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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남 알래스카에서 캐나다에 이르기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원시림 모습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높다란 거목, 무겁게 내려앉은 이끼, 나무와 뒤엉킨 바위 등 태고의 모습을 생생히 기록한 사진이 자연과 생명, 사람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펴냄, 44쪽, 1만2000원)
시하고 놀자(나태주 지음)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쓴 어린이를 위한 시 쓰기 안내서. 1부 ‘시 쓰기 공부’에서는 처음부터 바로 시로 나아가지 않고 ‘말 바꾸기’, ‘끝말잇기’ 같은 말놀이를 통해 시에 쉽게 다가서도록 안내한다. 2부 ‘시 읽기 공부’에는 30편의 시와 그 시를 풀어쓴 시인의 이야기를 담았다.(윤문영 그림, 푸른길 펴냄, 156쪽, 1만4000원)
6월23일 강원도 힐링캠핑장에서 열린 교총 가족캠핑 참석자들이 마술 공연을 즐기고 있다.
지구 100 1권(더글러스 팔머 지음) 지구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100가지 발견을 소개하는 지구 100 시리즈(총 2권)의 첫 번째 책. 지구의 탄생부터 페름기 초기 생명체까지 이야기를 다뤘다. 지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지구 표면의 70%를 뒤덮은 물은 어디서 온 것인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생생한 시각자료와 함께 소개한다.(김지원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324쪽, 1만5000원)
서울중곡초(교장 홍주희)는 지난달 29일 진로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꿈 찾기를 도와주기 위한 '2018 꿈 너머 꿈 페스티벌' 을 개최했다. 방송국 PD, 변호사, 국악인, 국회의원 등이 특별강사로 나서 다양한 직업세계를 설명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 “정당 당원이 서울 지역 학교의 학교운영위원을 할 수 있도록 한” 조례 개정안이 서울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서울시의회는 6월 29일 본회의에서 조례 개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은 지난 해 7월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 24명이 발의했다가 교육계 반대에 부딪혀 1년 가까이 계류됐었다. 그런데 6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서울시의회 교육위가 마지막 회의에서 이 안건을 기습 상정해 통과시켰고,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운영위원(학운위원) 후보 자격에 정당인 배제 규정 같은 제한이 없는 다른 시⋅도와 맞추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그게 답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시⋅도에서 시행하는 정당인 허용의 잘못된 조례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 실제로 기초의원이 되려면 학운위원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회자되는 실정이다. 우선 유권자인 지역주민, 즉 학부형들을 자연스럽게 만나 사전 접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자연 그것은 인맥으로 쌓이게 된다. 결국 그것이 선거 표심의 향방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중립이어야 할 교육기관이 정치의 도구로 전락하는 꼴인 셈이다. 학운위원은 선출직이다. 모든 선출직들이 그렇듯 학운위원 역시 뽑아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일 뿐 권력이 아니다. 그런데도 권력으로 생각하는 학운위원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교장공모제의 경우 학운위원들 권한은 막강하다. 공모제 교장이 되고 안되고는 전적으로 학운위원 손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학운위원 등 지역사회가 소속 학교에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뽑아 ‘쓰라는’ 것이 교장공모제의 원래 취지이긴 하다. 그렇기에 대다수 학운위원들이 특정 정당에 속해 있다면 누가 될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된다. 가령 학운위원들은 교장공모 지원자가 3명 있다면 그들을 모두 만나야 한다. 소견도 들어보고 인물 됨됨이도 살펴 과연 누가 적임자일지 자녀에게 한 점 부끄럼 없는 선택을 해야 맞는 일이다. 하지만 필자가 겪은 바로는 일부 학운위원들이 후보자를 아예 만나려 하지도 않았다. 그뿐이 아니다. 심지어 짜증내고, 화를 내기까지 하는 학운위원도 있었다. 그것은 교장을 뽑는 막강한 권한에 견줘볼 때 직무유기나 다름없는 행태이지만, 누군가 이미 밀어줄 후보자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학운위원이 정당인이 되어선 안 되는 이유이다. 참 어이없게도 필자는 10여 년 전 지원한 교장공모에서 학운위원의 금품 요구를 받고 경악한 일이 있다. 만약 그런 그들이 특정 정당에 속해 있다면 후보자들의 자질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검증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혈연이나 지연, 학맥 같은 연고주의가 독판치는, 무릇 선거판에서의 고질병이 만연해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의문도 따라 붙는다. 그러나 직접 체험했던 학운위원에 대한 악몽이 떠올라서 정당인 허용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학운위원이 하는 일은 의외로 많다. 교장공모제 유치 및 심사를 비롯, 학교 교육 전반에 관한 심의가 그것이다. 단적으로 그들에게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정치적 중립의 교육처럼 학운위원의 정당인 허용을 반대하는 것이다.
