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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충북도내 교원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부부로 밝혀져 여전히 교직이 인기직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14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스승의 날을 맞아 3월 1일 현재 교원 명부에 등재된 도내 교원 1만1천97명(초등 5천425명, 중등 5천672명)을 대상으로 일제 조사를 벌인 결과 27.7%인 3천72명이 부부 교원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부부 교원은 중등이 31.7%(1천800명), 초등이 23.4%(1천272명)로 중등 비율이 8.3% 포인트 높았다. 이처럼 부부교원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교원에 대한 처우개선 등으로 소득이 높아 다른 직종에 비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데다 교원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되면서 남녀 교원들이 배우자로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부부교원이 학생지도에 대한 상호간의 의견 교환과 정보교류, 동료의식 제고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면서 "도교육청도 부부교원에게는 전보시 인사혜택을 주는 등 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8일 어버이날이 효경방학이었다. 혼자 문의문화재단지를 돌아보고 양성산과 작두산을 산행하기 위해 문화재단지로 차를 몰았다. 청원군에서 조성한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댐 수몰지역의 민속자료로 사라져가는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해 선조들의 얼을 기리고 배우게 하는 역사교육장이다. 문화재단지 주차장에 있는 문의수몰유래비와 쉼터 뒤에 있는 조동마을탑을 보고 양성문을 들어섰다. 문 앞에서 고인돌과 돌탑, 다산과 번식을 상징하는 기자석이 맞이한다. 민화정, 문산리석교, 문화유물전시관, 부강리민가, 토담집, 김선복충신각, 양반가를 돌아보고 여막에서 시묘살이를 했던 조육형씨가 직접 상식을 올리는 모습도 봤다.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49호인 문산관에서 대청호와 미술관을 구경하고 양성산을 오르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대청댐과 문의문화재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양성산은 역사와 전설이 깃든 명산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나 등산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378m의 양성산은 백제시대에는 일모산, 신라시대에는 연산과 고승 화은이 승병을 길렀던 곳이라 하여 양승산(養僧山)이라 불렸다. 양성산내의 일모산성은 삼국사기에 신라 자비왕 17년(474)에 축성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화은대사가 팠다는 우물터가 남아있고 도읍이 앉을 자리라 하여 산신제 등 제를 지내던 장소이다. 정상에 오르면 대청댐과 작두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대청댐으로 지는 석양도 볼 수 있다. 주차장과 가까운 청소년 수련관에서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선택했다. 이 등산로를 따라가면 산중턱에 기념촬영을 하기에 좋은 독수리바위(꼴두바위)가 늠름하게 서있다. 이때부터 조망이 좋아 등산을 하는 내내 양성산 정상이 보인다. 멀리서는 두꺼비 같지만 가까이 가면 검지를 닮은 손가락 바위를 팔각정 가기 전에 만난다. 팔각정은 참 조망이 좋다. 한잔에 2천원인 당귀막걸리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봤다. 동쪽은 청소년수련관과 문의문화재단지, 남쪽은 대청댐, 서쪽은 문의초등학교도원분교장과 체육공원, 북쪽은 작두산이 보인다. 높이 430m의 작두산은 양성산에서 가깝다. 능선을 따라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정상 아래만 그늘이 없는 고갯길이다. 정상 바로 전에 동쪽으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 문의 소재지다. 산불감시 망루가 우뚝 서있는 작두산 정상에 헬기장이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청주시내가 잘 보이나 황사가 모든 사물을 감췄다. 흠넘이 고개를 넘어 덕은이 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이어지나 차가 있는 문화재단지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오던 길을 되짚었다. [교통안내] 1. 청주 → 방서사거리 직진 → 공군사관학교 → 고은삼거리 우회전 → 화당삼거리 직진 → 문의 → 신탄진 방향 600m → 문화재단지 주차장 2. 대전 → 신탄진 → 대청댐방향 우회전 → 보조댐 다리 좌회전 → 오가리사거리 청주방향 좌회전 → 문의 600m 전 → 문화재단지 주차장 [등산안내] 문의문화재단지 → 청소년수련관 → 안부삼거리 → 독수리바위 → 양성산 → 작두산 → 안부사거리 → 청소년수련관 → 문화재단지 주차장 [문의문화재단지 관람료] 어른 1,000원 - 미술관 관람 포함
어버이날인 8일이 우리학교는 효경방학이었다. 홀로 문의문화재단지를 둘러보고 학교에서 바라보이는 양성산을 거쳐 작두산에 올랐다. 작두산 정상의 땡볕에서 주변의 지형을 살펴보고 있는데 공문을 본 선후배들이 기쁜 소식이라며 소식을 전해왔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부총리상을 받게 되었다. 추천서가 교육청으로 나갔지만 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축하받는 게 오히려 쑥스러웠다. 뒤늦게나마 관리자와 동료들을 잘 만나 교육부총리상을 받게 되니 놓친 고기가 더 크게 느껴지는 심정으로 교육계에서 나와 인연을 멀리 했던 상들을 생각해본다. 초임시절부터 상이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 아이들을 지도해 도교육청 이상의 기관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3위 이내로 입상시킨 교사에게 연말에 교육장상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요즘처럼 정보가 빠르거나 문화교류가 원활히 이뤄지는 시절이 아니라 최고 오지였던 단양군의 어린이들이 대회에서 상위입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단양교육을 활성화시키려고 교육장이 내세운 게 교사들이 개인적으로 도 단위이상의 대회에서 입상해도 교육장상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해에 열린 도 대회 100m에서 3위를 했으니 당연히 교육장상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연말 교육장상 수상자 명단에 내 이름은 없었다. 후에 알았지만 유난히 독선적이었던 교감에게 바른 소리를 한 게 수상에서 제외된 이유였다. 교감이 의도적으로 상을 못 주게 한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 예나 지금이나 관리자들에게 바른 소리를 잘한다. 한동안 이 올바른 소리 때문에 요주의 인물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관리자들에게 인계되었다는 것도 안다. 청원군이 충북에서 학교 수가 가장 많았던 시절의 얘기다. 바로 전해에 교육부(그 당시는 문교부) 지정학교를 해 체육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던 학교로 6월 달에 중간발령을 받아 육상부를 맡았다. 선수도 없었고 학부모들이 운동부에 선발되는 것을 반대해 육상지도를 하기에 여건이 나쁜 학교였다. 아이들이 열심히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며 소질 있는 아이의 부모를 직접 집으로 찾아가 설득했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말썽꾸러기들이 많았지만 아이들은 나를 잘 따르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그 덕에 꼭 1년 후에 열린 교육장기 육상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사실 학부모뿐만 아니라 관리자들마저 육상대회에 관심이 없었다. 우승을 생각해본 사람은 더구나 없었다. 아이들과 대회에 참석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썰렁했다. 그런데 오후에는 달랐다. 오전 경기에서 우승이 확정될 만큼 2위 팀과 점수차가 벌어지자 학부모 대표들과 교사들이 속속 대회장에 도착했다. 오죽 기뻤으면 선수들과 대회장에 온 사람들이 우승기를 차에 싣고 청주시가지로 나가 카퍼레이드까지 했다. 하필이면 데모대와 경찰이 대치 중이고 최루탄가스가 난무하는 시가지로 들어가 모두 눈물을 흘렸지만 멋진 추억거리였다. 그날 아이들은 불고기를 실컷 먹었다. 돈도 아깝지 않아 서로 음식이나 술을 사겠다고 나설 만큼 학교, 학부모, 동문 모두가 기분 좋은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날의 발언 때문에 또 한번 쓴맛을 봐야 했다. 몇 번 사양을 했건만 우승시킨 교사에게 꼭 한마디 들어야 한다며 끝 무렵 굳이 발언권을 준 게 문제였다. ‘평소 연습할 때 자장면이라도 자주 먹어야 하는데 오늘 하루만 저렇게 잘 먹으니 배탈 날까 걱정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 그냥 앞으로 이렇게 해줬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었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부모들 앞에서 자기를 망신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말이라며 내가 없는 자리에서 교장이 울분을 삭였다고 선배는 사과할 것을 권유했다. 그 당시는 교육장기 육상대회가 1년 동안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각종 대회에서 가장 비중이 큰 대회였다. 또 교육장기 육상대회를 우승시킨 교사들은 교육감상을 받는 게 관례였다. 끝까지 고집을 피웠으니 우승을 시켰지만 교육장상 하나 줄 리 없었다. 