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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엊그제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며칠 후면 달력 두 장을 찢어버리게 된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자연스럽게 새해 덕담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2014년에 접어들고 시간상으로 한 달이 지나 설 명절을 맞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올해는 ‘청마(靑馬)의 해’ 갑오년이라 하여 “힘찬 말의 기상을 받으라”는 덕담을 많이들 한다. 덕담은 주로 섣달 성탄절부터 설 이후까지 이뤄지는데 일 년 열두 달 중 한 달 이상 새해 덕담을 나누는 나라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덕담을 전하는 방법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 어릴 때에는 편지나 주로 카드를 이용했다.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울려 퍼지면 문구점이 카드 사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어른들께는 카드로 달랑 보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겨 정성스레 마음을 담아 편지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연하장으로 대신하다가 핸드폰이 보급되면서 문자메시지로 전송했고,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면서 아름답고 멋진 동영상을 그림과 문자, 감미로운 음악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해 보내게 됐다. 그러나 다인수를 대상으로 대량으로 살포해 같은 동영상을 받게 되면서 자기 것을 보내는 것인지 다른 사람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인지 덕담이 퇴색돼 버렸다. 서로 친분이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서도 무차별적으로 대량살포를 하면서 오히려 새해 덕담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실정이다. 정보 유출 탓인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의례적인 덕담으로 연신 문자를 보내오는가 하면 심지어는 사행성 업자들도 상술로 활용을 하면서 덕담이 덕담의 몫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귀찮은 것이 돼버렸다. 또 도박업체에서는 어떻게 정보를 알았는지 시도 때도 없이 게임방에 들어오면 돈을 넣어주겠노라고 유혹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 덕담이 남이 잘 되기를 비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인지, 그야말로 아리송하기만 하다. 근래에는 일면식도 없는 곳에서 수시로 문자가 온다. 시중 대형 금융업체에서 정보가 유출이 됐다고 하더니 완전히 공개가 된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금융권에서 생활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조금만 대출을 받으려 해도 그렇게 까다롭게 정보에 대해 철저하게 하는 것처럼 하더니 어찌하여 그렇게 쉽게 정보가 유출이 됐는지 생각할수록 분하기만 하다. 또 금융업체에 회원으로 가입을 하려고 하면 누구나 절대로 정보가 누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밟았는데 너무도 어이없게도 고객 정보가 금융권 여러 곳에서 유출이 됐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객 정보가 유출이 돼 은행에 저금한 돈이 어느 한 순간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간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억울하고 분한 일인가. 실제 일반 사행업자나 불법 도박업자에게 정보가 흘러들어가 시도 때도 없이 그들이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새해 덕담을 하며 서로 믿고 살아야할 사회가 상호 불신으로 불안한 생활을 조장하게 됐는데 정보를 유출한 금융권에서 이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고객 정보 유출로 문제가 된 카드사들은 “그동안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누가 이 같은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는가. 덕담은 안녕하십니까?
우리 학생들이 읽어야 필독도서나 권장도서를 읽고 나면 한결같이 우울하다. 마음 썩 좋지 못하다. 안타깝다. 너무 가난한 환경에서 생활했을 때 썼던 소설이라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 이런 소설들을 읽으면서 학생들이 우울증에 빠지거나 낙심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들까봐 걱정도 된다. 한과 울음과 슬픔과 고독과 괴로움 속에서 생활하면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까지 잃을 수 있다. 어떤 소설 속에서도 늘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밝고 건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의 소설이 주는 교훈이 있다. 불행한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다는 점이다. 옥희의 어머니는 결혼한 지 1년 만에 남편을 잃었다. 이런 불운을 당하면 삶을 포기할 수도 있다. 딸 ‘옥희’가 태어나기 한 달 전에 돌아갔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딸을 낳았고 딸을 자기의 힘으로 키워나갔다. 아버지의 어릴 적 친구를 하숙생으로 받아들여 생활비를 보태기도 하였고 다른 사람의 바느질을 해서 청어도 사고 달걀도 사고 옥희의 사탕도 사주고 이렇게 살았다. 우리는 주위의 환경이 좋지 못하면 좌절하기 싶다. 낙심하고 포기한다. 힘을 잃는다. 이러면 바르게 성장할 수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 포기하지 않는 힘을 가지면 그게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 낙심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아름다운 삶이 만들어진다. 또 이 소설에서 배울 점은 옥희 아버지의 친구 선생님의 사랑과 따뜻한 관심이다. 옥희가 선생님의 방에 놀러 가면 엄청 잘해준다. 사랑을 베푼다. 무릎에 앉힌다. 그림책도 보여준다. 과자도 사준다. 아버지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자란 옥희에게 아버지의 대리역할을 하였다. 선생님의 사랑과 따뜻한 관심이 옥희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었다.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다. 외로움에서 이겨낼 수 있었다. 우리 선생님에게도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의 바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좋은 선생님, 존경받는 선생님은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 한 가지 배울 점은 옥희 어머니의 선생님에 대한 감사표현이다. 선생님이 옥희에게 따뜻하게 잘 대해주니 옥희 어머니도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해 준다. 받는 게 있으니 주는 것도 있다. 선생님이 무슨 반찬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삶은 달걀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옥희 어머니는 달걀 장수 노파가 오면 달걀을 많이 사서 삶아준다. 감사의 표시이고 사랑의 표시이다. 처음 교사시절 체육회가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한 어머님께서 삶은 달걀을 가져오셔서 잘 먹은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사랑으로 잘 대해주면 학부모님들도 선생님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가능하다. 학생들의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생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선생님, 친구관계의 목마름, 성적의 목마름, 가정환경의 목마름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배울 점은 옥희 어머니는 옥희에게 인성교육을 잘 시켰다. “옥희야 이리온. 와서 이 아저씨께 인사드려라” 인사교육을 잘 시켰다.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다. 인성교육을 잘 키면 어린 자녀가, 학생들이 장차 자라 예절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일본 자매학교인 토료고등학교에서 보고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인성교육이었다. 고 1학년 때는 인성교육만 시키고 2,3학년 때는 지식교육을 시킨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가 너무 깨끗했다. 휴지 하나 보이지 않았다. 청결교육은 빈틈이 없었다. 선생님, 학생들의 예절이 너무 발랐다. 남의 물건을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길러준다고 했다. 청소도 잘 하지만 아예 버리지 않는 습관을 길러준다고 했다. 일본도 인성교육이 지식교육보다 먼저였다.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도 인성교육, 예절교육을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시켜서 습관화되면 좋겠다.
