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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회장 권영석)와 한국중등수석교사회(회장 이옥영)는 13일 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 문화관에서 제8회 수석교사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2011년 수석교사제가 법제화 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이날 기념식에는 수석교사 활동 사례를 소개하고 수석교사합창단의 축하공연 ‘뮤지컬 주인공 찾기 갈라쇼’도 선보인다.‘미래 교육에서 수석교사의 역할과 비전 정립 컨퍼런스’도 열린다. ‘4차 산업혁명시대, 창의융합인재 육성방안’을 주제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의에 나선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시도교육청에서의 수석교사 역할과 방향’에 대해, 김영순 인하대 교육대학원장은 ‘유럽의 미래교육 동향과 수석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1차 보조교재·교수자료 배포 2차정규 교육과정으로 반영 현장 “현재 경제 교육과정 유지하라” 전문가 “교육적 영향 고려 신중해야”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가 일부 시·도에서 인정도서를 활용해 가르치던 ‘사회적 경제’를 정규 교육과정 필수 과목에 반영하기로 했다. 그동안에도 이미 논란을 빚은 바 있어 현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사회적 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의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노동부 등 12개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인재양성 분야 세부실행대책이다. 특히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은 ‘풀뿌리 사회적 경제 토대 구축’을 위한 정책 과제 중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고 교육과정 반영’이다. 1단계로는 올해 내로 그동안 일부 시·도에서 인정도서로 개발해 활용하던 ‘사회적 경제’ 보조교재와 교수 자료를 교육부 차원에서 개발하여 내년 신학기 전까지 보급하기로 했다. 그와 함께 내년부터 시·도교육청의 자체 교과서 개발과 선택과목 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사회적 경제 연구학교도 운영하고, 관련 연수도 올해 4개 권역에서 시작해 2022년에는 17개 시·도 전체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 체험학습, 동아리 활동, 학습모임, 학교 협동조합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2단계는 차기 교육과정 개정 시 사회, 도덕, 통합사회 등 초·중·고 학교급별 필수과목에 사회적 경제 내용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현장 교사들은 당장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내용을 교육과정 개정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에 반발했다. 이념 편향성 등 내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미 서울시교육청의 사회적 경제 교과서가 이로 인해 한 번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부산 A고의 한 교사는 “정권 입맛대로 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은 공교육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며 “현행 교과서에 경제 부분은 아주 잘 집필돼 있으니 가만 놔두길 바란다”고 했다. 수도권의 B초의 한 교사도 “아직 사회적으로 제대로 된 평가가 끝나지 않은 내용을 교육과정에 넣는 것은 정치적 중립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교육을 특정 세력에게 유리하게 농단하지 못하도록 만든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들도 걱정이 되긴 마찬가지다. 충남의 학부모 박 모씨는 “이미 사회적 경제 교육을 하는 학교를 보면 특정 정당에 몸담고 있는 단체 활동가들이 와서 강의한다”며 정치편향성을 우려했다. 서울의 학부모 정 모씨도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다수가 정부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를 이상적인 기업 형태인 것처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경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측면을 일부 소개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교과서에도 그런 내용은 이미 충분히 들어있다”며 “이를 더 확대하는 일은 자칫 시장경제 체제를 위협할 수 있어 역사 교과서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수도권 C고에서 경제를 가르치는 한 교사는 “사회적 경제에서 추구하는 공유 등의 가치는 사익 추구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시장 경제의 기본 질서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경제의 비중이 커지면 학생들은 결국 스스로 책임지는 시민으로 자라기보다는 국가와 사회에 의존하게 되므로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관계자는 “올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때문에 차기 교육과정 개정 시기조차 정해져 있지 않으니 교육과정 개정을 당장 또 한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공유와 나눔, 협력 등의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또 정치 편향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에도 교과서에 있는 공유, 협력, 공정무역 등의 내용이 있다”며 “기존 논란을 알고 있으니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서 이념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학생의 발달단계에 적절한 내용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남 광도초(교장 엄태철)는 13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통제영의 바람 시즌Ⅱ’를 공연한다. 2018 통영연극예술축제의 개막공연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이충무공의 인간적인 고뇌와 그 속에 담긴 나라사랑과 리더십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재조명한 음악창작극이다. 특히 삼도수군통제영으로 현장학습 간 아이들이 과거로 돌아가 세 가지 보물을 찾으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역사적 교훈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7월 5일(목) 2~3교시에 유치원, 전교생을 대상으로 영천소방서 응급구조사를 초빙하여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였다. 심폐소생술은 갑작스런 심장마비나 사고로 인해 심장과 폐의 활동이 멈추게 되는 때에 꼭 필요한 기본적인 생명 연장 기술로서 4분 이내에 심폐소 생술이 시행되면 완전 소생의 기회가 높아지므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최초 목격자가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첫 번째 시간에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초등학생이 쓰러진 사람을 직접 살린 사례를 소개하고 학생들의 흥미와 눈높이에 맞는 동영상 시청 및 심폐 소생술의 중요성, 119 신고 방법, 심폐소생술의 순서와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두 번째 시간에는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실습 교육이 이루 어졌다. 학생들은 3명씩 조를 이루어 진지한 모습으로 교육에 참여하였고 강사님의 지시대로 심폐소생술의 정확한 순서와 방법을 하나씩 익혔다. 이번 교육을 계기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살리는 생명 지킴이로서 역할을 기대해본다.
