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70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경남지역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12%가 '인터넷 중독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남도교육청이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39만5천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중독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 가운데 4만7천991명(12.1%)이 '인터넷 중독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잠재위험군'은 3만8천618명(9.8%)이었으며,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군'도 9천373명(2.3%)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급별로는 고등학생이 1만4천903명(15.2%)로 중독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13.4%)와 초등학교(9.4%)가 그 뒤를 따랐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경남 지역의 인터넷 중독 학생 비율은 전국의 20%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타 기관 등과 함께 인터넷 중독 해소 협력망을 구축하고 상담 활동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상담과 치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제 저녁 드디어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D-War)를 보러 갔다. 며칠 전부터 두 아들이 보고 싶어한 영화이기도 하고, 나역시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개그맨이었던 사람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소재가 우리나라 이무기의 전설이 바탕이 된다는 것에도 흥미가 있었다. 아이 아빠 퇴근시간에 맞추는 것과 저녁밥을 어렵게 해결하고 네 식구는 모두 영화관으로 향했다. 첫날이어서 앞에서 네 번째 좌석 밖에 없었다. 조금 가깝기는 해도 시간에 맞춘것에 감사하며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첫부분에 등장하는 한국의 민속화와 용그림이 외국배우들에 의해 소개되니, 나도 모를 뿌듯함이 가슴에 스며들었다. 우리 나라의 풍광이 다소 어색해 보였지만, 이 영화가 전통드라마가 아닌 SF영화임을 감안한다면 용서가 되었다. 줄거리는 아주 오랜 옛날 우주에는 천상을 지배하는 용과 그를 후계하기 위해 수행하는 이무기들이 있었다. 이무기가 하늘의 용이 되기 위해선 가장 순수한 물질, 여의주가 필요했다. 현재로부터 500년전, 한반도의 조그만 마을에 여의주를 품은 한 '나린'이란 이름의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때를 기다리던 악한 이무기 '부라퀴'는 여의주를 취하여 천상을 지배하는 용이 되기위해 악의 세력을 이끌고 대지로 내려와 인간 세계를 침략한다. 이를 감지한 천상계는 지상으로 전사를 내려보내(하람을 내려보낸다.) 여의주를 보호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500년 후 미국LA에 원인 모를 대참사가 일어나고 단 한명의 생존자도, 단서도 없다. 사건을 취재하던 '이든'(천상에서 보낸 하림이 환생)은 어릴적 골동품상 주인 '잭'에게 들은 한국의 전설을 떠올리고 '잭'을 찾지만 그곳 골동품삼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다. 한편 '세라'는 알 수없는 힘에 공포에 시달리다가 결국 병원에 실려가고, 병원측은 그녀를 새로운 바이러스 보균자로 지목, 격리병실에 가둔다. FBI에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거대한 비늘을 조사한 바, 그것이 한국의 전설속 괴물 이무기의 것과 비슷하다고 추정,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 나간다. 500년을 꿰뚫어 삼라만상을 삼켜버릴 잿빛 이무기가 자신의 수만 대군과 함께 LA도심을 가로질러 여의주를 찾아 승천하려 도시를 습격한다... 괴물들의화려한 시가전과 빌딩을 감싸는 이무기의 모습이 압권이었다. 마지막 엔딩 부분에음악 아리랑이 나오면 아무리 뭐라 뭐라 해도 내가 한국인임을 자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슴이 벅차오르게 만드는 아리랑의 음악에 한 구석이 벙벙해졌다. 그래도 눈에 띄는 몇 가지 티를 잡아야 한다면 첫째,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줄거리는 영화를 만드는 기본인데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에 비해 다소 허술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둘째, 전체적인 필연 구도는 맞는데 중간 중간 우연적인 면이 다소 눈에 거슬렸으나 보아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두 아들이 보고난 후의 평은매우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고 하였다. 용도 멋지고 싸움도 잘 하더라고 좋아하였다. 나와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서양의 영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한국적 소재인 이무기와 용이 먹힌다는 사실에 가슴 뿌듯하였다. 막내 녀석이 용이 황금색이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큰 아들은 황금 용이 뭐냐, 황룡이지 하고 뭐라고 한다.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이 영화가 대박나기를 빌어본다. 심형래 감독 아자!
내년부터 전면시행하겠다고 교육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원평가제 시범학교의 운영결과가 엉뚱하게도 서울시의원을 통해 밝혀졌다. 이 자료는 문화일보가 서울시 이윤영의원으로부터 단독입수하여 보도하였다고 밝히고 있는데, 기사의 서두부터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기사의 서두에서 '내년에 전면 시행 예정인 교원평가제가 핵심 잣대(동료교사에 의한 평가)의 치명적인 결함으로 인해 겉돌 위험성에 직면했다'는 표현을 하고있다. 여기에 기사제목은 "동료교사 평가 ‘미흡’ 1%도 안돼"로 표기되어 있다. 동료교사에 의한 평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2006년 서울지역의 교원평가 시범 운영 대상으로 선정된 7개 초·중·고 교사 374명 중 각각 93%(초등)와 92%(중등)가 동료교사들로부터 탁월 또는 우수 평가를 받는 등 ‘서로 잘 봐주기’일색이어서 평가 자체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교사들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에서는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이, 학생보다 학부모가 훨씬 비판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볼 점은 왜 동료교사 평가에서 '탁월'이나 '우수'가 높게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문화일보의 태도다. 그렇다면 당연히 현재의 교사들은 일정비율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왜 꼭 그렇게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시범학교의 모든 교사들이 '탁월'이나 '우수'를 받으면 안되느냐는 것을 묻고 싶다. 실제로 시범운영의 경우 평소보다 더 많이 신경써서 임할 수도 있고, 평소대로 한다고 해도 모든 교사들이 잘 했기 때문에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이다. 무조건 '미흡'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단순히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올바른 시각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해당학교를 방문하여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본 후에도 그렇게 판단이 된다면 그런 기사를 써도 되겠지만 시범운영보고서의 결과만 놓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학생이나 학부모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는 부분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학부모의 경우는 여러차례 지적되었듯이, 실제로 많은 수업을 보지않고 한 두번의 수업참관으로 평가를 내렸기에 문제가 크다. 또한 해당 수업에 대한 전문성없이 단순히 수업진행만을 보고 판단한 부분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많은 횟수를 참관하고, 해당 수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후에 평가를 내렸다면 객관성이 높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객관성이 떨어지게 된다. 학부모의 평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수업참관을 제공한 후에 평가가 되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자칫하면 학생들의 이야기만 듣고 학부모가 평가할 개연성도 있기 때문이다. 수업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기 쉽지 않은 학생들의 이야기가 학부모 평가까지 개입된다면 그것은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더우기 수업준비과정이나 수업외의 지도과정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수업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평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교사들에 의한 평가에서 '미흡'이 높지 않은 부분은 교사들이 볼때는 모두다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여진다. 또한 수업준비과정등을 정확히 알고있는 교사들이 평가를 내렸다면 그것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만일 이 부분이 교원평가의 치명적인 오류라면 교원평가제의 도입은 상당기간 보류 되어야 할 것이다. 시범운영에서 짧은 시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다면 당연히 재검토 되어야 한다. 재검토 없이 정해진 시기에 맞춰 억지로 실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정책추진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그런 오류를 찾아서 수정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 시범운영이 아니었던가. 교원평가제 도입을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지만, 평가제 도입이전에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것이 있다. 교직사회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신뢰회복이 필요하다.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평가를 하면 당연히 부적합한 교사가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미흡한 교사들이 존재한다고 해도, 교원평가제 도입에 따라 탁월한 교사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미흡한 교사는 단 한명도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무조건 일정비율이상의 '미흡'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불신을 갖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서로의 신뢰회복이 되지 않았고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가 발생했다면 당연히 보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급히 시행하는 것이 능사라기 보다는 최소한으로 문제점을 줄이는 것이 더 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범운영에 참여했던 교사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재검토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문제해결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서울교대 제14대 총장으로 송광용(宋光鏞ㆍ54) 초등교육과 교수가 임명됐다고 교육부가 2일 전했다. 송 신임 총장은 오는 17일 취임식을 갖고 2011년까지 4년간 서울교대를 이끌게 된다. 송 총장은 지난 5월 총장 후보 선거투표에서 전체 교수 중 65표를 얻어 28표를 얻은 김모 교수를 누르고 차기 총장후보 1위에 선출됐다. 충남 보령 출신의 송 총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사대를 졸업한 뒤 23년간 서울교대 교수로 근무해 왔으며 그동안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및 대통령자문교육혁신위원회, 한국초등교육학회회장 등 교육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 송 총장은 선거 과정에서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의뢰받은 연구와 관련해 '이중 연구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내년 교원평가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실시된 교원평가 시범운영에서 교사 10명 중 9명이 동료평가에게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교원평가제가 실효성이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압구정초와 사대부중, 미술고 등 7개 초ㆍ중ㆍ고교 교사 3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평가 시범운영에서 교사의 93%가 동료교사에게서 `탁월 또는 우수' 평가를 받았다. 수업계획, 수업목표, 수업설계, 수업진행, 수업평가 등을 평가하면서 `미흡 혹은 매우 미흡'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초등학교(3곳)는 탁월 56.30%, 우수 37.03%, 보통 6.3%, 미흡 0.37%, 매우 미흡 0%로 나타났으며 중등학교(중ㆍ고교 4곳)는 탁월 54.03%, 우수 37.85%, 보통 7.35%, 미흡 0.75%, 매우 미흡 0%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나치게 후한 점수를 주는 일이 벌어지자 교사들은 `친분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평가방식을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학생의 수업 만족도 조사에서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만족도가 떨어져 초등학교는 전체 74%가 만족 이상을 보였지만 중등학교는 비율이 57%에 그쳤다. 학부모의 수업 만족도는 초등학교의 경우 만족 이상이 61%였고 중학교는 48%에 그쳐 학부모들이 학생들보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지역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12%가 '인터넷 중독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남도교육청이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39만5천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중독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 가운데 4만7천991명(12.1%)이 '인터넷 중독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잠재위험군'은 3만8천618명(9.8%)이었으며,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군'도 9천373명(2.3%)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급별로는 고등학생이 1만4천903명(15.2%)로 중독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13.4%)와 초등학교(9.4%)가 그 뒤를 따랐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경남 지역의 인터넷 중독 학생 비율은 전국의 20%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타 기관 등과 함께 인터넷 중독 해소 협력망을 구축하고 상담 활동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상담과 치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창한 정책연대보다는 학교 현장이 학생, 학부모와 신뢰를 회복하고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이원희 한국교총 신임 회장은 지난달 31일 5명의 대표단과 함께 영등포 전교조 본부를 방문했다. 올 1월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이 당선 직후 교총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형식 간담회 자리였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 간 화합에 교원단체가 먼저 나서자고 제안했다. 그는 “학교현장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현장의 문제를 해소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여기에 교원단체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자”고 말했다. 정 위원장도 “사실 전교조, 교총 회원의 80%는 성향이 같다고 본다”며 “이번 남북교육자 평양 상봉대회 때 그에 대해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누자”고 화답했다. 양 단체는 자연스레 △교원의 정치활동 보장 △교육재정 증액 △표준수업시수 실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 회장은 “교육자치의 주체는 교원인데 이들이 그 전문성을 발휘하려고 시도교육위에 참여하려면 사직을 해야 하는 건 모순이며, 대학교원과 비교했을 때도 지나친 차별로서 반드시 함께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OECD 수준으로 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표준수업시수를 법제화 해 특히 초등 교사들의 수업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재정 확충에도 함께 나서자”고 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교원정치활동 보장을 다음 총선 때 공동사업으로 추진하자”고 말했다. 이원희 회장은 “자꾸 다른 것만 보지 말고 교원단체끼리 공통 관심사를 찾아 함께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고 압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곧 한교조, 자유교조도 방문해 공통분모 모색과 공동대응 등에 대해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총에서 조흥순 사무총장, 백복순 정책본부장, 박남화 조직본부장, 한재갑 홍보실장, 정동섭 조직국장이 참석했고, 전교조에서는 정희곤 부위원장, 김현주 부위원장, 황호영 부위원장, 한만중 정책실장이 자리했다.
