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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경직된 분위기 속에 한편에서는 스승의 날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지만, 전국 교육현장 곳곳에서는 교육주간을 맞아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장면이 펼쳐졌다. 교사가 아침을 거르는 제자를 위해 빵을 나누는 모습이 나타나는가 하면, 학생과 학부모가 돈이 들지 않는 작은 들꽃으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제자에게 ‘사랑의 빵’ 선사 ○…서울 정화여자상업고(교장 김지영)는 교사들이 아침 일찍부터 빵을 준비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프리허그로 위로하는 ‘사랑의 빵 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교사, 학생회 임원 등 30여명은 교문 앞에서 학생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한명씩 포근하게 안았다. 오후에는 사제 간 함께 찍은 사진들 중 우수작을 가리는 콘테스트도 열었다. 이 행사는 2012년부터 8년째 이어오고 있다. 백구성 교사는 “밥을 못 먹고 등교하는 제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항상 있다”면서 “스승의 날에라도 제자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남북 교사 ‘통일의 꿈’ 합창 ○…서울 선정국제관광고(교장 오현진)는 북한이탈교사 15명을 초청해 ‘제5회 남북 교사와 함께하는 스승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남북한 교사들과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기념하고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북한이탈교사 15명과 학생 및 교사 등 430여 명이 참가해 ‘남북한 스승께 드리는 편지 낭독과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탈북 음악 선생님과 학생들이 준비한 축하공연’, ‘우리의 소원 합창’ 등을 함께 했다. 이후 북한이탈교사들은 일일명예교사로서 각 학급으로 찾아가 통일교육 차원에서 북한사회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장학사가 달아주는 카네이션 ○…서울강동송파교육지원청(교육장 김병혁) 초등교육지원과 소속 장학사들은 스승의 날에 관내 학교인 서울잠일초(교장 김해충)를 찾아가 교직원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김영란법 이후 학생들로부터 받는 것이 금지된 카네이션 선물을 장학사들이 직접 챙긴 것이다. 이들은 카네이션을 화분에 담아 스승의 날 오전 서울잠일초를 방문, 교사들에게 꽃을 전달한 후 간담회를 열었다. 2학년 교실을 찾아 학생들에게 ‘책 읽어주기’ 수업도 진행했다. 대구교육청 카네이션 값 지원 ○…대구시교육청은 스승의 날 교사들에게 카네이션 달아 드리기를 위해 모든 학급에 꽃값 5000원을 지원해 학생대표가 이 돈으로 카네이션을 구입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관내 유치원과 각 학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가 스승의 날 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6억 2000여만 원의 예산도 배정했다. 또 스승의 날 급식시간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복밥상’ 행사를 위한 비용도 6억 8000만 원 마련했다. 스승의 날 꽃값, 급식비, 특별활동비를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지원하는 것은 대구시교육청이 처음이다. 대구시교육청 측은 “김영란법 때문에 스승의 날이 퇴색되면 안 된다”며 “서로 감사와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더욱 많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내 꽃으로 ‘운동장 퍼포먼스’ ○…전남 강진칠량중(교장 김현국) 학생들은 교내에 피어있는 아카시아 꽃으로 천연잔디 운동장에 ‘선생님 사랑해요!’를 장식해 교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교사에게 감사의 꽃 한 송이조차 직접 전달할 수 없어 이 같은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행사를 진행한 양승준(3학년) 학생회장은 “손 편지 외에는 선물할 수 없다는 김영란법 때문에 지금 한창 피고 있는 꽃으로 운동장에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글씨를 만들어 오늘만이라도 선생님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드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4교시에는 사제대결로 티볼 경기를 하기도 했다. 야생화로 만든 ‘0원’ 꽃다발 ○…전교생 28명의 산골 학교 충북 괴산 송면중(교장 김상면) 학부모들은 카네이션 대신 야생화를 전달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마을 곳곳에 핀 꽃들을 쓰지 않는 반찬통에 담으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선생님에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교사들은 스승의 날 오전 학부모들이 꽃을 들고 나타나자 꽃집에서 구입한 선물로 알고 돌려보내려 했으나, ‘0원’짜리라는 사실을 전해들은 뒤 기분 좋게 받아들었다. 교육공로자 604명에 표창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0일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제66회 경기도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개최했다. 사도상은 황대섭 오학초 교장, 안중경 안성초 교장, 안종식 솔빛중 교장, 김정란 대안중 교사 등 4명이 수상했다. 30년 이상 교육자로 헌신한 교원에게 수여하는 교육공로상에는 565명이 이름을 올렸다. 5년 이상 교직에 몸담으면서 특별한 공적을 쌓은 교원 30명에게 특별공로상을, 교원단체의 육성·발전을 위해 노력한 화성오산교총, 구리남양주교총, 안산교총 등 3개 단체에는 공로단체상을 수여했다. 이밖에 시군교총 발전을 위해 힘쓴 독지가 2명 등 총 604명이 표창장과 부상을 받았다. 교육공동체 위한 음악축제 ○…제주교총은 12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2018 교육가족 음악축제’를 열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음악축제는 교육 주체인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음악을 매개로 소통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음악축제가 펼쳐지는 중간에 제16회 탐라스승상 및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진행했다. 김진선 회장은 “스승의 날과 교육주간을 맞아 기념식을 과감히 폐지하고 교육가족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좌파교육감들이 스승의 날을 전후로 교원 전문성·복지를 위해 힘쓰겠다는 공약들을 잇달아 내놨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은 득표를 위한 선심성 공약으로 보고 있다. 임기 동안 교권 회복에 무관심하다 선거철에 돌변한 듯 모습을 보이니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직 경기도교육감 이재정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력 20년 차 이상 교사를 대상으로 6개월간의 ‘유급 연구년제도’ 도입, 교육전문직과 변호사로 구성된 ‘위기교사지원단’의 교권침해 사건 대응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부당한 교권침해를 없애고,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직 충북도교육감 김병우 예비후보는 15일 교권보호지원단 운영, 교권보호 보험지원 확대,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원연수시스템 구축, 교권침해 교직원 상담 및 치료기관 확대 추진, 권역별 교원심리상담센터 및 교권보호지원센터 운영 등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이해와 소통의 교권 강화를 위해서는 학교 업무의 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장 교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그동안 교권이나 교원 전문성에 대해 이야기만 나오면 담을 쌓았던 후보들이 갑자기 ‘교권’을 운운하면 누가 믿겠냐는 반응이다. 