초등학교 여자 배구팀을 지도할 때 교육부총리상을 탈 기회가 있었다. 근무기간이 4년인 시내학교지만 정말 열심히 5년을 근무했다. 어머님을 모시고 다섯 식구가 살기에도 좁은 아파트였지만 집이 먼 선수 2명을 우리 집으로 데려와 밤늦게까지 훈련을 시켰다. 당시 전국에서 최강팀이었지만 우승을 한 번도 못시켰다. 2번의 결승전과 1번의 준결승전에서 2:1 박빙의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미안해하는 부분이다. 냉정하게 등수를 가리는 스포츠 세계라 지도자들에게 주는 시상에도 철저히 원칙이 적용된다. 시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소년체육대회 이외의 다른 전국대회는 아무리 좋은 성적을 올려도 인정받지 못한다. 지도교사가 교육부총리상을 받으려면 선수들이 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따야한다. 그해 소년체육대회의 준결승전을 못내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우리 팀과 겨룰만한 팀은 서울에 있는 팀밖에 없는데 하필이면 중요한 소년체육대회의 길목에서 만났다. 초등학교의 배구경기는 흐름경기라 13:1로 이기다가도 심판이 휘슬을 두 번만 불면 15:13으로 승패가 뒤집힌다. 1세트 7:1까지 앞서가자 심판들이 경기의 흐름을 끊었다. 누가 봐도 우리가 이길 경기였고,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소년체육대회마저 심판들의 입김에 놀아나니 이길 방법이 없었다. 2:1로 패하자 금메달이 날아갔다는 서운함에 관리자들은 동메달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때 선수들이 동메달을 딴 대가로 교육감상을 받았다. 단체경기는 전국대회에서 입상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월을 거꾸로 돌려놓고 똑같은 상황을 맞이한다면 지금은 그만큼의 열정을 보일 자신이 없다. 사실 학교에서 운동지도를 해본 사람이라면 개인경기보다 단체경기의 지도교사가 훨씬 더 고생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런데 개인전에서 금ㆍ은메달을 딴 선수의 지도교사는 교육부총리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의 지도교사는 교육감상을 준다. 교육계에서 가장 강조하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말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다. 운동지도를 하지 않으니 여유시간이 많았다. 교육계에서는 상복이 없었지만 여기저기 참여하며 외부 기관에서 주는 상을 여러 번 받았다. 이정표를 사진자료로 만들어 충북의 관광지를 쉽게 찾아오는 방법이 도민제안으로 채택되고, 충북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ㆍ폐회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고, 도청 홈페이지에 꾸준히 충북의 관광지를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는 등 도지사 표창을 3번이나 받았다. 방학도 없이 운동지도를 하던 시절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지만 전국의 유명관광지나 문화재를 사진자료로 남기겠다는 야무진 꿈을 실천하느라 여행지를 즐겨 찾는다. 그 덕에 우리나라의 여행기 공모전 중 최고라는 한국도로공사 여행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로 입상도 했다. 그래도 내게는 교육계에서 주는 상이 더 소중하다. 교사에게 주는 상은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라는 채찍이라고 생각한다. 받은 것이 많은데 전화로, 메일로, 눈빛으로 상 받는 것을 축하해 준 직원들과 선ㆍ후배,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했다. 공로를 인정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게 상이다. 운칠기삼(運七技三)으로 받았더라도 상이 좋기는 좋다. 상장도 받기 전에 몇 명이 늦게까지 술을 사줬다. 상을 받고 술을 얻어먹었으니 또 빚을 졌다.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을 더 열심히 가르치고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정말 거침없다. ‘야동순재’인 70대 할아버지부터 ‘랜덤준이’인 1살 아기까지 전세대를 아우르는 시트콤 하나가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젊은층의 입맛에 맞게 편성하는 현방송 추세에 역행하는 쌩뚱맞음에도 전출연진이 인기급상승이다.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춘 감각적인 트렌디드라마도 아니고 1대부터 70대까지 마구 섞인 짬뽕이나 다름없는 시츄에이션 시트콤이 왜 인기일까? 우선 가족의 이야기이기에 전층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고, 있을법한 이야기를 좀 더 과장되게 웃음 형식으로 전달하는 까닭이다. 이혼한 아들의 혈육을 맡아 키워야하는 할머니, 고등학교라는 현장에서 자리매김의 입지가 현저히 낮은 여교사의 수난사, 권위주의의 표상이지만 종이호랑이 신세가 된 할아버지까지 모두 나의 이야기고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지금은 사라진 대가족이라는 코드의 향수와 그 세대의 인물을 능청스럽게 연기해내는 조연들의 감칠맛이 한몫 더해 인기는 가히 점입가경이다. 특히 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이순재는 1935년생으로 실제나이가 73살이라서 그 나이대의 연기가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한마디로 진국이 줄줄 흐른다. 만약 인기절정의 젊은 배우가 주름살분장을 하고 할아버지 역을 했다면 분명히 실패했을 시트콤이다. 야동순재, 탐정순재, 악플순재, 율동순재, 여성순재, 비니순재, 투혼순재... 별명의 수만큼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70대 노장 이순재는 그 여세를 몰아 무려 7개의 CF를 거머쥐었다. 돼지바, 인사돌, 다음 UCC, LG카드, 라이나생명, 웰스정수기, 통마늘진액.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예전에 비해 인기의 수명이 턱없이 짧아진 연예계에서 본다면 분명히 이상기변에 가까운 사건이다. 더군다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퇴역해서 공원이나 산책하다가 공로상 시상식 때나 볼 그런 연세에 손주뻘되는 10대의 스타라니? 역대 시청률 2위를 자랑하는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대발이 아버지로 한창 뜰 때도 누리지 못한 인기였다. 그 당시의 연기대상은 이순재의 아내로 나왔던 김혜자가 탔다. 상복이 많은 김혜자는 3번씩이나 연기대상을 수상했음에도 이순재는 늘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다. 받을만함에도 상복에서는 벗어나 있던 그가 말년에 대히트를 치고 있다. 연기자라면 누구나 꿈꿔보는 연기대상, 젊은 날의 한철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외길만 보고 걸어온 그의 내공이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 지금의 인기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었음을 그만이 뿜어내는 녹록치 않은 연기력을 보면서 새삼 깨닫는다. 방송을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어설픈 주인공보다는 조연으로 뼈가 굳은 중년연기자의 맛깔스런 연기 덕분에 드라마가 돋보일 때가 많다. 이들은 젊은 날에 자기와 같이 입사한 동기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단역이나 험한 역을 무수히 거치면서 연기내공을 쌓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의 연기에는 진솔함이 묻어나고 아직 설익은 주인공의 연기를 받쳐주는 조연급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와는 반대로 트로이카니 뭐니 해가면서 브라운관을 누비던 왕년의 스타가 나이 들어 다시 복귀했을 때 연기력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젊은 시절 주연만 꿰차며 자기의 미모만 믿고 제대로 된 연기를 배우지 않았던 탓에 무명의 설움을 견뎌가며 연기력을 쌓아온 조연들과 게임이 안되는 탓이다. 한 편의 멋진 드라마는 열성팬을 몰고 다니는 젊고 예쁜 주인공의 힘만으로 탄생되지 않는다. 팬 하나 없어도 진정으로 연기만을 사랑하며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탄탄한 조연급들이 포진해 있기에 그들이 더 빛나 보이는 법이다. 우리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급변하는 세대에 발맞출 수 있는 유능한 젊은 피도 필요하지만 수많은 가시밭길을 헤치며 교단을 지켜온 조연급의 베테랑 교육자도 필요하다. 아직도 철부지인 1학년 새내기부터 교직경험 풍부한 할아버지 교사까지 전층을 아우르는 그런 교육구성원일때 제대로 된 한 편의 학교드라마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라는 것은 아니 교육이라는 것은 젊은이들의 혈기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야동순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같다. 경제논리에 의해 노령 교사는 퇴출시켜야한다고 아니 고려장시켜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야동순재에게 한 수 배우길 바란다. 70대의 힘 ‘야동순재’ 우리 교육계에도 절실히 필요하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5일은 스승의 날 5월 21일은 성년의 날 이 많고도 많은 날 중에 유독 환영받지 못하는 날이 있다. 세종대왕 탄신일이기도 한 5월 15일 스승의 날. 근로자, 어린이, 어버이, 성년들은 너무도 당당하게 그네들의 기념일을 맘껏 누리는데 반해 선생님은 자축은커녕 돌팔매질을 당해 얻어맞아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되는 세태다. 축하받지도 못하는 스승의 날을 왜 만들어가지고 이렇게 도마 위에서 신나게 회쳐지는 신세가 되었는지 서글플 뿐이다. 아이들이 생일날에 잘 부르는 ‘왜 태어났니’를 크게 소리쳐 부르고 싶은 심정이다. 