국회의 선행학습을 금지 법안을 마련으로 오는 8월부터 초·중·고교 및 대학에서 '선행학습'이 전면 금지된다. 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방과 후 학교'과정에서도 실시할 수 없고, 학원, 개인교습소 등 사교육 기관도 선행학습 광고 및 선전을 하지 못하게 됐다. 누구든지 공부할 자유는 있다. 어떤 공부를 하는가, 어떻게 얼마나 하는가 하는 것은 국가의 정체성에 반하지 않고서는 개인의 자유다. 그런데 국회가 왜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마련했을까? 미래는 창의와 인성을 필요로 하는 사회로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비능률적인 공부 방법은 국가의 장래도 어둡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국어, 수학, 읽기 등에서 높은 성적을 올렸으나 창의적인 역량과 내적 동기, 목표의식, 자신감 등과 관련된 부분은 걱정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 우리 아이들은 시켜서 하는 수동적 공부와 혼자 일에 익숙하지만 생각을 나누는 일, 더불어 일을 하는 일은 경험하지 못해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여럿이 힘을 모아 정보를 재생산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우리 아이 공부의 목표가 점수를 잘 받는 것으로 되기때문이다. 점수 잘 받는 교육을 통해 학교 생활 등급이 정해지고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점수 잘 받는 교육 문제될 게 없겠지만 세계에서 재수생이 가장 많고 과외를 많이 받는 나라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게을리 해도누구나 졸업한다. 공부보다는 취업이 목표다.그 결과 노벨상 수상자가 없고 책 읽기에 게으른 학생으로 되어가고 있다. 대학 주변의 술집과 노래방, 유흥음식점이현실을 말해준다. 이렇게 된 것의 중심에는 입시제도와 우리 교육이있다. 그리고 그것을 부채질하는 것은 학원이다. 학부모도 예외가 아니다.자녀의 희망, 적성, 소질보다 학교의 등급, 전공의 등급에 의해 자녀의 선택권을 강요하는지 생각해봐야 하겠다. 미래 사회는 인성과 창의성을 중시한다. 이른바 다양성과 창의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교육은 과거와 같은 방식에서 탈피하여야 한다. 선행학습은 학교 공부 점수를 높이기 위해 미리 배우는 공부를 말한다. 하지만 선행학습을 많이 받은 학생일수록 교실에서 배우는공부에 흥미를 잃고 책읽기를 싫어한다. 뿐만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의견을 모으는 방법을 모른다. 실패를 극복하는 의지도 줄어들고 창의력도 줄어든다. 선행학습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미래를 이끄는 인재로 거듭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행학습을 많이 받은 학생은 학교 공부시간 눈빛부터 다르다. ‘아는 걸 또 배워?’ 졸린 눈으로 칠판을 보거나 다른 책을 펴놓고 혼자만의 시간 활용을 한다. 선행학습을 받은 학생은 학습 흥미부터 떨어지고 호기심도 없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방식도 노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과외 공부를 통해 점수올리기의 효용성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체로 수동적인 공부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일은 교육의 정상화와 관련된다. 선행학습을 막는 법안 마련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은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여기에는 많은 장벽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교과 패권주의이다. 아직도 많은 대학이 영수국사과 중심의 주지 교과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초중고에서도 영수국사과 중심의 주지교과 비중이 높다. 하지만 인성과 감수성이 풍부한 교육을 위해서는 주지교과보다 예체능교과 비중을 확대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예술 체육 교육은 우뇌교육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인간의 뇌는 좌우로 구분되는데 우측 뇌는 감성을 조절하는 뇌, 종합적인 고사 능력, 창의성을 발현을 지배한다. 반대로 좌측 뇌는 언어, 수리, 분석적 능력을 지배하고 있다. 이와 같은 뇌의 기능을 살펴봐도 우뇌교육의중요성을 알수 있다. 우뇌교육이필요한지는 가정의 변화를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한두 자녀의 시대, 가족끼리 한 끼 식사는 물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대화도 못하는 가정이 대다수다. 우리 아이들은 감성을 교감하는 우뇌 활동은 가정에서부터 결핍되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술과 체육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코스타리카가 그렇고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로 유명한 베네수엘라 사례를 살펴보면 우뇌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것이다. 입시제도 또한 우뇌영역 학습 활동을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과 패권주의를 타파하는 일이 시급하다. 다음으로 교육의 방법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지식전달중심의 교육은 아무래도 암기중심의 교육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암기중심,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함께 하는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 방식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또한 평가에서도 공동 활동의 가치를 많이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평가를 위해서는 학원이 할 수 없는 프로젝트 중심활동 비중을 입시제도에 많이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8명이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도교대학, 놀고도 자기 할 일을 찾아 공부하는 이 대학교에 비밀의 답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으로 흐르게 되는 이유가 또 있다. 그것은 잦은 교과서 개편주기다. 우리나라는 매년 교과서를 바꾼다. 아마도 교과서 만들기 산업은 세계에서 제일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많은 나라는 교과서 물려주기도 한다. 교과서 개편주기가 이렇게 자주 바꾸는 이유는 교육이 혁신이라는 이름을 포장한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즉 국가정책 홍보수단으로 교육이 이용된다는 점이다. 시대에 따라 뒤바뀌는 교육 내용이 그것이다. 교과서업자(참고서 업자)의 로비, 교과서 산업에 뛰어드는 교수들의 묵인 등에 의해 교과서 주기가 바꿔지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 주기가 자주 바꾸면 입시제도도 바꿔지고 학부모들은 공교육을 믿지 못해 자녀를 학원으로 내몰게 된다. 교사들은 어떠한가? 교사들도 매년 새 교과서, 새 교육과정을 배워야 한다. 그러다보니 자기만의 교육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게 된다. ‘교원들에게 연수는 있어도 연구는 없다.’라는 말은 잦은 교과서 주기변경과 교육내용 변경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고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유태인들의 교과서인 탈무드는 2000년 동안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선행학습은 우리교육의 고질적인 병폐인 학원 만능주의, 창의성과 인성의 문제를 만드는 만병의 원인이다. 그러나법으로 다스릴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학부모의 잘못이 학교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의 교육활동을 법으로 정하여 운영한다는 것 자치게 교육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이끌어나갈 제자들에게 선행학습의 효과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에닿는 사회로 만들도록교육계가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법의 명칭이 맞는가. 선행학습 금지법이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를 연속 통과하면서 논란이 크다. 학습이란 배워서 익히는 것을 뜻한다. 선행이란 어떤 것을 앞서가는 것을 뜻한다. 종합해보면 앞서서 배우고 익히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선행학습 금지법이다. 먼저 배우고 익히는 것을 금지한다는 것이다.앞서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법은 개인의 배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선행학습 금지법보다는 선행교육 금지법이 옳다는 생각이다. 법의 내용도 선행학습을 규제하기 보다는 선행교육을 규제하는 쪽에 촛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선행교육을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사교육이 판을치는 현실을 잠재우기 위함일 것이다. 수능에서 영어 시험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고,선행교육을 금지하여 사교육을 뿌리뽑겠다는의지로 보인다.당연히 어느정도의 효과는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그동안 선행교육의 문제가 공교육기관 보다는 사교육 기관에 촞점이 맞춰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 법의 제정으로 공교육기관이나 사교육기관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학교 교사의 입장에서 볼때 학교에서는 선행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역시 선행교육을 해본 경험이 없다. 