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갈등과 혼란의 한 줄기이던 시간선택제교사제 도입이 연기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올 2학기부터 일선 학교 도입하려던 기존 교사의 시간선택교사제 전환 방침을 내년 신학기로 연기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 철회가 아니라 아직도 우려되기는 하지만,우리 교육계와 학교에서 받아들일 준비되지도 않았고, 여건에도 부적합한시간선택교사제의 연기는 우선은 다행이다. 얼마간 시간을 벌게 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첨예한 갈등과 혼란요인 중 하나이던 시간선택교사제 최종 도입에 관해 얼마간 시간을 벌게 된 것은 교육 당국과 교육계가 숙고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본다.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소나기는 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최종 안착까지 현재진행형으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그동안 교직단체, 교원, 학생, 학부모, 교육학자 등 교육동체 대부분이 교섭, 토론, 언론, 여론 등을 표출한 교육본질과 교육계 현실과 여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입을 반대한 점을 일정 부분 고려한 처사가 아닌가 한다. 더구나 시간선택교사제의 교사를 신규 선발 임용이 아니라, 기존 교사 전환은 더 큰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시간선택교사제는 정책의 기본 방향부터 바른 설정이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교육은 교육 논리로 풀어야 하는데, 경제 논리에 함몰되어 단순 일자리 창출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교육과 교원의 근본적 근무 시스템을 경제·노동․고용적 접근으로 교직 업무의 특성과 학교교육시스템을 붕괴시킬 우려가 없지 않을 우려가 있다. 교육의 전당인 학교에서 교육의 주체인 교원들의 교육역량을 신장시키기보다는 극도로 약화시킬 우려를 내재한 제도라는 혹평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 제도의 도입에 대해서 현직 교사, 예비 교사, 학부모, 교육계 인사들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감 당선자들과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점도 고려애야 할 것이다. 교육의 전문성, 특수성을 배제한 준노동정책에 대해서 일부 노조를 비롯하여 각계각층에서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정책, 제도이기 때문인 것이다. 교직에 대한 청운을 품고 사범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대학교, 사범대학생들이 동맹 휴업, 시위 등을 하며 철회를 호소하는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시간선택근무제’는 일반 기업의 회사원들에게는 가능할지 몰라도 우리 교육계와 학교에 원만한 적용은 무리다. 우리 교육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다. 특히 전 교과를 지도하는 초등교사의 경우는 시간선택교사제는 더욱 언감생심이다. 최근 학생 안전과 생활지도 등 교사들이 하루종일 학생들을 소위 ‘끼고’ 있어도 사고가 빈발하는데 자유로 시간을 선택하여 근무하는 대학의 ‘시간강사’같은 교사들이 소임을 다하기는 역부족인 것이다. 이와 같은 현실과 유리된 교육정책의 피해와 혼란은 너무나 크고 오래가며 학생들에게 간단느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교육 현실에서 시간선택교사제는 교육환경이나 정서에는 전혀 맞지 않는 그야말로 이상에 치우친 제도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시간선택교사제 도입 반대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소위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하지 말고 우리 교육 현실의 안정적 유지,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의 사기 신장, 교육력과 교육 역량 강화라는 장기적 입장에서 시간선택교사제 도입 인원의 절반만이라도 정규 교사를 선발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의 탄력성, 교원정책의 안정성을 담보해 주어야 한다. 정말로 앞으로는 교육과 교원의 일을 경제와 노동적 시각의 접근해서는 안 되며, 우리 교육계의 보배인 예비교사들과 교육의 주체인 현직교사들을 거리로 내몰지 않기를 기대한다. 법령에 명시된 교원의 권리와 권한을 차치하더라도 말없이 전국의 교단에서 열정과 현신, 봉사와 희생을 실천하고 있는 이 땅의 훌륭한 스승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해줘야 할 것이다. 사실 냉철하게 보면 우리 교육계와 학교에 시간선택교사제 교사 도입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 귀착된다. 안종돼야 할 교직사회의 분열과 갈등, 교육의 역량과 질 저하, 학교운영의 혼란, 학교 내 교사 집단의 위화감 조성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지나친 비약일른지 모르지만, 우리 교육계에 이와 같은 ‘시간선택교사제’ 도입과 적용은 그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정상의 비정상화’이자, 오래 된 ‘적폐의 일소’가 아니라 새로운 ‘적폐의 누적’이라는 혹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교육과 교육정책의 ‘개선’이 잘못하면 ‘개악’으로 전도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시간선택교사제는 정책적으로 도입이 잠정 연기될 예정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 제도와 우리 교육 현실을 고려하고,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수렴하여야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연기보다 완전 철회를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경제·노동적 접근이라도 시간선택교사제의 기존 교사의 전환, 새로운 전형 선발 등으로 더 뽑는 교사 수의 절반만이라고 정규 교사를 신발하여 마음 놓고 편안하게 교직에 일생을 바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전환해 주길 기대한다. 시산선택교사제로 증원하고자 하는 교사수의 다소라도 신규교원임용 인원수를 증원하면 예비교사, 현직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결국 시간선택교사제 교사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피해가 갈 우려가 농후한 것이다. 국민행복교육과 교육복지에도 역행할 우려가 없지 않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정책 분석을 기초로 하여 시간제교사 도입 시기의 연기가 아니라 폐기 내지 완전 철회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교육정책은 일방적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소통과 통합에 바탕을 둔 '협치'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교육정책 당국의 더 많은고뇌와 숙고 및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7일 오후,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교육컨설팅을 실시했다. 세미나실에서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약 한 시간 반동안 실시된 이번 컨설팅은 “신문으로 원하는 대학 갈 수 있다.”를 주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강사 변정욱 님을 초청 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특강은 신문을 활용해 자녀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키고 대학 진학에 도움을 주기위해 마련됐다.