척추관협착증과 심한 디스크로 거동을 못해 청주 효성병원 366호 병실에서 생활하던 어머니가 입원 14일 만인 7월 31일에 수술을 하셨다. 수술 부위도 많고,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대수술이었다. 수술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관절염으로 고생하며 약을 남용한 기간이 오래 되어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래서 담당 의사와 마취과 의사는 수술 중의 안전사고나 후유증을 걱정했다. 마취과 의사의 요구로 수술이 5일간 연기되기도 했다. '출혈이 잘 멈출 것이냐' '환자의 몸이 수술을 잘 견뎌낼 것이냐' '7~8시간의 마취에서 잘 깨어날 것이냐' '수술 중에 침투하는 병균을 잘 이겨낼 것이냐' '수술부위가 잘 아물 것이냐' 등 의사들로부터 걱정하는 소리를 여러 번 듣다보니 보호자들의 마음도 흔들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수술을 해 몸을 고치겠다는 신념이 확고했다.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몸이 아파 고생하는 어머니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수하고 동의한터라 수술 시간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입원하고 식사량이 준 데다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해 평소 과체중으로 고생하시던 분의 체중이 48㎏에 불과했다. 자식은 가슴이 아픈데 어머니는 여느 때처럼 화장실을 다녀오고 세면도 하신 후 편안하게 누워 호출을 기다렸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걱정하는 대수술인데 어떻게 마음이 편할까? 얼마나 불안하시면 이동침대로 옮기기 위해 번쩍 안은 자식의 품에서 부르르 떨었다. 계획된 대로 어머니는 '수술 잘하고 오시라'는 병실 사람들의 격려를 받으며 아침 9시에 수술실로 들어가셨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모든 것을 운명에 맡겨야 했다. 발달된 의술에 맡긴 채 가슴 졸이며 수술실 앞을 지키는 게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수술실은 '통제구역'이라는 큰 글자에 빨간 줄이 두개 그어진 자동문이 가로막고 있어 더 차갑게 느껴졌다. 수술복을 입은 사람들이 오갈 때마다 수술실의 자동문은 수없이 열리고 닫혔다. 하지만 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 더 답답했다. 자동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수술실에서 마취과 의사가 나온다. 궁금해 하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수술이니 병실에서 편히 쉬다가 5시에 오란다. 수술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듯 밝게 웃으며 말하니 마음이 놓였다. '모든 게 잘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긴장을 풀었다. 세상사 어디 뜻대로만 되는가?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살이다. 담당 의사로부터 수술은 다 끝났지만 출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게 오후 4시다. 1시간동안 눈이 빠지게 수술실을 바라보다가 마취과장과 담당 의사를 만나 인위적으로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는 똑같은 말을 들어야 했다. 수술 후 깨어나지 못할 확률이 5%나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5%가 나에게 닥친다고 생각하면 누가 수술을 하겠는가? 그렇게 피하고자 했던 최악의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었다. 하늘이 노랬지만 침착하게 '호전될 수 있는 방법과 더 악화되면 닥칠 상황'에 대해 물었다.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마취과장은 가족들이 각오를 해야 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며 12시경이 고비란다. 수술복도 벗지 못한 모습을 보며 의사들도 우리만큼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려운 수술을 맡겼듯 의료진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부탁했다. 병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눈치가 빠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병실로 들어서는 내 모습을 보고 수술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나보다. 갑자기 병실의 분위기가 침울해졌다. 어머니의 소지품 중 중요한 것 몇 가지를 챙긴 후 병실을 나섰다. 특별 면회가 허락되어 오후 6시경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뵈었다. 의료진에게 들은 것과 같이 간신히 호흡만 유지하고 있었다. 수혈을 하고 있었지만 얼굴이 하얗게 보일만큼 혈색이 없고 손과 발도 차가웠다.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에 기대를 하는 것이 바로 희망이다. 희망은 손짓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지니고 있다. 밖의 날씨는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가족들 모두 어머니의 의지를 얘기하며 잘될 것이라고, 소생할 것이라고 희망의 등불을 밝혔다. 여러 사람의 마음이 모아지면 절망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의식을 찾은 어머니는 지금 빠르게 회복을 하고 있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2007년 7월의 마지막 날을 좋은 분들 때문에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어려운 수술을 집도하며 어머니의 은인이 된 청주 효성병원 배병권 정형외과 과장님과 마취통증의학과 나병수과장님, 소식을 듣고 중환자실로 달려온 가족들, 걱정하던 병실 식구들, 직접 찾아와 기도를 해준 청석교회 김동호 목사님, 전화로 쾌유를 빌어준 지인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수술 후 못 깨어난 어머니와 가슴 졸이며 어떤 경우에도 희망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는다'고 했다. 어머니가 빠른 시일 안에 훌훌 털고 일어나 중환자실에서 366호 일반 병실로 돌아갈 날을 기다린다.
