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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체육시수 과도해져…비전문 교사 부담 가중, 창체 위축” 무늬만 스포츠? 게임, 스포츠영화 감상 등 변칙 운영도 중학교 세션에서는 학교스포츠클럽의 졸속 도입, 범교과 학습주제 ‘범람’ 등으로 인해 창의적 체험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토로하며 현장의 자율성을 높여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영종 충남 천안부성중 교장과 안연순 서울 행당중 교사를 비롯해 토론자로 참여한 박제준 강원 둔내중 교사, 배연옥 경기 하탑중 교감, 공석철 인천 산곡중 교사 등 모든 토론자들이 한 목소리로 토로한 말이다. 조 교장은 “2009 개정교육과정의 생명과도 같았던 창의적 체험활동이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인성교육이라는 미명으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교육과정 자율성은 물론 일상적 운영도 어렵게 됐다”며 “대부분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담임교사 등체육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들이 지도를 맡고 있는데, 전문성을 중요시하는 교육활동에서 전문성을 무시해 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교육 관료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비전공 교사가 직접 지도하라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신체적 활동을 옆에서 도와주라는 것’이 기본 취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등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를 포함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반박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안연순 서울 행당중 교사도 학교스포츠클럽의 갑작스러운 도입에 따른 혼란이 적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안 교사는 “학교스포츠클럽 도입으로 교육과정에서 가장 시수가 많은 국어와 같거나 다음으로 체육시간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스포츠클럽 시간을 선택교육과정에 포함시켜 학교 여건이 되는 범위에서 음악클럽, 미술클럽 등과 함께 편성하면 더욱 내실 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토론에 참여한 배연옥 경기 하탑중 교감도 “체육기본교과와 구별해 진로탐색 및 재능을 키우는 예·체능동아리를 자율과정으로 개설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인천 산곡중 공석철 교사 역시 “체육을 싫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예술교과를 포함하여 학생선택제로 운영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 외에도 집중이수제, 교과교실제 등을 일관성 있게 운영해 교육과정과 평가를 통해 수업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요구도 따랐다.
2016년부터 중학교에 전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가 이번 교육과정 개정에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연착륙할 경우, 교육당국과 학교 현장이 각자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만큼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 잘 적용토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 “한 학년 한 학기 보다, 매 학년 매 학기 시행을” 포럼에 참여한 중학교 교사들은 당국과 학교가 동시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위해 자유학기제를 매 학년 매 학기 시행하는 것을 제안했다. 사실 교육부가 내놓은 ‘한 학년 한 학기 시행’의 경우 많은 부담이 따른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선 교과 시수를 줄여야 하고, 지필시험 미 실시로 인한 학력저하 문제, 또 한 학기 동안 다양한 장소이동에 대한 비용부담과 안전, 교사 업무 가중 등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소규모학교는 한 학년만 운영할 경우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유학기제를 중학교 전 학년에 나누는 것이 좋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학교 세션 주제발표자 조영종 충남 천안부성중 교장은 “매 학기에 학년별, 계절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진로교육프로그램을 수립해 운영한다면 그렇게 유난스럽지 않게 진로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교장에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안연순 서울 행당중 교사도 “집중이수제를 살리면서 기본교과와 중복되지 않도록 선택교육과정을 3년 동안 연계성 있게 편성하는 방안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3 수능 이후 수업 파행 문제 해결 가능” 고등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고등학교 세션에서 서준형 서울 신목고 교감은 “교과 교육과정이 대학 입시 일정과 일치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자유학기제를 고등학교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 이후 약 한 달 동안 파행 문제를 풀기 위해 자유학기제가 필요하다는 것. 3학년 1학기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3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풀어 수능 준비와 진로·진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달라는 이야기다. ◇ “자유학기제, 교수·학습 획기적 변화 가져올 것” 이번 포럼에서 많은 중·고교 교사들이 2016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적지않은 기대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자유학기제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는 눈빛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학교 자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장점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안 교사는 “집중이수제나 블록타임제, 교과교실제가 수업방법 개선에 많은 영향을 줬으나 학교여건에 따라 어려운 경우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자유학기제의 경우 학교의 환경적 요인, 학교 규모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대부분의 학교가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배연옥 경기 하탑중 교감 역시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편성에 초점을 맞춰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교과교육과정의 개선 방향, 집중이수제 개선,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개선, 학교스포츠클럽 보완, 개인별 교육과정으로 적용할 수 있는 등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출석만 하면 졸업 가능…하루 종일 ‘잠자는 교실’ 성취기준 충족 못하는 학생 졸업연기·유급 제안 졸업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도 초·중·고 교원이 한 목소리를 냈다. 