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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충남 남자1호 보건교사는 김재웅 선생님이다. 올해 3월에 신규발령을 받은 김재웅(33) 교사는 대구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일반 병원에서 7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2017년에 교사 임용고사를 거쳐 올해 3월 태안화동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지금은 태안교육지원청에 파견되어 보건교사가 없는 관내 학교를 순회하며 아이들의 보건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고향인 충남에서 교직에 입문한 것과 태안의 풍경, 무엇보다 착한 태안의 어린이들을 만났다는 것이 꿈만 같다.”라고 말했다. 충남에는 400여 명의 보건교사가 아이들의 보건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중에 김재웅 교사는 남자 1호 청일점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가득한 교실을 꿈꾼다는 그의 발령을 축하하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날이 행복하길 기원한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4월 10일(화)부터 4월 17일(화)까지 영천학생문화예술체험장에서 3-6학년을 대상으로 2018학년도 1학기 문화예술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영천학생문화예술체험장에서 운영하는 총 8개의 프로그램(난타, 다도, 생활디자인, 테디베어, 쿠키클레이, 생활도자기, 목공예, 미니어처) 중 학년별로 선정한 2개 프로그램으로 오전과 오후에 걸쳐 체험했다 6학년은 오전에는 ‘테디베어’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테디베어’는 손바느질로 만드는 곰인형이다. 학생들은 강사님이 설명한 바느질을 열심히 익혀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솜을 넣어 바느질을 한 후 저마다 아기자기한 곰인형을 완성했다. 오후에는 다도실에서 ‘다도’ 프로그램을 체험하였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다도 강사님의 차 예절, 인사 예절에 대해 배우면서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진지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문화예술체험학습에 참여한 6학년 정현정 학생은 “평소에 인형을 좋아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만든 사람의 노력을 알게 되었고, 집중하면서 바느질을 하게 됐어요. 또, 다도 수업을 하면서 차를 달여 마실 때의 예의범절과 다기의 종류에 대해 배웠고 부모님께 차 예절을 소개하고 싶어요” 라며 소감을 말했다.
‘선혜교육 가족 명랑운동회’ 개최 전남 순천선혜학교(교장 정미숙)는 제38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틀 앞선 4월 18일 ‘선혜교육가족 명랑운동회’를 운동장에서 개최했다. 학생, 학무모는 흰색 티셔츠를 입고 하나된 모습을 보이며 청팀과 홍팀으로 입장, 대회장의 개회 선언과 장영길, 전다복 학생의 선서를 시작으로 열띤 응원과 경기에 참여했다. 올해 열린 ‘선혜교육 가족 명랑운동회’는 기존의 의례적인 행사와 다르게 사전 연습 없이 당일에 주어진 만보기, 색판 뒤집기, 볼풀 게임, 봅슬레이 등의 색다른 경기가 전문 진행자에 의해 펼쳐졌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풍선게임을 통해 체력 증진과 함께하는 교육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운동회에 참가한 학부모 김○○는 “학교 측이 운동회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다. 평소 자녀와 함께 몸으로 부딪히며 운동하기 어려운데 덕분에 아이도, 저도 땀 흘리며 놀이하는 시간을 가졌다. 애써주신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시간 가량 진행된 명랑운동회는 모두가 함께하는 박 터트리기를 끝으로 폐회를 선언하고, 전체 기념 촬영을 가졌다. 올해 3월 본교에 부임한 정미숙 교장은 “이전까지 해오던 청군, 백군의 경쟁·대결 구도의 운동회를 벗어나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선혜교육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명랑한 놀이 한마당이 되었다. 앞으로도 선혜교육 가족이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광양 옥룡면을 지나 중흥산성을 오르면 중턱에국보 103호 쌍사자석등이 있다. 그러나 이 석등은 본디 광양시 옥룡면 운평리에 있는 중흥사의 중흥산성 삼층석탑(보물 제112호)와 함께 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석등은 통일신라 시대 후기부터 오랜 세월동안 섬진강과 지리산을 마주보는 백운산 자락에 살고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골동품 상인에 의해 수탈 당하는 수모를 겪고 경북궁으로 경무대로 덕수궁으로 떠돌다가 우여곡절 끝에 1990년 광주박물관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지금은광양의 중흥사지에 쌍사자 석등의 복사품이 세워져 있다. 점심을 먹은 후 와인과 예술의 만남이 이뤄어지고 있는 광양와인 동굴을 찾았다. 이곳은 민간투자자가 폐 철도를 와인동굴로 만들어 관광명소로 선보인 곳이다. 와인동굴은 총 10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세계의 와인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과 터널 벽에는 작품이 전시되어 빛이 어울려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다. 중간 쯤 걷다보면 카페테리아도 있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고, 연인들의 사랑이 포도주와 함께 익어 광양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곳이다. 터널이기에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한 분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에는 9시 반 개장하며, 동절기(10월- 3월)에는 10시에 개장을 한다.
전남 여수 시전초등학교(교장 신경욱, 육성단체 대표) 는 본교 강당에서 4월 16일(월) 오후 4시 30분부터 한국스카우전남연맹여수지구연합회 제555대 컵스카우트 선서식을 가졌다. 강원배(스카우트전남연맹) 부연맹장은 선서식에서 "110년이 넘는 역사와 169개 회원국에서 5천 만명이 활동하는 스카우트는 2023년 제25회 세계잼버리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하게 되는데 여러분은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열심히 지도하시는 존경하는 신경욱 육성단체대표(교장)님을 비롯하여,유효경 육성단체부대표(교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시는 대장 임경섭 선생님과 부대장 전문주 선생님께서는 27명의 대원들에게 스카우트 정신으로 봉사하면서 배움을 실천하도록 지도해 주실 것입니다. 학부모님 여러분께서는 자녀들을 지도하기 위하여청소년 단체 선택을 참 잘 하셨습니다"라면서축사를 하였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신안 앞바다를 바라보고 사는 학생들은 날마다 바다를 보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머나먼 항해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북극성이다. 이 북극성을 잃지 않으면 배는 항구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가끔 헤맨다. 그 이유는 북극성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배가 먼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료가 필요하다. 인간도 에너지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 매일 밥을 먹듯이 학생들은 이 학교에서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날마다 꿈을 꾸며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처럼 꿈은 에너지의 원천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가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어렵다. 왜? 꿈이 없는데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자기에게 꿈을 묻는 사람이 있는가 살펴보기 바란다. 점수만 많이 받으라고 가르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 선생님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자신만의 가슴에 적어야 한다. 적어 놓은 꿈은 나를 이끌어 가는 메모장이다. 10년, 20년 후 내가 말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비결은 하나, 자기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만날 수 있다.