WISE(Wenen Into Science Engineering)사업이란 우수 여성과학기술자와 여학생 간 1대1 후견인 연계체제를 통하여 우수여성과학기술자의 전문지식, 가치관 등을 여학생들에게 전수하고 과학기술분야로 진출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WISE 사업은 기초과학연구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 학술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 ∙ 「여성과학기술인육성및지원에관한법률」 제10조에 기초하고 있다. WISE 지원사업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과학자와 중ㆍ고 여학생간의 온/오프라인으로 멘토링을 실시하며, 둘째,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실험실, 과학 및 연구캠프를 운영하며, 셋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인턴쉽, 연구동아리, 자원봉사자 활동, 초청 강연 등을 실시하며, 넷째, 어머니 실험교실, 각종 과학축전 및 박람회 참석 등을 실시한다. 이를 위하여 그 추진체계는 다음과 같다. 먼저 교육인적자원부는 기본계획 수립, 사업 총괄, 예산확보 및 지원 등을 하며, 한국학술진흥재단은 사업평가 및 성과분석 관리 등을 실시하고, 대학(WISE센터)은 센터별 자체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한다. 2006년도의 사업실적을 보면 WISE 센터 예산을 전국 11개센터, 19.2억원을 지원하였으며 2007년도에도 9월중에 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WISE사업의 구체적인 사례로 전북지역센터의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2003년 설치된 WISE 전북지역센터는 과학 기술, 수학, 과학, 공학을 전공하는 여대생은 물론 과학기술분야에 관심있는 초·중·고 여학생들이 정보기술을 활용한 멘토링을 통해 과학기술 전문인력으로 성장하도록 동기를 유발하고 과학기술분야에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WISE 전북지역센터는 예비 여성 과학기술인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연중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여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과학적 가능성과 잠재력을 개발할 기회를 주어 이공계 분야로의 진출을 돕기 위해서다. 10개가 넘는 WISE 프로그램 중 학생·학부모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과학실험교실’. 기자재 등이 부족해 과학 실험이 어려운 도내의 도서·산촌의 소규모학교를 찾아가 대학생과 어머니 실험단이 멘토(Mentor)가 되고 그 곳 학생들이 멘티(Mentee)가 되어 함께 실험을 진행해가면서 과학으로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며 이공계로의 진학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WISE 전북지역센터는 또 전북대 자동차산학협력원과 의학전문대학원과 함께 대학 안에 ‘찾아오는 과학실험실’을 운영하며 도내 초·중·고생들에게 우수한 과학 기자재를 활용한 탐구실험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WISE 전북지역센터는 탐구실험 외에도 청소년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두달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주말 과학독서 교실’이다. 어린이들이 과학책 읽기를 통해 인성을 개발하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창조, 합리, 능률로 대변되는 과학정신을 함양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식, 체험, 창의력, 판단력, 문제도출 및 해결능력, 지도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화시켜 올바른 세계관의 형성을 돕고 장차 품격 있는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 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다. 또 겨울방학에는 취학전 아동 100명을 대상으로 창의성 과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물리·화학활동과 블록퍼즐만들기 등을 통해 아이들의 주변현상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함양시키고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을 배양시킬 수 있다. 음악을 통해 과학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는 ‘청소년 과학 콘서트’도 중·고생들에게 큰 인기다. 잊혀져가는 클래식 음악의 본질적인 힘을 알게 하고 음악 속에 얼마나 많은 과학적 요소가 들어있는지를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분석하고 설명해 줌으로써 정서 함양은 물론 본질적으로 과학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WISE 전북지역센터는 멘토링 프로그램체제를 토대로 여성과학기술인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도력을 향상시켜 과학기술계에서 여성의 역할과 위상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WISE Mom(와이즈 맘) 과학·수학 실험 아카데미’를 매달 3차례씩 개최하고 있다. 초등학교 1~6학년 학부모와 어린이로 구성된 모둠 및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실험을 통해 과학적 경험을 쌓게 한다. WISE 전북지역센터는 또 많은 여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우수 과학인을 초청해 강의를 하는 ‘WISE 특강’을 연중 개최하고 있다.2006년 ‘여성CEO들과의 만남’으로 권은희 KT상무, 오현정 LG실크론연구소부장이 초빙돼 특강을 했으며, 이기우 박사(젊은이들과 나누는 삶의 철학), 최순자 교수(여성공학기술인력의 육성 및 활용), 장상 교수(여성 리더십), 조벽 교수(새시대 교육법) 등 전문가들이 전북대를 찾았다. 2008년도 이후에도 여성과학자 지원사업의 지속적인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단계적으로 과학 분야로 유도하기 위하여 WISE사업에 대하여 일선학교 관리자와 과학담당 교사들의 높은 관심을 바란다.
교총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학습권이 민주화기념관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1일 성명을 통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덕수초등학교 운동장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학생의 학습권을 무시하는 비민주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기념관 건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교총은 “오늘 대한민국의 발전이 있기까지 민주화운동이 기여한 점을 인정하고 후세의 교육을 위해 기념관 건립도 필요하다고 보지만 기념관 건립이 왜 하필 어린이들의 학습권을 빼앗아 가는 학교 운동장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국민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민주적으로 건립한 기념관은 오히려 민주화의 본질을 흐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총은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도 이번 사태를 보고만 있지 말고 분명한 입장과 대응으로 교육 당국의 역할을 다해야 하며 문화재위원회는 덕수궁 옛터인 이곳 인근에 미 대사관의 건립을 불허한 전례를 근거로 건립 신청이 들어와도 이를 반려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당국과 정부 관계기관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도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한국민주주의전당(기념관) 건립은 여야합의로 통과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근거한 적법한 절차”임을 강조하고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시청과 가깝고 민주시민교육확성화, 국제교류 지원 등을 위해서는 접근성이 좋은 광화문 부지를 선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사업회측은 “전체 부지 1466평 중 600평 미만에 건물이 들어서 나머지 공간에서 체육활동이 가능하며 민주전당 내 실내체육시설을 활용하면 더 질 높은 체율활동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충북도교육청은 1일부터 사흘 동안 초등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과학실험실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연수를 실시한다. 도교육과학연구원이 실시하는 이번 연수는 지역교육청에 근무하는 초등교원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초등교원의 과학실험 지도능력을 배양하고 학생들에게 탐구능력과 과학적 흥미를 유발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연수는 그동안 학교에서 발생했던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대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안전에 대한 일반상식 위주로 지도교사들의 실험실습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안전이 확보된 효율적인 실험을 통해 과학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수에 참가한 교원들은 내년 각 지역교육청별 안전부문 연수 강사 요원으로 활용된다.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교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안전실험 연수를 통해 수준 높은 탐구학습을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일랑 교장선생님(2006년2월, 원평초교/정년퇴임), 40년의 긴 세월동안 사랑과 열정으로 학생교육에 전념하시다가 정년퇴임하신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우연히 교장선생님의 교단생활 마지막 1년을 같이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만 열정과 사랑이 넘치던 학생교육과 교직원을 관리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아직도 학교교육의 현장(김제중/배움터지킴이)에서 학생 생활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기에 참으로 다행이라 여깁니다. 교장선생님만이 지닌 학생교육의 노하우가 교육 현장에서 크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300여 명의 전교생 이름을 모두 아셨습니다. 부임하신지 1년밖에 안되었고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시지도 않는데도 학생들 이름을 모두 아셨습니다. 아침 등굣길 교문에서 만나는 학생마다 이름을 부르시며 무슨 말씀이던지 한마디씩 해 주셨습니다. “잘 잤니?”, “더 예뻐졌구나!” 얼굴을 낮추고 등을 다독거리면서 하시는 말씀 한마디는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주는 첫 인사가 되었었습니다. 출입구에서 복도에서 만나는 학생들마다 이름을 불러주며 생활지도상 필요한 말씀까지도 해주셨습니다. 문제점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가정실태, 학업실태, 성격 등을 미리 파악하고 계셨기에 짧은 한마디 속에도 교육적 배려가 배어있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쉬는 시간이면 으레 교장실에서는 서너 명의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웃고 떠드는가 하면 진지하고 심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생활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상담의 장을 만드셨습니다. 친구처럼 대하시기에 교장선생님이라는 벽을 느끼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사소한 일만 생겨도 우르르 교장실을 찾아가는 학생들을 수없이 보았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훈화교육은 효과적이었습니다. 요즘의 학생들은 주의력 집중력이 무척 약합니다. 몇 분간의 짧은 시간조차 견디지 못하고 발장난, 손장난, 친구간의 잡담 등 때문에 전체 학생들을 모아놓고 하는 훈화 및 생활지도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시면 학생들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불을 토하는 듯한 열정적인 웅변은 학생들의 흩어진 정신을 집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번뜩이는 시선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중을 사로잡는 연설은 설득과 설명이 분명하였습니다. 