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17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즈음 일개미들이 정신없이 먹이를 나르는 것처럼 논두렁 한 가운데에 볏 집단을 태산만큼 크게 쌓아놓아야 일이 끝난다. 집에 돌아오면 가을걷이로 수확해 놓은 콩과 팥이며 고추 등을 말리느라 앞마당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농작물로 꽉 들어차 있다. 씨받이로 처마 밑에 매달아 놓은 옥수수를 쳐다보면 마음도 풍성해져서 괜히 기분까지 좋아진다. 마당 한 가운데 심어 놓은 감나무에 주렁주렁 빨갛게 익은 감을 긴 대나무에 감을 쉽게 딸 수 있도록 갈고리를 만들어서 따낸 후 큰 항아리에 물을 넣고 우려내면 이튿날 달고 맛있는 감으로 변신한다. 그래도 겨울에 까치가 먹으라고 몇 개는 안 따고 남겨둔다. 호박, 가지, 토란대 등의 나물을 가을볕에 말려야 색과 맛이 오래 보존된다며 햇볕만 있으면 광주리에 담아서 마당 한 가운데에 내놓으신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누가 먼저라고도 할 것 없이 형제들끼리 서로 등목을 해주는데 찬물을 등에 끼얹고 난 후 수건으로 닦을 때의 그 느낌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독특한 시원함과 개운함이 있다. 온 가족이 희미한 등불하나를 켜놓고 마주 앉아 함께 먹는 저녁 맛은 꿀맛이다. 고추를 송송 썰어 새끼 호박 몇 개를 통째로 넣고 어머니께서 손수 끓여주신 된장찌개 맛은 잊을 수 없다.어쩌다가 동네 어르신들이 막걸리 한 잔이라도 거나하게 드시고 흘러간 노래를 부르면 곧바로 마을 노래자랑으로 이어져서 우리 집은 잔치 집이 되어버린다. 농사를 짓는 동네 어르신들은 그렇게 노래와 술로 농사일의 시름을 달래고 다음 날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논밭으로 달려간다. 마을 입구에 우리 집에 있었기에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자 놀이터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온 가족이 화로 주변에 둘러앉아 고구마를 구워 먹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언제쯤 익을까?’ 고구마의 껍질을 벗겨내고 노오란 속살이 보일랑 말랑할 때 “호호” 입김을 불면서 총각김치에 턱 걸쳐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고구마를 캐는데도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고구마 줄기를 낫으로 걷어낸 후 보물이라도 캐듯이 조심스럽게 줄기 주변의 흙을 파낸다. 천천히 고구마 줄기 주변의 흙을 파내다보면 드디어 빠알간 고구마의 정체가 드러난다. 막 캐낸 햇고구마를 씻은 후 큰 솥에 삶으면 자연의 냄새를 흠뻑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설탕이나 잼이 귀했던 시절, 고구마를 가지고 조청을 만들어 조청에 떡을 찍어 먹으면 그 맛이 환상적이다. 무더위가 한창인 여름날, 둘째 형님께서 사오 신 달콤한수박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맛이 얼마나 달콤하고 좋았던지 그 날 이후로 동네 사람들이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어보면 지체 없이“수박장사 유.”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어린 마음에도 수박 장사를 하면 수박은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큰 마당과 사립문이 있었고 동네 친구들의 놀이터였다. 온종일 시끄럽게 뛰노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위험한 장난은 하지 마라." 며 크게 개의치 않으신다. 일찍이 홀로 되신 어머니셨지만 마음만은 늘 부자시다. 그래서 우리 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마실’(충청도 사투리로 남의 집에 놀러 감을 이르는 말)을 와서 담소를 나누거나 윷놀이를 하신다. 그런 분들 중에는 병수 형 어머니도 계셨다.병수 형 어머니는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병수 형은 우리 집에서 먹고 자면서 농사일 거들어 주시는 날이 많았다. 형님은 어찌나 건강했던지 나를 번쩍 들기도 했고 쌀가마를 옮기는 데도 거침이 없다. 밥도 나보다 두 세배는 더 먹고 덩치도 컸다. 7남매 대식구인데도 늘 친형제처럼 지냈다. 학교 가는 길은 검정 고무신에 책 보따리를 매고 산으로 들로 걷고 뛰어가면 배에서는 ‘꼬르륵 꼬르륵’소리가 난다. “야,오늘 뗀따 할래.” ‘뗀따’는 학교를 안가고 놀다가 하교 시간에 맞춰서 집에 간다는 은어다. 학교를 안 가고 하루 종일 시간을 때우는 것도 쉽지는 않다. 집에서 싸왔던 누룽지는 아침나절 다 먹어버리고 점심때 쯤 되어서는 허기를 달래려고 동네 어른들의 눈을 피해 큰 바위 틈 속에서 생 라면을 부숴먹는다. 한 술 더 떠“ 잎담배 한번 피워볼까?” 바위틈 구석에서 잎담배와 성냥 그리고 종이를 꺼내가지고 오면 잘 피우지도 못하는 담배를 호기심에‘콜록 콜록’ 소리를 내며 피우는데 “이놈들아, 학교 안가고 여기서 뭐하는 겨?” 갑자기 호통을 치는 소리가 있어 조바심 속에 바위 틈사이로 내다보니 동네 아저씨다. 학교 빼먹고 담배 피운 죄로 홀딱 벗고 저녁 늦게까지 동네 우물을 돌고 어머니께 부지깽이로 실컷 얻어맞고학교 안 간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화장실의 구렁이 사건은 잊을 수 없는 대박사건이다. 낮에 밭에서 따온 참외를 많이 먹었던 탓인지 배탈이 나서 한 참 일을 보고 있는데 왠지 화장실 밑바닥이 보고 싶다.그런데 큰 구렁이 한 마리가 금방이라도 내 고추를 물어버릴 모양으로 잔뜩 똬리를 틀고 있다. “으악” 소리를 지르며마당으로 뛰쳐나오고 집안 식구들은 “무슨 일이냐?” 며 한바탕 야단법석인데 큰 형님께서 작대기를 가지고 구렁이를 끄집어내어 처리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등하교 길 친구들과 함께 소꿉장난을 할 때도 도로 양 옆으로 활짝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언제나 방긋 웃는 얼굴로 우리들을 반겨준다. 해맑게 웃고 있는 코스모스의 가냘픈 흔들림 속에서 우정의 꽃이 피어났고 신작로 가에 우리들이 심어놓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서 소담스레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쁨도 가득 피어올랐다. 발이 부르트고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도 형형색색의 코스모스를 보고 있노라면 피로가 싹 풀린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을길도 쓸고 공터에 콩도 심고 마을 입구 행 길 가에 코스모스를 심는 애향단 활동에는 동네 친구들 대부분이 참가한다. 코스모스에 앉아있는 벌을 잡으려다 벌에 쏘인 적도있고 코스모스를 꺾어다가 물병에 꽃아 두고 향기를 맡기도 했다. 어릴 적 모습을 회상해보면 코스모스와 같은 들꽃들과 더불어 사랑을 속삭이며 욕심 없이 살면서 따뜻한 우정을 꽃피웠다. 고향의 추석 풍경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 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며 형님 누님들이 “올 추석에는 어떤 선물을 사 오실까?”하루하루 기다림 속의 흥분과 긴장 속에밤잠도 설친다. 오순도순 행복했던 어린 시절처럼 행복한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특목고 폐지는 학교장의 학교 경영 평가를 높일 수 있다. 지금의 학교장 구성 체계로는 경쟁을 할 수 없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연공서열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학사로 가는길과 학교 관리자로 가는 길이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서로 경쟁과 견제가 없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꼴을 이루고 있다. 장학사로 가는 교사도 결국은 현장의 교장 밑의 교감으로 임용되니 그 누가 현장 교장의 정책을 객관성 있게 평가할 것이며, 그 누가 현장 학교에 대해 메스를 댈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장애물이 있기에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가 만성화 되고 근절되지 않는 것도 학교 체계의 허상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가 된다. 학교 체제를 경쟁의 체제로 바로 갖추려면 이런 자잘한 학교 현장의 허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야 한다. 특목고 교장으로 누가 가겠는가? 제일 좋은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교장과 교감으로 나갈 때 행정을 쥐고 있는 장학직에서 맡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또 성과급 평가를 받을 때 어느 학교 교장 교감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것이다. 특목고를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시켜 학교 관리자로 가는 길을 공평하게 하고, 학교 관리자의 학교 경영 평가도 엄격하게 받을 때 다크호스 같은 교장이 나타날 것이고, 또 그런 학교에서 다크호스 같은 학생이 배출될 것이 아닌가? 