좋은 꿈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내가 아는 한 교수님은 좋은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대학시절 위대한 ‘꿈쟁이’ 스승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 선생님은 항상 ‘사람은 현실에 적응해 사는 것이 아니라 꿈에 적응해 사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 덕분에 이분은 젊어서부터 꿈을 꾸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애썼다. 신문을 보고 책을 봐도 거기서 꿈을 꾸었다. 특히 좋은 기사나 사진을 오려 스크랩을 했다. 이런 것들은 꿈을 유발하고 강화하는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좋은 건물을 보면 강렬한 자극이 돼 꿈이 솟구쳐 오르고, 위대한 인물을 만나면 그 강점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려 했다. 꿈쟁이에게는 그 어떤 지식과 경험도 꿈을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이분은 삶을 통하여 학생운동가, 의사, 교수, 병원장, 학교 이사장, 국제봉사단체 대표, 기업의 CEO, 교회 목사 등 많은 일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꿈에 대하여, 꿈을 꾼 사람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들었겠지만 아직마음에 확실하게 와 닿는 사람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꿈이 없으니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공감이 간다. 이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꾼다면 여러분의 학교는 기적의 학교가 될 것이다. 오늘만난 우리 학생들이 자신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을 멘토로 삼아 지명고등학교가 꿈꾸는 동산이 되기를 소망한다.
목련꽃의 자리에 연한 잎이 신선함을 더해준다. 벚꽂이 진 자리에 초록의 잎들이 새생명을 주고 있다. 생기를 더해가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근면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은 부지런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즉 근면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8시간 근무하고 일주일에 40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성공을 위한 시간 투자에 어떤 제한도 두지 않았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다. 이 점을 늘 기억하면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근면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면 좋을 것 같다. 집중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집중된 힘은 무섭다. 원망하며 불평하는데 힘을 허비하지 않고 목표에 힘을 집중시키면 효율적으로 목표에 이를 수 있다. 집중된 에너지의 좋은 예가 레이저 기술이라고 한다. 요즘은 옛날처럼 수술을 할 때도 몸의 상처를 주지 않고 레이저로 수술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집중이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강인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사람은 나약해 보이지만 내면이 강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로 DOT를 이야기한다. D는 결단력(determination), O는 낙천주의(opimism), T는 강인함(toughness)을 말한다. 강인함을 지닌 자는 성공할 수 있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장애물을 만나고 시들해져 갈 때 강한 힘은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회복시켜 주면 추진력을 갖게 해 준다.
경기도 여주 북내초등학교(교장 신인균) 학교스포츠클럽 플로어볼 팀은 2018년 4월 15일 화성 동탄센트럴파크 특별경기장에서 실시된 2018 사단법인 대한플로어볼협회장배 춘계 미니 플로어볼대회에서 전국을 대표하는 쟁쟁한 팀들을 이기고 남초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전국의 각 스포츠클럽들이 참가하였는데 북내초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32개 팀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6승 1무의 기록으로 최종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여주교육장배 플로어볼 대회 4연패와 경기도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우승 등을 한 바 있는 여주 북내초등학교 플로어볼 대표팀은 순수하게 학교 스포츠클럽으로서 방과후에 틈틈이 연습해 이런 우수한 성과를 내게 됐다. 북내초등학교는 새로운 생각, 희망의 꿈, 바른 마음이 자라는 다자람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로서 학생들의 건강한 신체 활동과 바른 인성을 위한 다양한 체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부터 5개년간 경기도교육청 지정 체육 교과특성화 학교로 운영하면서 학생들은 즐겁게 체육활동에 참여해 전국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도 출전할 정도로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있어 플로어볼의 명문교로 발돋움 하고 있다. 체육을 지도하고 있는 이준호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스포츠클럽을 만들고 있으며 훈련이 아니라 즐기는 운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신나고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는 점이 우리 학교의 장점’이라고 하며 앞으로도 계속 북내초의 여주지역의 플로어볼 명문교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창의적인 사고와 건강한 체력, 서로 협력하고 협동하는 바른 마음을 배우는 학교스포츠 클럽은 교육부나 경기도교육청에서 정책적으로 계속 활성화 시키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즐거운 체험의 기회를 주고 건강하고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는 학교스포츠클럽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북내초는 지역 내 다른 학교들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으며 체육활동 우수교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식지에 학교 활동 내용이 소개 되기도 했다. 또한 경기도 체육활동 우수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기도 했고 2017년에는 학부모 동아리를 구성해 중간놀이 시간에 학생들의 놀이교육을 지원하는 등 마을 교육공동체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서로 돕고 협력하며 건강하게 삶을 살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학교스포츠 클럽 활동이 작은 밑거름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독일을 움직이는 3대 교육철학 전쟁을 치른 독일이 가장 먼저 힘쓴 분야는 교육입니다. 어느 신문에서 '보이스텔바흐 협약 시민교육 3대 원칙'을 보는 순간 한숨이 나왔습니다. 추상적이지 않고 손에 잡히는 교육철학, 누가 읽어도 이해하기 쉬운 문장, 굳이 높은 학문을 쌓지 않고도 실천할 수 있는 파급력을 지닌 간결함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자문해 보았습니다. '미래핵심역량'처럼 다양한 해석이 필요하지 않는 교육철학 말입니다. 독일과 일본은 세계사에 씻을 수 없는 전쟁을 일으킨 범죄국가였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가 전쟁 후에 보인 태도는 극과 극입니다. 철저한 사죄와 보상으로 잘못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있는 독일에 비해, 일본은 사죄는 커녕 적반하장으로 범죄 사실을 은폐하거나 부인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한 개인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노력을 기울일 때 발전합니다. 국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완전한 사람이 없듯 완전한 국가도 없습니다. 한 개인의 역사나 국가를 포함한 인류 역사는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 잘못을 반성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발전합니다. 우리의 교육철학은? 큰 전쟁을 일으킨 범죄 국가인 독일이 오늘날 유럽 역사의 기둥으로 자리잡게된 배경에는 뛰어난 교육철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히틀러의 강압적이고 주입식 교육으로 망가진 독일인의 지성은 엄청난 살육을 불러일으켰음을 반성하는 교육철학을 세움으로써 자성하는 국가의 면모를 갖추게 했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찾기 위한 노력과 일맥상통합니다. 