감동과 감화를 일으키는 훈화였습니다. 근래에는 논술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온통 글짓기지도 열기에 빠져있습니다. 글짓기야 말로 논리적인 사고력과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방법이라고 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이미 교직 초임시절부터 글짓기교육의 중요성을 아시고 글짓기 교육에 최선을 다하셨던 것입니다. 글짓기반을 조직하고 특별지도를 하셨습니다. 재직 중에 학급문집은 물론 학교문집을 제작하는 등 글짓기 능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셨습니다. 40여 년간의 일편단심 글짓기 특별지도로 상당수 제자들을 문인으로 기자로 길러 내기도 하셨습니다. 퇴임 전 마지막 1년 동안에도 모든 담임교사들의 출장 시 보결수업을 도맡아 학생들에게 글짓기지도와 생활지도를 하셨던 것입니다. 그 영향으로 모기업으로부터 글짓기 능력 최우수학교로 지정받아 많은 상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교직원 회의를 할 때마다 나눠주시는 유인물에는 아름다운 글귀(시)와 업무 추진에 애쓴 교사들을 칭찬하는 말씀과 학생생활지도에 필요한 사례 및 지도방법과 교사로써의 반듯한 품행을 당부하는 말씀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칭찬을 아끼시지 않았습니다. 큰 시행착오도 잘못을 지적하고 자극을 주기보다는 격려와 도움말로 기분 상하지 않게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게 해 주셨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을 실천으로 옮기셨습니다. 사소한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퇴임하신 후 편안한 나날을 보내시기 보다는 어렵고 힘든 ‘배움터지킴이’가 되셨습니다. 학생 교육의 현장에서 훌륭하신 교육경험에 의한 교육력(상담)을 발휘하실 수 있는 일을 하시는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사춘기의 중학생들에게는 교장선생님 같은 훌륭한 선생님들의 교육이 절대 필요할 것입니다. 여러 학교에 초청받아서 학생특강(생활지도)을 하신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정년퇴임식을 할 때 장년의 제자가 연단의 교장선생님 앞에 가서 넙죽 엎드려 큰절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교생이었던 교장선생님을 만난 짧은 인연이 평생을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참석자 모두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의 인연이 평생의 사제간의 인연으로 유지되었다는 것은 교장선생님의 지극한 인간적인 배려와 교육적인 추수지도의 결과라고 생각하면서 더욱 존경하는 마음이 커졌던 것입니다.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있을 때는 그저 그런가보다고 간과했던 일들이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새삼 의미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보여주셨던 그 모습들을 항상 염두에 두고 바람직하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시옵소서. 이천칠년 칠월 그믐날 이학구 드림
제주교육박물관 평생학습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천자문 서당'을 1일 열었다. 이날부터 22일까지 제주시 이도2동 제주교육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는 전통초가에서 열리는 '어린이 천자문 서당'에는 인근 초등학교 4, 5학년 학생 16명이 참가해 천자문을 중심으로 기초 한자를 습득하고, 선인들의 학습방법과 전통예절도 익히게 된다. 서당의 훈장은 고응삼 전 제주동여자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교육박물관에서 천자문 서당을 개설한 1999년부터 줄곧 훈장을 맡아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교재는 '한석봉천자문(韓石峯千字文)'이며, 수업은 월∼금요일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첫날 수업에 참석한 윤동호(10.동광초 4년)군은 "학교 선생님께서 방학 중 천자문 서당이 열린다고 소개하셔서 찾아 왔다"며 "훈장선생님을 따라서 한자를 읽으니까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 재미도 있고 머리에도 쏙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제주교육박물관 관계자는 "전통식 한문서당을 통해 단순히 천자문 만을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선인들의 훌륭한 전통예절도 함께 배울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북부교육청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 대상교인 인천한길, 진산, 삼산초등학교 학생 87명은 31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장흥리에 있는 학생수련원 해양탐구수련원에서 갯벌체험학습과 농촌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한길초등학교 주관으로 개최된 갯벌체험 활동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환경·자원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 있으며, 보호해야 할 중요한 자원임을 인식시키고, 신나는 여름방학동안 즐거운 추억과, 농촌체험을 통해 도시에서만 자라나, 농촌에 대한 경험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그저 공허하게만 들리지 모를 신토불이와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금 피서를 떠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바로 충남 보령시 청라면 의평리에 자리한 냉풍욕장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대천나들목을 빠져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청양방면으로 길을 나선다. 청천저수지를 끼고 2㎞정도 달리다 청보초등학교 앞에서 우회전해 1.8㎞를 달리면 성주산 자락에 들어선 냉풍욕장과 만난다. 필자가 2주전 5일간 떠난 충남여행에서 새로이 다녀온 여행지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곳이 보령 냉풍욕장이다. 보령은 한때 석탄을 채취하던 광산이 모여있던 곳이다. 이제는 폐광이 된 것을 냉풍욕장으로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폐광의 부활은 이곳 주민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연간 20여 만명의 관광객이 냉풍욕장을 다녀가고 있으며, 폐광의 찬바람을 이용해 버섯을 재배해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연간 150억원에 이른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곳의 굴 길이는 5km에 이르는데, 이중 200m 길이의 유도터널이 냉풍욕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4~10월 사이 약 12~14도 정도의 찬바람이 나온다. 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찬바람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풍속은 최고 초속 6m로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찬바람에 한기가 느껴질 지경이라 여름철 피서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관리사무실을 겸하고 있는 냉풍욕장 홍보관 역시 에어컨 없이 이곳의 찬바람을 끌어들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있다. “이야! 폐광의 바람을 이곳까지 끌어왔네요. 제가 사는 마산까지 이 바람을 가져갈 수 있으면 너무 좋겠네요.” 필자가 그곳에 들어섰을 때 한말이다.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푹푹찌는 무더위에 이보다 더 좋은 피서지가 또 있을까 싶었다. 편의시설로 원두막과 파고라, 특산물판매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이곳의 찬바람을 활용해 양송이버섯을 재배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냉풍농원(041-934-8154)을 운영하는 이선구씨의 비닐하우스를 찾았는데, 종균을 뿌리고 약 45~50일 후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재배과정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볏짚을 깔고 그 위에다 버섯종균을 심는다. 그리고 점질토와 사질토를 썩은 흙을 60~65도의 온도에서 10일간 살균한다. 종균을 뿌리고 17~18일 후 흙을 얹는데, 흙의 농도는 7.5ppm에 맞춘다고 한다. 흙을 얹고 23~25일이 지나면 버섯을 수확하게 된다. 60평 정도인 비닐하우스 내부는 항상 17~18도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한동에서 하루에 80상자 정도를 수확한다고 한다. 이 마을 버섯작목반에서 약 200동의 비닐하우스에서 냉풍을 끌어들여 버섯을 재배한다. 그런가하면 하면 이곳에서 생산된 냉풍양송이를 이용해 ‘참바람골 냉풍양송이 된장.고추장(041-934-2463)’을 만드는 곳도 있다. 된장과 고추장에 건조된 양송이를 옹기에 넣어 2년정도 숙성시켜야 상품이 된다. 처음에는 버섯 건조에 실패해서 버리는게 더 많았다고 한다. 버섯은 약 3일간 건조하는데 2kg을 건조하면 120g의 버섯분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된장에는 약 3%의 버섯분말이, 고추장에는 약 5%의 버섯분말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건조하기 이전의 양으로 계산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다. 양송이가 재래 된장에 들어가면 불포화지방산이 5배가 더 높아져 건강에 좋으며, 된장의 떫은 맛이 없고 한결 연하고 부드럽다. 문의 : 냉풍욕장 041-934-2463, 냉풍욕장 홍보관 934-3595 추천 맛집 동내동 원평마을의 다정식당에서 내놓는 다슬기된장찌개는 부드럽게 씹히는 다슬기의 쫀득한 맛과 얼큰한 국물이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추어탕과 토끼탕도 맛깔스럽게 내놓기로 유명하다. 041-936-9833 추천 숙소 SBS드라마 [쩐의전쟁] 주인공인 박신양과 서주희가 묵었다는 무창포 씨사이드호텔(041-936-8626, www.seasidehotel.co.kr)이 편안한 쉼터로 더없이 좋다. 씨사이드호텔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우수숙박업소 ‘굿스테이’에 지정되었다. 호텔 로비에서 주인공들의 사인과 촬영장면이 담긴 사진도 만날 수 있다. 박신양이 3일간 묵었다는 301호실에서 내려다보는 바다풍경은 한폭의 풍경화 그 자체다. 실내수영장도 갖추고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이 한결 편안하고 안전하다. 해수사우나와 찜질방, 강당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기업체의 세미나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일본의 시골 기타마쓰교육위원회 주최로 지역 주민의 봉사제도인「일일교사」가 정내의 초․중등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사업은 1999년도에「학교교육을 보다 풍부하게 하자」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기획이다. 현, 정 직원을 비롯하여, 정년 퇴직한 전 교사, 민간인 등 지역주민이 교육현장에 참가하여 아이들의 풍부한 성장을 돕고 있다. 지도 인사는 43명이 등록하고 있으며, 책 읽어주기, 스포츠, 그림그리기, 다도 등 17개 분야이다. 한 초등학교의 교실에서, 상공회의소 전 전무이사 아카기씨(67세)가 바쁘게 판서를 시작하였다. 매주 1회, 월요일에 있는 2학년을 대상으로 한「책 읽어주기」수업이었다. 판서를 끝내자 2학년 1반 아이들이 들어 왔다. 「셈하기 노래」가 시작되었다. 「“소다”촌의 촌장이 크림소다를 마셨다고 합니다. 계속 10번 먹었다고 합니다…」(‘~었다고 합니다’는 일본말로 ‘소다’라고 한다) 「“소다”는 몇 번 나왔지요?」라고 아카기씨가 질문하자, 아이들은 「18번!」「20번!」이라고 대답한다. 「정답은 22번입니다」라고 아카기씨가 답을 확인하였다. 「맞혔다 -」「틀렸다」라고, 아이들의 환성이 메아리쳤다. 만담에서 말하는「관객을 사로잡는 화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에는「종이 연극」을 하고, 맨 마지막에는「책 읽어주기」를 했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아카기씨의 「낭독」의 세계로 점점 빠져들어 갔다. 아카기씨는 일일교사 그룹「이야기 택배」의 이야기꾼이 된지 벌써 6년째가 된다. 「영상문화 속에서 자란 아이들을 독서의 멋진 세계로 끌어 들이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이 계기이다. 