비가 갠 틈을 찾아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았다. 이렇게 맑은하늘을 만들어낸것이 태풍 '쁘라삐룬' 이다. 직접 피해를 당하면 무서운 것이지만 가끔 태풍이 불어야 하늘이 맑아진다.정원의 숲에서 새소리가 들리고 꽃들이 반겨준다. 하늘은 티없이 맑고 바람이 솔솔분다. 태풍이 몰고 온 비 덕분에 동천을 흐르는 물소리가 정원과 어울린다. 하늘과 호수가 하나다.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자,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으라! 숲과 어울려 평화를 누리시길 바라면서! 최근에 만들어진 몽골정원의 몽골 국기와 게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수국원으로 들어가는 길! 삶의 길이 막힐 때 정원을 찾아 꽃과 대화를 나누면 길이 보일 수 있다. 숲 속의 나무들은 지나친 경쟁을 하지 않는다. 이 숲에는 평화가 깃들고 있다. 모든 것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숲과 나무, 꽃이 어울리는 곳이 바로 순천만국가정원이다. 숲 속에 자리 잡은 백합정원에 들어가면 백합 향기가 진동을 한다. 나는 지금 무슨 향기를 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서 꽃은 나의 스승으로 거듭난다. 하늘의 뭉게 구름이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풍경에서 배경은 무시할 수 없다. 내 삶의 배경은 무엇인가 물어보는 좋은 풍경이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지금 이 시간이 잔디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순간이 아닌가! 길목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꽃 송이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 덕분이다. 아침 일찍 부터 일하시는 정원사들의 모습도 눈에 담으면서 이들의 수고를 다시 한 번 기억해 본다. 자세히 보면 아름답다. 가까이 보면 더 탐스럽다. 어떻게 보는가 보다 어떤 마음으로 보는 것이 아름다운가를 결정한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아침을 맞이하여 얼굴을 드러낸 해바라기 정원은 평원을 아름답게 장식해 준다. 세상에 여러가지 신호가 유혹하고 있지만 해를 따라가는 해바라기는 오늘 도 변함없이 해를 따라 간다. 그곳에 본질을 추구하는 삶이 있기에!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한 단계 성장할 기회가 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EBS 초등 여름 방학생활(이하 방학생활)’이 답이다.방학생활이 오는 20일 출간된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직접 학년별 교육과정과 연계한 주제를 선정하고 내용을 구성한 게 특징.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눈높이에 맞게 풀어냈다.초등 1·2학년은 8강, 3~6학년은 10강으로 구성됐다. 책을 펼치면 만화가 먼저 등장한다. 강의별 주요 내용과 목표를 재미있는 만화에 담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다양한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활용해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풀어낸 점도 눈길을 끈다. 글쓰기, 실험하기, 만들기 등 활동을 하면서 질문의 답을 찾아갈 수 있게 안내한다. 덕분에 교사나 학부모의 도움 없이도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책 속 부록도 알차다. 특히 1·2학년 교재에는 ‘하나뿐인 지구 소중한 환경’을 수록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개발한 교육 콘텐츠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기후 변화를 주제로 쿨(cool) 맵시·온(溫) 맵시 실천하기, 미래의 로컬 푸드 판매대 상상해 그려보기 등 쉬운 활동 위주로 구성됐다.3~6학년 부록은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과 안전·진로·인성 관련 정보를 담은 ‘키움마당’과 사회적 이슈, 교과 연계 내용을 탐구해보는 ‘스스로 학습’이 제공된다.방송은 7월 23일부터 8월 26일까지 한 달 간 EBS2, EBS플러스2 채널에서 방영된다. 매주 2강씩 방송된다. 모든 강의는 방송 후 EBS 초등 인터넷 홈페이지(primary.ebs.co.kr)에서 다시보기 할 수 있다.