대기업 자녀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오르고 고발 당하는 일은 과거에는 볼 수 없는 묻히는사건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의 갑질과 횡포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졌고 항변해보았자 돌아올 불이익 때문에 쉬쉬 하며 살아온 게 현실입니다. 모든 사람은 소중하다는 인식, 비교와 경쟁으로 얼룩진 교육 현장,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 받는 일터, 희망의 끈을 놓은 젊이들을 붙잡으려는 노력은 억울함과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의와 공정의 저울이 작동할 때 도약할 수 있습니다. 이제야 세상이 변하는 듯 보입니다. 아니 바른 방향으로 변해야 합니다. 그 한가운데 뚜렷한 교육철학이 있어야 이 나라가 거듭 날 수 있습니다. 우왕좌왕하지 않을 교육철학, 교육의 기둥을 세우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배운 자들의 말장난이 아닌, 누가 읽어도, 초등학교만 나와도 이해할 수 있는 합의된 교육철학을 갖고 싶습니다. 국가교육과정을 시작으로 지역교육청, 단위 학교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비전과 교육목표는 차고 넘칩니다. 거기다 담임이 추구하는 교육철학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공교육이 추구하는 교육목표나 철학은 그야말로 셀 수 없을 지경입니다. 추상적인 교육목표와 비전이 대부분입니다. 지역청 교육의 방향만 보아도 비전-교육지표-주요시책-역점과제-특색교육으로 이어지는 그 많은 교육의 씨앗들은 어디쯤에 가서 열매를 맺고 있는 걸까요? 이제라도 공교육의 성공을 위한 큰 기둥을 세우고 가지치기가 필요한 잡목들은 과감히 자르는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독일처럼 손에 잡히는 교육철학, 우리도 만들어 봅시다!
‘우문현답’이라는 건배사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愚問賢答’이 아닌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선한 내용이다. 현장의 변화와 요구를 찾아내고,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현장으로 달려가 정확히 파악한 후 정책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서 확인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현실은 ‘우문현답’ 하고 있을까? 많은 교육정책들은 교육부, 시도교육청에서 만들어져 시행된다. 하지만 과연 교육전문가인 교사들과 얼마나 소통하며 만들어졌는지 의문이다. 많은 정책 협의회 위원 대다수는 교육행정 관료나 교수들이며 간혹 교사는 구색 맞추기 식으로 한 두 명에 그친다.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못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요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대입개편 정책과 교원성과급 문제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정책 중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입정책은 모든 교육문제의 해결방안을 기-승-전-대입으로 연결되게 만든다. 대입정책이 개선되지 않으면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 내신 성취평가제, 사교육 문제, 절대평가, 고교학점제, 고교 과목선택권 등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 얼마 전 국가교육회의(대입특위)에서 대입개편 작업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상의 안을 만들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국가교육회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고교평가 전문가인 현장교사가 1명도 없다. ‘학생부 종합전형과 수능 전형 간 적정 비율’,‘대입 단순화를 위한 선발 시기 개편’, ‘수능평가 방법’ 등 교육부가 떠넘긴 시안을 현장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들이 논의할 경우 전형방법에 대한 이해 부족은 물론 용어의 개념도 혼돈할 것이다. 따라서 입시, 평가의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입에 대한 근본원칙을 정하고 개편안을 논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8월 대입개편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지금은 이미 현장교육 전문가의 검토를 통해 한 두 개의 안이 나왔어야 할 시점이다. 교원성과급도 마찬가지다. 현재 성과급 폐지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만 150여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반복되는 정량평가 기준으로 교사들은 서로 갈등하고 있으며, 점수화, 서열화, 경쟁을 조장하고 있다. 교원 목소리 반영된 '진짜' 정책 기대 ‘교원 전문성 향상과 사기 진작’을 위해 2001년 도입된 이 제도는 정량평가를 위한 점수 모으기에 연연하는 교사를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 교사들은 성과급 폐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일반 공무원들과의 형평성만 운운하며 올해도 교사 줄 세우기를 계속하고 있다. 대입개편과 교원성과급 정책 등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비중 있게 다루는 대부분의 교육정책들은 현장을 대변해 주지 못하고 있다. 정책이 만들어지는 자리에는 현장교육 전문가인 교사들보다 교수들과 행정관료, 민간전문가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 정책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고 정착될 수 없다.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선거철, 공염불로만 외치는 현실외면 선심성 정책이 우선되기 보다는 현장교원들의 진심어린 목소리가 올곧게 반영되는 ‘진짜’ 정책들을 기대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수습교사제 도입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논란이다. 임용시험 합격자를 수습기간 동안 평가해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함으로써 자질을 제고하자는 방안이다. 하지만 예비교사 입장에서는 이미 어려운 임용시험을 통과했는데 또 다른 전형 절차로 걸러내겠다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또다른 전형 절차로 '이중고' 초래 사실 수습교사제는 10여 년 전부터 현행 임용제도의 보완책으로 논의돼 왔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수습평가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고, 미발령 ‘임용시험 합격생’ 처리 문제, 예비교사들에게 과도한 이중 부담을 준다는 지적 등 때문에 도입되지 못했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의 수습교사제 연구용역 발주는 재고돼야 한다. 우선 현행 임용시험과 교사 임용제도의 특성을 간과한 졸속 정책의 전형으로 비판 받을 수 있다. 일반 공무원과 달리 예비교사인 임용시험 준비생들은 교대, 사대, 교직과정 이수, 교육대학원 수료 등을 통해 이미 교사 될 능력과 자격을 갖춘 후 응시한다.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어놓는 일반 공무원, 직종의 전형과는 결이 다르다. 더욱이 현재 일반 공무원의 6개월 간 시보 근무 정책도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많다. 다만 학생을 전인적으로 이끌어야 할 교사의 특성 상 한 번의 시험으로 임용하는 게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교사에게는 교과지식 전달 능력 외에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 교육공동체 구성원과의 협력·소통 등 광범위한 역량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지필고사와 수업 실연·면접 중심인 현행 임용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수습교사제를 검토하려는 서울교육청의 취지도 이해된다. 그러나 수습교사제는 부작용이 더 우려된다. 오히려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 양성 기관인 교대, 사대의 6년제 전환, 교육실습 기간의 확대, 교사임용시험의 개선 등을 통한 평가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양성과정, 임용시험 혁신 먼저 또한 수습교사제는 서울교육청이 아닌 적어도 교육부 차원에서 연구돼야 할 정책이다. 수습교사제 도입, 합격한 임용후보자의 정교사 임용 등은 교육청 차원에서는 도입할 수 없는 제도다. 법령 개정을 통해 교육부 차원에서 도입해야 할 정책이다. 물론 서울시교육청은 연구용역 발주에 대해 당장 도입보다는 현행 교사임용제도의 보완책, 효과성 여부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도입이 어려운 정책을 용역 발주하는 것은 아주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수습교사제는 합격한 예비교사들의 자질과 역량을 길러주는 방안이어야지 또 다른 전형으로 변질돼 사기를 저하시키는 ‘이중고’가 돼 서는 안 된다. 앞서 강조했듯이 예비교사들의 자질을 높이는 방안은 교원 양성대학의 교육과정 운영 충실, 현장 친화적 교육과정, 교과목 개설과 운영, 교육실습 기간 연장, 교대와 사대 등 교원 양성기관의 6년제 전환, 교사임용시험의 혁신 등을 우선 모색해야 한다. 그 바탕 위에서 장기적인 발전방향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