현재 30대부터 70대까지 10명이 등록해 있다. 매월 1회, 연구회를 열어서 회원 상호간에 책 선택에서부터 강좌의 내용, 억양 체크 등을 하고 있다. 아카기씨는 「나이도 들었고, 문장 암기 등 예습 복습이 힘들지만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난다」라고 하며 웃는다. 1.2학년은 일주일에 한 번, 3~6학년은 한 달에 한 번, 수업을 받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아이들의 반응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의 힘을 빌려서, 더불어 아이들을 키워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 교육위원회에 의하면, 1959년도 무렵 탄광 전성기의 초등학교 아동수는 3631명이었는데, 폐광과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해마다 감소하여 금년도는 두 개 초등학교에서 348명으로 줄어들었다. 일일교사는 지역 활력의 원천인 아이들을 지역에서 키우기 위한「지역의 인적자원이」이다. 동교육위원회는 「기획 당초에는 응모자가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지역의 인적자원이 점점 늘어났다. 학교 현장의 필요에 따라 앞으로도 대처할 수 있도록, 귀중한 인재를 늘려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 한국의 정경과 정서를 듬뿍 담은 이 동요는 가사 덕분에 한동안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겨 불렀다. 예전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골에는 집 앞으로는 넓은 들판, 집 뒤로는 야트막한 뒷산이 있었고 저녁이면 당연히 집집마다 굴뚝에서 몽글몽글 하얀 연기가 솟아올랐다. 어쩌면 추상회화를 연상케 하는 저녁연기는 어머니 품속과 같지만 이 아름다운 저녁연기는 아쉽게도 지금은 보기 힘들어졌다. 이젠 저녁연기에 대한 추억이 없는 사람이 더 많다. 보온과 소독 효과에 탁월한 기능 발휘 옛날에는 집집마다 굴뚝에서 뿜어내는 하얀 연기로 저녁시간을 알았다. 저녁 무렵이면 굴뚝에서 나온 연기로 마을이 온통 자욱했다. 이러한 굴뚝 연기는 아궁이에 불을 피웠을 때 뽀얀 색을 내며 지붕 위로 솟아오른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기나 소죽을 끓일 때도 고유의 볏짚 냄새와 함께 굴뚝에서는 연기가 난다. 추운 겨울날 바람이 내리 불면 연기가 아궁이로 몰려나와 소죽을 쑤던 눈이 눈물범벅이 되기도 했다. ‘연가(煙家)’라 하면 연기 나는 집이란 뜻이 되겠지만 실제 전통적인 한국 주택의 굴뚝 위에 얹어 놓은 부재의 일종으로 고유한 명사이다. 연가는 진흙으로 빚어 구워낸 조그만 기와집 모양의 도예품으로 벽돌로 높직하게 쌓아올린 네모 굴뚝 위에 한 개 또는 여러 개로 얹어 놓아서 굴뚝 연기가 은은하게 퍼져 나오게 만든 것이다. 말하자면 굴뚝에 씌우는 지붕 구실과 연기의 솟음을 고르게 하는 바람받이도 될 뿐 아니라 그 생김새가 잘 생겨서 굴뚝치레로서도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역할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굴뚝 쌓기에 남달리 정성을 들였다. 또 그 굴뚝이 후원의 조경에 매우 큰 구실을 하고 있는 전통은 한국 독자적인 양식인 온돌방 구조에서 발생된 것이다. 굴뚝은 우리 전통 가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구조물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굴뚝은 단순히 연기를 집 밖으로 빼내는 구조물이 아니라 우리 건축 문화의 핵심이었다. 서양에도 굴뚝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구들 굴뚝과 서양 굴뚝은 차이점이 많다. 서양의 벽난로는 열기가 연기와 함께 그대로 굴뚝으로 빠져나간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 구들 굴뚝 바로 밑에는 굴뚝개자리가 있어 고래를 통과한 연기가 집안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막아준다. 굴뚝이 처마 밑에 있기 때문에 굴뚝에서 나온 연기는 집안을 한 바퀴 감싸 돌아나가게 되는데, 이는 집 안팎을 소독하는 효과도 탁월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굴뚝은 신분과 계층에 따른 굴뚝에 따라서도 모양이나 크기가 다르며, 지역에 따라서도 형태가 달랐다. 보통 굴뚝은 높아야 제 기능을 발휘하는데, 사찰의 굴뚝은 건물에서 떨어져 있는 듯 없는 듯 나지막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굴뚝은 기능의 가치로서도 그렇지만 그 가치를 넘어서 빼어난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 겸손하면서 질박한 아름다움과 자연과 어울리는 자연미를 함께 지니며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포옹해 준다. 고장마다 집집마다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면서 푸근한 엄마 품을 느끼게 하는 굴뚝을 둘러보자. 겸손하고 검소한 소박미의 굴뚝치레 옛날 한 집안의 아침은 부엌문을 여는 아낙네의 치맛자락이나 잠시 후에 피어오르는 굴뚝의 하얀 연기에서 시작되었다. 황토색 벽과 초가지붕 위에 뽀얗게 솟아오르는 연기는 봉긋한 산봉우리와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기도 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온 우리 민족은 과학이나 생활의 지혜를 이용하면서도 하나라도 손끝의 멋을 놓치지 않았다. 굴뚝을 만드는 것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궁이를 아무리 잘 만들고 구들을 아무리 잘 놓아도 굴뚝의 높이 조절을 잘못하면 실패작이 되고 만다. 보통 아궁이 맞은편에 굴뚝이 자리 잡았다. 우리가 살던 집들은 대부분 한 아궁이나 혹은 방마다 한 개의 굴뚝을 설치하여 서로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어릴 때 집 뒤로 가면 붉은 토관으로 처마까지 올려놓은 굴뚝도 있었고, 앞마당의 작은 구멍으로 타고 나오는 연기는 건넌방 아궁이 굴뚝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이처럼 서민들이 살던 집의 굴뚝은 초가의 뒤란이나 모퉁이에 있는 듯 없는 듯 숨겨 만들었다. 크기는 다양하지만 대개 처마의 높이를 넘지 않았다. 그리고 굴뚝의 재료는 주로 돌과 흙, 옹기나 나무 널빤지 같은 것이었다. 모양은 예술적 기교나 장식은 없었으나 생활의 지혜에서 우러난 손의 느낌을 살려 질박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조형미 뽐내는 상류층의 굴뚝 우리나라의 궁궐에는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굴뚝이 있다. 궁궐의 후원은 물론이고 적어도 중류층 이상의 조선시대 주택에는 반드시 남향을 향한 밝은 후원이 있기 마련이다. 이 후원에는 으레 집 본채에서 조금 멀리 물러난 곳에 세워진 벽돌 굴뚝이 훤칠하게 세워졌다. 이 벽돌은 서양식의 붉은 벽돌이 아니라 회색 벽돌이며, 이 벽돌을 맵시 있게 쌓기 위하여 벽돌의 면과 네 측면을 모두 매끈하게 갈아서 사용했다. 이같이 네모 모양의 굴뚝은 굵기와 높이의 비례가 매우 쾌적해서 마치 하나의 탑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하나의 정원에 세운 조각 작품 같기도 하다. 이 굴뚝은 하나만 세워질 때도 있지만 주택 구조와 규모에 따라서 여러 개 같은 모양으로 세워지기도 한다. 후원이 넓으면 멀찍이 떨어지게 세워 저녁연기에 알맞은 석양의 정서를 자아내기도 한다. 그 중 최고의 아름다움과 조형성을 지닌 굴뚝은 단연 자경전의 십장생 굴뚝을 꼽을 수 있다. 이 굴뚝은 보물 제810호로 지정될 만큼 그 조형성과 장식성이 빼어난 것이다. 굴뚝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꽃담으로서의 조형미도 살려 한국미를 간직한 유물로서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경복궁 교태전 후원에 있는 아미산의 굴뚝은 우람하고도 멋진 굴뚝으로 유명하다. 아미산에는 굴뚝 세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교태전 방고래에서 지하로 뽑아낸 굴뚝들이 돈대 위에 우뚝 보기 좋게 간격을 두고 늘어서 있다. 굴뚝으로서 기능뿐만 아니라 그 형태와 화면의 구성이 아름다워 교태전 후원의 장식물로도 효과를 겸비하고 있다. 교태전은 왕비의 중궁전으로 1394년(태조 3년) 창건되어 여러 차례 소실된 것을 다시 복구하였으며, 이 교태전의 굴뚝은 1865년 대원군의 불호령 아래 어느 명공이 정성을 다하여 쌓아올린 걸작품 중의 하나다. 그러나 1917년 창덕궁 대조전의 화재 후 일본인들이 재건한다는 명목으로 교태전을 헐어 재목으로 사용하여 이 굴뚝만 남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굴뚝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궁궐의 굴뚝은 자경전 굴뚝과 같이 건물의 모양을 본뜬 것이 많다. 기와편을 벽돌처럼 쌓으면서 황토를 바른 ‘와편굴뚝’은 양반가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굴뚝이며 지붕 마감재로 기와가 많이 사용되는 사찰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와편굴뚝은 다른 굴뚝에 비해 규모면에서도 웅장함이 있고 투박하면서도 질박한 멋을 지닌다. 대체로 중상류층 건축에 만든 굴뚝의 재료는 검은 벽돌이나 기와, 돌을 주로 사용하였다. 서민의 굴뚝보다는 다양한 문양으로 화려하면서 조화롭게 꾸몄다. 그러나 번잡하거나 조잡하지 않고 본 건축과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도록 자연미를 최대한 살려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지붕의 구성이 수직과 수평적 조화를 이루도록 만든 것처럼 대단한 조화미를 지니고 있다. 규모도 크고 웅장하게 만들었다. 위치는 대지가 넓고 크기 때문에 집이나 방과 가능한 멀리 떨어지게 하였다. 지역마다 고유한 특색 가지고 있어 조그마한 집이면 후원 양지바른 곳에 아담하게 장독대가 자리를 잡고, 큰집 후원이면 으레 장대석으로 쌓은 돈대 위에 모란꽃나무와 괴석들이 곁들여 지고 훤칠한 굴뚝들이 자리를 잡는다. 이렇게 굴뚝은 굴뚝으로서 뿐만 아니라 정원치레로도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다사로운 입김을 하늘 높이 내뿜는다. 이러한 굴뚝은 지방마다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서양식 화독 굴뚝이나 화이어 프레스의 굴뚝처럼 추녀 가까이에 붙여 세우는 경우도 많지만 기와집 추녀의 곡선에서 구저분한 것을 떼어 놓기라도 하듯이 굴뚝은 멀찌감치 후원 돈대까지 땅 밑으로 연장해서 적당한 거리에 자리 잡아 모양 나게 세우기도 했다. 추운 지방은 굴뚝이 높고 아래지방으로 내려오면서 그 높이는 점차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며 우리나라 전통건축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능을 한다. 경기 중부지역에는 안방, 사랑방, 건넌방 등 각 방마다 아궁이와 반대편에 굴뚝을 설치했다. 서민가옥에는 통나무 한가운데를 파내어 만든 나무통 굴뚝과 깨진 항아리를 엎어서 사용한다. 강원 영동지역에는 안채에 한 개, 사랑채에 한 개가 대부분이다. 모양은 통나무 가운데를 파서 만든 예도 있고, 판자를 짜서 만들거나 돌로 축조하고, 그 아래에 밑 빠진 항아리를 엎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강원 영서지역에는 판자, 흙, 벽돌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한다. 굴뚝 아래 부위에 흙을 덧바르고, 굴뚝 높이도 처마까지 올라가 보온에 상당히 신경 쓰는 것이 특징이다. 경남지역에는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굴뚝을 처리한다. 부엌에서 때는 아궁이의 불이 안방 구들을 돌아 댓돌 정면에 작게 뚫어놓은 구멍으로 연기를 내뿜도록 설치했다. 그리고 충북지역에는 윗방 뒤나 사랑방 뒤에 굴뚝이 위치한다. 대개 규모가 크고, 제대로 갖춘 것과 높이가 낮은 자그마한 보조 굴뚝이 있다. 큰 굴뚝의 경우는 가운데를 파낸 통나무를 연기 통로로 세우고, 밑은 넘어지지 않게 흙돌담으로 받쳐 쌓고 겉은 보온을 위해 짚으로 둘러 사용한다. 보조굴뚝은 흙담으로 쌓아 올린다.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인 굴뚝 세상에 민족도 많고 나라도 많지만 한국 사람처럼 굴뚝치레에 세심하게 마음을 쓰고 또 큰 돈을 들이는 민족은 드물 것이다. 굴뚝 기단은 으레 상아빛의 화강석을 곱게 다듬어 받치기도 하고, 사람의 눈높이에 알맞은 부위에는 백회와 회색 벽돌, 때로는 주황색 벽돌로 길상문자(吉祥文字)나 장생류(長生類)의 도안을 모자이크해서 굴뚝 하나가 그대로 작품으로 보이도록 하기도 했다. 이러한 독특하고 고유한 아름다움의 자취인 굴뚝도 서양식 건축에 밀려서 하나하나 그 명작이 자취를 잃어가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굴뚝은 고향이다. 굴뚝에 관한 이야기는 굴뚝의 느낌을 확실하게 한다. 옛날 글자를 모르던 시절에 시집간 딸이 ‘굴뚝과 참새’를 그린 편지를 친정어머님께 보내 “가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참새같이 바빠서 못 간다”고 표현했다는 이야기는 굴뚝이 말하는 사람의 심정을 잘 나타낸 것이다. 왜 굴뚝을 이런 의미로 사용하였는지는 모르지만 굴뚝은 우리에게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이름임에는 틀림없다. 굴뚝은 고향을 그리는 마음과 함께 언제까지 남아있을 것이다.