경기 A중 교사는 “임기 동안 학생인권만 강조한 채 수석교사제를 폄하하는 등 교사와의 소통을 거부했던 교육감이 선거에 나오니 돌변한 셈”이라면서 “현재 존재하는 교원 연구년제를 거의 선발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와서 선심성 공약을 내놓는 것 같다”고 평했다. 경기 B초 교사 역시 “교원들을 진정한 교육적 파트너로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공약은 아닌 것 같다”면서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회귀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교권, 교원 전문성 등 정책을 선점한 경쟁후보 역시 황당해 하고 있다. 임해규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교원연구년제 경력을 ‘7년 차 이상’으로 완화하고 선발인원도 지금보다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임 후보는 “임기 내내 불통으로 일관하다 느닷없이 연구년제 확대 공약을 내놓은 이 교육감의 의도는 표심 확보를 위한 꼼수”라며 “20년 경력 이상을 선발한다는 것은 사실상 휴식을 위한 정책일 뿐 진정한 전문성 신장과는 거리가 멀다. 경력을 더 낮추고 선발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그동안 학생의 권리만 강조하고 책임은 방기한 학교 풍토는 진정한 학생인권이 아닐뿐더러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면서 “교사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하고 있는데 이제는 열정 넘쳤던 교사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충북 학교현장도 마찬가지로 김 후보의 교원정책 발표를 곱지 않게 보고 있다. 충북 C중 교장은 “임기 내내 충북 교육공동체들이 반대하는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려 하면서 현장을 혼란 속에 빠뜨린 교육감이 교권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좋게 봐주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내놓은 정책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정책을 조금 보강하는 수준으로 나열한 공약일 뿐 새로운 것도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충북 D초 교사는 “현장 교사에게 감동을 주는 정책은 없고, 일반 유권자에게 교권을 옹호하는 후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한 정치적 발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시대마다 교육의 역할을 고민함으로써 그 현실 대응력을 강구한다. 그 과정에서 교육은 늘 ‘인간’을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다른 분야와 구별된다. ‘바른 인간성’은 교육이 시대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중심이자 교육의 본령이다. 제66회 교육주간을 맞으면서 이러한 인식이 새삼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 교육이 그 본령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와 욕망의 충돌과 이기적 분열로 도덕적 구심점을 상실한 사회에 대해서 교육은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가. 교육의 황폐는 나라의 황폐를 부른다.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격랑을 헤쳐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교육은 본질에 충실해 시대와 사회를 떠받치는 독립변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교육 운영의 중심 화두를 매양 입시제도 차원에서 골몰해 왔던 것은 우리가 교육을 얼마나 이해(利害)의 차원에서만 얄팍하게 다뤄왔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모두가 맹성(猛省)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주간을 맞아 한국교총이 제시하는 주제는 적실하다. 한국교육이 나아가야 할 두 가지 방향의 과업으로 제시하는데, 하나는 인성 가치의 존중이고 다른 하나는 배움을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배움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천하는 인성’은 미래 사회에 대한 요청이다. 갈수록 조화로운 통합 구현이 어려워지고, 소통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닿아 있다. 지식과 기술의 융합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것에 비례해 공동체적 가치는 불확실성에 가려져 있고, 이기적 충동들이 공동체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 미래사회의 전반적인 생태가 인간성 파괴를 조장하는 데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실천하는 인성’은 더욱 중요성을 띤다. 교육에서 실천은 교육의 실질적인 질(質)을 견인한다. 실천성은 교육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청되는 교육자다운 자질이다. 또한 학습자에게도 배운 것을 얼마나 참되게 이해했는가를 알게 해주는 바다. 관념으로 습득한 내용이 학습자 자신의 것이 되려면 실천으로 다져져야 한다. 특히 인성은 지식이나 관념으로 습득될 수 없다. 실천이 결핍된 인성교육은 진정한 인성에 반하는 교육이 될 수 있다. 배움에 대한 인식론이 달라져야 함도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미래사회는 배움이 공공의 가치를 발휘해야 한다. 그간 우리가 범했던 오류, 즉 배움이 이기적 경쟁을 조장하는 데로 흘렀던 것을 몰아내야 한다. 한국사회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 배움은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 배움의 공공성은 배움을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 마련된다. 배움의 공공성은 인성교육을 돕는다. 함께 나누는 체험학습이 인성교육에 필요한 이유를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실천이 없는 인성교육, 나눔이 없는 배움은 우리 교육의 맹점이었음을 각성할 때다. 따라서 인성실천과 배움 나눔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건강한 변화를 추동하는 교육을 주창해야 함이 마땅하다. 이는 교육 보편의 과업인 동시에 미래지향의 과업이다. 이는 학교현장의 노력만으로는 시작조차 어렵다. 국가의 실천 의지, 국민적 열의, 그리고 사회적 협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공염불로 그칠 수 있다는 건 이미 여러 번 경험을 한 바다. 가정교육만 해도 그렇다. 우리 사회가 빠른 산업화와 정보화를 겪으면서 가정의 교육적 기능이 해체되다시피 한 것은 큰 손실이었다. 가정교육의 제도적 틀이 해체되다시피 했다는 것은 뼈저린 반성을 요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도 인성교육의 가치보다는 이기적 교육에 몰입하는 양태를 보여 왔다. 가정에서 길러줘야 할 인성교육은 극도로 약화됐다. 가정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가정의 인성교육이 와해된 마당에 사회에서의 인성 실천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인성실천’과 ‘배움 나눔’은 국가적 의제로 뒷받침 되는 동시에 범국민적 참여가 필요한 과업이라는 점에서 나라 전체의 각성과 호응을 요구한다.