서산시 팔봉산 감자축제가 대성황을 이뤘다. 서울을 비롯해 경향각지에서 모두 60,000여명이 찾아, 다양한 체험행사와 먹거리를 즐겼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감자와 양파, 마늘, 체리, 옥수수 등을 구입해갔다. 서산지역의 최고 명산인 팔봉산에서 6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간 열린 ‘제17회 서산 팔봉산 감자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60,000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주말을 맞아 자녀와 함께 축제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수중 경품 감자 찾기, 감자 직접 캐기 체리 수확체험, 육쪽 마늘 캐기 등 우리의 농산물을 직접 수확해보며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 이번 축제기간 동안 팔봉산 감자를 비롯해 양파, 마늘 등 지역 농민들이 준비한 농특산물은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또한 유명 쉐프의 감자범벅요리 시식, 수중 경품감자 찾기, 사랑의 감자 택배보내기, 품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1인당 일만 원 정도만 내면 씨알 굵은 감자를 캘 수 있는 ‘감자 캐기 체험’이 큰 인기를 끌었다. 30도가 넘는 땡볕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자녀와 함께 감자를 캐는 학부모들을 보며 서산 팔봉산 감자 축제가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 체험객은 “그동안 번잡한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논과 밭이 어우러진 팔봉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흠뻑 빠졌고 다채로운 재밌는 행사에 또 한 번 빠졌다.”고 말했다. 장동식 팔봉산감자축제추진위원장은 “무더운 계절에 개최된 이번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너무나 기쁘고,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낀다.”며 “다음 축제에는 보다 더 즐겁고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전국 최고의 행사로 승화시켜 관람객의 성원에 적극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교육협회는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18 콘텐츠형 환경일기장 쓰기’ 에 참가할 초등학교를 모집한다. ‘환경일기장 쓰기’는 교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의 환경교육 활성화 및 친환경적인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활동이다. ‘환경일기장’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 제작한 초등학생 대상의 자기주도적 환경체험교육 워크북으로, 일기장에서 일정별로 제시되는 온실가스 줄이기와 에너지 절약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그 절감 효과(전기요금, 수도요금 등)를 체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도 읽기자료와 활동 기록지, 스토리텔링 자료 등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직접적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들도 포함하고 있다. 효과적인 ‘환경일기장’ 작성을 위해 참가 학교 지도교사들을 대상으로 환경일기장 작성방법 및 수업에서의 활용방법 등을 설명하는 지도교사 워크샵도 각 권역별로 개최될 예정이다. ‘환경일기장 쓰기’ 우수 활동자로 선발된 학생에게는 3박 4일 일정으로 실시되는 “미래인재 환경과학캠프”의 참석 기회는 물론 환경부 장관상 등의 상장과 장학금이 주어진다. ‘환경일기장’ 참가신청 기간은 2018. 7. 16(월) 18:00 까지이며 지정된 양식의 참가신청서와 활동계획서를 작성해 이메일(akdong6908@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과 참가신청서 등의 양식은 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http://www.keea1981.or.kr)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일 할 수 있으며 전화(☎070-4350-6029) 문의도 가능하다.
날씨가 무더워짐에 따라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생활하지 못할 정도로 교실은 찜통이다. 그러다 보니, 등교하자마자 아이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에어컨을 켜는 일이다.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아이들은 일과 중 대부분의 활동을 교실에서 보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의 건강이다. 요즘 학교 보건실은 기침과 인후통을 호소하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아이들의 이와 같은 증상은 장시간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어 생긴 냉방병이 원인이라고 보건교사는 말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소 2시간마다 교실을 환기해 줄 것을 보건교사는 각반 담임 선생님에게 주문했다. 가능하다면, 에어컨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특히 신경 쓰는 것도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학교 차원에서 이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가림막을 설치했으나 그다지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경우,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 때문에 머리가 아파 공부가 집중되지 않는다며 에어컨을 꺼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더위를 참지 못하는 아이들은 에어컨을 끄자는 요구에 반색하며 에어컨 끄는 것을 극구 반대했다. 매시간, 교실은 이 문제로 아이들끼리 실랑이가 벌어지곤 한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아이들이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학교는 에어컨 작동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냉방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만큼 학교는 냉방병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에어컨 켜는 시간을 정해 운영, 장기간의 에어컨 작동을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수시로 아이들의 증상을 점검하여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냉방병의 원인이 지나친 실내외 온도 차로 생기는 만큼 실내외의 온도 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5도에서 8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담임 선생님은 교실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자리를 수시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게 될 올여름,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무더위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이열치열(以熱治熱)’로아이들이 무더위와 맞서냉방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극심한 감정 기복, 이유 없는 짜증, 성의 없는 대답, 삐딱한 태도…. 사춘기 아이들의 말과 행동은 어른들에게 늘 물음표를 던진다. ‘도대체 왜 이래!’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기도 한다. 한 편으로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지 고민한다.윤다옥 서울 한성여중 교사는 “사춘기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성장의 증거이자 과정”이라며 “다시 한 번 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했다.“사춘기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지요. 부모와 어른을 밀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관심을 원합니다. 이 장단을 맞추기가 참 어렵죠. 하지만 아이들의 말과 행동 뒤에는 진짜 마음이 숨어있어요. 이걸 볼 수 있어야 아이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함께 할 수 있습니다.”윤 교사는 최근 사춘기 성장통 보고서 ‘어느 날, 갑자기, 사춘기’를 펴냈다. 지난 20여 년간 상담 심리 전문가, 상담 교사로 일하면서 경험한 사례 58가지를 중심으로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적·행동적 특성을 소개한다. 소위 말하는 문제아를 지도하는 방법을 넘어서서 일반적인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학교, 가정, SNS 등 사춘기 아이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눠 보여주는 게 특징. 특히 사춘기 심리 이해하기, 언어적·비언어적 신호 알아차리기, 소통하고 관계 맺기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과 실천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윤 교사는 “불안과 두려움이 클수록 더 거칠게 행동하곤 한다”며 “거칠게 행동하는 아이들과 대결해 꺾어놓으려 하기보다 불안을 달래주고 안심시키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상담 사례 가운데 이유 없이 적대감을 드러냈던 한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1학년 학급에서 인성교육 관련 활동을 한 후 활동 소감을 작성하게 했는데 반항적인 눈빛으로 “이제 됐죠?”라며 활동지를 던지듯 제출했던 아이였다.“나를 왜 이렇게 대하지? 날 만만하게 보나? 불러서 잘못을 짚어줘야 하나?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다 불안에 흔들리던 아이의 눈빛이 떠올랐어요. 자기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하고도 결코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거죠. 문득 그 아이의 불안감과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싶었어요.”윤 교사는 이후 아무렇지 않게 아이를 대했다. 