평교사에서 교장으로 가는 길을 열어 놓은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교장의 경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다만 문제가 되어 논란이 많은 부분은 정성적 평가보다 정량적인 평가를 더 강화시키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 교육이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변화를 해 온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교육 기자재가 시각적 효과를 더욱 뚜렷하게 교실에 어필하였으니 대표적이라 할 수 있고, 그 외 학교 교실의 냉난방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미미한 상태다. 어느 학교에서 새로운 안이 나오면 그 안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많은 학교 구성원들이 우수 학교 방문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작 학교 부장단이 학교를 방문하면 학교 시설이 잘 된 곳을 보여준다. 우수 학교를 만든 수업을 보여 준다거나 녹화된 새로운 것을 보여 주어 방문 교사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불러 일으킬 만한 것은 제시하지 않는다. 흥미 중심 수업이라고는 하지만 그 수업이 대입시에 밀려 일회성에 지나지 않고 흐지부지 되고 만다. 정작 주입식 교육이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려고 한다면 그 학교의 교장이 수업 경영의 새로운 마인드를 창안해 내려는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학교에 대한 애착심을 갖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시키고, 장학직과 현장 관리자의 길을 분명하게 구분해 선발할 때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교장 경영 평가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 아닌가? 또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교장이 된 자의 학교 경영 평가 척도도 서서히 수면에 드러나 공모제의 성공 여부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 체계에서 견제와 균형이 유지되면, 학교 각종 비리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학교장은 중임에서 배제될 것이기에 학교장도 긴장하게 될 것이고, 구성원들에겐 새로운 모종의 팁이 부여될 것이다. 학교장과 구성원의 동심일체는 일반계 특목고를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첩경도 될 것이다. 학교 혁신은 교육계가 안고 있는 적폐를 빨리 바꾸어야 일신우일신을 거듭할 것이고, 일반계 특목고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공교육에 우후죽순처럼 몰려들 것이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이 교원증원 및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28일 오후 청와대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전원에게 전달했다. 교총은 지난 17일부터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해 27일 현재 교원, 예비교사, 학부모 등 10만5000여 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전달된 청원서에는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은 교육법정 주의에 위배되며, 전환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정규직 전환 불가 등을 명시하고 있다. 서명운동은 31일까지 진행된다.
제1회 교육자치정책협의회가 28일 서울 삼각산고에서 진행됐다. 협의회에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이재정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비롯해교육부, 교육청, 전문가위원, 학교관계자등 19명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교육자치 및 학교자율화 추진계획,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기능 강화 등이 논의됐다. 회의 초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의 협의회 성격과 운영규정, 안건 등의 불명확성 등에 대한 이의 제기로 1시간으로 예정됐던 회의가 난항을 거듭하며 지연되기도 했다.
"37년의 여정, 고맙습니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통은 그리움""고맙고, 행복했던 세월, 소중하게 간직" 8월 말 정년퇴임을 하는 전남 여수화양고 최홍섭 교장이 행복한 동행이란 제목의 책을 내놓았다. 이 책에는 최교장의 37년에 걸친 교단생활에서 인연을 맺은 제자들과 교원, 가족들과 나눈 편지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가출했다 돌아온 학생의 글을 비롯해, 사고를 저지르고 참회하는 학생의 반성문, 대학에 진학한 제자와 군복무를 하는 제자, 시집간 제자와 교사가 된 제자 등이 보낸 사연들이 사뭇 흥미롭다. “아버지처럼 따뜻한 포옹과 격려로 힘이돼주신 선생님”이라는 어느 제자의 표현에서 최교장의 교육사랑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교원들과 왕래한 편지에서는 최교장이 벽지와 낙도학교에서 동료 직원들과 얼마나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생활을 했는가를 보여준다. 이민을 가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와 수능시험을 보는 딸에게 보낸 편지 등에서는 그의 각별한 가족애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교직생활 중 승진을 위해 부득이 이산가족이돼야 했던 이야기와 함께 동료교원들과 갈등을 빚었던 고충들도 진솔하게 기록돼있다.가장 눈에 띄눈 부분은 제5부이다. 여기에는 최교장이 노사모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영광과 슬픔을 함께 나눈 사연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최교장의 일면을 발견할 수 있다.최홍섭 교장의 퇴임문집 행복한 동행은 교단에서 숱한 제자들을 기르며 그들과 함께 땀을 흘린 기쁨과 보람과 애환의 기록이다. 민들레 꽃씨가 날리는 책표지의 사진이 그의 교직생애를 압축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열매를 거두기 위해봄부터 씨앗을 심고 가꾸는 정성이 필요하듯이 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그들 가슴에 뿌린 정성은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나이 60이면 삶이 달라진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나이에는 공을 들여 키우던 아이들도 자기 가정을 꾸리고 나가서 산다. 이제 자식이 떠난 둥지에서 부부는 허전함과 친구가 돼야 한다. 젊은 시절에 가족 부양을 위해 부단히 달려왔지만, 일도 손에서 놓은 나이다. 이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 ‘나’다. 한가롭게 지내다보니 ‘나’를 만난다. 특별히 할 일도 없다보니 오롯이 ‘나’에게 몰입한다. 몸은 예전 같지 않다. 검은 머리카락은 온데간데없고, 흰 머리만 무성하다. 게다가 머릿속은 훤히 비어 볼품이 없다. 순간 아쉬움만 남는다.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집도 한 채 샀다. 공부도 할 만큼 했다. 출세는 못했지만, 직장에서 내 역할을 다했다. 아내와 함께 자식도 올곧게 키웠다. 이만하면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누구나 청소년기가 있다. 나도 돌이켜보니 그때 힘들게 컸다. 학교 다닐 때 시험 기간이 생각난다. 특별히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고, 그저 어른들이 먹고 살려면 해야 한다고 해서 매달렸다. 공부도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10등 안에 들어야 하고, 다시 7등, 5등 안에 드는 게 목표였다. 고등학교 때는 마음이 몹시 아팠다. 해서 부모님과 갈등도 많았다. 갈등이 아니라 이상하게 부모님과 의견이 맞지 않았다. 그냥 베도는 것이 일이었다. 이제 출세하겠다는 욕망도 사그라진 지 오래다. 손아귀에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승진의 꿈도 접었다. 모든 것을 놓으니 마음이 편해졌을까. 욕심을 놓으면 사는 것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여전히 삶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몇 해 전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올해는 장안 어른이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지는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셨다. 내가 아이들을 위해 젊은 날을 보낸 것처럼, 아버지도 가족을 위해 힘든 세상을 견디고 이겨내셨다. 내가 어른이 되었어도 늘 자랑스러워하시고, 대견해 하셨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치매를 앓고, 겨울에 기침 몇 번 하시더니 힘없이 가셨다. 아버지는 젊은 날에 큰 산이었는데, 세월 앞에서는 힘을 내지 못하셨다. 장인어른도 내가 하는 일에 늘 앞서서 박수를 쳐 주셨다. 