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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준별 맞춤 학습, 진로 고려한 교과과정 운영 수학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교실. 8명의 학생이 중학교 수학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다. 오인숙 교사는 “수학은 기본기가 중요한데 이를 제대로 쌓지 않은 학생은 정규수업을 따라오기 어렵다”며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기본반’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들은 1학기와 여름방학 동안 중학교 수학과정을 배우고, 2학기와 겨울방학 때 고1 과정을 모두 마친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2학년에 진학하면 또래 친구들과 같이 정규수업을 들어도 별 무리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친구들을 따라잡겠다는 목표 아래 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학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르쳐 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려 주기 때문에 기본반 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한 학급에 40명이나 되는 학생이 모이면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는 학생이 뒤섞이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수업을 하는 것은 교사들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다. 그렇다고 공부를 포기한 학생을 학교마저 포기할 순 없기에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을 위한 기본과정 수업을 운영하고, 자기주도적학습능력 향상과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런 교과과정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만년고가 2009개정교육과정 연구학교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경직된 교육과정 체제를 개선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학교교육을 실현할 수 있었다. 자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은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진로·적성을 고려해 선택형 집중이수 과목의 개설을 다양화했다. 2학년 과정에서는 사회전문교과(국제정치Ⅰ, 국제경제Ⅰ, 세계문제, 지역이해), 수학전문교과(수학의 활용), 영어전문교과(심화영어독해Ⅰ), 과학전문교과 (물리실험, 화학실험, 생명과학실험, 지구과학실험), 체육·예술전문교과(체력운동, 음악전공실기, 미술전공실기), 제2외국어전문교과 (중국어회화Ⅰ, 일본어회화Ⅰ)를 같은 시간대에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3학년 과정에서는 수학전문교과(고급수학), 영어전문교과(심화영어), 사회전문교과(국제경제Ⅱ, 비교문화), 과학전문교과(고급물리, 고급화학, 고급생명과학, 고급지구과학), 제2외국어전문교과(중국어회화Ⅱ, 일본어회화Ⅱ)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정규 교육과정에 개설되지 않은 소수 교과를 희망하는 학생은 따로 방과후 시간이나 방학 기간을 활용해 집합 수업을 받거나, 학기 시작 전(4월, 8월)에 이수 희망 학생을 조사한 뒤 한국교육개발원 방송통신고등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동아리 활성화해 진로 탐색, 직업 선택 도와 만년고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5~6교시가 되면 자신의 교실을 떠나 다른 반이나 운동장, 과학실, 음악실 등으로 제각기 떠난다. 창의적 체험활동(이하 창체) 동아리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약품냄새가 코를 찌르는 듯한 과학실 안에서는 서설희 교사를 중심으로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BIO’의 쥐 해부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수술용 장갑을 끼고 가위로 배를 가르는 학생들의 눈빛에 진지함과 긴장감이 같이 묻어난다. “동아리 활동은 정규 수업시간에 미처 다 이뤄지지 못하는 세부적이고 활동적인 수업이 주를 이룹니다. 실험 결과는 보고서로 작성해 포트폴리오화 하고 있어요.” 3층 영어전용교실에서는 영어 동아리 ‘ESH’에서 발표와 토론이 한창이다. 2학기 개강 후 첫 창제동아리 시간을 맞아 앞으로 동아리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강현정 학생은 “ESH 모두가 영어를 잘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함께 활동하면서 영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흥미를 갖게 됐다”며 “다양한 영어 활동으로 누구나 영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아리 활동의 목표”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학교는 현재 창제동아리 52개 팀, 상설(LIVE)동아리 28개 팀, 학습동아리 17개 팀, 총 97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창체동아리 활동은 매주 금요일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상설(LIVE)동아리는 그렇지 못해 학교 일과 중 자투리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활동한다. 이렇게 동아리 활동을 강화하니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게 됐고, 진로와 관련된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동아리 활동 지도는 교내 교사와 더불어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교육기부, 외부강사, 자원봉사자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대덕구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활동 활성화를 위한 상호교류 협약(MOU)을 맺어 마술, 뮤지컬, 요리, 태극권, 축구, 농구, 바리스타, 밴드 8개 동아리의 경우 수련관에서 전문 강사를 파견해 준다. 또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소품과 교외체험활동, 장소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나의 꿈을 찾다, 나의 길을 묻다! 동아리 활동이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찾는 시간이라면, 진로집중교육과정은 꿈의 실현을 돕고 맞춤 진로진학정보를 제공하는 특색교육이다. 올해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진로집중교육과정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만년고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소개하는 자료를 제작해 발표하는 ‘나의 꿈, 나의 미래 발표대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교내·외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 위협 요소를 극복하는 내용을 주제로 발표하는 ‘SWOT 자기표현 대회’,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각종 검사 자료, 체험·봉사활동, 진로정보 등을 수집해 체계적으로 관리한 자료를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하는 ‘진로 포트폴리오 경진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최경호 교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을 위한 특별하고 의미 있는 선물을 고민하다 평소 학생들이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만나보고 대학과 학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진로·직업 체험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15개 대학에서 진행하는 대학별 입시설명회와 학교별로 20여 개의 부스를 설치해 학과 설명회를 실시했고, 의료, 법조, 건축, 신문, 방송, 과학,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학부모와 지역인사 24명을 명예교사로 위촉해 전문 직업인의 특강을 가졌다. ‘나의 꿈을 찾다, 나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그 꿈을 실현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만년고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과과정 운영과 활동으로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와의 협조 아래 교육 성과와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최경호 대전만년고등학교 교장 “모두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위해 노력” 교육은 미래를 위한 준비입니다.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꿈을 꾸고, 끼를 찾아 키우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정규교육과정에서 충족시키기 어려운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찾아주고 재능을 키워 진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동아리 활동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를 지역사회로 확대하기 위해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동아리인 ‘아엠 샘’을 중심으로 만년초등학교와 대전둔천초등학교와 협약을 맺어 저소득층 자녀 중 학습부진아를 중심으로 1대 1 멘토링 활동과 토요방과후 프로그램의 지도교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지원하며 동행하는 모습은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한밭교회, 만년송회, VIP 웨딩홀에서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만년송회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바자회를 개최해 그 수익금 전체를 장학금으로 기증하고 있습니다. 대도시 지역의 주민이 학생을 위한 지원을 한다는 점이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해나가는 대전만년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국가위원회 협동학교 교사교류 논의 IT교육원 콘텐츠 공동 개발 제안 1945년 11월 6일 유네스코 헌장이 제정된 이후 1953년부터 학생들에게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평화·인권의 가치를 교육하기 위해 ‘유네스코 협동학교사업’이 추진됐다. 우리나라도 1961년 협동학교에 가입하면서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초·중·고·대학 등 166개교가 협동학교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유네스코 협동학교가 러시아에도 있다. 러시아는 우리보다 조금 이른 1957년에 ‘유네스코 협동학교사업’에 참여했다. 2012년 기준으로 189개의 협동학교가 러시아 전역에 지정돼 있다. 나라가 워낙 커 모스크바(Moscow), 중앙(Centre; 모스크바 인근), 발틱 및 북부(Baltic-North), 바시키르(Bashkortostan), 우랄(Ural), 코카서스 및 남부(Caucasus), 볼가(Volga), 시베리아 및 알타이(Siberia-Altai), 사하-바이칼(Sakha-Baikal) 등 9개 권역으로 나눠 지정했다. 이들 협동학교는 ‘세계의 문화유산’이나 ‘자연환경’ 관련 분야에 대한 현장학습 활동은 물론 ‘다양한 언어 습득’과 ‘외국과의 학생교류’ 등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데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이런 협동학교들을 기반으로 지난 3일 정우탁 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APCEIU) 원장과 한-러 양국 간 교사교류 방안도 논의했다. 