요즘 연일 교원들의 명예퇴직 바람이 술렁이고 있다. 최근 수요조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의 2천300여명, 지난해에 비해 6배가량 급증하였고, 경기도교육청도 763명, 부산 957명, 충남 282명, 강원 157명 등 지난해 보다 모두 3-4배에 달하고 있다. 이는 각 시·도가 겪고 있는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신청자가 급증하였다는 데는 그만큼 절박한 사유가 있다. 그간 교원이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에비해 안정되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모두가 선호하는 직업이었다. 비록 적은 보수임에도 보장된 정년, 학생교육으로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선망의 직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원의 시대는 교육이 경제 논리로 빠지면서 교원에 대한 처우가 소외되었고, 여기에 진보교육감들의 학생인권조례, 학교폭력의 증가 등으로 교권이 급속도로 추락한 나머지 교단이 흔들리다 못해 급기야는 교원도 감정노동자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 같은 교육환경의 변화는 교직이 기피 직업군으로 변하게 되었으며, 고경력 교사들은 하나 둘 미련 없이 교단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교원들을불안하게 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요즘 SNS를 타고 쉼 없이 날아드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괴담들이 조용하던 공무원 사회를 다시 요동치게 하고 있다. 사실 이들의 내용은 그저 괴담으로 흘려듣기엔 너무나 구체적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믿음이 간다. 그래도공무원들이 정부를 지지하고신뢰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따랐다. 그러던공무원들도 이젠 정부를 더 이상 못 믿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정부가 공무원들의 연금 개악에 앞장서는 마당에서 공무원들 또한 정부를 어떻게 믿겠는가? 특히 이번 공무원 연금개혁위원회 위원에서연금 이해 당사자인 교원이나 공무원 위원은 제외하고소위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했다는 것은그 결과를 보지 않아도뻔한 것이 아니겠는가.정말 말도 안 돼는 일을 벌어고 있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에겐 단지 의무만 있고 권리는없어도 된단 말인가. 정부는 공무원 연금 개혁이 시급한 것이 아니라 IMF시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쏟아 부은 공기업을 비롯하여 민간 기업, 심지어 은행들까지 그간 이자를 포함한 국민의 혈세를 모두 회수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의원, 교육감 후보들의 미회수된 선거비용도 회수해야 한다. 그외 미회수된 고액세금 미납자들도 모두 추징해야 공정한 사회, 바른 국가를 만드는 선결과제이다. 그러함에도 공무원 연금이 마치 불법자금처럼 취급하는 것은정말 어이없는 처사이며 가득이나 위축된공무원들의사기를 다시꺾는 일이다. 교육은 교원들의 안정된 마음과 높은 열정, 그리고 사기진작에서 나온다. 특히 전교조 교육감들의 대거 등장도 우리 교육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교육을 보수와 진보로 갈라놓고, 선거마다 인사태풍, 선심성 교육정책으로 교육을 정치화 하고, 학교를 혼란하게 하며, 교원의 자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어찌보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번 교원들의 명퇴 태풍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선심성 예산은 아낌없이 쓰면서도교원들의 명퇴수당엔 인색한교육감들의태도는 교육수장으로서 바르지 못할뿐더러 교육적이지도 못하다.이러한 수장 밑에서 교단이 더 불안하고 교원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음은 당연히 바른 교육, 좋은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가장 신뢰하고 도덕성 높은 교원들까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정부 불신으로 다가오는 것은 교육 전체의 난맥상으로 다가옴을 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이다.
강의를 하러 가면 강사 소개를 한다. 그러면서 업무 담당자가 나의 이력을 읽는다. 출신 대학부터 근무하는 학교, 직책, 그리고 출간한 저서를 열거한다. 사적으로 앞면이 있는 경우는 강의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인연까지 들추며 연수생들에게 박수를 유도한다. 그리고 꼭 붙이는 말이 훌륭한 강사라고 칭송한다. 이때 일부 청중은 소개하는 사람의 의도를 알고 환호의 박수를 보내준다. 그런데 그 순간은 민망하기 짝이 없다. ‘훌륭하다’라는 형용사를 내가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나의 학력과 프로필은 부끄럽다. 남과 비교하면 더 보잘 것이 없다. 더욱 내가 가진 경력이라는 것이 온전히 나의 노력으로 이룬 것도 아니다. 교직이라는 조직 사회에서 관계하면서 얻은 것이다. 강의 내용도 내 것이 아니다. 그저 학교에서 아이들과 수업을 한 사례를 안내할 뿐이다. 수업하면서 어려웠던 점, 반성해야 할 점을 이야기한다. 수업에 대해 학문적으로 연구한 것도 아니고, 나만의 수업 기술도 알려주지 못한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경력을 밝히고 싶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남과 만날 때는 이름을 알려주워야 한다. 나는 싫지만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문제는 그것이 이해의 수단이 되지 않고 평가의 잣대로 둔갑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이러한 덫에 광범위하게 걸려 있다. 무조건 일류 대학에 가야한다는 강박관념과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는 것이 그렇다. 멀리는 명품을 좋아하고 외모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것도 그렇다. 물론 나란 위인도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맺고 있는 관계로 규정지을 수 있다. 그래야만 나란 존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소개에 자괴감을 느낀다.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을 몇 줄의 언어 표현으로 동기화시켜 버리고 싶지 않다. 나의 모습을 출신 학교로, 몇 권의 저서로, 직장에서의 직책으로만 규정하는 데는 억울한 면이 많다. 오히려 이것은 내 삶에서 가을걷이 끝나고 밭에 떨어진 곡식알 같은 것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나의 뜨거운 내면이 없다. 도드라진 특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남이 이해하기 쉬운 겉모습만 드러낸다. 이런 것을 가지고 내 평생이 남긴 열매라고 치기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나는 오히려 프로필을 통해 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다. 지금까지 내 능력을 믿고 헤쳐 온 인내와 절제 그리고 부지런함 등이다. 시련이 짓누를 때 굴복하지 않고 일어섰다. 열병 속에 고생할 때도 나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그 덕분에 마지막 절망처럼 느꼈던 겨울을 보내고도 봄의 싹을 밀어 올렸다. 나태와 안일을 스스로 거부하고 눈물겹도록 달려왔다. 이것을 정작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주변에서 보면 열등감에 젖어 있는 사람이 많다. 어린 시절부터 사회가 구축해 놓은 경쟁의 대열에 서기 때문이다. 그들은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목표를 세우는 꼴이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값진 의상이나 장식품에만 의존하는 거와 같다. 모두 부질없는 낭비일 뿐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그러다보니 정작 중요한 가치들과 대면하지 못하고 황량한 거리에서 내면의 아픔을 삭이고 있다. 우리 삶에서 영원한 목표는 결국 나를 찾는 것이 아닐까. 교육을 통해서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도 나에 대한 앎이다. 나에 대한 앎이란 무지에 대한 깨달음이다.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말한 지혜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간단히 말했지만,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기의 능력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 삶의 중심이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겉모습으로 표현하는 나를 버리고 내면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고민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나는 따스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고 싶다.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면이 있어야 한다. 인간적이라는 말은 도덕과 법을 지키는 맥락과 같은 말이다. 인격적이라는 말도 양심을 지키며 사는 것이다. 내가 수필을 쓴다는 이유로 가끔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이때 묻는 의도는 글을 쓰는 기교에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다른 곳을 지향한다. 글을 잘 쓰려면 삶을 제대로 영위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삶과 글이 일치할 때 글이 생명력을 얻는다. 나이 먹어 가면서 요즘 격조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그래서 삶의 지향도 이렇게 하려고 한다. 생각에 부드러움이 스며들면 얼굴이 너그러워진다고 한다. 나이 먹어 가면서 삶의 방향을 부드럽고 격조 있는 곳으로 향하려고 한다. 몇 개의 문장으로 표현하는 삶이 아닌 곰삭은 부드러움으로 내 삶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7월 8일 한국교원대에서 ‘고교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내용·학습량·대입과의 상생을 위하여’를 주제로 제2차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문·이과 통합형’이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국가교육과정 개정 논의 중에서도 뜨거운 감자인 ‘고교 교육과정’에 주목했다. 