특히 쓴 글을 열심히 읽어주셨다. 생로병사가 우리의 모습이라고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아픔이 크다. 그렇다. 우리 삶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가족의 건강, 자식 교육, 출세, 돈 벌기. 이 모두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 몸도 예전과 다르고, 가족들도 뜻하지 않은 병이 올 수도 있다. 나이 먹고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으니, 경제적 어려움도 클 것이다. 우리가 연약한 인간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현실이라는 거세게 몰아칠 때는 우리 힘으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저 흘러가야 할 뿐이다. 우리가 살아봐서 아는 것처럼, 남은 인생도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은 뻔하다. 즐거움이 있는 듯 하다가 힘든 고갯길을 만난다. 고갯길에서 목이 메는 울음을 쏟아내야 한다. 다행이라면 힘들고 지칠 때 쉬어가면 된다는 지혜를 배웠다. 힘들고 지칠 때 좀 쉬어가면 된다. 고갯길에서 발아래 길을 보면 새로운 삶의 길이 보이다.중년은 서녘 하늘의 노을처럼 쓸쓸하게 가는 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일을 하지 않다보니,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멈춤이 어디 있고, 쇄락이 어디 있겠나.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언제일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어떤 답을 할까? 사춘기 시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청년 시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수필가이며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는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75세까지라고 했다. 덧붙여 정신적인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한계가 없다고 하면서,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스스로 60세 이전까지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고 고백한다. 은퇴 후 무기력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준다. 오랜 삶에서 얻은 이치가 있다면, 인생의 황금기는 어느 특정한 시기가 없다. 오히려 은퇴 후는 쉼이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삶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시기이다. 일을 안 해도 여전히 인생길에서 주역으로 살아야 한다. 삶의 성숙을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이 빛나는 순간이다.
무대에 선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이나 단체 구성원들이 끼를 발휘하는 것이다. 끼는 가만히 있으면 그냥 나오지 않는다. 재능은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다. 단체 출연일 경우에는 여러 사람들의 힘을 합쳐야 한다. 마음이 하나가 돼 혼연일체가 돼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그것이 예술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지난 26일 오후 수원의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렸던 수원, 화성, 오산 예술인들의 ‘행복한 동행’에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 학교 포크댄스 팀이 영광스럽게 출연했다. 행사의 공식 명칭은 ‘제3회 한마음 어울림 문화페스티벌’이다. 수원, 화성, 오산의 예술인들이 한데 모여 발표 축제를 갖고 우의와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다. 나는 포크댄스 팀의 일원이 돼 출연했다. 수원시 광역행정시민협의회가 주최하고 협의회 역량강화분과와 경기문화예술단체연합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옛 수원군 지역인 수원·화성·오산시 민간 예술동호인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며 3개 시의 상호 협력과 우의를 다지는 시민 참여형 축제다. 처음 2015년에 시작했으니 올해 세 번째 열리는 행사다. 3개시 행정구역은 나누어져 있으나 예술인들은 이미 상생 협력을 하고 있었다. 올해 축제에는 수원 10개 팀(164명), 화성 10개 팀(105명), 오산 5개 팀(51명) 등 25개 팀 320명의 민간 예술동호인들이 참여했다. 한국 전통무용, 풍물·민요 공연, 댄스 공연, 팬플루트·하모니카·색소폰 연주, 오케스트라 등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공연이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공연 예술 장르를 접하고 출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다. 여기서는 무대에 서기까지 연습 과정과 당일 축제를 스케치해 보고자 한다. 그 동안 학습관에서 꾸준히 이루어진 포크댄스가 출연이 확정되자 7월 3일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제일 신경을 쓴 것은 포크댄스 종목 선정. 출연자들만 즐겨서는 아니 되고 보는 사람도 즐거워야 하는 것이다. 그리해 세계의 포크댄스 중 코로부시카, 오슬로 왈츠가 선정됐다. 출연자들의 연습시간을 확보하기 위헤 주 2회 오후 시간을 정했다. 참가자들의바쁜 일정들을 고려해 편한 시간을 택하도록 했다. 월요일보다 화요일이 참가자 수가 많았다. 포크댄스 명칭과 대형, 포지션, 동작이름을 알고 구분동작으로 익힌다. 전체 구분동작이 끝나면 연결동작을 한다. 전체를 연결동작으로 몇 차례 반복하면서 동작 순서를 익힌다. 나중엔 음악에 맞춘다. 그리고 세부 동작을 다듬어 수준을 높인다. 다행이 포크댄스는 동작이 간단해 따라하기 쉽고 반복되며 남녀 파트너가 바뀌어 흥미가 진진한 민속무용이다. 사용하는 음악도 몇 번 반복해 들으면 금방 익숙해져 입으로 흥얼거릴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출연자 확정하기다. 20명 정도는 돼야 보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출연진 인원 수 확보는 콜라보로 하고 생음악 반주로 성사되기 까지 경기문화예술단체연합회 박상화 회장의 도움이 매우 컸다. 우리 팀이 연습한 기간은 두 달. 리허설은 생음악 반주에 맞추어 입장과 본 무용, 퇴장 연습도 했다. 대개 녹음 반주에 맞추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호강을 한 셈이 됐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축제에선 생음악 반주가 일상이다. 이것은 편곡자에게 악보를 건네고 편곡자가 악기별로 악보를 작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음악과 포크댄스가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것이다. 행사 당일, 오전 리허설을 앞두고 마당극장 주위를 둘러보았다. 중앙무대를 비롯해 탈의실과 출연자 대기실이 준비됐다. 무대 맞은편에는 수원·화성·오산의 옛 모습 흑백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풍선 아트, 천연비누 만들기 등 4개의 부스도 설치됐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의무실에 의시도 배치됐다. 오늘 페스티벌에서 인상적인 것 몇 가지. 3개시 300명 이상의 출연자가 등장하는 행사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체계적으로 준비되고 운영된 점이다. 주최 즉에서는 사전 대표자 회의를 2회 갖고 운영사항을 점검했다. 포스터와 프로그램이 나오고 언론에도 홍보가 됐다.이것이 진정 예술인들의 축제라는 점이다. 행사 당일 하루를 점심가지 준비해 마치 소풍 나온 가족처럼 즐기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참여 연령대가 어린이에서부터 장년층에 이르고 다양한 장르의 신명 나는 예술이 등장해 관객들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동참할 수 있었다. 25개 출연팀이 따로따로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해 14개로 출연하니 요즘 대세인 융합과 복합이 이루어졌다. 포크댄스의 경우, 뭐라도 학교와 해오름 이송녀 한국무용단, 나무그루 색소폰 앙상블이 연합했다. 이렇게 하니 포크댄스에 동서양의 조화, 과거·현재의 조화가 이뤄졌다. 한마디로 이번 페스티벌은 프로그램이나 수준면에서 성공작이었다. 주최, 주관 측에서도 이처럼 의미가 큰 좋은 페스티벌을 연1회에서 연2회로 확장하는 것을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예술인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마당을 활짝 열어놓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3개시 예술인들이 뿌리가 하나임을 생각하면서 피스티벌을 통해 상생의 터전을 닦는 위대한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원시처럼 화성·오산시 행정 당국의 적극성이 요구된다.