학문으로 대를 이어오고 있는 집안은 스위스의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소쉬르 가문을 들 수 있다. 소쉬르 가문은 5대째 학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학문의 명가이다. 소쉬르의 조부 니콜라스 데오도르는 즈네브 대학의 지리학과 광물학 교수를 지냈고, 부친 앙리는 지질학자로 미국과 멕시코를 탐험하기도 했다. 소쉬르는 세계적인 언어학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산 윤선도 가문이 실용적인 학문을 연구하는 가풍을 대대로 이어왔다. 양반가문이지만 공재 윤두서(1668~1715)에서 시작해 그 아들 윤덕희 - 윤용에 이르는 3대 화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양반들은 책을 읽고 벼슬을 해야 성공하는 시대에 이와 거리가 먼 그림에 몰두했던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 아들이 3대에 걸쳐 화가가 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진화론 처음 제기한 다윈의 祖父 할아버지가 연구했던 학문을 손자가 물려받아 연구하고 또 그 손자의 후손들이 그 연구를 완성했다면 그 가문은 세상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 집안이 인류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규명한 ‘진화론’을 내놓은 찰스 다윈(1809~1882)의 가문이다.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 에라스무스 다윈은 진화론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인물이다. 그 손자인 찰스가 할아버지를 이어 본격적으로 연구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진화론을 내놓았다. 이는 하느님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기독교의 창조론을 뒤엎는 획기적인 가설이었다. 찰스의 할아버지 에라스무스 다윈(1731~1802)은 과학자이자 의사, 발명가, 시인이었다. 그는 18세기 중엽 당시 영국에서 매우 유명한 의사였다. 1756년부터 영국 리치필드에서 의사로 활동하면서 불치병 환자를 구해 일약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 생태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담아 진화론을 제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에라스무스가 처음으로 진화에 관한 관념을 피력했을 때는 1770년이다. 그는 그가 타고 다니던 마차에 라틴어로 ‘E Conchis omnia’를 붙이고 다녔다. ‘모든 것은 조개로부터 왔다’는 뜻이다. 즉, 만물이 조개로부터 탄생했다는 의미로 진화론을 처음으로 제기한 것이지만, 그는 진화론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어 마차에 살짝 그려 넣고 다녔다. 그러다 혹시 부자들이 이를 알아챌까봐 이를 지우고 책의 표지에다 새겨 넣었다. 부자들은 대부분 기독교도들이어서 창조주인 하느님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조개에서 만물이 탄생했다고 한다면 경악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의사인 그에게 치명적이다. 하느님을 불신하는 사람에게 아무도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라스무스가 유명한 명의였듯이 아들인 로버트 역시 의사로서 명성이 높았다. 그 역시 가난한 환자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진료를 해주었다. 찰스는 아버지와 동행하면서 가난한 환자들을 접하며 아버지가 가난한 사람을 어떻게 배려하는지,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하면서 진료를 어떻게 하는지를 보며 철이 들어갔다. 조부의 책 통해 자연학자 꿈 키워 어린 시절 다윈의 관심은 자연사에 쏠려 있었다. 아버지가 틈틈이 가르쳐준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그의 주된 관심으로 변해간 것이다. 찰스는 당시 화제가 된 길버트 화이트의 〈셀본의 자연사〉를 읽으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에 점점 빠져들었다. 찰스는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의학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당시에는 마취제 없이 수술을 했고 찰스는 아버지를 따라 왕진을 갔다 수술하는 광경을 보고 너무 끔찍해 의사에 대한 매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한다. 반면 여행과 자연학에 대한 독서를 열심히 했다. 특히 독서로 자연사에 대한 관심을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고민은 깊어갔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에게 의학을 포기하고 목사가 될 것을 권유했다. 아버지의 생각으로는 당시 곤충 수집을 하는 목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사에 관심이 많은 찰스의 적성을 살리면서 직업인으로 살기에는 목사가 안성맞춤이었다. 자연학자로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목사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관심분야인 자연사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찰스는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여 19살에 케임브리지 대학 신학과로 옮겼다. 찰스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비슷한 취미를 가진 친구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는 이 대학의 교수로 식물학자인 존 스티븐스 헨슬로와 지질학자인 애덤 세지윅이라는 두 신부 과학자를 알게 되었다. 이들에게서 동·식물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우면서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이들과의 만남으로 그는 신부 과학자라는 인생의 목표에서 자연학자로서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잡았다. 다윈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의외로 쉽게 다가왔다. 헨슬로가 찰스에게 세계를 항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것이다. 당시 영국 군함 비글호가 해안조사를 위해 태평양과 인도양을 항해하는데, 여기에 승선해 자연관찰을 하라는 제안이었다. 찰스는 5년 동안 항해하면서 진화론을 규명할 역사적인 단서를 얻게 된다. 빌 게이츠가 폴 앨런과 스티브 발머를 만난 경우처럼 찰스 다윈도 친구와의 만남이 그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도약하게 했다. 아들을 목사로 만들어야겠다는 아버지는 처음에 아들의 여행을 반대했지만 아들이 여행을 통해 과학적인 발견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허락했다. 찰스는 18살 때에 할아버지가 쓴 〈주노미아〉를 읽고 크게 감탄했다. 28살 때에는 노트에 자기 생각들을 기록하면서 자기가 할아버지를 이어 진화론을 연구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할아버지 에라스무스가 1794년에 출간한 〈주노미아〉는 그의 손자가 1859년에 출판한 〈종의 기원〉보다 65년 앞서 진화가설을 제기한 것이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출판되었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로 번역됐다. 에라스무스는 ‘지금 존재하는 모든 식물과 동물들은 원시의 바다에서 자연적인 생명력에 의해 발생한 극도로 미세한 현미경적인 존재들로부터 기원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의 후원으로 연구 완성 다윈이 5년 동안의 항해에서 돌아온 것은 28살인 1837년이다. 다윈은 이때부터 〈종의 기원〉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결혼을 미뤄야 했다. 결혼을 하면 장기간 여행을 할 수 없을뿐더러 생계비를 벌기 위해 대학교수 같은 직업을 구하든지 근검절약하며 근근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혼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고민 끝에 아버지에게 결혼문제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아버지는 매년 수입이 1만 파운드이고 재산이 10만 파운드가 된다면서 전폭적으로 후원해주겠다고 말한다. 재력가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그는 평생 돈 걱정 없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결국 연구를 시작한 지 20년만인 50세 때에 세계사를 뒤흔든 연구 성과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찰스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여기서 교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돈에 대한 활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돈을 모으지만 그 돈을 쓸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모으는 데 열중한다. 그래서 나중에 죽음에 임박해서는 가족끼리 돈에 대한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는 돈을 왜 모으는지에 대한 목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돈은 가문의 악의 화신으로 변한다. 찰스와 아버지 로버트는 돈 문제로 부자 간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았다. 아버지는 모아둔 돈을 아들이 연구에 전념하게끔 전폭적으로 후원해주었다. 아버지는 의사와 재테크를 통해 모아둔 재산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고 가문뿐만 아니라 세계사를 뒤흔든 진화론 연구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것이다. 로버트는 재력가인 아버지가 자녀를 위해 어떻게 돈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한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부자아빠들이 다윈의 아버지처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돈을 쌓아놓고도 자녀들에 게 무관심한 부모들은 얼마든지 많다. 발명왕으로 갑부가 된 에디슨은 자녀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아 세 자녀들이 모두 가난뱅이로 살아야 했다. 또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억만장자였던 피카소는 화가인 아버지가 그를 위대한 화가로 만드는 데 헌신했지만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피카소)을 따르면서 아버지를 ‘배신’한다. 더욱이 여성편력(7명의 여성과 동거)이 심했던 그는 아들과 손자들을 방치해 결국 장남은 알코올 중독으로 자살하고 손자도 자살하는 비운의 가정으로 만들었다. 손녀에 의해 빛을 본 〈종의 기원〉 다윈 가문이 진화론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대를 거듭하면서 진화론 연구를 진행해왔다는 점이다. 할아버지가 진화론 연구에 첫 깃발을 들었다. 할아버지는 무엇보다 후손들에게 자연과학에 매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찰스의 아버지 또한 평생 아들이 진화론을 규명할 수 있도록 연구를 뒷받침하는 등 인생 스승으로서 멘토 역할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찰스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를 했다. 찰스의 손녀는 할아버지가 쓴 자서전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애썼다. 지금도 그렇지만 기독교에서는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150년 전에는 자칫 진화론을 주장했다가 가문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었다. 찰스는 이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은 빼고 자서전을 출간했었는데, 그의 손녀가 온전한 자서전을 내 할아버지의 연구업적을 완성시켰던 것이다. 진화론은 당시 서구사회에서는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의 지동설처럼 획기적인 주장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경우도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갈릴레이가 천문학자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피렌체의 명문가인 메디치 가문에서 그를 전속학자로 모셔와 연구를 후원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세계적 대문호인 괴테도 바이마르 영주인 아우구스트 공작이 평생 후원자가 되었기에 마음 놓고 일생을 창작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학자나 예술가들이 자신의 후원자를 만난다는 것은 생업에 신경 쓰지 않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찰스 다윈은 다름 아닌 부자아빠가 평생 후원자였기 때문에 진화론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 찰스 다윈은 1859년 〈종의 기원〉을 출간했다.