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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학교에서 ADHD 학생에 대한 고민이 커져 가고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ADHD는 낯선 용어였는데, 이젠 우리나라 전체 초등학생들의 3~8%인 약 25만여 명이 ADHD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가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는 병명이 이젠 학교에서도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ADHD 학생은 긴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의력은 떨어지고, 자기중심적이며 공격적이나, 지적 능력은 정상이므로 특수교육 대상은 되지 않는다. ADHD 학생은 학습활동에 집중하기 어렵고, 사회성이 결여되어 급우들과의 협력학습에 큰 장애를 보인다. 친구들로 인해 자기가 피해를 입는다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빠지면,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분노조절장애 증세까지 보인다. 분노 터뜨리면 통제하기 곤란 이러한 ADHD 증세는 약물치료로 어느 정도 극복되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치료로도 과잉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중증 ADHD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 이런 학생들이 폭력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가 학교에서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이런 학생이 한 번 분노를 터뜨리면 담임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는다. 담임교사가 학생을 붙들고 달래도 진정이 되지 않아서 학부모를 호출하는 경우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ADHD 학생은 수업시간 중에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경우 분노를 폭발시키는 경우가 많은 데, 그 시간 수업은 물론 그 날 수업은 사실상 어려워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받는다. 또한 교사에게 온갖 폭력적인 행패를 부려 교권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학생에게 폭력을 당한 교사는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급우들이 그 학생에게 폭력을 당할까 두려워 늘 불안해하여 급우들의 정서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ADHD 학생이 있는 학년은 아무도 담임을 희망하지 않아 담임 배정에 애로가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 학생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 사실 학교에서도 ADHD 학생의 발작적인 폭력을 예방하거나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학교폭력대책회의를 소집하거나 학부모를 불러 같이 걱정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만 맡겨둬서는 안될 일 이젠 중증 ADHD 학생을 학교에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나서서 그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선 중증 ADHD 학생의 현황을 조사하고, 그로 인한 피해 사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각 시도 교육청 관내 소규모 학교에 대안학급을 만들고, 특수교육에 경험이 많은 교사, 의사, 행동치료사, 상담사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하여 ADHD 학생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협력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ADHD 학생이 학교에서 크게 물의를 일으켰을 때 일정한 절차를 거쳐 대안학급으로 보내 전문가 집단의 지도를 받게 해야 한다. 대안학급에서 그 학생에 대한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고, 다른 학생들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그 학생의 긍정적인 변화 정도에 따라 일반학급에 복귀시켜 협력학습을 경험하게 하는 등 그 학생의 바른 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협력체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경남교총은 19일 ‘교권과 학습권이 존중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교권 존중 공감토론회’와 캠페인을 개최했다. 경남교총과 경남좋은학교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교육 주간을 맞아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교권 침해를 막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권 존중임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심광보 경남교총 회장은 토론회의 진행자로 나섰다. 심 회장은 최근 한국교총이 발표한 ‘2017년 교권 회복 및 교직 상담 결과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교권을 회복하려면 교사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 사례 건수는 508건으로, 10년 전 204건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가장 많이 접수된 교권 침해 사건은 학부모에 의한 피해로, 전체 사건의 52.56%를 차지했다. 다음은 처분권자에 의한 신분 피해(15.94%), 교직원에 의한 피해(15.16%), 학생에 의한 피해(11.81%) 순으로 나타났다.토론회 후에는 창원시 중심 상가에서 거리 캠페인을 전개했다. 심 회장은 “학교 현장의 교권 침해는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학생,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전문가가 말하는 대처법 현장 체험학습을 가던 중 용변이 급하다는 학생에게 버스에서 용변을 보게 한 후 휴게소에 이 학생을 남기고 떠난 이른바 ‘휴게소 학생 방치’ 사건의 당사자인 대구 모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남·55)에게 법원이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일선 교사들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초기대처에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현장학습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호소를 하고 있다. 법학박사이자 성균관대 법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인 임종수 전 의정부호동초 교장에게 대처법을 들어봤다. -여럿이 타고 있는 버스 속에서 용변이 급하다는 학생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이런 경우를 대비해 버스로 이동하기에 앞서 충분한 사전지도를 해야 한다. 물론 사전지도를 한다고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용변을 처리하게 하는 것도 보호에 해당된다. 우선 휴게소 등을 찾아 버스를 세워야 하지만 그것이 용이하지 않다면 버스 속에서라도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학생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실수업 중에도 급하다면 무조건 화장실을 보내는 것이 옳다.” -부모가 휴게소에 내려놓고 가라고 하면….“부모 동의를 받았다고 해서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동의를 받고, 휴게소 직원 등에게 인계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선생님들은 교육과정을 지키는 것을 중시하는데 그에 못지않게 학생보호 의무가 더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학생 방치 등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민·형사상 책임이 따르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교육과정을 소홀히 했을 경우 단순징계에 그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동행한 보조교사가 있었다면 함께 내리게 해야 하고, 없었다면 부모를 기다리거나 설득해야 한다.” -선생님들은 일부 학생 때문에 다른 많은 학생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그럴 수 있다. 예를 들어 휴게소에 남겠다는 학생을 위해 학부모가 올 때까지 장시간 기다리면 체험학습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하루 종일 차만타고 왔다 갔다 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고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선생님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 교장·교감 선생님께 현장상황을 소상하게 보고하고, 대처 방안을 상의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경북 문경공업고등학교(교장 함종환)는 4월 30일부터 5월11일까지 경상북도교육청 용접기술교육센터에서 제1회 특성화고/마이스터고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최고의 기능기술교육이라 할 수 있는 용접기능장 교육과정 20명 모집에 총5명의 학생(김정수, 이규혁, 공영현, 이창재, 김승주)이 선발되어 용접기능장 전과정을 수료한 결과 본교 김정수학생과 이규혁학생이 우수상을 수상하는 명예를 얻었다. 경상북도교육청 글로벌 용접기술교육센터(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내)가 지난 4월25일에 개소식을 갖은 후 처음으로 개설한 2018 용접기능장 교육과정 운영 목적은 첫째, 기능장 수준 인력양성 교육과정을 통한 용접분야 기능영재의 체계적인 양성 둘재, NCS기반 용접기능장 수준 자격증 취득 기반을 확보함으로 취업 경쟁력 강화 셋째, 경상북도내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현장 적응을 위한 실무용접교육 기회제공으로 국내·외 취업생태영역 확대 차원에서 실시하게 되었다. 함종환 교장은 “본교 기계과 2학년 학생5명이 용접기능장 교육과정에 경북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발되고 수료식에서 우수상을 본교 학생2명이 모두 차지 한 것은 평소 기계과 박오원수석교사와 권영봉선생님이 열심히 기능기술 지도를 해주었으며, 또한 학부모님들의 성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으며 이번 용접기능장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모든 학생들과 우수상을 수상한 학생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국다우케미칼은 (사)한국환경교육협회와 함께 충청북도 지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내 에너지 및 자원 절약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인 “2018년 그린에너지 동아리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업의 주된 내용은 교내 전기, 물, 자원절약(재활용) 분야에서 동아리 활동을 실시하고 활동 전/후의 절감량을 측정하는 활동과, 에너지 및 자원절약 생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홍보하는 활동이 중심이 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15개의 동아리(학급)에는 활동지원금 60만원이 지원되며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 간 실시한 활동 결과를 토대로 11월 중 활동결과 발표대회와 시상식이 개최 될 계획이다. 또한 원활한 프로그램 진행과 활동을 위해 7월 중에는 동아리 지도교사와 대표학생을 대상으로 워크숍도 개최될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동아리(학급)는 2018년 6월 15일(금)까지 지정된 양식의 참가신청서와 활동계획서를 작성해 이메일(keea1030@naver.com)로 제출하면 되며 참가신청서 서류 등 자세한 사항은 (사)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www.keea1981.or.kr)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 가능하다.