마지막 남은 지방교육자치제도가 뿌리째 뽑힐 위기에 처하게 됐다.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제주특별자치도의 교육의원 제도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된 이유는 교육의원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으로 교육경력 5년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헌법이 보장한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만약 이 조항이 완화되거나 사라진다면 다른 시·도처럼 정치인이나 비전문가가 교육을 좌지우지해 교육의 전문성,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어서다. 여타 일반행정과 달리 교육감을 따로 선출하고, 지금은 제주도에만 남았지만 교육의원 제도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교육의 특수성을 인정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제주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마저 없애거나 완화시키기 보다는 다른 시·도에까지 교육자치를 확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또한 교육행정은 교육감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견제할 교육의원은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전무해 교육 및 행정의 조화와 균형에도 맞지 않고 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경력 5년은 교육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는 점에서 더 이상 완화하거나 없애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이 같은 현상이 발생된 것은 근본적으로 현직교원이 출마하려면 현직을 사퇴해야 하는 현 규정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학교수처럼 초·중등 교원에게도 휴직을 허용하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가뜩이나 정치와 이념에 물든 교육감들로 인해 교육현장이 정치와 이념으로 물들어가는 상황에서 교육자치의 전문성과 독립성은 더 보강·확대돼야 한다. 이를 문제 삼는 것은 교육을 교육으로 보지 않으려는 비교육적,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최근 교육계에서 ‘하청에 재하청’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16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가 8월까지 단일 대입개편 권고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를 위해 대입제도개편특위와 공론화위를 운영키로 한 데서 비롯됐다. 교육부가 대입개편안을 확정치 못하고 자문기구인 교육회의에 넘기고 또 이를 특위와 공론화위에서 논의하는 구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잘못된 결정보다 오히려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나쁘다"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수능개편을 1년 유예했지만 기본적인 방향도 정하지 못하고 허송세월만 한 셈이다. 이러다 보니 중3에서 고3까지 학년마다 대입제도가 달라 학교현장의 혼란과 불안은 극에 달해 있다. 교총 대의원회가 결의문을 통해 ‘대입 3년 예고제 준수’를 촉구한 연유는 바로 이런 교육민심 때문이다. 백가쟁명식 주장이 넘치는 대입제도를 불과 석 달 만에 여론으로 결정하는 것도 걱정이다. 교육은 모든 이의 관심사고 자신만의 가치와 의견이 있어 공론화 과정을 거쳐도 생각이 바뀌거나 설득이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공은 국가교육회의에 넘어갔다. 국가교육회의가 대입개편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져야 할 몇 가지 원칙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첫째, 대국민 납득성의 원칙이다. 정책입안과 추진, 결정에 있어 국민과 교육현장이 상당부분 인정하는 정책이어야 연착륙 할 수 있다. 둘째, 대입개편특위와 공론화위 참여자의 대표성, 전문성, 균형성을 견지해야 한다. 특정 성향, 특정 주장에 치우친 인사로만 구성하고 내린 결론은 납득도, 수용도 어렵다. 끝으로 정치적 외풍이나 목소리 큰 소수의 목소리에 치우치지 말고 말없는 다수의 마음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편향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일년소계’를 만들지, 아니면 말없는 다수를 헤아려 ‘백년대계’를 세울지 교육계가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6·13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미세먼지 대책, 학교 신설, 학교 안전 확보 공약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예비후보자들도 관련 공약을 속속 발표하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유권자가 만드는 우리 동네 희망공약’이라는 코너를 통해 공약을 제안 받고 이를 후보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 제안된 교육 공약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달라는 호소다. 인천 백 모씨는 "학교에서 반나절 이상 보내는 아이들이 미세먼지 없는 교실에서 맘껏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에 청정기 설치를 의무화해달라"고 요구했다. 경기 최 모씨는 "3년 안에 유치원,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준다고 하는데 대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예비후보자들은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 등 미세먼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2일 정책발표회를 열어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학교 내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만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된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천식과 폐기능 저하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교실 2∼3개를 병합한 간이 실내 체육관 구축 등을 공약했다. 이에 앞서 송주명 예비후보는 미세먼지 발생 시설을 멀리 배치하는 스쿨존 설치, 미세먼지관리사 배치 등을 주장했고 구희현 예비후보는 미세먼지관리조례 제정, 긴급추경 편성으로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기 설치를 약속했다. 배종수 예비후보는 공기청정기와 기계식 환기설비를 복합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신설 요구도 많았다. 경기 신 모씨는 "택지조성지구가 개발 중인 아파트로 이사왔는데 분양 당시 설립이 예정됐던 초등교 1곳, 중학교 2곳, 고교 1곳 모두 설립 불가 판정이 났다. 입주가 완료되면 과밀 학급이 될 것이 뻔하니 학교설립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충북 양 모씨도 "대농지구 내 초교는 이미 학급당 학생이 30명 이상이고 전교생이 1800명이 넘는 과밀상태다. 중학교도 포화상태라 멀리있는 학교로 가야할 형편"이라며 학교 신설을 요청했다. 경기 박 모씨는 "자녀가 초등학교 6학년만 되면 목동이나 강남 등으로 이사를 가는 주변 사람들을 볼 때마다 고민이 된다"며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특수목적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질적인 과밀학급 문제에 시달리는 세종에서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이에 대한 공약을 제시했다. 최태호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016년에 이미 학교용지로 전환됐음에도 현재까지 학교를 신설하지 못하는 부지에 2020년까지 학교를 신설하고 아름동, 도담동의 과밀학교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원희 예비후보도 과대학교,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공약했다. 