아미르 비라리트디노브(Amir Bilalitdinov) 러시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유네스코 협동학교 사업 관리책임관은 “한국과의 교사교류 사업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협동학교 간 교사교류가 유네스코 사업과 연계돼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교사가 우랄이나 시베리아 지역의 학교에 근무하려 할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한국 측 방문단에서 “한국에는 진취적이며 도전의식을 갖고 있는 교사가 많고 한국교사에게도 러시아의 대도시인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답변하자 다시 적극적으로 논의에 임했다. 러시아의 유네스코 협동학교 사업은 최근에는 ‘러시아 유네스코 정보기술교육원(Institute for Information Technologies in Education, IITE)’과의 ICT교육협력을 통한 교사 및 학생들의 ICT 역량 증진과 e-러닝의 공개교육 콘텐트 개발 협력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 IITE 역시 앞선 2일 정 원장과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와의 교류의지를 밝혔다. 덴데프 바다치(Dendev Badarch) IITE 원장과 알렉산더 크호로시로프(Alexander Khoroshilov) 박사가 “한국의 앞선 IT교육과 연계해 ITC분야 교사교류와 교육관련 콘텐츠 개발에 협력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영어권 국가와의 교육교류뿐만 아니라 비영어권, 특히 러시아·CIS국가 등과의 교육협력도 증진해 나가면 좋겠다. 혹자는 러시아의 교육체계의 문제점과 낙후성을 비평하기도 하지만, “허약하고 내실 없는 교육이 어떻게 세계최고의 과학기술인재와 예술인을 양성하고 배출할 수 있을까?” 하는 반문을 해보고 싶다. 분명 현지에서 러시아 교육체계의 아쉬운 점은 발견할 수 있지만 학교를 방문하거나 관계자를 만나다 보면 러시아를 최고의 과학기술 국가로 만든 러시아 교육의 강점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대의 좋은 교육체계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동안 한국 정부와 교육관계자들이 노력해 쌓아 올린 ‘우리교육의 좋은 점’을 전수해 주는 것도 미래 동반자관계를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한국과 러시아의 유네스코 협동학교들 간 교사·학생 교류 증진을 통해 양국의 학생들이 국제사회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계열구분 대신 필수·선택과목 체제 수능없이 교과 내신으로 당락 결정 일반대·전문대 따라 이수과정 달라 캐나다의 고교교육과정과 입시에서 문·이과 등 계열별로 나뉘지 않고 학생 각자의 필요를 충족시킬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하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수강과목을 선택하는 체제다. 절대다수의 고졸자가 대학을 가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지만 고교교육의 주목적이 대학진학보다는 성인사회 진입을 위한 기초 의무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필요에 따라 수강과목을 선택하는 만큼 진학계획에 따른 수업의 수준도 다르다. 4년제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같은 과목이라도 진학준비과정(academic)으로 분류된 좀 더 어려운 수업을 들어야 하고, 전문대(college)의 경우 학문적보다 실용적 측면이 강한 실용과정(applied) 과목만 이수해도 된다. 진학보다는 고교졸업 후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코업(co-op)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 중 일선 현장에서 실습과 취업기회를 찾기도 한다. 대학진학을 하는 경우는 지원 대학이나 전공에 따라 응시요건이 다르기 때문에 대개 자신이 진학할 대학, 전공에 따라 교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한다. 가령, 의대진학 희망자들이 주로 지원하는 보건과학(health science) 학과는 영어와 수학, 생물, 화학 등 소위 이과과목 성적을 요구한다. 반면, 인문계열의 경우는 영어를 제외하고는 수학, 과학, 문과 교과 등을 두루 포함시킬 수 있어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한국이나 미국처럼 표준화된 수능고사를 거치지 않고 대개 12학년에 듣는 6개 과목의 성적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캐나다 대학입시의 특징이다. 온타리오 주의 4년제 고교의 경우, 졸업을 위한 총 이수학점은 30학점이다. 필수과목 18학점, 선택과목 12학점으로 이뤄져 있다. 통상 연간 8학점 정도를 이수한다. 필요한 이수학점 수나 대학진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교과목은 캐나다의 국어인 영어로 필수이수 과목 학점 중 가장 많은 4학점이며 10학년 때 치르는 언어능력(literacy) 시험도 통과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그 다음은 수학으로 3학점, 기타 과학 2학점, 캐나다 역사, 지리, 미술, 체육(또는 보건수업), 외국어로 듣는 불어 1학점 등이다. 결국, 캐나다 고교의 핵심과목은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및 불어인 셈. 이렇듯 캐나다 고교에서는 학교가 정해놓은 수업시간표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학생 개인의 선택사항이 많기 때문에 상담교사(counselor)의 역할이 크다. 담임교사가 없어 상담교사가 그 몫을 떠맡아 대학이나 졸업 후의 진로를 위한 상담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는 것이다. 진학지도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의 애로사항에 대한 상담도 해주면서 학교생활 자체를 무난히 마무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학교 상담교사 자격은 교과교사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1년제 교원대(teacher’s college)를 나와 일선 교사로 활동하다 상담교사 교육을 받고 전직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다녔던 가톨릭 성인고교 상담교사 3명 중 1명은 심리학 박사였고 큰 아이 학교에도 심리학 박사가 별도로 있었다. 캐나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생 1000명 당 정신건강 상담전문 심리학 박사 1명을 두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별 프로필 따라 졸업시험 과목 결정 지원 학과도 제한돼 네덜란드는 문·이과 분리 교육이 계열별 프로필에 따라 확실히 이뤄지고 있다. 계열 분리로 대학교육의 기초를 다진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고교과정 중 어떤 프로필을 이수했는지가 진학과 학과선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중3 2학기에 문·이과 계열별 프로필 선택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데 먼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등 학생의 적성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한다. 이 설문 내용과 중학교 3년 동안 공부해온 결과를 종합해 학생 상담과 학부모 면담을 마친 후 문·이과 선택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렇게 선택한 프로필에 따라 고교 3년 동안 대학에서 공부할 분야에 대한 기초를 쌓는다. 문·이과 계열별 프로필은 크게 4종류로 나뉜다. 문과의 경우 문화와 사회(C&M), 경제와 사회(E&M)이고, 이과는 자연과 건강(N&G), 자연과 기술(N&T)이다. C&M은 언어, 예술, 철학 등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선택하는데 역사, 예술, 철학, 고전어, 사회, 수학C가 필수교과다. E&M은 경제, 경영, 법학 등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선택하고 경제, 역사, 사회, 지리, 경영과 조직, 고전어, 수학A가 필수교과다. N&G는 의료, 건강, 자연과학 계열로 진학할 학생들이 선택하고 생물, 화학, 자연, 삶과 기술, 지리, 자연과학, 수학 A를 배운다. N&T는 기술, 건축 분야 지망생들이 선택하며 자연과학, 화학, 자연, 삶과 기술, 정보학, 생물학, 수학B를 공부한다. 모든 프로필 공통으로 배우는 교과는 영어, 네덜란드어, 사회, 기초자연과학, 체육, 수학이지만 수학은 프로필별로 수준에 따른 A·B·C 영역이 나뉘어져 있어 배우는 내용이 다르다. 공통교과와 프로필 필수교과 외에는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선택과목은 졸업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돼 부담 없이 수강 가능하다. 입시는 공통 교과와 프로필 필수교과 위주로 시험을 치르는 졸업시험이 중심이 된다. 졸업시험 성적과 고교 3년 동안의 시험성적의 평균을 계산해 과목 당 평균점수가 6.0이 되면 합격이다. 설사 졸업시험에서 탈락한다 해도 과목별로 6.0이 안 되는 과목만 다음해 다시 시험을 치른다. 물론 이수한 프로필에 따라 지원학과가 제한된다. 의대의 경우, 반드시 N&G 프로필을 공부한 학생만이 지원가능하다. 공대도 N&T 프로필을 이수한 학생들만이 갈 수 있도록 제한돼 있다. 예술대나 어문계열, 경영대의 경우도 대학과 학과에 따라 C&M, E&M 프로필을 이수한 학생들로 제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입시정책 변화의 쟁점이 된 문·이과 융합은 네덜란드 교육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다. 고교 교육은 대학 전공 공부와 장래 직업 선택의 기초를 쌓는 과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학생들에게 문·이과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성적에 따라 학과를 뒤늦게 정하다 보니 대학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해 적성이 맞지 않다며 휴학하거나 학과를 옮기는 학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처럼 다양한 프로필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나 분야를 미리 3년 동안 공부하게 해 자신의 진로를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제도가 도입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4개 영역별로 1과목씩 선택 수학 대신 전산 선택할 수도 시험과목 선택권은 학생재량 최근 한국 교육계는 교육부의 대입 수능 개편안 중 하나인 문·이과 융합안을 두고 설전 중이다. 혹자는 ‘수능 난이도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의 완전 융합은 학생들의 학습부담만 늘릴 수 있다’고도 하고, 또 혹자는 ‘이를 위해 국·영·수에 대한 부담을 줄여야만 한다’고도 주장한다. 중요과목 위주의 입시제도만을 경험해온 학부모나 학생, 교육전문가들에게 문·이과를 융합하겠다는 수능 개편안은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독일 입시제도를 살펴보면 쉽게 답이 보일 수도 있다. 독일 입시인 아비투어는 문·이과 구분 없는 융합형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부담은 오히려 한국의 수능보다 적다. 문·이과를 융합하면 더 만능이 돼야 하고 학습부담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비투어는 문·이과를 나누지 않으면서 학생 개개인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있기 때문에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모두 공부해야 함에도 입시에 대한 부담이 한국만큼 크지 않은 것이다. 수능은 만능을 요구하는 입시인 반면 아비투어는 좋아하는 몇 과목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대학을 갈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비투어에서는 독일어, 영어, 수학 등 중요과목일지라도 개인의 재량으로 필기시험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수능체제도 원칙적으로는 학생이 시험과목을 선택할 수 있지만 여러 대학에 원서를 넣기 위해서는 국·영·수 모두 소홀히 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비해 아비투어는 실질적으로 학생의 재량에 달려 있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과목으로 받은 점수로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과에 따라 특정 과목을 이수한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경우도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김나지움에서는 좋아하고 자신 있는 교과로 점수를 받은 다음 대학은 문·이과 구분 없이 자유롭게 선택한다. 