눈이 부시도록 고운 햇살이 아지랑이 만발한 5월 하늘 위에 찬란히 내리고 있습니다. 풀 향기 향긋한 새봄에 유리 어항에 잠겨있는 물빛처럼 맑고 투명한 5월의 봄 하늘, 오늘은 꽃잎처럼 진한 그리움으로 선생님을 불러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는 말이 없고 내성적이어서 주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았던 아이였지요. 선생님께서는 점심시간이면 도시락을 못 싸오는 학생들에게 빵을 사서 나눠주시기도 했고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저희들과 함께 공을 차시거나 오징어 놀이도 했지요. 당시 아이들은 상수리 같이 잘도 굴러 다닌다고 ‘상수리 선생님’이라는 별명도 붙였답니다. “야, 저기 상수리 떴다.” 이구동성으로 외칠라치면 “상수리하고 축구시합 한번 해볼까?” 농담을 하시며 저희들의 무례한 행동에 개의치 않으셨지요. 국어 시간에는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슬리퍼로 교실 바닥을 “쾅”구르면 깜짝 놀라서 엉엉 울기도 했었고 어떤 아이들은 며칠간 혼자 화장실을 못 갔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답니다. “선생님, 무서운 이야기 해주세요”라는 주문을 하면선생님께 배운 귀신 이야기를 가끔 써먹지만 요즘 아이들은 당시의 저희들만큼 놀라거나 감동하지 않는 것 같아 선생님의 이야기 솜씨를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나봅니다.선생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금요일 퇴근 무렵. 20년 전 내가 3학년 담임을 했던 우리 반 실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제자는 전화에서 지난 스승의 날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주말을 이용해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괜한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극구 사양했으나, 제자는 부담 갖지 말라며 약속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었다. 사실 그날 밤, 졸업 후 20년 만에 만날 제자 생각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 그리고 책장 깊숙이 보관해 둔 빛바랜 앨범을 꺼내 앨범 속 아이들 얼굴 하나하나를 떠올리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돌이켜 보면, 실장을 비롯해 열 명의 아이들 때문에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나이가 한 살 더 많은 실장 OOO는 나잇값을 제대로 못 해 선생님으로부터 핀잔을 많이 받곤 했다. 그리고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 학생부에 밥 먹듯 불러 간 OOO. 가출하여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아 담임과 부모님 속을 썩인 OOO. 시험만 보면 성적이 떨어졌다며 책상에 엎드려 울곤 했던 OO. 1교시 수업시간을 단 한 번도 지키지 않은 우리 반 지각 대장 OOO. 이성 친구와 헤어져 자살을 시도했던 OOO. OO는 시내 옷 가게에서 옷을 훔치다가 들켜 경찰서에 붙들려 간 적이 있었다. 야간자율학습을 하기 싫어 감독교사 몰래 도망치다 넘어져 다리가 부러진 OOO. 빈 가방을 메고 등교하여 수업시간 잠만 자고 하교하는 ‘가방맨’ OOO. 모델이 꿈이라며 매일 화장하고 다녀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이 ‘화장발’인 OO. 우리 학급은 이 아이들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참다못해 담임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고, 학급 아이들 또한 반을 옮겨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매년 5월이면 이 아이들이 그리워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가끔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 때도 있다. 아마도 그건,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더 많이 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실장이 내게 전화를 했다. 토요일 오후 1시. 실장이 일러준 약속 장소로 갔다. 식당 문을 열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실장이 다가와 넙죽 인사를 했다. 그리고 실장은 예약한 방으로 나를 안내했다. 방문을 여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학창시절 내 속을 그렇게 썩였던 열 명의 아이들이 나를 보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반겨주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제자들의 얼굴은 학창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실장은 먼저 준비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며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합니다. 그리고 저희를 졸업시켜 줘서 감사합니다." 모든 아이가 자리에 앉자, 이 자리를 주선한 실장이 오늘 만남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잠시 뒤, 준비된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은 지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이들은 한 명씩 그때 당시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하며 용서를 구했고, 선생님 덕분에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며 내게 감사를 표현했다. 그리고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현재의 근황을 이야기했다. 아이들 모두는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사회에서 성공한 제자도 여럿 있었다. 사실 담임인 나를 포함해 당시 문제아로 찍힌 요 녀석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제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다닐 때의 문제아가 사회에 나가서도 제구실을 못 한다는 고정관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제자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아이들과 포옹으로 아쉬운 작별을 했다. 아이들과 짧은 만남을 통해 지난 교직 생활을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문제아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깨닫게 되었다. 식당을 나와 멀어져 가는 제자들을 바라보며 학창시절 좀 더 잘해주지 못한 것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얘들아, 그때 좀 더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해!"