며칠 전 스승의 날, 평소 가까이 지내는 제자가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고맙다’는 답을 보냈더니 ‘오늘은 학생들 비위 맞추는 날이에요’라는 두 번째 문자가 왔다.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다. 정성스럽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두 손에 양초 불을 들고 감사의 마음으로 부르는 스승의 노래를 듣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이 아니다. 스승의 날조차 스승은 없고 학생만 있는 교육현실 앞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교육 본질 흔들리는 교실 40년간의 교단생활을 접고 정년퇴임을 한 뒤 기회가 주어져 ‘의사소통과 문제해결능력’이라는 교양과목을 들고 대학 강단에 섰다. 그런데 젊은 가슴들에 꿈을 심어주겠다는 소망은 첫 주부터 무너졌다. 강의를 듣는 둥 마는 둥, 질문을 하면 대답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시선은 틈만 나면 교재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간다. 도대체 누가 이런 아이들과 교육 현실을 만들었으며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교육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일부 교육감들은 ‘페미니즘교육 강화’와 ‘성평등교육 강화’를 공동 공약으로 내놨다고 한다. 학력을 신장시키고 예의와 협동을 가르치는 교육은 옛날이야기가 됐다. 학생 인권과 성평등교육에 매달리고, 초등 저학년 교실에서조차 동성애가 진리인 마냥 가르치는 게 현실이다. 교실 붕괴를 넘어 학교가 붕괴되고 있다. 1990년대 말 두 아이들과 미국 친지 집을 방문했을 당시 조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를 유심히 관찰했다. 정보화라는 미명 아래 우리의 모든 학교에 컴퓨터 교실을 만들고 초등 전 학생을 하루에 몇 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힐 때, 미국 교실에는 단 한 대의 컴퓨터도 없었다. 그들은 책상에 앉아 어려운 문제를 풀고 책을 읽고 토론을 했다. 이제 냉정하게 우리 교육을 돌아봐야 한다. 스마트교육을 강조하더니 이젠 종이교과서마저 없앤다고 하니 도대체 어디서 나온 이론인지 정녕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교육책임자들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극단적이고 편협적인 논리부터 버려야 한다. 교육감 핵심공약은 교육의 본질인 지·덕·체 교육, 곧 학력신장과 인간성 교육이 돼야 마땅하다. 동성애 교육 이전에 예절교육부터 해야 한다. 이것이 본질 회복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의 지름길이다. 창의력과 사고력은 지식에서 나온다고 한다. 쓰고 읽고 고민해 풀지 않고, 팔짱낀 채 화면만 보는 현실 속에서 창의력은 나올 수 없다. 대학 강의실에 교양도서 한 권을 읽은 학생이 없고, 문제와 씨름하는 모습이 사라졌는데 무슨 비전이 있고 국가 경쟁력이 있겠는가. 교권부터 살릴 지도자 없나 교권은 사라지고 학생인권만 있고, 자기 자식은 특목고에 보내놓고 특목고를 없애겠다고 주장하는 나라.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 죄인 취급받고 다 같이 하향평준화로 달려가는 나라. 인권이라는 걸림돌에 학생들을 지도할 방법이 모두 사라지고, 노동절처럼 교사들이 차라리 스승의 날에 놀았으면 하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우리에게는 미래는 없다. 교권이 떨어지고 학생인권만 남는 한 역시 미래는 없다. 스승의 날이 학생 비위를 맞추는 날이 아니라 교사가 진정 보람과 행복을 느끼도록 교육계 책임자부터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할 시점이다. 사랑과 꿈이 넘치는 학교를 정말 다시 보고 싶다.
“애비는 농사 중에 가장 힘든 농사가 뭔지 아는감?” “글쎄요, 아버지!” “그건 바로 인간농사라는 거여. 애비는 인간농사를 짓는 평생 농부임을 잊지 말고 궂으나 맑으나 애지중지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대해야 혀. 내 자식이 중(重)하면 남의 자식도 중한 법이여.” 농부의 마음으로 걸어온 30년 30여 년 전 첫 발령을 기다리는 내게 아버지께서 해준 말씀이다. 공자의 인생 과정 5단계에 의하면 나의 교직은 이제 ‘자신만의 삶의 과정에서 자신만의 원칙과 규범이 완성된 상태’라는 이립(而立)을 넘어섰다. 그러나 나는 애오라지 완성을 향해 나아갈 뿐, 여전히 서툰 발걸음만 내 딛고 있을 뿐이다. 농부들의 발걸음 소리를 따라 농작물이 커가듯 나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인생의 꿈을 설계하고 발현했을 나의 제자들, 그 중 전전반측 불면의 밤을 뒤척이고 있을 대한민국의 예비교사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을 생각하면 나는 더욱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교육 현장의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교권침해 사례가 10년 새 3배나 증가했다. 소명(召命)의식을 갖고 임하는 교사들의 정체성을 흔들고 의기를 꺾음으로 인해 교육현장을 떠나는 교사들도 점차 증가 추세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바른 길을 알려주고 교정하기 위해 묵묵히 길라잡이 역할을 다하는 교사의 행동이 외려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교사’라는 주홍글씨로 남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신의 권리만 바랄 뿐 상대방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사회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운 마음이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회복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 21세기는 상생의 시대다. 사회라는 거대한 숲에서 서로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갈 때 세상은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그 시작은 바로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시작되며 그 중심에 숲을 가꾸는 농부 같은 교사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생들을 보면 행복하다. 그들은 내 교직 인생의 둘레에서 평생의 친구요, 연인이요, 동반자요, 나를 가르치고 인도하는 어린 스승들이었음을 깨닫고 또 깨닫는다. 힘들지만 후회 없는 기쁨의 길 “교장 선생님 사랑해요”하며 뛰어와 안기는 학생들의 품이 참 따뜻하다. 학생들과 허물없이 대화하고 교감하면서 내 마음속에 머무는 조촐한 행복감, 30여 년 교직 생활이 주는 기쁨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사는 부귀영화(富貴榮華)의 삶은 아니었지만 스승의 길은 한번쯤 도전하고 걸어가 볼 만한 길이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제 1년 뒤면 쟁기를 놓아야 한다. 지금까지 애지중지 갈고 또 갈던 땅에서 떠나야 하는 농부의 심정, 생각만 해도 아쉽고 두렵기까지 하다. 성현 선생님 수필의 글귀처럼 마지막 흙 한 삽을 멋지게 떠 나만의 길을 만들고 그 길 끝에 내가 원하는 아름다운 교직이라는 산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을 나르고 있는 중이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전기 자동차가 보급이 잘 이뤄지려면 충전소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다행히 내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도 급속충전소가 마련되어 편리하다. 그러나 가끔 충전을 하러가면 고급차를 타는 사람들이 이곳에 주차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왜 그런가 곰곰히 살펴보았더니 전기차 충전을 하는 공간은 다른 주차공간보다 영역이 넓다. 주차 공간이 넓다는 것은 차를 넣기가 쉽울 뿐만아니라 다른 차와의 차간 거리가충분히 확보되어 옆 차의 문짝에 찍힐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고급차를 관찰하여 보니 이 승용차 주인은 중학생인 자녀를 항상 자동차로 등하교 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학생이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매일 오가는 길을 자동차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아이가 이같은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전기 자동차를 가진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엄마의 모습에서 아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이제 올 9월부터는 전기충전소에 주차를 하는 것을 방지하는 법이 적용된다고 한다.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면 벌금을 내야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공동체가 행복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법 이전에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부모를 통하여 배우게 된다. 원초적 교육의 출발은부모님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학교선생님이다.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집안에서뿐 아니라 마을 골목 어디에서나 남을 배려하는 능력을 키웠다. 한마디로 이같은 생활을 하면서 자기조절 중추가 발달하여 자기감정과 행동을 잘 통제하고 공감 능력, 문제해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교사가 학교에서 수업하는데 학생들은 자거나 딴짓을 한다. 요즘은 교사를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어떤 부모는 자기 아이가 기가 죽는다고 학교로 찾아와 교사한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다. 또, 최근에는 밤 늦게까지 카톡에 시달리는 교사도 있다고 한다. 지금 한국의 이같은 학교 풍경은 1960년대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벌어졌던 일이었다. 한 정신과 의사가 30여 년에 걸친 연구 결과, '교실 붕괴의 가장 핵심적 요인은 아이들의 자기 조절 중추 즉,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뇌가 제대로 발달되지 못한 데에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기 조절 능력은 아픈 기억을 소거하면서 어떤 일에 실패해도 극복하고 다음 시도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한 마디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밥벌이는 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자기조절 능력은 우리가 인간적인 사회로 만드는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미래를 위해 참고 기다릴 줄 알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능력이다. 이는 세상이 내 맘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 능력을 갖추고 사는사회는 훈훈한 바람이 불 것이다.아이든 어른이든 모두 과민한 상태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 없다. 부모가 해줘야 할 것은 기본적인 안전을 지키는 일이요 자신의 일을 자신이 처리하는 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다. 최소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신과 찾는 아이를 만들지 않도록해야 할 책임이 있다.