과태료 부과 신설·상향 지도·점검 실효성 확보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현장실습 산업체가 표준협약서의 내용과 다르게 실습을 운영할 경우에 대한 처벌이 강화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직업교육훈련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3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산업체가 현장실습계약에 해당하는 표준협약서 중 6개 주요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항목당 1차에 20만 원, 2차에 40만 원, 3차 이상에는 8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기준을 신설했다. 부과권자도 업무소관에 따라 교육부장관과 고용노동부장관으로 명시했다. 6개 주요 사항은 ▲현장실습 기간 ▲현장실습 방법 ▲담당자 배치 ▲현장실습 수당 ▲안전·보건상의 조치 ▲현장실습 내용의 변경 절차 등이다. 산업체가 현장실습 계약에 표준협약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부과하는 과태료도 기존의 두 배로 상향했다. 개정안의 과태료는 1차에 30만원, 2차는 60만원, 3차 이상은 120만원이다. 또, 현장실습 산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권한을 교육부장관과 고용노동부장관의 권한을 시·도교육감과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장에게 각각 위임했다. 이 외에 과태료 부과처분 결과를 교육부와 고용부 간에 통보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이번 개정안은 8월 12일까지 40일간의 입법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규제·법제 심사 과정, 국무회의 등을 거쳐 9월 28일 시행될 예정이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기업의 책무성 강화가 핵심인 이번 개정안은 실습생의 안전을 위해 도입한 학습 중심 현장실습이 조기에 안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산업체를 대상으로 개정안을 안내해 학생의 안전이 보장되는 현장실습이 운영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사·학부모 “현장과 괴리” 정당·단체 “즉각 사임하라”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중3 학부모들이 아쉬운 생각을 할 때 피해자라고 하는데, 새로운 입시와 교육개혁은 미래혁신교육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중3 학생이 피해자가 아니라 미래혁신교육의 1세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고입·대입 정책의 당사자인 중3 학생들의 피해에 대한 질문에 한 답이다. 김 부총리의 인식이 현장과 얼마나 동떨어졌는지 드러낸 발언이었다. 현재 중3 학생들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한 정부의 각종 고입·대입 정책의 적용 대상이다. 국가교육회의에 이어 특위, 공론화위, 시민참여단으로 공을 넘긴 2022학년도 대학 입시와 정책숙려제 대상으로 지정해 민간업체, 시민참여단에 맡긴 학교생활기록부 개편, 바뀐 교과서에 따라 조정되는 수능 과목 구조안 등이 모두 현재 중 3학생들에게 적용된다. 거기다 헌법재판소가 자사고와 일반고의 중복 지원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효력을 정지하면서 고입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 기존에 중복 지원을 금지한 시행령에 따라 고교 입시의 방향을 변경해 준비하던 학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수도권의 한 중3 담임교사는 “입시 준비는 학생들의 인생의 방향에 영향을 끼치고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인데 손바닥 뒤집듯이 정책이 바뀌니까 국정 운영에 대한 철학이 있기는 한 건지 근본적인 의구심이 든다”면서 “정책을 시민참여단에 미루기만 하는 모습을 보면 교육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단체들도 들끓기는 마찬가지다. 이경자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대표는 “미래혁신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결국 이념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침해하겠다는 자는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다. 김 부총리의 발언 다음 날인 3일 ‘수능과목구조안 시안 반대 및 김상곤 퇴진 기자회견’을 가진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도 “오락가락 교육정책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과 걱정에 빠뜨리고, 학생들을 실험용 생쥐마냥 유린하여 현 정부 교육 분야 지지율이 최하위임에도 뻔뻔하게 혁신세대 운운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말”이라며 “즉각 사퇴해 더 이상 학생과 학부모들을 힘들게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김 부총리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3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김수민 의원이 “학부모, 교사들은 황당함과 경악을 감출 수 없다”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정책을 멋대로 실험하는 것이 과연 혁신이라는 건지, 김 부총리가 학교 현장 상황에 관심이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김 부총리는 취임 1주년 오찬간담회를 할 것이 아니라 사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대통령께서 교육부장관을 교체해 주실 것을 건의 드린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교육 분야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30%대에 머물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70~80%를 기록하고, 대북·외교·복지 등이 50%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과 함께 자식교육을 위해서라면 적극적인 참여와 소신을 마다하지 않는 국민성을 감안할 때 제대로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잦은 교육정책의 혼선이 대표적이다. 현재도 첨예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수능개편 유예를 필두로, 유치원 방과 후 영어 금지 유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 초등한자 병기 폐지 등이 그 예다. 갈등조정 능력과 리더십 부재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은 모두가 전문가일정도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사안이 복잡해 합의를 도출하기가 매우 어렵다. 현실과 여건, 여론을 수렴해 때로는 사회와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며, 정치와 이념에 눈치 보지 않고 강단 있게 갈등을 조정·해결할 수 있어야 중앙정부다. 그러나 현재 교육부는 이런 부분들이 아쉽다. 각종 위원회와 정책숙려제, 시민(정책)참여단 등으로 논의와 결정을 떠넘기고 있다. 오죽하면 ‘결정 장애’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이다. 결국 시스템보다는 사람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교육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는 콘트롤타워가 필요한 시점이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부활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80년부터 신설돼 중간에 부침이 있었지만 교육정책의 최고 콘트롤타워로서 흔들리는 교육을 바로 잡고 교육의 안정을 기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필 현 정부 들어 교문수석이 폐지되면서 교육의 혼란이 커지고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부활, 그래서 더 시급하다.
숙려(熟慮)는 ‘곰곰히 생각하거나 궁리함’을, 공론화(公論化)는 ‘여럿이 의논하는 대상이 됨. 또는 그렇게 되게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책 숙려’는 정책의 필요성, 관련 이해당사자의 입장, 국민에 미치는 영향, 효과성 등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생각해 정책을 도출하는 것이다. 또한 정부 일방의 정책추진이 아니라 국민이 함께 참여해 정책을 입안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원리에도 부합하다. 그럼에도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생부개선, 대입제도 개편을 정책숙려제나 공론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민감하고 갈등이 첨예한 중요정책을 정부가 결정 못해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정책에 대해 정부는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전문가인 국민을 무작위로 뽑아 짧은 기간 공부시켜 결정된 결과를 누가 신뢰할 것이며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학생부 개선과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단체들을 둘 또는 네 그룹으로 나눠 스스로 자료와 발표를 통해 각각 100명과 400명의 시민정책참여단을 설득하는 구조다. 정부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고 결과를 존중해 정책화한다. 과정의 공정성은 모르겠으나 결과의 정의로움이나 책임성은 분명히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다. 교육정책을 여론 공론화 과정으로만 결정하는 것은 자칫 포퓰리즘에 휘둘릴 수 있고 정부책임 약화, 교육구성원 간 갈등 발생을 부추길 수 있다. 추후 정부는 유치원 방과후영어, 학교폭력 개선 등을 정책숙려제 안건으로 검토할 예정이고,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두발과 복장자유화를 공론화로 결정하겠다고 한다. 다수의 말없는 사람들보다 소수의 말 잘하고 감성 호소에 능한 이들의 주장이 정책화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정부나 교육청이 결정 장애나 비판 회피를 위해 스스로 퍼실리테이터, 즉 시민정책참여단의 조력자로 머물지 않길 바란다.