교육과정 문서상에는 사라졌음에도 고교 현장에는 문․이과 구분이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는 문․이과 통합을 위해 교과영역을 재분류해야 할지, 교과영역 구분을 폐지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또 수업시수 조정과 교원수급, 대입전형과의 관계 설정 등 고민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방호 전주영생고 수석교사가 ‘현장에서 보는 문·이과 통합과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에 대해, 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가 ‘문·이과 통합형 과학교육과정 방향과 과제’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에 나선다. 이밖에도 정경조 경기 계남고 수석교사(국어), 김재준 서울 경기고 수석교사(사회), 박근덕 강원 사내고 수석교사(수학), 최준채 서울 무학여고 수석교사(역사)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대입을 코앞에 둔 지금에 와 뒤늦게 철이 들었는지… 첫 번째 제자라며 되도록 많은 것을 가르쳐주려 애쓰신 선생님을 생각하면 제 가슴은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방망이질을 합니다. 보고 싶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국교총이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의 일환으로 개최한 ‘100감사 나눔 운동 감사나눔 편지쓰기 대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대회는 학교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학생-학부모가 행복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긍정과 소통, 감사와 선행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학생들은 주로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쓴 편지를 응모했다. 편지 중에는 지난해 1월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경기 모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담임선생님에게 감사의 글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학생은 “5학년에 이어 6학년도 같은 선생님이 담임이 돼주셨다”며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남한에서의 생활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교원 부문에서는 은사나 잊지 못할 제자들에게 띄우는 편지, 후배교사가 선배교사에게, 동료교사들에게 쓴 편지 등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의 한 교사는 올해 전근을 떠나며 동료교사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던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남겨 주변을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누가 부탁한 일도 아닌데 가정통신문을 배달해주고, 좋은 자료를 메신저로 알려 준 일, 언제라도 모르는 것을 자기 일처럼 가르쳐 주고 도와줬다”며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 나눠주며 힘을 실어준 선생님들과의 지난 시간은 아름다운 가정생활 그 자체였다”고 썼다. 이번 대회에는 감사편지 총 926편이 접수됐으며 1, 2차 심사를 통해 학생부문 40편, 교원부문 10편, 학부모부문 10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5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이 부상으로 전달됐다.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은 지난 24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토피어리 만들기’ 워크숍을 실시 하였다. 이날 유치원에서 실시한 프로그램은 학부모와 유아가 함께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녀와의 소통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하였으며, 외부전문 강사를 초청하여 수태와 낚시줄을 이용한 동물 토피어리 만들기 주제로 강의와 실습의 시간으로 진행 하였다. 학부모들은 “만드는 과정 속에서 식물을 관리하는 방법과 자연이 주는 이로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며 “가정에서도 연계하여 아이들과 식물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 뜻 깊었다”고 밝혔다. 유치원 박경숙 교사는 종전의 학부모들만 대상으로 실시했던 부모교육 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시고 활동내용에 만족하셔서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유치원과 가정과의 연계가 꾸준히 연결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실시 해 보겠다고 전했다.
26일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 교실에 “대한민국~” 응원소리가 넘쳐났다. 이날 본 유치원에서는 역 통합 교육활동으로 진행되었으며, 특수교사와 함께 월드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며 우리나라 축구경기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16강 진출을 위해 벨기에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반유아 및 특수교육대상유아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에 필요한 도구인 ‘나팔 만들기’에 참여하며 응원의 열기를 높였다. 이은정 특수교사는 “원아들이 대표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응원도구를 만들어 목청 것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며 “아이들의 마음이 브라질까지 전달되어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25일 오후 창의력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해 성교육 전문가 송태연 씨를 초청,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성의식 확립을 위한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이란 주제로 두 시간 동안 특강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그동안 성에 대한 고민과 궁금했던 점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으며 남녀 차이와 이성교제, 우리의 몸, 음란물과 폭력 및 성매매 예방법, 성 평등, 바람직한 결혼관 등에 관해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이날 특강에는 수련관이 가득 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학생들은 그동안 잘못알고 있었던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며, 강연이 끝날 때까지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성숙한 강연장 매너를 보여주었다. 이번 특강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성지식을 심어주어 건전한 성문화를 정착시키고 청소년들이 알아야할 각종 성문제에 대한 대처능력 함양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핀란드 교육은 철저하게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을 한다. 그 배경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나서 3세 정도가 되면 누구나 모국어를 습득한다.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다. 인간은 7세까지는 손을 사용하는 기술을 터득하면서 성장한다. 7세 이전의 유아들이 손을 사용하는 활동이나 놀이를 하며 재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모래를 가지고 놀고, 레고 놀이를 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chteiner)는 손을 사용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육학자다. 슈타이너의 주장에 따르면 7세 이전의 유아는 그 자체가 감각기관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아이들에게 조기에 글자를 가르치지 않는 이유다. 핀란드 유치원에서는 한글에 해당하는 알파벳을 배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책을 읽지 못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는 모국어인 핀란드어 학습에 몰두한다. 유치원 시절에 배우지 못한 글자도 그때 배워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그 시기에는 핀란드어 교육이 강도 높게 이뤄진다. 전체 수업 19시간 중에 7시간이 핀란드어 수업으로 배정돼 있다. 핀란드 초등학교 1~2학년의 모국어 교육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 수준이 높다. 