특수목적고·특성화고 설립을 통한 지역 인재 양성 공약도 나왔다.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시흥에 국제고, 안양에 과학고 등 특목고 설립을 공약했고 이미영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는 군산에 해양수산고 신설, 익산에 드론·로봇고 설립 등을 약속했다. ‘안전한 학교’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인천 박 모씨는 "최근 초등학교 인질사건으로 학교에서 외부인출입제한 공문이 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며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대전 전 모씨도 "등하교 길에 아이들을 위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아이 곁을 늘 지킬 수 없는 학부모들은 돈을 들여 등하원 도우미를 구하거나 학원을 보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7일 ‘안심학교’ 공약을 발표하며 "학교안전봉사단을 학교보안관으로 전환해 전문성을 높이고 학교 출입에 대한 사전 예약제와 학교 민원서류 온라인 발급 시스템, 학교 범죄예방안전설계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최근 서울에서는 학교보안관이 있는 상황에서도 대낮 인질극이 벌어졌는데 전북에서는 김승환 교육감의 무관심 속에 학교안전지킴이 사업이 폐지됐다"며 "학교 주변 안전지원 협의체 구성, 학생안전복지과 신설로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는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유치원, 어린이집의 통합 교육·보육은 교사수급의 한계, 보육료 등 지원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기부터 통합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장애·비장애아 모두에게 교육적 효과가 큰 만큼 인식 전환과 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보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은 전국에 946개로 어린이집 전체(4만238개)의 2.35%에 그친다. 이곳에 4066명의 장애아동이 다닌다. 통합교육이 강조되면서 지난 2004년 229개에 그쳤던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이 2005년 686개로 크게 늘었지만 그 뒤로는 소폭 상승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어린이집은 1만 3335개가 늘었다. 유치원 통합학급은 1486개(1726명 재학), 특수학급은 731개(2763명 재학)로 전체 유치원 학급(3만6470개)의 6.07%를 차지한다. 민간 운영이 대다수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통합교육을 위한 교사 수급,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서는 특수교사나 보육교사의 수는 장애 영유아 수의 3분의 1이상이어야 하며, 장애 영유아 담당 교사 2명당 1명 이상은 특수교사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2016년 3월부터 만 5세, 2017년 만 4세, 2018년 만 3세부터 적용하도록 경과규정을 뒀다. 전문성 확보를 위한 방안이었지만 특수교사 수급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현재 우리나라 유아특수교육학과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일년에 배출되는 유아특수교사 자격증 소지자도 250명 이내에 그친다. 게다가 이들이 처우가 열악한 어린이집으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현실도 뒤따른다. 조선경 전국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장(인천 이웃사랑어린이집 원장)은 "보건복지부가 특수교사를 채용하지 못하더라도 장애통합반을 폐지하지는 말 것을 요청하면서 법 적용 유예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며 "현실적으로 특수교사 채용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에 유아특수교육 졸업예정자를 채용했었는데 한달 만에 사립학교로 가게 됐다며 그만 둬서 장애영유아보육교사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장애영유아보육교사는 대학에서 장애 관련 교과 8개 정도를 이수하면 자격이 부여된다. 이에 대해 정혜진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아특수교육학과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해 특수교사 양성을 증가시키고 공립유치원에 준하는 처우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육료, 인건비 등에 대한 지원도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장애아 전담반에 있는 아동에 대해서는 만 0세 기준의 보육료가 지원된다. 반면 장애아동이 3명이 안돼 별도의 반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에는 일반 아동과 똑같이 연령별로 정해진 보육료 지원에 그쳐 더 낮은 수준이다. 이 경우 정원도 일반 어린이집과 동일하게 적용되다 보니 장애 아동에 대한 교육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이종신 경희사이버대 아동보육 전공 교수는 "장애아에 대한 보육료는 표준보육단가의 7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보육교사 1명당 장애아 3명을 배치하는 기준은 중증 장애 아동 등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지난 1991년 영유아보육법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 어려움이 크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결국 통합교육이 장애·비장애아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만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교수는 "학부모가 자녀의 장애에 대한 인식, 수용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유아 단계의 통합교육 자체도 더디게 진행된 부분이 있다"며 "보육교사들에게 발달검사 의뢰권을 주고 장애가 발견될 경우 부모가 상담,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성애 한국통합교육학회장(대구대 유아특수교육학과 교수)은 "통합교육은 장애를 가진 학생과 일반 학생이 지속적으로 함께 학습하고 살아가면서 '나다움'을 배워가는 것"이라며 "통합교육은 결코 장애학생을 그저 나와 같은 공간에서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상대로 배우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획일화된 정답을 요구했던 과거와 달리 미래 사회는 이질성·다양성을 수용하고 창의성과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갖춘 인재가 요구된다"며 "사고 체계가 다른 장애 학생과의 통합교육이 어릴 때부터 시행돼 체질화돼야 이같은 능력을 기를 수 있으므로 이른 시키부터 통합교육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습된 무기력에 익숙해진 아이들 경험 없어 당황…연수도 소용없어 물리적 통합에만 그쳐…차별 여전 공동체 생활 자체가 교육적 의미 일반‧특수교사 협력, 연수 확대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장애학생들이 장애 정도에 따라 차별 받지 않고 비장애 또래학생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해 도입된 통합교육. 그러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습내용이 어려워지고 대입이 목표가 되면서 통합교육을 포기하고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 물리적인 통합을 넘어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의 정서적 교류, 유의미한 배움이 일어나는 진정한 통합교육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학생 통합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봤다. 일반계고 특수학급에서 근무하고 있는 A교사는 최근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했다. 국어교과 수행평가가 이뤄졌는데 옆에서 보니 학생들이 평가지에 이름만 쓰고 바로 펜을 놔 버리는 것이었다. 통합학급 교사도 ‘그럴 줄 알았어’ 하며 종이를 걷어갔다. A교사는 “장애 학생들이 학습된 무기력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통합학급에 가면 ‘어차피 너희는 못할 거니까’ 하는 시선을 반복해서 겪다가 스스로 포기하게 되고, 이런 분위기에 오래 노출될수록 통합교실 속 장애 학생들의 고립이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다. 통합교육이 어려운 것은 일반교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처음 통합학급 담임을 맡은 서울 B중 C교사는 ‘몰라서 못 해줘 미안하다’고 했다. 