도리어 수업시간에 앞서 나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 보면 '학원에서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선행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생각보다 많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최소한 필자의 경험으로 볼때 공교육에서 선행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결국 선행교육 금지법의 제정으로 인해 행여 학교교육의 위축을 가져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생긴다. 사교육기관 역시 광고를 금지하고 선전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스스로 찾아오는 학생들만으로도 법망을 둟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을 제정했음에도 효과가 ㄱ리 크지 않을 것이다. 제정된 법이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향후 선행교육 금지법을 좀더 다듬고 현실에 맞게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가지 더 우려되는 것은법에서 정한 선행교육의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교사들이라면 수업시간에 상급학년에 나오는 내용을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느낀적이 있었을 것이다. 상급학년의 내용을 기본이라도 가르쳐야 현재 내용을 가르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경우에 선행교육에 해당이 되는지 아니면 정상적인 수업을 위해 다룬 내용이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애매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법의 적용범위에 일관성이 결여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영재교육은 선행교육의 적용대상에서 제외 되었다. 그렇다면 영재교육을 받아야만 영재가 되는가와 영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영재성은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생기게 된다. 영재교육은 괜찮고 학교교육에서는 안된다는 것이 옳은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선행교육은 어떤 형태라도 모두 적용대상에 넣어야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매학기말이 되면 수학시험에 사용되었던 시험지를 교육청에 제출하고 있다. 선행교육 여부를 따져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선행교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교과가 수학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수학교과의 출제문제에서 선행교육 문제를 발견한 것을 보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선행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학교를 촞점으로 선행교육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것은 촞점에서 멀어진 것이다. 사교육기관에는 선행교육을 광고 하거나 선전하지 못하도록 했다. 광고나 선전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해서 선행교육이 사라지고 사교육이 줄어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이전처럼 펼쳐놓은 상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법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질은 광고나 선전 문제가 아니고, 사교육기관에서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에 있는 것이다. 광고를 금지한다고 해서 선행교육이 금지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선행교육의 문제는 법으로 규제해도 쉽게 해결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상급학교 입시에 올인하는 분위기에서 법으로 규제한다고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문제는 법으로 금지하기 보다는 끊임없는 계도와 교육을 통해 학부모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어야 해결이 가능하다. 여기에 대학입시제도를 이에 맞게 개선한다면 훨씬더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선행교육을 실시한 교사에게만 규제를 가할 것인지, 학생들 교육을 시키는 모든 기관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것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우 가족에 심리·교육·의료서비스 멘토링 자원봉사자 연계, 캠프 개최, 장학금 등 지원 사회적 편견·친구들 시선·치료비용 부담 커 학교의 지속적 관심과 정부 지원 확대 필요 하루 여섯 번 이상의 채혈을 통한 혈당 체크, 네 번의 인슐린 주사 투여…. 어느 병실의 모습이 아니다. 학교 어딘가에서 다른 친구들의 눈을 피해 스스로 채혈하고 자기 자신의 몸에 주사 바늘을 찌르는, 소아당뇨 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다. 소아당뇨란 1형 당뇨가 상당부분 포함되는 영유아 및 청소년 시기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당뇨병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2형(성인형) 당뇨와는 달리 비만이나 식생활 등 후천적 원인이 아닌 바이러스나 선천적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운동 및 식이요법만으로는 조절할 수 없고 평생을 인슐린에 의존해 지내야 한다. 안자희 서울 서초교 교사(사진)는 2009년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질병관리본부가 개최한 ‘비만학생 프로젝트’ 연수에서 우연히 소아당뇨에 대해 접하고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소아당뇨인협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 학교에 1~2명 꼴로 소아당뇨 학생들이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예민한 사춘기에 소아당뇨에 걸리게 되면 학생들은 심리적 절망감과 박탈감을 갖게 됩니다. 친구들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주사도 몰래 숨어서 맞고 격한 스포츠 활동에도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 생활에도 어려움이 따르죠.” 소아당뇨로 고생하는 학생과 그 가족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사회적 편견과 혈당 관리·인슐린 주사 등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다. 협회는 소아당뇨 환우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잘 적응·성장하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정형편 등으로 치료 기회제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의료비 지원 확대 및 정책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안 교사는 협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소아당뇨 의료서비스·심리 치료·운동 방법 등에 대한 교육 및 상담, 자원봉사자와 소아당뇨를 앓는 학생을 연계한 학습·생활·의료 멘토링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의 지원을 받았던 학생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의사·간호사로 일하면서 협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하죠.” 안 교사는 당뇨질환 학생에 대한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담임교사는 학교에서 부모나 다름없습니다. 학부모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보건·영양·상담교사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 문제점을 조기발견하고 예방·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학교는 위축된 학생들의 심리를 고려해 마음 놓고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는 자가 주사실과 같은 공간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보건교사는 체육수업, 야외활동 시 예상치 않은 저혈당증에 의한 합병이 유발되지 않도록 교과교사와 협력해 조치하고 학생의 혈당 검사 및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해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상담교사는 다른 학생들과의 조화로운 학교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면적 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고 영양교사는 정해진 식사 계획대로 정해진 양의 음식과 칼로리를 섭취하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그는 “소아당뇨는 장기적 관리를 요하는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우와 그 가족들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지정돼 의료지원 혜택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치료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결손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국가-자치단체-병원-관련 협회 간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적인 지원과 관심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은 예측할 수 없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지속적인 관리만 되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앞으로 의학이 발달하면 치유방안이 마련될테니 소아당뇨로 고생하는 우리 학생들이 희망을 갖고 꿈을 향해 달려가길 바랍니다. 제가 그 희망의 끈을 만드는데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어요.”