파업을 밥먹듯이 하는 근로자들도 5월 1일만큼은 한마음이 되어 기념일을 자축하고, 아이들 뒷바라지에 동분서주하는 학부모들도 5월 8일만큼은 자식들이 꽃아 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보무도 당당하게 다니는데, 왜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혼을 다 뺀 선생님들은 5월 15일만 되면 학교재량휴업일을 하니마니 행사를 치르니마니하는 고민을 하며 우울해해야 하는지. 왜 왜 왜 하필이면 가뜩이나 행사가 많은 5월에 끼어가지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뒤에 붙어가지고 스승의 날이 젯밥이 되어야하는지 모를 일이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는 낌새가 보이기라도 하면 언론에서는 물 만난 것처럼 불법향응에 촌지수수니 해가면서 집중적으로 편파보도를 하고, 시민단체들은 눈에 불을 켜고 비리학교, 비리선생들에게 중징계를 내리라고 마녀사냥하듯 몰아붙이고, 생전 듣도 보지 못했던 단체들까지 합세해서 교사들이 동네북인양 신나게 두드려댄다.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은 생일상을 받기는커녕 몰매 맞아 다리몽댕이가 부러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여겨야 할 날이다. 그래서 5월이 다가오는 게 겁나고 스승의 스짜도 듣기가 싫다. 이런 꼴을 보다못했는지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스승의 날을 5월에서 학기말인 2월로 옮긴다는 근시안적인 발상을 내놓았다. 그랬다가 교육부가 그것은 대통령령으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맘대로 옮길 수 없다고 하자 5월은 스승의 날, 2월은 사은의 달로 치르라는 공문을 시달했다. 교사들의 입장이 되어 제 밥그릇 좀 찾아먹으라고 권위를 내세워줘도 모자랄 한솥밥을 먹는 어르신인 서울시교육청에서 되려 죄인을 만들어 2월로 옮기자고 했다고 하니 참 씁쓸한 일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65,000 교사의 입장을 대변해야할 수장이 각종단체의 여론에 굴복해서 우리의 생일상도 못찾아먹고 뒤로 미룬다? 상급단체인 위에서 당당하게 굴면 그 제도권 속에서 사는 교사들은 어깨에 힘을 주고 살 수가 있다. 하지만 부평초같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가뜩이나 힘없는 교사들은 주눅이 들어서 마땅히 주어진 권리도 찾아먹지 못하게 된다. 스승의 날을 옮기자는 발상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스승의 날을 찾아먹어서 즐거운 한 마당의 축제로 승화시키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어차피 제자들이나 학부모들에게 대접받지 못하는 스승의 날이라면 낯간지러운 스승이라는 말 따위는 집어치우고 그냥 교사의 날로 정해서 우리끼리라도 맘편하게 하루를 즐겼으면 한다. 스승의 날의 원래 취지처럼 불우한 퇴직교사나 질병으로 신음하는 교사를 직접 방문하여 위로하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타의에 의해 붙여지는 스승의 날이 아닌 교사인 우리가 주체가 되어 자축하는 교사의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게 내 생각이다. 너무도 많이 얻어터져서 달력에서 15일이란 숫자를 오려버리고 싶은 스승의 날. 어릴 때 눈물을 글썽이며 불렀던 스승의 날 노래가 아픔으로 다가온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의 마음은 어버이시다. 아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체벌하는 교사의 동영상을 제자가 찍어올리고, 자식에게 꾸지람했다고 학부모가 담임교사를 손찌검하는 지금 세태에서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노래다. 이렇게 바꿔야하지 않을까? 스승의날 다가오면 우울해져요 없어지면 편하겠지만 슬퍼지네요 말도많고 탈도많은 5월 15일 교사의날 바꿔주면 맘편하겠네 아아아 스승되기 정말어려워 아아아 교사로서 살기어려워
일전에 한 젊은이를 만나 자네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무슨 책이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다소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 지금까지 역사상에 어느 인물을 존경하느냐고 했더니 특별하게 다른 인물은 이야기 하지 않고 자기의 어머니를 가장 존경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은 평생에 누군가를 마음 속에 담고 그를 닮아가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그 존재 가치는 매우 중요한 것 입니다. 요즈음 세상이 크게 달라지면서 국가가 제대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것이 바로 훌륭한 인간을 만드는 일 즉, 교육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입니다. 첫째는 무엇보다고 훌륭한 정치 지도자를 길러 내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발전하는데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많이 작용하고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요인이 정치 지도자들의 수준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정치 지도자도 따지고 보면 어렸을 때 부터 성장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인간에게 있어서 유전과 같은 선천적 성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후천적인 생활환경, 이를테면 가풍이라든가 초등학교 때 처음 만난 담임 선생님, 또는 주일학교 교사 등 주위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 수가 많습니다. 따라서 인생에 있어서 좋은 스승을 만나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현재 존경하는 인물로 시골 학교를 다녔던 반기문 사무총장이 김성태 선생님과 같은 열의 있는 영어선생님을 만나지 못하였더라는 오늘의 사무총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여러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 가고 있지만 내 아이에게 진정으로 영원히 존경하는 선생님이 누군가를 물어보고 왜 그분을 그렇게 존경하는가를 알아보는 일은 아이의 장래를 위햐어 아주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도 내 아이가 그런 인물이 없다면 부모님과 함께 찾아 보는 일도 아이의 장래를 위하여 점수 몇 점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충주시 봉방동에 위치한 충주농업고등학교(교장: 강대식) 개교 77주년 총동문체육대회가 지난주에 개최되었다. “선배 존경, 후배 사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매년 5월 첫주 일요일에 개최하는 총동문체육대회에서자랑스러운 이야기를 듣고 리포터도 감동을 받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내년에 99세(백수)가 되시는 1회 졸업생 김교십 선배님이 매년 개회식에 참석하셔서 수많은 후배동문과 개회식에 참석하신 내빈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온다. 20여년전만 해도 총동문회 회장을 역임하셨으며 음성읍에서 양조장을 경영하시며 지역의 원로로서 음성지역 기관단체장이 새로 부임해 오면 꼭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린다고 한다. 지금까지 총동문체육대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데 허리도 굽지 않으시고 말끔히 양복을 차려입고 내빈석에 앉으신 건강한 모습을 보는 후배들은 자긍심과 존경심이 생긴다고 한다. 요즈음도 3-4Km는 매일 걸으시며 규칙적이고 절제하는 생활을 실천하고 계신다고 한다. 매년 후배 동문들을 격려하기 위해 양조장에서 만든 특주를 각 기수별로 나누어줘 모교와 후배를 사랑하는 남다른 애정을 쏟고 계시는 분이시다. 내년 총동문체육대회때는 100세가 되시는데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주시길 모든 동문들은 소망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5월 셋째주를 직업세계체험주간으로 선포하였으며 2007년이 그 첫해이다. 이를 기념하여 대구교육청에서는 대구지방노동청과 함께 '2007 청소년커리어엑스포를 2007.5.15(화)~5.16(수) 10:00-16:00, 대구상원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개최하여 대구 시내 중, 고등학생(※학부모 동반 초등학생) 5,000여명 및 교사, 학부모가 참석할 예정이다. 박람회를 개최하는 목적은 직업세계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한 평생진로개발 지원으로 학교에서 직업세계로의 원활한 이행을 촉진하며,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한 학교 진로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하며, 현장체험 중심의 진로지도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탐색 능력을 신장한다. 박람회는 흥미검사 등 직업심리검사를 통한 자기탐색관과 학과계열정보관, 진로설계관, 직업도서정보관, 직업훈련정보관, 직업자격정보관, 직업진로정보관, 전문직업인과 만남 및 체험관 등 8개 테마별로 운영될 예정이다. 첫째, 진로탐색관은 자기 특성 이해를 위한 심리검사 실시하는데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흥미․직업 가치관 및 상담을 하고 대구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홀랜드(Holland) 진로탐색검사 및 상담을 실시한다. 둘째, 진로정보관에서는 우리 지역 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학정보, 직업정보를 제공한다. 고등학교 입학정보관에서는 일반계고․특목고․전문계고 현황 및 전형 방법을 안내하며, 대학교 입학정보관에서는 4년제 대학교(6개) 및 2년제 전문대학(9개) 과 및 계열정보, 입시정보를 안내한다. 