40여년을 교육계에 몸담아온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아직도 교육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우리 조국을 짊어지고 이끌어 가야할 후진을 양성하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래서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지 않았던가.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 결과 17개 시·도에서 진보진영 교육감의 압승으로 끝났다. 진보진영 교육감이 14명, 보수 성향 교육감은 3명이 당선됐다. 그러나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 교육은 헌법에 명시된 대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정당을 가질 수도 없다. 진보와 보수의 편 가르기로 교육현장이 무너져서는 절대 안 된다. 좋은 단어만 늘어놓은 공약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 교육감들은 공통적으로 행복과 혁신의 가치를 내세웠다. 우리나라의 만19세 이상 성인들은 누구나 미래의 아이들이 달라진 학교 안에서 행복한 교육을 받길 원한다. 그들은 극한의 경쟁 속에서 공부를 잘 해야만 대접받는 한국의 교육을 체험했기 때문에 그렇다. 행복과 혁신 외에도 진보 교육감들은 참교육, 인성, 민주시민, 창의 예술, 평등, 교육복지, 평화, 무상교육까지 거의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온갖 좋은 단어를 내세웠다. 상당수의 진보 교육감들이 당선 전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교육 가치를 구현할 구체적인 정책 능력은 의문이다. 한 신문기사에 의하면 이들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인 학습량 축소, 각종 고사 폐지 정책을 택하고 있다고 하였다. 적당히 가르치고 숙제도 없고, 시험도 안 보니 당장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적다고 본다. 그러나 학교가 ‘가르치는 척’만 하다보면 아이들은 제대로 배우기 위해 점점 더 학원으로 가야 한다. 수학 같은 공부 교과뿐만 아니라 예체능까지도 그렇다. 진보교육 체제에서 갈수록 사교육비가 사상 최대치를 찍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학교가 교육에 손을 놓을수록 사교육의 세력은 커지기 마련이다. 경제력에 따른 학력 차이 또한 벌어질 수밖에 없다. 진정한 행복교육이란 ‘18세까지만 행복한 교육’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일생이 행복한 교육’이 돼야 한다. 행복과 혁신을 약속한 진보 교육감들은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우선 교권을 바로 세워 선생님들이 마음놓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교권이 바로서지 않으면 교육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좁혀야 또한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하여 진보 교육감들이 창의력과 봉사활동, 학생 개인의 개성과 인권 존중 등에 초점을 맞춰왔는데 실제 우리 아이들 앞에는 이와 동떨어진 입시제도, 그리고 대학 간판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사회적 모순이 존재한다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는데, 대학입시에 대해 학력에 따른 성적순으로 결정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데 앞장서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부담 없이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을 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알고 교육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영화 ‘어벤져스’에 대한 학생들의 인기가 대단하다. 얼마 전 A학생이 교실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B학생이 고의적으로 어벤져스를 ‘스포일링’했기 때문이었다. 중간고사 시험기간과 개봉기간이 겹쳐 시험이 끝나기만 기다렸던 A는 스포일러를 듣고 매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결론을 미리 안다는 것은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의미다. 영화도 이럴진대 학습은 오죽할까. 아이들은 학습에서 앎에 대한 재미를 느낄 권리를 뺏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만 남고 과정 무시되는 수업 한 학급 학생들 대부분이 수학 선행학습을 하고 교실에 들어온다. 수업을 시작할 때면 이미 아이들은 교사의 수업은 관심이 없고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어차피 결론은 ‘정답 맞추기’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담겨진 개념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문제유형에 맞는 풀이방법만 알고 있다. “이 문제를 왜 이렇게 푸는가”라고 물어보면, “학원 선생님이 이렇게 풀면 된다고 했어요”라고 대답이 돌아온다. 결론을 알고 있기에 앎의 과정에 수반되는 질문조차 없다. 학원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등에 업고 선행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학부모는 “내 자녀만 학원 보내지 않나 하는 조바심에 중3 때 학원을 보내려고 했더니, 학원에서는 이미 고등학교 과정을 하고 있어서 아이를 받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앎의 기쁨은 배제된 채 문제 풀이 위주의 선행학습이 주를 이루는 수학학습. 과연 학원, 학생, 학부모만 한탄할 것인가. 교육의 책임은 없는가. 문제 풀이 위주의 수학학습 평가, 학원을 안다니면 수업을 못 따라가겠다는 학생, 그런 학생을 보고 학원을 안 보낼 수 없는 학부모의 입장을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수학학습 교육과정은 일부 이해력이 뛰어난 학생을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약 16명이라고 하지만 도시에 사는 학생들의 학급은 약 30명이다. 이 학생 수로는 수행평가는 물론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관찰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며, 일정 시간 안에 정해진 교육과정을 다 가르치려면 이해를 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어도 무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동안 교육당국은 교육과정의 내용에만 집착했지, 모든 학생이 학습할 수 있는 속도인지 교실환경이 실현가능한 상황인지는 고려해오지 않았다. 학습재미 위한 여건 마련 시급 얼마 전 해외의 다양한 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관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봤다. 1차시는 수업시간에 학습지로 10진법 학습을 한 후 2차시는 몸을 움직이는 게임 규칙에 10진법을 접목시킨 체육활동으로 복습해 추상적 사고력이 부족한 학생들도 재미있게 학습했다. 가히 충격적이었고, 슬펐고, 화가 났다. 학력신장을 운운하며 여전히 학습지 위주의 부진아 방과 후 보충 학습 등 실효성 떨어지는 국내 정책을 볼 때면 학습이 어려운 친구들의 마음은 들여다보았는지 의문이다. 교육감 선거를 맞아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이니, 학력신장이니, 혁신학교 확대니 각종 정책이 쏟아졌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고민할 때다. 모든 학생들이 학습 가능한 교육과정 속도, 1인당 학급 학생 수 축소,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여건마련 등이 전제돼야 하는 건 아닐까.