한국교총이 ‘국가교육회의 설치 및 운영에 대한 규정안’ 입법예고와 관련해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교원단체 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입법예고 마지막 날인 24일 교육부에 수정의견서를 전달했다. 의견서를 통해 교총은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당초 대통령에서 민간위원으로 변경된 것은 실질적인 교육 정책 심의 및 합의기구에서 자문기구로 그 대표성과 기능이 약화되는 것”이라며 당초 약속대로 대통령이 국가교육회의의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교육회의 구성에 있어 교원단체의 대표를 당연직 위원에서 배제한 것은 새 정부가 협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며 “교육정책과 관련해 여론수렴과 의사결정에 있어 전국 50만 교육자의 결집체인 교원단체 대표를 배제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의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법예고안에는 근거법률이 있는 교육감협의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를 보장하고 있지만 교육기본법에 의해 설립되고 교원지위법에 의거 단체교섭권과 협의권을 가지고 있는 교원단체 대표의 참여는 보장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국가교육위원회의 모체역할을 할 국가교육회의 구성과 관련해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취임이후 기자 및 교육관계자 간담회 등에서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25명 내외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특히 지난달 24일 하윤수 교총 회장과의 간담에서는 교총의 국가교육회의 참여를 정식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과거 현장 전문가인 교원을 배제한 채 추진됐던 여러 차례의 교육개혁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국가교육회의에 교육개혁의 주체인 교원의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장 교원의 바람을 담아 의견서를 제출한 만큼 교원단체 대표 참여가 보장되고, 대통령이 의장을 맡아 실제적인 기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규정안을 반드시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학업 도움 되는 지식보다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 담아“학부모·동료도 함께 읽었으면” 배철호(53·사진) 서울 단대부고(교장 장준성) 국어교사는 현직 작가이기도 하다. 세계일보 신춘문예, 동서문학, 현대시문학, 한국문인 등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았고 이문열, 김원일, 정호승과 공동 작업을 하는 등 활동을 펼쳐왔다. 그런 그가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내가 준 사랑은 얼마큼 자랐을까’를 이달 초 펴냈다. 30년간 국어 과목 외 글쓰기, 논술지도, 대입 진학지도 등 다양한 통로로 제자들과 함께 해오다, 저자와 독자로 만나기로 한 것이다. 글쓰기를 가르쳐온 스승이 제자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준 ‘산교육’ 차원이기도 했다. 22일 단대부고에서 만난 배 교사는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자 고민해오다 국어교사이자 작가로서 책을 통해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대입에 매몰돼 진정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가는 게 아닌가, 이를 곁에서 꼼꼼히 알려주고 깨우쳐주면 좋으련만, 역시 대입이란 거대한 현실 앞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당장 학업에 도움이 되는 지식 전달보다 졸업 후 인생에서 필요한 지혜를 일깨우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눈에 띈다. ‘그리운 밥상머리 교육’, ‘아이 마음에 들어가기’, ‘고전에게 우리가 말을 걸 때’, ‘행복은 가까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사람’ 등 풍요로운 정서함양,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고자 고려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예 책의 표지 이면 첫 장, 페이지 번호도 붙지 않는 곳에 나태주 시인의 작품 ‘풀꽃’이 시화와 함께 등장한다. 제자에 대한 사랑을 담은 대표 시를 시작하는 장에 놓은 것만 봐도 책 내용이 어떨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시험을 잘 보면 대학은 잘 간다. 그건 나 아니더라도 다른 선생님들이 해줄 수 있다”며 “그보다 필요한 지혜, 다양한 분야의 책읽기나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 지도 등 역할을 해야겠다고 여겼다”고 털어놨다. 물론 대입을 앞둔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도 있다. ‘성적이 좋은 친구의 비결 듣기’, ‘학생부 제대로 알아야 보인다’, ‘선생님이 말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잘 쓴 자기소개서, 잘못 쓴 자기소개서’ 등이다. 이에 대해 그는 “학생들이 주로 많이 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이라고 했다. 그러나 손쉽게 준비하도록 요령을 알려주는 여느 학습서와는 다르다. 그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왜 해야 하는지 등 마음가짐, 자세에 대한 코칭이다. 빠르게 가는 방법보다 느리더라도 제대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상함을 엿볼 수 있다. 배 교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그것도 그 어느 지역보다 교육열이 세다는 강남 한복판에서 근무하며 느낀 바가 컸다. 지식을 쌓고자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고 경쟁하며 거액의 사교육비를 쓰며 매달리는 실정인데 아이는 정작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스스로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여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학부모도 함께 보길 희망했다.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학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고, 자신의 욕심보다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인기교사인 그의 학급운영 노하우, 학생지도·상담 사례들도 생생히 실려 저경력 교사들이 참고할 내용도 많다. 배 교사는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육 공동체인 학부모, 동료교사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담겼다”며 “특히 요즘 일반고의 고민, 수업시간에 잠자는 아이들을 위해 함께 고민해보자는 등 공동연구에 대한 필요성, 권유도 들어있다”고 말했다.