그러니 대학가서 전공할 학과에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김나지움 고학년인 오버스튜페의 총 학과목 수는 9과목이고 마지막 2년 동안의 내신성적에 9과목이 반영된다. 수업은 크게 기초교양인 그룬트코스(Grundkurs)와 심화과정인 라이스퉁스코스(Leistungskurs)로 나뉘는데, 필기시험은 그룬트코스 2과목과 라이스퉁스코스 2과목을 보게 돼 있다. 이 중 라이스퉁스코스 두 과목이 아비투어에서 가장 비중이 있지만 독·영·수 등 중요과목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아비투어의 중요과목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라이스퉁스코스와 그룬트코스를 합한 4과목은 언어영역과 자연과학, 사회과학, 자유선택으로 나뉘는데 이 4과목에 수학과 독일어, 영어를 제외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연과학 영역은 수학이 아닌 물리, 화학, 생물, 전산 중 택일할 수 있다. 또 언어영역에서도 독일어가 필수는 아니고 영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라틴어 등 많은 언어 중에 한 과목을 선택한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주의 입시규정 언어영역에는 일본어와 중국어도 들어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는 아직 없다. 독일어와 수학은 내신 성적에서만 필수 과목이다. 아비투어가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모두 비중 있게 공부해야 하는 문·이과 융합형 입시임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중요과목을 결정할 때 학생의 적성이 최대한 존중되고 재량권을 많이 부여하기 때문이다. 선택의 폭은 다양하지만 당연히 실제 학교에서 어떤 강의가 개설돼 있는지가 관건이다. 일본어와 중국어의 경우는 선택 가능하기는 해도 수업을 개설하는 학교가 흔치 않아 선택하기 쉽지 않고 보통 언어영역으로 독일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 라틴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많아 이들 과목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개인별 중요 4과목의 조합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학생은 생물, 스포츠, 라틴어, 지리를 어떤 사람은 화학, 불어, 미술, 종교를, 또 다른 경우는 생물, 독일어, 역사, 음악을 아비투어 과목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이 아비투어 필기과목은 내신에서도 학점이 가장 높게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네 과목만 충실히 준비하면 웬만한 대학에 입학 하는 데는 거의 문제없다.
전남 광양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2013. 영어 독서토론 수업 연수가 27일 13시부터 광양여중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연수는 광양지역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현장에서 '독서토론 수업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실천 의지와 방법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강사로 나온 한국토론협회장이고 고려대학교 의료법학연구소 외래교수인 죠수아 박은 올바른 토론은 미래의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것이며 대립토론은 논리적 사고와 지식, 그리고 자신감과 재치를 키워나가고 평가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임을 강조하였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은 발언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같이 토론 문화가 온전히 정착되지 않은 국가의 경우에는 토론에 대한 왜곡된 견해를 확산시킴으로 토론이 정착할 수 있는 토양이 오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특정 문제에 대한 깊은 생각이 없이 툭 던지듯 말하는 내용은 토론이 아님을 강조하였으며, 2부에는 최경미 교사(백양중학교)의 영어 독서토론 수업의 운영 사례가 발표되어 참가자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주관한 광양교육지원청 이석기 장학사는 이와 같은 연수를 통하여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 이루어져 '학교 현장의 독서토론 수업의 활성화가 됨으로 학생들의 영어 의사 소통 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운영 소감을 밝혔다.
최근 교육부는 ‘2015학년도 및 2016학년도 대입제도'를 확정 발표했다. 이 확정안은 지난 8월 발표했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중 권역별 공청회 및 간담회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고교 현장의 안정성과 정상화 기여, 학생 및 학부모 부담 경감 측면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은 지난달 발표한 시안과 큰 틀에서 비슷하지만 전형방법이나 전형요소 활용과 관련해 대학들의 요구 사항이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다. 한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ㆍ이과 통합 여부가 핵심인 2017학년도 대입제도는 추후 여론수렴을 더 거쳐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교육부가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전형의 주요 변경 사항은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보다는 학생부, 수능 반영 권장, 문제풀이식 구술면접 및 적성고사 지양, 특기자 전형 규모 축소, 정시모집 학과 내 분할 모집 폐지, 모집 공고 1개월 단축 등이다. 이번 교육부의 대입전형 제도 변경으로 각 대학들은 수시모집 인원을 줄이고 정시 모집인원을 늘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정시모집 인원이 증가하면 그만큼 수능의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 우선 선발을 시행하던 많은 대학들이 수시모집 인원을 축소하고 대신 정시모집인원을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확정안이 당초의 시안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정시 모집에서 동일 학과의 분할 모집 금지가 일정 부분 허용된 점이다. 모집단위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경우에는 2개 군까지 분할 모집을 허용하도록 하였다. 즉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모집단위의 경우 2015∼2016학년도에도 2개 군에 한해 분할 모집을 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와 지방 국립대의 요구가 반영된 조치다. 2014학년도 기준으로 정원이 200명 이상인 모집단위는 전국 32개 대학의 87개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발표한 새 대입 제도에 따르면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수능에 응시하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백분위 대신 등급을 사용하는 것으로 완화했다. 수능 영어는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기존의 영어Ⅰ과 영어Ⅱ 범위 내에서 출제된다. 각 대학별 논술고사도 가급적 시행을 지양하되, 시행하는 경우도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수시모집에서 수능성적 반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최저학력기준은 기존의 ‘상위 몇 %’로 칭하던 백분위 사용을 지양하고 등급 위주로 사용하고,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제한적으로 운영토록 하였다. 그동안 폐지 논란이 있었던 기존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부분 변경되어 존치됐다. 학생부 위주 전형을 '교과'와 '종합'으로 구분하고, '학생부 종합' 전형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포함하도록 했다. 대학 전형방법 수를 6개로 제한하는 기존 안에서 예체능계열은 제외하였다. 사범계열의 인·적성 검사 및 종교계열의 교리문답 등도 전형방법 수 산정 시 고려되는 전형요소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수준별 수능이 폐지되는 영어 영역의 출제범위는 기존 A형의 출제과목인 '영어Ⅰ'과 B형의 출제과목인 '영어Ⅱ'로 하도록 했다. 사교육비 부담 등의 문제가 지적된 대학별 논술고사는 가급적 시행하지 않고,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전환하도록 하였다.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도 최대한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토록 하였다. 교과중심의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고사 시행도 지양하고, 가급적 학생부를 활용하도록 한다. 정부는 이를 대학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교과 중심의 문제풀이식 적성평가나 구술형 면접 시행도 억제해 각 대학이 학생부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토익·토플 등 어학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 이른바 '외부 스펙'을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일각에서 대선 공약을 위반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특기자 전형도 살아남았다. 기존 시안에서 특기자 전형이 실기 전형에 포함돼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왜곡 선발 우려가 있는 특기자 전형을 폐지하거나 외부 스펙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현재 고1∼고2 학생이 특기자 전형을 준비해왔고, 대학에서도 특기자 전형으로 뽑을 수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 존치하되 '모집단위별 특성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특기자 전형 모집 규모 축소로 현재 특기자 전형과 특목고 학생들에게는 불리해 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체능, 어학, 수학, 과학, 발명, 정보 등 특기자 전형의 모집 규모가 축소될 경우 이미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모집 정원의 축소로 인해 더욱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에 연계해 재정지원 사업의 정성평가에서 특기자 전형의 적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결국 이번 교육부가 발표한 ‘2015학년도 및 2016학년도 대입제도'는 수회의 공청회 등을 통하여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 확정안이다. 이 확정안에 대하여 학생, 교원, 학부모 등은 대체로 80% 이상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확정된 안이 우리 나라 대학 입시제도의 최선의 안은 아니다. 백분위 사용, 실제 분할 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 논술고사 등이 내용이 변경되거나 존치되었다.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크게 대립되는 항목에 대하여는 수정 과 부분 존치로 가닥을 잡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최소화한 것이다. 