5.14(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교무실 분위기는 예년과 다름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그리고 마치 내일이 스승의 날이라고 하기에 너무 썰렁할 정도로 선생님의 책상 위에는 꽃 한 송이 찾아볼 수가 없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을 재량 휴업일로 정한 학교가 많다. 그리고 스승의 날을 체험학습으로 대체한 학교도 적지 않다. 본교의 경우, 학교장의 결정에 따라 스승의 날을 체험학습으로 대체하여 실시할 예정이고 청탁금지법과 관련하여 학부모께 일찌감치 가정통신문을 보내기도 했다. 학부모님께! 5월. 스승의 날 및 학교의 각종 행사를 앞두고 우리 학교는 청탁금지법(금품수수, 식사 및 선물제공 금지)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학부모님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합니다. 청탁금지법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8. 05. 10. ○○○○고등학교장 학교 차원에서도 청탁금지법과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사전 교육을 했으며 청탁금지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일절 삼갈 것을 담임에게 당부하였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아예 스승의 날을 없애는 것이 낫다며 일부 선생님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14일(월) 6교시, 2학년 ○반 영어 시간. 수업 시작 2분 전이었다. 교실로 가기 위해 교과서를 주섬주섬 집어 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반 실장이 부리나케 교무실로 내려왔다. 그리고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말을 했다. “선생님, 수업시간 조금 늦게 들어오세요. 아이들이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아서요.” 5교시 체육 수업이 늦게 끝나, 아이들이 옷 갈아입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5분 늦게 교실로 올라올 것을 주문한 뒤 실장은 교무실을 쏜살같이 빠져나갔다. 실장과 약속한 시간 5분이 지난 뒤, ○반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실 문을 열려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교실 양쪽 문이 잠겨 있었고 창문으로 비친 교실은 커튼으로 가려져 어두웠다. 내심 아이들이 옷을 덜 갈아입었다고 생각하여 복도에서 몇 분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잠시 뒤, 교실 문이 열렸다. 실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이끌고 교실로 데려갔다. 실장의 손에 이끌려 교실로 들어서자,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스승의 은혜를 합창하였다. 교탁 위에는 나의 교직 생활 30년을 어떻게 알았는지 촛불 3개를 꽂은 케이크와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스승의 날을 축하하는 아이들이 직접 적은 메시지가 칠판 가득 적혀 있었다. 그런데 내 머릿속에는 아이들에게 고마움보다 청탁금지법으로 스승의 날이 퇴색해져 간다는 사실에 서글퍼졌다. 한편, 청탁금지법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멍들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바로 그때, 실장이 마치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먼저 질문을 했다. “선생님, 저희 청탁금지법에 걸리나요?” 실장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교실 분위기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잠시 뒤, 아이들은 청탁금지법을 운운하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스승의 날 축하 자리가 마치 청탁금지법 토론장이 된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난 뒤 청탁금지법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해주었다. 특히, 아이들이 잘못 알고 있는 청탁금지법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청탁금지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생님을 존경하는 순수한 마음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사명감으로 후진 양성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을 이야기했다. 그제야, 아이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직접 쓴 편지를 내게 건넸다. 그날 저녁, 모든 선생님이 퇴근한 교무실에 홀로 남아 아이들이 써 준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교실에서 해주지 못했던 말을 혼잣말로 했다. “얘들아! 선생님도 너희를 진심으로 사랑해.”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교직은 삶, 그 자체였다 윤용숙 충남 천안백석초 교사는 가족 중 열 명이 교육계에 몸 담았다. 아버지부터 형제, 자매, 배우자, 자녀 등 이들의 교육 경력을 합치면 250년에 달한다. 그는 “교직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운명”이라고 했다.윤 교사에게 아버지 윤정길 전 충남 금성초 교장은 무척 큰 존재였다. 자상하고 다정다감했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예의 없는 행동, 노력 없는 대가를 바라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자녀들에게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 하고 책임을 지도록 가르쳤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가족회의를 통해 의견을 경청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어머니는 자녀들이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길 진심으로 바랐다.“어머니는 늘 ‘남의 집 행랑채에 살아도 존경 받을 수 있는 직업이 교사다’ ‘책과 학문을 가까이 하는 일을 천직으로 삼으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덕분에 교직은 태어남과 동시에 삶,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하지만 딸 이은솔 대전 샘머리초 교사가 같은 길을 가겠다고 할 때는 반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윤 교사가 초임 시절 경험했던 보람과 긍지를 딸도 느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루가 멀다고 교권 침해 사건이 일어나는 게 요즘 학교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어머니의 만류를 무릅쓰고 결국 교편을 잡았다.윤 교사는 “가르쳤던 제자들이 스승의 날이나 입대, 결혼을 앞두고 찾아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처럼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는 이야기하더라”고 귀띔했다.가족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학교 이야기로 흘러간다. 서울, 경기, 대전, 충남 등 근무 지역도 다르고 초·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교급과 직위도 다양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윤 교사는 “서로의 경험을 간접 체험하고 학생 지도, 교수법, 동료 교사와 소통하는 법 등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면서 “이것이 교육 가족의 장점”이라고 말했다.“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자식들이 교직에 몸 담을 수 있게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그동안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번에 받은 상과 꽃다발은 어머니께 안겨드렸어요. ‘이건 어머니가 받아야 할 상’이라고 말씀드리면서요.” 부모를 거울삼아 교단에 조동섭 충북 동주초 교장 가족은 배우자와 두 자녀, 사위까지 다섯 명이 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선생님을 존경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보람을 느끼고 사회적으로도 존경 받을 수 있는 교사가 좋았다. 그렇게 교직에 들어섰다. 배우자인 김영애 충북 샛별초 교사도 교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교단에 섰다.조 교장은 “아내는 자신만의 교육 철학이 뚜렷하고 교직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면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듯, 삼남매를 바르게 자라도록 이끌었다”고 말했다.“세 자녀 중에서 두 명이 교직에 몸 담고 있어요. 교직생활을 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 길을 따라온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부부는 같은 길을 걷는 자녀들의 본보기가 된다. 조 교장은 관리자의 권위를 내려놓고 젊은 교사들과 소통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먼저 손을 내민다. 김 교사는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발견해 칭찬하고 힘을 북돋워준다. 