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진화론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진화론을 주장한 그의 할아버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진화론은 다윈 가문이 할아버지와 손자, 손자의 손자까지 5대가 매달려 연구해온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절묘한 가학과 가업의 가문 결합 그런데 다윈 가문이 진화론을 통해 가학을 대물림했다면 다윈의 처가는 가업을 대물림한 집안이다. 다윈의 처가는 지금도 도자기회사로 유명한 웨지우드 가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다윈의 처가가 다름 아닌 그의 외가라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처갓집을 둔 것이다. 이는 다윈의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인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에라스무스는 1776년경에 당대의 과학자와 자연주의 철학자들의 사교 클럽을 만들었다. 이 모임에는 18세기 영국에서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다 모였다. 회원으로는 증기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왓트, 산소를 발견한 조셉 프리스틀리, 위대한 도예가 조시아 웨지우드 등이 있었다. 미국 사람으로서는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된 토마스 제퍼슨과 벤자민 플랭크린 등도 포함돼 있다. 웨지우드 가문은 25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조시아 웨지우드는 에라스무스 다윈의 친구이자 지지자였다. 에리스무스는 케임브리지 대학과 에든버러 대학에서 고전문학과 의학을 공부했다. 반면 조시아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고 열다섯 살에 형에게 도제교육을 받아 도기장이 되었다. 하지만 에라스무스처럼 조시아도 과학과 발명에 푹 빠져 있었고 정치적 견해와 사상에서도 서로 통했다. 조시아는 부유한 집안의 딸과 결혼한 덕분에 사업을 크게 번성시켜 한때 유럽에서 가장 많은 노동자를 둔 도자기공장이 됐다. 또 영국여왕이 찻잔세트를 주문하면서 웨지우드는 ‘황실도공’의 직위에 올랐다. 이들의 우정은 결국 양가의 결혼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인연으로 웨지우드 가문은 두 번에 걸쳐 다윈 가문과 혼인관계를 맺게 된다. 찰스 다윈의 어머니가 웨지우드 가문이고 아내 역시 이 가문의 딸로 다윈은 외사촌과 결혼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다윈 가문과 웨지우드 가문은 절묘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윈 가문은 정신적인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가학(진화론)으로 명가를 이루었고, 웨지우드 가문은 먹고사는 가업(도자기)을 통해 세계적인 명가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대졸 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갈수록 먹고살기가 힘들어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가업’ 문화가 이미 불기 시작했다. 음식점에 가도 2대가 일하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가업만들기가 유행처럼 붐을 이룰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가업과 함께 대대로 내려오는 가학(家學)이 있다면 더 격이 높아질 것이다. 같은 학문을 가족들이 공유하고 또 대를 이으면서 연구할 수 있다면, 그것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좋은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밥’만으로는 충만한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밥과 함께 정신적인 양식이 필요한 것이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것이 가업이라면, 정신적인 양식은 가학이라고 할 수 있다. 끝 - 이번호를 끝으로 세계 명문가의 교육철학 연재를 마칩니다.
“아름다운 화포습지 사랑으로 보호해요” 2008년 10월 경상남도에서 제10차 람사총회가 개최된다. 160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NGO 관계자가 참석해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됨에 따라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올해 습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습지교육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안군 가야초(교장 이재영)를 비롯해 창원시 화양초(교장 배철), 창녕군 창녕중(교장 김태인), 김해시 한림초(교장 박금남) 등 4개교를 습지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화포습지 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림초를 찾았다. 교육공동체 하나로 묶는 체험 활동 화포습지는 낙동강으로 흐르는 화포천을 따라 길게 형성된 하천형 습지로 습지의 중앙부가 한림면 일대에 형성돼 있다. 2007년 말 습지보호구역 선정을 추진 중이며 136종의 식물, 116종의 곤충류, 17종의 어류와 멸종 위기의 조류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시범학교로 지정되기 전부터 매달 화포천 주변에 대한 정화 활동을 해온 한림초는 작년부터 화포습지 살리기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로 한림면내 4개 초등학교 중 한림초가 ‘화포습지 사랑 체험활동을 통한 습지보전 실천의식의 생활화’ 습지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될 수 있었다. 박금남 교장은 “평소 습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대표가 된 만큼 습지교육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림초가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지역 민·관·기업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비록 학생들이 매달 정화활동을 펼치고는 있지만 역부족일 수밖에 없고, 지역주민들도 화포습지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림초에서는 화포예술제 개최, 교사·학생·학부모·지역 주민·습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화포지킴이 조직·운영,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습지 관련 강연회 등의 행사와 홍보를 위해 환경보전 홍보 통신문 제작, 홈페이지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17일 열린 ‘화포습지 사랑 가족 체험 한마당’은 지역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요일에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주민 120여명이 참가해 보트 탐사, 곤충 및 식물 관찰·채집, 풀을 이용한 곤충 만들기, 화포습지 백일장, OX 퀴즈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중에서도 보트탐사는 쌍안경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화포습지의 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돼 큰 호응을 받았다. 5학년 정순호 군의 학부모 이남진 씨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참석했는데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그동안 무심했던 화포습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아이와 함께 습지 보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군도 “엄마랑 같이 오니 너무 좋고, 습지 주변에 있는 풀들을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즐거워했다. 한국토지공사와 자매결연 맺어 한림초는 이런 활동 외에도 학생들이 환경보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부산 이기대공원 일대의 생태기행에 참가해 바닷가 야생화, 해양생물 관찰 등을 하고 낙동강 시범지역 관리단 주체의 봉암갯벌 도요탐조대회에도 참석했다. 이 같은 학교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지난 4월엔 한국토지공사 경남지역본부(이하 토지공사)와 2008람사총회의 성공적 개최와 화포습지 보전활동을 위한 자매결연을 맺었다. 토지공사는 한림초의 습지시범학교 운영을 위해 연간 1000만원을 지원하고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위해 매년 800만원의 장학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한림초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토지공사 조수제 업무지원팀 차장은 “직원들이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면서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림초의 행사에 꼭 참여해 학교 중심의 습지보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평 교감은 “토지공사의 지원으로 고무보트, 쌍안경, 현미경 등 습지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갖출 수 있었다”며 “특히 고무보트를 통한 화포습지 탐사가 가능해져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주변 학교 학생들의 습지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가 원동력 한림초의 습지교육과 환경보호 운동은 지역 언론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일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결과는 무엇보다 한림초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습지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학교 자체 연수를 실시하고, 수업 자료와 홈페이지 자료 구축을 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직접 수백만원대의 카메라를 구입해 휴일마다 화포습지를 찾는 교사들도 있다. 지난 5월엔 생태보전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초록빛깔 사람들(대표 김의부)’과 화포습지 보전 협정을 맺고 자연교육용 기자재·전문 강사·관련 자료 등을 지원받고 있다. 또 ‘김해 생태보전 교사 모임’과도 연계해 습지 연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 모임의 최진호 교사(김해 활천초)는 “한림초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습지보호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김외규 교사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학부모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들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한림면이 아닌 김해시민 전체가 앞장서서 지역 환경을 보호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림초는 앞으로도 습지 체험 학습자료센터 구축, 자연생태학습장 조성, 습지체험 학습지 〈나의 사랑 화포〉 제작, 관찰탐구대회 및 습지 관련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방학을 이용해 김해시 학교 학생이 참여하는 습지체험 캠프도 준비 중이다. 박 교장은 “학생과 환경을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들이 계속 노력하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초등학교의 경제교육은 사회과의 경우 한 단원 수준이며 실과, 도덕과 등의 교과에서 극히 일부의 경제교육요소를 지도하게 되어 경제교육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음에도 초등학생들의 경제교육에 대한 수용 비율이 낮다. 이에 경제교육의 대부분이 학부모와 교사가 들려주는 상식수준의 이야기나 경제상황을 보도하는 방송 및 정보매체의 간접적인 시사 등에서 접하는 실정이다. 초등학생은 주로 소비자의 위치에 있지만, 시대에 따라서 경제 활동 모습이 다르듯이 이에 따른 소비자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초등학교 학생들은 경제능력이 없기 때문에 독립된 경제주체라기보다 가계의 의존자로 생각되어 경제주체로서 아동의 역할은 별로 중요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핵가족 형태와 가정 내 자녀 수의 감소로 자녀의 지위가 높아졌고, 경제 성장으로 인한 가계의 소득 수준의 향상은 자녀의 자유재량 소비액을 증가시켜 초등학교 학생들도 독립된 소비자로서의 경제 주체로 그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소비 습관이 향후 성인이 되어서의 소비 행동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는다고 생각할 때 올바른 경제교육이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경제교육은 인간의 생애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 교육의 한 영역이다. 