영어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일주일에 2시간만 배정된다. 특수지원 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1~2학년생은 대부분 모국어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다. 3학년부터는 수학 때문에 특수지원 교육을 받는 학생이 많다.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 교육이다. 교사들은 기초학교(초․중 합쳐진 9년제)에서 기초학력 또는 최저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을 집중지원해 국가가 정한 학업 성취기준에 도달하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아이들의 학업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선행교육에 치중하고 있지만 핀란드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심화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핀란드의 모든 교과서에는 복습을 위한 기초문제와 심화문제가 포함돼 있어 우수한 학생들은 기초학습을 끝내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교사의 판단으로 심화문제를 뛰어넘는 다른 교재를 선정해 풀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기초학교에서는 학생이 스스로 심화학습을 하면서 교사의 도움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의 교과목에 심화과정 수업이 개설돼 있다. 이를테면 수학은 기초과정 6개 수업과 심화과정 8개 수업으로 구성된다. 모국어와 영어도 유사하게 기초와 심화과정으로 분리돼 있다. 초등 1학년부터 심화학습은 하지만 선행학습을 하는 일은 없다. 인간은 아무리 선천적으로 신체적 능력을 타고 났어도 생후 6개월 만에 걸을 수 없고 학습 능력을 타고 났어도 생후 24개월 만에 모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다. 핀란드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6세 아이에게 곱셈을 가르치고, 초등학생에게 고등학생도 어려워하는 로그, 미분, 적분을 공부시키는 선행교육을 한다. 한국의 아이들은 모두 보편적인 인간의 발달 단계를 뛰어넘는 예외적인 존재들일까? 선행교육을 법으로 금지하기보다는 부모들에게 선행교육의 문제점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 교육연구소가 발간한 교육학 용어사전은 복식학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교실부족, 학생부족 또는 교사부족으로 2개 이상의 학년을 한 교실 또는 한 교사에 의해 운영하는 학급. 주로 도서 벽지 학교에 이런 형태가 많다.’ 이처럼 한국의 복식학급은 학생부족으로 정상적인 학급을 편성할 수 없는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대안적인 제도다.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는 학부모들에게도 기피대상이고 교사는 교사대로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지도하느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복식학급은 소규모학교에서만 감내해야 하는 길일까? 한국과 달리 야강스위버그라이펜데 클라센(jahrgangsbergreifende klassen)이라는 독일의 복식학급은 미래지향적인 교육 콘셉트로 각광받고 있다. 당연히 독일에서도 소규모학교를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생 수가 충분한 정상적인 도시 학교들에서도 복식학급이 이미 운영 중이거나 계속 그 수가 확대되는 추세다. 독일 복식학급은 1927년 ‘열린 교수학습론’을 주창한 교육학자 페터 페터슨(Peter Petersen)에 의해 예나플랜(Jena-Plan)이란 이름의 교육 콘셉트로 소개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헤센 주 프랑크푸르트의 한 초등학교인 뢰머슈타트슐레(Rmerstadtschule)는 몇 년 전부터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년을 없애고 전 학년을 통합해 네 개 학년을 한 학급에서 수업하는 복식학급을 편성했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300명이다. 25명의 교사와 11명의 보조교사가 지도하고 있는 뢰머슈타트슐레는 올해 복식학급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교육상’을 수상했다. 헤센 주는 지금까지 100여개의 학교에서 시행했던 복식학급을 앞으로 200개까지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독일 교육계에서 주장하는 복식학급의 교육적 효과는 다양하다. 첫째, 복식학급은 현대사회의 아동에게 부족할 수 있는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복식학급을 통해 아동들은 학급 내에서 동생이 될 수도 있고 형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체험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넓힐 수 있다. 또 그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고 윗사람으로서 혹은 아랫사람으로서 오는 갈등들을 독립적으로, 생산적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둘째,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적령 아동들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변화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고 한다. 복식학급에 입학한 아동들은 유치원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이자 형들을 다시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 지도와 도움을 받기 때문에 두려움이 감소되고 학교 적응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전통적인 학급에는 같은 연령대의 학생들이 모여 있지만 나이가 같다고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학습능력과 수준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연령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아동의 개별수준은 무시된 상태에서 수업이 이뤄진다. 이런 문제들을 복식학급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극복할 수 있다. 특히 개별학생의 가능성이 차단되지 않고 학습을 하는 동안 동료학생이 교사를 대신해 서로 지도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면 개별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때 교사는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넷째, 현대사회는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이 미래의 삶을 영위하는데 절대적일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이런 시대일수록 교육은 고정된 지식을 가르치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한다. 복식학급에 필수적인 그룹별 수업은 팀의 능력을 키우는 미래형 교육이라는 것이다.
‘수학 행복지수’ 설문…활동중심 융합수업 자아 존중감·친구관계·심리적 안정감 향상 국제학력 비교평가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한국 학생들의 수학 학업성취도. 그러나 수학에 대한 흥미, 자신감, 학습동기 등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바라는 ‘좋은 수학수업’이란 무엇일까.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지난 4월 개최된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최고상 심사에 올랐던 이송정 충남 대천여고 교사의 연구 ‘좋은 수학 수업 프로젝트를 통한 행복교육 실현’은 학생들이 학습에 주도권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토론학습과 체험활동을 접목한 것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교사는 “수학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아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수학 행복지수’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많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기피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학생 행복지수를 수학수업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학생이 수학수업에서 느끼는 자아존중감, 인권존중, 교사 및 친구관계, 심리적 안정 등 20개 문항에 대한 인식을 수치화 해 나타낸 것이다. 