특히 잘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돼야 한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조 교장은 “가족이 함께 교직에 몸 담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자 명단△손영배 인천하이텍고 교사 △조동섭 충북 동주초 교장 △윤용숙 충남 천안백석초 교사 △김용수 전남체육고 교사 △장창용 경북 현일고 교사 △이종현 경북 문경서중 교감 △문윤순 경남 대청중 교감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아버지는 제 롤모델입니다” 근검·절약을 실천했던 분, 말과 행동의 절제를 강조했던 가장(家長), 도움이 필요한 제자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교사, 존경한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롤모델. 황복순 부산 안남초 교사에게 아버지는 이처럼 큰 존재다. 교직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불을 밝혀준 사람도 바로 아버지, 황영록 전 서울삼선초 교감이었다.황 교사는 “아끼고 사셨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아끼는 법이 없었다”며 “제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를 존경하게 됐다”고 전했다.“어린 시절에는 ‘왜 이렇게 아끼실까?’ 생각했어요. 그러나 환경이 어려운 제자들에게 책값을 건네고 궂은일을 하시는 학교 환경 미화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을 본 후론 이런 투정은 부리지 않게 됐습니다.”이후 그는 아버지처럼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보고 같은 길을 걸은 것처럼. 황 교사의 할아버지는 평안남도에서 서당을 지어 젊은이들을 직접 가르쳤다.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지 교육을 받게 할 수 없어서 아들을 개성 송도학교로 보내기도 했다. 이런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황영록 전 교감도 교사가 됐다.황 교사는 잠시 교단을 떠나있던 적도 있었다. 교편을 잡은 지 4년 만의 일이었다. 병환으로 고생하시는 시부모님을 모시기 위해서였다. 꼬박 12년을 곁에서 보살피다 두 분이 돌아가신 후에야 임용고시를 치르고 다시 교편을 잡을 수 있었다. 그는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다시 돌아왔더니 제2의 삶을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그때 교직이 천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시 교단에 돌아올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고 난 후라 아이들에게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해졌지요.”황 교사는 ‘아이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주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특히 소외된 아이들을 보살피라는 말씀을 늘 가슴에 품고 다닌다. 통합학급을 맡아 아이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내년 퇴직을 앞둔 그는 “끝까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이제는 그 길을 황 교사의 딸인 남지영 부산 배산초 교사가 따라 걷고 있다. 황 교사는 “몇 년간 교직생활을 한 딸이 건넨 편지에 ‘존경하는 선배이자 엄마에게’라고 쓰여 있었다”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었다”고 귀띔했다.“아버지가 지난해 폐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세요. 마지막으로 효도를 해보자는 생각에 교육명가상 신청서를 냈습니다. 덕분에 지난 교직생활을 되돌아보고 아버지께 보람을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상패를 보여드리면서 ‘롤모델’이라고 말씀드렸더니 흐뭇해 하셨어요. 퇴직 후에는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합니다.”3대가 봉사의 길 걸어 신병훤 대전 보문고 교사 집안은 대를 이어 교직에 몸을 담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신 교사까지 3대째다. 그는 “교육자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의 영향으로 청소년기에는 소위 ‘범생이’라고 불렸다”고 했다.“바른 말, 바른 행동, 모범적인 생활을 강조하셨어요. 이런 환경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져 교직의 길보단 다른 길을 택하고 싶었습니다. 교사보다 보수도 많고 근무 환경도 좋은 공공기업에 합격해 일을 했지요.”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신재림 전 강원 원주고 교장은 신 교사에게 입었던 셔츠를 내밀었다. 흰 셔츠는 검은 연탄재 가루로 까맣게 변색돼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 교직의 길을 걸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보람 있고 숭고한 일이라는 말과 함께. 그 길로 신 교사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교직에 입문했다.그는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대학을 포기한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설득해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시켰을 때 교사로서 보람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선조부, 선친이 걸어온 길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수상자 명단△장은아 서울 상일미디어고 교사 △남한나 부산 선화여중 교사 △황복순 부산 안남초 교사 △고학재 인천 학익여고 교장 △배재형 대전제일고 교사 △신병훤 대전 보문고 교사 △이주호 충북 형석고 교감 △구은숙 충남 부춘초 교사 △박은미 충남 성연중 교사 △이혜련 전남 광양여고 교사 △장창용 경북 현일고 원로교사
경북 영천시 거여초등학교(교장 양화숙)는 2018년 5월 14일~18일까지 교권 보호 주간을 운영하였다. 이번 교권 보호 주간을 통해 교원 존중 문화를 조성하고, 본교 교원들이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평소 학생들을 위해 애쓰는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본교 교장이 교직원들을 위한 기념행사를 마련하였다. 또한 교사들은 2018년 5월 15일 스승의 날 출근길에 깜짝 놀랄만한 선물을 받고 행복한 미소를 띄었다. 스승의 날을 맞아 학부모회에서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감사합니다’ 이벤트를 마련하였다. 학부모 5명이 머리에 해바라기 머리띠를 하고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문구를 들고 교문에서 퍼레이드를 벌였다. 오소현 선생님은 “이런 뜻깊은 날에 학부모님들과 교장 선생님의 마음을 받아서 너무나 감사하다. 아침부터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교사로서 더욱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와,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작은 공공도서관이라 규모는 작은데 주민들이 참여할 프로그램이 무려 11가지나 된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 서수원 고색동에 위치한 희망샘 도서관을 방문하여 둘러보고 김성연 관장을 인터뷰 후 리포터 혼자서 내뱉은 말이다. 수원의 번듯한 단독 건물 3층짜리 시립도서관을 주로 이용해온 나로서는 그럴 만도 하다. 이 도서관은 서수원주민편익시설 3층에 자리 잡고 있다. 수원시의 위탁을 받은 수원YMCA가 2006년 시설 개관 때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시민단체는 생명·평화·공동체를 수원지역에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청소년, 환경, 마을, 평화, 자치에 활동중점을 두고 있다. 이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서 수는 3만5000권. "에게, 겨우 요 정도라고?" 장서 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해 2월부터 상호대차라는 시스템이 있어 수원시내 모든 도서관이 도서를 공유한다. 예컨대 선경도서관에 보유하고 있는 책을 여기서 대출할 수 있다. 또 이 도서관 책을 다른 도서관 이용자가 대출할 수 있는 제도다. 도서대출 이용자에겐 획기적인 서비스다. 그러니까 수원시립도서관 전체와 작은 도서관은 하나의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11가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희망샘지기(주1회), 동화마주(매주 화 10시), 생명밥상(매주 수 10:30), 이야기사랑(매주 월 11시), 상호문화모임 '잇다'(매주 토 11시), 책보수팀 '책살림'(매주 금 10시), 추천서가 기획단(격주 목 10시), 인문학산책 기획단(매주 목 19시), 청소년 책놀이멘토링(매주 토 11시), 청소년 밖으로 나가는 도서관 기획단(수시), 어린이·청소년기자단(매주 토 2~4시)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니 도서관은 책을 보는 곳이라는 선입관은 무참히도 깨진다. 이제 도서관은 주민의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내는 곳이다. 김 관장은 2009년도부터 진행해온 '나를 찾아가는 인문학산책'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당시 서울 중심의 인문학 공부와 학습모임을 수원에 자리 잡게 했다. 6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시민기획단을 구성, 지역의제와 사회문제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었는데 시민성, 정치, 생명, 공존, 민주주의, 혐오, 페미니즘 등을 주제로 공부해 왔다. 듣는 '강의'와 '나눔 공부'라고 이름붙인 강독과 토론의 시간을 격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강의 시간에 들은 지식과 울림을 삶에서 연결하고자 시도한 학습방법인 것. 현대인에게 도서관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 관장은 재작년 인문학 주제인 '행복한 공존을 위한 세가지'로 정치, 관계, 도서관을 꼽는다.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도서관이라는 말에 공감을 표한다. 미국에선 바닥에 떨어진 나무열매를 주워든 아이들이 달려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가 해결하는 곳이다. 