셋째, 직업정보관에서는 유망직업․신생직업․이색직업․직업의 변천사․ 격증정보 등 직업정보관련 자료를 제시(한국고용정보원 설치)한다. 넷째, 기업정보관에서는 대구광역시 소재 25개 스타 기업을 안내한다. 다섯째, 직업자격 및 직업훈련 정보관은 국가자격 정보 안내(한국산업인력공단) 및 국비지원 훈련 정보를 안내(한국폴리텍대학)한다. 여섯째, 직업도서관은 진로 및 직업관련 도서를 전시(대구 교보문고)한다. 일곱째, 직업체험관에서는 분야별 전문직업인과의 만남(32개 직종) 및 직업 체험(16개 분야)하게 한다. 여덟째, 진로설계관은 학생들의 직접 참여를 통한 미래 삶 설계하기 코너를 운영한다. 「20년 후 나의 모습 그리기」대회와 「20년 후 나의 명함만들기」대회를 실시한다. 참가학생에게 주는 특전으로는 진로탐색장 배부 및 부스별 우수활동 학생 대상 상품을 제공한다. 홈페이지( http://2007career.com/index.html )에 자세한 내용이 탑재되어 있으니 살펴보기 바란다. 이 박람회는 갖는 의의를 정리하면 향후 추진방향을 제안하여 본다. 첫째, 광역시교육청, 지방노동청, 광역시청소년상담원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이 박람회를 계기로 청소년진로지도, 청년실업문제 등 유관기관의 협조체제가 강화되었으면 한다. 둘째, 직업세계체험주간에 개최할 수 있는 바람직한 모델로 평가된다. 다른 시도에서 관련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만큼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그 결과를 관련기관에 알려주어야 하겠다. 셋째,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실제적인 직업들이 있어 실제적인 직업체험과 전문가와의 만남이 되고 있었다. 이들 직업인들이 모이는 협회와 유기적인 연계를 맺어 학생들의 체험을 도와주도록 하여야 하겠다. 앞으로 이들 직업인들과 참가학생들을 서로 연계시켜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이들을 이끌어주는 멘토로 활용하는 방법도 장기적으로 검토하여야 하겠다. 직업체험 항목으로는 로봇테크, 모델, 식물유전공학, 마술사, 캐릭터애니메이션, 간호사, 플로리스트, 조주사, 물리치료사, 보석감정사, 안경사, 생명공학, 푸드스타일리스트, 네일 아티스트, 헤어디자이너, 뷰티스타일리스트를 체험하게 하고 있다. 전문직업인과 만남에서는 스튜어디스 패션디자인너, 치과의사, 의사, 검사 은행원, 한의사, 예술가, 기자, 아나운서, 호텔리어, 직업상담가, 여경, 애니메이터, 소방관, 사회복지사, 공무원, 경호원, 119구조대, 약사, 여군, GIS전문가, 치기공사, 애견미용사, 큐레이터, 교수, 관광통역가이드, 화가, 프로듀서, 이벤트진행자, 광고기획가, 수의사이다. 넷째, 참가학생들이 그냥 둘러만 보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체험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진로탐색장을 기록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여건이 되면 가능한 직업인과의 만남이나 체험은 수요를 조사하여 그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학생들이 더 많이 이수하도록 유도하여야 하겠다. 다섯째, 이런 박람회를 통하여 대구지역의 학교, 고용지원센터, 대학, 폴리테크닉, 직업관련 협회 등이 한 군데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겠다. 이번 대구광역시의 청소년 커리어 엑스포의 개최는 매우 의의가 크다고 보면 전국의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음을 알고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대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못 참는다.” 이런 말이 나온 의미를 생각해 보면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본다는 말이라고 해석 된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 항상 남과 비교하면서 나보다 잘되는 사람을 시기, 질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운동 경기에서도 나타난다. 우리는 1등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인 운동경기에서도 지는 것은 마치 모든 것을 잃고 절망의 수렁에 빠진 것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어깨가 축 늘어져 패전병처럼 초라한 모습이 된다. 결승전에서 지면 준우승 또는 은메달로 대단한 업적이지 않은가? 올림픽에서 외국선수들은 동메달만 따도 밝은 얼굴로 만면에 미소를 짓고 얼싸 안고 기뻐하는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남이 잘되는 것을 못보는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민주주의 근본뿌리라고 하는 선거판을 보면 알 수 있다. 유권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알찬 공약을 내걸고 정책대결을 펼치기 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 흠집을 내어 자기를 돋보이려는 얄팍한 선거전술을 보면 유권자들은 이내 식상하고 만다. 그래서 정치판을 ‘이전투구’라고 표현하고 참정권을 외면하는 풍조가 점점 늘어만 가고 투표율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상대후보의 장점이나 훌륭한 점은 칭찬해주고 인정해 줄 것은 인정해 주는 그릇이 큰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잘하는 일은 잘한다고 격려해주며 유권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페어플레이를 하는 지도자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서부활극에서 상대가 권총을 놓치면 나도 권총을 버리고 똑같은 조건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신사다운 멋진 모습을 선거전에 나서려는 모든 사람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학년초 초등학교의 어린회장 선거를 보면 어른들의 선거풍토를 고스란히 본받아 따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배우는 습성이 있다. 어른들이 좋은 선거문화, 남이 잘되면 박수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들도 본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어른들의 얼룩진 선거문화를 직접 또는 TV뉴스를 통해 보고 배우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선거문화를 교육하기엔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나무에 올려놓고 흔든다.”는 말도 있다. 일단 선거에 의해서 뽑힌 사람을 흔들고 흠집내기 보다는 선거에 의해 뽑히면 선거전까지는 다른편이 었다고해도 지역과 나라를 위해 하나로 뭉쳐서 지도자로 뽑힌 사람이 내건 공약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협조하고 잘한 일은 격려해주고 칭찬의 박수를 보내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가야만 민주주의는 성숙하고 발전할 것이다. 지도자로 뽑힌 사람이 맡은 역할을 잘해내면 다음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아 더욱 발전하도록 하는 재신임제도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당이 다르다고 네편내편으로 갈라져서 적으로 생각하고 서로 말도 안하면서 원수처럼 되어버리는 것은 반드시 고쳐저야 할 문화라고 본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정책이 다르더라도 인정할 줄알아야 한다. 또한 정책이나 인물 됨됨이를 보기 보다는 우리 선거문화를 어지럽히는 지연, 학연, 혈연 등으로 편을 갈라서 높은 벽을 쌓기 보다는 새로운 정책대결과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우리 모두에게 도움을 주며 지역과 나라가 발전하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잘하는 사람에게 박수치는 세상 !』을 만들어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튼튼한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종·용유지역교육기관협의회(회장 이팽윤)가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10일 오후 공항신도시에 위치한 영마루공원에서 삼목초등학교를 비롯한 14개 교육기관 400여명의 교직원이 모인 가운데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인천교육과학연구원을 비롯한 3개기관과 삼목초등학교를 비롯한 5개초등학교, 영종중학교를 비롯한 3개중학교, 과학고를 비롯한 3개 고등학교 등 14개 기관으로 매월 1회 전체 기관장들이 각 교육기관을 순회 방문하여 이 지역의 교육현실과 발전방향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영종·용유지역 교직원 체육대회는 올해는 용유초와 용유중, 교직원수련원이 합동으로 주관했으며 족구와 발야구 윷놀이 등을 실시했다. 기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전남 순천시 2개 초등학교에 명예교장들이 임명됐다. 순천시는 11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관내 2개 농촌 초등학교에서 일할 명예교장 위촉식을 가졌다. 순천시와 순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시범 실시에 들어간 명예교장제의 첫 교장으로는 서울의 초방책방 대표인 신경숙(47.여)씨와 그램책 작가인 한태희(45)씨가 선정돼 각각 2년 임기의 승주초등학교와 황전초등학교 명예교장으로 임명됐다. 위촉식 직후 해당 학교에 부임한 이들 명예교장은 학생들과 교사들을 만나 첫 인사를 나눈 뒤 교정을 둘러봤다. 특히 학생들은 환영사까지 낭독하며 새로운 교장 선생님의 출현을 반겼고 명예교장들은 환대에 대한 답례로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무보수 명예직의 이들 교장은 주요 학교 행사 참여 및 사업 자문하고 한달에 1번 해당 학교를 방문해 그림그리기, 그림책 강의, 독서토론, 상담, 학부모와 농촌학교 및 지역발전 방향에 대한 조언한다. 