그는 “긍정적인 수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서 “수학도서 읽기와 토론학습으로 교과서를 보완했고 여름방학에 ‘수학 스케치업’ 캠프를 열고 코흐곡선에 대한 폼아트 제작하기, 초콜릿을 이용해 눈결정체 만들어보기 등 미술, 문학, 사회, 영어 가정 등 다양한 교과와 융합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학생이 교사가 돼 친구들을 가르쳐보는 ‘내가 교사 프로그램’, ‘친구와 함께 쓰는 수학노트’ 등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멘토와 멘티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친구와 무엇인가 공유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그 결과 ‘열심히 수학공부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연구반 ↑49%, 비교반 ↓3%), ‘수학 수업 시간에 친구들을 서로 존중한다’(연구반 ↑38% 비교반 ↑7%), ‘수학시간이 기다려진다’(연구반 ↑39%, 비교반 ↓7%) 등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나는 수학선생님을 좋아한다’(연구반 ↑38%, 비교반 ↑0%), ‘나는 수학시간에 친구와의 관계가 좋다’(연구반 ↑43%, 비교반 ↓4%)로 연구반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 및 자아존중감이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이 교사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교사보다 학생들이 중심이 될 때 행복한 수업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웃고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수학수업을 전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예람 ■현장교육연구 우수작 돋보기=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교사들을 만나 연구의 핵심과 과정 등 ‘1등급 연구물의 비결’을 밝혀드립니다.
거리·무게·소리 등 다양한 센서 활용 신체활동과 접목, 과학에 흥미 높여 협동정신은 물론 정리정돈도 스스로 교사 간 교환수업으로 연구 질 제고 “마이크로컴퓨터인 ‘아두이노’ 활용 컴퓨터실 없는 융합수업 시도할 것” ‘식물의 한살이’를 알아보는 4학년 과학시간. 학생들이 주어진 카드에 강낭콩의 한살이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 후 설명을 적었다. 씨앗에서 싹이 나오는 그림, 떡잎이 나오는 그림, 가지가 나고 잎이 달리는 그림 등 알록달록한 카드 6장을 완성한 아이들은 짝을 지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교사가 나눠준 거리센서를 카드에 가까이 대자 컴퓨터 화면이 그림과 같은 강낭콩의 한 살이를 나타내는 사진으로 바뀌었다.(사진) 이는 17일 경기 호암초(교장 박희양)에서 열린 ‘피지컬 컴퓨팅(physical computing)’을 활용한 STEAM 수업장면이다. 김석희 교사를 중심으로 호암초 교사연구회가 4년째 연구하고 있는 이 수업은 ‘피지컬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학교 현장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피지컬 컴퓨팅’이란 프로그램이나 센서 등을 이용해 컴퓨터가 인간의 감각 역할을 하거나 그에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입력 방법 대신 소리, 동작, 빛, 열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표현하는 개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뉴욕의 중․고교에서도 활용되는 등 학생과 교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융합수업의 한 도구다. 평소 IT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사가 미국에서 직접 도구들을 수입해오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수업에 주로 사용되는 도구는 ‘핸즈온(hands on) 센서’다. 핸즈온 센서는 빛, 소리, 온도, 압력, 거리 등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을 통해 빛이나, 소리, 동작 등으로 결과 값이 표현되는 장비다. 즉 주제와 표현하고자하는 방식에 따라 거리센서, 압력센서, 소리센서 등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사는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한 STEAM 수업은 중요하지만 적용하기 어려운 요소인 T(technology)와 E(engineering)를 한 번에 해결해준다”며 “신체적인 활동과 접목되기 때문에 과학에 대한 흥미를 쉽게 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한 융합수업의 분야는 매우 넓다”고 말했다. 기울기 센서를 달아 말하는 저울을 만들면 과학교과의 ‘용수철로 무게 재기’를 배울 수 있고, 모터 세기를 조절해 로봇 자동차의 빠르기를 비교하며 ‘속력’의 개념을 익힐 수도 있다. 이밖에도 전기가 흐르는 원리를 이용해 인간드럼 공연하기,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이용해 전기회로 연결방법 알기 등 어떤 센서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수업분야는 무궁무진해진다는 것. 김 교사는 “특히 식물의 한살이 같은 단원은 암기해야 할 부분은 많지 않지만 교과서로만 수업하면 자칫 지루해하기 쉬운 부분이어서 융합수업에 활용하면 효과가 크다”며 “그림을 그리고 시도 쓰면서 예술적 소양을 기를 수 있고 주변 자연환경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돼 인성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항상 2인 1조로 협력해야만 과제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협동정신은 물론 정리정돈까지 아이들 스스로 익히게 됩니다. 수업 후에는 다른 친구들을 몇 명이나 도왔는지 물어보고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등 조금만 독려해주면 자발적․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요.” 교사들끼리의 융합도 중요한 요소다. 호암초의 경우 4학년이 3학급이어서 3명의 교사들이 각자가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의 수업을 정해 교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혜정 교사는 “좋아하는 수업을 더 열심히 개발할 수 있는 동기 부여도 되고 다른 반 학생들 이름까지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어 학교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덧붙였다. 4년간의 연구 결과 학생들의 과학탐구에 대한 태도, 과학에 대한 즐거움, 과학에 대한 직업적 흥미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가 나왔다. 그는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해보니 과학자는 19위, 과학자를 꿈꾸는 중․고교생은 100명중 2명뿐이었던 자료를 본적이 있다”며 “피지컬 컴퓨팅이 과학에 대한 흥미 제고는 물론 진로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꾸준한 연구 덕분에 김 교사는 지난해 ‘2년간의 추적 연구를 통한 피지컬 컴퓨팅 기반의 STEAM 프로그램의 효과’로 논문을 냈다. 또 11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2014년 융합인재교육 전국 워크숍’에서 발표자로 나서 자신의 운영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연구에서 엿보인 열정만큼 호암초 연구회는 도전하고 싶은 STEAM 수업 분야도 다양했다. 김 교사는 “마이크로 컴퓨터인 ‘아두이노(Arduino)’를 활용한 융합수업 등 앞으로 더 많은 첨단기기를 활용한 STEAM 수업을 시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두이노는 컴퓨터 메인보드의 단순 버전으로 기판에 다양한 센서나 부품 등의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컴퓨터와 연결해 소프트웨어를 로드하면 동작하므로 새로운 창조물을 무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작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가격도 3~4만원으로 저렴하다. “아두이노는 융합수업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장치라고 봅니다. 초등 STEAM 수업의 수준을 감안해보면 굳이 한 대에 100만원이 넘는 컴퓨터를 여러 대 구비해 컴퓨터실까지 갖출 필요는 없어요. 아두이노는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손바닥 크기만큼 작고 가격도 저렴해 바로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고 고장이 나도 큰 부담이 없죠.” 김 교사는 “연구를 진행하며 깨달은 것은 즐거운 학습경험은 학생들의 기억에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입 장벽이 낮은 좋은 기자재들을 많이 찾고 활용해 더 재미있고 능률적인 STEAM 수업을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총 ‘학교현장 안정화 촉구’ 기자회견 한국교총이 법외노조 판결에 불복하며 총력투쟁에 나선 전교조에 “조퇴투쟁 등 학생을 볼모로 한 극한투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전교조 감싸기에 나선 교육감들에 대해 “진영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교육행정을 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현재의 교육위기를 해결하고 유초중고, 대학 현장의 진솔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24일 오전 서울교총회관 대강당에서 연 ‘법외노조 관련 학교현장 안정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전교조-교육감-정부의 충돌과 갈등 확산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해소할 적극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투쟁, 불복, 강경대응의 악순환으로 학교 현장이 혼란에 빠지고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의지에서다. 