이사 온 사람들이 동네와 사람들을 알기 위해 처음 찾아가는 곳이 도서관이어야 한다. 마을과 지역의 이슈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의견을 모으고 선택을 돕는 곳. 학습하고 실천을 찾아가는 곳. 공적 영역을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희망샘도서관 이용자에게 팁도 안내한다. 희망샘의 11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어린이책으로의 초대'는 그림책, 옛이야기, 동화 등의 책을 함께 읽고 연구하는 입문과정으로 4~5월에 10강 정도를 구성하여 신청자를 모집하여 진행한다. '이야기 어르신 양성과정' 역시 그림책과 옛이야기를 손주들과 이웃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활동인데 10월에 5~6강을 진행한다. 4월 도서관주간, 9월 독서의 달에는 저자와의 만남, 책문화의 밤, 이동도서관, 북쿠킹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서수원 생활권은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청소년시설, 교육시설 등의 공공문화시설, 시장, 도서관의 일상과 문화적 요소들이 부족하다. 여기에서 서수원주민편익시설에 위치한 도서관은 문화시설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수인선 개통을 앞두고 커다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500m 거리에 위치할 고색역에는 '고색역 도서관'이 계획되어 있어 첨단시설의 시립도서관과의 공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희망샘 도서관의 정체성으로 시민단체, 고색동, 작은 도서관, 도서관 활동가 등은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 정체성이 희망샘 도서관의 자랑거리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이용시민들에게 당부한다. "도서관은 정부의 공공서비스가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곳이며 다양한 욕구들이 부딪치는 현장"이라며 "도서관은 합당한 욕구들이 정책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분야"라고 말한다. 그는 도서관을 기반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며 공적 영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시민들은 도서관 문화를 누려야 할 권리와 함께 잘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고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거버넌스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민과 관은 그만큼 성격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민은 정책대상자가 아닌 주체자로서 정부와 건강하게 싸우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도서관이 그런 훈련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도서관 운영에 참견하고 참여하자고 손을 내민다. 정부 재원과 시민이 만나는 도서관에서 공공서비스를 잘 누리며 공공영역이 잘 운영되고 확장되도록 참견하고 참여하자는 것이다. 김성연 관장을 통해 작은 도서관을 위탁운영하는 시민단체의 역할을 생각해 보았다. 또 현대 민주사회에서 도서관의 역할이 막중함을 깨달았다. 도서관은 사람과 지식을, 지식과 행동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시의 도서관 확충 목표는 시민 누구나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김 관장은 "수원시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서관 시설에 내용과 사람을 채워가는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휴먼시티 수원이다.
참가자 대표성 확보 어려워 비전문가 시민참여단이 결정 특정 단체 개입 막을 길 없어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 공론화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작 시민참여단 등 참여집단의 공정성을 확보할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회의를 열어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 김영란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공론화 추진 방향을 공정성, 중립성, 책임성, 투명성 확보로 밝혔지만, 공론화위의 추진 계획에는 이를 담보할 장치가 빠져 있었다. 공론화위가 내놓은 계획은 공론의제 선정, 대국민토론회, 시민참여형 조사를 통해 대입제도개편특위에 권고할 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공론의제 선정은 20~25명 정도의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1박 2일 정도의 워크숍을 거쳐 다수의 대입 정책 시나리오 모형을 만드는 시나리오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된다. 워크숍은 같은 특성을 가진 집단 참여자끼리 소그룹으로 논의하고, 다시 각각 다른 집단을 대표하는 참여자를 섞어 소그룹을 구성해 논의하는 절차로 구성된다. 후자의 경우 사실상 단 한 명의 학부모, 교원, 학생이 각 소그룹에서 전체 집단을 대변하게 될 공산이 크다. 대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특정한 주장에 경도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대해 공론화위 관계자는 “참여자 선정은 교육부, 국가교육회의와 논의를 거쳐 대표성 있게 구성하겠다”고만 밝혀 향후 워크숍 참여자 구성의 공정성 시비가 남게 됐다. 전 국민의 여론은 대국민토론회를 통해 반영된다. 시나리오 워크숍에서 도출된 모형에 대해 권역별 토론회, TV토론회, 온라인 의견수렴을 병행하게 된다.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미래세대 토론회’를 별도로 진행한다. 그러나 미래세대 토론회 일정이 일반 학생의 참여가 어려운 1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계획돼 있어, 참여 학생의 대표성과 공정성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공론화위 관계자는 “아직 큰 틀의 공론화 설계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 기말고사 기간과의 중복 등 미세한 일정 문제는 매주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공개할 예정”이라고만 하면서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시민참여형 조사는 시민참여단을 통해 이뤄진다. 시민참여단 전국 19세 이상 국민을 모집단으로 지역·성별·연령을 고려해 표본을 추출한 2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그중 참여 의사가 있는 인원 중 대입제도에 대한 의견·성별·연령 등을 고려해 약 400명 내외로 선정한다. 시민참여단은 권역별 토론과 합숙 종합토론을 통해 최종 권고안을 결정한다. 사실상 전문가도 당사자도 아닌 일반 시민에 의해 대입제도가 결정되는 것이다. 공론화위는 일반시민으로 구성한 이유에 대해 “영향을 받는 것은 학생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며 대부분 공론조사 방식은 특정 이해집단이 참여하는 게 아니라 일반 시민이 참여해 충분히 토론한 다음 결과 도출한다”며 “숙의 자료를 제공해 대입 제도를 잘 모르는 시민참여단이 학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료 작성 방식에 대해서는 “자료를 어떻게 구성, 제작, 검증할지 매주 회의를 해 결정하겠다”고만 해 지지하는 대입정책에 따라 집단마다 상반된 조사결과를 제시하고 있는 갈등 상황에서 공정성을 확보할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 합숙 토론까지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 참여단 성격상 특정 입장을 지지하는 집단을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러 연구에서 검증된 공론조사 기법이므로 문제없다”고만 답해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총은 자유한국당과 정책간담을 통해 교권 보호와 교원 처우개선을 우선적으로 요구했다. 특히 교권 보호에 큰 비중을 뒀다. 교총이 요구한 주요 정책 과제 중 첫 번째는 헌법에 ‘교권’을 명시해달라는 것이었다. 개헌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헌법 제31조 6항에 교육제도, 재정, 교원의 지위 외에 교권에 관한 사항도 법률로 정하도록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한국당에 ‘교권3법’ 개정 요구도 했다. 교총이 ‘교권3법’으로 명명한 법 개정안은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대한 고발 의무화와 침해 학생에 대한 제재조치 등을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교육지원청 이관과 학교장 종결제를 골자로 하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아동학대와 관련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은 경우 면직과 임용제한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아동복지법’ 개정안이다. 각각 염동열, 이종배, 박인숙 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만큼 국회 통과에 힘써달라는 것이다. 교원보수 우대를 규정하고 있는 ‘교육기본법’, ‘교육공무원법’, ‘교원지위법’ 등 관련 법의 정신을 살려 갈수록 일반직에 비해 열악해지는 교원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특히 18년간 동결된 교직수당, 15년간 동결된 보직교사 수당과 일반직에 비해 열악한 교장·교감 직급보조비 등의 인상을 요구했다. 8월 퇴직자 성과상여금 지급과 대학교원 교직수당 신설도 과제에 포함됐다. 법 개정 외에도 학교현장의 의견 수렴에 대한 요구와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현장성을 가진 현장교원의 의견을 상시적으로 들어야 하므로 교총과 한국당 소속 교문위원들의 정책협의회, 교육현안 토론회 개최, 현장 교원 의견 청취를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총은 아울러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중 학교조직 법제화와 유·초·중등 교육의 지방이양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교총은 특히 학교조직 법제화가 법률과 조례로 학교 내 조직 구성을 획일적으로 강제하고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을 유발하고 학교운영의 책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현장의 우려를 전하고 입법을 신중하게 검토해달라고 했다. 유·초·중등 교육의 지방 이양에 대해서는 “현재 교육청이 학교에 권고의 형식을 취하면서 각종 규제를 통해 학교장의 법적 권한을 제한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유·초·중등교육이 지방으로 이양되면 학교자치가 아니라 교육청 자치가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학교 자율운영 권한의 침해를 방지하고 학교운영의 권한과 책무를 강화하는 방향의 법률 개정을 요구했다.