장애학생을 맡아 본 경험이 없어 간단한 일도 어찌할지 몰랐기 때문. 청소시간 등에 쉬게 하는 게 배려인지, 뭐라도 맡기는 게 옳은지 알 수 없었다. 딜레마는 수업시간에도 그를 따라다녔다.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거나 돌발행동을 할 때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 그는 “반 아이들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어영부영하다 결국 정서적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며 “학기 초 통합학급 교사 연수를 받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고 털어놨다. 겉보기에도 도움이 필요한 중증장애와 달리 정도가 경미한 경계성 장애 학생들은 통합교육이 오히려 더 어렵다. 인천 D초 E교사는 “학생들이 ‘쟤가 왜 장애인이냐’며 친구의 장애를 인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따돌리거나 폭력을 가하는 경우도 있다”며 “제대로 된 장애 이해교육 없이 무조건적인 통합만 강조할 경우 오히려 차별과 편견을 더 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특수교육 대상 학생 8만9353명 중 일반학교 배치 학생은 특수학급이 4만7564명(53.2%), 일반학급(전일제 통합)이 1만5590명(17.4%)으로 전체의 70.7%에 달한다. 특수학급 학생 수도 2008년 3만7857명, 2012년 4만4433명, 2015년 4만6351명, 2017년 4만7564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장애학생들의 일반학교 배치 비율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 장애이해교육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장애학생 통합교육이 여전히 분리교육 현실에 놓여 있다는 것이 교사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교사들은 통합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학급 내에서 자신의 몫을 하고 어울리는 등 공동체 생활을 체험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교육목표라는 것이다. 2년 전까지 특수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일반학교로 전근 온 인천 F초 G교사는 통합교육의 효과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특수학교에서 가르쳤던 지적장애 학생이 G교사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것. 그는 “통합학급에서 사회성, 학습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특수학교에 있었으면 중증 장애학생 사이에서 더욱 하향평준화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문제를 보면 걱정스럽습니다. 특수학교 설립을 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의 전부로 생각할까 봐요. 그러나 졸업 후 아이들이 나올 곳은 결국 사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더불어 살아가는 준비를 하는 게 통합교육인데, 특수학교는 분리교육을 하는 곳이거든요. 이번 일로 통합교육의 분위기가 역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돼요. 한계는 있지만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교사들은 통합교육을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반교사-특수교사 간 협력,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장애이해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협력수업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서울 H초 I교사는 “특수교사는 학생 수가 적어도 전체 학년을 맡다보니 수업 준비할 것도 많고 수업시수도 23~26시간에 이른다”며 “이밖에 교육과정 운영, 방과후학교, 현장학습, 생활지도 등 별도 업무도 맡기 때문에 협력수업 준비는 꿈도 못 꾸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교사들이 수업준비와 협력수업에 공을 들일 수 있도록 특수교사 정원 확대, 실질적인 행정업무 경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원연수, 장애이해교육 확대도 요구했다. 2016년 통합학급 담임 기준 특수교육 연수 이수자는 15시간 미만 8410명, 15~30시간 미만 1624명, 30~60시간 미만 4827명, 60시간 이상 2만7220명이었지만 대부분 원격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C교사는 “통합학급을 맡은 후 연수를 들으면 너무 늦는다”면서 “언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교사나 학생 모두 연수와 장애이해교육 등을 미리 받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원양성기관에서도 장애인 학생 멘토링 교육봉사를 실시하는 등 임용 전에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통합학급의 경우 체험활동, 단합대회 등을 통해 정서적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학급 운영비를 충분히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원활한 통합교육을 위한 통합학급 담당교사의 연수가 확대되고 있지만 내용이나 운영 면에서는 여전히 보완사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수 이수자의 질적 관리와 활용을 위해서는 행·재정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게 학교 현장의 에서는 요구다. 최근 10년간 국립특수교육원이 발행한 특수교육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3만7602개 통합학급 담당 교사 중 특수교육 연수를 이수하지 않은 교사는 2만8117명(74.8%)에 달했지만 10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5만2733학급 중 1만652명(20.2%)으로 양적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60시간 이상 이수자의 경우 2008년 5107명(13.6%)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2만7220명(51.6%)로 전체 대상자의 절반을 넘었다. 10년 동안 통합학급이 40.2% 증가하는 동안 60시간 이상 이수자의 경우 4.3배가 증가한 셈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통합학급 교사의 경우 특수교육 연수를 60시간 이상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특수교육 관련 연수 이수자의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연수 방식이나 연수 이수자 관리 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사항이 많다는 것이 현장의 지적이다. 국립특수교육원이나 시·도교육청에서 원격방식과 모바일 과정이 개설되면서 연수 시간을 채우기는 쉬워졌지만 이수 교원의 집중도, 이수 환경에 따라 실제 이해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특수교사는 “연수를 받으신 교사 중에는 교육내용에 나와 있는 장애 학생별 이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며 “이수 시간 보다는 어떻게, 얼마나 잘 배웠는지에 대한 검증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특수교육대상자의 통합교육을 위해 일반학교 교원에 대해 특수교육 관련 교육과 연수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이수한 시간의 경우 승진 전까지는 계속 인정받기 때문에 장애인 인권보호와 같이 새롭게 추가된 이슈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교사가 많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한 지방 교육청 특수교육 담당 장학관은 “어떤 교원 연수라도 한 번 이수한 시간의 경우 계속 인정받기 때문에 특수교육에 대해서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새롭게 교육을 더 받으라고 강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교원 스스로의 자기계발 의지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특수교육 전문가들은 교원연수의 방식을 내실화하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양성과정에서 일정 조건을 갖출 경우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자격을 동시에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2017년 현재 통합학급 교사 중 특수교사 자격을 갖춘 인원는 620명으로 전체 학급 중 1.2% 수준이다.