우연하게 도서관에서 교육학 부문을 뒤적이다 이 책을 발견했다. 우선 제목이 주는 이미지가 너무 명료했다. 하지만 전교 모범생이라는 제목 옆에 다소 우스꽝스럽고 일그러진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왠지 제목이 주는 의미와는 상반되는 듯해서 아동도서지만 뭔가 묘한 역설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혹시나 제목에서 주는 의미가 이 시대 우리 교육의 우울한 초상의 한 단면과 우리 교육 현실의 일그러진 부분을 아이들의 눈으로 파헤쳐진 것은 아닐까라는 기대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가끔 우리 아이들도 내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대로 따라 하겠지 라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착각은 그저 착각이었다는 점을 곧잘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서 읽어 낸다. 곧 우리 어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의 눈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아이들 그 자체의 눈이라는 점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된다. 이런 점이 교육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특히 초등학교 전후로 형성된 삶의 틀이 인생의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틀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른의 눈으로 보는 아이들의 세상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그 가치일 것이다. 어른들은 곧잘 그런 아이들의 세상을 마치 다 아는 것인 냥, 혹은 시간이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으로 바라보는 어리석음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 삶은 우리 어른들의 축소판은 분명 아니다. 아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방법과 지혜를 곧잘 망각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는 어른의 방식만이 삶의 유일한 표준인 양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된다. 전교 모범생은 그런 편견으로부터 한 발짝 물러서게 해 주는 동시에, 우리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들의 세상을 바라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 교육동화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나아가 우리 어른들의 비뚤어진 시각과 욕심을 아이들의 순수한 관점에서 반성케 해 준다는 점에서 아동동화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해룡이라는 아이를 통해 우리 교육계의 문제를 실감나게 제시한 창작동화이다. 단순히 우리 교육계의 문제를 직설적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각에서 교사와 학부모를 바라보는 각도를 예리하게 포착해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 해룡이는 초등학교 5학년으로 평범하지만, 자존심과 장난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야무진 아이이다. 하지만 때론 장난기와 엉뚱함으로 곧잘 친구들과 선생님으로부터 오해나 꾸지람을 듣는 아이다. 하지만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한없이 괴로워하는 진실성을 보여주는 아이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해룡이의 장난으로 인해 체육 선생님께 심한 체벌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해룡이의 엄마는 학교로 찾아가 해룡이의 상처에 대해 따지게 되고 이로 인해 학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교장은 해룡이에게 부득이하게 전교 모범상이라는 상을 수여하는 대가로 해룡이 엄마의 입을 틀어막게 되면서 일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그런 상황을 알고 학교에 찾아가 일을 따져 물으면서 일은 크게 벌어지고 결국 교장은 학교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 일로 주인공 해룡 이는 상을 받는 순간부터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고 그의 엄마는 해룡이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은 모든 이들이 알게 되었고, 결국 엄마도 상을 포기하게 되고, 해룡이도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이 동화가 주는 핵심은 해룡이라는 주인공이 자신이 받지 말아야 하는 상을 받은 그 순간부터 처하게 되는 양심의 가책과 옳고 바름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겪는 도덕적 아픔에 있다. 이것의 극복을 통해 주인공 '해룡'이는 한 계단 더 성장하게 되고, 더 나아가 더 밝고 씩씩한 어린이로 자랄 수 있는 동력을 얻음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제시해 준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모범상 수상으로 인해 벌어지게 되는 교사,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 사이의 문제는 어두운 교육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아이들 편에서 다분히 객관성과 진실성을 유지하기에 거북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이와 같은 동화를 읽으면서 자칫 우리 교육의 어두운 면만을 보고 지나치게 부정과 편견으로 일관한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동화가 주는 매력이 희망과 꿈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라면, 이런 점은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전교 모범생은 어느 거창한 교육관련 저서보다 솔직하고 진실하다. 그 솔직함과 진실함이 이 땅의 교사와 학부모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교육현실은 다름 아닌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가식과 허위의 세계였기 때문이다. '해룡'이라는 개구쟁이를 책을 통해서나마 만난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다. 때론 거창하고 무겁고, 한편으로 어려운 책들에서 벗어나 우리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지 궁금한 독자들이 있다면 꼭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나아가 이 땅의 수많은 선생님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개구쟁이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한번 이 책을 펼쳐본다면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원문학회(회장 장세진)는 5월 19일 오후 5시 전주 초원갈비 연회장에서 제2회교원문학상⋅제2회전북고교생문학대전 시상식을 가졌다. 교원문학’ 제3호 출판기념회를 겸한 이 자리엔 교원문학회원을 비롯한 문인, 학생과 학부모 등 90여 명이 참가했다. 제2회 교원문학상 수상자는 아동문학가 황현택 전 군산신흥초 교장이다. 황현택 아동문학가는 “2015년 ‘농부조각가 강관욱’, 2016년 ‘애국지사 이인식선생 청출어람 제자들 이야기’, 2017년 ‘장군봉 삼총사’와 ‘새만금 바다 삼총사’ 등 1년에 1권, 어떤 해엔 두 권씩 책을 펴냈다. 교장재임시절은 그만두더라도 퇴임후에도 학생대상 독후감대회를 여는 등 교원문학회 창립정신에 부합하는 활동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제2회전북고교생문학대전 수상학생 및 지도교사상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심사는 정성수 시인(전 전주송북초 교사)과 장세진 문학평론가(전 한별고 교사)가 맡았다. 정성수 심사위원은 “언어를 가꾸고 문장을 다듬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문인은 자신의 눈과 귀를 열고 세상 일들을 보고 들어야 한다. 특히 고교생들은 언어의 가슴을 열어야 한다. 부족한 것을 채우고 넉넉한 것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때 비로소 문학의 길이 보일 것이다. 고교생다운 예비 문인들의 싱싱하고 풋풋한 감성과 돋보이는 글 솜씨로 수준 있는 작품을 선보인 입상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황현택 아동문학가에게는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와 상금 200만 원, 전주공업고등학교 2년 유선영과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3년 김유림 장원학생 각 30만 원, 진경여자고등학교 강해주 지도교사 20만 원 등 16명에게 총 200만 원의 상금(현금)이 상장과 함께 수여되었다. 시상식에선 황현택 수상자의 초등학교 제자인 정수희 소프라노가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한편 스승의 날 발행된 ‘교원문학’ 제3호는 제2회교원문학상⋅전북고교생문학대전 2개의 수상자 특집과 경기도 안산본오초등학교 권태주 교장과 ‘강마을 편지’를 한교닷컴에 수시로 싣고 있는 경남 의령 지정중학교 이선애 교사 등 회원들의 시⋅수필⋅동시⋅동화⋅평론 등 문학작품을 싣고 있다. 초대석으로 꾸며진 소설은 이은정 소설가가 참여했다. 영화평론가 장세진의 ‘영화산책-뜻밖의 대박 일군 입봉작들’을 통해 ‘범죄도시’⋅‘청년경찰’⋅‘꾼’⋅‘그것만이 내 세상’도 만나볼 수 있다.