안 회장은 우선 전교조를 향해 “교사의 기본적 책무는 학생교육이다. 전교조의 입장과 조합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교사는 교육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장외 극한투쟁의 중단을 촉구했다. 집단적 조퇴, 이탈에 따른 교장과의 마찰, 수업 조정 갈등과 학습권 침해 등 학교와 학생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어 “국제기준과의 차이, 관련 법령 상 문제가 있다면 강경투쟁보다는 합법적인 교원노조법 개정 운동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법원 판결을 수용해 규약 개정으로 합법성을 유지하고 해직자는 채용직으로 전환하면 법적 혜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안 회장은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교원단체-정부-정치권 공동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노사정위원회와 같이 이번 법외노조 문제뿐만 아니라 시대 흐름에 따라 교원‧교원단체의 기본권 등을 법적으로 정비할 창구역할의 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있는 진보교육감에 대해서는 전교조 감싸기를 벗어나 학생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회장은 “누구보다 법을 준수해야 할 교육감들이 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것은 매우 비교육적인 행위”라며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만 모여 어떤 교육 사안에 대해 집단적 통일행동을 구축하는 것은 교육을 진영논리로 나누는데 앞장서는 것”이라며 과두체제적 행동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그럼에도 법외노조 판결을 외면한다면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통해 불복종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회장은 불복종운동과 관련해 “교육감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시도교육청이 체결한 전교조와의 단협 내용 거부 등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회장은 기자회견문에 없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긴급면담을 요청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의 정상화, 국가개조에 맞춰 교육 분야 정상화에 협력해왔다. 하지만 교육 부재가 근본 원인인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 어디에도 교육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며 “통수권자로서 박 대통령의 눈과 귀, 언로가 막혀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역대 정권은 적어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교육계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해 의견을 청취했지만 지금은 참모와 일부 자문인사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바람에 여러가지 문제가 파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초중고, 대학 현장 대표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총은 기자회견 후, 청와대에 공문을 보내 교육 현안에 대한 교육현장의 民意를 전달‧건의하는 대통령 긴급면담을 요청했다. 안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재의 극한 갈등 상황을 푸는 해법은 법을 지키고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교총이 제안한 학교현장 정상화 촉구 방안을 각계가 적극 수용하길 기대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기자회견 후 일문일답에서 안 회장은 최근 일부 언론이 ‘법외노조 관련해 교총이 돕기로 했는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보도한 부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9월 EI 아태지역위원회에서 전교조는 법외노조와 관련해 EI에 협조 요청 중인 상황이었다. 그때 나는 전교조가 9명의 해직교사를 위해 법적 강경투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고, 법 개정에 당당히 나선다면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분명히 했다. 작년 9월 23일 전교조 김정훈 위원장과 함께 한 관훈토론에서도 안 회장은 ‘법을 준수한 후에 법 개정운동을 한다면 진지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찬수 교총 수석부회장, 강영길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부산교총 회장), 황환택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총무(충남교총 회장),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 정덕화 강원교총 회장이 함께 참석해 연대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 여행 중에 이중섭 거리에 갔다. 화가 이중섭은 한국전쟁 중에 서귀포에 머물렀다. 머문 것이 아니라 피란 생활이었다. 제주 사람의 도움으로 방을 하나 얻어 살았다. 그때의 인연으로 이 거리가 조성된 것이다. 사실 이중섭이 이곳에 살았던 시간은 1년도 안 된다. 그럼에도 그는 여기서 여러 개의 작품을 남겼다. 그리고 피란민 배급품과 고구마로 연명했지만, 가족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행복한 여생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천재 화가의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모두가 소박하다. 당시 머물렀다는 초가집은 그때의 어려움을 그대로 이고 있는 듯 지붕이 낮다. 거리에 이중섭을 따르는 화가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가난한 예술가들이다. 그들은 창작의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속된 눈으로 보면 밥벌이도 못하는 듯하다. 화려한 도시 생활에서 떠나온 여행객들은 오히려 이런 모습에 흥이 났다. 저마다 작은 가게를 드나들며 장식품을 사느냐 정신이 없다. 나도 휩쓸려 다녔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모두 몸에 치장하는 장신구라 만지작거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가게에서 풍경을 봤다.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풍경이지만, 재질이며 색깔은 제법 멋스럽다. 쇳조각이 고급 청동처럼 보인다. 회색 빛깔은 가마에서 엄청나게 뜨거운 불을 견딘 듯 숯 빛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빛은 오랜 세월의 흔적처럼 오묘하게 느껴진다. 깊은 산에 있는 절에 가면 제일 먼저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것이 풍경이다. 풍경은 불구(佛具)의 하나로 ‘풍령(風鈴) 또는 풍탁(風鐸)’이라고 한다. 요령이 손으로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데 반하여, 풍경은 바람에 흔들려서 소리를 낸다. 그 소리는 맑고 청아해 경내를 더욱 경건하게 한다. 풍경은 원래 경세(警世)의 의미를 지닌 도구이다. 풍경 방울에는 고기 모양의 얇은 금속판을 매달아둔다. 고기는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수행자는 잠을 줄이고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수행자의 나태함을 깨우치는 역할을 한다. 풍경을 베란다에 걸었다. 내 비록 수행자는 아니지만 풍경을 보면서 고결한 인품과 마음가짐을 생각해 보고 싶었다. 풍경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경지와 처세를 생각해 보고 싶었다. 산사의 고요함과 교감을 하다 보면 마음이 한결 깨끗해지겠지. 풍경 소리에 피리라도 불고, 달밤에 피리 소리를 바람 따라 보내면 내 마음속 고통과 번뇌도 함께 날아가겠지. 그러나 베란다에 있는 풍경은 울지 않는다. 바람이 오지 않는다. 허공에 매달린 풍경은 애련한 가슴으로 산사의 바람을 기다리는 듯했다. 이 모두가 욕심이 빚어낸 것이 아닐까. 욕심으로 얼룩진 내 마음에 고요함이 올까. 꽃은 꽃을 버려야 열매가 되고, 강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지금 풍경을 걸어놓고 바람을 기다는 것은 욕심이다.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욕망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욕망의 잡초를 뽑아내야 내가 비로소 마음에 평화가 온다. 