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육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충남의 한 교사는 “교육대, 사범대등 학부과정이나 교육대학원에서부터 일반전공과 특수교육 전공을 병행할 수 있는 문호를 넓혀 특수교육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교사나 예비교사를 많이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총과 한국폴리텍대전국교수협의회는 19일 한국폴리텍대 신규 교원의 정년 차별 및 평등권 침해 구제를 위한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하고 한국폴리텍대 교수 정년 65세 환원을 요구했다. 양 단체는 진정서 제출에 앞서 국가인권위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 대표적 기능대학인 한국폴리텍대의 법적 지위는 사립학교, 전문대학이고,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에도 교원의 임용과 복무에 관한 사항을 교육관계법에 따라 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유독 정년만은 학교법인이 정관에서 정하도록 해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고 지적했다. 실제로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고등교육법에 따른 교원의 경우 정년을 65세로 정하고 있고, 사립학교법에도 대학교육기관의 경우 정년에 관해서는 국공립대학 교원에 적용되는 규정을 준용하도록 하고 있어 65세가 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 한국폴리텍대 정관에는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상 학교 법인이 설립한 대학의 경우 정관에서 정하도록 한다는 단서 규정에 따라 학장과 교장, 교감 외에 교원은 60세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이전 교원의 경우 정년이 65세, 2007년이후 임용자부터는 64세에서 매년 1년씩 줄어들도록 돼 2011년 이후 임용자의 경우 60세를 적용받는 6단계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윤희중 한국폴리텍대전국교수협 회장은 “한국폴리텍대 교수 정년은 다른 대학과 비교해도 형평성에 어긋나고 폴리텍대 내에서도 동일한 교원임에도 불구하고 정년은 합리적 이유 없이 상이하게 구분 돼 교원 간 일체감 조성과 화합, 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정년 연장이 장려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국폴리텍대의 유능한 교원 확보를 위해서라도 교원 정년이 65세로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도 “현행 한국폴리텍대 정관은 국가인권위법에서 규정한 ‘합리적 이유 없는 정년 차별 행위’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직원의 직군 및 직급에 따라 정년을 다르게 정하는 것을 평등권 침해로 본 수 차례의 결정에 따라 폴리텍대 교수 정년 차별 문제도 합리적으로 판단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청소년들에게는 ‘즐거움’을, 성인들에겐 ‘힐링’을 선물하는 곳이 있다. 꿈의 나라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상상하게 만드는 곳, 롯데월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서울 스카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롯데월드 언더씨킹덤, 롯데워터파크를 운영하는 롯데월드는 롯데그룹 내 브랜드 가치 1위, 우리나라 브랜드 가운데 7위에 꼽힌다. 그러나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바로 그것. 테마파크와 교육, 어쩐지 낯선 조합이다.지난 16일 롯데월드 웰빙센터 로티하우스에서 만난 박동기 대표는 “국민에게 받은 사랑과 관심을 되돌려주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민속박물관에서는 역사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 연계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650종 5만5000여 마리의 해양 생물이 살고 있는 아쿠아리움에는 해양 생태계 체험과 진로교육 프로그램 등 30여 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테마파크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테마파크이지만 교육적인 목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민속박물관이 특히 그렇습니다. 30년 전, 그룹 창업주께서 학생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만든 곳이지요. 만든 지 30년이나 됐지만, 관련 전문가들이 방문하고선 깜짝 놀랍니다.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줄 몰랐다면서.” -롯데월드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민속박물관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롯데월드는 무척 동(動)적인 곳입니다. 롯데월드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들이 흥분하기 시작하죠. 어드벤처 안에서 밀랍인형 전시도 해보고 미디어아트 전시도 해봤어요. 그런데 모두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동적이고 흥분하게 만드는 놀이공원에 정(靜)적인 것들을 가져다 놓았으니 실패할 수밖에요. 하물며 민속박물관은 어떻겠습니까. 발길이 뜸한 게 당연한 걸지도 모릅니다.” -잘 만들어진 민속박물관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안타까운데요.“민속박물관 면적이 4581㎡ 정도입니다. 만일 이 공간에 쇼핑몰을 만든다면 지금보다 10배, 20배가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역사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둘 작정입니다. 수익은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학생들이 많이 방문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칠 때, 현장 체험학습을 할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쿠아리움에서만 3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사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경쟁 업체들보다 출발이 많이 늦습니다.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했어요. 워크숍을 열어직원들과머리를 맞댔더니 자녀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자고 하더군요. 롯데월드를 찾는 50% 이상이 가족 고객이거든요. 다른 나라는 아쿠아리움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가봤더니 교육과 연구 쪽에 초점을 맞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백 하우스’ 개념을 교육과 접목시킨 ‘아쿠아스쿨’입니다. 해양 진료실, 해양 연구실, 검역실, 먹이준비실 등 전시 수조 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지요. 아쿠아리스트와 수산질병관리사, 수의사 등 관련 직업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박 대표는 최근 교육 기부에 나섰다. 학교 현장에서 롯데월드가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지난 2월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취약계층의 민속박물관 관람 지원을 약속했다. 다음 달에는 한국교총과 함께 ‘스승의 달 초청 행사’도 진행한다. 아쿠아리움은 19일부터 27일까지, 민속박물관은 19일과 26일 양일간 교원 200명을 각각 초청한다. -수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도 이곳에서 수업한다던데.“건국대, 부경대 등 관련학과와 MOU를 체결하고 학점이 인정되는 실습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족관이 없는 대학에서는 연구 활동을 하기 어렵잖아요. 지난해에는 한국어류학회와 연계해 학술발표대회에서 강연하는 등 학술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CSV를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CSV(Creating Shared Value)는 공유가치창출을 가리킨다. 기업의 핵심 역량과 연계된 사업을 통해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 모두를 창출하는 활동이다. 단순한 기부 활동이나 의례적인 봉사활동 등으로 대표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사회공헌활동)보다 한 단계 발전된 형태다.롯데월드는 그동안 CSR에도 열심이었다. ‘Dream up! 아이들의 꿈을 실현 시켜주자!’ 캠페인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초청·방문 행사, 아동·청소년 꿈 지원, 지역사회 후원 등을 실천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기부 데이’도 운영한다. 4000원인 직원 점심값을 1500원만 받고 나머지 금액은 기부한다. 일 년 동안 2000~3000만 원 정도가 기부금으로 모인다. 