“연구윤리 감독기관 수장 자격 없어”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김 부총리의 석사논문에 대한 교육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15일 “논문 부적격 판정받은 김상곤 장관, 당장 사퇴하라”며 성명을 냈다. 교문위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1982년 당시의 기준과 관행으로 보면 전혀 잘못된 부분이 없었다는 해명도 거짓임이 드러났다”면서 “대학의 연구 윤리를 관리 감독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자격 없음이 만천하에 입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의 명예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교육부와 우리나라 모든 연구자의 명예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정권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시민사회 쪽의 반응은 더 거셌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공정사회)은 15일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김 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배 공정사회 대표는 “학생들에게 도덕성과 정의를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부 수장이 본인의 학위 논문가 연구 부적절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받은 것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것”이라며 “당장 사퇴하고도 남을 엄중한 상황임에도 유감 운운하며 자리를 지키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장관의 엉터리 교육정책으로 촉발되고 있는 혼란을 막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길은 오직 김상곤의 사퇴밖에 없다”면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김상곤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목숨 걸고 투쟁하겠다”고 했다. 공정사회는 이 외에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대한 고발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연구윤리지침에 따르면 연구 부정행위나 연구 부적절행위가 발견되면 지체 없이 연구 결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철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관의 감독을 받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논문 표절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비열한 판정을 내렸다”면서 “위원회 전원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136곳 인용표시 없이 사용” 교육부 “부정행위 아닌 경미한 수준”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석사 논문이 연구 부적절행위에 해당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14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종 결정문에서 김 부총리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해 “136곳에서 인용 없이 다른 문헌의 문장을 사용한 사실이 인정되고, 이를 뒤집을 자료가 없다”며 “연구 부적절행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타인의 연구업적을 자신의 연구업적인 것으로 서술했다”면서 “당시 경영대학의 석사논문 심사기준에 놓고 봐도 일괄 인용의 정도, 빈도의 면에서 적절한 인용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관행이었다는 김 부총리의 해명과는 다른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교육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후 위원회가 예비조사 결과 표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익상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연구진실성 확보를 위해 중요한 사안’으로 인정해 3월 본조사에 착수해 내린 결론이다. 그러나 위원회는 “당시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심사위원들도 인용 사실을 인지했던 점들을 고려해 위반의 정도는 경미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논문 취소 권고는 내리지 않았다. 교육부는 관련 보도가 나오자 해명자료를 내고 “서울대는 연구부정행위가 아닌 경미한 수준의 연구 부적절 행위로 판정했다”면서 연구부정행위가 아니므로 거취 표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온라인기업가 체험 플랫폼 개방 수도권 교육기회 편중 해소 위해창업체험센터도 5→10개소 확대 창업체험교육 온라인 플랫폼인 ‘청소년 기업가체험 프로그램(YEEP)’이 초·중·고 학생과 교원 모두에게 개방된다. 교육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초·중·고교생 창업체험교육 확산 계획을 발표했다. 학생의 창업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교원 대상 창업체험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YEEP(https://yeep.kr)은 그간 중·고교 학교 단위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초·중·고교 학생과 교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또 ‘가상 창업체험(Go! Startup)’ 기능을 신규로 탑재해 가상 기업을 설립하고, 개인별 역할에 맞는 활동을 하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온라인 교육만 확산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체험교육 기회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체험교육을 제공하는 ‘지역창업체험센터’를 5개에서 10개로 확대 선정했다. 또 학교 수업기반의 창업체험교육을 확산하기 위해 전국 27개의 창업체험교육 교사연구회 운영을 지원하고 창업체험교육 관련 가상체험 콘텐츠 5종, EBS의 지식채널e 콘텐츠 26종 등도 보급한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취임 이후 1년 동안 교육정책을 추진한 결과, 교육부에 남은 것은 ‘보류부’라는 오명뿐이었다. 지난해 7월 19일 문재인 정부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 이후 7차례의 전환심의위원회 끝에 9월 11일 교육부가 ‘교육분야 비정규직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간제 교원과 강사는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 8월 10일에는 교육부가 수능 절대평가제를 중심으로 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학부모와 교원의 반발과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교육부는 개편을 유예하기로 했다. 11월 30일에는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를, 12월 27일에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발표를 했다가 학부모와 야당의 거센 비판을 직면했다. 결국 유치원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는 발표 하루 만에 확정된 바 없다며 보류했고, 올해 1월 16일 2019년초까지 운영 기준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1년 유예했다.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은 학부모의 반발이 법 개정 청원과 ‘방과후 영어 부활’ 지방선거 공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12월 27일에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가 현장 교원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 결국 15%에서 50%로 공모비율을 확대하는 선으로 후퇴했다. 설익은 정책을 발표했다가 여론 역풍을 맞고 유예하는 일이 반복되자 정관계에서는 ‘교육부가 아닌 보류부’라는 비아냥이 돌았다. 하청에 재하청을 준다는 비판도 나왔다. 교육부는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논란이 거세자 논의를 국가교육회의에 이관했다. 국가교육회의는 다시 산하 대입제도개편특위에, 특위는 다시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에 공을 넘겼다. 유치원 방과후 문제는 ‘국민참여 정책 숙려제’ 대상으로 했으며, 유·초·중등 교육의 지방 이양은 교육자치정책협의회에 맡기고 교육부는 지원 역할만 하기로 했다.