향후 문ㆍ이과 분리 및 통합이 핵심 쟁점인 2017학년도 대입제도 발표와 이번 발표된 확정안의 세부적 단위 항목 시행 시에는 더욱 우리 교육 현실에 알맞은 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아무리 훌륭한 대입제도라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세상에서 오나벽한 지고지순한 제도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모든 정책이 제도보다 이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수행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향후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이번에 발표된 대입제도를 시행해 보고 우리 현실에 견주어 개선할 사항은 점진적으로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모처럼 남도 지역에 있는 섬지역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동행한 다른 한 가족은 할아버지가 손주 녀석 둘을 데리고 동행하였는데 옆에서 들어보니 할아버지에게 하는 질문이 참 많았다. 서울에서 산 아이는 시골의 자연 현상에 대한 것을 묻는 것이다. 산과 바다 그리고 풀과 숲이 어우러진 여수의 남쪽바다 금오도의 비렁길은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게임과 휴대폰에 찌든 아이들이 이처럼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땀을 흘리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은 그들의 성장에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얼마전 학교에서 진로탐색 강의를 할 때 강사가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의를 마친 후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질문이야 말로 아무 것이나 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질문을 하는 수준을 보면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을 알아차려 가면서 아무것이나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연의 오묘함은 단순한 관찰의 대상만이 아니라 우주와 인간을 바라보는 철학을 낳는 영원한 교과서가 아닐런지! 깍아지른 절벽을 보면서 수만년이 넘는 시간을 바닷물과 접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이유를 찾는 다던지, 밤에 볼 수 있는 은하계의 아름다움은 우주의 원리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좋은 학습자료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환경을 접하면서 알게 되는 자연은 경탄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한다. 단순히 무엇인가를 잘 아는 것과 가슴을 두드릴 정도로 무엇인가를 정열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는 누구보다 게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웬만한 산이나 등산 장비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포괄적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카프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카프카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시시콜콜한 그의 삶에도 정통하게 될 것이다. 아마 그는 카프카의 도시 프라하도 몇 번이고 방문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반대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게임과 그것의 작동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가 반드시 게임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는 단순히 게임 업체에 다니고 있기에 그것을 알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등산 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은 등산 장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하여 그가 산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단지 생계를 위해 등산 장비 사용법을 숙지해 두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카프카의 작품과 그의 생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카프카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독문과 교수로서 강의를 위해 카프카를 요령껏 정리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얻게 된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무엇인가를 사랑하게 되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다른 사람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잘 알게 된다는 교훈이다.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병폐는 앎과 사랑 사이의 관계를 거꾸로 설정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수학을 예로 든다면, 선행학습이든 뭐든 수학을 열심히 가르쳐서 그걸 잘 하게 되면 아이들이 수학을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과연 그 아이는 나중에 수학을 전공하는 학자가 되어 경천동지할 공리를 발견하는 학자로 자랄 수 있을까? 아마 힘들 것이다. 오직 수학과 그것이 열어놓은 수적 세계를 사랑하는 학생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은 아이들에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는 것으로 시작되어 그것으로 끝나야 한다. 만일 아이들이 사랑하는 것을 찾는다면, 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것을 알아갈 테니까 말이다. 이렇게 사랑하는 것을 찾는 순간부터 독창적인 지성으로 자라게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한 아이가 좋은 부모를 만났다. 사랑하면 알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부모는 아이가 사랑하는 것을 찾을 때까지 옆에서 끈덕지게 지켜봐 주었다. 그러니 방학 때처럼 여유가 있을 때, 아이는 다양한 곳과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름방학 때 이 가족이 지리산에 올라간 것이 결정적이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를 보고 아이는 우주에 매료됐던 것이다. 마침내 아이는 사랑하는 것을 찾은 것이다. 이후 아이는 천체 망원경도 사고, 인터넷에서 자료도 검색하고, 가끔은 어려운 천문학 책도 구해 끙끙거리며 보게 될 것이다. 당연히 이 아이의 전공은 천문학이 될 것이다. 별을 그리고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니 그가 어떻게 천문학을 포기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마침내 그는 대학 교수가 되어 강단에 서게 됐다. 첫 강의에서 그는 무슨 질문을 하였을까? 아마도 “여러분! 은하수를 본 적이 있나요? 멋지죠.” 다른 아이가 한 명 있다.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우리 시대에는 절대로 그런 일은 없겠지만, 사회가 변해 천문학을 공부해야 대기업에도 다니고 고위 공무원이 되는 시대에 그 아이가 살고 있다고 하자. 아마 부모들은 아이의 출세를 위해 천문학을 공부시키려고 혈안이 될 것이다. 선행학습도 시키고, 대학에서 개최한 천문학 캠프에도 아이를 데리고 가며, 부모로서의 열정을 활활 불태울 것이다. 물론 여기서 아이가 무엇을 사랑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마침내 부모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인지, 이 아이도 천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마침내 대학 교단에 서게 됐다. 강의를 시작할 때 그의 첫마디는 무엇일까. “여러분! 첫 페이지를 넘겨보세요. 여기에 우리가 한 학기 동안 공부할 전반적인 내용이 요약돼 있습니다.”가 나오지 않을까 가상해 본다. 요즘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영어와 수학 등 자신들이 보기에 어려운 것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필자가 자라던 시절은 '왜 영어를 해야하는가?'에 대하여 선생님의 진지한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전혀 없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아마 그 선생님들 자신이 배운 영어 속에는 그러한 꿈이 녹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저 시험이 있으니까, 남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하고 그것이 학습의 결과로 부모님에게 전달되기 때문이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오늘날 아이들도 그저 학습 진도에 얽매어 자신이 하는 일에 기쁨과 감동 그리고, 목표가 없이, 질문이 없다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습 시간이 얼마나 지루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 아이들은 물고기가 되어 세상의 여러 먹이감에 낚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원광보건대(총장 김인종)가 13일 협약 교류기관인 미국 블룸필드대 물리치료학 박사 Brandon H. Park 교수를 초청, 특강을 실시했다. 원광보건대 글로벌현장학습 물리치료 전공 학생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Brandon H. Park 박사는 이날 ‘미국의 물리치료 현황과 미래’, ‘블룸필드대 현장실습 교육 및 물리치료 전공자로서의 진로’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의에 참석한 물리치료과 재학생 300여 명은 한-미 임상물리치료의 차이점, 미국 대학의 물리치료학 전공의 커리큘럼과 해외 진출의 방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블룸필드대는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4년제 대학으로 1868년 설립된 이래 어학 및 교원 연수, 간호•보건•기타 분야 인턴십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 원광보건대와 MOU 체결 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 글로벌현장학습 프로그램’, ‘교육역량 해외현장실습’ 등의 사업을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동 사업과 관련해 40여 명의 원광보건대 학생이 블룸필드대에 파견돼 있으며, 오는 10월에도 10여 명의 학생이 추가 파견될 예정이다. 원광보건대는 미국 이외에도 중국, 홍콩, 필리핀, 일본 등 세계 각국에 위치한 협약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매년 해외산업체 현장실습을 실시, 재학생들의 국내•외 취업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또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NEAT 화상영어, 해외 어학연수, 토익 사관학교, 중국어 사관학교, 해외 현장실습, 해외 취업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명절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함으로써 명절분위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 벌초라는 말은 ‘무덤에 불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고 무덤을 잘 보살핀다.’ 는 금화벌초(禁火伐草)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앞 글자와 끝 글자를 따서 금초(禁草)라고도 하나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옛날에는 손으로 풀을 뽑거나 낫으로 벌초를 하였으나 요즘은 동력을 이용하는 예취기(刈取機)를 사용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예초기(刈草機)라고 사용하는데 글자의 뜻은 통하나 표준어는 아니라고 한다. 