활동을 하면서 티 나지 않게 관심을 기울였고, 그 시간이 쌓여 꽤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아이는 스스로 상담실을 찾아 속마음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 마음속에 교사,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남아있었음을 알게 됐다.그는 “아이들의 행동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며 “이 책이 겉으로 드러난 행동 이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아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나름의 적응방식인 것이죠. 하지만 그 방법이 부적절 할 수 있어요. 기존의 방식을 포기하고 새로운 걸 익히도록 도와주고 습관이 되도록 격려해줘야 합니다.”그는 “교사는 아이들이 가정 밖에서 만나는 가장 의미 있는 어른”이라고도 말했다. 어릴 때 경험한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제2의 부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아이들이 믿을 수 있는 어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학생들이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하지만요. 어른이 됐을 때 자신이 원하는 걸 하고 살면서도 주변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치고 돌보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결국 생존을 위해서는 마산초에서 5.5km를 걸어서 사강리까지 걸어가야 한다. 같은 송산면임에도 포도농원과 공장 부지로만 이루어진 마산리와는 달리 사강리에는 여러 가게들이 있어 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강까지는 가야한다. 편의상 ‘읍내’라고 부르지만, 마산리와 사강리가 속한 송산은 읍이 아니라 면이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5.5km라면 포병학교에서 병과교육을 받을 때는 체력 단련을 위해 뛰어서도 가던 거리였지만, 퇴근하고 쇼핑을 하러 가기에는 아무래도 귀찮고 힘들다. 법·율·장의 진리가 있다는 천축을 향해 순례하던 현장 삼장법사처럼,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뉘엿뉘엿 지는 노을을 뒤로 하며 편의점이 있다 전해지는 송산 중심가를 향해 걸었다.한 시간 반 정도를 걸었을까, 드디어 편의점에 도착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우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도시인의 본성이 깨어나 나는 읍내를 헤매었고, 끝내 미미 다방에 이르렀다. 글쎄, 천축국에 도달했을 때의 당나라 삼장법사의 심정이 이랬을까. 그곳은 나와 시·공간이 다른 철저한 이방이었다.엄마뻘의 마담은 비음이 잔뜩 들어간 간드러진 목소리로 긴 다리를 꼬고는 더욱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에게 애교를 떨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옆의 누님들도(60대 정도로 보이는) 할아버지의 주위에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는데 이리저리 사바세계를 구르느라 세상의 이치에 통달한 원숙한 중년의 여성이라기 보단 영락없이 천진난만한 20대 처녀들 같았다.난 세월의 흐름을 거부하는 이 신선들의 네버랜드를 깨뜨린 불청객이었다. “젊은이는 누구예요?”‘젊은이’라는 칭호가 Germany처럼 낯설다. 어쩌면 두 단어 모두 쓰일 일이 없다는 점에서 여기서는 별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르겠다.다방 현관문을 열자 작은 종소리가 들린다. 속세를 거부하는 절집의 풍경소리처럼 청아한 소리가 적막을 자아냈다.“여기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을까요?”그러자, 마담 선생님(?)은 마치 길을 잃은 초등학생이라도 본 것처럼 ‘아무렴, 커피도 팔고말고요’라더니 ‘무슨 커피 줄까’라며 웃으신다.“아메리카노…… 아니, 그냥 커피 주세요…….”프림 넣어줄까, 설탕 넣어줄까 물어보기에 대충 설탕만 넣은 달디 단 다방 커피가 대령됐다. 여기까지 관광 온 학생이냐며, 볼 것도 없는 촌동네라고 하시니 기약 없이 당분간 여기 살아야 하는 나도 뭔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된 듯했다. 옆의 누님이 “여기는 젊은 사람들이 오는 곳 아닌데”라며 깔깔 웃었다. 뭔가 다들 팔짱을 끼고 나를 구경하고, 상호 평등하게 재밌는 구경거리가 된 그런 상태였다.단 커피를 홀짝거리는 것도 잠시“중·고등학생은 아닌 것 같은데 대학생이에요?”“사실, 이 근처에 새로 발령 받은 초등학교 교사입니다.”“아이고, 선생님이셨네.”“그런데 여기 카드 되나요?”“호호, 여기는 촌 다방이라 그런 거 없어. 현금으로 줘야 돼요.”커피 한 잔 마시기 쉽지 않네. 앞으로의 학교생활도 호락호락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석진)에서는 2018년 6월 25일, 5학년 229명을 대상으로 통일교육 초청강연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을 인식하고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미래지향적 통일교육을 탈북주민 강사가 북한의 학교와 생활모습을 실제 경험에 의거하여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여 생생하게 실시하였다. 수업에 참여한 5학년 박00학생은 “북한이 아주 멀리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DMZ만 건너면 북한이라는 것이 신기하였다”라고 이야기했다. 5학년 이00 학생은 “실제 북한 사람을 가까이 본 것이 처음이라 신기했고 북한의 학교생활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00 교사는 “평소 수업시간에 수업한 내용을 강사님이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해주었고 정00 교사는 “북한과 임진각에 관한 퀴즈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여 흥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멀리서 강의를 와주신 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시청각교육을 마친 후에 학급에 돌아가서 평화통일을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담아 통일염원 파우치 만들기, 통일연 만들기, 통일손수건 만들기, 통일부채 만들기 등 각 학급별 체험활동을 실시하였다. 80분간 실시한 통일안보 인문학 체험교육은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미래지향적인 통일교육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DMZ마을 넘어에서 우리 학생들이 함께 뛰어노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생각하는 인간에게 찾아오는 가장 아름다운 행운은 탐구할 수 있는 것을 탐구하고, 탐구할 수 없는 것을 조용히 숭배하는 일이다. 괴테 『격언과 반성』 중에서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를 추억하며 이 책은 슈테판 츠바이크가그의정신적 스승이자 동지였던 몽테뉴를 기리며 쓴 수상록이다.츠바이크는 인간에 대한 실망과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1942년 2월 브라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대립과 전쟁의 시대에 아픔을 관용의 정신으로 이겨낸몽테뉴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행간에 차고 넘친다. 츠바이크는 죽기 직전까지 유럽 대륙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바라보며 몽테뉴가 생각한 관용(다른 사람이 나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를 인정한다는 의미를 지닌 관용이란 성숙한 민주 사회의 기본 태도 가운데 하나이지만 실천하기는 몹시 어려운 이념)과 온건한 중도의 가치관을 지닌 세계를 진정으로 그리워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광란의 시대, 모든 사람과 모든 것에 맞서 자신을 지켜내며 달관한 삶의 자세를 보여준 인문주의자 몽테뉴의 삶의 기술과 지혜를 재조명했다.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를 추구하며자유인이 되고 싶어하며일과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잡힌 삶을 살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고뇌한 몽테뉴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위로가 필요한 세상 세상은 늘 꿈 꾸는 자,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 자. 변화를 시도하는 자, 앞서가는 몇 몇의 선각자들이 선도해왔다. 그것이 정치이건, 교육이건, 사회 문제이건 간에. 그들은 때로 돌팔매를 맞기도 했고, 따돌림의 고통을 치르기도 했고 죽임도 당했다. 그러한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인간애가 있기에, 빛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행운을 만난 것은 아침독서 시간 덕분이다. 도서관 귀퉁이에 숨겨진 보물처럼 들어앉은 이 책은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츠비이크는 말한다. 아직은 어려서 경험이 부족하거나 좌절을 겪은 적이 없는 사람은 몽테뉴를 제대로 평가하거나 존중하기가 어렵다고. 자유롭고도 흔들림이 없는 그의 사색은 우리 세대처럼 운명에 의해 폭포 같은 격동의 세계 속으로 던져진 세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이 책을 덮으며 생각해본다. 어쩌면 교육은 발전적이고 개혁적인 생각을 가진 자를 기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몽테뉴가 살았던 시대도, 츠바이크가 견디지 못하고 삶을 던졌던 시대도 지금처럼 격동의 시대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 순간도 조용한 적이 없었었으니 우리는 언제나 격동의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내는 힘은 바로 위로하는 힘이다. 타인에게서 위로를 받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 그렇다면 방법 하나이다. 바로 자기 자신을 위로자로 삼는 것임을 몽테뉴는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의 삶을, 그가 남긴 자유인의 표상을 충실히 남긴 츠바이크의 기록 정신에 경의를 보낸다. 츠바이크의 거름망을 거쳐 기록으로 남은 몽테뉴의 강렬한 음성을 여기에 옮겨적으며 살아갈 힘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 탐구하고 경배할 수 있는 책을 만나는 행운에 감사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경험은 자가가 저 자신임을 이해하는 것이다." "노예가 되지 말고 자유로워야 한다. "내가 무엇을 아는가?" "책이란 사람이라는 여행에 가져갈 수 있는 최고의 양식임을 깨달았다. " "모든 것에서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모든 것을 찾았던 사람, 그가 바로 몽테뉴이다."