졸업기준이 있어야 ‘잠자는 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인환 서울 배명고 교사는 “학년별 수업 일수 중 3분의 2 이상만 출석하면 학년진급과 3년간의 졸업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며 “이렇게 졸업한 학생의 7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게 돼 부실한 교육의 악순환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은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의 교육과정 다양화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교육과정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책무성이 요구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졸업시험이나 졸업평가위원회의 심의 결과 자격을 갖추지 못한 학생의 졸업을 연장하는 방안과 유급제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준형 서울 신목고 교감은 졸업을 위한 최소학력기준 설정, 학점제와의 연계, 과목별 유급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박지만 경기 대평고 교사는 “일반고는 종합고의 성격을 띠는 만큼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을 위한 맞춤형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잠자는 교실’ 문제는 고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안연순 서울 행당중 교사는 “등교하고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점심때만 나타나서 밥만 먹고 가는 학생들에게도 졸업장이 수여된다”며 “일부는 담임의 지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맘대로 등하교를 즐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습결과 중심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 개인별 질적 수준이 어느 정도 이상 되는 경우에만 진급하고 졸업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도 “아무리 뒤처지더라도 4학년을 마칠 때까지 자연수의 4칙 연산을 제대로 시키고, 초등졸업 전에는 적어도 4학년 수학은 마치도록 책임 지도해야 한다”며 “최소교육 성취기준을 설정하고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졸업기준 마련 주장만 일색으로 제기된 것은 아니다. 공석철 인천 산곡중 교사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수업참여도는 좋아지겠지만 대도시학교는 학생들의 포화현상 나타나 엄청난 행·재정적 지원 없이는 제도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총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17일 코이카 이사장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해부터 교원 해외봉사단 조직·운영에 공조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에서 안 회장은 “한국교총과 코이카가 손을 잡고 한국형 교육 ODA 사업을 적극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양측은 △미임용 예비교원이 참여하는 해외봉사단 조직·운영 △개도국 교원 대상 ‘교육센터’ 설립·운영 △한국의 목적형 교원양성시스템 해외 전수 사업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해외봉사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올해 모집부터 일정 인원을 교총에 의뢰해 미임용 예비교원을 선발, 파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간담에는 코이카 김영목 이사장, 신교승 월드프렌즈본부 부장, 박수연 ODA교육원 전문연구원과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 박남기 교육정책연구소장, 김재철 대외협력국장이 참석했다.
7월 14일 첫 방송을 앞둔 ‘EBS 초등 여름 방학생활’이 출간된 가운데 13년째 방학생활을 집필해온 교사가 있어 화제다. 이보연 서울묵동초 교사는 “매년 집필에 참여하면서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체험학습이나 만들기 등 학생들이 방학기간에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주제 찾기에 골몰했다”며 “특히 교과서에 없는 분야를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6학년 방학생활 제2강 ‘연 따라 꽃 따라’와 창의학습 부록 ‘미술관에 가 볼까?’를 집필했다. 특히 ‘연 따라 꽃 따라’는 연의 생태와 종류, 쓰임새는 물론 연꽃과 관련된 문화예술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체험학습과 연계해 연꽃이 아름다운 관광지도 찾아가 볼 수 있도록 안내됐다. 이 교사는 “요즘은 체험활동이 강조되는 추세”라며 “‘미술관에 가 볼까?’도 요즘 지역미술관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지방의 학생들도 직접 방문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미술관에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는지도 알아보는 코너를 마련해 진로지도와의 연계에도 힘썼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집필에 참여해와서인지 방학생활에 애정이 깊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매년 방학생활을 학급문고로 활용한답니다. 만화도 섞여있고 내용도 쉽고 재미있어 독서시간이 되면 가장 인기가 높은 책 중 하나죠. 올 여름방학에도 많은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방학계획서를 통해 안내할 예정입니다.” 방송프로그램은 EBS 지상파 채널을 통해 7월 14일부터 8월 24일까지(5‧6학년은 8월 17일까지) 6주간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primary.ebs.co.kr)의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청 가능하다. 책 속 엽서에 퀴즈를 풀어 보내면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ABC마트 상품권(24명), 문화상품권(120명)을 준다.
시간·장소 가리지 않고 '맞춤식 교육' 제자의 가능성 발견했을 때 보람 느껴 장애 학생·청년 위한 학교 일자리 마련됐으면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서울 정릉초. 이곳엔 학교를 대표하는, 특별한 ‘마스코트’가 있다. 교무실에서 근무하는 박현준(27) 씨가 그 주인공. ‘출동 전화’가 울리면 그의 마음은 분주해진다.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도서관, 교문, 복도 등 학교 곳곳을 누비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작은 일 하나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어서 늘 구성원들의 칭찬을 독차지한다. 사실 그는 지적장애(1급)를 가졌다. 어렸을 때는 자폐 성향과 대인기피증이 심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통에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그랬던 박 씨가 정릉초의 마스코트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평생의 스승, 강준(61) 교장 덕분이다. 17일 학교에서 만난 강 교장은 “현준이의 이야기가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들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 교장은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박 씨의 담임을 맡았다. 그는 “첫 만남부터 강렬했다”며 회상에 잠겼다. “수업시간이었습니다. 모든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던 그때, 복도에서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이 들려왔어요. 현준이가 식판을 들었다 놨다 하는 소리였지요. 