사고력·창의력·의사소통능력 길러 전인적 성장 위해 필요한 언어활동 “처음에는 말도 없고 성적도 좋지 않았던 학생이 논술을 배우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창의력 대회를 휩쓸게 됐습니다.” 18일 열린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포럼 중등세션에서는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사진·대학교육협의회 논술연구위원)가 ‘논술교육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남궁민수 학생의 사례를 소개했다. ‘논술’로 거듭난 남 군은 ‘한국의 스티브 잡스’라는 최 교사의 격려에도 수능성적만을 강조하는 우리 교육 현실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최 교사에게는 논술지도 성공담이자 안타까움이 남는 사례다. 최 교사는 “논술이 입시수단으로만 취급되면서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전형에서 천덕꾸러기가 됐던 것이 현실”이라며 “입시를 넘어 사고력과 창의력, 의사소통능력을 기르는 방법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술은 읽기와 쓰기, 말하기와 듣기를 아우르는 ‘언어활동의 종합’이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신설되는 논술 선택과목에 대해서 “기존 교양과목 대신 논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과 “대입 준비 시간으로 활용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를 함께 드러냈다. ‘논술교과서’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어렵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논술을 하나의 틀에 지문만 달리한 딱딱한 구성으로 만들어서는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교사는 논술의 강점인 언어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읽기, 말하기, 쓰기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RSW모형’을 추천했다. 직접 주말 논술 동아리 활동에 적용하고 있는 모델로논술문을쓰기 전에 ‘말하기’에 해당하는 찬반토론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토론을통해상대방 논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의 논거를 정리해 논술문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글을 쓸 때도 자신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은 학생은칠판에글을 쓰고, 다른 학생들에게 글의 장단점에 대한 동료평가를 받는다. 최 교사는 논술교육 과정에서 신문을 활용하는 NIE나 TV 토론 프로그램을 활용한 영상활용수업은 물론이고, 학생 스스로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교과통합수업도 한다.‘생명윤리’를 주제로 국어, 도덕, 사회문화, 과학 등 다양한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는 “논술교육 본연의 목적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도교사 양성이 필수적”이라며 “논술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연수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세션에서는 정소정 경기 진접초 교사(사진)가 ‘책과 껴울리며 마음을 키우는 아이들’을 주제로 한 책을 통한 마음 키우기의 인성교육 수업 실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껴울리다’는 ‘공명(共鳴)하다’는 뜻으로 책 속 생각에 공감능력을 길러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고 마음을 다지자는 뜻에서 정했다. 인성중심수업을 위해 진접초는 나눔, 바름, 어울림, 살림(환경) 등 큰 주제를 중심으로 ‘생각 듬뿍’ 도서를 선정하고 이와 연계해 국어, 도덕, 미술, 체육 교과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재구성한 뒤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짜증나’, ‘아이씨’ 등 일주일에 두 개의 낱말을 선정해 금지어로 지정하는 ‘금지어 상자’와 ‘마니또’ 처럼 관찰친구를 정해 일주일 동안 관찰한 후 잘못된 행동을 알려줘 변화를 유도하는 ‘예그리나 활동’은 아이들의 인성 변화에 큰 도움이 됐다. 정 교사는 “교사들이 ‘지옥같다’던 3학년 교육과정에 적용했는데 학생들의 언어가 몰라보게 순화되고 다툼도 줄어드는 등 피부로 느낄 정도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교사들 간의 교육과정 협의 과정과 교육과정 재구성이었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1학기는 교사들이 겨울방학 워크숍을 통해 체계를 잡고 봄방학에 재구성을, 2학기는 1학기 노하우를 살려 여름방학을 활용해 완성했다. ‘차시’보다 ‘단원’을 통째로 가져오는 방법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의 어려움을 줄이는 한편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인성 수업 집중 적용 기간’을 정해 그 기간에는 3학년 전체가 재구성한 시간표 대로 움직이도록 했다. 학생과 교사들의 혼란도 줄이고 인성중심수업 시간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 학생들이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정 교사는 “‘빨리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던 학생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기적의 동물 마음 상담소’ 활동을 한 뒤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점심시간까지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새 학기, 진접초를 떠나 다른 학교로 전근가지만 옮긴 학교에서도 인성중심수업을 계속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를 화두로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수업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사례들이 소개되자 그동안 말 못 했던 교원들의 진지한 ‘수업 고민’도 쏟아졌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참석자들은 종합토론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진지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수업 개선’에 한 발 앞서 있는 수석교사도, 새로운 수업 방법을 접한 교사도, 최신 교육 트렌드를 가르쳐야 하는 교대 교수도 ‘수업을 바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연구 열정만큼은 한 마음이었다. 특히 새로운 수업의 구체적인 적용법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초등세션에서 김세환 인천장도초 교사는 “하브루타를 적용해보고 싶지만 수업 개선 노력을 할 때마다 학부모의 인식을 바꾸기 힘들었다”는 고민을, 이상신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교과교육에서 통합과 융합에 대한 정의가 명확히 정립돼 있지 않아 기준을 어디다 둬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털어놓았다. 임성희 경북도교육연수원 연구사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준비작업과 교사의 수업설계 과정에 대해 궁금해 했다. 중등세션에서는 KBS의 ‘거꾸로 교실’ 실험에 질의가 집중됐다. 거꾸로 교실을 적용해봤다는 한 교사는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에 필요한 동영상을 미리 보고 와야 한다는 부담”이라며 “학생들이 어떻게 강의를 듣도록 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정찬필 KBS PD는 “아이들에게 강의를 의무적으로 듣도록 하는 부담은 주지 않았지만 동기 유발이 됐다”고 설명했다. 종합토론을 마친 이종록 서울 동국사대부속중 교사는 “오늘 배운 것을 학교에 돌아가서 적용해볼 것”이라며 “기존에 하던 수업을 바꾸려니 두려움이 앞서지만 많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선 경기 중흥중 교사도 “교실수업 변화의 필요성을 항상 느낀다”면서 “포럼에서 배운 내용들을 학교 현실에 적용시키는 것을 올해 과제로 삼고 싶다”고 했다. 장학사 2명과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왔다는 황학영 경북도교육청 교육과정과 창의인성담당 장학관도 “특히 인성교육사례와 교육과정 재구성 관련 내용들에서 시사점을 얻고 간다”고 평했다. ‘최고의 공부 방법, 하브루타’ 주제발표를 한 전성수 부천대 교수는 “그동안 많은 강의를 해왔지만 포럼이 끝나고도 교원들과 한 시간 이상 토론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런 열정적인 교사들 때문에 우리 교육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제강연 현장 교원들이 신학기를 앞두고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새교육개혁포럼과 한국교원대 ‘인성교육중심수업지원센터’가 18일 공동 주최한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포럼을 통해서다. 