순천만국가정원에는 다양한 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요즘 일본정원 주변에 새롭게 단장한 백합단지에는 백합이 만발하여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어 맨다. 3만 주의 백합은 늘 웃고 있지만 시끄럽지 아니하다. 비를 맞고 있지만 외로워 하지 않는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주는 것 때문에! 주변의 녹음진 경관과 어우러져 7월 10일경까지 수국과 함께 절정을 이룰 것이라 한다.
세종의 얼을 이어받아 내 마음의 행복나침반을 그려가는 생생지락 집현전 교육정을 비전으로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은 배움에 몰입하고 세상을 넓히는 안목을 키우고자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와 연계하여 6월25일 몽골에 있는 어르헝 아이막 13번 학교와 교류활동을 하였다. 어르헝 아이막 13번학교(이하 13번학교)는 작년 강경호 선생님이 3개월간 파견교사로 가면서 인연이 맺어졌다. 화상연수로 본교에서 실행하는 해피아이 학습방법 연수를 하였으며 학생간 편지와 선물을 교환하는 활동을 하였다. 올해는 몽골 13번학교 선생님 9명이 방학을 맞이하여 본교를 방문하였다. 김경순 교장은 미래의 수업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몽골과의 교류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희망하였다. 몽골선생님과 학교를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그중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아름다운 환경속에서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매우 부럽다고 하였으며 특히 학습준비물 등 의무교육이기에 국가에서 지원하는 것에 놀라워하였다. 때마침 몽골관련 다문화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수업참관 및 활동을 같이 했으며 5학년 수업을 참관하면서 수업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 또한 금당초등학교의 자랑인 전통무예 중 국궁을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짧은 시간의 방문이었지만 교사로서 가져야할 소명의식에 대해, 학생을 중심에 두고 수업하는 것에, 미래의 국가발전의 교육에 있음을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었다. 향후 몽골 13번 학교에 방문을 추진하여 보다 내실 있는 교류활동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안산서초등학교는 6월 23일(토) 다문화 학생과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한 다문화 감수성 향상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다문화이해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우리문화 유적과 다문화 체험활동을 통해 공동체의식 및 더불어 살아가는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체험중심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우고, 자율성과 창의성을 함양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본 활동은 신청 학생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학생 30명이 우리나라 문화유적견학 및 체험활동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을 향상시켰다. 화성 행궁 견학을 시작으로 합죽선 만들기, 전통 음식체험, 화성행궁체험활동, 도자기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였다.그리고 수원 화성박물관을 견학, 연무대로 이동하여 주변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칸○○○와 칸○○는 “도자기 체험도 하고 신나고 재밌다”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활동내용으로 구성되어 체험활동의 교육적 가치를 높임으로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았다.