하지 말라고 달래보고 나무라 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화도 나고 안타까운 마음에 등짝 한 대를 때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반 친구들의 식판을 챙겨주고 싶어서 그랬다는 사실을요.” 이 사건으로 제자에 대한 미안함과 교사로서의 자괴감을 느낀 강 교장은 박 씨를 제대로 가르쳐보자고 마음먹었다. 박 씨를 위한 맞춤식 교육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행됐다. 함께 등산, 농구, 수영 등 운동을 즐기면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연습을 시켰고 혼자 샤워하기, 혼자 화장실 가기 등을 통해 자립심을 길러주려 노력했다. 4학년이 끝날 무렵에는 담임 연장을 신청해 6학년 때까지 박 씨의 담임을 맡았다. 강 교장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간의 동행이 고됐을 것”이라고 했다.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가능한 많은 사람과 부대낄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친한 교사들과 만나는 모임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집에도 데려갔어요. 가족들과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통하는 법을 알려줬죠. 현준이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지인·가족·학교 구성원의 관심과 배려 덕분입니다.” 박 씨가 학교에서 일하게 된 것도 교육의 하나였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험한 세상으로 나가야 할 제자를 위한, 일종의 사회적응 교육이었다. 2002년 서울 숭곡초 교감으로 발령받은 강 교장은 당시 서울정인학교에 재학 중인 박 씨를 방학동안 학교로 불러 잔심부름을 맡겼다. 무보수 봉사였다. 2007년 서울 창도초 교장으로 부임했을 때도, 2011년 지금의 학교로 옮겨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조금 더디지만,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는 모습을 보고 현준이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현준이는 우리 학교 특수학급 어린이들의 ‘롤모델’”이라고 귀띔했다. 1년 후면 강 교장은 교단을 떠난다. 하지만 올해로 16년째 접어드는 사제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강 교장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현준이를 위해 이번에는 대중교통 이용하기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준이와 함께 하면서 장애 학생의 마음과 어려움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제 몫을 하는 현준이를 통해 장애 학생의 잠재력도 발견했고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장치,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학교라면 더욱 좋겠지요. 퇴직 후에도 장애 학생·청년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경기 연천의 A초. 이 학교는 전교생 10명에 교사 2명이 근무하는 소규모학교다. 3․5학년 5명과 2․6학년 5명이 복식학급을 이루고 있다. 19일 오전. 4교시가 되자 2‧6학년 담임인 B교사는 2학년에게 지점토와 도화지를 나눠주며 통합교과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6학년에게는 사회교과서를 펴게 했다. 6학년이 학습목표를 읽는 동안 2학년에게 오늘 해야 할 활동을 설명하고, 아이들이 활동을 시작하면 다시 6학년 수업을 진행하는 형태다. “복식학급, 솔직히 아이들에게 미안하죠.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양분해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 학년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학년은 소외되고…. 골고루 관심을 쏟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 한켠에는 늘 죄책감이 있어요.” 이 학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30명 가까이 있었지만 지난해 한탄강댐 건설로 지역주민들이 이동하면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사실상 폐교가 기정사실화 됐었다. 그럼에도 ‘작은 학교’의 이점을 알아본 학부모들이 타 학구에서 조금씩 모여들어 겨우 폐교 위기는 넘겼지만 이마저도 이 학구 소속인 6학년생 2명이 졸업하고 나면 불확실해진다. B교사는 “복식학급은 단식학급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고 진도나 평가 등을 일률적인 교육과정에 맞추기 어렵다”며 “교사 증원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복식학급에 한해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대폭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특성에 맞게 독서, 텃밭 가꾸기, 목공 등 주제통합식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주면 교사들이 훨씬 다양하고 효율성 높은 수업을 기획할 수 있어 학교 살리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보건교사와 상담교사 수급도 어렵다. 이 학교의 경우 올해 상담교사는 배치되지 않았고 보건교사는 월 2회 순회 방문하고 있다. B교사는 “지난해 한 학생이 운동장에서 놀다 팔이 부러졌는데 보건교사가 없어 응급처치를 제대로 못했다”며 “수업시간에 복통을 호소하거나 열이 나는 등 이상증세를 보여도 판단할 방법이 없어 일단 학부모와 통화한 후 귀가조치 시키거나 병원에 보내는 것 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털어놨다. 2013년 현재 전국의 복식학급은 1088개로 대도시와 중소도시는 57개에 불과하지만 읍‧면‧도서벽지는 98, 418, 515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도서벽지 지역에 상대적으로 복식학급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교원 수 부족이다. 이 같은 현상은 2010년 정부가 교원정원 배정기준을 ‘학급 수’가 아닌 ‘학생 수’로 바꾸면서 소규모학교가 몰려있는 전남, 충남, 경북 등에 교원정원이 수백 명씩 감축되면서 심화됐다. 소규모 초등학교들은 이처럼 복식학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중‧고교 들은 상치‧순회교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북 봉화의 C고는 전교생 78명에 3학급인 소규모학교다. 이 학교는 교사 16명 중 10명이 상치교사다. D교감은 “교사가 부족하니 어쩔 수 없이 진로진학 교사가 음악을, 사회교사가 한문을 가르치기도 한다”며 “18시간 수업시수를 채우려면 여러 학년을 맡게 되는데 수행평가나 시험 때 출제해야 할 시험지와 작성해야 할 학습지도안도 여러 개가 돼 몇 배로 일이 많아 진다”고 토로했다. 순회교사도 마찬가지다. 