“스승의 날이 만들어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답니다. 1958년 저와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스승 찾아뵙기 운동을 시작해 ‘은사의 날’이 생겼지만 유신체제 시절 모든 활동이 중단됐거든요. 그러다가 1982년 교총이 스승의 날을 법제화시켜줬어요. 교총이 없었다면 스승의 날은 이어지지 못했을 겁니다. 저희가 뿌린 씨앗에 열매를 맺어준 교총에 감사합니다.”15일 스승의 날의 발원지 충남 강경여중‧강경고에서 열린 기념식. 스승의 날 제정에 산파 역할을 한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노창실 여사와 강경여고 동기들은 여든이 다 된 나이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밥 굶는 것은 예사인 가난한 시절이었죠. 모두가 어려웠지만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제자 사랑은 ‘어버이’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려고 병중에 계신 선생님과 퇴직하신선생님들을 매년 찾아뵙자고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는데, 이렇게 ‘스승의 날’이란 기념일이 생겨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노 여사를 비롯한 동기들은 졸업 후 60여 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은사를 찾아뵙고 있다. 병중에 계신 동안에는 병원으로, 돌아가신 후로는 묘소로. 기념식을 마친 이날 오후에도 노 여사와 동기들은 곧바로 고3 담임이었던 유한영 선생님의 묘소를 찾아 꽃다발을 놓고 감사 인사를 했다.노 여사는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지금도 틈날 때면 사모님께 안부 전화를 하는 등 가족과 계속해서 교류하고 있다”며 “동기들이 대전, 군산, 논산 등지에 흩어져 있어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스승의 날 즈음에는 꼭 선생님 묘소를 같이 찾는다”고 말했다.꿈 많았던 여고생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스승을 기리고 있다. 노 여사는 약사로 오랫동안 일해 오다 지금은 대전시중구약사회 부의장을 맡았다. 동기인 윤문자 여사는 시인이 돼 최근 시집 ‘나비를 부르는 여자’를 발간했다. 이용선 여사는 문동신 군산시장의 부인이며, 이들보다 1년 선배인 박갑수 여사는 스승의 길을 따라 오랜 시간 교직의 길을 걸었다.노 여사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교총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사회자가 즉석에서 부탁한 수상소감에서 그는 “교총이 강력하게 법제화를 추진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스승의 날은 없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서로 끌어안고 등 두드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아름답고 그때 한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노 여사는 “요즘 교권이 침해됐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스승과 제자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스승의 날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스승 존경 문화가 확산되고 교권이 회복돼 교육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 계류 중인 교권3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속한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홍 대표를 비롯해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17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을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이 자리에서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국정 과제를 입안하고 법제화 하는 것은 정부와 국회 몫이지만 구현되는 곳은 학교이고 실천하는 자는 선생님”이라며 “전국 교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육에 매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만드는데 힘 써 달라”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또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아동복지개정법의 ‘교권보호 3대 법률안’의 국회 통과와 함께 ‘교권’을 헌법에 명시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다뤄 줄 것을 요청했다.홍 대표는 “교총과 학교 현장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전 국회의원이 한 마음이 돼 입법 활동에 나설 것을 약속한다”면서 “더 이상 교육이 정치에 이용되지 않도록 교총과 단결해 대한민국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학생은 물론 교사들이 포퓰리즘 정책에 휘둘리고 있다”면서 “더 이상 교육이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현장에 맞지 않는 제도를 지나치게 획일적으로 지시하는 등 관치행정 펴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학교가 자율성을 갖고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땅에 떨어진 교권을 다시 살리고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해야만 대한민국 교육이 바로설 수 있다”면서 “교총과 함께 교권3법이 최대한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간담회에서 나온 고견을 경청해 교육의 정치 이념화를 막고 입법으로 이바지 하겠다”고 덧붙였다.이어진 회의에서 교총은 ‘교권보호 3법 개정안’ 입법실현, 교육민주주의 회복 및 교육자치 강화 추진 신중 검토, 교원처우개선 주요 정책과제 등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교권보호 3법의 조속한 처리와 교원처우 개선에 적극 공감했다. 홍 대표는 특히 “아동복지법의 경우 과잉금지원칙 위배 소지가 크다”면서 “처벌 조항 등이 개정되지 않으면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위축될 우려가 있어 조속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간담회에 앞서 홍준표 대표는 제37회 스승의 날과 제66회 교육주간을 맞아 스승존경 풍토를 솔선한다는 뜻에서 50만 교원을 대표한 하윤수 회장에게 감사의 카네이션 꽃다발을 전달했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5월 17일(목) 오후 2시부터 2018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과 연계하여 문경소방서 현장대응단과 합동으로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합동훈련은 무각본 소방훈련으로 화재가 발생 시 최초 화재발견자가 따라야할 신고절차, 직원대피 및 피난유도, 초기대응 방법 등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내용으로 진행되었으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였다. 엄재엽 교육장은 소방 훈련 강평을 통하여 현장중심의 합동소방훈련을 통해 직원들이 화재사고에 대하여 철저한 대비와 안전의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노력을 다해 주기를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