옷장을 정리하였습니다. 겨울옷을 옷장에 넣고 여름옷을 꺼내 자주 입는 옷을 두는 행거에 걸었습니다. 내가 연예인도 아닌데 이렇게 옷이 많았는지에 놀랐습니다.^^ 하긴 오랜 직장 생활로 인해 매년 몇 개의 옷을 사고 계절이 바뀌면 또 구입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버리지 못하고 옷이 늘어나 옷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참에 과감하게 안 입는 옷을 골라 기부하려 담으니 큰 가방 두 개가 나옵니다. 또 쓰지 않는 가방과 스카프 등도 아깝다 생각하지 않고 정리하니 쇼핑백이 또 하나 가득합니다. 이것을 기증한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곳에 가져다주고 돌아오는 발길은 무척 가벼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중고판매점 가까운 헌책방에 들러 책을 한 가방 사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제방의 책은 넘치고 넘쳐서 이미 포화상태인데도 또 책을 사왔습니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사들여서 소비의 탑을 쌓아 올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무소유'라는 책으로 깨우침을 주셨던 법정스님 생각이 났습니다. 초파일 가까운 도심의 절에는 무수한 등불이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다. 제 삶이 욕심으로 얼룩지고 미움이 가슴을 찌를 때면 버릇처럼 법정스님의 책을 꺼내 찬찬히 몇 시간을 읽었습니다. 옷장에 가득한 옷들을 보며, 여기저기 뒹구는 책들이 탑을 이루고, 부엌을 채우는 많은 요리기구들이 저의 욕심의 흔적처럼 보였습니다. 시린 샘물 같은 그 분의 글을 읽으며 제 마음에 자라난 이기심과 미움과 욕심의 잡초를 뽑았습니다. 뿌리 깊은 그네들을 모두 제거하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몇 개의 풀들은 솎아졌나 봅니다. 올해는 옷을 사지 않으리라 다짐해 봅니다. 그 돈으로 ‘미얀마의 아이들을 위한 학교 짓기에 보태리라.’ 이런 기특한 다짐이 저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현대인들은 행복의 기준을 흔히 남보다 많고 큰 것을 차지하고 누리는 데 두려고 한다. 수십 억짜리 저택에, 또 몇 억짜리 자동차에, 몇 억짜리 무슨무슨 회원권을 지녀야 성이 차 한다. 물론 행복은 주관적인 가치이므로 한 마디로 이렇다 저렇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적거나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현대인들의 불행은 모자람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할 줄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pp.21~22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이와 같다. 순간순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산다. 문제는 어디를 향해 내딛느냐에 있다. 당신은 지금 어느 곳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가. p.34 향기롭고 푸른 오월이 저물어갑니다. 계절의 여왕답게 도시의 거리에는 덩굴장미 눈부시고 초록이 폭포를 이루는 산과 들은 싱그러움 가득합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앞에서 제 마음밭을 들여다봅니다. ‘나누며 살겠습니다. 고마워하며 살겠습니다. 어려운 이와 더불어 살겠습니다.’ 이런 고운 씨앗을 심어야겠다고 맹세합니다. 미움과 어리석음의 잡초를 뽑은 그 곳에 착한 씨앗을 심고 가꾸는 오월 되시기 바랍니다. ^^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 지음, 샘터, 2004
'행복한 노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주제 강의 수준 높은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21세기 키워드, 학습과 공동체 실천 전남 보성은 녹차밭으로 전국에 알려진 고을이다. 이 고을에 평생학습이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고 있다. 보성평생대학(보성읍교회 부설)은 보성지역 어르신들의 역사 깊은 평생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갈수록 노령화 되어가는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여 아름다운 황혼 인생을 건강하며 행복하게 누릴 수 있도록 배우는 곳이다. 보성평생대학(학장 차보욱)은 대한민국 교육이념과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평생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역사가 깊어 2015년 12월에는 보성평생대학 20년사도 발간하였다. 이 자료에는 평생대학 18기, 평생대학원 14기 재학생 명부는 물론 평생대학 연구원생 명부가 잘 정리되어 있다. 주요 교육 과정은 노래교실, 교양강좌와 문화체험은 물론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제는 대학 2년, 대학원 2년으로 한 번 입학하면 평생대학에서선후배와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 친교와 우정을 나누고 있다. 한편, 봄 소풍, 하계수련회, 총동문체육대회,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매년 11월 대학과 대학원은 졸업여행을 실시하며, 대학원은 해외여행으로 교육을 마무리 하고 있다. 이처럼 노년을 아름답고 보람있게 보내겠다는 의욕으로 활동을 하니 소외받는 노인이 아니라 자신을 발전시키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면서 배운 것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어른으로 대접받고 있다. 21세기 키워드가 학습과 공동체인데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어르신들의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필자는 특강 초청강사로 5월 16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행복한 노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건강, 남자의 경우 아내, 여자의 경우 남편, 재산, 소일거리, 친구가 소중함을 잊지 말고 노후를 멋지게 살아 가자는 내용의 강의였다.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은 나이가 많이 드셨지만 강의에 반응을 잘 하는 것을 보면서 강의 듣는 태도가 습관화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OECD를 중심으로 한 세계는 지식기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하여 평생학습 운동을 전개하여 지역 단위의 학습공동체를 조성함으로 지역 개발, 지역 재생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서 보성지역은 타 지역에 비하여 평생학습 개념이 일반 주민들에게 널리 인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활동에 지방자치단체가지역교육지원청과 유기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역 주민의 역량강화를 위하여 노력하기를 기대하여 본다.