경기 고양 E중 F교사는 “순회교사는 주요과목에는 배치되지 않지만 일주일에 한번 오기 때문에 숙제검사나 지속적인 지도에 차질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임이 순회를 나가면 반 아이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면담을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며 “다른 교사가 대신 처리해 주지만 학부모 연락도 바로 취하기 어려워 아무래도 처리가 늦어진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 G중‧고교 H교감은 “중‧고교 통합 소규모학교를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학교 간 교사는 서로 교류하면서 예산이나 교육과정은 따로 편성하기 때문에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며 “고교는 도교육청, 중학교는 시교육청의 지휘를 받는데 통합학교는 공문이나 행정업무 등을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에서 중학교까지 한꺼번에 관리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임연기(공주대 교수) 농어촌교육연구센터장은 “소규모학교는 사회발전의 센터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육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소규모학교 교사 특별 채용제나 전문교사제 도입, 통합운영학교 교원인사 및 연수제도 개선 등 전문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교육과정에 자율권 보장을 강조하고국가교육과정 개정에 앞서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새교육개혁포럼은 18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에서 유·초·중·고 교원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현장으로부터(Bottom up), 교육과정 개정을 바란다’는 주제로 1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유·초, 중, 고 3세션으로 나눠져 현장교육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안양옥 새교육개혁포럼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학교교육의 기본은 교육과정”이라며 새교육개협포럼의 캐치프레이즈인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를 강조했다. 또 “이 포럼을 통해 교원이 교과와 수업의 전문가임이 확인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교육개혁포럼은 6월 18일 1차 포럼을 시작으로 7월 8일 한국교원대(주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내용·학습량 감축 상관관계), 9월 부산교대(주제:기본으로 돌아가자!), 11월 1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주제: 자유학기 수업·평가를 위한 제언:꿈과 끼 살리고 학부모 신뢰받는 행복교실!), 12월 교총회관(주제: 전문가포럼 연계 종합 제언)으로 진행된다.
중등학교서 수업 도중 칼로 수차례 찔려 사망 금속 탐지기, CCTV 등 장비 도입 확대 요구 교원단체 “보안 강화보다 교권 강화가 효과적” 영국에서 학생이 교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사들의 안전 문제가 논란이 됐다. 당국은 우발적 사건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교원단체들은 교사들이 위험 속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4월 28일 영국 리즈 인근의 중등학교 코퍼스크리스티칼리지에서 앤 맥과이어(61) 교사가 스페인어 수업 중에 한 15세 학생에게 수차례 칼로 찔려 목숨을 잃었다. 맥과이어 교사는 이 학교에서 40여년을 근무했고, 지난 10년간 11학년 부장을 맡고 있었다. 올 9월 퇴임을 앞두고 현재 주4일의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었다. 18년 만에 교사가 학생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영국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동료 교사와 제자들의 추모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사건의 원인을 두고 논란도 촉발됐다. 학생이 칼을 학교에 반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학교의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를 수면위로 부상시킨 것이다. 현지 경찰과 교육당국은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학교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영국에서 신체적인 폭력으로 학생이 정·퇴학을 당한 사례가 2011~2012년 기준으로 1만 7520건에 달한다. 수업일 기준으로 매일 90명이 정·퇴학 조치를 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숫자는 최근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항에서 사용하는 검색대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 이전에도 교문에 금속 탐지기 등 검색대를 활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 흉기를 이용한 각종 폭력사건의 발생이 늘어나자 2010년에는 교장들에게 흉기, 마약, 도난품 등을 찾기 위해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됐다. 교원단체들은 안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금속 탐지기와 같은 장비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교장협의회(NAHT)는 지난달 3일 정기총회에서 맥과이어 교사를 위한 추모식을 갖고 교육자로서의 공적을 기리는 한편 ‘학교는 안전하다’는 당국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총회 결의문을 통해 “전례 없는 사건”이라는 표현을 그래도 차용하고 “전국의 학교는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학습하기에 매우 안전한 곳”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이언 라이트먼 중등학교장연합(ASCL) 사무총장은 “이번 살인 사건은 개별적인 사안이라고 해도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예방책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조금 더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도 “학교를 요새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교사 안전과 과도한 보안 절차 사이의 균형을 요구했다. 교사노조들은 학교가 안전하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았다. 개별적인 사건들이 교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CTV나 검색장비 도입에는 부정적이었다. 크리스틴 블로우어 전국교원조합(NUT) 사무총장은 “이런 사건이 매우 드물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단 한 명의 교사라도 교육활동 중에 살해당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 부스테드 영국 교사·강사연합(ATL) 사무총장은 “이 사건이 주는 메시지는 교사들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교사들이 학생지도에 적극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보안을 강화해도 우발적인 공격을 다 차단할 수는 없다”며 “존경의 문화가 보안 기기보다 효과적”이라고 했다. 보안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원단체들의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5일 울버햄프턴 모턴커뮤니티학교에서 한 학생이 스무 명의 학생들을 바늘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좀처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규교과…졸업시험서 진급 좌우 소방, 경찰관 출신 전담교사 채용 연2~3회 안전교육 실태 평가·점검 우리나라는 ‘학교보건법’과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등에 학교 안전교육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아동복지법에는 ‘교육기관장은 재난대비 교육 6시간을 포함해 연간 44시간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규정까지 있다. 하지만, 44시간 중 재난대비 교육 시간은 6개월에 1회, 연간 6시간 이상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나머지 38시간은 대부분 성폭력, 유괴, 약물, 교통안전 등에 대한 교육으로 구성된다. 게다가 안전교육이 학교장 재량사항이다 보니 재난대비 안전교육은 연중행사 정도로 전락한 경우도 있다. 