최근 서울 아파트 옥상에서의 두 여고생의 투신자살 소식은 교사인 내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자살 사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창 꽃피울 나이에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의구심이 생겼다. 순간, 지난 월요일 7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오는데 내 뒤를 따라오던 두 여학생의 대화가 문득 떠올려졌다. 두 여학생은 무엇에 불만이 있는 듯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두 아이는 무엇 때문인지 학교 다니기가 싫다며 연신 누군가를 욕(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 처음에는 현실에 불만인 아이들이 으레 하는 넋두리라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주고받는 아이들의 대화 내용이 갈수록 농후해 내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누군가가 제지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농(弄) 있는 대화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냥 모른 체하고 지나칠까 생각도 했으나 대화 내용이 워낙 입에 담기가 민망할 정도라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서 아이들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았다.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아이들은 서로 얼굴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이들의 대화는 내가 교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학기 말을 앞둔 상담실은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을 신청하는 아이들이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아이들의 고민 상담 중 가장 많은 부분은 친구 문제라고 상담 선생님은 말했다. 특히 친구로부터의 집단따돌림이 많은 학생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가족 간 갈등, 진로문제, 성적 문제 등으로 아이들은 상담을 원한다고 했다. 그중에서 성적고민 상담은 예년보다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아이들의 경우, 자살(自殺)을 시도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며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상담 선생님은 말했다. 그리고 자살은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주기적인 상담을 주문했다. 매년 십 대 청소년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학교 차원에서도 아이들의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기별 ‘학부모 상담 주간’을 운영,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물론, 고민 내용에 따라 상담 기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다. 시간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수업 이외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하루에도 생각이 여러 번 바뀌는 아이들의 성향을 고려, 아이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임 선생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담임교사는 학급의 관심학생과 관련,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낌새가 보이면 학부모 및 자살예방센터(자살 예방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사랑의 전화 상담 센터 1566-2525)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요즘 아이들의 모든 소통이 스마트 폰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담임교사는 SNS상에서 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 내용을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살을 암시하는 아이들의 언행(“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 달라!”, “마지막 인사”, “죽고 싶다.” 등)을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십 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에 하나, 주변에 자살 고위험군이 있다면 그들의 말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자살 징후를 포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OECD 국가 청소년 자살률 1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그들에게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렸을 때 소탐산 기슭에서 해골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서산시 수석동에 사는 주민 박모씨의 증언이다. 소탐산 기슭 야트막한 언덕에는 흰 대리석으로 된 위령탑이 하나 서 있다. ‘호국 영령 되시어 조국 품에 영원하소서’란 글자가 새겨진 비석을 두 손으로 고이 받쳐 든 모습인데,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민족의 비극이 서려 있는 현장이다. 1950년 9월 하순경 공산치하를 탈출한 월남인과 반공인사 333명이 참혹하게 학살당한 현장이기 때문이다. 우익인사, 주민단합계도선동자 가족, 공무원, 경찰, 군인 가족이란 이유로 북한공산집단에게 무자비하게 학살당했다. 서산은 다른 지방보다 월남 동포들이 유난히 많이 살고 있었다. 북한 공산도당의 만행은 주로 월남민과 반공인사들에게 집중되어 이들이 당한 희생은 그 어느 지역보다 컸다. 