특히 지난해에는 1995년부터 시작한 서울대어린이병원 위문 공연 ‘찾아가는 테마파크’가 100회를 맞았다. -20년 넘게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준비한 거네요.“롯데월드는 테마파크답게 다양한 재능을 가진 직원들이 많습니다.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지요.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의 공연은 가장 테마파크다운 재능 기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00회 공연 때 직접 색소폰을 연주했다던데.“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 회사는 재능 있는 직원이 많아요. 한 직원이 색소폰을 가르쳐주겠다더군요. 배운 지 8~9개월이 됐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30분씩 배우고 있지요. 100회 공연을 할 때는 시작한 지 석 달도 채 안 됐을 거예요. 색소폰을 배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홍보 담당 직원이 찾아와 꼭 공연을 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소리도 잘 안 났는데, 3주 동안 열심히 연습했어요. 사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 연주하라고 하면 더 잘할 것 같은데… 하하. 직원한테 물었어요. 잘 하지도 못하는데 왜 연주하라고 하느냐고. 잘 부르는 것보다도 롯데월드를 대표하는 사람이 와서 자신들을 위해 연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힘이 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습니다.“시한부를 선고 받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우리 직원들의 공연을 보고 무척 좋아했던 아이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부모님이 찾아왔습니다.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인 로티, 로리를 한 번만 더 만나고 싶어한다고요. 롯데월드로 초대하려고 했지만,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편하게 만날 곳이 필요했습니다. 고민 끝에 가까운 호텔에 묵게 했고 로티, 로리가 찾아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었습니다.지적 장애를 가진 직원들도 떠오릅니다. 종종 함께 밥을 먹고 작은 선물을 주는 시간을 갖지요. 그랬더니 그중 한 직원이 마주치기만 하면 ‘왜 저한테 선물을 주셨어요?’라고 물어요. 지금까지 열 번도 넘게 들은 것 같습니다. 고작 인형 하나 선물했을 뿐인데 그걸 잊지 않고 만날 때마다 이야기하더군요. 일주일에 두세 번, 캐스트로 일하는 직원은 정서불안 증세로 늘 약을 먹어야 한답니다. 그런데 롯데월드에 올 때만은 약을 먹지 않는대요. 롯데월드는 이들이 즐겁게, 행복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안전과 청결, 친절, 기본에 충실하자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앞으로 롯데월드를 어떤 곳으로 기억하길 바라는지 궁금합니다.“롯데월드, 하면 행복한 동화나라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것이 롯데월드의 전통적인 이미지이지요. 앞으로도 ‘귀엽고 행복하고 아련한 추억이 깃든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AR(증강 현실), VR(가상 현실)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트렌디(trendy)를 추구하는 청소년들의 니즈도 반영할 생각입니다. 올드한 테마파크가 아닌 신선함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교육과 접목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미지도 강화시키려고 합니다.솔직하게 말하자면 많은 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롯데’라고 하면 아이들의 입이 벌어져요. ‘월드’라는 단어까지 듣는 순간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롯데월드는 언제까지나 함박웃음을 주는 곳이고 싶습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여러분, 이 게임은 공정했을까요?” “아니요~!” 지난 16일 오전 10시 서울중흥초 5학년 2반 교실. 여학생 두 명이 ‘누가 더 빨리 콩을 옮기나’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한 명은 방해 없이 그릇에 담긴 콩을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았고, 다른 한 명은 방해를 받으면서 콩을 옮겼다. 게임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이지현 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시 질문했다.“콩을 옮기지 못한 친구에게 ‘넌 왜 옆 친구가 이만큼 옮길 동안 하나도 옮기지 못한 거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특수학급 교사와 일반학급 교사가 함께 가르치는 통합수업 현장이다. 두 교사는 미술 단원 ‘디자인과 생활’을 재구성해 학생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이끌었다. 특수학급을 맡고 있는 이 교사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소개했다.‘보편적 설계’로 해석되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구애 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제품이나 건축,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전기 플러그를 뽑기 쉽게 손가락이 들어갈 구멍을 만든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이어 윤여은 담임교사는 “짝을 지어 자신만의 유니버설 디자인을 고민해보라”고 학생들을 독려했다. 이 교사는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을 분리해 교육하는 건 서로에 대한 편견을 유발한다”면서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협력해 수업을 재구성해 가르친다”고 설명했다.서울중흥초는 전교생 250명 가운데 10명이 특수교육 대상자다. 지난 2012년부터 통합교육을 시작했다. 양옥수 교장의 ‘모든 학생은 동등하게 교육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교육 철학 덕분이다.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함께 어울리고 수업 받는 통합교육과정을 지향한다. 수학 등 장애 학생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교과 수업만 특수학급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통합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장애 학생마다 요구되는 교육 내용이 다르고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문제 행동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 구성원의 부정적인 인식도 걸림돌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중흥초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협력 수업에 나선다. 국어, 사회, 미술, 체육 등 학년별로 특정 교과목을 정해 협력교수지도안을 마련하고 실행한다. 특수교사에게 주어진 역할도 조금 다르다. 흔히 다루기 힘든 학생을 맡는 보조강사로 특수교사의 역할을 한정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서로 수업을 공개하고 동등하게 수업 설계 전 단계에 참여한다. 직접 수업을 주도하기도 한다.양 교장은 “통합교육의 핵심은 구분 짓지 않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통합학급 비장애 학생들의 장애 학생들에 대한 인식이 일반학급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또 특수학급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졌음은 물론 일반교사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조사됐다.양 교장은 “통합교육을 실천하려면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특수교사 정원 확보, 학급 내 적정 학생 수 유지 등 법적·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지금은 ‘10人 10色’ 시대입니다. 각자 개성이 다른 학생들을 어떻게 한 가지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요. 통합교육도 같은 맥락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가장 큰 소득은 교사들이 ‘장애 학생도 모든 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 거예요. 이를 통해 앞으로 장애 학생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장애 학생뿐 아니라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