순천상공회의소는 6월 28일 오전 7시부터 '인생을 책으로 만드는 방법'을 주제로 정은숙 강사(마음산책 대표)를 초청하여 인문학 강좌를 실시하였다. 정 강사는 최근에 기존의 우리가 갖고 있는 책의 정의가 깨어졌고, 독자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출판사는 좋은 원고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에는 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보내준 원고를 오자가 없이 만들어 내는 작품으로 고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같은 수직적 관계가 깨지고 수평적 관계로 변하였다고 전하였다. 책을 낸다는 것은 2W1H의 예술이며 무엇을, 왜, 어떻게 낼 것인가의 문제로, 첫째, 무엇을 , 왜는 기획의 분야이며, 둘째, 어떻게는 편집 디자인 제작이다고 규정하였다. 출판사가 원하는 저자는 저자의 오리지널리티 즉, 고유성으로 저자의 매력, 브랜드가 될 수 있는가이며, 원고의 내용은 왜 세상에 이 책이 나와야 하나, 질문과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원고 구성과 문제는 원고량과 스타일이 중요하다. 정 강사는 김미경의 저서 '브루클린 오후2시'와 '서촌 오후 4시'를 사례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김미경은 서강대 국문학과와 이화여대 여성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88년 [한겨레]에서 처음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여 년간 기자로 일했다. 남편을 미국에 유학 보내고 나니 삶이 삶이 아니었다.2005년 뉴욕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갔다. 『브루클린 오후 2시』는 그가 낯선 땅 뉴욕에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다. 안정적인 직업과 한 몸 같은 모국어, 익숙한 땅을 버리고 솔직하고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인생 2막을 열어 보인다.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일했다. 낯선 곳에서 시작한 가장 뜨겁고 화려한 인생의 순간들을 펼쳐 보였다. 2012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기’를 결심, ‘1억 년 후 화가’의 꿈을 앞당겼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옥상에서 서촌 풍경을 펜으로 그리며 ‘서촌 옥상화가’로 겸재 정선 부럽지 않은 세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살든 듣고 생각하고 춤추고 고민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들을 계속 그리며 쓰고 싶은 것이 그의 마지막 꿈이다. 중요한 것은 가난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못했다가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찾아 좌충우돌하는 삶이다. 지금은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이다. 인공지능 시대라 하지만 인간은 왜 지식을 탐구하는가?를 물으면서 살아간다. 책을 만드는 데 있어 핵심은 저자가 갖는 힘이다. 저자의 매력, 이 매력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책이니까 매력적이라고 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매력은 저자에게서 나온다. 이 매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자신의 몫이다. 그래서 저자의 이력은 중요하며, 집필 의도가 뚜렷해야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쓰고자 하는 자 자신의 삶을 갈고 닦아내는 길 밖에 다른 길이 없다. 1985년 2월 대학 졸업 후 거의 쉼 없이 일하면서 1천 권 이상의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정 강사는 출판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누군가에게 자양분이 될 것이다'는 신념으로 출판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꼬마 과학자들을 위하여 새로운 도전 “무슨 일이지?” 선생님은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서 등 뒤로 다가선 아이를 바라봅니다. 조심스럽게 다가선 욱이는 오늘 따라 쭈뼛거리면서 말을 망설입니다. “왜? 웬일인데 욱이가 다 망설이고 있을까?” 항상 선생님에게 매달리다 시피하면서 애교도 떨고 별아별 얘기도 다하던 욱이가 망설인다는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입니다. 선생님은 무슨 심각한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닌가 싶지만, 모른척하고서 일부러 딴청을 부립니다. “욱이가 선생님한테 말 못할 잘못 이라도 저질렀는가? 왜 그렇게 말을 못하고 그러시나?” 하고 못 본 척 하시던 일을 계속하십니다. “선생님, 저를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으응? 무슨 말인지? 알아야 돕든지 말든지 하지?” “선생님을 귀찮게 할 거 같아서 말씀드리기가 좀 어려웠어요.” 욱이는 늘 하던 밝은 모습이 아니고, 조금은 쑥스러운 듯 하는 모습을 보이고 서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일단 들어보자. 말씀해 보시지?” 쭈뼛거리던 욱이가 다가들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선생님 사실은 요즘 우리가 여러 가지 실험을 하지 않아요? 그런데 여러 가지 실험들을 학교에서 하고나면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데 학교에서는 안 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작은 실험실을 하나 꾸며보고 싶어서 용돈을 모아서 조금 마련을 하였어요. 그런데 무엇무엇을 사야 할지, 그런 것을 어디에 가서 사야 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바쁘시지만 선생님이 저희들 데리고 가서 좀 사주실 수 없을는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선생님이 너무 바쁘셔서 시간이 없으신 것을 알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랬어요.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래? 그럼 언제 가려고 그러는데?” “뭐 선생님이 시간이 나셔야 가시지 않아요. 우리는 선생님이 시간만 되시면 오늘 당장이라도 좋습니다.” “그래? 그럼 시간을 잡아 보기로 하고 어디 너희들의 계획부터 한 번 들어보자.” “사실은 제가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진이하고, 영식이도 돈을 조금씩 모았어요. 그래서 셋이서 함께 실험도 하고 연구를 해보자고 하였어요.” “돈을 얼마나 모았는데?” “제가 3만원, 그리고 두 아이들이 만원씩 모두 5만원을 모았어요. 이것을 가지고 기본적인 실험기구시험관이나 알코올 램프 같은 것들를 사고 싶어요.” “알겠다. 그럼 과학사과학실험기구등을 파는 회사를 알아보고, 내가 방문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날짜를 잡기로 하자.” 이렇게 약속을 하고서는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과학실험기구들을 샀던 과학사들에 전화를 하여서 사정을 이야기하였더니 [영진사]의 사장님이 반가이 맞아주시면서 “아유, 선생님 참 귀한 아이들을 맡으셨군요. 일단 데리고 오십시오. 제가 그 아이들에게 좀 주어서 보내겠습니다.”하고 반가워하였습니다. “일단 제가 같이 가서 도와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겠습니다.”