김수욱 한국생산관리학회장(서울대 경영대 교수·사진)은 18일 연세대 경영관에서 ‘생산 및 서비스운영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주제로 2018년 춘계학술대회와 대학생 사례발표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경영대학 교수와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총 36편의 기업 연구사례가 발표됐다. 또 본선 12명이 참가해 경쟁을 벌인 경진대회에선 서울대 경영대 송재윤 학생이 대상을, 서울대 경영대 김수용 학생과 인하대 경영대 김지흔 학생 외 3명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진의 경험과 방재 및 감재사회 실현을 배우는 곳 5월 12일은 유난히화창한 날씨로 고베항의 아름다운 자태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프로그램 속에 보통 여행객이 많이 가지 않지만 중요한 곳, 한신, 아와지 대지진 방재 미래센터를 찾았다. 우리 나라도 지진재해를 완전히 피할 수 있은 곳은 아니기에 바쁜 일정이지만 가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평상시 안전에 대한 의식이 중요하지만 자신이 경험하지 않기에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가는 곳에는 지진이 언제 일어난 곳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정리되고 새롭게 건설한 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1995년 1월 17일 새벽 5시 46분 경 효고현 아와지에 진도 7.3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여 대도시를 강타하였다. 이 재해로 인하여 6,400 여명이 사망하였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지진 이후에도 후유증을 앓게 된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이 때 필자는 구마모토에서 근무하던 중이라 한국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듯하였다. '안전하느냐고?' 전시장 건물은 4층, 동관과 서관 2개동으로 구성되어 1층 입구를 통하여 들어가면 안내소가 자리하고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먼저 4층으로 올라가 지진체험 공간으로 대지진의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영상을 감상하였다. 한편 지진 발생 이전의 거리 모습과 지진 재해 직후의 거리를 실감나게 재현하고 있으며, '이 지역과 함께 산다'를 주제로 한 15분 짜리 영상은 부흥에 이르기까지 마을 과 사람들이 직면한 과제를 드라마로 소개하였다. 3층에는 나이가 든 노인들이 방문한 학생들에게 체험자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여 주고 있으며, 지진재해의 체험을 비디오로 전하여 주고 있다. 2층에는 재해 정보를 전하여 주는 곳으로 지금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 재해에 대하여 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의 연결 통로를 통하여 동관으로 이동하영 3층에는 생명 별인 지구, 즉 기적의 별에 올빼미가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하여 자연의 혜택과 재해는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개관시간은 9:30분 부터 입장은 16:30분이다. 관람 소요시간은 약 1시간 45분이며, 입장료는 대인이 600엔이고, 초중고교생은 무료이다. 접근은 JR고베선 나다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로 약 12분 정도 소요된다. 관람시에는 순로를 따라 진행되며 일부지역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되고 있다. 장애인이나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할인혜택이 있다.
지금 고등학교는 중간고사도 끝나고 난 후 학생들 마음이 조금은 느슨해지기 쉬운 시간이다. 그러나 목표를 정한 사람에게는 이 시간도 중요하기 그지 없다. 지난 번 학습코칭에서 자신의 목표 점수를 정하고 어느 정도 이뤄졌는가를 물었는데 도달도가 미달이었다면 마음을 새롭게 가져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목표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는 닉 브이치치와 강영우 박사를 사례로 이야기 하였는데 이번에는 청각에 장애를 가진 김수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김수림은 에게 한계는 없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 일본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던 청각 장애 소녀다. 그녀는 상대의 입 모양과 물건을 연결하면서 생활 속 단어를 하나씩 배워갔다. 귀가들리지 않지만 4개 국어를 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과 도전을 정리한 자서전으로‘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라는 책이 있어 소개를 하고 싶다. 그녀는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고 왼쪽은 보청기에 의지한 채 자동차 경적 소리를 겨우 알아듣는 정도이다. 그런데도 상대의 입 모양만 보고 한국어와 일본어·영어·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세계적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에 이어 지금은 일본 도쿄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법무심사관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수림은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했고, 네 살 때 처음 본 아버지는 그를 시골 먼 친척집에 버렸다. 여섯 살 때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된 김수림은 초등학교 졸업 직후 엄마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식당인 줄 알았던 엄마의 가게는 술집이었다. 그래서 엄마는 그녀를 일본인 친구 집에 4년 동안 맡겼다. 그곳에서 김수림은 살아남기 위해 일본어를, 살아갈 무기를 손에 넣기 위해 영어를, 보다 많은 친구를 만나 행복하게 살기 위해 스페인어를 익혔다. 그녀가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타고난 적극성이었다. 친구들이 놀리면 웃으면서 “네 말이 맞다”고 맞장구까지 치던 김수림은 교과서를 통째로 외워 고등학교 성적도 꼴등에서 3등까지 올리기도 했다. 그가 영어를 배운 과정은 정말 눈물겨울 정도였다. “저는 ‘I’라는 단어를 익히기 위해 선생님의 입과 목을 손으로 만져 혀의 움직임, 목의 진동, 입에서 나오는 공기의 세기, 이의 맞물림 등을 그대로 따라 했어요. 그러고선 잊지 않기 위해 하루 종일 ‘아이, 아이, 아이’를 소리냈지요.” 그녀는 “책으로 써 놓고 보니 마냥 긍정적인 것 같은데, 남모를 고비는 분명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막무가내로 ‘나 안 들리니깐 도와 줘’라고 말한다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저는 이렇게 말해요. ‘여기서 당신이 저를 조금만 도와주면 이걸 할 수 있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잘 도와주었다. 그녀는 두 번의 지독한 우울증을 겪은 끝에 그가 얻은 해결책은 대화와 상상력, 그리고 다정함이었다. 김수림의 끝없는 도전은 그래서 아름답다. 지금 자신에게 정말 잘 하고 싶은가 물어야 한다. 그리고 주위에서 자신보다더 잘 하고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구해 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다. 아직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문제는 지금 바로 어떤 각오를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거라는 것을 믿는 것이다. 김수림 보다 더 가능성이 많은 자신인데......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실행하기가 답이다.