‘EBS 초등’ 콘텐츠는 크게 ‘창의체험’과 ‘교과/교재’ 영역으로 나뉜다. 먼저 창의체험 영역의 간판인 ‘스쿨랜드’ 시리즈는 과학, 인성, 철학, 예술 분야의 관련 지식들을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시하고 실제 장면과 전문가의 명쾌한 정리까지 더해 약 10분 분량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 게다가 수업시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학년, 교과, 단원, 차시까지 상세히 안내돼 있는 학습지가 탑재돼 있다. 아침시간이나 창체·교과시간에도 활용하기 유용하다. 한 가지 더 눈여겨 볼만한 것은 ‘초등생활 매너백서’다. 매너가 부족한 주인공 주은이가 매너 있는 친구를 좋아하는 원호에게 다가가면서 학교생활, 가정생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매너들을 배워나가는 드라마 형식의 콘텐츠다. 인성교육에 안성맞춤인 내용이다. ‘사이틴·시드’ 시리즈는 과학과 관련된 유용한 콘텐츠들이 모여 있다. 그 중 ‘과학 탐정단, 시드’는 따로 시간을 내 지도하기 어려운 과학탐구기초기능인 ‘관찰, 분류, 측정, 추리, 예상, 의사소통’을 사건 해결을 통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3∼4학년 과학 수업 첫 시간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뿐만 아니라 3~4학년 과학 교과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들과 관련 지식을 재미있게 엮은 클립영상 ‘과학땡Q’도 7월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5∼6학년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인 ‘달그락 달그락 교과서 실험실’은 과학 교과서의 모든 실험과정을 한눈에 쏙 들어오도록 관찰카메라로 촬영하고 꼼꼼한 원리 설명까지 더했다. 가장 큰 장점은 지속적인 관찰이 어려웠던 실험들을 미속카메라로 촬영해 변화과정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각 실험과정과 결과, 원리까지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워크북까지 탑재돼 있어 실험관찰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별도의 학습지를 제작해 사용해왔던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그 외에도 요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코딩’을 애니메이션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소프트웨어’ 시리즈(스크래치, 엔트리)는 꼭 한번 보시길 바란다. 교사를 위한 PDF파일과 PPT파일도 제공하고 있다. ‘교과/교재’ 영역에는 기본 교재인 ‘만점왕’ 시리즈가 있다. 1∼2학년 국어, 수학, 3∼6학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의 개념설명과 문제풀이가 강의로 제작돼 있다. 또한 수준별 학습이 필요한 수학 교과에는 기초 개념 학습을 위한 ‘보이는 수학 원리’, 계산훈련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계산왕’, 체계적인 필기를 통해 수학 개념을 학습할 수 있는 ‘수학 필기왕’, 심화 학습을 위한 ‘수학의 자신감’과 ‘수학의 황제’까지 있어 수준별, 맞춤형 학습에 도움을 준다. 다양한 예시 글을 통해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글쓰기 비법’과 독서와 글쓰기 실력을 한 번에 기를 수 있는 ‘책방글방’,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을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엮은 ‘스토리 한국사’는 교과시간, 창체시간에 활용하기 좋은 콘텐츠다.
교육부, 31일 1·2안 중 확정 예정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최종발표를 앞두고 실시된 한국교총 설문에서 현장 교사들은 논의되고 있는 시안 중 1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교사들은 주관식 문항에서 학종의 불공정성, 변별력 상실, 전형의 복잡화 등을 우려하는 의견을 많이 제기했다는 점에서 급격한 2안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1안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수능 개편 시안 중 1안은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로,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운영하는 방식이며, 2안은 전과목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1안과 2안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5.9%가 1안을 선택했으며, 2안은 35.1%, 모르겠다는 9.0%에 그쳤다. 1안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개편안이 ▲대입 부담 완화(긍정적 45.2%, 부정적 26.5%) ▲고교 교육정상화(긍정적 39.0%, 부정적 30.9%)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교육비 경감에는 부정적인 입장(38.2%)이 긍정적 입장(28.7%)보다 높았다. 반면 2안 응답자들은 ▲대입준비 완화(긍정적 82.4%, 부정적 7.1%) ▲사교육비 경감(71.1%, 부정적 12.5%) ▲고교 교육정상화(긍정적 80.6%, 부정적 7.9%)에 모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교육학점제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48.9%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해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35.6%)보다 높았다. 이번 설문은 17일부터 23일 전국 고교 교원 1613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44%p다. 설문 결과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교총은 장기적으로 수능이 절대평가로 가야한다는 입장이지만 급격한 입시변화에 따른 불안감과 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현장의견을 반영해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유예의견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조속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24일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최근 1년 유예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교육부에서는 해당 내용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31일 1, 2안 중 하나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총 “법상 전환 논의 대상 아냐… 무리한 추진시 현장 혼란 초래” 현장의견 정리 해 청와대 전달 한국교총이 전국 50만 교원과 예비교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31일까지 전개하고 있는 ‘교원 증원 촉구 및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청원 참여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교총은 24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청원운동 중간집계 결과 10만3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한이 일주일가량 남은 만큼 참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최대 2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안의 시급하다는 점에서 청원이 마무리되기 전인 28일 오전까지 현직·예비교사, 학부모들의 청원 결과를 잠정 정리해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총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과 임용절벽사태 해소 등을 위해 교원 증원이 필요함에도 정책 당국은 임용인원 축소와 비정규직의 정규 교사 전환 논의로 교육 현장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며 “학교 현장 혼란과 예비교사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1수업 2교사제’ 등 설익은 정책을 제시하는 교육 당국에 실망한 교사, 예비교사, 학부모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중등 임용준비생은 “1만 6000명 교원 증원과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약속한 현 정부에 기대가 컸는데 임용절벽사태와 기간제 교사 전환 논의 등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며 “예비교사 온라인 모임 등에는 교총 서명 참여와 집회, 1인 시위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는 글이 많이 올라 온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종시 교육부 정문 앞과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는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전국중등예비교사들의외침, 공정한교사채용을위한모임 등 예비교사와 현직 교사들의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교총의 청원운동과 현직·예비교사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교육부는 그동안 비공개했던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 운영 현황을 23일 부분 공개했다. 