·개선 ▲청렴교육·홍보 ▲고위공직자 청렴도 ▲공공기관 청렴도 ▲부패공직자 발생 등으로 이루어진 종합적인 평가이다. 이에 문경교육지원청 관계자는“2017년에 전 교직원의 적극적인 반부패추진 노력으로 이런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2018년에도 문경교육지원청이 반부패 의식 및 청렴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학, 성적 우수자에게 어학연수 기회 제공 지금 강원도 평창에서는 각국에 자신이 속한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이 한창이다. 일본 대도시에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일본 선수들의 활약을 생중계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관광지 오타루를 향해 가는 도중이었다. 이곳에서 유학하는 학생이 떠올라 어머니와 카톡을 하였더니대학생의 어머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자기 딸 oo이가 지금 재학하고 있는 대학의 추천으로 캐나다 켈거리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필자가 교장으로 재직하던 광양여중에서 방과후 교육으로 일본어를 선택하여 공부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외고를 진학하여 대학은 홋카이도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오타루시 라이온스클럽에서 매월 100만원씩 2년가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여 왔다. 또한, 재학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켜 주고자 성적 우수학생들에게 캐나다 어학연수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부를 잘 하는 학생에게는 여러 차례의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문제는 학생 자신이 얼마나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학습에 임하고 있는가이다. 문은 두드려야 열린다. 두드리지 않고 있는데 열리는 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는 성서의 말씀은 우리가 가슴에 새겨두면 삶에 도움이 되는 언어이다. '공부하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지만 이를 전혀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흘려보내는 학생들에게는 어떤 자극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교육부가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에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제4차 대입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제4차 대입정책포럼은 대입 전형의 요소에 관한 논제가 주류를 이뤘다. 이날 주제는 ‘대입 전형요소별 공정성’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대체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대입 전형요소의 공정성 담보가 관건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올바른 잣대(기준)로 올바른 사람(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이번 대입정책포럼에는 수능, 학종이 가진 불공정성에 대한 부정적 사례들과 비판이 쏟아졌다. 수능과 학종 전형의 개선 필요성이 각각 제시되면서 계획된 시간을 넘겨 의견 충돌로 평행선을 달렸다. 발제자들인 전문가들은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전문가들이 동일한 대입전형의 공정성을 신뢰도라는 기준과 타당성을 중시하는 입장이 서로 다른 중심축을 갖고 해석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고, 전형의 신뢰도와 타당도 등 공정성 담보가 과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학에서 학생부를 통해 학생을 평가할 때 정성적인 기록을 정량화하는 과정이 투명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사들은 학생종합생활기록부를 잘 적어주고 싶은 학생들이 있는데, 대학들이 학종을 요구하는 것은 가점주기, 특목고·자사고 학생 뽑기로써 현행처럼 수능을 선발의 도구로 쓰면 상위권 대학 진학생을 제외한 일반 학생들은 좌절시킨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교사들은 열정을 쏟아 부어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학생부를 써 주는 노력으로 좋은 대학 진학을 돕는다는 것이다.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다수가 참여하는 평가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내용과 과정의 타당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다만, 공정성이 의미와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락의 내용을 세세히 공개하는 것에 대한 찬반이 갈렸다. 대입제도 운영 결과를 공개하더라도 고도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를 정확하고 올바르게 해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입 선발 제도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학종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입시 환경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재수생의 경우 대학가기 더 어려워지게 되는데, 학종 지원으로 수십 장의 학종부를 제출해도 ‘깜깜이 전형’이 횡행해 차라리 학종을 줄이고 정시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원칙적으로 수능 자체가 타당성을 담보하는 것을 절대 아니라는 의견이다. 수능 점수 발표 시점도 문제로 불거졌다. 수능 표준점수 발표 시점은 수능이 끝나고 3주 뒤에 나오고, 정시 상담은 2주 뒤에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점수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대학 진학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학생부 기록은 대학이 학생의 잠재적 발전가능성 및 미래 전공에 대한 소질과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준거 자료다. 그러므로 학종의 공정성, 신뢰성, 타당성 등을 담보하려면 학생부 항목을 좀 더 현실에 적합하게 다듬어 본래의 취지에 적합하게 제자리를 잡게 해야 한다. 공정성 시비를 줄이겠다고 오히려 교내 수상경력과 자율동아리 활동, 소논문 실적 등을 기록에서 제외한다는 소식은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려와 다름 아니다. 분명히 수능과 학종은 개선돼야 하지만, 그 준거와 기준은 현실에 맞춰져야 한다. 즉 학생들이 잠재적 자질과 역량을 충실하게 발휘하고, 대학은 뽑아야 할 학생을 올바르게 선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추후 교육부는 정책자문위원회의 연구 결과와 4차례의 대입정책포럼까지의 의견을 종합해 오는 3월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국가교육회의에 제시할 예정이다. 국가교육회의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8월까지 2022 대입수능 개편 방안을 확정한다는 로드맵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교육부는 수능과 학종이 학생 선발의 중요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준을 두고 2022 대입 수능 개편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학종이 점수 경쟁에 매몰된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지만, 뽑아야 할 학생들을 올바르게 선발하는 방안이 과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