한태희씨는 "그림책 작가로서 시골 학교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 기꺼이 명예교장이 되기로 했다"면서 "해맑은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키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명예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 김모(40.여)씨는 "유명한 작가 선생님이 명예교장으로 부임해 책을 선물하고 책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을 보니 농촌학교 활성화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 수 105명의 승주초등학교 유채중 교장은 "교사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학생들 모두 좋아하고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 학교 활성화 차원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효과가 있을 경우 학생 수 100명 내외의 다른 농촌 학교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원평초, 육가공공장 ‘목우촌’ 견학 - 지난 5월10일 김제 원평초 2학년 30명 어린이들은 육가공공장 ‘목우촌’(김제시 금구면 소재)의 돼지고기 생산 전 과정을 견학하였다.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는 2007학년도 교육과정을 수립하면서 우리고장에 대한 지역적 특색 과 산업시설 현장, 관공서, 역사적 유물유적에 대한 현장학습을 강화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나 햄 등이 어떤 시설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알아보고,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한 인지 및 인성교육을 위한 현장 학습이었다. “선생님, 갈매기는 어디 있어요?” 등심, 안심, 갈비, 갈매기살, 삼겹살, 사태 등의 돼지고기의 여러 부위에 대한 명칭을 설명하는 안내자의 말을 듣고 있던 한 어린이가 ‘갈매기살’이란 말을 듣더니 갑자기 물어본 말이다. 어린이다운 물음에 모두가 한바탕 웃기도 하였다. 한편 원평초등학교는 각 학년별로 우리고장에 소재하고 있는 관공서는 물론 육탄3용사기념비, 3.1만세운동기념비, 동학혁명사적지, 수류성당, 증산교본부, 각 사찰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적 유물을 직접 방문하여 학습할 계획이라고 한다.
인천능허대초등학교(교장 박만국)는 5.10일 본교 다목적실에서 학교운영위원을 비롯한 학생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결혼 및 외국인 근로자, 이민자 자녀를 위한 「한국어반」 개강식을 가졌다. 한국어반은 연수구 옥련동 인근 초등학교의 국제결혼 이민자 자녀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데, 학생반 4명, 학부모반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어반 강좌는 인천시교육청이 우리나라 언어와 문화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사회적응력을 높이고, 조기에 학력을 정착시켜 진정한 한국인 육성을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한국어반은 우리나라의 언어 사용은 물론 사회 문화와 풍습,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현장체험 중심, 놀이 중심으로 운영하며, 수강생들의 한국어 구사 능력에 따라 수준별 지도를 받게 된다. 한편 개강식에 참석한 능허대초등학교 4학년 7반 차승윤학생은 “한국어반 공부에 빠짐없이 참가하여 우리말과 풍습을 빨리 익혀서 많은 친구도 사귀고, 진정한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으며, 인천청학초등학교 6학년 1반 강슬기학생의 어머니 빅토리아씨는 “지난 해 청학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한국어반에 참여했는데, 재미도 있었고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이번에도 또 참가하게 되었다”며 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박만국 교장은 “현재 한국어반에 참가한 인원은 적지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부평서초등학교(교장 김성수)에는 글로벌 영어교육의 일환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한 영어교육을 교육과정 운영과는 별개로 조회시간, 방과 후, 방학동안에 활발하게 실시해 영어교육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월 1회 실시되는 원어민교사와 함께 영미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드림 조회”, 방학 중에 실시되는 영어 체험학습 “Wonder land” 등은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3학년 학생 중 영어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English Explorer's Club (영어 탐험가 클럽)에서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무료 교육으로 체험을 통한 영어 익히기를 1주일에 1시간씩 게임 및 체험을 통한 활동 중심의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런 취지의 일환으로 3학년 English Explorer's Club 학생들과 전교생 중 희망하는 학생들이 캐나다의 한 학생에게 편지 보내기 행사가 진행 중이다. 세계에서 최고로 많은 생일 축하 카드를 받아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소원이라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캐나다의 8살 된 친구 쉐인(Shane)의 소식을 전해들은 원어민 교사 Lee Ann McCormick과 이금신 교사는 “When is Your Birthday?” 라는 단원과 관련하여 살아있는 영어교육의 일환으로 460여 통이 넘는 영어생일축하카드를 정성껏 만들어 캐나다의 쉐인에게 보냈으며 5월 30일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이지윤 어린이는 “이번 생일축하카드 쓰기 행사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쉐인이 세계 기록을 깰 수 있도록 희망을 담은 카드를 많이 보내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행사 참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인천논곡초등학교(교장 양주현) RCY 단원 및 YOUTH 학부모 봉사단 45명은 5.9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자원봉사 자매결연 시설인 연수구 연수동에 있는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을 방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12분을 초청 옥구 공원과 대부도로 생신여행을 다녀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자매결연을 맺은 RCY 단원 및 YOUTH 학부모 봉사단 45명은 매월 1회씩 만나는 짝꿍 할머니 생신을 맞이하여 옥구 공원내 유채꽃 축제장을 둘러보고 운동장에서 달리기 시합, 할머니랑 함께 수건돌리기 게임도 하고 공연장에서 함께 장기자랑으로 흥겨운 시간을 보낸 뒤 시화 방조제 넘어 바다를 보며 사할린에 두고온 가족을 함께 그리워하는 모습에 참가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한편 행사에 참가한 복지회관 양태주 할아버지는 “이쁜 손주가 새로 생겨서 사할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섭섭함을 달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쁘다” 하시며 4학년 정재형 학생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기도 했다. 또한 할머니의 청춘가에 맞추어 함께 여흥도 즐기고 대부도 바다를 구경 한 할머니, 할아버지는 새로 생긴 논곡초등학교의 손녀, 손자들과 함께 회와 매운탕 칼국수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관람하기도 했다. 논곡초 봉사단을 담당하고 있는 한인실교사는 앞으로도 매월 1회씩 복지회관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월미도 문화체험, 사과따기, 목욕하기, 영화관람, 케이크 만들기 등 즐거운 체험 학습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어렵사리 교원평가의 틀이 마련되어진 것 같다. 말많고 탈 많던 시범학교운영에 이어 시범학교들의 보고회도 치루어지고 2차년도 시범학교로 더 많은 학교들이 지원해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교원들에 대하여 각종 언론들의 주요기조는 세상 모든 계층이 평가를 통하여 피이드백을 받고 발전하는 수순을 밟는데 오로지 교원만이 평가를 거부하면서 철밥통 지키기에 급급한 철면피한 모리배로 부각시키면서 일반국민들에게서 교원들을 격리시키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이러한 때 엄연한 평가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는 교원들에 교육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나름대로 균형 잡힌 사회여론의 형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보고자 한다. 일전에 어떤 선생님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여기서부터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이다.) 네 명의 아이가 있었단다.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승재, 쌍둥이인 병훈, 병수 그리고 유일한 홍일점 성희. 네 아이가 있는 곳은 시골의 작은 분교 1학년 교실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오학년 언니 5명과 함께 생활하는 복식학급 어린이들이었다. 3월 입학을 한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보건소에서 보건소장님과 간호사 한 분이 분교를 찾아오셨다. 