절반가량의 교사가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고 단 12%만 안전교육시간을 준수했다는 조사결과가 이런 실태를 반영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전담교사의 책임 하에 실습 중심의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뿐 아니라 안전교육평가를 통해 현장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인 1980년대 중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перестро́йка, 개혁)’ 정책을 추진하면서 ‘생활안전의 기본(основы безопасной жизнедеятельности, ОБЖ)’이라는 이름의 특별교과목으로 안전교육을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기본 군사훈련(начальная военная подготовка)’이라는 필수과목의 일부로 안전교육이 부분적으로 실시됐지만, 이 교과는 주로 군복무를 위한 남학생 교육과 의료간호사를 위한 여학생 교육 등에 한정됐다. 현행 학교 안전교육은 매주 한 시간의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물론 필수교육인 만큼 학점으로도 인정받는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졸업시험 과목에도 안전교육이 포함돼 있다. 안전교육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하면 사실상 다음 학교급으로 진학하지 못하는 것이다. 안전교육은 러시아 국가시험(Едины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кзамен, ЕГЭ)의 한 과목이기도 하다. 안전교육은 ‘안전교육자격’을 소지한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안전교육 담당 교사는 군, 경찰 또는 소방기관에서 근무한 전문가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군사훈련을 담당했던 교련교사와 유사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내용이 ‘안전’인만큼 예비역 군인뿐만 아니라 소방이나 경찰 관련직에 근무한 퇴직자들도 채용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교육과정상 정규 교과목으로는 초등 5학년부터 안전교육이 시작된다. 물론 정규 교과목 외의 생활안전 교육은 1학년부터 실시한다. 10학년 남학생의 경우 약 4~5 일 정도 모스크바 인근의 군부대에서 특별군사교육과 안전교육을 함께 받고 있다. 러시아의 학교 안전교육은 크게 이론교육과 체험교육으로 구분돼 있다. 다수의 학생들이 이론교육보다는 체험안전교육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교재로는 다양한 형태의 책자를 이용할 수 있어 상황별 대처를 위한 세부적인 책자도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교육자료는 안전교육을 체계적으로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렇게 실시된 안전교육의 관리는 연 2~3회 학교의 전 교원과 학생이 참가하는 안전교육실태평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철저한 교육 외에도 각 학교 홈페이지에 학교 내외의 안전을 위한 지시사항이 탑재돼 있어 학교안전에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안전을 위해 범부처간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총괄부처는 교육부지만 국방부, 비상안전부와의 특별협약을 통해 유기적으로 학교 안전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 교육부는 ‘어린이(학생) 안전교육 개선방안’의 하나로 ‘학생 안전교육 표준안’을 올 하반기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학교안전교육 내용을 좀 더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구성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어릴 때부터 재난 대처 훈련이 철저한 일본의 경우 179개 체험장 등에서 체험을 통한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이젠 우리나라도 유치원과정부터 학생들에게 안전을 생활화시켜 학생 스스로 학교생활 중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안전사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학교안전교육을 실습중심으로 하기를 바란다.
성적·희망 따라 직업계 ↔ 인문계 편입 가능 초등, 학년말 성적 기준으로 월반·유급 시행 네덜란드는 초·중·고·대학의 모든 교육과정이 열려 있다. 중학교 때부터 계열이 나뉘지만 학생이 실력만 되면 계열 간 전학이 가능하다. 우수학생은 월반이나 조기 상급학교 진학도 가능하다. 이런 열린 교육과정은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덜란드 교육의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열린 교육과정 운영의 중점은 학교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는 학생의 학습 능력과 학교에서의 생활태도 등을 반영한 학년말 성적이 탁월한 경우 월반이 가능하다. 월반을 할 때는 한 학년을 통째로 건너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3학년에서 5학년으로 월반이 가능한 것이다. 반면에 학년말 성적이 부진해 평균 점수가 6점 이하인 경우는 유급제를 적용해 같은 학년을 한 번 더 다니게 하고 있다. 중·고교는 학생의 수준에 따라 인문계중·고교(VWO), 보통중·고교(HAVO), 직업계중·고교(VMBO) 등 세 계열의 학교로 구분된다. 초등학교 때 공부를 안 해 직업계중·고교로 진학했을지라도 학년말 성적이 우수해 평균 8.0을 넘게 되면 보통중·고교로 편입이 가능하다. 보통중·고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또 다시 인문계중·고교로 편입이 가능하다. 반대로 인문계중·고교로 진학한 학생이 학년말 평균성적이 6.0이하이면 먼저 1년 유급하게 되고, 2년 연속 유급이 계속되면 보통중·고교로 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보통중·고교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직업계중·고교로 가야 한다. 학생의 실력에 따라 인문계와 직업계 간 편입의 길이 열려 있어 우리처럼 한 번 계열이 정해졌다고 해서 끝까지 그 학교를 졸업한다는 원칙이 적용되지는 않는 것이다. 이런 제도 때문에 네덜란드 중·고교에서는 학교로 직업계중·고교나 보통중·고교에서 인문계로 가는 학생은 물론 반대로 인문계에서 직업학교로 가는 학생도 적지 않다. 각 학교들은 학년말이 되면 먼저 학교를 불가피하게 옮겨야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간담회나 토론회는 물론 학부모 상담까지 아주 활발하게 진행한다. 이런 과정에서 학부모나 학생의 의견도 학교 선택이나 편입에 상당히 영향력을 주고 있다. 열린 교육과정은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학도 학문중심의 대학(WO), 상급전문대(HBO), 중급전문대(MBO)으로 구분된다. 같은 계열의 중·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도록 구분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급전문대에 진학한 학생이 학문중심의 대학으로 가고 싶은 경우 1학년을 마치고 성적이 우수하면 얼마든지 대학을 옮겨갈 수 있다. 반대로 학문중심의 대학에 다니다가 공부보다는 실무중심의 대학에서 현장실습을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면 상급전문대로 편입도 가능하다. 이처럼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든 학교급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면 얼마든지 인문계로 편입이 가능하고, 공부를 안 하면 직업계로 편입해야 한다. 네덜란드가 이렇게 계열 간 편입이 가능한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최대한 학생 능력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이 곧 ‘평등교육’이라는 것이다.