지난 주 월요일 밤에 시작한 MBC월화드라마 ‘검법남녀’는 여검사가 주인공이다. 지난 주 목요일 밤에 종영한 SBS드라마스페셜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이하 ‘스위치’)도 여검사가 주인공이다. 실제로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의 폭로나 검찰총장의 수사 외압설을 제기한 안미현 검사 등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부쩍 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드라마에 여검사 또는 검사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4월 25일 밤에 방송을 시작한 KBS수목드라마 ‘슈츠’나 3월 종영한 SBS ‘리턴’은 변호사가 주인공이다. 지난 1월 막을 내린 SBS ‘이판, 사판’은 판사가 주인공인 드라마였다. 그 외 많은 드라마들이 법조인을 주⋅조연의 등장인물로 내세우고 있다. 사실 판⋅검사나 변호사는 살아가면서 죄를 짓지 않는 대부분 사람들이 만날 일 없는 직업군이다. 그런데도 많은 드라마들이 그들을 주⋅조연 인물로 등장시키곤 한다. 일반적이거나 보편적인 일상 세계가 아닌데도 드라마들은 왜 툭하면 판⋅검사나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일까. 그중에서도 특히 여검사를 내세우는 이유는 뭘까. 분명한 것은 그 어려운 사법고시를 패스해 이른바 사(士) 자 돌림의 ‘존귀’한 존재로 대접받던 인식의 그들이 이젠 아니란 점이다. 이제 법조인들은 그만큼 그냥 평범한 장삼이삼의 직업군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생각해도 과히 틀린 지적은 아닌 듯하다. 여검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들이 속출하는 것도 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물론 SBS드라마스페셜 ‘스위치’의 여검사 오하라(한예리)가 원톱 주인공은 아니다. 그의 선배 백준수(장근석) 검사와 사기꾼 사도찬(장근석) 사이를 연결하고, 조율도 하는 그런 주인공이다. ‘스위치’는 3월 28일 첫방 7.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 2회에서 7.9%로 오르는가 싶더니 그게 최고 시청률이 되고 말았다. ‘스위치’는 32회(옛 16부작) 방송 내내 6~7%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크게 인기를 끈 드라마는 아닌 셈이다. ‘스위치’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설정일망정 재미진 드라마다. 사기꾼과 검사가 쌍둥이처럼 같은 사람이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어서다. 설마 현실에서 그런 일이 실제 있으리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설정이 기발하고 참신해 보이긴 한다. 무엇보다도 오하라와 사도찬 내지 백준수의 러브라인을 절제한 이야기 전개가 더 볼만하다. 결국 사기꾼 미화가 된 셈이어서 좀 그렇지만, 정의로운 검찰 구현은 나름 시사성이 있어 보인다. “검찰이 문제라니까”를 입에 달고 사는 사기꾼 사도찬의 적극적 활동으로 거둔 성과라 더욱 그렇다. 진경준이나 안태근 전 검사장 등 검찰 고위층 비리가 불거진 사회현실 때문인지 나쁜 검사장들이 드라마에서 부각되는 것도 눈에 띈다. 가령 악인 금태웅(정웅인)과 연계된 정도영(최재원)과 후임자 진경희(배민희) 검사장이 그렇다. 덕분에 양지승(박원상) 같은 부장검사(차장검사로 승진)를 보는 기분이 뿌듯하고 흐뭇해진다. 한 가지 의문도 있다. 전체적으로 황당한 이야기지만, 최정필(이정길) 같은 캐릭터가 또 등장한 점이다. 사위인 금태웅에게 내처지긴 하지만, 남산클럽을 주도하며 킹메이커를 자임한 최정필은 이미 ‘의문의 일승’에서 본, “이 나라를 다시 손에 쥐어야 대한민국이 살 것 아닌가”라 외치는 전직 대통령 이광호류의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하긴 ‘민족정의당 원내총무’ 운운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아무리 창작임을 밝혔다곤 하나 2003년 이후 사라져버린 ‘원내총무’라니, 어느 때 이야기인지 좀 맥이 풀려서다. 금태웅이 김실장(송원석)만 부리며 온갖 범죄를 저지른 것이나 현금인 줄 알고 압수수색한 상자에 배추가 담긴 걸 보고 떠들어 보지도 않는 허술한 수사는 아쉬운 부분이다.
학교는 우리 혼이 성숙하는 공간이다 5월의 연초록 잎이 생기를 듬뿍 발산하고 있다. 이런 좋은 계절에 아이들이 성장하는 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이 배우고노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를 읽어본다. 최근에 볼 일이 있어서 중학교를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요즘 농촌의 학교는 아이들이 떠나 학생수 대비 여유교실이 많아 교과교실도 많고 특별교실도 많다. 빈 교실을 둘러보면서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학생 수는 적은데 청소하는 일도 쉽지는 않을텐데 학교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선생님과 학생의 수고가 많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잘 정돈되고 교실 책상 바닥에도 낙서가 하나도 없는 사실에 놀랐다. 이런 깨끗한 교실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복을 받은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복도에서 신발을 신고벗는 학생들은 자신이 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음을 보았다. 그리고 누군가가 보지 않으면 복도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등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학교내와 교실, 복도에서 청결한 생활을 할수 있을까 연구하여 찾아낸 자료를 정리하여 활용하였다. 어느 날 공자님의 제자들이 공자님에게 공부의 시작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공자님은 서슴없이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공부하는 곳은 학문과 인격을 수련하는 성스러운 곳이고,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곳입니다. 우리는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일터 어느 곳이라도 내가 생활하는 곳이라면 청결하게 가꾸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과도 관련되는 일입니다. 청결하게 하기 위해서는 버리지 않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버리지 않는다면 지저분해 질 이유도 없습니다. 주변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깨끗이 하라'는 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위의 문장을 외워서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실이 깨끗하여졌고 학생들도 휴지를 버리거나 복도에서 신발을 신는 학생들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청결이 유지되었다. 학교 관리자나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 자신도 내가 생활하고 있는 책상 위는 물론 교실 바닥과 주위, 화장실 등이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는가를 항상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몇 년간 살다가 지나가는 곳이라 주인이 없다보니 학교 환경을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혼이 성숙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더러운 환경은 아이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쉽다. 청결을 위한 지도는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도가 말만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마음을 움직이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기다려야 할 경우도 발생한다. 아이들의 마음이 쉽게 변한다면 지속적인 교육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교육의 특징은 지속적임을 잊지 않고 지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한 학생이 지도를 받으면서 귀찮게 여긴다는 교육에서 반복적인 지도가 왜 필요한가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