그동안 4차례 회의를 통해 현장실태 파악과 기간제 교사와 스포츠, 영어회화전문 등 7개 강사 직종 당사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기간제교사 단체는 정규직 전환을, 강사직종에서는 무기계약 전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집중 심의를 통해 9월초까지는 시·도교육청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지만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전문 강사들은 고용안정 차원의 무기계약 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기간제 교사들은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형평성 문제와 반발이 커 집중 심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의 경우 헌법이 정한 기본권과 교육공무원법상 임용 절차 관련 원칙을 위배한다는 법적인 문제와 함께 최근 내년 신규 교원 선발인원 축소에 따른 예비교사들의 불만 고조, 교총의 청원 등 교육계 반발이 커 논의를 진행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와 여당은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는 현행 법상 논의 대상 자체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법이나 원칙은 안정성이 중요하고 예측가능성이 중요한데 정부의 철학과 정책 때문에 법과 원칙을 훼손하면 결국에는 교육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체 기반 현장실습 장식 체험형·도제형으로 ‘투트랙’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선택권이 확대되고, 인권침해 보호와 안전사고 대책이 강화된다. 또 실습기간은 원칙적으로 제한되고 3학년 동계 방학 전에는 학교에 복귀해 보고대회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5일 사회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현장실습 개선방안’을 심의해 확정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현재 필수로 돼 있는 현장실습이 선택으로 바뀌고 실습기간도 원칙적으로 학년도 수업일수의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했다. 다만 공무원, 공공기관 등 ‘괜찮은 일자리’의 경우 3학년 수업일수의 3분의 2를 이수하면 조기취업이 인정된다. 또 3학년 동계 방학 1주일 전에는 반드시 학교로 복귀해 현장실습 보고회를 하도록 의무화 된다. 보고회에는 현장실습 참여기업에 대한 학생 만족도, 현장실습 결과에 대한 상담 내용, 생활기록부 반영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실습 유형도 다양화 된다. 현재 교내 활동과 교외 활동으로 구분하고 있는 현장실습 유형을 산업체 기반 현장실습으로 개편하고 이를 다시 직무체험형과 도제교육형으로 나눠 실시한다. 신분은 학생상태를 유지하고 취업과 분리해 운영한다. 현행 방식이 6개월 이내에서 조기취업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신분도 학생과 근로자 개념이 혼용된 상태라는 모호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현장 실습 학생 보호 방안도 강화된다. 단위학교 현장실습 운영현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선하고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을 위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실습 제한기업 명단을 만들어 공표하고 과태료 등을 부과한다. 또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노무사, 인권단체 등과 합동으로 실태조사단을 구성해 지도·점검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직업계고등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노동인권 교육을 활성화하고 2019년까지 교원 집합연수를 1만5000명까지 확대한다. 이번 개선방안은 2학기 시범운영 및 법령 개정 작업을 거쳐 2020년 전면 실시를 목표로 추진된다. 이와 관련해 이헌구 한국교총 정책추진국장은 "기본적으로 학생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현장실습 제도가 개선돼야 하지만 취업률 하락으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신입생 유치가 어려워지는 등의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신학기부터 적용 예정인 개선방안이 학교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전국공고교장회 등 현장 의견 수렴과 협력에 교육부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선방안은 올 초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논의가 시작됐으며 전교조 등 진보 성향 교육단체들은 제도 폐지를 주장했으나 교총은 무리한 취업률 연계 중단, 도제식 교육으로 전환, 실습전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과 호수정원에는 6시부터 물빛 축제가 한창이다. 이 기간 매력을 쏟아내는 꽃이 '빅토리아연'이다. 이꽃은 밤이 되면 피어난다. 그래서 7시 반쯤이 되면 카메라를 든 전문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10월 중순까지 피어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 교육계는 2018학년도 공립 초·중등교원 임용시험 선발 인원을 두고 엄청난 혼란에 휩싸여있다. 시·도교육청 별로 사전예고 된 인원이 초등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평균 45%나 감소되는 등 ‘임용절벽’ 사태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서울이 846명에서 105명으로 87.6%나 줄었고, 제주 75.9%, 광주 75.0%, 인천 70.6% 등 70% 이상 격감한 곳이 여럿이다. 세종은 무려 88.8%나 줄어 사실상 신규선발은 시늉 수준에 그칠 형편이다. 중등도 심각하긴 매한가지다. 아예 뽑지 않는 교과목이 수두룩해 임용제도 자체가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앞으로 확정공고 때까지 인원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이대로 확정되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 같은 임용절벽 사태는 한마디로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무계획적인 수급정책에 기인한다. 정부는 교원수요에 대한 중장기 계획 없이 학교를 일자리 창출의 장으로 여겨 원죄를 제공했다. 수 천 명의 임용대기자를 두고도 정부 탓을 하며 교사를 수 년간 과도하게 선발한 시도교육청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답은 교원 증원 밖에 없다. 새 정부는 OECD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임기 내인 2022년까지 교원 1만 6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하고 올해 추경을 통해 3000명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비교과교사 위주의 증원인 탓에 당장의 임용절벽 사태는 진화가 난망하다. 그런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주 국회 교문위에 출석해 증원은 필요하지만 당장 올 하반기 선발인원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예비교사들과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연일 길거리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안일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결국 교원증원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내년도 교사 선발인원을 어떻게든 적정수준으로 늘려 확정공고 해야 한다. 교육부는 물론 기재부, 행안부는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도 안 된다면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 한다.
교육부가 특성화고 현장실습제도 개선방안을 내놓고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근로’ 중심의 현행 현장실습과 달리 ‘학습’ 중심으로 교육목표와 운영방법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실무과목과 연계한 학습중심, 1개월 내외(수업일수의 3분의1)의 현장실습, 조기 취업 형태가 아닌 취업 준비과정으로 운영하게 된다. 개선안은 올해 시범·준비기를 거쳐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2020년부터 전면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실습이 끝나면 학생은 다시 학교로 돌아와 이에 대한 결과보고회를 가져야 한다. 그동안 산업체 현장실습 제도는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운영 상 여러 허점으로 실습생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을 반복해왔다. 그 때마다 정부는 근원적인 대책보다는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그쳤다. 교육부는 2012년 4월 ‘특성화고 현장실습제도 개선대책’, 2013년 8월 ‘학생안전과 학습중심의 현장실습 내실화 방안’, 2016년 2월 ‘직업교육훈련촉진법 주요 개정’을 통해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올해 1월, 전주의 모 통신사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 중 영업압박으로 자살한 여고생 사건이 불거지면서 ‘근로’를 전제로 한 현장실습의 태생적 한계를 또다시 드러냈다. 이 때문에 산업체 파견의 현장실습을 원천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일부 교원단체·시민단체의 주장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교총은 현장실습 폐지는 득보다 실이 많음을 강조하며 안전과 인권이 보장되는 생생한 직업교육으로의 제도 보완과 정착을 주문했다. 그 결과 이번 개선방안이 나온 만큼 교육당국과 산업현장의 철저한 시행과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학습권·인권을 보장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취업이 촉진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은 물론이다. 현장실습제도가 더 이상 학생들의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통로로 오용돼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배움을 체험하며 미래의 꿈을 키우는 현장이어야 한다.