교실에서 직접 수업개선을 실천하고 있는 교원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번 포럼에서는 수업 개선의 방향과 이를 적용한 수업 사례들이 발표돼 실질적인 ‘수업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승진 위주 학교문화 수업 중심으로전환 필요 # 먹고 나면 딱히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모르겠고, 소화는 안 되는 데 배만 부릅니다. 핵심 없이 질리는 뷔페음식 같은 수업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여정민 인천장도초 교사) # 우리 교육은 한 마디로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고’의 끊임없는 반복이지만 이렇게 쌓은 지식들은 스마트폰 하나면 해결됩니다.(전성수 부천대 교수) # 교과서와 백묵 하나로 수업을 하는 교사를 두고 ‘진돗개’ 교사라고 합니다. 교과서만 가지고 내용만 전달하면서 진도를 나간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죠.(이원춘 경기 성호중 수석교사·건국대 겸임교수)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현장 교원들과 전문가들의 교실수업 평가는 냉정했다. ‘학교 수업, 어떻게 바꿀 것인가?’ 주제 강연을 통해 교실 수업 개선방향을 제시한 이원춘 수석교사는 교실 수업의 문제점으로 △교사와 학생 간 의사소통 부재 △다수의 학생들에게 하나의 고정된 틀 요구 △필기나 주입 위주의 지루한 수동적 수업방식을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다양한 수업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동적인 과정 중심의 수업 진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 아는 ‘창의성’ 키우는 교육해야 그는 수업의 변화 방향으로 ‘창의성’, ‘융합’, ‘실생활과 연계한 인성’, ‘수업중심의 학교문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수석교사는 “창의성은 하나를 가르쳐서 열을 깨우치는 수업으로 ‘피아노 치는 기술’이 아니라 ‘피아노 실력이 향상되는 패턴’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다른 곡을 연습하거나 나아가서는 작곡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수업’으로 바꾸라는 조언도 했다.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비법으로 ‘질문’을 꼽은 그는 “‘네 생각은 무엇이지? 어떻게 생각하니? 왜 그렇지?’라는 질문으로 자기 생각을 만드는 수업이야 말로 지식창조의 과정이고 풍부한 맥락적 수업”이라고 소개했다. 또 "생활지도 중심의 인성교육은 실생활과 연계된 인성중심 수업으로 바뀌어어야 한다"고 했다. 생활지도 중심 인성교육에서 생활연계 인성수업으로 전환 이 교사는 “수업을 바꾸면 학교가 바뀌고, 수업중심 문화가 형성되면 잘 가르치는 교사가 존경받는다”면서 ‘수업중심의 학교 문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승진에 매달려 학생 수업은 뒷전이고 여러 가지 점수 따려는 것은 학교 문화가 아니다”라며 “이제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능력 있는 교사, 열정이 넘치는 교사, 자신이 개발 한 교육자료를 함께 공유하는 교사들이 존경받는 학교 문화가 살아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 강연 후 초등, 중등으로 나뉘어 진행된 세션에서는 최신 수업법의 적용 사례가 발표됐다. ‘학교에서 공부, 집에서 복습’ 공식을 깨고 학생들이 집에서 수업 동영상을 본 후 수업에서는 실험·토론하거나 협력프로젝트 학습을 하는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유대인 학습법 ‘하브루타’, 과도한 학습량의 문제를 극복하고 핵심을 담는 ‘개념지도’, 학생들의 성장 방향을 이끌어주는 ‘개인성장포트폴리오와 루브릭활용평가’ 등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열린 공동 포럼 자료집은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www.kedu.re.kr)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새교육개혁포럼은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연구하는 교직 풍토 조성’과 ‘현장 교원들이 연구·제안한 바텀업(Bottom-Up) 방식의 교육정책 반영’을 위해 지난해 11월 4일 창립했으며 포럼의 취지에 공감한 교원, 연구기관, 대학, 학회, 연구회, 동호회, 학부모, 교육계 및 사회단체 등 7000여명이 회원으로 동참하고 있다. 창립과 동시에 ‘국가교육과정과 교과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첫 포럼을 열고 초·중등 13개 교과별 난이도·학습량 문제를 교사들이 연구한 포지션페이퍼를 발표한 바 있다.
학원은 규제·처벌조항 없어 학부모·학원장들 “실효성 의문” 국회가 ‘선행학습금지법’을 통과시켰지만 사실상 학원은 제외하고 학교만 규제하는 내용이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선행학습금지법’으로 불리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안’을 재석의원 206명 중 찬성 178표, 반대 28표로 가결 처리했다. 법안에 따르면 초·중·고교 정규 과정과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선행교육이 금지되고,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도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초·중·고교의 ‘선행학습’을 금지할 뿐 더 근본적인 문제인 학원의 선행학습 금지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선행학습 규제 대상도 초·중·고교와 대학으로만 규정돼 있어 사실상 학원에 면죄부를 준 셈이다. 학원 또는 교습소의 선행학습 광고를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지만 이마저도 처벌조항이 없다.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열린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단속의 기준도 애매하고, 처벌규정도 없어 법률상 금지규정의 구성요건이 명확하지 않다”며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법안은 그대로 통과됐다. 선행학습 여부를 가릴 교육과정심의위원회 구성도 문제다. 관련 공무원, 관련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 ,학부모단체 회원,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등 위원의 기준도 선행학습 기준만큼이나 모호하다. 15명 이내의 위원으로는 201개 4년제대학의 전형을 제대로 평가·심의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법을 시행할 경우 긍정적 효과보다는 학교현장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심화학습을 선행학습으로 규정한 학생이나 학부모의 민원제기와 이로 인한 선의의 피해교사 양산, 교육과정 운영·평가 등 교사의 수업 자율권 제한 등으로 오히려 공교육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계는 한 목소리로 학원에 대한 규제가 빠진 법안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했다. 서울 A중학교 B교사는 “학교 시험으로 선행학습이 조장된다는 국회의 인식 자체가 탁상공론”이라며 “대다수 학교는 교육과정에 맞춰 상중하 난이도를 적절하게 배분해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들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기도 한 고교생 학부모는 “선행학습을 하는 학원에 보내는 이유는 우리 애가 다른 애들보다 더 빨리 배우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이런 법으로는 선행학습이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학원장들도 법안 통과에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의 한 학원장은 “어디까지가 선행학습인지 애매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법안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고 있다"며 ”학부모들도 별다른 문의 사항이 없다"고 학원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교총은 교문위에서 법안이 의결된 18일 논평을 통해 “법안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선언적 의미의 광고 금지조항이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선행학습의 유발요소인 어려운 교육과정의 개편, 대입 및 사회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최대교원단체인 전국교원조합(NUT)이 마이클 고브 교육부장관의 연금과 성과급 개선 요구 거부를 이유로 3월 26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영국 교원단체들은 지난 2011년 정부가 긴축재정의 일환으로 공무원연금 납입액을 높이고 수급 시기는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자 이의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다. 당시 보수성향의 영국 교사·강사연합(ATL)이 127년, 전국교장협의회(NAHT)가 114년만에 첫 파업을 결의할 정도로 교육계의 반발이 컸다. 이후 교원단체들은 수차례 이 문제로 파업을 거듭했고, 지난해 10월 NUT와 전국교원연합여교사연맹(NASUWT)이 연금 개선과 성과급 확대 철회를 요구하며 연대파업을 진행했다. 