하고 약속을 하고서 주말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학급에서 유난히 장난끼가 많아서 장난꾸러기로 이름이 났지만, 공부를 좀 해보겠다는 결심이 대단하여서 선생님이 숙직날이 되면 책 보따리를 싸들고 학교 숙직실로 와서 모르는 것들을 배워가곤 할 정도로 열심인 아이들이라서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저희들끼리 실험을 해보고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것들을 직접 해보고 싶다고 하니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운 일인가? 그래서 내가 힘이 들더라도 함께 다니면서 도와주기로 작정을 한 것입니다. 토요일 수업이 끝나고 나자 욱이가 “선생님 저희 집으로 가셔서 점심을 준비하였으니 잡수시고 같이 가세요. 어머니가 저희들도 같이 점심 시켜 주신다고 하셨어요.”하고 이끕니다. 벌써 약속이 되어 있었든지 종욱이와 상진, 영식이도 함께 가자고 달라붙었습니다. 세 아이들과 함께 종욱이네로 가서 앞집에서 시켜온 짜장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우르르 함께 버스를 탔습니다. 서울 과학상사의 사장님 아이들은 이렇게 선생님과 개인적인 만남이 한 없이 기분이 좋은지 다른 날보다 더 신바람이 나 있었습니다. 불광동까지 타고 온 버스를 내려서 기자촌에서 종로를 지나서 다른 곳으로 가는 154번 버스를 갈아타고 종로 4가 세운상가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한 골목 뒷켠에 있는 [영진상사]를 찾아 갔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들어서 3층까지 걸어 올라가서 온갖 기구들이 가득 들어선 방안에 들어섰습니다. “사장님 제가 왔습니다. 전번에 전화에서 말씀드렸던 우리 학급의 꼬마과학자들입니다.” 하고, 인사를 드리자 사장님은 나보다는 아이들을 더 반가이 맞아주시면서 일일이 악수를 청하였습니다. “어서 와요. 우리 꼬마 과학자님들! 반가워요. 저는 이 과학상사의 사장입니다. 반가와요. 선생님께 말씀 잘 들었어요. 역시 훌륭한 선생님 밑에 이런 훌륭한 학생들이 있군요.” 사장님이 평소와 달리 무척이나 수다스럽게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보통 때에 오면 별로 말씀이 없던 분이신데 오늘은 무척 기분이 좋으신가봅니다. 전화로 이야기를 하긴 하였지만, 다시 설명을 해드려야 하겠기에 내가 차례로 소개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여기 이 학생이 종욱이인데 이 실험실의 주인장이 될 학생이구요, 여긴 이 학생은 상진이고, 여기 이 멋진 학생은 항상 1등을 놓치지 않는 영식이라고 합니다.” “역시 대단한 학생들이군요. 무엇보다 우리 과학상사를 찾아주셔서 반갑구요. 이렇게 어려서부터 실험실을 꾸밀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이 다음에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선생님 우선 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실험도구를 준비하게 목록을 주십시오.”하고 독촉을 하십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준비한 목록을 드리자 주욱 훑어보시더니 알았다고 하시고, 준비를 하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방을 나가셨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선생님 실험기구가 이리도 많은가요? 이렇게 많은 것들을 어떻게 찾아서 팔아요? 너무 많아서 찾을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선생님은 저렇게 많은 것들을 다 써보셨어요?” 아이들은 너무 많은 것들에 눈이 둥그레져 가지고 자신들이 생각이 얼마나 무얼 모르고 덤빈 것인지 생각을 해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몸을 빙글빙글 돌려가면서 방안 그득하게 진열이 되어 있는 기구들을 바라보면서 질린 모양입니다. 잠시 후에 사장님은 커다란 종이박스에 가득하게 들은 실험기구들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가시더니 이번에는 더 큰 박스에 하나 가득하게 들은 실험기구들을 가지고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 여기 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적어오신 실험기구들입니다. 이것은 제가 돈을 받은 것을 싼 것이구요. 여기 이 상자에는 학생들이 실험을 하면서 필요할 물건들을 더 싼 것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이 고마운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싼 것이니까 잘 가지고 가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내어 놓으신 것은 우리가 돈으로 주고 산 상자보다 거의 2배나 되는 많은 실험기구들이 들어 있는 상자이었습니다. 마침 세 명이 모두 왔으니 망정이지 혼자 왔더라면 가지고 갈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물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눈이 휘둥그레 가지고 어쩔 줄을 모릅니다. 선생님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사장님께 꾸벅 인사를 하면서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 꼬마 과학자들에게는 이것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마련하고자 하는 실험실을 두 배쯤 크게 활용하여야할 만큼 주신 이 많은 실험도구들이 큰 힘이 되고 용기를 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이 것들은 이 어린 학생들의 꿈을 조금이나마 키워주고 싶은 나의 정성입니다.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 우리 자랑스런 꼬마과학자님들! 여기 사장님이 마련한 작은 선물이니 가지고 가서 열심히 노력하여서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두 달 뒤엔 교육청에서 과학실험 대회를 가질 것입니다.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하여 꼭 우승하시기 바랍니다.” 하시고서는 종욱이, 상진이, 영식이의 머리를 차례로 쓰다듬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자신에게 주신 선물 보다 더 반가워하시면서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다시 하셨습니다. 아이들도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고서 조심스럽게 상자들을 들고 골목길을 나와서 길을 건너서 기자촌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불광동까지 갔습니다. 선생님은 중간에서 내리시면 되는데도 불광동에서 버스에 실어 보내고 가시겠다고 기어이 불광동까지 같이 따라 오셨습니다. 불광동에서 버스에 태우신 다음에도 “조심스럽게 잘 가지고 가야 돼. 잘들 가! 선생님 이제 들어간다.” “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오늘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힘차게 합창을 하였습니다. 작은 꼬마들의 실험실 종욱이네 집에 도착한 아이들은 우선 종욱이 어머님께 보고를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전화를 하고 가자고 한 과학상사에서는 사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우리를 맞이하여 주셨고, 사장님이 우리가 사려고 가져간 돈어치 물건으로 이 작은 상자보따리를 가지고 나오시더니 우리들을 위해서 마련한 것이라고 이 큰 상자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잘 아시는 분이시고, 우리들을 너무 좋아하시면서 이렇게 많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가져간 돈은 5만원인데, 사장님이 따로 주신 물건은 10만원어치는 될 것이라고 선생님이 하셨어요. 