좀 묵은 이야기인데, 2013년 9월 7일 어느 영화감독의 결혼식이 있었다. 영화감독이 남성이니 신부는 여성이어야 당연하지만, 아니었다. 신부 역시 신랑보다 20년쯤 어린 20대 끝물의 남자였다. 동성간의 결혼식이었던 것이다. 결혼식에는 이름 석자만 대도 알만한 유명인사들과 현직 국회의원 등 하객 1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로이터와 AFP통신 등을 통해 외국에 보도되기도 했다. 기독교인이라 밝힌 50대 남성이 결혼식 무대에 오물을 뿌리는 소동도 벌어졌단다. 동성간 결혼식 소식을 접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동성결혼은 반역이란 생각도 그중 하나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2)라는 영화가 떠오르기도 한다. 거기에 더해 ‘동성결혼은 미친 짓이다’ 해야 될 것 같다. 이유는 딱 하나다. 이성지합(異性之合)만 있지 ‘동성지합’이라는 말은 없기 때문이다. 신조어는 언제고 어떤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생기는 속성이 있지만 ‘동성지합’이란 말은 해당없음일 것 같다. 어느 교수는 “동성부부도 이질적인 집단이 아니라 이성부부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꾸준히 알려야 한다”고 한다. 필자로선 그것이 말인지 막걸리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우선 그 말은 자연의 섭리에 정면 배치되는 궤변일 뿐이다. 좀 속된 표현이지만, 여자도 서서 소변을 볼 수 있다고 우기는 것이나 다름없는 말이다. 좀 심각하게 말하면 지구멸망을 자초하는 외계인 같은 소리이기도 하다. 그들 주장대로 전 인류가 동성결혼을 해 부부가 되면 어찌 되나. 아이는 시험관에서 가져와 대를 이어나갈 것인가? 남자에겐 월경이 없다. 남자가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게 대자연의 법칙, 순리(順理)이다. 인권이니 권리니 해대며 순리를 거스르게 되면 대자연은 인류에게 재앙이란 대가를 치르게 했다. 남자는 남자이고 여자는 여자인 것이 조물주의 뜻이다. 2세를 직접 낳아 기르지 못하는 동성결혼이 역천인 이유이다. 무엇보다도 결혼은 말의 성찬만이 아니다. 섹스가 결혼생활의 필수과정중 하나이다. 그들 동성부부는 그냥 뽀뽀 정도로 만족하며 ‘하니’를 찾고 ‘달링’을 속삭이나! 성욕이 끓며 넘치면 이성지합이 아닌 그들은 그 본능을 어떻게 감당하나? 온갖 변태행위가 난무해도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지 않나? 유명인사들과 국회의원 등 동성결혼식에 참석한 1000여 명 하객들은 그런 간단한 음양조화의 이치도 모르는 모양이다. 당사자들이야 ‘사랑’에 빠졌으니 그렇다쳐도 하객들은 영락없이 그 ‘미친 짓’의 들러리를 자처한 셈이 되었으나 말이다. 하긴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된 ‘미친’ 나라가 14개 국이나 된다고 하니 할 말을 잃는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지난 1월 동성결혼에 대해 징역 14년까지 처벌할 수 있는 법을 제정했다. 우간다 반동성애자법 추진에 미국이 자원중단 경고를 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비난받았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동성애는 소아성애와 밀접한 연관”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러시아에선 지난 해 6월 ‘반동성애법’이 제정된 바 있다. 교사인 필자로선 또 하나 난제가 있다. 학생들에게 남자가 남자를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도 기본권이니 괜찮다고 가르쳐야 하느냐는 것이다. 사랑을 해도 그 결실인 아기를 갖지못할 게 뻔한데 “동성부부도 이질적인 집단이 아니라 이성부부와 다르지 않다”고 가르쳐야 하는가?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에서는17일 학부모 공개 수업을 실시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한국사, 음악, 미술 체육 등 전과목에 걸쳐 공개했다. 본격적인 수업참관에 앞서 1교시에는 세미나실에 모여 수업참관 방법에 대한 연수가 있었고, 이후 교장 교감 선생님의 안내로 각 학년의 수업을 참관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 모습과 함께 수업시간에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렸고, 학부모님은 흐뭇한 모습으로 이를 지켜봤다. 2학년 조민기 군의 어머님께서는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셔서 저희도 재밌게 수업을 들었습니다.”라며 참관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를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의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따라서 서령고에서는 앞으로도 학부모 공개 수업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2013년 6월 다시, 학교를 디자인하다라는 책을 저자인 한상준 교장으로부터 직접 받았다. 가까이 위치한 곳에서 인문계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진실성을 기록한 교육 문화의 기록을 통해 한상준 교장의 교육 철학과 하고자 했던 것들을 다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엿볼 수 있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는 일찍부터 학교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안고 몸으로 부딪치며 살았던 교직 동료이다. 특히 교장 임기 8년을 마치고 지금은 가까운 고교에서 학생들의 상담을 중심으로 아직도 현장을 지키고 있으며, 바닷가의 몽동처럼 탄탄하고 거무스름한 모습은 깔끔하게 단장한 교사의 모습보다는 항상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소탈한 모습으로 준비하는 자세이다. 한국사회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그는 직접적으로 여러 고통을 겪으면서도 교육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교직을 마지막 까지 지키기 위하여 몸부림 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솔직한 그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함께 근무한 교사들이다. 그러나 그가 교사와의 다른 지위인 교장의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는 과정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있다. 인간적이 아름다움이 엿보이고 이는 매우 바람직한 관리자의 모습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많은 사람들의 분위기와 눈치를 살피면서 진행한다. 그러나 교장 한상준은 학교현장에서 먼저 어떤 것이 학생을 위한 것인가를 생각하는데서 항상 출발하고 있다. 그 생각이 새롭기 그지 없다.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굳어버린 교육관료제 하에서 새로운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삶을 체험하면서 느낀 문학적 소양은 뛰어나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을 만큼 정감이 있으며, 이런 소양이 아이들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의 교직활동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학생 자치회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여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세상 어느 삶의 장이라 할지라도 남이 시키는 일만 하면 이 얼마나 지루한 일인가. 이런 지루함이 아닌 학생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되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체육대회 등 아이들을 믿고 맡기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어른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긴다고 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들에게 이 일을 담당하도록 준비를 시키면 의외로 잘 하는 것을 보았다. 넘어져 본 아이가 일어설 줄도 안다는 아이들에 대한 신뢰가 아이들을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맡기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은지? 