도합 60만 명 정도의 회원을 가진 영국 양대 교원단체가 연대파업을 벌이자 영국 정부가 대화에 나서기로 했고, 교원단체들은 올 2월까지 정부와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마이클 고브 장관이 교원단체들의 면담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제도 개선에 각종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는 한편 오히려 교원단체들을 학력저하의 주범으로 꼽자 NUT가 다시 파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크리스틴 블로우어 NUT 사무총장은 “고브 장관이 매번 새로운 이유를 들어 계속 성과급, 연금, 근무조건에 대한 교원단체들의 요구를 거부하거나 아예 대화 자체도 거부해왔다”며 “그 결과 수천명의 유능한 교사들이 조기퇴직을 하고, 입직 5년차 미만 교사 5명 중 2명도 교단을 떠나고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교원들은 정부의 대화 요구에 단체행동을 이번 달까지 유보하고 장관이 협의를 원하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겠다고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파업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했다. 반면 NASUWT는 교원들의 보수와 근무조건을 조정하는 노사조정기구 격인 교사평가기구(STRB)가 최근 발표한 23차 보고서를 장관이 수용하자 오는 25일에 계획된 협의 이후로 단체행동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 교원들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보고서를 받아들인 만큼 대화에 진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크리스 키츠 NASUWT 사무총장은 “교육부가 STRB 보고서를 수용한 것은 그간 NASUWT가 해온 파업의 성과”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그간 자행한 교원들의 보수, 연금, 근무여건 후퇴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 교육부 장관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예정된 다음 협의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예산 부족·등록금수입 감소 대책 유학생 통한 외화수입 연간 8조 달해 연초 미 동부 여행을 나섰다가 버스를 가득 메운 한국 초·중등학생들에 깜짝 놀랐다. 방학을 맞아 캐나다 단기 영어연수를 온 길에 워싱턴, 뉴욕, 보스턴의 명문 사립대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여행을 마치면 이들은 한국의 일선 학교나 유학원과 제휴를 맺은 캐나다 각지 교육청으로부터 관내 초·중등학교 배정부터 홈스테이 마련까지 해주는 소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요즘은 아예 교육청에서 유학생 모집 사무실을 해외에 직접 설치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하기도 한다. 또 해외 교육청과 제휴를 맺고 교사를 파견해 현지 학교 원어민 교사와 유학 도우미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영어에 목마른 전 세계 중산층 학부모를 향한 캐나다 정부의 구애가 뜨겁다. 2014년 캐나다 연방정부의 정책방향을 봐도 외국 유학생 유치확대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의 해외 유학생 수는 세계 5위인 20여 만 명. 정부는 2022년까지 지금보다 배가 늘어난 45만 외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 예산과 외교역량을 총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캐나다 정부가 해외 유학생 유치확대에 열을 올리는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 이익 때문이다. 캐나다 주립대학의 1년 평균학비는 5772 달러(약 560만 원)지만 유학생은 3배가 넘는 1만9514달러(약 1895만 원)다. 체류경비까지 포함하면 유학생으로 인한 수입이 연간 80억 달러(약 7조 7700억 원)에 달한다. 주력 제조업인 항공기 수출실적보다 큰 금액이다. 해외 유학생 유치확대의 둘째 이유는 양질의 이민자 확보를 위해서다. 캐나다의 연간 이민자 수는 약 25만 명 내외인데 기존 이민자들이 캐나다 생활 경험이 없고 언어능력이 부족해 취업을 하지 못하면서 이들의 생계보장에 들어가는 정부의 사회적 비용부담이 증가했다.이로 인해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닌 뒤 취업한 사람들을 대거 이민자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조만간 이 숫자를 지금의 배인 연 8만6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방정부만 아니라 각 주의 지방 교육청 단위에서도 해외 초·중등 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 교육청 관내 외국 유학생은 2012년 현재 1416명. 중국유학생이 991명에 달할 정도로 절대다수지만 향후엔 동남아를 넘어 멕시코, 브라질, 중동 등지로까지 대상 국가를 확대, 유학생을 전체 학생수의 1%에 해당하는 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초·중등 유학생 비율은 고교생이 9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 초·중고의 연간 학비는 각각 1만2000 달러(약 1165만 원)와 1만4000(약 1360만 원) 달러. 주정부의 빡빡한 교육예산에 학생 수마저 줄어 학교재정이 어려워지는데 1인당 1만 달러 이상이 들어오니 유학생 유치는 가뭄에 단비나 다름없다. 태평양 건너 아시아 유학생이 특히 많은 곳은 서부의 밴쿠버와 그 인근지역. 밴쿠버 초·중등학교의 유학생 수는 2013년 현재 1561명이다. 학비는 연간 1만3000 달러 선이다. 한국인 이민자가 많은 인근 코키트럼엔 1150명, 써레이, 리치몬드에도 각각 900명과 650명의 유학생이 있다. 영어교육을 중시하는 전 세계 학부모의 영어수요가 있는 한 영어권 각국의 유학생 유치전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더구나 학생 수가 줄어드는 캐나다 중·소도시나 시골의 교육청 입장에선 외국 유학생 유치가 생존전략이 되니 캐나다 소도시로 향하는 한국학생들의 발길도 더욱 잦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교장, 학부모 때문이 아니라 교사들은 지금 교실의 아이들에게서 ‘수업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막상 수업을 바꾸고 싶어도 혼자 실행하기는 어려운데 오늘 포럼을 통해 같은 고민을 하는 교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든든합니다. 제 수업에 대한 성찰과 함께 신학기 아이들을 맞이할 힘과 에너지를 얻고 갑니다.”(박선주 서울염리초 수석교사)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의 ‘새교육개혁포럼’(상임공동대표 안양옥)과 한국교원대의 ‘인성교육중심수업지원센터’(센터장 강성주)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한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포럼이 18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렸다. 지난해 11월 창립된 새교육개혁포럼이 마련한 두 번째 포럼이다. 이번 포럼은 수업, 평가, 교육과정 재구성 등 현재 교원들의 가장 큰 고민이자 화두인 ‘수업 바꾸기’가 주제인 만큼접수 3일 만에 예상인원 250명의 두 배가 넘는 55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현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관심사와 고민이 같은 교원, 교원양성대학 교수, 교육청 교육과정 담당 장학관, 장학사 등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도 한 시간이 넘게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등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경기 부천상일중에서는 정창배 교감을 비롯한 40명의 교사들이 버스까지 대절해 참석, 수업혁신에 목마른 현장을 대변했다. 조윤경 이화여대 교수의 ‘시대적 패러다임 인성과 융합! 그리고 사회’ 특강으로 시작된 포럼은 이원춘 경기 안산성호중 수석교사가 ‘학교 수업, 어떻게 바꿀 것인가’ 주제발표로 열기를 더했다. ‘획일화된 수업의 틀을 깨는 수업 디자인’,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을 통한 수업혁명’, ‘최고의 공부법 하브루타’, ‘논술수업, 평가의 수단을 넘어’, 인성중심사례(책과 껴울리며 마음 키우기, 수업방정식의 해법), 인문융합사례(수질오염우리가 해결했어, 영어 연극 ‘햄릿’) 등 현장 교사와 전문가들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수업 바꾸기’ 노하우도 소개됐다. 이경탁 경기 덕양중 수석교사의 ‘수업활용마술’도 즉석에서 포럼 참여자 모두가 함께 배워 인기를 모았다. 포럼을 주최한 안양옥 상임공동대표는 “오늘 포럼은 현장 교원, 교원양성기관, 교육부가 삼위일체된 의미 있는 포럼”이라며 “교육과정 학자로 교과교육이 어떻게 실천적으로 개혁돼야 하는가를 고민해온 만큼 포럼을 통해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교육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주 인성교육중심수업지원센터장도 “교육으로 경제발전, 민주화를 이뤄냈지만 사회의 변화와 함께 이제 우리 교육도 바뀌어야 할 때”라며 “우리나라가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는 원동력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학력보다 우선 길러줘야 할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마음이라는 생각에 시작한 인성교육 길 찾기! 그 일환인 ‘책과 껴울리다’는 책 속 생각에 공감능력을 길러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고 마음을 다지는 활동이다. 인성 주제에 맞는 책을 골라 선정된 책 중심으로 교육을 통해 마음으로 공감해 바른 마음, 바른 행동을 기를 수 있도록 활동을 정하고 실천했다. 우리 반은 인성 주제를 나눔, 바름, 어울림, 살림, 살림+로 정하고 각 주제에 맞는 책을 1~2권씩 선정했다. 