초등학교부터 효과적인 경제교육 프로그램에 투자를 계속해 나가면 결국 장기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경제교육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올바른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경제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능력을 수행할 수 있게 할 수업장면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돈된 경제생활의 윤리의식을 지닌 행위자로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복잡한 경제 현상 속에서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능력을 갖도록 필요한 지식과 경험이 교육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육과정 운영의 범위에서 올바른 경제교육을 전개해야 할 실제의 내용과 지도의 방향을 제시하고, 현행의 경제교육 방법을 분석하여 학생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과 지도방법의 실제를 초등학교의 경제교육을 중심으로 전개해 보고자 한다. 초등학교의 경제교육 교육과정 초등학교 경제교육 관련의 교육과정 내용을 찾아보면 경제교육 지도요소가 가장 중요하게 제시되어 수업 현장에서 지도하도록 요구되는 교과는 사회과 교과이다. 사회과 교육에서는 3, 4, 5, 6학년에 고루 배열되었으나 사회과 내용의 비중과 학생들 경험의 범위에 따라 각각 다르다. 3학년은 고장사회의 기초적인 경제생활 중심이며, 4학년은 시·도 단위의 지역 경제생활의 중심으로, 5학년은 거시경제의 개념들로 우리나라의 경제생활을, 6학년은 세계경제의 모습 등을 알아보게 되어 있다. 사회과 외에 도덕과와 실과 등의 교과에 경제교육 관련 지도요소들이 제시되어 수업에 적용하게 되어 있다. 도덕과는 경제생활에서의 올바른 경제 윤리의식 형성에 주안을 두고 있으며 실과에서는 경제생활의 이해와 실제 운영의 측면에서 직업의 중요성과 진로지도의 참고자료로서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7차 교육과정에 제시된 도덕, 사회, 실과 등 범 교과에서 지도하여야 할 경제교육 관련의 주요 지도 내용과 지도 요소들을 관련 교과 단원과 주제를 분석하면 표 1과 같다.(표는 새교육을 참조해주십시오.) 초등학교 경제교육 내용은 주로 3, 4, 5, 6학년의 교과에 집중되고 있으며 지역 확대법에 따라 우리 마을, 우리 고장, 우리 지역(시·도), 우리나라, 세계(국제)경제의 공간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등 2학년에서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의 경제생활, 3학년에서는 자기 주변 고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생활, 4학년에서는 ‘시·도의 환경과 자원, 경제발전’, 5학년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국제무역’, ‘정보화 시대의 생활’, 6학년에서는 ‘경제발전으로 인한 근대화의 과정과 직업의 중요성’ 등에 대하여 공부하게 되어 있다. 초등 경제교육의 방향과 지도법 (가) 경제교육의 방향 경제교육은 경제현상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원리와 그 상호 관련성을 깨닫게 하고 유능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양성하여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을 육성하는 데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초보적인 훈련의 과정으로 습득한 경제의 이론을 학생들이 접하고 있는 경제문제와 환경을 올바로 파악하여 이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경제생활의 지혜를 갖게 함으로써 다양한 경제문제의 해결능력을 함양하려는 데 있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경제교육은 시장경제체제의 시민성 함양을 기본방향으로 삼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과 경제적 소양을 지닌 민주시민 육성과 건전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간육성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경제교육의 방향은 생활경제의 바른 이해로 경제문제 해결능력과 경제문제에 대한 바른 의사결정 능력의 함양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에 경제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밝고 건전한 경제적 사고력의 배양과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의 함양을 통한 경제적 시민성을 육성하는데 있다. (나) 초등학교 경제교육의 지도 방법 학생들의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도에 대하여 조사한 KDI경제정보센터 경제교육협의회(2007.6)의 자료에 의하면 사회과 영역의 정치, 역사, 경제 관련 단원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 단원의 교과 내용이 가장 이론적이고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흥미도 역시 매우 낮다. 초등학교 사회과 경제영역의 관련단원 지도내용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용어와 개념들이 있어 학습흥미가 낮은 편이다. 사회과 수업에서 경제교육을 강의중심이나 기존의 시청각자료 를 활용한 형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본교에서 실천하고 있는 경제교육의 실제 사례와 서울시초등사회교과연구회 회원들의 경제교육활성화 토론에서 정리된 자료들을 근거로 지도의 실제를 논의코자 한다. 사회과, 도덕, 실과 등의 교과에서의 경제교육은 설명식 교수방법이지만 학생들의 실제 경제생활의 문제를 중심으로 교재의 내용과 관련지어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연구 기관에서 개발한 웹자료를 활용한 수업은 초등학생들의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저학년에서는 놀이와 역할극 등 흥미 중심으로 생활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장면들을 체험케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가게놀이나 시장놀이 등을 교사의 치밀한 자료 준비와 수업계획에 따라 지도하면 학생들의 수업참여도가 높아진다. 3, 4학년은 경제교육의 주요 내용 요소를 설명할 수 있는 시청각 자료를 미리 확보하고 학생들이 살고 있는 고장과 지역사회에서 수집할 수 있는 경제 관련 자료를 적절하게 제공하여 시·도 지역 경제구조와 경제활동의 모습을 바르게 이해시켜야 한다. 또한 가정의 경제생활에 대한 이해는 가정에서 활용하는 가계부나 어머니의 가정살림 경험 자료를 중심으로 조사학습의 형태가 바람직하다. 4학년 경제 단원의 특징은 경제생활의 개략적인 이해와 가정경제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학생들이 경험한 용돈 사용 등에 대한 실제 사례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6학년은 우리나라 경제생활의 특징을 바르게 이해하고 국가경제의 중요성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갖게 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따라서 5, 6학년의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웹 사이트를 안내하고 관련 자료를 활용한 탐구식 수업과정을 적용하여 당면한 경제문제에 대한 현명한 의사결정력을 내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효율적인 초등학교 경제교육 방안 경제교육이 실효성을 갖게 하려면 경제교육에 효과적인 학습형태와 지도 방법을 적용하여야 한다. 전통적인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방법이나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탈피하여 학습자 스스로 경제문제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다양한 ICT를 활용한 최신의 경제교육 정보를 검색 및 수집하여, 학년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고 교재 내용과 관련한 학습활동 자료를 학생들이 분석·종합의 과정을 거쳐 경제 지식과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 능력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경제관련 단원의 수업은 교과의 특성을 살려 학습자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활용한 수업기법에 속하는 토의학습, 역할학습, 모의학습 등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한국은행 등 경제 단체나 KDI 등에서 개발한 최신의 경제교육 자료들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 교과별로 산발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데 다소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에 경제교육 관련단원의 내용들을 근거로 초등학생들에게 소비, 생산, 유통 및 금융 등의 경제영역에 대한 수업자료를 개발 보급한 KDI의 ‘어린이 생활경제 프로그램’을 학교 여건과 학생들의 해결 능력, 교사의 수업 준비도를 고려하여 적용하여 볼 것을 제안한다. 학교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지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생활경제 중심으로 개발한 교사용 지침서, 학생용 워크북, 웹자료 등은 6차시 분량으로 경제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들에게 유용한 지도 자료라 할 수 있다. 지속적인 커리큘럼 개발 필요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일상생활에서 부딪히게 되는 경제문제를 바르게 이해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분석 능력과 응용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보더라도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받은 국민은 경제 흐름을 원활히 하고 중요한 경제정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합리적인 경제생활에 솔선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교육 관련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교육이 필요하다. 경제교육은 교실과 교과서를 벗어나 실제 활용을 전제로 실시되어야 한다. 또한 경제교육은 시대적 상황에 맞는 교육이어야 한다. 다양한 교육 자료의 개발 보급은 현장의 경제교육을 풍성하게 한다. 셋째, 교사들의 경제교육 연수가 강화되어야 한다. “경제는 어렵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경제교육의 성패는 교육과정 내용보다는 교사의 관심과 지도방법에 더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경제교육에 대한 교사 재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재교육 방법은 학교 내의 자율 연수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지만 경제 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넷째, 지속성과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한다. 경제교육은 똑똑한 소비자, 혁신적인 생산자, 합리적인 경제인을 키우는 교육이다. 이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행을 통해 습관화하도록 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습관화 교육을 위해서는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경제교육의 다양한 커리큘럼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끝으로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위하여 배당시간의 확보와 독립교과의 운영 등이 요구되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초등학생들 중에서 경제교육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나 5, 6학년 학생들에게 재량활동의 일부 시간을 할애, 지도하거나 계발활동 중 부서운영으로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도를 담당한 교사들의 의지이며 경제교육여건 조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학교경영자와 교육정책가들이다. 학생교육을 담당한 우리들 모두가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학교여건에 적합한 실천과 추진에 최선을 다한다면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활성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