칠 벌(伐)자는 회의문자로 사람인(人=亻)부와 창과(戈 :창, 무기)의 합자로 목을 잘라 죽이는 모양이며 죄인(罪人)을 베다, 전(轉)하여 치다. 의뜻인데 여기서는 ‘베다’로 쓰인다. 㐅(오 : 풀을 벰)자와 刀(도 : 칼)의 합자로 예(刈)가 되었으며, 취(取)자는 회의문자로 又(우: 손)와 耳(이: 귀)의 합자로 ‘손으로 귀를 떼다.’를 뜻하는 글자이다. 옛날 전쟁(戰爭)에서 적을 잡으면 증거물로 그 왼쪽 귀를 잘라내어 가져 왔다는 데서'취하다'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예취기(刈取機)는 벨 예(刈)자와 취할 취(取)자를 써서 베어 취한다는 뜻으로 풀이나 곡식 등을 베는 기계라고 해석할 수가 있다. 우리집안도 수 년 동안 8촌 이내 친인척이 모여서 벌초를 해오고 있다. 아이들도 참여하여 풀을 나르고 심부름도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보기에 좋다. 중학생인 당질아이가 누구의 묘냐고 묻는다. 증조할아버지부터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가 된다는 표정이다. 인천에 살고 있어 명절 때나 한 번씩 다녀가기 때문에 조상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자신의 뿌리를 알고 정체성을 갖게 해주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생각되었다.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기도 하였지만 벌초를 하면서 조상님에 대해 어떤 분이셨고 어떤 일을 하신 분이었다는 것을 일러주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증조부모 이상의 선산은 경주에 있기 때문에 3년마다 전세버스로 온가족이 성묘를 다녀오고 있다. 나는 차안에서 내가 어린 시절 할머니나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며 문중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예전에는 대가족이 한집에 살았고 가까운 친척들이 한마을에 모여 살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늘 보고 듣고 자라서 은연중에 집안의 내력을 소상히 알았다. 그러나 요즘은 직장을 따라 방방곡곡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 집안의 결혼식이나 장례를 치를 때나 모이는데 상(喪)을 당했을 경우는 아이들 참석이 잘 안 되고 있다. 1년 중 가장 집안의 가정교육을 하기 좋은 때는 벌초와 추석명절인 것 같다. 오곡이 풍성하게 익어가는 계절에 자녀들의 손을 잡고 조상님의 묘소에 성묘를 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녀들에게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존재감과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유태인들이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되어 세계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어려서부터 3대가 함께 다니며 조상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항상 뿌리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명절을 통해 나의 뿌리를 찾아보고 왜, 효행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깨닫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정교육이요, 인성교육이 되는 것이다. 자라는 세대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족보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조상님들의 내력과 하신일, 말씀 등을 책으로 엮어서 자라는 아이들이 항상 읽을 수 있도록 하면 족보의 몇 배의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명절 때 차례와 제사를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명절차례는 기제(忌祭)와는 다르다. 명절은 제(祭)가 아닌 예(禮)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제(忌祭)는 기일(忌日)전날 밤 자시(子時) 즉 돌아가신 날 가장 이른 시간에 돌아가신 분 신위(神位) 전(前)에 올리는 제례(祭禮)이다. 그러나 명절의 차례는 명절날 아침에 모든 조상님께 풍성한 햇곡식과 햇과일을 먼저 드시게 하고 차(茶)를 올리는 예(禮)이기 때문에 차례(茶禮)라고 하는 것이다. 차(茶)자는 다(茶)로 발음하므로 다례(茶禮)라고도 한다. 제례(祭禮)는 세 번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지만 차례는 잔을 한잔만 올리고 축을 읽지 않는다. 그래서 차례는 무축단배(無祝單盃)라는 말이 생겼다.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어머니요, 가장 좋은 학교는 가정이라는 말이 있다. 가정교육이 실종되고 내 나라 역사교육을 소홀히 하면서 유치원부터 영어를 가르고 물질만능의 서양만 따라가서는 안 될 것이다. 고령의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대한민국의 가족제도가 인류를 위한 가장 훌륭한 제도라고 확신합니다.”라고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는 조상이 있었기에 지금존재 할 수 있고 조상의 DNA가 나와 내 자식의 몸속에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뿌리 찾기 교육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덕수고등학교와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에서 ‘제3회 전국상업경진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번이 제3회 대회로 ‘변화와 도전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상업정보교육’이라는 주제를 갖고 (사)한국상업교육학회가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였다. 이번 대회는 컴퓨터활용능력, 회계실무, 창업아이템, 쇼핑몰디자인, 비즈니스영어, ERP, 금융실무, 취업진로포트폴리오 등 경진분야 8종목과 동아리페스티벌, 동아리한마당, 경제골든벨 등 경연분야 3종목으로 진행되었다. 13일 개막식 행사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16개시․도 교육감과 한국경제교육협회 박상득 사무총장이 참가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아이들과의 상담 빠를수록 좋다 3월초.학급에서유난히학교생활에적응을잘못하는아이가있었다.아이들과잘 어울리지도못할뿐만아니라점심시간 식당에서가끔마주치는그아이는늘혼자였다.그리고수업시간선생님의질문에도늘침묵으로일관하였다.그러던중,3월어느날지원자로부터상담 신청을 받았다. 교무실로찾아온지원자의얼굴은많이 상기되어있었다.그 아이는뜬금없이학교생활이힘들다며전학을보낼줄것을요구하였다.그것에대한이유를물어보았으나 답변을회피하였다.나중에지원자의친구를통해안사실이었지만,중학교 때지원자를괴롭혔던친구가우리반에있다는것이었다.그리고중학교때의아픈추억 때문에도저히학교생활을할수없다는것이었다. 우선재발방지차원에서가해학생을불러일침을 주었고,그 아이에게는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약자를대변해줄수있는기자가되어볼것을제안했고 나 또한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내제안에그 아이는입학하여단한번도보여주지않았던미소를지어보였다. 그이후,그 아이에게작은변화가생겼다.책상 앞에앉아신문을읽고있는그 아이를자주목격하곤하였다.그리고교내NIE동아리에가입하여신문스크랩을제작하는열정을 보여주었다.그결과,강원일보주최NIE대회에참가하여교육감상을수상하기도하였다. 조회시간,가끔아이들에게했던지난말이생각나지않아곤혹을치를때가있다.그때마다나를구해준수호천사가바로그 아이였다.그 아이는수첩을들고다니며조회시간내가이야기했던내용뿐만아니라학교생활중에일어난사건내지행사모두를육하원칙에의거하여기록해두었던 것이었다.그리고날짜별로내가했던이야기를찾아불러주는것이었다.그리고‘아름다운교육신문’과‘아하경제’학생기자로활동하면서쓴기사를보여주며 자랑하기도하였다. 우연히그 아이가작성한신문스크랩을볼기회가있었다.깨알 같은글씨로작성한그 아이의기사 평을보는순간놀라지않을수가없었다.기자가말하려는의도를그 아이는 다른각도에서분석하여 자신의 생각을 달아놓은 것이었다. 이모든것은평소방송모니터링을하면서그 아이가 터득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수업시간 지원자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룹을 나눠 주어진 시간 내 긴 영어지문을 읽고 줄거리를 빨리 파악하는 게임에서 지원자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지원자가 속한 조가 항상 1등을 하였다. 우리 학급의 아이들 중, 신문에서 배운 지식을 가장 잘 활용하는 학생이 그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모의고사 성적을 본 뒤였다. 그 아이는 배우지도 않는 사회탐구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리고 그 비법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물어보면 그 아이는 모든 배경지식은 신문에서 나온 것이라며 신문 읽기를 주문하였다. 중학교 때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그 아이는 본인과 같은 친구가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기적인 상담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일주일마다 조를 짜 ‘하룻밤 친구 재워주기 운동’을 하자고 제안하였다. 친구끼리 친해질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함께 자는 거라며 이 운동을 허락해주기를 원했다. 지원자의 청(請)이 워낙 완강하여 모든 부모님께 사전 양해를 구한 뒤, 딱 한 달만 추진해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친하지 않는 아이들끼리 같은 조로 편성해서 하룻밤을 묵게 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이 운동의 효과가 나타났다. 그 아이의 생각이 맞은 것이었다. 입시로 자기 몫 챙기기에만 혈안이었던 아이들이 이제 주위 친구를 챙길 줄 아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이었다. 그 이후로 우리 학급은 다른 어떤 반보다 단합이 잘되었으며 교내 왕따 없는 학급으로 인정받았다. 그간 주눅이 들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던 아이가 상담이후, 모든 고민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국 345개 상업계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실무능력을 겨루는 ‘제3회 전국상업경진대회’가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덕수고와 성동글로벌경영고에서 개최됐다. 한국상업교육학회와 대한상업교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주관, 교육부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시·도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1600여 명의 상업계 고교생이 참가했다. 대회는 회계실무, 창업아이템, 정보활용능력, 쇼핑몰디자인, 비즈니스영어 등 8개의 경진종목과 동아리한마당, 경제골든벨 등 3개의 경연종목 등으로 구성됐으며 학생들의 포트폴리오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시범종목으로 중학생 진로포트폴리오가 도입돼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진로교육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보관 대한상업교육회 회장(서울금융고 교장)은 “경진종목은 교육과정과 연계된 실무능력 연마에 주안점을 뒀다”며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졸업 후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업체에서 실무능력을 갖추고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업․직업 포트폴리오 분야에 응시한 인천세무고 김수연 양은 “면접 경험이 없기에 많은 심사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이 긴장됐지만 이번 대회가 나의 꿈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0년대 후반의 식량난 때문에 시작된 대량 탈북 현상이 2000년을 고비로 감소했다. 