예를 들어 ‘바름’은 바른 행동과 바른말 실천에 관한 태도 변화를 위한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고, 관련 책으로 ‘알 낳는 거짓말’, ‘칭찬 한 봉지’로 수업을 연결했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 뒤, 바른말 프로젝트 수업으로 말의 독성에 대해 알아보는 ‘밥은 알고 있다’, 금지어를 정해 지켜보는 ‘금지어 상자 활동’을 했다. 바른 행동 프로젝트 수업으로 바르게 실천할 행동을 선정해 지켜가는 ‘바른 어린이의 조건’, 친구에게 바른 행동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줄 수 있는 ‘예그리나 활동’, 바른 행동 모습을 서로 공유한 ‘우정 나무(사진)’를 운영했다. 이렇듯 일정 기간 실천하고 느낌을 공유해 행동을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려고 노력했다. 책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주제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문학통합활동으로 앎을 삶에서 실천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게 됐다. 연못의 물고기에게 돌을 던지던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다문화 친구를 놀리던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 놀고, 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아이들로 변했다. ‘빨리 죽는 것’이 소원이었던 한 아이는 이제 미래 나의 모습 그리기에 도전하게 될 만큼 삶에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더디지만 한 걸음씩 변화된 이 아이들의 모습은 힘들게 교육과정 재구성을 했던 교사들에게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마치 책 속의 주인공처럼 싸우고 미워하고 질투하던 아이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는 해피엔딩 이야기를 읽고 난 기분이다.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이웃이 많고, 힘든 처지의 이웃돕기를 보람으로 여겨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도 많다. 대표적인 곳 중에 하나가 충북 음성에 위치한 ‘꽃동네’로 소외당하고 멸시받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모아 끝까지 보호해 그들에게 삶의 용기와 기쁨을 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이들은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여, 의식주는 물론 아픈 곳을 치료해주며 세상을 떠나면 장례까지 치러준다. 이렇듯 남을 돕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학생들과 꽃동네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사회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경험을 쌓게 된다. 이런 경험으로 학생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기르고,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면 더없이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즉, ‘사랑 나눔’이란 아름다운 행위를 느끼고, ‘작은 봉사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면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비단 먼 곳에 있는 꽃동네가 아니더라도 지역 사회 봉사단체와 연계해 학교 근처 노인전문요양원, 양로원, 보육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서 보람된 순간을 맞게 될 것이다. 특히 노인전문요양원은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과 지체장애·정신지체 등 각종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는 생활보장대상자들이 요양하고 치료받는 시설이다. 이곳에는 시한부 인생들의 마지막 피난처인 호스피스 병동이 있는데, 말기 질환자와 가족을 위한 사랑의 돌봄을 실천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학생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수 있어 자신의 삶을 더 열심히 살도록 인성교육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 여러 창체활동 중 지역사회 봉사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 진정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과 자세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에게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닌 불우한 이웃을 배려하고 그들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사전교육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노인전문요양원의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환자들은 콧줄로 호흡하고, 뒷줄(배에 구멍을 뚫어 호스로 연결)로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에 학생들이 처음 봤을 때 놀라서 손을 막거나 눈을 감는 경우가 있다. 자칫 학생의 행동으로 힘든 환자들이 기분 나빠할 수 있으므로 어떤 행동이 무례한 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지 등 철저한 사전 교육은 필수다. 또 학생이 겸손한 태도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게 하고, 봉사활동 중에 알게 된 비밀은 발설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꽃동네나 양로원, 보육원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는 말벗 하기, 식사 보조 및 배달하기, 목욕시키기, 책이나 편지 읽어주기, 안마 및 다리 주무르기, 기저귀·수건·걸레·이불 등 빨래하고 정리하기, 과일 깎기 및 채소 다듬기, 설거지하기, 손톱 및 발톱 깎아주기, 휠체어 밀어주기, 병실·복도·화장실·세탁실·목욕실 청소하기 등이 있다. 교사는 여러 봉사활동 중 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스스로 정해 진정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 학생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고 친숙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도록 지도한다. 어떤 활동이든 교사는 먼저 관련 단체에 연락해 학생 수준에 맞는 활동으로 무엇이 있을지 알아봐야 한다. 전국의 시청·군청, 각 시군 청소년참여위원회, 각 시·군 자원봉사센터, 봉사단체협의회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아주 다양한 봉사활동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전 정보수집 이후 학생에게 다양한 봉사활동 및 단체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 할 곳을 정한다. 활동지가 정해지면 더 궁금한 사항은 학생에게 전화로 물어보도록 유도한다. 봉사활동 후에 소감문을 쓰게 한다면 진정으로 생생한 글쓰기가 될 것이다. 이 소감문을 학생 자신이 나중에 읽게 되면 자신의 인생에 소중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국립특수교육원(원장 김은주)은 18일 장애학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권보호를 위해 ‘영상을 활용한 장애학생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DVD와 ‘장애학생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일반교사용 지침서’를 개발해 전국 중·고교에 보급했다. DVD 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으로만 제작됐으며 학교폭력 유형, 예방, 대처방법 등 학급에서 교사가 체계적으로 수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 ‘장애학생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일반교사용 지침서’는 장애학생 인권에 대한 정의, 학교에서의 인권침해 사례, 인권침해 시 대응 방안 등이 수록돼 도덕·사회·국어시간 등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교총 직능조직 운영위원 연수회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15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 회관에서 ‘2014 직능조직 운영위원 연수회’를 개최했다. 초등교사회, 중등교사회, 대학교수회 등 조직 운영위원 50여 명과 교총 회장 및 간부 등이 참석했다. 교총은 지방교육자치법 개선 및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 정책 대응, 학교분회 활성화 등 주요 현안 과제에 대해 보고하고 조직임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진 직능조직별 협의시간에는 조직별 회장 및 부회장 선출, 직능조직 발전방향, 현안 정책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직능조직 임원 선출 결과 ◆초등교사회 △회장: 이종욱 경북회장(임평초) △부회장: 남윤제 충남회장(반포초), 이정훈 경기회장(김포양도초) ◆중등교사회 △회장: 성주희 경기회장(호평고) △부회장: 김만환 대구회장(경진중), 김석용 충남회장(대천서중) ◆대학교수회 △부회장: 최미희 대구 영진전문대 교수 우수 인성실천사업 선정 공모전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은 20일 서울교대 강의실에서 ‘제1회 인성단체 우수 인성실천사업 선정 공모전’ 발표심사를 개최했다. 인성실천 및 확산에 기여한 사업을 선정·지원함으로써 인성단체 활동을 격려하고 다양한 인성실천 사업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29개 단체가 참여했고 서류 심사 결과 17개 단체가 선정됐다. 