제자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받던 전북 모 중학교 A교사의 자살과 관련해 전북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안일함과 편향성을 지적하는 언론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무혐의 처리해 종결한 사건을 인권센터가 자체조사 해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하고 도교육청에 신분상 처분을 권고한 과정 및 인권센터의 결정을 근거로 징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교사가 겪은 치욕적이고 절박한 심정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억울함, 참담함 더 들어줄 수 없었나 이번 사건은 학생 인권에 치우친 인권센터와 교사 인권 보호에 소극적인 교육감의 책임의식 부족이 빚어낸 결과라는 생각이다. 몇 년 전 전북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 산하에 학생인권교육센터를 설치했다. 물론 학생의 정당한 인권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인권센터는 그간 조사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거나, 센터 조사자가 규정을 위반해 오히려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예를 들면 학생인권을 보호해야할 인권센터 조사구제팀장이 신고 학생의 동의도 없이 신분을 누설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고, 피해학생의 구제신청에 늦장을 부리고 거짓말을 하다가 해당 학생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내용이 언론보도로 밝혀진바 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조사가 종결된 만큼 학생인권조례 상으로도 ‘각하사유’에 해당하는데 인권센터가 조사에 나섬으로써 조례 위반, 월권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결국 그 동안의 문제점이 누적돼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났다는 비난이 높다. 교사 인권에 대한 교육감의 안일한 인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자살 교사와 아내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징계 절차 기간에 교육감 면담을 수차례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감은 만나주지 않았다. 소통을 중시하며 24시간 열린 교육감실까지 운영하는 교육감이 어찌하여 피골이 상접하고 물 한 모금 넘어가는 않는 절박한 상태로 찾아간 교사를 왜 만나주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그저 무슨 말을 하든 들어만 주었어도, 설령 의례적인 손만 한번 잡아주었더라면 이 교사는 죽음의 벼랑 끝에서 그렇게 방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직도 교육감은 말이 없고, 교육청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이에 유족들이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교총은 교육청·인권센터에 대해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하고 시민단체도 조사과정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교육청·인권센터 사과, 진상규명해야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 학생인권센터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인권센터는 올바른 인권교육을 위한 지원센터이지 수사기관이 아니다. 인권센터가 수사기관처럼 조사하는 행태는 금지해야 하며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고 직권조사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아울러 교육감은 이번 사건에 대한 방임과 교권 유린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 또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교권 보호를 위해 국회에 발의된 교원지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 다시는 A교사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교육자들이 끝까지 지켜보고 있음을 교육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2017년 초등 1·2학년부터 적용됐다. 2018년에는 중학교, 고교 1학년으로 순차로 도입된다. 초등교의 경우 한글, 독서 교육 강화가 하나의 특징이다. 중학교는 교과 학습량이 20% 감축되고, 자유학기 교육과정 확대와 체험 중심 교과 활동이 강화된다. 고교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핵심이다. 초중고 ‘한 학기 한 권 읽기’ 제시 이와 함께 인문학적 소양의 함양을 위해 독서교육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실현을 위한 방법도 구체적이다. 초등 3학년부터 고교까지 국어 수업 시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이다. 그간 교육과정은 여러 차례 바뀌고 진화해 왔지만 이번처럼 국어 시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학습 방법은 제시된 바 없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교육과정에 명시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교사 중심의 수업을 벗어나 학생 중심의 활동을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활동을 기대한다. 토론 등으로 생각을 나누고, 글쓰기 등을 통해 표현 활동을 하는 것이다. 토론과 글쓰기뿐만이 아니다. 읽는 동안 질문을 만들고 대화를 하다보면, 사실적 사고의 폭을 넓히고, 추론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력을 성장시킨다. 이런 학습 형태로 학생들이 입시와 경쟁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고,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형국이다. 학교 폭력과 왕따는 물론 게임중독, 인터넷 중독, 자살 등 사회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학교의 경쟁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와 관련해 가장 쉬운 해결책으로 독서를 제안한다. 독서가 문제를 풀 답이라고 생각한다. 학습에 지친 아이들은 내적 발달이 더디다. 그런데 내적 발달을 위해서는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 독서의 1차적 목적은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다. 하지만 독서 활동은 다양한 지식 체계를 경험하게 한다. 책을 통해 접한 지식은 뇌 속에서 새롭게 구성된다. 책의 자료와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문제 사태에 대응한다. 또한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장려할 수 있는 것이 독서다. 미래 인재 양성, 책 읽기가 답! 이제 단순히 지식을 암기한다면 미래 사회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미래에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책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학습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삶의 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런 내적 발달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스스로 찾아간다. 배움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고, 능동적인 자세로 자신의 꿈을 찾는다. 그동안 획일화된 교육으로 청소년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와 흥미를 심어주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 교육과정은 교과 중심의 주입식 교육보다 체험 중심의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미래 사회를 창의적으로 이끌어가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그 중심에 책 읽기가 있다.
그러지 않아도 아이들 키우기가 쉽지 않은 데, 미국에서 살다보면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등이 미국화 되어, 그로 인한 어려움이 심각하다. 한국식이 몸에 배어 한국식을 원하는 부모나 자기들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자녀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한국식으로 다정하게 아들의 팔을 잡으면 이상하다는 듯이 올려다보며, '아빠 동성연애자야?' 라고 묻는 다 던지, 미국 부모에 비해 지나치게 다혈질인 부모를 보며 이상하게 생각하는 등, 이중 문화권에 사는 학생이나 부모 힘든 것은 다 마찬가지다. 한 고등학생이 있었다. 학생이 잘못한 일이 있어 야단을 쳤더니 눈을 똑바로 뜨고 아빠를 본다. 아빠는 '야단 맞으면서 어디다 버릇없이 눈을 올려 떠.' 하며 더욱 야단 쳤다. 그런 데도 눈을 내리깔지 않는다. 노발대발한 아빠는 급기야 아이의 뺨을 올려치는 일까지 발전했다. 그래도 아이는 똑 바로 보고 있었다. 좀 자라서 미국에 온 큰아들의 설명으로 이해는 하게 됐지만, 그 아빠의 마음은 영 편치가 않았다. 한국에서는 야단을 맞을 때 다소곳이 눈을 내리 깔아야 하지만, 눈을 피하면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된다. 야단치는 사람의 눈을 똑바로 보고 있어야 아빠 말을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인터뷰나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도 눈을 똑바로 보고 있어야 한다. 그게 정직해 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성실하거나 거부하는 표현으로 비치는 것이다. 그런 미국 문화권에 익숙한 아이가 부모에게 야단 맞으면서 눈을 피하는 것은 알고 있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착한 한국 학생이 선생님에게 야단 맞으면서 눈 똑바로 뜨고 있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이런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문제들이 심각한 경우도 많다. 학교에서 보내오는 자녀의 피임 동의서에 싸인을 하는 부모의 마음은 차라리 벼랑으로 곤두박질하는 듯한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얘기하는 것조차도 민망스러웠는데... 하긴 구성애씨 덕에 많이 자연스러워 진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부모들을 당황하게 하는 일은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어차피 아이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마냥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게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이다. 이해의 폭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방법은 조금씩 시간을 내어 미국 사회에 접근해 보는 것일 것이다. 매 학기마다 보내 오는 성인학교 안내 책자를 보면 자기의 관심에 따서 선택해 들으면 취미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무척 많다. 꼭 성인학교에서 영어만 배우려 할 것이 아니라(영어 클래스에는 미국인 학생들은 없으니까) 사진이나 춤 노래, 악기 등의 클래스를 택해 공부하면서 취미가 같은 미국 사람들을 사귀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좀 더 실력이 있으면 일하고 난 저녁 시간을 이용해 일 주일에 한 두번 만이라도 주변의 커뮤니티 칼리지를 찾아 공부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아이들을 공부만 시킬 것이 아니라 미국 문화를 이해하고 미국 사회에 들어가 그들과 어울려 잘 살아 가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데이비드 강군은 고교 2학년이다. 