하지만 그 무렵 이후 탈북자들이 우리나라로 대거 입국하면서 북한 이탈 주민 자녀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 각급 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 학생 수가 2011년 1661명(초 1020명, 중 288명, 고 373명)에서 2012년 1204명(초 1204명, 중 351명, 고 437명)이고, 학교 수도 2011년 579개교에서, 2012년 704개교로 늘어났다. 이제 우리 교원들이 학급 담임 또는 교과 담임으로 탈북 학생을 만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 것이다. 탈북 학생의 특성 고려한 교육 필요 북한을 탈출하여 몇 년간 중국 등을 떠돌다가 남한에 입국한 탈북 학생들에게서 흔하게 듣는 말이 있다. 북한에서는 배고파서 살기 힘들었고, 중국에서는 공안에 잡혀 죽을까 봐 무서워서 살기 힘들었다. 그런데 정작 남한에 오니까 몰라서 못 살겠다는 것이다. 또래 집단들이 말하는 ‘스타크래프트나 똘똘이 스머프’가 뭔지 몰라서, 처음 접하는 영어 단어들이 너무 낯설어서, 한 교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고 책가방을 들고 교실을 찾아다니는 게 처음 겪는 것이어서, 심지어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한 객관식 문제가 자신을 놀리는 것 같아서 탈북청소년들은 좌절하고 있다. 이런 탈북 학생들은 출신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면서 남한 사회나 친구들의 편견을 극복 못 하고 학교를 떠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 학교 환경의 부적응은 학령기의 탈북 학생이라면 누구나 겪는 보편된 경험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런 탈북 학생을 지도하다 보면 우리 학생들과 다른 특성을 볼 수 있다. 먼저 대다수 탈북 학생들이 교사에게 마음을 열게 되면 정말 그 가르침에 잘 따르고 존경하는 것이다. 이는 서울시교육청의 예산 지원으로 자발적 교사 연구 단체인 서울초중등남북교육연구회에서 여름 또는 겨울방학에 개최하는 탈북 학생 적응지도 캠프 참가교사들의 경험에서 나타난다. 수차례 자원봉사하는 교사에게 참가 동기를 물어보면 대다수가 ‘탈북 학생들이 옛날 우리 학교 다닐 때처럼 자신의 말을 잘 따르고 존중해 주니까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이렇듯 탈북 학생과 래포가 형성되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의 교육이 수월해질 수 있다. 또 다른 특성은 탈북 학생들은 존재론적 인식의 토대가 북한 사회로의 회귀한다는 점이다. 인식 체계가 형성된 후 탈북한 학생은 대체로 북한에서 국가와 조직에 대한 강한 귀속감을 갖도록 철저히 훈련받았다. 그렇다 보니 북한에 두고 온 부모, 형제, 친인척, 친구 등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탈북 학생에 대한 적응지도 교육의 최종적 목표는 그들이 남한에서 한 개인으로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는 미흡하며, 통일 후 그들이 존재론적 고향인 북한 사회로 갔을 때 남북한 사회 문화를 하나로 묶어서 내면화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탈북 학생에 대한 관심과 배려 필요 어려운 과정을 거쳐 두려움과 설렘으로 남한 생활을 시작하는 많은 모든 탈북 학생들이 기대만큼 새로운 사회에 쉽게 적응하고 잘 동화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교사가 탈북 학생들이 우리 학생이고 내 제자가 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교사들이 좀 더 탈북 학생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내 제자라는 생각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가르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탈북 학생들에게 꿈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그들이 우리말을 못 알아들어서 어려워하고 있으면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탈북 학생의 부모들에게도 남한의 교육 시스템과 방식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같이 손잡고 자녀를 지도할 수 있도록 끈기있게 격려할 필요도 있다. 더 많은 교사가 내가 바로 통일을 견인하는 마중물이라는 생각으로 탈북학생 지도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해 본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회의가 소집됐다. 영어과 선생님의 긴급모임이다. 회의에 앞서 교감 선생님은 영어담당 김 선생님이 새벽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사모님의 전화내용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회의에 참석한 영어과 선생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더군다나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오신 분이기에 그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우선 김 선생님의 병환이 호전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김 선생님의 수업 시수를 모든 영어과 선생님들이 나눠 보강하기로 했다. 만에 하나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병으로 판단될 경우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기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 수업결손은 동 교과 선생님들이 분담해 보강하는 차원에서 수습되겠지만, 문제는 김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다. 학생들이 피치 못하게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기 동안 김 선생님의 수업에 적응해 온 아이들이 새로운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게 될 경우,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선생님이 아프면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이다. 최근 학교생활의 과다한 업무와 심한 스트레스로 명퇴와 병가를 신청하는 교사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교권하락, 학교폭력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학생들과의 갈등, 학부모들의 일방적인 요구 등이 더해 우울증을 앓는 선생님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후두염, 정맥류, 기관지염 등 고질적으로 따라오는 직업병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질병이나 사고로 부득이하게 결근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일반 직장인과 달리 선생님의 결근은 어떤 의미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업무를 미루듯 수업을 미룰 수도 없는 일이고 하루 가게 문을 닫듯 학생들을 받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끔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는 선생님의 넋두리를 들을 때가 있다. 본인의 결근으로 많은 아이들이 수업결손이라는 피해를 보고 수업보강 때문에 동 교과 선생님에게 누를 끼칠 바에는 차라리 몸이 아파도 학교에 나오는 것이 속 편하다는 것이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고3을 맡은 선생님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부모와의 상담과 수능원서 작성에서부터 추천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고3 담임들은 일에 치여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주말과 휴일까지 학교에 나와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 전형에 꼭 필요한 아이들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챙겨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은 자신의 몸을 챙길 겨를이 없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당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이 우리 선생님의 자세이고 마음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몸이 아파 부득이 수업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몸이 아파도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소수 몇 명의 학생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아이들은 자습을 하는 것이 더 낫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내 마주하는 선생님의 작은 얼굴 표정 하나까지도 수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수업을 하게 되면 수업분위기가 가라앉을 뿐만 아니라 신경이 쓰여 집중이 더 안 된다고 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자습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생님의 눈빛, 안색, 목소리 톤 하나하나는 교수활동 요소로 작용해 학생들에게 정서적인 수업환경으로 전달된다. 선생님의 건강이 수업의 질로, 학습의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조석으로 일교차가 심한 계절이 왔다. 우리 선생님들의 건강이 더욱 신경 쓰인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선생님이 건강해야, 그리고 행복해야 수업을 받는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오늘따라 김 선생님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선생님의 병환소식은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출·퇴근 때마다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며 환하게 미소 짓던 김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른 시일 내 우리 곁으로 돌아오시길 기도해 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해 본다.
지금까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아이들을 보면 그들만의 공통된 비법(Know How)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와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실천한다는 점이다. 이번 수시에서 수도권 모(某) 대학에 원서를 낸 한 여학생의 경우, 매번 모의고사를 치른 뒤 만든 오답 노트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특별한 것이 있었다. 틀린 문제를 오답 노트에 적어 분석하고 난 뒤, 그 문제를 응용하여 본인이 직접 문제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그 문제를 풀게 한 뒤, 틀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 문제를 본인이 직접 설명해 주었다. 그러다 보니, 그것과 유사한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면 결코 틀리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그 아이의 꿈은 자신이 직접 쓴 작품을 영작하여 노벨문학상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작품이 문학적인 가치가 우수함에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에 그 아이는 늘 안타까워했다. 그 아이는 이를 영어로의 번역이 문제라 생각하고 영어 공부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 자신이 쓴 작품 중 일부분을 발췌, 영작하여 영어교사인 나와 원어민 선생님에게 보여주며 첨삭을 주문하기도 하였다. 한번은 그 아이의 국어교과서를 우연히 본 적이 있다. 