1980년대 초까지 중·고등학생의 교복 착용은 의무적이었다. 그런데 학생 복장의 지나친 통제와 학생 자율권을 박탈한다는 교복 착용의 부작용으로 1981년 교복 자율화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교복 생산업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실제 교복 자율화가 시작된 것은 1983년부터였다. 교복 자율화로 학생 개개인의 개성이 존중되었을 뿐만 아니라, 강압적인 복장 단속으로 빚어진 학생과 교사 간 갈등이 사라졌다. 교복 자율화와 함께 두발 자율화가 시작된 것도 이 시기였다. 그리고 학교 체육복과 실습복 등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학교 특성에 맞게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했다. 사실상 교복 제한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학교 대부분이 교복 착용을 폐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교복 자율화는 학부모에게 적지 않은 가계 부담을 떠안겼다. 많은 학부모는 아이들의 사복을 구입하는 데 많은 돈을 지출해야 했다. 교사의 경우, 학교 학생의 구분이 힘들어 교외 생활지도에 큰 어려움이 뒤따랐다. 학생들 또한 지나친 소비 경쟁을 불러일으켜 학생들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교복 착용을 재차 요구했다. 교복 자율화로 인한 부작용이 갈수록 심해져 1985년 교복 자율화 보완조치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1986년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다시 교복을 착용하는 학교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마침내 1993년에 이르러 중·고등학교 대부분이 교복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교복은 학생 간 위화감을 최소화시키고 소속감을 고취하는 데 큰 작용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학부모 또한 아이들의 지나친 과소비와 허영심을 막는데 교복의 역할이 컸다며 교복 착용을 줄곧 반겼다. 모든 학생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교복은 자신이 학생 신분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데 좋은 매체가 될 수 있다며 교복 착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사의 경우, 교복을 입음으로써 학생 신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교복의 형태와 색깔을 통해 학교의 학생을 구분할 수 있어 학생 생활지도가 쉬우며 나아가 청소년 비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의 교복 착용을 적극적으로 찬성해 왔다. 그런데 최근 교복 착용과 관련 찬반이 다시 일고 있다. 학교마다 지정된 교복이 있음에도 교복을 입지 않고 체육복과 사복을 입고 등교하는 아이들로 일부 학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군다나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교복보다 사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에 일부 교사들은 이럴 바에는 차라리 교복을 없애는 것이 낫다며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못마땅해 하였다.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버젓이 사복을 입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무작정 나무라지 말고 그 이유에 한 번쯤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철저히 분석하여 좋은 해결책을 강구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교복을 잘 입지 않고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다. 대부분 학생은 먼저 그 이유로 학교생활의 불편함을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마치 무언가에 소속되어 있어 강박감이든다며 교복 착용을 반대했다. 일부 아이들은 또한 어떤 규정에 꼭 따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그 자체가 싫다며 교복을 꼭 입어야만 하냐며 반문했다. 그래서일까? 교복을 자신의 신분을 옭아매는 덫으로 생각하는 일부 아이들이 학교의 강력한 규제와 억압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들떠 졸업식장에서 교복에 밀가루를 뿌리고 심지어 교복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 학급(30명)을 대상으로 교복 착용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교복 착용을 찬성하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더 교복 착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와중에 교복 자율화를 주장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아이들 대부분이 교복 착용을 찬성하는 만큼 어떻게 하면 모든 아이가 교복을 입고 다닐 수 있을까를 학교 차원에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교복 착용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부각해 아이들이 교복 입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 단지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비싸게 산 교복을 옷장에 묻혀두지 말고, 아이들이 매일 교복을 입고 다님으로써 교복이 살아 숨 쉬도록 해줘야 한다. 이제 교복이 더는 학교의 상징물로만 남아있게 해서는 안 된다. 사복(私服)처럼 아이들이 교복(校服)을 입고 자신의 개성을 맘껏 뽐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 차원에서 교복 관련 여러 행사(백일장, 사진 및 모델콘테스트, 표어 및 포스터대회 등)를 개최하여 아이들이 교복과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교복의 매력에 빠져 자연스레 교복을 입을 것이며 나아가 애교심 또한 고취될 것이다. 특히 교복이 촌스럽다는 이유로 교복 착용을 회피하는 아이들을 고려하여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복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아이들의 취향에 맞는 교복을 선정, 자주는 아니지만 몇 년마다 교복을 바꿔주는 것도 괜찮다. 오늘 문득 교복을 단정히 입고 수업을 들으면 정신 집중이 잘 된다는 한 여학생의 말이 새삼 낯설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2018년 5월 18일 1박 2일의 여정으로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이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첫 방문지는 다음카카오. 보안이 중요한만큼 일체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다음카카오로만 알고 있었는데 카카오가 정식 명칭이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2010년 9월 카카오로 사명이 변경되었고 2014년에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되었단다. 카카오는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게임, 라이프, 커머스, 포탈, 검색, 인공지능 그리고 사회 공헌 등 총 9개의 플랫폼으로 구성되어있다. 2010년 3월 출시된 카카오톡은 하루 총 수신메세지가 80억건이나 된다고 하니 그 영향력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앞으로는 사진으로 찍기만해도 검색이 가능하여 정보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하게 포털 검색의 기능이 바뀐다니 ‘Kacao is everything.'이 실감난다. 제주대학교 디지털 도서관에서는 유니버설 라운지와 미디어 라운지가 있는데 도서 검색이 쉽고 편리하며 편안한 자세로 독서를 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도서관에 독서실과 같이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도서관만 들어와도 절로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정도다. 다음날은 비가 축축히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려니 숲의 생태체험을 했다. 사려니 숲은 이 번이 처음은 아닌데 올 때마다 비가 온다. 청정한 숲과 다양한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제주 4.3 평화공원은 올 때마다 발걸음이 무겁다. 해설을 하시는 분도 가족 중 4.3과 관련된 분이 있어서인지 연신 울컥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잠시 해설이 멈추곤한다다. 우리에게 이렇게 슬픈 역사가 있다는 게안타까웠고 ‘왜 우리는 이렇게도 한 많은 민족일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국립 제주 박물관은 해양 문화의 중심지인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유물과 유적을 볼 수 있었고 인상 깊었던 것은 어린이 체험실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박물관 미술관 관람이 중요한데 아이들이 제일 힘들어하고 선호하지 않는 것이 박물관 미술관인데구체적 조작기인 아이들에게 체험이란 형태로 박물관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호테우 해변은 여행의 묘미를 리얼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여름만 같았어도 훌훌 벗고 바닷가로 뛰어 들어 갈 수 있을텐데 아쉽다. 조별 베스트 포토상을 시상한다기에 조원들끼리 멋진 포즈를 취하기 위해 함께 점프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점심으로 먹은 닭칼국수가 다 소화될 정도다. 이 번 워크숍을 통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오프라인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어 참 좋았고 대한민국 교육의밝은 미래가 보였다.