너무 너무 좋은 사장님을 만나서 정말 기뻐요.” “아유! 우리 선생님이 보통 분이 아니 시다니까. 그러니까 그런 사장님하고 통해서 너희들에게 이런 선물을 받게 해주신 거야. 정말 고마우신 분이구나. 이제 잘 차려서 열심히 공부하여 군 대회에서 좋은 성적 가두었으면 좋겠구나.” “네 어머니 염려 마십시오. 우리 열심히 하겠습니다.” 세 아이들은 모두 합창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곧장 방으로 들어가서 실험실을 꾸미기 시작하였습니다. 스텐드를 놓고 플라스코를 올려놓을 원형 고리가 달린 스탠드 고리를 연결하고, 알코올램프에 알코올도 부었습니다. 꼭지에 심지도 끼우고 제 자리에 올려놓고 뚜껑을 덮었습니다. 시험관 집개들을 나란히 배치하여 두고 시험관 꽂이에는 시험관들을 차례로 꽂았습니다. 불에 태울 때에 쓰는 석면 철망과 여러 가지 금속의 얇은 철판들도 차례로 진열을 하였습니다. 아직은 쓰지 않을 준비물들은 다시 장자에 담아서 차근차근 정리를 하여 올려놓기로 하였습니다. 너무 신이 난 아이들은 어두움이 깃들기까지 실험실을 꾸미노라고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이 세 아이들은 학교 시간이 끝나면 나란히 학교 교문을 나서서 종욱이네의 실험실로 갑니다. 오늘은 5학년 과정의 실험들 중에서 학교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어제 실험에서는 학교에서 하였던 실험의 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와서 그 내용을 가지고 오늘 선생님께 여쭤보고 자신들이 실험 결과가 더 정확하게 맞다는 것을 확인 받았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습니다. 이제 선생님과 함께 실험을 하지도 않은 앞으로 배울 부분을 직접 실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는 실험 내용만을 보고도 실험을 제대로 준비하고 직접 해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동안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서 실험 할 때의 주의할 일과 여러 약품들을 다룰 때에 조심할 일들에 대해서 들었고, 이제는 그런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 벌써 세 명의 꼬마과학자들은 3개월째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교과서에 있는 모든 실험은 모두 다 해보았고, 나머지 이와 비슷한 실험이 나올 수 있다고 알려진 실험들도 차례로 해보는 것입니다. 이 세 명은 한 팀이 되어서 군과학실험대회에 출전을 하기로 학교에서 지정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실험 대회를 하여야 하는 것이지만 이미 이렇게 열심히 노력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퍼지면서 아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막상 학교 대회를 연다고 하여도 이미 석 달 동안 연습을 한 아이들과 겨룰만한 아이들도 없었습니다. “5학년은 4반 어린이 세 명이 벌써 석 달 동안이나 연습을 하였다는데 더 이상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되었다니, 학년 대회를 생략하고 그 아이들을 대표로 선정하여 대회에 나가도록 합시다.” 하는 교감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이제는 학교 대표가 되었습니다. 꼬마과학자팀은 이제 군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고 도댈회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할 것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젠 교과서에 나온 실험은 물론 비슷한 실험이 과제로 주어진다고 하여도 조금도 어려울 게 없다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11월 초 군대회의 날짜가 잡히고 각 학교에서는 준비에 들어가서 학교 대회를 하고 대표를 뽑느라고 야단들이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4학년과 6학년은 학교 대회를 이제야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5학년 대표들은 이미 모든 연습이 끝나고 어서 대회를 치르는 날만 기다리고 있을 정도이니 학교에서도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큰일 났어요. 아이들이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다가 폭발이 일어나서 다쳤어요.” 종욱이 어머니의 전화를 받은 선생님은 정신이 아뜩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만약에 그 폭발이 큰 것이었다면 아이들의 생명에 위험이 올수도 있을 텐데, 이를 어쩌면 좋을까?’ 선생님은 걱정으로 눈앞이 깜깜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은 잠시 외출을 하겠노라고 교무실에 알리고 부지런히 종욱이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종욱이네는 동네에서 단 두 개 밖에 없는 약국을 하고 있는 집입니다. 약국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선생님의 논에 띈 것은 종욱이의 얼굴에 붙인 반창고였습니다. 종욱이는 이미 부분에 두툼한 붕대를 붙이고 반창고를 붙여서 고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른 보기로는 별로 붓거나 피가 흐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종욱아! 괜찮은 거지?” “네, 선생님 큰 상처는 아닙니다.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행히 큰 폭발은 아니고, 장난삼아 플라스코에 알코올을 붓고 마개를 한 것이 터져 버렸습니다. 실험을 하다가 너무 심심해서 장난삼아 한 일이 이렇게 사고를 낼 줄은 몰랐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종욱, 상진, 영식 세 사람을 대표하여서 영식이가 말을 하고 세 사람이 함께 고개를 숙여서 용서를 빕니다. “어디 보자! 다른 아이들은 안 다쳤단 말이냐?” “네, 저희들은 괜찮습니다.” “그런 그나마 다행이구나. 그런데 종욱이 어머님 이걸 어쩝니까? 하필 종욱이가 다쳐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선생님 그런 생각하시지 마세요. 다행이지요. 만약 다른 아이들이 다쳤다면 제 입장이 무엇이 되었겠어요. 큰 상처도 아니고 제 아이가 다쳤으니 제가 약 바르고 치료하면 되니까 큰 걱정을 하지는 마세요. 아마 아이들도 이제 크게 깨달았을 것이에요.” “말씀을 들으니 그렇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다쳐서 얼마나 놀라셨어요. 학교에서 하였으면 할 일을 이렇게 집에서 하다 보니 어머니께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그런 말씀 하시지 마세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용기를 주셨는지 모릅니다. 지금 아이들은 선생님 덕분에 생긴 실험도구 때문에 너무 감사해 하고, 정신이 없이 연습을 하고 있는 대요 뭐.” 하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면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하시니 더 이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여 다행이었습니다. 이제 꼬마 과학자팀은 조심조심 기구를 다루게 되었고, 실험도 반드시 정해진 순서와 양을 조금이라도 넘지 않게 지키는 방법으로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정해진 방법에 따르면 이제 그런 실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선생님도 이제는 안심이 되었습니다. 어서 군교육청에서 치르는 실험실습경진대회의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시허ᅟᅩᆷ관에 약을 따르는 손에는 긴장감이 깃듭니다.