이곳 수석동 계곡에서 자행된 북한 공산당의 광적인 학살은 한여름 동안에도 계속되었으며 수많은 시체가 미처 매장되지 못한 채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고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유족들은 순국열사들을 기리기 위해 1985년 10월 30일 서산 소탐산 중턱에 위령비를 세우고 각 기관 단체와 유족들이 함께 위령제를 모시고 있다. 이 합동위령제는 1985년 반공희생자 위령탑 준공과 함께 매년 치러지고 있으며, 이곳에는 당시 희생된 자유수호희생자 333명 중 28구가 안치돼 있다. 위령제 이외에도 6.25 순국열사 추모행사, 6.25순국열사 추모 기념사업을 전개하며 사단법인화를 추진하여 반공에 대한 교육고취, 순국열사 발굴하고 있다. 그동안 수만은 외적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이 이토록 건재한 것은 바로 이 같은 호국영령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73년 전 우리는 그토록 갈망했던 독립을 맞았고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우리 민족은 인류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역사는 다시 한 번 우리민족에게 시련을 주었다. 6.25전쟁의 비극 속에서 우리는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 우방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켜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오직 하나뿐인 그 고귀한 생명을 아무런 대가없이 불사른 채 가신 영령들 덕분이다. 이제 영령들의 후손과 우리들은 자유와 평화를 찾아 이제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영령들의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어, 그 희생을 기리고 민족정신으로 승화시켜 영령님들의 숭고한 애국심을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
허 스토리는 모처럼 본 영화중에 잊을 수 없는 장면과 대사가 지금 이시간도 뇌리를 스친다.극장을 들어서니 관객이 고작 12명, 좀 무거운 영화라지만 평일이라선지 너무 적다. 조심조심 자리를 잡고 우두커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서글픈 장면이 많이 나와 우울하기까지 하다. 故 김학순 할머니의 이야기, 특히 관부재판을 다룬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관객으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안타까움이 혼재한다. 더구나 같은 한국인의 입장에서 ‘왜 이리도 우리는 힘이 없었고 나약하게 당하고만 있었는가? 정부는 그동안 무얼 하고 있었나? 왜 국민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악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었는가?’하는 원망이 한없이 쏟아져 나온다. 왜 우리는 강하지 못하고 무능하고 약했을까? 당시 정치인들이 곁에 있다면 큰 소리로 따지고 꾸짖고 싶다.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23번의 재판으로 10명의 원고와 13명의 변호인이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을 상대로 일부 승소를 이끌어낸다.1990년 후반 당시 동남아 11개국에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재판 소송을 냈으나 유일하게 관부 재판만이 일부 승소를 거두고 국가적 배상을 최초로 인정받았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어느 누구도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의 권리를 지켜 줄 의무도 책임도 없다는 말이 있다. 힘이 없는 개인이나 국가는 망할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이렇게 억울하고 슬픈 과거의 역사를 교훈삼아 다시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 될 것이다. 작지만 강한나라 대한민국이 오늘날 동아시아의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지혜롭게 잘 대처하여 세계 속의 부강한 선진대한민국으로 우뚝 솟아오르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한국지방교육자치론 발간 한국지방교육연구소에서 기획한 ‘지방교육총서’의 첫 번째 책이다. 우리나라의 지방교육자치 제도는 1991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을 직선으로 선출하고 교육청을 중심으로 지역의 학교와 교육을 관장하게 하는 배경이다. 교육감, 교육위원회, 지방교육행정기관, 지방교육재정이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 지방교육자치의 교육적인 성과와 문제점, 제도를 둘러싼 쟁점 등을 꼼꼼하게 분석, 정리했다. 한국지방교육연구소 소장인 나민주 충북대 교수와 고전 제주대 교수, 김병주 영남대 교수, 김성기 협성대 교수, 김용 청주교대 교수, 박수정 충남대 교수,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가 집필에 참여했다. 사례중심의 아동권리와 복지 펴내 최근 아동의 권리와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인식과 이해 수준은 낮은 편이다. 가정, 유아교육기관에서 방임되거나 학대당하는 아동이 증가하고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입양, 위탁되는 아동의 수가 줄어들지 않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저자인 신재흡 한성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아동의 권리와 기본권을 인정하고 아동 복지에 대한 실천적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동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아동권리에 대한 이해 ▲아동복지에 대한 이해 ▲아동권리와 아동복지 실천 ▲아동권리 및 복지의 과제와 발전방향 등으로 구성했다.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목표, 생각해 봅시다, 참고자료, 사례 등도 담았다.