페이지마다 빼곡하게 적힌 필기를 보면서 수업시간 얼마나 집중력이 뛰어난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교과서를 훑어보면서 단락마다 빨간색 펜으로 페이지를 적어놓은 내용이 궁금하여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페이지는 다름 아닌 EBS 교재 페이지였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는 교과서와 EBS 교재를 접목하여 학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의고사와 내신에서 특히 국어 성적이 탁월하게 뛰어난 이유가 바로 학습방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수업(주당 4시간)하면서 그 아이의 조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촌음을 아껴 쓰는 철저한 자기관리였다. 일과 중 자투리 시간(쉬는 시간, 점심시간, 저녁 시간 등)을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밤늦게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은 다음 날 수업에 집중력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그 아이의 말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상위 5%에 속하는 학생들을 모아 실전 심층면접에 대비한 모의 심층면접을 준비한 적이 있다. 아이들 대부분이 처음 접하는 면접에 익숙하지 않아 대답을 잘하지 못하였으나, 질문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답변하는 그 아이를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독서의 생활화와 꾸준한 NIE 활동을 실천해 온 그 아이의 배경지식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교육현실에서고등학교학생신분으로학업과봉사활동을병행한다는 것자체가사실상 무리이다.그러나재학중,그 아이가실시한200여 시간이상의봉사활동 중 의미 없는 봉사활동은 단 하나도 없었다.중요한 것은 시간만 채우려는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찾아가 몸소 실천한 봉사활동이었다. 한번은그 아이에게실시한봉사활동중가장의미 있는봉사활동이 무엇인지물어본적이있었다.질문에지원자는지난1월평창에서개최된 스페셜올림픽봉사활동이라고하였다.이유인즉,그들이웃는모습을지켜보면왠지모르게자신 또한기분이좋아진다는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아이는 교내·외 각종 백일장에 참가하여 받은 상금 일부를 저소득층 자녀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했다는 사실이었다. 개학하자마자, 그 여학생은 음료수 한 병을 들고 교무실에 있는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선생님께 부담을 줘서 죄송하다며 추천서를 한 장을 부탁했다. 평소 진취적이고 잠재력이 있는 이 여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대입전형이 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그 아이의 부탁을 쾌히 승낙해 주었다. 아무튼, 한 장의 추천서가 대학 입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잘 모르겠으나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그 아이가 꼭 대학에 합격하기를 기원해 본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유학생들 가운데 70% 이상이 부모의 권유로 목적 없이 유학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지에서 취업이 안 돼 우왕좌왕하다가 백수 신세로 전락하거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탈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귀국하지만 취업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모들이 수억원을 들여 1990년대생인 어린 자녀들을 유학 보냈지만 일부 유학생들이 마약, 도박, 범죄 등에 빠지는 결과를 일컫는 '유학 쓰레기'(留學?)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전 세계 유학생 수 4위인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불경기 여파와 중화권 유학생 증가 등으로 7~8년 새 1위에서 4위로 내려갔지만 유학생 규모는 18만 2300여명으로 여전히 많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산하 학생교환방문정보시스템의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국가인 미국 내 어학연수 및 직업교육을 포함한 한국 유학생 수는 9만 1677명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졸업 후 현지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이라고 한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어 체류 신분이 불안정하고 영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아시아계 유학생들은 바늘 구멍이 된 미국 채용시장에서 인기를 잃고 있다. 미 매사추세츠대학 경제학과 마를렌 김 교수는 "고용주들은 영주권만이 아닌 시민권자를 원하고 구직시장이 어려울 때는 인종이 불리한 요소"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학생을 유치해 해마다 210억 달러(약 23조 450억원)를 벌어들이는 미국은 최근 경제 위기로 교육 예산을 감축했다. 경영난에 직면한 미 대학들은 더 많은 등록금을 내고도 입학하려는 유학생들을 선호하게 됐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주 명문 주립대학인 UC버클리대학교 내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미국 내 대학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내 가장 비싼 대학 학비가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한국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뉴욕대학교는 5만 9337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미 대학들은 재정 보조와 장학금 혜택도 상당히 있지만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한국인 유학생들의 63% 정도가 가족의 지원을 받거나 스스로 벌어서 학비를 대는 실정이다. 그러나 졸업할 때까지 학비에 생활비까지 3억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졸업장은 투자 비용 이상의 좋은 일자리를 가져다주지 않은 지 오래됐다. 현지 취업이 어려워지자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귀국하는 '리턴'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도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녹록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8.3%에 이른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해외 대학 출신 구직자들이 넘쳐나는데다, 국내 대학 출신자들도 이제는 교환 학생이나 어학연수 등으로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유학생들이 전공 분야 등에서 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들을 뽑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 문화를 잘 아는 한국 대학 졸업생들을 선호하는 회사들도 많다. 이러다 보니 한국에서 연봉 3000만~4000만원대 일자리 찾기 경쟁에서 국내 대학 졸업자에게 밀리는 유학생들이 수두룩하다. 미 취업 전문 사이트 '워킹유에스닷컴'에 따르면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쳐도 구직에 성공하는 유학생은 손에 꼽는다. 유학 후 현실이 이렇게 암울하지만 한국에서 수억원을 들여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해 자녀를 유학 보낸 가족이 115만 가구가 넘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유학 간 자녀와 부인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들이 50만명에 육박한다. 이들 가운데 77%는 영양 불균형, 30%는 우울 증세에 시달린다. 지난 7월 5일에는 대구에 사는 한 기러기 아빠가 딸의 유학 문제를 고민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러기 아빠의 힘든 삶이 가족 해체의 위기를 불러온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정치권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기러기 가족 문제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러기 아빠들의 장기간 독거생활이 야기하는 건강 문제 등이 심각하게 논의됐다. 특히 가족들에게 한 달 봉급의 70% 이상을 송금하면서도 기러기 아빠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자녀와 아내로부터 환대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들의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우리는 이렇게 교육에 목매는가? 이러한 교육이 우리의 미래를 살릴 것인가? 우리가 기른 아이들 그 마음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가를 되새겨 볼 시점이다. 이제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걸 시점은 아닌 것 같다. 지나친 희생을 해도 자식들이 보상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착오일지도 모른다. 누구도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아내의 말은 매우 성숙해 들린다. 모든 것을 올인하고 빈 껍데기만 남은 노후 인생, 마지막 책임을 질 사람은 누구인가를 물어야 할 시점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누구나 영어를 잘한다고 알려져 있다. 핀란드에 다녀온 사람들은 핀란드인이 모두 영어에 능통하고, 3개 이상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고 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과장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핀란드 친구들 중에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잘하는 사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사실이다. 인문계 고교를 졸업했다면 대체로 일정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이 영어를 외국어로만 배우면서 원어민 과외 교사도,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도 없는 핀란드인들이 영어를 비교적 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마다 영어 원어민 교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핀란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우리도 그러한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연간 7조원에 달하는 영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3세부터 영어 학습을 시작해서 끊임없이 영어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과 사교육비의 부담으로 고통받는 학부모도 구제할 수 있다. 핀란드인들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국내에 다양하게 소개돼 왔다. 맞는 내용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사실과 동떨어진 것들이다. 오해 √ 영어만으로 수업 진행 √ 더빙 안 한 외화 활용 √ 초등1년부터 영어교육 가장 많이 알려진 얘기는 학교에서 영어 교과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라는 ‘몰입식 영어 교육’이다. 그러나 핀란드 교사들이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실제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핀란드어를 사용하면서 필요할 때만 영어를 사용한다. 오히려 핀란드어를 사용하는 것이 학생들의 확실한 이해를 돕는다고 생각한다. 또 영어로 된 외화를 핀란드어로 더빙하지 않고 그대로 방영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오래 전부터 수많은 외화를 더빙하지 않고 내보내는 우리 학생들은 왜 여전히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것일까? 