수원은 역사여행의 관광지다. 여행목적지로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 우선순위로 손꼽힌다. 수원화성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화성행궁은 조선시대 행궁 중 규모나 기능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수원화성의 꽃으로 창룡문, 화홍문, 연무대, 공심돈이 있다. 화성행궁에서는 신풍루, 봉수당, 낙남헌, 노래당, 화령전을 둘러본다. 역사여행과 한옥체험은 환상궁합 여행에서 볼거리와 먹거리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잠자리. 역사여행을 마치고 심신의 안식처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숙박형태가 한옥 스테이. 역사여행과 한옥에서의 숙박은 환상궁합이다. 여행의 피로를 어루만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윽한 나무향내와 흙 내음 솔솔 풍기는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머물기만 해도 여행의 추억이 덤으로 생긴다. 숙박시설 선택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수원에서 한옥 스테이 업소는 딱 두 곳이다. 노아재(전화 0331-245-2456)와 신풍재(전화 031-242-5897)인데 두 곳이 나란히 붙어 있다. 위치는 화성행궁에서 300m 떨어져 있는데 화령전 맞은편이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과 인접해 있고 주택가 가운데에 있어 차량소음이 들리지 않아 숙박하기에 좋다. 두 업소 모두 작년에 문을 열어 시설이 깨끗한 것이 장점이다. 노아재는 적외선 온돌과 꽃차가 특징 요즘 한옥스테이가 뜨고 있는 증거는 예약상황이다. 두 업소 모두 주말예약은 한 두 달 전에 끝난다고 한다. 평일 예약은 조금 여유가 있다. 대부분의 손님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을 한다. 전국에서 손님이 찾아오는데 자가용 이용객이 90%를 차지한다. 노아제의 경우, 내국인이 반을 차지하고 외국인은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순이라고 알려준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가 3명 1조로 노아재와 신풍재를 각각 방문하였다. 노아재 이지혜(30) 대표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1층은 카페이고 2층은 숙소이다. 객실은 모두 네 곳. 최대수용인원이 12명이다. 이 업소의 특징은 원적외선 온돌이라는 것. 객실은 편백실, 황토실, 한지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편백실의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 준다. 객실 요금은 2인 기준 평일 6만원, 주말 7만원이다. 노아재 주 방문객은 20대와 40대 친구들 모임과 부모님 효도관광객이다. 이 대표는 노아재만의 특징으로 원적외선 온돌과 꽃차를 소개한다. 단골손님으로 일곱 번, 네 번 찾은 손님이 있는데 숙박 후 몸이 개운하고 가뿐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또한 이 대표의 어머니가 오염되지 않은 제철 꽃을 구입하여 직접 덖은 후 차를 대접하는데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손님 중 수원화성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다”며 “주간 코스로는 시티투어를, 야간코스로 화홍문을 추천하고 치킨골목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한다. 손님들 반응을 물으니 “원적외선 온돌이 특히 좋았다. 인테리어가 깔끔해고 동네가 조용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신풍재, 건강 소나무 원목에 2층 다락방 인기 좋아 건강에 좋은 소나무와 황토만을 사용했다는 신풍재. 객실 이름이 화성행궁에 있는 전각이름이다. 봉수실, 낙남실, 장락실, 노래실, 복내실이 객실명이다. 최태용(68) 신풍재 대표는 신풍초교 53회 졸업생이다. 객실 1층은 독립 취사가 가능한 4인실과 6인실, 2층은 2인실 1칸과 4인실 2칸 등 총 5개로 최대 수용인원은 20명이다. 최 대표는 “이용 연령대가 대부분 중년들인데 어릴 때 한옥에서 살았거나 한옥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40, 50대라고 생각한다”며 “2층 다락방은 손님들이 매우 좋아한다. 아마도 유년의 추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한옥 스테이 검색을 하여 인터넷 예약으로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최 대표는 서장대 코스와 화홍문, 방화수류정 코스를 주로 안내한다. 저녁 메뉴로는 수원갈비로 연포갈비를 추천하고 일반가정식으로는 40년 역사의 동흥식당을 추천한다.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진도초교 졸업생 23명이 독채를 예약해 여행 후 수원의 문화와 역사를 이야기할 때였다고. 유치원 교사들이 독채를 얻어 회의를 하고 손님 중 한 분이 다른 모임을 인솔해서 재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만큼 숙소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역사여행과 한옥스테이는 서로 어울린다. 여행에서 잠자리 추억은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체험이 된다. 노아재와 신풍재는 주인이 직접 운영하여 인적 서비스가 우수하다. 다녀간 손님들 평점으로 5점 만점에 4.5를 얻었다. 원적외선 치유로 개운한 몸을 원하는 분은 노아재를, 어릴 적 추억과 자식들과 재미를 경험하실 분은 신풍재를 추천한다. 한옥스테이, 1석2조의 여행기쁨을 맛볼 수 있다. 가자. 수원으로! 그리고 한옥에서 하룻밤 자자!
교육현장의 든든한 받침목으로 우리 나라 교육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새교육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 발전 근간에 ‘교육’이 있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교육에 힘써왔기 때문에 한강의 기적도 가능했으며 짧은 기간 내 민주화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교육을 칭송하고, 이를 배우고 체험하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과 학교선생님들 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들의 헌신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교육이 크게 발전해 왔지만 이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산업화 사회에서는 표준화된 산업 인재를 대규모로 양성하며, 경쟁을 통한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학교는 표준화된 교육과정, 경쟁적 상대평가 체제, 일방향 교수-학습방법이 주를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필요합 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교수는 “머지않은 2030년 일자리 절반이 자동화기기로 대체된다”라고 예측했습니다. 사물이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지게 되는 시대에는 근본적인 사회의 지배양식과 체제의 전환은 불가피하게 될 것이 며, 우리는 지금 그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급격한 변화에 유연하 게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협업 및 문제해결능력, 불굴의 용기와 회복탄력성(resilience),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춘 ‘21세기 오디세우스형 인재’로 길러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교과 수업에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디지털교과서와 같은 융합형 교재가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3D 프린터, 드론, 로봇 등 지능정보기술을 교과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학교 교육정보 인프라 환경을 개선하여 ‘세계에서 인공지능을 제일 잘 활용하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이 뒷받침해야 할 것입니다. 미래의 ‘학교’는 창의융합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종전의 물리적·하드웨어적 공간을 넘어 디지털 가상 공간까지 포함한 새로운 학습 생태(learning ecosystem) 공간으로 변모해야 합니다. 상급학교 진학 혹은 취업 등 미래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인식돼왔던 학교의 역할이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굴러 떨어질 바위를 계속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도록 강요받는 시시포스의 숙명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구 해내야 합니다. 앞으로의 학교는 ‘연금술사’의 주인공 산티아고처럼 ‘자아의 신화’를 꿈꾸고 그 실현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space)’가 돼야 합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는 에듀넷·티-클 리어, RISS, KOCW, NEIS, 학교알리미, 유치원알리미 등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서비스에 인공지능 정보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모든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연구소 및 에듀테크 산업계와도 지속적으로 방향을 공유하고, 실천적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우리 아이들은 지식과 지능을 강조하는 호모사피엔스를 탈피하여 정보·지능기술을 잘 활용하는 도구인으로서 호모파베르(Homo Faber), 놀이하듯 공부하는 인간 호모루덴스(Homo Ludens)로서 자랄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교육이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 물결을 기회 삼아 미래교육 바다로 희망의 항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새교육』이 선도적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시선으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교육발전을 이끌어온 새교육 창간 7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정론지로 더욱 발전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