풍경은 바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실체를 드러낸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홀로인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행복을 누린다. 사람뿐이겠나. 이 세상 모두가 만남을 통해서 어울리고 조화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더욱 혼란스럽다. 경쟁을 하고, 시기하고 질투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사람으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새롭게 정화되어야 한다. 풍경은 맑은 소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흔든다. 자신의 몸을 때려 소리를 낸다. 마찬가지로 내가 해야 할 일은 나를 올곧게 키우는 일이다. 요즘 나는 이웃들에게 바라는 것이 많지 않았을까. 그러다보니 말만 많이 한다. 그것 또한 내가 벗어나야 생각이다. 침묵으로 이웃을 만날 필요가 있다. 내가 풍경을 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삶의 정갈함을 그리워한 탓이다. 푸른 하늘 아래 바람을 따라 울리는 풍경 소리를 통해 마음을 닦고 싶다. 티끌 하나 묻지 않은 맑은 소리를 닮고 싶다. 하늘의 신비를 닮아 깊은 명상으로 안내하는 풍경 소리에 몸과 마음을 쉬고 싶다. 이름 없는 장인이 만든 풍경은 화려한 치장도 없다. 작고 투박하다. 우리네 소박한 마음을 꾸밈없이 담아놓은 모습이다. 욕심을 버린 순박한 마음이 숨 쉬고 있다. 단순 미학과 삶의 달관이 보인다. 그 풍경이라도 닮고 싶다. 입만 열면 대립하는 세상이다. 실체도 없는 바람과 만나 영혼의 교감으로 우는 풍경을 본다. 그 우는 소리에 마음을 쉬고 싶다. 매듭도 없는 삶, 힘겹기만 한 삶의 길목에서 문득 바람을 쐬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스친다.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6월 21일 토요일, 여주시 북내면 지내리 마을회관에서 이학주 지내리 이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지내리 마을 공부방 현판식을 가졌다. 북내초는 2013년부터 경기도교육청 지역공부방 운영학교로 지정되어, 농촌 학생들의 방과 후와 주말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내에 공부방을 마련하고, 정서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자기주도적 학습 활동으로 학생들의 쾌적한 학습환경과 학습관리를 지원해 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주말 방과후 학교에 참가하기 어려운 농촌 학생들이 주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많은 마을, 지원이 필요한 시설, 마을의 장소 협조가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모두 3곳에 마을공부방을 개설하였다. 북내면 지내리와 세림주택, 그리고 물망초 학교에 찾아가는 마을공부방을 개설하고, 개별 맞춤형 학습지도, 풍선아트, 하모니카 연주, 탁구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강사와 수업자료, 간식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또한 마을공부방의 효율적 운영을 위하여 이장님을 명예학교장으로, 학부모를 자원봉사자로 위촉하고 정겨운 하모니카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함께 협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하였다. 명예교장으로 위촉된 지내리 이장(이학주)은 “토요일 오전에 학교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우리 마을 아이들에게 행복한 배움의 기회와 어울림의 장소를 만들어주어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학부모 교사로 위촉된 임미정씨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강사들과 협력하여 마을공부방을 잘 꾸려나갈 것이다. 아이들이 토요일 오전 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마을 회관에 모인 지내리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원들도 떡과 음식을 함께 나누며 마을공부방 개설을 축하하였다. 같은 시각, 세림주택 마을공부방 풍선아트 수업에서도 9명의 아이들이 꼼꼼한 손놀림으로 예쁜 풍선꽃다발을 만들었다. 수업공개에 참석한 학부모 윤지선은 “토요일에도 일 나가는 엄마가 많아 남겨진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혹시 아이들이 공부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 데,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과 강사를 지원해 주어 참으로 고맙다. 소외되고 부족한 학생들까지 꼼꼼히 보살펴주는 학교가 자랑스럽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이번 찾아가는 북내초 마을공부방 개설 축사에서 김경순 교장은 “마을공부방의 성패는 마을공동체의 관심과 사랑에 달렸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내 아이, 내 손자처럼 협육을 실천하여 개천에서도 용이 나오는 마을로 만들어 보자.”며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찾아가는 마을공부방 뿐만 아니라 북내초등학교는 학교 스포츠 클럽 활성화와 학생의 개별 성향과 장단점을 분석하여 개별맞춤 학습지도를 실천하고 있으며 학교 밖 세상과 소통으로 자기만의 아름다운 생각을 표현하는 혼창통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3개 분교에 특성화 프로그램 발굴하여 본교와 분교가 연계한 풍성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북내초의 많은 변화와 발전이 기대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노조 판결을 두고 전교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체 조합원이 강력투쟁을 벌이겠다고 한다. 정부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조직의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이기에 전면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조퇴투쟁을 시작으로 다양한 투쟁을 하겠다고 한다. 당장 27일로 다가온 조퇴투쟁이 염려된다. 염려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이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다. 참교육을 외치던 그들이다. 학생들 이야기만 나오면 발끈하던 그들이다. 마치 학생들을 위하고 생각하는 것은 전교조밖에 없다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그들은 학생들을 끔직이 생각하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그런 부분들도 많았다. 일반 교사들이 배워야 할 부분도 있었다. 학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단호함을 보였던 그들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도 이런 그들의단호함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조퇴투쟁을 하겠다고 한다. 안될 말이다. 그 어떤 경우라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곤란하다. 교육을 위해서 교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없는 교사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볼모로 이루어지는 그 어떤 행위도 공감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 참교육을 외치던 예전의 교육현장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졌다. 호응이 따르기 쉽지 않다. 전교조에 몸담고 있는 교사라도 선듯 조퇴투쟁에 나서기 어렵다. 그들도 교사이기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조직의 방침에 따라야 할 것인지 개인의 교육철학을 고수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것이다. 그 고민은 학생들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 된다고 하면 그 어떤 경우라도 용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수업을 모두 당겨서 한 다음에 투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시간변동으로 혼란 스러워진다면 이역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투쟁으로 인해 소속교사들이 부담감을 갖는다면 투쟁을 쉽게 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교조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한다고 해서 학교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법외노조로 계속 갈경우 조직의 존폐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학교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현재 학교에서 그들의 투쟁에 관심을 갖는 교사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만큼 관심 밖으로 밀려냐 있는 것이 교육현장의 전교조의 현실이라는 이야기이다. 