1학년 아이들 혈액형 검사를 하시기 위해서였다. 4명 중 번호가 1번인 병훈이 손톱 밑을 바늘로 찔러서 피 한 방울을 채취하였다. “아야”하는 짧은 비명이 병훈이 입에서 나왔다. 다음은 형보다는 조금 엄살이 덜 한 병수가 선생님 앞에 서서 의젓하게 검사를 마쳤다. 걱정했던 승재 차례가 되었는데 갑자기 승재가 자지러지면서 울기 시작했다. 달래보았지만 울음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결국 성희가 먼저 혈액형 검사를 마치고 다시 승재를 시도해보았지만 할 수가 없었다. 우리 반에서 가장 작은 아이인 승재에게는 엄마가 안 계신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여러 번의 예방접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방주사를 맞는 그 끔찍한 아픔과 고통의 순간을 아이들이 금방 잊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엄마의 위대한 사랑의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엄마가 없는 아이들은 그 아픔을 희석시켜줄 사랑의 기제가 없기에 아픔의 기억이 다른 이들보다 깊게 각인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강행할 수 가 없었다. 그렇게 3월이 지나가는데 4월 하순 경 뇌염예방 접종을 한다고 예고가 되었다.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여러 번에 걸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였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는 있지만 우리 1학년 아이들이 잘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바늘이 없는 모형 주사기를 가지고 왼팔을 걷고 주사를 맞는 실습을 해보았다. 하나, 고개는 주사를 맞는 팔의 반대쪽으로 돌린다. 둘, 눈을 감고 맞는다. 셋, 다른 사람이 맞는 것을 쳐다보지 않는다 등. 장황한 설명과 함께 여러 번에 걸친 실습을 실시해보았다. 이 모든 것이 작고, 눈물이 많고, 여리기 만한 아이 승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었다. 4월 어느 날 하얀 가운을 입은 두 분이 학교에 오셨다.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병훈, 병수 그리고 3분 선생님이 같이 우려하고 있는 승기 차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 승기는 용감하였다. 그리고 학교는, 승기를 위해 준비되었던 주사교육프로그램의 결과는 위대하였다. 조금은 겁먹은 표정이었지만 승기는 자기의 순서때 교실에서 해보았던 대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고 그 어려운 순간을 견디어내는 것이었다. 주사를 맞는 순간 조금은 찡그리던 얼굴이 “이제 다 되었다.”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앏게 웃음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면서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승재는 어려운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긴 것이다. 그로부터 한 20일쯤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연락도 없이 ‘대전 건강검진협회’라는 곳에서 두 분이 찾아오셨다. 주섬주섬 장비를 보건실 대신에 사용하고 있는 도서실에 설치를 하시고는 1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심전도검사와 빈혈 검사를 하신단다. 검사는 시작되었다. 심전도 검사는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검사요원으로 오신 남자 분이 자신감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분이라 무척 보기는 좋은데 그것이 우리 아이들을 겁에 질리게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그렇게 크게 말씀하시면 아이들 겁 먹습니다.” 주의를 요하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빈혈검사는 예방주사와는 다르게 많은 양의 피를 그 여리고 작은 팔에서 뽑아내는 것이었다. 선홍빛이 감도는 붉은 피가 주사기를 통해 뽑혀져 나오는 모습은 세상살이에 닳아질대로 닳아진 45세의 아저씨인 내가 보기에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인데 이제 막 세상에 첫발을 디디는 우리 병아리들에게는 얼마나 큰 아픔일까?하는 생각에 가슴이 괜히 애려온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 4명의 아이들은 용감했다. 몸무게가 20㎏도 못나가는 아이가 5㎖가 넘는 피를 뽑으면서도 울음 한번 울지 않고 그 어렵고 힘든 의식을 거뜬하게 치러내는 것을 보면서 나는 교육자로서 또 한번의 희열을 맛볼 수 있었다. 그 젊은 의사선생님에게 부탁했다. 빈혈검사를 위해 뽑은 피를 가지고 우리 승재 혈액검사까지 좀 해달라고 그 혈액 검사의 결과가 온 산에 녹엽이 넘쳐나는 5월 마지막 날 통보가 왔다. 승재는 O형이란다. 한 방울의 피를 채혈하는 의식도 참여하지 못했던 우리 승재가 초등학교 물 먹은지 2개월 만에 무지무지하게 의젓해졌다. 어른이 다되었다. (이런 이야기였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대한 교육의 힘이다.”라고 말하였다. 교원은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 선생님은 평소에도 아동들의 기본생활습관형성지도에 주력하시는 분이라서 학생들에게는 잔소리가 많고 엄한 선생님으로 평판이 나있다. 그러다보니 학부모님들에게 호응이 좋은 선생님도 못되고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선생님도 못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한 어린이가 혼자 설 수 있도록 그 누구도 못한 훌륭한 일을 해내셨다. 이런 일을 하는 교원들을 평가한다고 한다.
때론 제자들과 몸뻬 차림으로 춤도 추고 부둥켜안고 눈물도 흘린다…. 교육주간을 맞아 교사․학부모․학생들이 보내온 수 백 여편의 교육수기(126편)와 디카 사진들(128장). 그 속에서 치열하고 감동적인 교육현장을 엿본다. 바로 ‘가고 싶은 학교, 보고 싶은 선생님’의 모습이다. ◈디카사진 공모 ■최우수작 - 손녀 선생님 가나다라, 아버지, 어머니.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손녀 같은 초등학교 선생님과 같이 한글공부를 하신다. 열심히 배워서 아들, 딸, 손자, 손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하신다. 할머니 열심히 공부하셔서 꼭 그 소원 이루세요. 최정근 전북 무장초 교사 ■우수작 - 몸뻬와 함께 춤을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의 엽기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변신. 학교 축제 때 보여주신 그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몸뻬와 함께 춤을…. 김두진 전북 서영여고 교사 ■우수작 - 쌤! 아~ 현장 체험학습 날. 난데없이 김밥이 날아듭니다. 선생님 많이 드세요. 힘내시고요. 우리들 열심히 가르쳐 주시고요. 최승관 전북 고창초 교사 ■입선 정성수 전북 송북초 교사(남자가 혼자라고 깔보지마)․김지웅 전북 고창초 교사(과학행사)․김영순 충북 증평초 교사(많이 아프니?)․최승관 전북 고창초 교사(친구야! 힘들지? 내가 함께 있잖아)․전우석 경기 원곡중 교사(추억의 체육대회)․이동욱 부산 덕상초 교사(달리는 즐거움)․이효민 전북 고창초 교사(사부자가 함께 하는 행복가족 꽃심기) -------------------------------------------------------------------- ◈교육수기 공모 ▲오월을 닮은 선생님(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 부문) 서울에서 속초로 이사 올 때 할머니가 주신 용돈 3만원을 5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아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게 자꾸 미안한데 선생님은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만은 묵인해선 안 된다고 하셨다. 며칠 후, 드디어 돈을 갖고 간 아이를 찾았다고 전화가 왔다. 놀랍게도 그 아이는 전학 온 아들에게 가장 친절하던 친구였다. 성격도 좋고 친구 관계도 원만한 아이였다. 선생님은 그 아이를 집으로 보낼 테니 사과를 받고 잘 타일러 보내달라고 하셨다. 나는 잘못을 뉘우쳤으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자신의 잘못을 진정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친구 어머니께도 빌어야 그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빵과 우유를 준비하고 15층 베란다 유리창을 내려다보며 아이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흰색 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곧바로 선생님과 아이가 내리는 것이 보였다. 선생님은 아이의 어깨를 다독이며 무슨 말인가 해주는 듯했고, 아이는 혼자 천천히 아파트 입구로 들어왔다. 나는 미리 현관문을 열어놓고 아이를 반갑게 맞았다. 학원 가방을 어깨에 메고 머리를 푹 숙이며 들어 온 아이는 거실로 들어오자마자 눈물을 떨구며 잘못했다고 울먹였다. “괜찮아, 이렇게 반성한다는 것은 용기 있는 일이야. 그것은 실수였어. 대신 앞으로는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고 약속 할 수 있지?” 끄덕이며 우는 아이를 오랫동안 안아주었다. 얼마나 뿌듯하고 감동적이며 따뜻했던지…. 이 아이도 얼마나 마음을 다쳤을까. 그렁그렁한 눈물을 훔치며 아이는 삼만 원을 식탁에 올려놓았다. 이미 돈을 다 써 버렸을 텐데 어디서 났느냐고 넌지시 물었다. 선생님께서 빌려 주시며 용돈이 생길 때마다 천 원씩 갚아나가라고 하셨단다. 그렇구나! 나는 가슴 한 편이 뭉클거리며 더워짐을 느꼈다. 정영애 온정초 학부모 ▲6남매 기차여행(튀는 학교, 튀는 선생님 부문) 6남매 모임은 핵가족화로 인한 외로움이나 소외감 등을 해소하려는 대성초의 교육활동 중 하나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으신 남윤일 선생님이 열정으로 맡고 계시다. 