현재 매릴랜드의 고교에서 전교 수석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수재다. 중학교 때 이민을 왔는데 빠르게 적응해 미국학생들을 가르칠 정도다. 성적과 활동을 보면 아이비리그 입학도 가능한 우수한 학생이다. 미국으로 오기 전, 그는 한국에서 뒤쳐진 학생이었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성적이 잘 나왔지만 데이비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열등생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선생님은 걸핏하면 벌을 세웠고 학교에 남아 한문을 쓰게 했다. 부모조차 데이비드의 능력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였다. 뒤쳐지는 성적과 그로 인해 받는 마음의 상처를 채 씻지 못하고 미국으로 왔다. 미국에 온 그는 다양성과 인성을 중시하는 미국 교육제도에서 그 안에 잠재되어 있던 능력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찾아갔고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우등생이 된 것이다. 만약 데이비드가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아마도 십 중 팔구는 열등생이라는 비난 속에서 살아야 했을 것이다. 물론 미국에 온다고 모두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도 제법 많다. 한국 최대의 실책은 아이들이 바람직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전혀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는 교육정책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입시 제도에 있다. 원시적인 입시 제도에 목매어 어린 시절을 굴절된 삶으로 일관하는 데 속수무책인 것이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고등 교육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공부라는 틀에 갇혀 사회에 대해 제대로 인식도 못하는 학생들이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잔혹한 입시를 치르고 거기에서 너무도 일찍 승자와 패자로 갈라져 버린다. 패자 부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율이 너무 낮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그 성공(?)의 관문을 향해 전력투구하게 되고, 여기에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입시제도가 만들어 내는 문제점은 엄청난 사교육비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미개하다는 표현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한국의 교육 제도는 국민의 건강한 삶을 빼앗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학업에 쏟고 나머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려 지내며 사랑을 싹 틔워야 하고, 친구 간에 아름다운 우정을 만들어 가야하며, 일찍부터 여러 사회활동에 참여해 나중에 접하게 될 사회에 대해 친근감을 형성해 가야 하는 시기에 온통 입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OECD의 30개 회원국 중 사교육비 지출에서 한국이 1등이라고 한다. 그 좋은 것들은 다 다른 나라에 내어주고. 문민 에서는 51조, 참여정부에서는 총 105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사교육비로 지출됐다. 한 가정 당 보통 한 달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사교육비 규모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연간 예산과 맞먹는 나라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지독하게 공부에 혹사당했으며 부모들은 그 비용을 대기 위해 얼마나 허덕였을까? 차라리 아이들에게 홈스쿨링을 시키고 그 돈을 모으면 나중에 결혼시킬 때 집 한 채를 사 줄 수 있지 않을까? 그 돈으로 건실한 회사를 설립해 실업률을 떨어뜨리면 안 될까? 그 돈으로 사회사업과 문화사업, 교육사업에 투자해 훨씬 더 살기 좋은 한국으로 만들면 안 될까? 그 돈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와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일까? 한국 사회는 무시무시한 입시에 마취가 걸려 살아가는 사회 같다. 정신과 금전을 몽땅 빼앗겨도 비명 한 번 제대로 못 지르는 가정이 부지기수다.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지옥 같은 교육 환경이 싫어 외국으로 가족을 조기 유학 보내고 외로움과 경제적인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기러기 아빠들이 늘고 있다. 교육 때문에. 이렇게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 데도 한국 정부는 손 하나 쓰지 못하고 있다. 일선에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교육부도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정책으로 우왕좌왕할 뿐 이미 공룡이 되어 버린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 현실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을 법정에 세우는 무서운 힘을 가진 사람들도, 정의를 부르짖는 사회단체들도, 종교 단체들도 입시를 위한 교육의 최면에 속수무책이다. 미국은 다른 부분에서는 세계 최강의 국가에 걸맞지 않게 부끄러운 것이 많지만 교육정책과 제도에서만은 똑 부러진다. 그 중 한국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홈스쿨링과 지역 사회학교, 그리고 고등교육으로의 진입이 수월한 복수지원 제도다. 이 세 가지 때문에 미국의 교육이 입시나 사교육비 때문에 심한 압박을 받지 않고 국민들이 삶의 초점을 다양하게 맞춰 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이나 사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국에서는 홈스쿨링을 선택한다. 그 아이의 나이에 맞는 교재를 구입해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혹 부모들은 그 아이들이 집에서 학습을 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어서 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미국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수도 없이 많아 아이들이 집에서 공부하고 난 나머지 시간에는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학교에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학교에서 공부할 수도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학생마다 다르지만 홈스쿨링이 결코 학교 교육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집중해서 하니까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더 잘할 수도 있다. 좋은 사례로 평소에 친분이 있는 가정에 주광이라는 아이를 들 수 있다. 주광이는 홈스쿨링을 하다가 학교에 갔는데 또래 아이들 보다 실력이 좋아 2학년이나 높은 수준으로 배치됐다. 홈스쿨링 방법에는 부모뿐만 아니라 자격이 있는 교사가 몇 명의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기도 한다. 한국에도 이런 식의 교육이 도입된다면 사교육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공교육 절대 관념에서 해방되어 지나친 경쟁을 피해갈 수도 있다. 소위 커뮤니티 칼리지라고 불리는 지역 사회학교는 중등교육에서 고등교육으로의 진입을 수월하게 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30년대에 진보주의자들에 의해 미국 곳곳에 자리 잡기 시작한 이 교육 제도는 배우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무선발 원칙으로 넓게 열려 있다. 학비가 대학 등록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싸며, 나이에 관계없이 등록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을 통해 원하는 직업교육도 받을 수 있고, 자격증도 딸 수 있으며 4년제 대학 진학을 쉽게 할 수 있다. 이곳을 통해 미국의 4년제 대학들로 편입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는 점은 참으로 훌륭한 교육제도다. 미국의 훌륭한 교육제도는 복수지원 제도다. 미국 학생들은 보통 여섯에서 열군데 정도 대학에 지원서를 낸다. 3분의 1정도는 좀 자기 실력보다 높은 대학들, 3분의 1정도는 자기 실력에 맞는 대학들, 그리고 3분의 1은 안정권 대학에 지원한다. 그리고 합격한 학교 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등록하면 된다. 1년 중 하루 특정한 날을 잡아 전 국민이 초긴장으로 치르는 학력고사나 수능시험 같은 제도는 없다. 고교 성적이나 봉사활동 등을 바탕으로 선발하고 한국의 수능과 비슷한 SAT 시험이 있지만 이것도 몇 차례 치러보고 제일 좋은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 단 하루에 운명(?)을 거는 긴장된 순간은 없는 것이다. 그나마도 SAT를 무시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앞으로는 이 제도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렇게 되면 내신과 봉사 점수만으로 학교를 갈 수 있으니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 교육제도 때문에 미국에서 교육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있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두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미국의 대학에 학생들이 입학해서 6년을 지나고 보면 반은 자퇴를 해버리고 반만 졸업한다. 빌 게이츠가 공부가 싫어 하버드를 버렸다는 것도 이런 분위기 덕분이다. 임금은 좀 낮지만 고교만 나와도 만족하고 사는 친구들이 부지기수다. 한국도 공부에 대해서 좀 더 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 집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고, 대학에 들어갈 때 선택의 폭이 넓고, 공부하고 졸업하는 것이 자유로워진다면 목매달 일도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꼭 모두가 고등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정부의 교육정책을 살피고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매번 보다 나은 정책을 기대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한 번도 없었다. 올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도 영어교육 외에는 이렇다 할 바람직한 정책은 들려오질 않고 있다. 미국은 총기소지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지 못하고 있다. 이미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공룡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도 이미 이런 공룡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데이비드 강 같은 수재들이 한국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교육정책으로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자기의 능력을 키우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부모들도 자녀 교육이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세계 최고의 교육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