동남아에서도 더빙하지 않은 뉴스, 영화, 방송을 수두룩하게 내보는데 그들은 왜 핀란드만큼 영어를 못할까? 더빙하지 않은 영화의 도움으로 핀란드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말은 억지다. 실제로도 핀란드에서는 더빙하지 않은 영화는 영어 학습 교재라기보다는 오히려 핀란드어를 빨리 읽는데 도움이 되는 교재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만 그런 영화가 영어 학습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초등 1학년 때부터 조기에 영어를 배우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핀란드 학생들은 사실 우리의 공교육과 동일하게 3학년이 되면 영어 학습을 시작한다. 이 외에도 사람들은 온갖 이유를 붙여서 핀란드 영어 교육의 성공을 이야기한다. 본질적인 이유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포장된 이야기로 우리 영어 교육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 √ 철저한 모국어 교육 √ 교육의 중심은 쓰기 √ 교사의 수업 전문성 핀란드인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학교의 ‘효율적인’ 영어 교육에 있다. 핀란드는 모국어 교육을 그 어느 나라보다 철저하게 시킨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글자를 가르치지 않아 아이들이 간단한 책도 읽을 수 없지만, 일단 학교 교육이 시작되는 1학년부터 일주일에 11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모국어 교육에 배정한다. 핀란드어 작문, 문법 등 종합적인 교육을 기초부터 확실히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배운 모국어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모국어에서 경험한 언어적인 감각이 핀란드 사람들의 외국어 학습에 도움을 준다. 핀란드인은 외국어를 학습할 때 모국어의 현상과 비교해 파악할 수 있는 기초가 돼 있다. 그래서 핀란드의 영어 교육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는 사례들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핀란드에서는 원어민 교사도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핀란드어를 모르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방해가 되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원어민 교사는 아이들에게 문화적인 종속감과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를 심어줄 뿐이라는 것이다. 요즘 핀란드 교사들은 문어에서 구어로 영어교육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기존에 쓰기의 비중이 90%였다면 그 비중을 줄여 70~80%로 낮췄다는 의미다. 즉 전통적인 영어 교육은 쓰기를 중심으로 한 어휘와 문법 교육이었고, 현재 핀란드 영어 교육의 경쟁력은 쓰기 교육에 있다는 것이다. 핀란드의 교실 영어 수업 현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 쪽에서는 발음이 부족한 학생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발음을 연습하고 있다. 교사는 미리 준비한 자료를 나눠주고 아이들이 각자 그림을 보고 생각한 후 문장을 쓰게 한다. 그 사이에 교사는 아이들에게 내준 어휘와 작문 숙제를 점검한다. 아이들이 문장을 완성하고 나면 그룹으로 나뉘어 각자가 쓴 문장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협력수업을 한다. 이후 각 그룹의 이야기를 결합해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한다.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완성된 이야기로 발표도 하고 대화도 나눈다. 수업의 중심은 아이들이 작성한 작문이다. 쓰기를 기반으로 어휘, 문법, 회화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다른 비결은 없다. 굳이 더 꼽자면 핀란드 교사들은 자기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고, 할 수 있는가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뭔가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쉬운 일 같지만 교사가 한 시간의 수업을 철저하게 기획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핀란드 교사들은 그런 수업 준비가 당연한 임무라고 여긴다. 핀란드에서 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 교사가 아니다. 이런 수업을 받으면 영어 교육은 일주일에 2시간 받는 학교 영어 수업이 전부라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6시간 동안 에세이를 쓸 수 있는 영어 능력을 갖추게 된다. 다른 나라의 교육제도와 수업 방식을 수입할 수는 없지만 우리와 유사한 환경에서 영어 교육을 하는 핀란드의 사례는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우리도 영어 학습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영어교육 정책을 세울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학교 영어 교육 정책을 고민할 때다.
初 토론수업·창의성 개발 중점 中 ‘기술’ 교과 통해 흥미탐색 高 교과별 이동수업·진학 대비 뉴질랜드 교육은 기본적으로는 영국식 교육제도를 기틀로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토론수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사의 설명보다는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고 스스로 깊이 생각해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토론수업은 학급토론, 조별 토론, 동료 토론 등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운 내용을 소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상대적으로 초등교육은 창의성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토론식 교육과 마음껏 뛰어 놀면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반면 고교 교육은 상급학년 일수록 더 체계적인 학습을 시키며 대학진학에 대비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6년 과정이지만, 만5세부터 입학한다. 우리나라처럼 반마다 담임교사가 있고, 담임교사가 모든 교과를 가르친다. 학생에 따라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교사들은 모든 학생이 각 교과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주제를 다루기 전에 먼저 시험을 보도록 해 학생들의 선수 지식과 수준 차이를 파악한다. 시험 결과에 따라 수준별로 모둠을 나누는 등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런 교수법을 통해 교사는 각 학생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된다. 교과는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미술, 음악, 체육 등으로 우리와 비슷하다. 수업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편이다. 노래도 부르고, 토론도 하고 교사가 책도 읽어 주면 둥그렇게 앉아 듣고 의견을 발표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수업하다가도 운동장에 나가 뛰어 놀기도 한다. 파릇파릇한 잔디 운동장에서 마음껏 달리고 공을 차기도 하면서 노는 학생들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점심시간 전에도 티타임이 있어 집에서 싸온 과자, 과일, 주스 등 간식을 먹는다. 점심시간에는 전교생들이 일정한 장소에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데 식사를 마칠 때까지 교사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아이들의 주위에 항상 머문다. 점심식사를 마치면 각자 개인시간을 갖는데, 이때도 당번 교사들이 운동장을 둘러보며 만일의 안전사고를 대비한다. 중학교는 2년 과정이다. 뉴질랜드는 중학교에서도 담임선생님이 모든 과목을 가르친다. 읽기, 쓰기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며 수학도 주요 과목으로 분류된다. 영어, 수학 외에는 과학과 사회 등이 있다. 특징적인 교과는 ‘기술(Technology)’ 교과인데, 명칭은 ‘기술’이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를 찾는 시간이다. 음악, 드라마, 요리, 춤 등 다양한 영역의 세부 교과로 나뉘고, 담임교사가 아닌 전담교사가 가르친다. 고등학교는 5년 과정이다. 고교 과정에서는 반마다 담임교사가 있지만 각 교과 교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시간표는 학교에서 정해주지만, 각 교과별로 교실을 찾아다니는 이동수업을 한다.
2014학년도대학수시모집이시작됐다.아직대학과학과를결정못한몇명의아이들을 제외하고모두상담이끝난상태이다.특히최고상위권성적의아이들의대학과학과결정은그리쉽지만은않다.학부모와학생모두가원하는대학이같으면다행이나그렇지못할 경우에는원서접수마감일까지실랑이를벌여할때가있다. 학교 내신이 상위 1%에 해당하는 우리 학급의 한 여학생이 서울 S대학의 지역균형선발 인문계 대상자로 최종 선발되었다. 그리고 원서접수 십 여일 남겨놓고 부모님과 상의하여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를 결정해 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아이가 부모님과 상의한 학과를 내게 말했을 때 내 귀를 의심하지않을 수가없었다.모든아이들이열망하는학과가아니라지원자가공부하기에도다소힘든의류학과였다.처음에는만류도해보았으나부모님과 신중하게 상의한 후 내린 결정이라며 고집을꺾지않았다.그리고의류학과를지원하려는이유를설명해주었다. 어릴적미술학원에다녀본것이전부인지원자가의류학과에관심을갖게 된것은 2학년때학교의특색교육인생활관교육을위해처음입어본한복을보면서문득생각난것이한복의세계화였다고하였다.그리고 '가장한국적인것이가장세계적이다.'라는 이 말을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에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였다. 자신의꿈인 훌륭한 머천다이저(Merchandiser)가 되기 위해 그 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대학선택이었다. 그래서 그 여학생은 우리나라 최고의 요람지인 S대학의 의류학과 지원을 결심한 것이었다. 자신의진로를결정하고난뒤,그 아이는자투리시간을활용하여유명연예인들이입고다니는옷의특징과자신의생각을노트에적어비교하곤하였다.그리고그것을친구에게보여주며자평하기도하였다. 특히 의류마케팅에관심이많은그 아이는우리나라패션의우수성을전 세계에알리기위해영어공부또한게을리하지않았다. 점심시간에는원어민을 찾아가영어회화를배우기도 하였으며,방과후창의경영수업을통해 영어선생님인 내게 EnglishWritingSkill을익히기도하였다. 그 아이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처음의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기 시작하였고 계열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하였다. 의류학과가 이과출신의 학생에게 다소 유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여 훌륭한 교수님으로부터 학과관련 기초지식부터 전문지식에 이르기까지 차근하게 배워나간다면 그 아이는 분명 자신의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리라 본다. 오랫동안교직생활을하면서자신의잠재력을뒤늦게발견하여성공한제자를많이 보았기에 그 아이 또한 반드시자신의꿈을꼭 이뤄 내리라본다. 그리고 앞으로 계열구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교육부의 발표도 이런 아이들을 위한 구제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계열 구분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죄는 족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대학별 계열구분이 없어지고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또한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자는 취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