499명 선발 예고에 절망“대선 공약 이행하라” 촉구 교총 적정 비율 증원 요구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거리로 나섰다. 지난해에 비해 대폭 축소된 유치원 임용시험 사전예고 인원 때문이다. 지난해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중등, 임용절벽사태로 초등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거리로 나온 것에 이어 이 정부 들어 벌써 세 번째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 앞과 세종 교육부 청사 앞에서 공립유치원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각각 170명, 30명 모여 공립유치원 확충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정한 대표자도 소속 단체도 없는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한 포털의 카페에서 의견을 모아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임용시험 사전 예고 인원이 전국 499명으로 지난해 894명에 비해 거의 반 토막이 났고, 확정 공고 인원인 1460명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는 대선 공약과 올해 2월 12일에 발표한 국정과제 세부 계획에 2022년까지 국·공립 유치원 비율 40% 달성을 약속했다”면서 “499명은 국·공립유치원 비율을 40%까지 확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고 했다. 이들은 또 “현재 우리나라 유치원 교사 대 아동 비율은 영아 비율까지 포함하여 산정된 것으로 현장의 현실은 1:28 정도”라며 “유아들의 안전과 유아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개별화 교육이 가능한 숫자로 교사 대 아동 비율이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앞서 “유치원, 특수, 비교과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2019학년도 소요 정원 협의 중으로 결과는 확정 공고 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일자리위원회와 관계부처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일자리정책 로드맵에는 국·공립 유치원 확충에 대응해 2017년 3000명, 2018년 3500명, 2019~2022년 1만 3500명, 총 2만 명의 유치원·특수·비교과 교사를 충원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법정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특수 교사와 비교과 교사를 충원하는 데 대부분의 충원 소요를 할애하고, 유치원 교사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대규모 충원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2017학년도 확정 공고 인원이 638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확정 공고 시 인원이 늘어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밑돌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교육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그동안 충원하지 못한 인원이 많아 신규임용이 대폭 늘어난 이례적인 상황이고, 올해 확정 공고 인원은 아무래도 지난해보다는 적을 것”이라며 “이전의 통상적인 수준으로 신규임용을 해도 줄어드는 원아 수를 감안하면 취원율을 2022년까지 4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대규모 확충 없이도 저출산에 따라 자연적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은 “2월에 정부가 발표한 국·공립 유치원 비율 40% 달성 계획에도 행정직원 추가 배치만 언급하고 교원 확대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미뤄 정부의 입장을 알 수 있지만,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확대 계획을 감안한다면 적정비율의 교원 증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주는 남한강이라는 아름다운 환경이 있다.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은 이러한 아름다운 환경을 교육과정에 활용하여 남한강의 멋을 이해하고 다양한 여가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6월29일 여강길 자전거 체험활동을 실시하였다. 먼저 6월9일 여주시 자전거연맹과 연계하여 본교에서 전교생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자전거 안전장비 착용방법, 자전거를 타른 방법 및 수신호 등 운동장에 자전거 길을 만들고 안전교육을 받았다. 6월29일에는 5학년과 6학년 친구들이 직접 남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탔다. 금모래, 은모래 공원에서 자전거를 인수받고 안전교육을 받은 후 강천보까지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체험하였다. 자전거 체험은 여가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자전거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며 특히 애향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들은 내년에는 강천섬까지 이동하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서 자전거 체험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금당초등학교는 내 고장 여주를 더욱 잘 알 수 있도록 지역의 다양한 환경과 자원을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화단에 무수히 핀 원추리가 바람에 휠 듯 흔들리는 위태로운 태풍 전야입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탓에 빗줄기는 와자작 쏟아지고 다시 멈추기를 계속합니다. 우수수 떨어진 푸른 나뭇잎들이 아파트 입구 쪽에 흩어져 있습니다. 물을 먹어 축 처진 호박잎이 산 가까운 밭쪽에 보입니다. 빗방울은 살아있는 듯 이리저리 춤을 춥니다. 이 태풍의 발생지는 열대의 어느 바다일 것입니다. 끝없는 바다의 기운이 모이고 뭉친 덩어리는 점점 힘을 더하여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고 이동하고 소멸하겠지요. 그 바다의 끝에 한 사람이 난파당합니다. 그리고 혼자 오롯이 그곳에서 견디고 살다 구출된다는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Daniel Defoe)의 『로빈슨 크루소』를 미셸 투르니에가 뒤집어서 다시 쓴 소설이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입니다. 최근 저는 이정우 선생의 철학 강의를 인터넷으로 듣고 있습니다. 그 중 현대를 시뮬라크르의 시대라는 표현이 와 닿았습니다. 시뮬라크르[simulacre]는 포스트구조주의의 대표적인 철학자 프랑스의 들뢰즈(Gilles Deleuze)가 확립한 철학 개념이다. 공간 위주의 사유와 합리적이고 법칙적인 사유를 지향하는 20세기 중엽의 구조주의 틀을 이어받으면서도, 포스트구조주의가 이전의 구조주의와 구분되게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이다. 시뮬라크르는 원래 플라톤에 의해 정의된 개념이다. 