이제 매끄럽게 진행이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더 기회를 제공하는 여유를 교사, 교감, 교장들이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는 또한 전남의 교육현실에 대한 실상을 잘 알고 있다. 교육위원 활동으로 그 폭을 넓혀갔으며, 전남에서 유일한 공립 대안고등학교 설립을 위하여 집중을 하였다. 이같은 과정에서 그는 한국교육의 어려운 점을 파악하였으며,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학교교육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변화되어 가는 아이들의 행동양식을 견인할 수 있는 교육정책의 개발에 관심을 모으자고 호소한다. 또한 세상의 빠른 변화에도 학교는 꿈쩍도 않고 있으니 질타의 대상, 동네 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염려이다. 사회는 사회의 시각으로 학교를 보고, 학교는 학교 나름의 전통적 관점에서 교과서의 지식 전수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제 학교가 달라져야 한다는 그의 외침은 바로 이 다시, 학교를 디자인하다를 통하여 현장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이번 전남교육연수원에서 6월 16일부터 실시하는'행복교육실현 교육환경 가꾸기' 과정에서 다수의 학교장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학교다워지기 위하여 과감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내부적 힘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교사들의 아이들을 위한 사랑과 열정이 아니고는 답을 찾기 어렵다. 이를 뒷받침할 교육부의 현장의 소리를 반영한 정책의 산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고 학교교육의 유연성, 역동성, 창발성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학교의 위치가 달라져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금성초“독서·토론수업 공개로 자신감 획득”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 2차년도 운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 더욱 향상되었어요- 전라남도교육청지정 독서토론수업선도학교 2차년도 공개수업 담양 금성초 2학년 모습 금성초(교장 이영재)는 전라남도교육청지정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연구로서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다양한 독서 활동과 토론 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 이라는 주제로 과제 수행에 최선을 다해 왔다.11일 2차년도 1차 수업공개를 통해 발전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 전라남도교육청이 정책적으로 지원하여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랩이다. 미래학습역량과 바른 인성, 의사소통능력을 증진시키고 종합적 사고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독서와 토론수업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첫째, 아침독서 지도를 철저히 해 왔다. 아침 7시 50분에 도서실을 개방하여 독서 담당 선생님과 함께 하는 사제동행독서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독서 활동을 핵심습관으로 삼기 위한 노력이다. 둘째, 독서·토론 능력 향상을 위한 단계별 지도 계획을 수립하여 학년 단계에 맞게 적용해 왔다. 이는 독서컨설팅 결과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 연수 활동에 힘쓴 결과로서 선도학교 사업이 끝나고도 일반화시킬 계획이다. 셋째, 학년 수준에 맞는 토론용 도서를 재적수대로 수시로 구입해 주거나 토론을 위한 학습자료를 제작하여 학급에 배부하는 도움 활동도 충실히 하고 있다. 토론수업을 위한 노력은 학생과 교사 모두 열정과 습관의 힘에 좌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금성초의 이 같은 노력은 2013학년도의 독서·토론수업 공개보다 훨씬 더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내면화 되어 선도학교 운영 전반에 관한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개 수업을 참관한 선생님들은 진지한 협의회를 통하여 활발한 정보 교환을 하고 질의 응답 활동으로 일반 학급에서도 추진해야 할 과제임을 깨닫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교사는 수업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특히 독서지도는 교사의 수업기술 중 최우선의 가치라는 생각으로 수업 공개를 준비한 선생님, 이른 아침부터 학교차에서 내리자마자 도서관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금성초의 특별한 일상이 되었다. 좋은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 특히 독서 습관은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를 바람직하게 바꾸는 최고의 습관이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금성초등학교의 독서·토론교육 활동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학교장 스스로 각 학년의 독서 실적을 점검하고 평가하며 격려하고 있다. 2년 동안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 를 추진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더 좋은 교육 환경과 행복한 교육 실현에 힘쓸 다음 모습에 기대가 크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6일 서산시 소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최기홍)와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령고 김동민 교장선생님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최기홍 센터장이 서령고 교장실에서 공동으로 서명한 이번 협약은, 상호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양 기관의 공동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체결되었다. 이번 협약으로 본교와 다문화가족지원세터는 긴밀한 정보교환을 통해 각종 교육활동 및 상호 프로그램 교환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협약식 이후에는 서령고 학생 22명이 다문화가족나눔봉사단에 등록되어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정하는 장소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14일부터 15일까지 서산시농어민체육관에서 실시된 서산시장배 생활체육대회에 서령고 학생들이 다수 참가하여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 학생부에서는 서령고 농구팀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서산시는 이번 생활인체육대회를 통해 시민의 건강증진과 바람직한 여가생활을 이끌어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충북 등 타 상임위와 통합 “교육의원 일몰돼도 敎委는 존치해야” ‘교육 전문가’ 시·도의원 극소수 “현장출신 우선 배치하고 학교와 소통 늘려야” 6․4 지방선거 결과 이른바 진보 교육감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시․도 교육정책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실험주의적 교육정책이 남발될 경우 이를 견제하기 위한 시․도의회의 교육위원회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교육의원제도가 제주특별자치도를 제외하고는 7월로 일몰되는 상황에서 교육위원회에 현장 교육 전문가를 우선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 경력 있는 당선자가 극소수에 불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4지방선거로 당선된 전국의 시․도의원은 제주의 교육의원 5명을 포함해 794명. 