진보교육감 시대가 열리면서 동력을 얻었는가에 대한 논란도 있다. 보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었어도 이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을까라는 생각이다. 물론 그와는 별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내려진 판결은 일단 따라야 한다. 합법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펼치는 것이 더 우선이다. 학생들이 있는 학교를 떠난다는 것은 전교조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이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전교조가 투쟁을 접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합법적으로 정당하게 하라는 이야기이다. 그 어떤 수단을 활용해도 되지만 학생들을 볼모로 하는 투쟁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학생들을 그 누구보다 먼저 생각하는 초창기 전교조로 돌아가라는 이야기이다. 아무리 정당성을 이야기해도 학생들에게 단 1%의 피해라도 간다면 결국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킬 것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6월 24일(화)에 전격 실시되었다. 시험범위는 고등학교의 경우 고교 1학년 전과정이고 중학교의 경우 중 1~학년 전과정, 3학년 1학기 과정이다. 이번 시험의 목적은 학생 개개인과 학교의 성취수준을 파악하여 기초학력 정착과 학습결손 보충자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기초학력미달비율이 높은 학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는 등 학생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됐으며 국어, 영어의 경우 듣기평가도 치러졌다.
최근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에서 주관한 첫 번째 현장교원중심 교육과정포럼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 포럼은 주제가 ‘현장으로부터(Bottom up), 교육과정 개정에 바란다’로 일선 유·초·중·고교에서 직접 학(원)생들을 가르치는 교원, 특히 교사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현장 교원들이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장담점인 교육과정의 빛과 그림자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이번 포럼은 과거 국가교육과정은 정부, 교육부에서 주어지고(고시), 시·도교육청에서 편성․운영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며(지침), 일선 학교에서는 편성․운영만하면 된다는 전통적, 도식적 교육과정 시스템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국가교육과정부터 현장 교원들의 의견과 요구를 십분 발휘하여 유·초·중·고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정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출범하였다. 이 포럼은 전국 학급 학교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담아낸다는데 중요한 의의를 갖는 것이다. 과거에는 국가교육과정의 총론과 각론은 교육학자와 교과 교육학 교수들이 주로 개정을 주도해 왔다. 그렇기때문에 학교 현장과 유리된 교육과정이 개절될 수 밖에 없었다. 형식적인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했지만, 학교 현장과 괴리가 있는 국가교육과정이 주어져 온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당연하게 일선 학교 교원들은 자신의 선택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소위 ‘먹여 주는 음식’을 먹어온 것이다. 그 음식이 몸에 좋고 맛있을 리 만무한 것이다.. 이번 제1차 포럼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각급 학교 교원들이 한결 같이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구구절절하게 개진하였다. 전국 현장 교원들이 실제 경험한 교육과정 경험담을 풀어낸 의미 있는 포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포럼의 분위기가 매우 진지하고 열기가 가득한 살아 있는(dynamic) 학술 행사였다. 유초 연계 교육과정의 비효율적 적용,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의 학습량 과다, 수학과 스토리텔링의 이론과 실제의 괴리(gap), 방만한 범교과 학습 주제로 인한 교과와 창체의 중첨과 불안정성, 이름만 번드르르한 ‘창의’, ‘체험’의 절름발이식 창의적 체험활동, 과도한 주제별 필수 시간 강제 배분으로 인한 범교과와 창체의 문제점, 과목 편식만 가중된 편중 선택 교육과정, 시범 운영 중인 자유학기제의 문제점 등이 적나라하게 지적되고 대안을 모색하였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교육과정이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일선 학교 교원들의 혼란과 갈등, 그리고 혼란이 어느 나라보다도 심하다. 그에 따라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는 낮고 불만은 높은 상황이다. 학교 현장 교원중심 교육과정 포럼은 포럼(forum)의 의미 그대로 교수․학습, 즉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주체인 교원의 시각에서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을 지향하고자 한다. 따라서 실제 교육과정을 다루면서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교원들이 참여해 대화, 소통, 공감하는 행사로 발전돼야 한다. 물론 이와 같은 전국 각급 학교 교원들과 기관 연구원들의 ‘현장 친화적 교육과정 목소리’가 차후 교육과정 개정에 최대한 반영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미래 교육과정이 현행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한 바람직한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개정될 것이다. 모름지기 교육과정(currriculum)은 바람직한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설계도, 나침반, 청사진이다. 교육과정의 형식이 표면적 교육과정이든지, 잠재적 교육과정이든지, 영(null) 교육과정이든지 학생들의 미래 발달과 학업 수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국가교육과정 개정에 공식적 교육과정, 표면적 교육과정 외에도 잠재적 교육과정과 영 교육과정 등을 십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잠재적 교육과정과 영 교육과정 등은 학교 교육과정, 교사 교육과정에 더욱 중요하게 구현돼야만 한다. 누가 뭐래도 교육의 주체는 교원이고 교수․학습의 핵심은 교사이다. 교육과 교수학습의 계획서, 나침반이 곧 교육과정이다. 당연히 교육과정은 교원, 특히 교사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 따라서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이 현장 교원들을 중심으로 개진되고 이를 종합하여 교육과정 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의 프리즘이자 스펙트럼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그 열쇠는 이를 실제 운영하는 교원, 특히 교사들에게서 구해야 한다. 현장의 실태와 여건, 요구 등을 반영한 현장 첸화적 교육과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오롯이 고고한 첫 발을 내디딘 현장교원교육과정포럼은 향후에 중부, 영남, 호남을 거쳐서 연말에 서울에서 제5차 포럼을 개최하면서 총 결산을 하게 된다. 그동안 국가로부터 주어지는 교육과정은 피동적, 수동적으로 수행하던 일선 학교 교원,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주체임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된 ‘교육과정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한국 교육과정사(敎育課程史)에 하나의 획기적인 좌표를 설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교총은 24일 서울 신문로 서울교총 대강당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따른 교육현장 안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전교조가 판결에 불복하고 대규모 조퇴 투쟁을 한다면 학생 교육이라는 교사의 기본적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강경투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새로 선출된 일부 진보교육감들의 전교조 감싸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판결을 무시하는 행위가 보일 때는 불복종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19일 법원으로부터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상태다.