사실 800여명의 아동을 상대로 학년이 각기 다른 6남매를 조직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선생님은 오랜 경륜으로 모든 교사들이 감탄할 정도로 훌륭한 일들을 해내셨다. 그 중 대표적 활동이 6남매 기차여행이다. 지난 해 10월 132개 조의 6남매들은 아침 8시 목포역을 출발해 곡성군 압록유원지까지 가 다양한 자연체험활동을 했다. 기차여행에 참여한 수가 유치원생부터 전교생 그리고 학부모, 전 직원까지 1100여명이나 됐다. 이 여행의 독특한 점은 기차를 임대하였기에 승차권은 단 한 장(목포↔압록 12,186,000원)이었고, 열차 12량에는 우리 대성 귀염둥이들만이 승객이 된 여행이었다는 것이다. 간단한 행사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추억 만들기 행사도 아닌 이 엄청난 체험활동을 오직 교육적 목적에서 사랑으로 추진하신 것은 정말 후배인 우리들로서도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목포대성초 김의종 교감 ▲입학금인데 좀 모자라는구나(사제간 아름다운 이야기 부문) 19년 동안 잊혀지지 않는 한 분이 있다. 내 나이 13살, 6학년 때. 그 땐 무척이나 가난했다. 홀어머니에 6남매가 살았으니…. 선생님은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세상 밖 구경을 시켜주셨다. 높은 산에는 어떤 나무들과 식물들이 사는 지 보자며 함께 오르셨고, 바나나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농고 식물원도 데리고 가셨다. 우리들을 한 아이처럼 대하셨던 그 분으로 인해 난 ‘따뜻하게’ 졸업을 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집으로 오셨다. “미경아, 적어도 중학교는 나와야지. 그래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거든…너…입학금 냈니?” “아니오…아직….” “선생님이 혹시나 해서 입학금 들고 왔는데…몇 천원 모자랄 것 같구나…어머니께 전해드려라. 안 그러면 너 학교 못가니까….” 당시 입학금이 6만원 가까이 된 걸로 기억한다. 선생님은 우리 집에만 돈을 주고 가신 게 아니라 다른 아이의 집에도 들렸다 급하게 오셨던 것 같다. 당신 제자가 행여 한 명이라도 진학하지 못할까봐 선생님 월급도 얼마 안 됐을 텐데…. 그 땐 몰랐다. 얼마나 고마운지를…. 얼마 전 통화를 하고 왜 그리 눈물이 고였던지…. 나를 행복하게 살게 해 주신 울산 언양초 남진석 교감선생님. 드시고 싶으신 거 다 사드리고 싶어요. 울산 언양초 졸업생 ▲선생님 또라이, 얼굴에 점도 있잖아(사제간 아름다운 이야기 부문) ‘선생님, 바보, 멍청이, 미워, 또라이.’ 두 자리 수 덧셈, 뺄셈 문제를 못 풀어 나머지 공부를 하던 은영이가 틀린 답과 함께 그 옆에 써 논 글이다. 30년 경력에 이런 말을 들을 건 처음. 나는 은영이가 이해할 때까지 하루 3시간씩 며칠을 남아 같은 유형의 문제를 내주고 틀리면 다시 가르치길 반복했다. 그 결과, 은영이는 세 수의 덧셈, 뺄셈 혼합산 문제를 해결했다. 그랬더니 은영이는 ‘우리를 가르치느라 힘드시지요? 사랑해요. 아자아자 파이팅!’이라고 쓰인 그림편지를 내게 줬다. 그 순간 나는 ‘은영이가 마음을 깨우치지 못했을 때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러니까 내가 바보, 멍청이, 또라이라는 말을 들어도 당연하지. 이젠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길이재기’ 시간이 됐다. 1㎝를 배우고 자를 이용해 6㎝를 그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은영이는 그냥 줄을 긋고 간격도 맞지 않게 맘대로 점을 찍고서는 0에서 6까지 숫자를 써 놓았다. 또다시 은영이의 손을 잡고 수 없이 반복적인 가르침이 시작됐다. 그러나 1시간을 연습한 후에도 은영이는 대충 그려놓고 이번에는 ‘선생님, 바보, 멍청이, 얼굴에 점도 있잖아 크크’ 이렇게 써 놓았다. 그 순간 나는 ‘학습을 이해하든 말든 정규시간만 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면 이런 말도 듣지 않고 정신적으로 힘도 들지 않았을 텐데 대체 왜 이 아이에게 매달리는 걸까’ 하는 생각에 눈물까지 났다 하지만 큰 숨을 몇 번 들여 마시고는 ‘이 아이가 내 피붙이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다시 조용히 다가가 말했다. “은영아, 내가 오늘 네게 정확한 길이재기를 가르치지 못하면 어쩌면 넌 평생을 1㎝도 그릴 줄 몰라서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예쁜 옷, 장난감, 멋진 집을 만들고 싶어도 길이가 맞지 않아 고장 날 지도 몰라. 네가 잘 그릴 때까지 오늘도 너를 도와주고 지켜주고 기다려 줄게 길이박사가 되지 않겠니?” 은영이가 정신을 집중해 3시간 정도 반복적으로 복습을 하고 나니 드디어 정확히 길이를 재고 반듯하게 선분을 그을 수 있게 됐다. 이젠 곱셈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나왔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9단까지 통과했는데 은영이는 도저히 곱셈문제를 해결하기가 힘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은영이가 곱셈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순간 ‘그렇지! 은영이는 유행가에 맞춰 노래 부르고 몸을 흔들며 춤추는 것을 참 좋아하지!’ 정규시간을 마치고, 며칠 동안 곱셈구구를 통과 할 때까지 은영이와 단 둘이서 교실에서 유행가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면서 2단부터 구구단 노래 부르기 연습과 구구단 게임놀이를 했다. 교육경력 30년이 넘었으면 어떠랴. 교실에서 퇴근시간까지 아무도 몰래 은영이와 함께 온몸을 흔들어 대며 ‘춤추는 구구단’ 외우기와 ‘구구단게임’ 놀이를 했다. 다음날 은영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아이들의 인정도 받게 해주고 싶어서 곱셈 구구단을 외워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은영이가 못 외울 거라 했다. 그러자 은영이는 의자 위에 올라가 ‘춤추는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배꼽이 빠져라 웃어댔지만 은영이는 곱셈구구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온몸을 흔들어 대며 완벽히 소화했다. 그리고 구구단 게임에서도 통과했다. 아이들은 깜짝 놀라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러자 은영이가 “선생님을 위해 제가 노래와 춤을 선물할게요.” 그러고는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하면서 아주 열심히 흐르는 코를 훌쩍거리면서 노래와 춤을 선물했다. ‘선생님, 또라이…선생님, 얼굴에 점도 있잖아…란 말 들어도 좋아. 내가 맡은 제자가 진정으로 깨우칠 수만 있다면….’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설립 행정이 또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여 도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도 교육청은 10일 "당초 초등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던 수원 신매탄재건축사업 부지내 학교용지에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중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이는 개발사업 추진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수원시교육청의 학교설립 전환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이번 중학교 설립에 따라 당초 인근 지역에 설립 예정이던 권선2중학교(가칭)의 설립계획은 취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매탄재건축사업 지구내 학교 설립부지는 수원시교육청이 "사업부지내 초등학교가 필요하다"며 재건축조합측에 요구해 확보한 학교용지였으나 시 교육청이 뒤늦게 "학교를 설립하지 않겠다"고 당초 계획을 번복, 조합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온 곳이다. 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시교육청은 3천400여가구가 입주 예정인 신매탄지구 재건축사업이 시작된 2002년 수원시에 사업지구내 초등학교 부지 확보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조합측은 부지를 확보한 뒤 시로부터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재건축사업이 1년이상 늦어졌다고 조합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지난해 5월 학생수용계획을 재검토하면서 저출산 등으로 신설학교 필요성이 없어졌고 사업지구내 학생들은 인근 학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며 뒤늦게 학교설립계획 취소해 조합원들이 지금까지 사업지연에 따른 재산피해 배상하고 당초 계획대로 학교를 설립할 것을 요구하며 크게 반발해 왔다. 시 교육청은 조합원 반발이 거세지자 "이 초등학교 부지에 중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도 교육청이 "이미 2011년까지 학교 신설계획이 마련된 상태에서 당초 계획에도 없던 중학교를 설립할 수는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가 이번에 중학교 설립을 결정했다. 