이 중 새누리당이 416명, 새정치민주연합이 349명, 교육의원, 무소속 등 기타가 29명이다. 부산, 인천, 강원, 충북, 충남, 경남, 제주 등 진보성향 교육감 지역에서 보수 성향의 새누리당이, 보수교육감이 당선된 대전에서는 진보정책에 우호적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당으로 포진하고 있어 교육청과 시․도의회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대전의 한 초등 교장은 “그동안 진보 교육감들이 혁신학교나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적 정책을 남발해 현장을 어렵게 한 사례들이 많았다”며 “혹시 있을지 모를 교육감의 이념적이나 현장을 고려하지 않는 실험주의적 교육정책의 남발로 인해 학교가 곤란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교육위원회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도 교육위원회는 교육청에서 제출한 각종 조례와 청원 등을 심사하고 예산편성도 조정할 수 있어 교육감이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을 추진할 경우 이를 제어할 수 있다. 문제는 교육위원회의 존치여부. 현재 각 시․도의회에는 교육위원회가 설치돼 있지만 7월 이후 교육의원제가 일몰되면 교육위원회의 존속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6월 1일 기준으로 시․도의회를 통해 파악한 집계에 따르면 대구, 세종, 충북, 경남 등에서는 타 상임위와 교육위원회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도 교육위로 존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교육문화관광위원회 통합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으며, 광주의 경우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교육 현장 또는 교육행정 의 경험이 있는 당선자가 적다는 점도 현실적 우려사항 중 하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당선자 정보에 따르면 제주의 교육의원을 제외한 16개 시․도 의원 중 교육경력이 있는 당선자는 서울의 박호근(한체대 교수), 부산의 신정철(전 부산중등교장회장), 강원의 이문희(춘천교대 총동문회부회장), 전남의 윤문칠(전 여수고 교장), 한택희(전남도교육청 행정국장), 민병흥(전남교육위원회 부의장), 곽영체(전 강진완도교육장), 경남의 성경호(교육의원), 김현아(서울대 사범대 강사)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학 또는 대학원에서 교육학 전공자까지 확대해도 15명 내외로 평균적으로 각 시․도의회에 현장 교육전문가가 1명이 채 안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위원회에 교육전문가를 배치하고, 현장의 요구가 정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학교와의 소통을 늘려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임하순 서울 광운중 교감은 “비록 교육의원제도가 없어진다고 해도 학교 교육경력이 있는 의원들이 많이 진출했다면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학교와 교육, 교사와 학생을 위한 것인지 옥석을 잘 고를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비록 몇 명 되지 않는 현장 전문가들을 교육위원회에 배치하고 일선 학교와 소통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과정 없어 실습·면담 통해 교직적성 확인 예비·현직교사 자리 바꿔 실습과 연수 동시에 “한국과 스위스 교원양성교육의 공통점은 대학에서 배운 것과 학교현장에서 배운 것을 연결하려는 관점입니다. 하지만 스위스는 선발보다는 양성과정에서 적합한 교사자원을 찾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교원양성체제를 비교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한스유르그 켈러(사진) 스위스 취리히교육대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발과정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는 면담을 통해 교직 적성을 확인한다”고 스위스 교원양성의 특징을 설명했다. 스위스는 고교 입학 시 인문계와 직업계가 나뉜다. 인문계로 진학하는 학생은 25% 정도다. 이들은 대입자격시험을 통과한 후 전공을 선택한다. 이후에 각 전공에 따른 추가적인 입학시험은 대개 치르지 않는다. 예비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각 교육대학에서는 교육과정, 특히 교생실습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좋은 교사가 될 자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교생 실습은 1학년 때부터 3년에 걸쳐 진행된다. 1학년에는 매주 1일은 학교에서 실습을 하고 나머지 기간에 대학수업을 듣는다. 방학기간에는 3주간 집중적인 실습을 한다. 2학년 1학기에는 다시 주1회 실습을 하고, 2학기 때는 8주 정도 현장에서 실습을 하는데 실습 전후로 준비기간과 평가 기간을 둬 실습과정은 총 10주로 구성된다. 3학년 때는 ‘대체교사’로 3~4주간 일한다. 대체교사 제도는 예비교사가 현직교사의 수업과 학급을 맡아 실습을 하고, 현직교사는 그 기간 동안 대학으로 와 연수를 받는 제도다. 현직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예비교사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켈러 교수는 이런 스위스 교원양성교육의 초점이 ‘학습하는 교사’를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사들을 양성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가르치기만 하기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며 “예비교사들이 교직에 입직해 평생 교단에 서면서도 계속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직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배운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적인 지식은 현장경험에서 배운 노하우와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접목시켰을 때 형성된다”며 “한국에서도 교사들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현장연구와 실습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교직이 ‘평생 배우는 일’인 만큼 교원양성교육의 지향점은 ‘미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켈러 교수의 지론이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의 예비교사들이 2050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칠 것을 생각하면 지금 갖고 있는 지식만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지금도 다문화사회, IT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래의 변화된 환경에서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직은 미래에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이것이 대체교사제 등 현장과 이론을 연계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유”고 했다. 스스로 연구하는 전문직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실습과 현직연수를 강화하고 있는 스위스에도 고민은 있다. 켈러 교수는 “한국의 예비교사들은 모두 교사가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부럽다”면서 “스위스에도 대부분은 열심히 공부하지만 별도의 선발 과정이 없고 교사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편하게 있어도 당연히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때문에 한국의 임용제도에도 관심을 갖고 교원양성체제 비교연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