한옥콘서트 산조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지는 공연. 아쟁연주자 윤서경, 대금연주자 김선호, 거문고연주자 김준영은 직접 공연의 주제를 정하고 자신이 선택한 연주 파트너와 함께 전통 산조와 창작 산조를 선보인다. 관객들은 음악을 감상하며 국악, 산조, 악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연주자와 나눌 수 있다. 5.10-6.21 | 남산골한옥마을 민씨가옥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2013년 공연 이후 관객들로부터 줄곧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혔던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5년 만에 돌아온다. 17년 동안 잊지 못한 첫사랑의 흔적을 뜻밖에 자신이 맡은 반의 학생에게서 발견하고 다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주인공 인우 역에는 강필석과 이지훈이 캐스팅됐다. 6.12-8.26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뮤지컬 도그파이트 영화 위대한 쇼맨을 탄생시킨 작곡가 콤비 벤제이 파섹과 저스틴 폴이 뭉쳤다. 특유의 로맨틱하면서도 흥겨운 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1960년대 미국 해병대원들의 이야기로, 초연부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세계 각지에서 공연 중이다. 국내 초연에는 손호영, 이창섭(BTOB) 등이 주인공 버드레이스 역에 캐스팅됐다. 6.1-8.12 | 광림아트센터 BBCH홀 뮤지컬 삼총사 알렉산드로 뒤마의 소설 삼총사가 흥겹고 경쾌한 액션 뮤지컬로 탄생했다. 17세기 프랑스 왕실의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의 모험을 그린 작품은 어느덧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했다. 초연 당시 흥행을 이끈 신성우,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6.1-6.3 | 대구 계명아트센터6.8-6.9 | 전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6.16-6.17 | 부산시민회관 대극장6.22-6.24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살인(殺人)이 게임이 될 수 있을까? 혹은 누군가의 죽음을 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가능할까? 질문이 의미 없을 정도로 끔찍한 상상들이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할 두 작품은 이러한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그러나 연극들은 이처럼 잔혹한 질문을 통해 우리 사회와 가족 사이에 숨겨진 병폐를 끄집어내고, 고발한다. 잔인한 세상을 마주할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면, 이만 출발해볼까 한다. 어두운 극장 속, 더욱 더 어두컴컴한 세계로. 연극 킬롤로지‘살해학(殺害學)’이라는 뜻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작품이다. 아니나 다를까, 연극 속에는 한 아이가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순간을 고개를 돌리고 싶을 만큼 자세히 묘사한다. 다행히도 배우들의 연기가 아닌 내래이션과 오디오 효과로 처리되지만. 그렇지만 그 잔인한 묘사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공연의 등장인물은 단 세 사람. 소년 데이비와 그의 아버지 알란, 그리고 게임 개발자 폴. 데이비는 어릴 때 이혼한 부모로부터 방치돼 자라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비는 불량배들과 시비가 붙은 끝에 그만 살해당한다. 사람을 죽이는 롤플레잉 게임 킬롤로지에 나온 방식 그대로. 아들에게 가해진 잔인한 범죄가 게임 방식 그대로라는 것을 알게 된 알란은 게임 개발자인 폴을 찾아 복수에 나선다.세 명의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한 무대 위에 있지만 서로 대사를 주고받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 이들은 독백을 통해 감정을 쏟아낸다. 인물 간 드물게 마주치는 짧은 순간은 각자의 독백 속에 있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한 가지 이야기로 엮어내는 힌트를 제공한다.작가 게리 오웬은 학교폭력과 10대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정서적으로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원인과 그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작품은 영국에서 초연된 이래 딱 1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르는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작. 영국은 무대 위에 동시대적이고 사회적인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킬롤로지는 시의성 강한 소재와 독특한 형식으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작품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온라인상의 자극적인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지금 우리에게도 무거운 질문을 남긴다. 연극 컨설턴트무명작가 J에게 어느 날 의문의 남자 M이 범죄소설을 의뢰한다. 이내 한 편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그에게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자신이 쓴 작품대로 누군가 실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 그제야 자신에게 작품을 의뢰한 이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을 설계하는 회사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J는 처음에는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우여곡절 끝에 거액의 돈을 제공받고 ‘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완벽한 죽음을 설계하기 시작한다.어딘가 판타지스러운 연극 컨설턴트의 줄거리는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작가 임성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작품은 스릴러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현대인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소설. 회사가 사회를 대하는 태도, 회사와 ‘나’의 관계, 그로 인해 변화돼 가는 ‘나’의 내면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와 그 안에 속한 개인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연극은 소설이 가진 탄탄한 줄기에 무대만이 가지는 현장감을 더했다. 옥랑희곡상을 수상한 극작가 정범철은 등장인물에 입체감을 더해 연극 대본으로 탄생시켰다. 주인공 J는 원작에서 무기력하고 순응적인 인물이지만, 연극에서는 부조리한 상황에 반항하기도 하면서 마침내 하나의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으로 그렸다. 더불어 원작에는 없는 M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철저하게 감춰진 회사라는 존재를 M이라는 인물로 재해석함으로써 인물 간의 긴장감을 높이고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처럼 원작과의 차이점과 비슷한 점을 찾아내면서 공연을 본다면 관람의 재미는 더욱 높아질 터. 극장으로 떠나기 전 원작 소설을 구입해 ‘예습’해보는 것은 어떨까. 공연은 이러한 모범생 관객들을 위한 특별 할인을 마련 중이다. 소설책 컨설턴트를 지참하고 극장에 오면 티켓 가격의 25%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공연정보킬롤로지 4.26-7.22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 02-766-6007컨설턴트 4.20-7.1 | 대학로 TOM 2관 | 02-3672-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