도 교육청은 2005년 9월 학생예측 잘못 등으로 개교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용인 청운초등학교를 폐교조치, 국정감사 등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 수원시교육청도 2005년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지역에 있는 용인서천초교 어린이들의 수원 영통지역내 중학교 진학 문제를 놓고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여 이 학교 학생들이 집단 등교거부를 하고 중학교 배정문제가 법정으로 비화되는 등의 물의를 빚어 비난을 받았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신매탄재건축지구내 중학교 설립은 여러 측면을 정밀 검토, 타당성이 인정돼 결정한 것"이라며 "그러나 당초 확정됐던 학교설립 계획이 수시로 변경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개발한 고교 1학년용 '차세대 과학교과서'가 2008년부터 일선 고등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부는 고교 1학년용 차세대 과학교과서가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 과학용 도서에 대한 추가검정에서 최종 합격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고교 1학년용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2008년부터 민간기업이 개발한 과학교과서와 경쟁을 통해 학교별로 정식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물질, 지구 등 6개 영역, 580여쪽으로 구성된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청소년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풍부한 현장 사진과 화보를 수록함으로써 실험.탐구 활동 중심의 교과서로 제작됐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과기부는 지난해 학익여고, 신송고 등 5개 고교에 차세대 과학교과서를 시범 적용해 본 결과, 제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 적용에 무리가 없고 학생들이 과학교과서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과기부와 과학문화재단은 중학교 1학년용 과학교과서를 개발하는 동시에 초등학교 3,4학년용 과학교과서를 교육부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2008년에는 중학교 2학년용, 초등학교 5,6학년용 과학교과서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주삼백리 청주사랑 한남금북정맥 5구간 답사는 지난 6일, 낭성면 현암리 수레너미 마을에서 시작되었다. 수레너미 마을은 산성이나 목련공원, 낭성으로 가는 사람들이 지나쳐가는 현암삼거리에 위치한다. 송태호 대장에 의하면 언덕 위에 있는 이 작은 마을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오솔길만 있던 시절 이곳을 지나던 스님 한 분이 장차 이곳으로 우마차가 넘어 다닐 것이라고 말했는데 진짜 길이 넓어지고 우마차가 다니게 되어 마을 이름을 수레너미라했단다. 마을 가운데에 있는 청원군 보호수 6호 느티나무는 청천의 화양동에 기거하던 우암 송시열이 이 마을을 지나다 심었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오며, 한남금북정맥선상에 있는 유일한 마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산줄기는 물이 흘러가는 곳을 경계로 나눈다. 백두대간은 동과 서, 한남금북정맥은 한강과 금강으로 물이 흘러가는 능선이 경계다. 수레너미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흘러가는 물은 한강, 남서쪽으로 흘러가는 물은 금강의 물줄기가 된다. 현암삼거리에서 산성쪽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고개가 홍고개다. 볼록한 모양이 홍두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홍고개 바로 전 왼쪽 길가에 꽃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산으로 접어들면 한남금북정맥 답사 길이 이어진다. 홍고개 옆 등산로 초입에 널찍하게 조성된 묘가 있는데 묘비에 은행장(銀行長)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써있어 망자의 살아생전 지위를 알린다. 묘비 뒷면에 도연명의 ‘죽은 이를 위하여 부르는 노래’가 써있는데 ‘천년 만년 지난 후에는 그 누가 명예와 치욕을 알리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월오동 목련공원 뒷산까지는 거리가 가깝다. 목련공원 뒷산에서 보면 공원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묘지들을 청주 제일봉 선두산이 내려다보고 피반령 등 청주 남쪽의 산봉우리들도 한눈에 보인다. 지관들 사이에 홍고개 주변에 불무혈(풀무혈)의 묘 자리가 있다고 알려져 왔는데 어쩌면 이곳 목련공원이 불무혈 자리일 것이라는 송태호 대장의 얘기가 그럴듯하다.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가면 404고지가 나타난다. 404고지의 정상은 줄기가 굵은 나무가 봉분을 뚫고 나와 보기에도 민망한 산소가 지키고 있다.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한남금북정맥 답사를 하며 이런 산소를 심심찮게 봐온 터라 우리나라의 잘못된 장묘문화를 다시 생각해 본다. 404고지를 내려서면 토옥고개다. 예전에는 가까운 곳에 토담집이 몇 채 있는 토옥골이 있었단다. 지금은 복지시설인 현양원과 상당산성의 밖에 있는 산성마을로 가는 갈림길이다. 계속 산길로 직진하면 것대산 활공장이 나타난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과 청주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관령 등 전국에서 10여 곳의 옛길을 선정해 문화재로 지정한다는 문화재청의 발표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인지, 바로 앞에서 청주의 옛길인 상봉재 흔적을 없애가며 산성터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바로 아래 있는 것대산 봉수터에서 휴지 줍기도 하고 시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했다. 이곳은 문의 봉화산과 진천 소흘산을 연결하는 봉수터로 세종대왕이 안질을 치료하기 위해 초정에 머물던 시절에는 행궁에 소식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만 복원공사가 미흡하다. 봉수터의 끝에 시내의 전망과 주변의 풍경이 잘 어우러져 사진촬영하기에 좋은 암석군이 있다. 쉼터로도 좋은 이곳에 패러를 사랑하던 한 젊은이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비가 있어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운다. 봉수터에서 상당산성 방향을 바라보면 물이 한강의 남쪽과 금강의 북쪽으로 흐르는 한남금북정맥의 중심산줄기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이곳에서 산길을 따라가면 가까운 곳에 청주 옛길 상봉재의 중요관문인 서낭당과 옹달샘이 있다. 옛 문화를 사랑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하고 있는 일이 많다. 그중 하나가 상봉재의 옹달샘과 사라진 서낭당을 복원하는 일이다. 청주삼백리 회원들의 지역문화 사랑은 작년 12월 9일 옹달샘에 아담한 표석을 세워 시민들에게 무심천의 발원지를 알리고 포클레인을 동원하며 오랫동안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제법 규모가 큰 서낭당을 흙 속에 찾아냈다. 서낭당 복원작업을 하고 옹달샘에서 5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암각선정비로 갔다. 길가에 있는 암각선정비는 예전에 이곳이 청주를 오가는 주요 통행로임을 증명한다. 충청병사를 지낸 병사이지열마애선정비ㆍ병사이삼△마애선정비와 충청병마우후를 지낸 병마우후이의장마애선정비가 있다. 경국대전에 의하면 병사는 국방과 행정을 관할하며 지방을 다스리던 병마절도사로서 전국에 모두 15명이 있었는데 충청도ㆍ경상좌우도ㆍ전라도ㆍ평안도ㆍ영안(지금의 함경도)남북도에 임명된 7명의 전임관(專任官)을 단병사(單兵使)라 하고 관찰사가 겸하는 겸병사(兼兵使)가 8도에 1명씩 있었다. 또한 병영을 설치하고 그 아래 병마우후를 두어 다스렸다. 암각선정비의 안내판에 써있는 마애라는 명칭은 석벽에 글자, 그림, 불상 따위를 새긴 것을 통칭하는 일반적인 말이다. 상봉재 옹달샘에서 점심을 먹고 상당산성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산성고개가 발아래로 보이는 지점에서 후배 박준영과 윤병학을 만나니 더 반가웠다. 청주시청에서 출렁다리를 만든다니 아래로 차량들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이곳을 마음 놓고 통행할 날을 기다린다. 산성으로 가다보면 조망이 좋은 능선이 나타난다. 이렇게 좋은 곳에 잡목들만 우거져 있어 볼썽사납다. 송태호 대장이나 나는 좋다는 곳이 있으면 장소를 불문하고 다녀와야 속이 편한 사람들이다. 이곳에 있는 잡목들을 제거하고 진달래 동산을 만들면 상당산성이 꽤 괜찮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한참 나눴다. 볼 것 다본 사람들의 얘기를 누가 들어줄 날을 기다린다. 상당산성 남암문 앞에 도착했다. 참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성벽 위에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비밀통로였던 남암문 위에 서면 공남문과 잔디밭이 내려다보여 상당산성에서 사진발이 제일 잘 받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다. 산성의 둘레에 피어나는 철쭉은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이때쯤이면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로 만들어진 상당산성이 사람들로 넘쳐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며칠 전에 만개했을 철쭉을 바라보며 1주일 후에 있을 제1회 상당산성 철쭉축제를 걱정했다. 나이가 5학년 끝반이라는 여자회원이 힘들어한다. 미호문 앞에 있는 쉼터와 진동문 위에 있는 쉼터에서 잠깐씩 휴식을 취했다. 예전에는 성 주위를 살피며 군사들을 지휘했던 보화정(동장대) 앞에 사람들이 많다. 만개한 철쭉을 배경으로 여자회원들의 추억남기기에 동참했다. 아래에 있는 산성마을도 사람들로 넘쳐났다. 저수지를 거쳐 청주삼백리 회원들을 기다리는 관광버스에 탑승했다. 나는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상당산성의 1문화재 1지킴이다. 일정상 공남문을 제대로 보고 오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집에서 기다리던 아내를 부추겨 다시 상당산성으로 갔다. 철쭉이 한창인 공남문과 김시습 시비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내가 자주 찾는 느티나무 집에서 선지국을 안주로 막걸리를 한 주전자 마시며 청주삼백리의 청주사랑 한남금북정맥 5구간 답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