시상은 25일 한국교총회관 다산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순덕 경기 은계초 수석교사는 21일 열린 인하대 학위수여식에서 ‘미술과 다문화 교수-학습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실행연구’로 다문화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친구들과 ‘잡코리아 10기 글로벌 프런티어’에 지원해 최종 선발되는 큰 행운을 잡았다. 잡코리아의 ‘글로벌 프런티어’는 대학(원)생이 세계 각국의 문화와 기술, 역사, 첨단과학 등을 직접 경험하고 견문을 넓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이다. 우리 팀명인 ‘STEAMer’는 ‘융합인재교육(이하 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을 몸소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예비교사로서 교육대학교에 다니는 우리는 평소 교육계의 새로운 트렌드인 융합인재교육에 호기심을 갖고 있었고 좋은 기회를 얻어 융합교육(이하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선진국인 영국, 핀란드로 떠날 수 있었다. 미국, 영국, 핀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수학·과학 분야의 강화를 위해 1990년대부터 STEM이 이뤄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STEAM을 시작했다. 우리 STEAM은 STEM에서 영향을 받아 단절된 지식교육에 중점을 둔 현행 교과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도입됐다. 즉, STEAM은 학생들의 과학, 기술, 공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실제 생활에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통해 과학 및 인문학적인 소양을 길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첫 번째 탐방국가는 영국이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영국 국립융합교육센터(National STEM Centre), 런던 STEMnet, 런던과학관 등이다. 영국은 융합교육 강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해 많은 기금을 지원한 결과, 대입자격시험에서 수학·과학 분야를 선택한 학생이 증가하고 성취도 또한 상승했다고 한다. 먼저 국립융합교육센터는 영국 최대 규모의 STEM 교육기관으로 STEM을 위해 영국교사를 연수하고, 수업을 위한 많은 교구나 교재를 보유해 그들의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수많은 교재와 교구를 수집해둔 공간을 보면서 그 다양한 콘텐츠와 교구를 나중에 우리 학교현장에서 직접 응용해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곳을 떠났다. 다음으로 간 런던 STEMnet은 STEM 홍보대사, 방과후 STEM 클럽, STEM 학교지원네트워크의 세 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STEM 전문지식을 지역별로 전문가를 통해 전달하고 교육하는 기관이다. 특히 교육 현장에 전문가들이 투입되는 방법이 인상적이다. STEMnet은 학교나 기관에 STEM 홍보대사를 보내고 있었는데, 이 홍보대사는 자원봉사자들로 STEM 관련 분야 전문가였다. 영국정부는 기업 직원이 정기적으로 봉사하도록 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규정을 활용해 기업 직원들이 휴가를 얻어 STEM 전문가로 활동하도록 했다. 한국도 이처럼 기업의 전문 분야 인력이 과학교육을 돕는다면 이공계 진학률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로 방문한 런던과학관은 규모도 제법 갖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Launch pad’. 놀이터에서 노는 것처럼 살아있는 과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Launch pad가 성공적으로 운영되자 영국은 런던과학관에 직접 방문할 수 없는 지역 학생과 학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Launch box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국과 한국과학창의재단과의 협력으로 한국에서도 곧 활용될 예정이라 하니 기대된다. 영국에서의 일정을 뒤로하고 교육의 나라 핀란드로 향했다. 핀란드는 모든 학교급에서 수학․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연구와 교수진을 늘리고 지원을 확대해왔다. 2003년에는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헬싱키 대학교, 노키아 등이 공동으로 LUMA 센터를 건립했는데, LUMA란 STEM과 비슷한 맥락으로 융합교육을 의미한다. 우리는 핀란드 LUMA 센터를 직접 방문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직접 참여하며 수업, 캠프 활동 등을 할 수 있다. 교사는 물론 예비 교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 핀란드는 기업이 공교육을 신뢰하고 도움을 주는 형태로 대학-학교-정부-기업의 연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핀란드 LUMA 센터를 끝으로 우리의 탐방 일정은 마무리됐다. 이번 탐방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 융합교육을 막 시작한 우리나라도 영국, 핀란드 등 융합교육 선진국 사례를 비판적으로 분석해 우리 현실에 맞게 잘 정착시켰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 예비교사들도 융합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 탐구를 계속해 훗날 교사로서 교단에 섰을 때 아이들에게 발전된 융합교육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모든 학생이 주어진 목표를 같은 시간에 도달하는 것을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같은 속도로 함께 간다는 것, 누가 봐도 참 질서 정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수업에서 질서 정연한 모습은 정말로 바람직한 모습일까? 그리고 이 표준화된 하나의 속도는 누가 정한 것일까? 아이들은 모두 다 다른 속도로 배운다. 어떤 아이는 어려운 내용을 단번에 이해하지만 어떤 아이는 같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가지고 앞의 아이가 더 똑똑하고 영리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어떤 이는 산을 오를 때 정상만을 바라보고 빠른 시간 내에 올라가지만, 또 다른 이는 나무도 보고 풀도 보며 천천히 올라간다. 어쩌면 두 번째 사람이 산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더 오랫동안 산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억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학습 속도 학생마다 천차만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40분의 수업 시간 동안 교사가 정해준 시간과 형태의 프레임에 맞춰 학습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학습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지도 않으면서,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멋진 말로 능동적으로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교실 수업 디자인으로 Flipped Classroom(이하 ‘거꾸로 교실’)을 생각할 수 있다. 공자는 知之者不如好之者(지지자불여호지자), 好之者不如樂之者(호지자불여락지자)라 하여 배움에 있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우리 학생들의 공부법도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 기계적으로 똑같은 깡통에 맞춤식으로 집어넣는 산업화 시대의 표준화에 적합한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속도로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학습의 속도를 선택할 수 있어야 능동적인 배움과 즐거운 배움이 가능할 수 있다. 거꾸로 교실은 기존 강의와 가정 학습에서의 과제 수행을 거꾸로 바꾼 수업모형으로 학습자는 웹 플랫폼에 제공된 강의 내용을 가정에서 미리 학습하고 교실에서는 학습한 개념을 문제 해결에 적용, 실험, 토론하거나 협력 프로젝트 학습을 수행한다. 거꾸로 교실은 실제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상호작용과 협력학습을 쉽게 해줄 수 있고 ICT 활용 교수학습 방법으로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스스로 학습 속도를 조절하고 반복, 되감기 등으로 영구적 복습과 수정이 가능하다. 배움, 능동적이고 즐겁게 교사가 정해놓은 속도대로 가지 않는다고 부끄러울 이유는 없다. 속도차는 학습의 스타일이 다른 것이다. 학생들은 거꾸로 교실을 통해 획일적인 속도의 제한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물론, 거꾸로 교실 자체가 능동적인 배움과 즐거움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이는 학생들이 개인의 학습 속도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거꾸로 교실이 단지 잡동사니 도매상처럼 동영상을 제공하는 웹 플랫폼이 되지 않도록 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배움이 될 수 있도록 교사가 수업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또한 거꾸로 교실을 활용한 수업이 개인의 학습 속도를 존중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때, 그 가치는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거꾸로 교실을 통해 능동적인 상호협력과 개인의 학습 속도를 배려한 학습을 실제 교실 수업에서 어떻게 구성하고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