플라톤에 의하면,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원형인 이데아, 복제물인 현실, 복제의 복제물인 시뮬라크르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현실은 인간의 삶 자체가 복제물이고, 시뮬라크르는 복제물을 다시 복제한 것을 말한다.(두산 백과) 『로빈슨 크루소』는 오리지널이고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시뮬라크르일까요?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로빈슨이 흑인 프라이데이를 하인으로 삼아 문명화시키고 말도 가르칩니다. 이런 제국주의적이고 식민주의로 가득한 대니얼 디포의 시선과 달리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서는 오히려 로빈슨이 흑인인 방드르디의 세계에 동화되고 방드르디가 로빈슨을 가르칩니다. 앞 소설에 나오는 프라이데이는 금요일이라는 뜻을 가진 흑인인데,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서는 방드르디도 프랑스어로 금요일이란 뜻입니다. 같은 단어인데 영어와 프랑스어로 표현됩니다. 프라이데이는 가치 없는 집안의 가구 같은 존재라면, 방드르디는 제목에 등장하는 주인공입니다. 표면적인 줄거리는 다 같은데 핵심적인 내용을 전혀 다른 것입니다. 마치 원조 간판이 달린 가게보다 옆 가게가 더 맛있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이런 경우 원조라는 말을 쓸 수 있을까요? 현대는 수많은 원조가 있고 그 옆집에 원조의 맛을 새롭게 재창조한 맛집(?)이 탄생하는 시뮬라크르의 시대라는 것과 의미가 통합니다.^^ . 이 글의 저자 미셜 투르니에는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경계를 비판한 구조주의 인류학의 창시자 레비스트로스의 영향을 받아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썼다고 합니다. 그는 철학 전공자답게 동등한 인격과 저마다의 문화를 지닌 사람으로서 크루소와 방드르디를 인간 본연의 깊은 사유가 들어 있는 글로 표현하였습니다. 두 사람이 맺는 관계는 삶의 공존이었으며, 그들의 삶은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조화입니다. 어쩌면 태평양의 끝에서 생겨났을지도 모를 바다의 씨앗인 태풍이 휘몰아가는 비바람 소리를 들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태풍 피해 없으시기를 빌며 가내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민음사, 2003
6월 26일 ‘독전’(감독 이해영)이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5월 22일 개봉했으니 35일 만이다. 7월 1일 현재 ‘독전’의 관객 수는 505만 3161명이다. 평일 하루 관객이 기천 명이어서 크게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2018 상반기(1~6월)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손익분기점이 280만 명쯤이니 물론 대박영화이기도 하다. ‘독전’의 또 다른 의미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데드풀2’까지 6주간 이어졌던 ‘마블 천하’를 종식시킨 점이다. ‘독전’은 개봉일 하루에만 37만 6543명을 동원, 1주 앞서 개봉한 ‘데드풀2’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범죄오락영화 흥행작들인 ‘내부자들’(707만 명, 2015년), ‘범죄도시’(688만 명, 2017년), ‘신세계’(468만 명, 2012년)의 개봉일 관객 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2018 상반기 미국영화의 성적은 눈부시다. 500만 명 넘는 영화가 3편이나 된다. ‘블랙팬서’(2월 14일)⋅‘어벤져스: 인피니티 워’(4월 25일)⋅‘쥬라기월드: 폴른 킹덤’(6월 6일) 등이다. 그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1119만 넘는 관객으로 2018 첫 천만영화가 된 바 있다. 이내 주춤해졌지만,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은 개봉일 하루 관객 111만 명을 넘긴 괴력의 영화였다. 물론 연초 각각 5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들이 있다. 천만영화(1441만 명)로 등극한 ‘신과 함께- 죄와 벌’, 최종 관객 수 723만 1770명인 ‘1987’이 그것이다. 그 영화들은 지난 해 12월 개봉작이다. ‘독전’이 온전한 2018 상반기 최고 흥행 한국영화인 이유다. 요컨대 마블 캐릭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안방을 내준 꼴인 2018 상반기 영화시장이라 할 수 있다. 바야흐로 여름 대목이 시작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안방을 내준 한국 영화들이 여름 대목에서 반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기대작은 ‘인랑’(7월 25일)⋅‘신과 함께- 인과 연’(8월 1일)⋅‘공작’(8월 8일) 등이다. 모두 160억 이상의 순제작비를 들인 그런 대작외에도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으로 불리우는 ‘변산’(7월 4일)도 ‘동주’⋅‘박열’처럼 흥행할지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독전’은 어떤 영화인가? 한 마디로 ‘독전’은 마약조직의 우두머리 이선생을 잡으려는 형사 원호(조진웅)의 이야기다. 우선 2006년 ‘천하장사 마돈나’로 데뷔해 ‘페스티발’(2010년)⋅‘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년)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의 범죄오락영화 도전 및 성공이 놀랍다. 의문의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뜬 배우 김주혁(진하림 역)의 유작 여러 편중 유일하게 대박인 점도 기억해둘만하다. 더 놀라운 것은 일반대중의 반응이다. 워낙 범죄오락영화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DNA를 감안하더라도 500만 넘게 볼 만큼 무슨 카타르시스나 가슴을 쿵하게 하는 감동의 ‘독전’은 아니어서다. 신선함으로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긴 하다. 가령 보령(진서연)의 혓바닥에 묻은 마약을 진하림이 혀로 빨아드리는 감별 퍼포먼스가 그것이다. 브라이언(차승원)이 승용차 안에서 “우리 다함께 기도합시다” 해놓고 사정없이 박선창(박해준)을 패대는 장면도 그렇다. 보령의 노브라 차림의 반라(半裸) 보여주기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는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다. 이를테면 이왕 있어온 마약 소재 영화들과 클래스가 다른 스타일의 승리인 셈이라 할까. 그러나 경찰서에서 형사가 오연옥(김성령)에게 “금연입니다” 말하는 등 디테일한 리얼리티가 무색할 정도로 툭하면 해대는 총질은 좀 아니지 싶다. 특히 염전 농아들의 총질이라니, 황당한 마블영화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쌈질도 그렇다. 진하림과 브라이언은 바이어나 이사인데도 형사들과 쌈질이 고수급이다. 가장 아쉬운 건 원호가 락을 찾아간 집에서 누가 죽은 건지, 자살인지 등을 관객의 상상에 맡긴 결말이다. 아마 경찰의 승리, 정의 구현이라는 상투적 결말을 피하려 한 듯한데, “약쟁이들이 스티브 잡스처럼 여기는 이선생”을 경찰에 협조한 락(류준열)으로 암시해놓은게 좀 걸려 그렇게 처리한 것이지 싶다. 마약이란 중대 범죄를 일망타진하는 그런 경찰이 아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